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파산
    2026-06-02
    검색기록 지우기
  • 인간
    2026-06-02
    검색기록 지우기
  • 직판
    2026-06-02
    검색기록 지우기
  • 공부
    2026-06-02
    검색기록 지우기
  • 산호
    2026-06-0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774
  • 기로에 선 ‘땡처리’ 건설업체

    유럽계 UBS컨소시엄이 동아건설의 인수의사를 피력하면서 위기에 빠진 건설업체들의 회생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동아건설은 청산이 확실시되는 기업으로 분류됐었다.이런 기업이 M&A를 추진한다는 얘기에 건설업계는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M&A 실패로 상장이 폐지된 건영 등 다른 업체들도 인수자 물색에 나서고 있다. 동아건설은 2000년 11월 부도가 난 이후 러일전쟁때 보물을 실은 채 침몰한 것으로 알려진 돈스코이호 인양설 등으로 많은 화제를 뿌렸다.또 최원석 동아건설 전 회장도 자신이 경영을 맡게 되면 회생가능성이 있다며 한 때 경영복귀를 추진하기도 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동아건설은 이미 2001년 파산신청을 하면서 토건면허가 실효됐다.인수가 성사되면 면허는 살아나지만 그동안 수주실적이 없어서 M&A가 성사되더라도 중견업체로 전락할 전망이다. 리비아 대수로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이것도 동아건설이 아닌 당시 보증을 섰던 대한통운이 진행 중이다.받을 공사비는 5억달러이지만 지체보상금 등은 2배가 넘는 13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또 이미 마친 공사에 대한 하자보수 부담도 만만치 않다. 엄상호 전 회장의 공격적인 경영으로 대구지역에서 출발,수도권에 입성,주택건설 업체로서의 입지를 다졌던 건영도 존폐기로에 서 있다.지난 97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2002년 8월 오현-레마코 컨소시엄과의 M&A 불발에 이어 2003년 라인원개발 컨소시엄과의 매각협상 무산으로 지난해 10월 상장이 폐지됐다.새로운 인수 대상자가 나서지 않으면 청산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WS홀딩스 동아건설 인수 추진

    프랑스의 최대 건설업체인 빈시그룹과 프랑스 자동차그룹인 르노,스위스 금융그룹인 UBS 등으로 구성된 유럽계 컨소시엄인 ‘월드스타(WS)홀딩스 컨소시엄’이 파산절차가 진행중인 동아건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6일 동아건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에 따르면 WS 홀딩스 컨소시엄은 채권단이 갖고 있는 전체 파산채권 3분의2 이상을 매입해 법정관리를 통해 정상화시키겠다고 서울지법 파산부에 제안했다. 채권단은 이에 따라 보유중인 파산채권 전부를 WS 홀딩스에 공동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하기로 하고 7일중 파산채권의 매각가격 산정과 구체적인 매각 방안을 마련할 회계법인을 선정할 예정이다. 외환은행측은 “WS 홀딩스가 법원을 통해 동아건설 파산채권을 사들이겠다는 의사를 밝혀옴에 따라 채권매각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본격적인 매각협상에 앞서 실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채권단과 WS 홀딩스와의 매각협상이 원만히 진행될 경우 동아건설은 파산선고 3년 만에 회생의 계기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동아건설은 지난 2001년 5월 서울지법 파산부로부터 청산가치가 계속가치보다 크다는 이유로 파산선고를 받았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세계 자동차업계 철강구하기 ‘전쟁’

    중국 경제의 고도 성장에 따른 철강 가격 급등으로 야기된 철강재 품귀현상이 자동차업계를 위기로 몰아 넣고 있다. 중국 정부는 철강 원료 생산에 필수적인 코크스 수출을 규제,위기를 부채질한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2년전 1t당 200달러 수준이었던 철강 원자재 핫코일 가격은 지난해 300달러를 돌파한 뒤 올해 초 500달러선까지 뛰어 올랐다.코크스도 2년전 1t당 79달러선에서 최근 350달러선까지 급등했다.2001년부터 3년 내리 연 20% 이상 증가한 중국 철강재 소비량과 궤적을 같이하는 통계다. 경제 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31일 중국의 경제 성장에 따른 철강재 가격의 급등이 자동차업계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철강 소비량의 절반가량을 소규모 철강업체(미니밀·mini mill)들로부터 공급받는 미국 시장이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중국이 고철 등을 쓸어 담는 상황에서 장기 계약을 할 만큼 물량이 크지 않은 미니밀이 가격 인상 압력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메이커들은 가격 인상 압력을 덜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자동차 생산대수로 미국 3위 업체인 다임러크라이슬러 미국법인은 3월 초부터 생산과정에서 생기는 철강재 조각들을 자사와 거래하는 철강업체들에 되돌려주고 있다.안정적 철강 공급을 위해 2배 이상 폭등한 고철 가격 상승분을 철강업체들과 분담하는 것이다.제너럴모터스(GM)는 비슷한 방식을 고려하는 동시에 철강재 가격이 오르자 원래 계약과 달리 가격을 올린 텍스트론과 스틸 다이내믹스 등 2개 업체를 제소했다.철강업체들의 압력을 못이겨 최근 15% 인상된 가격으로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진 도요타자동차 같은 메이커도 있다. 자동차 부품업계 현실은 더욱 열악한 상황이다.철강재 가격 인상에도 불구,메이커들은 부품가격 인상을 거부하고 있어서 2개월 전 연방파산법의 관리를 받게 된 미국 미시간주 북부 페더럴 포지사(社)와 같이 도산하는 업체가 늘어날 것이라고 FT는 내다봤다. 자국내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코크스 수출을 제한하고 있는 중국의 조치도 철강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수출시 당국의 허가증을 받도록 규제하는 중국은 올해 코크스 수출 물량을 지난해의 1470만t에 훨씬 못 미치는 1000만t 이하로 규제할 것이라고 밝혔다.코크스를 수출할 경우 되돌려 줬던 부가가치세 비율도 15%에서 5%로 삭감하는 등 사실상 수출을 억제하고 있다. 이 때문에 3월 초에 중국을 방문한 파스칼 라미 유럽연합(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이 보시라이(薄熙來) 중국 상무부장에게 정식 항의하는 등 코크스 수출제한 조치를 중단하지 않으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는 뜻까지 밝히며 EU측은 반발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업계도 철강제품의 장기적인 품귀현상에 대비해 ▲철강재 재활용비율 확대 ▲원가절감 노력 독려 ▲구매선 다양화 등 다각적인 대처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의 철강구매 계약은 연간 단위로 이뤄져 올 연말까지는 피해가 없겠지만 장기적으로 예상되는 피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기고] 축산 성공 가축방역에 달렸다/이영순 서울대 수의학 교수

    한국의 축산업이 파산 지경에 이르고 있다.구제역,조류독감,콜레라 등 악성 가축전염병에다 광우병,사스(SARS),부르셀라병 등의 가축유래 전염병(인수공통 전염병)이 주는 공포감이 더해졌기 때문이다.우리나라의 축산업과 그 관련 산업이 이처럼 위기 상태에 빠지게 된 근본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그 이유를 찾아서 대책을 세우는 것이 한국의 축산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우리는 그래도 광복 이후 지금까지는 성공적인 축산을 해왔다.유전·육종,영양·사료,사양·환경 등 축산을 위해 필요한 모든 연구는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2000년대에 들어서 축산물의 국민소비량이 1970년대에 비해 4∼7배까지 늘어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그러나 이제는 그 무엇보다도 가축방역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으면 성공적인 축산은 꿈도 꿀 수 없게 되었다. 지난 1934년 구제역이 발생한 이래 2000년 3월 초 경기·충청 지역에서 다시 발생하기까지 66년간 우리나라는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았다.이것은 그동안 우리나라의 가축방역시스템이 잘되어 있어서가 아니라 거의 모든 악성 가축전염병의 상시 발생국이라고 봐야 하는 중국과 냉전 체제하에서 모든 거래가 중단되었기 때문이다.66년간 구제역,조류독감 같은 악성 가축전염병을 경험하지 못한 우리나라가 중국과 모든 인적,물적 교류를 활발히 시작하면서 가축방역에 주의하지 못했던 것은 매우 사려깊지 못한 일이다.가축방역 관련 기관이나 대학의 방역관계 전문가들도 이점에 대해서는 안이하게 생각하고 대처했다. 중국이 어떤 상태인지 몰랐던 것도 그 이유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우리보다 3년 먼저,즉 지난 1997년 3월 초에 구제역이 발생한 대만도 중국과 교류를 시작하면서 지금의 악몽이 시작되었다.무려 18만명의 양돈 종사자가 일자리를 잃게 되었고,186만마리의 돼지를 살처분해 직접 손실만 9조원에 달했다.관련 산업의 간접 손실까지 포함하면 약 40조원의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는 통계도 있다.사스와 같은 조류독감도 중국을 원산지로 봐야 한다.벌써 몇 년 전 우리나라의 가축방역당국이 수입된 중국의 가금육에서 조류독감 병원체를 확인하고 닭·오리고기의 수입을 전면 중단했던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우리는 중국과 교류를 시작하면서 처음부터 가축방역에 필요한 시설,인력,장비를 보강했어야 했다.그것을 소홀히 했기 때문에 오늘날의 사태를 맞게 되었지만 우리는 지금이라도 가축방역시스템을 다시 짜고 공고히 해야 한다.우선 가축방역은 전적으로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게 원칙이므로 모든 조직을 국가기관으로 해야 한다. 방역시스템은 호주를 벤치마킹할 것을 제안한다.아시아 각국과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으면서도 검역검사가 엄격하기 이를 데 없다.호주,뉴질랜드를 방문했던 모든 사람들은 공항에서 2시간 가까이 검역검사를 받은 것을 기억할 것이다.X-선 검사,탐색견,소지품 개봉검사 등을 철저히 하고 신발에 묻은 흙을 닦아 주는가 하면 골프채까지도 꺼내서 일일이 소독약으로 닦은 후 입국시킨다.시드니 공항의 세관검사대 40개 가운데 세관원들의 물품수입통관을 위한 것으로는 5대이지만 방역을 위한 검역검사대는 35개이다.이와는 반대로 인천공항은 47개의 검사대중에서 동식물 검역을 위한 검사대는 2개에 불과하고 45개 검사대가 수입통관을 위한 검사대이다.호주는 통관업무의 88%가 방역기능에 할애되고 있는데 비해 한국은 그 비율이 4%에 불과한 실정이다.즉 검역이 위주가 아니고 세관이 위주인 통관 시스템이다.이러다 보니 세관원이 검색해주지 않으면 검역은 무방비 상태가 된다.탐색견도 이제 겨우 인천공항에서만 몇 마리가 배치되고 있을 뿐이다.이런 것만 보아도 검역이 제대로 이루어 질 수 없는 시스템이다. 최근 농림부에서 동식물검역청을 신설하겠다는 정책을 입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늦었지만 너무나도 절실하면서도 시의적절한 조치이다.정부의 정책담당자나 예산담당자의 획기적인 조치를 기대해 본다. 이영순 서울대 수의학 교수˝
  • [위기의 수협] 부실 실태·원인-목포 고깃배 7년새 73% ‘처분’

    ‘선창(船艙)경제’란 말이 있다.1897년 개항한 전남 목포항은 항만 관련산업이 목포시의 고용 창출에서 29%,지역내 총생산액의 57.4%를 차지한다는 조사(목포해양대 김형근 교수)가 이를 뒷받침한다. 1999년 한·일,2001년 한·중 어업협정 발효로 황금어장을 잃고 중국의 WTO(세계무역기구) 가입으로 값싼 수산물이 삼각파도와 같이 밀려오면서 국내 항구에 불이 꺼지고 있다.어선 감척으로 수협의 주 수입원이던 위판장에서는 고기가 사라졌다. 급기야 2001년 해양수산부는 경영부실 등을 들어 공적자금이 투입된 전남 장흥수협,제주 한림수협,부산 동부수협,강원 고성수협 등 민선 조합장 4명에 대해 사상 처음으로 2개월 직무정지를 내렸다.전국 98개 수협 가운데 전남도에만 25개가 있고 이 가운데 23개에 공적자금 2700억원이 수혈됐다.여기다 전남지역 수협의 부실 채권액은 전국 수협(1771억여원)의 38.5%인 687억원에 이른다.한마디로 전남지역 수협은 ‘링거 꽂은 중환자’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목포수협 96년 목포수협 위판장에는 고기만 잡는 중선배(60∼100t) 300여척이 드나들었다.척당 5억원씩 위판고만 줄잡아 연간 1500억원.지난해 어선은 80여척,위판고는 510억원으로 줄었다. 위판고는 96년 1300억원을 정점으로 내리막길이다.2000년 693억원,2003년 510억원이다.지난해 위판고는 선어 410억원,새우젓 80억원,활어 4억 9000만원 순이다.위판 수수료는 위판고의 4.5%.위판장에서 만난 이명호(53·전남 진도군 진도읍 남산리)씨는 “안강망 출어(보통 11일)에 선원 8명이 타는 등 경비만 1500만원이 든다.”며 “동중국해는 못가고 제주도나 가거도,홍도 근해로 나가지만 고기씨가 말랐고 갈치·조기 등 닥치는 대로 잡지만 경비 빼기도 힘들다.”고 한숨지었다. 무리한 투자도 부실을 키웠다.98년 43억원을 들여 목포 하당 신도심에 4층짜리 수산물 종합판매장을 지었으나 애물단지다.장사가 안돼 조합 대의원 총회에서 매각을 결정했으나 절반 값에도 팔리지 않는다.광주 상무지점도 2001년 10억원의 손실을 내고 문을 닫았다. 2001년 김상현(57) 조합장은 당선되자마자 자체 경영진단을 통해 조합의 곪은 부위를 찾아내 조합원들에게 알렸다.“당시 미처리결손금(빚)만 1500억원이었으며,상무 16명 등 직원이 185명에 달했고 이들의 인건비와 건물 경비로 연간 80억원이 나갔다.”고 허탈해 했다.조합은 자본잠식 상태로 1300억원 자산 가운데 불건전 자산이 전체의 13%인 172억원이다. ●완도수협 전국 최대 김(30%)과 미역(60%) 생산지인 완도.80년대 초만 해도 신문에서는 ‘완도에서는 개도 1만원짜리를 물고 다닌다.’는 기사가 실렸다.하지만 20년 전 8000원 하던 김 1속(100장)은 지금은 절반에도 안팔린다.완도수협은 90년 초반까지 수익성이나 사업 규모에서 전국 1·2위를 달렸다.89년 조합장이 직선제로 선출되고,톳 가공 수출,축양장 신축 등 방만한 경영체제로 부실을 자초해 공적자금으로 연명하다시피한다.여기다 97년부터 수산물 강제 상장제가 폐지되면서 위판고는 절반으로 줄었다.조합원들은 김과 미역을 수협 위판가보다 높은 거래처로 옮겼다.김 생산지역도 서해안으로 확대되고 공급과잉으로 가격 폭락과 일본수출 중단이 뒤따르면서 수협이 결정타를 맞았다. 어민들은 해조류보다는 어류양식으로 업종을 바꿨다.정부도 기르는 어업을 주창하며 어류양식업자들에게 정책자금을 쏟아 부었다.수협은 까다로운 절차없이 아름아름으로 보증인을 내세우고 보증인에 대한 신용평가없이 돈을 빌려줬다. 이 때(97년) 외환위기가 닥쳤다.양식어가들은 20%를 웃도는 이자를 감당치 못하고 파산하거나 감당키 어려운 빚을 떠 안았다. 한 양식업자(56·전남 완도군)는 “해조류 양식이 전망이 없어 어류 양식업으로 전환하려 해도 수협과 축협·농협에 빚이 대추나무 연걸리듯해 엄두를 못내고 있다.”고 한탄했다.옆에 있던 다른 조합원은 “조합원을 위한 지원사업이나 정책자금 대출에는 조합이 손도 못대고 있다.고정자산 정리,직원 구조조정,대손충당금 확보 등 기존 자산관리에 머물고 있어 자본잠식에 빠진 인근 약산수협과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여수수협 여수지역 전 수협장은 지난해 해양수산부 특별감사에서 조합장 개선명령(보궐선거)을 받았다.조합장이 사적으로 골프장 이용에 2350만원 등 5300여만원을 지출한 혐의였다.이후 임·직원 36명이 무더기 징계를 받았다. 40대 후반의 어촌계장은 “수협 직원들은 조합원들의 출자금을 토대로 건실한 수협을 만드는 대신 제 밥그릇 챙기는 식”이라며 수협의 비효율성을 꼬집었다.대의원이나 감사·이사 등은 회계 관련 전문성이 없어 조합의 허수아비 신세라는 비아냥도 나온다.위판고는 2001년 1267억원에서 지난해 849억원으로 크게 줄었다.위판고의 60%를 차지한 안강망 어업이 10%로 줄었다.또 97년 9월부터 수산물 강제 상장제가 임의 상장제로 바뀌면서 위판장이 썰렁해졌다.수협 직원은 “임의 위판고는 수협 전체 위판고를 웃돌고 있어 이를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는 게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글 목포 최치봉 남기창기자 kcnam@˝
  • [위기의 수협] (상)맞보증으로 마을전체가 빚더미-무너지는 수협 : 양식어민 5억~7억 빚더미

    국내 최대 어류 양식어가가 밀집한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리.마을입구에 들어서자 앞바다에 빼곡히 들어선 해상 가두리 양식장이 한눈에 들어온다.일부 시설물은 지난해 태풍 ‘매미’로 부숴진 뒤 지금껏 방치되고 있다. 몇년전만해도 ‘잘나가던’ 양식업자들이 요즘은 신용불량자로 몰려 야반 도주하거나 위장 이혼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이곳 39개 어가는 10여년 전부터 정부의 ‘기르는 어업’ 정책에 힘입어 양식업에 손을 댔다.초기 투자비는 대부분 정부 정책자금으로 충당했다. 그러나 중국산 활어 수입증가,태풍·비브리오 발생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양식어가들은 빚더미 속으로 빠져들었다.이미 3개 어가가 파산하고 이곳을 떠났으며,일부는 이혼과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10년째 이곳에서 양식업을 하고 있는 김장백(41)씨는 “수협 등에서 초기시설자금 4억여원을 대출받아 양식업에 뛰어 들었으나 지금은 빚만 6억여원에 이른다.”며 “당장 그만 두고 싶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한숨을 토해 냈다. 장모(45)씨는 “대출자금을 못갚아 집이 경매에 부쳐졌다.”며 “10여년 동안 이 사업을 했지만 지금처럼 힘든 때는 없었고,더 큰 문제는 희망이 없다는 사실”이라고 털어 놨다. 초기 투자비 및 시설 운영비가 상대적으로 높은 어류 양식 어가들의 파산과 자금압박은 수협 부실의 최대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 마을 문승민(37)씨는 지난 1996년 자신의 재산 8000만원과 형제들에게 빌린 6000만원 등 모두 1억 4000만원을 들여 앞바다에 7조(7x7m,30칸)의 가두리 양식장을 설치했다.이곳에 우럭 20만 마리를 새로 입식했다. 그러나 10개월쯤 기른 시점에서 사료가격이 오르고 운영자금이 바닥났다.농·수협과 일반 은행,친지들을 통해 수천만원씩 빚을 끌어들였다.이 과정에서 2주 동안이나 먹이를 주지 못해 80% 가량이 폐사해 버렸다.하루 아침에 4억여원을 날려 버린 셈.해마다 닥치는 태풍과 적조,비브리오 등도 그의 재기 의지를 꺾었다. 그는 “활어(우럭)가격이 ㎏당 1만 5000원이라야 겨우 생산비를 건지는 데,장기간 1만원을 밑돌고 있어 활로가 보이지 않는다.”며 ““해마다 빚내서 투자하고,원금 이자갚기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마을 전체 주민이 맞보증으로 신용불량자가 됐거나 더 이상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릴 수 없다.”며 “양식어가 당 평균 5억∼7억여원의 부채를 떠안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상당수 어가들이 태풍 등으로 파손된 양식시설을 복구하지 못한 채 방치하고 있으며,해상가두리 양식장의 절반 정도가 빈 껍데기로 남아 있다. 완도 최치봉 남기창기자 cbchoi@ ˝
  • 분당 종합터미널 또 ‘말썽’

    경기도 성남시가 모란시외버스터미널 이전을 빌미로 주민들이 사용해야 할 도시계획상 공익시설부지를 축소해 한국부동산신탁(한부신)에 1000억원대의 특혜를 준 것으로 드러났다.특히 터미널 부지를 임의로 축소한 상태에서 공무원을 투입해 계약을 강요하고,축소 사실을 은폐한 허위 보도자료까지 배포해 물의를 빚고 있다. 23일 성남시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이전문제로 마찰을 빚던 성남동 모란터미널이 오는 5월1일까지 야탑동 분당종합터미널(테마폴리스)로 이전하기로 최종 확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성남시는 테마폴리스 건물주인 한부신(파산법인)과 모란터미널 운영자인 ㈜성일이 지난 15일 임대차계약을 체결하고 이전에 합의했으며,이전할 곳은 테마폴리스 건물 지상 1층과 지하 1층,그리고 박차장(버스 주차·대기시설)인 지하 3·4층을 포함해 모두 3만 2000평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발표와는 달리 이들 두 회사의 임대차계약서에는 터미널 박차장으로 용도가 지정된 지하 3·4층이 제외된 것으로 드러났다.두 회사의 합의계약에도 성남시 공무원이 직접 관여해 모란터미널측에 한부신과 사전에 작성된 계약서에 날인하도록 강요한 것으로 밝혀졌다.계약장소에는 성남시 교통행정과 행정팀장과 모란터미널 관계자만 참석했다.성남시는 임대차계약 체결 2주일 전인 지난 2일 모란터미널측에 이전에 불응할 경우 여객자동차 터미널 면허를 취소하겠다는 이전명령서를 보내 임대차 계약을 간접적으로 강요한 뒤,곧바로 계약을 성사시켰다. 그러나 이 이전명령서도 근거가 희박하다.터미널의 최초 허가조건 등을 명시한 일반 조항인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제38조(터미널은 위치가 여객의 이용에 편리하고 다른 교통수단과 연계가 용이할 것…)를 근거로 이전명령서를 발부,부당한 행정조치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이같은 이전명령은 한부신이 박차장을 내놓지 않겠다고 버티는 상태에서,이전에 관련된 하자가 테마폴리스측에 있음에도 엉뚱하게 모란터미널측에 내려진 것이다.실제로 한부신은 테마폴리스의 지하 3·4층 박차장 가운데 공유면적을 제외한 1만 1000평을 상가로 분양해 예상분양금으로 1140억여원을 책정해 용도변경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이 때문에 주민들이 사용해야 할 편익시설 공간을 팔아 사인(私人)간 부채탕감에 충당한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전계획 추진 과정에서도 불합리한 점들이 속속 드러나 성남시와 한부신과의 결탁을 뒷받침하고 있다.한부신은 모란터미널을 테마폴리스로 옮기는 것을 서두르기 위해 2000년 4월 성남시에 2억 2000만원을 공탁했다.성남시는 이 돈으로 이전에 따른 경제성 검토를 해달라며 한국산업경제연구소에 용역을 줬다.용역결과는 ‘이전 절대불가’로 나왔으며,성남시는 이를 숨기고 이전을 강행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기고] 배드뱅크 성공의 기본조건/조영무 LG 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지난 10일 정부가 발표한 신용불량자 종합대책은 신용불량자의 발생 단계 및 유형별로 체계적 대응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이 특징이다.신용불량자가 되기 전인 ‘한계’채무자에 대해서는 금융기관별로 자체적인 만기연장 등을 통해 신용불량자의 추가 발생을 억제하도록 했다. 일단 발생한 신용불량자의 경우 1개 금융기관에 등록된 신용불량자는 개별 금융기관의 신용회복지원 프로그램을,여러 금융기관에 동시에 등록된 다중 신용불량자는 개인워크아웃,다중채무자 공동채권추심프로그램,배드뱅크 설립 등을 통해 신용회복 기회를 주기로 했다.이러한 사적(私的)해결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최종적으로 개인회생제도,개인파산제도를 통해 법원이 처리하게 된다. 이같은 방안 중에서도 정부대책의 핵심은 배드뱅크(Bad Bank)의 설립이다.배드뱅크는 다중 신용불량자의 연체채권을 한데 모아 장기 분할상환하도록 하는 특수목적회사를 말한다.대상자가 배드뱅크에 채무재조정을 신청할 경우 최장 8년에 이르는 장기간에 걸쳐 저리(低利)로 신규 여신을 지원,금융기관의 채무를 상환하고 신용불량자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했다.여러 금융기관들이 선제적·경쟁적으로 개별채권을 회수하려는 과정에서 다중 채무자의 상환압력이 가중되고 신용불량자가 양산되는 ‘구성의 오류’문제를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또 다중 채무자의 신용회복을 위한 선택의 폭이 넓어짐으로써 신용불량자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그러나 우려되는 대목도 있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채무자의 도덕적 해이가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우선 원금의 3%만 갚으면 신용불량자에서 벗어날 수 있으므로 이후 채무자의 상환의지가 급격히 약화될 수 있다.채무자의 상환능력에 대한 면밀한 검토없이 3%의 원금상환만으로 채무자의 상환의지를 판단하고 나머지 원리금 상환자금을 대출하는 것이 적절한지 여부도 문제다.일정한 수입이 없는 사람은 다시 신용불량자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배드뱅크가 인수한 채권의 회수실적이 악화되면 배드뱅크가 부실화할 수 있다.금융기관들이 배드뱅크로 넘기는 부실채권 가격을 얼마로 평가할 것인가의 문제도 금융기관들의 수익과 직결돼 있어 결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우선 신용불량자에서 해제된 채무자에 대한 지속적인 감독과 상환을 유도하는 인센티브 제공이 중요하다.배드뱅크의 수혜대상자를 선정할 때도 최소한의 상환능력을 갖추고 있는가를 고려해야 한다.또 배드뱅크 이용의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참여 금융기관을 중소 금융기관 및 외국계 금융기관으로까지 확대해야 한다. 결국 이번 신용불량자 종합대책의 성패는 신용불량자들의 도덕적 해이를 최소화하면서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낼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중·장기적으로 신용불량자 제도는 폐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개인신용평가회사(Credit Bureau)를 조기에 활성화해 현재의 획일적이고 공적인 신용판단을 점차 민간부문이 수행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그러나 신용불량자 제도를 성급하게 폐지할 경우 도덕적 해이가 급속히 확산될 우려가 있다.그렇기 때문에 그 시기는 개인신용평가회사의 활성화 정도,금융기관의 연체율 추이,채무자들의 도덕적 해이 등을 보아가며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조영무 LG 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 [일요영화] 거장의 장레식

    ●거장의 장례식(KBS1 오후 11시45분) 중국 최고의 흥행감독 펑샤오강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광고주들을 풍자한 로맨틱 코미디.장례식장에서도 경매로 광고를 다투는 현실을 따끔하게 그렸다.할리우드의 연륜있는 배우 도널드 서덜랜드와,‘황비홍’시리즈로 낯익은 관즈린이 남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세계적인 거장 돈 타일러 감독은 ‘마지막 황제’를 리메이크하기 위해 중국을 찾는다.그리고 조감독 루시는 감독의 모습을 담기 위해 촬영기사 요요를 영입한다.타일러 감독은 중국인 요요와 대화하면서 호감을 갖게 되고 훗날 자신의 장례식을 부탁한다.얼마 후 노쇠한 타일러 감독은 결국 쓰러진다.영화사 사람들은 요요에게 감독의 장례식을 위임하고 요요는 스튜디오 사장인 친구와 장례식을 준비한다. 그러나 타일러 감독은 이미 파산지경이어서 장례식에 쓸 돈이 전혀 없다.요요와 그의 친구는 장례식장에 광고를 유치하기로 결심한다.결국 광고주들이 거장 감독의 장례식장에 광고를 하기 위해 벌떼처럼 몰려들고,장례식장뿐 아니라 영구차에도 광고가 붙을 정도로 치열한 광고전쟁이 시작된다.이 장례식이 제대로 치러질 수 있을까…. 이영표기자 tomcat@˝
  • [신용불량자 대책] 내몸에 맞는 신용불량 탈출법

    ‘배드뱅크’가 출범하면 신용불량자들은 기존 ‘개인 워크아웃’과 법원의 ‘개인회생제’ 외에 또 하나의 선택권을 갖게 된다.개인회생제는 파산 직전에 고려해볼 만한 비상수단이라는 점에서,일단 초기 선택권은 배드뱅크와 워크아웃으로 좁혀진다.대환대출(기존대출을 갚기 위해 빌려주는 돈) 금리나 이자 감면폭 등 채무재조정 방식이 엇비슷해 어느 한쪽이 더 낫다고 단언하기는 어렵지만,약간의 ‘종자돈’이 있는 사람이라면 배드뱅크를 선택하는 게 다소 유리하다.신용불량자 각각의 특성에 맞는 구제방안을 알아본다. ●채무관계가 비교적 단순한 경우 한두개 금융기관에만 빚을 진 단순 채무자는 해당 금융기관을 직접 찾아가 담판을 짓는 것이 낫다.단순한 만기연장뿐 아니라 일정기간 대출금 상환 유예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신용회복지원위원회가 운영하는 금융권 공동의 워크아웃 프로그램보다 소요시간도 훨씬 덜 걸린다.물론 금융기관들이 겉으로는 개별 워크아웃 프로그램을 적극 가동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실제로는 채무재조정 협상에 소극적이어서 수혜자가 적었지만 다시 은행 창구를 두드려볼 필요가 있다. ●약간의 목돈이 있는 다중채무자 여러 금융기관에 빚을 진 다중채무자 가운데 약간의 목돈이 있는 사람이라면 배드뱅크로 가는 것이 낫다.전체 대출원금의 3%를 먼저 갚을 수 있는 사람에게만 신청자격이 주어진다.예컨대 빚이 5000만원이라면 150만원을 먼저 갚아야 한다.또 일정기간(3개월 또는 6개월 중에 확정) 이상 연체한 금액이 5000만원 미만이어야 한다.워크아웃과 마찬가지로 채무재조정이 확정되는 시점부터 신용불량자 족쇄에서 풀려나게 된다.그러나 신용불량자 딱지는 떼더라도 ‘채무재조정 진행중’이라는 정보가 개인신용정보평가사(크레디트 뷰로,CB) 전산망에 입력돼 취업 제한 등 실질적인 불이익은 모두 따르게 된다. 배드뱅크의 대환대출 금리는 연 6∼9%로 워크아웃 상품과 비슷하다.또 대환대출이 이뤄지더라도 곧바로 기존 금융기관의 빚을 갚는데 쓰인다.신용불량자는 대출금을 만져보지도 못하는 것이다. 워크아웃과 달리 소득증빙 의무가 없고,금융기관의 사전동의 절차도 필요없어 언뜻 유리해 보이지만 엄밀히 따져보면 별다른 이점이 못된다.산업은행 등이 주도한 ‘상록수 프로그램’을 통해 이미 채무재조정을 받고 있는 사람도 배드뱅크 프로그램으로 ‘갈아탈’ 수 있다.단,워크아웃이 진행중인 사람은 갈아탈 수 없게 할 방침이다.특정시점(미정)을 기준으로 그 이후에 신규발생한 신용불량자도 배드뱅크를 이용할 수 없다.‘일단 신청하고 보자.’는 식의 모럴 해저드를 막기 위해서다.이르면 6월 선보이는 배드뱅크는 출범후 짧으면 3개월,길면 6개월간 한시적으로 가동된다. ●종잣돈이 없는 다중채무자 대출원금의 3%를 먼저 갚을 수 없는 사람은 신용회복지원위원회의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해야 한다.대출금의 3%를 먼저 갚을 수 있더라도 여기저기에 널린 빚이 많으면 워크아웃이 배드뱅크보다 유리하다. 두 방안 모두 각각의 협약에 가입한 금융기관의 빚만 채무재조정을 해주는데,워크아웃 가입 금융기관 수가 배드뱅크 가입 기관수보다 훨씬 많기 때문이다.워크아웃은 배드뱅크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성실히 빚을 갚아나가면’ 나중에 원리금을 탕감해 주기로 했다. 안미현 김유영기자 hyun@˝
  • 신용불량 70만명 연내 구제

    여러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뒤 제때 갚지 못한 신용불량자 가운데 70여만명이 연내 신용불량 등록에서 해제될 전망이다.이들 가운데 40만명은 이르면 오는 6월에 설립될 배드뱅크(Bad Bank)에 원금의 3%만 갚으면 그때부터 신용불량자 딱지를 떼게 된다.잔금은 배드뱅크로부터 새로 대출받아 최장 8년간 분할상환함으로써 신용을 회복하게 되는 것이다. 이헌재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0일 개별 은행의 채무재조정과 배드뱅크 등을 통한 다중채무 신용불량자 구제,법원의 개인회생제 및 개인파산제 등 3단계를 통한 구제방안을 골자로 하는 ‘신용불량자 현황 및 대응 방향’을 발표했다. 배드뱅크를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은 기존의 다중채무 신용불량자만 해당된다.채무재조정을 통해 기존 연체금을 갚을 돈을 장기저리(연 6% 예상)로 배드뱅크로부터 빌려 최장 8년까지 갚게 된다.일정기간 성실히 갚으면 원금과 이자 등 일정금액을 탕감받게 된다.단,배드뱅크를 이용하려면 원금의 3%를 먼저 갚아야 한다. 그러나 자산관리공사(KAMCO)와 금융기관이 공동으로 추진할 배드뱅크 설립에 필요한 5000억원 가량의 유동성을 정부가 지원할 방침이어서 신용불량자의 채무상환을 위해 정부가 공공자금을 투입한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총선을 앞둔 선심성 정책이란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재경부는 우선 여러 금융기관에 5000만원 미만을 일정기간(3개월 또는 6개월) 연체한 다중채무자 140만명 가운데 40만명에 대해 배드뱅크를 통해 신용불량자 딱지를 떼어주기로 했다.그러나 채무상환이행 약속을 어길 때는 신용불량자로 다시 등록토록 했다. 또 배드뱅크를 이용할 수 있는 신용불량자를 포함한 전체 다중채무 신용불량자 235만명 가운데 올 연말까지 신용회복위원회의 개인 워크아웃을 통해 20만명,다중채무자 공동 채권추심 프로그램을 통해 10만명 등 30만명을 구제하기로 했다.그렇게 되면 연내 70만명 가량의 신용불량자가 구제된다. 재경부는 이같은 대책을 통해서도 해결되지 않는 신용불량자의 경우는 최종적으로 법원의 개인회생제와 개인파산제를 적극 활용키로 했다. 아울러 금융기관 한곳에만 등록된 신용불량자 137만명에 대해서는 금융기관별로 탄력적으로 상환기간을 연장해 신용불량자가 더 나오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137만명 가운데 1000만원 미만의 채무자는 105만명에 이른다. 정부는 또 상거래와 관계가 없는 세금체납자 14만 5000명을 신용불량자 명단에서 제외키로 했다.이동통신요금 때문에 서울보증보험을 통해 신용불량자로 등록된 18만 5000명을 신용불량등록에서 제외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재경부는 소액 연체 때문에 청년층의 취업기회가 원천적으로 제한되는 일이 없도록 신용정보업자(CB)가 고용목적의 신용정보를 제공할 때 100만∼200만원 미만의 신용불량 정보는 한시적으로 제외시켜 주기로 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 타인계좌로 빼돌린 돈 ‘철퇴’

    금융기관의 실명확인을 통해 금융계좌에 들어온 금융자산이라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이름만 빌려 관리해왔다면 원래 주인 명의로 되돌릴 수 있다는 판결이 나왔다.명의신탁 해지 청구소송에서 부동산이 아닌 금융자산의 원상회복을 판결한 것은 처음이다. 이는 그동안 금융실명제법을 악용,다른 사람의 이름만 빌려 금융자산을 빼돌린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린 판결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는 7일 K종금이 ‘금융계좌 명의를 빌려줘 재산을 빼돌리게 했다.’며 박모씨를 상대로 낸 위탁계좌 명의변경 청구소송에서 “박씨는 위탁계좌 명의를 실제 주인인 정모씨로 원상회복시켜라.”며 원고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박씨는 자신이 실제 거래 당사자이므로 명의신탁이 이뤄졌다고 해도 명의변경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하지만 법의 취지는 실명거래를 통해 투명성과 조세형평을 제고해 경제정의를 실현하는데 있는 만큼 실소유자가 따로 있다는 점이 법원 판결 등에 의해 명백히 밝혀졌다면 명의변경 절차를 허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채무자가 기업 부도나 개인파산 등의 이유로 재산을 가족이나 친인척 등 다른 사람의 이름만 빌려 계좌를 만들어 금융자산을 빼돌린 경우 이를 실제 소유자의 명의로 원상회복시켜 빚을 갚도록 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예를 들어 이번 판결대로라면 전두환씨 차남 재용씨의 차명계좌에서 발견된 뭉칫돈도 증여된 것이 아니라 명의신탁된 것이라는 점이 입증될 경우 전두환씨 명의로 계좌를 되돌릴 수 있어 미납 추징금을 환수할 수 있게 된다. 김재천기자 patrick@˝
  • 全금융기관 참여 ‘배드뱅크’ 추진

    2개 이상의 금융기관에 빚을 지고 있는 다중채무자의 연체채권을 한 곳에 모아 처리하는 배드 뱅크(Bad Bank)의 설립이 검토되고 있다. 배드 뱅크는 과거 대우 등 부실기업 구조조정 당시 활용했던 ‘배드 컴퍼니(Bad Company,부실자산 집결회사)’의 개념을 개인채무에 적용한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 산업은행과 LG투자증권이 주도적으로 설립한 다중채무자처리 특수목적회사(SPC)에 10개 금융기관만 참여해 실적이 저조한 점을 감안, 배드뱅크에는 모든 금융기관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7일 “배드 뱅크는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방안 중의 하나”라며 “그러나 도입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연구원 최공필 선임연구원은 주간금융동향에 기고한 ‘신용불량자 문제에 대한 대응전략’이라는 보고서에서 기존 부실과 잠재 부실에 대한 대응 방안을 나눠 제시했다. 최 연구원은 기존 부실채권의 해소 대책으로 ▲부실채권 유동화를 위한 배드뱅크의 설립 ▲신용회복위원회 산하에 신용불량자 신용교육기구 설치 ▲인터넷상 채무조정을 담당하는 전담기구의 설립 ▲개인 파산 및 면책제도의 활성화 등을 꼽았다. 잠재부실에 대해서는 ▲리볼빙제도의 전면 확대 ▲신용불량자의 제도 폐지 ▲소액결제와 관련된 별도의 연체대책 마련 등의 접근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병철기자˝
  • [시론] 농협개혁은 농민 요구대로/신동헌 전국농민단체협의회 사무총장

    농협개혁에 관해서는 농민들이 박사급이다.농협개혁은 농민이 요구하는 대로 틀만 짜주면 된다.이게 농협 개혁의 요체다. 정치개혁 이야기가 나오면 4500만 국민 모두가 한마디씩 하는 것처럼 농협개혁에 관한 것이라면 350만 농민 모두가 전문가다.그만큼 하고 싶은 말도,소재도 많다.우리 정치가 썩은 것처럼 농협도 우리 농민들은 심하게 썩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돈놀이 조합이지요.유통이나 경제사업에는 관심이 없고 농민을 상대로 고리대금업자 역할만 해요.”“농민은 가난에 쪼들리는데 농협 직원은 떵떵거리며 농민 위에 군림하지요.”“농협이 너무 비대해 졌어요.몸이 무거우니 움직이질 못하고 농민은 효율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없지요.” 등 다양한 질타가 쏟아진다. 이상한 점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농협개혁’ 의제가 꼭 도마에 오른다.참여정부에서도 정부 출범과 함께 개혁바람이 불었다.이에 뒤질세라 지난해 4월28일 농협과 농민단체가 주축이 되어 농협개혁위원회가 출범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농민들은 농협개혁위원회에 박수를 보낼 수 없었다.‘또 개혁’이라면서 오히려 짜증을 냈다.지난 국민의 정부에서 농협과 축협이 통폐합되면서 농민들만 코피터진 게 엊그제 일이기 때문이다.또 개혁주체가 되는 소위 농협개혁위원회에 대한 불신도 적지 않았다.개혁위원회 구성을 보고 농민들은 한마디씩 했다.“저분들이 개혁의 대상인데,제대로 될 것인가.” 지난달 26일 경기도 파주 교하농협은 대의원총회에서 조합을 파산하기로 결의했다.조합원 총회결의가 남아있기는 하지만,단적으로 농협의 위기와 농협개혁의 당위성을 잘 말해주는 사건이다. 이들 대의원이 주장한 바를 정리하면 “과장급 직원이 고객예금 7억원 사기인출에 가담하여 대형 금융사고를 일으켰다.”“신입사원 연봉이 3000만원에 이를 정도로 경영이 방만하다.”“조합장이 연임을 위해 노조설립을 수수방관했다.” 등이다.조합원인 농민들을 위해 한 것이 무엇이냐는 항변이다. 교하농협은 서울에서 멀지 않은 농협이다.여수신이 1200억원을 넘는다고 하는데,이 수익금이 농촌을 살리는 경제사업보다는 농협 살찌우기에 들어갔다는 게 원성에 포함돼 있다.어찌 보면 잘 터진 일이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이 몇가지 있다.첫째 농협개혁의 우선은 사람이라는 것이다.선출직 조합장은 늘 표를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경영이나 개혁보다는 표와 선거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자연히 농민사업은 소홀해진다.가뜩이나 전문성이 떨어지는 조합장이 많을 수밖에 없는 게 지역농협인데,선출직 조합장은 소신껏 책임경영을 할 수 없다.선출직이 아닌,전문 최고경영자(CEO)형의 책임조합장을 영입해야 한다.문제는 조합원들의 개혁의지에 달렸다.이것이 신용과 경제사업을 분리하자는 일부 농민의 요구보다 우선시돼야 한다. 둘째 농협의 주인은 농민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잘 구현할 수 있는 개혁이 필요하다.농민을 대상으로 하는 상호금융 대출금리가 일반은행의 그것보다 높아선 안 된다.농협 임직원들도 농민의 아픔을 함께 나누어야 한다.노조가 발목잡기만 하는 행태도 변해야 한다.농협의 주인인 농민이 실질적인 서비스를 몸으로 느끼도록 해야 한다.교하농협의 경우 대의원들이 농협의 존재를 완전히 부정하고 망하게 하자는 의도는 아닐 것이다.무늬만이 아닌 새롭고 실질적인 개혁을 요구한 것인데,이 방법으로 조합해산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농협개혁에 관해서는 농민들이 박사급이다.농협개혁은 농민이 요구하는 대로 틀만 짜주면 된다.이게 농협 개혁의 요체다. 신동헌 전국농민단체협의회 사무총장˝
  • 3억이하 채무자 ‘워크아웃’이 유리

    ‘개인채무자 회생법’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신용불량자나 빚더미로 파산 위기에 처해 있는 채무자들은 두 가지의 탈출구를 갖게 됐다.법에 의한 개인회생절차와 사적(私的) 화의인 개인워크아웃 가운데 어떤 게 더 유리할까.결론부터 말하자면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8년만 빚을 갚으면 나머지 빚은 모두 탕감시켜 주는 개인회생절차가 언뜻 보기에는 솔깃하지만 법의 힘을 빌리는 만큼 절차나 비용 부담이 녹록지 않다.법원 지원인력(회생위원)의 보수까지 채무자에게 모두 전가시켜 너무 가혹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구제 여부를 결정할 전담판사 또한 턱없이 부족해 제대로 운영될지,벌써부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개인회생법이 더 유리한 경우 전체 빚이 3억원을 웃돌거나 사채가 많을 때다.개인워크아웃은 총 채무가 3억원 이하일 때에 한해 신청자격을 주고 있지만 개인회생법은 최고 15억원까지 가능하다.빚이 3억원 이하여도 ▲대부업자에게 빌린 고리(高利) 사채 ▲친인척·친구 등 개인에게 빌린 돈 ▲새마을금고·신협·지역조합 등 워크아웃 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의 합계가 전체 빚의 20%를 넘으면 역시 워크아웃 신청이 불가능하다.이들의 경우,종전까지는 구제받을 길이 막막했지만 이르면 9월부터 시행될 회생절차는 모두에게 문호를 열어놓고 있다. ●절차 까다롭고 비용 많이 들어 개인회생 절차는 일단 구제신청이 받아들여지면 법원의 명령에 따라 채권자의 채권회수가 동결된다.채무자의 재산도 함부로 처분할 수 없다.일부 채권자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채권만 먼저 회수,성실한 채무자의 상환 의지를 꺾어도 속수무책인 개인 워크아웃에 비해 유리한 점이다. 이에 상응하는 고통도 적지 않다.우선 자신의 재산목록과 채무현황을 낱낱이 신고해야 한다.허위신고를 했다가 적발되면 회생 절차가 바로 취소되고 5년 안에는 재신청을 할 수 없다.재산과 채무 입증서류도 관련기관을 찾아다니며 신청자 자신이 일일이 떼야 한다.워크아웃의 경우,금융기관들이 대리 확인해 준다.채무재조정 신청후 확정되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워크아웃(2∼3개월)보다 길고,초기 신청비용도 비쌀 것이 확실시된다.졸업과 동시에 신용불량 기록이 없어지는 워크아웃과 달리,회생절차 졸업 후에도 일정기간(미정) 기록이 남는 점도 부담스럽다. ●전담인력 늘리고 악용소지 보완해야 법원은 개인회생 절차 전담판사를 현행 8명에서 10명으로 늘리겠다는 방침이지만 400만명에 육박하는 신용불량자 수를 감안할 때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지원인력(회생위원)을 채용할 수 있지만,이들을 무작정 늘릴 경우 이 비용은 고스란히 채무자에게 전가된다.회생위원들의 보수를 ‘수익자 부담’ 원칙 아래 채무자의 수입에서 공제하도록 했기 때문이다.최저생계비를 제외하고 모든 소득을 법원(회생재단)에 내야 하는 채무자 입장에서는 과중한 부담이 아닐 수 없다.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이런 문제점들이 있어 회생위원의 보수를 (법원과 협의해)낮게 책정하거나 무보수 명예직으로 유도할 방침”이라고 해명했다.워크아웃 전담인력(150여명)의 보수는 금융기관들이 전액 부담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법원이 한정된 인력으로 채무자가 신고한 재산목록을 제대로 검증할 수 있느냐 여부다.빚은 모두 신고하고 재산은 축소신고할 경우,8년 동안 갚아야 할 빚이 상대적으로 줄어든다.이렇게 해서 나머지 빚을 탕감받는 악용 사례도 얼마든지 등장할 수 있다. 5년 이하의 징역과 5000만원 벌금 부과라는 견제 장치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작동할지는 미지수다.8년 동안 전체 빚의 얼마를 갚아야 나머지 빚을 탕감해 주는지,기준이 모호한 점도 채무자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와 형평성 시비를 야기할 수 있는 요소다. 안미현기자 hyun@˝
  • 8년간 성실히 빚갚을땐 잔여채무 면제

    이르면 오는 9월부터 파산위기에 처한 개인채무자 가운데 일정한 수입이 있는 급여소득자 또는 영업소득자는 최대 15억원내의 무담보·담보 채무 범위에서 법원에서 자신의 빚을 재조정해 최대 8년까지 나눠 갚을 수 있게 된다. 법원이 정한 절차에 따라 변제계획이 성실히 이행되면 법원은 해당 채무자에 대해 면책 결정을 하고,채무자는 잔여 채무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 국회는 2일 본회의를 열어 파산위기에 처한 사람에게 개인회생절차의 개시를 법원에 신청할 수 있는 ‘개인채무자회생법’을 통과시켰다.3월중으로 공포해 9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개인채무자회생법은 신청 대상 채무 범위를 민사책임을 포함,파산위기에 처한 모든 채무로 정한 반면 기존 개인워크아웃은 ‘협약 가입 금융기관’에 대한 채무로 한정돼 있다. 법안에 따르면 파산 위기에 처한 사람이 회생 절차 개시 신청을 주소지 관할 지방법원에 낸 뒤 2주일 내에 채무 변제 계획서를 제출하고 법원은 신청받은 지 한달 이내 최장 8년에 걸쳐 빚을 나눠 갚을 수 있는 회생 절차의 개시 여부를 결정토록 했다. 법원으로부터 개인 회생 절차 개시 결정이 있으면 채무자 재산에 대한 강제 집행이나 변제를 받는 행위는 물론 변제를 요구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그러나 채무자의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 부정한 방법으로 면책을 받은 경우에는 법원이 면책 결정일로부터 1년 이내에 면책을 취소할 수 있도록 하고 자신 또는 특정인의 이익을 위해 재산을 숨기거나 손상시키는 행위는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다만 법안은 채무자가 변제계획을 완료하지 못했더라도 채무자의 귀책사유가 없고,채권자가 파산배당액보다 많이 변제받았다고 판단되면 법원이 채무자에게 면책결정을 내릴수 있도록 했다. 재정경제부 추경호 은행제도과장은 “준파산 상태에 있으나,파산보다는 채권자와 채무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경우에 한해 개인회생제도 이용이 가능할 것”이라며 “채무자 입장에서는 민간에 의한 사적 합의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개인신용도를 관리하는 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파주 교하농협 자진해체 배경

    농민들이 파주 교하농협의 자진 해산에 나선 것은 현 정부가 집권 초반부터 내세웠던 농협에 대한 개혁정책이 불발에 그치면서 예견된 농정의 실패사례로 평가된다. 아울러 10년 만에 WTO(세계무역기구) 쌀 재협상에 들어가야 하는 시점에서 농업시장 개방에 따른 농민들의 불만이 ‘거대 농협’을 겨냥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다른 지역농협에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농민위한 사업보다 고리대금업 치중” 농협에 대한 농민들의 가장 큰 불만은 “농협이 농민들을 위한 사업은 제대로 하지 않고 일반 시중은행처럼 ‘고리대금업’만 해서 자신들의 배만 불리고 있다.”는 데 있다.때문에 농민단체들은 신용사업(은행업무)과 경제사업(농산물 수익사업)의 분리를 요구해 왔다.1961년 출범한 농협이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함께 함으로써 자생력을 갖춰 세계 농민조합들로부터 수범사례로 평가받았으나 이제는 농민들의 큰 불만을 사는 형국으로 바뀐 것이다. 그러나 농협은 신용·경제사업의 분리와 관련,“신용사업에서 올리는 수익을 경제사업에 투입하기 때문에 신용사업을 게을리하면 신용·경제사업 모두 부실해질 우려가 있다.”고 반박한다.물론 농민단체들은 경제사업에 더 역점을 두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도 지난해 노무현 정권 출범 직전 대통령인수위원회 시절부터 농협에 대한 강도높은 개혁을 요구했다.대의원 및 조합장에 대한 선거제도에서부터 농협의 운영체제까지 틀을 전면적으로 바꿀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농협중앙회는 선거제도의 개선은 뒤로 미룬 채 임원진의 근무방식 등을 일부 바꾸는 개선안을 제시하는데 그쳤다. 농림부도 “농협개혁은 농협중앙회가 알아서 할 일”이라면서 뒤로 물러서 있는 모습이다.1200여개 조합,238만명에 이르는 거대 조직인데다 회장·지역조합장·대의원 모두가 선출직이어서 섣불리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농협이 농정의 실천주체라는 점도 눈치를 보게 만들고 있다. 이처럼 정부가 머뭇거리는 사이 농협에서는 농민들의 불만을 살 수 있는 일들이 계속 터지고 있다.이달초 교하농협에서의 현금인출 사건처럼 농협직원이 사기꾼들과 짜고 수억원씩의 예금을 빼돌리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돈을 털리는 일마저 발생하고 있다. ●“독점·비민주적 운영에 농민 분노 폭발” 교하농협의 해체 결의는 대의원총회에 이어 조합원 총회에서도 의결되면,조합은 농림부장관 승인을 거쳐 청산절차를 밟게 된다.그러나 예금자의 경우 예금을 모두 보호받을 수 있다.농협은 파주 교하농협의 경우 현재 여·수신업무가 정상 운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해체조합의 자산은 출자금을 낸 조합원들끼리 분배를 하게 된다.교하조합은 부채보다 자산이 조금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농협중앙회가 최근 부실경영에 따라 파산 절차를 진행중인 경남 낙농협동조합 등 9곳은 남은 자산보다 부채가 많아 출자금 반환이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손재범 정책실장은 “농업시장은 개방되는데 농협은 독점적이고 비민주적으로 운영돼 농민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농협도 경영체인 만큼 전문경영인을 선임하고 조합장은 선출직 비상근으로 바꿔 경제사업에 치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동양은 어떻게 서양을 계몽했는가/J J 클라크 지음

    우리는 흔히 서양이 동양을 계몽한 것으로 생각한다.하지만 ‘계몽’은 서양의 전유물이 아니다.서양의 지적 전통엔 동양사상의 흔적이 짙게 남아 있다.우리가 통상 서양 고유의 산물로 여겨온 서양철학과 예술,문화도 엄밀히 따져보면 서양 고유의 사상과 동양사상의 합작품임을 알 수 있다.영국 킹스턴대 교수인 J J 클라크가 쓴 ‘동양은 어떻게 서양을 계몽했는가’(장세룡 옮김,우물이 있는 집 펴냄)는 제목이 암시하듯 동양에 결정적인 빚을 지고 있는 서양의 철학자·예술가·과학자들의 사상세계를 다룬 책이다. 18세기 프랑스의 계몽사상가 볼테르는 대표적인 중국예찬론자였다.예수회 선교사들로부터 공자를 배운 그는 훗날 ‘중국 고아’등 희곡과 ‘자디그(Zadig)’같은 철학소설을 써 유럽인들의 관습을 비판했다.또한 유교이념을 통해 앙시앙 레짐의 폭정을 고발하고 민중의 미신에 맞서 싸웠을 뿐 아니라 관용을 모르는 가톨릭 교회를 공격했다.볼테르는 유교를 독단적이지 않고 성직자도 없는 자비로운 종교의 꽃으로 보았다. 인도가 서양에 끼친 영향은 중국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칸트는 자신의 초월적 관념론이 인도철학과 맥이 통함을 발견했으며,그리스 문명과 문화의 옹호자를 자처한 괴테는 힌두교 성전 우파니샤드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 불교와 힌두교에서 허무주의를 찾아낸 쇼펜하우어는 “우파니샤드는 세상에서 가장 유익하고 고상한 저서”라고 했고,힌두교에 매료된 프리드리히 셸링은 “인도인들의 신성한 텍스트가 성서보다 훨씬 우월하다.”고 찬사를 보냈다.“나는 유럽의 부처가 될 것이다.”라고 한 니체.그는 동양철학을 전통 기독교를 파산시키는 도구로 이용했다. 동양이 서양을 계몽했다는 저자의 논지를 좇다보면 동양과 서양의 지적 정체성 자체에 의문을 갖게 된다.근대에 들어선 적어도 서구가 동양에 끼친 영향이 큰 것 아니냐는 주장 또한 엄연한 현실이다.1만 4000원. 김종면기자˝
  • [고용있는 성장으로](3)창업실패에서 배워라-영업구역 보장 안받았다 ‘낭패’

    ‘취업도 안 되고 장사나 해볼까.’ 직장에서 밀려난 실직자들은 ‘뭘 해볼까.’하며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가 ‘이거다.’싶어 창업을 해 보지만 결과는 신통찮은 경우가 많다. 장사 경험이 없는 데다 실직이라는 벼랑끝에 몰려 급한 마음에 이것저것 꼼꼼히 따져보지 않고 섣불리 덤벼들었다간 종자돈만 날리고 실패하기 일쑤다.실패 사례를 통해 성공 창업의 조건을 찾아본다. # 사례 1 군에서 장기 복무하다 계급정년에 걸려 제대한 박모(44·경북 경산시 중방동)씨는 2년 전 A찜닭집을 창업했다.예비군 중대장 선발시험에 계속 낙방하자 당시 한창 유행이던 찜닭집을 선택한 것이다. 대구 변두리 2000여가구 아파트 단지 주변에 권리금 1000만원,전세 3000만원에 월 50만원을 주고 20평 규모의 점포를 계약했다. 프랜차이즈 본사의 조건도 좋았다.가맹비는 없고 100만원만 내면 상호 사용과 조리법을 전수해 주고 평당 100만원 안팎의 점포 인테리어를 자신들에게 맡기는 조건이었다. 개업후 6개월간 월 매출 1000여만원에 순수입 300만원 정도의 짭짤한 수입을 올렸다. 그러나 7개월 후 점포와 700m 정도 떨어진 곳에 박씨와 같은 프랜차이즈의 찜닭집이 들어왔다. 새로 들어선 찜닭집은 아파트 진입도로변 주위에 위치한 데다 주차장도 갖추고 있고 점포 규모도 2배나 컸다. 갑자기 손님들의 발길이 뚝 떨어져 버렸다.영업구역을 보장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본사에 항의했지만 계약조건에 조리법만 전수한다고 했을 뿐 영업구역은 보장하지 않았다고 발뺌했다. 박씨는 수입이 100만원 이하로 떨어지자 가게를 내놓았지만 팔리지 않자 1년여 만에 문을 닫고 말았다. 박씨는 “100만원만 내면 더 이상 돈 들게 없다는 말에 솔깃해 영업구역 보장 등을 제대로 따져보지 않고 장사를 시작한 게 화근”이라면서 “권리금도 못받고 가게를 넘기는 등 인테리어 비용 등을 합쳐 3000만원을 날렸다.”고 말했다. # 사례 2 실직자 김모(48·대구시 달서구 대곡동)씨는 2002년 3월 지문인식 디지털 현관 도어록 제작 벤처업체와 지역 총판권을 계약했다. 실직 후 1년간 놀고 있던 김씨는 앞으로 열쇠나 숫자 입력방식의 도어록은 사라지고 지문인식 도어록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는 신문광고를 보고 사업에 뛰어들었다. 경기도 본사를 찾아가 퇴직금 7000만원에다 아파트를 담보로 한 융자금 3000만원 등 모두 1억원에 영남지역 판매권을 따냈다. 20년간 주택건설회사를 다닌 경험이 있어 아파트 건설업체 등을 대상으로 한 영업에는 자신이 있었다. 아파트를 짓고 있는 건설업체를 찾아다니며 제품을 설명하는 등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뛰어들었다.영업사원을 고용,10년이 넘은 낡은 아파트를 대상으로 집중 홍보도 실시했다. 사업 시작 한달 만에 20가구 규모의 원룸을 짓고 있는 소규모 건설업체 3곳과 2000만원 상당의 납품계약을 맺었다. 홍보지를 돌린 때문인지 소비자들이 직접 자신의 아파트에 지문도어록을 설치해 달라는 개별 주문도 잇따라 들어오는 등 6개월간 월 평균 400여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그러나 몇달 뒤 지문 인식 도어록이 고장났다며 수리와 변상을 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봄에는 잘 작동했으나 여름철에는 손가락에 땀이 묻어 나면서 지문인식을 방해,고장을 일으킨 것이다. 본사는 기술적으로 보완하는 작업을 하고 있으니 조금 기다려 달라는 말뿐이었다. 그러는 사이 기능과 디자인이 뛰어나고 값이 싼 신제품이 쏟아져 나왔다.결국 사업을 시작한 지 1년여 만에 문을 닫고 말았다. 김씨는 “제품에 대한 기술적인 분석과 지문인식 관련 기술변화 추이 등을 철저히 따져보지 않고 창업에 뛰어든 게 실패 요인”이라며 “본사도 파산 직전이어서 아직 계약금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CEO 칼럼] ‘제조업 굴뚝’ 편견 버려라/서두칠 이스텔시스템즈 사장

    정작 첨단적 발상과 두뇌혁명이 절실히 필요할 뿐 아니라 그 성과가 비교적 정직하게 나타나는 분야가 제조업이라고 나는 믿는다. ‘첨단 장비와 신기술을 도입해 무진동·무소음 공법으로 안전하게 해체해 드립니다.’ 목욕탕이나 공장 굴뚝을 전문적으로 해체하는 업체의 광고 문구다.‘첨단장비와 신기술’이란 어휘와 ‘굴뚝’이란 해체 대상의 고색(古色)이 묻어나는 어휘가 묘한 대조를 이룬다.이제 굴뚝은 연료의 변화와 산업구조의 변천으로 한시바삐 허물어내야 할 옛 시대의 유물처럼 돼버렸다. 60·70년대,중·고등학교 교과서 표지에 M자형의 공장지붕 위로 굴뚝 연기가 풀풀 날리는 그림이 국가발전의 상징처럼 단골로 등장했던 기억을 떠올리면,굴뚝을 철거하는 일을 생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등장했다는 사실이 격세지감을 금치 못하게 한다.문제는 공장 지붕 위로 우뚝 솟은 그 굴뚝 자체가 아니라,모든 제조업을 ‘굴뚝산업’이라는 말로 뭉뚱그려서 원시적인 사양산업 쯤으로 간주하는 풍조다. 우선 경영자들부터 ‘지식 기반의 첨단산업만이 살 길’이라고 믿는 잘못된 인식을 털어내야 한다.외람된 얘기지만 나는 1997년 말,파산 직전의 유리제조업체에 부임해 그 회사를 3년여만에 동종업계 1위로 만들어낸 경험을 가지고 있다.그 회사야말로 구미공단에서 굴뚝이 가장 많고 노동 강도도 강한,사람들 하는 얘기로 전형적인 ‘3D업종’이었다. 문제는 재래의 제조업을 그야말로 재래식으로 바라보는 경영자를 포함한 종사자의 시각에 있다.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 활동,생산설비의 효율화,노사관계의 선진화,재무구조의 내실화 등 정작 첨단적 발상과 두뇌혁명이 절실히 필요할 뿐 아니라 그 성과가 비교적 정직하게 나타나는 분야가 제조업이라고 나는 믿는다. 2000년 봄 내가 경영하던 그 유리제조회사에 중부지방의 젊은 벤처기업인 20여명이 경영혁신 사례를 배우겠다고 찾아온 적이 있다.언론과 주변 사람들이 ‘하이테크 산업 종사자들의 굴뚝산업 견학’ 운운하며 화제로 삼았다.그 벤처인들이 던진 첫 질문은 “공장 내부가 왜 이리 깨끗하냐.”는 것이었다.지엽적인 질문이었지만,그들의 머릿속에 각인돼 있던 ‘제조업 생산현장은 당연히 지저분하다.’는 인식부터 버리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나는 얼마 뒤 그들로부터 그 유리제조업체의 견학을 통해 기업경영에 관한 소중한 정보를 많이 얻었다는 감사의 편지를 받았다.사실 따지고 보면 생산현장 종업원,중간관리자,임원 등 인적 구성이 다양하고 도처에 혁신 요소들이 즐비한 제조업이야말로 의욕적인 CEO가 자신의 경영철학 구현을 위해 도전해볼 만한 사업체다.그러니까 CEO는 경쟁우위 확보의 중요한 기본 경영원칙들인 연구개발 집중력,제품과 서비스 질,고객만족,관리의 효율성 확보 등 화려해 보이지 않지만 경영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들의 실천에 힘을 쏟으면 경쟁력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실업문제가 심각한 현실에서 제조업의 고용을 통한 사회적 기여를 가볍게 봐서는 안된다.내가 경영을 맡았던 회사는 1600명의 사원들이 생계를 의탁하고 있었는데,다른 성과는 차치하더라도 IMF 구제금융 시기에도 그 많은 인원들 중 단 한 사람도 정리해고하지 않고 안정적인 고용 기반을 만들어 주었다는 사실을 무엇보다 보람으로 여긴다. 제조업을 폄훼하지 말라.제조현장에서 땀 흘려 생산한 제품이 없다면 요즘 첨단 유통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e-비즈니스 종사자들은 무얼 유통해서 먹고 살 것인가. 서두칠 이스텔시스템즈 사장˝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