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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VB발 금융위기에 ‘투자 귀재’ 워런 버핏도 16조 날렸다

    SVB발 금융위기에 ‘투자 귀재’ 워런 버핏도 16조 날렸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후폭풍을 피하지 못했다. 월가 투자 전문지 인베스터비즈니스데일리는 18일(현지시간)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와 마켓스미스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 중인 미국 상장 주식 15개 종목에서 약 126억 달러(약 16조 4997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보도했다. 버핏은 금리 인상기에는 은행의 이윤이 증가하기 때문에 은행주 투자를 늘려왔다. 그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앨리 파이낸셜, 뉴욕멜론은행, US뱅코프, 글로브라이프, 마켈 등 6개 금융주에 투자했다. SVB 붕괴 이후 전세계 은행의 시장 가치는 5000억 달러(약 654조 7500억 원)이상 급락했다고 블룸버그는 추산했다. BoA의 최대 주주(12.6% 보유)인 버핏은 BoA에서만 43억 달러(약 5조 6308억)의 손실을 입었다. 버핏은 7.6%의 지분을 보유한 거대 펀드 뱅가드보다 훨씬 많은 BoA 주식을 갖고 있다. 버핏에게 BoA만큼의 손실을 안긴 기업은 석유 기업인 셰브론이다. 버핏은 올해 14.1% 하락한 셰브론에서 42억달러(약 5조 5000억원)의 손실을 봤다. 버핏이 보유한 또 다른 석유기업 옥시덴털 페트롤리움 역시, 올해 6.4%가 하락해 8억달러(약 1조 476억 원)가 증발했다. 버핏이 오랫동안 사랑해 온 주식인 코카콜라는 올해 5.4% 하락해 13억달러(약 1조 7023억)의 손실을 안겼고, 크래프트하인즈도 올해 들어 6.4% 하락해 8억달러 손해를 끼쳤다. 한편 버핏은 최근 미국 정부 고위 관리들에게 연락해 은행권 위기에 대해 논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 보도했다. 버핏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미국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50억달러(약 6조 5475억)를 투자했고, 2011년 BoA 주가가 폭락하자 50억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 UBS, CS 인수 임박

    UBS, CS 인수 임박

    스위스의 최대 은행인 UBS의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 합의가 임박했다. 스위스 내 규모로 1위가 위기에 빠진 2위인 CS를 합병하는 데는 세계 경제의 충격파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버금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스위스 연방정부 내각은 18일(현지시간) 재무부 청사에서 CS 인수 관련 위기관리 회의를 열었고, 인수 협상이 이르면 19일 타결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UBS가 CS를 인수하는 조건의 일부로 60억 달러(7조 9000억 달러) 규모의 정부 지급보증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CS는 최근 잇따른 투자 실패로 재무구조가 악화된 상태에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여파로 지난주 하루 100억달러(약 13조 950억원)씩 뱅크런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CS는 스위스중앙은행(SNB)에서 최대 500억스위스프랑(약 70조 6235억원)을 조달하기로 했으나 추가 뱅크런을 막지 못했다. 금융당국은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면 CS가 다음주 파산하고 다른 은행까지 연쇄 파산할 것으로 우려해 인수를 서둘렀다고 WSJ는 전했다. 전 세계 7만 4000명의 임직원을 거느린 UBS와 5만명에 달하는 CS의 시가총액은 각각 650억 달러(85조 원), 80억 달러(10조 원)이다. 하지만 작년에 UBS는 76억 달러(9조 9000억원)의 순이익을, CS는 79억 달러(10조 원)의 순손실을 냈다. 스위스 금융당국은 20일 시장이 열리기 전 합의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금융 당국이 UBS의 CS 인수를 돕기 위해 스위스 금융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퍼스트시티즌스 뱅크셰어스 외 1곳이 SVB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만약 퍼스트시티즌스가 19일 오전까지 인수제안서를 제출하면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SVB 매각 방식을 결정한다.
  • 美 은행 파산에 비트코인 1주일새 32% 급등… 전망은 엇갈려

    美 은행 파산에 비트코인 1주일새 32% 급등… 전망은 엇갈려

    연준 기준금리 인하 땐 “가상화폐에 유리” 경기침체로 이어질 땐 “위험자산에 불리”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 등이 폐쇄되고 스위스 투자은행(IB)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흔들리자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고 있다. 중소 은행에 대한 불안으로 이들 금융기관에서 인출된 자금이 대형은행으로 움직이는 상황에서 일부가 가상화폐 시장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 로빈후드에 따르면 비트코인 1개 가격은 18일(미 동부 기준 오후 11시 기준) 2만 7284달러로 1주일 만에 32.6%가 급등했다. 3개월 전과 비교하면 62.9%가 올랐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의 조지 칼루디스는 이날 칼럼에서 “은행의 실패와 기준금리 인상을 둘러싼 담론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강하게 추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은행의 위기가 본질적으로 가상화폐와는 무관하다는 점에서 투자 자본이 비트코인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SVB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 가격이 하락할 미국 국채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손실을 키웠다. 특히 연준이 은행의 위기로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할 경우 가상화폐 시장에는 호재가 된다. 또 가상화폐 시장이 은행주의 하락에 불안한 주식시장의 대체 투자처로 인식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다만, AP통신은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애널리스트의 보고서를 인용해 “연준의 금리 인하 움직임은 가상화폐에 좋은 소식이지만, 심각한 경기 침체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모든 위험 자산에 문제가 될 것”이라며 양면성을 강조했다.
  • 샤론 스톤 “은행 문제로 재산 절반 잃어”…SVB 연루?

    샤론 스톤 “은행 문제로 재산 절반 잃어”…SVB 연루?

    얼마 전 영화 ‘원초적 본능’의 선정적 장면 때문에 전 남편과의 사이에 태어난 두 아들 양육권을 잃었다고 털어놓았던 할리우드 스타 샤론 스톤(65)이 최근 은행 문제로 재산의 절반을 잃은 사연을 들려주며 울먹였다. 스톤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여성암연구기금(WCRF)의 ‘잊을 수 없는 저녁’ 모금 행사 도중 용기상 수상 연설을 통해 과거 유방암에 걸렸지만 수술을 받고 잘 극복했고 아무도 달라진 점을 알아보지 못한다며, 암 검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미국 매체들이 다음날 전했다. 이어 “문자로 돈을 보내는 방법이 어렵다는 걸 알고 있고, 나는 기술적으로 바보지만 수표를 작성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은행 문제로 재산의 절반을 날렸다고 해서 내가 이 자리에 없는 것이 아니다”라고 울먹였다. 그는 “오늘 밤에도 수표 몇 장 들고 왔다”며 다른 이들도 모금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좌중에서는 기립 박수가 터져나왔다고 할리우드 리포터는 전했다. 파산한 은행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을 가리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SVB의 모기업 SVB파이낸셜그룹은 현재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한 상황이다. 다만, 금융당국의 개입으로 개인이 돈을 잃을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진 시점이라 스톤이 실제로 재산을 잃을 가능성이 없다는 사실을 몰랐을 리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을 겪고도 기꺼이 수표를 썼다는 취지로 읽힌다. 얼마 전 스톤은 ‘테이블 포 투’ 팟캐스트를 통해 ‘원초적 본능’의 선정적인 장면 때문에 두 아들의 양육권을 잃었다고 고백해 충격을 안긴 일도 있었다.
  • ‘원조 섹시스타’ 여배우…재산 절반 날렸다

    ‘원조 섹시스타’ 여배우…재산 절반 날렸다

    ‘영화 ‘원초적 본능’으로 세계적 인기를 얻은 할리우드 배우 샤론 스톤(65)이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으로 “재산의 절반을 잃었다”고 밝혔다. 1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페이지 식스 등 외신에 따르면 스톤은 지난 16일 열린 여성암연구기금(WCRF)의 모금 행사에서 암 연구에 대한 기부를 하면서 “자신이 기부를 하는데 용기가 필요했다”며 ‘재정 타격’에 대해 언급했다. 스톤은 이날 행사에서 “돈을 문자로 보내는 방법이 어렵다는 건 알다. 난 기술적으로 바보지만 수표는 작성할 수 있다”면서 “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기 때문에 수표를 쓸 용기가 있다. 이번 은행 사태로 제 돈의 절반을 날렸으나 그것이 제가 여기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 SVB 사태에 된서리 맞은 은행주 ... “당분간 투심 악화 불가피”

    SVB 사태에 된서리 맞은 은행주 ... “당분간 투심 악화 불가피”

    연초 훈풍이 불었던 국내 은행주가 미국발(發) 뱅크런 위기로 인한 된서리를 맞고 있다. ‘은행도 안전하지 않다’는 공포가 확산되며 4대 금융지주 주가는 연고점 대비 20% 안팎 급락했다. 미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파산 도미노를 겪고 있는 은행들과 달리 국내 은행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은행주에 대한 투심 악화와 이로 인한 주가 하락은 당분간 불가피해 보인다. SVB 파산 사태에 국내 은행주 급락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 주가는 연고점을 찍었던 1월 중순에서 SVB 파산 사태로 주가가 급락한 지난 16일까지 18~23% 하락했다. 하나금융지주는 5만 3100원(1월 26일)에서 4만 650원까지 하락해 23.4%의 낙폭을 기록했다. 신한지주는 4만 4900원(1월 26일)에서 3만 4450원까지 23.2% 하락했으며 KB금융은 연고점 대비 19.9%, 우리금융지주는 18.7% 하락했다. 4대 금융지주 주가는 연초 ‘반짝 랠리’로 달아올랐다. 금리 상승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주주행동으로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 친화정책을 강화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그러나 정부와 금융당국이 금융권을 압박하고 나서면서 상승세는 꺾였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은행의 ‘이자 장사’와 ‘성과급 잔치’를 비판하면서 대출 금리를 낮추고 성과보상체계를 점검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은행 과점체제’를 깨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하면서 규제 이슈가 부각되자 주가는 하락 전환했다. 여기에 SVB를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의 은행을 둘러싼 위기가 고조되자 국내 은행주도 동반 급락했다. 우리나라 은행은 여수신 비율이 90% 이상으로 예대마진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만큼 총자산의 절반 이상을 유가증권에 투자한 SVB와는 자산 구조 자체가 다르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장기간 이어진 실적 악화로 리스크가 부각됐지만 국내 은행은 자산 건전성이 높다. 그럼에도 미국과 유럽의 주요 은행주들의 동반 하락을 국내 은행주도 비껴가지 못했다. 반등했던 미 금융주 하락에 당분간 약세 불가피 국내 은행주는 17일 반등에 성공했으나 당분간 주가 약세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17일(현지시간) CS 주가는 재차 8% 급락하고 미국 퍼스트 리퍼블릭의 주가는 32% 폭락했다. 11개 미국 대형은행으로부터 300억달러를 지원받았지만 장 마감 후 회사가 배당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여파다.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등 주요 금융주도 3% 이상 하락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위기는 언제나 가장 취약한 부분을 건드리기에 저축은행, 상호금고 등 제 2금융권에서 뱅크런이 발생할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다”면서 “국내 은행의 실질 주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지만 전반적인 투자 심리 위축에 따른 은행주의 주가 변동성은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속보] SVB 모기업도 결국 파산보호 신청

    [속보] SVB 모기업도 결국 파산보호 신청

    대량인출사태를 막지 못해 붕괴하며 세계 금융시장에 파장을 일으킨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모기업 SVB파이낸셜도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AP 통신 등에 따르면 SVB파이낸셜은 이날 미국 뉴욕 남부연방지법에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SVB는 법원에 제출한 신청서에 각각 100억 달러(약 13조 1000억원)에 달하는 파산과 부채를 기재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시스템의 일부인 SVB 자체는 파산을 신청할 자격이 없지만, 모기업인 SVB파이낸셜은 남은 재산을 보호하고 채권자 상환을 위해 파산 관련 신청을 낼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앞서 지난 10일 미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불충분한 유동성과 지급불능을 이유로 SVB를 폐쇄하고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파산 관재인으로 임명했다.
  • SVB 사태 수습했지만... 커져가는 미국 ‘경기 침체’ 경보음

    SVB 사태 수습했지만... 커져가는 미국 ‘경기 침체’ 경보음

    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미 정부의 발빠른 대처로 수습되는 모양새지만, ‘도미노 파산’ 우려에 미국의 경기 침체 경보음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SVB 사태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낳은 부작용이라는 평가에도 연준은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 글로벌 경기와 증시는 물론 한국 금융시장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확산되고 있다. 블랙록 “예견된 불황 다가온다” 1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 전략가들은 이날 메모에서 “지난 한 주 동안의 시장 변동은 1980년대 초반 이후 가장 빠른 속도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 균열의 증거”라면서 “시장은 예견된 불황이라는 접근으로 가격을 책정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은 중앙은행이 과거 금융위기 때처럼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라면서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앞으로도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 위기에 대처하고 금융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와 인플레이션에 대처하는 긴축은 별개의 차원이라는 것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날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한 것이 이같은 맥락이라고 짚었다. 이같은 긴축 기조가 미국 경제에 ‘느리게 진행되는 재앙(slow-rolling crisis)’의 서막일 수 있다는 게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의 지적이다. 핑크 CEO는 15일 주주 서한문을 통해 연준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이 “저금리로 풀린 쉬운 자금(easy money)의 대가로 은행과 부동산, 펀드 등이 도미노처럼 쓰러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6.0%으로 1월에 비해 둔화됐지만, 여전히 목표 수준을 웃도는 물가 상승률에 연준은 긴축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21~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83%에 달한다. 이어 5월에도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같은 흐름은 결국 미국 경기의 침체 속도를 앞당길 것이라는 게 월가의 전망이다. 중소형 은행을 중심으로 대출을 축소하면 이는 미국 기업을 위축시키고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 골드만삭스는 “미국 경기가 향후 12개월 침체에 빠질 확률은 35%”라면서 미국의 올해 4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1.2%로 0.3%포인트 낮췄다. 마크 잔디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미 경제의 1분기 성장률은 1~2%겠지만, 2·3분기에는 0~1% 성장률에 그치고 경우에 따라선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대외 불확실성 커져... “국내 증시 미국 은행 위기에 취약”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미국의 경기 침체, 증시 하락은 국내 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은 다음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연준의 앞으로의 행보와 원·달러 환율의 변동 등 대외적인 요인에 따라 추가 인상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골드만삭스는 17일 한국과 대만의 주식 시장과 기술 제조업이 미국 은행 스트레스의 충격에 특히 취약하다고 경고했다.
  • 中 관광객 200% 급증에도…정부 ‘경기둔화’ 두 달째 진단

    中 관광객 200% 급증에도…정부 ‘경기둔화’ 두 달째 진단

    수출 부진 지속에 내수 회복세도 둔화제조업 기업 심리 위축까지 경기 침체SVB 파산 악재에 금융 불안 하방위험中 리오프닝 수혜 효과 시차 두고 나와 정부 “물가·민생 안전 기반 굳건히,대내외 리스크 관리 만전 기할 것”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이달 초순까지도 16% 이상 급감한 가운데 정부가 지난달에 이어 두 달째 최근 한국 경제를 둔화 국면으로 판단했다.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는 수출 부진과 내수 회복 속도의 둔화에 이어 미국발 은행 파산 악재 등 통화 긴축에 따른 금융 시장 불안도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2월 수출 -7.5%… 5개월째 감소세 반도체 43% 급감…무역적자 53억 달러 기획재정부는 17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세가 다소 둔화하는 가운데 내수 회복 속도가 완만해지고 수출 부진 및 제조업 기업 심리 위축 등 경기둔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그린북에서 한국경제를 둔화 국면으로 판단한 것과 같은 진단이다. 지난달 정부의 ‘경기 둔화’ 판단은 코로나19 이후 경기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첫 언급이었다. 지난 2월 수출은 1년 전보다 7.5% 줄어 5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최대교역국인 대중국 수출이 9개월째 하락했고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도 43%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에서 중국 비중은 40%에 달한다. 같은 기간 전체 수입은 겨울철 에너지 수요가 증가한 영향 등으로 3.5% 증가하며 무역수지는 52억 7000만 달러 적자였다.관세청이 발표한 이달 10일까지 무역적자는 49억 9500만 달러로, 누적 무역적자는 227억 7500만 달러(약 30조원)다. 올해 들어 두 달여 만에 이미 지난 한해 무역적자(-475억 달러)의 절반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다만 정부는 2월 무역적자가 1월(125억 달러)보다 감소한 것을 고려할 때 지난달 경상수지는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1월 경상수지는 45억 달러 적자로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우리 경제의 주동력인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내수 회복세도 둔화하고 있다. 지난 1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2.1% 줄어 석 달째 감소하고 서비스업 생산은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승용차 내수 판매 18%↑ 소매 판매 긍정中 관광객 225% 급증…中 리오프닝 수혜 정부는 그러나 지난달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이 1년 전보다 18.1% 늘고 백화점 매출액은 5.2% 증가한 점 등이 소매 판매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달 카드 국내 승인액도 8.1% 늘었다. 특히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가 224.5%(속보치) 급증했다. 정부는 중국 경제 활동 재개(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통화 긴축의 영향으로 취약 부문의 금융 불안과 같은 하방 위험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기재부 이승한 경제분석과장은 “중국 경제는 리오프닝 이후 올해 1~2월 실물지표가 대체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내수와 서비스 중심의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리오프닝 효과는 시차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수혜로 방한 중국인 관광객 증가, 중국 내 정보기술(IT) 제품 수요가 늘어나는데 데 따른 반도체 수출의 증가 등을 꼽았다.SVB 파산 이어 CS 악재 하방 위험“수출에 영향은 아직…대응체계 구축” 정부는 통화 긴축의 영향으로 취약 부문의 금융 불안과 같은 하방 위험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이어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 악재가 겹치며 금융시장은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물가·민생안정 기반을 굳건히 하고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3일 최근 수출 감소와 무역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SVB 파산 사태가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수출유관기관들과 긴급 회의를 열고 대응 마련에 나섰다. 산업부는 SVB 사태가 현재까지 우리 수출에 아직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은 것으로 파악했으나 향후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며 대응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장영진 산업부 차관은 “SVB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이 여전한 만큼 수출지원기관, 업계와 함께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수출기업의 애로 해소에 적극 나서겠다”면서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서 수출의 조기 반등을 위해서는 유망품목을 최대한 발굴해 수출의 외연을 확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美SVB 충격에 증시 휘청이자 반대매매 급증…“‘빚투’ 경계해야”

    美SVB 충격에 증시 휘청이자 반대매매 급증…“‘빚투’ 경계해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CS) 유동성 위기 여파에 국내 증시가 휘청이자 ‘반대매매’ 규모가 커졌다. 개인투자자 ‘빚투’(빚내서 투자)에 대한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5거래일 연속으로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일 거래액이 200억원을 웃돌았다. 이 기간 총 1281억원의 반대매매가 행해졌다. 특히나 SVB발(發) 공포 심리가 확산된 지난 13일에는 301억원을 기록했으며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12.5%에 달했다. 증권사는 고객이 신용융자를 받아 주식을 살 경우 통상 140% 이상의 담보를 확보한다. 주식 평가액이 이 비율 아래로 떨어지면 투자자는 수일 내 주식을 팔아서 대출금을 갚아 담보유지비율을 맞춰야 하는데, 만일 이행되지 않으면 증권사는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고객 계좌 내 주식을 강제 처분하는 반대매매를 행한다. 최근 반대매매가 늘어난 이유는 예상치 못했던 각종 악재가 터졌기 때문이다. SVB 파산 전인 지난 8일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는 2431.91이었으나 지난 16일 2377.91로 2.2% 하락했다. 크레딧스위스(CS) 유동성 위기도 주가 하락을 부채질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런데도 투자자가 주식을 담보로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하는 신용융자는 증가 추세다. 지난 15일 기준 신용융자 잔고는 16조 8201억원으로 올해 1월 2일 15조 7173억원보다 1조 1028억원 늘었다. 코스피가 올해 초부터 상승장을 이어가자 빚투가 다시 고개를 드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창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올해 하반기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이나 현재로선 경기가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빚을 내어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주식에 투자할 경우 손실이 커질 수 있어 과도한 빚투는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 SVB 파산에 금감원 “올해 은행권 시스템 리스크 관리 강화”

    SVB 파산에 금감원 “올해 은행권 시스템 리스크 관리 강화”

    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미국과 유럽에 ‘은행 도미노 파산’ 공포로 번지자 금융당국이 올해 국내 은행권에 대한 시스템 리스크 관리와 건전성 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17일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국내 은행 및 지주회사 임직원 및 은행연합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23년도 은행부문 금융감독 업무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영주 금감원 은행부문 부원장보는 “최근 미국 SVB 파산 사례와 같이 해외로부터 발생한 불안 요인이 국내 금융시장의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되지 않도록 잠재 리스크 요인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것”이라며 “경제상황 악화시에도 은행이 자금중개기능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특별대손준비금 도입, 경기대응완충자본 적립기준 개선 등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와 같은 대규모 금융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취약부문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금융소비자 권익을 침해하는 불공정·불건전행위에 엄정 대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금감원은 올해 은행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위한 건전성 감독을 강화할 방침으로, 은행별 보유 자산의 특성을 반영한 테마별 스트레스테스트를 강화해 은행권의 손실흡수능력을 선제적으로 점검한다.
  • “美 퍼스트리퍼블릭은행 경영진 주가폭락 전 154억원어치 매도”

    “美 퍼스트리퍼블릭은행 경영진 주가폭락 전 154억원어치 매도”

    실리콘밸리은행(SVB) 회장이 파산 직전 주식을 대량 매도한 데 이어 퍼스트리퍼블릭은행 경영진도 주가 폭락 전 주식을 대량으로 팔아치운 것으로 확인됐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최고경영진 6명은 지난 1월 17일부터 3월 6일까지 59일간 모두 9만 682주를 매도했다. 이 기간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주가는 123∼145달러(16만∼19만원) 수준이었다. 경영진 팔아치운 금액은 1180만 달러(약 154억원)에 달한다. SVB 파산 이후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주가는 급락해 이날 거래는 34.27달러(약 4만4700원)에 마감됐다. 경영진이 매도한 가격의 25% 수준이다. 이 은행을 설립한 짐 허버트 회장은 1, 2월에 가장 많은 450만 달러(약 58억7000만원)어치 주식을 매도했다. 허버트 회장 측은 “자선 활동과 부동산 계획에 따라 자금 마련을 위한 일상적인 거래의 일부”라며 “올해 매도한 주식은 그가 보유한 은행 전체 지분의 약 4%에 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자산관리책임자인 로버트 손턴과 최고신용책임자인 데이비드 릭트먼이 각각 350만 달러(약 45억 9000만원)와 250만 달러(약 32억 8000만원)어치 주식을 팔았고, 마이클 로플러 최고경영자(CEO)도 97만 9000달러(약 12억 8000만원)어치 매도했다. 그레그 베커 SVB 회장이 지난달 27일 모회사인 SVB파이낸셜의 주식 1만 2451주(약 360만 달러·47억6000만원)를 매각한 사실이 드러나 공분을 샀다. SVB 파산 발표 11일 전이었다. 미 규제당국은 SVB가 파산하기 전에 임원들이 내부자 거래를 했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예금 전액 보호’ 좋은 거 아닌가?... 부작용 있다

    ‘예금 전액 보호’ 좋은 거 아닌가?... 부작용 있다

    미국 정부가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 예금을 전액 보호해주기로 하면서 ‘예금자 보호’에 관심이 쏠린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최근 예금 전액 보호가 가능한지 검토할 것을 지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유사시 또 예금 전액 보호 카드를 쓸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16일(현지시간) 상원 금융위 청문회에서 예금 보호 보험의 한도를 넘어서는 모든 예금이 보호받는 것이냐는 질문에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와 연방예금보험공사(FIDC) 과반이 찬성하고 내가 대통령과 상의해 보험 밖에 있는 예금자를 보호하지 못할 경우 시스템적 위험과 심각한 경제적 문제를 초래한다고 결정할 경우 이 같은 조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리도 예금을 전액 보호해준 사례가 있다. 외환 위기 시절이었던 1997년, 금융시장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11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예금을 전액 보호했다. 이후 2000만원까지만 보호하는 것으로 제도가 수정됐고 2001년 1월 5000만원으로 상향 조정된 뒤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현행 5000만원인 예금 보호 한도가 너무 낮다는 지적은 꽤 오래 전부터 나왔다. 그러나 이번 SVB 사태로 예금 보호 한도 상향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인 김병욱 의원은 최근 원내대책회의에서 “금융소비자의 불안을 해소하고, 그동안의 물가 인상도 반영하고, 마음 놓고 은행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예금자보호 금액을 5000만원에서 1억원 정도로 상향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무위 소속의 국민의힘 김희곤 의원은 “예금자보호법상 보호 한도 5000만원을 넘어서는 예금의 비율은 2017년 61.8%(724조 3000억원)에서 2022년 6월 기준 65.7%(1152조 7000억원)으로 높아졌다”며 “금융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줄여주기 위해서 예금자보호 한도 확대 논의를 포함해 보다 실질적인 예금보호를 위한 제도개선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해외 주요국 우리보다 예금 보호 한도가 높다. 미국이 25만 달러(약 3억 3000만원), 영국이 8만 5000파운드(약 1억 3000만원), 일본이 1000만엔(약 9700만원)까지 보호한다. 그러나 신중한 목소리도 있다. 예금 전액을 보호하려면 결국 세금이 투입될 수밖에 없고 결국 국민들에게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지적이다. 은행권의 도덕적 해이를 부추길 우려도 있다. 실제로 1998년 8월까지 예금 보호 한도를 전액에서 2000만원으로 축소한 것도 금융권 도덕적 해이 문제 때문이었다. 한도 인상은 예금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져 결국 금융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현행 5000만원으로 충분하다는 의견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5000만원은 서민 예금을 보호하기에는 충분한 규모”라면서 “한도를 1억원으로 올리면 고액 자산가들이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 이곳 저곳에 1억원씩 예치할 것이다. 반면 예보료 인상으로 인한 부담은 금융소비자 모두가 지게 된다. 누구를 위한 한도 인상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사설] 고조되는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철저히 대비를

    [사설] 고조되는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철저히 대비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유럽 대형 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CS)가 위기설에 휩싸였다. 스위스 중앙은행이 70조원의 긴급수혈 계획을 발표하면서 급한 불은 껐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불안하다. 제2의 리먼사태로까지 번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아직은 우세하다. 그러나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가파른 금리인상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한껏 높아진 상황이란 점에서 우려를 거두기 어렵다. CS는 최대 투자자인 사우디 국책은행이 추가 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최근 선언하면서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어 나온 ‘회계 문제’가 치명타가 됐다. CS 악재의 폭발성은 틈새 중소 은행인 SVB에 견줄 바가 못 된다. 자산 규모만 650조원이 넘는 세계 9대 투자은행이다. 그래서 오히려 파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대마불사론’이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대응 카드를 준비해야 한다. SVB와 달리 CS는 국내 기업 및 금융사와의 거래도 매우 많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다음은 어디냐”가 여전히 주된 화두다. ‘도미노 파산’을 피한다고 해도 금융사들의 위험 회피 경향으로 대출 축소 등 당분간 시장 경색은 불가피해 보인다. 우리 금융당국도 ‘디지털 뱅크런’(스마트폰을 이용한 대규모 예금 인출) 같은 새로운 리스크 형태에 대한 대응 조치, 예금 전액 보호 조치의 득실, 가용 외환보유액 등 모든 카드를 미리 점검하고 언제든 꺼내 쓸 채비를 끝내 놓아야 한다. CS와 SVB 사태의 공통점 중 하나는 정부 대처가 무척 빨랐다는 점이다. 집단불안 심리는 과도한 신용 경색을 부르고 한 박자 늦은 대처는 시장의 불안을 증폭시킨다는 교훈을 우리는 멀리 갈 것도 없이 지난해 가을 레고랜드 사태 때 혹독하게 겪었다.
  • 은행 ‘2조 성과급 잔치’ 손본다… “성과보수체계 공시 검토”

    은행 ‘2조 성과급 잔치’ 손본다… “성과보수체계 공시 검토”

    금융당국이 ‘돈잔치’로 비판받고 있는 은행권의 성과급 지급 체계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성과보수 체계가 공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수억원에 달하는 은행권 희망퇴직금의 경우 주주총회에서 평가받는 방안이 검토된다. 1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전날 열린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 제3차 실무작업반 회의’에서 “성과보수 체계에 대한 보수위원회 안건 공개, 세이온페이(경영진 보수에 대한 주주투표권) 도입 등 성과보수 체계를 적극 공개·공시하는 노력이 중요하다”면서 “희망퇴직금은 은행의 경영 효율화를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큰 규모의 비용이 소요되는 의사결정인 만큼 주주총회 등에서 주주로부터 평가받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가 이날 공개한 ‘5대 은행(신한·KB국민·우리·하나·NH농협은행) 성과급 등 보수체계 현황’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이 지난해 벌어들인 이자이익은 총 36조 9388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21.9% 증가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3조 5626억원으로 같은 기간 23.9% 급감하며 은행 이익이 이자장사에 더욱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 은행들의 당기순이익은 12조 6908억원이었는데, 성과급과 퇴직금으로 각각 1조 9595억원, 1조 5152억원을 지급했으며 복리후생비 등을 더해 인건비에만 10조 7991억원을 지출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대규모 수익에 임직원의 노력보다 코로나 및 저금리 정책 등으로 대출 규모가 급증한 상황에서 금리 상승이라는 외부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전날 회의에선 이를 감안해 성과보수 체계가 경기의 진폭을 완화할 수 있게 설계돼야 하며, 장기적 성과를 평가해야 할 뿐만 아니라 지급 방법도 주식·스톡옵션 등으로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당국은 추후 외국 글로벌 주요 은행과 인건비 비중, 개별 보수의 구성, 희망퇴직금 등을 비교 분석해 추가 개선 여부도 검토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은행권에선 과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글로벌 은행의 잇따른 파산 여파가 국내로 번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민간기업인 은행의 성과체계 개선을 논의하는 건 시의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 CS쇼크에 세계 금융주 출렁… ‘환율 반등’ 국내까지 여진

    CS쇼크에 세계 금융주 출렁… ‘환율 반등’ 국내까지 여진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악재에서 가까스로 벗어난 금융시장이 이번에는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CS)발(發) 리스크로 출렁이고 있다. 공포의 진원지인 유럽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고 주요 금융주는 폭락했다. 여파는 국내 금융시장에까지 번져 원·달러 환율이 반등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CS의 주가가 장중 30%까지 폭락하면서 유럽 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 MIB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종가 대비 4.61% 하락 마감했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4.37%,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3.83%,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3.58% 떨어지는 등 유럽 증시가 일제히 3~4%대 하락을 기록했다. 유럽 증시 하락을 주도한 것은 주요 금융주로, 바클레이스(-8.24%), 코메르츠방크(-8.71%) 등 주요 은행주가 7~11%대 하락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87%, S&P500지수는 0.70% 하락했다.뉴욕증시에서도 JP모건체인스와 모건스탠리, 웰스파고, 씨티은행 등 주요 금융주의 주가가 3~5%대 하락했다. SVB발 위기가 유럽까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국제 원유시장까지 확산돼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5.2% 떨어졌다. SVB 사태의 초기 진화에도 불구하고 CS 사태가 도미노처럼 이어지며 은행의 자본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이 깊어지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SVB보다 상징성이 큰 유럽의 대형은행인 CS발 위기가 불거졌다는 점은 시장 참여자들로 하여금 은행권의 유동성 불안과 시스템 리스크 우려를 한층 더 자극했다”면서 “추후에도 누적된 긴축 효과가 곳곳에서 발생해 여타 은행들에서 유동성 불안이 발생하고 증시도 수시로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원·달러 환율도 들썩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3원 오른 1313.0원에 마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긴축에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환율이 소폭 하락했으나, 은행마저 위험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안전 자산인 달러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선 것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SVB에서 출발한 은행 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다시 화두로 부상해 안전 통화인 달러, 엔화에 대한 수요는 유지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8% 포인트 내린 2377.91로 거래를 마쳐 장 초반 커졌던 하락폭을 줄이고 보합세를 유지했다. 박기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최근 1주일 동안 5차 방정식이 7차, 8차로 미지수 개수가 계속 늘고 있다”면서 “SVB의 경우만 봐도 제한적이지 않을까 했는데 CS 이슈로 가면서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명확한 답을 드릴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 불안한 시기엔 안전 제일… 4대 은행 예금에 돈 몰린다

    불안한 시기엔 안전 제일… 4대 은행 예금에 돈 몰린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CS)의 유동성 위기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되며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정기예금으로 돈이 몰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은 지난 15일 기준 637조 8817억원으로 집계됐다. SVB 파산 소식이 전해지기 이전인 9일(635조 1119억원)과 비교하면 2조 7698억원 늘었다. 이 기간 KB국민은행이 169조 5655억원에서 171조 3925억원으로, 하나은행이 159조 7994억원에서 161조 6494억원으로, 신한은행은 153조 4186억원에서 153조 6066억원으로 늘었다. 우리은행은 152조 3284억원에서 151조 2332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요구불예금 규모는 대체로 감소했다. 4대 시중은행 요구불예금은 9일 기준 467조 9439억원에서 15일 466조 5729억원으로 1조 3710억원 줄었다. 우리가 112조 759억원에서 110조 7130억원으로 감소폭이 가장 컸고, 신한은 103조 4688억원에서 103조 2710억원으로, 하나는 110조 765억원에서 110조 17억원으로 각각 줄었다. KB국민은 142조 3227억원에서 142조 5872억원으로 늘었다. 원금을 보장해 주는 선에서 금리가 조금이라도 더 높은 정기예금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SVB 사태에 이어 CS 악재가 연이어 터졌지만 상대적으로 자금 사정이 양호한 국내 시중은행에 미친 악영향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 ‘금융 충격’ 대비령… 은행 자본·충당금 확충 추진

    ‘금융 충격’ 대비령… 은행 자본·충당금 확충 추진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국제 금융 시장 불안에 대응해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건전성 강화를 추진한다. 경제 위기 시 은행이 급격한 유동성 위기를 겪지 않도록 위험에 대비한 자본을 미리 더 쌓도록 하는 게 골자다. 1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은 전날 개최한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실무작업반 회의에서 은행권이 향후 불확실성에 대비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자기자본과 충당금 관련 건전성 제도 정비를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자기자본 확대를 위해 올해 2~3분기 중 경기대응완충자본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경기대응완충자본은 시중에 돈이 풀리는 신용팽창기에는 은행에 추가자본을 적립(0~ 2.5%)하도록 하고, 유동성 경색 때는 자본적립 의무를 완화해 사용하도록 하는 제도다. 2016년 도입됐으나 실제 활용한 적은 없다. 또 신용팽창 시기가 아니더라도 예상치 못한 외부충격에 대비해 상시적으로 자본 완충분을 유지하는 경기중립완충자본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영국과 스웨덴 등은 1~2%의 경기중립 완충자본을 적용하고 있다.은행별 리스크관리 수준과 스트레스 테스트(위기관리 능력 평가) 결과에 따라 추가자본 적립의무를 부과하는 스트레스 완충자본 제도도 신규 도입한다. 현재 금융당국은 주기적으로 은행에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해 손실흡수능력을 점검하고 있으나 테스트 결과가 미흡해도 해당 은행에 추가자본을 더 쌓으라고 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었다. 예상 손실에 대비해 충당금을 쌓게 하는 특별대손준비금의 추가 요구제도도 올 상반기 중 시행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이 은행권 건전성 제도 정비에 나선 데는 최근 SVB부터 스위스의 세계적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까지 은행의 유동성 위기가 확산하면서 국내 금융시장도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국내 은행은 코로나19에서도 양호한 건전성을 유지했으나 금리와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한 지난해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본 적정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12.26%로 최소 규제비율(7~8%)을 넘긴 하지만 채권평가손실 등의 영향으로 1년 사이 0.73% 포인트 하락했다. 미국(12.37%)과 유럽연합(14.74%), 영국(15.65%) 등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 기간 낮아졌던 연체율이 최근 대출금리 상승 등에 따라 가계부문을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불안한 요소다.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은 0.46%로 1년 전(0.29%)보다 1.6배 늘었다. 다만 SVB 파산 사태 등이 우리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국내 은행은 양호한 유동성과 충분한 기초체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미국 관련 은행들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액)도 크지 않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업계에서는 국내은행은 수신 대비 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인 여수신 비율이 높고, 유가증권 투자 비중이 낮아 SVB와 자산구조가 다르다고 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평균 여수신 비율은 95.1%로 높고 주식·채권 등 유가증권에 투자한 비율은 총자산대비 평균 16.9%다. SVB는 여수신 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 42.5%였고, 채권 투자 비중은 총자산 대비 55%로 높았다. SVB는 금리 인상이 이어지자 채권 가격이 급락하면서 손실을 입었고, 대규모 예금인출사태가 발생해 파산했다.
  • SVB 파산 충격, 스위스 덮쳤다

    SVB 파산 충격, 스위스 덮쳤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충격이 초대형 투자은행(IB)인 크레디트스위스(CS)의 유동성 위기로 전이되면서 ‘2008년 금융위기 재현 공포’가 고개를 들고 있다. 미 중소은행인 SVB와 시그니처은행 붕괴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규모의 CS 위기설로 글로벌 금융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재무 건전성 문제가 불거진 CS의 주가는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13.94%가 급락했다. 167년 역사의 CS는 자산 규모가 약 5000억 달러(약 656조원)에 이르는 이른바 ‘세계 9대 IB’ 중 하나다. CS가 무너질 경우 세계 경제에 미칠 충격파가 클 것으로 우려되는 이유다. CS 주가는 스위스 증시에서도 이날 24.24%나 폭락했지만, 16일 장 시작과 함께 주가가 40% 급등하는 등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CS는 2021년 한국계 투자자 빌 황이 이끌던 아케고스캐피털의 파산으로 막대한 투자 손실이 이어졌고, 지난해 4분기에는 1000억 달러(131조 2000억원) 넘는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그럼에도 CS는 지난 14일 발표한 지난해 연례 보고서에서 “재무회계 부분에 대한 내부 통제에서 ‘중대한 약점’을 발견했다”며 불안감을 더했다. 여기에 전날 최대 주주인 아마르 알 쿠다이리 사우디아라비아국립은행(SNB) 회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한 ‘향후 추가 금융 지원은 없다’는 공언으로 도미노 붕괴 우려도 극에 달했다. 사태가 심상치 않자 스위스 중앙은행인 국립은행(SNB)이 최대 500억 스위스프랑(70조 3000억원)의 긴급 유동성 지원에 나섰다. CS도 이날 별도로 최대 30억 스위스프랑(4조 2000억원) 규모의 선순위 채무증권 발행 계획을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코로나19에 따라 중앙은행이 은행 전반에 유동성을 공급한 것을 제외하면 CS는 2008년 이후 글로벌 IB 중 처음으로 중앙은행의 자금 지원을 받는다고 전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쇼크’는 심상치 않다. 미국 중소은행 중 위험군인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이날 주가는 21.37% 급락했고 안전자산인 금(4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온스당 1.1%(20.4달러) 오른 1931.30달러를 기록해 지난달 1일 이후 6주 만에 최고가를 찍었다.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전날 밤 다른 중앙은행들과 긴급회의를 가졌다고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선정하는 30곳의 ‘글로벌 시스템에 중요한 은행’(G-SIB) 중 하나인 CS 사태에 대해 각종 시나리오를 점검한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도 이날 투자자에게 보낸 서한에서 “저금리로 풀린 쉬운 돈(easy money)과 당국의 규제 변화가 더 많은 은행 자산 압류와 폐쇄로 이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은행의 위기’가 이제 시작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과 같은 금리 상승기에 예상치 못한 외부 충격이 경기침체를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2000년 닷컴버블의 붕괴, 2008년 금융위기 등을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 세계 9대 IB 크레디트스위스도 ‘흔들’…스위스 당국, 유동성 긴급지원

    세계 9대 IB 크레디트스위스도 ‘흔들’…스위스 당국, 유동성 긴급지원

    단기적 파산 가능성 낮지만 개선도 어려울 것 전망 자산만 656조원, 미국 중소은행 파산과 급이 달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충격이 초대형 투자은행(IB)인 크레디트스위스(CS)의 유동성 위기로 전이되면서 ‘2008년 금융위기 재연 공포’가 고개를 들고 있다. 미 중소은행인 SVB와 시그니처은행 붕괴와는 비교가 되지 않은 규모의 CS 위기설로 글로벌 금융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재무 건전성 문제가 불거진 CS의 주가는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 거래일보다 13.94%가 급락했다. 167년 역사의 CS는 자산 규모가 약 5000억 달러(약 656조원)이르는 이른바 ‘세계 9대 IB’ 중 하나다. CS가 무너질 경우 세계 경제에 미칠 충격파가 클 것으로 우려되는 이유다. ●CS 주가, 24% 내렸다 이튿날 40%까지 급등키도 CS 주가는 스위스 증시에서도 이날 24.24%나 폭락했지만, 16일 장 시작과 함께 주가가 40% 급등하는 등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CS는 2021년 한국계 투자자 빌 황이 이끌던 아케고스캐피털의 파산으로 막대한 투자 손실이 이어졌고, 지난해 4분기에는 1000억 달러(약 131조 2000억원) 넘는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그럼에도 CS는 지난 14일 발표한 지난해 연례 보고서에서 “재무회계 부문에 대한 내부 통제에서 ‘중대한 약점’을 발견했다”며 불안감을 더했다. ●미국 SVB 파산 후 불안한 시장에 CS 위기 겹쳐 여기에 전날 최대 주주인 아마르 알 쿠다이리 사우디아라비아국립은행(SNB) 회장이 언론인터뷰에서 ‘향후 추가 금융지원은 없다’는 공언으로 도미노 붕괴 우려도 극도에 달했다.사태가 심상치 않자 스위스 중앙은행인 국립은행(SNB)이 최대 500억 스위스프랑(약 70조 3000억원)의 긴급 유동성 지원에 나섰다. CS도 이날 별도로 최대 30억 스위스프랑(약 4조 2000억원) 규모의 선순위 채무증권 발행 계획을 발표했다. ●‘안전자산’ 금 가격 6주만에 최고 로이터통신은 코로나19에 따라 중앙은행이 은행 전반에 유동성을 공급한 것을 제외하면 CS는 2008년 이후 글로벌IB 중 처음으로 중앙은행의 자금 지원을 받는다고 전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쇼크’는 심상치 않다. 미국 중소은행 중 위험군인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의 이날 주가는 21.37% 급락했고, 안전자산인 금(4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온스당 1.1%(20.4달러) 오른 1931.30달러를 기록해 지난달 1일 이후 6주 만에 최고가를 찍었다. ●영국 중앙은행, 다른 국가 중앙은행과 긴급회의 영국 중앙은행 영란은행(BOE)은 전날 밤 다른 중앙은행들과 긴급회의를 가졌다고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금융안정위원회(FSB)가 선정하는 ‘글로벌 시스템에 중요한 은행’(G-SIB) 30곳 중 하나인 CS 사태에 각종 시나리오를 점검한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도 이날 투자자에게 보낸 서한에서 “저금리로 풀린 쉬운 돈(easy money)과 당국의 규제 변화가 더 많은 은행 자산 압류와 폐쇄로 이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은행의 위기’가 이제 시작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과 같은 금리 상승기에 예상치 못한 외부 충격이 경기침체를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2000년 닷컴버블의 붕괴, 2008년 금융위기 등을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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