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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얼리호 손보사도 ‘휴~’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 성공으로 거액의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돼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됐다. 25일 삼호해운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호주얼리호는 4500만 달러(약 500억원) 규모의 선체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체 사고가 발생하면 공동으로 보험계약을 인수한 삼성화재와 그린손해보험이 보험금을 6대4로 나눠 지급한다. 특히 삼호주얼리호는 60% 전쟁 담보 계약을 맺고 있다. 전쟁, 테러, 납치 등으로 선체가 파손되면 최고 보험금의 60%인 2700만 달러 범위에서 보험금을 받게 된다. 삼성화재와 그린손보 등은 청해부대와 해적의 총격전 과정에서 파손된 삼호주얼리호에 얼마의 보험금을 지급할 것인지 논의 중이다. 업계는 보험사가 지급할 보험금이 지난해 4월 해적에 납치된 뒤 인질 몸값을 치르고 풀려난 삼호드림호에 지급된 보험금 950만 달러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작전 과정에서 총상을 입은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의 치료비는 선주상호보험(P&I)이 보상한다. P&I는 선주들이 설립한 공제조합이 운영하는 보험이다. 일반 보험사가 보상해 주지 않는 인명 또는 여객에 대한 선주들의 손해를 보상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혹한에 또 피멍… “이웃도 봄도 언제 오나”

    혹한에 또 피멍… “이웃도 봄도 언제 오나”

    25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지난해 11월 23일 북한군의 포격 이후 불안과 공포를 피해 떠났던 주민들이 한명 한명 돌아오고 있지만 그들의 낯빛은 여전히 어둡다. 꽃게·주꾸미철 포구를 달구던 활력이나 흥분을 기대하기는 아직 이른 걸까. 강요하지 않은 지독한 침묵만이 주민 사이에 흐른다. 포격에 한번, 혹한에 또 한번.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불어닥친 한파는 매서운 해풍이 되어 수도도, 보일러도 가만 놔두지 않았다. 남아 있는 게 없다는 깊은 한숨이 새어 나온다. 골목길 쌓인 눈은 그대로 두꺼운 얼음이 됐고, 그 위를 노부부가 곡예하듯 아슬아슬하게 지났다. 설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 왔지만 명절분위기는 어디서도 찾아 볼 수 없었다. ●87세 할머니 장례식… “20여일 찜질방 생활로 병” 연평도 뒷산. 23일 세상을 뜬 송납재(87·여) 할머니의 장례식 발인이 진행됐다. “살아도 연평도에서 살고 죽어도 연평도에서 죽겠다.”고 말하던 송 할머니. 지난달 앰뷸런스에 실려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살겠다고 인천으로 피란갔지만 20여일 찜질방 생활이 치명타였다. 한 주민은 “노인네들이 찜질방 생활을 하면서 병이 많이 났다. (송 할머니도) 거기서 얻은 병으로 돌아가신 것”이라며 눈물을 훔쳤다. ●수도·보일러 얼어… 나무로 불때 지난 18일 섬에 돌아온 이명애(44·여)씨는 얼어터진 수도와 보일러를 새것으로 갈았다. 다시 뭍으로 나갈 계획이었던 그는 마지못해 연평도를 지키고 있다. 이씨는 “날이 너무 추워서 수도가 언제 또 얼지 몰라. 해마다 친지들과 인천에서 설을 쇠었는데 올해는 여기서 쇠려고….”라고 말했다. 이날 연평면사무소에 접수된 보일러 고장 신고는 71건, 수도파손 신고는 24건이었다. “돌아오지 않은 주민을 감안하면 동파와 고장건수는 이보다 2~3배 많을 것”이라고 면사무소 직원이 귀띔했다. ●“10월에야 집… 임시거처서 어찌 사나” 오후 2시 연평초등학교 운동장. “누가 입주한다고 했어. 저런 데서 어떻게 살라고.” 고성이 터져나왔다. 전국재해구호협회에서 국민성금으로 지은 임시주택 완공식이 열렸지만 주민들은 성에 차지 않는 모양이다. 완공된 주택은 39동. 다음 달 18일 김포 양곡지구 임대아파트 사용기간이 끝나는 대로 주택이 완전히 파손됐거나 살기 힘들 정도로 망가진 주민 60~70여명이 이곳 임시주택에서 살 계획이라고 옹진군 측은 설명했다. 하지만 입주 예정자들은 한사코 들어가지 않겠단다. 북한 군이 쏜 포탄으로 집이 박살난 김영길(48)씨는 “오는 10월이나 돼야 새 주택이 지어진다.”면서 “지어 준 정성은 고맙지만 저런 임시주택에서 몇 개월씩 살라고 하는 건 너무한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기문(90)·공혜순(80·여)씨 부부가 사는 집에선 방아 찧는 소리가 울렸다. 적막한 연평도에 설을 알리는 소리라 반가웠다. ●주민 20%만… “그래도 설인데” 하지만 이씨 부부의 집은 보일러가 얼어 터져 방 세칸 중 두칸은 냉골이다. 공씨는 “봄이 돼야 뭐가 좀 달라지겠지 아직은 힘들어….”라고 연평도의 봄을 기다렸다. 임시주택에 몸을 의지한 최도화(75·여)씨는 “처음엔 큰 관심을 갖더니 금세 연평도 주민들을 잊는 것 같아.”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현재 연평도에 남아 있는 주민은 426명, 포격 전 주민의 20% 수준이다. 연평도의 봄은 언제 오는 걸까. 연평도 김양진·김진아기자 ky0295@seoul.co.kr ■동영상은 28일 오후 7시30분 케이블채널 서울신문STV의 ‘TV쏙 서울신문’에서 방영됩니다.
  • 동대문 ‘주민동행 순찰제’ 인기…새달 테마별 과제 지정 등 강화

    “공무원이 지역순찰을 하면 틀에 박힌 시각에서 보게 되잖아요. 그런데 지역주민과 함께 순회하니까 구석구석 세심하게 관찰하게 되는 것 같아요.” 동대문구 고객만족추진단이 지난해 처음 도입한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지역순찰제가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자 다음 달부터 테마별 과제를 정하는 방식으로 강화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지역의 불편사항은 그 지역에 사는 주민이 훤히 꿰뚫고 있고, 소통의 부재로 인한 지역주민들의 불편함을 속시원하게 해결해주는 새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에 따라서다. 추진단은 3~4명씩 매주 둘째·넷째 목요일 동장이 추천한 주민 5명과 합동으로 2개 동씩 순찰해 주민불편을 적극 발굴, 해소한다. 예컨대 순찰당일 해당 동으로 출장을 나가 주민 의견을 청취한 뒤 함께 도보로 이동하면서 불편사항을 직접 확인한다. 쓰레기를 무단투기하는 장소나 주차장으로 변한 빈터인 경우 관련 부서와 해당 기관에 통보해 나무를 심거나, 주민들이 지목한 우범지역에 폐쇄회로(CC)TV를 우선 설치해 주는 식이다. 이 같은 맞춤형 민원처리를 통해 구는 지난해 학교 앞 도로 파손, 대형공사장 안전펜스 훼손, 방범용 CCTV보안 등 주민불편 사항 117건을 찾아 개선했으며 시내 자치구 대상 시민불편살피미 인센티브 평가에서도 2년 연속 우수구로 선정됐다. 유덕열 구청장은 “공무원 시각에서 추진하던 행정서비스를 주민의 눈높이에 맞춰 실현하기 위해 주민과 함께 지역순찰을 하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친절과 청렴으로 믿음을 주고 신뢰를 받는 열린행정을 펼쳐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지역플러스] 도로시설 훼손 신고자 포상

    울산 북구가 18일 ‘울산시 북구 도로의 부속물 손괴자 신고 포상금 지급에 관한 조례안’을 제정, 입법 예고했다. 가로등과 표지판 등 도로 시설물을 파손한 사람을 신고하면 최대 3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한다는 내용. 구는 “복구 비용으로 낭비되는 예산을 줄이고, 시설물을 보호하기 위해 신고포상제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조례안은 사고나 고의로 도로시설을 파손한 사람을 신고하면 복구 비용을 파손한 사람이 내도록 하고, 그 비용의 10%를 신고한 사람에게 지급토록 규정했다. 단, 1건당 신고 포상금은 30만원을 넘을 수 없고, 1명이 1년간 받을 수 있는 총 포상금도 100만원으로 제한했다.
  • 북반구 얼어붙고 남반구는 잠기고

    북반구 얼어붙고 남반구는 잠기고

    지구촌이 연초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다. 겨울인 북반구가 극심한 한파와 ‘눈 폭탄’의 기습을 당한 사이 여름인 남반구는 최악의 폭우로 ‘물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남반구와 북반구의 기상 재난은 모습만 다를 뿐 모두 온난화에 따른 현상으로 분석된다. ●브라질 폭우·산사태로 670여명 사망 물에 잠긴 남반구 중 상황이 가장 안 좋은 곳은 브라질이다. 연초부터 계속된 남동부 리우데자네이루 주의 폭우와 산사태로 17일(현지시간)까지 모두 67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그러나 흙더미에 파묻힌 주민이 많아 사망자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남아프리카공화국도 북동부 지역을 덮친 홍수로 최소 40명이 죽거나 실종되고 가옥 수천 채가 파손됐다. 또 큰 비 탓에 해바라기와 대두 등 곡물 작황에도 피해가 예상된다. 이웃 모잠비크에서도 폭우로 최소 10명이 숨지는 등 피해를 겪고 있다. 100년 만의 홍수로 물바다가 된 호주 퀸즐랜드 주에서는 재난 사망자가 20명으로 늘었고 12명이 실종됐다. ●온난화로 한·중·일 되레 한파 북반구에서는 한국의 중부 지역 최저기온이 17일 영하 20도 가까이 떨어진 것을 비롯해 한·중·일 3국이 모두 혹한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중국 동북지방 대싱안링(大興安嶺)의 기온이 영하 48도까지 내려가면서 천년 만의 추위라는 뜻의 ‘천년 극한’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일본도 지난 16일 홋카이도 리크베츠가 영하 28도, 아오모리 현 히라카와가 영하 15도까지 떨어지는 등 강추위로 꽁꽁 얼어붙었다. 김회철 한국 기상청 통보관은 “남·북반구의 기후 이상은 모두 온난화와 관련 있다.”면서 “북반구 한파는 북극 기온 상승으로 제트기류가 느슨해지면서 추운 공기가 남하해 발생한 것이고, 남반구의 홍수는 동태평양의 수온이 떨어진 대신 서태평양의 수온이 오르는 라니냐 현상 때문에 호주 등에 비구름이 활발히 만들어져 생긴 현상”이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경기도·서울시 기피시설 갈등 재점화

    경기도·서울시 기피시설 갈등 재점화

    경기 고양시가 지역에서 서울시가 운영하고 있는 기피시설에 대해 ‘행정대집행’을 통보, 서울시에 전면전을 선포했다. 서울시가 사전에 허가나 신고도 없이 불법건축한 난지물재생센터 사무실, 11개 자치구의 분뇨 및 청소차량 차고지 등 61건에 대해 다음달 6일까지 원상복구하지 않으면 강제 철거하겠다고 통보한 것이다. 그 중 55건의 불법시설물에 대해서는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법률’ 또는 건축법 위반 혐의로 형사고발하고, 2억여원의 이행강제금도 부과하기로 했다. 만약 강제 철거가 그대로 진행되면 서울의 하수나 쓰레기 처리 업무가 마비돼 상당한 혼란이 우려된다. 경기 고양시가 서울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기피시설에 대해 ‘행정대집행’을 추진하면서 새해부터 해묵은 갈등에 다시 불이 붙었다. 16일 경기개발연구원이 지난해 8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경기지역에 있는 이른바 서울시의 ‘주민기피시설’은 고양, 파주, 양주 등 13개 시·군의 45곳에 이른다. ●경기도내 서울시 기피시설 45곳 유형별로는 노숙인 시설 등 수용시설이 28개로 가장 많으며 이어 장사시설 13개, 폐기물처리시설 등 환경시설 4개 등이다. 지역별로는 고양시에만 장사시설 등 4개를 비롯해 분뇨처리장 등 환경시설 4개, 수용시설 3개 등 11개 시설이 있다. 이어 파주시에 추모시설 5개, 수용시설 4개 등 총 9개, 광주시와 용인시에 수용시설이 4개씩 들어서 있다. 이 밖에 김포, 양주, 군포, 여주, 포천, 양평, 화성 등에도 서울시립 기피시설이 있다. 이 가운데 피해가 가장 많은 곳이 고양시다. 고양시는 이미 2009년에 서울시 소유 기피시설로 인해 지역발전이 지체되고 교통체증과 지역적 자존감 하락 등의 피해를 보고 있다며 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또 2004년 서울시 종로구와 중구, 성동구 등 7개 자치구는 화성시 소재 민간기업인 ‘효원공원’과 분양계약을 체결하고 납골시설을 공동으로 운영하려고 했다. 화성시의 납골시설을 서울시 시민들에게 분양함으로써 사실상 서울시 납골시설을 화성시에 건립하겠다는 것이었다. 종로구는 2005년 3월 화성시에 구립 납골시설 동의를 요청했으나 화성시가 이를 거부하자 법정다툼까지 치른 바 있다. 종로구가 화성시의 동의를 받지 않고 단순히 민간기업과 계약을 맺고 기피시설을 지으려고 한 것이다. 현재 장사 등에 관한 법률상에는 ‘지방자치단체가 다른 지자체 지역에 납골시설을 운영하고자 할 때는 해당 지자체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결국 이 문제는 헌법재판소의 권한쟁의 심판청구로까지 이어졌으나 헌법재판소는 심리를 미루다가 2009년 ‘제소기간 도과’를 이유로 각하 결정을 내려 아직까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경기지역의 주민기피시설은 서울시가 정책적으로 계획도시로 바뀌던 1963년부터 추진된 것이다. 당시1963년 서울시는 인구 500만명 계획도시 건설을 표방하면서 파주시 용미리에 제1묘지를, 고양시 벽제리에 화장장을 만들었다. 이후 1980년대에 쓰레기처리장, 분뇨처리장 등 환경시설이 서울 외곽에 자리잡게 됐으며, 이어 1991년 이후부터는 노숙인 등 수용시설이 본격적으로 들어서게 된다. ●시설 대부분 경기북부지역 집중 이들 대부분은 상대적으로 낙후지역인 경기 북부지역에 집중됐으며, 이로 인해 장사시설이 있는 지자체는 명절 때 심한 교통체증, 홍수로 인한 묘지 파손 등에 따른 농경지 피해와 오염 등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시정이 가능한 부분에 대해 우선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면서 “지금까지는 무대응으로 일관했지만 고양시 측과 충분한 논의를 통해 문제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우선적 조치가 가능한 부분은 컨테이너 등 불법 건축물과 악취 문제 등을 들었다. 다만 주민시설에 대한 문제를 정치적인 관점에서 몰아붙이는 것은 옳지 않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글 사진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용어클릭 ●행정대집행 대통령령으로 정해진 규정으로, 일정 시설이 법적인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행정기관(시·군)이 나서 강제철거 등을 시행한 뒤 그 비용을 법적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시설에 부담시키는 제도다.
  •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행정의 달인 29인을 말하다] (2)시설환경 분야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행정의 달인 29인을 말하다] (2)시설환경 분야

    지난주 첫회 일반행정분야 달인소개에 이어 이번 주는 시설환경분야 달인 3명을 소개한다. 실무직 공무원들로서 바쁜 업무 와중에도 국내·외 특허를 취득하거나 SCI급 국제학술 논문집에 논문을 등재했다. 세계 3대 인명사전 모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오는 24일 자 달인코너에서는 보건위생 분야 2명의 달인을 소개한다. 행정안전부·서울신문 공동주관 >>‘하수처리기술 수출 견인’ 경북 경주시 수질환경사업소 이광희 씨 악취 하수를 물고기 사는 2급수로… 벤치마킹 쇄도 “민원을 반드시 해결해야겠다는 적극적인 의지가 없었다면 아마 신기술도 개발되지 않았을 겁니다.” 하수(下水) 처리의 달인으로 뽑힌 경북 경주시 수질환경사업소의 이광희(38·기능8급)씨가 2005년 자체 개발한 ‘하수 고도 처리 기술 공법(EESA 공법)’은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개발된 하수처리 공법 중 최고 수준의 효율을 자랑한다. 하수에 포함된 수질 오염원인 유기물(BOD 등)과 질소(N)·인(P)의 90% 이상을 제거할 수 있는 최첨단 공법이다. 국내에서 개발된 다른 어떤 하수처리 기술보다 하수의 질소·인 제거율이 20%포인트 이상 높다. 또한 생물학적 산소 요구량(BOD)을 98% 이상 낮출 수 있다. 이 공법에는 특별한 고가의 장비없이 미생물이 질소·인 등을 보다 효율적으로 제거할 수 있도록 한 새로운 기술이 적용됐다. 때문에 EESA 공법은 국내외에서 획기적인 신기술로 인정받았다. 지금까지 특허 5건(국내 4건, 국제 1건)과 2007년 환경부로부터 신기술 검증(제107호)과 신기술 인증(제222호)을 각각 취득했다. 그는 “EESA 공법을 통한 하수 처리수는 물고기가 서식할 수 있는 2급수의 깨끗한 물로 냄새가 나지 않는다.”며 “앞으로 4대강 정화 및 하수 재이용 사업 등에 활용될 경우 큰 성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의 신기술은 이미 국내외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현재 경주와 포항 등 전국 30여곳에서 이 기술을 적용한 소규모 하수종말처리장이 운전 또는 설계·시공되고 있으며, 전국에서 벤치마킹과 확대 도입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엔 정부가 지원하는 국내 물 처리업체로는 처음으로 독일 뮌헨에서 개최된 국제환경박람회에 참가했으며, 현재는 중동 아부다비와 이라크 등지로 수출 상담을 벌이고 있다. 이번에 수출이 성사될 경우 우리나라가 하수처리기술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변모하는 전기가 마련된다. 이씨의 이 같은 신기술 개발은 5년여에 걸친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과 눈물겨운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995년 11월 시 수질환경사업소에서 공직생활에 발을 들여놓은 그는 2000년부터 하수 고도 처리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이씨는 “전국 2500여곳의 소규모 하수처리시설 절반 정도는 낮은 처리 효율로 인해 오염된 물을 그대로 인근 하천 등으로 흘려 보내고 있으며, 이로 인한 수질 및 토양 오염은 물론 악취로 인한 민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고난의 연속이었다. 하위직·한직 공무원으로서 언제나 동료들의 눈치를 살펴야 했고, 열악한 연구시설, 전문지식 부족, 거듭된 시행착오 등 어느 하나 녹록한 것이 없었다. 하지만 그가 연구에 더욱 매달린 결과 마침내 연구 시작 5년만에 EESA 공법을 개발하는 큰 성과를 거뒀다. 이씨는 자신의 이론과 실무, 연구능력을 바탕으로 예산 절감 등에도 앞장서 왔다. 2008년 지식경제부가 주관한 에너지 절감 사업 공모에서 하수처리장에 산소를 공급할 수 있는 고효율포기기 개선 사업을 제안해 전국 1위를 차지했다. 그는 하수처리 과정에서 발생되는 폐슬러지 처리 비용 등을 줄일 수 있는 인발(引發)시스템과 슬러지 농축시스템도 개발해 냈다. 그 결과, 1일 평균 하수 10만t 처리 능력의 하수처리장에서 연간 전기료 4억원 및 슬러지 발생량 20% 절감, 탈수시간 13시간 단축, 악취 발생 근원적 차단 등 각종 효과를 얻어 낼 수 있게 됐다. 이씨는 이 같은 노력과 성과로 환경부장관상을 비롯해 시민단체와 언론으로부터 녹색공무원상, 기술혁신상 등을 수상했다. 또 전국 단위의 물 관련 연찬회와 포럼 등에서 수차례 우수 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씨는 “제 자신이 비록 지방 공무원이지만 항상 국가와 국민 발전을 위한다는 생각으로 더욱 능동적이고 진취적으로 일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추자도·우도에 상수도’ 제주도 상하수도본부 김우찬 씨 바닷물 담수화 최고 전문가… 이젠 기술나눔 앞장 “우도와 추자도에 수돗물이 콸콸 쏟아지는것을 보면 담당 공무원으로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제주도상하수도본부 김우찬(43·기계 7급)씨는 공직에 첫발을 디딘 후 14년간 곁눈질하지 않고 고집스럽게 ‘해수담수화’라는 한 우물만 파왔다. 김씨는 이번에 시설환경분야 달인으로 선정됐다. 주변에서 이런 그를 두고 해수담수화 시설 운영 관리에 탁월한 노하우를 가진 국내 최고의 전문가 공무원으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1997년 김씨가 공직과 인연을 맺은 것도 운명적이다. 대학 졸업후 육지의 잘나가던 대기업에서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고향 제주의 우도 해수담수화 시설 공사에 관여하면서 그의 운명이 바뀌었다. 김씨의 꼼꼼한 일 솜씨를 눈여겨본 제주도가 제안해 김씨는 대기업 엔지니어에서 변방의 섬 제주의 말단 기술직 공무원이 됐다. “처우가 좋은 대기업을 마다하고 박봉의 말단 기술직 공무원이 웬말이냐며 주변에서 말렸지만 태어나고 자란 고향에서 일하고 봉사하는 것도 보람있을 것 같았습니다.” 대기업에 남은 김씨의 입사 동기들은 지금 잘가나는 부장급 간부직원이다. 제주 우도의 해수담수화 시설공사의 완공과 운영 관리가 김씨가 맡은 첫 공직 업무였다. 바닷물을 끓여 담수를 얻는 증발법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특수막을 이용해 짠맛을 걸러내는 역삼투압법은 아직 세계 기술수준에는 크게 뒤처져 있는 실정. 1999년 3월 우도 담수화 시설이 준공돼 통수됐지만 특수막에 해수를 가압하는 핵심시설인 고압펌프가 수시로 부품이 파손되는 등 200여차례나 고장을 일으켰다. 설계와 시공을 맡았던 기업도 속수무책이었다. 한국수자원공사, 한국기계연구원 등 수처리 관련 기업 엔지니어들에게 구걸하다시피 해서 전문가를 우도로 초청, 자문을 구했지만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 김씨는 혼자 밤을 새워가며 해수담수화 관련 외국논문 등을 찾아 비교 분석 작업에 매달리다 프랑스 물산업 전문기업에서 시공한 현장 사진에서 해법을 찾아내 우도 담수화 시설의 고압펌프 배관을 개량,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했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공무원이 먼저 해당 분야 전문가가 돼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아 해수담수화 공부에 매달렸습니다.” 이를 토대로 김씨는 추자도 해수담수화 시설 설계를 시작으로 추자 2차 및 우도 2, 3차 증설공사 실시설계를 외부 전문기관에 주지 않고 직접 맡아 2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또 그동안 외국산 비싼 자재를 사용하면서 발생한 문제점을 꼼꼼히 기록했다가 이를 국내기업에 제공하는 등 해수담수화 기자재 국산화를 유도해 10억원의 운영관리비를 절감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탈염용 특수막을 생산하는 국내업체에 추자, 우도 담수시설에서 2년간 실증테스트를 제안, 해수담수화 시설 핵심 자재의 국산화를 이루어 내는 쾌거를 거두기도 했다. 2000년 김씨는 국가기술자격의 최고의 기술사 시험에도 당당히 합격했다. 2002년 김씨는 ‘막여과 해수담수화연구센터’라는 비영리 민간단체를 직접 설립하고 알오플랜트(www.roplant.or.kr)라는 웹사이트를 구축, 기술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물처리 관련 대기업이나 공공연구소, 물관련 학회 등에서 진작 나서야 될 것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제주 섬의 말단 기술 공무원이 혼자 해낸 것이다. 알오플랜트는 선진 수처리기술에 대한 정보와 기술을 공유하기 위해 200명이 넘는 전문가와 1만여명의 회원들이 활동 중이며 인터넷 사이트 운영비는 김씨가 자부담하고 있다. 김씨는 “앞으로 기후변화 등으로 물부족 사태가 심각해질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해수 담수화 시설 운영 관리 기술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키워 나가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가축분뇨를 자원으로’ 경북 상주시 축산환경사업소 황인수 씨 양돈 분뇨서 액비 생산… 처리비용 연간 70억 절감 ‘가축분뇨 처리의 1인자는 공무원으로서는 보기 드문 화려한 이력을 지닌 세계적인 권위자였다. 가축분뇨 처리 및 자원화 분야의 연구 실적을 인정받아 미국 인명정보기관(ABI)의 ‘2010년 21세기 위대한 지성’을 비롯해 ‘마르퀴즈 후즈 후’의 2010년 및 2011년 세계판, 영국의 케임브리지 국제인명센터(IBC)의 ‘2010년 공학자 100’ 등 세계 3대 인명사전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또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SCI급(과학논문 인용 색인) 학술지에 가축분뇨 처리 관련 논문 3편과 세계학술대회에서 7편의 연구 논문을 잇따라 발표하는 등 큰 연구 성과를 올렸다. 주인공은 경북 상주시 축산환경사업소에서 근무 중인 황인수(43·환경6급)씨. 황씨는 1997년 환경직 9급 공채로 시 가축분뇨처리시설에서 근무하면서 가축분뇨 처리에 남다른 관심을 가졌으며, 2000년부터는 이 분야에 대한 연구 활동을 본격화했다. 그로부터 1년 뒤 그는 기적 같은 일을 이뤄냈다. 정부 시범사업으로 38억원을 들여 건립됐으나 우리 실정에 맞지 않는 무분별한 외국 공법 도입 등의 문제로 5년여째 가동이 중단됐던 시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을 전국 최고 수준의 시설로 탈바꿈시켰다. 황씨는 “당시만 해도 국내에선 난분해성 고농도 질소 폐수인 우리나라 가축분뇨 처리의 경우 하수(下水)에 비해 오염도가 수백~수천배 심해 자체 기술로는 처리가 불가능한 정도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같은 해 근무 현장과 접목해 연구한 ‘부분 질산화 제거공정과 혐기성 암모니아 산화 공정’을 양돈분뇨에 적용해 성공한 세계 최초의 연구 성과물로 인정받는 겹경사를 맞기도 했다. 이 같은 황씨의 노력 결과물은 우리나라 가축분뇨 처리 분야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는 가축분뇨 및 질소 폐수뿐만 아니라 가축분뇨 자원화 연구에서도 큰 성과를 올렸다. 저탄소·녹색 성장시대를 맞아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 생물학적 처리수의 액비화 방안’을 연구하고 전국 최초로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에 적용시켜 단일 시설에서 정화 처리와 자원화가 동시에 가능토록 했다. 황씨는 “가축분뇨 처리에 이 방안을 적용할 경우 1㎥당 5000~7000원의 처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연간 전국의 가축분뇨처리시설 68곳에서 발생되는 액비를 4개월 정도 농가에 공급함으로써 70억원 정도의 처리비용 또한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정부 예산 절감 사례 및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 감사원 감사 결과 모범 사례로 선정됐다. 또 환경부에서 실시하는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 액비화 시범사업’의 토대가 됐다. 물론 전국적인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고 있다. 게다가 그동안 재활용이 제한됐던 가축분뇨 공정 슬러지를 자원화할 수 있는 ‘비료 원료 지정서’를 국내 최초로 국립농업과학원으로부터 획득했다. 환경공학박사로 수질관리기술사 등 4개 환경분야 자격증과 한국건설기술인협회 대기관리 등 환경 5개 부문 특급 기술자로 등록된 황씨는 국가 정책 발전에도 기여해 왔다. 그동안 환경정책에 관한 각종 연구 결과를 학술 논문으로 발표함은 물론 환경부 및 관련 부처에 지속적으로 건의해 국가 정책에 반영시켜 왔기 때문이다. 그는 이런 노력으로 2001년에 정부 신지식인으로 선정된 것을 비롯해 2002년엔 대통령 주재 청와대 오찬 간담회에서 사례 발표도 했다. 또 한국물환경학회 평의원(11~13대 현재)과 전국 다수 지자체의 가축분뇨 자문위원, 환경부 환경인력개발원 사이버교육 대표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황씨는 “지금까지의 연구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현장에 적용 가능한 분야를 항상 연구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상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CEO 칼럼] 재난에 강한 선진 한국을 희망하며/박환규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CEO 칼럼] 재난에 강한 선진 한국을 희망하며/박환규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얼마 전 서울 외곽순환도로 경기 부천 중동나들목에서 유조차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경유 2만ℓ를 실은 유조차 폭발로 인한 엄청난 화염이 차량 39대와 컨테이너 4개를 순식간에 태워버린 대형 사고로 이어졌다. 천만다행으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불에 달궈진 고가도로 구조물이 심하게 파손됐고 도로 일부는 주저앉았다. 도로 복구를 위해 공사 기간만 4개월 이상, 공사비도 150억원이 든다고 한다. 국가적으로 막대한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사고 원인은 유조차 운전기사의 실화로 밝혀졌다. 고속도로 아래에 불법 설치된 주차장에서 몰래 빼돌린 불법 경유를 주입하다 불이 난 것이다. 이번 사고는 ‘설마 별 일이야 있겠나.’라는 안전불감증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큰 피해와 불편을 초래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하인리히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재난은 갑자기 일어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대부분은 충분히 개연성이 있는 경미한 사고가 반복되면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1930년대 초 미국의 한 보험회사 관리자였던 H W 하인리히가 5000여건의 사고 내용을 분석해 ‘1대29대300 법칙’을 만들었다. 법칙에 따르면 대형 사고 하나가 발생하기 전 이미 그와 유사한 29차례의 경미한 사고가 일어나고, 그보다 먼저 300차례의 이상 징후가 감지된다. 법칙은 어떤 사건이나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는 반드시 조짐이 있으니 미리 조심하고 안전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보면 부실공사와 허술한 관리, 옥상바닥 균열 등 300차례의 전조가 있었다. 또 붕괴사고 직전에 에어컨 진동소리에 대한 고객의 항의와 벽 균열에 대한 위험경고 등 29차례에 해당하는 작은 사고도 있었다. 이런 신호를 무시한 결과가 곧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우리나라의 화학 관련 안전사고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가운데 꼴찌 수준이다. 안전사고가 발생하는 데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부주의가 첫 손에 꼽힌다. 가스사고만 놓고 보더라도 전체 사고의 절반가량이 사용자와 공급자의 취급 부주의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 2010년 취급 부주의 사고는 50건으로 전체 사고(128건)의 40%에 달했다. 가스밸브 잠금을 습관화하는 등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사고들이 계속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가스사고는 해마다 줄고 있다는 점이다. 2009년 가스사고는 2008년 대비 31% 감소해 1974년 한국가스안전공사 창사 이래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2010년 가스사고(128건)도 전년(145건)보다 12%가량 줄어드는 성과가 있었다. 취급 부주의 사고도 2009년보다는 20건 줄었다. 공사에서는 2012년까지 총량 대비 ‘가스사고 50%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묘년 새해가 밝았다. 선진국 도약을 위해서는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면에서 성장이 요구된다. 안전 문제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정부와 공공기관은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꾸준한 시설점검과 안전관리 등 예방활동을 펼쳐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인식 변화다. 안전사고를 기술만으로 억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대한민국의 기술 수준과 사고 발생률이 비례하지 않는 것은 기술적 측면 외에도 정신적 측면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크 트웨인은 “재난이 일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란 막연한 믿음이 위험을 부른다.”고 말했다. 사소한 문제를 초기에 신속하게 발견해 대처한다면 재난은 방지할 수 있다. 재난이 없는 나라는 없지만 재난에 강한 나라는 있다. 재난 대비는 사고를 막는 단순한 차원이 아니라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과정이다. 온 국민의 향상된 안전의식을 통해 선진 일류국가로 우뚝 선 대한민국의 장래를 그려본다.
  • [서울신문 신년특집] 지방행정 NEW 스타트 - 집행부·의회 갈등 해소

    [서울신문 신년특집] 지방행정 NEW 스타트 - 집행부·의회 갈등 해소

    민선 5기 출범 6개월이 지났지만 집행부와 의회 간 갈등은 접입가경이다. 단체장과 다수당의 정당이 다른 지자체에서는 지자체 역점사업을 놓고 양보 없는 대결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고래싸움에 새우등만 터진다.”는 주민들의 목소리는 외면당한 지 오래다. 주민 복지는 뒷전이고 자신들의 이익에만 빠져 있는 의회도 꼴불견이다. 서울시의회는 새해 예산 법적 처리기일을 넘겼다. 집행부와 의회 다수를 점한 민주당과의 갈등 때문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이 통과시킨 무상급식 조례를 ‘부자급식이자 망국적 포퓰리즘’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오 시장은 시의회 민주당이 조례안을 의결하자 시정질문에 출석하지 않는 등 시의회와의 시정 협의를 전면 중단하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의회의 정당한 견제와 감시 권한이 훼손됐다.”고 주장한다. 성남시에서는 시의회가 이재명 시장의 핵심공약과 시 산하기관 상임이사 임명동의안을 부결시키고 복지예산인 지역아동센터 지원금을 깎자 이 시장이 절차와 규정에 없는 의회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등 마찰을 빚었다. 과천시는 의회가 의원발의로 개정한 ‘과천시 사무의 민간위탁에 관한 조례안’이 단체장의 권한을 침해하고 있다며 재의 요청을 검토하는 등 반발했다. 화성시의회는 예산심의를 하면서 교육 관련 예산을 줄줄이 삭감했다. 학교 지원 예산은 도교육청의 예산과 직결되기 때문에 해당 학교 입장에선 손해가 막심했다. 신입생 학부모는 “건물만 덩그러니 짓고 학생들만 뽑았다고 해서 명문학교가 되겠느냐. 이런 여건 속에 과연 21세기를 이끌 글로벌 인재를 양성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해결의 실마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경기도와 도의회도 무상급식 문제를 놓고 평행선을 달렸다. 도 공무원들은 도의회가 무상급식 예산을 편성하기 위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 계수조정을 통해 400억원을 삭감하자 “도를 무장해제시키는 것과 같다. 이 정도의 예산 칼질은 처음 본다.”고 혀를 찼다. 도와 도의회는 친환경급식으로 타협점을 찾았다. 도는 무상급식이 아닌 친환경급식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친환경급식 등 지원’에 400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물론 삭감된 예산의 상당부분도 살려냈다. 양쪽 모두 명분을 찾으면서 ‘윈윈’하는 길로 합의를 본 것이다. 유연채 도 정무부지사는 “집행부와 의회 모두 파국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여당 집행부와 야당 도의회가 원만한 타결을 통해 새해 예산을 통과시킨 것은 새로운 정치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의원 모럴해저드 점입가경 외유성 해외연수·폭행에 성추행 추태까지 민선5기 지자체 출범 6개월이 지났는데도 지방의회 의원들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점입가경이다. 모라토리엄을 선언해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경기 성남시 의원들은 수천만원을 들여 외유성 출장을 나섰다가 국민들의 질타를 받았다. 지자체의 사업성 경비는 깎으면서도 별 소득 없는 해외 출장은 빼먹지 않고 다녀오는 지방의회 의원들의 꼴불견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지방의회 존폐론까지 나올 정도다. 그래도 ‘숲’을 보자며 지방의회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전문가가 많지만 지방의회 의원들의 행태에 대해서는 비난의 강도를 낮추지 않는다. 해외연수는 특히 지적의 대상이다. 말이 연수지 대부분 외유다. 상당수 지방의회가 남은 예산을 쓰기 위해 해외연수를 급조한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임기 말에는 노골적인 외유성 출장이 극에 이른다. 성남시의회 일부 의원들은 시가 지불유예를 선언한 지난해 10월 10박12일 일정으로 미국과 캐나다로 연수를 떠났다. 프로그램은 고작 워싱턴·뉴욕시내 관광, 나이애가라 폭포 관광, 캐나다 토론토·오타와 문화탐방 등에 그쳤다. 평택시의회도 두 달 넘게 파행을 겪다가 원 구성을 마치자마자 해외연수를 추진해 논란을 빚었다. 충북도의회 모 상임위원회는 해외연수 경비가 남자 해외연수를 급조, 3박4일간 중국으로 연수를 떠나기도 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경기 과천시의회 등 일부 지방의회가 해외연수계획서는 물론 업무추진비 사용내역까지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하는 등 개선의 노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충북 괴산군의회는 새해 예산안 가운데 의원 해외연수비 전액을 삭감하기도 했다. 폭행사건도 꼬리를 물었다. 경기 시흥시의회 A의원은 송년회 자리에서 몸싸움을 벌여 상대방이 입원하는 추태를 보이기도 했다. 대구시 중구의회 의원들은 공무원들과 함께 술을 마시다 공무원을 폭행하기도 했다. 대구시의회는 의원간담회 자리에서 의원들끼리 통장 심사 문제를 놓고 언쟁을 벌이다 찻잔을 집어던지는 사건을 일으켰다. 경기 고양시의회 모 의원은 성추행 혐의로 피소됐다. 지방의회의 병폐를 개선해야 진정한 지방자치가 실현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높다. 연수기획을 여행사가 아닌 정책전문기관이나 시민단체, 학계에서 만들자는 의견이 나오는 것도 이때문이다. 이현우 경기개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의원들의 국외여행은 사후관리 결과보고서 작성만 의무화하고 있을 뿐 체계적인 로드맵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본래의 목적에 맞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절차적으로 사전 심의제도와 사후관리제도를 강화하고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종합·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주민행복 ‘3安(안전·안심·안정)’서 나온다 강북구 ‘아토피 안심학교’ 운영 수원시 24시간 민원상황실 인기 경기 안양에 사는 초등학교 5학년생 서예은(12)양. 서양은 지난해 말 가정 붕괴와 우울증으로 등교까지 거부하는 심각한 상태에 빠졌다가 안양시의 도움으로 겨우 행복을 되찾았다. 서양의 부모가 건강이 좋지 않아 경제활동을 할 수 없는 데다 100일 된 동생을 사고로 잃었다. 치료비는 그만두고 생계비조차 벅찼다. 가정 불화는 아이의 우울증으로 번져 등교를 거부하는 사태까지 이어졌다. 이때 희망을 준 곳이 바로 안양시였다. 시는 서양과 부모의 치료비를 지원하고 낡은 집도 고쳐줬다. 붕괴 일보 직전의 가정을 다시 세워주면서 서양은 웃음을 되찾았다. 민선5기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면서 지방자치단체는 한결같이 ‘서민 속으로’를 외치며 현장 행정에 뛰어들었다. 특히 보편적 복지가 사회적인 이슈로 부각되며 재난관리 중심으로 형성됐던 지자체의 사회안전망이 폭을 넓혀 개인의 생활과 밀접한 곳으로 파고들고 있다. 또 정부-광역지자체-기초자치단체-민간으로 이어지는 통합시스템 구축은 해당 지자체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의 안전(安全)·안심(安心)·안정(安定)을 추구하기 위한 수단으로 재편되고 있다. 주민들의 행복이 3安에서 나온다는 판단 때문이다. 수원·의정부시 등은 24시간 문을 여는 민원 상황실을 운영, 잠들지 않는 사회 안전망을 구축했다. 도로파손 복구, 단수 지역 비상급수, 지하철공사로 인한 야간소음민원 현장출동, 가출여성청소년 여성전문쉼터 입소조치 등 다양하고 구체적인 주민 욕구가 새벽시간에도 해결된다. 안산시는 보건소까지 24시간 운영돼 새벽시간 생명과 직결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주민 안정을 위한 쉴 새 없는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서울 성동구는 청소년들의 안전을 위해 학교, 생활주변 145곳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노인과 청소년지도협의회 회원 400여명이 학교 주변 순찰에 나서 부모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강북구는 아토피 질환의 예방과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아토피 안심학교를 지정·운영하는 등 특정 질병에 대한 대책도 마련했다. 지자체와 민간이 공동으로 단순한 취약계층 구제정책에서 벗어나 좀 더 촘촘하고 개인적인 사회안전망을 구축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바로 민선 5기 지자체들이 향후 추구하는 주민 행복정책 방향이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구미서 현금수송차 5억여원 털렸다

    구미서 현금수송차 5억여원 털렸다

    새해 연휴를 불과 몇 시간 앞둔 31일 오후 1시 30분쯤 경북 구미시 부곡동 소재 구미1대학 구내에 주차된 현금 수송 차량에서 5억 3000여만원이 괴한에 의해 탈취당했다. 이번 사건은 민생범죄를 단속하는 특별방범기간에 발생해 경찰의 의지를 무색하게 했다. 현금수송을 맡은 보안경비업체 V사 이모(31)씨 등 직원 3명은 “사건 발생 직전인 오후 1시 5분부터 15분간 이 대학 긍지관 1층에 있는 구내식당에 들어가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나와 보니 차량 안에 있던 현금이 모두 없어져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찰에서 “누군가 도구를 이용해 차량 조수석 옆문을 부수고 차량으로 들어가 금고까지 파손한 뒤 현금 5억 3600만원을 가져갔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구미지역의 자동입출금기 10여곳에서 현금을 입·출금한 뒤 오전 업무의 마지막 자동입출금기가 있는 구미1대학 본관 앞에서 일하던 중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보안경비업체 직원들은 이전에도 이 대학 내에 현금 수송차량을 세워 놓은 뒤 종종 구내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V사는 은행과 계약을 맺고 마트나 학교 등 은행이 아닌 지역에 설치된 자동입출금기에 현금을 입·출금하는 회사이지만, 탈취된 돈은 은행과 직접 연관이 없는 이 회사 소유의 돈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결과 괴한은 신원을 확인하지 못하도록 트럭을 개조한 현금 수송차 안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의 메모리칩을 빼냈고, 경보장치가 없는 조수석 옆문을 통해 금품을 빼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회사 내부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나 전문털이범에 의해 계획된 범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벌이는 한편 현금 수송 차량의 행적을 따라서 설치된 CCTV를 분석 중이다. 또 보안회사 전·현직 직원이나 동종범죄 전과자 등을 중심으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연말인 데다 방학 중이라 목격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보안요원들이 도난 사실을 알았을 당시 교문 쪽으로 향하는 검은색 승용차를 봤다고 진술했지만 의심스러운 점이 많아 조사하고 있으며 지금으로선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발생 전 보안요원들이 근무수칙상 안전지대가 아닌 이상 동시에 차량을 벗어날 수 없다는 규정을 위반하고 함께 식사를 한 경위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구미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팔굽혀펴기 등 ‘간접체벌’ 허용

    학교 현장에서 체벌을 없애는 대신 반복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에게 ‘출석정지’를 내리는 방안이 추진된다. 조벽 동국대 석좌교수팀은 29일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열린 학교문화선진화방안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의 ‘학교체벌 정책대안’을 발표했다. 이 안에 따르면 현행 교내·사회봉사·특별교육이수 등 징계의 종류에 출석정지를 추가해 무단지각이나 금지물품 휴대, 흡연, 약물복용, 기물파손, 수업방해, 폭력 등 학생이 문제행동을 반복하면 일정기간 별도의 대안교실에 격리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연구진의 의견을 토대로 학교 의견을 수렴해 내년 1월까지 관련법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새 학기부터 전국의 모든 학교에 적용할 방침이다. 대안에는 학생의 신체에 고통을 주는 직접적 체벌과 언어폭력 등 인격을 모독하는 지도방식은 금지하더라도 교육적 훈육을 위한 ‘간접체벌’은 학칙으로 정해 시행하도록 하는 방안도 들어 있다. 간접체벌에는 운동장 걷기나 뛰기, 팔굽혀펴기 등이 포함되며 사전에 체벌 수준과 방법을 학칙에 정하게 된다. 교과부가 이번 대안을 토대로 체벌금지 법제화 방안을 본격 추진할 경우 서울과 경기 등 일부 시·도 교육청이 현재 시행하는 체벌 전면금지 지침과 학생인권조례의 일부 개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고의? “김정은 생일 선물열차 탈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셋째 아들 김정은의 생일(1월 8일)을 앞두고 ‘축하선물’을 실은 열차가 최근 평안북도 신의주역을 출발한 직후 탈선했다고 대북 라디오 ‘열린북한방송’이 27일 전했다. 이 방송은 평안북도 보위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 “지난 11일쯤 신의주를 떠나 평양으로 향하던 화물열차가 (15㎞ 정도 떨어진) 염주역과 동림역 사이 구간에서 탈선해 보위부에 비상이 걸렸다.”며 “북한의 철길이 노후화하긴 했지만 철로가 크게 파손된 점으로 미뤄 이번 사고는 열차 통과시간에 맞춰 고의로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또 “전체 40여량 중 탈선한 8량에는 김정은의 생일을 축하하는 데 쓰기 위한 시계, TV 등 선물용품이 대량 실려 있었다고 한다.”며 “김정은 후계체제에 반대하는 내부의 누군가가 이 같은 정보를 미리 알고 철로를 못 쓰게 만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방송은 이어 “평양~신의주 여객 열차는 하루 한번만 운행하지만 화물열차는 수송할 화물이 생기는 대로 가기 때문에 운행 간격이 불규칙하다.”며 “보위부도 김정은 후계에 북만을 품은 세력의 소행으로 보고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中 불법조업] 中어선 저인망 싹쓸이… 어민수입 3분의1 토막

    중국 어선들의 무차별적인 불법조업으로 서해 어장이 급속히 황폐화되고 있다. 우리나라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조업하는 중국 어선들 대부분이 바다 밑바닥까지 훑는 싹쓸이 저인망 어업을 하고 있어서다. 이들은 어종에 따라 그물코 크기와 어구가 다른 우리나라 어선들과 달리 촘촘한 저인망으로 조업한다. 이 때문에 새끼고기까지 마구 잡아 어족자원의 씨를 말리고 있다. 최경철 전북 부안군 수산과장은 “조기, 홍어, 꽃게 등 회유성 어종은 물론 대다수 어족자원을 중국 어선들이 먼바다에서 싹쓸이해 가기 때문에 우리나라 서해안의 연안어장이 황폐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어선들은 우리나라 어선들이 쳐놓은 그물을 걷어가거나 파손하는 행위도 서슴지 않고 있다. 충남 태안 해역에서 29t짜리 자망 어선(행운호 2003호)을 부리는 최재식(53·태안군 소원면 모항4리)씨는 “중국 어선이 떼를 지어 끌방으로 바다 밑바닥을 한번 긁고 지나가면 우리 그물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면서 “우리나라 바다인데 우리가 중국 어선을 피해 다닌다.”고 하소연했다. 이 때문에 최씨는 요즈음 EEZ에 한참 못 미치는 50~70마일 해역에서 조업한다. 최씨는 7~8년 전만 해도 EEZ에서 한조금(7~8일) 조업하면 대구를 5000만~6000만원어치를 잡았다. 하지만 요즘은 2000만원 정도밖에 잡지 못하고 있다. 그물도 중국 어선이 무서워 새벽에 물속에 넣고 그날 오전 10시에 걷는다. 그물을 치고도 걷을 때까지 주변에서 지켜야 한다고 최씨는 귀띔했다. 예전에는 밤에 그물을 넣었다 다음날 걷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연평도사태 한 달] 추곡수매·굴채취… 일상 찾아가는 연평도

    [연평도사태 한 달] 추곡수매·굴채취… 일상 찾아가는 연평도

    21일 오전 9시 연평도 연평로. “텅텅텅텅….” 경운기가 요란한 엔진소리를 내며 도로를 달렸다. 한달간 적막했던 섬을 깨우는 소리다. 무척 반갑게 느껴졌다. 연평도에 피가 돌기 시작한 것이다. 새마을리 방향에서 경계근무를 서던 해병 두 명이 이강희(57)씨의 경운기를 가로막았지만 간단한 주민 확인절차를 거쳐 통과했다. 이씨는 “짐승들 먹이려고 오랜만에 군부대에 ‘짬밥’을 가지러 간다.”고 말했다. 그 옆으로 한 50대 주민이 지나갔다. 빨간 장화를 신은 이 주민은 하얀색 플라스틱 양동이를 오른손에 들고 새마을리 쪽 개펄로 걸어가고 있었다. 양동이 안에는 굴 까는 도구인 ‘구재’가 들어 있었다. 그는 “지난달 23일 북한군의 포격 이후 처음 굴 채취를 하러 간다. 사격훈련도 끝나고 북한도 아무 짓 못하니 이제 좀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낮 12시 중부리 연평중앙로. 주민 김진영(62)씨가 완전히 탄 채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는 이웃집 앞을 느릿느릿 지났다. 김씨는 “지난주에 섬으로 돌아왔는데 자전거가 없어져서 찾고 있다.”면서 “포격 훈련도 끝나니 자전거 찾을 여유도 생기네.”라며 밝게 웃었다. 오후 2시 30분 연평면사무소 뒤편. 쌀가마가 야적돼 있었다. 추곡수매가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염훈권(62)씨가 근심스러운 표정으로 인천에서 건너온 검사원들을 바라봤다. 염씨는 “올해 수확도 70가마 정도 줄었는데 습도도 높아서 등급이 낮게 책정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다행히 염씨의 쌀 130가마는 일등급을 받았고 그의 표정도 금세 환해졌다. 우리 군의 사격훈련이 끝나고 전날 밤늦게까지 연평도를 감쌌던 안개는 한순간에 사라졌다. 날씨처럼 연평도도 안정을 되찾아 갔다. 주민들은 대피소에서 포성을 들었던 전날의 긴장감을 털어내며 속속 일상으로 돌아갔다. 주민 수도 늘어났다. 이날 연평도에 들어온 주민은 58명, 나간 주민은 12명으로 전체 주민 수는 전날보다 46명 늘어난 146명이다. 이날 오후 2시 연평도로 돌아온 박노옥(73)씨는 “고향에 오니까 좋지. 마음도 편하고.”라면서 “저 놈(북한군)들이 또 못 쏘겠지만 쏘면 내가 죽더라도 고향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안기환(56)씨도 “훈련이 끝나니 후련하다. 훨씬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불안감을 털지 못하고 연평도를 떠나는 주민들도 있었다. 박동익(73)씨는 “여기서 불안해서 어떻게 사나. 살러 나가는 것”이라면서도 “완전히 떠나지는 못하지. 생활 터전이 여기니까.”라고 말했다. 사격훈련이 끝나자 관공서도 바빠졌다. 이날 연평면사무소는 14농가 1470가마에 대한 추곡수매를 했고, 소방방재청과 전국재해구호협회는 지난달 포격으로 파손된 주택을 대신할 임시거주용 주택 24동도 추가로 연평도로 들여왔다. 전날 잠시 쉬었던 깨진 창·창틀 교체작업도 속도를 냈다. 전날 25% 정도 진행률을 보이던 작업이 이날 35%까지 높아졌다. 그동안 군 통제구역이라 제대로 집계하지 못했던 산림피해 조사도 조만간 이뤄진다. 연평면 관계자는 “당초 35만㏊였던 산림피해 구역이 50만㏊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연평도 김양진·최두희기자 ky0295@seoul.co.kr
  • ‘스파이더맨’ 10m 무대에서 떨어져 응급실행

    ‘스파이더맨’ 10m 무대에서 떨어져 응급실행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스파이더맨((Spider-man: Turn Off the Dark))뮤지컬 리허설 공연중 스파이더맨이 10m 무대에서 떨어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고 미국 NBC뉴스가 동영상과 함께 보도했다. 뉴욕 맨해튼 폭스 극장, 20일 공연의 마지막을 10여분 남겨둔 10시42분(현지시각). 스파이더 맨의 애인인 메리 제인이 10m높이의 끊어진 다리 위에서 떨어지면 스파이더 맨이 뒤를 이어 떨어지면서 메리 제인을 감아안는 장면이다. 여배우는 다행히 안전장치의 줄이 몸을 지탱했지만 스파이더맨의 스턴트 대역을 맡은 크리스토퍼 티어니는 그만 줄이 풀리면서 무대아래로 그대로 떨어졌다. 리허설공연을 관람하던 관객은 잠시 동안 아무말도 못하다가 이윽과 여기 저기서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누군가는 “911로 연락해”라고 소리질렀다. 뉴질랜드에서 온 관광객 조나단 딜위스는 “모든것이 정지 되었고, 프로듀서가 뛰어 나오고 메리 제인의 흐느낌을 들을 수 있었다.” 고 말했다. 티어니는 늑골이 부서지고 장기가 파손되는 부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발생 후 뉴욕 안전관리국에서 무대 안전장치의 조사가 진행됐다. 한편, 뮤지컬 스파이더맨은 브로드웨이 사장 6500만불의 최대 제작비와 U2의 보노가 음악을 맡으며 큰 기대를 모았다. 무대와 관객위를 시속 60km로 줄을 타고 나르는 액션등 볼거리로 큰 화제가 되었지만 재정문제와 관련한 내부갈등, 비평가들의 부정적인 비평에 출연배우들의 잇단 사고까지 이어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 NBCToday show 캡쳐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김경태 tvbodaga@hanmail.net
  • ‘시야 확보’ 투명판 제설기 개발

    ‘시야 확보’ 투명판 제설기 개발

    서대문구는 골목길 제설도 가능한 투명판 제설기를 개발, 월동대책에 투입한다고 20일 밝혔다. 이 제설기는 철판으로 된 기존 제설기와 달리 운전자의 시야가 확보돼 보다 안전하며 무게(180㎏)도 3분의1 수준으로 가벼워 소형차량에도 장착 가능한 장점이 있다. 또 삽날이 3단으로 분리돼 보관이 용이하고 교체·수리작업을 신속히 할 수 있으며, 연결부위에 완충장치가 설치돼 이면도로에서 장애물을 만났을 때 진공청소기처럼 꺾이는 기능이 있어 삽날 파손 우려가 적다. 특히 기존 철판 제설기보다 1대당(1t용) 70만원이 싼 600만원이어서 경제적인 데다 이면도로에 눈이 쌓였을 때 염화칼슘을 뿌리지 않아도 돼 연간 29억 8000만원의 예산이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지난달 투명판 제설기의 독창성과 안전성, 효율성을 인정해 창의상을 주었으며 구는 이달 초 특허출원을 마쳤다. 홍석환 토목과장은 “올 초 잦은 폭설과 한파로 제설작업에 어려움이 많아 고민하다가 전문업체인 새한산업과 기술제휴를 맺고 공동개발에 나섰다.”며 “다른 자치구에서도 구매의사를 밝히는 등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CEO 칼럼]국민 안보의식 강화해야 한다/정성욱 금성백조주택 회장

    [CEO 칼럼]국민 안보의식 강화해야 한다/정성욱 금성백조주택 회장

    ‘북측 연평도 포격!’ 지난달 23일 방송 속보를 보면서도 눈을 의심했다. 그동안 남북한의 충돌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한국전쟁 이후 북한군이 영해가 아닌 영토에 직접 공격한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우리 군은 북한이 포격을 시작한 지 13분 뒤 북한 개머리와 무도 해안포 기지를 향해 대응사격을 했다. 1시간여 긴장감이 이어지다 상황은 종료됐다. 북한군의 이번 도발로 소중한 해병대원 2명의 목숨을 잃고 말았다. 민간인도 2명이나 사망했다. 많은 가옥이 포격에 파손되고 불에 탔으며 산불도 발생했다. 평화롭던 연평도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돌변한 것이다. 연평도 주민 1700여명 중 대부분은 육지로 나와서 북한의 추가 도발과 앞으로의 삶을 걱정하고 있다. 일부는 다시 섬으로 돌아갔지만 그날의 충격을 잊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무너진 가옥 앞에서 생계 걱정으로 막막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번 도발은 북한의 철저한 계획 아래 실시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3대 후계 승계 등에 다목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포석이었다는 얘기다. 군사지도자로서 후계자 김정은의 역량을 과시하고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에 따른 대화 시도 실패를 더 강한 도발로 만회하려 했다는 것이다. 일리가 있는 지적이다. 이번 사건은 우리 국민에게 안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됐다. 낮은 안보의식을 지적받던 젊은 세대들에게 민간인 희생과 주민들의 피란 행렬은 전쟁의 단면을 보여 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안보의식 강화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시간이 지나면 ‘반짝’ 나타났던 긴장감이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아직도 전쟁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상황이 불안하지만 불안이 증폭되지는 않을 것이란 믿음이 넓게 퍼져 있는 게 사실이다. 일시적인 불안감으로 사람들의 안보의식이 근본적으로 바뀐다고 보기는 어렵다. 한반도를 바라보는 국제적인 시각에서도 이런 경향은 드러난다. 국가별로 차이는 있었지만 대부분의 주요 해외 바이어와 투자자들은 예정대로 한국에 대한 거래와 투자를 진행했다. 단기적인 변동에 영향받지 않는다는 믿음 때문이다. 이번 사건이 한국 경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판단은 그동안 반복된 북한과의 분쟁 속에서 얻어진 학습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런 인식은 국내 경제에는 도움이 되지만, 국민들이 같은 생각을 갖는 것은 곤란하다. 안보불감증 심화는 50여년의 휴전기간 속에서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국민이 증가한 데 따른 현상이다. 1970년대까지는 북한을 대결의 상대로 인식해 반공교육에 치중했다. 1980년대에는 남북대화가 추진되면서 북한을 대결과 동시에 대화의 상대로도 인식했다. 통일·안보 교육으로 전환한 것이다. 1990년대에는 남북관계와 통일환경이 급격하게 변화됨에 따라 진취적인 통일교육으로 바뀌었다. 그러면서 청소년들은 안보의식이 엷어졌다. 연평도 피격이 이뤄질 때 일부 네티즌들은 “전쟁 나면 백화점 털러 갈까.”라는 글을 온라인에 띄우기도 했다. “북에서 우리 아빠 생일을 축하하는 축포인가.”라는 글도 올라왔다. 상황의 심각성을 전혀 모르는 듯한 태도는 우리 안보교육의 현실을 극단적으로 보여 준 것이다. 북한의 도발 수위가 점점 높아지는 시점에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도 시급하지만 국민들의 안보의식 강화 또한 중요하다. 한반도가 종전이 아닌 휴전 상태임을 기억하고 국가 안보의식을 재점검해 단합된 국민의식을 가져야 한다. 안보의식은 그 자체로 국가를 지키기 위해 중요하다. 특히 기업을 경영하는 경영자의 입장에서 우리 국가경제의 보호와 발전을 위해서도 안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국가의 안전이 위협받지 않아야 경제도 튼튼히 뿌리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 “부천 나들목 손상구간 철거후 복구”

    “부천 나들목 손상구간 철거후 복구”

    한국도로공사는 15일 “화재로 손상된 서울외곽순환 고속도로 부천 중동 나들목 구간에 대해 완전 철거한 뒤 복구하는 방안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도공은 사고현장에서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한 대한토목학회의 진단에 따라 이 같은 복구 방안을 수립키로 했다. 대한토목학회 측은 “도로를 떠받치는 철제보의 손상 정도가 매우 커 철거하고 다시 건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복구 구간은 1경간(길이 60m)이고 철제보는 도로 방향으로 6개가 설치돼 있다. 완전 복구하는 데는 4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도공 측은 손상된 철제빔의 붕괴를 막기 위해 지지대를 받치는 보강 작업을 벌였다. 도공 관계자는 “대한토목학회의 진단 결과와 어제 실시한 진단반의 결과를 종합해 복구 계획을 세워 곧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공 측은 외곽순환도로 부천 구간 하부공간의 불법점용에 대한 단속이 어려웠다고 밝혔다. 도공은 그동안 외곽순환도로 부천 구간(3.27㎞)의 불법 점용에 대한 단속을 벌여 고발 44회, 계고장 발부 50회, 변상금 부과 9회 등의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도공은 “부천 구간의 상당 부분을 불법 점용하고 있는 장애인 단체들의 일부가 단속 직원에 대한 협박과 폭행, 도공 인천지사 사무실 난입·집기파손 등을 일삼아 단속하는 데 어려움이 컸다.”고 밝혔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방글라데시 시위 他지역 확산

    지난 11일 방글라데시 남동부 치타공 지역의 한국 의류업체 공장에서 시작된 노동자 시위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수도 다카 북쪽 가지푸르 지역의 의류 업체 근로자 4000여명이 13일 도로를 막고 연좌 농성을 시작했고 다카에서도 시위가 잇따르면서 수십명이 다쳤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또 다카에서 북서쪽으로 40㎞ 떨어진 아슐리아 공업지역의 한 공장에서는 5000명이 조업을 중단했다. 치타공 지역의 시위는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사망자가 당초 경찰 발표에서 1명 늘어난 4명으로 확인됐다. 외교통상부는 치타공 지역 한국 업체 23곳 가운데 6곳이 차량 및 기물 파손 등의 피해를 입었지만 인명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공소권을 갖고 있는 방글라데시 경찰은 시위 관련자 3만명을 입건하고 공공 기물 파손, 경찰 공격 및 살해 등의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값싼 노동력으로 제조업 대국인 중국의 대안 지역으로 꼽혀 온 방글라데시의 노동자들이 잇따라 낮은 임금의 불합리함에 눈을 뜨면서 이를 둘러싼 진통은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1998년부터 최저 임금제도를 도입한 방글라데시는 2006년 8시간 근무 기준 최저임금을 1662.5타카(약 2만 7000원)로 인상하기 전까지 일당이 1달러도 되지 않는 ‘임금 사각지대’였다. 이후 4년간 제자리였던 최저 임금에 대한 불만은 지난 6월 중국 내 일본 자동차 공장 노동자 파업의 영향으로 수면 위에 떠올라 폭력시위로 이어져 100여명이 다쳤다. 이에 정부는 지난 7월 1일부터 4개월의 유예기간을 둔 최저 임금 인상안을 내놓았다. 경력 3개월 미만의 최저 숙련도 등급인 7등급 노동자의 최저임금을 3000타카로 올리도록 의무화했다. 그러나 일부 업체들이 임금인상안을 지키지 않은 데다 1~6등급의 경우 임금인상이 의무가 아닌 ‘권고 사항’인 탓에 숙련공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농어촌 청소년 대상 - 본상] 파손 주택·하우스 철거 활동

    [농어촌 청소년 대상 - 본상] 파손 주택·하우스 철거 활동

    ●농업 강원모씨 연간 65만본(本·초목을 세는 단위), 약 3억 9000만원어치의 백합을 일본 등에 수출하는 전문 화훼농이다. 2007년 태풍 나리가 제주를 강타하자 파손된 주택과 하우스 시설을 철거하는 봉사활동을 했다. 2009년 도 4-H연합회 남부회장을 맡아 문화탐방 활동과 지도자 교육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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