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파산
    2026-01-02
    검색기록 지우기
  • 소지
    2026-01-02
    검색기록 지우기
  • 빌딩
    2026-01-02
    검색기록 지우기
  • 배구
    2026-01-0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722
  • 약자에 강했던 ‘사법 엘리트’… 입법 로비·재판 거래로 무너졌다

    약자에 강했던 ‘사법 엘리트’… 입법 로비·재판 거래로 무너졌다

    “너무 완벽한 게 흠” “체제에 순응적 성향” 법원행정처 경력만 8년… 승진 코스 개척 청문회때 “권력분립, 민주주의 징표” 언행 불일치가 국가적 불행으로 이어져 유신시절 ‘긴급조치 유죄 판결’로 논란 여성단체 “인권 감수성·약자 이해 부족” 71번째 생일 앞두고 수감자 신세로 전락“너무 완벽한 게 흠이라면 흠이다.”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하다.”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24일 구속 수감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2011년 국회에서 열린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극과 극의 평가를 받았다. ‘엘리트 판사’로 이름을 날렸던 양 전 대법원장은 부정적 평가를 한 증인에 대해 몹시 불쾌했을 것이다. 인사청문회 직전에도 그는 청문회에 출석한 증인들을 대기실로 모아 놓고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트레킹하면서 겪은 무용담을 풀어놓았다고 한다. 증인들이 모두 자신을 긍정적으로 증언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없다면 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그런 그가 2017년 9월 퇴임사에서도 밝혔듯이 ‘뜻하지 않게´ 맡은 대법원장직 때문에 스스로를 무너뜨렸다. 1월 26일생인 그는 결국 71번째 생일을 이틀 앞두고 사법부 1인자에서 구치소에 갇히는 신세로 전락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1970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군법무관을 거쳐 1975년 판사가 됐다. 사법연수원 수료생 중 최고만 갈 수 있다는 서울민사지방법원에 당당히 입성한 그는 2005년 대법관에 임명되기까지 30년 동안 사법부 내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동료 판사들이 서울과 지방을 오갈 때, 양 전 대법원장은 법원과 법원행정처에서 번갈아 근무하며 대법관으로 가는 승진 코스를 개척했다. 법원행정처에서의 경력만 8년이다. 대법원도 2005년 당시 양 전 대법원장을 대법관으로 추천한 이유로 재판 실무와 사법 행정에 탁월하다는 점을 높이 샀다. 다만 양 전 대법원장은 법원행정처에 처음 불려 갈 때도 “안 갔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피력했을 정도로 행정보다는 재판을 더 하고 싶어 했다고 한다.재판 업무에서 두각을 나타낸 건 1999년 서울중앙지법 파산부 초대 수석부장판사 때다. 당시 외환위기 여파로 도산 직전에 몰린 기업들이 사느냐, 죽느냐를 결정 짓는 막강한 권한을 쥐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나름의 절차와 기준을 가지고 부실 기업들을 회생시켰다. 2001년 서울지법 북부지원장(현 서울북부지법원장) 시절, 그는 “남성 우선 호주 승계 등을 규정한 민법 조항이 남녀 차별을 조장하고 있다”며 위헌 소지가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보수적인 법조계에서 소신 판결을 했다는 극찬이 쏟아졌다. 이듬해인 2002년 양 전 대법원장은 한국여성단체연합으로부터 ‘여성권익 디딤돌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9년 뒤인 2011년 한국여성단체연합은 대법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양승태를 반대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사법부 독립 수호나 사법개혁 실천에 대한 의지가 의심스럽고, 대법원장으로서 갖춰야 할 인권 감수성과 사회적 소수자, 약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2003년 4차 사법파동 때 법원행정처 차장으로서 책임지고 물러나겠다고 했지만 번복한 것도 문제 삼았다. 또 1970년대 유신 시절 긴급조치 사건에 배석 판사로 참여해 유죄 판결을 내린 것도 논란이 됐다. 이런 우려에도 국회 청문회를 무사 통과한 양 전 대법원장은 본격적으로 상고법원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법원행정처를 활용한 의회 로비, 청와대와의 재판 거래 등 각종 불법 행위 등이 자행된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사법행정에 비판적인 글을 올린 판사에 대해 사찰을 하도록 지시했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그동안 양 전 대법원장이 그토록 강조했던 재판의 독립과 법관의 독립은 말뿐이었던 것일까. 그는 2011년 청문회 당시 이런 얘기를 했다. “절대적 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는 법언이 시사하는 바와 같이 권력분립의 원칙이야말로 민주주의의 기본적 징표라고 확신한다. 특히 사법의 독립 없이는 민주주의가 이뤄질 수 없다는 데에 신앙적인 믿음을 갖고 있다.” 말과 행동의 불일치가 불러온 비극은 개인의 몰락을 넘어 국가적 불행이 됐다. 제왕적 대법원장 시절의 사법 보수화와 관료화로 인한 폐해는 결국 국민들에게 돌아갔기 때문이다. 임지봉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긴급조치 사건에서 유죄를 선고했다는 것만 봐도 얼마나 체제 순응적인지 알 수 있다”면서 “엘리트 법관으로서 사법부를 관료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여기는 중국] 고가 별장 주인, 4년 뒤 찾아갔더니 폐허로 변한 사연

    [여기는 중국] 고가 별장 주인, 4년 뒤 찾아갔더니 폐허로 변한 사연

    불과 4년 전 256만 위안(약 4억 2500만원)에 구입한 대형 별장이 폐허로 변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014년 중국 우한(武汉) 둥시후(东西湖) 부근의 대규모 별장 단지에 소재한 별장 한 채를 구입한 장 씨. 그가 당시 구입한 별장 매매가는 256만 위안으로 그 규모만 약 220평방미터에 달하는 비교적 큰 규모였다. 장 씨는 별장 100여 채가 밀집한 해당 지역 개발 회사인 ‘우한승양치업발전유한공사’로부터 총 256만 위안에 해당 별장 한 채 매매 계약을 맺었다. 당시 장 씨는 계약금 명목으로 100만 위안을 지불, 이후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는 은행 대출을 통해 갚아 나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후 2015년 무렵, 별장에 대한 첫 대금을 지불하면서 장 씨는 해당 회사로부터 별장 열쇠를 넘겨 받았다. 다만, 장 씨는 별장의 주인이 된 이후에도 줄곧 외지에서 근무하고 있었던 탓에 내부 인테리어 작업 등 추가 공사를 진행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외지에 거주, 근무하는 중에도 나머지 별장 대금에 대해서는 단 한 차례도 체납하지 않은 채 매달 지불해오고 있었다. 그러던 중 4년 만에 자신의 별장을 찾은 장 씨는 자신의 명의로 등록된 해당 별장의 벽면이 헐리고 현관문이 사라져 있는 등 별채 상당수가 파손된 것을 확인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구입한 별장 인근에 소재해 있던 약 100채의 이웃한 별장 역시 장 씨의 별장과 같은 외관이었다. 불과 4년 사이에 과거 호화로운 외관의 대규모 별장 단지였던 이 일대가 폐허처럼 변해 있었던 셈이다. 이 같은 사실을 목격한 그는 곧장 별장 개발 업체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해당 개발 업체 측은 이미 이 일대 별장을 타 개발 기업체에 팔아 넘기고 도주한 이후였다고 장 씨는 설명했다. 그가 해당 지역 관할 법원을 통해 확인한 사실에 따르면, 장 씨에게 해당 별장을 매매한 ‘우한승양치업발전유한공사’ 측은 지난 2017년 11월 이 지역 별장 개발과 관련한 자금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파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가 된 것은 장 씨와 같은 상당수 별장 매입자들이 해당 별장에 대한 명의자로 등록된 바가 없었다는 점이다. 장 씨의 설명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14년 계약 대금 지불과 2015년 나머지 매매 대금을 송금한 이후 줄곧 해당 별장이 장 씨 자신의 것으로 명의 이전된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지역 법원에 확인한 결과 사실상 장 씨는 별장 소유권자로 등록된 기록이 없었다는 점이다. 이는 개발 업체 측에서 의도적으로 장 씨를 포함한 다수의 매입자에게 소유권 이전 등기를 하지 않으면서 발생한 것이다. 더욱이 최근 관할 법원은 소유권 문제를 제기한 장 씨에게 해당 별장 불법 점유를 금지하는 처분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해당 개발 업체 측은 자신들이 건설을 담당했던 지역 내 100여 채의 별장과 500여 채의 아파트 등을 타사 개발업체에 양도 매매하고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법적 소유권자로 등록된 새로운 개발 업체 측은 해당 별장 단지를 허물과 대규모 고층 건물을 건축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때문에 현재 별장 단지 내 일부 별장에서 점유, 거주해오고 있는 다른 피해 가족들 역시 법원의 퇴거 명령을 받은 상태다. 해당 별장 단지와 아파트 등의 분양 대금을 지불했으나 적절한 명의 이전을 받지 못한 피해자 수는 현재 약 1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 씨를 포함한 100여 명의 피해자들은 줄곧 거액의 매매 대금을 가로 챈 개발 업체 측을 수소문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로는 법원의 퇴거 명령을 이행하는 것 밖에는 별 다른 도리가 없다는 것이 피해자 장 씨의 설명이다. 장 씨는 “이렇게 많은 돈을 주고 구매한 별장이 어느 날 갑자기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해야할 날이 올 줄은 생각지도 못 했다”면서 “지역 관할 법원의 퇴거 명령 등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지만, 사실상 별장이 폐허가 된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佛르노, 24일 곤 회장 교체...20년 ‘곤 시대’ 막 내린다

    佛르노, 24일 곤 회장 교체...20년 ‘곤 시대’ 막 내린다

    프랑스 자동차 업체 르노가 24일(현지시간) 이사회를 열어 일본에서 구속 수감 중인 카를로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르노 인사추천위원회는 프랑스의 세계적 타이어 기업 미슐랭(미쉐린)의 CEO에서 물러나는 장 도미니크 세나르를 신임 회장으로, 곤 회장의 대행을 맡아온 티에리 볼로레 전 르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CEO에 각각 임명하는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인사추천안은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계획이 막판에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일본 닛산 자동차 CEO를 겸직했던 곤 회장은 2011년부터 2017년까지 닛산의 유가증권 보고서에 약 91억엔(약 938억원)의 보수를 축소 신고하고, 닛산 자금을 동원해 지인인 사우디아라비아인을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체포된 뒤 2개월 넘게 구금돼 있다. 곤 회장은 체포되기 전 세계 2위의 자동차 그룹인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동맹)의 회장 겸 CEO를 맡고 있었다. 그는 이번 사태 이후 닛산과 미쓰비시 CEO 자리에서는 물러났지만 르노 CEO 및 회장직은 유지하고 있었다. 곤 회장은 일본 법원에 두차례 보석 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그는 적어도 3월까지 구금돼 있을 가능성이 커졌다. 르노의 대주주인 프랑스 정부는 곤 회장의 구속이 장기화되자 경영 공백이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하고 교체를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이번 결정이 20년에 걸쳐 르노·닛산을 이끌어온 곤 회장의 시대가 마감하는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르노가 1999년 파산 직전의 닛산을 인수, 동맹을 결성해 굴지의 글로벌 완성차업체로 성장시킨 데에는 곤 회장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곤 회장은 당시 닛산의 COO로 파견된 뒤 철저한 경영 합리화로 닛산의 실적을 반등시켰다. 닛산의 일본인 CEO 사이카와 히로토는 곤 회장 체포 후 르노가 닛산 이사회의 새 의장을 임명하려는 움직임에 반발하는 등 자사에 대한 르노의 지배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애써왔다. 르노는 닛산의 지분 43.4%를 보유하고 있으며, COO 이상의 닛산 경영진을 선임할 권한을 갖고 있다. 반면 닛산은 르노의 지분 가운데 15.0%만 쥐고 있으며 이마저도 의결권이 없는 주식이다. 다만 닛산은 얼라이언스의 또 다른 파트너인 일본 미쓰비시자동차의 지분 34.0%를 보유하고 있다. 르노에 신임 경영진 체제가 들어서면 르노의 대주주인 프랑스 정부는 르노·닛산의 동맹 관계를 공고하게 하기 위한 새 지배구조 구축 작업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곤 회장도 지난해 르노와의 계약을 갱신할 때 이 같은 임무를 부여받았다. 반면 일본측은 이런 움직임을 경계하고 있다. 사이카와 사장은 지난주 인터뷰에서 지배구조의 변경이 급선무가 아니라고 밝혔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레스토랑의 번성

    [이미혜의 발길따라 그림따라] 레스토랑의 번성

    춥고 배고플 때 따끈한 국물 한 사발만큼 기운을 북돋아 주는 특효약이 있으랴. 레스토랑은 애초에 식사를 제공하는 장소가 아니라 원기를 회복시켜 주는 국물을 의미했다. 1765년 파리 루브르궁 근처에 근대적 식당이 문을 열었다. 여기서는 고기 국물로 만든 맑은 수프와 몇 가지 요리를 내놓아 인기를 끌었는데, 사람들은 이 수프를 레스토랑이라 불렀다. 레스토랑 파는 곳이 하나 둘 늘면서 문 앞에 그날 먹을 수 있는 요리를 알리는 표지판을 내걸고, 테이블에 앉은 손님에게는 작은 표지판을 제공해 음식을 고르게 하는 아이디어도 등장했다. 레스토랑이 만개한 것은 19세기의 일이었다. 1789년 프랑스대혁명이 일어나자 귀족들은 목숨을 잃거나 파산하거나 망명길에 올랐다. 그들이 거느린 요리사들은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됐다. 이들은 까다로운 귀족의 입맛에 맞추느라 갈고 닦은 솜씨를 무기로 식당을 열었다. 부르주아 계층은 요리별로 가격이 매겨진 메뉴판을 보고 원하는 것을 골라 식사하는 데 재미를 붙였다. 1830년대 파리에는 식당이 2000여개로 불어났다. 레스토랑은 수프가 아니라 식당을 의미하는 어휘가 돼 프랑스 아카데미사전에 올랐다. 제르벡스는 불로뉴공원 안에 있는 레스토랑 ‘프레 카탈랑’의 한때를 보여 준다. 1905년 파리시는 이곳에 카지노와 고급 레스토랑을 건설하려는 계획을 추진했다. 카지노 건설은 무산됐으나 레스토랑은 문을 열자 곧 명소로 떠올랐다. 신고전주의풍으로 지어진 레스토랑은 식당이라기보다 상류층 사교클럽 같은 분위기다. 주렁주렁 드리워진 샹들리에가 앞마당까지 훤히 밝히고 있다. 테이블에 앉아 있는 손님들은 당대 사교계를 주름잡던 인사들이다. 앞마당에서는 초록색 드레스를 입은 애너 굴드, 그녀의 남편, 화가의 부인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미국 부호의 딸인 애너는 막대한 지참금을 싸들고 대서양 건너 시집을 왔다. 사람들은 “애너의 예쁜 데는 등뿐”이라고 농담을 했다. 등(dos)과 지참금(dot)의 발음이 같은 데 착안한 말장난이다. 화가는 짓궂게도 그녀를 뒷모습으로 그려 넣어 이 농담에 동조했다. 이 사치스런 레스토랑은 오늘날도 건재하다. 미술평론가
  • 출자금 1만~10만원만 내면 조합원… 이자·배당소득 비과세 등 혜택

    출자금따라 배당금… 배당률 최대 4.4% 다자녀가구에 저금리 주택마련대출도 신협이 제공하는 각종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일단 조합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절차는 간단하다. 조합마다 다르긴 하지만 가입비 개념으로 출자금 1만~10만원을 내면 된다. 조합원이 되면 1인 1표 의결권도 갖게 돼 정기총회 의사 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 조합원 1인당 출자금은 각 조합마다 총 출자금의 10%까지로 제한된다. 예를 들어 가입하려는 조합의 출자금이 100억원이면 1인당 10억원까지만 낼 수 있다. 신협은 이익이 나면 조합원들에게 출자금에 따라 배당을 준다. 배당금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16년 924억원에서 2017년 1178억원으로 27.5% 늘었고 배당률도 같은 기간 평균 2.50%에서 2.76%로 0.26% 포인트 올랐다. 배당률은 조합마다 다른데 최대 4.4%인 조합도 있다. 1000만원의 출자금까지는 배당소득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는다. 신협은 크게 지역·단체·직장신협 등 3개로 나뉜다. 지역신협은 같은 지역 주민들이 만든 신협으로 주민등록상 거주하는 곳이나 직장 인근에 있는 신협이다. 가입하려면 신분증이 필요하고, 직장 인근 신협에는 재직증명서도 들고 가야 한다. 단체신협은 종교나 의사·변호사 등 특정 직업군이 만든 신협이다. 직장신협은 은행·병원·기업 등 직장 내 임직원을 조합원으로 한다. 조합원이 되면 농·수협과 새마을금고 등 다른 상호금융기관 조합원과 같이 일반예금 3000만원까지 이자소득에 대한 소득세(15.4%)가 비과세다. 세 자녀 이상 다자녀가구는 낮은 금리로 주택마련 자금도 빌릴 수 있다. 신협이 지난해 9월 17일부터 ‘다자녀 주거 안정 대출’ 상품을 팔고 있는데 세 자녀 이상 무주택자가 6억원 이하 주택을 산다면 약 2.5% 금리로 최대 3억원까지 빌려준다. 한국주택금융공사 보금자리론의 금리(3.4~3.75%)보다 최대 1.25% 포인트 낮다. 대출기간은 최장 30년이며 원리금 균등 상환이나 원금 일부 분할 상환 방식이다. 신협도 은행처럼 예금자보호 제도가 있다. 신협예금자보호기금을 운영해 신협이 파산해도 모든 조합원에게 일반 금융기관과 마찬가지로 원금과 이자를 합쳐 1인당 최고 5000만원(출자금 제외)까지 보호해준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지역특화사업으로 함께 사는 길 찾아 ‘평생 어부바 신협’ 될 것”

    “지역특화사업으로 함께 사는 길 찾아 ‘평생 어부바 신협’ 될 것”

    “신용협동조합(신협)은 어려운 사람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겁니다. 한마디로 ‘상생’이죠. 지금 추진하고 있는 전주 전통한지를 중심으로 한 지역특화사업도 지역과 신협이 함께 살기 위해서 진행하는 겁니다.” 김윤식(63) 신협중앙회장은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역과 금융협동조합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김 회장은 10개월간 ‘지역특화사업’과 ‘다자녀주거안정지원대출’ 등 이윤보다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업에 집중했다. 최근에는 ‘평생 어부바 신협’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서민·중산층, 금융소외 계층을 모두 포용하는 금융상품과 프로그램을 내놓을 준비도 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요즘 젊은층에게 신협이 익숙하지 않다. -신협은 이윤을 쫓는 금융사가 아닌 함께 살기 위한 금융협동조합이다. 1849년 사회·경제적 약자들을 돕기 위해 독일에서 처음 시작돼 전 세계로 확산됐다. 현재 109개국에 6만 8000여개 조합이 있다. 자산만 총 2132조원으로 세계 최대 금융협동조합이다. 우리나라에는 1960년 미국인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가 신협을 들여왔다.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에 889개 조합이 1649개 점포를 운영 중이고 직원은 6107명이다. 자산은 총 89조 6646억원으로 아시아 1위, 세계 4위다. 시중은행은 60~70%가 외국자본이라 이익이 나면 그만큼의 이익이 외국으로 나가지만 신협은 이익 전부를 조합원과 서민들을 위해 쓴다. →‘평생 어부바 신협’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왜 어부바인가? -서민, 재래시장, 소상공인 등 그런 분들을 돕겠다는 뜻을 한마디로 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다가 ‘어부바’라는 단어를 생각했다. 취약계층을 돕고, 어려워지는 지역 경제를 지원하겠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전주의 한지 지역특화사업은 뭔가. -신협은 지역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금융기관이다. 때문에 지역 경제가 죽으면 신협도 살 수가 없다. 지역특화사업은 지역과 신협이 함께 살기 위해 하는 것이다. 전주의 경우 여러 방법을 고민하다가 전주에서 생산되는 전통한지가 우리 문화를 잘 보여줌과 동시에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상품이고, 또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로마 교황청이 한지를 쓰고 있고, 미켈란젤로의 그림을 복원하는 데도 사용된다. 현재 전주시와 한지업체가 모여 있는 흑석골에 13.2만㎡ 규모의 땅에 한지 특화단지를 만들려고 한다. 신협의 국제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지의 세계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앞으로 대구 ‘팔공산 갓바위’, 춘천 ‘춘천옥’ 등 지역 명물을 스토리텔링을 통해 세계적인 관광상품으로 만드는 데 도움을 줄 계획이다. →다자녀 주거안정 지원대출에 대한 관심이 많다.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니 우리도 무엇인가 해보자고 내놓은 상품이다. 세 자녀 이상 무주택자에게 연 2.4% 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해준다. 집 걱정이 줄어들면 아무래도 아이를 좀 더 낳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만들었다. 앞으로 고령화 시대를 대비해서 어르신들을 돌봐주는 프로그램과 연계한 금융 상품도 내놓을 계획이다. 단순히 이윤을 위한 상품이 아니라 사회적 기여를 하는 상품을 많이 개발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에 목표기금제가 도입됐다고 들었다. -우리 신협의 숙원 사업 중 하나였다. 금융기관은 파산에 대비해 예금액 일부를 예금자보호기금으로 쌓아야 한다. 신협의 기금적립액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1조 3049억원으로, 적립률로는 1.63%다. 이는 농협이나 새마을금고보다 높은 수준이다. 농협이나 새마을금고가 신협보다 기금 적립을 덜 할 수 있는 것은 금융위기 등으로 예금을 돌려주지 못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정부로부터 돈을 빌려 예금을 지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신협은 이 대상에서 빠져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신협법 개정으로 신협도 위기 시 정부 차입으로 예금자를 보호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고, 이에 따라 현재 다른 상호금융권보다 4배 이상 높은 기금적립액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외환위기 때 고객을 많이 잃었다. -2000개였던 신협이 1000개까지 줄었다. 당시 정부로부터 2600억원의 공적자금을 무이자로 받고 업무협약(MOU)을 맺었는데, 아직 유지되고 있다. 현재는 경영이 정상화돼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4293억원이고, 자산은 90조 8000억원이다. MOU로 인해 운영 관련 규제를 받고 있는데 금융당국과 의논해 하나씩 차근차근 완화하려고 노력 중이다. →외환위기 당시 기억 때문인지 아직 신협에 대해 불안해하는 사람도 있다. -대출금 중 제대로 이자를 받지 못하는 부실채권(NPL) 비율이 2.3% 정도다. 신용등급 6등급 이하 대출자들이 많은 것에 비해선 양호하다고 자평한다. 저신용자가 많아도 연체율이 2.3%라는 것은 그만큼 우리가 지역형 금융, 관계형 금융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담보와 신용평가만 보고 돈을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보고 빌려주기 때문에 오히려 연체율이 낮다. →앞으로 어떤 활동에 집중할 것인지. -지역 단위로 영업 범위가 제한되다 보니 한계가 있다. 고객 입장에서 거주지나 직장 근처에 신협이 없으면 신협에 가입할 수 없다. 외환위기 당시 신협이 사라진 곳이 해당된다. 광역단위는 아니더라도 인근 지역까지는 영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유재석·김용만, 밀린 방송출연료 받을 길 열려…상고심 승소

    유재석·김용만, 밀린 방송출연료 받을 길 열려…상고심 승소

    방송인 유재석씨와 김용만씨가 전 소속사의 파산으로 지급받지 못했던 방송 출연료를 찾아갈 수 있게 됐다. 대법원 3부(주심 조희대)는 유씨와 김씨가 전 소속사 스톰이엔에프(스톰)의 채권자인 정부와 SKM인베스트먼트 등을 상대로 낸 공탁금 출금청구원 확인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한결한 원심을 깨고 원고 승소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고 22일 밝혔다. 사건 내용을 보면, 앞서 유씨와 김씨는 2010년 전 소속사인 스톰이 채권 가압류를 당하면서 각각 6억 9000여만원과 9000여만원의 출연료를 받지 못했다. KBS, MBC, SBS 등 방송 3사는 스톰이 도산하자 유씨와 김씨의 출연료를 법원에 공탁했다. 스톰의 여러 채권자가 각자 권리를 주장하는 가운데 누구에게 돈을 지급해야 할지 불확실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유씨와 김씨는, 소속사는 대리인으로 출연료를 보관했을 뿐이라며 방송사가 연예인에게 직접 출연료를 줘야 한다고 소송을 냈다. 재판에서는 방송사들과 출연계약을 맺은 당사자가 유씨와 김씨 본인인지, 소속사인 스톰인지가 쟁점이 됐다. 1·2심 재판부는 원고 패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스톰과 유씨 등이 맺은 계약 내용에 비춰볼 때 출연계약 당사자는 스톰이었다”면서 유씨와 김씨에게 공탁금을 출금할 권리가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대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대법원 재판부는 “유씨 등이 갖고 있었던 영향력과 인지도, 연예기획사와의 전속의 정도 및 출연계약서가 작성되지 않은 사정 등을 고려하면 방송 3사는 연예인인 유씨 등을 출연계약의 상대방으로 직접 프로그램 출연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씨 등과 같이 인지도가 매우 높고, 그 재능이나 인지도에 비춰 타인이 대신 출연하는 것으로는 계약 의도와 동일한 효과를 거둘 수 없는 경우에는 연예인의 출연의무는 부대체적 작위채무”라면서 “소속사는 방송사와 사이에서 연예인들을 위해 출연계약의 체결 및 출연금의 수령행위를 대행한 것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결국 대법원은 유씨와 김씨를 출연계약 당사자로 봐야 한다면서 2심 재판을 다시 하라고 결정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귀에 거슬릴 말 좀 하겠다” 시진핑 정부 대놓고 비판한 마윈

    “귀에 거슬릴 말 좀 하겠다” 시진핑 정부 대놓고 비판한 마윈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그룹 마윈(馬雲) 회장이 정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 충격 등의 여파로 중국 경제가 급속히 침체하는 가운데 재계 수장들의 ‘조언’을 구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에서 마 회장이 정부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낸 것이다. 18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리 총리 주재로 지난 15일 베이징에서 열린 기업인·경제 전문가 좌담회에서 마 회장은 “오늘 나는 알리바바가 아니라 중국기업인클럽과 알리바바 플랫폼의 3000만개 기업을 대표해 나왔다”며 “제 말이 귀에 거슬릴 수도 있고 별로 듣기 좋지 않을 수도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 말을 받아 리 총리는 “귀에 거슬리는 말이든, 가슴을 찌르는 말이든 상관 없으니 터놓고 말해달라. 우리가 지금 하는 간담회는 솔직하게 말하는 자리다”라고 말하며 ‘대범하게’ 참석자들의 발언을 부추겼다. 이날 좌담회에는 마윈 회장을 비롯해 류밍중(劉明忠) 중국제일중형기계 회장, 타오둥(陶冬) 크레디트스위스 아시아·태평양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 위융딩(餘永定) 중국 사회과학원 선임연구원 등이 참석했다. 이에 고무된 듯 마 회장은 정부가 더욱 강도 높은 감세 정책을 펴고 자본시장과 금융시스템 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정부정책의 미진함을 ‘질책’했다. 그러면서 “모든 일을 칼 한 방으로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된다. 기차역이나 공항을 관리하는 식이어서는 더더욱 안 된다”며 정부 정책에 정교함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리스크 방지라는 것도 정확히 정의해야 한다”며 “경기 하방과 취업 리스크를 경시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나온 4조 위안(약 662조원) 규모의 초대형 부양책의 후유증에 시달리는 중국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후 강력한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강력한 산업 구조조정을 편 것이 지금의 경기둔화로 이어졌다는 중국 재계 일각의 입장을 대변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에서 민간 기업인이 최고위 지도자의 면전에서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를 이처럼 신랄한 비판성 발언을 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특히 중국 정부가 이 같은 민감한 발언을 먼저 공개한 것도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사실 마 회장이 정부를 비판한 것은 처음은 아니다. 그는 앞서 지난해 9월 중국 정부를 향해 “새로운 산업을 죽이는 건 정부가 할 일이 아니다”라며 비판한 바 있다. 마 회장은 상하이에서 리창(李强) 상하이시 당서기를 비롯해 마화텅(馬化騰) 텅쉰(騰訊·Tencent) 회장, 리옌훙(李彦宏) 바이두(百度) 회장 등 중국 공산당 고위 관계자들과 인터넷 기업 총수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18 세계 인공지능 콘퍼런스(WAIC)’ 기조연설에서 “(정부가) 뒤처지는 세력의 울부짖음을 과도하게 보호하는 것은 혁신을 망치는 가장 큰 요소”라며 “정부가 새로운 기술을 혁신과 발전의 시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면 디지털 시대에서 낙오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핀테크(금융기술)·게임·차량 공유 산업에 대대적 규제를 가하는 것에 대한 비판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비행기가 처음 나온 후로 수많은 사고가 있었지만 (정부는) 항공 산업 자체를 없애버리진 않았다”며 “앞으로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하며 택시 산업이 도태되더라도 그것은 시장이 결정할 일이지, 정부가 걱정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마 회장은 또 “새로운 기술이 상용화되는 과정에서 인명 사고가 났다고 산업 자체를 소멸시켜서는 안 된다”며 “정부는 정부가 할 일에 집중하고, 기업은 기업이 할 일을 하는 게 옳다”고도 말하기도 했다. 마 회장의 비판에 리 총리는 “당신은 귀에 거슬릴까 걱정이 된다고 했는데 모두 들어보니 마음을 파고드는 말이었다”며 “당신의 발언은 원망이 아니라 진정으로 문제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고 ‘쿨하게’ 받아들였다. 그는 이어 “인민과 시장 주체들이 (정부를) 원망할 수 있도록 허락해야 한다”면서 “귀에 거슬리더라도 정부는 모두에게 말할 기회를 주고 또한 진지하게 들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곁에 있던 위융딩 연구원은 정부가 경제성장 둔화를 막는 것을 가장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인프라 투자 속도를 높이고 더욱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펴야 한다”며 “정부는 경제의 추가 하락을 막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야 한다. 필요 수준 만큼 성장 속도가 나오지 않으면 안정성 지표가 악화돼 구조조정, 경제체제개혁 등 해결해야 하는 장기적인 문제들에 손을 댈 수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가 경제성장을 신경 쓰지 않고 강력한 부채 축소(디레버리징) 정책 등을 통해 리스크 관리만 하다가는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리 총리는 “올해 고난과 도전이 더욱 엄중한 상황”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적극적인 재정 정책과 온건한 통화 정책을 구사할 것이다. 개혁·개방을 심화하고 경영 환경을 최적화해 시장에 활력을 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중국 언론들은 마 회장의 쓴소리가 담긴 좌담회 내용들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중국 경기가 급속한 둔화 국면을 맞이한 가운데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민간의 의견을 수용하는 ‘개방적 태도’를 취하고 있음을 강조해 민간기업들을 달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경기가 급속히 둔화하면서 중국에선 자금난에 빠지거나 파산하는 기업이 속출하는 등 민간기업들이 전례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국유기업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중앙정부 산하 국유기업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10.1%가 늘어난 29조 1000억 위안(약 4816조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도 전년보다 15.7% 증가한 1조 2000억 위안에 이른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이다. 민간 기업들 사이에서 은행 대출과 정부 지원이 국유기업에 집중된 때문이라며 불만이 커지는 이유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캘리포니아 역대 최악 산불 참사 때 하와이 갔던 주 의원 12명 명단 공개

    캘리포니아 역대 최악 산불 참사 때 하와이 갔던 주 의원 12명 명단 공개

    “파라다이스 마을이 불에 탈 때 전력회사 임원진과 로비스트들은 12명의 의원들과 또 다른 파라다이스(하와이)에서 자축하며 만찬을 즐겼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주의회 의원들이 지난해 11월 89명이라는 최악의 인명피해를 낸 캠프파이어·울시파이어·힐파이어 등 세 대형산불 발생 당시 남캘리포니아에디슨, 샌디에이고가스 등 전력회사 임원들과 하와이 마우이섬 휴양지 와일레아로 외유성 출장을 다녀온 사실이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비영리 소비자단체 ‘컨슈머 워치독’이 이날 트위터 계정에 ‘더 와일레아(The Wailea) 12인’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게시물에는 비영리 독립 기구인 ‘보터 프로젝트’가 주관한 이 행사에 참석했던 캘리포니아 주의원 12명의 이름, 사진이 든 명단이 공개됐다. 컨슈머 워치독에 따르면 이들 의원 전원은 앞서 전력 회사에 산불발화 제공의 책임을 물어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에 투표하면서 63만 달러(약 7억원) 이상의 선거 자금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전력회사들이 이들 의원에게 전기요금을 인상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이번 산불로 인한 피해 손실을 충당하도록 적극 로비했다고 전했다. 남캘리포니아에디슨, 샌디에이고가스 등 전력회사 임원진이 이번 행사에 참석했다고 ABC 계열 방송사 KABCTV가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소재 전력회사들은 이번 참사에 원인을 제공했다고 지목을 받고 있다. 거액의 배상 책임에 직면한 가스·전력공급업체 PG&E(퍼시픽가스앤드일렉트릭)은 이날 법원에 연방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하기로 한 상태다. PG&E 임원은 외유성 출장에는 동행하지 않았다. 제이미 코트 컨슈머 와치독 대표는 이 의원들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내 이들의 비양심적 행위를 맹비난했다. 그러나 댄 하울 보터 프로젝트 회장은 NYT에 “행사에서 로비 행위는 허용되지 않았으며, 참석자들은 구체적인 법안을 논의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지난해 캘리포니아 산불은 주 재난 역사상 단일 산불로 최대 인명 피해를 기록했으며, 세 산불에 대한 보험청구액은 90억 달러를 넘어서는 등 재산 피해 역시 역대 최대치로 집계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 혼인율 하락·작은 결혼식에 美 웨딩산업 줄도산

    [특파원 생생리포트] 혼인율 하락·작은 결혼식에 美 웨딩산업 줄도산

    드레스 제작사 ‘알프레드 안젤로’ 이어 판매업체 ‘데이비즈 브라이덜’ 법정관리 웨딩업체들 수요 급증 실버산업에 눈길미국 버지니아주에 사는 직장인 소피아 존슨(36)은 10여년 동안 근무했던 웨딩이벤트 회사 ‘퓨어엘레강스’를 그만뒀다. 소피아는 “몇 년째 웨딩이벤트가 줄더니 급기야 최근 회사가 구조조정에 나섰다”면서 “어쩔 수 없이 프리랜서 웨딩플래너의 길로 들어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입이 불안정해지면서 우버 기사로 생활비를 보충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미 인터넷매체 복스는 12일(현지시간) “미 웨딩산업이 벼랑 끝에 몰렸다”면서 “혼인율 하락과 작은 결혼식 등으로 수많은 웨딩이벤트 업체가 줄도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결혼식 상징처럼 여겨졌던 순백의 웨딩드레스 업체들이 사라져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미국 내 300개 매장을 보유하며 풍성한 실루엣의 웨딩드레스로 최고 인기를 누렸던 데이비즈 브라이덜이 수년간 매출 감소로 4억 달러(약 4478억원) 부채를 이기지 못하고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지난해 7월에는 또 다른 웨딩드레스 제작 업체 알프레드 안젤로가 문을 닫았다. 웨딩 라인을 론칭한 캐주얼 브랜드들도 고전하긴 마찬가지다. 제이크루는 2016년 웨딩드레스 생산을 중단했다. 전문가들은 미 웨딩산업이 사양길을 걷고 있는 이유로 혼인율 하락을 꼽았다. 1990년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가 9.8건이었던 것이 해마다 하락하더니 2017년에는 6.8건에 머무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비스월드에 따르면 2012~2017년 미국의 혼인율은 매년 1.2%씩 떨어졌다. 결국 줄어든 결혼식이 웨딩 업체의 파산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또 작고 검소한 결혼식을 선호하는 밀레니엄 세대의 특성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7년 미국의 평균 결혼식 비용은 2만 5000달러다. 한국과 달리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자신의 힘으로 대학 등록금부터 결혼식, 주택 구매까지 해야 하는 미국의 청년들에게 결코 작은 금액이 아니다. 따라서 결혼식 비용을 줄이기 위해 순백의 화려한 웨딩드레스보다 일상생활에도 입을 수 있을 정도의 심플한 드레스나 정장을 입고 결혼하는 젊은이들이 늘면서 웨딩드레스 제작 업체의 경영난이 더욱 가중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조촐한 결혼식으로 비용을 아끼는 신랑 신부가 늘어난 것도 웨딩산업의 쇠퇴를 앞당겼다는 지적이다. 워싱턴의 한 웨딩 업체 관계자는 “혼인율 하락, 검소한 결혼식 등으로 웨딩산업 쇠락은 예고된 일”이라면서 “많은 웨딩 업체들이 이제는 수요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 실버산업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특파원 생생리포트] 中 공유자전거업체 과열 경쟁 ‘후폭풍’

    [특파원 생생리포트] 中 공유자전거업체 과열 경쟁 ‘후폭풍’

    투자 열기에 해외도시 진출 무리수 오포 보증금 빼돌려… 환불 장사진 모바이크 창업자, 대표직 떠나 이직한때 ‘신(新) 4대 발명’으로 불렸던 중국 공유자전거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13일 중국 공유경제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표주자인 오포는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모바이크 창업자는 회사를 떠났다. 공유자전거, 고속철, 인터넷 쇼핑, 모바일 결제는 화약, 종이, 인쇄술, 나침반과 같은 중국 고대 4대 발명에 버금가는 인류문명 혁신이라는 뜻에서 신 4대 발명으로 일컬어졌다. 오포가 파산 위기를 맞았다는 소식은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됐다. 오포는 새로운 자전거를 내놓은 지 1년이 지나 현재 베이징 거리에서 쓸만한 자전거를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거래 회사들은 오포가 자산을 매각하지 못하도록 자산 및 은행 예금 동결 신청을 했다. 1200만명의 사용자들은 99~199위안(약 1만 6500~3만 2000원)에 이르는 보증금 환불을 신청하기 시작했고 처음에는 3일이 걸리던 환불 절차가 10일에서 15일로 늘어났다. 오포 본사가 있는 베이징의 실리콘밸리 중관춘에는 보증금을 돌려받으려는 긴 줄이 형성되기도 했다. 환불 사태는 오포가 60억 위안에 이르는 보증금을 빼돌려 자금난을 메우는 데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벌어졌다. 오포는 중국 최고 명문 베이징대 졸업생들이 의기투합해 지난 2014년 설립했으며 하루 거래량 1000만회를 1년 7개월 만에 달성하는 빠른 성장세로 주목받았다. 한때 ‘공유자전거의 여신’으로 불렸던 모바이크 창업자 후웨이웨이(胡瑋·37)는 지난해 12월 회사 대표직에서 물러나 자전거 제조업체 임원으로 이직했다. 기자 출신인 후는 10년간 자동차 전문기자로 일하다 공유자전거에 대한 아이디어를 듣고 2015년 모바이크를 설립했다. 중국 공유자전거 산업은 투자만 믿고 해외 도시까지 무리하게 진출하는 과열 경쟁으로 위기를 맞았다. 공유자전거를 이용하는 중국인들이 여전히 많은 만큼 현재 오포의 자금난은 일시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오포 사용자는 “보증금을 돌려받으려 해도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이야기에 환불 신청을 하지 않았다”며 “오포가 다른 회사에 인수되는 등의 방법으로 계속 자전거를 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유자전거는 휴대전화 앱으로 자전거의 큐알코드만 스캔하면 자물쇠가 열리고 목적지에 도착하면 아무 데나 세울 수 있는 편리함에다 1회 1위안의 저렴한 가격으로 각광받았다. 오포는 앱에 광고를 넣어 수익 확대를 꾀했지만 효과는 신통찮았다. 중국 공유자전거 산업의 현재 위기가 과연 일시적 성장통일지 여부는 오포가 자금난을 이겨내고 어떤 수익구조를 확보하느냐에 달린 셈이다. 글 사진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426일… 그들은 왜 굴뚝에 스스로를 가뒀을까

    426일… 그들은 왜 굴뚝에 스스로를 가뒀을까

    굴뚝 위 사람들이 426일 만에 땅을 밟았다. 그사이 계절은 겨울·봄·여름·가을을 거쳐 다시 겨울이 됐다. 섬유회사인 파인텍 노사가 지난 11일 극적으로 해직 노동자의 고용 승계에 합의하면서 홍기탁(46) 전 지회장과 박준호(46) 사무장의 목숨 건 투쟁도 끝났다. 이들은 왜 75m 굴뚝 위에 올라가야 했으며 내려오기까지 왜 426일이나 걸린 것일까.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두 차례 굴뚝 고공농성 배경과 과정을 되짚고 앞으로의 과제를 살펴봤다.겨울, 투쟁의 시작… 세 번 불 꺼진 공장 파인텍 사태의 뿌리는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홍 전 지회장 등 굴뚝 농성을 주도한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파인텍 지회 조합원 5명은 경북 구미의 한국합섬 출신이다. 한국합섬은 당시 국내 최대 폴리에스터 원사 생산업체로 생산직 노동자 800여명을 고용한 대기업이었다. 그러나 화학섬유산업 침체와 중국산과의 경쟁, 과잉 투자 등이 겹치면서 2004년부터 경영난에 빠졌고 2006년에는 생산직 절반을 정리해고하겠다고 통보했다. 노동자들에게는 청천벽력이었다. 해고자들은 “투쟁은 이때부터 시작이었다”고 기억한다. 정리해고에 반발한 노조는 2006년 3월부터 공장 점거에 돌입했다. 한국합섬은 2007년 결국 파산했지만, 노동자들은 남아 있는 제2공장을 지키기 위해 공장 점거 투쟁을 이어 갔다. 104명의 조합원이 불 꺼진 공장을 지킨 지 5년이 지난 2010년, 인수 기업이 나타났다. 옥외광고용 섬유 제조사인 스타플렉스였다.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는 고용·노조·단체협약을 승계하는 조건으로 당시 자산가치 800억원의 공장을 399억원에 인수했다. 상호도 ‘스타케미칼’로 바꿨다. 그러나 공장에 돌아왔다는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회사가 “적자 때문에 운영이 어렵다”며 1년 7개월 만에 공장 가동을 멈췄기 때문이다. 강민표 파인텍 대표(스타플렉스 전무)는 “당시 인수 후 적자 폭이 차츰 개선됐지만 새 노조가 들어선 뒤 급여 조건 등을 이유로 파업했고 이 여파로 월 30억원의 손실이 발생해 청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노조는 “회사가 5년간 적자를 애초 예상했음에도 가동을 조기에 중단한 건 공장을 팔고 ‘먹튀’하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노조의 반발은 폐업을 막을 수 없었다. 2013년 1월 3일 시무식에서 김세권 대표는 폐업을 선언했고 노조 집행부도 권고 사직안을 받아들였다. 직원 168명 중 28명이 희망퇴직을 거부하자 2014년 5월 26일 사측은 이들을 해고했다. 해고 다음날 해고자복직투쟁위 대표를 맡았던 차광호 현 파인텍 노조 지회장은 공장 매각 중단,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45m 높이 굴뚝에 올랐다. 차 지회장은 “공장 정상화를 위해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했다. 첫 번째 굴뚝 농성이었다.봄, 408일 1차 굴뚝 농성으로 끝나는 듯했지만… 차 지회장이 굴뚝에 올라갔지만, 사측과의 대화는 쉽지 않았다. 농성 89일째 시민들이 모인 ‘희망버스’만이 굴뚝을 찾아 농성 상황을 전국에 알렸다. 고공 농성 200일이 지나서야 노사 간 교섭을 시작했다. 이때부터 노조는 “스타플렉스가 해직자를 직접 고용해 고용을 보장하라”고 요구했지만 사측은 절대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농성 407일째 되던 날, 굴뚝 위로 희소식이 들렸다. 스타케미칼의 모기업 스타플렉스가 신설 법인을 세워 11명의 고용을 보장하고, 해고자 노조와 2016년 1월까지 단협을 체결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노조가 요구한 직접 고용 대신 자회사 ‘파인텍’으로 고용한다는 타협안이었다. 당시 김세권 대표는 스타케미칼 청산인 대표로, 강민표 대표는 파인텍의 대표 예정인으로 합의서에 서명했다. ‘1차 굴뚝 합의’였다. 농성 408일 되던 2015년 7월 8일 차 지회장은 땅을 밟았다. 그러나 파인텍은 오래가지 못했다. 충남 아산의 새 공장으로 온 해고자 8명에게 주어진 것은 컨테이너 기숙사와 점심 한 끼뿐이었다. 생계보장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 월급 120만원을 받기 어려웠고 노조 활동을 하면 임금이 더 줄어 70만~80만원을 겨우 받았다. 동료들은 하나둘 공장을 떠났고 5명만 남았다. 2016년 1월 내에 체결하기로 했던 단협도 지지부진이었다. 노사가 10개월 동안 18차례 만났으나 임금 인상 등에서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당시 공장 상황과 교섭 과정에 대해 김옥배 부지회장은 “처음부터 사측이 파인텍을 제대로 운영할 의지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반면 강 대표는 “상여나 사택 등 노조의 무리한 요구가 결렬 이유”라며 반박했다. 당시 경험은 이번 교섭에서도 노조가 자회사를 통한 고용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는 배경이었다. 2016년 10월, 단협이 체결되지 않자 노조는 ‘굴뚝 합의 불이행’을 이유로 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사측은 2017년 8월 기계 반출과 공장 폐쇄로 대응했다. 그해 11월 12일 홍 전 지회장, 박 사무장이 서울에너지공사 굴뚝 위로 올랐다. 2번째 굴뚝 농성이었다. 차 지회장은 “돌아갈 공장이 없으니 파업도 불가능하고 방법이 없었다”며 “굴뚝 생활을 알기에 두 사람을 말렸지만 소용 없었다”고 말했다. 여름·가을, 두 번째 굴뚝 농성… 6차 교섭까지 ‘팽팽’ 2년여 만에 다시 굴뚝에 오른 노조는 “김세권 대표가 대화에 나서라”고 계속 요구했다. 노동자 고용 보장을 약속했던 한국합섬 인수부터 파인텍 설립까지 실질적 결정권자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사측은 “법적으로 파인텍과 스타플렉스는 별도 법인”이라며 거부했다. 지방고용청과 노동위원회가 중재하려 했지만 “양측 입장 차가 너무 크다”며 결론 내지 못했다. 그사이 굴뚝 고공 농성은 400일을 훌쩍 넘겼다. 농성자들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이 강해지고, 농성장을 찾는 시민들도 줄을 이었다. 결국 종교계 중재로 고공 농성 411일 만인 지난달 27일 노사가 처음 마주 앉았다. 교섭은 계속 난항을 겪었다. ‘합의 파기 트라우마’가 있는 노조와 ‘강성 노조에 대한 반감’이 강했던 사측 사이에는 깊은 불신의 골이 있었다. 노조는 “1차 굴뚝 합의 파기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직접 고용하라”고 했지만, 사측은 “노조가 오면 모기업도 망한다”며 “회사가 어려운데 노동자를 평생 고용해야 하는가”라고 되물었다. 1~5차 교섭 내내 노동자들의 고용을 김 대표가 책임질지 여부를 두고 팽팽히 대립했다. 지난 8일 사측 강민표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노조를 비판하며 분위기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10일 열린 6차 교섭 때 상황이 반전됐다. 김세권 대표가 두바이 출장을 앞두고 있어 ‘더이상 시간이 없다’는 데 동의한 노사 양측은 다시 테이블에 앉았다. 20시간에 걸친 밤샘 교섭 끝에 고용방식에서 노사가 한 발씩 양보하면서 협상이 극적 타결됐다. 김세권 대표는 파인텍 대표를 맡겠다고 했고, 노조는 3년 고용 보장을 받아들였다. 협상에 참여한 강민표 대표는 “굴뚝 위에 있는 사람들이 내려와야 한다는 사회적인 압박이 강했기 때문에 김세권 대표가 결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차 지회장도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농성이 길어지면 안 돼 합의에 이르렀다”고 했다. 다시 겨울, 파인텍 사태가 남긴 것 합의서에 따르면 노사는 ▲회사의 정상적 운영 및 책임 경영을 위해 파인텍 대표이사를 김세권 현 스타플렉스(파인텍의 모회사) 대표가 맡고 ▲회사는 2019년 7월 1일부터 공장을 정상 가동하고 해직 조합원 5명을 업무에 복귀시키며 ▲고용은 2019년 1월 1일부터 최소한 3년간 보장하기로 했다. 또 2015년 1차 합의와 달리 노조를 교섭단체로 인정하고, 노조 활동을 존중·보장한다는 내용이 명시적으로 포함됐다. 파인텍의 정상 가동을 위해 기존 생산품에 스타플렉스 물량 중 가능한 품목과 신규 품목을 추가할 수 있다는 점도 포함됐다. ‘파인텍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행동’ 측은 “스타플렉스의 직접 고용이 이뤄지지 않았고 고용 보장 기간도 3년밖에 안 돼 아쉽지만, 김세권 대표가 고용을 책임지고 파인텍 노조를 인정하기로 한 데다 단체협약 체결도 약속받는 등 노동자의 요구가 합의에 담겼다”고 평했다. 해피엔딩으로 끝난 듯하지만 과제는 여전하다. 사회적 중재로 이뤄진 합의인 만큼 노사 양측의 합의 이행 노력이 필요하다. 파인텍 공장 부지 선정, 생산 품목 선정 등부터 시작해야 한다. 고용 보장 기한인 3년이 지난 뒤 노동자들이 계속 일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강민표 대표는 “3년 뒤 회사가 잘될지 내다볼 수 없지만 회사가 이윤을 남기고 정상적으로 운영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회사가 잘 운영되면 노사 간 신뢰도 쌓일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제조업 구조조정과 인수합병이 빈번해질 게 뻔한 상황에서 고용 승계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도 과제로 남겼다. 정흥준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파인텍은 이미 오랜 노사 갈등이 있던 기업인 만큼 정부가 갈등 초반 적극적으로 중재 노력을 기울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면서 “인수합병 과정에서 기본 고용기간을 정하는 등 고용에 대한 세심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사회적 인프라와 노동자들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기업도 인지해야 한다”면서 “파인텍 사태를 고용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환기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2030 세대] 거가대교 통행료, 요술방망이는 존재하지 않는다/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2030 세대] 거가대교 통행료, 요술방망이는 존재하지 않는다/양동신 건설 인프라엔지니어

    예전에 거제도에서 부산을 가려면 통영을 돌아 창원을 통과해 약 140㎞를 갔어야 했다. 2010년 거가대교가 개통되자 이 길이는 약 60㎞로 줄었다. 거제~부산을 오가는 시민의 효용을 증가시켰지만, 높은 통행료라는 숙제를 남기고 있다. 혹자는 길이가 두 배인 인천대교보다 통행료가 더 높은 거가대교가 이해되지 않는다고도 한다.거가대교는 총길이가 8.2㎞인데 공사비가 많이 드는 사장교와 해저터널 구간이 88%를 차지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선박은 물론 잠수함까지 건조하는 거제의 특수성을 고려해 건설된 것이다. 반면 총연장 21.4㎞인 인천대교는 사장교 구간이 7%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전체 교량 길이는 두 배 이상의 차이가 나지만, 공사비 자체는 약 1조 5000억원 규모로 비슷하다. 여기에 통행량은 인천대교가 두 배가량 많다. 통행료 수입은 통행량과 통행료의 함수이니 손익분기점을 맞추려면 거가대교의 통행료가 인천대교보다 두 배 높을 수밖에 없다. 거가대교를 운영하는 지케이해상도로(주)는 수익 대비 비용이 높아 계속 당기순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그나마 2017년에는 국고보조금 560억원가량을 투입해 손실을 면했다. 하지만 현재 미처리결손금 규모를 감안하면, 국고보조금은 매년 수백억원 규모로 투입돼야 한다. 애초 사업자가 통행량 리스크를 감당하는 기존 사업구조였다면 2030년부터 지방자치단체의 재정부담은 없고 2050년에는 기부채납이 됐을 텐데, 해당 지자체는 이를 비용보전방식으로 재구조화해 2050년까지 재무 리스크를 혼자 짊어지게 됐다.거가대교 통행료는 개통 후 9년간 한 번도 인상된 적이 없다. 소비자물가는 꾸준히 상승했다. 계약상 통행료는 매년 물가상승률을 반영하기로 했지만 지자체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통행료조정권한을 갖고 오고자 재구조화를 실시했다. 하지만 재구조화 권한을 가져온다고 재무구조가 스스로 개선될 리 없다. 이미 수익과 비용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이제 모든 리스크를 지자체가 가지고 왔다. 유일한 수익원인 요금을 인상하지 않는다면, 지자체가 예산으로 메워야 한다. 기본적으로 거가대교와 같이 특정 사용자만 이용하는 민투사업 시설은 사용자부담원칙이 적용돼야 한다. 해당 시설을 이용해 혜택을 얻는 사람들이 적정 통행요금을 내야 지자체의 예산투입이 최소화될 것이다. 또 통행료 인하가 아니라, 오히려 물가상승에 맞춰 올려야 문제가 해결된다. 40년 전 새우깡 가격이 100원이었는데 왜 지금은 1000원을 훌쩍 뛰어넘느냐고 항의하지 않는다. 고속도로 통행료도 이런 물가상승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요술방망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누군가가 낮은 요금을 누리면 어딘가에서는 그것을 메우는 것이 상식적인 사고다. 지속가능한 재무 모델을 만들 수 있는 거가대교를 기원한다. 적자 누적으로 사업자가 파산한 의정부 경전철 사례는 우리에게 한 번이면 충분하다.
  • 이재명 첫 재판 ...대장동 개발업적 과장 뜨거운 공방

    이재명 첫 재판 ...대장동 개발업적 과장 뜨거운 공방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첫 재판에서 검찰과 이 지사 측이 ‘대장동 개발 업적 과장’ 사건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1부(부장판사 최창훈)는 10일 오후 2시 3호법정에서 직권남용,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첫 재판을 진행했다. 재판부는 이 지사 관련 3개 혐의 중 ‘대장동 개발 업적 과장, 검사 사칭,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시도’ 혐의 순서대로 재판을 하기로 했다. 이날 이 지사는 대장동 개발 업적 과장 혐의에 대해 직접 의견 진술을 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 측은 모두진술에서 이 지사가 지난 6·13 지방선거 기간에 공보물과 TV토론, 지역 유세 때 ‘대장동 개발로 5503억원을 성남시 수익으로 환수했고 시원하게 썼다’고 주장한 부분을 언급하며 “환수했다는 이익은 당사자간 약정에 불과하며 실제로 공원 조성공사는 삽도 뜨지 못했다. 허위사실을 공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직접 변론에 나섰다. “환수란 표현은 민간이 취할 이익을 공공이 환수했다는 뜻이고, 썼다는 표현은 이익의 사용처를 확정했다는 의미이지 집행을 완료했다는 의미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검찰은 “판례는 유권자 입장에서의 해석을 견지하고 있다”며 “피고인의 말은 선거에 영향을 미칠수 있다. 유권자들이 5503억원을 환수한 다음 사용했다고 받아들일 수 있어 명백한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맞받았다. 이 지사는 “개발 이익을 성남시가 (현금으로) 받아 다른 사업을 할 수 있지만 그렇게 되면 절차와 비용이 많이 들어 사업자가 직접 자신의 돈으로 대장동 공원, 터널 등의 사업을 하도록 한 것”이라며 “대장동은 민간으로 넘어갈 이익을 시에서 공영개발로 변경하여 시민의 몫으로 되돌렸다. 사전이익확정방식의 개발이다” 이라고 재반박했다. 이 지사는 또 “지지율 격차가 너무 커 속여서 표를 얻을 상황이 아니었다. 벌금 100만원 이상 형이 확정되면 (보전받은 선거비) 38억원을 물어내야 해 개인적으로 파산하므로 정치적 생명을 잃는 것 이상이었다”며 선거법을 위반할 이유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1시 45분쯤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3호 법정 앞에 도착한 이 지사는 “언제나 사필귀정을 믿고 대한민국 사법부를 믿는다. 제가 충실히 잘 설명하면 사실에 입각한 제대로 된 판결이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 “도정을 잠시 비워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최대한 빨리 재판을 끝내 도정에 지장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을 향한 세 가지 혐의 등 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특히 첫 공판에서 심리가 예정된 ‘대장동 개발업적 과장’ ‘검사사칭’과 관련한 허위사실공표 여부에 대해 모두 곡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검찰의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핵심 사안인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해서는 정당한 집무집행이었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지사는 “형님은 안타깝게도 정신질환으로 자살시도를 하고, 교통사고도 냈고, 실제로 나중에 형수님에 의해 강제입원을 당했다”며 “가족들이나 주변 사람들은 (형님이) 정신질환으로 위험한 행위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공무원들에게 진단을 검토한 과정을 보고 받고 전혀 불법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정당한 집무집행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무죄 입증이 자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 지사는 “세상사 뭘 다 자신할 수 있겠는가”라며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기겠다”고 답했다. 이 지사는 ‘친형 강제입원’, ‘대장동 개발업적 과장’, ‘검사 사칭’ 등 사건과 관련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지난달 11일 불구속기소 됐다. 다음 공판은 14일과 17일 오후 2시에 잡혀있다. 검찰과 이 지사측이 신청한 증인신문이 있을 예정이다. 공직선거법 위반죄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당선이 무효가 된다. 한편 법원 안팎에는 이 지사의 지지자와 보수단체가 나오긴 했으나 대규모 집회·시위는 없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너무 비싼 중급형 그래픽 카드…엔비디아 지포스 RTX 2060

    [고든 정의 TECH+] 너무 비싼 중급형 그래픽 카드…엔비디아 지포스 RTX 2060

    다양한 가격대에 여러 가지 제품이 있을수록 소비자들의 선택폭이 넓어집니다. 비싼 명품을 선택하든 아니면 실속 있는 보급형 제품을 선택하든 소비자의 몫이고 제각기 만족스러운 소비를 하면 되는 것입니다. 문제는 선택의 폭이 너무 좁아 마음에 들지 않는데도 어쩔 수 없이 구매해야 하는 경우입니다. 지금의 그래픽 카드 시장이 바로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게임을 하기 위해서 고가 그래픽 카드를 구매하는 만큼 생활필수품은 아니지만, 점점 비싸지는 그래픽 카드 때문에 소비자의 권리가 침해되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 사실은 엔비디아가 새로 발표한 지포스 RTX 2060에서도 다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파운더스 에디션 기준 349달러라는 가격표는 이제는 중급형이 아니라 준 고급형이나 고급형이라고 범주를 바꿔야 할 수준입니다. 중간에 6자가 들어가는 중급 그래픽 카드 사상 최고가입니다. 이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해서 잠시 그래픽 카드의 역사를 살펴보겠습니다. 과거 그래픽 카드는 단순히 모니터에 흑백이나 컬러 이미지를 출력하는 용도였습니다. 하지만 컴퓨터가 단순히 업무나 문서 작업에서 벗어나 멀티미디어 기기로 발전하면서 그래픽 카드의 성능 역시 빠르게 발전했습니다. 특히 90년대에는 3D 게임이 등장하면서 그래픽 카드 시장은 새롭게 재편됩니다. 지금 기준으로는 매우 조악하지만 당시 하드웨어로는 처리가 버거운 3D 게임이 등장하자 이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전용 하드웨어인 3D 가속기가 등장한 것입니다. 지금은 사라진 3Dfx의 부두 시리즈가 대표적입니다. 그러나 당시에도 그렇게 저렴하지 않은 그래픽 카드에 비싼 3D 가속기까지 갖추려면 상당한 지출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90년대 후반에는 3D 가속기를 통합한 그래픽 카드가 새로운 대세로 자리 잡았습니다. 엔비디아의 리바 TNT 시리즈가 대표적입니다. TNT로 재미를 본 엔비디아는 GPU라는 명칭을 최초로 사용한 지포스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그래픽 카드 시장을 장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보급형 그래픽 카드인 지포스 2 MX입니다. 2000년에 출시된 지포스 2는 역대 최강의 3D 성능을 지니고 있었지만, 60만 원이 넘는 초기 출시가격 때문에 대부분의 소비자에게 그림의 떡이었습니다. 물론 이점은 엔비디아도 잘 알았기 때문에 10만 원대 보급형 그래픽 카드인 지포스 2 MX을 출시했던 것입니다. 지포스 2 MX는 저렴한 가격에도 강력한 3D 성능을 지녀 모든 경쟁 상대를 물리치고 표준 그래픽 카드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 결과 2000년대 초 ATI를 제외하고 경쟁사가 대부분 파산하거나 인수되 시장에서 사라졌습니다.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는 듯했던 엔비디아는 뜻밖에 경쟁자를 만나는데, 바로 2D 시절의 강자인 ATI입니다. ATI는 라데온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지포스 시리즈에 대항했고 이후 그래픽 카드 시장은 2강 구도로 재편됩니다. 두 회사는 최신 기술을 집약한 고급형 그래픽 카드 이외에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구매하는 보급형 제품을 같이 출시했는데, 이 보급형 제품 중간에 6이 들어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관행으로 굳어집니다. 예를 들어 2004년에 출시된 지포스 6800은 가장 고급형 제품이고 중급형 제품은 지포스 6600 시리즈로 출시됐습니다. 더 아래 등급인 지포스 6500, 6200, 6100 같은 다양한 제품이 나왔지만, 중간에 6이 들어가는 제품은 중급형이라는 공식은 깨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중급형 제품의 가격이 지난 몇 년간 계속해서 상승하게 됩니다. 2016년에 출시된 지포스 1060 GTX의 경우 파운더스 에디션 기준 299달러였고 2012년 출시된 지포스 GTX 660은 230달러였는데, 이제 RTX 2060은 349달러입니다. 이에 따라 국내 가격도 이제는 40-50만 원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엔비디아도 할 말은 있습니다. RTX 2060의 성능은 전 세대 고급형인 GTX 1070Ti와 견줄 수 있으며 실시간 레이트레이싱이나 인공 지능 관련 연산에서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진 제품입니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GTX 1070Ti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사실 소비자에게 손해를 입힌 건 아닙니다. 하지만 349달러라는 가격을 접한 컴퓨터 하드웨어 커뮤니티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합니다. 조금씩 출시 가격을 올려 가상화폐 채굴 붐으로 비상식적으로 비싸진 그래픽 카드 가격을 가능한 그대로 유지하려는 꼼수라는 비판도 적지 않습니다. 세상 물가 다 오르는데 그래픽 카드 가격만 안 오를 순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유독 최근 그래픽 카드 가격만 많이 오른 건 역시 시장 독점 구조가 아니라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경쟁자인 라데온은 시장에서 몇 년째 시장에서 영향력이 줄어들어 그래픽 카드 시장은 양강 구도에서 1강 독점 구조로 재편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입니다. 결국 AMD 라데온이 강력한 신제품을 들고나오거나 현재 독립 그래픽 카드를 준비 중인 인텔이 깜짝 놀랄 만한 신제품을 내놓지 않는 한 이 구도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미래는 알 수 없고 영원한 강자도 없는 법입니다. AMD와 인텔의 선전을 기대해 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경제호황 구가 일본 구인난 때문에 파산 기업 급증 왜?

    경제호황 구가 일본 구인난 때문에 파산 기업 급증 왜?

    일본에는 인력을 구하지 못해 문을 닫는 기업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대기업들은 일할 사람들을 구하기 힘들어 무인화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기업 체질 개선에 나섰다. 도쿄쇼코리서치가 최근 조사·분석한 결과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인력난과 관련한 문제로 파산한 일본 기업 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한 362개사에 이른다고 닛케이아시안리뷰 등이 지난 5일 전했다. 2013년 이후 최고치이다. 더군다나 2015년 한해 동안 파산 기업 수(340개사)를 넘어섰다. 이중 회사를 유지할 만큼 직원을 뽑지 못해 문을 닫은 곳이 전년보다 66%가 늘어난 53개사다. 남아있는 직원을 지키자니 오르는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해 폐업한 곳도 71%나 늘어난 24개사인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는 사업을 승계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문을 닫은 경우인 것으로 나타났다.도쿄쇼코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전체 파산 기업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 감소한 7613개사로 집계돼 10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분류한 10개 사업 분야 중 6개 분야에서 인력난 탓에 파산 기업은 골고루 증가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종은 레스토랑 같은 외식업, 노인 요양시설, 트럭 배송회사 등으로 조사됐다. 유통 및 서비스 분야는 3년 연속 증가했다. 대기업들 역시 일손 부족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다. 일본 항공업이나 금융업체들은 이미 2017년부터 수천 명에 이르는 비정규직을 단계적으로 정규직 전환하겠다고 밝히는 등 인력 공백 메우기에 돌입한 상황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금융기업들은 무인 시스템화를 통한 무인점포를 설치하는 등 인력난 돌파에도 나섰다. 세븐일레븐과 패밀리마트, 로손 등 일본 편의점업계도 오는 2025년까지 모든 제품에 전자태그를 부착해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고 나가면 자동결제가 이뤄지는 무인 점포를 구축해 100만개 일자리를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일본은 1974년 이후 45년 만에 가장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 ‘취업 천국’이라고 불린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신입사원을 구하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업무 부담이 적고 급여가 많은 직장으로 옮기려는 기존 직원들도 지키느라 고전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5월 실업률 2.2%로 26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10월 2.4%, 11월 2.5%로 소폭 늘고 있는 추세다. 일본 총무성은 더 좋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스스로 직장을 그만두는 사람이 늘어 실업률이 소폭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구인난이 심해지자 지난달 10일 일본 정부는 앞으로 5년 동안 외국인 노동자 34만명을 수용하겠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이민 국� ?括� 전환까지 선포했다. FT는 “외국인 노동자 유입은 성장에 한계가 있어 기업들이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무인 시스템 등 정보기술(IT)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성장 방법을 택하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수많은 전통적인 업체들이 도태되고 소수만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임정욱의 혁신경제] 30년 동안 최저임금과 봉제업

    [임정욱의 혁신경제] 30년 동안 최저임금과 봉제업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난주 JTBC 토론 프로그램에서 최저임금 이슈를 꺼냈다. “(어느 신문에서) 기사를 읽었는데 최저임금이 너무 많이 올라 30년 함께 일해 온 직원을 눈물을 머금고 해고했다더라. 그런데 내가 눈물이 났다. 어떻게 30년을 한 직장에서 데리고 일을 시켰는데 30년 동안 최저임금을 줄 수 있느냐”라는 말이었다. 같이 보던 내 아내도 웃으며 “맞아.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라며 사이다 발언이란다. 온라인에서도 최저임금도 못 줄 바에는 사업을 때려치우라는 댓글이 많이 보였다. 이 발언을 담은 유튜브 동영상은 조회수가 벌써 60만뷰가 넘었다.나도 “아니 어떻게 30년 동안 최저임금만을 줄 수가 있지”라며 기가 막혀 했다. 하지만 내 경험상 세상일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기업인들만 비난할 수 있을까. 문득 궁금해져서 유 이사장이 언급한 기사를 찾아봤다. 지난달 25일 동아일보에 실린 “30년 함께한 숙련기술자 내보내… 정부 눈귀 있는지 묻고 싶어”라는 제목의 기사였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의 부작용을 지적한 이 기사에 소개된 중랑구의 봉제업자 김동석씨는 직원 월급 주고 납품비를 맞추려고 사채까지 쓰고 개인파산까지 신청했다고 나온다. 그의 회사의 직원 23명 중 최저임금을 받는 직원은 30~40년 호흡을 맞춘 6명에 불과하고 나머지 직원은 최저임금보다 더 낮은 임금을 받는다. 기사에 인용된 다른 중소업체 사장들도 인건비 부담으로 숙련된 기술자를 내보낸단다. 과연 봉제업자 김씨가 본인은 호의호식하면서 수십년 같이 일하던 직원들에게 최저임금 이하를 주는 나쁜 사장일까 싶어서 더 정보를 찾아봤다. 의외로 쉽게 찾았다. 유튜브에 ‘봉제 경력 40년차, 공장 운영 25년차 부부’라며 최은자·김동석 부부의 구술 동영상이 나온다. 평소에도 봉제업계의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미디어에 말해 온 사람들이었다. 인터뷰를 들어 보니 부부가 평생 봉제업만 해 온 분들이다. 사람을 구하기 어려워 부부는 물론이고 아들 둘까지 공장에 나가서 일을 한다. 내부 직원이 23명이고 외부 하청 직원이 25~30명 된다고 한다. 거의 50~60명의 일자리를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요즘 너무 어렵다. 납품 단가가 너무 낮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횡포라기보다는 세계화의 문제다. 중국, 베트남 등과 생산원가에서 경쟁이 안 된다. 김씨는 “내가 입고 있는 이 옷을 국내에서 생산하면 공임을 한 8000원 줘야 하는데 베트남에서 만들어 오면 2000원이면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렇게 해외에서 만들어 온 제품은 세금도 안 낸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랑구에만 6000곳에 이르는 봉제업체들이 한계상황에 몰리고 있다. 이런 분들에게 어떻게 직원들에게 최저임금도 못 주냐고, 그런 사업이라면 접는 것이 낫지 않으냐고 쉽게 매도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다. 물론 이들의 어려움이 꼭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때문은 아니다. 변하는 기업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력으로만 되는 일도 아니다.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동안 수십년 동안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만들며 돈을 벌고, 세금을 내고, 직원들에게 월급을 준 사람들을 비난하기에는 마음이 불편했다. 최저임금 인상이 원인이다, 아니다를 가지고 언론부터 모든 곳에서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정파적으로 갈라져 싸우기에 앞서 실제 현장에서 무슨 문제가 있는지,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는지 들여다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원인은 항상 복합적이다. 정부는 모든 지역, 업종에 일률적으로 정책을 적용하기보다 업종별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맞춤형으로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찾아봤으면 한다.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치열하고 빠르게 제품을 개선해 가는 스타트업의 성장 방법과 문제해결 능력을 공공부문도 배워 볼 필요가 있다. 스타트업 ‘잇츠팩토리’는 1000개 봉제공장과 제휴해 공장에서 직접 디자인하고 제조한 옷을 저렴하게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패브릭타임은 동대문 원단을 해외 바이어들이 온라인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원단 DB 플랫폼 ‘스와치온’을 만들었다. 이런 시도를 찾아 응원하고 이용해 주는 것이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이 아닐까. 흥분해 감정적으로 비판하기보다는 문제를 냉정히 분석하고 해결할 방법을 제시하며 “당신을 응원한다”는 긍정의 에너지를 퍼붓는 사회로 분위기가 바뀌었으면 한다.
  • 피임약 3년 복용한 14세 소녀, 1억7000만원 병원비+불임 진단 받아

    피임약 3년 복용한 14세 소녀, 1억7000만원 병원비+불임 진단 받아

    무려 3년 동안 피임약을 복용한 뒤 불임 진단을 받은 14세 소녀의 사연에 이목이 집중됐다. 중국 허베이성 출신의 리 양(14세)은 최근 ‘영구 불임’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다. 얼마 전 인근에 소재한 대형 병원을 찾았던 리 양과 그의 어머니는 리 양의 건강 진단 결과로 ‘영구 불임 가능성’ 99%라는 내역을 받고 오열했다. 더욱이 알려진 바에 따르면 리 양의 영구 불임 진단의 가장 큰 이유로 그가 지난 3년 동안 복용한 피임약 탓으로 확인되면서 안타까움은 배가 됐다는 후문이다. 해당 피임약은 리 양의 부모가 그의 건강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복욕을 추천해온 약품이었기에 충격이 더욱 컸다. 리 양의 어머니 신 씨에 따르면 리 양이 11세였던 무렵 처음 월경을 시작했고, 월경 시작 당시 매우 많은 양의 하혈이 있었다는 점에서 병원 의사로부터 딸의 건강을 위해서 반드시 피임약을 상시 복용할 것을 추천 받았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2016년 무렵 리 양은 자신의 침실에서 많은 양의 하혈로 고통을 받았는데, 이 때 리 양의 부모가 함께 찾았던 인근 병원 의사는 “앞으로 월경 시 큰 출혈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하루 반 알 이상의 피임약을 상시적으로 복용할 것”이라는 주의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리 양은 그의 부모가 구매한 피임약을 상시적으로 복용, 해당 병원으로부터 줄곧 건강 검사 및 진단을 받아왔다. 더욱이 리 양은 그가 8세 때 이미 난치성 질병으로 알려진 혈소판 감소성 자전 질병을 진단, 온 몸에 반점이 생기는 등의 질병을 앓아왔다. 때문에 그의 건강에 대해서라면 유난히 관심이 많았던 리 양의 부모는 리 양의 병원 치료비로 지금껏 약 100만 위안(약 1억7000만 원)을 지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때문에 리 양의 가족들은 현재 파산 지경에 이르렀으며, 그의 아버지는 리 양의 병원비용 마련을 위해 고향 친척, 지인들에게 상당한 금액의 빚을 지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치료비를 소요한 결과에도 불구, 예상치 못한 ‘불임’ 진단을 받으면서 리 양의 부모는 현지 언론 등을 통해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리 양의 아버지 역시 B형 간염 진단을 받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리 양 가족의 어려운 사정에 대해 보도하는 한편 최근 리 양을 돕겠다는 현지 병원 관계자들을 소개했다. 리 양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허베이성 소재 종합 대학 병원 소아 병동의 또 다른 환자 샤오 양과 그의 부모는 “리 양이 각종 질병과 싸우면서 동시에 불임이라는 진단을 받은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리 양이 치료를 계속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우리 사회에는 리 양과 같은 어려운 처지에 있는 아이들을 돕고 싶어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리 양이 하루 빨리 병마와의 싸움에서 이겨내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대권 도전하는 ‘트럼프 앙숙’

    대권 도전하는 ‘트럼프 앙숙’

    유튜브에 ‘예비 선거대책위 출범’ 선언 바이든·샌더스 등 ‘잠룡’들도 참여 전망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앙숙’으로 불리는 엘리자베스 워런(69) 민주당 상원의원이 차기 대통령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출신인 그가 2020년 대선 출마를 처음으로 공식 선언하면서 민주당 내 차기 대선 경쟁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는 평가다. CNN 등에 따르면 워런 의원은 31일(현지시간) 유튜브 등에 올린 4분 30초짜리 영상을 통해 2020년 대선 예비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미국의 중산층이 공격받고 있다. 우리가 어쩌다가 여기까지 왔느냐”며 “억만장자들과 대기업들은 더 많은 파이를 원했고, 정치인들을 동원해 (그들의 파이를) 더 크게 자르게 했다”고 비판했다. 평소 부자들에 대한 세금을 올려야 한다는 정치적 소신을 펼쳐 온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정책에 가장 격렬하게 반대한 ‘트럼프 저격수’로 꼽힌다. 워런 의원은 2016년 대선에서 ‘열풍’을 일으킨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함께 당내 진보세력을 대표하는 쌍두마차로 통한다. 파산법 전문가인 그가 전국적으로 인지도를 넓힌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연방의회가 설립한 감독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다. 이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창설한 소비자금융보호국(CFPB) 특보를 맡아 월가 개혁을 이끌었다. 2012년 매사추세츠 최초의 여성 상원의원에 당선됐고, 지난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대통령 후보의 러닝메이트 부통령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의 인종·여성 차별적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했고, 이에 트럼프 후보가 원주민(인디언) 혈통을 주장하는 워런 의원에게 ‘포카혼타스’라고 조롱해 논란이 됐다. 워런 의원의 출사표를 계기로 민주당의 다른 ‘잠룡’들도 출마 의사를 속속 밝힐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76)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77) 상원의원, 세대교체의 선두주자인 베토 오루크(46) 하원의원, 커스틴 길리브랜드 뉴욕주 상원의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이 출마 채비를 갖춰 민주당의 대선 레이스가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러시아로부터 빚독촉 받는 트럼프의 전 선거장

    러시아로부터 빚독촉 받는 트럼프의 전 선거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 미국 대선에서 선거본부장을 맡았던 폴 매너포트가 러시아 측으로부터 빚독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매너포트가 블라디미프 푸틴 대통령의 강력한 후원자인 러시아 재벌 올레그 데리파스카에게 빚을 졌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러시아 공작원 출신 빅토르 보야르킨에게 빚독촉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타임은 2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커넥션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이 이 문제를 수사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전했다. 매너포트는 2016년 봄 선거본부장이 될 당시 거의 파산 상태로 부동산, 옷, 자동차, 고가구 등에 지출한 청구서에 쪼달리고 있었으며 러시아 재벌 데리파스카에게 우크라이나 등지에서의 사업 실패로 인해 큰 빚을 지고 있었다. 보야르킨은 매너포트로부터 빚을 받아내는 일을 담당하고 있으며 매너포트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고 타임지에 밝혔다. 2014년 케이먼군도에서 제기된 소송에 따르면 데리파스카의 변호인들은 매너포트가 1900만달러(약 212억원)의 돈을 가지고 “사라져 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매너포트는 2016년 트럼프 선거본부의 무보수 자문위원으로 다시 등장했고 자신이 선거본부에 있다는 것을 데리파스카에게 알렸다. 매너포트는 데리파스카에게 몇 번의 이메일을 보내 대통령 선거에 대해 “개인적 브리핑”을 해주겠다고 제안했다. 이 내용은 지난해 워싱턴포스트 등에 의해 보도된 바 있다. 당시 매너포트는 “우리 친구 V”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그가 누구인지가 밝혀지지 않았었다. 타임이 추적한 결과 그가 바로 빅토르 보야르킨이라는 예비역 중령으로 1990년대 워싱턴 주재 러시아 대사관의 해군연락장교였다. 이 보직은 정보요원이 종종 사용하는 직책이다. 매너포트는 2016년 트럼프 선대본부장으로 3개월 일한 뒤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를 위해 일한 경력이 공개되면서 쫓겨났다. 이후 몇달 동안 매너포트는 자신의 경력을 활용해 이라크 쿠르드족이나 에쿠아도르의 신임 대통령 등 각국 지도자들에게 자문을 하려고 시도했다. 그 가운데 몬테네그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탈퇴를 추진하던 야당 지도자도 있었다. 인구 60만명에 불과한 몬테네그로의 친러 그룹을 위해 매너포트가 일하게 된 경위에 대해 몬테네그로 고위 당국자는 “러시아와의 관계 때문”이라고 타임에 말했다. 데리파스카와 보야르킨은 2016년 몬테네그로 대선을 앞두고 정당에 자금 지원을 한 혐의로 제재 명단에 올라 있었다. 미 대선이 있기 3주전 몬테네그로 국민들은 이듬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실행할 지, 아니면 러시아와 보다 친밀한 관계를 원하는 지도자를 선출할 지를 결정하는 투표를 하도록 돼 있었다. 당시 야당인 민주전선 인사는 몬테네그로에서 활동한 미국 로비스트 매너포트의 도움을 받았다고 타임에 밝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