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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산공사, 정부결정 번복 파문

    자산관리공사가 정부의 결정에 불복,대한주택공사에 3,773억원에 달하는 ㈜한양 지급보증채무 상환을 요구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산관리공사는 지난달 말 공문을 보내 자사가 한빛은행에서 환매조건부로 사들인 ㈜한양의 부실채권 3,773억원 어치를 주택공사가 되사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이 채권은 주공이 지급보증한 것이지만 ㈜한양에 대한 법정관리 폐지결정이 나기 전인 지난해 11월 경제장관간담회는 피해분담을 위해 자산관리공사가 환매권을 포기토록 결정했다.그러나 지난달 자산관리공사 경영관리위원회는 경제장관간담회의 결정을 뒤집고 환매권을 포기하지 않기로결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관리공사가 환매권을 강행할 경우 주공은 지난해 결산에 반영된 손실 3,600억원을 포함해 ㈜한양 파산으로 인해 손실금이 무려 6,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실적악화 코스닥기업 ‘이중고’

    코스닥 등록기업중 3분기 실적이 저조했던 기업들은 주가하락과 함께 대표이사를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3분기 실적이 가시화된 지난 9월 중순 이후 27개 기업이 실적악화 등을 이유로 대표이사를 교체했으며,주가마저 떨어지는 이중고를 겪었다. 새롬기술은 3분기에도 영업·경상·순이익이 적자를 지속한데다 미국 현지법인 다이얼패드의 파산설이 터져나오며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10월말 1만6,000원까지 올라간주가는 지난 23일 현재 1만2,500원으로 떨어졌다.급기야새롬기술은 다이얼패드 신화의 주인공인 오상수(吳尙洙)사장이 전격 퇴임하는 변화를 겪었다. 3분기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된 한글과컴퓨터도 주가가 3,400원대에서 ‘게걸음’하면서 전하진(田夏鎭) 대표이사가물러났다. 3분기에 영업·순이익 등이 적자로 전환된 아펙스,유니씨앤티,영흥텔레콤,쎄라텍,비테크놀러지 등도 10∼11월을 거치면서 모두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클린 증시](6)기업·애널리스트의 공생

    기업과 증권사 애널리스트(기업분석가)들의 관계는 흔히‘악어와 악어새’로 비유된다. 기업은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해서는 안 되는 고객 중의하나가 애널리스트라고 생각한다.반면 애널리스트는 기업으로부터 얼마나 정확한 자료를 제공받느냐에 따라 보고서의 신뢰도가 달라진다.그래서 양측은 적당한 거리를 두며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간다.하지만 서로의 필요에 의해밀착되거나 공생관계를 유지하는 예도 적지 않다.주가조작에 직접 개입하는 등 위험수위를 넘나들기도 한다. 지난 5월 무역업체인 A사의 IR담당인 P씨는 평소 잘 알고 지내는 D증권사의 애널리스트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했다.“해외에서 추진하고 있는 작업(?)이 성사단계에 와있다”며 저평가된 주가를 끌어올리는 데 도와달라고 요청했다.P씨는 주가부양에 고민하는 CEO(최고경영자)의 희망사항을 내비쳤고,애널리스트는 그만한 재료라면 가능할 것이란 대답을 줬다.주식브로커 등이 달라붙어 주가띄우기가시작됐다. ‘○○종목에 호재가 있다더라’는 소문이 순식간에 시장에 나돌면서 며칠동안 상한가를 쳤다.그리고는멈췄다.작업이 막판에 차질을 빚는 바람에 ‘부인공시’를냈기 때문. 기업과 애널리스트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큰 일’을 벌일 수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애널리스트의 공명심이 기업과 애널리스트의 공생관계를들춰낸 예도 있다.최근 M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특정 종목에 대한 리포트(보고서)를 쓰면서 자신이 전에 몸담았던회사로부터 건네받은 제조원가·자금흐름·투자동향 등 내부정보를 그대로 옮겨적는 바람에 혼쭐이 났다.애널리스트가 특정업체와 내부정보를 주고받는다는 의심을 샀기 때문이다. 또 다른 얘기도 있다.지난 여름 S증권의 한 애널리스트가H기업에 대해 자의적인 시각이 담긴 ‘좋지 않은’보고서를 내 파문을 일으켰다. H기업은 경쟁업체가 계열사인 S증권을 동원해 자신들을 죽이기에 나섰다며 발끈했다.경쟁업체의 의도된 훼방이라는 게 당시 H기업의 주장이었다. 애널리스트들끼리의 공생도 자주 도마 위에 오른다.증권가에는 이른바 ‘수요회’ ‘목요회’ 등 애널리스트들끼리의 정보모임이 많다.주로 학연·지연 등으로 얽히며,정보교류는 특정종목에 대한 분석이 태반이다.이러다 보면가까운 애널리스트들끼리 서로 짜고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추천 보고서를 돌아가며 쓰는 일도 생긴다.더러는주가조작으로 이어진다.이 경우에는 애널리스트·펀드매니저·주식브로커 등으로 구성된 일당이 대주주에게 작전을권유하기도 한다. 최근 미국 현지법인의 파산설이 나돌아 하한가를 맞은 S기업은 현지법인의 인터넷폰이 M사의 소프트웨어에 탑재될것이라는 재료로 상한가를 쳤었다. 국내 G증권은 지난 9월S기업에 대해 ‘시장수익률 상회’ 의견을, L증권은 지난달 초 ‘매수’ 의견을 견지하는 등 각 증권사에서는 S기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증권가에서는 결과적으로 호재성 재료를 이용해 주가장난을 친 꼴이 됐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코스닥업체인 J사는 99년 등록 당시 외국계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매수’ 추천을 했고,국내 증권사도 ‘매수’추천에 동참했다. 당시 주가는 폭등했으나, 최근들어 최고가 대비 95% 가량 떨어진 상태다.당시 애널리스트들이 이주식으로 수억원을 챙긴 뒤 사라졌다는 얘기도 들린다. 애널리스트들은 그러나 ‘매도’ 추천에는 몸을 사린다. 부정적인 자료를 내면 해당 기업은 물론, 개미군단(일반투자자)들의 비난이 빗발치기 때문이다. 올 초 G증권의 외국인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300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가 거센 비난에 부딪혀 결국 도중하차하고 말았다. 증권사 관계자는 “예전처럼 기업과 애널리스트들이 드러내놓고 공생하는 예는 현저히 줄었지만, 그래도 이같은 고질적인 관행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병철 문소영기자 bcjoo@. ■애널리스트 명암-연봉은 억대…퇴출 先순위. 국내에는 30여개의 증권사에 700여명의 애널리스트가 있다.이 가운데 종목이나 업종을 전담하는 애널리스트는 절반 가량 되며,나머지는 스트래티지스트(투자전략가),시황분석가 등이다. 이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한 것 같지만,사실은 그렇지 않다.보수,근무여건 등에서 만족도가 높은 편이 아니다. 중소형 증권사냐,대형 증권사냐에 따라 또 다르다. 규모가 작은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급여는 통상적인 월급에다 성과급이 보태진 액수다.대기업에 다니는 동료들의봉급 수준보다 약간 많은 정도다.그래서 학연이나 지연을동원해 증권사를 자주 옮겨다닌다. 근무여건도 열악하다.칸막이 독서실처럼 한 사무실을 여러 명이 같이 쓴다.회사 경영이 어려울 때는 구조조정의대상에 포함된다.신분이 불안하다는 얘기다. 그나마 대형 증권사는 형편이 나은 편이다.대부분 연봉제를 채택하고 있어 누가 얼마를 받는지 모른다.‘잘 나가는 애널리스트’는 억대 이상도 받는다.외국증권사 애널리스트 못지않다.시장에서 평가를 받으면 클 수 있는 이점도있다. 외국 증권사는 우리와 다소 다른 문화를 갖고 있다.꽤나이름있는 애널리스트들은 통상 별도의 사무실을 제공받으며,출·퇴근도 자유롭다.대신 결과가 나쁘면 가차없이 퇴출된다. 철저한 연봉제인 만큼,보고서 내용이 충실하고 신뢰성이높은 편이다.중요한 기업에 대한 보고서는 적어도 2∼3개월이 걸린다.기업 탐방때 드는 비용은 회사가 전액 지원한다. 주병철기자
  • 예보, 정현준씨 불법 대출 30억 손배 승소

    서울지법 민사합의12부(부장 鄭長吾)는 23일 동방상호신용금고의 파산관재인 예금보험공사가 “신용상태나 담보가치 평가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2% 이상 출자자 대출 규정을 어기고 거액을 대출해 줘 피해를 입었다”며 전 한국디지탈라인 사장 정현준(鄭炫埈) 피고인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정씨는 30억원 지급하라”며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동방금고 주식의 33% 가량을 갖고 있는 출자자인 정씨가 지분 2% 이상 출자자에게 대출을금지한 규정을 어기고 동방금고의 대표이사 유모씨와 공모해 30억원을 불법대출 받은 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동미기자 eyes@
  • 대한항공, 호주 국내선 영업

    우리나라 민항사상 처음으로 대한항공이 호주에서 국내선 영업에 들어간다. 건설교통부는 23일 “호주 교통부가 최근 자국 안셋항공의 파산으로 좌석부족 현상이 발생하자 대한항공에 브리즈번∼시드니간 영업권을 부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와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올해말까지 한시적으로 이 노선에대해 영업을 할 계획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호주 교통부의 요청이 있을 경우 운항 기한을 연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호주노선에 400석 규모 B747-400기를 주 7회투입하고 있으며 이중 3편이 브리즈번을 경유하고 있다. 김용수기자 dragon@
  • 특감·검찰수사 안팎/ ‘공적자금 파티’ 충격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의 자금지원을 받은 10여개 기업체가 4억여달러의 돈을 해외로 빼돌린 사실이 감사원 감사결과 알려지면서 그동안의 공적자금 운영이 총체적 부실이었음이 드러나고 있다.이들 기업은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기업 도산이 잇따랐음에도 불구,자신의 사적인 이익을 채우는 데 급급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특히 금융기관이 이들 부실기업에 공적자금이 지원되기 전에 재무구조나 회계상태를 점검하지 않고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나 여신심사에서도 큰 구멍을 드러냈다. 나라종금·대한종금의 경우는 98년 1월과 7월 두 차례 실시된 정부의 퇴출심사에서 경영실적을 속이고 정부가 제시한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맞춰 퇴출심사를 통과했다.그러나 두 기업은 결국 지난해와 99년에 각각 파산처리돼 3조4,000억원과 3조원의 공적자금이 예금 대지급에 투입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감사원은 당시 분식회계에 참여한 종금사 임원과 회계법인등에 대한 책임을 묻고 정부의 정책 판단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책임추궁 여부를 검토하고 있지만 ‘사후약방문’이 된것이다. 이번 감사에서 파산 금융기관을 정리하기 위해 만든 파산자산 관재인들의 도덕적 불감증도 여실히 드러났다.처분이 가능한 재산은 조속히 정리,부실규모를 줄여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10억원대의 골프회원권을 처분하지 않고 접대등의 명분으로 평일에도 골프를 친 사실이 적발됐다. 자산관리공사 등 공적자금 총괄기관이나 금융기관 직원들의 횡령 및 금품수수도 적발됐다.감사원이 공적자금이 투입된금융기관 직원 31명을 횡령,금품수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사실이 최근 밝혀져 ‘공적자금은 공돈’이란 의식이지배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다음주 중에 있을 특별감사 결과를 앞두고 밝혀진 부실기업 및 기업주의 자금 해외유출은 ‘기업은 망해도 기업주는 살겠다’는 기업주들의 도덕적 해이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전문가들은 공적자금 회수에 대한 특별팀을 구성,부실 기업주에 대한 철저한 추적으로 민·형사상의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기홍기자 hong@
  • 빚 500억 넘는 1,136개 기업 생사판정

    금융권에 500억원 이상 빚을 진 275개 중견 및 대기업을포함,모두 1,136개 기업들이 해당 채권은행으로부터 내년1월15일까지 생사(生死) 판정을 받는다.이에 따라 연말을전후해 문제기업들의 퇴출이 가속화되는 등 기업구조조정촉진법 체제가 본격적으로 막이 오르게 됐다. ●신용위험 평가대상기업 1,136곳=금융감독원은 18일 “22개 채권은행의 올 하반기 신용위험평가대상 기업의 선정내용을 파악한 결과 1,136개 기업이 세부 신용위험 평가대상(782개)이거나 경영정상화 가능성 점검대상 기업(354개)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기업구조조정촉진법 우선 적용대상인 여신 500억원 이상 기업은 275곳이다.여신규모별는 ▲1조원 이상 39개 ▲5,000억∼1조원 21개 ▲1,000억∼5,000억원 104개▲500억∼1,000억원 111개 등이다.이들 기업 가운데 이자보상배율 등 요건에 따라 선정된 세부신용위험 평가 대상은 170개사,이미 부실조짐이 보여 채권단으로부터 경영정상화 가능성을 점검받아야 할 대상은 105개사다.기업구조조정 촉진법을 적용받아 채권단협의회가 구성된 하이닉스반도체,쌍용양회,현대건설 등도 포함돼 있다. ●구조조정촉진법 체제 본격화=정부는 지난해 11월 누적된부실기업을 일시에 정리하기 위해 여신 500억원 이상인 문제기업 287개사를 선정,이중 52개사를 퇴출시켰다.이후 부실기업 정리방식을 ‘상시구조조정시스템’으로 전환,지난상반기 평가대상으로 선정된 1,097개사의 신용위험을 지속적으로 심사해 141개사에 대해 퇴출판정을 내렸다. 지난 9월15일부터 시행된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맞춰 기업구조조정 방식은 6개월만에 또 한 차례 변화를 겪고 있다.구조조정을 보다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해 은행들이 신용공여를 기준으로 매년 두 차례 평가대상 기업(문제기업)을 선정,부실징후와 퇴출 여부를 수시로 결정토록 했기 때문이다. ●내년 1월15일까지 세부평가 마무리=채권은행은 우선 내년 1월15일까지 세부평가 대상기업 782개사에 대한 신용위험평가를 마치고 후속조치를 추진하게 된다.평가결과 부실징후 가능성 기업은 채권은행이 해당 기업에 경영개선을권고하며,부실징후기업은 주채권은행관리,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법정관리·화의 등을 추진하게 된다.경영정상화 가능성이 없는 기업은 청산·파산 등을 추진하게 된다. 이번에 평가대상으로 선정된 기업에는 상반기 평가대상기업(1,097개)가운데 733개사가 재선정됐다. ●숫자놀음 구조조정 우려=이번 부실판정 작업은 새로운구조조정 모델인 촉진법을 동원,잠재 부실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퇴출작업을 벌인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다.그러나연말 자금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은행권의 가혹한 부실판정 작업이 이어질 경우 기업 자금난을 오히려 부채질할 수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일부에선 상반기 상시평가 결과와 마찬가지로 ‘숫자놀음 구조조정’이 이어질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내놓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넘치는 신용불량자… 300만명 육박

    자영업자 김모씨(48)는 올해 초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은행 대출금을 갚지못해 신용불량자 리스트에 올랐다.카드빚을 갚기 위해 사채업자로부터 1,000만원을 빌렸다가 연 400%의 고금리 독촉에 시달리게 됐고,결국 아내와 이혼,가정파탄까지 맞았다. 금융회사로부터 빌린 돈을 일정기간 갚지 못해 정상적인금융거래를 할 수 없는 신용불량자가 급증하면서 우려의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신용불량자의 증가는 결국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위축시켜 경제성장의 둔화를 가져올 수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신용불량자 급증=97년 149만명이던 신용불량자는 올 9월말 현재 3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경기불황속에서도 금융권이 개인대출을 경쟁적으로 늘리는데다 신용카드 사용마저 눈에 띄게 급증하면서 나타나는 부작용이다.일반은행의 가계여신 비중은 99년말 29% 수준이었으나 올 8월 41%로 높아졌고,신용카드 연체율도 99년말 6.77%에서 올 8월에는 9.07%로 상승했다. ◆사회문제로 비화=신용불량자가 정상적인 금융거래를 하지 못하고 사채 등을 이용한뒤 고금리 연체로 인해 협박에 시달리거나 이혼·파산 등 등으로 치닫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신용불량자로낙인찍힌 뒤 사채를 쓰다가 독촉에 시달려 자살을 기도하거나 파산신청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면서 “이대로방치하면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4∼9월 금감원 사금융피해신고센터에 접수된 사채사용 피해는 2,329건으로,이중 83건이 사채업자의 폭력행사에 따른 피해로 나타났다. ◆제도보완 시급=신용불량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금융기관의 개인신용정보가 축적되고 신용평가시스템이 강화돼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신용정보에 따라 연체 등 신용정보를 바로 파악해 알려주면 신용불량 등록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또 남발되는 카드발급 기준을 강화하고,대출한도액을 줄이는 등 금융기관 스스로가 신용평가 기능을 강화시키는 노력도 필요하다.금감원 관계자는 “연체가 상환되면 신속하게 기록을 없애고 금융거래를 다시 할 수 있도록 현행 신용불량정보관리제도를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전효찬(全曉贊)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사금융업체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신용불량자를 수용할 수 있는 제도권 금융기관을 육성하는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클린 증시] (3)천당·지옥 혼재하는 코스닥

    코스닥 시장은 천당과 지옥이 공존한다.한 쪽에서는 ‘대박의 꿈’이 실현되고 다른 쪽에서는 ‘쪽박의 눈물’이 흐른다.‘황제주’들의 몰락과 부상에 따라 투자자들은 울고 웃는다. 지난해 황제주를 자처하던 종목들은 최고 100분의 1 토막이 났다.반면 올해 코스닥 등록기업 중에는 2,100% 이상 주가가 폭등해 신흥 황제주로 떠오르기도 했다. 최근 ‘윈도XP에 다이얼패드를 탑재한다’는 재료로 재기를 노리던 새롬기술은 또 다시 많은 개인투자자들에게 회한을안겨줬다.16일 새롬은 미국 현지법인인 다이얼패드사의 파산설이 돌아 연이틀 하한가를 기록,1만2,500원으로 뚝 떨어졌다.최고가(2000년 2월18일 30만8,000원) 대비 하락률이 무려 95.94%나 됐다. 지난해 초 30만원대에 새롬주식을 샀던 50대 주부는 “몇번이고 손절매를 생각했으나 남편 퇴직금이라 망설이다가 기회를 놓쳤다”며 허탈한 마음을 털어놨다.투자 원금이 4%밖에남지 않았다는 얘기다. 한글과컴퓨터에 투자했다 여유자금을 몽땅 날린 50대 대기업의 한 상무는 “99년 초에 사들이기 시작해 평균 매입가격은 1만원대였다”면서 “지난해 5만8,000원까지 올랐을 때팔았으면 좋았을텐데…”하고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현재 주가는 3,000원대여서 원금 회수는 불가능하다고 여기고 있다. 최고가에 주식을 샀을 경우 현재 투자원금이 100분의 1로줄어든 종목은 드림라인(최고가 대비 하락률 97.21%) 싸이버텍홀딩스(96.97%) 한통하이텔(95.97%) 로커스(95.89%) 주성엔지니어(94.25%) 다음(92.56%) 등이다. 올해도 코스닥시장에서 자동차부품업체인 케이디엠이 2,188%가 폭등하는 등 ‘대박’이 터졌지만 이렇다할 수혜자들은나오지 않고 있다.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이 큰 재미를 보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올해 두각을 나타낸 신흥 황제주들 대부분은 개인 공모를거치지 않고 시장에 직접 등록한 회사다.시큐어소프트(공모가 대비 주가상승률 876%) 환경비젼21(518%) YTN(392%) 등이다.등록 직후 연속 상한가 행진을 벌여 최고 870%까지 폭등했지만 시세차익은 주로 기관들이 챙겼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동양증권 조오규(趙吾奎) 과장은 강원랜드를 사례로 꼽는다.그는 “강원랜드의 경우 장외 거래가격이 17만5,000원이었고 등록후 최고 가격은 비슷한 수준인 17만6,000원이었다”며 “결국 개인에겐 매수 기회도 주지않고 주가가 주저 앉은 셈”이라고 말했다.반면 99년 1만8,000원에 강원랜드 주식15만주를 사들였던 LG화재는 최근 220억원의 시세차익을 냈다.정보통신부가 안철수연구소를 프리코스닥(미등록기업) 시절에 투자해 약 400억원의 시세차익을 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신경제연구소 정윤제(鄭允濟) 수석연구원은 개인이 이익을 남기지 못한 또 다른 이유로 올해 등록한 기업들이 등록후 2개월 이상 주가 상승을 이어가지 못한 점을 지적한다.코스닥시장이 위축된 탓에 주가가 일정한 수준으로 올라가면기관들이 보유한 물량을 시장에서 다 풀었기 때문이다. 결국 올해 ‘대박’신화의 수혜자들은 프리코스닥에서 투자할 기회를 잡았던 기관들로 국한됐고,등록 후 기관의 물량을 떠안은 개인들은 ‘상투’를 잡아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코스닥시장 거래비중의 95%를 차지하는 개인투자자들은 떠나지 못하고 있다.그들은 급락과 급등에 잘만 편승하면 한몫 잡을 기회가 언젠가 자신에게도 찾아올 것이란 환상 속에 살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 ■퇴출규정 강화…신뢰회복 급선무. ‘한국경제의 새로운 지표’ ‘디지털 경제의 돌파구’ 코스닥이 미국 나스닥 이후 세계에서 유일하게 성공한 ‘신시장’이란 의미의 자랑스런 이름이다.그러나 코스닥시장에는 ‘불공정 시장’이라는 불명예도 늘 따라다닌다. 코스닥위원회 정의동(鄭義東)위원장은 “96년 7월 코스닥이 태동해 지난해 초까지 급속한 양적 성장을 거쳤다”며 “그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나타난 부작용을 부각시켜 코스닥을바라봐 선 안된다”고 말했다.등록·감리,퇴출규정 강화까지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시장의 관심은 코스닥위원회가 벤처기업의 자금조달창구 및 주식투자자 보호기능을 위해 강제퇴출제도를 얼마나 강화할 것인가이다.거래비중 95%를 차지하는 개인투자자의신뢰회복과 코스닥 활성화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정위원장은 “코스닥에서는 지난해 33개사,올해 7개사 등2년동안 모두 40개사가 퇴출됐다”며 “내년부터는 더욱 강화된 퇴출기준을 적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반면 진입규정은 다소 완화할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최근 코스닥위원회가 퇴출을 결정한 다산의 소액주주들에게 소송을 당하고,한국디지털라인의 퇴출이 유예되는등 끌려다니는 상황에서 퇴출강화 시행이 가능하겠느냐는 의구심도 적지 않다. 문소영기자
  • 새롬기술 美법인 파산 위기

    새롬기술의 미국 현지 법인인 다이얼패드 커뮤니케이션이파산 위기에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15일 업계에 따르면 다이얼패드 커뮤니케이션은 미국 정보기술(IT)산업의 침체로극도의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새롬기술의주가도 하한가를 기록했다.새롬기술은 통신사업 부문에 주력하기 위해 본사와 모든 자회사에 대한 강력한 구조조정계획에 따라 다이얼패드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자금을 추가지원하지 않을 방침이다.
  • 한국산 냉연강판 수출 비상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한국산 등 20개국의 냉연강판에 대해 덤핑수출로 인한 자국 업체들의 피해를 인정하는예비판정을 내렸다. 특히 한국·프랑스·아르헨티나·브라질 등 4개국산 냉연강판에 대해서는 정부보조금을 받은 것으로 판정,한국산 제품은 반덤핑 관세 뿐만 아니라 상계관세까지 물게될 것으로보인다. KOTRA 워싱턴무역관은 14일 “이번 판결은 US스틸,베들레헴 등 8개사의 제소에 따른 것으로 대상국은 한국·일본·중국 등을 포함해 모두 20개국이며 ITC 위원 6인이 전원 긍정으로 판결했다”고 밝혔다. 무역관측은 또 “제소업체중 한곳인 베들레헴사가 지난 10월 파산신청을 한 상황이기 때문에 최종 판결에 부정적인영향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한편 한국산 철강제품은 이미 ITC가 201조 산업피해판정을내린 상태여서 내년 2월부터 강력한 규제를 받게 돼 있어이번 조치는 이중 규제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모두 240만t(10억달러) 규모의 철강제품을 미국에 수출했으며 이중 냉연강판은 26만t(1억2,000만불) 수준이다. 전광삼기자 hisam@
  • 엎친데 덮친 美 항공업계 연쇄파산 위기

    미 항공업계의 사정이 ‘엎친 데 덮친 격’이다.9·11 테러공격의 여파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12일 아메리칸항공(AA)여객기의 추락으로 연쇄 파산의 위기까지 몰리고 있다. 추수감사절을 앞둔 관광업계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사고 원인이 엔진결함으로 밝혀지더라도 항공 안전에 대한 불신은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테러든 사고든 두차례의 대형참사로 “하늘이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굳어졌기 때문이다. 미 항공업계에 따르면 9개 대형항공사는 3·4분기에만 24억달러의 손해를 봤다.지난해 미 항공업계 전체의 이익 26억달러와 맞먹는다.항공산업 종사자 120만명 가운데 9%에가까운 10만명은 이미 해고됐다. 항공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로 승객이 5∼10% 더 감소할 것으로 진단한다.앞서 아메리칸항공은 테러공격으로 추수감사절 예약건수가 지난해보다 25%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좌석이용률은 지난해 71%,테러 이후 65% 안팎에서 50∼60%로 뚝 떨어질 전망이다. 항공사들은 좌석이용률 50% 미만인 노선,시내 예약사무실,공항내 편의시설,기내식 제공 등을 크게 줄여 요금을 낮췄지만 고객을 끌기보다 수입구조만 악화시켜 경영난을 부채질했다.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은 하루에 1,000만달러 및1,500만달러씩 손해를 보고 있으나 현금보유액이 20억달러및 27억달러에 달해 최소한 유동성 위기는 모면하고 있다. 그러나 하루 200만∼300만달러씩 손해를 보는 것으로 알려진 아메리카웨스트항공이나 유에스항공 등은 현금이 1억5,000만달러에서 8억∼9억달러에 그쳐 연말까지 버틸 수 있을지 미지수다. 미 여행협회는 4,600만명이 이동하는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2,000만달러 규모의 관광홍보에 나서려 했으나 취소했다.사고 직후 여행사에는 예약을 취소하려는 전화가 쇄도,홍보를 한다고 사정이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서다. 뉴욕 증시에서는 항공사 주가의 폭락과 더불어 여행사 주식이 2∼4%씩 큰 폭으로 빠져 관광업계의 암울한 전망을예고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 “월드컵 예약 거부” 공식결정

    관광호텔업계가 오락업(슬롯머신)과 관광목욕장업(증기탕)의 영업을 허가해 주지 않을 경우 2002 월드컵 참가 선수단의 투숙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정리,파문이 일고 있다. 한국관광호텔업협회(회장 김점판)는 12일서울 한국관광공사 관광전시관에서 ‘한국관광호텔 사업자2차 총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협회는 “지방의 영세한 관광호텔들이 월드컵을 앞두고시설도 개보수하지 못하는 등 파산직전에 놓여 있다”고주장하면서 “쓰러져 가는 관광호텔을 살리기 위해서는 정부의 재정지원과 함께 슬롯머신과 증기탕의 영업이 허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관광호텔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숙박대행사인 영국 바이롬사와의 계약을 취소하는 것은 물론외국관광객의 예약을 거부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경고했다. 협회는 “연말까지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내년 1월 사업등록증을 반납하고 관광호텔사업을 포기하겠다”고 덧붙였다. 황수정기자 sjh@
  • “민생·복지등 개혁입법 시급”

    참여연대는 8일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생·복지 등 5대 분야에서 제·개정이 시급한 20개 개혁 법안을 선정,‘민생·개혁입법 촉구 시민행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경제지표의 하락,취업대란,고용불안,전세값폭등 등으로 서민들의 생활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면서“국회의원들은 초발심으로 돌아가 민생관련 법안과 정치·사회 개혁 법안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주장했다.민생·복지 분야에서는 영세상인 등 비주거용 건물 임차인들의법익을 보호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상가임대차 보호법 제정을 비롯,파산법,주택임대차보호법,국민연금법 등 8개 법안의 재·개정을 촉구했다.경제 개혁 분야에서는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정거래법,증권투자신탁업법,증권투자회사법 등의 개악 저지를 촉구했다. 참여연대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개혁법안의 입법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또 사이버공간내 민생캠프 설치,시민 모니터단 국회파견,여야정책위원회 위원들과 1일면담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
  • SK 30대기업중 계열사수 1위

    SK그룹이 삼성그룹을 제치고 30대 대규모기업집단 중 계열사 수 1위로 올라섰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일 발표한 ‘10월중 대규모 기업집단 소속회사 변동현황’에 따르면 9월까지 SK와 함께 계열사수 64개로 공동 1위였던 삼성이 계열사였던 엔포에버의 지분을 매각하면서 2위로 내려앉았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한국철도차량 현대카드 현대캐피탈자산관리 등 3개사를 편입하고 퍼스트씨알비를 신설, 계열사 수가 22개로 늘었다. 현대그룹은 채권단에 주식처분을 위임한 현대석유화학과 파산절차를 진행중인 현대생명보험 등 2개사가 제외돼 16개로줄었다. 자산규모를 기준으로 한 재계 순위도 삼성 LG SK 현대자동차 현대의 순으로 바뀔 것으로 추정된다. 김태균기자
  • 구경영진도 법정관리인 가능

    앞으로 회사가 법정관리되더라도 기존 경영진이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서울지법 파산부(부장 卞東杰)는 2일 회사정리실무준칙중 ‘관리인 선정·감독 기준’에 관한 조항을 개정,시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법정관리 신청기업의 기존 경영진일지라도 회사의 회생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관리인 자격으로 경영권을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이 때 기존 경영진의 주식은 전부소각하지 않고 일정 지분을 ‘인센티브’로 지급하게 된다.파산부는 그러나 회사의 파탄에 책임이 있는 기존 경영진은 관리인에서 배제하고 경영권을 유지한 기존 경영진이라도 부당행위를 했을 경우 해임하고 제3자를 관리인으로선임토록 했다. 이동미기자 eyes@
  • 충일·석진금고 영업인가 취소

    금융감독위원회는 26일 정례회의를 열어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을 인가했다.이에 따라 두 은행은 예정대로 다음달 1일부터 ‘국민은행’이라는 상호로 출범한다. 금감위는 이와함께 공개매각이 안된 대전의 충일금고와 경기 석진금고의 영업인가를 취소했다.두 금고는 법원 파산선고를 받아 파산절차를 밟으며,예금거래자에 대한 예금보험금은 충일금고는 다음달 9일부터,석진금고는 다음달 중순쯤부터 지급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사설] 美 ‘철강 판정’에 강력 대응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엊그제 열연강판을 비롯한 16개 수입철강품목에 대해 통상법 201조(긴급수입제한조치)에따른 산업피해 판정을 내렸다. ITC의 판정은 세계무역기구(WTO) 뉴라운드 본격 출범을 앞둔 시점에서 자유무역을 훼손하는 일이다.그동안 미국이 주장해온 자유무역과도 맞지 않는다.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 폐막된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서 무역과 투자의 자유화를 강조한 것과도 상반된다. ITC는 어려움을 겪는 미국 철강업계를 보호할 목적으로 이같은 판정을 내렸지만 따지고 보면 미국 철강업계가 경쟁력을 상실한 것은 구조조정 지연 등 내부의 문제 탓이다.지난1997년 이후 20여개의 미국 철강회사가 파산되는 등 어려움에 놓인 것은 수입철강 때문이 아니라 미국내 업체간의과당경쟁과 비용절감 노력 부진 등에 따른 경쟁력 약화라는게 정설이다. 로버트 죌릭 미국 무역대표부(USTR)대표가 “미국 정부는 철강업체들이 경쟁력을 갖추지 않을 경우 수입철강으로부터 보호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도같은맥락으로 볼 수 있다. 철강수입을 규제하려는 미국의 움직임은 세계적인 철강분쟁과 다른 나라의 보호무역주의를 불러오는 사태로 비화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미국 정부는 내년 2월쯤 최종적인 규제조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한다.미국 정부가 수입할당이나 관세인상 등의 조치를 내리면 대미(對美) 철강수출은 40%가줄어드는 엄청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그러지 않아도 반도체 수출도 부진해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철강수출도 봉쇄된다면 그 영향은 작지 않다. 정부는 이런 점을 감안해 미국이 결정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우선 양자협상을 통해 미국을 설득하는등 통상외교에 최선을 다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또 미국의 수입규제로 피해를 볼 일본·유럽연합(EU)등 관련국가들과의 공조도 보다 강화해야 한다.미국의 최종판정이 부당하면 WTO에 제소하는 등 강력히 대응할 필요도 있다.국내 철강업계도 수출시장 다변화와 함께 구조조정 등으로경쟁력을 더욱 키우는 노력도 해야 한다.
  • ITC 산업피해 판정 안팎/ 한·미 ‘鐵의 전쟁’ 불붙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수입철강제품에 대한 무더기산업피해 판정으로 한국·일본·EU(유럽연합) 등 철강수출국과 미국간에 ‘철(鐵)의 전쟁’이 불가피해졌다. ◆피해판정 배경=지난 97년 이후 미국 철강업계는 사상 최악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최근 미국 철강업계 3위 업체인베들레헴스틸이 연방파산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것을비롯해 지금까지 26개사가 파산보호를 신청,이중 23개사가문을 닫았다. 그러자 미국 업계와 노동계는 자국의 철강산업 위기가 불공정 무역관행에 편승한 수입철강제품 때문이라며 60여명이 넘는 상하원 의원을 동원,전방위 로비를 펼쳐 왔다. 이번 조치로 미국이 어떤 수입제한조치를 내릴 것인지는아직 알 수 없지만 그간의 전례에 비춰볼 때 일단 과거 수출실적을 고려해 모든 국가에 대해 일률적으로 수입물량규제(쿼터제)를 적용하고 쿼터를 초과하는 물량에는 고율의할당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철강업계 피해 불 보듯=ITC의 조사대상 제품은 512개로 수입철강제품의 95%나 된다.따라서 어떤 형태로든 한국산철강제품의 대미 수출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수입쿼터와 고율의 할당관세가 부과될 경우 대미 철강수출은 지난해보다 상당폭 감소할 것으로 철강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포항제철의 경우 이번 수입제한조치 대상에 UPI에 중간소재로 공급하는 열연코일 70만∼80만t이 들어 있어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정부·업계 대응책 고심=정부와 업계는 내년 2월 수입제한조치가 최종 발동되는 순간까지 긴밀히 협의해 우리의입장을 충분히 전달하기로 했다.우선 미국 철강회사들의연쇄 파산이 수입제품 때문이 아니라 경쟁력 약화와 경기침체에 따른 것임을 집중 부각시킬 계획이다.특히 지난 98년 이후 미국의 철강제품 수입량이 급감하고 있는데도 수입급증으로 인해 산업피해가 발생했다는 미국의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게 정부와 업계의 공통된 인식이다. 정부와 업계는 이같은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EU·일본 등과 공조해 WTO에 제소할 방침이다.또 미국이 구제조치의 일환으로 전 세계 철강회사들이 동시 참여하는다자간 철강협정을 추진할 경우에는 국내 업계도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전광삼기자 hisam@
  • 법정관리기업 ‘악성 M&A’ 막는다

    앞으로 법정관리기업 인수자는 인수계약시 인수대금의 10% 이상을 계약금으로 납부해야 하고 인수한 기업의 신주 중50%는 증권예탁원에 맞겨 1년간 매각할 수 없다. 서울지법 파산부(부장 卞東杰)는 10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회사정리 실무준칙 제5호 ‘정리회사의 M&A에 관한 준칙개정안’을 마련,9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G&G그룹 이용호(李容湖)회장처럼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를 내세워 회사회생보다는 단기 주식시세차익만을 노리는 악성 M&A에 대해 채권자와 주주 보호를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파산부는 이를 위해 인수자 평가시 인수 뒤 정리회사를 실제로 운영할지 여부를 평가 항목에 반영토록 했다.인수자는 또 M&A 계약시 10%의 계약금을 미리 내는 것은 물론 법정관리기업 관계인이 모임을 갖기 전에 인수대금을 완납해야한다. M&A에 대한 인센티브도 마련했다.법정관리개시를 신청하는 기업 중 인수자와 함께 신청을 내면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키로 했다.M&A를 성사시킨 법정관리인에게는 최대 3억원까지의 특별보수를 지급하고 다른 법정관리회사 관리인으로선임되는데 우선권을 부여키로 했다. 그러나 CRC를 법정관리기업 인수에서 원천적으로 배제하지는 않을 방침이다.파산부 관계자는 “법정관리기업의 조기정상화에 M&A 방식이 바람직하지만 문제가 되는 단기성 투기자금에 대해 집중적으로 단속하겠다는 것이 기본 취지”라고 설명했다. 파산부는 법정관리기업에 대한 늑장대처가 문제점으로 지적되자 지난해 1월 법정관리회사 회생에 M&A를 적극 활용키로 하고 관련 준칙을 마련했다. 이런 방침에 따라 법정관리를 받던 계몽사·유원건설 등이M&A를 통해 최근 정상화됐고 현재 M&A를 추진 중인 법정관리 기업만 20여개에 이른다. 조태성기자 cho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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