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파산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절제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15년형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체험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 신체
    2026-04-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750
  • [씨줄날줄] 달나라 땅 매각/손성진 논설위원

    먼저 차지하는 사람이 임자라던가.달나라 땅이 팔린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대동강물을 황소 60마리 값을 받고 팔았다는 봉이 김선달의 미국판은 데니스 호프라는 사람이다.그의 달 판매 사이트에서는 달 토지 1에이커(1224평)를 19.99달러에 팔고 있다.여기에 서류 발송비 명목의 10달러와 ‘달나라 세금’ 1.5달러가 추가된다.1에이커씩만 파는 것이 아니라 도시 크기,나라 크기,대륙 크기만큼도 판다.115만달러를 내면 달의 4분의1도 살 수 있다.땅을 사면 구입증서와 함께 땅의 위치를 표시한 달 지도를 준다.호프는 자기만이 합법적인 판권을 갖고 있으며 유사 업소에서 살 경우 휴지 조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24년전 파산한 뒤 이 사업을 시작한 호프는 캘리포니아의 작은 도시에 ‘달 대사관’이라는 회사를 차려놓고 있다.이 황당한 사업은 유엔우주조약의 맹점을 이용했다.조약에는 어느 ‘정부’도 지구 밖의 별을 소유할 수 없다고 돼 있어 ‘개인’이나 ‘기업’은 소유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의회나 정부도 승인했다는 것이다.지금까지 세계 176개국의 2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300만 에이커가 넘는 달나라 땅을 분양받았다.레이건 등 전직 대통령 2명과 영화배우 톰 크루즈,클린트 이스트우드 등 저명인사 250여명,미 항공우주국(NASA) 직원 30여명도 샀다고 한다. 벌써 600만달러를 번 호프는 화성도 분양중이다.지난 97년엔 무인 우주탐사선이 화성을 탐사하려 하자 부지 사용료 청구서를 NASA에 보내기도 했다.앞으로 금성과 목성 등 7개 행성의 땅도 팔겠다고 기염을 토하고 있다.그런데 사는 사람은 왜 살까.이 회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름달 아래에서 달나라 땅을 주면 최고의 낭만적인 선물이 될 것이라고 유혹한다.또 지금은 우주에서 가장 싼 땅이지만 자손 세대에 가면 어머어마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꾄다. 이 사업을 한국에서 한 대학생이 시작했다.이 학생은 호프에게서 달 토지를 불하받아 벌써 100여명에게 팔았단다.그런데 달이 미국의 것인가?미국에 돈을 주고 사들여 되파는 것이 정당한지 의문이 안 들 수 없다.미국이 달착륙에 성공한 국가이지만 달을 팔아 외화를 벌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달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것 같아 못마땅하다. 손성진 논설위원 sonsj@seoul.co.kr
  • [국제경제플러스] US항공 1년만에 다시 파산 신청

    |로스앤젤레스 연합|자금난에 허덕여 온 미국 7위 항공사 유에스항공이 1년 만에 다시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청산위기에 내몰렸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13일 유에스항공이 전날 법원에 파산보호신청을 냈다고 전했다.미 동부지역 노선을 중심으로 영업을 해 온 유에스항공은 8개월에 걸친 구조조정작업을 통해 연방정부로부터 9억달러의 채무보증을 얻어 지난해 3월말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하는 듯했으나 1년 5개월 만에 다시 파산보호신청에 들어갔다. 법원은 파산보호법 제11조에 따라 채무 재조정기간중 로스앤젤레스와 샌디에이고 등 캘리포니아 주요 공항을 운항하는 27편의 항공기를 포함해 기존 노선에 대한 영업은 계속하도록 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유에스항공은 자산 88억 1000만달러에 채무가 87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개인채무조정위 신설 통합도산법 입법예고

    법무부는 회사정리법과 화의법,파산법,개인채무자회생법을 하나의 법률로 통합시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채무자의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통합도산법)’ 제정안을 8일 입법예고했다. 제정안은 급여소득자 등 정기적인 수입이 있는 채무자에 대해 파산절차를 통하지 않고도 채무를 조정할 수 있는 ‘개인회생제도’와 관련,채무자와 채권자 간의 원활한 채무조정을 위해 20인 이내의 위원으로 구성된 ‘개인채무조정위원회’를 설치하고 조정이 이루어진 경우 재판상의 화해와 동일한 효력을 부여하도록 하는 내용(서울신문 8월21일 3면 보도) 등을 포함하고 있다. 법무부는 2002년 11월 통합도산법 시안을 만들어 입법예고했으나 16대 국회에서 처리되지 않아 법안이 자동폐기됐다. 통합도산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23일부터 시행예정인 개인채무자회생법은 이 법에 흡수된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김영희 이혼클리닉] 회사망해 구속되자 집나간 아내

    아내의 가출로 고통받고 있는 49세 사업가입니다.사업이 번창하던 1992년,현재 아내를 만나 재혼했습니다.1997년 회사 파산으로 구속수감되면서 부부관계는 삐걱거리기 시작했습니다.아내는 처음엔 매일 면회를 왔지만,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자 친정으로 떠나버렸습니다.보석금을 내고 나와 아내를 강제로 집으로 데려왔지만,또 친정으로 가버렸습니다.이 과정을 여러번 반복한 끝에 “돌아오라.”고 다그쳤더니 아내는 결국 이혼소송을 냈습니다.세상을 떠난 제 친구 아내의 패물함까지 훔친 아내지만,함께 살고픈 마음은 변치 않습니다.어쩌면 좋을까요. -김영수- 김영수씨,올려 준 상담 글을 읽고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참으로 난감했습니다.사연이 하도 구구절절해서 지면에 한계가 있는 신문에 싣기가 매우 어렵다고 생각되지만 당신의 딱한 사정을 풀어 갈 수밖에 없기에 고민을 했습니다.집 나가 돌아오지 않고 있는 아내를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는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겠고,아내를 사랑하고 있는 당신 마음도 알 수 있습니다만,재혼한 지 12년이 지났음에도 아내는 당신에게 마음의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철부지도 아닌 42살이나 된 아내가 친정 오빠와 언니 집에 머물면서 집에 들어오지 않고 이혼을 요구하고 있다면 당신과 헤어지고 싶기 때문일 것입니다. 한창 사업이 잘 될 때 아내를 만나 재혼을 했고 한동안 행복하게 살다가 사업이 도산하면서 당신은 청주교도소에 구속 수감되었던 것 같네요.당신이 수감되어 있는 동안 아내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면회를 오고 피해자들을 쫓아다니며 합의를 보고 사정도 하여 남편의 석방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던 것 같습니다.하지만 당신이 1심 재판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자 아내는 모든 것을 저버린 채 친정으로 가버렸고,어머니가 면회를 와서 알려 줘서야 알았다니 그때 충격을 많이 받았겠지요. 보석금을 내지 못해 출소를 못하고 있을 때 전처가 아이들에게 소식을 듣고 보석금을 마련해 주어 자유의 몸이 되었다고 했는데,전처의 마음 씀씀이가 참으로 고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두 여자의 마음이 너무도 선명하게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집 나간 아내를 친정으로 찾아가 사정사정해서 데려다 놓으면 얼마간 살다가 또다시 친정으로 가고….우여곡절을 거쳐 겨우 집에 데려다 놓으면 또 가버리고….지금 두 사람이 반복하고 있는 행동은 정상적인 부부의 모습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더구나 당신 친구의 아내가 유방암으로 죽자 아내를 잃고 제 정신이 아닌 친구가 이사를 가면서 친구인 당신에게 ‘내가 지금 정신이 없어 패물함을 못 찾겠으니 네가 찾아 보관해 달라.’고 부탁했었다지요? 패물함을 찾은 당신은 아내에게 맡겼더니,아내는 남의 유품을 임의로 처분하고 그중 다이아몬드 반지 하나는 친정 조카 결혼 때 예물로 선물하겠다며 알만 빼서 친정 언니에게 맡기고,석돈짜리 금메달은 쌍가락지로 만들어 본인이 끼고 다니며 ‘죽은 사람은 말이 없으니 친구에게 잡아 떼라.’고 당신에게 말했다고 했는데,사실이라면 참으로 무서운 일입니다. 당신은 집에 돌아오지 않고 있는 아내가 미워 이같은 사실을 친구에게 알려줬고,그 친구는 아내를 형사고발했는데 다급해진 처남이 당신을 찾아와 친구가 고발을 취하하도록 도와주면 아내를 당신 곁에 돌아오게 해 주겠다고 했다는 글을 읽고서 ‘세상에 이렇게 사는 사람들도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수씨,아내가 여자로서 더할 수 없이 착하고 아름답고 심성이 고운 현모양처였다고 했는데 냉정한 마음으로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해 보기를 권하고 싶습니다.당신은 지금 외롭고,홀로 살아 갈 자신이 없어서 아내에게 집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당신에게서 마음이 떠나버린 사람은 집착을 한다고 해서 돌아오지 않습니다.당신은 지금 오지 않을 사람을 애타게 기다리며 허송세월할 시간이 없을 것 같습니다.사람은 살면서 버릴 것은 버릴 줄 알고,돌아설 때 돌아설 줄 아는 용기와 자존심이 필요합니다.지나간 모든 악몽을 하루빨리 떨쳐버리고 새로운 각오로,새롭게 출발하는 것이 지금 당신에게 최선의 길입니다.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 [국제경제플러스] 伊국적항공사 “25% 감원”

    |로마 AFP 연합|이탈리아 국적항공사 알리탈리아가 파산을 피하기 위한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전체 근로자의 4분의1에 해당하는 5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회사측은 이같은 감원으로 2006년까지 3억 1500만유로(3억 8000만달러)의 경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알리탈리아는 또 항공기 운항과 지상서비스 부문을 각각 전담하는 2개의 회사로 나뉘게 된다.
  • [씨줄날줄] 대박의 꿈/손성진 논설위원

    일확천금의 의미로 쓰이는 대박(大舶)은 큰 배라는 뜻이다.‘대박이 터졌다.’라는 표현은 박을 금은보화가 들어있는 ‘흥부의 박’과 잘못 연관지어서 만든 말로 여겨진다.물고기나 진귀한 물건을 가득 싣고 항구에 들어오는 배는 옛날 사람들에겐 횡재의 상징이었다.서양에서도 제국주의 시대에 몇년씩 집을 비우고 해외로 나가서 평생 먹고 살 보물들을 배에 싣고 귀국하는 것이 선원들의 꿈이었다.그 시절의 대박은 오랜 시간을 투자하고 목숨까지 건 모험의 소산이었다. ‘대박 상품’‘대박 투자’‘대박 영화’‘대박 종목’‘수능 대박’까지 대박은 돈과 관계있는 모든 것의 수식어처럼 쓰이고 있는 지경이다.‘대박 신드롬’은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를 부른 외환위기가 낳은,결코 아름답지 못한 부산물이다.순식간에 많은 것을 한꺼번에 잃어버린 사람들이 그보다 더 짧은 시간에 더 많은 재화를 얻으려고 대박을 좇는다.그들은 대박이 허황된 꿈이 아니라 현실이라고 스스로 최면을 걸고 다른 사람들을 현혹한다. 실직한 뒤 무모하게도 1년 안에 10억원 만들기에 도전했다가 실패하자 동반 자살을 시도한 부녀의 이야기는 비극적이다.당첨 확률이 814만 5060분의 1,즉 0.000012%밖에 안 되는 로또 복권 1등의 요행수에 자신들을 던져넣은 결과는 예정된 것이었다.1억원짜리 복권에 당첨될 확률은 벼락에 맞아 죽을 확률의 8분의1만큼이나 낮고,50억원짜리 복권에 당첨될 확률은 그 복권을 사려고 자동차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로 죽을 확률의 3분의1밖에 안 된다고 한다.복권 당첨은 곧 행복일까.나중에 불행해 지더라도 로또에 한번 당첨돼 봤으면 좋겠다고 하겠지만 1000만달러 이상의 복권에 당첨된 사람 가운데 64%가 전보다 더 불행해졌다는 조사가 있다.1993년 당시 미국 복권 사상 최고액인 약 234억원짜리 복권에 당첨됐던 재미교포가 8년 만에 파산신청을 냈다는 소식도 전해졌었다. 물론 대박이 꿈만은 아니다.부동산 가격이 급등락하는 한국에서 돈을 굴려서 수년새 10억원을 만들기는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 것이다.그러나 진정한 대박은 요행이 아니라 성실한 노력으로 얻어지는 열매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노력없이 짧은 기간에 손에 쥔 부귀일수록 신기루처럼 쉬 사라질 것이다. 손성진 논설위원 sonsj@seoul.co.kr
  • [자문위원 칼럼] 탐사보도로 돌파구 찾아야/천원주 한국언론재단 언론사업팀 차장

    요즘 ‘신문의 위기’가 자주 거론된다.광고시장 침체에 따른 경영악화 때문만은 아니다.인터넷을 비롯한 신매체들은 신문 고유의 저널리즘 영역을 급속히 침식해 가고 있다.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신문의 신뢰도가 1998년부터 방송에 뒤지기 시작하더니 그 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한국언론재단 ‘언론수용자조사’) 흔히 신문의 위기를 말하면서 속보보다는 심층기획기사로 승부해야 한다는 주장을 한다.이제는 이를 생존의 방편으로 받아들여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미국만 해도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를 중심으로 최근 탐사보도가 붐을 타고 있다.중소신문들의 탐사보도도 활발하다.“인터넷이나 케이블에 뺏긴 독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라는 것이 워싱턴포스트의 저명한 탐사보도기자 사라 코언의 설명이다. 이런 점에서 서울신문이 ‘탐사보도’라는 간판을 걸고 8월6일부터 내놓은 4부작 ‘개인파산시대’는 의미 있는 기획이었다. ‘개인파산’은 그동안 다른 언론에서도 가끔씩 다뤄 온 아이템이었던 만큼 소재에서 새로울 것은 없었다.이 기획이 의미를 갖는 것은 개인파산을 ‘징벌적 의미’가 아닌 ‘사회 안전망’으로서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사실 신용불량자가 400만명에 이르게 된 데는 IMF사태 이후 정부의 소비진작책에 따른 금융기관의 무분별한 대출과 카드 발급 탓이 크다.그 부작용이 범죄나 자살 등 사회병리적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어 공공 차원의 해결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따라서 ‘개인파산시대’ 시리즈를 통해 파산을 사회적 영역으로 끌어들여 수많은 잠재적 파산자들에게 희망을 준 것은 평가할 만하다.또한 면책자와 면책대기자 306명을 직접 인터뷰하고 그들의 기록을 통계프로그램을 통해 분석,파산의 실태와 문제점을 찾아 낸 것은 탐사보도로서 손색이 없었다는 생각이다. 물론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시리즈 2회(8월9일) ‘쏟아지는 중산층 파산’에서는 파산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1억 연봉자를 사례로 제시했다.하지만 그의 파산 과정은 파산제도의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한다는 기획의 취지와는 다소 동떨어진 감이 있었다.특히 수입이 없는 데도 아이들의 교육비로 한달에 200만∼300만원을 지출했다는 내용은 오히려 서민층에 박탈감을 심어줄 여지가 있어 보였다. ‘개인파산시대’가 탐사보도로서 빛을 보게 된 데는 서울신문이 운용하고 있는 ‘기사예고제’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탐사보도가 보편화된 미국을 보면,중소규모의 신문들조차 탐사보도팀을 두고 수준 높은 탐사보도를 하고 있다.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서 발행하는 ‘뉴스앤 옵서버’는 기자가 80명에 불과한데도 3명으로 이뤄진 탐사보도팀을 운영하고 있다.기자 300명의 중간급 신문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10∼12명의 탐사보도팀을 구성해 놓고 있다.7∼8명은 고정 멤버이고 3∼4명은 취재 아이템에 따라 순환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물론 서울신문처럼 필요할 때마다 별도의 특별취재팀을 구성하는 신문사도 많지만 이 경우도 인적 물적 자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 미국 언론의 풍토다.미국은 또한 ‘탐사보도 전문기자’ 공채가 별도로 이뤄진다.그들에게는 일반 취재기자보다 연봉을 더 주어 우대하고 있다. 앞으로도 ‘탐사보도’ 간판을 단 기사들을 서울신문에서 많이 볼 수 있기를 바란다.이를 위해서는 편집국장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굳이 탐사보도가 아니라도 심층보도에 대한 회사차원의 과감한 투자가 절실한 때이다. 천원주 한국언론재단 언론사업팀 차장
  • [차이나 리포트 2004] (24) 관시(關係)서 시스템으로

    [차이나 리포트 2004] (24) 관시(關係)서 시스템으로

    중국은 제도보다 인간관계가 우선하는 ‘관시(關係·관계)’의 나라로 불린다.법적으로 정당해도 관시가 없으면 힘들고 아무리 어려워도 관시를 통해 쉽게 풀리는 곳이 중국이다. 비즈니스를 위해 중국에 오는 외국기업들이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많이 경험하는 것이 ‘관시’에 의한 업무처리라고 한다.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인 코카콜라 더글러스 다프트 사장도 중국파트너들에게 “우리는 정부 고위인사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고 당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쉽게 해결해 줄 수 있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고 한다. ●정부­기업관계 “父子”에 비유 96년 톈진 공단에 진출한 한국 중소 전자업체의 한 사장은 “진출 초기 맺어온 관시 덕분에 환경이나 노사문제,심지어는 세금 문제까지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털어놓았다.이래서 중국 기업들뿐만 아니라 외국기업들도 중국의 고위층과 관시를 만들려고 기를 쓰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관시의 힘은 예전에 비해 많이 약화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중국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법과 제도를 정비해 시스템에 의한 집행으로 새로운 질서를 구축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천년의 역사속에서 깊이 뿌리내린 관행이 단시간에 고쳐질지는 두고 볼 일이다.중국인들은 생활 자체가 관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 주도의 경제구조도 기업과 관료의 유착을 강화시키는 촉매 역할을 한다.아직 사회주의 방식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은 중국의 경우 관료집단의 권한은 막강하다. 정부와 기업의 관계는 ‘부자(父子)관계’로 표현되며,기업은 항상 시장의 움직임보다는 정부 정책의 방향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한마디로 정계의 실력자나 관료들이 돌보아 주는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유리하다. 관시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항상 부패와 연결된다는 데 문제가 있다.최근 광시성 빈양(賓陽)현의 한 고속도로 관리사무소에서 6명의 공무원이 결탁해 150만위안(약 2억 2000만원)의 공금을 횡령한 사건이 있었다.지린성에서 사영기업을 운영하던 쌍아오춘(桑奧春)은 국유기업을 매입한 후 지방정부의 묵인하에 국유기업의 지위를 활용해 세금감면,은행융자 등의 혜택을 누리고 자금을 빼돌리다 공금 횡령죄로 구속됐다. 이 두 사건 모두 지방정부의 묵인과 광범위한 관시망이 형성돼 있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제도화 진력하는 中정부 관시에 의해 형성된 부패의 먹이사슬은 국가 경쟁력을 좀먹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중국 정부가 최근 ‘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하고 고위 간부들을 대거 뇌물죄를 적용해 파면하는 한편 각종 입법과 규칙을 제정해 제도화를 진척시키는 것도 이유가 있다. 내부적으로 공산당의 부패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을 무마하면서,대외적으로 WTO 가입 이후 보다 투명한 제도를 요구하는 국제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중국 정부는 지난 7월1일 ‘중국행정 허가법’을 공포하고,495개 항목의 정부 인허가권을 폐지했다.그리고 향후 법률이나 국무원의 결정에 의하지 않고는 지방정부 자의로 인허가 사항을 새로이 설치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3월 ‘국무원공작규칙’을 제정하고 행정기관의 업무처리 원칙을 제시했다.기본적으로 공무원의 자유 재량을 축소하고 보다 투명한 법치 행정을 구현한다는 것이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지난 7월5일 행정기관 회의를 소집해 “아직 정부와 기업의 역할구분이 명확하지 않고,법과 규정에 의한 업무처리가 엄격하지 않으며,권력과 이익이 결부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고,“앞으로 당과 정부는 법치행정을 통해 관료주의와 부패를 철저하게 척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 중국 정부의 노력은 중국 비즈니스 환경을 변화시키고 있다.개혁·개방 이후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정착을 위해 무역·금융·투자 등 경제 전반의 법규와 제도를 손질하고 정부의 시장간섭을 줄여 나가고 있다.아직 시장경제 체제를 운영한 경험이 길지 않아 제도적인 미비점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괄목할 만한 발전을 보여주고 있다. 영국의 경제평론지인 이코노미스트도 “중국의 정책환경이 건전해지고 있으며,특히 대정부 업무가 이전에 비해 훨씬 쉬워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활용 불가피… 의존 말아야 중국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인의 일상 생활에 깊게 뿌리내린 관시의 관행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앞서 언급했던 관시에 대한 의식 조사에서 볼 수 있듯이 중국에서 관시를 아예 무시하고 사업을 할 수는 없다.외국기업의 법률자문을 하고 있는 장저(姜喆) 변호사는 “최근 중국 정부의 노력으로 제도화가 많이 진전돼 이전보다는 관시를 활용하는 경우가 적어지고는 있지만,아직 공무원들의 자유재량이 많은 사안의 경우에는 관시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아직까지는 중국 비즈니스에 있어서 관시가 필요한 경우가 있을 것이다.그러나 관시를 활용하는 데 있어서도 어떤 방법을 통해 관시를 형성하며,어떻게 활용하는가가 더욱 중요하다. 뇌물과 술접대로 맺어진 관시는 오래가지 못한다.법을 준수하고 신용과 성실로 맺어진 관계가 보다 지속적이다.고위층보다는 실무 담당자와의 관계도 중요하다.실력은 없으면서 고위층에만 줄을 대는 기업들은 오래가지 못한다. 중국 최고의 부자로 알려진 둥팡시왕(東方希望)그룹의 류융싱(劉永行) 회장의 체험적 관시론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그는 “관시는 단기간에 어느 정도 편리와 기회를 가져올 수 있을지 모른다.하지만 비즈니스의 본질이 아니다.그래서 오래 유지될 수 있는 게 아니다.우리는 관료에게 선물을 주지 않았고 관시에 기웃거리지도 않았다.하지만 지금은 지방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와 우대정책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전처럼 관시에만 의존하는 비즈니스는 성공할 수 없다.관시는 기업 이미지를 키우고 비즈니스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진입장벽을 넘는 수단일 뿐 정작 중요한 것은 실력이기 때문이다.관시를 활용은 하되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베이징 김성진 중국사회과학원 방문연구원(산자부 서기관) ■ ”경제법규 구축에 최선” 중국 기업의 시장화 개혁은 중국경제 발전의 중요한 기초다.국유기업과 민영기업,외자기업은 20년간의 경쟁과 합작과정에서 이미 서로 의존하고 융화되는 과정에서 중국경제의 중요한 요소가 됐다. 중국 정부는 새로운 경제구성을 조화시키고 육성하는 것,특히 법치로 경제질서 구축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중국경제의 전 세계화는 이러한 전제하에 진행되고 있으며 중국경제와 중국기업은 3가지 부문의 변화를 토대로 건립 중이다.지난 20년 사이 중국경제 체제 개혁은 전면적으로 진행됐고 초보적인 시장경제 체제가 구축되고 있다.정부는 경제 권리의 통치센터에서 시장체제를 조화시키는 관리센터로 변신하고 있다.평등 원칙으로 다양한 경제주체의 자본과 기술,노동력 등 생산요소의 배치를 공동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사회정치 질서와 경제권리를 규정했던 명령성 조례는 현재 완성화된 법규절차로 대체되는 상황이다.경제 세계화와 소유제 다원화의 조류 속에서 정부정책 집행력과 영향범위도 변화하고 있으며 시장을 주체로 평등 경쟁의 시장환경 조성에 도움을 주고 있다. 중국 정부는 93년에 실시한 공사법(公司法),회계법(會計法),경제합동법(經濟合同法) 등을 통해 기업의 시장 진입 규칙과 평등 참여를 위한 구체적 규범을 만들었다.또 소비자권익보호법과 공회법(工會法) 등을 통해 소비자와 노동자의 합법적 권익을 보장했고 개인 소득세법 등을 통해 중국의 세무체계를 구축했으며 중국인민은행법,상업은행법 등을 통해 중앙은행 거시 조절 체제와 금융업 감독관리의 기초를 닦았다. 총체적으로 중국 정부 직능의 변화는 법규의 완벽화를 통해 중국 시장화 과정의 거역할 수 없는 과정이다.정부의 공개화와 민주화를 의미한다. 국유기업 개혁은 중국 민영기업 발전의 기회다.중국의 민영기업은 발전 추세가 비약적이고 거의 모든 산업분야에서 사회 취업과 세금,국내총생산(GDP) 공헌도에서 엄청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민영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는 국유기업 시장과 연관이 있지만 창조 의식과 생명력은 중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민간 금융체제의 낙후로 민영기업들은 긴급한 시기에 늘 자금 유통·배분에서 곤경에 처하는 것도 사실이다.최근 중국 민영경제의 파산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그러나 이것은 중국 민간금융 발전의 기회이기도 하다.최근 수년 이래 중국의 금융 산업은 시스템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중국 민영경제의 최종 성과는 중국 금융기구 민영화에 의존할 것이다. 왕웨이 중국 세계합병구매연구센터 비서장
  • [사설] 개인회생제 실효성 있으려면

    신용불량자 구제제도의 완결판으로 일컬어지는 개인회생제도가 오는 23일부터 전국 법원에서 시행된다.개인회생제는 기존의 배드뱅크,개인워크아웃,개인파산제가 구제할 수 없는 15억원 이하의 거액 채무자를 대상으로 할 뿐 아니라 최장 8년까지 약속대로 빚을 갚아나가면 나머지 빚도 탕감해 준다.이자만 감면해 주는 여타 제도에 비해 훨씬 혜택이 많이 주어지는 셈이다.따라서 개인회생제는 빚이 많을수록 혜택도 많이 주어지는 불합리한 제도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그런가 하면 8년이나 최저 생계비로 버텨낼 사람이 몇명이나 되겠느냐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견해도 있다. 그럼에도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370만명에 이르는 신용불량자 문제를 해결하려면 ‘도덕적 해이’를 불러일으키지 않는 선에서 모든 수단이 강구돼야 한다고 본다.신용불량자 구제책은 신용사회를 지탱하기 위해 낙오자들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는 비상수단인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개인회생제의 부정적인 측면만 부각시킬 게 아니라 제도가 올바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우리 사회가 해야 할 일이다.신용불량자 문제는 내수와 소비 부진,사회 불안,가족 해체 등 시장경제 기반을 흔드는 각종 부작용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회생제가 정착되려면 무엇보다 제도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그러자면 여론에 흔들리지 않고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법원은 전문인력 확충을 통해 심의와 결정의 신뢰성을 높이는 한편 채무자의 은닉재산에 대해서도 철저히 추적하는 등 사후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신용사회를 지키는 것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 [개인회생제] 신용불량자 지원 5대제도

    [개인회생제] 신용불량자 지원 5대제도

    개인회생제도가 9월부터 시행되면 신용불량자를 포함한 채무자들이 택할 수 있는 지원제도는 개인파산,배드뱅크 등을 포함해 5가지로 늘어나게 된다.이들 제도는 각각 장·단점이 있어 채무액수,채무유형에 따라 가장 알맞은 제도를 찾아야 한다. ●개인회생제 사채 빚을 진 채무자들도 이용이 가능하며,채무범위도 15억원으로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이 특징이다.채무변제 기간은 최장 8년이며,8년 이상 빚을 갚아야 모든 채무를 변제할 수 있는 경우 원금을 감면받을 수도 있다.단,봉급생활자나 영업소득자 등 고정적인 수입이 있는 사람만이 이용할 수 있다.신청비용 5만원만 내면 채무조정안을 마련해주는 개인워크아웃과 달리 비용이 좀 더 들고 변제계획안을 직접 작성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개인파산제 채무액수나 채무형태의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보유자산을 모두 처분,채무를 정리한 뒤 나머지 채무에 대해서는 법원으로부터 면책결정을 받는 것이다.채권자 입장에서 불리하나 채무자 입장에서 가장 유리한 제도다. 그러나 법원의 파산선고 후 나머지 빚의 채무를 면제받는 면책결정이 이뤄질 때까지 일시적으로 신분·자격 등을 상실하므로 공무원·대기업 종사자는 해고를 감수해야 한다.올 상반기 법원의 면책허가율은 95.8%로 대부분 신청자에 대해 면책을 허용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신용회복 지원제 채무가 1000만원 이하이면서 1개 금융기관에만 채무를 진 경우에는 이 제도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물론 사채 빚은 대상에서 제외된다.이런 경우 원리금 분할상환과 만기연장 등 개별 금융기관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기준에 따라 채무 조정을 받을 수 있다.일률적인 기준은 없지만 대체로 원금의 일정비율(대략 3∼10%)을 먼저 내면 신불자 등록에서 해제되고 나머지 채무는 일정금리(연 6%선)로 최장 8년까지 분할상환할 수 있다.고정수입이 없어도 이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배드뱅크 재정경제부 산하 자산관리공사가 관리하고 있는 한마음금융㈜이 운영하고 있는 제도다.2곳 이상 금융기관에 빚을 지고 있는 신불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제도로 3개월시한으로 지난 5월20일 출범했으나 활동시한이 3개월 연장돼 오는 11월20일까지만 이용이 가능하다. 변제기간 최장 8년,6%선의 금리 등의 조건은 개별금융기관의 신용회복 지원 프로그램과 유사하나 대상 채무범위가 5000만원 이내로 높아졌다.원금 감면은 없다.채무자의 변제 의지를 확인하기 위해 원금의 3%를 미리 내야 한다. 첫 활동시한이었던 3개월 동안 11만여명의 신불자가 이 제도를 이용했으나 당초 예상 40만명에 크게 못미쳐 활동시한을 연장했다. ●개인워크아웃 금융감독위원회 산하 신용회복위원회가 운영하는 제도다.금융기관 채무가 3억원 이하인 신불자 중 최저생계비 이상 수입이 있거나 가족 등 제3자가 빚을 갚는 데 도와줄 수 있는 경우에 한해 이용할 수 있다.변제기간은 최장 8년이며,8년 이상 원금을 갚아야 할 경우 원금을 일부 감면받을 수도 있다. 신청시 수수료 5만원만 내면 신용회복위원회가 금리 연 6%를 기준으로 채무조정안을 마련해준다.한시적으로 운영되는 배드뱅크와 달리 언제든지 이용가능하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개인회생제] 내용 및 절차

    [개인회생제] 내용 및 절차

    오는 23일 시행되는 개인회생제는 사채를 안고 있는 봉급생활자나 자영업자에게 유리한 대책이다. 예를 들어 사채를 포함해 5억원가량의 채무를 진 봉급생활자가 지금까지 선택할 수 있는 구제대책은 개인파산이 유일했다.개인워크아웃 등은 채무가 3억원 미만이기 때문에 대상이 되지 않았다.그렇다고 개인파산도 쉽게 선택하기는 어려웠다.대부분의 기업체에서는 개인파산자를 해고하고 있기 때문에 비록 빚은 탕감받을 수 있으나 해고로 인해 자립기회를 상실하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개인회생제는 봉급생활자나 자영업자가 매월 벌 수 있는 소득에서 최저생계비와 각종 세금 등을 공제한 액수(가용소득)를 성실히 갚는 경우 이자는 물론 원금까지도 탕감받을 수 있도록 했다. 가용소득으로 8년 동안 채무를 성실히 갚더라도 원금을 모두 갚지 못할 경우 나머지 원금은 탕감된다. 채무자가 개인회생제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법원에 변제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변제계획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법원은 인가한다.법원의 인가가 나면 즉시 신용불량자 등록이 해제된다.이후 채무자는 법원이 인가한 변제계획에 따라 성실히 채무를 갚아나가면 된다.변제계획에 따라 채무자가 빚을 갚았을 경우 법원은 면책결정을 내려 재생의 기회를 주게 된다.채무자가 성실히 채무를 변제하지 않으면 법원은 직권으로 개인회생제 인가를 취소할 수 있다. 법원이 면책결정을 내렸더라도 이후에 채무자의 부정한 채무신고 등 결함이 드러나면 면책결정을 취소할 수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개인회생제] 문답으로 풀어보니

    개인회생제와 관련한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어본다. 개인회생제를 이용할 때 매월 갚아야 하는 가용소득은 어떻게 계산하나. -채무자가 고정적으로 받는 근로소득,연금소득,부동산임대소득 등 합리적으로 예상이 가능한 모든 소득에서 최저생계비와 각종 세금 등 최소한의 인간다운 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금액을 뺀 액수가 가용소득이다.올해 4인가족의 최저생계비는 105만원이다. 부양가족 중에 꼭 필요한 병원비 등도 최저생계비에 포함되나. -그렇다.채무변제 계획을 제출한 이후 부양가족 중에 수술을 받아야 하거나 입원을 해야 하는 등 불가피하게 발생한 비용도 최저생계비에 포함된다. 채무변제 계획을 세운 뒤 실직하거나 고정적인 수입이 현저히 줄었을 때는 개인회생제가 무효가 되나. -그렇지 않다.이런 경우는 채무자가 도저히 책임질 수 없는 사유에 해당한다.예를 들어 당초 계획은 매월 200만원씩 갚도록 계획을 세웠으나 임금이 삭감돼 매월 50만원밖에 못갚는다 하더라도 이런 경우는 채무자가 책임질 수 없는 경우에 해당한다. 현재 고정수입이 없는데도 이용가능한가. -개인회생제가 개인워크아웃에 비해 이용 대상자의 폭이 넓은 것은 사실이나 모든 사람들이 이용 가능한 것은 아니다.급여소득자나 영업소득자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제도다.개인회생제를 이용하는 채무자들은 최장 8년간 생계비를 제외한 모든 소득은 빚 변제에 충당해야 하므로 이 기간 내핍생활을 감수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따라서 소득이 없거나 건설일용직 등 고정적인 수입을 파악하기 어려운 사람들은 개인파산이 유리할 수 있다.채권자 입장에서 가장 불리하지만 채무자 입장에서 가장 유리한 것이 개인파산제이므로 단기간에 갚기 힘든 고액의 채무를 가진 이들은 개인파산제를 적극 검토해보는 것이 좋다. 변제액은 직접 채권자에게 갚아야 하나. -그렇지 않다.변제계획 인가가 나면 채무자는 법원이 개설한 별도의 계좌에 변제액을 입금하고 법원은 이를 다시 채권자 계좌번호로 송금하는 방식을 이용한다. 개인회생제를 이용해 3년 안에 빚을 갚고 싶은데 가능한가. -개인회생제에서 변제기간은 최단 3년,최장 8년이 원칙이다.다만 원금의 전부를 갚을 경우 3년 이내 변제가 허용되지만 이 경우 이자도 내야 한다. 변제계획을 8년 이내로 하고 싶다면 원금을 모두 갚을 것을 전제로 해야 한다.다만 현재 가용소득으로 8년 이상 빚을 갚아야 모두 상환할 수 있다면 8년을 넘어선 부분에 대해서는 법원의 결정으로 원금을 면제받을 수 있다. 법원의 면책결정은 언제 받을 수 있나. -변제계획상 변제가 완료되면 법원은 나머지 채무에 대해 면책결정을 내린다.그러나 면책 후에도 채무자가 부정한 방법을 써 면책이 이뤄진 것으로 밝혀지면 면책결정이 취소된다. 신청비용과 기간은 얼마나 소요되나. -개인워크아웃은 신청비용 5만원만 내면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채무조정안을 마련해준다.그러나 개인회생제는 인지대와 송달료까지 채무자가 부담해야 한다.채권자가 5명인 경우 3만원의 인지대와 6만 7500원 가량의 송달료가 든다.신청에서 변제계획 인가까지 4∼6개월 걸린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빚 15억이하 信不者 구제…사채도 혜택

    빚 15억이하 信不者 구제…사채도 혜택

    금융기관의 빚은 물론 사채 등 개인채무가 15억원 이하인 악성 신용불량자를 구제하기 위한 법원의 개인회생제도가 이달 23일부터 시행된다. 대법원은 개인회생제도 시행을 위한 구체적 실시방침과 절차를 규정한 규칙과 예규 등을 확정,1일자로 서울중앙지법 등 전국 14개 법원에 32개 전담재판부를 두어 본격적인 운영준비에 들어간다고 31일 밝혔다. 개인회생제도는 구제대상 채무 규모가 신용회복위원회의 ‘개인워크아웃’이나 한마음금융의 ‘배드뱅크’ 등에 비해 훨씬 클 뿐 아니라 기존의 구제제도와 달리,변제계획을 성실히 이행하면 원금까지 감면받을 수 있다. 이 제도를 이용할 수 있는 대상자는 개인의 전체 채무가 15억원(담보채무 10억원+무담보채무 5억원) 이하이면서 일정한 수입이 보장된 급여소득자(월급생활자)나 영업소득자(개인사업·자영업자)이다. 이 같은 자격요건은 단순한 신불자를 대상으로 하는 배드뱅크나 최저생계비 이상의 소득자를 대상으로 하는 개인워크아웃에 비해 까다로운 편이나 채무범위가 5000만원인 배드뱅크나 3억원인 개인워크아웃보다 넓을 뿐 아니라 사채까지 대상으로 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변제기간은 최단 3년에서 최장 8년까지이며,채무자는 변제기간에 전체 소득에서 생계비와 각종 세금을 제외한 금액(가용소득)을 매달 납부해야 한다.변제계획 수행이 완료되면 법원은 면책결정을 내리는데, 면책결정을 받으면 나머지 채무를 감면받게 된다. 개인회생제도를 이용하려면 법원에 변제 계획안을 제출해야 하며 계획안을 인가받기 위해서는 채무자가 파산하는 경우에 금융기관 등 채권자들이 배당받게 되는 총액보다 변제계획에 따른 총 변제액이 많아야 한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로버트김, 국민성금으로 새집

    국가기밀 누설 혐의로 미 연방교도소에 구속수감됐다 자택에서 보호관찰을 받고 있는 로버트 김이 국민 성금으로 새 집을 마련하게 됐다. 로버트 김 후원회(회장 이웅진)는 24일 국민이 모은 성금 2억 4000여만원으로 로버트 김 부부가 미국 버지니아에 단독주택을 마련,이번 주에 입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버트 김은 한국에 북한 관련 자료를 넘겨줬다는 혐의로 미 연방교도소에 수감됐다가 7년6개월 만인 지난 6월27일 석방됐지만 연금 박탈과 파산선고,금융거래 제한 등으로 생계대책이 막막한 상황이었다. 로버트 김은 후원회로 메시지를 보내 “보호관찰 규정으로 방한이 연기돼 안타깝지만 머물 곳을 마련해준 국민들의 사랑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자문위원 칼럼] ‘경제위기론’과 언론 보도태도/김춘식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최근 언론은 기업의 투자 위축과 극심한 내수침체로 인해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이 1997년의 외환위기 때보다 더욱 심각하다는 소식을 빈번하게 전하고 있다.또 현재의 상황이 일본의 장기불황 이전과 비슷하여 자칫하면 중남미처럼 될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의 기사도 지속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이와는 조금 다르지만 서울신문도 ‘개인파산시대’(8월6일,9일∼11일자),‘자영업자-한국경제의 딜레마’(8월11일,12일,14일자),‘유가 50달러시대-물건 팔면 팔수록 손해’(8월19일자) 등 탐사보도나 기획기사를 통해 민생경제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고 나름대로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 국가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청와대와 정부는 물론 사회 일각에서 언론이 제기하는 경제 위기의 원인과 처방에 대해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경우를 종종 발견할 수 있다.이들 주장의 요지는 언론이 한국경제의 현실을 위기상황이라고 과장하여 보도함으로써 국민의 불안감을 더욱 조장한다는 것이다.실제로 권위 있는 외국계 신용평가 회사인 S&P의 경우 한국 언론이 제기하는 ‘경제위기론’은 전혀 근거가 없다며 언론의 보도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기도 했다. 미국의 중견 정치언론 학자인 다이애나 머츠는 “언론은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이 무엇에 관하여 생각하고 있는지,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어떤 경험을 하고 있는지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특별한 영향력이 있다.”고 주장한다.여기에서 말하는 ‘다른 사람들’은 나와는 개인적 접촉 영역밖에 있는 전혀 모르는 사람들을 의미한다.머츠는 언론의 보도내용이 수용자의 태도나 행동에 직접적인 효과를 갖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어떤 경험을 하고,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전달함으로써 시청자와 독자의 태도와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즉 나와는 전혀 관계없는 익명적 타자의 경험과 의견이 개인의 판단 근거의 하나로 이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머츠는 이를 언론의 ‘비개인적 영향력’(impersonal influence)이라 했다. 복잡한 현대 대중사회에서 국가의 정치적,경제적 상황에 대한 일반인의 지각은 많은 부분 언론을 통해 전달되거나 구성된다.따라서 대중의 의견과 경험이 어떤 경향을 보이고 어떤 상태인지에 대해 언론매체가 얼마나 많은 지면과 시간을 할애해서 보도하느냐에 따라 익명적 타자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 가령,언론이 여론조사나 다양한 형태의 취재원을 이용하여 현재의 경제상황이 매우 심각한 위기라는 내용이 담긴 기획 및 특집기사를 연속적으로 보도할 경우,독자나 시청자는 자신의 경제적 여건이 부정적이지 않더라도 언론이 전달해 주는 다른 사람들의 인식과 경험에 영향을 받아 위기적 국면으로 인식할 수 있다.따라서 외식이나 여가활동 비용과 같은 가계항목의 지출을 줄이는 등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언론이 보도하고 있는 경제위기에 대비하게 된다.이 경우 내수부진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과거 김영삼 정부 시절 우리 언론은 국제경제의 흐름과 국가의 경제정책 집행과정을 제대로 감시하지 못함으로써 외환위기라는 건국 이래 최대의 경제국난을 예방하는 데 실패한 부끄러운 전력이 있다.혹시라도 그러한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언론이 현재의 경제상황에 대해 지나치게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현실을 전하되 ‘위기’를 과장하고 소문내어 국가 경제를 더욱 악화시키는 우를 범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그 어느 때보다도 언론의 책임 있는 보도태도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김춘식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 개인파산 전 ‘회생’ 중재…탕감등 합의 유도

    법무부는 감당하기 힘든 빚을 지고 있는 채무자와 채권자 사이의 채무변제 방법 등에 관한 합의를 중재하는 개인채무조정위원회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개인채무조정위가 설치되면 채무자가 법원에 개인파산 신청을 하기 전 채권자들과 빚 변제 방법 등에 관해 합의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연간 1만여명에 이를 정도로 급증하고 있는 개인파산 신청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법무부는 당사자간 합의를 전제로 한 채무조정위의 조정안은 ‘화해’와 마찬가지의 법적효력을 부여할 방침이다. 법무부는 오는 10월 국회에 제출할 통합도산법안에 조정위 관련 조항을 추가,채무자들의 회생을 돕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채무조정위는 채무자들이 법정에서 파산 선고를 받기 전 채권자들과 채무 변제 등에 관해 화해할 수 있도록 중재하는 역할을 맡는다.”면서 “채무자들이 개인파산에 이르기 전에 회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조정위는 채무자의 ‘채무조정’ 신청이 있으면 채권자와 채무자의 합리적인 부채 탕감과 변제 과정을 중재한다. 당사자들의 합의를 거친 조정위의 결정은 ‘화해’와 같은 법적 효력을 갖지만 조정위의 중재에 불만이 있을 경우 법원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법무부는 조정위를 별도의 기구로 설치하기보다는 기존의 대한법률구조공단이나 신용회복위원회가 전담하거나 공동으로 담당하게 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개인회생 제도와 관련,신용회복위가 일부 역할을 담당해 왔으나 채권자 중심인 금융기관연합체의 기구인데다 법적 효력도 없고,신용회복 지원에 그쳐 채무자들의 활용이 활성화되지 못했다. 또 개인 채무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사채는 제외돼 있고,대상자도 신용불량자만으로 한정돼 있었다. 또한 채무자들의 파산과 회생을 법원이 도맡게 돼 법원 업무가 지나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조정위 신설을 통해 업무부담을 줄여보겠다는 의도도 있다. 개인채무조정위원회 관련 내용을 포함한 통합도산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개인채무회생법은 통합도산법에 흡수되는 형식으로 자동 소멸된다. 박경호 기자 kh4right@seoul.co.kr
  • 진로산업 우선협상대상 LG전선·대한전선 선정

    LG전선과 대한전선은 17일 ㈜진로산업의 기업매각 계획과 관련된 인수의향서 제출 결과 양 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법정관리 중인 진로산업의 인수에 참여하기 위해 이달 초 주간사에 인수의향서를 각각 제출했으며 대전지법 파산부는 이날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양 사를 선정했다.이에 따라 LG전선과 대한전선은 이번주 중 인수대금의 5%를 이행보증금으로 납입하고 진로산업측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뒤 곧바로 진로산업에 대한 정밀실사에 들어갈 예정이다.법원은 이달 말쯤 두 회사로부터 최종 인수제안서를 받은 뒤 매각대상자를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세계 시장이 3000억원 규모인 선박용 케이블 부문에서 15%가량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LG전선은 진로산업을 인수할 경우 시장점유율이 30%까지 높아져 프랑스 넥상스를 제치고 이 부문 세계 1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대한전선도 선박용 전선시장 신규 진입을 위해 진로산업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국제유가 차베스 효과?

    국제유가 상승의 한 요인이었던 세계 5위의 산유국 베네수엘라 정정불안이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소환투표 승리로 일단락되면서 유가 상승세가 잠시 수그러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하지만 원유 수급 불균형과 이라크 사태 등 그외의 불안 요인이 여전한 상황이어서 국제 원유시장은 돌발 변수들에 따라 당분간 유동적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국제유가의 기준 서부텍사스중질유(WTI) 9월 인도분 가격은 개장 직후 전날보다 25센트 하락한 배럴당 45.80달러를 기록하며 약세로 출발했다.국제유가는 차베스 대통령의 선거 승리가 확정된 16일 WTI 9월 인도분 가격이 전 거래일보다 53센트 낮은 배럴당 46.05달러에 마감되는 등 하락세로 돌아섰다. 개표 결과 차베스 대통령이 58%의 지지표를 얻은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야당을 비롯,반(反) 차베스 진영이 투표과정의 부정행위 의혹을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는 하다.하지만 투표를 참관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미주기구(OAS)가 개표 결과를 인정하면서 차베스 대통령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미국은 부정행위 규명을 촉구했지만 이번 투표가 베네수엘라 국내의 화해 과정이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차베스 대통령은 승리가 확정되자 “석유시장 안정”을 약속했고 베네수엘라 국영석유회사(PDVSA)도 “투표 과정에서 석유산업에 아무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고 수출도 완전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하나의 유가 불안 요인인 러시아 최대 석유기업 유코스의 파산 위기사태는 비관적 소식과 낙관적 전망이 시시각각 교차했다. 16일에는 하루 10만배럴의 유코스 제품을 실어나르는 운송업체 볼고탱커가 다음달부터 외상거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불안한 그림자를 드리웠다.하지만 17일엔 하루 46만배럴의 유코스 원유를 수송하는 국영철도회사가 “정부의 세금 추징으로 (유코스가)파산한다해도 선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또 빅토르 게라시첸코 유코스 회장은 “‘유코스가 국내·외의 단기 계약을 이행할 수 있게 하라.’는 (정부)지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음달 말까지 원유 생산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시론] 파산에 대한 오해와 편견/전병서 중앙대 법학 교수 ·변호사

    [시론] 파산에 대한 오해와 편견/전병서 중앙대 법학 교수 ·변호사

    소비자신용이나 소비자금융의 급팽창으로 과중,누적된 다중채무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개인 채무자가 급증해 범죄·자살·이혼·가족해체 등의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그 원인 가운데 하나는 채무자 자신의 무절제하고 경솔한 생활태도라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다만,이를 전적으로 채무자의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일단 돈을 쓰게 하고,높은 수수료와 연체료를 부과하는 등의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려고 한 신용카드회사와 같은 대여자의 과잉여신,조금 삐딱하게 말한다면,약탈적 대출도 한몫을 한 셈이다. 이러한 상황 하에서 법원이 채무자에게 파산선고를 내리고,별다른 사유가 없으면,곧 채무를 면제해주는 형태로 새로운 출발을 도모하게끔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파산·면책제도가 점차 주목받고 있다.올 상반기에 전국 법원에 신청된 사건수가 벌써 3759건으로 지난해 1년 동안의 사건수와 비슷할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그렇지만 한해 200만건 가까운 미국,20만건 가까운 일본에 비하면,경제규모를 감안하더라도 매우 적은 수이다. 빚은 갚아야 한다는 채무자의 도덕적 마음가짐이 근저에 깔려 있기도 하지만,예를 들어 파산하면 일생동안 손가락질 당하며 살게 되는 것이 아닌가,호적이나 주민등록에 기재될 뿐만 아니라 자식의 취직이나 결혼에 지장이 있지 않은가,회사에서 해고당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오해나 편견이 상당히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법원은 직장에 파산사실을 통지하지 않는다.또 파산사실이 관보에 공고되지만,일반인이 관보를 볼 가능성은 거의 없다.본적지의 파산자명부에 기재되어 신원증명사항의 하나가 되지만,파산자 명부는 제3자가 마음대로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다.그리고 나중에 면책을 받으면,완전히 복권된다.이런 사정이 두려워 파산신청을 망설이고 있는 채무자라면 그다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우리나라에서 개인파산제도가 그다지 이용되지 않은 것은 위와 같은 심정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지만,결과적으로 현행 개인파산·면책법제가 제대로 기능을 다하지 못했고,경제적 파탄을 아직까지는 채무자 개인의 문제로 방치했다는 증거일 수도 있다.파산법상 이원화돼 분리되어 있는 파산절차와 면책절차를 가급적 일체화시켜 처리하여야 할 것이고,면책불허가사유인 낭비를 너무 엄격하게 해석하는 것에 대한 재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금융권에 미치는 사회적 파장이 매우 크다는 점과 채무자의 도덕적 해이 등을 문제 삼아 개인파산면책제도에 대하여 부정적 입장도 만만치 않다.그러나 국민이 최저한의 경제적 생활을 영위하는 것,나아가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헌법상 행복추구권의 실현과도 무관하지 않다.따라서 부정적으로 볼 것만이 아니라,적절하면서 바람직한 실무상 운영을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아가 채무자가 경제적 재출발을 위한 합리적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필요가 있다.상담의 필요성에 주목하여 미국의 CCCS(Consumer Credit Counselling Service)와 같은 소비자파산상담제도나 전문상담원의 상담절차를 두고 있는 캐나다를 그 본보기로 삼을 수도 있다.또한 경제적 파탄의 예방을 위하여 신용이용의 계획성이나 그 전제가 되는 생활습관의 건전성에 관한 소비자교육도 필요하다. 채무자의 새로운 출발을 위한 또 다른 법적 제도로,오는 9월23일부터 시행되는 개인회생절차에도 관심을 갖기를 기대한다. 전병서 중앙대 교수 법학·변호사
  • [다음네티즌이 꼽은 서울신문] 파산자 카페 ‘희망가’

    |서울신문 이재훈기자|“저는 인터넷 쇼핑몰의 분양사기를 당해 파산했습니다.빚 6억원을 모두 면책받았습니다.우리가 잘했다고 말하지 않겠습니다.하지만 죽음을 선택하거나 숨어 살 정도로 죄를 지은 것은 아닙니다.우리 희망을 가집시다.” 지난달 25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중국집.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파산카페 회원 20여명이 ‘선배’의 경험담을 듣고 있었다. 회사원 이영선(가명·26·여)씨는 부모가 파산 위기에 있다.이씨의 아버지(60)는 36년 동안 결근 한번 없이 공무원 생활을 했지만,사람을 너무 믿어 3차례나 보증을 선 끝에 1억원의 빚을 졌다.50대에 간신히 장만한 집은 5년만에 경매로 넘어갔다.어머니(56)는 친척에게 신용카드를 빌려줬다가 빚을 졌다. 이씨는 회원들 앞에서 “두 분이 외가에 얹혀 살며 추심원 전화에 오금을 못펴는 모습이 불쌍하다.”면서 “파산이라도 신청해 두 분을 지옥에서 구하고 싶다.”고 털어놓았다.그러자 회원들의 동병상련이 여기저기서 이어졌다.“개인 실책이 많아 완전면책이 힘들지 모르니 꼼꼼하게 준비하라.”는 충고부터 “하루빨리 파산을 신청해 두 분을 마음이라도 편하게 해드리라.”고 걱정도 나눴다. 더 자세한 내용은 인터넷 서울신문(http:///www.seoul.co.kr)으로 ■ 100자 의견 ●신용불량자,왜 정부에 생떼? 은아님 제발 자신 탓 좀 해보시오.내 탓이오,내 탓이오…. ●자기 탓이라고 자꾸 그러시는데… Ekah님 아버지 사업 부도로 이렇게 됐습니다.낭비?함부로 말하지 마세요.곰팡이와 습기가 가득한 지하방에서 눈물 흘린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젠장…. ●함께 사는 사회… 라나다님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해 아프리카도 북한 동포도 지원하는 대한민국 정부가 자국내의 시민을 살리기 위해 발벗고 나서지 않는다는 것은 말도 안됩니다. ●또다른 희망… 푸른벌레님 개인 파산은 이 세상과 등지고 살거나 목숨을 버리는 것보다 경제적 활동을 하는 사회 구성원으로 다시 돌아가서 자기 몫을 다시 해내는 구성원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정확하게 기준을 정해야 합니다 love님 우리 같이 성실한 서민들은 돈이 없어도 세금은 꼬박꼬박 내면 우리만 손해 아닙니까?모든 것을 면책해주면 그돈을 메우는 것은 국민들의 세금 아닙니까? ●파산하신 분들… besthosp님 파산자에겐 정책적인 도움도 필요하지만,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입니다.일을 할 수만 있다면 희망은 있는 것이지요. ●판사님이 다 알아서 잘 하십니다 잘살아보세님 아무나 파산한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파산은 정말 자살 직전에 하는 것입니다.말 그대로 오죽하면 파산하겠습니까….정말 답답한 사람들 많네…. ●마치 파산이 양질의 탈출구인양 미화 꿈이큰이님 파산결정 후 거주지를 마음대로 옮기지도 못하는 거주제한을 받는다.도덕적 해이는 기자들이 만들고 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