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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사고/늑장대응이 피해 키웠다/검경,수사결과 발표

    ◎첫 폭발 13분뒤 밸브 잠가/지하철 공사장선 가스 안새 【대구=특별취재반】 대구 지하철 공사장 가스 폭발 사고 당시 가스관을 훼손시킨 (주)표준개발측과 가스를 공급하는 (주)대구도시가스측의 늑장 대응으로 피해가 더 커진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대구도시가스는 1차 폭발이 일어난 후에도 가스밸브를 잠그지 않아 적어도 13분 이상 폭발 현장에 가스를 쏟아 부었으며,이 때문에 첫 폭발후 여러차례의 폭발이 뒤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지검 김상수 검사장과 이의호 대구경찰청장은 1일 하오 대구지검 회의실에서 가진 합동기자회견에서 『지난 달 28일 영남서적 앞에서 1차 폭발이 일어난 시각은 상오 7시 52분이며,대구도시가스측이 현장에 출동한 직원의 긴급 연락을 받고 사고 현장과 연결된 가스 파이프의 밸브를 잠근 시각은 상오 8시 5분으로 최소한 13분 이상 폭발 현장에 가스가 그대로 공급됐다』고 밝혔다. 검·경은 이 때문에 당시 첫 폭발후 10여분 동안 작은 폭발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면서 3차례 정도 큰 폭발이 발생,피해가 커졌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관련자의 과실 여부를 조사 중이다. 검·경은 이에 따라 가스관에 구멍이 난 상오 7시 10분 쯤부터 가스관이 잠긴 상오 8시 5분까지 약 1시간 동안 가스가 유출됐으며,표준개발과 도시가스 직원들이 이에 대해 즉각 대처하지 않는 바람에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검·경은 또 이번 사고는 파손된 도시가스관에서 새어나온 가스가 우수관을 통해 지하철 공사장으로 유입돼 인화·폭발한 것으로 결론 지었다. 검·경은 『그동안 폭발지점인 지하철공사장안에 가설된 직경 2백㎜의 도시가스관에 대해서도 가스유출 여부를 정밀 검사했으나 이 가스관에서는 가스가 유출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 박 통산장관 사고원인·문제점 일문일답

    ◎“무허가 굴착 방지” 제도적장치 급선무/표준개발­가스사 「협의」 한번 안해/불법시공업자 처벌 대폭강화 추진 대구폭발사고 대책본부장인 박재윤 통상산업부 장관은 1일 기자간담회에서 『가스의 안전관리도 중요하지만 무허가 도로굴착공사의 방지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그는 『표준개발측이 공사 전에 대구도시가스사와 협의만 했더라도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 원인과 문제점 등에 대해 박장관이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이번 사고가 안전관리 소홀로 일어난 게 아닌가. ▲대구 사고를 가스 안전관리와 연결시켜서는 곤란하다.대백프라자 건설현장에서 표준개발이 허가없이 작업하다 가스관을 파손시켜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정부는 아현동 가스사고 후 굴착공사를 할 때는 반드시 도시가스회사와 사전에 협의토록 하고 있다.협의시 도시가스사가 가스배관도면을 제공하고 현장에 나가 확인한다.그러나 이번에 표준개발이 허가없이 도로를 굴착하는 바람에 안전조치를 할 수 없었다. ­사전협의를 했다면 사고가안날 수도 있었다는 얘기인가. ▲그렇다.표준개발측이 허가를 받아 사전에 도시가스사와 협의했다면 방지될 수 있었을 것이다.무허가 도로굴착공사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지 않고 안전관리만으로는 가스사고를 효과적으로 막기 어렵다. ­사고 당시 가스공급을 차단하는 원격제어장치가 전혀 작동되지 않았다는 데…. ▲국내는 물론 선진국에서도 가스압력이 고압(10㎏/㎠)인 경우에만 원격자동차단장치를 설치하고 있다.일반도시가스에서 수용가로 나가는 중압(3㎏/㎠)이나 저압(3㎏/㎠)의 경우 이 장치를 설치하지 않는다.현재도 한국가스공사 공급배관망의 경우 고압이어서 원격자동제어장치가 돼 있지만,나머지 가스관에는 설치되지 않았다. ­사고방지를 위해 중·저압에도 안전장치를 해야 되는 것 아닌가. ▲원격자동제어장치를 완벽하게 설치하기 위해서는 원격자동차단 밸브와 누설경보장치,유량감지장치 및 이를 수용하기 위한 밸브박스와 중앙통제실,전용전기선로가 가스배관의 분기점마다 설치돼야 한다.그러나 이러한 시설에도 불구하고 가스소비량이불규칙해 사용량의 증가인지,누설인지 확인하기 어려워 실효성에 문제가 있다.때문에 선진국에서도 고압가스관에만 설치하며,우리도 마찬가지다. ­사고원인을 대백프라자 공사현장으로 몰고 가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일각에서 제기되는 데…. ▲사고 후 지하철 공사장 주위를 지나가는 도시가스관에 대해 정밀검사를 실시했으나 가스누출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때문에 가스배관 조사를 주변으로 확대했고 이 과정에서 표준개발 측이 대백프라자 공사현장의 보강공사를 위해 현장 주변도로에 구멍을 뚫은 사실이 있어 확인 끝에 가스누출이 밝혀졌다.가스안전공사의 검사결과에서도 사고 당일날 뚫은 구멍에서 가스누출 흔적이 발견됐다. ­폭발정도로 보아 최소한 1시간 이상 가스가 샜다는 게 일부 전문가의 지적이다.그럼에도 정부나 검·경의 수사내용을 보면 가스누출시간이 1시간이 안된다.이 부분은 어떻게 설명되어져야 하나. ▲사고 후 정밀검사를 한 결과 이날의 폭발은 30분정도 가스가 새면 가능한 폭발력으로 추정됐다.현장 실험에서도 뚫린 가스관에서 하수관을 통해 지하철 공사장 내부로 가스가 쉽게 흘러들어갈 수 있음이 확인됐다. ­그렇다면 웬만한 도심의 가스관이 안전장치 하나 없는 사각지대에 있다는 말인데,이에 대한 대책은 없나. ▲무허가 도로굴착을 방지하는 일이 중요하다.가스관이 깔린 도로를 매일 순찰하는 것도 행정력으로는 한계가 있다.이번 사고도 불법시공 때문에 일어났다.건설업자들의 의식이 바뀌어야 하며 무허가 굴착공사에 대한 처벌이 강화돼야 한다.현재 건설교통부가 대책을 마련 중인 걸로 안다. ◎김상수 대구지검장 일문일답/첫 누출서 폭발까지 40분이상 소요/마지막 가스관 8시20분에 차단 김상수 대구지검장은 1일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다음은 김 검사장과의 일문일답이다. ­가스누출 시각에 의문점이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직경 8㎝의 구멍에서 분당 2백㎥의 가스가 분출하고,가스 이동속도는 초당 6백74m에 이른다고 밝혔다.가스관에 구멍이 난 것으로 추정되는 시점으로부터 폭발하기까지의 시간은 40분 이상이다.이 정도의 양이면이번 폭발력 이상의 위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 ­사고 전날과 사고 당일 가스냄새가 난다고 신고한 사람이 있다는데. ▲신고했다고 주장한 달서구청 환경미화원 김만수씨가 수사본부에서 기자들에게 허위로 말했다고 밝혔다. ­우수관을 파손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경설비에 대한 처벌은. ▲대경설비가 우수관을 파손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어렵다.법률적 인과관계가 성립하지 않으므로 처벌도 불가능하다. ­대구시 관계자 등 공무원들의 관리소홀에 대한 수사는. ▲지금으로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 ­불씨는 무엇으로 추정하며,밝혀지면 처벌이 가능한가. ▲과실 여부가 드러나면 처벌할 수 있다.정전기나 자동차 운행 등으로 인한 스파크 등 우연일 가능성도 높다고 본다. ­대구도시가스가 현장 부근의 가스를 차단한 것은 언제인가. ▲상오 8시5분에 첫번째 가스관을 차단했고,마지막 8번째 가스관을 차단한 것은 8시20분이다. ­추가로 영장을 신청할 대상자는. ▲현재로서는 없다.혐의가 드러나면 누구든 처벌하겠다. ­천공작업을 한 우명구씨가 가스누출 사실을 알고도 신고하지 않고 도망한 것은 처벌 대상이 아닌가. ▲죄가 되지 않는다. ◎국과수 「가스폭발 소견서」 ①폭발은 가연가스의 폭발적 연소(가스폭발)에 의한 것이다. ②폭발한 공간 용적은 약 24만㎥(폭 30m,깊이 20m,길이 4백m)이다. ③현장에서 화염이 있었던 공간은 심하게 파손된 하수구를 중심으로 전체 공간의 4분의 1가량인 6만㎥이며 나머지는 폭풍에 의해 파손됐다. ④가스설비의 공급압력은 ㎠당 4㎏으로 분출 속도는 초당 6백74m이다. ⑤폭발이 일어난 공간을 6만㎥,이 공간의 폭발 가능한 가스 유입량을 2천4백㎥가 되려면 유출구 단면적은 10㎠ 이상이다. 또 30분간 유출되었다면 단면적은 20㎠가,유출시간이 20분이라면 유출구는 30㎠가 넘어야 한다 ⑥1시간 내에 폭발이 가능한 가스량의 유출은 단순 누출로는 불가능하며,배관의 파손에 의한 유출로 밖에 볼수 없다. ⑦현장주변 가스설비 검토결과 인접 백화점 건축공사장 옆의 배관부분 지상에서 지반 다지기를 위해 노면에 뚫은 구멍과 굴착해서 배관을 파손한 부분이 확인됐다. 파손된 배관으로부터 유출된 가스가 인접 우수관의 꺾임 부분 틈새를 통해 하수구로 유입되고,지하철공사 현장의 실내 공간을 통과하는 하수구를 통해 가스가 지하철 공사장으로 유입됐다. ⑧현장은 인부들에 의한 착화요인및 지상의 차량 배기가스 등 점화요인이 많아 가연 가스가 유입되면 폭발될 수 있다.
  • 제기된 의문점 상당부분 해소/대구가스참사 수사결과

    ◎9분동안 가스유출로도 폭발상태 도달/누출시점·유입경로 등 완전규명엔 미흡 대구 지하철공사장 가스폭발 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검·경합동수사본부가 1일 발표한 중간수사결과는 그동안 제기된 의문점에 대해 상당부분 해명을 해준 셈이다. 그러나 그동안 가장 큰 의문으로 제기돼온 가스누출 시점과 지하철공사장으로의 유입경로에 대해서는 아직도 시원한 답변이 되지 못한 느낌이 짙다.검찰은 가스유출 시점이 표준개발이 사고당일 작업을 시작한 상오 7시5분쯤이며 천공작업에 약2∼3분이 필요한 점으로 미루어 7시10분쯤 가스관이 파열됐다는 결론을 내렸다.가스가 지하철공사장까지 도달한 뒤 냄새를 맡은 우신건설 직원들이 표준건설 현장사무소에 연락,현장대리 이익희씨가 가스공사에 신고한 시점이 7시45분인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입경로에 대해서는 가스가 파열된 가스관 이외의 장소에서 흘러들 가능성은 없다는게 검찰의 결론이다.지름 1백㎜의 가스관이 파열되면 압력 때문에 유출속도가 초속 6백47m로 1분에 2백㎥가 배출되며,사고가 난 지하철공사장 가운데 화염이 발생한 지역의 체적을 6만㎥로 볼때 9분가량의 가스누출로도 폭발상태에 도달한다는게 전문가인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김윤회일반물리실장의 분석이라고 했다. 아울러 빗물관이 공사장과 연결된 지점인 상인네거리에서 10분쯤 뒤에 다시한번 폭발이 있었다는 목격자들의 진술로 미루어 빗물관에서 가스가 흘러들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당연한 추정이라고 못박았다. 이날 발표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남아 있다.우선 앞으로의 수사계획으로 대백건설의 상급관계자에게 책임이 있는지 여부와 점화원인만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이 가운데 점화원인은 사실상 규명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결국 수사는 대백건설 관계자 1∼2명에 대한 조사만 남겨두고 있는 셈이된다. 검찰은 이날 구청의 지하매설물 도면에 문제의 가스관이 표시돼 있지 않다는 의혹이 새로이 제기됐지만 감독권자인 시·구청 당국의 책임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없이 부인했다.그동안 상당한 혐의점을 두고 조사를 해온 지하철공사업체인 우신건설과 대구도시가스측에 대해서도 추가로 수사하지 않을 방침을 밝혔다. 더구나 현재로서는 이미 구속된 5명을 제외하고는 구체적인 혐의를 두고 조사하는 사람이 없다는 발표로 보면 사법처리 대상은 더이상 없는 것으로 예측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사법처리 대상에서 제외된 사람들의 과실은 도덕적으로 비난을 받을지언적 법률적으로는 적용할 법률이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번 사고의 엄청난 피해와 국민들의 정서에 비추어볼 때 지나치게 축소지향적인 수사가 아니냐하는 의문이 앞서게된다.수사초기에 적어도 10명선에서 사법처리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던 검찰이고 보면 더욱 그렇다. ◎관련업체 「발빼기」 급급/표준개발/“12분 유출로 대규모 폭발 불가능”/우신종건/“사고지역 가스관 전반적 부실탓”/책임싸고 법정공방 치열할듯 대구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은 가스관 파열에 따른 것으로 밝혀졌다.그러나 폭발력과 피해가 너무나 엄청났기 때문에 관련 업체들마다 검찰의 기소 내용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형사적 책임은 물론 보상과 관련된 민사 책임을 얼마나 나눠서 분담하느냐는 문제에서 상당한 시비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수로 가스관에 구멍을 뚫은 표준개발은 『사고가 나기 10여분 전인 7시40분쯤 가스관에 구멍이 뚫렸으며,사고가 발생한 52분까지 12분 동안 유출된 가스로는 그같은 엄청난 폭발이 불가능하다』며 수사본부의 주장을 반박한다. 지하철 공사 시공업체인 우신종합건설도 『지난 3일에도 공사장에서 심한 가스 냄새가 나는 등 인근에서 가스가 자주 샜다』며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표준개발의 가스관 파손보다 사고지역 가스관의 전반적인 부실 때문』이라고 책임을 대구도시가스(주)로 떠넘기고 있다. 표준개발은 또 『작업을 시작하기 전 이미 가스 냄새가 났다』고 주장한다.게다가 검찰에서 진술을 번복하기는 했지만 김모씨(35)가 사고 당일 상오 4시와 전날 하오 9시쯤 이 일대에서 가스 냄새를 맡고 인근 소방파출소에 신고했다는 사실은,사고의 책임이 대구도시가스에까지 옮겨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게 만든다. 빗물관을 파손한 책임 문제도 상당히 복잡하다.검찰은 사고의 1차적 책임은 표준개발의 가스관 파손이지만 2차 책임은 가스관에서 1m40㎝ 쯤 떨어진 콘크리트 빗물관을 파손한 데 있다고 판단한다.빗물관이 온전했다면 누출된 가스가 지하철 공사장으로 흘러가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수사 결과 대구도시가스의 하도급 업체인 대경설비가 지난 93년 12월 가스관을 매설하면서 빗물관이 가스관에 걸리자 빗물관의 가운데 부분을 깨뜨린 뒤 비닐과 돌로 덮어두고 가스관로를 매설한 것으로 밝혀졌다. 물론 대경설비는 아직까지 빗물관을 깨뜨린 적이 없다고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 정부/자동차세 정비 “골머리”

    ◎세금종류 무려 12가지/세액 미의 10배·일 2배/세부담 부동산의 9배/“불공평” 총륜 공감… 명륜엔 이견/통산·건교부/주행세 개념 도입·세종 단순화 필요/내무·재경원/대체세원 없고 물가상승 우려 “불가” 요즘 정부가 자동차 세금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복잡하기 이를 데 없는 자동차 세금을 손대긴 대야 할 텐데 어떻게 문제를 풀어야 할지 엄두가 안나기 때문이다. 세금만 보면 차를 가진 사람은 그야말로 「봉」이다.차 때문에 내야하는 세금은 정신없을 정도로 많다.특별소비세 부가가치세 등록세 취득세 농어촌특별세 자동차세 면허세 유류특별소비세 유류부가가치세에다 특별소비세 교육세,등록세 교육세,자동차세 교육세 등 「곱배기 세금」(TAX ON TAX)까지 무려 12가지다.준조세인 도시철도채권까지 합치면 13가지나 된다. 미국의 자동차 관련세금은 판매세 자동차세 연료세 연방소비세 등 4가지 뿐이다.일본은 6가지,독일·영국도 4가지다. 가지 수도 많지만 세금수준도 매우 높다.1천5백㏄짜리 소형 승용차는 구입연도의 세부담이 2백83만원이다.일본(1백24만원)의 2.3배,미국(27만8천원)의 10.2배,독일이나 영국의 2.2∼2.3배다. 과세부담 역시 부동산보다 크다.억대 아파트와 중형 승용차가 취득·보유단계에서 세금이 비슷하다.과표 5천만원짜리 아파트를 살 때 세금부담률이 1이라면 소형차는 8.9,중형차는 11이다.도로파손이나 교통유발,환경문제 등을 감안해도 형평에 안 맞는다. 자동차 관련 세수는 지난 해 총 9조2천6백억원으로 전체 세수의 15.4%였다.올해엔 10조6천억원으로 비중이 15.8%에 이를 전망이다.선진국은 자동차 관련세금이 전체 세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 내외다.미국이 4.7%,일본 7.3%,독일이 6.8%다. 그나마 이 세금이 도로건설 등 교통분야에 쓰였다면 그런대로 이해될 만하다.지난해 자동차 관련세수의 59%가 일반재정과 지방교육양여금관리 특별회계 등 교통과 관계없는 쪽에 쓰였다.손쉬운 세원을 찾다보니 조세체계가 파행적이 된 것이다. 자동차 세금체계도 기형적이다.자동차 세수 중 보유세의 비중이 93년 64%,94년 60%로 일본 등 주요국(40% 내외)보다 높다.흔히 등록·취득 등 보유단계보다 운행단계에 세금을 많이 물리는 게 상식이다.차량보유 자체에 세금을 많이 물리기보다 교통유발과 도로파손을 가져오는 운행 쪽에 상대적으로 많이 부과하는 게 합리적이다. 통상산업부와 건설교통부는 이렇게 복잡다기한 자동차 세금을 단순화하고,교통유발을 줄일 수 있게 운행단계의 세금을 상대적으로 많이 부과하는 주행세개념을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칼자루를 쥔 재정경제원이나 내무부의 생각은 다르다.대체세원이 없는 상황에서 보유·등록단계의 세금만 줄일 수 없다고 주장한다.주행단계의 세금을 올릴 경우 휘발유의 소비자 값 상승으로 이어져 이 역시 여의치 않다는 생각이다. 최근 재정경제원과 통상산업부,건설교통부 실무자들이 자동차 세금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그러나 문제인식은 같이 했지만 해결책 마련에는 의견접근을 못보았다. 기아자동차가 지난 해 실시한 자동차 관련세금 설문조사에서 자동차 보유자의 86%가,비보유자의 75%가 자동차 세금이 높다고 답변했다.정부 관계부처가 이「뜨거운 감자」를 어떻게 다뤄나갈 지 주목된다.
  • 「표준개발」대표 등 5명 구속/사고예방 소홀·허가없이 천공작업

    ◎용접불꽃 누출가스 인화 폭발확인/대구사고 합수부 【대구=특별취재반】 대구지하철 도시가스 폭발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이승구 대구지검툭수부장)는 30일 천공(그라우팅)작업을 하다 가스관을 파열한 표준개발 대표이사 배정길(54),현장소장 송경호(36),천공작업팀장 정수석(35),현장대리 이익희(30)씨와 대백종합건설현장소장 김승찬씨(41) 등 5명에 대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과 업무상 과실 치사상 및 폭발물 파열 혐의로 구속했다. 합동수사본부는 또 우신종합건설측이 지하철 공사장에 안전관리요원을 배치하지 않은 우신건설 대표 강신택(54)씨와 현장소장 이동근씨(38)를 소환,조사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조사결과 이번 사고가 표준개발과 대백종합건설·우신종합건설·대구도시가스 등의 종합적인 과실로 일어난 것으로 잠정결론을 내리고 위법 사실이 드러나는 관련자는 모두 사법 처리 하기로 했다. 수사본부에 따르면 표준건설 대표 배씨는 공사에 앞서 사고예방 조치를 해야 하는데도 불구,이를소홀히 했고 현장소장 송씨등은 당국의 허가도 없이 28일 상오 7시부터 지하철공사장에서 1백m쯤 떨어진 대백상인점 공사장에서 설계도면에도 없는 천공작업을 벌인것으로 드러났다. 수사본부는 특히 표준개발의 가스관 파손으로 누출된 가스가 지하철 공사장의 용접 불꽃으로 폭발한 것으로 밝혀내고 우진종합건설 용접공 5명의 신병을 확보,사고 당일 누가 작업을 했는지를 캐고 있다. 수사본부는 폭발 경위를 정밀 조사한 끝에 사고가 나기 바로 직전인 28일 상오 7시쯤 대구지하철 1-2공구 시공자인 우신종합건설 소속용접공 가운데 1명이 작업을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수사본부가 밝힌 가스분출시점과 대구도시가스,사고현장 근처 주민들이 가스냄새가 났다고 주장하는 시점이 모두 달라 첫 분출이 사고 발생 훨씬 전에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져 의혹을 낳고 있다. 수사본부는 사고 당일 상오 7시 10분쯤이었다고 밝혔으나 우신종합건설측은 상오 7시,근처 주민들은 전날 하오 9시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이와 함께 지난92년 중압관을 매설하면서 가스의 유입 통로가 된 빗물관을 파손한 대구도시가스 관계자 10여명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 근로자의 날 “병원휴무”에 환자·가족분개/대구가스참사 4일째 현장

    ◎각계 1천명 영남중 분향소서 넋위로/대형크레인 12대로 복공판 교체개시 대구 도시가스 폭발사고 3일째인 30일 희생자 1백명 가운데 62명의 장례식이 유족들의 통곡과 대구시민들의 애도 속에 치러졌다.종잇장처럼 구겨져 흉측한 몰골을 보이던 지하철공사 폭발현장의 복구작업도 착착 진행됐다. ○…이날 경찰·군·소방대·민간건설업자 등으로 구성된 재해복구반은 대형 크레인 12대등 대규모 중장비를 동원해 손상된 복공판을 새로 교체하는 작업을 집중적으로 실시. 복구반의 한 관계자는 『하루속히 차량소통을 재개,사고때문에 대구 전역에서 빚어지고 있는 극심한 교통정체를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설명. ○“본분 저버린 처사” ○…이날 상오 10시30분쯤 영남중학교 희생학생들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시청각실에는 김용태 내무부장관이 다녀간데 이어 장세동 전 안기부장,민정기 전두환 전대통령의 비서관이 민자당 최재욱 국회의원과 함께 방문하는 등 하룻동안에만 1천여명이 분향소를 찾아 학생들의 넋을 애도. ○‥이번 사고로 부상당한환자들이 입원한 대구시내 12개 병원 가운데 경북대병원 등 8개 병원이 근로자의 날인 1일 휴무키로 결정,부상자 치료에 차질이 예상. 30일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부상자는 보훈병원 42명,불교병원 24명,가야기독병원 11명 등 모두 1백17명.이 가운데 부상자가 가장 많이 입원한 보훈병원,보강병원(10명),영남대 병원,경북대 병원 등 8개 병원은 응급환자를 위한 2∼3명의 의사와 간호사 등 당직 의료진을 빼고 모두 쉰다는 것. 특히 동산병원에 입원중인 김정은군(13) 등 3명은 상태가 위독,가족들은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부상자 가족들은 『근로장의 날이라고 병원이 휴무하는 것은 의료인의 본분을 저버린 처사』라며 분개. ○…이날 상오 희생자 24명의 장례식이 치러진 대구시립의료원 별관 영안실의 한쪽 모퉁이에 소복 차림의 앳된 모습의 젊은 여자가 갓난 아기를 안은채 깊은 시름에 잠겨 있어 눈길.올해 겨우 20살인 오동희씨와 3개월 된 딸이 주인공. 오씨는 남편 김대용씨(21·섬유 회사직원)가 출근길에 사고를 당한 것 같지만 시신을 확인할 길이없어 망연자실한 상황. 남편이 타고 가던 대구2거4392호 티코 승용차 안에서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시커멓게 탄 팔한쪽이 발견됐지만 나머지 시신을 찾지 못한 것.따라서 영안실측은 의사와 경찰이 발급하는 사망 확인서와 사망 진단서를 제시하지 않으면 팔한쪽만 남겨진 시체를 내놓을 수 없다고 말하고 경찰도 오씨 남편의 사망을 확인해 줄 수 없는 처지. 오씨를 물끄러미 쳐다보던 영안실 한 직원은 『정말 몹쓸 짓을 하는 것 같아 미안합니다.저희들도 어쩔 수가 없어요.뭐라고 위로해야 될지』라고 위로. 가냘픈 몸매에 꺼칠한 모습의 오씨는 『늘 남편 혼자서 티코승용차로 출근을 해왔는데 승용차가 불에 탄 것으로 보아 변을 당한 것 같아요.찾은 시신이라도 고향의 선산에 가묘를 해 묻고 싶으나 병원에서 내놓을 수 없대요』라며 눈물을 훔치기도. 경찰은 사망자의 치아상태,세포 등의 분석과 혈액형 추출을 통한 유전자감식방법 등을 통해 신원을 밝혀 낼 계획. ○사체 무더기 도착 ○‥대구시립 화장장에는 이날 장례식을 치른 희생자 58명중 33명의 시체가 무더기로 도착하는 바람에 순서를 기다리기에 지친 유족들이 고함을 지르며 항의. 화장장측은 『8구를 동시에 화장하더라도 약 1시간30분이 소요된다』면서 『사고 희생자 외에도 이미 일반 사망자 8구의 화장이 예약돼 있어 오늘 저녁 늦게라야 겨우 화장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변명. ○유족들 보상 불만 ○…사고대책본부가 설치된 달서구청에는 이날 낮 12시 일부 유족들의 보상문제에 대한 불만으로 항의가 잇따르는 가운데 민방위교육장에서는 결혼식이 치러져 묘한 대조. 특히 유족들이 타고 온 차량과 결혼식하객들의 차량들이 한데 뒤엉겨 하루종일 북새통. ◎사고업체 사법처리 어찌되나/도시가스/우연의 결과 문책여부 고심/우신건설/안전소홀 확증 찾는데 주력 30일 대구 지하철공사장 가스폭발 사고의 희생자가 1백명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사고관련자에 대한 사법처리가 어느 선까지,어떤 수위로 이루어질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검·경합동수사본부(본부장 이승구 대구지검특수부장)는 수사에착수한지 하루만에 사고원인을 밝혀내는 등 서울 아현동 가스폭발사고 때보다 훨씬 발빠른 움직임을 보여왔지만 법률적용을 앞두고는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우선 수사본부가 이날 표준건설 대표 배정길(54)씨에 대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사법처리 수위를 높인 것은 재발방지를 위한 정부의 강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여겨져 주목된다.공사책임자로서 여러 위험요소에 대해 안전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경각심을 주기 위한 의지로 풀이되고 있다. 표준개발에 하도급을 준 대백건설의 현장소장 김승찬씨(41)도 하도급회사의 불법시공을 묵인한 책임을 물어 공범으로 사법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수사진들이 사법처리 여부를 두고 가장 고민하고 있는 대상은 대구도시가스.파손된 가스관에서 새어 나온 가스가 지하철 공사장으로 유입되는 결정적인 통로가 된 우수관을 대구도시가스측이 지난 93년 중압관 매설공사 과정에서 파손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이들에 대한 사법처리가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단지 우수관을 파손한 행위가 1백여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의 책임과 연결되는가」 「이 부분의 가스관에 구멍이 뚫리는 사태를 예상할 수 없었는데도 단순한 우연의 결과에 대해 책임을지워야 하는가」라는 대목에서 갈등을 겪고 있다. 여기에 표준개발측에만 일방적인 책임을 지웠을때 『우수관만 이상 없었다면 이같은 대형사고로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항변도 예상돼 수사진은 그야말로 진퇴양난에 빠진 셈이다. 그러나 수사본부측의 의지는 강경하다.무죄를 선고받는 한이 있더라도 기소하겠다는 것이며,특히 가스관 주위를 부드러운 모래로 보호해야 하는 규정을 어기고 콘크리트로 된 우수관에 맞닿게 시공하는 등 부실시공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는 시각이다. 지하철공사업체로서 초기에 주범으로 오인받았던 우신종합건설에 대해서는 막상 사법처리가 쉽지 않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검경이 현재 검토하고 있는 혐의는 「가스분출의 위험이 있는 지하에서 공사하는 사업주」의 주의의무를 규정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그러나 지하철공사장이 이같은 명문규정에 부합하는지는 논란의 여지를 안고있다.가스냄새가 난다는 보고를 받은 뒤 조치를 취할 시간적인 여유가 어느정도 있었는지도 명확한 사실규명이 안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수사본부는 사법처리 수위를 시공관계자에 머물지 않고 감리를 담당한 서울 도화종합기술공사에까지 확대될 방침이나 감독공무원에 까지 확대될 지는 미지수이다.겨우 이틀동안 행해진 불법공사를 적발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수사본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사법처리는 명확한 원인제공에 따른 책임추궁선에서 그칠 것』이라며 『사건을 무조건 확대하지는 않겠다』는 자세를 분명히 하고 있다. 다만 최근 성수대교 붕괴사고와 관련,기소됐던 피고인들이 무죄 및 집행유예 판결을 받고 모두 풀려난 사실이 보여주듯 국민감정과 엄밀한 법논리 사이의 괴리현상은 여전히 풀어나가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고 할 수 있다.
  • 서울서 또 도시가스 누출사고/어제 하오 양평동

    ◎하수도관 공사중 배관연결부위 건드려/20분간 가스공급 중단… 50분만에 복구 30일 하오 6시쯤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1가 222의 17 호남식당 앞길에서 영등포구청측이 하수도관을 갈아 끼우다 포클레인이 도시가스관과 상수도관 일부를 파손시켜 50분동안 도시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는 하수도관 교체작업을 위해 땅을 파던 포클레인이 땅속에 묻힌 도시가스관을 잘못 건드려 지름 40㎜의 도시가스관 연결부위에 금이 가 일어났다.또 지름 75㎜의 상수도관 30㎝도 찢어졌다. 이날 사고로 이 일대의 가스공급이 20여분동안 중단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사고가 나자 서울도시가스는 45분만에 현장에 도착,응급조치를 취한 뒤 금이 간 연결부위 주위 1m가량을 절단해 배관을 갈아 끼웠다.영등포 수도사업본부도 배관 덧씌우기 작업으로 1시간 40분만인 7시40분쯤 하수도관 복구를 마쳤다.
  • 사고책임 대백건설 공중분해 가능성/대구 가스참사 피해·파장

    ◎“피해 1천억원” 지역경제 큰타격 우려/대경설비·우방 수사확대땐 여파 클듯 주택 건설업체인 (주)두성의 부도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대구지역의 경제가 지하철 도시가스 폭발사고로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가스 폭발로 2백17명의 사상자와 58채의 건물 및 91대의 차량 파손,지하철 건설현장,도시가스·전기·수도 등 각종 시설물의 파괴에 따른 손실 책임은 1차적으로 표준개발이 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아직 정확한 피해액을 계량하기는 어려우나 보상액까지 감안하면 1천여억원이 넘으리라는 추정이 지배적이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이승구)는 30일 표준개발 직원 3명에 대한 사법처리와 함께 원도급 업자인 대백종합건설의 현장 소장과 그 윗 선의 처벌을 시사하고 있고 유가족의 민사 소송도 잇따를 것으로 보여 대백종합건설은 물론 모기업인 대백그룹과 지역 경제 전체에 큰 파장이 우려된다. 지난 90년 자본금 1백억원으로 설립된 대백종건의 경우 현재 총자산 7백억원에 8백억원의 부채가 있어 파문이 확산되면 공중 분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백종건이 수도권과 대구시에 짓는 D마트 할인점의 공사가 계획대로 진척될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대백그룹은 이 날 사장단 회의를 갖고 『그룹 차원에서 사후처리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으며 1백억원 정도의 보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수사본부는 가스 유출과 별도로 유출된 가스가 파손된 빗물관을 따라 지하철 공사장으로 흘러든 점을 중시,지난 91년과 93년 도로개설 및 가스관 매설 때 이 빗물관이 파손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이 공사와 관련된 대경설비와 우방의 책임 여부도 캐낼 예정이다.이처럼 수사가 확대될 경우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장은 더욱 커진다. 대구 지역 경제계도 지금은 엄청난 인명 피해 못지 않게 지역 경제에 몰고 올 여파를 더 걱정하는 분위기이다.
  • 사고난 도로 6일부터 소통/보상문제 15일부터 마무리

    【대구=특별취재반】 대구 지하철 도시가스 폭발사고 대책본부는 30일 수돗물과 도시가스의 공급을 재개하는 등 활발한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책본부는 이 날 9백여명의 인력과 크레인 등 각종 장비 40여대를 투입,전체 복구대상 복공판 4천㎡ 중 70%인 2천8백㎡를 다시 깔았다.복공판 복구는 오는 5일까지 끝나 도로소통은 6일부터 재개될 전망이다. 또 파손된 6백㎜ 상수도관 5백m도 이 날 정오 교체를 완료,그동안 중단됐던 인근 3만여가구에 대한 수돗물 공급을 재개했다.달서구 상인·진천·대곡동 등 2만여 가구에 대한 도시가스 공급은 이 날 새벽부터 재개됐고 전기와 전화도 원상 복구됐다. 부서진 건물과 차량에 대한 보상도 대책반의 확인이 끝나는대로 10일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대책본부는 이 날까지 사망자 1인당 5백만원씩 모두 5억원의 장례비와 위로금을,부상자에게는 1인당 30만원씩 4천7백50만원의 위로금을 각각 지급했다. 대책본부는 재정경제원 주도로 마련하는 보상안이 확정되는대로 늦어도 15일까지는 보상 문제를 매듭짓겠다고말했다.
  • 김 대통령/“말로 표현못할 분노 느낀다”/침통했던 대구 발걸음

    ◎대책본부·사고현장 방문… 복구상황 점검/병원 찾아 부상자 위로… 자원봉사자 격려 김영삼 대통령은 29일 하오 비행기편으로 대구에 도착한뒤 사고대책본부가 마련된 달서구청으로 직행,이종주시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으면서 시종 침통한 표정이었다. 김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안전을 강조해왔는데도 이렇게 엄청나고 불행한 사고가 발생한데 대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공분을 느낀다』고 말했다.『특히 어린 학생들의 불행을 진실로 가슴아프게 생각한다』며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김 대통령은 『이번 사고이후 시민은 물론 군·경·공무원들이 헌신적으로 봉사해 주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중 어두운 표정 ○…김 대통령은 대책본부에서 간단하게 사후대책을 밝힌뒤 『현장으로 빨리 가자』고 수행원들을 채근. 김대통령은 대책본부 상황실을 떠나면서 철야근무를 해온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고생이 많다.수고한다』고 인사. ○…김 대통령은 가스폭발사건으로 처참한 상흔이 남아있는 달서구 상인동 사고현장을찾아 폭발지점,대파된 인근 건물 등을 차례로 시찰. 김 대통령은 최재욱 의원이 『2백80㎏에 달하는 철재강판이 40m 상공으로 솟아올랐다가 떨어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자 『주변의 집들도 많이 파손됐느냐』고 관심을 표시. 김 대통령은 김수호 대구지하철본부장이 복구 진척상황을 설명하자 『언제까지 완전히 복구되느냐』면서 『참…』이라고 한숨. 김 대통령은 사고현장을 둘러본뒤 주변에서 복구 및 자원봉사활동을 펴고 있는 공사 관계자,적십자사 부녀회 회원들을 격려. 김 대통령은 이어 인근 보강병원을 방문,입원해 있는 부상자들을 위로. 한편 김대통령은 수행한 박성달 행정수석에게 『대구에 남아 복구작업을 지원하라』고 지시.
  • 「대백」 공사장서 가스 샜다/「대구참사」 수사

    ◎「표준개발」서 굴착하다 관 파손… 유출/현장소장 등 3명 긴급구속 【대구=특별취재반】 대구지하철 도시가스 폭발사고 원인을 수사하고 있는 검경합동수사본부(본부장 이승구 대구지검특수부장)는 29일 폭발현장에서 1백m쯤 떨어진 대백플라자 상인점 굴착공사를 맡은 주식회사 표준개발측이 지반보강을 위해 땅을 드릴로 뚫다가 가스관을 관통,도시가스를 누출시킨 사실을 밝혀냈다. 합동수사본부는 이에 따라 표준개발 현장소장 송경호(47),천공팀장 정계석(35),천공기술자 오명규씨(35)등 3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긴급구속 했다. 수사본부는 천공기술자 이익희·신동익씨등 2명과 표준개발대표 임범구씨,대백플라자 건설현장소장 김순천씨(41)등 4명도 안전관리 의무를 소홀히 한 혐의를 잡고 소환,조사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특히 지하철공사 시공업체인 우신건설측이 전문 가스요원을 현장에 파견하지 않고 작업을 강행한 점에 대해 집중 수사,혐의가 드러나는 대로 관계자들을 모두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조사결과 송씨등은 28일 상오 7시40분쯤대백플라자 상인점 공사장 앞에서 지반보강공사를 하면서 가스관이 지나는지를 확인하지 않고 공사를 해 지하 1.6m 밑에 묻힌 가스관에 지름 8㎝ 크기의 구멍을 낸 것으로 밝혀졌다. 수사본부는 이에 앞서 이날 상오 현장감식에서 공사장 근처에 묻혀 있던 도시가스관에 구멍이 뚫려 있고 그 옆이 갈라져 있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곳을 통해 흘러나간 가스가 하수도를 타고 지하철공사장으로 흘러들어 괴어 있다가 폭발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 대구사고 복구자금 국고지원/김 대통령 현장 순시

    ◎지역경제 활성화에 4백억 풀기로/재발방지 실질적 방안 강구/정부/사망자 1인당 2억원선 보상 김영삼대통령은 29일 대구 지하철 폭발사고와 관련,『재해지역 주민의 생업과 기업활동을 조속히 정상화시키기 위해 특별재해지역을 위한 별도의 세제·금융지원 기준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대구시 달서구청에 마련된 사고대책본부와 상인동 사고현장을 잇따라 방문,이종주대구시장 등 관계자들로부터 사고상황을 보고받은 뒤 이같이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이번 사고로 대구경제가 위축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금융지원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정부는 피해지역을 특별재해구역으로 간주한 만큼 지하철 사고 구간의 복구·완공에 소요되는 자금을 국고에서 특별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비서실은 김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최근 대구지역 중소기업들의 부도사태를 막기 위해 2백억원을 특별지원한데 이어 곧 2백억원을 한국은행 자금으로 긴급 추가지원하는 방안을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폭발사고 피해가구를 위해 ▲서민생활안정자금의 일반대출한도를 현재 3천만원에서 5천만원으로 늘리고 ▲주택보수 자금을 주택은행의 부금에 가입하지 않고도 3천만원까지 대출받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피해 상가에 대해서도 일반은행을 통해 복구자금을 지원하며 지하철건설 공사 관련 납품업체에 대해서도 1억원까지 중소기업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성수대교」 참작 결성 정부는 대구 도시가스 폭발사고 사상자 1인당 약 2억원의 보상금을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봉균 국무총리행정조정실장은 29일 『보상금액은 서해 페리호 침몰사고,서울 성수대교 붕괴사고,아현동 가스폭발사고등 과거 대형사고 때 지급했던 보상액을 참작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까지 대구 사고 희생자를 위한 성금은 모두 68건에 약 20억원이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98명 사망·1백25명 부상/차량 91대·건물 50여체 파손 【대구=특별취재반】 대구가스사고 수습대책본부는 29일 모두 98명이 사망하고 1백25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또 승용차 69대,화물차 14대,승합차 4대,버스 3대,특수차 1대 등 모두 91대의 차량이 불타거나 파손됐다.건물은 8채가 완전히 부서졌고 50채가 부분적으로 파손됐으며 사고현장 부근 1만5천여 가정에 수돗물 공급이 이틀째 중단됐다. 사망자 가운데 대구의료원의 2구,파티마병원과 카톨릭병원의 각 1구 등 4구의 사체는 시신이 심하게 훼손돼 신원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대구의료원의 2구는 형체를 알아 볼 수 없는 상태이고 카톨릭병원의 1구는 팔찌와 실반지를 차고 있어 여자로 추정된다.파티마병원에 안치된 시신은 40세 가량의 남자로 이마가 벗겨지고 사각 시계를 차고 있으며 위쪽과 아래쪽에 각 1개와 4개씩의 은니가 있다. □특별취재반 ◇전국부:최암(부국장급·취재반장)·김동진(차장급)·한찬규·남윤호·이동구 기자 ◇사회부:박찬구·김태균·박용현·김성수 기자 ◇정치부:서동철 기자 ◇특집기획부:박성관 차장 ◇사진:조기형·김명국·황경근·최병규 기자
  • 가스관 매설 모른체 굴착… LPG 누출/대구 가스참사/원인과 책임

    ◎인근 금간 빗물관 타고 순식간에 확산/공사장 바닥에 고였다 불씨만나 폭발 2백명을 훨씬 넘는 사상자를 낸 대구 지하철 공사장 가스폭발사고는 우리 건설업계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병폐인 「주먹구구」식 공사가 빚은 전형적인 인재였다. 29일 실시된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이승구 대구지검특수부장)의 현장감식결과 이번 사고는 땅밑에 가스관이 있다는 사실도 모른채 아무렇게나 공사를 벌이던 이웃 백화점 건설현장 인부들이 멀쩡한 가스관에 구멍을 냈기 때문에 일어난 어이없는 사고로 드러났다. 감식결과에 따르면 인부들이 공사를 하다가 지름 10.5㎝인 가는 LPG관에 지름 8㎝의 커다란 구멍을 냈고 이 구멍에서 흘러나온 가스가 가스관 바로 옆을 지나던 빗물관의 깨진 틈새를 통해 방류되다 불씨를 만나 일어났다. 아직까지 폭발을 일으킨 불씨가 어디서 나온 것인지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인부들이 지하설계도면을 확인하는등 안전수칙만 지켰어도 가스누출은 막을 수 있었다. 대형백화점 「대백플라자」의 토목공사를 원시공자인 대백종합건설로부터 하청받은 표준건설은 사고전날인 27일부터 「그라우팅」작업을 시작했다.「그라우팅」작업이란 땅속 깊이 지름 5∼10㎝가량의 구멍을 뚫고 그 속에 시멘트를 채워넣어 지반의 안정성을 높이는 작업. 지하5층,지상8층규모의 대형건물을 짓기 위해 지하 깊이 토목공사를 벌인 시공자측이 지반이 무너질 것을 염려해 실시한 공사였다. 작업 첫날 표준건설측은 공사장과 바로 옆 월곡빌딩 사이 너비 8m의 골목길에 22개의 구멍을 뚫었다.공사장밑으로 가스관이 지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사고당일인 28일 상오7시쯤 첫 구멍을 뚫었을 때는 갑자기 가스새는 소리와 함께 심한 가스냄새가 났다.드릴로 구멍을 뚫은 곳이 공교롭게도 지하 1.7m 깊이에 묻혀 있던 가스관을 파손시킨 것이다.지름 8㎝크기의 구멍이 뚫렸다.당황한 인부들은 서둘러 자리를 피한 뒤 대구도시가스에 누출신고를 했다. ㎠에 4㎏의 높은 압력으로 흐르던 LPG는 구멍에서 빠져나와 불과 1.4m 거리에 묻혀있던 빗물관의 깨진 틈새로 흘러들었다.빗물관으로 들어간 가스는 상인네거리 앞에서 하수도와 만나 사고가 나기까지 초속 4백m의 속도로 50여분동안 계속 누출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일반물리실 김윤회(43) 실장은 『공기보다 비중이 높은 LPG는 고압에서 밖으로 분출되면 거의 액체와 다름없게 돼 기압이 낮은 옆 틈새로 계속 흘러들어 갔을 것』이라고 밝히고 『비교적 밀폐상태가 약한 하수도관에서 가스가 쉽게 지반으로 새어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경은 LNG와는 달리 비중이 무거운 LPG가 하수도관에서 새어나와 지하철공사장 바닥으로 대부분 가라앉은 뒤 용접이나 담뱃불 등의 원인으로 발화,대참사를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 참화현장 온정 “밀물”/대구가스참사 수습현장

    ◎“이 시련 한마음 극복”… 뜨거운 동포애/“한방울의 피라도…“줄잇는 헌혈/주민들,김밥 챙겨 복구반 격려/민·관·군 현장수습 구술땀… 전국서 성금 【대구=특별취재반】 참혹했던 참화를 극복하려는 국민의 온정이 뜨겁다. 28일 일어난 대구지하철 참사현장과 부상자주변에는 한 방울의 피라도 보태려는 헌혈의 발길이 전국에서 줄을 잇고 있고 복구작업에 작은 정성이라도 함께 하려는 시민의 따뜻한 마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사고직후 망연자실하던 대구시민은 희생자가 늘어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경북 적십자 혈액원 등 시내 3곳의 혈액원으로 발길을 모았고 서울등 전국 곳곳의 주민·공무원·군인 등도 기꺼이 팔뚝을 걷어붙였다. 대구시 새마을봉사단원 1백여명은 28일에 이어 29일에도 김밥과 빵 등을 준비,병원 등을 돌며 부상자와 희생자가족을 위로했고 복구현장에도 들러 복구반원들을 격려했다. 대구모범운전자회 소속 개인택시운전사 70여명도 이틀째 사고현장근처에서 교통정리에 나서고 있다. 한국응급구조단원 15명은 사고직후 40명을병원에 긴급후송한데 이어 추가사망자 발견 등에 대비,현장에서 밤을 새웠다. 인천·광주·대전 등 지역에서도 지방자치단체가 나서 성금을 전달하는가 하면 헌혈운동을 펴 대구의 아픔을 치유하는 데 동참하고 있다. 재계등의 동참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에 힘입어 이날 상오부터 민·관·군 합동의 현지 복구작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사고대책본부(단장 이종주 대구시장)는 이날부터 군·경찰·공무원 등 5천여명의 인력과 크레인 17대 및 양수기 30대 등 2백40여대의 각종 중장비를 사고현장에 투입했다. 전날 철야작업으로 지하철공사장에 괸 물을 모두 뽑아낸 데 이어 이날 상오7시부터 파손된 복공판을 들어내는 등 오는 30일까지 현장을 치우기로 했다.그 다음 지하철공사용 토류판과 버팀보를 보강하고 복공판을 다시 설치해 다음달 6일부터는 교통소통에 지장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수돗물이 끊긴 월배동 1만5천가구를 위해 30일까지 6백㎜ 상수도관 5백m를 별도로 설치(우회관로),1일부터는 수돗물을 정상적으로 공급한다. 상신동일대 8천여가구의 전기와 상인동지역 1만회선의 전화는 이날 모두 복구됐으나 상인·진천·화원지역에 대한 도시가스공급은 안전을 위한 정밀진단 등으로 2∼3일후 재개될 전망이다. 대책본부는 또 사고지역의 교통체증을 덜기 위해 복구가 끝날 때까지 22번과 30번 등 14개 버스의 노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등 임시소통대책을 마련하고 시민의 협조를 당부했다. 대책본부 이종주 단장은 『각계의 도움으로 복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피해를 최소로 줄이기 위해 1주일 안에 복구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건희 삼성그룹회장과 구본무 LG그룹회장·김만제 포항제철회장은 29일 희생자위로금으로 각각 10억원·5억원·3억원씩 대구 사고수습대책본부에 전달했다. 최종현 선경그룹회장도 위로금 3억원,선경그룹 대주주인 한국이동통신의 서정욱 대표는 1억원을 전달했다.장수홍 청구그룹회장은 2억원을 냈다. 포항제철에 원료탄을 공급하는 캐나다 러스카사의 피터그린회장도 29일 5천달러(약 3백80만원)를 위로금으로 내놓았다. 그린회장은 이날 김종진포철사장과 면담,위로금을 전달했다. ◎영남중 10명 갸륵한 선행/급우 잃은 아픔딛고 “자원봉사”/병원서 청소·심부름… 유족 잡일 도맡아/“저희가 효도 할께요”친구 어머니 위로 『민철아,근호야 어데 갔노…』 10여명의 까까머리 꼬마들은 낯익은 친구의 웃는 모습 영정 앞에 고개를 떨구고 할 말을 잊었다.흰색 천에 급하게 쓴듯 삐뚤어져 보이는 「자원봉사자」라는 글씨가 졸지에 친구를 잃은 이들의 아픔을 아는 듯 했다.대구가스폭발사고 이틀째인 29일 하오 29구의 시신이 안치된 대구시 달서구 도원동 보훈병원에서는 영남중학교 학생들이 아직도 앙증맞기만 한 손으로 생사를 달리한 친구들에게 국화꽃을 건네고 있었다. 『사고전날 민철이와 사소한 말다툼을 한게 자꾸 마음에 걸려요』 애써 울음을 참던 키작은 홍성준(13·1학년 4반)군은 차가운 영안실 바닥에 떨어진 닭똥같은 눈물을 손바닥으로 훔쳐냈다.평소보다 5분가량 일찍 등교해 화를 면한 홍군은 한반 친구 5명을 한꺼번에 잃은 충격 때문에 물 한모금 마시지 못하고 밤을 꼬박 세웠다. 『그래도 아침이 밝아오는 것이 원망스러웠어요』 이날 아침 학교에 나간 홍군은 같은 반 친구들과 서로 부둥켜 안고 울다가 『민철이를 이대로 그냥 보낼 수는 없다』고 되뇌었다.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보고 민철이를 어루만져 주고 싶었다.더 큰 충격을 받고 있을 친구 동생의 얼굴도 아른거렸다.홍군보다 두살 많은 나형진(3학년9반)군도 이날 후배들과 발걸음을 같이 했다.단짝처럼 지내온 근호를 「빼앗긴」 터에 그냥 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 『친어머니 같은 친구의 어머니를 그냥 안아드리고 싶었습니다.근호도 그걸 바랄 겁니다』 눈물도 말라버린 듯 망연자실해 있던 어머니는 아들 친구의 손을 붙잡고 놓을 줄을 몰랐다.깔깔대며 함께 뛰놀아야 할 친구들이 「영정」과 「자원봉사자」로 만나야 하는 기막힌 현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영안실에 있던 다른 유가족들도 어린 학생들의 갸륵한 마음 씀씀이에 연신 두 눈을 닦아냈다. 『새아들을 얻은 셈 치세요.우리가 대신 효도할께요』 때마침 눈물같은 하얀 꽃가루가 영안실앞마당 가득히 흩날리고 있었다.
  • “꽝”순간 공사구간 6백여m “폭삭”/대구 가스참사 상보

    ◎복강판 1백개 50m 치솟아/군·경 1천여명 구조 “비지땀” 【대구=특별취재반】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대 참화였다.28일 상오 대구시 상인동에서 일어난 지하철 공사장 폭파 참사현장은 나뒹구는 피투성이의 사체,폭격을 맞은듯 흩어진 지하철 구조물,불타버린 시내버스,고꾸라진 승용차의 잔해 등으로 생지옥을 방불케 했다.화사한 봄햇살속에 4월을 마감하려던 국민들은 『서울 마포 지하철참사가 일어난지 얼마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이런 참사가 되풀이 될 수 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사고순간◁ 사고현장 근처에서 교통정리를 하던 시민 김중기씨(73)는 『하늘이 무너져 내릴 듯한 폭발음과 함께 불기둥이 치솟았으며 지하철공사장의 철제 복공판 1천여개가 50m 높이로 튕겨진뒤 공사구간 2백여m가 내려 앉으면서 주변이 아수라장이 됐다』고 말했다. 승용차를 몰고 출근하다 현장을 목격한 이주창씨(31·대명9동)는 『신호대기를 하다 폭음에 놀라 눈을 감았다 정신을 차리고 둘러보니 앞서가던 승용차 위에 철제빔이 떨어져 있었고 운전자는숨져있었다』고 말했다. ▷현장◁ 사고주변은 아비규환의 아수라장이었다.우일교통 소속 대구5자5116호 시내버스가 불이 붙은 채 20m 아래의 지하공사장으로 추락하는 등 신호대기를 하고 있거나 통행하고 있던 80여대가 순식간에 공사장 바닥으로 떨어졌다. 또 이웃 건물 80여채가 폭격을 맞은 듯 크게 부서졌으며 주변 20여개의 전주가 무너져 내리고 동서신경외과 건물 등 사고현장 주변 일대 건물이 폭발 충격으로 기울어져 대규모 지진이 지나간 듯 보이기도 했다. 사고현장 지름 1㎞안의 아파트 및 건물의 유리창들이 깨어져 나갔으며 공중으로 튀어오른 가로 75㎝ 길이 2.7m 두께 20㎝의 복공판이 주변 차량을 덮쳐 1백여대의 차량이 크게 부서졌다. 복공판이 튕겨져 나간 사고현장 곳곳에는 학생들의 책가방과 신발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데다 화재로 철제빔이 꺼멓게 그을린 모습으로 당시의 참상을 증언했다. ▷수습·구조◁ 사고가 난 뒤 한시간 뒤까지 일부 가스관에서 계속 가스가 유출된데다 러시아워로 도로가 막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상오9시30분쯤부터 경찰과 군인 1천여명이 투입돼 구조작업을 벌였다. 구조작업이 시작되면서 뒤늦게 사고소식을 듣고 달려온 학부모들과 지역 주민들이 몰려들어 사상자들이 들것에 실려 나올때마다 주민들은 한숨과 함께 곳곳에서 사상자들의 이름을 부르며 울부짖는 소리로 주변은 아수라장 그대로였다. ▷피해자주변◁ 가장 많은 사상자가 생긴 영남중은 45명이 사망한 것은 확인됐으나 상당수의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아 또다른 사망여부를 확인하느라 이날 늦게까지 부산한 모습이었다. 경찰은 이날 사고가 현장에서 10여m 떨어진 대구백화점 상인점 신축공사를 하고 있던 표준개발측이 지반안정을 위해 구멍을 뚫다 가스관을 건드려 일어났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으나 지하철 공사현장에서 부주의로 사고를 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사고원인및 수사◁ 도시가스측은 『상오7시30분쯤 가스누출신고가 들어와 현장에 출동한 순간 폭발했다』면서 『월배쪽으로 난 직경 2백㎜의 도시가스관과 상인동쪽으로 분기되는 1백50㎜가스관의 누출로 사고가빚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요 가스폭발사고 일지 ▲85년5월6일=서울 마포·서대문구 14개동 도시가스 연쇄폭발,가옥 20채 파손. ▲90년7월22일=경남 울산시 유공에틸렌공장 부탄가스저장탱크 폭발,재산피해 1억원. ▲92년2월24일=광주 해양도시가스저장탱크 폭발,9명 중상. ▲93년11월9일=전남 여수시 삼성전자판매장 LP가스 폭발,20명 부상. ▲93년11월29일=경남 울산 현대미포조선소 LP가스운반선 폭발,10명 부상. ▲94년1월9일=광주 무등주유소 LP가스 폭발,3명 사망,5명 부상. ▲94년4월27일=전남 나주군 신진냉동가스 폭발,5명 사망,2명 부상. ▲94년8월30일=서울 도봉2동 4층건물 LP가스 폭발,5명 사망,2명 부상. ▲94년12월7일=서울 아현동 가스중간기지 폭발,12명 사망,1명 실종,65명 부상,이재민 6백여명.
  • 총체적 부실… 예고된 인재/대구가스참사 원인·문제점

    ◎가스관 확인않고 굴착… LPG 누출/구간 19㎞ 2명이 담당 안전관리 “구멍” 대구 지하철공사장 가스폭발사고는 건설업계의 고질적인 도급관행과 이에 따른 부실시공,허술한 안전관리 등 우리 건설현장 대부분이 안고 있는 문제점들이 총체적으로 어우러진 어이없는 인재였다. 특히 이번 사고는 서울 성수대교 붕괴사고,아현동 가스폭발사고 등 잇따라 터진 대형사고에도 불구하고 각종 건설 현장이 그대로 무방비인 상태로 방치돼 있다는 것을 또 다시 보여줬다는 점에서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고 있다. 2백여명의 사상자를 낸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지하철공사 건설현장에서 가스관 파손으로 새 나온 가스가 폭발,대형참사를 빚은 것으로 모아지고 있다. 이번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도시가스는 값싸고 안전하다는 장점 때문에 최근 보급가구가 급격히 늘고 있으나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참사를 일으킨다는 점에서 「도심의 지하폭발물」이라고 불리고 있다. 그러나 가스공사측과 시공회사등의 안전관리는 허술하다기보다 아예 원시적이었다. 대구도시가스측은 도시가스관이 사고가 난 구간을 비롯,대구지하철 공사구간 곳곳에 노출돼 있거나 인근에 매설돼 있는데도 그동안 대구지하철 건설본부에 안전 협조를 거의 하지 않았다. 또 대구도시가스측은 인력 부족으로 2명의 직원이 19·4㎞의 지하철 공사구간을 관리,굴착작업때 도시가스 직원 입회하에 가스관 매설 확인과 함께 굴착협의를 거쳐야 하는 가스안전규정이 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이날도 직원 입회없이 굴착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원청회사의 부도로 공사에 참여한 우신종합건설은 지하철 건설경험이 전혀 없는 도급순위 2백26위인 회사여서 대형 도시기반시설공사를 맡기에는 부적절한 회사다.이 때문에 이 회사는 가스누출 사고 예방을 위한 자동경보시스템조차 전혀 갖추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공사를 강행해 왔다. 또 이 회사는 공사구간을 다시 삼명건설 거벽 세일기업등에 토공·차수공·철근콘크리트 공사등을 하도급,부실시공을 부채질했다. 이와 함께 도로상에 표시된도시가스 관로 매설위치와 실제 위치가 차이가 날 때도 많아 도시가스관 주변 굴착때는 반드시 인력으로 조심스럽게 굴착작업을 벌여야 하지만 대부분 공사장에서는 인건비 절약과 공기 단축을 위해 굴삭기 등으로 마구잡이 공사를 벌이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대구지역의 경우 16만3천여가구에 공급되는 도시가스가 다른 대도시지역에 공급되는 LNG보다 훨씬 폭발 위험이 높은 LPG를 노후·불량배관을 통해 공급,이같은 사고가 일찍부터 예견돼 왔으나 이에 대한 대책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도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이번 사고는 도시 지하구조물의 안전관리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켜주고 있다는 점에서 교훈을 주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도시의 지하로 광통신망 도시가스망 지하철 상하수도관 등이 실타래처럼 얽혀 있으나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곳이 없어 돌발사고시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법 구애받지않고 피해 최대보상/대구참사 대책/긴급관계장관·당정회의

    ◎모든 건설현장 전면 안전진단 정부는 28일 밤 대구 도시가스 폭발사고와 관련,긴급 관계장관대책회의와 긴급 고위당정회의를 잇따라 열고 사고지역을 특별재해지역으로 간주해 행정력을 총동원,사고수습에 나서는 한편 피해자에 대해서는 법의 제한을 받지 않고 최대한 보상키로 했다. 정부는 또 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는 모든 시설물과 건설현장에 대한 안전점검을 다시 실시하고 이를 위해 필요한 경우 지하철 공사를 일시 중단키로 했다. 특히 도시가스 배관망을 지도로 작성하는등 더 이상 도시가스관 파손으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다음달 2일 중앙안전점검통제회의에서 확정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안전점검 의무를 강제로 부여하기 어려운 전국의 도시가스 사용 영세 음식점과 농어촌 가구 30만여호에 대해 일제 무료진단을 실시키로 하고 가스안전관리기금에서 약 1천5백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강봉균 국무총리행정조정실장은 이날 회의가 끝난 뒤 『정부의 재량이 허용하는 최대한 범위에서 보상및 복구기준을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홍구 국무총리와 민자당의 김덕룡 사무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고위당정회의에서 민자당측은 사고원인이 규명되지 않아 배상책임의 주체가 분명하지 않더라도 사상자들에게 충분한 보상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요청했다. 민자당은 또 사고지역을 특별재해지역으로 간주해 모든 지원책을 강구하는 한편 조속한 시일 안에 원인을 찾아내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홍구 총리는 이날 긴급관계장관회의가 끝난 뒤 대국민사과 담화를 발표,『정부를 대표해 국민과 대구시민,그리고 특히 불의의 사고를 당한 사망자와 부상자 가족 여러분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피해주민/3천만원 신용대출/지하철 하청기업엔 1억까지 정부는 대구 지하철 가스폭발 사고로 피해를 입은 주민에게 1인당 3천만원까지 신용대출을 해주고 지하철공사 관련 하청기업에 대해서도 회사 당 최고 1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28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국민은행과 대구은행을 통해 피해자 1인당 3천만원을 생활안정 자금으로 지원하고 주택 피해에 대해서는 파괴 정도에 따라 주택부금 가입 여부에 상관없이 가구당 2천만원까지 주택개량 자금을 빌려준다.관련 하청기업에는 공사 중단에 따른 연쇄도산을 막기 위해 중소기업은행과 대동은행을 통해 피해 상황이 파악되는 대로 최고 1억원의 경영안정 자금을 지원한다. ◎가스관리 시스템/정부,새로 도입 정부는 앞으로 사망자 3명 이상의 가스폭발사고를 낸 기업에는 가스관리 특별 안전진단을 실시하는 등 사후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그동안 시설관리 위주였던 가스안전관리도 기업의 경영방침과 안전관리목표,안전감사 등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가스안전관리시스템(GSMS)을 새로 도입하기로 했다. ◎일총리,위로 전문 일본의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총리는 28일 이날 발생한 대구가스폭발사고와 관련,『일본 정부및 국민을 대표해 삼가 애도의 뜻을 표한다』는 위로의 뜻을 김영삼 대통령앞으로 전해왔다.
  • 도시가스·시공사 관계자 철야조사/오늘 현장 정밀 감식

    ◎검경/대구백화점 공사장서 가스누출 가능성 【대구=특별취재반】 대구 도시가스 폭발사고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과 경찰은 28일 사고현장 근처의 대구백화점 상인점 지하 신축공사장에 지름 10㎝크기의 구멍뚫린 자국 8개가 있는 것을 확인,시공회사측이 땅밑으로 구멍을 뚫는 과정에서 지하에 파묻혀 있는 가스관을 건드려 가스가 새 나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검·경은 이날 시공회사측과 도시가스 관계자에 대한 철야수사에서 신축공사장의 터파기 작업을 하청받아 지난해 11월부터 공사를 해온 표준개발측이 토양붕괴를 막기 위해 땅에 구멍을 뚫은뒤 콘크리트를 집어넣는 크라우팅공사를 해온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따라 표준개발측이 구멍을 뚫다 파묻힌 도시가스관을 건드리는 바람에 가스가 하수도를 타고 10여m 떨어진 사고현장으로 새나가 사고가 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경은 특히 대구도시가스측이 사고직후 사고현장부근의 가스관 4곳의 밸브를 잠군뒤 확인한 결과 천공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서는 가스가 전혀 누출되지 않은 사실을 밝혀내고 문제의 천공부분아래 파묻힌 가스관이 파손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구도시가스측은 이에 대해 『사고현장부근의 가스관은 대부분 보도블록쪽으로 묻혀있고 지하철공사장에 노출된 곳은 로터리지역 38m와 현장에서 20여m쯤 떨어져 도로를 가로지르는 부분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이 두곳 모두 가스가 샌 흔적은 없는 점으로 미루어 천공부분 아래에서 가스가 새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검경은 또 달서구청 환경미화원 김만수씨(35)가 이날 상오 4시쯤 도로청소중 사고현장 주변에서 가스냄새가 난 사실을 대구 달서소방서 송현파출소에 신고한 것을 확인하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검경은 29일 상오 정확한 사고원인을 가리기 위해 현장에 대한 정밀 감식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 거미줄 매설물… 지하는 “안전사각”/대구 가스참사 매설물 실태

    ◎통합관리 안돼 1년내내 “공사중”/가스·전기·수도 등 「지하지도」 시급 어디 대구뿐이랴. 대구 지하철 공사장 가스폭발사고를 계기로 서울,부산,인천등 대도시 지하시설물의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3월 서울 종로5가 통신구 화재와 12월 아현동 가스공급기지 폭발에 이어 이번 대구 지하철 폭발사고가 모두 지하에서 일어났다. 대도시의 땅 속에 묻힌 시설물은 도시가스관,상수도,하수도,고압전선,통신케이블,지역난방공급관 등 6가지.서울 등 주요 도시의 땅밑은 이들 매설물이 날로 늘어나면서 거미줄처럼 얽혀 가고 있다.그만큼 재앙의 불씨가 커가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도 매설물의 위치,시공 연도,규격,관리상태 등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지하지도」가 없다.이를 전산화한 정보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것은 물론이다. 관리도 허술하다.도면은 도시가스업체,하수도는 시·도의 하수국,고압전선은 한전,통신케이블은 한국통신이 따로 보관하고 있다.통합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가스관,상·하수도관,전선공사가 따로 이뤄진다.매설물 공사로 1년 내내 도로가 파헤쳐지고 있다.사정이 이러니 도로를 팔 때마다 파손사고가 빈발한다. 서울만 하더라도 지하철 공사장 96곳과 도시고속화도로 공사장 8곳 등 1백6곳의 땅 밑에 도시가스관이 지나고 있다. 게다가 도시가스관은 규정보다 얕게 묻힌 것이 많다.때문에 소규모 도로굴착 공사에서도 쉽게 관이 드러난다.이웃 주민들이 공포를 안고 살아가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실제로 각종 공사장에서 작업 도중 도시가스관을 건드려 주민과 차량을 대피시키는 일이 한달에 2∼3건씩 일어난다.도면과 실제 매설 위치가 차이가 나는 경우도 많지만 인건비를 줄이려고 포클레인 등으로 마구잡이로 파헤치는 것이다.대형 참사의 가능성이 도사리고 있다. 상수도관은 대부분의 도시가 아예 도면이 없거나 매설 위치조차 분명히 파악할 수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하철은 특히 심각하다.서울시는 1백60㎞의 2기 지하철을 건설하면서 제대로 된 지하지도 한장 없이 무분별하게 땅을 파헤치고 있다. 지하시설물에대한 정보가 없다보니 관리도 시원찮을 수밖에 없다.도시가스관,지하통신구,송유관 등이 한국가스안전공사,한국통신,통상산업부에 의해 형식적인 안전 관리만 받을 뿐 소방법상의 관리 대상에서 빠져 있다. 정부는 이와 관련,지난해말 행정부처가 관리하는 지하시설물 3백만건의 도면을 전산화한 「국가지리정보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지만 아직은 계획에만 그치고 있다.
  • 대구/가스폭발 대참사 97명 사망

    ◎지하철공사장 6백m 붕괴 차량 80대 추락/등교길 중고교생 60명 희생… 부상 1백66명 【대구=특별취재반】 28일 상오 7시50분쯤 대구시 달서구 상인동 70 영남중·고 앞 네거리 대구 지하철 1∼2공구(시공자 우신종합건설)에서 도시가스관이 폭발,등교길 학생과 출근길 시민 등 99명이 숨지고 1백6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날 사고는 우리나라 가스폭발사고 사상 최대의 참사이며 아직 중상자와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희생자 가운데는 특히 등교길 학생들이 많아 하오 5시 현재 영남중학생 36명등 중·고생 53명이 숨지고 42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사고로 지하철 공사장의 철제 덮개 3백여m가 붕괴되면서 출근길 차량 60여대가 지하 공사장으로 추락하고 건물 지붕이 날아가는 등 공사장 이웃 건물 10여채가 심하게 파손됐다. 사고 현장 주변에는 날아간 대형 철제빔과 철제 덮개,불에 탄 버스,뒤집힌 승용차와 사체,부상자 등이 나뒹굴어 아비규환을 이뤘고 서일학원 6층건물 등 반경 1백m안에 있는 아파트 유리창등이 박살났다. 또 이 일대 전주 20여개가 무너져 내리고 지하의 대형 수도관도 파열돼 달서구 등에 전기와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다. 검찰과 경찰은 이 사고가 지하철 공사장의 굴착작업을 하던 포클레인이 현장을 지나는 직경 2백㎜의 도시가스관을 잘못 건드려 새어나온 가스가 인화물질에 옮겨붙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우신종합건설 직원 김유덕씨(33)는 상오 7시40분쯤 현장에서 목공작업을 하던 목공반장 천귀일씨(31·사망)로부터 가스냄새가 심하게 난다는 무전연락을 받고 현장에 달려 가보니 사고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작업 인부들은 사고 나기 30분 전인 7시20분 쯤부터 가스냄새가 심하게 났다고 말했다. 검찰은 특히 우신종합건설이 올들어 두차례에 걸쳐 공사장에서 가스가 누출되고 있다는 신고를 한 점을 중시,우신종합건설과 대구도시가스공사의 관계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공사과정상의 부실이나 관계자의 과실이 드러나는대로 모두구속할 방침이다. 사고가 난 공사현장은 우신종합건설이 맡은 1∼2공구 7백85m 가운데 중간 지점으로 도시 가스 배관 공사는 마무리된 상태이나 구조물 공사 등이 진행되고 있었다. 사고가 나자 대구시는 시공무원,경찰,군병력 등 1천여명과 헬기,크레인 등 각종 장비 5백여대를 동원해 구조작업에 나섰다. 한편 대구시는 이날 달성구청에 사고수습대책본부(본부장 이종주대구시장)를 설치,사고수습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대구 특별재해지 간주/내각 책임지고 사고수습”/김 대통령 김영삼 대통령은 28일 대구 도시가스폭발사고와 관련,『사고지역을 특별재해지역으로 간주하고 내각이 총책임을 지고 모든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사고의 수습에 만전을 기하라』고 이홍구 국무총리에게 지시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하오 사고현장을 다녀온 이총리로부터 사고현황을 보고받은 뒤 이같이 지시하고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가장 시급하므로 부상자의 구조와 치료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일어나 많은 국민이 희생된 데 대해 아픈 마음 이루 말할 수 없으며 국민들에게 송구스럽다』고 말하고 『불의의 사고를 당한 분들과 가족들에게 심심한 조의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또 『정부는 이번 사고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를 철저히 규명하고 공사를 중단하거나 다시 하는 일이 있더라도 철저하고 완벽하게 해야 한다』면서 『전국의 건설현장은 물론 지하시설물 등 사고의 위험이 있는 모든 시설물에 대해 행정력을 총동원해 다시 한번 철저한 안전점검을 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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