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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가피한 사정 파산자 전액면책”

    이른바 ‘카드 돌려막기’ 등 면책 결격사유가 있더라도 법원이 신청자에 따라 빚의 일부가 아닌 전액을 면책해 줘야 한다는 대법원 결정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김능환 대법관)는 8일 파산 신청자 김모(44)씨가 “모친의 질병 치료에 소득 전부가 들어가는 상황에서 채무의 일부를 면책대상에서 제외한 것은 부당하다.”면서 낸 면책 신청사건 재항고심에서 채무액 70%만을 면책 결정한 원심을 파기, 사건을 전주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김씨의 경우 채무를 남겨둘 경우 다시 경제적 파탄에 빠질 수 있는 만큼 채무액 일부만을 면책 결정한 원심은 부당하다.”고 밝혔다. 생활보호대상자인 김씨는 어린 자녀 2명에다 질병에 시달리는 모친을 모시고 살았다. 김씨도 만성 신장질환 등을 앓고 있었다. 직장을 구하지 못한 김씨는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등으로 생계를 꾸려오다 카드 돌려막기와 카드깡까지 했지만 결국 파산·면책을 신청했다.1심과 2심 재판부는 김씨의 채무 70%만을 면책 결정했었다. 그러나 대법원은 “채무자의 경제적 갱생 도모가 개인파산제도의 근본 목적인 만큼 채무자가 일정한 수입으로 빚을 갚아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소명될 경우에나 일부면책을 허용해야 한다.”면서 재량면책의 기준을 제시하면서 김씨의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의 이번 결정에 따라 채무자들이 면책결정을 받은 이후에도 면책을 받지 못한 빚으로 인해 또다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하는 상황을 피할 수 있고 복권절차도 신속하게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일부에서는 채무자들이 매달 일정액의 빚을 갚아야 하는 개인회생 절차보다 아예 빚을 없앨 수 있는 파산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자칫 채무자들의 도덕불감증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집 명의 돌려놨는데 ‘회생’ 되나요

    Q직장인입니다.3년 전 시가 2억원의 빌라 한 채를 사서 가족과 함께 살았습니다. 은행에 1억 5000만원, 다른 금융기관에 1억 5000만원의 빚을 지고 있지만, 월 평균 800만원 정도 수입이 나와 이자를 갚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몇 달 전 친구와 함께 카지노에 가서 돈을 날리고 거기서 사채업자인 ‘꽁지’에게 일주일 이자 10%짜리 돈을 몇 백만원 빌려 썼습니다. 돈을 더 빌려 주겠으니 부담없이 놀러 오라는 꼬임에 빠져 몇 번 가다 보니 1억 5000만원까지 빚이 늘었습니다. 이제 손들고 개인회생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의 도박 사실을 안 아내의 종용으로 집을 교회에서 만난 친구 명의로 돌려놓았습니다. 이런 경우 개인회생을 해도 면책을 받지 못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사실인가요. - 정선가(45) - A결론부터 말씀드립니다. 회생이나 개인회생을 선택하면 지장이 전혀 없습니다. 회생과 개인회생은 과거를 묻는 것이 아니고 앞으로의 채무이행을 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비록 정선가씨가 집을 남의 명의로 돌려놓은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회생이나 개인회생에서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물론 파산의 경우에는 면책장애 사유가 됩니다. 회생은 말하자면 파산을 뒤집은 형태 또는 파산의 변태입니다. 파산에서는 현재 가진 것을 내놓고 미래를 해방 받지만, 회생은 앞으로 벌 소득 중 상당 부분을 채권자에게 갚는 것을 대가로 하여 현재 가진 것을 지킵니다. 파산절차에서 채권자에게 배당해 준 재산을 즉시 돌려 받고 앞으로 버는 돈으로 그 값을 치러 나가는 것으로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예를 들어 정선가씨가 버는 돈에서 월 500만원씩 5년에 걸쳐서 갚고, 정선가씨의 집을 유지하는 것이 본래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선가씨가 집을 다른 사람 명의로 돌려놓았다고 해도 앞으로 정선가씨가 채무이행을 성실하게 한다면 채권자로서는 손해를 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채무자가 회생 신청 이전에 재산을 다른 곳으로 은닉했다고 할지라도 회생계획이 성립하는 것에는 지장이 없을 것입니다. 다만 채권자들로서는 그 이행이 성실하게 이루어질 것을 담보할 수 있는 조치를 기대할 권리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같은 경우에는 채무자인 정선가씨가 명의를 돌려놓은 재산을 다시 정선가씨 앞으로 회복해야 할 것입니다. 실무상으로는 이것을 부인권의 행사라고 표현하며, 이 부인권 행사를 성실하게 하지 않으면 회생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고 채권자들은 채무자에게 돌아온 재산에 대해 담보를 설정해줄 것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정선가씨 행위는 형법상 강제집행면탈죄를 구성합니다. 따라서 정선가씨가 징역을 살 수도 있습니다. 다만 제대로 된 금융기관은 잘못을 뉘우치고 일부라도 갚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채무자를 고발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도박빚을 준 사채업자는 고발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도박빚은 법률상 갚지 않아도 되고, 경우에 따라 자신들이 도박개장이나 도박방조로 엄한 처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회생은 회생의 특수한 형태입니다. 즉 5억원 이하의 채무에 대해 보다 간소한 절차가 규정되고 비용이 적게 드는 것입니다만, 예를 들어 누락된 채무가 있으면 개인회생에서는 면책을 받지 못하지만 회생에서는 면책을 받는 것과 같은 기술적인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에 관하여는 전문가의 조언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사채를 빼고 면책 받았는데…

    Q은행과 신용카드회사 등 금융권에 5000만원, 지인에게서 월 3부 이자로 빌린 2000만원 정도 고리사채가 있습니다. 이자를 갚기에도 힘들어 파산신청을 하는데, 의리상 친구에게 빚진 돈은 목록에서 빼고 파산신청을 해 선고를 받았습니다. 저는 친구에게 파산선고 받은 사실을 알리고 “면책을 받아도 사채는 꼭 갚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면책을 받고도 수입이 나아지지 않아, 친구에게 이자를 한달 밀렸습니다. 예전에는 독촉 한번 안 하던 친구는 “다른 금융권 채무를 면책 받았으니 내 것은 갚을 수 있지 않겠느냐.”며 2000만원과 월 3부 이자를 일시에 갚으라고 소송을 걸어왔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사채도 파산목록에 넣는건데 후회스럽습니다. -이정민(43)- A파산 절차는 채무자가 가진 재산을 한군데 모아 이를 당시 채권자들이 우선순위와 채권액에 따라 평등하게 분배받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파산신청 당시 채무자에게 채권을 가진 사람은 이런 파산 절차에 참여할 권리가 있고, 또 채무자가 면책을 구하면 그것이 적정한 것인지 여부에 관한 의견을 진술할 권리가 있습니다. 이는 비록 파산절차가 통상의 소송절차가 아니라 경제규제를 목적으로 하는 비송에 해당하더라도 채권자가 이해관계인으로서 당연히 받아야 할 절차적인 보장입니다. 면책결정 효력에 대해 구 파산법 349조는 면책을 받은 파산자가 파산절차에 의한 배당을 제외하고, 파산채권자에 대한 채무의 전부에 관해 그 책임이 면제된다고 규정하면서도 단서 6호에서 ‘파산자가 악의로 채권자명부에 기재하지 아니한 청구권’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규정했습니다. 따라서 일단 채권자 목록에 올리지 않은 친구에 대한 채무는 면책되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법규는 예외를 둡니다. 면책을 부인하는 게 채권자가 재산을 분배받을 권리나 이의를 진술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면, 채권자가 이와 같은 권리를 침해받은 바 없는 경우에는 그대로 면책 효력을 인정해도 상관 없습니다.6호를 잘 보면 “단 채권자가 파산선고가 있었음을 안 경우에는 예외로 한다.”는 단서규정이 있습니다. 즉 채무자가 채권자를 파산절차에서 빼 놓았기에 법원이 채권을 행사하고 파산에 관하여 의견을 진술할 기회를 채권자에게 통지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채권자가 다른 경로로 특히 채무자를 통하여 안 경우에는 면책의 효력이 미치게 되어 있습니다. 채권자는 일단 채무자의 파산 사실을 안 이상 권리신고를 하고 의견을 제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정민씨의 경우에는 비록 스스로 사채권자와 서로 통모하여 파산절차에서 채권자가 빠졌다고 하더라도 채권자가 파산선고 사실을 알았기에 면책의 효력은 미칩니다. 한편 파산제도는 공익적인 강행법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기에 채무자가 파산제도와 상관없이 갚겠다고 파산절차 종결 전에 약속을 하더라도 이것은 효력이 없습니다.
  • 동아건설 우선협상자 프라임 컨소시엄 선정

    동아건설 인수자 선정을 위한 본입찰에서 프라임-트라이덴트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대주건설 컨소시엄은 차순위 점수를 얻었다. 동아건설 매각주간사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29일 “28일 마감된 6개 업체의 입찰제안서를 심사한 결과 프라임 컨소시엄이 최고점을 얻었다.”고 밝혔다. 캠코는 채권단 동의절차를 거쳐 프라임-트라이덴트 컨소시엄과 대주건설 컨소시엄을 각각 우선협상대상자와 예비협상대상자로 선정할 예정이다. 프라임 컨소시엄은 다음달 중 채권단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파산법원 허가를 얻어 상세실사를 하게 된다. 이르면 10월 중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땅 팔아 빚 갚으려는데 세금이…

    Q사업이 안 돼 빚만 3억원이 쌓였습니다. 다행히 부동산 투자한 게 그럭저럭 성공했습니다.1년 반 전에 1억원에 산 땅값이 올라 지금은 3억원이 된 것입니다. 땅을 팔아서 빚을 갚고, 사소하게 남는 빚은 나중에 벌어서 갚기로 계획하고 원매자와 흥정하고 있습니다. 다른 문제점은 없을까요. - 한기획(42) - A양도소득세를 고려해야 합니다. 채무자가 가진 재산으로 빚을 갚는 것은 말릴 이유가 없습니다. 다만 문제는 발생한 양도소득을 다른 손실과 상계해 경감해 주는 장치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1억원에 산 땅을 3억원에 팔면 양도차익 2억원이 발생하는데, 기본공제를 감안해도 2년 미만 보유이므로 40%의 세율이 적용돼 8000만원 가까운 양도소득세 납부의무가 발생합니다. 아무리 사업상 손실을 3억원이나 봤다고 해도 양도차익을 이 손실과 상계할 수는 없습니다. 얼핏보면 부당하게 여겨질 수 있는 이런 결과는 양도소득을 특별히 다른 종합소득과 구분해 오직 다른 자산의 양도로 인한 손실, 이익과 합산, 조정을 인정하기 때문에 불가피한 결과라고 하겠습니다. 소득세법은 누적된 사업상 손실을 결손금으로 처리, 다음 과세연도로 이월해서 다음 5년간 사업연도에 발생하는 이익을 줄이는 것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또 그 이상 사업연도로 이월되더라도 채무면제 이익을 결손금에 충당하는 것도 인정됩니다. 양도소득은 다른 항목의 소득과는 엄격히 구별되는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통상의 조치로는 양도소득을 사업상 결손금에 충당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 문제점을 소득세법은 피할 수 있게 합니다. 그게 파산입니다. 소득세법 89조는 파산선고에 의한 처분으로 발생하는 양도소득을 비과세 소득으로 규정합니다. 질서있는 청산인 파산제도를 장려하기 위해 국가가 보조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한기획씨의 경우 지급불능을 이유로 파산을 신청하고, 법원이 심사해 파산을 선고하면 재산을 청산할 수 있도록 파산관재인이 임명됩니다. 파산관재인은 한기획씨의 재산을 접수해 이를 처분,3억원을 회수한 뒤 이를 한기획씨 채무 3억원 상환에 쓰게 될 것입니다. 역시 계산상 양도차익 2억원이 발생하지만, 소득세법은 이를 과세하지 않습니다. 이 같은 방향으로의 기획은 한기획씨 재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사실 8000만원의 채무는 금액만으로도 재산이 없는 사람에게는 파산의 원인이 될 정도로 큰 금액입니다. 더욱이 조세채무는 파산 절차로 면제받을 가능성도 없습니다. 파산 신청을 하는 게 현명한 선택입니다.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월수익 2억 병원이 부도위기에

    Q200병상 규모의 병원을 인수, 운영하고 있습니다. 원래 의대 선배인 P선생이 몇년전 H의료법인을 세우고, 법인 명의로 융자를 받아 건물을 짓고 리스로 의료기기를 들여와 운영을 시작했었습니다. 병원이 잘 안돼 빚만 쌓이던 중 P선생은 1년전 제게 법인 대표 자리를 넘기고 은퇴했습니다. 당시 채무원금이 200억원이 넘었지만, 운영하면서 빚을 갚아보라는 건설회사, 은행, 리스회사 등 채권자들의 권유로 인수를 결심하게 된 것입니다. 다행히 인수한 뒤부터 환자가 늘어 매월 3억원의 매출에 2억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익금은 200억원에 대한 이자를 갚기에도 부족합니다. 운영이 잘되자 채권자들의 빚상환 독촉도 거세집니다. 병원을 청산하기보다 채무를 재조정하고 싶습니다. 주식회사가 아닌 비영리법인은 법정관리를 이용할 수 없다고 하던데, 방법이 있을까요. -나명의(43) A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2006년 4월부터 통합도산법이 시행되면서 H의료법인의 경우 채무재조정이 가능해졌습니다. 이전에는 회사정리법에 따라 오직 주식회사에 대해서만 채무재조정이 가능했습니다만, 통합도산법은 이를 모든 채무자에게 확대했습니다. 이 절차의 정식 명칭은 ‘회생절차’입니다. 회생절차는 기본적으로 파산절차의 한 형태입니다. 청산형 파산제도를 거꾸로 뒤집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예를 들어 100의 자산을 가진 기업이 1000의 부채를 지고 있다고 합시다. 그러면 파산절차에서는 100의 자산을 1000의 채무에 충당해 채권자들은 10%를 배당받는 데 만족해야 합니다. 그런데 청산하지 않고 이 자산을 살려 조업을 계속하면 현재가치 100 이상, 예를 들어 500을 실현할 수 있는 기업이 많이 있습니다. 이때 채무자가 100의 자산을 지키는 대신 채권자들에 대해 300 정도의 현금흐름을 제공할 수 있다면 채권자로서는 청산절차에 비해 200의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기업 역시 원래 얻을 수 없었던 200의 가치를 실현하는 이익을 얻습니다. 1000을 면하면서 청산해 100을 주는 대신 500을 실현하고, 그 차액인 400을 채권자와 채무자 사이에 분배하는 것은 보다 효율적이므로 장려해야 할 거래입니다. 이 거래가 자발적인 교섭을 통해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를 강제적으로 성립시키는 게 회생절차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기업의 물적 자산을 중심으로 경영자와 종업원의 노력이 부가되면 청산가치 이상의 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의료법인처럼 인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습니다. 병원 건물이 있어 보았자 사기 높고 헌신적인 의료진이 없는 상태에서는 폐허에 불과할 수 있고 병원 건물은 사실 다른 용도로 전용하기도 힘듭니다. 게다가 병원 건물과 부지는 담보제공되어 있고, 의료기기도 리스해 온 것이라면 청산가치는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H의료법인이 회생절차로 들어가게 되면 채권자들로서는 무조건 이익입니다. 청산형 파산절차에서는 담보를 가진 근저당권자와 리스회사가 채권을 상당 부분 실현할 뿐 나머지 채권자는 결코 받아갈 것이 없는 반면에 병원이 운영되기 시작하면 원래 약속된 바에는 못 미친다고 하더라도 상당 부분을 받을 수 있다고 기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원리금 회수를 확신하는 극히 일부의 담보채권자를 제외하고는 채권자들 대부분이 채무자가 제출하는 변제계획에 동의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일부 동의하지 않는 채권자가 있어도 회생계획은 인가될 수 있습니다. 즉 청산형 파산절차가 진행되었다면 받을 수 있었던 금액보다는 많은 금액을 채권자와 담보권자에게 지급하는 것을 기본으로 해 몇가지 조건을 부가하여 파산법원은 일부 채권자의 반대를 억누르고 회생계획을 인가할 수 있습니다. 회생계획이 인가되면, 기존의 채무는 소멸하고 회생계획에 의한 의무만 남습니다. 예를 들어 H의료법인은 현재가치 기준 50억원을 향후 갚는 것을 기준으로 현재 연체 중인 200억원의 채무를 면제받을 수 있습니다. 또 청산형 파산절차가 담보권자의 담보실행을 저지할 수 없는 것과 달리 회생절차는 담보물의 가치 이상을 변제하는 것을 조건으로 담보실행을 저지할 수 있는 이점도 있습니다.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면책 신청때 채권자를 빠트렸는데…

    Q인터넷 무료 상담사이트를 참고해 혼자 파산, 면책을 신청해 쉽게 면책결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A은행에서 전세자금 대출을 받을 때 B금융공사에서 신용보증을 해줬던 것을 모르고 채권자 목록에서 B금융공사를 빠트렸습니다. 알았다면 당연히 올렸을 것입니다. 그런데 B금융공사에서 대위변제금 1600만원에 대해 민사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저는 면책결정을 받았다고 항변했지만 B사는 자신들이 파산신청 사건에서 채권자 목록에서 누락됐으니 면책 결정 효력도 받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판사도 비슷하게 말합니다. 소송에서 지면 기왕에 받은 면책은 아무 의미가 없어지나요. -이정희(43) A파산, 면책에 관한 재판은 피와 살이 있는 채무자 자신을 둘러싼 포괄적인 채권관계를 존속시킬 것인지 말 것인지 판단하는 재판입니다. 구체적인 채무 하나하나에 대해 건별로 효력유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점에서 면책 재판은 개별적인 권리관계에 관한 민사소송과는 성질을 달리합니다. 면책 효력은 본래 모든 사람에게 미칩니다. 특정 채권자가 채무자의 채권자목록에 개별적으로 올라있는지 여부는 관계 없습니다. 그러나 파산법은 파산 절차에서 제외된 채권자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채무자가 악의로 채권자목록에 기재하지 않은 채권자의 채권을 면책 범위에서 제외하고 있습니다. 다만 채권자가 파산선고가 있었던 사실을 알았다면 예외가 인정됩니다. 채무자가 파산절차 진행사실을 채권자에게 고의로 알리지 않았고, 또 이같은 사실을 채권자는 몰랐을 때에만 면책 결정의 효력이 미치지 않습니다. 채무자가 고의로 채권자를 누락한 것이 아니라 단순 실수로 빠트리거나 채권자가 알았던 경우에는 면책 결정 효력이 미칩니다. B금융공사는 주된 채권자인 A은행에 이정희씨의 채무를 대위변제하고 구상권을 취득한 것으로 보면 됩니다. 따라서 이정희씨가 A은행을 채권자목록에 기재했다는 사실은 채권 그 자체에 관해서는 채권자목록에 잘 올린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같은 상황에서는 이정희씨가 채권을 악의로 빠트렸다고 단정할 근거가 빈약합니다. 한편 B금융공사는 대위변제를 하면서 A은행으로부터 채무자인 이정희씨가 파산신청을 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왜냐하면 대위변제를 실행한 구상권자는 채무자의 상환자력이 어떤지 심사하는 게 통례라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모로 보나 이정희씨가 B금융공사의 채권을 누락한 것을 이유로 B금융공사의 채권이 면책 대상에서 빠진다고 볼 이유는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고의로 누락된 채권을 면책에서 제외하는 이유는, 채권자의 일부가 파산절차에 의한 배당에서 제외됐을 때 보상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채권자에게 배당되는 재산이 없는 파산사건에서는 채권자가 목록에 올라 있으나 올라 있지 않으나 파산절차로부터 어떤 이익도 얻지 못합니다. 이런 경우 채무자 고의로 누락된 채권자라도 실질적인 불이익을 받은 일은 없다고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이와 같은 무배당 사건에서는 채무자가 의식적으로 목록에서 빠트린 채권이라고 하더라도 면책의 효력을 받는다고 해석하지 못할 게 아닙니다. 이러한 해석에 의하면 이정희씨를 상대로 제기된 민사소송은 B금융공사의 패소로 결론이 날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파산법은 법률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들에게도 생소한 분야입니다. 이정희씨와 비슷한 사례에서 채무자는 면책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사례도 간혹 나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정희씨는 이와 같은 입론을 요령 있게 잘 전개하는 전문가와 상담하시기를 권합니다. ●김관기 변호사가 담당하는 ‘채무상담실’의 상담신청은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김석동 재경부 차관보 “개인워크아웃 개선방안 마련”

    김석동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10일 정례브리핑에서 “여러 금융기관에 빚을 진 다중채무자와 관련해 신용회복위원회가 개인워크아웃제도를 전반적으로 개선하는 시안을 마련, 채권금융기관들과 논의 중”이라며 곧 개선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 상반기 파산신청자가 4만 9000명으로 급증했으나 이는 파산신청 제도가 정비되고 면책 허가율이 높아지면서 상환능력을 상실한 채무자가 개인파산 절차를 적극 이용했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파산 신청하면 공무원 못하나요

    Q카드 돌려막기를 하다 이자까지 1억원이 넘는 빚을 지게 됐습니다. 일정한 직장이 없이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며 아르바이트를 해서 생활비를 대고, 주민등록을 이모 집으로 옮겨놓고 빚 독촉을 피하며 살고 있습니다. 저축은 꿈도 못 꿀 형편이고, 빚을 갚을 수 있는 전망이 있는 것도 아니니 파산 신청외에 다른 방도가 없다는 것은 잘 압니다. 하지만 솔직히 겁이 납니다. 파산을 하게 되면 하다못해 간호사나 공인중개사와 같은 그럴 듯한 자격증을 가질 수도 없고, 공무원 자격도 상실되는 등 불이익을 많이 받는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아직 공무원이 되는 꿈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제가 희망을 가질 수 있을까요. - 박선희(28)- A파산의 두가지 의미를 혼동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파산이라는 단어는 첫째, 사람이 자기 재산으로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빚을 지고 지급불능에 빠진 상태를 표시합니다. 이는 어두운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빚독촉에 시달리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이고, 벌어서 저축할 돈을 모두 채무 변제에 써야 하는 상황에 처하는 것도 의욕을 떨어지게 만듭니다. 번듯한 직장에라도 다닐라치면 채권자, 추심인이 변제를 요구합니다. 희망이 없다고 하겠습니다. 파산의 두번째 의미는 이와 같은 상황에 처한 채무자에 대해 법원이 취하는 집행 및 채무자 보호절차로서의 파산재판제도입니다. 이 절차를 통해 채무자는 채권자들에게 더 이상 갚을 능력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채무자가 채권자를 속이지 않는 한 더 이상 빚을 갚으라는 요구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채무자에 대한 압박으로부터 해방되고, 장래 채무자가 벌어들이는 소득과 이를 저축해 얻는 자산을 채무자가 보유할 수 있게 함으로써 채무자에게 근로 의욕을 불러 일으키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파산절차는 절망적인 상태에 처한 채무자의 유일한 탈출구입니다. 과거 일부 실정법이 파산의 의미를 혼동했습니다. 두번째 의미의 파산 절차가 진행 중인 사람은 바로 첫번째 의미의 파산에 해당하는 사람이라는 편견을 전제로 파산선고를 받은 사람을 ‘파산자’라고 규정, 공직에 취임하지 못하게 한다거나 의사·변호사 등 각종 자격에서 배제하는 조치를 했습니다. 파산절차에 들어가 있는 채무자가 파산절차에 들어가 있지 않고, 첫번째 의미의 재정적인 파산상태에 있는 채무자보다 훨씬 나은 상태에 있는 것을 간과한 것입니다. 무엇보다 국가가 마련한 적법절차에 따르는 사람에 대해 불이익을 준다는 것은 법의 자기부정을 뜻하는 것입니다. 2006년 4월부터 시행된 채무자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은 파산절차, 개인회생절차에 있다는 것을 이유로 사람을 차별하지 못한다고 규정했고, 이 조항은 이제 판례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취업규칙에 파산을 해고사유로 규정해도 그것은 무효이며, 사립학교 교원을 파산을 이유로 해고하지 못한다는 판결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과거 파산이 제재의 의미를 갖던 시절의 유산인 본적지 통보제도도 이제 파산절차에서 면책을 받지 못한 경우에만 통보를 하고 있습니다. 면허권을 갖고 있는 행정관청에 대한 통보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의사와 공인회계사와 같은 전문직종들도 파산으로 인한 자격취소가 되는 예가 거의 없습니다. 외국에 나가는 데 지장이 있다든지 파산을 하면 가족이 피해를 본다고 말하는 것은 조상의 잘못을 이유로 후손에게 손가락질하지 않는 것을 규범으로 삼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는 어이없고 황당한 이야기입니다. 이처럼 파산의 불이익이 거의 없는 반면, 파산을 하지 않고 첫번째 의미로서의 파산 상태에 있는 사람은 희망을 갖기 어렵습니다. 재산을 자기 이름으로 축적해 약간이라도 중산층의 정상적인 생활을 가질 희망이 없기 때문입니다. 박선희씨가 파산을 하지 않고 그대로 있는 한 해방의 기약 없이 시달리게 될 것입니다.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제조업체 문닫고 세금 밀렸는데…

    Q법인사업자로 제조업을 운영하다 직원 급여와 부가세가 밀렸습니다. 재산을 투입하고 친지에게 빌려 은행 채무를 정리하고 석달을 더 운영하다가 결국 손을 들었습니다. 재산이 없어 임금을 못주니 직원들이 노동사무소에 진정을 해 형사처벌을 받았고, 기왕 밀린 세금에다 폐업 때 법인 앞으로 세금이 더 나왔는데 저는 과점주주로 이차납세의무자로 지정됐습니다. 파산절차로도 면책되지 않는 임금과 세금을 먼저 정리하라는 지난번 변호사님 조언을 듣지 않은 것이 후회됩니다. - 한영수(44)- A급여와 세금이 밀리면서까지 사업을 하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라고 할 수 없지만, 어리석은 선택을 했다고 보호받을 수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법률상 임금을 지급할 의무가 있는 자는 법인이고 한영수씨 개인이 아닙니다. 납세의무자가 재력이 없다면 정부는 결손처분을 하며, 파산제도로 면책이 안 되는 조세채무도 회생 제도에 의해 분납할 수 있습니다. 우선 임금에 관해 형사처벌을 받으셨다면, 더 이상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법인은 말 그대로 법이 인정하는 사람으로 그 구성원인 주주와는 별개입니다. 법인의 채무를 그 주인인 주주가 갚을 필요가 없는 게 원칙입니다. 이는 법인의 지분을 가진 것이 단 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임금을 지급할 의무가 있는 사용자는 한영수씨 개인이 아니고 ‘법인’이므로, 한영수씨가 개인적으로 지급 약속을 하거나 법인 채무의 보증을 한 것이 아니라면 민사적으로 한영수씨에게 책임이 없습니다. 사업이 기울면 근로자들도 그 상황을 잘 아는 것이 보통입니다. 이럴 때에는 근로자도 사직하고 다른 고용주를 찾아가서 사주가 희망 없는 사업에 더 이상 매달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기대됩니다. 둘째로, 파산절차에 의한 면책 대상이 아니지만, 공익적인 고려를 하는 국세청은 실무상 납세의무자가 변제 자력을 상실하면 추적을 중단합니다. 납세의무자 앞으로 되어 있는 재산도 없고, 납세의무자에 대하여 소득이 발생하지 않은 채로 상당한 시간이 경과하면 당해 국세를 ‘결손처분’해 따로 관리합니다. 물론 이것은 국세청의 내부적인 절차이므로 납세의무가 소멸하지는 않고 그 후라도 체납자에게 재산이 있으면 과세절차를 개시하게 됩니다. 그와 같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보통 5년, 무신고인 경우 10년의 소멸시효에 이르기까지 가지고 있는 것이 관행입니다. 체납자라도 나중에 재기하여 정상적으로 근로소득에 대한 소득세를 낼 수 있는 시민이 되는 것이 공익에 부합하기 때문에, 끝까지 쫓아가서 과세하겠다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실무라고 하겠습니다. 셋째, 일정한 소득이 기대될 때에는 회생절차에 따라 국세 채무를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채무자가 앞으로 버는 소득에서 과거의 채무를 정리하는 절차이기 때문에, 회생절차에서는 이미 발생한 국세채권은 회생채권으로 간주되어 채무자가 버는 소득의 범위 안에서 갚을 수 있고 이것을 이행하면 나머지 회생채권에 관하여는 면책됩니다. 과거 주식회사인 채무자에 대하여만 인정되었던 회사정리절차, 속칭 법정관리제도가 2006년 4월부터 개인에게도 확장되어 파산에 의한 면책이 어렵지만 소득이 있는 개인도 면책을 얻을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법인사업자 은행빚·급여·세금중 어느것부터 먼저 갚아야 하나요

    Q법인사업자로 제조·무역을 하고 있습니다. 회사 지분은 친인척 명의로 분산해 놓았지만 100%라 할 수 있습니다. 해외 수입업체에 사기를 당하여 악성 미수금이 생긴 이후 근근이 재고 처분과 차입으로 운영해 왔지만, 직원 3명의 급여가 두달 밀렸고, 당장 이달 25일 내야 할 부가세가 3000만원입니다. 개인 재산을 투입하고 친지에게 빌려서라도 은행 채무를 정리하고 서너달 버티려고 하는데, 급여와 세금이 밀릴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한 해결일까요. - 한영수(44)- A급여와 세금이 밀리고 사업을 하는 것은 현명한 선택일 수 없습니다. 법인은 말 그대로 법이 인정하는 ‘사람’으로서 그 구성원인 주주와는 별개의 인격을 가진 것이라고 관념되므로 법인의 채무는 그 주인인 주주가 갚을 필요가 없는 것이 원칙입니다. 이것은 법인의 지분을 가진 것이 단 한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임금과 조세채권인 경우에는 달리 보아야 합니다. 근로기준법 제112조 및 제42조에 의하면, 임금을 적기에 지급하지 않은 사용주는 근로자의 처벌요구를 전제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비록 민사채무에 관하여는 한영수씨 개인의 채무가 될 수 없다고 할지라도 한영수씨는 기업의 사용주로서 임금이 밀리는 상황에서 금액에 따라 징역형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하여야 합니다. 임금이 밀려가면서까지 기업을 속행할 가치가 있는지 여부를 냉정히 판단하십시오. 보통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임금에 의존하는 근로소득자는 이것이 없으면 생존권이 위협받는 것이기에 강하게 보호하겠다는 입법적 결단은 나름대로 정당성이 있습니다. 물론 민사 채무에 불과한 임금채권에 관하여 사업상의 불가피한 사유로 채무자를 형사처벌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견해도 가능하지만, 반대로 임금을 제대로 주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사람이 사업을 계속하는 것은 사회에 피해를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임금체불에도 불구하고 근로자들과 합심해서 기업을 계속하였다는 미담 사례가 가끔 보도되기는 합니다만, 이것은 예외적이고 어디까지나 철저한 구조조정을 전제로 한 상황입니다. 조세채권은 법인격을 무시합니다. 국세기본법 제39조에 의하면, 법인의 재산으로 그 법인의 국세 채무에 충당하기 부족한 경우에는 납세의무의 성립일 현재 친족들의 지분과 합산하여 법인의 지분 51% 이상을 가진 자는 출자지분 비율에 의하여 계산한 국세의 납세의무를 집니다. 따라서 주주의 유한책임이 인정되는 법인이라고 하더라도 납세의무에 관한 한 그것이 부정되는 경우가 있으며 한영수씨의 경우에는 여기에 해당함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문제를 더 악화시키는 것은 파산절차에 의한 면책 대상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 제566조는 조세채무(제1호)를 면책의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기 때문에 파산절차에 의하여도 면제되지 아니합니다. 사업이 기우는 상황에서는 기존의 금융채무를 정리하는 것보다는 제재와 책임이 중한 임금과 조세 채무에 대하여 진지하게 검토하여야 합니다. ●김관기 변호사가 담당하는 ‘채무상담실’의 상담신청은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파산하고 싶어도 보증인들이 걸려서

    Q지방에서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경영을 잘못해 사채와 금융기관 두 곳에서 빌려 쓴 빚이 많습니다.A금융기관에는 시가 1억 5000만원의 집을 담보로 넣고 이자까지 3억원의 빚을 졌습니다.B금융기관에는 동네 사람들 보증으로 5000만원의 빚을 졌습니다. 이자가 연체돼 보증인들까지 독촉을 받고 있습니다.5군데에서 사채 4억원을 썼는데, 하루가 멀다 하고 채권자들이 빚독촉을 합니다. 농사 짓는 땅은 전부 빌려서 사용하고 있고, 제 재산은 집밖에 없는 상태인데 이렇게 담보 잡혀 있습니다. 매년 3000여만원씩 이자를 넣다 보니 한해 한해 빚이 늘어서 이렇게 된 것입니다. 제게 보증을 선 사람들도 형편이 좋지 않습니다. 이 분들께 피해를 주고 싶지 않습니다. 파산신청을 하려고 해도 집이 남아 있는 것과 보증인들이 걸립니다. -차근서(46)- A차근서씨는 두 가지를 오해하고 있습니다. 우선 차근서씨의 시가 1억 5000만원짜리 집은 차근서씨의 것이 아닙니다. 또 보증인들은 이미 피해를 보고 있지만, 자신들도 형편이 어렵다면 큰 피해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집을 담보로 잡은 A금융기관은 언제든지 차근서씨의 뜻과 상관없이 집을 처분해 그 대가를 회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집의 시가가 1억 5000만원이라면 이것을 경매로 처분해도 금융기관에는 손해입니다. 대외적으로 등기부에는 집 임자가 차근서씨로 돼 있지만, 실질적으로 A금융기관이 집주인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차근서씨가 집을 갖고 있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틀린 말이고, 차근서씨 입장에서는 넘기지 않으려고 이자를 갚으면서 무리하는 게 아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미 차근서씨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 처해 있습니다. 이처럼 담보된 채무액이 집 시가를 현저히 초과한다면, 재산이 남아 있다고 보지 않고 파산선고와 동시에 폐지를 하고 곧바로 면책결정을 내립니다. 집이 있으니 파산신청하기 어렵다는 차근서씨의 말은 틀렸습니다. 이제 보증인 문제를 보겠습니다. 주채무자가 갚지 않을 때에는 채무가 보증인에게 넘어간다는 인식은 민법 규정에 기인합니다. 왜냐하면 보증을 하는 순간 보증인이 자신의 신용으로 주채무자의 채무를 인수하는 게 되고, 주채무자에게 돈을 받아 그것을 채권자에게 지급하는 대신에 주채무자가 채권자에게 직접 지급하도록 하는 거래가 축약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실질적으로 보증인은 채권자의 하위에 있는 다른 채권자의 지위에 섭니다. 봉건지주를 위해 일하는 마름이 소작인에 대해 지주의 대리인이 되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됩니다. 주채무자가 채무를 이행하는 한 하위 채권자이자 채무자인 보증인은 채권자로부터 아무런 독촉을 받지 않지만, 주채무자가 이를 이행하지 못하면 보증인은 자신의 채무를 이행하고 주채무자로부터 받아낼 것이 예정돼 있습니다. 따라서 보증인은 이미 주채무자에게 빚을 준 채권자이고, 이런 피해는 이미 발생한 상황입니다. 파산절차에서 보증인은 채권자의 일종으로 다뤄집니다. 그런데 이같은 보증인의 부담은 주채무자가 공식적으로 파산을 신청하든 그렇지 않든 상관 없이 발생합니다. 즉 차근서씨가 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하든 하지 않든 보증인들은 이론상 B금융기관에 자신들의 보증채무를 이행해야 합니다. 이것은 법절차로서의 파산과 관계가 없습니다. 차근서씨가 빚을 갚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보증인들이 주채무자에 대하여는 채권을 가지지만, 채권자에 대하여는 이미 채무를 지고 있다는 점은 보증인들도 본래는 자기의 것이 아니고 주채무자가 이행할 것이 예정돼 있는 보증 채무를 원인으로 하여 자신들이 파산신청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아마 보증을 서준 사람들의 형편이 좋지 않다는 차근서씨의 질문에 해답이 나와 있는 것 같습니다. 어차피 재력이 없는 사람들이 서로 맞보증으로 얽혀 있는 상황에서는 보증인이라고 주채무자에게 닥달을 할 처지가 아닙니다. 보증인 자신도 보증채무를 이행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주채무자더러 갚으라고 독촉하는 것은 주제넘습니다. 시골에서 형편이 어려운 사람끼리 맞보증으로 엮어 어차피 없는 사람끼리 타인의 채무 이행상황을 감시하게 하는 것은 후진적인 금융관행이었습니다. 돈을 꾸는 것, 빚을 주는 것뿐만 아니라 보증을 서는 것은 모두 개인의 선택입니다. 개인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한 결과를 채권자와 채무자 개인들에게 부담시키는 파산제도는 개인 간의 거래에 대하여 공적자금의 투입을 최소한으로 억제하는 효과를 갖습니다. 보증인이 독촉 때문에 힘들다고 차근서씨에게 빚독촉을 하면, 차근서씨도 보증인에게 “왜 보증을 서서 남 힘들게 하냐.”고 따져 보십시오. 보증인이 힘들다고 하면 차근서씨도 보증인에게 “나는 파산으로 가는데 당신도 선택할 수 있다.”고 알려 주십시오. ●김관기 변호사가 담당하는 ‘채무상담실’의 상담신청은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연금 받아도 파산 신청할 수 있나

    공무원인 남편과 사별한 뒤 중학교에 다니는 자녀 둘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남편 친구에게 사기를 당해 5000여만원 정도의 신용대출과 카드대금 채무를 졌습니다. 생활비는 매달 150만원씩 나오는 유족연금으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갚기는 해야겠지만, 만만한 금액이 아니라 망설여집니다. 연금을 받기 때문에 파산신청이 되지 않는다는 말을 어느 변호사 사무실에서 들은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간신히 버티지만 애들이 크면 빚갚기가 더 어려워질 것 같습니다. -고성희(43) 법률상 공무원연금법에 의한 유족연금은 파산에 지장을 주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연금을 받는 사람이 연금을 받아 타인에게 주지 않고 직접 받아서 생활비에 쓸 수 있게 하겠다는 게 우리 입법자들이 내린 기본적인 결단이기 때문입니다.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 383조1항은 “압류할 수 없는 재산은 파산재단에 속하지 아니한다.”라고 규정했습니다. 여기서 파산재단이란 처분, 환가해 채권자에게 배당할 기초를 이루는 재산의 집합을 뜻합니다. 특별한 규정이 없으면 정기적으로 받는 급여라도 적절한 가액에 팔아서 그 대가를 파산재단에 넣을 수 있겠지만, 다른 법률에 의해 압류할 수 없게 한 재산은 파산절차에서도 마치 재산이 없는 것처럼 취급하겠다는 취지입니다. 그런데 공무원연금법 32조는 “급여를 받을 권리는 이를 양도·압류하거나 담보에 제공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같은 법 1조에 정한 “공무원의 퇴직 또는 사망과 공무로 인한 부상·질병·폐질에 대해 적절한 급여를 실시함으로써 공무원 및 그 유족의 생활안정과 복리향상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는 법의 근본 취지를 구체화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후발적인 사정으로 연금이 압류돼 수급권자가 이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면, 이재에 밝지 못한 공무원이 안심하고 국민에게 봉사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런 공무원연금법의 퇴직공무원과 유족의 생활보호라는 목적은 채무를 갚겠다고 약속한 자는 이를 이행해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강제로라도 집행할 수 있다는 민사법상의 요청보다 우선합니다. 파산법도 이를 존중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공무원연금법에 의한 유족급여를 받을 권리는 어떤 채권자도 건드릴 수 없습니다. 따라서 공무원연금법상 급여는 채무자가 이것을 받는다고 해서 파산신청에 장애를 주지 않습니다. 물론 채권자로서는 채무자가 급여를 받고 안정된 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채무는 이행하지 않는다는 점에 관해 서운할 수 있지만, 현대의 파산제도는 중산층을 보전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감수해야 할 희생입니다. 한편 정기적인 연금수급권자도 개인회생 제도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것은 채무자와 가족의 생활비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외하고 나머지 가처분소득 전부를 변제에 제공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나머지 채무를 면책받는 제도입니다.3인 가족이라면 약 월130만원 정도까지 생활비 인정을 받습니다. 표준적인 계산방식에 의하면 고성희씨는 월 평균 급여 150만원에서 3인 생활비 130만원을 제외한 20만원 정도를 60개월간 변제함으로써 나머지를 면책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파산절차에 의해 채권자가 받을 수 있는 금액, 즉 청산가치 이상이어야 한다는 제한이 있을 뿐입니다.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수출대금 못받아 빚만 ‘눈덩이’

    수출회사 대표입니다. 바이어에게 수억원의 물품 대금을 받지 못해 은행과 거래처에 각각 3억여원 빚을 졌습니다. 사채도 5000만원 끌어 썼습니다. 바이어로부터 대금을 전부 받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만, 당장은 어렵습니다. 영업수익은 매월 500만원 이상씩 나지만, 이자 갚기에도 급급하고 지난달에는 심하게 독촉하는 개인 채권자에게 진 빚을 정리하느라 직원 급여도 1000만원 정도 밀렸습니다. 곧 부가가치세 납기일도 다가오는데, 들어올 자금과 재산은 조금밖에 없으니…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 이명수(45) - 상거래에서 돈을 떼일 위험은 늘 있습니다. 따라서 거래에 참여하는 개인은 이를 예상하고 거래조건을 결정하거나 외부에 보험을 들기 마련입니다. 아마 이명수씨는 수출보험에 들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보험료가 부담이 돼 자발적으로 포기했는지, 수출입은행이 거래 상대방의 신용도에 대해 의문을 가져 보험인수를 거절했는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유가 어쨌든 현명하지 않은 선택을 한 셈입니다. 상거래에서는 채권자들이 채무자가 혹시 재산을 빼돌려놓고 대금을 못받았다고 의심하며 독촉을 심하게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채권자들의 심리상태는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은행돈·거래처의 물건·종업원의 노동, 그리고 개인의 돈을 끌어다가 외국의 업자를 부유하게 한 꼴인데, 외국의 수입업자를 국내의 채권자들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재정적인 압박을 받을 때 채무를 재조정하는 회생 또는 파산을 고려해야 합니다. 새로운 차입을 시행해 기존 차입금을 갚는 이른바 ‘돌려막기’로 사업을 유지하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더욱이 임금과 세금은 주지 못하고 다른 채권자에게 갚아야 하는 상황이 되면, 사업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어리석은 선택입니다. 주식회사의 경우 법인 채무에는 경영자나 주주 개인이 책임을 지지 않지만, 임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형사처벌을 받고, 조세채무는 과반수 주식을 보유한 사람들이 2차납세 의무를 집니다. 이에 반해 상거래상 발생한 채무나 장단기 차입으로 인한 채무는 돈을 떼일 위험을 감수하고 거래를 하라는 제약조건이 있는 것이므로, 채권자들을 고의로 속인 비행을 하지 않는 한 파산으로 면책받을 수 있습니다. 이명수씨의 경우에는 면책받을 수 없는 채무를 발생시켜 면책받을 수 있는 채무를 갚아버린 것이므로 장래 운신의 폭이 좁아졌습니다. 파산과 회생은 사업을 청산해 그것을 채권자에게 순위와 공평성의 기준에 따라 배분하느냐 아니면 사업을 유지하면서 청산했을 때 가치 이상으로 변제하는 방향으로 채무를 재조정하느냐의 차이가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만, 청산가치보다 계속기업가치가 클 때 회생을 택하는게 낫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청산가치란 기업을 정리했을 때 남은 가치이며, 계속기업가치란 기업을 계속 운영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의 흐름을 한몫으로 평가한 것입니다. 이명수씨 회사처럼 군소 제조무역업체들은 청산한다고 해도 채권자에게 돌아갈 만한 재산이라고 할 게 가구 몇 점과 전화기밖에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청산을 하지 않고 회생으로 간다면, 채권자로서는 당연히 이익을 보게 됩니다. 파산절차에서 아무 것도 받을 수 없는데 지금 나오는 현금흐름에서 예를 들어 10년에 걸쳐 조금씩이라도 받는다면 채권자로서는 이익입니다. 게다가 기업을 유지하면 외국의 수입업자에게 물린 채권을 회수해 연쇄적으로 채권자들도 만족을 얻을 가능성이 커지니 채권자들로서는 반대할 이유가 없습니다. 일부 반대가 있어도 법원은 이를 억누르고 회생을 인정해줍니다. 다만 회생을 선택해도 개인은 이익을 보지 못합니다. 우리 금융관행은 법인의 대표이사나 대주주에게 금융대출에 대해 연대보증을 강요하는 후진적인 상태를 면치 못했습니다. 이명수씨의 금융기관에 대한 차입금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따라서 이명수씨의 초인적인 노력으로 회사가 살아나도 이명수씨는 은행에 대한 채무를 면할 수 없습니다. 또 개인사채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따라서 대표이사 개인의 파산신청은 불가피할 것으로 봅니다. 이 경우 개인파산에 의해 면책을 얻고 회생으로 유지되는 회사로부터 받는 급여를 바탕으로 재기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파산 신청해도 압류되나요

    Q지난 5월 채권회사가 유체동산을 압류했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사정했는데도 들어주지 않더군요. 울고 싶은데 뺨맞은 격이라 저도 파산신청을 바로 했습니다. 추심하는 직원 말로는 파산신청을 해도 강제집행할 수 있으니 돈을 갚으라고 합니다. 막을 수 없나요. - 한명주(40) - A파산신청을 해도 강제집행할 수 있다는 말은 맞습니다. 그러나 파산절차가 끝날 때까지 잠시만 그렇습니다. 파산을 신청한 것만으로는 강제집행과 추심 등 채권자의 회수 노력을 막을 수는 없지만, 파산의 선고가 있은 후에는 채무자는 보호를 받습니다. 채무자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 557조는 “면책신청이 있고 파산폐지 결정의 확정 또는 파산종결 결정이 있는 때에는 면책신청에 관한 재판이 확정될 때까지 채무자의 재산에 대하여 파산채권에 기한 강제집행·가압류 또는 가처분을 할 수 없다. 채무자의 재산에 대하여 파산선고 전에 이미 행해지던 강제집행·가압류 또는 가처분은 중지되며 면책결정이 확정된 때에는 중지한 절차는 그 효력을 잃는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즉 파산절차가 폐지되고 면책절차에 들어가면 기존의 강제집행은 더 이상 진행할 수 없고, 면책결정이 확정되면 그나마 무효로 돌아가게 됩니다. 같은 법 317조에 의하면 법원은 파산재단으로 파산절차의 비용을 충당하기에 부족하다고 인정되는 때에는 파산선고와 동시에 파산폐지의 결정을 하여야 하고, 개인파산의 경우에는 이와 같은 동시폐지의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한명주씨에게 파산선고와 동시폐지결정이 나면 그 결정문을 가압류를 집행한 집행관의 사무실에 제시하십시오. 그러면 더 이상 압류에 부담을 가지실 필요가 없습니다. 면책결정이 나면 압류는 당연히 풀리니 조금 기다리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파산선고와 폐지 전까지는 강제집행을 할 수 있는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이와 같은 점을 감안해 법원도 비교적 신속하게 절차를 진행해 주는 편입니다. 원래, 우리나라는 외환위기 이후 IMF의 지원을 받으면서 파산제도 개혁을 약속하였고 IMF의 권고 사항 중 하나가 미국 파산법상의 ‘자동중지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제도에 따르면 적법한 파산신청이 있으면 어느 채권자이든 해당 파산절차 외에서는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고 법원의 허가 없이 추심행위나 강제집행, 소송을 하면 형사처벌을 받고 손해배상을 해야 합니다. 쓸데 없는 추심행위가 자원을 낭비한다는 고려에서 두는 규정인데, 기나긴 입법과정에서 이 제도를 도입하면 수표 부도를 처벌하지 못한다는 용렬한 우려 때문에 강력한 규정이 도입되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파산제도 자체가 추심과 집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채무자의 파산신청은 추심과 집행비용을 헛되게 할 것이 분명하기에 현명한 금융기관 직원은 파산신청 이후에는 추심과 집행을 자제하는 경향이 있고 또 채무자의 파산신청을 촉발할 염려가 있는 강제집행도 마찬가지로 잘 하지 않습니다.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결혼 앞두고 파산 신청하면…

    Q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면서 카드를 만들었고, 친구의 꾐에 빠져 철없이 다단계판매에 뛰어들어 5000만원이 넘는 빚을 졌습니다. 재산도 직장도 없어 이제 파산을 준비하여 신청하려고 하는데, 하루 빨리 손자를 보고 싶다는 약혼자 부모님의 성화로 1∼2개월 내에 결혼식을 올려야 합니다. 그런데 걱정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결혼식을 하고 신혼여행을 가려 해도 파산자가 되면 출국을 못한다고 하고, 또 축의금이 들어온다면 그것은 어떻게 할지 걱정입니다. 신혼살림에 압류가 들어오는 것은 아닐까요. - 신미정(29) - A걱정 마시고 파산신청도 하시고 결혼식도 올리십시오. 파산은 과거의 빚으로부터 신미정씨를 자유롭게 해 주어 남편, 아이와 함께 평온하게 살게 해 줄 것입니다. 이제 우리나라의 여성 1인당 출산율이 1.08명에 불과해 단일민족 국가로서 대한민국의 미래가 암울해졌습니다. 따라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결혼과 출산이 장려되어야 하는 상황에 파산을 신청한 채무자라고 결혼생활에 불이익을 준다면 그것은 국가정책의 파탄을 뜻합니다. 새로 제정된 채무자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도 파산을 신청한 것을 이유로 불이익을 주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첫째, 파산을 원인으로 출국 금지한 예는 없습니다. 개인은 국외 여행의 자유를 가집니다. 이것은 적법절차에 의해서만 제한을 받습니다. 예를 들면 형사 사건으로 수사나 재판을 받는 경우, 조세를 체납한 경우 관계 기관의 요청으로 개인의 출국이 금지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파산을 신청하였다는 사실은 어떠한 출국금지 사유에도 해당하지 않습니다. 둘째, 축의금을 압류한다는 것은 법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축의금이라는 것은 혼주, 즉 혼례를 주관하고 계산하는 사람들에게 혼례 비용을 지원한다는 의미에서 무상으로 금전을 증여하는 것으로서 신랑 신부 본인에게는 주지 않습니다. 따라서 채권자가 채무자의 결혼식을 우연히 알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신부에 대한 채권으로 부조금을 압류할 수는 없습니다. 셋째, 유체동산 압류는 이론상 배제할 수 없습니다. 결혼식을 올리고 혼인신고와 전입신고를 마치면 부지런한 채권자와 추심직원은 유체동산 압류와 가압류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것은 혼인관계로 인하여 유체동산이 부부공유의 추정을 받기 때문에 생기는 효과이지, 채무자가 파산을 신청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즉 채무가 있는 사람이 강제집행을 받을 수 있는 당연한 법적 효력 때문일 뿐입니다. 파산제도는 채무의 집행력을 배제함으로써 신혼살림이 압류될 가능성을 없앱니다. 이것이 걱정이 되신다면 결혼 전에 파산신청을 하시는 것이 필수라고 하겠습니다.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법원서 채권자 볼까봐 파산 망설여

    옷가게를 하다 손해를 보고 생활비가 없어 카드를 쓰다 보니 그만 7000만원이 넘는 빚을 지게 됐습니다. 재산도 없고,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의한 수급까지 받을 지경인지라 파산 신청을 해서라도 채무를 면해야 살길이 보일 것 같습니다. 신용정보회사 추심에 시달리면서도 3년 동안 망설인 이유는 파산재판을 하면서 추심하는 사람을 마주칠까 봐입니다. - 나연심(32) - 나연심씨의 걱정은 이해가 가고도 남습니다. 빚을 지고 당당하기가 쉽지 않을 테고, 특히 채권자 앞에 선 채무자는 그저 미안한 마음만 들 뿐일 것입니다. 채무자의 지급불능을 선언하고 필요할 때 재산청산을 시행하며 채무자 면책 여부를 결정하는 파산 재판절차는 파산채권의 집행력을 잃어버리는 채권자 입장에서는 재산권 침해로 여겨지기에, 채권자에게는 당연히 재판 절차에서 발언할 기회가 주어져야 합니다. 과거 파산법은 파산 신청을 한 채무자에게 파산에 이르게 된 경과를 설명하도록 하고, 특히 채무자가 면책을 신청하면 법원은 반드시 기일을 정해 채무자를 심문하되 이를 채권자에게도 알리며 이의가 있을 때 채권자와 채무자를 함께 불러 대면토록 했습니다. 최근 파산신청이 폭주하면서 채무자를 일일이 법원에 소환하는 게 실무적으로 어려워져 일부 법원은 채무자의 경과 설명은 파산신청서에 첨부하는 진술서로 갈음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면책 심리에서는 법률이 요구하는 바가 채무자를 면책 심문기일에 소환하는 것이었기에 어쩔 수 없이 채무자는 적어도 한번 이상 법원에 가야 하고, 이것이 채무자에게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해 왔습니다. 종전 파산법을 대신해 지난 4월1일부터 시행된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통합도산법)’은 면책심문을 반드시 채무자를 소환하는 기일을 열어 할 필요가 없도록 했습니다. 통합도산법 558조는 ‘면책을 신청한 자에 대해 파산선고가 있는 때에는 법원은 기일을 정하여 채무자를 심문할 수 있다.’며 채무자 심문을 법원의 선택사항으로 만들었습니다. 채무자가 법원에 한번도 가지 않고 파산선고와 면책결정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연 셈입니다. 이것이 현재 실무로 정착되고 있습니다. 즉 주로 체계적인 신용심사제도를 갖고 있는 금융기관이 파산채권자이고 파산절차에서 채권자가 반드시 이의를 신청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는 특이한 사항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법원은 파산선고를 내림과 동시에 채권자가 채무자의 면책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기간을 결정, 파산채권자들에게 고지합니다. 이 기간 동안 이의가 없으면 채무자를 부르지 않고 바로 면책결정을 합니다. 금융기관의 직원이나 신용정보회사의 추심직원은 악마가 아니고, 다만 자신들의 직무를 이행하는 것뿐입니다. 금융채무자로서는 그 사람들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습니다. 파산법이 개정되기 전에도 이와 같은 기관에서는 채무자가 재산을 빼돌린 것과 같은 중대한 행위를 하지 않는 한 이의신청을 자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로 이와 같은 기관이 채권자라면 법원에 나가 채권자를 마주치는 것이 두려워 파산보호를 신청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채권 있어도 파산할 수 있나요

    Q3년 전부터 사업하는 친구에게 돈을 빌려줬습니다. 그럭저럭 원금이 1억원을 넘었고, 몇달 전부터 이자가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는 급기야 사업이 망해서 재기하면 갚는다며 1억원짜리 약속어음 하나 공증해주고 잠적했습니다. 문제는 저도 은행과 카드회사,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서 쓰고 있던 처지여서, 친구가 손을 드니 제 빚 갚기도 막막합니다. 변호사회에서 소개해준 사무실에 갔더니 저는 친구에게 받을 돈을 수금해서 그것을 은행, 카드사와 같은 채권자들에게 갚을 때까지 면책받지 못한다고 합니다. 친구가 돈을 벌어서 갚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요? 절망스럽습니다. - 김근식(42세) - A일반 민사법은 채권자의 권리실현이라는 요소에 집착합니다. 즉, 채무자가 갚지 않을 때 채권자는 법에 호소할 수 있고, 사법기관은 효율적이기 때문에 법은 실효적으로 잘 지켜질 것이라고 가정합니다. 이와 같은 믿음에 충실한 사람은,1억원을 지급하겠다는 채무자의 약속은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착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채권의 가치는 채무자의 지급의사와 지급능력에 전적으로 의존하기 때문입니다. 채무자의 인적 자본을 강제로 팔아서 실현할 수 없는 것이 현대법의 원칙인 이상 채무자가 지급할 의사와 능력이 없다면 사실상 채권가치는 없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김근식씨의 친구가 실제로 사업이 망한 것이 사실이라면 김근식씨가 민사법에 호소해 보았자 효과가 없을 것이고, 앞으로 재기해서 갚겠다고 하는 약속을 강제할 수 없는 이상 그 약속도 경제적인 가치를 기대하기는 힘듭니다. 아마도 김근식씨가 상담한 변호사는 김근식씨가 친구에게서 받은 약속어음의 가치가 실현될 것을 전제로 하고 그것을 추심하여 그 재산을 채권자에게 나누어 주어야 하는 파산절차를 상정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런 식의 사고방식으로는 은행과 같은 금융기관은 파산보호를 거부당합니다. 금융기관은 채무자가 갚지 않아 지급불능에 이르는 것인데, 경제적 가치를 잃은 부실채권을 모두 실현할 때까지는 어떠한 절차도 종결될 수 없다고 한다면 망한 은행은 늘 과거에 매여 있게 될 것입니다.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은행도 파산선고를 받고 파산절차에 의하여 정리됩니다. 경제적 실질에 치중하는 파산법은 형식적인 강제수단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파산법은 재산을 현재 있는 상태 그대로 현금화하여 그것을 채권단에 귀속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채권에 대하여도 그 액면대로 실현할 것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즉, 장래의 채권이나 조건부 채권에 관하여도 그것이 실현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타인에게 매각하는 방법으로 현금화하는 것을 인정합니다. 김근식씨의 경우에도 파산법원은 김근식씨 친구에 대한 약속어음 채권을 제3자에게 팔아서 받은 현금을 채권자에게 귀속시키도록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파산법원이 김근식씨의 약속어음 채권을 수금할 때까지 절차를 지연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한편 친구가 현재 지급의사와 능력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법원이 인정하면, 법원은 그나마 파산절차도 진행하지 않고 파산절차를 폐지합니다. 예를 들어 채무자인 김근식씨의 친구가 파산선고를 받았다든지, 형사사건으로 고소되어 기소중지되었다든지, 장기간 잠적하여 주민등록이 말소되었다든지 하는 사유가 존재한다면 법원은 이와 같은 간소화된 절차를 택할 가능성이 큽니다.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집·소득 있지만 채무상환 힘겨워

    회사에 다니며 월 500만원 이상을 벌고 시가 2억원의 집을 갖고 있습니다. 몇년 전 보증을 서준 게 잘못돼 빚 10억원을 떠안게 됐습니다. 일시 상환을 못하고 매년 대환을 하다 보니 비싼 이자를 적용받아 어느덧 이자만 매월 1000여만원씩 나갑니다. 이제는 새로 급한 빚을 얻어 이자를 갚고 있습니다. 벌어서 갚을 방법은 없고, 빚잔치를 하자니 십여년 동안 살던 집을 내놓고 다른 동네로 이사가 아이들 교육에 지장을 줄까 걱정입니다. -최명교(43) 월소득이 500만원이라면 적은 금액이 아닙니다. 중산층 생활을 할 수 있는 금액이지만, 매월 이자가 1000만원이니 빛 좋은 개살구라고 하겠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아끼면서 갚아 나가도 빚이 늘 뿐이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 제일 먼저 고려하는 대안은 파산제도입니다. 즉 채무자는 면제재산을 제외하고 가진 것을 모두 채무변제를 위해 내놓고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는 채무 전액을 면제받을 수 있습니다. 채무자가 노숙자가 될 수는 없으니 생존에 필요한 일부를 제외하고 특정 시점의 채무자의 전 재산을 파산재단으로 모아 이를 파산채권 변제에 충당하고, 나머지 파산채권은 면제받는 것입니다. 대도시 거주자는 보통 1600만원까지의 임대차보증금과 600만원까지의 생활비가 면제재산 대상이 됩니다. 최명교씨의 경우에는 시가 2억원의 집을 팔아 셋집을 얻어 이사를 하고 나머지 1억 7800여만원과 퇴직금이 있을 때 이 중 절반가량을 채권자들에게 갚으면 10억원의 빚 전부를 면제받게 됩니다. 이것은 법원이 선임하는 파산관재인이 진행해주기도 하지만, 신속하게 하기 위해 채무자 스스로 시행하기도 합니다. 2억원이 못되는 재산으로 5배가 넘는 10억원의 재산을 면제받을 수 있는 파산제도는 최명교씨에게 매력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다만 단점은 장래 면책을 얻는 대가로 현재를 희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당장 집을 팔아 무주택자가 되어야 하고 이사도 가야 합니다. 대안은 회생제도인데 이것은 파산제도를 전제로 이것을 기술적으로 뒤집어 적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즉 파산절차를 진행해 채권자에게 파산재단을 넘겼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가상적으로 채무자가 그것을 다시 빌려오는 것입니다. 파산제도를 이용했을 때에 최명교씨는 현재 재산을 포기해 1억 7800만원을 갚고 10억원의 채무를 면할 수 있습니다. 만일 최명교씨가 1억 7800만원을 초과해, 예를 들어 1억원을 더한 2억 7800만원을 장차 갚는 대신에 현재 재산을 지킨다면 채권자로서는 계산상 1억원 상당의 이익을 보는 셈입니다. 최명교씨는 파산절차로 들어갔을 때보다 갚을 빚의 액수는 커지지만, 현재의 생활수준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와 같은 거래는 채무자가 채권자에게 제안해 동의를 얻은 다음의 얘기입니다. 일부 고집스러운 채권자들의 반대로 전체 채권단과 채무자의 이익을 해하는 것을 막기 위해 법원이 강제로 변제계획을 인가하는 제도도 마련돼 있습니다. 종전에는 이같은 회생을 회사정리법에 따라 주식회사에만 적용했습니다. 이를 법정관리라고 불렀습니다.2006년 4월1일 시행된 채무자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은 소득이 있는 개인에게도 이를 확대 적용합니다. 중소상공인, 의사, 약사 등 전문 직업인, 중견관리자 등이 현재 사업을 계속 운영하고 취업한 상태에서 재산을 청산하지 않고 채무를 재조정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물론 5억원 미만의 무담보채무만 있는 채무자에 대해서는 절차를 간소화한 약식 회생절차인 개인회생절차가 적용됩니다.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채권자가 괴롭힐까 겁나요

    Q불경기에 직장을 잃고 몇달 지난 뒤 새 카드를 사용하며 생활했습니다. 이 카드에서 현금서비스를 받아 다른 카드빚을 메우는 돌려막기를 하다 3000만원이 넘는 빚을 지게 됐습니다. 주로 젊은 여성을 상대로 하는 대부업체에서도 돈을 썼는데, 이자가 부담됩니다. 이달에는 더 이상 빚을 낼 방법도 없는데, 독촉받을 생각을 하니 답답합니다. 카드회사, 대부업체 직원이 저를 괴롭히거나 해치지 않을지 겁이 납니다. -한명금(34·여)- A채권자를 겁내시면 안됩니다. 채권자가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행사하는 것을 채무자는 감수해야 하지만, 법이 인정하는 한도 내에서만 그렇습니다. 단순히 채무자에게 전화로 또는 우편으로 빚을 갚으라고 독촉하는 것은 채권자의 정당한 추심권의 범주에 포함됩니다. 그렇지만 채무자를 해치는 일은 용납되지 않습니다. 시설과 인적 조직을 갖추고 밝은 햇빛 아래 영업하는 신용카드사나 대부업체 직원들이 채무자를 해하려고 한다면, 그 신용카드 회사나 대부업체는 간판을 내려야 합니다. 물론 채권자의 추심은 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부실채권의 추심이 본질적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과 같은 이익을 주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채무자가 이행을 거부한 순간 채권자는 자신이 소지하고 있는 채권이 액면금액에도 불구하고 사실은 휴지조각이 되는 상황을 인식하게 됩니다. 이 때가 되면 채권자는 가치가 의심스러운 물건을 고객에게 비싸게 팔아야 하는 방문판매원의 운명에 처하게 됩니다.‘앉아서 빌려주고 서서 받는다.’는 말이 있듯 막상 채무자가 이행을 거부하면 답답한 것은 채권자입니다. 채권자는 집요한 영업사원처럼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빚을 받으려고 즉, 무가치한 채권을 채무자에게 팔려고 시도합니다. 따라서 채권추심 기술은 기본적으로 영업사원의 그것과 같습니다. 전화, 우편, 방문을 통해 직접 변제를 독촉하고 또는 언론매체를 통한 광고 캠페인으로 간접적으로 채무이행의지를 고양합니다. 구매심리를 자극합니다. 건강식품 판매원이 제품을 먹지 않으면 암에 걸린다고 암시하듯 추심을 하는 사람은 이 채권을 되사지 않으면 신용불량자가 돼 인생을 슬프게 마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대폭할인을 해주겠다는 것도 한 수법입니다. 세일이라는 것이 팔리지 않는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던져놓은 고전적 미끼이듯 채권추심에 있어서도 일제정리기간이 조직적으로 또는 추심인 마음대로 설정됩니다. 세일기간이 지난 뒤 원래 정상가격으로 회복되니 좋은 조건의 거래를 위해서는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채권증서에 관해서도 지금 갚으면 이자를 탕감해 준다고 유혹하며 때에 따라 20%,30%까지 원금을 탕감해 주겠지만,20일 뒤에는 이런 혜택이 없다고 선전합니다. 호객 행위에 관심을 보인 사람이 집중적인 마케팅 대상이 되듯 추심직원의 선전에 응해 전화를 한 채무자는 다시 집중적인 전화와 우편에 시달립니다. 따라서 채무자는 이같은 추심 전화, 우편물에 대응하지 않는 게 낫습니다. 물론 일반 물품 판매와 달리 채무자는 본래 빚을 갚을 법률적인 의무를 지고 있습니다. 채권자는 채무자에 관한 채무 불이행 사항을 공동의 전산망에 등재하기도 하고, 채무자를 형사고소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채권자가 임대차보증금, 유체동산, 급여를 압류하면 대다수 채무자는 상당히 불편을 겪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법적 조치는 채권자에게 이득을 주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비용을 발생시킵니다. 따라서 채권자는 실제로 변제능력을 상실한 채무자에 대해 법적 조치를 잘 취하지 않습니다. 막다른 곳에 몰린 채무자는 파산절차를 선택해 채권을 공식적으로 무효로 만들 수 있습니다. 한명금씨의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하더라도 절망적인 것은 아니니, 억지로 상환하려고 애쓰지 말고 워크아웃·파산·개인회생 등 여러가지 채무 재조정 또는 취소 절차를 대안으로 검토할 시간이 충분히 있습니다. 채권자를 무서워하지 마십시오. 빚독촉 전화를 받더라도 사정을 차분하게 설명하고 주눅들지 마십시오. 막상 전화를 해오는 사람은 채권자 본인이 아니라 채권자를 위해 일하는 역시 가난한 직원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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