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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산업 매출 200조… 바다 아는 인수위원 두셋 있어야”

    “바다산업 매출 200조… 바다 아는 인수위원 두셋 있어야”

    바다·선박이 매개되는 산업해수부에서 다루는 게 옳아해경, 해수부 산하가 바람직“해운, 조선, 국제물류, 수산을 모두 합쳐 바다산업 매출이 200조원입니다. 국내총생산(GDP)의 15%입니다. 그러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 25명 가운데 바다를 잘 아는 위원이 적어도 두셋은 있어야 하지 않나요.” 선장 경력에 2024년까지 유효한 선장 자격증을 갖고 있는 김인현(63) 고려대 교수는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바다전문가로 통한다. 김 교수는 10일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와의 인터뷰를 통해 200해리까지 바다영토가 확대되는 반도국가인데도 국민들이 바다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해 정부 정책에서 바다가 늘 뒷전이라고 쓴소리부터 했다. 그는 “중국이 남중국해를 군사화하면 우리 상선들은 남중국해~믈라카 해협 대신 필리핀 남쪽으로 돌아가야 한다. 항해가 길어져 비용이 늘어난다. 중국이 바다를 무기로 활용했을 때 정부에 종합적인 대비책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정부조직 개편 논의가 미뤄지기는 했지만 해양수산부를 해상안보, 기후변화, 해양환경을 아우르는 실질적인 해양부로 확대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현 상태로 존속하거나 아예 발전적으로 해체하는 방안(서울신문 3월 29일자 27면)이 제시된 데 대해 그는 “기능으로 헤쳐 모였을 때 지금보다 나은 결과가 있을지 따져야 한다”며 “바다에서의 활동은 부처를 독립시켜 관리할 만큼 특유성이 있고 바다산업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부처 조정 기능을 생각하면 프랑스처럼 국가해양연안위원회를 설치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해수부가 존속해도 해양경찰청은 행정안전부로 이관하는 것이 옳다는 의견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해수부의 법 제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치안의 대상이 바다라는 특수성 때문에 해수부의 독립 외청으로 있다고 본다”며 “해경의 기능은 선박이 없으면 이뤄질 수 없으므로 현행대로 해수부 산하에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럼에도 김영삼 정부 시절 해수부가 출범한 뒤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한진해운 파산이 아쉽지만 톤세제도, 국제선박등록법, 해양진흥공사 설립 등 해운산업의 안정에 도움을 줬고, 이를 바탕으로 2020년 시작된 해운업 호황의 이익을 누리고 있다”며 “한일어업협정이 재타결되지 못한 점, 조선과 해상국립공원 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능을 가져오지 못해 아쉬운 점은 분명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 개편 논의에서 가장 중점을 둬야 할 대목을 묻자 김 교수는 “바다와 선박이 매개되는 산업은 하나로 묶어 해수부가 다루는 것이 옳다. 여기에 지방소멸위기 해결책을 해양과 연안에서 찾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해수부가 담당하는 산업들의 국제경쟁력을 탄탄하게 만드는 노력이 이합집산으로 힘을 빼는 것보다 낫다는 것이 소신”이라고 답했다.  
  • “바다산업 매출 200조… 바다 아는 인수위원 두셋은 있어야”

    “바다산업 매출 200조… 바다 아는 인수위원 두셋은 있어야”

    “해운, 조선, 국제물류, 수산을 모두 합쳐 바다산업 매출이 200조원입니다. 국내총생산(GDP)의 15%입니다. 그러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 25명 가운데 바다를 잘 아는 위원이 적어도 두셋은 있어야 하지 않나요.” 선장 경력에 2024년까지 유효한 선장 자격증을 갖고 있는 김인현(63) 고려대 교수는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바다전문가로 통한다. 김 교수는 10일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와의 인터뷰를 통해 200해리까지 바다영토가 확대되는 반도국가인데도 국민들이 바다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해 정부 정책에서 바다가 늘 뒷전이라고 쓴소리부터 했다. 그는 “중국이 남중국해를 군사화하면 우리 상선들은 남중국해~믈라카 해협 대신 필리핀 남쪽으로 돌아가야 한다. 항해가 길어져 비용이 늘어난다. 중국이 바다를 무기로 활용했을 때 정부에 종합적인 대비책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정부조직 개편 논의가 미뤄지기는 했지만 해양수산부를 해상안보, 기후변화, 해양환경을 아우르는 실질적인 해양부로 확대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현 상태로 존속하거나 아예 발전적으로 해체하는 방안(서울신문 3월 29일자 27면)이 제시된 데 대해 그는 “기능으로 헤쳐 모였을 때 지금보다 나은 결과가 있을지 따져야 한다”며 “바다에서의 활동은 부처를 독립시켜 관리할 만큼 특유성이 있고 바다산업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부처 조정 기능을 생각하면 프랑스처럼 국가해양연안위원회를 설치하면 된다”고 말했다. 정부 개편 논의에서 가장 중점을 둬야 할 대목을 묻자 김 교수는 “바다와 선박이 매개되는 산업은 하나로 묶어 해수부가 다루는 것이 옳다. 여기에 지방소멸위기 해결책을 해양과 연안에서 찾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해수부가 담당하는 산업들의 국제경쟁력을 탄탄하게 만드는 노력이 이합집산으로 힘을 빼는 것보다 낫다는 것이 소신”이라고 답했다. 또 해수부의 전통적 기능인 해운·항만·수산은 스마트·친환경으로 전환하면서 해양연안경제를 활성화하고, 대통령 직속 민관합동위원회를 통해 다른 부처 기능과의 조율 능력을 키우면 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 정작 새 정부에 해양정책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인물이 없다는 얘기가 들려온다. 왜 이런지. “해양력의 개념 확대, 미중 패권경쟁이 바다에 미치는 영향은 주로 해군이나 외교부의 일로 인식된다. 해양수산부도 이를 공적인 영역으로 보고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에 관련 연구소를 두고 중요하게 다룬다. 우리 상선대는 대만해협을 지나는데 중국이 남중국해를 군사화하면 남중국해~믈라카 해협 대신 필리핀 남쪽으로 돌아가야 한다. 항해가 길어지고 비용이 늘어난다. 경제안보도 중요하게 됐다. 요소수를 중국에서 싣고 와야 한다. 컨테이너 박스는 전부 중국에서 만든다. 중국이 무기화를 하면 어떻게 될 것인지. 운송주권의 문제다. 바다의 수송로를 지킬 해군력이 필요하며 이어도, 제7광구도 영유권 관련 대처를 잘 해야 한다. 이 문제들을 다루는 해양정책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해양정책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사람이 없는 것은 국민 실생활과 해양이 얼마나 밀접한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부동산, 의료, 복지 정책은 실생활에 곧바로 작용하다 보니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갖지만, 해양정책은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다 보니 그런 것이 아닐까 한다. 물론 지난해 수에즈 운하 사건 이후 세계적인 물류대란이 발생하면서 수출입 물류 등 해양수산업의 중요성에 눈을 뜨긴 했지만 아직도 부족하다. 또 국민들의 바다에 대한 인식이 기본적으로 3해리 영해 시절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1980년대에 비하면 바다의 중요성은 더 커졌는데 우리 정치계의 인식은 제자리 걸음이 아닌가.” -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해양정책에 대한 의견을 비중있게 실어낼 방법과 수단은. “바다산업과 관련해 1000인회, 바다 전문가와의 대화, 부산항발전협의회 등에서 각자 의견을 냈지만 인수위에 바다 전공자가 없으니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 같다. 해양 관련한 유권자 숫자가 너무 적어서 그렇다고 본다. 무역으로 먹고 사는 나라이며 수출입 품목의 95%가 바다를 통한다. 바다안보에 문제가 생기면 당장 물가가 오른다. 대국민 홍보활동부터 시작해 유권자들의 관심을 모으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본다. 바다 국회의원이 있어야 한다. 항상 국회에 바다 출신 의원이 한 명은 있어서 의견을 전달하도록 해야겠다.” - 이석우 교수는 해상안보, 기후변화, 해양환경을 아우르는 실질적인 해양부로 확대돼야 하며 이렇게 안될 경우 존치와 해체 2가지 방안이 있고 각각의 실익이 있어 잘 논의해야 한다고 했는데. “이 교수는 존경하는 국제법 해양법 학자다. 그는 바다를 공적인 관점에서 바라본다. 난 해상법 학자라 바다를 해운물류, 수산업 등 민간산업이 이뤄지는 사적인 관점에서 바라본다. 시각의 차이가 있다. 해양수산부라고 할 때 ‘해양’이란 단어를 놓고 많이 오해한다. 해양수산부는 해운항만청과 수산청이 합쳐졌기 때문에 ‘해양’은 해운항만을 의미하는 것으로 오해한다. 유엔해양법의 발효로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갖게 돼 다섯 배나 넓은 바다영토가 생겼다. 이를 잘 관리하여 국익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해양수산부가 신설됐다. 해운항만업과 수산업이라는 전통적인 산업뿐만 아니라 정책 영역을 해양환경, 해양산업, 해상안보 등으로 확대한 것이다. 해양수산부에도 3개 실(室)이 있는데 해양정책실이 이를 담당한다. 기능을 중심으로 부가 이뤄지지 않아 항상 새 정부의 조직개편 논의에 해양수산부가 흔들리게 된다는 지적이 있다. 이 교수의 지적은 나도 맞다고 본다. 하지만, 바다를 대상으로 한 부서를 만들었는데 다시 기능으로 헤쳐모여 했을 때 지금보다 나은 결과가 있을지 검토해야 한다. 신설되고 부활될 때에는 나름의 장점이 부각됐기 때문일 것이다. 난 해양수산부가 기능 중심으로 이뤄지지 않았지만 바다 영역에서의 활동은 독자적인 부(部)를 가지고 국가가 관리할 충분한 특유성이 있고, 바다 산업간의 공통점이 있으며 산업 간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고 본다.”- 조금 더 보충 설명이 필요한 것 같다. “첫 번째가 선박이다. 해운산업과 수산업, 그리고 바다를 매개로 하는 모든 산업은 선박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 울릉도 남쪽 포항 앞바다에 묻혀 있는 가스 하이드레이트를 채굴하는 데도 과학탐사선이 동원된다. 탄소 중립을 위해 육상의 탄소를 포집해서 동해 바다 깊숙이 넣자는 CCUS도 배를 이용하게 된다. 해양관광도 잠수정을 타고 바다밑을 구경할 수 있다. 풍력 발전을 해도 선박을 이용해 건설하고 사람이 관리를 해야 한다. 심지어 선박에 발전소를 세운다. 모든 선박은 출항 후에 침몰하지 않고 안전을 담보해야 한다. 선원들이 필요하고, 면허도 필요하고, 교육도 필요하다. 선박의 건조에는 자금이 많이 필요하며 금융도 필요하다. 이렇게 모두 선박과 연결되기 때문에 전담 부서인 해양수산부에 해운-수산-해양과학을 모은 것이다. 수산산업을 다른 부로 떼가면 안전과 면허는 여전히 해양수산부에서 처리해야 하는 비효율이 따른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조선산업도 안전과 건조에 대한 분야는 해양수산부에서 일괄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우리나라는 조선산업의 수출 비중이 90%를 넘어 산업자원부에 배속됐다. 한국해양대학에서 1947년 조선과가 제일 먼저 만들어졌고 3~4기까지 배출했다. 선각자들은 해운과 조선을 같이 가는 것으로 보았다는 뜻이다. 두 번째는 공간과 환경을 공유해 생기는 시너지 효과다. 예를 들어 수산물 안전은 해양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최근 미세플라스틱 문제를 해양환경적인 관점에서 정책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는데 그 혜택은 수산물 안전으로 우리에게 돌아온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도 마찬가지다. 해양영토 관리는 해양 부문에서 담당하지만, 도서 지역에 거주하는 어업인 복지 및 지원 정책은 수산부문에서 담당한다. 해양수산부 어업관리단에서 이행하고 있는 우리 바다를 묵묵히 지키고 있는 어선들에 대한 관리와 보호 기능은 해양영토 관리와 직결된다. ‘해상안보, 기후변화, 해양환경을 해양수산부가 더 잘 해라. 그렇지 않으면 존치할 때에는 대통령 직속 위원회를 두고, 아니면 발전적으로 해양수산부를 해체하라’는 것이 이석우 교수 주장의 요지다. 난 이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다. 해상안보는 해수부의 모든 실국이 협력하고 해양경찰이 잘 하는 것으로 안다. 해상안보는 기본적으로 외교, 안보와 관련되므로 외교부, 해군과도 연결될 것이다. 기후변화 대응, 해양환경 관리는 해양수산부에서 선제적으로 잘 관리하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해양수산부의 기능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며, 부처 간 조정 기능을 강조할 필요가 있으면 특별위원회 같은 것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프랑스는 2010년 국가해양연안위원회를 설치했다가 2020년에 해양부로 개편됐는데 이것을 보더라도 해양수산부는 필요한 것으로 보이며 이 교수의 지적도 해수부가 더욱 역할을 잘하라는 취지로 이해한다.” - 해양수산부가 존치돼도 해경은 행안부로 이관돼야 한다는 의견, 해수부가 부처 간 해양정책을 조정할 능력을 갖췄는지, 그만한 파워를 갖고 있지 못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은데. 또 경제 부처와 치안 부처가 함께 있는 문제점은. “오래 논쟁한 대목이다. 해양경찰은 (1) 경비 임무, 해양안전, 환경관리와 (2) 해양관련 범죄 수사 기능으로 양분돼 있는 것으로 안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해양경찰이 수사하는 내용 대부분이 해양수산 관계법령에 위반되는지 여부다. 불법어업 등을 포함한 수산업 관계법령 위반, 선박안전이나 해양환경 관련 법령 위반이다. 독자적인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밀입국 단속 등의 업무 비중이 그렇게 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해양수산부의 법 제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치안의 대상이 바다라는 특수성이 있으니까 해양수산부의 독립 외청으로 둔 것이 아닐까 한다. 또 해양경찰청의 기능은 선박이 없으면 이뤄질 수 없다. 경비정이라는 선박을 건조하고 운용하고 관리하는 일은 해운이나 수산의 선박과 같다. 그래서 한국해양대학 등 해기사들이 해양경찰로 많이 진출하고 있다. 1만 3000명 가운데 20%가 해기사 출신인 것으로 안다. 항해와 기관의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선박과 경비정, 선원과 해양경찰관의 구조는 동일하다. 해양경찰청 간부의 3분의 2는 해기사를 양성하는 대학에서 양성된다. 이렇게 서로 연결된다. 치안부처로 해양경찰이 간다면 해양수산 종사 선원을 양성하는 해양대학에서 왜 해양경찰 간부들이 배출되는지 연결이 쉽지 않을 것이다.” - 김영삼 정부 시절 해수부가 출범한 뒤 기대에 못 미쳤다는 점을 어떻게 봐야 할까. “1996년 해수부가 출범한 뒤 톤세제도, 국제선박등록법, 해양진흥공사의 설립 등 해운산업의 안정화에 큰 도움을 줬다. 한진해운의 파산은 아쉽지만 많이 회복된 상태다. 적정한 선박 수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2020년 시작된 호황의 이익을 누리고 있다. 한일어업협정이 재타결되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해양환경과 연계해 수산자원에 대한 관리를 강화, 어족자원이 늘고 있다. 아쉬운 점도 있다. 하지만, 그 원인 중 하나가 출범 당시 해양수산 통합행정 기능을 모두 가져오지 못했기 때문 아닌가 한다. 조선, 해양광물, 연안관광, 해상국립공원 등 시너지 효과를 더 낼 수 있는 기능들을 일부 가져오지 못해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이 아닐까 싶다.” -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방안에 방점을 찍는 선생님 의견이 수세적이거나 보수적이란 비판도 있을 것 같다. “난 바다와 선박이 매개되는 산업은 하나로 묶어 해양수산부가 다뤄야 한다고 본다. 조선산업에서 무역을 뺀 안전과 환경, 설계 부분, 해운산업이 주축이 된 국제물류 부분, 그리고 수산업과 지역개발이 연계된 연안 어촌 활력제고 사업이 해당할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주택 문제와 지방 소멸, 인구 감소란 큰 위기를 맞고 있는데, 해양과 연안에서 해결책을 찾는 지혜가 필요하다. 현재 해수부에서 어촌활력증진과 노후항만 재개발을 통한 연안도시재생, 연안침식방지, 해양생태관광, 마리나, 해양레저ㆍ문화시설 등을 확충하고 있다. 이를 더욱 강화하고 해양관광 활성화 등을 통해 연안어촌지역의 소멸을 방지하고 지역균형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이를 통해 도서·연안 주민의 복지를 증진하고, 방문객 증가와 인구 유입을 통해 육지면적의 4.4배에 달하는 해양영토의 실효적 지배 강화와 함께 수도권 집중도 타개할 수 있을 것이다. 전통적인 해수부 기능인 해운항만수산 부문은 스마트·친환경 쪽으로 더 전환하면서 해양연안 경제를 활성화하도록 기능을 강화하고, 대통령 직속 민관합동위원회를 통해 다른 부처 기능과 연계 강화를 모색해야 한다. 다양한 부처의 기능들을 조정할 다른 부서를 가져오는 것은 또 다른 비효율을 낳을 수 있기 때문에 조정 기능은 위원회를 통해서 하자는 것이 내 생각이다. 내 견해가 수세적이거나 보수적일 수 있다. 그렇지만 현재 담당하는 산업분야를 더 탄탄하게 국제경쟁력을 갖추도록 노력하는 것이 이합집산으로 힘이 분산되는 것보다 낫다는 것이 내 소신이다. 프랑스도 마찬가지다. 프랑스는 해양부도 있고, 국가해양연안위원회도 있다. 해양부는 해양수산업을 발전시키는 기능을 수행하고, 위원회는 부처끼리 중첩되는 부분의 이견을 조정하고 있다. 해외의 이런 사례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어느 견해이건 모두 우리 바다산업과 해상안보를 발전시키는 노력임을 잊지 말자.“
  • 테니스 스타 보리스 베커, 파산 뒤 재산 은닉 혐의로 피소

    테니스 스타 보리스 베커, 파산 뒤 재산 은닉 혐의로 피소

    왕년의 테니스 스타 보리스 베커(55·독일)가 재산 은닉 혐의로 실형을 살 위기에 처했다.영국 BBC는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서더크 크라운 법원이 베커에게 제기된 4건의 파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유죄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베커는 2017년 파산 선고를 받자 수 십억원의 자산을 은닉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법원은 검찰이 제기한 20건의 혐의 중 4건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사업 계좌에서 수 억원을 빼내고 독일에 있는 부동산이 압류당하지 않도록 이를 은닉한 점, 82만 5천 유로(약 11억원) 상당의 부채를 숨긴 점 등 혐의가 입증됐다고 판단했다. 다만, 1985년과 1989년 윔블던 우승 트로피 등 현역 시절 따낸 트로피와 메달을 은닉했다는 검찰의 주장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다. 선고는 29일 내려지는데, 법원이 유죄를 인정한 4건의 혐의마다 최대 7년형이 내려질 수 있다. 베커는 현역 시절 윔블던에서 세 차례 우승하는 등 메이저 남자 단식에서 6차례 정상에 올랐고,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남자 복식에서도 금메달을 따낸 톱 랭커였다. 한때 300억원이 넘는 수입을 올렸지만, 1999년 은퇴 뒤 무절제한 생활로 파산했다. 베커는 이날 공판에서 “2001년 첫 부인과의 이혼 소송비와 자녀 양육비, ‘비싼 생활 습관’ 등에 돈을 탕진했다”고 설명했다. 베커가 세 들어 살던 윔블던의 고급 주택은 월세가 2만 2천파운드(약 3500만원)에 이른다. 베커는 1993년과 2009년 두 차례 결혼했으나 두 번 다 이혼했다. 그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의 코치를 맡았고, 이후에는 BBC 등에서 테니스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 프리드먼 “석유 중독이 푸틴 군자금을 대고 있다”

    프리드먼 “석유 중독이 푸틴 군자금을 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의 칼럼니스트이자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 ‘세계는 평평하다’를 쓴 베스트셀러 작가인 토머스 프리드먼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저지할 가장 확실한 수단은 화석연료와의 이별이라고 주장했다. 프리드먼은 29일(현지시간) ‘푸틴을 물리치고 지구를 구할 방법’이라는 NYT 칼럼에서 “서방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자금을 지원하고 우크라이나군을 세금으로 도우면서 동시에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를 구매함으로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군대에 자금을 대고 있다”라며 “이게 얼마나 멍청한 짓인가”라고 일갈했다.러시아가 국가 예산의 40%를 에너지 수출로 번 돈으로 꾸리는 점을 지적한 말이다. ●‘계절 정반대’ 남극·북극 얼음 동시에 녹는다 프리드먼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어떻게 끝나든 미국은 ‘석유 중독’을 최종적으로, 공식적으로, 되돌릴 수 없이 종식시켜야 한다”며 “석유 중독이 외교 정책과 인권 정책, 국가안보와 환경을 왜곡시켜 왔다”고 지적했다.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변화는 전쟁과 무관하게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프리드먼은 상기시켰다. 북극과 남극은 한쪽이 여름이면 한쪽이 겨울인 정반대 계절을 보내야 하지만 최근 봄을 맞은 북극과 가을인 남극의 얼음이 동시에 녹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졌다.●남극 폭염에 뉴욕시 크기 빙붕 부서져 남극 일부 지역에 극한 폭염이 덮치면서 기온이 20도 이상 올랐고 북극도 평년보다 10도 높은 기온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남극대륙 동해안에서 뉴욕시 크기만 한 빙붕이 산산이 부서져 과학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양극 지방의 빙하가 모두 녹으면 전 세계 해수면은 50m 이상 상승한다. 이런 상황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석유독재 국가인 베네수엘라와 이란, 사우디아라비아에 석유 증산과 유가 인하를 “구걸”하고 있다며 프리드먼은 꼬집었다.불과 2년 전만 해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은 국제 유가가 배럴당 15달러까지 떨어지자 사우디아라비아에 원유 감산을 애원했다. 프리드먼은 추출비용만 배럴당 40~50달러인 미국 정유회사들의 타격을 줄이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해석했다. ●유가 붕괴가 소련 붕괴 재촉했듯 재생에너지 과잉생산해야 그는 “이런 구걸이 우리가 원하는 미래인가”라고 물으며 “석유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항상 누군가, 보통은 나쁜 놈(bad guy)에게 가격을 올려달라, 내려달라 애원해야 할 것”이라고 적었다.석유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난다면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를 효과적으로 제압할 수 있다고 프리드먼은 제안했다. 1988~1992년 사우디아라비아의 과잉 원유 생산으로 촉발된 유가 붕괴가 소련을 파산시키고 정권 붕괴를 재촉한 사례를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오늘날 재생에너지를 과잉생산하고 에너지 효율을 강조한다면 당시와 똑같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전력회사가 태양광, 풍력 등 청정에너지원을 통해 생산한 전력 비중을 연간 7~10%로 높여 탄소배출을 감축하고, 정부와 공공기관이 쓰는 청정에너지 비중을 꾸준히 상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21세기판 승리정원…“태양광 지붕이 석유 독재와의 투쟁”21세기판 ‘승리의 정원’(Victory Garden)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투식량으로 쓸 통조림 소비를 줄이기 위해 미국과 영국 등 서방 정부는 각 가정에 자급자족할 과일과 채소를 심을 텃밭을 장려했다. 2000만명의 미국인이 뒷마당과 옥상에 텃밭을 조성함으로써 전쟁을 지원했다. 프리드먼은 “재생에너지 전환 속도가 중국, 유럽, 일본보다도 빠른 호주처럼 옥상 태양광 패널 설치와 관련된 규제를 없애고 이를 실천하는 가정에 세금 환급 혜택을 줌으로써 소비자에게 이 싸움에 동참할 능력을 부여하자”라며 “태양광 지붕은 석유 독재에 대항하는 우리 세대의 투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파산 막고 장례 돕는 약자의 ‘베프’ 지자체

    파산 막고 장례 돕는 약자의 ‘베프’ 지자체

    인천 청소년 빚 상속 막기 나서경기도 보행안전 지도사 육성천안 노인 안전손잡이 만들어반려동물 의료비 혜택 등 다양전국 대도시 지방자치단체들이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기 위한 조례안을 잇따라 만들어 주목받고 있다. 28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시의회는 최근 ‘아동·청소년 부모 빚 대물림 방지 법률지원 조례안’과 ‘문화예술교육 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해당 상임위원회에서 심사 의결하고 다음달 1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예정이다. ‘빚 대물림 방지 법률지원 조례안’은 인천 지역 아동·청소년이 법을 몰라 부모가 진 채무를 상속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시장의 책무, 지원 대상·범위·방법·신청 절차, 법률지원 업무 담당자의 비밀 준수 의무, 협력체계 구축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2016년부터 5년간 원치 않는 상속 등을 이유로 파산을 신청한 미성년자는 전국적으로 80명에 이른다. ‘문화예술교육 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안’은 학교 문화예술교육을 활성화하고 일자리가 부족한 저임금 예술인들을 돕기 위해 발의됐다. 경기도의회는 보행약자를 지원하기 위해 ‘보행안전지도사 육성 및 지원조례안’을 오는 31일 본회의에서 통과시킬 예정이다. 건설교통위원회 추민규 의원(하남2)이 발의한 이 조례안은 시장 군수가 운용하는 보행지도사 지원에 필요한 협력체제 구축, 민간활동 장려 등에 대한 경기도 차원의 지원 방안을 담고 있다. 천안시의회는 저소득 무연고자 등을 위한 장례 지원과 노인 안전손잡이 지원 관련 조례안을 만들었다, 지난 24일 상임위를 통과한 장례 지원 조례안은 가족 해체와 빈곤 등으로 장례를 치를 수 없는 저소득층 및 무연고자를 위해 현금 또는 물품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노인 안전손잡이 지원 조례안은 거동에 어려움을 겪는 노인들의 주택에 안전손잡이 설치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밖에 대전, 부산, 광주시의회는 장애인 및 저소득층의 반려동물 의료비 지원 조례안을 만들었고, 경기 고양시의회는 공동주택 경비원 인권 증진 조례안을 제정하기도 했다. 인천시의회 신은호 의장은 “지방자치제 시행 후 우리나라 복지정책 수준이 매우 높아졌으나 아직도 사회 곳곳에는 도움이 필요한 아동·청소년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많다”며 “사회적으로 자립하지 못한 이웃들이 경제적인 문제나 일자리 부족 문제 등으로 힘겨운 삶을 살지 않도록 동료 의원들과 함께 앞으로도 구석구석 살펴보고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파산 막고 장례 돕는 약자의 ‘베프’ 지자체

    파산 막고 장례 돕는 약자의 ‘베프’ 지자체

    전국 대도시 지방자치단체들이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기 위한 조례안을 잇따라 만들어 주목받고 있다. 28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시의회는 최근 ‘아동·청소년 부모 빚 대물림 방지 법률지원 조례안’과 ‘문화예술교육 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안’을 해당 상임위원회에서 심사 의결하고 다음달 1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예정이다. ‘빚 대물림 방지 법률지원 조례안’은 인천 지역 아동·청소년이 법을 몰라 부모가 진 채무를 상속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시장의 책무, 지원 대상·범위·방법·신청 절차, 법률지원 업무 담당자의 비밀 준수 의무, 협력체계 구축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2016년부터 5년간 원치 않는 상속 등을 이유로 파산 신청한 미성년자가 80명에 이른다. ‘문화예술교육 지원에 관한 조례 개정안’은 학교 문화예술교육을 활성화하고 일자리가 부족한 저임금 예술인들을 돕기 위해 발의됐다.경기도의회는 보행약자를 지원하기 위해 ‘보행안전지도사 육성 및 지원조례안’을 오는 31일 본회의에서 통과시킬 예정이다. 건설교통위원회 추민규 의원(하남2)이 발의한 이 조례안은 시장 군수가 운용하는 보행지도사 지원에 필요한 협력체제 구축, 민간활동 장려 등에 대한 경기도 차원의 지원 방안을 담고 있다. 천안시의회는 저소득 무연고자 등을 위한 장례 지원과 노인 안전손잡이 지원 관련 조례안을 만들었다, 지난 24일 상임위를 통과한 장례 지원 조례안은 가족 해체와 빈곤 등으로 장례를 치를 수 없는 저소득층 및 무연고자를 위해 현금 또는 물품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노인 안전손잡이 지원 조례안은 거동에 어려움을 겪는 노인들의 주택에 안전손잡이 설치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밖에 대전, 부산, 광주시의회는 장애인 및 저소득층의 반려동물 의료비 지원 조례안을 만들었고, 경기 고양시의회는 공동주택 경비원 인권 증진 조례안을 제정하기도 했다. 인천시의회 신은호 의장은 “지방자치제 시행 후 우리나라 복지정책 수준이 매우 높아졌으나 아직도 사회 곳곳에는 도움이 필요한 아동·청소년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가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많다”며 “사회적으로 자립하지 못한 이웃들이 경제적인 문제나 일자리 부족 문제 등으로 힘겨운 삶을 살지 않도록 동료 의원들과 함께 앞으로도 구석구석 살펴보고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민간부채, 무려 GDP의 2.2배… “27만 자영업자, 1년도 못 버틸 것”

    민간부채, 무려 GDP의 2.2배… “27만 자영업자, 1년도 못 버틸 것”

    코로나19 여파로 적자를 거듭하는 자영업자 가운데 27만 가구가 1년 내 파산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가계·기업 빚은 사상 처음으로 4500조원을 돌파하며 경제 규모의 2.2배를 웃도는 수준으로 불어났다. 정부가 강력한 가계부채 억제 대책과 함께 자영업자를 위한 금융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와 물가 급등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각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한국은행의 ‘2022년 3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영업 적자가구 가운데 적자를 감내할 수 있는 기간이 1년 미만인 ‘유동성 위험가구’는 27만 가구로, 이들 가구의 금융 부채는 72조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자영업 가구 금융 부채의 14.6%에 달하는 규모로 2020년 3월 59조원보다 13조원 늘어났다. 금융 부채를 보유한 자영업 가구 중 적자가구는 약 78만 가구로 전체 자영업 가구의 16.7%로 추정됐다. 이들 적자가구가 보유한 금융 부채는 총 177조원으로 전체 자영업 가구 금융 부채의 36.2%를 차지했다. 정부가 소상공인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를 오는 9월까지 일괄 연장하기로 했지만 올해 경기 상황 변화에 따라 유동성 위험가구의 금융 부채는 지난해 말 대비 1조~10조원 증가할 수 있다고 한은은 내다봤다. 한은 관계자는 “자영업자 대출의 신용위험이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금융기관은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을 통한 선제적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민간(가계·기업) 부채는 4540조원으로 1년 새 409조원이나 불었다. 가계 부채는 2180조원, 기업 부채는 2360조원으로 2020년 말보다 각각 181조 7000억원, 227조 6000억원 증가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 부채 비율은 220.8%로, 1년 전보다 7.1% 포인트 상승하면서 197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20~30대 청년층 취약차주의 신용 리스크가 다른 연령층에 비해 증대되는 모습을 띠었다. 연령별 차주 중 취약차주의 비중을 보면 청년층 취약차주는 지난해 말 6.6%로 다른 연령층 평균(5.8%)보다 높은 수준이다. 더구나 청년층 취약차주의 연체율도 이 외 연령층과 달리 지난해 1분기 말 5.0%에서 4분기 말 5.8%로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일하는 신분·지위(종사상 지위)로 나눠 보면 취약차주 중 자영업자 비중은 차주 수(12.1%)와 대출잔액(21.2%) 기준 모두 2년 전보다 상승했다. 한은은 “자영업자 취약차주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 4.4%로 여타 취약 차주(5.8%)보다 낮지만, 이는 금융지원 등에 따른 결과로 앞으로 지원 종료 등 정상화 과정에서 부실 위험이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초부터 강화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대해 한은은 가계부채 증가세 완화 효과는 있지만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대출 수요가 큰 취약계층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섣부른 DSR 완화 조치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DSR을 완화해 주면 당장 숨통을 틔울 수는 있어도 결국 부채를 더 늘리게 된다”며 “지금 자영업자, 소상공인에게 필요한 것은 부채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게 아니라 부채 자체를 줄여서 악순환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27만 자영업자 1년 내 파산 위기...작년 가계·기업 빚 4500조 돌파

    27만 자영업자 1년 내 파산 위기...작년 가계·기업 빚 4500조 돌파

    코로나19 여파로 적자를 거듭하는 자영업자 가운데 27만 가구가 1년 내 파산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가계·기업 빚은 사상 처음으로 4500조원을 돌파하며 경제 규모의 2.2배를 웃도는 수준으로 불어났다. 정부가 강력한 가계부채 억제 대책과 함께 자영업자를 위한 금융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와 물가 급등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각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한국은행의 ‘2022년 3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자영업 적자가구 가운데 적자를 감내할 수 있는 기간이 1년 미만인 ‘유동성 위험가구’는 27만 가구로, 이들 가구의 금융 부채는 72조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자영업 가구 금융 부채의 14.6%에 달하는 규모로 2020년 3월 59조원보다 13조원 늘어났다. 금융 부채를 보유한 자영업 가구 중 적자가구는 약 78만 가구로 전체 자영업 가구의 16.7%로 추정됐다. 이들 적자가구가 보유한 금융 부채는 총 177조원으로 전체 자영업 가구 금융 부채의 36.2%를 차지했다. 정부가 소상공인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를 오는 9월까지 일괄 연장하기로 했지만 올해 경기 상황 변화에 따라 유동성 위험가구의 금융 부채는 지난해 말 대비 1조~10조원 증가할 수 있다고 한은은 내다봤다. 한은 관계자는 “자영업자 대출의 신용위험이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금융기관은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을 통한 선제적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민간(가계·기업) 부채는 4540조원으로 1년 새 409조원이나 불었다. 가계 부채는 2180조원, 기업 부채는 2360조원으로 2020년 말보다 각각 181조 7000억원, 227조 6000억원 증가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 부채 비율은 220.8%로, 1년 전보다 7.1% 포인트 상승하면서 197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20~30대 청년층 취약차주의 신용 리스크가 다른 연령층에 비해 증대되는 모습을 띠었다. 연령별 차주 중 취약차주의 비중을 보면 청년층 취약차주는 지난해 말 6.6%로 다른 연령층 평균(5.8%)보다 높은 수준이다. 더구나 청년층 취약차주의 연체율도 이 외 연령층과 달리 지난해 1분기 말 5.0%에서 4분기 말 5.8%로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일하는 신분·지위(종사상 지위)로 나눠 보면 취약차주 중 자영업자 비중은 차주 수(12.1%)와 대출잔액(21.2%) 기준 모두 2년 전보다 상승했다. 한은은 “자영업자 취약차주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 4.4%로 여타 취약 차주(5.8%)보다 낮지만, 이는 금융지원 등에 따른 결과로 앞으로 지원 종료 등 정상화 과정에서 부실 위험이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초부터 강화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대해 한은은 가계부채 증가세 완화 효과는 있지만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대출 수요가 큰 취약계층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섣부른 DSR 완화 조치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DSR을 완화해 주면 당장 숨통을 틔울 수는 있어도 결국 부채를 더 늘리게 된다”며 “지금 자영업자, 소상공인에게 필요한 것은 부채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게 아니라 부채 자체를 줄여서 악순환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속보] 러시아 제재…S&P 이어 피치도 러시아 기업 신용평가 철회

    [속보] 러시아 제재…S&P 이어 피치도 러시아 기업 신용평가 철회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모든 러시아 기업에 대한 신용평가를 철회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피치는 23일(현지시간) 러시아에 신용평가 서비스 제공을 금지한 유럽연합(EU) 제재에 따라 러시아 기업에 부여했던 신용등급을 다음달 15일까지 철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용평가 철회시 투자자 등에 제공되던 기업 분석·전망이 중단돼 부정적 영향을 준다. EU 이사회는 앞서 지난 15일 대(對)러 제재 일환으로 러시아 개인·단체에 신용평가 서비스 제공을 금지했다. 피치 발표는 지난 21일 다른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러시아 기업 신용평가 사업에서 다음달 15일 전까지 철수하겠다고 밝힌지 이틀 만이다. 피치 모회사인 피치 그룹은 앞서 이달 7일 러시아에서의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피치는 지난 8일 러시아의 장기신용등급(IDR)을 종전 ‘B’에서 ‘C’로 6단계 강등했다. 피치 신용등급 체계에서 C등급 아래엔 통상 파산 상태를 의미하는 ‘DDD’·‘DD’·‘D’만 있다.
  • “짝퉁 맥도날드에 58억 지원”…‘짝퉁 천국’ 된 러시아

    “짝퉁 맥도날드에 58억 지원”…‘짝퉁 천국’ 된 러시아

    러시아 ‘짝퉁 맥도날드’ 허용‘바냐 아저씨’ 로고 맥도날드 판박이“비우호국 특허 소유자 보호 제외”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서 맥도날드, 스타벅스, 이케아 등이 서비스를 중지하거나 운영을 중단하자 이들 브랜드와 비슷한 ‘짝퉁’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각) 뉴욕 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신규 패스트푸드 브랜드 ‘바냐 아저씨’의 로고가 최근 러시아 지식재산청에 제출됐다. 모스크바 시의회도 바냐 아저씨 측에 5억 루블(약 58억 4500만원)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냐 아저씨’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가 체인점 본점 주소이며, ‘음식과 택배 서비스 제공’을 주목적으로 한다고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맥도날드 로고와 유사”...수직으로 세운 맥도날드 로고 앞서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프랜차이즈 업체들과 직원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러시아 내 모든 맥도날드 매장의 영업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한 때 러시아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는 맥도날드 햄버거 세트가 5만 루블(약 46만원), 맥도날드 콜라 한잔은 1500루블(약 1만4000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맥도날드 짝퉁’ 바냐 아저씨의 로고는 맥도날드 로고와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문제는 없을까. 빨간색 바탕에 노란 글자가 쓰여 있는데, 수직으로 세운 맥도날드 로고에 줄 하나만 그어 알파벳 ‘B’ 모양을 만들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도 “바냐 아저씨가 1년 안에 모스크바 내 250개 맥도날드 매장을 대체할 예정이다”며 “99% 이상 러시아산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맥도날드보다 더욱 선호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러시아에 있는 맥도날드 매장에서 그대로 영업할 것으로 알려졌다.“허가없이 특허 사용해도 손해배상 소송 안 당해” 이 같은 짝퉁 브랜드가 생겨나는 배경에는 러시아 정부의 명령이 있다.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비우호국에 등록된 특허 소유자에 대한 보호가 없어진다고 밝혔다. 러시아 기업들이 허가 없이 특정 특허를 사용하더라도 손해배상 소송을 당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비우호국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호주, 일본, 유럽연합(EU) 회원국 등 48개국이 지정됐다. 러시아에는 이외에도 스웨덴 가구브랜드 이케아, 미국 커피브랜드 스타벅스와 유사한 로고 출원이 최근 접수됐다.러시아 떠나는 외국기업 자산 ‘국유화’ 추진 러시아 정부와 의회가 자국을 떠나는 외국기업 자산을 국유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법안은 비우호국 출신 외국인 지분이 25% 이상인 기업이 러시아 내에서 활동을 중지하면, 이 기업의 외부 법정 관리를 허용한다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다. 이후 해당 기업들을 국유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통합러시아당은 “이는 (해당 기업의) 파산을 예방하고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전쟁이 마무리된 이후에도 러시아 제재에 동참한 브랜드들이 러시아 내 반미(反美) 여론으로 재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현지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신뢰도를 잃었거나 현지 기업에 브랜드를 빼앗겨 진출 자체가 막힐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 [사설] 폭증하는 개인사업자대출, 출구전략 필요하다

    [사설] 폭증하는 개인사업자대출, 출구전략 필요하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그제 개인사업자대출 출시를 위해 신용보증재단중앙회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관련 상품을 내놨고 카카오뱅크도 준비 중이다. 개인사업자대출은 기업대출로 분류돼 총량관리 등 가계대출 규제를 받지 않는다. 개인사업자들이 대출받을 수 있는 금융기관이 늘어난 점은 긍정적이지만 대출의 빠른 증가세는 우려스럽다. 지난 2월 말 현재 은행들의 개인사업자대출은 428조원으로 올 들어 5조원 늘었다. 반면 가계대출은 1조원 줄었다. 개인사업자대출의 부실채권비율은 지난해 말 0.20%로 1년 전보다 0.07% 포인트 떨어졌다. 사업 환경이 나아져서가 아니라 대출 만기 연장과 상환유예 조치 덕이 크다.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의 만기 연장 및 상환유예 조치가 시작돼 6개월씩 네 차례 연장되면서 오는 9월 말 끝날 예정이다. 코로나19 상황을 보면 연장은 불가피하지만 부실을 떠넘기고 있다는 점도 부인하기 어렵다. 만기 연장 대출 115조원(지난해 11월 말 기준), 상환유예 원금 12조원과 이자 5조원 등 총 132조원의 ‘잠재적 부실’ 가능성이 있다. 연장 조치는 언젠가 끝날 테고 대출금과 쌓인 이자를 갚지 못해 파산 위기에 처한 개인사업자들이 속출할 수 있다. 개인사업자들은 가계대출도 받은 터라 가계부채도 우려스럽다. 사업자 사정에 밝은 은행들이 적극 나서 출구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원리금 탕감 등을 통해 조기 상환을 유도하고 업종별ㆍ사업체별로 달리 접근해야 한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막대한 이익을 거둬 ‘성과급잔치’를 한 은행들이 당연히 해야 할 상생이다. 금융당국 또한 자영업자의 연착륙이나 업종 전환을 유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상권정보시스템, 교육컨설팅 등 체계적 지원 방안을 준비하기 바란다.
  • [서울광장] “서서히, 그러더니 갑자기”/문소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서서히, 그러더니 갑자기”/문소영 논설위원

    로버트 케이건은 ‘밀림의 귀환’에서 헤밍웨이의 소설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를 인용했다. 소설 속 인물은 왜 파산했느냐는 질문에 “서서히, 그러더니 갑자기”라고 답했단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선임연구위원인 케이건은 지난 70년간 미국이 ‘세계의 정원사’를 자처했기에 전 세계에 민주 정체가 확산하고 경제적 번영을 이뤘다면서 미국의 쇠퇴가 예견되는 지금 적절히 대응하지 않으면 ‘서서히, 그러더니 갑자기’ 세계는 파국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3차 세계대전을 우려하는 탓에 파국의 작동 방식에 유의할 필요를 느낀다. 이 “서서히, 그러더니 갑자기”는 국제뿐 아니라 국내 정치에도 적용될 수 있다. 3월 9일 대통령 선거는 역대 최고의 비호감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진영에 속한 유권자들 이야기다. 중간지대의 스윙보터들은 “여야 어느 당 소속의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나라가 망하지 않는다”는 확신으로 자유롭게 투표했다. 그간 보수 진영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 등이 들어서면 좌파 포퓰리즘 탓에 아르헨티나나 베네수엘라처럼 경제가 망할 것처럼 선동해 댔다. 진보 진영도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친일친미적인 적폐세력이라며 나라를 팔아먹을 것이라고 부채질하면서 보수의 부패와 무능을 공격했다. 그러나 중도층은 문재인 정부의 등장까지 3회의 수평적 정권교체를 거치면서 보수·진보 진영에서 내놓은 선동과 달리 대한민국이 꾸준히 발전하고 성과를 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제적으로 후진국을 거쳐 개발도상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3050클럽(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이상, 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에 주요 7개국(G7) 초청 국가로까지 성장했다. 정치적으로 식민지에서 민간 독재와 군사 독재를 거쳐 민주 정부로 바람직하게 정체를 바꿔 왔고, 더는 군사 쿠데타를 걱정하지 않는 수준으로 올라갔다. 잘하고 못하고의 차이는 있더라도 누가 되더라도 나라는 망하지 않을 것이고, 누가 돼도 나라를 팔아먹지는 않더라. 어쩌면 보수세력 중에 이재명 후보에게, 친문세력 중에 윤석열 후보에게 투표하는 이종교배의 흐름까지 나타난 배경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문재인 정부가 탄생했을 때 지지자들은 ‘이니 하고 싶은 거 다해’라고 했으니, 윤석열 당선인 지지자들이 ‘여리 하고 싶은 거 다해’라고 발언하는 것이 당연하다. 다만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려면 지지자들은 정부의 취약점 등을 발견·보완하는 ‘레드팀’이 돼야 한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내 편끼리 추켜세우다 보면 ‘서서히, 그러더니 갑자기’ 윤석열 정부는 성공에서 멀어질 수 있다.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와 ‘검찰총장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고 한 윤 당선인은 ‘뚝심 강골소신 검사’ 출신이다. 장애가 생기면 버티거나 돌파하지 우회하거나 철회하지는 않을 것 같다. 인수위 내부와 보수언론도 우려하는 가운데 윤 당선인이 청와대를 국방부 건물로 옮기기로 한 전광석화 같은 결정에서 ‘윤석열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다. 제왕적 대통령을 거부한다면서 일 처리 방식은 제왕적이다. 이런 식의 대통령 결단에 의한 집행이나 공약 변경 등은 한두 번에 그쳐야 한다. 주요 의제가 공론화나 법적 절차 등을 거치지 않는다면 서서히 그러더니 갑자기 독선과 불통 이미지가 강화될 수 있다. 권력을 잡으면 겸손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다른 시선, 다른 의견을 경청할 때 다른 경로를 확보하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자영업자 손실보상 확대, 부동산 세제 완화, 임대차 3법 등 부동산 정책 개선, 인플레이션 완화, 경제활성화, 러시아발 동북아 정세 변동 점검 등등 윤 당선인이 시급히 처리할 일은 적지 않다. 대통령에 취임하는 순간 지지자뿐 아니라 모두의 대통령이 된다.
  • 세금철·지옥철 안 되려면… 수요예측 다각화로 승객 늘릴 공약 고민을 [전경하의 실패학]

    세금철·지옥철 안 되려면… 수요예측 다각화로 승객 늘릴 공약 고민을 [전경하의 실패학]

    ‘세금 먹는 하마’ 경전철부산김해부터 우이신설선까지수요예측 실패… 年 수백억 지원용인은 시행사에 소송당하기도 수요 예측여전히 사업자에게 유리한 예측제대로 했는지 검증 절차도 없어김포는 예상 승객수 맞았지만몰리는 시간대·구간 고려 못 해 공약의 방향출퇴근 맞춤형 버스 운행처럼유연하고 지속될 방안 따져야관광지 연계·셔틀 승차장 등이용객 늘리는 방법 제시 필요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6월 1일 실시되는 전국동시지방선거의 막이 올랐다. 지방자치단체장 후보들 공약 중 대중교통 개선은 ‘약방의 감초’다. 공약은 치명적인 유혹이지만 실행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전국 곳곳에 운영되고 있는 경전철이 대표적인 예다. 중앙정부가 시범사업으로 시작했건 해당 지자체장의 공약으로 출발했건 애물단지가 된 경전철이 더 많다. 대중교통 개선 공약이 표를 얻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은 아닌지 따져 봐야 한다. ‘지하철보다 작은 차량에 무인 운전’. 전국에 운행 중인 경전철의 특징이다. 여기에 ‘세금 먹는 하마’라는 오명이 붙어다닌다. 국내에서 경전철이 처음 논의된 것은 1992년 정부시범사업으로 추진된 부산김해경전철이다. 부산김해경전철은 이용승객이 예측치를 밑돌면 최소운영수익을 보장하는 계약(MRG)의 민간투자사업으로 시작했다. 2011년 개통 이후 하루 평균 이용승객은 5만명으로 예상치(17만명)를 훨씬 밑돌았다. 부산시와 김해시의 재정 부담이 커지면서 2017년 MRG를 최소비용보전(MCC) 방식으로 변경했지만 여전히 두 지자체는 매년 수백억원을 지원한다. 늦게 개통한 경전철이어도 상황은 비슷하다. 서울의 첫 번째 경전철인 우이신설선의 신설동 역사에는 시행사와 서울시에 대책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17년 9월 개통한 우이신설선은 민간사업자가 시설을 세운 뒤 소유권을 서울시에 넘기고 30년 동안 운영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으로 시작했다. 손해가 발생하면 시행사 부담이다. 우이신설선은 하루 평균 이용승객이 예상치(13만명)의 절반(7만명)에 그치면서 2018년 말부터 자본잠식에 빠졌다. 지난해 파산 위기에 처해 서울시가 비용 일부를 부담하는 형태로 사업 방식을 바꾸는 중이다. 시행사가 파산하거나 운영권을 포기하면 서울시가 대신 운영하거나 다른 사업자를 찾아야 한다. 2012년 7월 개통한 의정부경전철은 시행사가 바뀌었다. 2017년 5월 파산한 사업자들은 의정부시에 투자금 일부를 돌려 달라고 소송해 1심에서 이겼다. 의정부시와 사업자들은 의정부시가 1720억원을 지급하는 2심 조정안을 받아들였다. 의정부경전철은 개통 당시 하루 평균 8만명 이용이 예측됐으나 코로나19 발생 이전 4만명이 최고 수준이다. 시행사가 파산하지 않더라도 해당 지자체를 궁지에 몰아넣은 경우도 있다. 용인경전철은 1999년 용인시장 보궐선거에서 공약으로 등장했고 2002년 6월 지방선거에서 후보들의 주요 공약이었다. 용인시는 2004년 캐나다 건설사 봄바디어가 구성한 컨소시엄과 MRG를 맺고 경전철을 추진했다. 당시 하루 평균 13만명이던 이용승객 예측치가 경전철이 완공된 2010년 3만명으로 줄었다. 그동안 예측기관은 한국교통연구원에서 경기개발원으로 바뀌었고 용인시 인구는 64만명에서 87만명으로 늘었다. 용인시는 개통을 미루고 MRG를 해약하면서 소송을 당했고 봄바디어컨소시엄에 8500억원을 물어줬다. 지금도 용인시는 경전철 운영에 자금을 지원한다.●사업 담보하는 ‘뻥튀기’ 수요 예측 감사원은 2014년 당시 추진 중인 6개 경전철 사업을 감사했다. 국내에 경전철이 없다 보니 민간사업자가 만든 모델로 수요 예측을 하면서 역사 접근시간을 임의로 줄이거나, 경전철 이용률을 높이고, 정부 통계인 국가교통데이터베이스(KTDB)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전보다 나아졌지만 지금도 대중교통 사업의 수요 예측은 사업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대중교통 사업은 대규모 주거단지 조성 등 다른 개발계획과 함께 진행된다. 개발계획은 자주 늦춰지거나 무산되는데 이는 수요 예측에 반영되지 않는다. 수요 예측을 잘했는지 검증하는 절차도 없다. 지난해 12월 국회예산정책처의 ‘교통시설 수요 예측을 위한 추정교통량 보정 기준 연구’ 용역을 진행한 서울과학기술대 산학협력단은 기준연도, 장래연도 등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해 체계적인 검토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수요 예측 방법의 보정도 필요하다.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경전철(김포골드라인)의 하루 예상 승객수는 8만~9만명으로 실제 이용승객과 비슷하다. 문제는 한강신도시 입주 등으로 출퇴근 시간에 이용객이 대거 몰렸다는 점이다. 김포경전철은 플랫폼의 여유 공간은 물론 차량 증차도 안 되는 구조로 지어졌다. 승객이 몰리는 김포공항~고촌~풍무 구간은 다른 교통수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경전철은 여전히 건설되고 있다. 여의도와 서울대를 잇는 신림선 경전철이 오는 5월 개통 예정이고 은평구와 관악구를 잇는 서부선이 민자적격성심사를 통과해 2028년 개통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서부권 경전철을 약속했다. 일부 지자체는 트램(노면전차)으로 이동하고 있다. 트램은 도로에 깔린 철로 위를 달리기 때문에 건설비가 경전철의 절반이다. 노약자나 장애인 등 교통 약자의 접근성도 높다. 그래도 수천억원이 든다. ●기존 시설 활용이 먼저다 잘못 탄 버스를 종점까지 타고 갈 수 없듯이 경전철이나 트램이 공약이라고 해서 꼭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다. 치적 쌓기가 아닌 교통복지 차원이라면 땅을 파 지하철을 뚫거나 땅 위에 고가차로를 건설하는 방식이 아니라 이동이 많은 시간대에 맞춤형 버스를 고민하는 것이 우선이다. 주요 광역시가 출퇴근 맞춤형 버스를 운행 중이다. 버스는 기존 도로를 이용하는 방식이고, 인구 변화에 경전철 등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로운 대중교통망 건설을 공약으로 내세운 후보가 있다면 본인의 임기가 끝난 이후에도 지속될 수 있는 방안인지 따져야 한다. 그 후보가 당선돼 임기가 끝난 뒤에도 주민들은 공약 때문에 허튼 세금을 낼 수도 있다. 민간투자사업에 대한 주민소송도 가능해졌다. 대법원은 2020년 용인시민들이 경전철 사업 초기 MRG 계약을 한 이정문 전 시장과 잘못된 수요 예측을 한 한국교통연구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소송에 대해 원심을 뒤집고 주민소송이 가능하다고 판결했다. 경전철 도입이 지자체의 재무회계 행위 등에 해당한다며 손해배상책임을 다시 판단하라는 파기환송심이 진행 중이다. 경전철이 있는 지자체에서 출마하는 후보들이라면 경전철 사용을 늘리기 위한 공약을 내놔야 한다. 부산김해경전철 이용승객을 늘리기 위해 부산시는 노선이 겹치는 시내버스를 줄이고, 김해시는 주요 관광지의 접근성과 홍보를 강화했다. 평일 퇴근 시간대에 타 보니 직장인이 많았고 정차역에 대한 설명도 용인경전철이나 의정부경전철보다 친절했다. 용인경전철 출발점인 기흥역은 수인분당선으로 환승이 가능하다. 최근 몇 년 사이 백화점, 대형병원, 아파트단지 등이 기흥역 주변에 세워지면서 승객이 늘어나고 있다. 종점인 전대·에버랜드에 에버랜드 무료셔틀 승차장도 설치돼 있다. 그래도 여전히 적자 운영이다. 도농복합지역에 건설된 역사의 유동인구를 늘리는 방안이 필요하다, 인천2호선, 대구3호선도 경전철이지만 민간투자가 아닌 재정사업이다. 인천·대구의 다른 대중교통 수단과 합쳐져 순익을 계산하고 환승 등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보다 넓은 범위에서 가능하다. 일부 지역에서 지자체의 경전철 직접 운영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 수익자부담원칙으로 하되 균형발전, 교통복지 등의 차원에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합리적인 분담 비율을 고민해 봐야 한다.
  • [씨줄날줄] 노르트스트림/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노르트스트림/박록삼 논설위원

    노르트스트림1은 유럽 북부 발트해 해저를 관통하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이다. 2011년 만들어진 1222㎞의 노르트스트림은 러시아에서 독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유럽의 서부와 남부의 주 파이프라인으로 연결돼 각 국가에 공급되고 있다. 육로를 거치지 않아 운송물류비용을 낮출 수 있다. 유럽은 천연가스 사용량의 40%를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 천연가스 수입 물량을 두 배로 늘릴 수 있는 노르트스트림2 역시 지난해 말 건설을 마치고 독일의 공식 승인을 앞둔 상황이었다. 값싼 천연가스를 원활히 공급받을 수 있으니 시장 논리에 따른 당연한 선택이었을 테다. 하지만 전쟁이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전쟁을 선언한 다음날 유럽의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h당 106.10유로에 거래돼 19% 급등했다. 지난 7일에는 러시아 부총리가 “서방의 제재에 대해 보복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면서 노르트스트림1을 끊을 수 있다고 발표하자 하루 만에 79% 급등, 345유로(㎿/h당)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업체 가스프롬의 자회사인 노르트스트림2는 미국의 제재 및 독일의 승인 취소로 결국 파산 신청을 했다. 노르트스트림2가 있는 스위스는 직원을 모두 정리해고했다. 남 얘기가 아니다. 러시아 국제 제재에 동참하면서 러시아가 한국을 ‘비우호 국가’에 포함시켰고, 그 불똥은 고스란히 우리 기업으로 튀었다. 러시아에 진출한 150개 한국 기업의 총투자액은 27억 달러에 달한다. 러시아 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 2위, 3위는 각각 현대차와 기아차다. 2차 세계대전과 냉전을 마친 이후 세계는 더이상 시장과 공장으로 분리되지 않는다. 힘의 우위는 있더라도 일방적 관계는 존재할 수 없다. 원하든 원치 않든 정치, 안보, 경제 등 여러 측면에서 세계는 하나로 연결돼 있다. 과거 박근혜 정부 시절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제재로 개성공단을 폐쇄한 일이나, 일본이 강제동원 판결 이행 문제로 대한국 반도체 부품 수출을 제한한 일이 부메랑이 된 것을 보면 자명하다. 모든 제재는 자해적 요소를 포함한다. 갈등과 대립, 전쟁의 종식만이 지구촌 상생의 길임을 다시금 절감한다.
  • “국가부도 임박” 피치, 러 신용등급 추가 강등…6일새 12단계↓

    “국가부도 임박” 피치, 러 신용등급 추가 강등…6일새 12단계↓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초고강도 경제 제재에 직면한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추가로 인하했다. 이로써 러시아는 6일 사이에 피치의 신용등급이 12단계나 떨어졌다. 피치는 8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장기신용등급(IDR)을 ‘B’에서 ‘C’로 6단계 강등한다고 밝혔다. 피치는 “C 등급은 국가부도가 임박했다는 우리의 시각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피치는 홈페이지에서 C 등급은 채무불이행이나 이와 유사한 과정이 시작됐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피치의 신용등급 체계에서 C 등급 아래엔 통상 파산 상태를 의미하는 ‘DDD’와 ‘DD’, ‘D’ 등급만 있다. 피치는 지난 2일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로 6단계 낮추고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린 바 있다. 이번 추가 강등으로 러시아는 엿새 만에 피치의 신용등급 12단계 떨어졌다. 피치는 지난 2일 한번에 신용등급이 6단계나 낮아지는 것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당시의 한국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 [속보] 피치, 러 신용등급 추가 강등…“국가부도 임박”

    [속보] 피치, 러 신용등급 추가 강등…“국가부도 임박”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피치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초고강도 경제 제재에 직면한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추가로 인하했다. 이로써 러시아는 6일 사이에 피치의 신용등급이 12단계나 떨어졌다. 피치는 8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장기신용등급(IDR)을 ‘B’에서 ‘C’로 6단계 강등한다고 밝혔다. 피치는 “C 등급은 국가부도가 임박했다는 우리의 시각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피치는 홈페이지에서 C 등급은 채무불이행이나 이와 유사한 과정이 시작됐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피치의 신용등급 체계에서 C 등급 아래엔 통상 파산 상태를 의미하는 ‘DDD’와 ‘DD’, ‘D’ 등급만 있다.
  • [속보] “중국 당국, 은행들에 ‘국가부도설’ 러와 거래 여부 조사”

    [속보] “중국 당국, 은행들에 ‘국가부도설’ 러와 거래 여부 조사”

    “미 관계 금융자산, 극단상황 비상계획 수립”“서방의 러 제재가 中에 미칠 영향 조사”3대 신용사, 러 신용등급 ‘투기’로 일제 강등러 국채 채무불이행에 국가부도 가능성 전망중국 외환 당국이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금융·경제 제재로 국가부도설이 나돌고 있는 러시아와의 거래 여부와 위험 관리 계획에 대해 지난주 조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7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은 러시아의 우방국으로 러시아 경제 제재에 동참하지 않았지만 루블화가 폭락하고 러시아의 돈줄이 일제히 막히면서 중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예의주시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은행들에 러시아와 거래를 하고 있는지, 위험 통제는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조사했다. 또 벨라루스, 분리주의자들이 이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루간스크)를 포함한 다른 지역과의 거래 여부와 위험 관리 계획, 미국과 관계된 금융 자산, 극단적 상황에 대처할 비상 계획 수립 여부 등을 조사했다. 로이터는 “서방의 러시아 제재가 중국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해당 조사가 진행됐다”고 전했다.중국은 앞서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추진으로 인해 나토의 동진이 확대되면서 러시아가 합리적 안보 위협을 느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이라며 러시아를 두둔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회의 계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국제적인 풍운이 아무리 험악하더라도 중·러는 전략적 관계를 유지해 신시대 포괄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끊임없이 추진할 것”이라면서 “중국과 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으로 서로에게 가장 중요한 이웃나라이자 전략적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또 “중러 우리의 협력은 양국 국민에게 이익과 복지를 가져다줄 뿐만 아니라 세계 평화와 안정에도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침공으로 인한 경제 제재로 자금줄이 묶인 러시아가 실제 국가 부도로 이어질 경우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 경제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무디스, 파산 직전 단계 ‘Ca’ 로 무려 10계단 강등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제재로 루블화 가치는 폭락했으며, 세계 3대 신용평가사는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일제히 강등했다. 앞서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무디스는 지난 3일 이후 이날까지 사흘 간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무려 10단계 강등해 ‘Ca’등급으로 낮췄다. Ca 등급은 ‘투자 부적격 등급’ 중에서도 거의 최하 등급이다. 무디스 평가 체계상 Ca 밑으로는 통상 파산 상태를 의미하는 ‘C’ 등급만 존재한다. 무디스는 이번 결정이 “러시아의 채무 상환 의지와 능력에 대한 심각한 우려”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러시아가 국채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인 국가부도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러 재무 “러 비거주자 국채 상환은서방의 러 제재에 따라 결정” 경고 그러자 러시아 재무부는 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러시아 비거주자에 대한 국채 상환은 서방이 러시아에 부과한 제재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가 계속될 경우 국채 상환을 거부할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재무부는 또 러시아 거주자에 대해서는 외화표시 채권의 대금 지급을 자국 통화인 루블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서방은 제재 폭탄을 쏟아냈다. 서방은 러시아 주요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하고 해외 은행에 예치된 러시아 자산을 동결했다.여기에 핵심 부품이나 기술의 이전을 차단하는 수출규제를 추가했으며, 푸틴 대통령 본인과 측근을 직접 겨냥한 제재도 발동했다. 미국은 지난달 28일 러시아 중앙은행·국부펀드·재무부와의 거래 금지를 발표·시행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지난달 28일 러시아 중앙은행과 거래를 금지했고 이달 2일부터는 국부펀드 관련 프로젝트 참가를 금지했다. 한국 정부도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3차 우크라이나 사태 비상 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국제사회의 대(對)러 금융제재 동향을 고려해 러시아 중앙은행과의 거래 중단 등 추가 제재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수출 비중이 30% 이상인 수출기업에 업체당 최대 10억원의 긴급경영안정자금(연간 예산 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 러 손절하는 빅테크… 구글 뉴스 막고, 애플은 판매 중단

    러 손절하는 빅테크… 구글 뉴스 막고, 애플은 판매 중단

    작전 우려에 ‘실시간 도로’ 차단MS, 우크라 악성코드 침투 막아나이키도 “배송 안 해” 판매 중단테슬라·에어비앤비 난민들 도와러 가스관 ‘노르트스트림2’ 파산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구세계가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수위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도 잇따라 ‘반전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구글과 애플 등 빅테크 기업들은 러시아 정부의 선전·선동을 차단하고 이들의 노출도 최소화하고 있다. 테슬라와 에어비앤비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에게 무료로 서비스를 지원하며 러시아에 저항하고 있다. 2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알파벳은 ‘구글 뉴스’에서 러시아투데이(RT)와 스푸트니크뉴스 등 러시아 관영매체 서비스를 중단했다. 애플도 러시아를 제외한 전 세계 앱스토어에서 이들 매체를 내려받지 못하게 했다.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구글과 애플은 우크라이나 실시간 도로 상황 서비스도 차단했다. 러시아의 군사 작전에 이 기능이 활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직전인 지난달 23일 신종 악성코드가 우크라이나 정부부처와 금융기관에 대규모로 침투하려던 사실을 파악하고 이를 대신 막아 줬다. 이 사건을 지켜본 앤 뉴버거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은 뉴욕타임스에 “MS가 2차 세계대전 때 포드자동차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당시 포드는 자동차 생산라인을 탱크 조립라인으로 개조해 미군의 승리를 도왔다. 메타도 페이스북 알고리즘을 조정해 러시아 국영 언론 계정과 이들과 연계된 기사가 노출되지 않게 했다.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역시 친러 계정들이 광고를 수익화하지 못하도록 관련 기능을 차단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참전’은 오프라인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애플은 “러시아 내 제품 판매를 전면 중단한다. 폭력의 결과로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나이키 역시 러시아 판매 중단을 선언하며 “고객에게 상품 배송을 보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우크라이나를 떠나는 시민들을 돕고자 국경 지역 인근 ‘슈퍼차저’(전기차 충전소)를 차종에 관계없이 무료로 개방했다.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도 우크라이나 인근 국가의 숙소를 무료로 제공해 난민 10만명의 임시 거처를 마련했다. 서방국가의 대러 제재는 러시아 경제를 강하게 옥죄고 있다.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천연가스 파이프 ‘노르트스트림2’가 최종 파산을 선언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회사 측은 “최근 지정학적 국면에 미국의 제재를 받게 돼 직원들과 계약 해지했다. 상당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최근 독일은 대러 제재 차원에서 노르트스트림2 승인 절차를 중단했고 미국도 운영사와 경영진을 제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들 국가의 압박이 강해질수록 더 많은 러시아 회사들의 도산이 예상된다고 AFP는 내다봤다.
  • 유럽 천연가스관 노르트스트림2 주관사 파산…직원106명 해고

    유럽 천연가스관 노르트스트림2 주관사 파산…직원106명 해고

    “미국 제재로 지불불능 상태”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2’ 사업 주관사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제재로 결국 파산했다고 AFP통신 등이 2일 보도했다. 노르트스트림2 사업 주관사인 노르트스트림2 AG는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즈프롬의 자회사로 스위스에 거점을 두고 있다. 노르트스트림2 AG가 위치한 스위스 추크주의 고위 간부인 실비아 탈만-거트 경제 이사도 공영방송 SRF에 “지난주 미국의 제재로 인해 노르트스트림은 지불불능 상태가 됐다”며 “파산하게 되명서 106명 직원 모두가 해고된 상태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성명을 통해 “최근 지정학적 국면에 미국 제재를 받으면서 직원들과 계약 해지해야 했다. 상당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해고 사실을 인정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추크주에는 다른 러시아 기업들의 자회사도 많아 제재가 더 구체화할수록 더 많은 러시아 자회사들의 줄도산이 예상된다고 탈만-거트 이사는 예상했다.앞서 지난 22일 독일이 대러시아 제재 차원에서 노르트스트림2 승인 절차를 중단한 데 이어 미국은 운영사와 경영진을 제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노르트스트림2는 러시아 북서부에서 발트해를 지나 독일 북부로 이어지는 해저 가스관으로 길이는 1230㎞에 달한다. 앞서 2010년 노르트스트림1이 가동됐고, 이후 2018년부터 러시아와 독일은 그 옆에 총 100억 유로(약 13조원) 규모의 사업비를 들여 노르트스트림2 건설 공사를 추진해 지난해 9월 완공했다. 이 가스관의 한 해 수송량은 550억㎥로 유럽 천연가스 수요의 4분에 1에 달한다.
  •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검찰지청 1일 업무 개시

    의정부지방법원 남양주지원과 의정부지방검찰청 남양주지청이 1일 남양주시 다산동에서 문을 열고 공식 업무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경기북부 지역의 법원·검찰 관할은 의정부, 고양, 남양주 등 3권역으로 나뉘게 됐다. 남양주지원은 민사법정 5개, 형사법정 4개, 경매법정 1개 등 법정 10개에 법관 10명(지원장 유영근)이 배치됐다. 행정·파산·회생·소년사건을 제외한 민사·형사·가사 재판과 경매·집행·신청·공탁 사건을 새로 접수해 업무를 한다. 기존 남양주등기소와 구리등기소는 남양주지원 등기과로 통합했고, 가평등기소도 의정부지법 소속이 아닌 남양주지원 소속으로 변경됐다. 남양주지청은 남양주남부와 북부·구리·가평경찰서를 관할한다. 검사 17명(지청장 구승모)에 2개 형사부로 구성됐다. 의정부지검은 경기북부경찰청과 경찰서 6곳(의정부·동두천·양주·포천·연천·철원)을, 고양지청은 기존과 동일하게 경찰서 4곳(고양·일산동부·일산서부·파주)을 각각 지휘한다. 남양주지원·지청은 이날 이후 접수된 신규 재판과 사건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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