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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최고의 악인은?

    BBC의 역사 잡지는 역사학자들에게 역사상 가장 악한 영국인은 누구인지 뽑아달라고 부탁했고, 이제 투표만 남았다. 인디펜던트지는 27일 그중 선두에 선 악인들을 소개했다. 20세기 최고의 악인으로는 영국 파시스트 지도자인 오스왈드 모슬리가 선정됐다. 모슬리는 1932년 무솔리니를 만난 뒤 영국 파시스트 연합을 세우고, 공산당과 유대인, 흑인들을 공격했다. 19세기의 악인은 연쇄 살인범인 잭 더 리퍼였다.1888년 런던의 공공장소에서 리퍼는 5명 이상의 무고한 창녀들을 고기 베는 큰 칼로 살해했다. 영화 ‘프롬헬’에도 등장했던 리퍼의 존재는 아직도 미스터리다. 18세기에는 1746년 재커바이트 반란을 가혹하게 진압한 컴벌런드 공작이 ‘도살자 컴벌런드’란 별명을 얻으며 악인으로 꼽혔다.17세기에는 영국 국교회 사제로 1678년 가톨릭 음모사건을 조작한 티투스 오츠,16세기에는 대법관으로 왕이든 여왕이든 방해가 되면 짓밟았던 리처드 리치 경이 악인으로 선정됐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종전60년…731부대 현장을 가다] 발굴 유해 급증…1만 5000명 사망설도

    [종전60년…731부대 현장을 가다] 발굴 유해 급증…1만 5000명 사망설도

    중국이 제2차 세계대전 종전 60주년을 맞는 올해 일본 관동군 산하 731부대가 만주지역에서 자행한 생체실험 현장을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정식 신청할 예정이다.2차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과는 달리 일본군의 만행은 그 실상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는데다 잘못된 역사의 반복을 경계하기 위해서다. 유네스코는 유대인 120만명이 희생된 폴란드 아우슈비츠의 나치 수용소와 일본 히로시마에 있는 평화기념관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바 있다. 역사교과서 왜곡 등으로 중·일관계가 최악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731부대’ 현장을 찾았다. |하얼빈 오일만특파원|중국 북부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 시내에서 남쪽으로 20㎞쯤 떨어진 핑팡지구 신장(新疆)대로 21호. 상가와 아파트가 섞여 있는 지역에 ‘731부대 전시관’이 자리잡고 있다. 정식 이름은 ‘침화일군(侵華日軍) 731부대 죄증(罪證)전시관’으로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의 붉은색 벽돌 건물이다. 이 전시관에는 2차 대전 당시 일본 군국주의가 만주에서 비밀리에 자행한 ‘생체 실험’의 전모가 생생하게 보존돼 있다. ‘731 전시관’은 2차 대전 당시 부대의 본청으로 사용된 건물이다. 현재 14개 전시실로 개조해 수천점의 관련 자료와 일본군이 자행했던 주요 생체실험 과정을 모형으로 재현해 놓았다. 다소 어두운 전시관 내부를 안내원과 함께 돌아보면서 억울하게 죽어간 마루타들의 비명과 신음소리가 환청으로 들리는 듯했다. 당시 상황을 기록한 사진과 실험에 쓰였던 도구, 모형을 이용한 생체실험 장면, 비디오 영상물 등을 보는 것만으로도 일본 군국주의의 잔학성이 한눈에 들어왔다. 하얼빈 사회과학원 731부대 연구소 진청민(金成民) 소장은 “731부대 유적지는 일제 군국주의가 세균전으로 인류를 말살시켜려 했던 역사의 현장”이라고 강조했다. ●인류 말살을 기도한 역사 현장 31종의 세균 실험과 영하 60도에서의 동상 실험, 사람과 말의 ‘피교환 주사’, 공기없이 얼마나 생존 가능한지를 실험한 ‘진공 실험’ 등등. 일본군은 인간의 몸을 나무토막(마루타·丸太)으로 여겨 온갖 생체실험에 사용했다. 엄청난 고통 속에 몸부림치다 죽으면 태워버리거나 구덩이에 파묻었다. 그야말로 ‘인간이 스스로 인간이길 포기한’ 역사의 현장이었다. 일본 병사들의 동상 치료법 개발을 위해 영하 60도까지 내려가는 실험실에서 맨발·맨손의 인간을 기둥에 묶고 강제로 동상을 입혔다. 그 상처에 끓는 물을 부어 보기도 했고, 찬 물과 미지근한 물을 번갈아 붓기도 했다. 강제로 얼린 손발을 도끼로 때려 뼈를 부러뜨리는 실험도 했다. 마취 없이 실험에 동원된 마루타들은 자신의 배가 갈라지고 뼈에 붙은 살가죽이 벗겨지는 모습을 보면서 서서히 죽어갔다. 큰 유리 상자 속에 사람을 가두고 밖에서 공기를 빼내 완전 진공 상태를 만든 뒤, 인간의 생존 시간을 체크했다. 또 페스트 등 각종 세균을 강제로 몸 속에 주입, 인간의 장기가 어떻게 변하고 투입량에 따라 어느 정도 빨리 죽는지 실험했다. 중국인·러시아인·몽골인·한국인을 동원한 인종별 실험도 자행됐다. ●한국인들도 마루타로 희생돼 왕강(王剛)이라고 소개한 중년의 관람객은 “어떻게 사람이 사람에게 이렇게 몹쓸 짓을 할 수 있을까.”라며 치를 떨었다. 헤이룽장 대학에 재학 중이라는 한 학생은 “말로만 듣던 일본 제국주의의 실상을 오늘에서야 명확하게 알게 됐다.”며 “침략 역사를 부인하는 일본인들이 직접 이러한 만행을 목격해야 한다.”며 분개했다. 전시관 관계자는 “실험이 끝나고 더 이상 필요가 없는 마루타들은 실험실 내부에서 소각됐거나 한꺼번에 구덩이에 파묻었다.”고 밝혔다. 이렇게 죽어간 마루타들의 숫자는 대략 3000여명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부대의 책임자는 ‘인간 백정’으로 불렸던 이시이 시로(石井四郞) 중장이다. 그는 전후 도쿄 국제군사법정에 기소돼 재판을 받을 당시 마루타(생체실험 대상)가 총 3850명이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러시아인이 562명, 한국인이 254명, 나머지는 모두 중국인이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최근 전시관 인근 지역 개발과 함께 발굴된 유해 숫자가 급증하면서 ‘1만 5000명 사망설’이 떠오르고 있는 형국이다. 당시 조선인들도 다수가 마루타로 희생됐지만 신원이 확인된 것은 심득룡(沈得龍)과 이청천(李淸泉) 두 명뿐이다. 심득룡은 당시 소련 극동 코민테른에서 파견한 공산당원으로 확인됐다. ●중국 마을에서 세균전 실험 45년 8월15일 일본 항복 직후 731부대는 인체 실험실과 각종 건물을 철거하고 증거가 될 수 있는 모든 자료를 소각한 뒤 퇴각했다. 하지만 46년 페스트 실험용으로 사용됐던 쥐들이 튀어나와 당시 마을 주민 100여명을 몰살시킨 비극적 사건도 있었다고 전시관 관계자들이 전했다. 중국 대륙에 존재했던 인체실험실은 731부대 이외에 창춘(長春) 100부대, 베이징 1855부대, 난징(南京) 1644부대, 광저우(廣州) 8604부대 등 5개이며, 이들을 주축으로 중국 전역에서 인체 실험이 광범위하게 운영됐다는 게 전시관측 설명이다. 일본군이 실제로 전쟁 당시 세균전을 감행했다는 증거들이 나타나고 있다.1940년 닝보(寧波)에서 페스트균을 대량 살포하여 100명 이상을 사망케 했고,1941년 봄 후난성(湖南省)에 페스트 벼룩을 공중 살포하여 중국인 400여명을 희생시켰다는 것이 중국측의 주장이다. 최근 731부대 장교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문서가 일본의 한 대학에서 발견돼 일본군의 세균전 및 생체실험이 사실로 입증됐다. 페스트균을 배양해 지린성(吉林省) 눙안(農安)과 창춘에 고의로 퍼뜨린 뒤 주민들의 감염 경로와 증세에 대해 관찰했다는 내용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oilman@seoul.co.kr ■ 731전시관 청리화 부관장 |하얼빈 오일만특파원|“일본 군국주의의 잔학상을 세계에 알리고 인류의 평화 애호사상을 함양하기 위해 731부대 유적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신청하게 됐습니다.” ‘731 전시관’ 청리화(程立華·여) 부관장은 “지난해 20만명이 731부대를 관람한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모두 300만명이 이곳을 다녀갔다.”며 앞으로 전시관 주변에 ‘731 공원’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731 전시관’을 통해 전세계에 일본과의 반파시스트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지불한 중국인들의 희생과 고난을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 82년 설립된 ‘731 전시관’은 85년 8월15일 처음으로 외부에 개방됐다.95년 중국의 반파시스트(중·일전쟁) 전승 50주년을 맞아 신관을 설립하고 새로운 자료를 보강했다. 세계문화유산 신청 준비 작업은. -2000년부터 하얼빈시는 731부대 인근 120 가구와 11개 기업을 이주시키고 유적 발굴작업을 진행하고 있다.2002년 5월부터 현 전시관 면적의 3배에 달하는 ‘731 공원’ 설립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예산은 모두 5억위안(약 650억원)이다. 일본이 이 부대를 설립한 이유는. -가장 적은 비용으로 가장 효과적으로 적을 죽이는 방법을 찾기 위해 세균 부대를 창설한 것이다. 세균·화학 무기는 총과 대포와 비교해 원가가 5분의1에 불과하다. 731부대는 수천, 수만의 인민들이 참혹하게 죽어간 도살장이며 일본 군국주의가 인류를 말살하기 위해 시도했던 ‘세균전’의 현장이다. 생체 실험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됐나. -페스트, 장티푸스, 이질, 콜레라, 탄저, 결핵, 매독 등 31개 종류의 세균을 이곳에서 배양시켜 마루타들에게 실험을 했다. 생체 실험 대상이었던 마루타들은 대부분 항일운동을 한 경험이 있으며 특수 감옥에 수감된 채 세균 전문가들의 치밀한 실험계획에 따라 고통 속에서 살해됐다. oilman@seoul.co.kr ■ 731 부대란 ‘731부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관동군이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에 주둔시켰던 세균전 부대이다.1932년 창설돼 1936∼1945년 여름까지 전쟁포로 및 민간인 3000여명을 대상으로 각종 세균 실험과 약물 실험 등을 자행했다. 바이러스·곤충·동상·페스트·콜레라 등 생물학 무기를 연구하는 17개 연구반이 있었고, 각각의 연구반마다 마루타라 불리는 인간을 생체 실험 대상으로 사용했다. 1940년 이후 최소한 3000여명의 한국인·중국인·러시아인·몽골인 등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1947년 미 육군 조사에 따르면 36년부터 43년까지 부대에서 만든 인체 표본만 해도 페스트 246개, 콜레라 135개, 유행성 출혈열 101개 등 수백개에 이른다. 생체실험의 내용은 세균실험 및 생체해부실험, 동상 연구를 위한 생체 냉동실험, 생체 원심분리실험 및 진공실험, 신경실험, 생체 총기관통 실험, 가스실험 등이다.
  • 사생활 벗기기 어디까지…

    YTN이 정형근 의원 ‘묵주사건’을 보도한 데 이어 SBS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숨겨진 딸 이야기를 방송했다. 두 사건을 두고 공인의 사생활이 어디까지 보도돼야 하는지 관심을 끌고 있다. 사생활 보호라는 차원에서는 정 의원과 김 전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 평가가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물론 두 사건 보도에는 일정 부분 차이가 있다. 정 의원 사건 보도는 ‘여성과 장시간 호텔에 함께 있었다.’는 정도지만 김 전 대통령의 경우는 숨겨진 딸의 존재뿐 아니라 국가정보원이 개입했다는 점이 부각됐다. 당사자들이 법적 대응을 했거나 검토 중인 상황에서 쟁점은 역시 취재·보도한 언론이 ‘사실로 믿을 만큼’ 사전에 충분한 확인취재를 했었느냐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법리적 논쟁과 별도로 근본적인 문제제기도 가능하다. 사생활면에서 히틀러는 금욕주의적이었고 루스벨트는 쾌락적이었지만 공적인 영역에서 히틀러는 유대인 학살을 저지른 극우파시스트로, 루스벨트는 대공황을 극복한 위대한 대통령으로 남아 있다. 가까운 예로는 클린턴의 섹스스캔들 때 전통가치 수호를 내건 공화당이 특검수사 결과라는 이름으로 한 편의 포르노물을 버젓이 내놓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섹스스캔들 보도를 비웃어왔던 프랑스는 한 주간지가 미테랑 전 대통령의 숨겨진 딸을 공개하자 “한건주의 폭로를 중시하는 저질 앵글로색슨형 저널리즘이 침투했다.”는 비판이 일어났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논술이 술술] 세계사 편력/네루

    네루는 인도의 민족 해방 투쟁의 지도자로, 또 인도가 독립된 뒤에는 제3세계 비동맹 운동의 지도자로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혁명가이자 정치가이다. 그는 인도 독립 투쟁 과정에서 아홉 번이나 감옥에 갇혔는데,‘세계사 편력’은 그가 여섯번째 옥중 생활을 할 때 외동딸인 인디라 간디에게 보낸 편지를 묶어놓은 것이다. 1930년 10월부터 1933년 9월까지 약 3년 동안 감옥에서 네루는 열세살 된 딸에게 역사와 관련된 편지를 보냈다. 그리고 그 내용은 멀리는 서양의 고대 로마 시대부터, 가까이는 네루가 직접 겪었던 1920년대 말의 세계 경제 공황과 히틀러와 나치의 등장까지를 아우르고 있다. 아버지가 딸에게 보낸 이 역사 편지를 통해서 우리는 역사가 근본적으로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의 문제임을 인식하게 된다. 그리고 역사와 현실을 바라보는 한 인간의 치열하고 진실된 정신을 만날 수 있다. 하나의 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글쓴이의 인생 경력과 함께 그 책이 쓰여진 시대에 대해 이해해야만 한다. 왜냐하면 모든 책은 그 책을 지은 사람이 살던 시대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네루는 자신이 살고 있는 1930년대 초를 혁명과 변화, 그리고 투쟁과 혼돈의 시대라고 규정짓고 있다. 당시 세계는 다음과 같은 상황에 놓여 있었다.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엄청난 인명 살상과 재산 피해를 가져왔던 제1차 세계 대전을 경험한 지 10년이 채 못되었지만 더 큰 전쟁의 위협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고, 제국주의 국가들 사이의 대립은 더욱 날카로워지고 있었다. 그리고 유럽 주요 국가들에서는 의회 민주주의가 심각한 위기를 맞이하고 있었고, 그것을 대신해 파시스트 정권이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었다. 또 태어난 지 15년밖에 되지 않은 인류 역사 최초의 사회주의 국가인 소련의 진로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었고, 간디와 네루에게 징역형을 선고한 제국주의 국가들의 식민지 지배에 거세게 저항하는 아시아·아프리카 여러 민족들의 해방과 독립 운동이 점점 높아지고 있었다.1930년대 초반은 네루가 쓰고 있는 것처럼 “회의와 불확실함을 지닌 의문의 시대”임에 분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네루는 역사를 연구하고 공부해서 역사를 움직이는 힘이 무엇인지를 알아내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여 자신의 정치적 행동의 지침으로 삼고자 했다. 결국 네루가 딸에게 보낸 역사 편지는 궁극적으로 자기 자신에게 보내는 확인과 다짐의 고백이었던 셈이다. 이러한 목표 아래 3년 동안 감옥 안에서 쓰여진 네루의 ‘세계사 편력’은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유익한, 세계사에 관한 짧은 안내서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시간이 많이 흘러 시대 상황이 1930년대와는 많이 달라졌지만, 이 책은 역사를 어떻게 올바르게 파악할 수 있는가에 관하여 지금도 폭넓은 교훈을 전달해 주고 있다. 유니드림 대학입시연구소(www.unidream.co.kr) ●독서 지도시 참고사항 -대상 학년:중2∼고3 -관련 교과:고등 사회, 국사, 윤리와 사상, 사회문화, 정치, 경제 -함께 읽어 볼 책:20세기의 사람들(한겨레신문사), 역사란 무엇인가(에드워드 카), 내 머리로 생각하는 역사이야기(유시민·한샘출판사), 역사의 교훈(윌 듀란트 외·범우사), 역사에세이(장수환·동녘), 역사 이야기(정옥자·문이당) -기출논제:2004학년도 경희대 정시모집 논술,2003학년도 서강대 2차 모의논술,2002학년도 한양대 정시 논술,1996학년도 이화여대 인문계 정시 논술,1998학년도 서강대 인문계 정시 논술 ●생각해보기 -네루가 지닌 역사관의 특징과 그 의의는 뭘까. -네루는 인류 역사의 주인공이 무엇이라고 말하고 있나.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써보자. -네루는 ‘민주주의’에 대해 어떻게 말하고 있는가.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써보자. -우리 현실에서 나타나는 서구 중심의 역사관을 구체적인 예를 들어 밝혀 보자. 역사 인식에서 주체적인 태도가 왜 중요한지 자신의 생각도 써보자.
  •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독도 영유권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독도 영유권

    일본 시마네현이 이른바 ‘다케시마의 날’을 정한 조례를 제정해 독도의 영유권을 놓고 한국과 일본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더욱이 일본 정부는 군국주의 일본의 과거사를 왜곡한 후소샤 교과서를 검인정에서 통과시켜 한국은 물론 중국과 홍콩 등 아시아 국가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중국은 고구려사를 왜곡한 전력이 있으면서도 다른 나라의 역사 왜곡은 강력하게 비난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결국 국익을 위해서는 어떤 파렴치한 행동도 할 수 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독도 뿐만이 아니라 일본은 중국, 러시아와도 영유권 분쟁을 일으키고 있다. 또한 세계 여러나라에서도 독도 문제와 비슷한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다. 영유권 분쟁은 작은 섬을 차지하기 위한 것보다는 주변 지역에 매장된 지하자원이나 수산자원을 획득하기 위한 것이 각국의 목적이다. 각국의 분쟁 사례와 독도 문제에 대응 방안을 살펴본다. ●세계의 영유권 분쟁 독도 영유권 문제와 비슷한 각국의 도서(島嶼) 분쟁은 한두건이 아니다. 일부는 분쟁이 계속 진행되고 있고 국제법에 따라 결론이 난 곳도 있다. ▲센카쿠제도·쿠릴열도=센카쿠제도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남서쪽으로 300㎞, 타이완에서 동북쪽으로 200㎞ 떨어진 무인도로 가장 큰 섬이 우오쓰리시마(釣魚島·중국명 댜오위다오)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미국이 1971년 이 섬을 일본에 반환했다. 그러나 중국과 타이완은 역사적으로 볼 때 중국 섬이라며 반발해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근처 해역에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어 중국과 일본의 분쟁은 격화하고 있다. 홋카이도와 러시아 캄차카 반도를 잇는 2개섬(에토로후·구나시리)과 홋카이도 북쪽 2개섬(하보마이·시코탄) 등 북방 4개섬(쿠릴열도)의 영유권을 놓고 일본은 러시아와 다투고 있다.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서 옛 소련이 이 섬을 차지해 일본이 반발하고 있다. 러시아는 남쪽 2개섬을 반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일본은 모두 다 달라고 주장해 양국이 맞서고 있다. ▲난사군도(스프래틀리 군도)=이 군도는 걸프만∼말라카해협∼동중국해로 이어지는 해로의 중간에 있다.100개 가 넘는 작은 섬과 산호초로 이뤄져 있지만 엄청난 양의 석유가 매장돼 있는 사실이 확인돼 중국, 타이완,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6개국이 싸우고 있다. ▲이스트리아 영유권 분쟁=1993년 이탈리아의 네오 파시스트 정당들이 집권하면서 북동쪽 이스트리아 반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주변국과 마찰을 빚고 있다. 이들은 1975년 오시모조약에 따라 구 유고 연방에 반환된 이스트리아반도 내 접경지역의 반환을 요구했다. 이 지역은 현재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의 영토로 귀속되었다. ●독도 영유권 분쟁 한국 정부는 1952년 이른바 ‘평화선’을 선포, 독도가 우리 영토임을 선언했다. 그러나 일본도 같은 해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외교문서를 한국 정부에 보내와 그때부터 독도 문제를 둘러싼 한·일 분쟁이 시작됐다. 일본이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근거는 1905년 시마네현(島根縣)의 고시(告示). 그러나 이는 일본이 한국을 침략하던 시기의 일로 역사적인 근거는 없다. 울릉도에 세워진 우산국은 신라시대 이사부(異斯夫)에게 정벌된 뒤 조공관계를 맺고 신라와 고려에 토산물을 바쳐왔다. 독도에 관한 기록은 고려사 지리지의 동계(東界) 울진현조(蔚珍縣條)에 나온다. 조선 1432년(세종 14년)에 편찬된 세종실록지리지 강원도 울진현조에도 “우산·무릉 두 섬이 (울진)현 정동(正東) 바다 한가운데 있다.”고 돼 있다.1531년(중종 26년)에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울릉도와 독도를 한 섬을 보고 있다. 그러나 조선왕조의 공도정책(空島政策)으로 울릉도와 독도는 점차 잊혀져갔다. 그러다 경상도 동래 출신 어부 안용복(安龍福)이 1693년(숙종 19년) 봄 울릉도에 출어(出漁)하였다가 일본 어민들에게 일본으로 납치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일본측은 울릉도가 일본 영토임을 인정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조선은 수용하기 않았고 일본은 1696년 죽도가 조선 영토임을 인정, 일본 어민들의 도해(渡海)금지령을 내렸다. 정상기의 동국지도에는 울릉도와 독도의 위치와 크기가 정확하게 표시되어 있다. 독도라는 명칭은 조선 말기 석도(石島)라고 표기한데서 연유한다. 석도를 돌섬, 독섬이라고 부르다 독도로 바뀐 것이다. 일본 메이지 정부도 독도가 한국 섬임을 인정했다. 그러다 일본이 을사늑약이 체결된 1905년 일본 영토로 강제 편입했다. ●독도 문제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물론 독도를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일본의 망발에는 외교적으로 정부는 강력히 대처해야 한다. 그러나 좀 더 차분하고 냉정할 필요가 있다. 독도를 분쟁지역화시켜 국제사법재판소에 상정하려 한다는 것이 일본의 속셈임을 알면 우리가 스스로 흥분하고 문제를 키워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만약 국제사법재판소에 상정하면 어떻게 될까. 우리가 꼭 이긴다는 법은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어떤 땅의 영유권을 따질 때 중요한 조건은 한 나라가 얼마나 오랫동안 소유하고 있었느냐 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일본이 문제를 제기하더라도 도리어 못들은 척하고 시간을 끄는 게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언젠가 분쟁이 격화될 것임을 가정한다면 소유 기간을 최대한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독도의 역사를 제대로 알기 위한 노력과 해외 홍보와 외교적 활동도 강화해야 한다. 손성진 기자 sonsj@seoul.co.kr
  • 쉬어가기˙˙˙

    11일 로마 올림피코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 프로축구(세리에A) 라치오와 리보르노의 경기에서 홈팀 라치오팬들이 나치문양을 새긴 깃발을 걸어놓은 채 파시스트의 구호를 외치며 열광적인 응원을 하고 있다. 리보르노팬들은 공산주의자를 상징하는 붉은 기를 휘두르며 이에 맞섰다. 경기는 3-1로 라치오의 승리로 끝났다. 로마 연합
  • 쉬어가기˙˙˙

    이탈리아 프로축구(세리에A) 라치오의 주장 파올로 디 카니오가 ‘파시스트식 경례’ 세리머니로 1만유로(1340만원)의 벌금을 물게 됐다고. 디 카니오는 지난 1월 로마올림픽스타디움에서 벌어진 AS 로마전에서 골을 넣은 뒤 베니토 무솔리니식의 경례로 세리머니를 펼쳐 구설수에 올랐고,11일 징계청문회에서 이같은 벌금형이 확정됐다. 한편 라치오는 독재자 무솔리니가 응원했던 팀으로 팬클럽 회원들 역시 파시스트 성향이라는 의심을 받아왔다.
  • [그 영화 어때?]새영화 ‘독일, 창백한 어머니’

    전쟁의 광기는 피해자뿐만 아니라 가해자에게도 부메랑처럼 돌아와 치유할 수 없는 외상을 남긴다. 독일 여성감독 헬마 잔더스 브람스의 ‘독일, 창백한 어머니(18일 개봉·Germany pale mother)’는 이를 설득력있게 보여준다. 영화는 2차 대전 당시 감독 자신과 그녀의 어머니에게 일어났던 실제 이야기를 토대로 하고 있다. 전쟁이 임박한 독일, 낭만적인 사랑을 꿈꾸는 리네(에바 마테스)는 파티에서 낭만적인 평화주의자 한스(에른스트 야코비)를 만나 결혼한다. 그러나 전쟁이 일어나자 한스는 나치당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징집되고, 리네는 홀로 힘겨운 산고끝에 딸 안나를 낳는다.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용광로같은 전쟁의 소용돌이속에서 리네와 한스는 이전과는 다른 사람으로 변모한다. 소박한 행복을 꿈꾸던 나약한 리네는 폭격을 피해 딸과 함께 폐허가 된 도시를 헤매면서 강인한 어머니로 단련된다. 반면 한스는 예전의 낭만과 이상을 잃어버린 채 잔인한 파시스트로 퇴락한다. 전쟁은 끝났지만 다시 재회한 두사람 앞에는 더 지독한 전쟁이 놓여있다. 감독의 내레이션, 다큐멘터리 필름과 라디오 사운드 등 비극성을 환기시키는 다양한 영화적 기법들도 눈여겨볼 만하다.15세 관람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문화마당] 컴맹과 완행열차/문흥술 서울여대 교수·문학평론가

    사실 이 글을 쓰는 당사자는 컴퓨터에 대해 상당히 원망을 한 때가 있다. 처음 286 기종이 출시되었을 때 컴퓨터 구조와 체계에 대해 거의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기종이 386에서 486으로 그리고 586으로 순식간에 바뀌면서 모르는 것이 점차 많아지더니, 최첨단의 복잡한 기능을 지닌 지금의 컴퓨터에 이르러 아는 것이라곤 한글 문서를 작성하고 이메일을 주고받는 것밖에 없다. 이른바 시대에 뒤떨어진 ‘컴맹’이 된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컴맹’인 것이 고마울 때가 많다. 컴퓨터를 잘 모르니 컴퓨터 외의 다른 것을 많이 할 수 있어 무엇보다 좋다. 시집이나 소설책을 읽기도 하고, 교정을 산책하고 등산을 하기도 하고, 때론 훌쩍 먼 곳으로 여행을 홀가분하게 떠나기도 한다. 사각의 밀폐된 컴퓨터 화면에 어쩔 수 없이 붙잡혀 있던 시선을 탁 트인 자연으로 돌릴 때 느끼는 상쾌함과 신선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이다. 간혹 시골의 완행버스를 타다 보면 순박한 이들의 걸쭉한 입담과 투박한 사투리에 배어 있는 사람다운 냄새를 물씬 맡을 수 있다. 얼마 전 고속열차를 타고 서울에서 부산으로 간 적이 있다. 예전에는 5시간 넘게 걸리던 것이 불과 2시간 반으로 줄어들었으니 감탄이 저절로 나왔다. 그러면서 비판적 상상력이 작동하면서 ‘파시스트적 속도’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이 단어는 컴퓨터로 상징되는 정보사회가 도래하면서 사회 변화의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졌음을 함축하고 있다. 이전의 사회변화가 완행열차의 속도에 비유될 수 있다면, 정보사회의 변화는 고속열차의 속도에 비유될 수 있다. 완행열차를 타고 가다 보면, 느릿하게 창 밖을 스쳐 지나가는 풍경들을 보면서 지난 삶을 반성하고 미래에 대한 꿈을 꿀 수 있다. 그리고 간이역에 내려 자신이 타고 가는 열차의 모습을 조망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자신이 타고 가는 열차가 아름다운 것인지, 아니면 흉측한 것인지를 판단할 수 있고 비판할 수 있다. 그러나 고속열차를 타고 가면 그런 풍경 감상이나 삶에 대한 반성과 미래에 대한 전망을 할 수 없다. 열차의 가공할 속도로부터 일탈되지 않기 위해 그 열차의 속도에 편승할 수밖에 없다. 고속열차에서 내려 열차의 전체적인 모습을 비판적으로 조망할 여유도 전혀 없다. 고속열차의 속도로 급변하는 시대, 그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정신없이 따라가야만 하는 시대가 오늘날이다. 컴퓨터가 바뀌면 기존의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데도 바꾸어야 한다. 옷이며, 가구며, 액세서리며, 핸드폰이며 모든 것이 바뀔 때마다 바꾸어야 한다. 그래야 낙오자가 되지 않고 사회의 최신 변화를 따라갈 수 있다. 결국 모두가 개성이나 독창성, 인간다움, 혹은 비판정신을 상실한 채 획일화될 수밖에 없다. 똑같은 옷을 입은 마네킹들이 거리를 활보하는 사회, 그것은 똑같은 제복을 입은 로봇 전사들이 위협적으로 거리를 행진하는 끔찍한 전체주의 사회에 다름 아니다. 속도로부터 일탈해, 그립고 고마운 이들에게 사나흘 밤을 새워 사랑 가득한 편지를 쓴다. 그리곤 완행열차를 타고 한적한 곳으로 가서 눈 덮인 들길을 산책한다. 그곳에서 지난 시간을 반성하면서 순백의 하얀 눈 위에 앞날의 아름다운 발자취를 새겨 본다. 그러면 속도의 노예가 되어 그 동안 잊고 있던 소중한 체취를 새록새록 되살릴 수 있을 것이다. 다가올 설날 아침, 그런 마음으로 정성스럽게 차례를 지내고 밝고 희망찬 앞날을 까치의 경쾌한 노래에 담아 창공으로 날려 보내면 올 일년이 풍요롭지 않을까. 문흥술 서울여대 교수·문학평론가
  • [코드로 읽는책] 파시즘/로버트 O 팩스턴 지음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조효제 교수에 따르면 역사적 산물인 ‘파시즘’(fascism)을 그저 박물관에 보관하지 않고 개명한 현대에도 경계하는 것은 파시즘 특유의 ‘문어발 특성’ 때문이다. 파시즘은 대단히 친화력이 강해 현대의 신낭만주의나 생태주의, 뉴에이지 운동 등 다양한 사조와의 결합을 통해 우리를 포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상적 파시즘’이니 ‘우리안의 파시즘’이니 하며 때아닌 파시즘 논쟁이 일기도 했다. 최근에도 9·11 사태 이후 부상하고 있는 국가안보 지상주의, 종교 근본주의와 국가 근본주의의 충돌 등 파시즘화 가능성을 떨쳐버릴 수 없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계 현대사 연구의 대가이자 파시즘 연구의 권위자로 통하는 로버트 O 팩스턴(컬럼비아대 명예교수)이 낸 ‘열정과 광기의 정치 혁명 파시즘’(손명희·최희영 옮김, 교양인 펴냄)은 예사로이 읽히지 않는다. 팩스턴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점령하의 프랑스 비시 정권이 독일 나치에 광범위하게 스스로 협력했음을 입증해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이 책은 팩스턴의 40년 파시즘 연구의 총결산이다. 파시즘의 탄생에서부터 뿌리 내리기, 성장, 권력 장악, 권력 행사와 몰락, 특성과 다양한 해석까지 총체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저자는 독일과 이탈리아 파시즘을 중심으로 파시즘 역사를 연대기적으로 살펴보면서 파시즘의 실체를 파헤친다. 파시즘을 이데올로기로 분석하는 기존의 연구 틀을 거부하고 특정한 역사적 조건에서 발생한 특정한 정치운동이라는 관점에서 파시즘의 정체를 규명한다. 책에 따르면 파시즘은 20세기의 독특한 현상으로 대중의 열광속에 탄생했다. 그때까지 보수주의자들은 대중을 정치에서 소외시키려고 한 반면 파시스트들은 대중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파시즘의 동력으로 삼았다. 이들은 대중의 공포와 분노를 민족 갱생과 경제부활 운동으로 전환하고, 강력한 리더십을 통해 대중을 굳건한 정치운동 조직으로 발전시켰다. 파시스트들은 쿠데타를 통해 무력으로 정권을 장악한 것이 아니라 열광적인 대중의 힘을 바탕으로 합법적으로 집권했다. 이 점에서 파시즘은 소수의 정치 야심가들이 무력으로 권력을 탈취한 제3세계 군부 독재체제나 권위주의 체제와는 뚜렷하게 구별된다. 저자는 따라서 대중 운동을 무력화시키고 억압하는 스페인의 프랑코 정권이나 박정희 군부독재는 전통적 독재나 폭정일 뿐 파시즘으로 볼 수 없다고 말한다. 또 1930∼1940년대 일본 정권도 아래로부터의 대중 운동을 철저하게 분쇄한 후에 위로부터 군국주의 체제를 강요했다는 점에서 파시즘 체제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그는 보수주의자들의 자발적 ‘협력’이 없었다면 파시즘은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시대 변화를 두려워한 보수 엘리트들의 비겁함과 좌파를 막기 위해서는 악마와도 손 잡겠다는 전도된 사고방식이 파시즘을 초래했다는 진단이다.2만 7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이런 책 어때요]

    ●영원한 재야,대인 홍남순/홍남순평전 간행위원회 지음 5·18광주민중항쟁의 산증인으로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홍남순(92) 변호사에 대한 평전.그의 치열한 삶은 아호 취영(翠英,푸른 꽃부리)에서,또 그의 사무실에 걸린 송나라 선비 문천상의 ‘시궁절내현(時窮節乃現)’이라는 정기가(正氣歌) 한 구절에서 그대로 엿볼 수 있다.힘들 때 비로소 그 사람의 굳은 심지를 알 수 있다는 말.그는 또한 “행복은 자유로부터 나오고,자유는 용기로부터 나온다.”는 고대 아테네 정치가 펠리클레스의 말을 금과옥조로 삼았다.책엔 1978년 전남대 교수들의 ‘우리의 교육지표’ 선언사건 변론 등이 실렸다.2만 5000원. ●제국의 시선/한상일 지음 일본의 다이쇼(大正) 데모크라시 시대를 대표하는 자유주의 지식인 요시노 사쿠조(吉野作造)의 사상을 재조명.메이지 시대와 쇼와 시대 사이에 끼어 있는 다이쇼 시대(1912∼1926)는 일본이 근대 국민국가를 건설한 후 사상적으로 가장 자유로웠고,정치적으로 민주주의가 실현됐으며,경제적으로 부를 축적한 시대였다.요시노는 ‘민본주의의 기수’로 알려져 있지만 그의 사상은 근본적인 한계를 지닌다.메이지 헌법에서 천황주권을 명시하고 있는 이상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는 그의 주장은 공허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저자(국민대 교수)의 견해다.1만 6500원. ●명령의 기술/프란체스코 알베로니 지음 지도자가 흔히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는 자기확신 속에 스스로를 가두는 것이다.유럽 최초의 파시스트 지도자 무솔리니는 지도자로서 탁월한 능력을 갖췄지만 당시 이탈리아 도시의 수많은 벽 위에 씌어진 “무솔리니는 항상 옳다.”라는 말을 당연하게 받아들인 순간부터 심연으로 추락하기 시작했다.진정한 지도력은 남의 말을 경청하고 참된 명령을 하는 데서부터 출발한다.책은 자발적 복종을 이끌어내는 명령의 기술을 다룬다.세계적인 스포츠카 업체인 페라리의 창업자 엔초 페라리,패션제왕 잔니 베르사체와 조르조 아르마니 등의 사례가 실렸다.1만 3800원. ●비만의 제국/그레그 크리처 지음 비만 관련 보건비용으로 매년 140조원을 쓰며 전체 인구의 61%가 과체중,20%가 비만인 나라 미국.‘비만종주국’인 미국의 비만 역사와 실상을 파헤쳤다.표를 얻기 위한 정치적 동기에서 탄생한 고칼로리 팜유,철저히 돈의 논리로 움직이는 패스트푸드 업계의 메뉴 개발 등 비만의 요인을 밝혔다.아이들의 음식과 건강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학교환경 전체를 바꾼 텍사스 샌안토니오 학교들의 학생 비만 감소 사례,스탠퍼드 대학의 의사 레너드 엡스타인이 제안한 아동 비만 감소 프로그램인 ‘스포트라이트 다이어트’ 등 성공사례도 소개한다.1만 5000원. ●황제내경 소문(素問)·영추(靈樞)/최형주 옮김 동양의 한의학은 기의 흐름과 조화를 중시하는 학문이다.질병을 치료하는 것 못지않게 병이 들지 않게 하는 양생을 최고 목표로 삼는다.총체적인 한의학 이론인 ‘소문‘과 침구학의 비조로 꼽히는 ‘영추’로 구성된 황제내경은 천지자연의 기와 인체의 기의 조화를 모색하는 한의학 최고의 고전.고대 중국의 성왕(聖王)인 황제헌원씨의 저술로 알려져 있다.양생과 병의 진단,치료뿐만 아니라 천문,지리,의학,복서 등 백과사전적 자료가 망라돼 있다.옮긴이는 사상의학자로 체질의학연구회 회장.전5권 각권 1만 8000원.
  • [시네마 천국] 이탈리아서 온 성장영화 2편

    [시네마 천국] 이탈리아서 온 성장영화 2편

    ●아임 낫 스케어드 이탈리아 가브리엘 살바토레 감독의 ‘아임 낫 스케어드’(I’m Not Scared·6일 개봉)는 손수건을 챙겨가야 할 영화다.규모는 ‘소품’이지만,감동영화를 찾아온 관객들의 가슴을 푸∼욱 적셔준다. 주인공은 열살짜리 소년.그러나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순수하고도 유쾌한 성장영화를 떠올리겠지만,예상을 엎는다. 티없는 동심을 캔버스로 삼되 감독은 그 위에다 어른들의 위선을 얼룩처럼 뚝뚝 떨어뜨려 놓는다. 스크린 위에서 뜻밖에 충돌하는 이미지들에 관객은 오히려 긴장하게 된다. 잃어버린 여동생의 안경을 찾던 미카엘(주세페 크리스티아노)은 마당 한구석에서 이상한 굴을 발견한다. 놀랍게도 그곳에는 같은 또래의 사내아이 필리포가 공포에 질린 채 사슬에 묶여 있다.그날 이후 미카엘은,제대로 눈도 뜨지 못하는 동굴 속 누더기 친구와 어른들 몰래 비밀스러운 우정을 나눈다. 아버지를 비롯한 주변이 이상하게 움직인다는 걸 눈치챈 어느날 문득 TV를 보던 미카엘은 필리포가 유괴된 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서로 다른 이미지들의 충돌음에 영화의 메시지는 훨씬 강렬해진다.나른한 햇살,끝없이 펼쳐진 황금들녘을 비추던 카메라가 어둠에 갇힌 창백한 필리포로 옮겨질 때는 스릴러 영화만큼 섬뜩한 느낌이다 필리포의 유괴사실을 알고도 무기력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는 미카엘의 천진한 동심은,돈을 노려 유괴를 모의한 동네 어른들의 추악함과 시종 극대비된다. 살바토레 감독은 무인도에 갇힌 군인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낸 ‘지중해’로 국내팬층을 확보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나에게 유일한 어느 시대나 청소년들은 기성세대와 사회에 반항을 하게 마련이고,어른들은 흔히 그들을 이해하지 못한다.사회모순에 온몸으로 싸웠던 유럽의 68세대도 예외는 아니다.이미 안정된 계층으로 편입된 이들은 젊은이들의 반항을 유치한 ‘짓거리’로 치부한다.하지만 그 경중을 누가 잴 수 있을까.성장통은 어느 시대,누구에게든 나름대로의 무게와 깊이를 가지고 있는 것을. 이탈리아 영화 ‘나에게 유일한’(But Forever in My Mind·6일 개봉)은 세대간 소통의 벽이 유난히 두꺼운 우리사회의 부모에게 적극 추천할 만한 성장영화.열여섯 아이들의 반란을 유쾌하면서도 진지한 시선으로 포착하면서 부모세대와의 비교를 통해 주제의 폭을 한 뼘 더 넓혔다. 실비오와 그의 친구들의 주된 관심사는 성(性).여자친구와의 경험을 말하는 친구를 부러운 듯 쳐다보고,어떻게든 멋지게 보여 여자친구를 만들어보려는 이들은 ‘아메리칸 파이’나 ‘몽정기’의 아이들과 닮아있다. 하지만 이 영화가 그 흔한 유행물인 섹스코미디와 격을 달리하는 건,시대를 관통하는 질문이 담겨있기 때문.학교의 사유화에 반대하며 시위에 나선 학생들과,여자친구를 사귀려고 동분서주하는 실비오.적이 사라진 시대에 아이들이 외치는 구호는 공허하고 이성을 밝히는 모습 역시 어른들에겐 장난처럼 보이지만,그들의 고민은 실비오의 대사처럼 “생사가 걸린 문제”다.“우린 베트남전 같은 문제에 대항했다.”며 아이들을 나무라는 어른들이 오히려 더 파시스트적이지 않을까. 진지한 주제를 재미있게 포장하는 연출력도 뛰어나다.이야기가 아이들 사이에서 돌고 돌아 셰익스피어의 소동극처럼 부풀려지는 과정에선 웃음이 터지고,경찰에게 쫓기는 아이들을 따라가는 카메라엔 속도감이 넘친다.감독은 이탈리아의 신예 가브리엘레 무치노.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박창달 체포案 반대자 색출은 마녀사냥” 싸우는 巨與

    한나라당 박창달 의원 체포동의안에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을 가려내려는 열린우리당 당원들의 ‘찬성 자수’ 운동이 오는 10일까지 연장되면서 국회의원과 평당원 사이에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등 후폭풍이 일고 있다.7일 현재 열린우리당 의원 51명이 입장을 밝힌 가운데,이미경 대표권한대행과 우윤근 의원이 자신의 표결 내용 공개가 “보좌관의 실수”라며 철회했다.또 일부 의원들은 “마녀사냥이냐.”고 반발하고 있다. 유인태 의원은 “파시스트 사회도 아니고,반대한 의원들을 적발해내서 뭘 어쩌자는 것이냐.”고 강하게 불만을 제기했다.정봉주 의원은 “반대투표자를 색출해 출당시킨다는 ‘마녀사냥’식 접근은 본질을 보지 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문학진 의원도 “평당원들의 취지는 십분 이해하지만,적절하지 않다.”며 “정 의원이 우려했던 마녀사냥같은 분위기가 있다는 것에 동감한다.”고 말했다.그는 “이번에 선례를 만들면 반복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설상가상으로 이미경 권한대행은 지난 6일 밤 당게시판에 글을 올려 “상임중앙위회의에서 개별 의원의 투표내용 공개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답변 내용을 철회했다.우윤근 의원측도 “당원이라며 실명도 밝히지 않는 사람들이 ‘답변을 하지 않으면 사무실을 때려부수겠다.’는 등 협박성 발언을 해 우 의원에게 허락받지 않고 공개했다.”며 뒤늦게 철회했다.권선택 의원도 “보좌관이 당원들 전화에 쫓겨서 의견을 올린 것으로 안다.”고 말해 자신의 뜻이 아님을 밝혔다.한 관계자는 “의원의 허락을 받고 공개한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이 운동을 주도한 열린우리당 평당원 ‘은하수(ID)’는 전화통화에서 “당원 일부가 반대의원을 색출해서 걸러내겠다는 감정적 반응을 보이기도 하지만,재발방지와 각성촉구라는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라며 당내 내부갈등이 증폭되는 것을 경계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물의 도시,돌의 도시,영원의 도시 로마/스티븐 로 지음

    세계적 수상도시인 베네치아나 나폴리,카타니아 같은 항구도시가 아니라 해안에서 30㎞나 떨어진 내륙의 언덕 도시 로마.로마는 어떻게 ‘물의 도시’란 별명을 얻을 수 있었을까.그것은 바로 수로 건설에 힘입은 물문화 때문이다.고대 로마인들은 거대한 아치 구조물과 지하통로로 이뤄진 방대한 수로망을 갖췄다.그러면 로마는 왜 ‘돌의 도시’인가.로마 건축술의 정점인 콜로세움에서 그 해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거대한 건축물’이란 뜻의 이 원형 경기장 공사에 사용된 석회화는 10만여㎥,돌 블록을 연결하는 데 쓰인 쇠가 300만t이나 됐으니 그렇게 불릴 만도 하다. ‘물의 도시,돌의 도시,영원의 도시 로마’(신상화 지음,청년사 펴냄)는 고대에서 오늘에 이르는 로마의 변천사를 한눈에 보여준다.몇백년에 걸쳐 지중해 세계를 지배한 로마제국의 수도 로마.고대문명의 정점이었던 로마는 로마제국의 멸망에 따른 쇠퇴기를 거치지만 르네상스의 중심으로 부활한다.현대에 이르러서는 고대 로마의 문화만을 계승하려는 무솔리니에 의해 역사의 많은 부분을 잃어버렸다.로마사와 라틴 비문학을 전공한 저자는 이처럼 역동적인 로마의 역사를 각 시대별 유적을 중심으로 살핀다. 로마의 광장은 고대 로마의 심장이다.그것은 한때 시민에게 열려 있는 정치문화 공간이자 쉼터였지만 차츰 황제들을 위한 장소로 바뀌었다.황제들의 신전과 동상을 세우면서 황제들의 정치적 치적을 자랑하는 곳으로 변모해간 것이다.로마의 광장에는 쿠리아라 불리는 원로원 건물,시민들의 공용 건축물인 바실리카 유적,옛 로마를 건설한 초대왕 로물루스가 사라진 곳이라는 전설이 어린 ‘라피스 니게르(검정 대리석)’ 자리 등이 있다.책은 각종 사진자료와 도판 등을 통해 고대 로마의 광장을 입체적으로 복원한다. 로마는 ‘만신전의 도시’다.로마의 토착신을 비롯해 그리스에서 받아들인 신,동방의 신 등 다종다양한 신들이 둥지를 틀고 있다.로마인의 실용적이고 현실적 종교관을 반영하는 대목이다.로마 사람들은 딱히 신을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필요에 따라 신전을 세웠다.캄피돌리오 언덕 위의 ‘신의의 신전’,토레 아르젠티나 광장의 ‘행운의 신전’,퀴리날레 언덕의 ‘건강의 신전’등이 그런 예에 속한다.로마 황제를 신격화해 그들의 신전을 세우는 일도 다반사였다. 이 책은 기존의 로마 관련서에서는 쉽게 접하지 못했던 무솔리니 시대의 ‘변모한’ 로마에 대해서도 비중있게 다룬다.무솔리니가 도로 건설 못지않게 힘을 쏟은 사업은 고대 로마의 아우구스투스 황제와 관련된 발굴작업.무솔리니는 파시스트 제국과 로마제국간의 연관성을 강조했으며,자신을 아우구스투스와 동일시하려 했다.자신을 ‘제2의 아우구스투스’로 여긴 무솔리니는 스페인과 갈리아를 평정한 아우구스투스에게 원로원이 바친 기념물 ‘평화의 제단’을 복원하도록 했다.그러나 파시스트 정권의 재개발 사업은 일관성이 결여돼 중세와 근대에 기원을 둔 여러 교회와 궁전,서민들의 구역을 파괴했으며 고대의 영광이란 구호가 무색하게 애써 찾아낸 옛 유산들을 다시 덮어버리는 결과를 낳았다.‘황제들의 광장’의 유적들은 무솔리니가 제국의 영광을 상징하는 가도를 건설함에 따라 절반 가량이 땅 속에 파묻혔다.저자는 로마를 고대와 중세,르네상스가 퇴적물처럼 쌓여 발전한 ‘3층의 도시’라고 정의한다.2만 20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MBC·신강균’ 상대 5억 손배소

    노무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의 비하 발언 논란에 휘말렸던 가수 송모(46)씨가 최근 문화방송(MBC)과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의 진행자 신강균씨 등에 대해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남부지법에 낸 것으로 4일 밝혀졌다.송씨 등은 소장에서 “MBC가 발언의 본질을 의도적으로 왜곡 편집해 방송함으로써 자신과 가족의 명예를 심각하게 침해했고 정신적·경제적 손해를 야기했다.”면서 “이 정도의 편집은 ‘파시스트적 수준’이고 ‘인격 살인행위’”라고 주장했다.송씨는 3월21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탄핵찬성 집회에서 사회를 보며 “비유를 하나 들겠습니다.제가 만약 대통령 영부인의 학력이 고졸도 안 된다고 소리치면 이것 또한 언어적 살인입니다.”라고 말했으나 MBC가 ‘대통령 영부인의 학력이 고졸도 안 된다.’고 비하한 것처럼 편집해 방송했다고 주장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佛 “피카소 위험인물” 귀화신청 거절

    |파리 함혜리특파원|20세기 현대 미술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가 과격한 무정부주의자 내지 공산주의자로 낙인찍혀 프랑스 국적을 얻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파리 시경 소속 박물관에서 21일 시작된 경찰 소유 고문서 전시회에는 피카소의 귀화신청서와 경찰 의견서 및 정보보고 문서 등 ‘피카소 파일’이 포함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전시된 정보 문서들에 따르면 경찰의 감시 대상이었던 그는 1930년과 1940년,두 차례 프랑스에 귀화를 신청했다.하지만 프랑스 당국은 두번 모두 그를 무정부주의자·공산주의자·과격파 등으로 간주,거절했다. 파시스트인 프란시스코 프랑코가 집권하고 있던 스페인을 떠나 1901년 파리에 도착한 피카소는 친구인 무정부주의자 마니치 피에르의 집에 묵었으며 이 때문에 프랑스 경찰은 그가 도착한 직후부터 줄곧 감시했다.프랑스 경찰은 이전에 발생했던 무정부주의자 테러로 인해 과격파와 무정부주의자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던 시절이었다. 피카소는 1930년 비용을 지불하겠다고 약속하며 귀화를 신청했으나 프랑스 당국은 그를 무정부주의자,과격파로 간주하고 거절했다.그림을 팔아 많은 돈을 벌고 유명해진 피카소는 1940년 거주지 경찰서장의 추천서까지 첨부해 또다시 귀화를 신청했다.당시로서는 적지 않은 70만프랑을 세금으로 낸 것으로 기록돼 있다.피카소가 귀화를 다시 신청했던 것은 프랑코 정권과 가까웠던 나치 독일이 프랑스를 점령한 뒤 그를 스페인으로 추방할까 두려워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경찰은 “프랑스에 잘 정착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과격한 사상을 간직하고 있으며,심지어 공산주의자가 됐다.”는 이유로 거절했다.경찰 의견서에는 심지어 “국가 차원에서 위험인물로 간주해야 할 것”이라고 적혀 있다.피카소는 이후 다시는 귀화를 신청하지 않았다. 피카소가 프랑스에 귀화를 신청했던 것이나 과격한 사상을 이유로 거절당했다는 사실을 그의 가족들조차 몰랐었다고 전시회 관계자는 전했다. lotus@˝
  • 우리당 반응 “차떼기黨의 몸단장일뿐”

    열린우리당은 23일 박근혜 대표 선출 소식을 듣고 ‘공식입장 발표’ 준비에 한참 동안 시간을 들이는 등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박영선 대변인실로 민병두 총선기획단장이 급히 올라와 숙의하는 장면도 목격됐다. 이어 민 단장은 긴급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박 대표를 신랄하게 깎아내렸다.그는 “1921년 오늘 이탈리아 무솔리니가 파시스트 정당을 창설했고,1938년에는 독일 의회가 바이마르 헌법을 폐기한 뒤 히틀러에게 전권을 부여한 날이다.오늘 한나라당이 쿠데타 정당으로서 각오를 새롭게 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썩은 뿌리에서 꽃이 피겠느냐.”라고 독설을 쏟아냈다. 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이 차떼기 정당으로서의 몸단장이나 화장 수준에서 벗어나 진정성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꼬집었다.특히 “박 대표가 탄핵안 가결 때 본회의에서 함박웃음을 흩날린 것은 무엇을 의미하나.탄핵에 대해 무조건 사과하고 철회해야 한다.”며 ‘탄핵 정국’으로 박 대표를 몰아세웠다.박 대표가 노무현 대통령의 선(先)사과를 전제로 탄핵을 철회하겠다는 시사를 한 데 대해서는 “잘못된 탄핵안 가결에 조건을 달아 철회 운운하는 것은 진정성이 없다는 증거”라며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청와대는 반응을 자제했다.윤태영 대변인은 “논평할 처지가 못된다.”며 언급을 피했고,윤후덕 정무비서관은 “대통령이 탄핵소추돼 손발이 묵인 상태에서 ‘입 없는’ 비서들이 정무적인 발언을 할 수 없다.”면서 ‘의견 없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비서관들은 “박 대표 선출로 한나라당이 영남당이라는 이미지가 강화되겠지만,대구·경북이 기반이 되는 반면 부산·경남에서 영향력을 잃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문소영 김상연기자 carlos@˝
  • 책 / 총칼을 거두고 평화를 그려라

    박홍규 지음 아트북스 펴냄 “아기의 탯줄을 또 한번 끊는 심정이다.살라고 널 낳았는데 이제 죽으러 가는구나.” 독일의 여성 판화가이자 조각가인 케테 콜비츠가 1917년에 쓴 일기의 한 대목이다.콜비츠는 아들 페터를 전장에 보내고 이 글을 썼다.사랑하는 아들을 전쟁터에 내보낸 어머니의 슬픔이 행간에 절절히 배어 있다.콜비츠의 석판 포스터 ‘전쟁은 이제 그만’은 전쟁에 반대하는 절규로 우리에게 깊이 각인돼 있다. 미술·음악·철학 등 인문학 전반을 아우르는 글쓰기로 잘 알려진 영남대 박홍규 교수가 ‘총칼을 거두고 평화를 그려라’(아트북스 펴냄)라는 ‘반전·평화미술’을 주제로 한 책을 냈다. 인간의 역사는 한마디로 전쟁의 역사다.회화는 정복자와 정복전쟁을 찬양하는 역사의 죄악을 저지르기도 했지만 전쟁을 고발하고 민중을 계몽하는 위대한 교사,예언자의 구실도 잊지 않았다. 저자는 자크 칼로,고야,도미에,루소,콜비츠,루오,베크만,그로스,하트필드,리베라,시케이로스,피카소,샤갈 등 전쟁에 반대하고 그 참상을 자신의 예술로 증언한 수많은 화가들의 ‘반전그림’ 이야기를 들려준다. 1930년대 스페인 시민전쟁은 이상주의의 실험장이었다.독일과 이탈리아,포르투갈 파시스트 군대의 지원을 받은 프랑코의 반란군에 맞서 전세계의 노동자,지식인,예술가들이 연약한 스페인 공화국을 구하기 위해 스페인으로 달려갔다.화가들도 예외가 아니었다.피카소의 유명한 그림 ‘게르니카’는 바로 이 시기에 탄생했다.루소가 “지구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마을”이라고 예찬한 게르니카는 독일 공군의 폭격으로 아수라장이 됐다.이같은 야만적 행위에 분노한 피카소는 ‘게르니카’를 그렸고,이것은 마침내 역사상 견줄 만한 작품이 없을 만큼 탁월한 반전·반파시즘의 상징이 됐다. 프랑스 작가 장 지오노는 ‘나무를 심은 사람’이란 그림책에서 “인간은 창조할 때는 신과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그 신적인 창조력을 인간은 종종 동료 인간을 해치는 데 사용한다.오늘도 전쟁 시계는 각일각 종말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이 책은 우리 시대 예술이 맡아야할 몫,예술가의 임무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되새겨 보게 한다.1만6000원. 김종면기자
  • 이런 책 어때요 / 20세기의 성의 역사

    앵거스 맥래런 지음 / 임진영 옮김 현실문화연구 펴냄 1950년대 뉴욕의 정신과 의사인 프레더릭 워덤은 초인적인 영웅들을 다룬 만화들이 성욕을 자극한다고 비난했다.나아가 슈퍼맨을 파시스트로,박쥐동굴에 함께 사는 배트맨과 로빈을 동성애 커플로,원더우먼을 소녀들의 병적인 이상형 즉 레즈비언으로 낙인찍었다.만화책을 읽음으로써 청소년 비행과 매춘을 저지르게 된다는 그의 말에 상원 법사위는 민감하게 반응했고,만화업계는 즉각 만화책 인가제를 통해 자기검열을 약속했다.성적 선입견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화다.이 책은 20세기 성의 역사가 ‘성적 쾌락과 공포의 역사’라는 데 주목한다.1만 5000원.
  • [열린세상] 학교 교칙의 파시즘

    중학교 1학년 도덕 교과서에 보면 교칙에 관한 소단원이 있다.교과서는 “교칙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엄포를 놓으면서 그 까닭을 이렇게 설명한다. “만약,‘나 하나쯤이야.’하는 생각으로 교칙을 지키지 않고 위반하기 시작한다면,교칙을 지키는 사람이 손해를 보는 학교 풍토가 만들어질 것이다.이런 현상이 확대되면 사회의 규칙과 법의 원칙은 무너지고,사회의 부정은 치유되기 어려워질 것이다.우리 학교를 ‘가고 싶은 학교,머무르고 싶은 학교,즐거운 학교’로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질서를 유지해야 하고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학교 교칙을 잘 지켜야 한다.” 건강한 민주시민을 기르는 것이 학교의 주요한 과제의 하나라면,학생들에게 법과 질서를 지키는 태도를 가르치는 것은 마땅하고도 필요한 일이다.이런 의미에서 도덕교과서가 “학교에서 정한 교칙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가르치는 것도 이해할 만하다. 만약 학생들이 교칙을 지키지 않음으로써 교칙을 지키는 다른 사람이 손해를 보고,이것이 나중에까지 이어져 사회의 규칙과 법의원칙이 무너지고 사회의 부정이 만연해진다면,이것이 어찌 심각한 걱정거리가 아니겠는가? 그런데 한국의 수많은 학교에서 그렇게 법과 사회정의의 중요성을 학생들에게 일찍부터 가르치기 위해 제정한 교칙의 내용이 과연 어떤 것인가? 교과서는 구체적인 교칙의 실례를 제시하는 친절까지 베푸는데 그 내용이 가당치가 않다.하필 제시하는 교칙이라는 것이 복장 및 용의 규정인데,그 내용은 한 세대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 없는 복장과 두발 그리고 신발에 대한 억압적 규제들이다. 이를테면 “체육복 차림으로 등·하교하지 못한다.”거나,“삭발·염색·파마를 하거나 무스나 스프레이 등을 하지 않는다.”든지,“실외화는 운동화로 하며,슬리퍼,고무신,신사화,굽 높은 신발,에나멜화,가죽샌들,흰색 단화,끌신,장화 등의 신발을 금한다.”는 것 따위가 교과서가 제시하는 교칙의 실례들이다. 이는 하나같이 학생인권 아니 인간의 기본권에 대한 심각한 침해이다.그런데 그런 규칙도 교칙이니까 무조건 지켜야 한다니 이런 파시즘적 폭력이 어디 있는가? 교과서는 교칙을 지키지 않으면 지키는 사람이 손해보는 풍토가 만들어진다지만,어떤 아이가 등·하교할 때 체육복을 입고 간다 해서 교복을 입고 가는 아이가 손해보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가? 아니면 어떤 아이가 구두를 신고 학교에 간다고 해서,운동화를 신고 학교 가는 아이가 손해보는 것은 또 무엇인가? 어떤 아이는 장발을 하고 다른 아이가 삭발을 했다 해서,누가 누구 때문에 무슨 손해를 본다는 말인가? 아무 것도 없다.손해를 끼치기는커녕,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다양성은 모두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 하물며 학생들이 용의,복장의 획일성에서 벗어나 건강한 다양성을 누린다 해서,그것이 나중에까지 이어져 사회의 법과 규칙이 무너지고 부정이 만연하리라는 발상이 도대체 파시스트의 머리 속에서가 아니라면 어떻게 가능한 일이겠는가? 한국의 학교는 질서가 곧 획일성이며,다양성의 추구가 일종의 범죄라는 생각을 심어줌으로써 학생들로 하여금 자기의 개성적 창조성도 발휘하지 못하게 하고 타인의 다름도 인정하지 못하게 만드는 반민주적 파시즘의 온상이다.그리고 교칙은 그런 파시즘을 위한 도구이다. 학생들이 학교를 가기 싫어하는 것은 교복이 아닌 체육복을 입고 등교하는 학생 때문이 아니라 그런 학생이 무슨 대단한 범죄자라도 된다는 듯이 지금 이 시간에도 제 편한 대로 만든 교칙을 핑계삼아 학생들을 괴롭히는 교사들 때문이다. 누가 병영이나 감옥과 다름없는 학교에 간수나 다름없는 교사들을 보러 그리 열심히 학교에 다니고 싶어하겠는가? 부잣집 아이들은 원정출산에 조기유학이다,그게 아니면 사설 학원이라도 있지만,가난한 학생들이야 학교 말고는 딱히 갈 데도 없으니 어쩌겠는가,가기 싫어도 울며 겨자 먹기로 다니는 수밖에. 김 상 봉 민예총 문예아카데미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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