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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 기물 파손/학생 16명 고발

    【전주=임송학 기자】 전주 우석대학은 6일 이 대학 한의과 2년 한정우군(23) 등 학생 16명을 기물손괴혐의로 전주 북부경찰서에 고발했다. 대학당국은 고발장에서 『한군 등 16명이 지난 4월12일부터 5월16일까지 등록금 인상철회와 학원자유화투쟁을 주도,학장실 등 학교사무실을 점거,농성하면서 유리창과 사무실 비품 등을 파손해 7천5백93만5천원 상당의 피해를 냈다』고 주장했다.
  • 선박 충돌,벙커C유 유출/여천근해 양식장등 오염/금오도 앞바다

    【창원=이정규 기자】 24일 하오 11시쯤 전남 여천군 금오도앞 1마일 해상에서 부산 남성기업 소속 유조선 제9남성호(5백20t·선장 배종국·59)와 부산 태영해운 소속 모래운반선 태종호(9백98t·선장 박정필·49)기 충돌,벙커C유 1천여 드럼이 흘러나와 주변 바다를 크게 오염시키고 있다. 이날 사고는 호남정유에서 벙커C유 4천5백여 드럼을 싣고 전북 군산항으로 가던 유조선과 목포에서 여수로 오던 모래운반선이 안개속을 항해하다 충돌해 일어났다. 사고가 나자 여수지구 해양경찰대는 사고해역에 오일펜스를 치고 경비정 7척과 방제선 5척을 동원,기름제거작업을 벌였으나 태풍주의보가 발효돼 25일 하오 모두 철수했다. 이 사고로 제9남성호 우측 기름탱크가 50㎝ 가량 파손되면서 배안에 실린 기름이 흘러나와 여수해경 방제정이 도착하기 전까지 약 7시간 가량 많은 양의 기름이 바다에 유출됐다. 유출된 기름은 띠를 형성,조류를 따라 떠다니며 인근 양식장을 오염시키고 있어 해경이 정확한 피해를 조사중이다.
  • 경관 2백43명 부상/연행자는 3백17명/5·18 시위로

    경찰은 지난 18일에 있었던 강경대군의 장례행사 및 전국의 「광주민주화운동」 11주년 관련행사 등과 관련,시위를 막던 경찰관 2백43명이 부상을 입었고 경찰차량 5대가 불에 타거나 파손됐으며 경찰관서 11곳과 공공건물 8곳이 시위대들에게 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서울에서 78명을 연행하는 등 전국에서 3백17명을 격리차원에서 연행했다고 말했다.
  • “건물 파손 말라” 말리는 행인에 뭇매

    ◎5·18 국민대회·강군 장례 이모저모/CNN 보도진,이 여인 분신 촬영하다 봉변/광주 상인들,“토요일은 장사 잘되는 날” 영업/연대에 박노해씨 명의 「옥중메시지」 나붙어 ○프락치 아니냐 시비 ○…이날 하오 7시40분쯤 노제가 치러지던 공덕동 네거리에서 김 모씨(42·광고업)가 교통초소의 대형 유리창 3장을 깨는 학생들을 나무라다 시위대들로부터 뭇매를 맞아 얼굴이 찢어지는 등 상처를 입었다. 시위대 40여 명은 이날 김씨가 『공공시설은 파손시키지 말라』고 말하자 『당신 안기부 프락치 아니냐. 신분증을 보자』며 멱살을 잡고 쓰러뜨린 뒤 온몸을 마구 때렸다. 시위대는 또 김씨에게 사건경위를 묻는 H일보 송 모 기자에게도 『당신이 뭔데 자꾸 묻느냐』면서 몸을 밀치고 취재수첩을 빼앗아가는 등 행패를 부렸다. 이를 말리던 한 시민은 『민주사회를 이루자는 사람들이 공공건물을 파손하고 신분을 밝히는 사람들에게 「프락치」라며 군중심리를 이용,폭행하는 것은 무언가 잘못돼도 크게 잘못됐다』고 한마디. ○…강군 치사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26일부터 학생회관에 사무실을 차려놓은 「대책회의」의 주도로 비롯된 각종 대규모 집회 및 시위로 20여 일 이상 홍역을 치러온 연세대 교직원들은 강군 장례식이 끝난 18일 매우 홀가분해 하는 모습. 학생과의 한 직원은 『그 동안 강군사건과 관련된 외부인들의 집회 등으로 기본 학교업무마저 마비돼 학생증 및 복무단축확인서 발급업무 등 최소한의 민원만 처리해왔을 뿐』이라며 그간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운구 휘문고에 들러 ○…이날 하오 9시15분쯤 강군의 운구행렬이 강남구 대치동 휘문고에 도착하자 재학생 50여 명은 검은 리번을 달고 본관 앞에 임시로 마련된 빈소에서 운구행렬을 맞았다. 이곳에서 약 15분간의 추모식이 끝나자 강군의 아버지 강민조씨(49)는 추모시를 읽은 강군의 선배 배노준씨(24)에게 『추모시를 간직하고 싶다』고 요청,시를 적은 메모지를 건네받기도 했다. ○“정권과의 전쟁” 규정 ○…이날 연세대 백양로 게시판에는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사노맹」 중앙위원 박기평씨(필명 박노해) 명의로 된 「박노해의 옥중메시지」라는 제목의 대자보 7장이 나붙었다. 박씨는 이 대자보에서 현시국을 「노 정권과 민중과의 전쟁상황」으로 규정하면서 『노 내각을 퇴진시키는 것이나 김대중에게 압력을 넣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노 정권을 쓰러뜨려 임시민주정부를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곳곳에 화염병 파편 ○…이날 하오 10시쯤부터 전남도청 앞으로 진출하려는 시민·학생 등 1만여 명과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려는 경찰의 치열한 공방전으로 시내 금남로·중앙로 등 도심 곳곳이 화염병 파편과 최루탄,국민대회에서 뿌려진 3만여 장의 유인물 등으로 폐허가 된 도시의 모습으로 변하기도. ○…이날 국민대회가 열린 금남로·충장로 일대의 상가에는 「5월단체 회원」이라고 자신의 신분을 밝힌 사람으로부터 『오늘은 시민 모두가 그날의 뜻을 기리는 경건한 날이므로 일찍 철시하라』는 요청의 전화가 쇄도하기도. 충장로1가 K의류상 주인 김 모씨(59)는 이날 상오부터 이같은 내용의 전화를 두 차례나 받았으나 토요일은 장사가 잘되는 날이므로 철시하지 않는 등 대부분의 상인들은 11주년을 맞는 5·18정신 계승과는 아랑곳하지 않고 생업에 열중하는 모습. ○분신자,여대생 오인 ○…이날 상오 11시50분쯤 이정순씨(39)가 투신한 현장에서 이 학교 영문과 2년 신 모양(20)의 가방이 발견되어 「대책회의」측과 학교측은 투신자를 신양으로 보고 가족에게 연락하는 등 한동안 법석. ○“쇠파이프 맞아 입원” ○…미국 CNN­TV 소속 카메라맨과 녹음기술자 등 2명이 이날 연세대 앞에서 한 여자의 분신장면을 촬영하려다 시위학생들로부터 쇠파이프와 곤봉으로 폭행당해 입원했다고 CNN의 한 관계자가 밝혔다. CNN의 통역인 조주희씨는 『한 여자가 분신 후 고가철도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을 찍으려던 카메라맨 김효성씨와 녹음담당 조남백씨 등 CNN 보도진이 그곳에 모여 있던 군중에게 붙잡혀 폭행당했다』고 말했다. ○고교생도 시위 참여 ○…이날 「한국고등학생기독교운동서울연맹」 소속 고등학생 5백여 명은 퇴계로2가 일대를 점거한 시위대 틈에 끼여 스크럼을 짜고 현정권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가두시위를 벌여 눈길. 이들 학생들은 『전진하는 고등학교』 『새 나라의 고등학교』 등의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퇴계로2·3가를 왕복하며 2시간쯤 가두행진을 벌이다 시위양상이 점차 격렬해지자 하오 7시쯤 모두 해산. ○고교생 분신 초긴장 ○…광주시교육청과 전남도교육청은 지난 16일 강진 고교생들의 교외시위에 이어 이날 보성고교 김철수군의 분신사건이 일어나자 시위·분신의 불길이 고교생까지 확산될까 초긴장. 광주시교육청은 이미 고교생들의 추모집회 참가를 학교장 재량으로 허요하도록 하는 등 사실상 5·18추모집회를 용인했으나 이들이 과격시위나 분신 등 극렬행동에 참여할 것인가를 두고 예의주시. 한편 이날 전남도교육청 관내에서는 강진고교를 비롯,5개 고교가 5·18 추모행사를 교내에서 가졌다. ○민자 전북당사 피습 ○…이날 하오 8시20분쯤 전주시 완산구 풍남동1가 민자당 전북도지부 당사에 시위대 학생 1백여 명이 몰려와 50여 개의 화염병을 던졌으나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 강수웅특파원,교토 한인촌 「스이진」에 가다

    ◎일제 징용한인·후손 3천여명 “천민살이”/옛 백정촌에 흘러들어 냉대속 망향40년/생활환경 열악,취업·결혼 등에도 불이익/대일 외교의 사각지대… 자선단체 「숭인협의회」만이 외로이 돕기운동 일본에는 아직도 차별받고 사는 한국·조선인이 많다. 「차별」이라는 온건한 표현보다는 오히려 행정당국에 의해 버림받고 있는 상태라는 것이 옳다. 이들은 「2중차별」의 고통을 받고 있다. 전전 강제로 일본에 끌려와 냉대를 받았던 한국·조선인들은 이제는 에도(강호)시대 천업에 종사하던 자들이 살던 지역에 어쩔 수 없이 거주하게 됨으로써 실태적·심리적 차별 속에 한숨으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 제1의 경제대국 일본에도 이러한 지역이 있었나 싶게 열악한 환경조건,전후 46년간 행정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했던 지역­그곳은 놀랍게도 연간 3천8백만명의 관광객이 드나드는 일본 제1의 고도 교토(경도)의 현관인 역 앞에서 불과 1·2분 떨어진 곳에 있었다. 이름하여 스이진(숭인)지구­. 한·일 양국 어느 쪽도 거들떠 보지 않는 버려진땅,이곳에 사는 한국·조선인들을 찾아보았다. 스이진지구 안에서도 가장 환경이 나쁜 곳은 가모가와(압천) 하천부지에 세워진 바라크촌이었다. 주변에는 깨진 플라스틱통,파손된 냉장고 등 쓰레기더미였고 분뇨는 하수관을 통해 그대로 강으로 흘러 들었다. 잘 정비된 가모가와 상류에는 백조가 서식하고 있었으나 이곳에는 쓰레기 때문에 까마귀밖에 없었다. 엄연히 1백8가구 1백3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데도 행정구역상 정식명칭이 붙여지지 않았다. 전에는 속칭 「0번지」로 불렸으나 지금은 「40번지」라고 부른다. 이곳은 쾌속 신칸센(신간선)이 달리는 교토역에서 바로 옆에 있었으나 열차 안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마쓰노기(송□목)단지 등 맨션단지로 감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교토시 당국이 도시의 치부인 이곳을 숨기기 위해 일부러 주위에 고층 시영주택단지를 조성했다고 주민들은 말한다. 따라서 이곳의 존재는 교토시민들도 모르고 있었다. 한국인 기자가 취재를 위해 찾아간 것도 처음이었다. 아파트단지 사이를 골목골목 누벼 이 마을을 찾아냈을 때 비록 가건물의 주거였으나 집 앞 텃밭에는 상추·고추는 물론 마늘까지 심어 있어 한인촌임을 금새 느낄 수 있었다. ○한 달 7만엔 보조뿐 40년을 넘게 이곳에서 살았다는 마산 태생의 변덕순 여인(60)은 이렇게 말한다. 『여기에 일본사람들이 살았더라면 벌써 이주대책이 세워졌을 것인데 우리 교포들이 살기 때문에 해방 이후 지금까지 「검토한다」,「검토한다」며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변 여인은 지금 혼자 산다. 노무자로 징용된 아버지를 따라 어릴 때 식구가 모두 일본에 건너왔다. 『조센진(조선인)은 닌리쿠(마늘) 냄새가 난다고 어떻게 이지메(업신여김)을 당했는지… 울면서 학교를 안 갔기 때문에 지금 이름자도 제대로 못써요…』 ­그는 17살 때 고물장사를 하던 신랑을 만나 2남1녀를 두었으나,남편은 첩살림을 하다 한국에 돌아가 죽었고 자식들은 모두 천대받는 이곳에서 살기 싫다며 다른 곳으로 떠나버려 지금은 혼자 살고 있다. 생계는 일본정부로부터 받는 한 달 7만엔씩의 보조금으로 꾸려 나간다. 문제는 이곳의 주거환경이열악하다는 데만 있는 것이 아니고,이곳이 옛날 일본의 천민들이 살던 지역이라는 점에 있다. 일본은 지금부터 약 4백년 전 도쿠가와 박구후(덕천막부) 시절 사·농·공·상·에다히닝(예다비인)으로 불리우는 신분제도를 만들었다. 에다히닝은 형장의 잡역,도축장 등에 종사하던 신분제도의 최하층 계급으로서 거주지역도 강제적으로 지정되었다. 일반인들은 이곳 주민들과 어울리려 하지 않고 백안시한다. 따라서 이곳 거주자들은 취직난·결혼난을 겪게 되며,생활환경·교육문화수준·직업 등에서 일반사회로부터 차별을 받고 있다. 이런 곳을 일본에서는 동화지구라고 부른다. 일본에는 후쿠오카(복강) 와카야마(화가산) 교토의 3대 동화지구가 있다. 이 가운데서도 경도인 배타의식은 더욱 유별나 문자 그대로의 「동화」는 되지 않고 있다. 스이진지구는 교토 안에 있는 10개 동화지구 가운데의 하나이다. 면적 7만8천여 평에 이르는 스이진지구에는 모두 1천4백가구 3천33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데 이들은 대부분 한국·조선인이다. 전쟁이 끝나자 일본에 강제연행됐던 한국·조선인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조국에 돌아가지 못하고 망향의 한을 품은 채 이 지역에 들어와 창고를 개조하거나 급조주택을 지어 거주하기 시작했다. ○창고 개조해 집지어 시당국은 이들의 거주가 불법점거라는 것을 이유로 오랫동안 수도·전기시설도 해주지 않았다. 그러나 수도는 8년 전,전기는 65년경부터 들어왔으나 쓰레기 수거,오물처리는 지금도 해주지 않고 있다. 이들의 존재에 대해 행정당국은 서로 책임을 떠다민다. 경도부에서는 『경도시의 주택시책에 책임이 있다』고 말하고 있으며,경도시에서는 『하천부지의 관리는 부의 책임』이라며 실태파악조차 않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같은 동화지구에 사는 천민출신을 「부락민」이라고 부른다. 이 부락민의 해방을 위해 다이쇼(대정) 11년(1922) 「전국수평사」라는 조직이 자주적으로 결성되어 사회인식을 바꾸기 위해 힘썼다. 현재는 4개의 해방운동단체로 갈려 있다. 부락해방동맹(해동)·전국부락해방운동연합회(전해련)·전일본동화회(동화회)·전국자유동화회가 그것이다. 전체회원 64만을 갖고 있는 이들 단체는 정치적으로도 밀접히 연관되어 「해동」은 사회당계,「전해련」은 공산당계이며 나머지 2개 단체는 자민당계이다. 일본에서는 부락민 자체만이 사회적 차별을 받는 것이 아니라 부락민해방운동을 거론하는 자조차도 차별을 당한다. 이 문제는 그만큼 민감한 문제이며 언론에서조차 금기로 여겨 이에 관련한 형사사건 이외에는 취급하려 하지 않는다. 스이진지구에 사는 한국·조선인들은 진정한 의미의 부락민이 아니면서도 살 곳이 없어 이곳에 거주한다는 이유만으로 부락민 취급을 당하는 2중의 수난을 겪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지금 외롭지 않다. 1986년 5월에 발족한 스이진교기가이(숭인협의회)의 헌신적인 뒷받침이 있기 때문이다. 이 단체의 리더인 후지이 데쓰오(등정철웅) 위원장은 이 지역출신이다. 『데쓰오(철웅),쇼와(소화) 24년(1949) 2월9일생,만 2세,이 아이를 잘 부탁합니다』라는 꼬리표와 함께 쌀 1되가 담긴 자루를 목에 건 채 엄동에 가모가와강가에 버려졌던 사람이다. 노부부에 의해 주워다 길러진 그는소년기와 청년기에 걸쳐 모두 15년간이나 사회로부터 격리되기도 했다. 그는 결국 양명학에서 깨달음을 얻어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철학적 고뇌에 빠지기 시작했고 드디어 숭인지구의 주민들을 위해 일생을 바치기로 결심했다. 『이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명감』 속에 출발했다. 이 단체의 회원은 1백명 가량 된다. 이 지역출신자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스스키 미키오(영목미희웅) 간사는 가족은 도쿄(동경)에 살고 있으나 후지이 위원장의 철학과 행동력에 감명받아 숭인협의회의 봉사활동에 힘을 쏟고 있는 사람이다. 필리핀에 공장을 둔 숭인실크로드주식회사(대표 조견욱) 등 자발적으로 참여하거나 회원들이 일으킨 20여 개의 숭인그룹기업이 있다. 이 기업들에서 나오는 이익은 모두 이 단체의 활동경비로 쓰여진다. 숭인협의회의 가장 중요한 사업은 환경개발활동이다. 이 단체는 독자적인 도시계획안을 만들어 당국에 의해 개발이 저지되고 있는 숭인지구의 환경개선과 역주변의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숭인지구는 시당국에 의해 개량지구로 지정돼 오히려 개발이 안 되고 있다. 신축과 개축 등을 제한해놓고 개발사업은 착수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숭인협의회는 시당국을 상대로 개량지구지정해제소송을 제기,13일 제10회 구두변론을 했다. 이러한 환경개발사업뿐만 아니라 고용촉진활동,치료,혼자 사는 노인들에 대한 매일 1백명분의 저녁도시락 제공,한국·조선인 원폭피해자를 위한 모금활동 등 폭넓은 사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주위에서는 이들의 활동을 「1백명에 의한 혁명」이라고 부르고 있다. ○행정혜택 전혀 없어 회원인 아사이 마사오(천정정남)씨와 후지이 위원장의 전기 「불사조의 날개를 가진 사내­철」이라는 책을 쓴 나카가와 다이치로(중천태일랑)씨도 『스스로 궐기하고 스스로 단지를 정비하겠다는 주민의 의식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더욱 큰 문제는 한일 양국의 행정당국의 자세에 있는 것이라고 이곳 주민들은 말한다. 일본측은 폭력조직과 관련되어 있거나 동화지구,또는 한인계 마을에 관한 문제에는 행정력을 발동하려하지 않는다. 관리들도 이 자리만 피해가면 된다는 식으로 방관한다. 한국 쪽에서는 그 어느 기관에서도 이 지역실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대책이 나올 리 없다. 한일간의 교섭에서 이 지역문제에 당연히 의제로 올라 해결책이 모색되어야 한다. 숭인지구는 일본의 정치·행정의 「0번지」였으며 한국외교의 공백지대였다.
  • 오늘 전국 12개 도시/또 대규모 집회 계획

    ◎어제도 서울·지방서 산발 시위 재야노동단체들의 모임인 「전국노동자대책위원회」는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11일 하오 서울·인천 등 전국 12개 도시에서 노동자·학생·시민 등 20만명을 동원,「한진중공업노조 박창수 위원장의 살인 및 원진레이온 사건 등에 대한 규탄대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대책위원회」는 『대우자동차·대우조선·서울지하철노조 등 8개 대기업노조를 포함,4백여 기업체노조원 4만명이 11일 하오 3시30분 홍익대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6시30분 광화문에서 학생·시민들과 함께 가두시위를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범국민대책회의」 산하 「전대협」과 재야단체 등도 이날 집회에 학생·시민 등 4만여 명을 동원,적극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10일엔 한양대·경희대·부산대·전남대 등 전국 73개 대학생 3만여 명이 학교별로 강경대군의 사망 등을 규탄하는 집회를 갖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학교 밖으로 나가 가두시위를 벌였으나 9일처러 격렬하지는 않았다. 한편 치안본부는 「범국민대책회의」가 9일 개최한 전국적인 집회 및 시위에서 경찰관 2백76명이 부상하고 방범초소 등 16곳의 공공시설물이 불에 타거나 파손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와 함께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1백74명의 학생과 시민 등 과격시위자를 연행했다고 말했다.
  • 대전 신민당사 피습

    【대전=최용규 기자】 9일 상오 9시20분쯤 대전시 동구원동 신민당 대전시지부 사무실에 대학생으로 보이는 청년 10여 명이 페인트병을 던지고 「신민당은 각성하라」는 등의 대자보를 붙인 뒤 달아났다. 이들은 신민당사 3층 사무실에 페인트병 3∼4개를 던져 사무실 유리창 4장이 파손됐으며 「폭력살인 자행속에 정치흥정 웬말이냐」,「보수야당 신민당은 각성하라」는 등 내용의 대자보 5장을 붙인 뒤 달아났다.
  • 공사장서 스며든 도시가스/가정집서 폭발,중화상

    7일 상오 10시10분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 240의12 선형재씨(62)집 화장실에서 도시가스가 폭발해 아들 태규씨(28·회사원)가 온몸에 중화상을 입고 선씨의 부인 이금주씨(59)도 양손에 화상을 입었다. 사고는 선씨 집에서 15m쯤 떨어진 상수도 배관공사장에서 누출된 도시가스가 하수도 배관을 타고 선씨집 화장실로 스며들어 고여있다가 선씨가 세면을 하러 들어갔다 담배를 피우기 위해 러이터를 켜는 순간 가스가 폭발해 일어났다. 이씨는 가스가 폭발한 뒤 아들 선씨가 온몸에 불이 붙은 채 밖으로 뛰어나오자 맨손으로 불을 끄려다 양손에 화상을 입었다. 이씨는 경찰에서 『이른 아침부터 도시가스 냄새가 심하게 나 대한도시가스 강남지부에 이를 신고해 상오 9시쯤 직원이 나와 가스관을 고치고 돌아갔으나 그 뒤에도 냄새가 계속나더니 어버이날을 맞아 집에온 아들이 변을 당했다』고 말했다. 사고조사 결과 강남수도사업소에서 시행하는 수도배관정비공사를 성원산업이 맡아 하면서 굴삭기로 굴착작업을 하다 도시가스배관을 파손시켜 가스가 새어나온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굴삭기 기사 윤영권씨(30·관악구 신림8동 1652)를 업무상 과실치상혐의로 입건했다.
  • “폭력시위­과잉진압 제발그만”/대학총장·사회단체등 각계서 목멘호소

    ◎“화염병·최루탄 국민지지 상실/사회·학원안정 되찾게 자제를”/분신등 자해행위 중지도 당부 명지대 강경대군의 상해치사사건을 계기로 일부 학생들의 과격시위 및 경찰의 과잉진압 등 「시위폭력」을 추방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게 일고 있다. 국민들은 특히 『운동권 학생 및 급진재야 인사들과 공권력간의 장기적인 대치상태는 국력의 소모를 부르고 사회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 같은 정국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양쪽 모두 폭력을 삼가고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서강대 등 서울시내 17개 종합대학 총장들은 2일 상오 서울 서초구 서초동 팔레스호텔에서 강경대군의 상해치사사건과 관련,간담회를 갖고 『화염병과 최루탄이 교전하는 전투적인 시위나 진압방식은 국민들로부터 이미 지지를 잃고 있다』면서 『서로 불신을 씻고 하루빨리 사회와 학원의 안정을 되찾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총장들은 『강군의 사망에 대해 교육자로서의 깊은 애도를 표하며 분신등 더 이상의 자해행위를 중지해 줄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이번 사건이 경찰의 과잉진압이나 공격적 폭력에 의해 발생한 점은 심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학원에서의 건전한 비판기능과 자유로운 의사표시,평화로운 시위는 보장되는 방향으로 개선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번 일과 같은 불행한 사태의 발생에 대해서는 교육자·정치권 등 기성세대의 반성이 앞서야 하며 특히 학원이 교육 및 연구의 장으로 미래의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정치권과 재야,나아가 국민 모두가 학원의 안정을 위해 협력해 줄 것』을 호소했다.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8개 지역의 대학 총·학장들도 금명간 모임을 갖고 이번 사건에 따른 학원안정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연세대 이웃 Y식품점 주인 황주호씨(40·서대문구 창천동 80의16)는 『이번 사건이 터진 뒤 매상이 뚝 떨어져 장사하는 입장에서 볼 때 시위가 없었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밝히고 『학생들은 좀더 온건한 방법으로 주의·주장을 내세우고 전경들도 데모학생들을 끝까지추적해 체포하는 것보다 해산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시위를 진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시위현장을 지켜보던 한 시민은 『학생들의 주장에도 일리가 있으나 보도블록을 깨 던지는 등의 폭력적 행위는 공공재산을 손상시켜 결국 국민의 세부담만 가중시킨다』고 지적하고 『공공기물 파손행위는 절대로 허용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6일 강군이 사망한 뒤 학생과 경찰의 충돌로 학생 1백여 명과 진압경찰관 3백여 명 등 모두 4백여 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치안본부는 지난해에 만도 경찰관 4천4백83명이 부상했다고 밝히고 있다.
  • 노·학 연대시위 전국 확산/5만여명 참가… 치사규탄·휴무강행

    ◎도심서 밤 늦도록 산발시위/신촌선 대형 붉은 사노맹 깃발 목격/최루탄에 맞아 근로자 각막파열 「노동절」의 부활을 주장하는 「전노협」 소속 근로자와 운동권 학생 5만여 명(경찰추산)은 1일 하오 서울 연세대를 비롯한 전국 80개 대학에서 「노동절」기념 및 명지대생 강경대군 치사사건 규명집회를 갖고 거리로 나와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연세대에서는 「전노협」측 근로자와 재야단체회원 운동권 학생 등 1만3천여 명이 모여 하오 2시 원진레이온의 직업병과 강군 치사사건을 규탄하는 노학연대집회를 가진 데 이어 하오 4시부터는 「노동절」을 기념하는 집회를 잇따라 열고 가두로 진출했다. 집회참가자들은 이어 시청 앞까지 가두행진을 하기 위해 교문 밖으로 나가려다 출동한 경찰과 밀고 밀리는 몸싸움을 벌였다. 학교 밖으로 빠져 나간 참가자들 가운데 2천여 명은 하오 9시쯤 신촌로터리 일대 도로를 점거하고 화염병과 깨뜨린 보도블록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인 것을 비롯,명동·공덕동·서울역 등 이날 하룻동안 서울시내 20여 곳에서 하오 11시40까지 1백∼1천여 명씩 산발적인 시위를 계속했다. 이 때문에 서울시내 곳곳에서 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이날 연세대에서는 5백여 명의 학생이 철야농성을 하며 강군의 빈소를 지켰다. 이들은 내무부장관 등 강군사건 관련자의 처벌,구속노동자 석방과 노동악법 철폐 등을 요구하고 올해 임금투쟁에서 승리를 위해 단결할 것을 다짐하기도 했다. 지방에서도 시위가 잇따라 광주에서는 학생·시민 등 1만8천여 명이 하오 3시쯤부터 가두시위를 벌였으며 인천·청주·대전·부산 등 대부분의 대도시에서도 학교에서 집회를 가진 뒤 학생들이 교문 밖으로 나와 구호를 외치며 밤늦게까지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날 연세대 학생회관 건물벽에는 강군 어머니의 절규하는 모습이 그려진 대형 걸개그림이 내걸렸고 하오 7시40분쯤 신촌시장에서는 시위대 가운데 가로 2m,세로 1.2m 크기의 붉은색 바탕에 흰색글씨로 「당신이 동지 사노맹」이라고 쓴 깃발을 들고 있는 참석자가 목격됐다. 이날 하오 9시쯤 서울 신촌로터리서 전경들과몸싸움을 벌이던 유니온화학 근로자 윤영탁씨(26·부천시 심곡동 100)가 전경들이 던진 최루탄에 맞아 오른쪽 눈의 각막이 파손되는 부상을 입었다. 또 서강대생 김재록군(23·정외과 3년)도 같은 장소에서 최루탄 파편에 맞아 왼쪽 눈 위가 3㎝ 찢어졌다. 또 학생회관 1층에 마련된 강군의 분향소에는 이날도 조문객이 줄을 이었다. 이에 앞서 서울대 명지대 등 서울시내 24개 대학생 7천여 명은 하오 1시를 전후해 학교별로 출정식을 갖고 연세대로 모였다. 한편 「전노협」은 이날 산하 노조 4백50개 가운데 1백94개 노조 9만7천여 명이 휴무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노동부는 『전노협과 대기업연대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2백1개 노조의 16만1천명 가운데 96개 노조 5만3천24명이 휴무에 들어갔으며 96개 노조 가운데 89개 노조는 이미 노사합의로 5월1일을 휴무일로 정한 곳』이라고 밝혔다. 이날 검찰과 노동부는 불법으로 휴무를 한 이들 7개 노조의 간부오 「노동절 휴무」 및 9일로 예정된 총파업을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전노협」 및 「대기업노조연대회의」 간부들에 대한 전면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노동쟁의조정법 위반 등 혐의로 미리 구속영장을 발부받은 「전노협」 현주억 의장 직무대행 등 4명의 검거에 나서는 한편 모두 20여 명에 대해 혐의가 확인되는 대로 구속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 「근로자=생산수단」 기업가 인식 전환을(직업병 비상:하)

    ◎원진레이온 사태의 교훈/예방투자에 소홀… 융자기금 낮잠/한해 산재손실 2조7천억 육박/전문의료진·산업안전행정요원의 양성도 시급 노동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각종 산업재해로 숨지거나 다친 근로자수는 모두 13만2천8백93명에 달하고 있다. 이들에게 지급된 산재보상금은 5천3백34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산업재해가 일어나면 뒤따르게 마련인 조업중단과 작업장 파손 등 간접손실액이 2조1천5백74억원인데 이를 합하면 산재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모두 2조6천9백8억원 규모이다. 지난해 수출액 6백50억달러의 20분의1을 넘는 엄청난 돈이 재해보상과 산업시설복구에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전·현직 근로자들의 이황화탄소 중독사태로 홍역을 앓고 있는 원진레이온에서 지난 88년 이후 지난 24일까지 중독근로자들에게 휴업 및 장애급여 등 산재보상과 민사보상으로 지출된 돈이 1백30억원에 이른다. 이 회사의 한해 매출액이 4백억원이 조금 넘는 것을 감안하면 4분의1 가량이 직업병 근로자의 피해보상에 들어간 셈이다. 결국 이러한사례는 소잃기 전에 외양간을 고치는 것이 낫다는 평범한 이치를 새삼 일깨워준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직업병 대책은 사후 약방문보다 사전 예방이 우선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피해보상에 따른 경제적 부담도 결코 적지 않지만 치유가 불가능한 치명적인 직업병은 근로자들의 인간적 삶을 송두리째 빼앗아가기 때문이다. 직업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미리 직업병을 일으킬 수 있는 유해요인을 제거하고 보호구·보호장치 등 모든 안전시설을 우선적으로 갖추어야 한다. 그러나 기업가들은 아직도 근로자들을 생산수단으로만 생각,직업병에 대한 시설과 작업환경 개선 등 직업병 예방을 위한 투자와 대응 능력배양에 인색한 편이다. 이는 기업가들이 여전히 직업병 예방을 위해 투자해봐야 생산성 향상과 직결되지 않는다는 근시안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가들의 이같은 사고방식은 지난해 정부가 기업체의 작업환경 개선과 환경오염 예방시설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 지원해주고 있는 「환경오염방지시설자금」이 남아 돌고 있는 현상에서도 잘 나타난다. 연리 7%의 저리로 융자되는 이 시설자금은 지난해 3백1억원이 책정됐으나 2백93억원만 기업체에서 대출해갔다. 이 때문에 이 시설자금은 예산당국으로부터 삭감당해 올해는 2백7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전문가들은 『기업인들이 영리추구에만 매달리지 말고 하루빨리 근로자들과 고통을 함께하고 이윤을 나누어 가진다는 동반자적인 인식을 해야 한다』면서 『작업환경 개선과 직업병예방시설 마련에 아낌없는 투자를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노동인권회관의 박석운 소장(37)은 『직업병은 은폐·축소·회피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적극적으로 추적해 조기에 발견,치료하는 예방적 차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직업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산업보건인력과 시설확충이 뒤따라야 한다. 원진레이온사태에서 보듯이 이황화탄소 중독여부를 가릴 수 있는 시설을 갖춘 의료기관마저 부족하고 근로자들은 지정의료기관마저 불신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따라서 행정당국은 직업병을 담당할 전문의료진 양성과 장비확충을 위해금융·세제상의 혜택을 마련,기업가와 의료기관을 지원해야 한다. 근로자들의 작업환경을 측정하고 기업가들의 안전시설설치 준수여부 등을 관리·감독하는 노동행정력 또한 손이 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노동부의 산업안전감독관은 현재 2백여 명에 불과,1명이 6백개 업체를 담당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의 산업재해 예방업무는 결국 「수박 겉 핥기식」이 될 수밖에 없고 기업체에 대한 관리·감독은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 시급한 것이 직업병 판정절차를 간소화시키고 직업병의 임상적 증상이 나타나면 근로자들이 빠른 시일 안에 요양받을 수 있는 조치를 취하도록 현행 산제보상제도를 개선하는 점이다. 또 원진레이온사태에서 나타난 것처럼 업무와 관련됐다는 의학적 인과관계가 나타났을 때만 직업병으로 인정,요양과 보상을 해줄 것이 아니라 같은 사업장에서 비슷한 증상이 잇따라 나타났을 때는 즉시 직업병으로 인정해 신속한 사후처리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아무튼원진레이온사태는 우리들에게 직업병의 폐해와 심각성에 대해서 큰 경종을 울려준 것은 물론 성장위주로 치달아온 우리나라 산업정책의 그늘진 부분을 밖으로 드러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의 계기가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대다수 국민들은 정부와 기업인이 이번 원진레이온사태를 거울로 삼아 때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직업병 퇴치와 예방에 철저를 기해주도록 당부하고 있는 것이다.
  • 소형어선 선주등 1백여명/포항시청서 난동

    ◎“개정 수자원보호법 철폐” 요구/한때 해상시위로 여객선 묶여 【포항=김동진 기자】 전국 소형선망어업협회 소속 선주와 선원 1백여 명은 26일 하오 1시40분쯤 경북 포항시청에 몰려가 개정된 수산자원보호법 철폐를 요구하며 집단농성을 벌이다 사무실 집기를 부수는 등 20여 분 간 난동을 부렸다. 농성을 벌이던 어민들 중 술에 만취된 10여 명이 수산계가 있는 산업과로 몰려가 유리창 20여 장을 깨뜨리고 책상·복사기 등 각종 집기를 파손했다. 이 과정에서 어민 3명의 얼굴과 손이 깨진 창문 유리조각에 찔려 상처를 입었다. 이 당시 산업과에는 직원들이 시청 앞마당에서 농성중인 어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자리를 비워 충돌사고는 없었다. 경찰은 2개 중대병력을 동원,시청에서 농성중인 어민들을 설득하는 한편 산업과에서 난동을 부린 어민 10여 명을 연행,조사중이다. 선주와 선원 4백여 명은 이에 앞서 이날 상오 11시쯤 포항수협 앞 바다에 어선 80여 척을 집결시켜 수산청장 면담 등을 요구하며 해상시위를 벌이다 이들 중 1백여 명이 시청으로몰려갔었다. 이날 어민들이 어선 80여 척을 수협 앞 내항 쪽 1백50m를 가로막고 해상시위를 벌이는 바람에 하오 1시 승객 1백50여 명을 태우고 울릉도로 떠나려던 정기여객선 대원2호(8백50t급)가 항로봉쇄로 운항을 취소했다.
  • 「제2의 페놀사태」는 인재였다/송출관연결부품 일부만 교체,파열자초

    ◎자동경보장치 안 달아 사고 뒤에야 알아/다사수원지 한때 급수중단/대구시민 분노·경악… 두산 등 규탄성명 두산전자의 두 번째 페놀유출사고는 페놀의 송출관 등에 처음부터 규격에 맞지 않는 자재를 사용해 일어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환경처는 23일 『이번 사고가 원액저장탱크에서 반응조로 가는 송출관의 10m지점 이음매의 부분이 송출펌프의 압력을 견디지 못해 파손되면서 일어난 것』이라고 결론을 냈다. 대구지방환경청과 대구시 관계직원들로 구성된 현지조사단도 이날 『원액송출펌프의 압력을 정확히 계산하지 않은 상태에서 송출파이프와 파이프를 이어주는 개스킷 등을 규격점검없이 적당히 써오다 사고가 난 것 같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에 대해 환경전문가들은 지난해 첫 번째 사고도 압력을 견디지 못한 송출관이 터져 원액이 유출되었음에도 회사측이 파열된 송출관만을 폐쇄하고 별도의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아 똑같은 사고가 다시 일어난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두산측은 지난번 사고 뒤 지하실을 거쳐가던 페놀원액 송출관들을 모두 지상으로 옮기고 손상된 송출관은 폐쇄하는 대신 다른 송출관을 지상에 설치했었다. 두산측은 이때 원액저장탱크에서 반응조를 이어주는 총길이 40m 지름 10㎝짜리 원액송출관에 대한 이상유무를 점검하면서 이음매 6곳 가운데 일부 개스킷만을 교체했으며 다른 이음매에 대해서는 나사를 조이는 데 그쳤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파이프의 한 부분이 손상됐다면 송출파이프 전체를 교환했어야 했다』고 지적하고 『부분적으로 파이프를 갈고 일부 개스킷만을 교환하면 파이프내의 압력이 일정하지 않아 앞으로도 제3,제4사의 유출사고가 잇따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이번 사고는 송출펌프의 압력에 비해 송출파이프의 지름이 너무 작아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펌프에서 나오는 파이프 안의 압력을 정확히 계산해 이에 맞는 파이프의 지름과 재질 등을 선택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불가항력으로 페놀원액이 방출됐을 때 이를 감지해 원액송출을 차단시킬 수 있는 자동경보장치가 없었던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이 경보장치는 환경오염방지 시설의 가장 초보적인 장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회사측은 이에 대해 『원액의 유출은 생각하지도 못했으며 지난번 사고 이후 페놀 폐액의 유출에 대해서는 이 경보장치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 대우자 9명 영장/부평경찰서/회사측 파업 관련 고소따라

    【인천=이영희 기자】 대우자동차 부평공장 노조원 29명을 연행 조사중인 부평경찰서는 20일 노조장학사업부장 고환성씨(29·인천시 북부 부평2동 898의10) 등 9명에 대해 업무방해 및 재물손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고씨 등 9명은 노조원들의 시위농성을 주도하고 회사기물 등을 파손했다는 이유로 지난 19일 회사측에 의해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회사측의 고발에 따라 이들을 회사 부근과 집에서 검거,연행했었다. 한편 김기자씨(28·인천지역 임금인상투쟁본부 상황실장) 등 임투본부 간부 20여 명은 지난 19일부터 인천시 북구 십정동 인천지역노동조합연합회 사무실에서 대우자동차 휴업사태에 항의,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다.
  • 영호남 50년 만의 “4월 폭우”/어제 나주 183㎜

    ◎곳곳 도로·가옥 침수소동/지리산 등반객 4명 고립/전해상 폭풍주의보속 어선 침몰도 17일 하오 3시쯤부터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 봄철에 내린 비로는 보기드문 큰 비가 내려 전국 곳곳에서 가옥이 침수되고 등산객이 고립되는 등 큰 피해를 냈다. 이날 하오 7시를 기해 경북 내륙지방과 경북 중남부 지방에,하오 9시를 기해 영호남지방 거의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2백㎜ 가까운 큰 비가 내렸다. 특히 이날 전남 광주지방은 18일 0시 현재 1백48.2㎜의 강유량을 보여 1939년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해 52년 만에 기록을 넘어섰고 경남 울산지방도 1932년 관측 이래 최대량의 비가 내려 봄철 비로는 가장 많은 강우량을 기록했다. 또 무안 1백73㎜,나주 1백83㎜,함평 1백44㎜ 등 광주와 전남 서남부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져 도내 평균 80∼1백50㎜의 강우량을 보였다. 기상청은 이날 『중국 남부에서 발달한 골깊은 기압골이 우리나라에 다가오면서 하오부터 큰 비가 내렸다』면서 『이번 비는 18일 상오부터 중부지방에서 차차 개겠으나 남부의영호남지방에는 큰 비 피해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하오 9시를 기해 전해상에 호우주의보를 내리는 한편 항해하는 선박에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은 또 영호남지역의 내륙지방에서도 큰 비로 인한 침수피해가 우려되므로 상습 침수지역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이날 서울에서는 하오 3시쯤 강남구 역삼동 823의 21 대우건설 사무실 신축 공사장에 쌓아둔 흙더미가 무너져 내리면서 상수도와 도시가스파이프의 연결부분이 파손돼 이웃 1백여 가구 주민 5백여 명이 밤늦게까지 수돗물과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아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내린 비로 광주시 서구 쌍촌동,북구 운암동 등 지역이 낮은 주택가와 도로가 한때 침수되는 물난리를 겪었다. 이날 비는 하오 4시부터 1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쏟아져 광주시 광산구 동성동에서 전남 영광군으로 통하는 송정지하도가 침수돼 1시간여 동안 교통이 두절됐으며 갑자기 불어난 물로 광주 천변 주차장에 세워놓은 차량 1백여 대가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전남 무안군 무안읍 영월리 양파단지 15㏊가 침수됐으며 전남 여천시 운천동 장도 앞바다에 정박중인 2t급 동력선이 침몰하는 등 앞으로 비 피해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남 울산지방에서도 하오 1시부터 내린 1백㎜가 넘는 집중호우로 울산시 중구 병영동 등 상습 침수지역 4곳의 2백여 채 가옥이 침수됐고 남구 옥동 군부대 앞 도로가 내려앉았다. 부산지역에도 하오 8시30분쯤 부산진구 당감3동 (주)동원개발이 건설중인 동원당감아파트 공사현장에 설치된 높이 20m의 공사용 철탑 3개중 1개가 초속 20m 이상의 강풍에 붕괴돼 인근 아파트 공사장 공터를 덮쳤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 때문에 아파트 공사장 인근 주민 1백여 명이 긴급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남 산청군 삼장면 지리산 대원사 계곡에서는 등산을 갔던 김정식씨(29) 등 등산객 4명이 갑자기 불어난 계곡물에 갇혀 고립됐다. 사고가 나자 경찰은 20여 명의 구조반을 편성,이들의 구조에 나섰으나 계곡물이 불어난데다 날이 저물어 이들의 구조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 대우자 영업소 2곳/청년들에 연쇄 피습

    【광주=최치봉 기자】 16일 상오 9시쯤 광주시 동구 대인동 대우자동차 광주영업소에 대학생으로 보이는 청년 1백여 명이 몰려와 『노동운동 탄압하는 대우는 각성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기습시위를 벌이면서 대형 유리창 6장과 진열된 승용차 3대를 파손하고 달아났다. 또 이날 상오 9시5분쯤 광주시 서구 백운동 대우자동차 서광주영업소에도 대학생으로 보이는 청년 50여 명이 쇠파이프와 오물병을 들고 난입,자동차 4대와 대형 유리창 2장을 부수며 난동을 부리다 달아났다.
  • 미 행정부­의회,걸프전비 산정 논란

    ◎펜타곤/무기수리비 늘어 600억∼700억불선/미 의회/과대계상 확실…400억불이면 충분 걸프전 전비 산정을 둘러싸고 미 행정부와 의회 사이에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미 의회측은 이번 전비를 예상외의 빠른 종전,유가 안정 등으로 4백억∼4백5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부시 행정부는 약 7백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걸프전 전비에 대한 공식 집계작업은 현재 펜타곤에서 진행중이다. 워싱턴 타임스는 펜타곤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장비 수리 및 무기 대체비용이 전비에 추가되자 전비 총액이 당초 추정보다 2백억달러가 늘어난 6백억∼7백억달러에 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추정치에 파손된 해군함정 수리비와 소모된 폭탄,패트리어트 미사일,대포,기타 무기의 보충비 등으로 1백억달러 이상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행정부측 계산과는 대조적으로 의회의 찰스 보우셔 예산국장은 최근 월 스트리트 저널지와의 인터뷰에서 『전비 총액이 4백억달러를 크게 초과한다고는 볼수 없다』고 주장하고 『3백50억달러가 소요됐다고 해도 놀랄만한 일이 못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판단에 근거해 지난주 의회는 펜타곤이 우방 헌금 가운데 4백20억달러 이상은 쓰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물론 의회는 펜타곤이 더많은 전비 소요 근거를 제시할 경우 이 헌금을 더많이 쓸 수 있도록 상한선을 높여 주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우방들이 약속한 전비 지원금을 모두 낼 경우 미국은 1백여억달러에 달하는 횡재를 거두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부시 행정부는 이같은 횡재 인상을 세계 각국에 주지 않기 위해 전비 과대 산정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의회 관계자들은 행정부의 대표적인 과대계산 항목으로 ▲이번 전쟁에서 소모된 장비 및 탄약을 1백% 재보충해야 한다는 것과 ▲비전투 기간의 작전 운영비를 전투기간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 등을 지적했다. 백악관측은 의회의 낮은 전비추정이 우방들 사이에 『워싱턴이 우리를 갈취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촉발시키는 한편 우방들에게 지원금 삭감 「탄약」을 제공했다며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다. 백악관은 또 약속한 지원금을 내놓지 않은 우방에 대해 무기판매를 제한한 의회의 처사에 대해서도 기분이 상해 있다. 수일전 독일정부는 정확한 전비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테오 바이겔 재무장관을 미국에 파견했다. 그의 방미에 대해 워싱턴 일각에선 『우리를 의심하는 것이냐』며 불쾌감을 표시했지만 바이겔은 『전비계산 방법에 관한 미국 정부와 토의하기를 원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우방들이 미국에 약속한 전비지원금 5백45억달러 가운데 지금까지 납부된 것은 모두 2백56억달러다. 독일은 29일까지 최종분 16억6천달러를 미 정부에 입금시켜 당초 약속대로 65억달러 지원을 완료할 방침이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 엔화의 대달러화 약세로 생긴 차액 4억달러는 내놓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약속금액이 당초의 90억달러에서 86억달러로 줄어들 판이다.
  • 한달째 불타는 쿠웨이트 유정/유독가스 내뿜어 환경파괴 극심

    ◎하루 6백만배럴 연기로 사라져 라시드 알 아미리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22일 이라크군이 쿠웨이트 유정 6백개소에 방화,일부 유정에서는 치명적 유독가스를 내뿜고 있어 경제적으로나 환경보호면에 있어서 헤아릴 수 없는 큰 피해를 야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날로 확대되고 있어 이의 해결을 위해서는 쿠웨이트나 걸프지역의 범위를 넘어선 전세계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아미리 장관은 미국주도 연합군의 공격으로 지난달 쿠웨이트에서 쫓겨난 이라크군이 쿠웨이트 유정의 80% 이상을 파손하고 석유 저장소와 송유관,적하시설의 대부분을 파괴하여 쿠웨이트 석유산업의 전면 중단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라크군의 방화로 인한 화재로 하루에 6백만배럴의 석유가 불타고 있으며 이는 1억2천만달러의 가치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작년 8월2일 이전의 쿠웨이트 산유량의 4배에 이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쿠웨이트가 가장 우선적으로 손을 써야할 곳은 불타고 있지는 않지만 파손되어 치명적인 황화수소를 대기에 내뿜고 있는 몇군데의 유정이라고 말했다. 이들 유정에 대해서는 역설적으로도 황화수소를 보다 유독성이 덜한 것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불을 질러야 할 형편에 놓여있다. 또한 불타고 있는 유정에서는 아황산가스·일산화탄소·이산화탄소와 바나듐이나 니켈과 같은 금속을 뿜어내고 있는데 대부분이 쿠웨이트시 주변에 위치하고 있는 불타는 유정에서는 화염과 연기가 하늘로 치솟아 햇빛을 가로막고 있다. 아미리 장관은 소방대가 미국에서 공수돼 왔으나 불타고 있는 유정 전체의 진화에는 1∼2년이 걸릴 것이며 하루에 1백만∼2백만달러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 적기납품이 대일 수출의 제일 요건/일 무역진흥회,대한 충고

    ◎가격 따른 상품차별화 모색해야/소비재/일인 생활양식 반영한 제품 개발을/가전품/현지공업 규격에 맞아야 믿고 구입/기계류 국산품이 대일수출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 대일역조 규모(90년 59억달러)가 날로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경제계와 상사들이 이에 대한 충고와 해결책을 한국측에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인들은 한마디로 QCDS(질·가격·적기공급·애프터서비스)를 강조한다. 주한 일본 무역진흥회(JETRO)와 한일경제협회는 1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우리 기업의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미나를 갖고 한국산 소비재와 전자·기계류에 대한 대일수출 전략을 발표했다. 일본인의 입장에서 권유한 이 전략을 간추린다. ▷소비재◁ 상품판매를 위해선 일본 소비자들의 구매욕구에 부응해야 한다. 경제적으로 세계 제일의 위치에 있는 일본인들은 핵가족·고령화·여성의 사회진출 증가 등의 사회구조 변화에 따라 다양한 소비욕구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인들은 「손님은 왕」이란 뿌리깊은 신념을 갖고 있어 이를 만족시킬수 없는 상품은 절대 팔리지 않는다. 지난 88년을 기준으로 볼때 한국상품은 의류·가정용품·식품 등에 있어 다소 질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또 상품이 가격에 따라 차별화 되지 않아 고급전문점에서 취급해야 할 상품이 시장상점에 버젓이 진열되기도 한다. 지난해 10월 방한한 일본수입 촉진단이 한국업체와 간담을 가진뒤 밝힌 견해는 『한국상품이 품질면에서 대체로 우수하나 일본이나 대만 제품에 비해서는 값이 비싸다』는 것이었다. 또 소량다품종 개발이 아직 미흡하며 대일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가 부족하다. 제품에 대한 국제적 신용 확보와 함께 적기에 납품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일 상품수출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서울에 진출해 있는 일본의 대규모 판매점·백화점 등을 통해 우선 상품을 인정받고 신뢰를 쌓은뒤 거래하는 것이다. ▷기계류◁ 건설·운반·산업·화학·포장기계 등 각 분야별로 독특한 상관습을 이해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일본에서 기계류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특허품 ▲성능이 우수하고 세계적 수준품 ▲싼값 ▲납기가 빠르고 확실할 것 등의 요건중 반드시 한가지 이상을 충족시켜야만 하다. 또 일본어 아니면 영어를 통해 의사소통이 이뤄져야 하고 상거래에 있어 언어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일본인은 단기간에 상거래를 매듭짓는 속성을 지녔기 때문에 의문에 대해서는 신속히 답변해야 한다. 투자에 있어서는 장기계획을 수립하고 합작기업간에 안정된 지분을 원하며 가급적 투자재원은 은행으로부터 차입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공장자동화 등 노동력부족에 따른 성력화도 합작투자시 고려할 사항이다. 값은 컴퓨터화된 기계면 비싼 값에도 사들이며 납기의 엄수가 매우 중요시 된다. 포장시 수송과정의 파손과 훼손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동맹파업 때문에 납기를 못대는 것은 절대로 용납않는다. 애프터서비스를 위해서 일본내 대행업체가 필요하며 조작방법을 일본어로 준비함은 물론 고장이 쉬운 부분의 경우 응급수리 설명서를 첨부해야 한다. 이밖에 일본공업규격(JIS)을 갖춰야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구입한다는 사실을명심하고 납품시 납입선목록과 전원(동북지역은 50,서남지역은 60사이클)을 표시해야 한다. ▷전자제품◁ 일본의 전자제품 시장은 지난 78년 이후 각종 부품·소재·완제품을 수입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으로부터 반도체수입이 늘고 있다. 일본은 세계 제2의 시장으로 올해 전자공업의 생산규모는 25조5천억엔에 달하며 이중 9조엔 가량이 전자부품 및 소재류이다. 또 값싸고 우수한 제품이 연일 쏟아져 경쟁력 유지와 기술개발 및 혁신이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일본진출을 위해서는 좋은 품질과 임기응변의 가격책정,약속한대로의 납품 및 우수한 서비스(OCDS) 없이는 어떤 상품도 팔리지 않는다. 이밖에 장기적 관점에서 상대방과의 원만한 인간관계 유지가 필요하다. 나아가 일본인들의 특성과 사고방식·상관습 등을 예의주시,기호에 맞는 상품을 개발판매 할 수 있어야 한다.
  • 이라크 복구사업 불투명

    ◎전산업시설 파손… 복구비 2천∼4천억불/미·영·불등 서방국가의 도움없인 불가능 쿠웨이트의 전후복구 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라크의 경우는 내전 등의 영향으로 극히 불투명한 상태다. 이라크는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거의 전산업 시설이 파괴돼 수출입은 물론 모든 제조업체의 가동이 거의 중단됐으며 식료품·유류·식수 등의 일반경제 활동도 마비상태에 빠져있다. 분야별 피해 규모는 통신분야의 경우 전체의 25%가 파괴됐으며 ▲석유생산시설 80% ▲발전시설 60% ▲화학제품 생산시설 50% ▲생산공장의 70%가 가동이 중단된 상태이다. 또 주요도로와 바스라·카사르항 등 주요항만,교량 및 정부 주요건물과 가옥이 대파됐다. 이같은 피해 규모로 볼때 서방측은 이라크의 피해복구 비용이 최소한 쿠웨이트의 2배인 2천억달러,많게는 4천억달러까지 잡고 있다. 피해복구에만도 최소 10년이상이 걸릴 전망이다. 그러나 이같은 피해복구는 미·영·불 등 서방측의 도움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라크는 현재 서방측에 약 8백억달러의 외채를 지고 있으며 이란과의 8년 전쟁과 걸프전에 충당한 군비 등으로 재정 능력이 없는데다 연간 1백20억달러(89년 기준)에 달하는 원유수출 수입마저 끊긴 상태이다. 이때문에 현지 전쟁당사자인 미·영·불 등은 향후 이라크정권의 향배를 봐가며 조심스레 대 이라크 진출을 모색중이다. 서방측은 기존의 프로젝트와 연계,유화·전력 등 기간 산업에 진출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으나 이라크에 대한 정보부족으로 이렇다할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단지 프랑스는 지난해 나시리아의 알루미늄 공장 건설을 수주,선수금을 받은바 있어 향후 이 공장복구에 대한 기득권에 희망을 걸고 있다. 또 이라크 카르그섬의 원유터미널 재건공사를 전전에 15억프랑에 수주한 FTPM사와 80년대초 바그다드 용수 공급망을 건설한 무숑사 등이 수주를 위해 사전준비에 들어갔다. 현재 이라크는 12개국에 설치했던 무역센터를 제외하고 모두 철수,서방측이 제대로 이라크측과 접촉을 못하고 있다. 서방측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이라크의 복구대책은 종전협정 결과이후에 대금결제 방식이 선결돼야만 가능할 것 같다. 이라크는 현재 원유로 공사 대금을 지불하는 방안과 연불지불 방안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 또한 향후 이라크 정권의 향배에 따라 서방측이 받아들일 것이냐에 달려있어 이라크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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