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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고속정 요청 현역대령 형사처벌·중징계 불가피

    지난 3일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암초에 부딪혀 전복된 특수작전용 고속정(RIB)을 유람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해당 부대장에게 요청한 현역 해군 대령 등에게 형사처벌이나 중징계가 내려질 전망이다. 군 소식통은 6일 “현재 헌병단과 조사본부에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보고서를 작성해 장관에게 보고하면 중징계든 형사처벌이든 장관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군인가족과 민간인이 탈 수 있도록 고속단정의 사용을 해당 부대장에게 요청한 이 대령은 고속단정이 소속된 특수부대에 근무했던 경험이 있었고, 해당 부대장의 선임이란 점에서 부대장이 자신의 의무에 포함되지 않는 일을 하도록 한(작전용 고속단정을 사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부분) 사실이 인정될 경우 형법상 직권남용죄를 적용할 수 있다. 수도권 검찰부장을 지낸 한 법조인은 “넓은 의미의 강요죄에 해당하며 세부적으로는 직권남용죄가 성립되는 사안”이라면서 “장관의 결심에 따라 중징계나 형사처벌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속단정을 운전한 것으로 알려진 원사의 경우 암초에 걸려 고속단정이 전복돼 파손됐기 때문에 과실군용물손괴죄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 또 부대장의 지시를 받고 운전하다 사고를 내 부상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업무상 과실치상죄도 적용이 가능하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아이패드로 도둑잡은 美유명 가수 화제

    아이패드로 도둑잡은 美유명 가수 화제

    최근 출시된 아이패드가 전 세계에서 열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미국의 유명 가수가 아이패드를 이용해 도둑을 잡은 사실이 알려졌다. 국내에도 다수의 팬을 보유한 그룹인 ‘블랙아이드피스’의 멤버 윌 아이엠(Will.I.am)은 지난 주 자신의 집 앞에 주차한 차량이 파손되는 피해를 입었다. 윌의 벤틀리 차량을 파손한 강도는 차량에 들어있던 아이패드와 한화 1000만원 어치 가량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났다. 그는 사태를 파악한 뒤 곧장 경찰에 신고하는 동시에, 경찰도 가지지 못한 ‘최첨단’방식을 이용해 도둑잡기에 나섰다. 윌이 사용한 방법은 아이패드에 내장된 ‘모바일미 데이터 서비스’(MobileMe Data Service). 애플사가 제공하는 이 서비스는 회원가입을 한 회원에 한해 장치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고, 장치의 사용 잠금 및 외부에서 개인정보를 삭제할 수도 있다. 이 기능을 이용한 윌은 경찰보다 먼저 도둑의 위치를 파악했고, 정보를 입수한 경찰은 도둑의 은신처를 기습 공격해 증거물을 찾는데 성공했다. 게다가 도둑이 아이패드를 보관한 은신처를 빨리 파악한 덕분에 도난당한 귀금속도 대부분 찾을 수 있었다. 한편 아이패드의 기술에 덜미를 잡힌 도둑은 현장에서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최악 홍수에서 살아남은 ‘강인한 돼지’ 감동

    사상 최대 강수량으로 수백 명이 사망·실종된 중국 남부지방 이재민들의 시름이 깊어가는 가운데, 가축 한 마리라도 구하기 위해 사투를 벌인 남성의 사진이 감동을 주고 있다. 네티즌들의 심금을 울린 사진은 피해가 가장 큰 곳으로 알려진 푸저우시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속 남성은 뗏목을 이용해 마을을 돌아다니며 자신이 키우던 돼지들을 찾아 나섰다. 홍수로 물이 불어나면서 대부분은 떠내려갔지만, 몇몇 돼지들이 눈에 띄자 이들을 구조하러 나선 것. 이미 이웃과 가족 등 소중한 사람들을 잃었지만 푸저우 시민들은 사람 뿐 아니라 가축 한 마리라도 구해내려고 안간힘을 썼다. 목까지 물이 찬 위급한 상황에서도 주인의 뗏목에 매달려 목숨을 구한 돼지는 쓰촨성 ‘기적의 돼지’(2008년 당시 38일만에 구조돼 전 중국을 감동케 함)에 이어 또 하나의 ‘강인한 돼지’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주인의 안타까운 마음을 아는지 매우 편안한 자세로 뗏목에 매달려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면서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에게 격려의 마음을 보내고 있다. 밧줄과 뗏목 등을 이용해 돼지 여러 마리를 구출하는데 성공한 이 남성은 주변의 도움을 받아 돼지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데 사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다시 한 번 네티즌들을 감동케 했다. 한편 이번 홍수로 피해를 본 주민 수는 3000만 명에 달하며, 도로 유실·주택 파손 등으로 인한 재산 피해는 433억 위안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야간 종합민원업무 처리제 도입”

    “야간 종합민원업무 처리제 도입”

    서울신문과 서울시의회가 함께하는 5월 의정모니터에는 보다 나은 행정서비스를 위한 제안이 잇따랐다. 특히 민원서류 무인발급기 설치 확대, 구청 야간 종합민원업무 처리제 도입 등 5월의 상큼한 바람처럼 신선한 제안도 많았다. 5월에 제시된 의견 58건 중 3차례 엄정한 심사를 거쳐 6건이 우수의견으로 선정됐다. 주민의 행정편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제안이 돋보였다. 정윤희(49·동대문구 장안4동)씨는 “맞벌이 생활로 바쁜 주민들을 위해 민원서류 무인발급기 설치를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주로 낮에는 직장생활로 각종 민원서류를 발급받기 힘든 주민들을 위해 구민회관, 문화센터, 주민자치센터 등 구청 산하기관에 무인 발급기를 설치하자는 것이다. 정씨는 “대부분 구청 산하기관에는 숙직 직원이나 청원경찰 등이 24시간 상주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야간에 무인발급기를 관리한다면 파손이나 도난 등을 막을 수 있고 관리도 잘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연숙(45·강서구 화곡5동)씨는 “서울시내 25개 자치구청이 요일을 정해 야간 종합민원업무 처리제를 도입하자.”고 주장했다. 민원서류 무인발급기에서 발급받을 수 없는 서류나 각종 상담을 직장이 끝나고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씨는 “25개 구청을 권역별로 나눠도 좋고, 일주일에 한 번만이라도 날짜를 정해 오후 늦게까지 운영하자.”면서 “구청은 주민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업무시간의 혼잡도도 낮아져 여러가지 측면에서 행정서비스 만족도가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순애(54·양천구 목6동)씨는 “갑자기 정차하는 장애인 차량이 안전사고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뒤에서 봐도 장애인 차량임을 알 수 있도록 뒷좌석 위에 LED 등으로 장애인 탑승표시를 의무화하자.”고 주장했다. 또 정덕희(52·양천구 목3동)씨는 “지역 초등학교에 유치원 설치를 의무화하자.”고 말했다. 정씨는 “초등학교 학생들이 줄면서 초등학교에는 유휴공간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면서 “이를 잘 이용한다면 유치원 건립비용 등을 줄일 수 있어 저비용, 고효율의 육아정책을 실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등산시 안전부주의로 일어나는 사고 등에 사용되는 헬기 이용료를 시민들에게 일부 부담하게 하자는 주장도 있었다. 김진숙(47·노원구 상계5동)씨는 “무분별한 구조요청으로 시민들의 세금이 낭비되고 있다.”면서 “구조용 헬기를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일정 부분 사용료를 물려, 꼭 필요한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게 하자.”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이렇게 바뀌었어요 서울시와 서울시의회는 4월에 제시된 의정모니터 의견에 대해 대부분 시정에 반영하겠다고 알려 왔다. 서울시는 가로판매대의 전기선이 무질서하게 설치됐다는 지적에 대해 설치된 전기선을 최대한 안전하고 깔끔하게 정비하겠다고 알려 왔으며 장기적으로 지중화 작업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영등포구 문래동 공장지대 개발에 대해서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준공업지역 종합발전계획’에 따라 영등포구 문래동과 구로구 신도림동 등 4곳 100만㎡를 우선정비대상구역으로 지정, 현재 구체적인 정비계획을 수립중이라고 알려 왔다. 서울시 산하 도시철도공사는 지하철 이수역의 에스컬레이터 앞 미끄럼방지턱이 너무 커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해 빠른 시간 내에 미끄럼방지턱을 철거하겠다고 약속했다.
  • 中여객기 파손날개에 ‘테이프 땜질’ 논란

    중국의 한 항공사가 파손된 날개 부위를 알루미늄 테이프로 보수한 채 승객을 태우고 운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승객들로부터 맹렬한 질타를 받는 소동이 일었다. 지난 3월 18일(현지시간) 쿤밍에서 하얼빈으로 가는 쿤밍 항공 여객기에 탑승한 한 승객은 우측 날개 일부가 알루미늄 테이프로 둘러메어 있는 걸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비행기 날개 하단이 알루미늄 테이프로 대충 감긴 듯한 모습을 본 네티즌은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해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렸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항공사가 부실 보수를 했다.”, “승객 목숨을 담보로 모험을 했다.”며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 한 때 이 사진은 경쟁 항공사의 악의적인 조작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최근 쿤밍 항공 측은 사진 속 비행기가 쿤밍 항공사의 여객기의 모습이 맞다고 인정하고 항공사를 향한 뜨거운 비판 여론을 수습하려고 나섰다. 쿤밍항공의 리 원자오는 “테이프를 붙인 부분은 날개 아래 장치를 수납하는 페어링 커버 부분으로 운행 전날 부품을 교환한 뒤 접착제가 완전히 마르기 전에 금속 테이프로 고정해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알루미늄 테이프를 두르는 건 보수 매뉴얼에 적시된 기본적인 조치이기 때문에 승객들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출발 전 기준에 따라 검사를 실시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항공사 측의 해명에도 네티즌들은 아예 부실 보수 의혹을 떨쳐버리진 못했다. 특히 일부 승객들은 파손 부위에 대한 보수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여객기를 운항해 승객들의 ‘비행 공포증’을 조장했다고 비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남아공 현지 국내 취재진, 잇단 피습

    2010 남아공 월드컵 취재차 현지를 찾은 국내 취재진이 피습을 당했다. 7일 오전 MBC 관계자에 따르면 MBC의 시사교양프로그램 ‘W 세계와 나’의 프리랜서PD가 괴한의 습격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취재진은 지난 3일 현지인들과 함께 있다 화장실에 잠깐 들른 취재진이 괴한으로부터 목을 졸리는 등 공격을 당했다. 결국 기절까지 한 이 취재진은 큰 부상을 입어 치료를 위해 급히 귀국 중이다. SBS 한 취재진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렌트한 차량을 운전하고 신호대기 하고 있던 중 괴한의 습격을 당했다. 다행히 차량 유리창만 파손됐을 뿐 인명피해는 없었다.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1시간80만원’ 웨딩카 박살…수리비 ‘?억’

    ‘1시간80만원’ 웨딩카 박살…수리비 ‘?억’

    “생애 최고의 날에 최악의 교통사고가….” 이탈리아 트레비소 도심에서 최근 페라리 승용차가 운전자 부주의로 신호등을 들이받고 반파되는 사고가 벌어졌다. 더욱이 사고가 난 자동차가 결혼식용 웨딩카였고 운전자가 들뜬 마음으로 결혼식 피로연장으로 향하던 예비 신랑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오스트리안 타임스에 따르면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이 남성은 “친구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바람에 렌터카 업체에서 80만원(500영국 파운드)를 지불하고 1시간 동안 이 슈퍼카를 빌렸다. 이 남성이 선택한 차량은 페라리 360 모데나로, 새 차 가격이 무려 2억 3000만원(13만 파운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비신랑은 “좌회전을 하다가 잠깐 한눈을 팔았는데 순간 신호등에 부닥쳤다.”고 사고 경위를 밝혔다. 차에 타고 있던 운전자와 예비 신부는 다치지 않았으나 차량 앞쪽이 거의 찢어지다 시피 심각하게 훼손됐다. 해당 렌터카 업체는 “수리비만 1억 500만원(6만 파운드) 정도 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 예비부부가 렌터카 계약 시 보험에 가입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담당 경찰관은 “예비부부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 아주 작은 실수가 생애 가장 행복해야 할 결혼식을 통째로 망가뜨렸다.”고 안타까워했다. 예비 부부는 수리비와 함께 공공기물을 파손한 벌금 8만원(50파운드)를 내야 할 위기에 놓였다. 사진=해당 기사 캡처(영국 미러)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도심에 공포의 ‘싱크홀’… 3층건물등 4채 ‘꿀꺽’

    중앙아메리카의 북서단에 위치한 과테말라의 수도 과테말라 시티에 지름 30m 깊이 60m의 구멍이 생기는 이변이 일어났다고 CNN이 보도했다. 31일 생긴 이 거대구멍으로 3층건물과 3채의 단독건물이 빨려 들어갔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건물 경비원 한사람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테말라 정부는 “30일부터 중남미를 강타한 열대성 폭풍인 ‘애거사’가 몰고온 집중호우로 인하여 지하지반이 휩쓸려 생긴 싱크홀(Sinkhole)”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현지 지역주민들은 “집중호우보다 부실한 배수체계가 몰고온 인재”라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과테말라 시티에서는 지난 2007년 4월에도 깊이 100m에 달하는 구멍이 생기면서 20여채의 가옥이 빨려들어가고 3명이 사망한 전적이 있다. 당시에는 노쇠한 배수관이 파손되면서 흘러나온 물이 지반을 휩쓸면서 발생했으며, 사고이전부터 지하에서 진동과 소음이 발생해 주민들이 보수공사를 요구했으나 시당국이 늦장대응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형태 tvbodaga@hanmail.net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泰총리 “연내 조기총선 어렵다”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는 연말 조기총선 실시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아피싯 총리는 29일 기자회견에서 “조기총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나 11월 실시 방침은 시위대의 협조를 전제로 한 것인 만큼 지금 상태로는 연내 총선 실시가 훨씬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피싯 총리는 11월14일 조기총선을 실시하겠다는 타협안을 이달 초 발표했으나 시위대 측이 타협안 발표 후에도 자진해산을 거부하자 타협안을 철회한 바 있다. 앞서 태국 정부는 이날 수도 방콕과 주변 23개 주에 대해 지난 열흘간 실시했던 야근통행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한편 방콕시는 30일 반정부 시위대(일명 레드셔츠)를 대상으로 67억원대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 더 네이션이 30일 보도했다. 수쿰판드 파리파트라 방콕시장은 “시위로 인해 건물과 교각, 버스 정거장, 도로 등이 파손돼 1억8500만바트(약 67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반정부 시위에 따른 손실에 대해 우리가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면 직무 태만으로 비난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며 “시위대를 대상으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내일부터 자동차보험 이렇게 달라진다

    다음달부터 요일제 참여 차량의 보험료가 할인되는 등 자동차보험 제도가 크게 달라진다. 가입자들이 알아두어야 할 주요 내용들을 살펴본다. 우선 월~금요일 중 하루 운행을 하지 않는 요일제 참여 차량에 대해 보험료를 평균 8.7% 깎아주는 상품이 다음달부터 출시된다. 요일제 보험에 가입하려면 자동차에 운행정보확인장치(OBD)를 부착해야 한다. 보험사들은 OBD를 통해 요일제 운행을 연 3회 이상 어기지 않았는지 확인한 뒤 납입 보험료의 8.7%를 나중에 돌려준다. 단, 이번에 인증된 OBD 제품은 146개 국산 승용차 모델만 적용돼 외제차는 해당되지 않는다. 또 가벼운 자동차 접촉사고 등이 났을 때 보험사 직원을 기다릴 필요 없이 당사자가 직접 사고 현황을 기록할 수 있게 된다. 사고가 나면 차에 보관하고 있던 표준 사고처리 서식에 차량번호, 탑승인원, 파손부위, 사고내용 등을 적어 운전자끼리 혹은 운전자와 보행자가 한 장씩 나눠 갖는다. 보험금을 청구하면서 서식을 보험사에 보내면 이전보다 신속하게 보상받을 수 있다. 손해보험사들은 다음달 중 고객에게 표준 사고처리 서식을 보낼 예정이다. 금융감독원, 손해보험협회 및 개별 보험사 인터넷 홈페이지에서도 내려받을 수 있다. 보험사들의 불필요한 개인정보 요구나 다른 업체에 대한 정보 제공도 금지된다. 손보사들은 지금껏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에게 대출금이나 질병 정보 등 보험 가입과 필요 없는 개인 정보까지 요구하고 이를 보험과 관련 없는 업체에 넘겨 소비자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금융감독 당국은 다음달부터 이에 대한 동의가 없더라도 보험 계약 체결이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 동의서에 명시하고 질병 정보 등 보험 가입과 관련 없는 개인정보를 제외하는 방향으로 동의서를 개편한다. 손보사가 보험료를 인상·인하할 때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가입자에게 알리도록 하는 수시공시 제도도 도입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가슴 쓸어내린 빌 클린턴

    가슴 쓸어내린 빌 클린턴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모교인 예일대 졸업 기념행사에 참석하던 중 차량에 들이받히는 사고를 당했다. 예일대가 위치한 코네티컷주 경찰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이 탄 검은색 밴은 이날 메리어트파크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뉴헤이븐 북쪽 지점에서 접촉사고를 당했다. 그러나 차량 일부가 파손됐을 뿐 클린턴 전 대통령과 가해 운전자 모두 별다른 부상은 입지 않았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현지 WTIC-TV를 통해 “운이 좋았다.”고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다친 곳은 없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유선영 4년여 무명설움 씻다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유선영 4년여 무명설움 씻다

    당초 유선영(24)의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목표는 1회전을 통과해 32강에 가는 것이었다. 꽤나 소박한 것이었다. 지난주 벨 마이크로 클래식에서 공동 10위에 올랐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것을 데뷔 이후 4년 반이라는 오랜 무명생활을 통해 터득한 터였다. 그런데 웬걸. 세계랭킹 1위 신지애(22·미래에셋)을 제치더니 앤절라 스탠퍼드(미국)까지 제압하고 마침내 생애 첫 승을 거뒀다. 한국에서 영어 교사로 있던 언니 자영(27)씨가 한 달 전 미국으로 건너가 곁에 있는 게 힘이 됐다. 자영씨는 최근 큰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사고 전날 유선영은 악몽에 시달렸다. 사나운 꿈자리 때문이었을까? 버스와 충돌한 차는 크게 파손됐지만 언니는 크게 다치지 않았다. 자매는 “액땜을 했다. 뭔가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그 말은 신기하게도 맞아떨어졌다. 유선영은 공식 인터뷰에서 “하마터면 내 우승과 언니의 목숨을 바꿀 뻔했다.”고 말했다. 4년 반 가운데 3년을 스폰서 없이 ‘빈 모자’를 쓰고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떠돌던 유선영(24)이 생애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24일 미국 뉴저지주 글래드스톤의 해밀턴팜골프장(파72·6585야드)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 유선영은 세계랭킹 1위 신지애(22·미래에셋)를 2홀차로 물리친 데 이어 결승전에서도 앤절라 스탠퍼드를 3홀차로 꺾고 우승, 생애 첫 승을 매치플레이의 여왕이란 이름으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LPGA 투어에 뛰어든 뒤 4년이 훌쩍 지나도록 우승컵 하나 챙기지 못했던 터. 그러나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유선영은 세계 강호들을 차례로 물리치고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우승 상금은 37만 5000달러. 공교롭게도 유선영은 지난해 P&G뷰티 NW아칸소챔피언십에서 신지애, 스탠퍼드와 함께 연장 승부를 벌인 끝에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그들을 모두 꺾고 우승했다. 28번 시드를 받고 출전한 유선영은 준결승에서 신지애라는 대어를 낚았지만 스탠퍼드와의 결승에서는 샷 감각이 썩 좋지 못했다. 그러나 12번홀까지 1홀차로 뒤지던 유선영은 13번홀(파4)에서 스탠퍼드의 실수를 틈타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스탠퍼드가 그린 뒤쪽에서 친 어프로치샷이 그린에 올라오지 못한 사이 유선영은 두 번째 샷만에 공을 그린에 올려 컨시드를 받아내면서 동점을 만든 것. 직후 14번홀(파4)에서는 스탠퍼드가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려 파로 막는 데 실패한 반면 유선영은 가볍게 파를 잡아 전세를 뒤집었다. 우승을 예감한 유선영은 16번홀(파3) 티샷을 홀 옆 3m에 떨군 뒤 버디로 연결해 거리를 2홀차로 벌렸고, 17번홀(파4)에서도 두 번째 샷으로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반면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야 동점으로 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었던 스탠퍼드는 ‘온그린’에 실패하자 자신의 공을 집어들며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한편 3~4위전으로 밀려난 신지애는 양희영(21·삼성전자)에 3홀차 완승을 거뒀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정은주 순회특파원 세계의 법원 가다] (14) 국제사법재판소

    [정은주 순회특파원 세계의 법원 가다] (14) 국제사법재판소

    │헤이그 정은주순회특파원│ 1946년 5월 알바니아와 그리스령 코르푸 섬 사이의 코르푸 해협에 영국 해군 함정 2척이 들어섰다. 알바니아가 영해 침범이라며 포탄을 쏟아부었다. 영국은 코르푸 해협이 국제항해를 위한 수로라고 맞섰다. 같은 해 10월 영국은 구축함 2척, 순양함 2척을 또 파견했다. 그러나 해협 북쪽으로 올라가던 구축함 소머레즈호가 기뢰를 건드려 파손되고 뒤따라오던 구축함 볼라지호도 운명을 같이했다. 해군 장병 44명이 숨지고 42명이 다쳤다. 영국 해군은 코르푸 앞바다에 남아 있는 매설 기뢰를 확인해 거둬가겠다며 다시 해협에 진입했다. 알바니아의 발포 경고에도 영국은 그해 11월 계류기뢰 22개를 수거하는 데 성공했다. 조사 결과 수거한 기뢰가 구축함 볼라지호 내부에서 찾아낸 기뢰 파편과 같은 독일제라는 걸 밝혀냈다. 기뢰 표면이 깨끗하게 페인트칠된 점에서 최근 설치됐다는 것도 확인했다. 영국은 유엔 안보리 소집과 알바니아의 배상을 요구했다. 알바니아 정부는 “우리와 무관하다.”고 거부했다. 유엔 안보리는 유엔 회원국이 아닌데도 알바니아가 “안보리 권고를 따르겠다.”고 밝히자 1947년 5월 사건을 국제사법재판소(ICJ)에 넘겼다. ICJ는 1949년 12월 알바니아가 영국에 84만파운드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알바니아가 기뢰를 매설했다는 증거는 없지만, 해안과 가까운 자기 영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고 영국 해군에 기뢰 매설을 알려주지 않은 책임을 물은 것이다. 반면 영국이 알바니아 영해를 무단 수색한 것은 불법이라고도 판단했다. 기뢰가 누구의 것인지는 끝까지 가려지지 않았다. 천안함 침몰 사건으로 유엔 회원국 간 국제 분쟁을 법적으로 해결하는 ICJ가 주목받고 있다. 사고 원인이 북한의 어뢰 공격이라면 정부의 대응책이 유엔 안보리 소집과 ICJ에 북한을 제소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ICJ가 1947년부터 2009년까지 다룬 국가 간 분쟁 117건 가운데 ‘코르푸 해협 사건’을 대표적인 참고 사례로 꼽는다. 그러나 천안함 사건은 재판을 여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한쪽 당사국의 일방적인 제소로는 ICJ가 관할권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가령 남북한이 합의해 분쟁 해결을 요구할 때만 재판이 시작된다. 일본이 1954년 9월부터 독도 문제를 ICJ에 넘기자고 제안하지만, 우리나라가 거부해 재판이 열리지 않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ICJ 재판은 상소할 수 없는 단심이다. 다만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면 6개월 이내에 재심이 가능하다. 10년이 지나면 재심도 할 수 없다. 재판관은 15명으로 구성되며 임기는 9년. 유엔 총회와 안보리에서 독립적으로 선출한다. 2003년 3월 선출된 일본 출신의 오와다 히사시(小和田恒·77) 재판관이 재판소장을 맡고 있다. 우리나라 출신의 재판관은 없다. 글 사진 ejung@seoul.co.kr 후 원 : 한국언론진흥재단
  • [천안함 안보리회부 어떻게] “증거 불충분해도 회부 가능” vs “中·러 거부명분 될것”

    [천안함 안보리회부 어떻게] “증거 불충분해도 회부 가능” vs “中·러 거부명분 될것”

    정부가 천안함 사태의 가해자로 북한을 유력시하면서 이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기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들어갔다. 서울신문은 국내의 대표적인 국제법 및 유엔 전문가인 박기갑 고려대 교수, 박현석 홍익대 교수, 이장희 한국외대 교수, 정인섭 서울대 교수, 제성호 중앙대 교수, 익명을 요구한 사립대 A교수(가나다 순)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유엔 안보리를 통한 북한 제재 가능성 여부와 처리 전망을 긴급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안보리 회부의 적절성과 현실적 제재에 대한 시각차를 보였다. 제성호 교수는 “안보리가 북한에 새로운 제재 결의와 성의 있는 조치, 사법적 해결을 요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이장희 교수는 “국제 분쟁은 당사자가 명확해야 하는데 증거가 불충분한 상태에서 북한을 가해자로 보고 안보리에 회부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안보리는 국제 분쟁을 조정하고 평화를 유지하는 유엔의 핵심 기구다. 안보리 결의는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 5개 상임이사국의 만장일치로 결정된다. 필요시 자체 진상규명위원회를 발족하며 결의는 군사적, 비군사적 제재를 포함해 법적 구속력을 갖는다. ① 北 소행땐 안보리 회부할 수 있나 -제성호 불확실한 증거만으로도 회부는 가능하다. 1946년 알바니아의 코르푸 영해를 지나던 영국 군함이 기뢰에 맞아 파손되고 사상자가 났다. 영국은 알바니아를 안보리에 제소했고 국제사법재판소까지 가서 배상판결을 받아냈다. -이장희 알바니아-영국 사건은 증거(기뢰조각)가 명확하고 국제교통 안전성 확보를 위해 위험한 물질을 방치해 놓은 연안국의 명백한 책임을 물은 것이었다. 안보리 회부는 분쟁이 성립돼야 하고 국제 분쟁은 당사자가 확실해야 한다. 피해자는 대한민국, 가해자는 북한 아니면 제3의 재해인지 아직 불명확하다. 천안함 사고는 가장 중요한 팩트, 진상 자체가 불분명한데 이를 어떻게 안보리에 회부한다는 건지 이해되지 않고 논리적으로도 맞지 않다. 남북한이 팩트를 놓고 긴장상태를 지속하고 있어 이 자체가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파괴, 위협한다고 봤을 때 안보리가 스스로 개입할 수도 있다. -정인섭 정치적 판단으로 본다면 회부는 가능하다. -A 교수 천안함의 핵심은 사실관계가 불분명하다는 점이다. 안보리 회부는 평화에 대한 위협, 파괴, 침략행위 존재시에 가능하게 되는데 천안함 사건이 안보리 관행상 가장 낮은 형태인 평화에 대한 위협에 해당되는지 의문이다. ② 실질적 안보리 제재 가능한가 -이장희 5개 상임이사국 가운데 중국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많다. -A 교수 어뢰조각이 나와도 북한에서 만들었거나 보유 근거가 없는 정황상 증거다. 일방적 주장은 북한에 대한 제재를 중국, 러시아가 거부할 명분이 된다. 현재로선 독자적 또는 우리와 입장을 같이 하는 국가(우방)들과 함께 대응하는 수밖에 없다. -박현석 유엔 상임위의 북한 제재는 법원처럼 증거에 입각한 재판이 아닌 정치적 결정이며 (안보리 차원의) 진상조사를 해 봐야 한다. -정인섭 국가적 제재가 가능하다. 증거라는 것은 국내 재판에서와 마찬가지로 정황, 상황으로 판사가 최종 판결하는 것이다. -제성호 당장 유엔헌장에 따라 안보리 심사로 북한에 규탄결의, 재발방지, 한국과의 평화적 해결을 권고할 수 있다. 북한의 2차 핵 실험에 대한 안보리 제재 결의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 이에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결의를 충분히 가동하는 등 새로운 제재 결의가 가능하다. 안보리의 진상규명을 통해 조사결과에 신뢰성을 인정받고 북한에 성의 있는 조치와 사법적 해결을 요구할 수 있다. -박기갑 증거가 명확하면 중국, 러시아가 거부하기 힘들 것이다. 핵 실험 때도 두 나라는 북한 제재를 반대하지 않았다. 북한은 안 했다고 주장하지만 상황증거란 게 있다. 북한 기뢰나 어뢰조각, 평양중앙방송으로 직간접 관여를 알리면 간접증거가 된다. 북한은 그동안 아웅산 사태, 김현희의 대한항공기 폭파 사건 때도 도발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이후에 사실로 드러났다. 1988년 260명이 숨진 미국 팬암 항공기 사건 때도 폭탄을 설치한 리비아 공작원을 잡는 데 3년이 걸렸다. ③ 안보리 회부 이외의 대안은 -이장희 유엔 총회 등에 국제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북한의 개연성이 높다는 납득할 만한 보고서를 내야 한다. 국내 조사결과는 안보리에서 정치적 색깔로 보기 때문에 불신한다. 대한민국 정부가 요청해서 유엔 총회 결의로 구성돼야 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성범죄 정신대 문제처럼 특별보고관을 지명하는 것이다. -A 교수 양국이 신뢰하는 사람이나 단체, 국가가 나설 수 있다. 1994년 미국 클린턴 행정부 당시 북핵 문제 때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해 해결책을 모색했다. 지금 그 역할을 수행할 사람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다. 남북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 회복이다. -제성호 분쟁 당사국 간에 평화적 해결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안보리는 군사 정전위원회,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등 분쟁 당사국 간 해결을 권고해야 한다. ④ 천안함 대응 외교적 고려사항은 -박기갑 한국의 무력 보복조치는 한반도에 불안감을 조성하면서 대외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다. 해외투자자들이 발을 빼고 경제가 흔들릴 수 있다. 주요 20개국 정상회담 개최도 마찬가지다. 멀리 봐서 우방들과 다자적 협력을 취해야 한다. -이장희 북한은 남북 간의 특수성, 이중성, 잠정성의 상황 속에서 봐야 한다. 남북관계를 복원해 정상화시키는 게 가장 시급하다. 과거 정부가 한 일을 다 부정할 게 아니라 특수성과 일관성 등 인정할 건 인정하고 남북관계를 펴 나가야 한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새만금지구 해파리떼 산란 ‘골치’

    세계에서 가장 긴 방조제 기록을 세운 새만금지구가 해파리떼 산란지로 둔갑해 비상이 걸렸다. 11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과 올 4월 조사 결과 새만금방조제 안쪽에서 유해 생물인 보름달물 해파리떼 수천억 마리의 폴립과 유생(2~3㎜)이 발견됐다. 국립수산과학원 조사에서는 해파리 폴립과 이미 부화된 유생이 1만㎡당 23억개체를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폴립 1개체당 10~20개체의 유생이 부화되는 것을 감안 할 때 수온이 오르는 이달 말쯤에는 1만㎡당 최대 472억개체의 성체가 나타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새만금방조제 안쪽에서 부화한 해파리떼가 외해로 퍼져 나갈 경우 연안 어장에도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보름달물 해파리는 성체가 되면 지름이 30㎝ 크기로 초여름~늦가을까지 어장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어구 파손, 연안발전소 냉각 계통 고장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보름달물 해파리와 노무라입깃 해파리가 대량 출현했던 지난해 전북 연안 멸치 어획량은 예년보다 40%나 줄었다. 새만금지구에 해파리떼가 대량 서식하는 것은 방조제가 폴립이 부착하기 좋은 암반구조이고 만경강과 동진강에서 영양염류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농림수산식품부와 전북도는 해파리떼를 구제할 계획이나 워낙 개체수가 많고 방조제가 길어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천안함 이후] “中 또는 독일제 어뢰 가능성” 北 소행 증거는 아직…

    [천안함 이후] “中 또는 독일제 어뢰 가능성” 北 소행 증거는 아직…

    천안함 침몰 원인을 밝힐 증거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군(軍)은 어뢰 외피로 추정되는 알루미늄 파편들을 침몰 해역 해저에서 찾아낸데 이어 어뢰에 사용됐을 것으로 보이는 화약성분도 검출했다. 민·군 합동조사단은 정밀분석을 통해 오는 20일쯤 조사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군 내부에선 사실상 어뢰에 의한 공격으로 잠정결론을 내린 분위기다. 특히 우리나라 초계함을 상대로 군사적 공격을 감행할 대상으론 북한이 유일하다는 이유로 용의점을 굳혀가고 있다. 다만 북한을 옭아맬 수 있는 결정적 증거로는 부족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그동안 알려진 대로 천안함 침몰원인체가 러시아나 중국제가 아닌 독일제 ‘SUT’ 어뢰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합조단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국방부 원태재 대변인은 “(러시아·중국제뿐 아니라 독일제 등)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제 ‘SUT’어뢰는 1998년 국방연구원이 주축으로 개발한 국산 어뢰인 ‘백상어’가 개발되기 전까지 우리 해군의 209급 잠수함에 실전배치된 주요 무기체계다. 현재까지도 209급 잠수함들은 선유도(와이어 가이드) 중어뢰인 SUT를 실전 운영한다. 군 관계자는 “천안함 공격주체로 추정되는 북한이 자신의 소행을 감추기 위해 독일제 어뢰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군은 북한 상어급잠수함의 어뢰발사관과 SUT어뢰의 직경이 533㎜로 같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북한이 전략적으로 독일제 어뢰를 제3국을 통해 수입한 뒤 상어급에 탑재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한 군사전문가는 “어뢰와 잠수함 직경이 일치하는 만큼 상어급잠수함이 SUT를 발사할 순 있다.”면서도 “다만 어뢰와 잠수함을 연결해놓은 와이어를 조정해 목표물 인접지역까지 어뢰를 유도해야 하는 선유도 방식의 SUT어뢰를 상어급잠수함에서 별도 개조 없이 운영할 수 있을진 의문”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독일제든, 중국제든 다른 나라에서 수입한 어뢰를 사용했다면 검출된 화약성분이 어뢰에 쓰이는 ‘RDX’(헥소겐)으로 확인되거나, 수거된 파편이 어뢰 파편으로 밝혀지더라도 결정적 증거로 삼을 순 없을 것이란 회의적 의견도 흘러나온다. 군의 한 관계자는 “어뢰 파편이 나오거나 어뢰에 사용되는 화약성분이 발견됐다고 곧바로 북한을 범인으로 몰아세울순 없다.”면서 “북한이 직접 제조하거나 사용했다는 증거가 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건 발생 당시 공격주체를 색출해내서 즉각 타격하지 못한 게 천추의 한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합조단 고위 관계자도 이날 한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적어도 물리적인 원인, 어떤 파손이 일어났고 그게 어떤 물리적인 과정을 통해서 일어났고 하는 것은 꽤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행위자에 대해선 좀 더 여러가지 다른 차원의 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그는 “북한 공격 가능성은 좀 더 신중한 검토와 판단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군은 이런 문제를 감안해 합조단에 합류해 있는 미국·영국·호주·스웨덴 등 외국 전문가들과 충분한 정보 공유와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주변국들에 대한 설명을 통해 조사 결과의 신빙성을 높여 공격주체로 추정되는 북한에 대한 국제적인 제재에 공감을 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美 최악의 원유유출] 분출방지밸브 결함 10년째 방치

    영국의 석유회사 BP가 임차해 사용하고 있던 미국 멕시코만의 석유 시추시설 ‘디프워터호라이즌’은 지난달 20일 발생한 의문의 폭발 사고 발생 후 36시간 만에 해저 1600m로 가라앉았다. 이 과정에서 유정과 시추시설을 연결하고 있었던 파이프가 파손됐고 시추 시설 보관 탱크에 있던 265만ℓ의 디젤 연료와 파이프에 남아 있던 원유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기름 띠가 확산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잔류 기름이 아닌, 유정에서 직접 유출되는 원유다. 사고가 날 경우에 대비해 유정과 연결 파이프 사이에는 분출방지밸브(BOP)가 설치돼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작동하지 않았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BP가 이미 2000년 디프워터호라이즌을 소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해양굴착업체인 트랜스오션 측에 BOP에 결함이 있다는 점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결국 양측 모두 10년 동안 문제를 알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다. BOP가 자동으로 작동하지 않자 BP는 로봇 잠수정을 4대 이상 투입했다. 로봇 잠수정은 사람 팔 모양의 기계가 달려 있는 일종의 소형 잠수함이다. 하지만 무게 450t, 높이 약 15m 크기의 기구에 달려있는 밸브를 움직이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실적으로는 이 같은 로봇 잠수정 작전이 가장 쉽고 단시간 내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다. 다시 말해 로봇 잠수정이 끝내 임무를 수행해 내지 못할 경우 유출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남은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100t 무게의 스틸 구조물을 내려보내 씌운 뒤 여기에 파이프를 연결해 유출된 기름을 뽑아내는 방법이 있다. 사고 발생 지점이 낮은 경우 주로 사용된다. 2~3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또 사고 유정 옆에 ‘감압 유정’을 뚫어 유출을 분산시켜 속도를 늦춘 뒤, 본 유정에 콘크리트 등을 주입해 기름 분출을 막는 것도 거론이 된다. 이 역시 3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상당히 ‘실험적인’ 방법이어서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이미 해저 굴착선 1대가 작업에 착수했고, 추가로 굴착선이 투입될 예정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7층 외벽뚫은 벤츠…아찔! 주차사고 순간

    28일 오후 1시50분경(현지 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州) 털사에서 자동차가 7층 주차장의 외벽을 뚫고 나오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67세의 남성은 당시 주차장 안에 본인의 흰색 메르세데스 C클라스를 주차하려는 순간이었다. 주차자리에 차를 대기위해 후진으로 들어가는 중 브레이크 페달과 악셀레이터 사이에 발이 끼이면서 발을 악셀레이터에서 뗄 수가 없었다. 악셀레이터가 작동되면서 후진한 차는 7층 주차장 벽을 향해 충돌하였고, 자동차 후미가 외벽밖으로 나오고 몸체가 걸리면서 중간에 멈추었다. 자동차가 완전히 밖으로 뚫고 나와 추락 하였다면 운전자는 물론 건물 아래 지나가는 행인에게까지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다행히 운전사는 무사했으며, 긴급구조대에 의해 차도 주차장 안으로 견인되었다. 한편 자동차의 충돌로 파괴된 외벽은 24m 아래로 떨어지면서 건물 아래에 주차된 차량들의 유리를 깨고 차체를 파손하는등 추가피해를 가져왔다. 다행히 사고당시 건물아래를 지나가는 행인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당시 건물주변에 있던 목격자들은 “쾅하는 소리가 건물 위에서 들려 올려보는 순간 자동차가 외벽을 뚫고 나왔다” 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형태 tvbodaga@hanmail.net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천안함 非접촉 폭발로 침몰”

    천안함 침몰 원인을 조사 중인 민·군 합동조사단은 25일 함수(배 앞부분) 절단면을 육안(肉眼)조사한 결과 어뢰나 기뢰가 배 밑에서 터지는 ‘버블제트’가 배를 두 동강 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윤덕용 합조단 공동단장(민간측)은 국방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절단면의 찢어진 상태나 안으로 심하게 휘어진 상태를 볼 때 수중폭발 가능성이 높다.”면서 “선체 내·외부에 폭발에 의한 그을음과 열에 녹은 흔적이 전혀 없고 파공된 부분도 없으므로 비접촉 폭발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태영 국방장관도 “버블제트에 가장 가깝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지만 그 외의 다른 방법도 조사에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윤 단장은 “선체 아랫부분과 좌측이 휘어져 있는 것이 (수중폭발의) 증거”라며 “폭발의 위치는 터빈실 좌현(왼쪽) 하단 수중 어느 곳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박정이 공동단장(군측)도 “선저부분에 구멍 흔적이 전혀 없고 완전히 말려 올라간 형태이며 용골(함정 뼈대) 부분도 절단돼 완전히 위로 감겨 올라갔다.”고 했다. 합조단에 따르면, 전체 길이가 88.32m인 천안함을 인양한 뒤 측량한 결과 함수와 함미(배 뒷부분)의 좌현 길이가 각각 47.6m, 37.5m로 나타나 3.2m가 모자란다. 또 함수와 함미 우현 길이는 각각 45.4m, 33m로 실측돼 9.9m가 유실됐다. 가스터빈실 좌현 하단 부분이 폭발로 강한 압력을 받았고 이 힘이 오른쪽으로 치솟으면서 좌현과 우현 선체를 각각 3.2m, 9.9m(파손 부위의 최대 직경)나 날려버린 것으로 추정된다. 윤 단장은 “좌현에서 압력을 받아 우측으로 압력이 올라가다 보니 오른쪽 면이 더 많이 손상됐다.”고 했다. 유실된 곳은 배 중앙부에 있던 상사식당과 소자(전자측정)장비실, 기관조종실, 건조물 창고, 사병식당 조리실 등이다. 디미스트(공기흡입구), 연돌(연통), 하푼 미사일도 유실됐다. 가스터빈실은 터빈이 사라지고 10m 정도 텅 비어 있는 상태다. 충격 유발인자가 어뢰인지, 기뢰인지에 대해 박 단장은 “현재 수중 폭발 위치별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진행되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단장은 “일반적으로 수중 폭발이 나면 충격파 1~2초 후에 버블제트가 생기는데, 폭발점이 선저에 가까울수록 초기 폭발효과가 커지고 버블효과는 적어진다.”고 설명, 물기둥 없는 버블제트가 있었을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어 “물기둥이 위쪽으로 날 수도 있고 옆으로 날 수도 있고 수중의 깊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이날 합조단의 조사 결과는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아진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주목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고전 톡톡 다시 읽기] (13)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고전 톡톡 다시 읽기] (13)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84일 동안 한 마리 고기도 잡지 못한 어부가 있다. 사람들은 노인을 가리켜 ‘살라오’(최악의 사태)가 되었다고 수군거린다. 한동안 노인과 함께 배를 타던 소년도 부모의 성화에 못 이겨 새로운 배로 갈아타게 되었다. 더 이상 바다 위에서 노인을 도와줄 이는 아무도 없다. 노인에게 있어선 그야말로 최악의 사태이다. 하지만 노인은 하루 양식을 커피 한 잔으로 때우면서도 무엇도 원망하지 않는다. 85일째가 되는 날도 노인은 언제나처럼 담담하게 바다로 나간다. 그리고 노인은 뜻밖에 엄청나게 큰 고기를 만나게 된다. ●체념과 담담함의 사이에서 노인은 그 고기의 힘에 끌려 다니며 몇날 며칠을 바다 한가운데서 지내게 된다. 고기가 자신의 배를 끌고 다니면 다닐수록 노인은 오히려 낚싯줄을 더 힘차게 움켜쥔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다. 생존을 위해 누군가를 죽여야 하는 상황에 처한 존재로서, 노인은 고기가 아닌 자신이 죽을 수도 있음을 담담히 받아들인다. 악전고투 끝에 고기를 낚고 나서도 노인의 처지는 달라질 것이 없다. 어마어마한 덩치의 고기를 배 안으로 들여놓을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고기를 배 허리에다 단단히 붙들어 매고 집으로 향하는 노인은 그 선택이 또 어떤 사태를 유발할지 정확히 꿰뚫고 있다. 역시나 상어 떼가 한 마리씩 노인의 성과를 가로채러 달려들기 시작한다. 노인은 결국 빈털터리로 집에 돌아온다. 아니, 노인은 만신창이가 되어버렸다. 그에게 남은 것이라고는 상어 떼의 습격을 받은 고기의 뼈 일부분과 파손된 어구, 그리고 피로뿐이다. 물론 그에게 돌아온 대가가 그것만은 아니었다. 노인을 극진하게 모시는 소년의 사랑과 이웃의 위로, 그리고 지친 몸을 누일 수 있는 침대…. 이제 노인은 상처받은 몸을 치유하면 또다시 바다로 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노인을 기다리는 바다는 언제나 그랬듯 실낱같은 희망조차 약속하지 않는다. 그것은 노인도 마찬가지다. 늘 그랬듯이 노인은 아무것도 원망하지 않는다. 그리고 지친 몸을 쉬기 위해 다시 잠을 청한다. ●바다, 무한한 삶의 공간 물론 노인이 시종일관 이 체념과도 같은 담담함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의 마음은 시시각각 희망과 절망 사이를 오르내린다. 하지만 어떤 희망이나 어떤 절망도 노인에게는 무의미하다. 노인은 희망과 절망 중 어느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바다의 그 어떤 것도 노인에겐 전적으로 원망의 대상이 될 수 없고, 고마움의 대상이 될 수도 없다. 큰 고기를 낚게 해준 낚싯줄은 그의 손에 상처를 남겨 고기와의 싸움을 힘들게 만들고, 잔잔했던 바람은 언제 폭풍으로 돌변해 배를 뒤엎을지 모른다. 양식으로 잡아 올린 돌고래는 비린 맛을 남겨 구토를 유발하고, 마실 수 없는 바닷물은 피가 난 손을 낫게 하는 최고의 약이 되기도 한다. 미끼로 쓰려 남겨 두었던 다랑어는 허기를 달래줄 양식으로 바뀌고, 돌아갈 곳의 위치를 알려주는 태양은 지친 몸을 달궈 그의 노동을 방해한다. 바다는 그렇게 노인의 삶을 유지시켜 주는 생명줄이기도 한 반면 노인의 삶을 끝장낼 수 있는 잔인한 덫이기도 한 것이다. 하지만 노인이 바다를 희망이나 절망으로 쉽게 선택해 부를 수 없는 데는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그건 바로 노인 또한 바다의 일부라는 사실이다. 바다의 일부로서 노인은 자신이 잡은 고기의 처지와 다를 바 없다. 그것은 바다에서 살고 바다에서 죽을 수 있음을 자각하고 있다는 점에서만이 아니라 노인의 존재마저도 바다에 살고 있는 그 무엇인가에게 있어 행운일 수도 절망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노인과 싸움을 벌인 고기에게 있어서 노인은 상어 떼의 재앙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며, 상어 떼에게 있어 노인의 존재는 자기보다 좀 더 큰 물고기이자 그들의 먹이에 지나지 않은 것이다. 바다, 그곳은 절망도 희망도 삼켜버리는 무한의 공간이다. 바다는 온갖 가치들이 공존하고 있는 평화의 공간이 아니라,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가치들을 무참히 짓밟고 뒤섞어 놓는 전쟁터다. 그렇게 바다는 모든 것을 감수하고 죽음마저 받아들여 ‘삶’이라는 무게를 담을 수 있게 된다. ●삶, 성공도 실패도 없는 과정 많은 사람들이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를 읽고 다음과 같이 평가를 내린다. 절망에 맞선 인간 정신의 승리. 물론 노인은 최악의 사태 속에서도 쉽게 절망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러한 노인의 모습을 인간 정신의 승리라고까지 말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의문이다. 노인은 분명히 패배했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그건 노인조차도 받아들이는 진실이다. 그러니 노인의 모습을 인간 정신의 승리라고 말하는 건 허튼 위로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이러한 위로를 건넬 수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인간이 다른 무엇보다 위대하고, 영원히 그들과의 싸움에서 패배하지 않는 까닭인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라면 인간 정신의 승리라고 말하는 것 또한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살아남기 위해 투쟁한다. 그것은 의지나 정신의 문제가 아니다. 아이러니하지만 그들은 살아있는 한 살아있기 위해 그들의 모든 힘을 소진시킨다. 그리고 그 싸움에서 그들은 죽는 한이 있어도 패배할 수는 없다. 하지만 노인은 분명히 패배했다고 말하지 않았었나? 맞다. 노인은 패배했다. 하지만 그 패배는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목표’라는 것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의미에 지나지 않는다. 언제부턴가 사람들은 희망, 꿈, 목표가 없으면 삶의 의미가 없다는 듯이 아우성이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삶을 조금 더 재밌게 살기 위한 하나의 이벤트에 불과할 뿐 삶의 본질은 아니다. 살아있다면 살아있음 그것이 삶을 이끌어 갈 것이다. 아무 희망이 없더라도 다시 바다로 나가는 산티아고 노인처럼. 이종영 영상인문제작소 이닥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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