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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리스 유로존 이탈 Q&A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이 현실화하면 어떤 결과가 빚어질까. BBC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이 보도한 분석기사와 전문가 의견을 중심으로 정리해 본다. Q 그리스의 정치·경제적 충격은. A 대혼란이다. 자금 경색과 대규모 지불 정지로 은행과 회사의 파산이 잇따르고, 실업률이 30% 선까지 치솟을 것이다. 정부 부문 근로자의 10~15%가 임금을 받지 못하게 된다. 새 드라크마화의 가치가 적어도 50% 이상 평가절하되고 인플레가 닥쳐 식량과 에너지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를 것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사회와 경제의 붕괴이며, 심지어 전체주의 정권이 등장할 수도 있다. 유로존 이탈이 질서정연하게 진행되지 않고, 일방적인 채무불이행(디폴트)에 의해 이뤄진다면 그리스에는 ‘나쁜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 Q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A 국제금융협회(IIF)의 내부 문건에 따르면 그리스 이탈 시 유럽중앙은행(ECB)이나 다른 유로존 국가들, 금융기관, 채권시장 등 관련 주체들의 직접적인 경제 손실이 1조 2900억 달러(약 1505조원)에 이를 것이다. Q 금융 외환 시장은. A 뱅크런이 우려된다. 그리스를 떠난 예금이 주변국들로 이동할 것이다. 이미 외환시장에서는 자금이 그리스를 벗어나 안전한 피신처로 빠져나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신용을 잃게 되면 그리스는 ‘캐시 이코노미’(지하경제) 상태로 빠져들 것이다. Q 그리스의 부채는. A 그리스 국채와 ECB 대출금은 둘 다 국제법에 따라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협상에 의해 재조정 절차를 거칠 것이다. 국내 부채는 드라크마화 기준으로 조정된다. Q 직격탄을 맞을 국가는. A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은 지금까지 원만하게 관리되던 아일랜드와 포르투갈 리스크를 원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 그리스처럼 IMF와 다른 유로존 국가들로부터 자금을 제공받고 있는 두 나라는 상당한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당장 시장이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의 취약성으로 눈길을 돌릴 것이다. Q 이 같은 시나리오의 첫 번째 단계는. A 그리스 당국이 유로존의 다른 나라들과 유로존 이탈이나 새 통화(드라크마화)의 도입에 대한 일정에 동의하는 일이다. 그 일정이 개시되는 순간부터 모든 공공부문 임금과 연금 등이 드라크마화로 지급된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파산위기 태백시, 돈 되는 건 多 판다

    ‘파산 위기’에 몰린 강원 태백시가 보건소, 농업기술센터, 태백산 민박촌 등 팔 수 있는 재산은 모두 매각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태백시는 14일 시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해 오투리조트 직원 임금 일부 반납과 보건소 등 공공건물 매각, 각종 주요 축제 경비 대폭 삭감 등 허리띠를 졸라매는 일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당장 시 재정의 최대 걸림돌이 된 오투리조트는 이달부터 오는 8월까지 매달 3100만원가량의 직원들 임금을 반납하기로 했다. 지난달부터 희망 퇴직을 받아 이미 24명의 직원이 오투리조트를 떠났다. 시는 또 올해 태백산해맞이축제 경비 3000만원을 전액 삭감했고 태백지역 4대 축제 중 하나인 태백산쿨시네마 페스티벌 경비도 1억 5000만원 깎았다. 농업기술센터와 태백산 민박촌, 보건소 건물 등 시 재산도 매각을 추진 중이다. 시장 업무 추진비 연간 3000만원 삭감과 공무원 경상경비 대폭 삭감 등은 이미 연초부터 실시해 오고 있다. 이렇게 시 재산을 팔고 절약해 올 한 해 206억원을 모을 계획이다. 이 가운데 절반은 지역경제회생 자금으로 쓰고 나머지 절반으로 오투리조트의 부채를 상환할 계획이다. 뼈를 깎는 절약을 통해 확보한 예산이지만 오투리조트 채무 완전 상환에만 20년 이상이 걸릴 전망이다. 연말까지 201억원의 이자가 추가로 발생하는 등 오투리조트의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자구책만으로 해결이 가능할지도 의문이다. 전문가들은 “태백시민들의 고통이 점차 가중되고 있다.”면서 “정부와 강원도, 강원랜드 등 외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대책이 뒤따라야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투리조트가 당장 갚아야 할 빚은 시의 지난해 전체 예산 2758억원의 절반을 넘는다. 1460억원의 공사채를 갚지 못하고 있는 오투리조트의 부채를 시가 승계할 경우 사실상 채무지불유예(모라토리엄) 상태에 빠지게 된다. 김연식 시장은 “시 재정 악화는 분명 태백의 문제이지만 우리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면서 “폐광지라는 특수성을 고려해 정부 등 외부에서 힘을 실어 줘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태백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그리스, 좌파도 연정 실패… 디폴트 위기

    그리스가 정부 구성 권한을 부여받은 제2당 급진좌파연합(시리자)도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함에 따라 사실상 다음 달 2차 총선 수순을 밟고 있다. 정치적 혼란이 가중되는 그리스에 10일(현지시간) 구제금융 42억 유로가 지급되지만 다음 주에 유럽중앙은행(ECB)에 33억 유로를 상환해야 한다. 남는 금액이 9억 유로에 불과해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이 전했다. 시리자 대표 알렉시스 치프라스는 9일 “정부 구성에 필요한 충분한 지지를 확보할 수 없었다.”며 연정 구성을 위한 노력을 중단했다고 선언했다. 그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약속 철회와 노조의 단체교섭권 부활, 선거구 개편 등을 제시하며 좌파진영의 세 규합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치프라스는 “우리의 제안이 사회 전반에 걸쳐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지만 의회에서의 지지는 미약했다.”고 말했다. 제1당인 신민당에 이어 제2당도 연정 구성에 실패함에 따라 정부 구성권은 제3당인 사회당(PASOK) 대표 에방겔로스 베니젤로스에게 넘어갔다. 사회당도 연정을 구성하지 못하면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대통령은 최후의 수단으로 각 당 대표들을 불러 대연정을 시도할 것으로 보이지만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신민당 대표 안도니스 사마라스는 치프라스에게 국제사회의 구제금융을 거부할 경우 그리스가 파산하고 EU에서 퇴출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치프라스의 구제금융 거부 제안을 일축했다. 유럽재정안정기구(EFSF)는 이날 “이사회가 이미 승인한 52억 유로 가운데 42억 유로를 예정대로 10일 지급하고 나머지 10억 유로는 향후 그리스의 상황에 맞춰 집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52억 유로는 지난 2월 EU 정상회의에서 결정된 그리스 2차 구제금융 1300억 유로 가운데 2차 집행분이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파이시티 로비 파문] 전방위 로비 이정배 “내 돈 안 받은 서울시 공무원 없다”

    [파이시티 로비 파문] 전방위 로비 이정배 “내 돈 안 받은 서울시 공무원 없다”

    ㈜파이시티가 추진했던 서울 양재동 복합유통센터 사업은 화물터미널 부지에 연면적 75만 8606㎡(약 23만평)의 대규모 물류시설과 업무시설, 쇼핑몰 등을 짓는 것이다. 사업비만 2조 4000억원에 이른다.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유통센터 건설 사업이지만 인허가 문제와 자금 압박 등으로 난항을 겪었다. 부실한 사업의 실체는 신용등급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회사 신용보고서에 따르면 ㈜파이시티는 지난해 말 현재 종합신용등급 ‘불건전’ 판정을 받았다. 현금 흐름 등급도 ‘수익성 부실’로 드러났고, 기업 신용도의 변화 상태를 의미하는 ‘워치’ 등급은 ‘회수 의문’ 판정을 받았다. 휴폐업 직전 상황이라는 얘기다.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유통센터 파이시티 사업을 추진하는 시행사치고는 아주 초라한 ‘신용 성적표’다. 도대체 파이시티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파이시티 이정배(55) 전 대표는 건설업계 ‘사관학교’로 불리는 대우건설 출신으로 2004년 파이시티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인허가가 늦어졌고 화물터미널 부지 용도 변경에 대한 반대 여론에 부딪치는 등 각종 추문에 휩싸이며 난항을 겪었다. 이때 포항 구룡포 출신의 건설 브로커 이동율(61·구속)씨가 접근했다. 이 전 대표는 이씨에게 인허가 로비를 해 달라며 수십억원의 금품을 건넸다. 이씨는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이 전 대표에게 소개하고 돈도 건네는 등 전방위 로비를 벌였다. 이들 외에도 서울시와 서초구 등의 인허가 담당자 등에게도 로비 손길이 닿았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이 전 대표가 주변에 “서울시 공무원치고 내 돈 안 받은 사람 없다.”고 말하고 다녔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용도 변경은 2006년 5월, 건축 인허가는 2009년 11월에 떨어졌다. 하지만 이번엔 자금난이 문제였다. 1조 450억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받기도 했지만,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이 맞물리면서 사업은 여전히 표류했다. 2010년 2월과 6월에는 연대보증을 섰던 시공사 대우차판매와 성우종합건설의 워크아웃으로 우리은행 채권단이 법원에 ㈜파이시티의 파산을 신청했다. 법원은 파산 대신 회생 절차 개시를 결정했고, 지난 3월 새 시공사로 포스코건설이 선정됐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이 시행 사업을 하면서 번 돈을 몽땅 쏟아부을 정도로 자신이 공들여 온 사업을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법원에서 열린 설명회에서도 이 전 대표는 “청와대가 이 사업을 포스코에 넘겼다.”며 강력히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폭력배가 개입한 추문도 있었다. 지난해 법정관리 과정에서 채권단 주도로 선임된 법정관리인 김모(50)씨와 이 전 대표 및 개인 채권자들 사이에 격한 대립이 벌어졌고, 김씨가 같은 해 5월 출근길에 괴한의 습격을 받아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일어났다. 전주 조폭 강모(42)씨가 개입한 사건으로 밝혀졌지만 강씨는 아직 잡히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엄청난 규모의 사업인 만큼 조폭 등을 포함해 너도나도 달려들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 전 대표가 조폭들에게 상당한 거액을 뜯긴 것으로 알려졌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 파문] 파이시티 어떤 사업이길래

    인허가를 둘러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금품 수수 의혹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복합유통센터 개발사업이 두 차례에 걸쳐 용도 변경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양재동 복합유통센터 개발사업’은 양재동 226 일대 9만 6017㎡의 화물터미널 부지에 지하 6층, 지상 35층 5개동 73만㎡의 복합유통센터를 짓는 프로젝트다. 단일 유통시설로는 국내 최대 규모여서 2006년 시행사인 파이시티와 파이랜드가 사업부지를 매입했을 때만 해도 투자자와 건설업계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인허가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2009년 11월 건축 인허가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파이시티는 금융권에서 1조원을 웃도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받았지만 자금난과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만기도래한 대출금을 갚지 못했다. 게다가 연대보증을 섰던 시공사 대우차판매와 성우종합건설이 각각 2010년 2월과 6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면서 사업은 더욱 꼬였다. 성우종합건설이 어려워진 것도 이 사업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있다. 우리은행 등 채권단은 주 시행사인 파이시티에 대해 사전협의 없이 법원에 파산을 신청하고, 파이시티는 우리은행을 고소하는 등 갈등을 빚기도 했다. 결국 지난해 12월 파이시티에 대한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채권단은 현재 대출금을 출자전환한 상태다. 사업 시행권과 부지가 모두 채권단에 넘어갔다. 금품수수 로비 의혹이 불거지기 전인 지난 19일 양재동 복합유통센터 신축예정시설에 대한 공개매각에서 판매시설은 STS개발을, 유통시설은 한국토지신탁을 우선매수 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퇴직금 중간정산 전세자금땐 허용

    연봉제와 호봉제를 포함해 모든 기업에서 퇴직금 중간정산이 허용되는 경우는 주택 구입, 전세자금 필요, 6개월 이상 요양, 파산 등의 사유로 제한된다. 고용노동부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전부 개정안을 7일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은 우선 그동안 사유 제한 없이 이뤄지던 퇴직금 중간정산을 개정법에 따라 대통령령에서 정한 사유가 있을 경우에만 허용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본인 명의의 주택 구입 ▲본인 및 부양가족의 6개월 이상 요양 ▲최근 5년 이내 파산 선고 및 개인회생절차 개시 결정 등 현행 퇴직연금제도에서 인정하는 담보제공 사유에 한해 퇴직금 중간정산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다 무주택 근로자가 전세자금(당해 사업장에서 1회로 제한)이 필요하거나 임금피크제 적용을 받을 경우에도 중간정산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번 개정으로 연봉제하에서 1년 단위 중간정산이 제한되고 사업주 임의로 중간정산하는 방안도 금지된다. 그동안 연봉제를 채택한 기업에서는 퇴직금을 적립하지 않고 1년마다 정산하는 경우가 많았다. 일부 기업에서는 퇴직금 적립 부담을 피하기 위해 사업주가 임의로 급여와 퇴직금을 구분하지 않고 급여 세부항목에 퇴직금을 포함하는 경우도 있었다. 개정안은 퇴직연금 운용 및 자산관리 업무의 수수료 부담 주체를 사용자로 규정하되 확정기여형(DC) 및 10인 미만 특례제도 근로자의 추가부담금 수수료는 가입자가 부담하도록 했다. DC 부담금 미납에 대한 지연 이자율을 연 20%로 정했고 확정급여형(DB) 의무 적립비율을 현재 60%에서 2014년부터는 70%, 2016년부터는 80% 이상으로 상향조정한다. 특히 사용자는 적립금을 매년 1회 이상 정기적으로 납부해야 하고 최소적립비율 미달 시 3년 이내에 이를 해소해야 한다. 개인이 과세이연을 목적으로 부담금을 과도하게 추가 납입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연금저축 등 다른 사적연금에 준해 납입한도를 연간 1200만원으로 제한키로 했다. 고용부는 오는 27일까지 입법예고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뒤 정부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글로벌 시대] 영국의 보너스 논쟁/강승중 수출입은행 런던법인장

    [글로벌 시대] 영국의 보너스 논쟁/강승중 수출입은행 런던법인장

    지난 두 달간 영국에서는 로열스코틀랜드은행(RBS)의 스테판 헤스터 행장에 대한 보너스 지급과 관련해 ‘보너스 논쟁’이 벌어졌다. 이 은행은 2007년 네덜란드 ABN암로은행을 과다한 금액을 주고 인수한 것이 발단이 돼 2008년 금융위기시 엄청난 부실을 기록했다. 영국 역사상 최대 규모인 450억 파운드(약 80조원)의 구제금융이 투입되면서 주인이 영국 정부로 바뀌었다. 이때 새로운 경영진으로 영입된 사람이 현 헤스터 행장이다. RBS 이사회는 지난 1월 헤스터 행장의 2011년 구조조정 성과를 인정해 약 100만 파운드(약 18억원)의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때마침 작년 하반기부터 거세게 불기 시작한 금융회사 고액 연봉에 대한 대중적 반감의 영향으로 정치권에서 고액 연봉을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있던 터라 이 은행의 발표는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됐다. 더구나 RBS는 그리스 국채 평가손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전년의 절반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주가가 반 토막이 났는데 웬 보너스 지급이냐.’는 언론과 의회의 비판이 들끓었다. 야당인 노동당에서 의회 투표를 통해 보너스 지급을 정지할 움직임까지 보이자 헤스터 행장이 보너스를 포기하겠다고 발표했다. RBS 이사회는 헤스터 행장에 대한 보너스 지급 결정이 경영성과지표 달성에 대한 적절한 보상으로, 사외이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성과보상위원회 심의 후 주주 동의까지 거쳐 이뤄진 결정이므로 절차상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이에 대한 정치권의 비판은 은행 경영에 대한 간섭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부실을 야기한 과거 경영진에 대한 대중의 분노를 현 경영진에게 돌리는 것은 잘못이며, 정부가 RBS에 투입한 공적자금을 원활히 회수하려면 RBS가 상업적 원칙하에 운영되도록 보장해야 하고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적절한 보상체계가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논란 중에 영국 정부는 RBS의 전직 행장으로 은행 부실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프레드 굿윈경(卿)의 기사작위를 박탈했다. 과거 간첩행위를 했거나 인권을 탄압한 이유로 기사작위를 박탈당한 경우는 있지만, 굿윈의 경우 범법행위가 아니고 단지 경영상의 잘못을 이유로 기사작위가 박탈된 것이어서 그 조치가 적절한 것인지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기사작위 박탈이 고액 보너스 지급에 대한 나쁜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인기영합적 조치라고 비판하고 있다. 영미권 금융회사 경영진의 평균 보너스 금액과 비교하면 100만 파운드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논란이 있는 것은 금융회사의 고액 연봉이 잘못된 것이라는 비판적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시작된 ‘월스트리트를 점령하자’는 반금융자본 운동이 런던에서는 ‘런던을 점령하자’라는 구호하에 금융회사의 탐욕적인 영업관행과 고액 연봉 지급행태를 비판하면서 대중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 이후 미국과 유럽에서는 부실 금융회사를 구하기 위해 엄청난 공적자금이 투입되고 그 희생을 일반 국민들이 치르고 있는데, 막상 그 회생의 열매를 금융회사 경영진이 찾아먹는 데 대한 거부감이 커져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보기술(IT) 업계 경영진의 고액 보너스 관행은 ‘혁신 추구’에 대한 보상으로 인식되고 있어 대중의 거부감이 없는 반면, 금융회사의 고액 보너스는 본질상 주주와 소비자의 희생을 바탕으로 한 ‘경제적 지대 추구’에 불과해 거부감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정서가 팽배한 상황에서 금융회사의 고액 보너스 지급이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절차적 정당성 확보만으로는 부족하고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했어야 했다. 최근 각국의 금융개혁을 둘러싸고 제시된 의견 중 가장 많이 언급되는 단어가 금융 종사자들의 탐욕과 무모함을 견제할 수 있는 ‘정신적 규율’이라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외적인 제도와 절차의 개선뿐 아니라, 금융인들의 태도와 금융업계의 문화가 바뀌어야 진정한 금융개혁이 이루어질 수 있다.
  • 중앙부산저축銀 파산 선고

    서울중앙지법 파산12부(부장 유해용)는 24일 중앙부산저축은행에 대해 부채 초과를 이유로 전날 파산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중앙부산저축은행은 9조원대 금융비리를 저지른 부산저축은행그룹의 계열사다. 채권 신고기간은 오는 4월 6일까지로, 제1회 채권자 집회기일은 5월 10일로 정해졌다. 파산관재인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예금보험공사가 선임됐다. 예보는 향후 채권조사 절차를 거쳐 배당에 참가할 파산채권을 확정하고 중앙부산저축은행의 각종 자산을 부동산 매각, 채권회수 등의 방법으로 현금화해 우선순위에 따라 채권자들에게 배당하게 된다. 중앙부산저축은행은 금융감독원 검사 결과 부채초과액이 1120억원,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이 -28.48%에 이르러 지난해 4월 29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부실금융기관 결정과 함께 6개월간 영업정지 및 임원 직무집행정지, 관리인 선임 등 경영개선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자본금 증액이나 제3자 인수 등 경영개선명령 이행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관리인이 지난달 파산을 신청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시론] 저축은행 피해, 원칙 지킨 대안 찾아야/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시론] 저축은행 피해, 원칙 지킨 대안 찾아야/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저축은행 피해구제 특별법이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총선이 코앞에 닥친 상황이라 특별법 처리에 대한 정치인의 수사는 현란하고 애매하다. 찬반이 여야가 아닌 지역별로 갈린 것도 묘하고 정부와 금융노조 및 시민단체의 반대 합창도 낯설다. 국회 정무위는 욕을 먹으며 통과시켰으나 법사위는 시간을 끌며 주저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법사위가 논의할 사항이라는 원칙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용섭 통합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처리를 반대하면서도 정부가 행정적 대안을 찾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저축은행 예금은 1인당 원리금 5000만원을 한도로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보호된다. 보호한도를 초과한 예금과 비보호대상 후순위채권이 문제다. 외환위기 이후 계속된 저축은행 파산에도 불구하고 보호한도 초과 예금으로 기어코 피해를 당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 저축은행이 다른 금융회사보다 이자를 더 주는 것 말고는 다른 이유가 없을 것 같다. 후순위채권 손실도 어이없다. 예금보호도 없고 장기간 중도상환도 불가능해 극히 위험한 투자다. 수익률이 다른 금융상품의 갑절인 점도 고위험의 당위성을 내포한다. 후순위채권 공모는 한때 4대1의 청약률을 보일 만큼 과열됐다. 당초 청약금액의 4분의1만 배정받았던 투자자는 파산사태로 손해를 입었지만 청약 탈락분을 건져 오히려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전일저축은행 영업정지로 후순위채권이 휴지조각이 된 2009년 12월 이후에도 후순위채권 공모는 계속됐다. 후순위채권은 예금의 안전성을 가리는 자기자본비율 산정에서 부채가 아닌 보완자본으로 분류된다. 예금보다 후순위로 상환하기 때문에 예금자로서는 신경 쓸 것이 없다는 뜻이다. 금융당국이 건전성 보완 수단으로 후순위채권을 지나치게 활용한 것이 화근이다. 후순위채권은 만기 후에는 현금으로 상환해야 하는 임시적 재원이며 이자부담도 높아 손익구조에 해독이다. 기껏해야 진통제 수준이며, 높은 이자부담 때문에 부작용이 심각한 최후 비상처방인 것이다. 높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보호한도 초과 예금과 후순위채권 투자가 만연했던 파행에는 감독당국 책임도 있다. 자기자본 8% 이상이고 고정여신비율 8% 이하인 저축은행을 ‘88클럽’으로 분류해 지나친 신뢰를 부여한 것이 치명적 실수였다. 예금보호 제외에 따른 위험고지 문구를 포함시켰다고 발뺌하지만 ‘팔팔하다’는 상징적 암시를 포함시킨 오버액션이었다. 수도권과는 달리 부산지역에서 영업한 부산저축은행 계열의 후순위채권 매출에는 심각한 하자가 있었다. 창구직원이 소액예금자에게도 후순위채권으로 갈아탈 것을 권유했고, 심지어 예금통장에 후순위채권이라는 글씨를 써넣은 사례도 적발됐다. 위험을 제대로 인지할 능력이 없는 예금자가 창구직원 권유로 후순위채권으로 바꿨다면 불완전 판매로 판정할 여지가 크다. 이런 유형의 피해는 금융소비자 구제절차로 신속히 해결해야 한다. 공모방식으로 발행한 후순위채권 손실을 예금보험기금이나 정부예산으로 보전하는 것은 예금보호제도를 무력화시키는 독약이다. 이미 확정된 파산 손실 처리와의 형평성도 문제고 향후 유사사례에서 선례를 들고 나오면 거절할 명분도 없다. ‘위험과 수익의 상충관계’(risk-return trade-off)를 기본으로 하는 시장경제 질서 파괴도 감당할 수 없다. 피해자 구제는 원칙 훼손 없는 범위에서 사정을 개별적으로 살펴 대안을 찾아야 한다. 부산지역 서민의 후순위채권 피해는 불완전 판매 여부를 판정해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 생계 곤란이 극심한 피해자를 위해서는 도의적 책임이 있는 금융감독 당국자와 금융계를 중심으로 모금활동을 전개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부실책임자 은닉재산과 불법대출로 빼돌린 자금 회수 노력을 강화해 청산배당을 늘려야 한다. 감독기관에서 최대 인원을 차출하고 임시예산을 투입해서라도 은닉재산과 불법대출을 철저히 회수함으로써 피해보상을 늘리는 것이 원칙에 부합하는 최선의 대안이다.
  • [열린세상] 재판은 대중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김관기 김&박 법률사무소 변호사

    [열린세상] 재판은 대중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김관기 김&박 법률사무소 변호사

    재판은 경찰과 교도관 또는 집행관을 통하여 실현되니 본질적으로 물리력의 발동이다. 따라서 민주적 정당성의 뒷받침을 받아야 하고 그러지 않으면 폭력이 된다. 헌법과 법률의 규정에 따르는 것은 정당한 재판이라고 인정받기 위한 기초적 요건일 뿐이다. 나아가 재판은 대중의 심정적 지지를 받아야 한다. ‘양심에 따라’ 심판하라고 할 때의 양심은 주관적인 도덕관념이 아니고 일반인의 상식이다. 남의 양심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없는데 그것을 어떻게 적용하는가. 재판에서 이긴 자는 당연히 자신의 권리가 실현되었다고 생각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패소한 당사자는 불만을 터뜨리고 쉽게 ‘피해자’로 동조화한다. 물론 현명한 법관이 공정하게 절차를 진행하여 합당한 결과를 낸다는 신화가 재판의 제3자들인 일반 대중 사이에 존재한다면, 법원은 공격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반대라면, 존경받아야 마땅한 법관에 대하여 재판이 아니라 개판이라는 막말 뱉기나 폭력행사에까지 동정적인 여론이 압도하는 상황이 생긴다. 1988년 인질사건을 일으킨 탈옥수들이 남긴 유전무죄(有錢無罪), 무전유죄(無錢有罪)라는 말이 시정의 속된 말로 뿌리내렸다. 사실 그럴 만한 계기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수천억원의 공금을 횡령한 사람을 경제발전에 공이 있다는 이유로 석방한 사례가 있는 반면, 그 만분의 일 정도 되는 신용카드 대금을 내지 못한 자에게는 쉽게 사기죄가 인정되었다. 대기업의 임원이 직무상 어쩔 수 없이 한 연대보증은 간혹 효력이 부인되었지만, 채권추심인이 신용불량자의 가족을 압박하여 서명을 받아낸 연대보증에 대하여는 불공정하니 무효라는 주장이 받아들여진 사례가 보이지 않는다. 채무자가 신청한 파산절차가 별 이유 없이 지연되는 현상에 대하여, 그들은 자신들이 ‘덜 평등’한 처우를 받는다고 생각하지 않겠는가. 예외적 사례라고 하더라도 대중은 쉽게 일반화한다. 부패 스캔들이 발생하면 어느 집단에나 변종은 있게 마련이라는 변명도 통하지 않는다. 대중이 권력 없는 부자와 엘리트들에게 이유 없는 반감을 가지게 마련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문제가 너무 심각하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이 지난 6일 국민과의 소통을 위하여 개최한 국민과의 대화 행사조차도 방청객의 호평을 받았다는 말이 안 들린다. “사실은 전혀 다르다.”는 주장은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파시스트의 거짓말을 믿지 않았음에도 대중이 열광하였던 역사를 보면 분명하다. 또 19세기 말 프랑스의 유대인 장교 드레퓌스가 조작된 증거로 유죄 판결을 받고 몇 년 뒤 진범이 밝혀졌음에도 원상회복되지 못한 채 수십년간 당파 간에 구태의연한 무죄 주장과 반론이 계속되어 온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재판이라는 것은 정치적 갈등을 해결할 수 없고 국민들에게 마음의 평온을 제공하지 못한다. 이제 법원은 대중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는 절박한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학식과 덕망이 증명된 우리 시대의 현인들인 노련한 법관들이 적절하고 충분한 절차를 진행하여 준다는 믿음을 만들어 가야 한다. 이미 중요 형사사건에 시행되는 배심제는 대중의 지지를 얻고 사실인정의 부담을 대중과 나누어 법관의 부담을 덜어주니 속히 거의 모든 민·형사 재판에 확대하여야 한다. 전임 검찰총장이 제안한 바 있는 기소배심제도 공소를 제기하기 위하여는 배심의 승인을 받아야 하니 정치적 동기로 제기된 사건을 법원이 떠안는 부담을 제거해 줄 것이다. 우리 헌법의 기초자들은 법관의 임기를 10년으로 정하였다. 소통과 화합을 이루지 못하는 상황을 우려하였기 때문이리라. 탈락의 동기에 관하여 이런저런 소문과 변명이 있겠지만, 젊은 법관에 대한 적용은 불가피한 면이 있다. 조직은 능력을 필요로 하고 젊은 사람은 다른 곳에서도 충분히 생업을 찾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오랜 기간 재판에 전념해 온 법관들은 바로 그 사실 때문에 다른 직업을 찾기에는 너무나 늦게 된다는 점에서 평생법관제는 바른 방향인 것 같다. 대중은 퇴직한 법원장, 대법관이 대형로펌이나 대학에 가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
  • 솔표 우황청심환·쌍화탕·위청수 역사 속으로?

    솔표 우황청심환·쌍화탕·위청수 역사 속으로?

    우황청심환·위청수·쌍화탕으로 유명한 88년 전통의 한방생약업체 ‘솔표’ 조선무약이 간판을 내릴 위기에 처했다. 채권자인 국민연금기금 운용사 ‘케이앤피 인베스트먼트’의 반대로 회생절차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명래고약, 원기소, 코리투살처럼 서민들의 손을 떠날 처지인 것이다. 지난 1925년 설립된 조선무약은 한방생약의 대중화를 선도해왔다. 13일 제약업계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조선무약 노조는 최근 복지부에 ‘국민연금 운용사 케이앤피의 횡포에 대한 근로자들의 호소’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탄원서에 따르면 케이앤피는 지난해 새로운 회생절차 개시를 위한 법원 심리 과정에서 “회사의 미래가 없어 보인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2010년 11월 두 번째 회생절차를 신청했지만 시작조차 못하고 공중분해될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케이앤피는 파산과 경매를 통한 채권회수를 주장하는 반면 조선무약 측은 구조조정과 460억원이 넘는 공장만 매각해도 채권을 갚을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조선무약은 2008년 판매도매업체의 40억원 부도 탓에 흔들려 2009년 서울중앙지법에 회생신청(법정관리)을 했다. 따져 보면 역사 속으로 사라진 약은 적잖다. 어린이 영양제의 대명사인 원기소는 1950년대 후반부터 시판에 들어가 1960·70년대 큰 인기를 끌었다. 쌀 한말이 2800원이던 1970년대 후반 한통에 1100원이라는 고가에도 불티나게 팔렸다. 그러나 1980년대 중반 제조사인 서울약품이 부도가 나면서 생산이 끊겼다. ‘국민고약’으로까지 불리던 이명래고약도 마찬가지다. 종이에 싼 까만 고약은 원래 종기(부스럼) 치료제였지만 거의 모든 피부질환에 “이명래고약을 붙여라.”고 할 만큼 사랑을 받았다. 1950년대 들어서 명래제약과 명래한의원에서 나눠 생산되다 2002년 명래제약이 도산한 뒤 지난해 서울 충정로 ‘이명래 고약집’이라는 간판이 붙어 있던 명래한의원도 호프집으로 바뀌었다. 약 이름 대신 약국에서 “코, 코, 코 주세요.”라고 할 정도로 널리 알려진 부광약품의 어린이 감기약 코리투살도 사리진 제품이다. 출혈성 뇌졸중 등을 유발하는 페닐프로판올아민(PPA) 성분이 들어가 시장에서 퇴출됐다가 성분을 새롭게 바꿔 출시됐지만 지금은 판매되지 않고 있다. 반면 동화약품 ‘활명수’는 1897년 한약재에 서양 의학지식을 더해 소화제로 만들어졌고 지금도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1959년 신신제약이 국내에 처음 선보인 붙이는 파스인 신신파스의 인기도 여전하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4월 총선 앞둔 그리스… 고강도 긴축·디폴트 기로에

    ‘무분별한 디폴트냐, 고강도 긴축이냐.’ 그리스가 양 갈래의 선택에서 고심하고 있다. 그리스가 2차 구제금융을 제공받지 못하고 무분별한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진다면 유로존 전반으로 최악의 위기가 확산될 수 있다. 하지만 4월 총선을 앞둔 그리스 정치권으로서는 유권자의 반대를 무릅쓰고 구제금융의 전제조건인 고강도 긴축 요구를 선뜻 받아들일 수 없는 처지다. 때문에 다음 달 20일 도래하는 145억 유로 규모의 국채 만기를 앞두고 구제협상이 지연되면서 그리스의 디폴트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리스가 벼랑 끝에서 회생하기 위해서는 일부 유로존 국가의 의회 승인 등 법적 절차를 고려할 때 오는 15일까지는 구제금융 지급 승인을 받아야 한다.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7일 오후(현지시간) 루카스 파파데모스 그리스 총리와 연립내각 구성 3당 대표들은 모임을 갖고 사태 해결을 위한 접점을 모색했다. 전날 회동 불발에 이은 자리여서 논의 결과에 촉각이 쏠렸다. 앞서 유럽연합(EU)과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트로이카는 그리스에 1300억 유로(약 190조 6000억원) 규모의 2차 구제금융을 제공받으려면 민간부문 최저 임금 20% 삭감, 연휴 보너스 삭감, 2015년까지 공무원 15만명 감원 등을 수용하라고 압박했다. 여의치 않으면 새로운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파기와 그리스의 3월 파산 가능성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넬리 크뢰스 EU 집행위원은 이날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해도 유로존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그리스 정부를 압박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전날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회동한 뒤 “더 이상 그리스를 기다릴 수 없다.”며 총선을 앞두고 포퓰리즘에 기대고 있는 그리스 정치권을 압박했다. 독일과 프랑스는 그리스에 대한 구제 자금을 한번에 모두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특별계좌로 관리하면서 그리스의 긴축 이행을 강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장 클로드 융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도 구제금융 자금의 일부를 떼어내 이자 지급용 특별계정에 넣어두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리스의 국내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이날 노동계의 24시간 총파업으로 공공부문 기능이 대부분 마비됐다. 노동계는 “긴축 정책은 그리스 경제를 악순환에 빠뜨릴 것”이라며 국제 채권단을 성토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대형어학원 수강료 ‘먹튀’… 수백명 피해

    대형어학원 수강료 ‘먹튀’… 수백명 피해

    대형 프랜차이즈 영어학원인 ‘토스(Toss) 잉글리시’가 파산선고를 받자 일방적으로 직영점 6곳을 문 닫아 학생과 학부모 수백명이 큰 피해를 입었다. 토스 잉글리시 대표이사 등 학원 관계자는 모두 잠적한 상태다. 때문에 학원 강사로 일했던 직원들도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초·중등 영어전문학원으로 문을 연 토스 잉글리시는 ‘모국어 습득원리 학습법’으로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에는 공중파 방송의 드라마 제작지원까지 해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31일 학원가와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토스 잉글리시는 지난 1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파산선고를 받자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본사와 전국 직영점의 운영을 중단했다. 파산 절차에 들어간 뒤에도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경영난을 알리지 않았다 파산선고 이틀 뒤인 18일 ‘오늘부로 영업이 불가합니다.’라는 문자메시지만 학부모들에게 보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고의 부도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학원 측은 폐업 하루 전까지도 학부모들에게 2월 수강료 납부를 독촉, 정상적인 운영이 가능한 것처럼 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 잉글리시는 2010년 직영점 36곳과 가맹점 87곳 등 모두 123개의 지점을 운영하는 등 크게 번성했으나 최근 경영난 탓에 직영점 6곳, 가맹점 78곳으로 줄었다. 당황한 학부모와 학생들은 학원과 본사를 찾아갔지만 이미 문은 닫힌 뒤였다. 초등학생 아들이 다녔다는 학부모 이모(44·여)씨는 “한달 12번 중 6번만 수업을 하고 문을 닫아버렸다.”면서 “대형 프랜차이즈 학원이라 믿고 보냈는데 황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부모 최영경(38·여)씨도 “나중에 아이에게 물어보니 이미 한달 전부터 강사들이 줄줄이 떠났다더라.”고 말했다. 토스 잉글리시는 한달에 24만 8000원의 수강료를 받았다. 또 교재비와 어학기를 30만원의 보증금을 내고 의무적으로 빌려 쓰도록 했다. 학생들 상당수는 2월 수업료까지 납부한 데다 1월에 받지 못한 강의와 어학기 보증금까지 1인당 약 70만원을 고스란히 떼이게 됐다. 직영점 한 곳당 100명 안팎의 수강생이 등록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피해 규모를 단순 계산하더라도 4억 2000여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토스 잉글리시는 수년 전부터 경영난을 겪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에도 자금난 때문에 2주가량 운영을 중단하기도 했다. 강사 김모(32)씨는 “2009년부터 월급 날짜를 미루거나 일부만 지급하는 사례가 잦았다.”면서 “이 때문에 유령회사 계좌로 수업료를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과 강사들은 집단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이미 파산선고가 내려진 상태여서 손해를 보상받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파산절차를 맡은 정호일 파산관재인은 “밀린 임금만 45억원에 이르는 등 채무가 많다.”면서 “조세 및 임금채권 변제가 우선이어서 학생들은 보상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최지숙기자 sam@seoul.co.kr
  • [열린세상] 실패한 기업인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김관기 김&박 법률사무소 변호사

    [열린세상] 실패한 기업인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김관기 김&박 법률사무소 변호사

    개인채무자가 파산하면 재산을 채권자에게 배당하고 나머지 채무는 면책된다. 불운과 잘못된 선택의 결과로부터 벗어나는 새 출발이니 발본적 신용회복이라 할 수 있겠다. 이 정책은 금융업자가 신용을 제공할 때 상환능력을 심사하고 사후에 고객의 행동을 감시하게 하여 과다한 신용 창출을 억제한다. 또 회사 채무에 대하여 기업인에게 보증책임의 굴레를 씌우는 것에 대한 ‘제한’으로 작용한다. 조세 및 부양료 채무는 면책에서 제외되니 공익에도 부합하며 채무상환이라는 강제저축을 해소함으로써 내수를 진작하는 거시경제적 효과도 있다. 영국과 미국에서 발전되어 선진국에 정착된 이 제도를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도 시행하고 있는데, 2000년 329건에 불과하던 파산 신청이 2007년 15만 4039건으로 팽창하였고 초기 57%에 불과하던 면책률도 98% 이상으로 높아졌다. 가계와 기업이 국제적 무한경쟁에 적응하는 고통스러운 과정의 중심에서 엘리트 법관들이 내외의 반대를 극복하고 파산절차의 간소화와 신속성을 추구한 결과, 삶의 여백을 유린당한 빚의 노예가 해방되었고 투명인간처럼 제도 바깥을 떠돌던 낙오자들도 경제활동으로 돌아왔다. 채권자는 위협적 언동을 삼가게 되었고, 신용회복위원회는 변제조건을 현실적으로 조정해 주기 시작하였다. 순기능의 현저함에 남용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는 일시적으로 억제될 수 있었다. 그런데 2008년 파산신청이 줄기 시작하여 2010년에는 7만 7728건, 2011년 11월까지 6만 3386건으로 떨어져 2007년의 절반 이하가 되었고 면책률도 85%까지 낮아졌다. 가계부채가 900조원을 웃도는 상황에서 신용회복의 필요성이 줄이든 것은 아닐 테고 결국 원인은 파산신청을 심리적으로 억제해 왔기 때문으로 보아야 한다. 법원은 2007년 이후 제도 남용 방지를 명목으로 가족의 재산에 관한 사항도 명시를 요구하고 재산이 있는 경우 조사를 위한 파산관재인을 지정하고 있다. 그 주된 대상은 실패한 기업인과 의사 등 전문직업인이 되는데, 선별적 지정을 면책불허에 관한 법원의 의지로 생각하는 파산관재인의 지나친 활동은 많은 민원의 대상이 되었고, 당연히 가족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파산 신청을 채무자는 주저하게 되었다. 심지어 민사법상 요구되는 엄격한 증명 없이 채무자가 가족의 명의로 기업을 설립하여 실제로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이유로 면책이 허용되지 않는 사례까지 생겨났다. 이쯤 되면 가족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고 고위 공직자의 가족재산공개거부권에 비교하면 차별이다. 제도의 남용이 있다면 구체적인 경우를 가려 형사처벌 등으로 배제하면 될 일이다. 가족의 재산에 관한 사항의 진술은 법률상 요구되지 않는다는 대법원의 태도에도 불구하고 유지되고 있는 이러한 관행의 근저에는, 파산보호는 장래에도 갚을 능력이 없는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시혜이고 고소득자는 제도를 이용할 적격이 없다는 인식이 깔려 있는 것 같다. 이것은 파산제도에 대한 오해이다. 파산제도는 인적 자본을 해방함으로써 높은 소득과 재산 축적을 통하여 다시 중산층과 부자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실 서민은 파산제도로 얻을 것이 없다. 채무를 면하여 준들 그들이 저축하여 부자가 되겠는가. 다시 빚을 쓰고 영원히 빚을 갚는 것이 보통이다. 창업지원정책으로 기업활동에 가담할 수 있었던 사람들 대부분은 몇 년을 버티지 못하고 신용불량자가 된다. 이들의 재기 노력을 도덕 타락으로 비난하고 가족의 능력을 재산은닉이라고 강변한다면, 어느 누가 비난에서 자유롭겠는가. 인재가 넘쳐 흐르던 정보통신(IT)업계에서 사람을 못 구하고 공무원 학원에 애늙은이가 넘쳐나는 현실은 기업하다 실패하면 패가망신한다는 젊은이들의 인식을 반영한 것이다. 안철수씨도 기업활동의 실패를 딛고 재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의 말은 파산제도가 기업인들에게 차별 없이 적용되는 것을 전제로 한다. 실패를 허용하는 시장경제를 지탱하는 굳건한 안전띠로서 파산제도가 기업인에게 차별 없이 적용될 때 그들은 실패를 과거로 돌릴 수 있을 것이다.
  • 日 기업, 국내선 ‘폭삭’ 국외선 ‘폭식’

    일본 기업들이 동일본 대지진과 엔고로 인해 국내에서는 줄도산을 겪었지만, 해외에서는 사상 최대의 인수·합병(M&A)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도쿄 상공리서치는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인한 기업 도산이 지난 21일 현재 505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사업정지나 파산 등으로 법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실질 파산’도 46건이어서 대지진과 관련한 기업 도산은 모두 551건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1995년 1월 고베 대지진 당시 기업 도산이 10개월 동안 129건에 머물렀던 것에 비해 무려 4배나 많은 수치다. 기업 도산을 지역별로 나누면 도쿄가 114건으로 최다를 기록했다. 홋카이도 38건, 이와테현 29건, 후쿠오카현 26건, 오사카부 25건, 후쿠시마현과 시즈오카현이 각각 22건이었다. 대지진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도호쿠(동북부) 지방 6개 현의 기업 도산은 84건이다. 이 지역에서는 부도를 낸 기업에 유예기간을 주는 구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이달 들어서만 이와테현과 미야기현에서 각각 3건과 1건의 기업 도산이 발생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123건으로 전체의 24.3%를 차지했으며, 숙박업·음식업을 포함한 서비스업이 116건, 건설업이 89건으로 뒤를 이었다. 대지진과 쓰나미의 직접적인 피해로 도산한 기업은 36건에 불과했다. 대지진 이후 원자재의 공급 지체, 소비 감소 등에 따른 ‘간접형’ 피해가 469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일본 중소기업은 악몽 같은 한 해를 보냈지만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은 해외에서 펄펄 날았다. 사상 최고 수준의 엔고에 힘입어 일본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해 일본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활로를 찾으면서 해외 인수·합병이 609건, 금액으로는 684억 달러(약 78조 8000억원) 규모로 지난해보다 78%(액수기준) 증가했다. 금융 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 기업들의 인수·합병이 22%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일본 기업의 신장세가 두드러진 셈이다. 올해 일본 기업의 최대 해외 인수·합병은 다케다제약이 스위스의 경쟁사인 나이코메드를 1조 1086억엔(약 16조 4000억원)에 인수한 것이다. 미쓰비시상사는 4200억엔을 투자해 칠레 구리광산 채굴권을 따냈고, 도시바는 스위스 전력 회사를 1863억엔에 사들였다. 일본 기업들은 저출산·고령화로 내수가 침체하는 상황에서 활로 모색을 위해서는 해외 진출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해외 인수·합병을 내년에도 가속화할 태세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ee@seoul.co.kr
  • 2011 법조계 10대 뉴스

    2011년 법조계는 판검사와 변호사를 가리지 않고 논란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향판비리 등 법조비리가 쏟아졌고, 이는 전관예우금지법으로 이어졌다. 검경수사권 갈등과 법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허용 문제, 도가니로 촉발된 성범죄 양형에 대해서는 뜨거운 찬반논란이 벌어졌다. 대통령 친·인척 비리와 각종 정치사건도 어김없이 반복됐다. 서울신문이 올해를 뜨겁게 달군 ‘법조 10대 뉴스’를 가려뽑았다. ① 1월 전관예우금지법 시행 올초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의 사퇴를 계기로 판검사 등이 변호사 개업 시 퇴직 전 1년간 근무했던 곳의 사건을 1년간 맡을 수 없게 하는 변호사법 개정안이 시행됐다. 전관예우금지법이 본격 시행되면서 법조계에 만연한 전관예우 관행과 이에 따른 구조적인 비리를 근절하는 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주목된다. ② 3월 저축銀 비리 전방위 수사 올 3월부터 8개월간 계속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 수사는 박연호 회장 등 76명을 기소하고 3조원대 분식회계 등 저축은행의 구조적 비리를 적발해내는 성과를 이뤘다. 로비스트 박태규씨와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 수사로 정·관계 로비의혹을 파헤치기도 했으며, 제2금융권 비리 수사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③ 9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구속 곽노현(57) 서울시교육감이 지난해 6·2지방선거 당시 박명기 후보에게 단일화 대가로 2억원을 건넨 혐의로 지난 9월 구속됐다. 선의로 건넨 만큼 대가성이 없다는 곽 교육감 측의 주장과, 후보단일화에 따른 대가라는 검찰의 주장이 재판에서 대립 중이다. 무상급식 찬반부터 진보진영 단일화에 대한 음해 의혹 등 무성한 논란을 일으켰다. ④ 9월 양승태 대법원장 취임 양승태 대법원장이 지난 9월 27일 취임식과 함께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양 대법원장은 재판제도와 절차, 심급구조, 인사제도, 법원조직 등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해 사법부의 변화를 예고했다. 이용훈 전임 대법원장에 비해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양 대법원장의 취임으로 사법부의 보수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⑤ 9월 ‘도가니’ 성범죄 양형 강화 지난 9월 개봉된 영화 ‘도가니’를 계기로 성범죄자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이 문제가 되자 대법원이 성범죄 양형을 강화했다. 13세 미만 아동 대상 성범죄 양형기준이 대폭 강화됐고, 장애인 대상 성범죄 양형기준도 신설됐다. 성범죄자에 대한 집행유예가 쉽지 않도록 합의 여부를 고려하는 요건도 엄격해졌다. ⑥ 10월 한명숙 前총리 사건 무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우진)는 한신건영 전 대표인 한만호씨로부터 정치자금 9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67) 전 총리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지난해 5만 달러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무죄 선고받은 데 이어 두 번째다. 검찰은 정치적 표적 수사를 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⑦ 11월 검경 수사권 조정 국무총리실의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담은 대통령령 제정안이 지난달 원안대로 차관회의를 통과했다. 경찰은 내사 권한을 보장받되 자체 종결한 내사사건도 사후에 검찰에 보고하도록 했다. 검찰의 부당한 수사 지휘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내사 과정에서 검찰 지휘 없이 할 수 있었던 체포와 계좌추적, 압수수색 등이 제한돼 경찰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⑧ 11월 법관 ‘SNS 파동’ 법관이 페이스북·트위터 등 SNS를 사용해 의견을 표명하는 것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최은배 인천지법 부장판사가 페이스북에 “뼛속까지 친미인 대통령과 통상 관료들이 서민과 나라 살림을 팔아먹은 2011년 11월 22일….”이라는 글로 촉발됐다.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는 법관들에게 “SNS 사용에 보다 분별력 있고 신중한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고 권고했지만 논란은 계속 되고 있다. ⑨ 12월 향판비리 선재성 사건 광주지법 파산부 재판장 시절 법정관리 사건 대리인으로 고교 동창 변호사를 선임하도록 하는 등 ‘향판 비리’를 저질렀다는 오명을 받은 선재성 판사의 항소심 관할 법원이 지난 7일 서울고등법원으로 이전됐다. 9월 광주지법에서 무죄가 선고된 뒤 대법원이 검찰의 관할 이전신청을 받아들인 결과다. 법원의 항소심 판결에 관심이 집중된다. ⑩ 12월 대통령 측근 비리 수사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는 어김없이 반복됐다.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4년차 역시 측근비리에서 시작된 검찰의 수사가 친·인척 비리로 확대되고 있다. 영부인의 사촌이자 이명박 대통령의 사촌 처남인 김재홍 KT&G 복지재단 이사장이 구속됐고, 대통령의 손위 동서인 황태섭씨도 제일저축은행에서 수상한 돈을 받아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랐다. 최재헌·이민영·안석기자 goseoul@seoul.co.kr
  • PF에 발목… ‘건설면허 1호’ 임광토건 법정관리

    시공능력평가 40위인 임광토건이 17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건설면허 1호’ 기업마저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되자 유동성 위기를 겪는 중견 건설사들은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서울중앙지법 파산3부는 이날 회생절차개시 신청서가 접수됨에 따라 임광토건이 법원 허가 없이 재산처분 또는 채무변제를 할 수 없도록 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임광토건에 대한 채권자들의 가압류, 가처분, 강제집행도 금지된다. 법원 관계자는 “대표자심문, 현장검증 등을 거쳐 회생절차 개시요건이 인정되면 채권조사, 기업가치 평가 등 후속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건설업체 도급순위 40위인 임광토건은 주택경기 침체로 인한 매출채권 회수지연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과 관련한 보증채무 현실화로 인한 유동성 위기를 이유로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기준 임광토건의 금융권 채무액은 9220억원으로 주채무가 1780억원, 보증채무가 7430억원을 기록했다. 임광토건은 1927년 5월 창업주 임헌록씨가 일제 치하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건설업 면허를 취득해 설립한 임공무소를 모태로 한 유서 깊은 회사다. 임씨의 아들 임광수 명예회장이 물려받아 1956년 임광토건으로 사명을 바꾸고 도로, 항만, 지하철 등의 공공 토목공사 위주로 견실하게 사업을 해왔다. 임광토건이 최근 위기에 처한 것은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공공 토목공사 수주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부터다. 주력 사업인 공공 토목사업 발주가 줄고 최저가낙찰제의 시행으로 사업성마저 떨어지자 2000년대 중반 이후 공동주택 사업으로 확장했다. 하지만 ‘그대家’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아파트 사업을 하던 임광토건은 수도권 주택시장 침체로 대거 미분양이 발생하는 바람에 자금난에 봉착했고, 최근 만기가 된 PF 대출 지급보증 기한을 연장하는 데 실패해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올해 상반기 중견 건설사들의 연쇄 법정관리행으로 홍역을 치렀던 건설업계로서는 지난달 범양건영에 이어 이날 임광토건까지 2개사가 잇따라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걱정이 커지고 있다. 당분간 주택경기 침체가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내년부터 최저가낙찰제가 300억원 미만 100억원 이상 공사로 확대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날 현재 100대 건설사 중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을 신청한 회사는 모두 24개사에 이른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대학구조조정 시작됐다] 60개 ‘부실대학’ 생존경쟁 신호탄… 사립대 특별법 처리 가속

    [대학구조조정 시작됐다] 60개 ‘부실대학’ 생존경쟁 신호탄… 사립대 특별법 처리 가속

    명신대와 성화대의 학교폐쇄 결정은 정부가 지난 7월 대학 구조개혁에 나선 이후 4개월 만의 첫 결과물이다. 학교폐쇄는 말 그대로 강제로 학교를 없애는 가장 강력한 법적 수단이다. 정부는 학교폐쇄 조치로 구조개혁이 헛말이 아님을 확인시켰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발표된 학자금대출제한 17개교, 재정지원 신청 제한 43개교 등 이른바 ‘부실’로 낙인 찍힌 대학들의 생존경쟁이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명신대와 성화대의 학교폐쇄는 첫 사례가 아니다. 2000년 광주예술대, 2008년 경북 경산에 있는 아시아대가 학교폐쇄로 문을 닫았다. 그러나 이번 조치는 예전과 성격이 딴판이다. 광주예술대는 1997년 개교 뒤 허위로 서류를 제출한 사실이 밝혀져 폐쇄됐다. 아시아대는 공동설립자가 교수채용 명목으로 46억원을 챙겨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된 데다 보유재산 100억원보다 많은 168억원의 부채를 청산하는 과정에서 파산, 학교폐쇄 절차를 밟았다. 명신대·성화대 사태는 학사 운영으로 사라지는 최초의 ‘기록’을 세운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도 두 대학의 퇴출을 확정하면서 ‘정상적인 학사운영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밝혔다. 고등교육법은 ‘정상적인 학사운영이 불가능할 때 학교를 폐쇄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교과부는 “두 대학 모두 종합감사에서 밝혀낸 지적사항을 시정하지 않은 것은 물론 대리 답안 작성 등 부당하게 성적을 주거나 실제 수업이 20% 미만만 이뤄지는 등 파행적이었다.”고 지적했다. 대학구조개혁의 신호탄은 이미 올려졌다. 본격화될 수밖에 없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이날 이와 관련, “학생들의 학습권 등을 보장하고 대학 교육의 최소한의 질을 보장하기 위한 결정”이라면서 “앞으로도 상시적으로 엄격하고 단호하게 이런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퇴출대학이 명신대·성화대에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다. 대학구조개혁은 두 갈래로 진행되고 있다. 경영부실과 중대비리다. 경영부실대학은 학자금 대출제한 및 재정지원 신청제한 대학으로 구분, 이들 가운데 컨설팅을 거쳐 부실대학을 걸러내고 다시 퇴출대상을 추려낼 계획이다. 별도로 중대비리 대학은 즉각 퇴출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명신대와 성화대도 부실정도가 심해 학자금 대출한도 제한 17개 대학 가운데 최소대출 그룹에 포함돼 있었지만 성격상으로는 중대비리 대학의 절차를 밟았다. 퇴출대상과 관련, 지난해 교과부가 경영부실 대학으로 관리하고 있는 13개 대학이 우선 순위로 꼽히고 있다. 교과부는 지난해 4년제 5곳, 전문대 8곳을 경영부실대학으로 지목, 예의주시하고 있다. 퇴출당한 명신대도 들어있었다. 지난 7월에는 4년제 탐라대와 전문대인 제주산업정보대가 4년제 제주국제대로 통폐합됐다. 제주국제대는 교과부가 2009년부터 경영부실 대학으로 찍어 경영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이끈 첫 사례다. 교과부는 보다 빠른 대학구조개혁을 위해 사립학교법 개정안과 사립대학 구조조정 특별법 등의 처리를 서두르기로 했다. 현재는 종합감사와 시정요구, 계고처분 등을 거친 뒤 학교폐쇄 절차를 밟을 수 있기 때문이다.교과부 측은 “현행 법들은 대학 퇴출을 예상하지 못했을 때 만들어져 극히 예외적이고 복잡한 절차를 거치도록 돼 있다.”면서 “교과부 장관이 직접 시정명령을 내릴 수 있는 사립대학 구조조정 특별법 등이 빨리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서울고등법원장 김진권·법원행정처 차장 고영한

    서울고등법원장 김진권·법원행정처 차장 고영한

    대법원은 28일 공석인 서울고등법원장에 김진권(왼쪽·61·사법연수원 9기) 대전고등법원장을, 법원행정처 차장에 고영한(오른쪽·56·연수원 11기) 전주지방법원장을 임명하는 등 고위 법관 7명에 대한 전보·겸임 인사를 새달 2일자로 단행했다. 또 전주지법원장에는 김병운(54·연수원 12기)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를, 최은수(57·연수원 9기) 특허법원장을 대전고법원장으로 겸임 발령했다. 이성호(55·연수원 12기)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로, 김상준(50·연수원 15기) 사법연수원 수석교수가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각각 자리를 옮겼다. 전북 남원 출신의 김 신임 서울고등법원장은 1979년 부산지방법원 판사로 임관해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당사자들이 모두 승복하는 재판으로 정평이 나 있다. 광주 출신의 고 신임 법원행정처 차장은 서울중앙지법 파산수석부장판사로 근무할 당시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수백개 기업의 법정관리 절차를 적절히 지휘·감독하는 등 민·형사 사건은 물론 행정·파산 사건에서도 치밀한 법리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는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기고] 저축은행 피해자 눈물 닦아주길/이성우 변호사

    [기고] 저축은행 피해자 눈물 닦아주길/이성우 변호사

    7개 저축은행의 영업정지가 지난달 18일 발표되었다. 이들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경영진단 결과, 일반대출로 분류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많은 데다 불법대출도 상당한 규모로 이루어졌다고 하는데, 이는 이미 영업 정지되었던 저축은행 사건 경과와 별반 다르지 않다. 이번 영업정지 저축은행들의 경우, 5000만원 초과 예금자는 후순위 채권자보다 많으나 5000만원 초과 총액은 후순위 채권 총액보다 적다. 이는 삼화저축은행이나 부산저축은행과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다. 즉, 삼화저축은행이나 부산저축은행 계열의 경우, 5000만원 초과 예금이 후순위 채권보다 금액과 인원 면에서 훨씬 많았는데 이러한 이유는 영업정지 저축은행의 예금자들이 학습효과에 따라 이미 상당금액을 분산·인출한 때문으로 보인다. 후순위 채권의 경우 영업정지의 징후가 보이더라도 위험을 분산할 수도 없으니 후순위 채권 투자자의 피해만이 고스란히 남는 것이다. 현재 5000만원 초과 예금자들과 후순위채 매입자에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우량저축은행이 영업정지 저축은행을 통째로 매입하는 인수합병이 이루어지는 것이겠지만 동반부실의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그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결국 영업정지기간 동안 경영개선명령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삼화저축은행의 처리방식과 동일하게 자산부채인수(P&A) 방식으로 영업정지 저축은행의 자산과 부채(5000만원 미만 예금채무)를 인수금융기관으로 선별 이전하고 5000만원 이상 예금에 대해서는 일부는 개산지급금으로, 나머지는 추가 파산배당금으로 지급되고, 후순위 채권은 그 가치가 ‘0’이 될 것이다. 결국, 문제는 일반 채권자인 예금초과자들의 파산배당률을 어떻게 상향할 것인지와 보호할 필요성이 있는 후순위 채권자들의 선별적 구제이다. P&A 후 주로 예금초과자들로 구성된 잔존채권자들의 파산배당률이 바로 파산절차에 들어갔을 경우의 파산배당률에 비해 하락해서는 안 되는 것은 당연하다. 만약 배당률이 하락한다면, 그 자산양도는 이론상 파산법상의 부인권(否認權)의 대상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후순위사채에 대해서는 금감원이 후순위채 피해자 신고센터를 통해 불완전판매를 판단한다고 하는데, 이러한 절차는 생색내기에 불과한 요식행위가 되지 않아야 한다. 또한 불완전판매의 입증책임은 민사소송법상 원칙적으로 후순위사채 매입자에게 있다고 할 수 있는데, 후순위사채 매입자 중 적지 않은 비율이 고령자인 상황에서 이를 입증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완전판매의 입증을 저축은행 측이 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사실상 운용되어야 할 것이다. 더불어 특히 소송에서 중요한 쟁점이 될 수 있는 후순위사채 발행 자체의 불법성, 즉 후순위채 발행 당시의 분식회계 또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조작 관련 정보에 대해서는 금감원, 저축은행의 비리를 수사하는 형사 기관, 예금보험공사가 이를 독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번에 구성되는 검찰의 저축은행 비리 합동조사단은 저축은행의 불법대출, 대주주, 임원들의 은닉재산 추적뿐만 아니라 위의 사항들도 철저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 이번 저축은행 비리 합동조사단이 그야말로 서민들의 눈물을 닦아 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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