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파산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복용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중재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편법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선비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750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채권은행이 회생계획 동의 안하면…

    Q개인사업자로 회생 신청을 하였습니다. 개시결정이 나고, 제1차 채권자집회를 마쳤으며 이제 회계사의 조언을 받아 회생계획을 작성하려고 합니다. 최대한 채권자의 동의를 받으려고 하는데, 사업용 자산과 주거용 아파트에 근저당권을 설정 받은 은행이 원금에다 앞으로 발생할 이자까지 변제 받는 것으로 하지 않으면 회생절차를 폐지하도록 하겠다고 합니다. 은행의 요구는 정당한가요. -차경하(가명·47세)- A회생제도는 채무자가 가진 재산을 일반적으로 청산하는 파산제도의 대안으로서 인정되는 것입니다. 채무자가 기업을 계속 지배하는 것을 인정하는 대신 파산제도에 의하는 것보다는 채권자에게 나은 성과를 거둘 것을 목표로 합니다. 그것을 절차적으로 보장하는 것이 관계인 집회에서 조별로 담보권자의 4분의3, 일반채권자의 3분의2 이상의 동의를 받을 것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나아가 실체적인 요건으로서 파산절차에 의하였을 때 관계인이 얻을 수 있는 가치 이상을 회생계획이 보장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파산절차에서 담보권자는 제외됩니다. 채권을 변제 받을 수 없다는 것이 아니고 파산절차에 구속되지 않고 별도로 민사법상 인정되는 방법으로 담보권을 실행하여 확보된 가치를 실현한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담보물의 가치가 채권액을 초과하여 모든 담보채권이 만족을 얻을 수 있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이럴 때 생기는 담보부족액은 파산절차에 신고해 이것을 일반채권과 같이 행사하게 되어 있습니다. 담보권도 계획에 포함시켜 조정을 하는 회생절차에서는 담보가치 범위 내에 있는 채권은 회생담보권으로 분류하여 그 범위 내에서는 전액을 변제하는 것으로 계획을 짜고 나머지 담보부족액에 관하여는 일반의 회생채권으로 포함시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담보권자의 요구는 정당한 면이 있습니다. 담보물의 시가 범위 내에서만 그러한 것이기는 하지만, 담보권자인 은행은 개시결정 전날까지의 이자를 포함한 회생담보권액 전액과 개시결정 이후에 발생하는 이자까지 받을 권리가 있고 이 담보가치를 침해 당한 담보권자가 반대하면 회생계획은 결코 인가될 수 없습니다. 즉, 청산가치 보장의 원칙은 절대적으로 지켜지는 것이 법률의 취지입니다. 담보의 설정이라는 법률행위로 소유 명의와 관계 없이 채권액의 범위 내에서 채무자의 재산은 담보권자에게 이전한 것이기에 담보권자는 그 이상을 민사법상 확보하고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 대다수 회생담보권자의 찬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빌미로 하여 담보권자는 진실된 이해관계를 감추고 전략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기에 대하여는 반대하는 조의 채권자들에 대하여 다른 담보를 제공한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권리보호조항을 정하고, 회생계획을 법원이 직권으로 인가할 수 있는 억제조치를 두어 담보권자와 다른 채권자 등 이해관계인과 채무자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있습니다.
  • 美FBI, 14개社 분식회계 등 수사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경기침체와 신용경색 위기를 불러온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했다. 닐 파워 FBI경제범죄단장은 2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14개 기업을 대상으로 분식회계와 내부자거래 등의 혐의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대상에는 서브프라임모기지 회사와 부동산 개발업체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FBI 수사와 별도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와 관련해 30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SEC는 금융회사들이 모기지 담보 증권을 발행하면서 투자자들에게 가치 하락의 위험을 사전에 공지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SEC의 조사 대상에는 UBS와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베어스턴스, 채권보증업체 MBIA 등이 포함됐다.뉴욕 브루클린 지방검찰과 미 FBI는 이와 관련해 베어스턴스 헤지펀드가 지난해 파산에 앞서 투자금을 미리 회수한 혐의를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서울 노숙인 자립 능력 키운다

    서울시가 노숙인들의 자립 능력을 키워준다.28일 서울시에 따르면 노숙인에게 인문학 강좌를 통해 자립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자신감을 회복시켜 주는 프로그램 ‘희망의 인문학, 클레멘트 코스’를 개설한다. ‘클레멘트’는 미국에서 실시하는 소외계층을 위한 정규대학 수준의 인문학 강좌를 일컫는 말이다. 이 프로그램은 오는 3월20일부터 3개월 과정으로 연중 3차례(기별 120명) 운영된다. 노숙인들의 성공 사례와 건강강좌, 문화 체험 등도 함께 소개된다. 대학 교수와 유명 연예인, 창업성공 기업가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을 초빙해 프로그램을 맡긴다. 프로그램을 주관할 전문교육기관을 다음달 18∼22일 접수받는다. 아울러 교육·훈련을 희망하는 노숙인에게 시립직업전문학교에서 무료로 위탁교육을 실시한다. 또 거리 노숙인에게 공익형 일자리에 참여하도록 도와준다. 신용불량 노숙인 300명에게 파산·면책과 관련한 무료법률지원 서비스를 지원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씨줄날줄] 금융 대도/황성기 논설위원

    2000년 3월 개봉한 ‘갬블’은 실존하는 닉 리슨이란 희대의 금융 사기꾼 얘기를 다룬 영화다. 엘리자베스 여왕도 고객인 200년 전통의 영국 베어링 은행에 들어간 리슨은 20대 초반 싱가포르 지점 선물거래팀장으로 발탁된다. 동물적 후각, 과감한 결단력으로 한해 은행 수익의 20%를 혼자 벌어들인다. 그러나 호사다마라고 부하의 실수로 2만파운드의 손실을 보자 손해를 만회하려고 비밀계좌를 만들어 투기를 시작한다. 일본 자본시장을 공략하며 성공하는 듯보이던 도박은 1995년 고베 대지진으로 닛케이 지수가 폭락하면서 종말을 맞는다. 리슨의 실화는 발바닥의 조그만 부스럼이 화근이 되어 땅바닥에 주저앉는 공룡의 우화를 연상케 한다. 베어링은 1달러에 팔리는 치욕을 겪지만 파산의 주인공 리슨은 3년 6개월의 감옥 생활을 하는 데 그쳤다. 출소 후 쓴 자서전 ‘악덕 거래인(Rogue Trader)’이 영화의 원전이다. 같은 해 미국. 일본 다이와 은행(현 리소나 은행)의 뉴욕 지점 촉탁 행원인 이구치 도시히데가 사고를 친다. 변동금리채 거래로 5만달러의 손해를 보고는 서류 위조에 손을 댄다. 손실은 감추고 이익만 보고했던 그는 12년 동안 ‘마술 딜러’로 각광받다가 11억달러의 손실이 발각된다. 미 형법범 사상 최고액인 3억 4000만달러를 물고 다이와는 미국에서 철수하는 쓴맛을 본다. 프랑스의 소시에테 제네랄 은행이 24일 밝힌 최악의 금융 사고도 제롬 케르비엘이라는 31세의 젊은 선물 딜러에 의해 저질러졌다. 회사의 보안 시스템 정보를 바탕으로 선물 거래를 하다 71억달러의 손실을 냈는데 리슨과 이구치의 손실액보다 5∼6배가 많다. 3건의 금융 대도(大盜) 사건에서 발견되는 공통점은 내부감시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사고를 키웠다는 점이다. 베어링 은행 파산을 계기로 세계 금융기관들이 감시기능을 강화했지만 천재 금융 사기꾼들이 파고들 허점은 있게 마련. 우리라고 예외이겠는가. 그러지 않아도 불안한 금융불안 시대에 호미로 막을 일,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사태가 없도록 잘 챙겨볼 일이다. 황성기 논설위원 marry04@seoul.co.kr
  • 피해액, 자기자본금의 21%나

    |파리 이종수특파원|세계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터진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SG)의 전례없는 금융사고는 8년 경력의 30대 후반 직원 1명이 저질렀다. 그러나 7조원 가까운 손실금 49억유로는 SG의 2006년 기준 자기자본금 230억유로 대비 21.3% 수준에 이르는 대규모여서 사고의 영향은 심각하다.●“투자자 안심대책 마련하겠다” 24일 SG에 따르면 이번 사고의 징후를 포착한 것은 지난 18일 밤. 주말 이틀 동안 자체조사한 결과 회사 전산망을 꿰뚫고 있는 이 직원은 자신의 정보를 통해 회사 내에 가공의 사업체를 세운 뒤 회사의 조직과 정보를 이용, 한도 이상의 거래를 했다. 이를 토대로 회사의 모든 통제를 피해 선물 등 금융상품에 투자하다가 엄청난 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SG측은 이번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52억 2000만유로를 지원받기로 결정했다. 자기자본비율(8%)을 맞추려면 대규모 자금 수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또 투자자를 안심시키기 위해 2007년 이익의 45%를 주주들에게 배당하겠다고 밝혔다.이와 관련,SG측은 “이번 사건이 드러나기 전까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손실을 감안하더라도 지난해 이익은 50억여유로로 추정됐다.”면서 “현재 실적에 비춰 금융사고 피해액을 빼고난 이익은 6억∼8억유로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베어링銀 파산 주범 리슨 “별일 아니다” 233년 역사의 영국 베어링 은행을 파산시킨 장본인인 전직 딜러 닉 리슨은 24일 이번 사고에 대해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악덕 트레이더’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그는 “이런 일은 항상 일어날 개연성이 있다.”면서 이같이 담담하게 받아들였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리슨은 1995년 영국의 베어링 은행의 싱가포르 지점에서 수석 중개인으로 근무하던 중 부하직원 실수로 2만파운드의 손실이 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일본 닛케이 주가지수 선물에서 무모한 거래를 계속하다가 은행을 파산으로 몰고갔다. 당시 손실액은 12억달러에 이르렀다. 희대의 사건에 휘청거리던 베어링 은행은 네덜란드 금융그룹 ING에 단돈 1달러에 합병됐다. 리슨은 이 사건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도피하다 체포돼 싱가포르 교도소에서 4년여를 복역하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은행과 투자회사를 상대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강연에 나서 큰 돈을 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1회당 강연료가 9800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리슨은 아일랜드 갈웨이 축구 클럽의 단장도 맡고 있으며 자신이 쓴 자서전이 99년 이완 맥그리거 주연의 영화로 소개된 적도 있다.vielee@seoul.co.kr
  • 佛 SG銀 금융사고 7조 손실

    |파리 이종수특파원|프랑스 3대은행의 하나인 소시에테제네랄(SG)에서 30대 직원이 연루된 49억유로(6조 7963억원) 규모의 이례적인 금융사기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발 신용경색에 따른 세계경제 침체의 우려 속에서 여파가 클 것으로 보인다. SG측은 24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주식 시장이 열리기 직전에 성명을 내고 “금융 상품 트레이더가 회사내 보안시스템 정보를 이용해 회사 한도 이상의 선물에 투자해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비우량 주택담보 대출인 서브 프라임 모기지 부실 여파로 20억 5000만유로의 자산 재평가 손실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이번 금융사고까지 합치면 SG은행의 손실액은 무려 69억 5000만유로(9조 6396억원)에 이른다.SG는 또 성명을 통해 “회사는 지난 주말인 19∼20일 이번 사기 사건을 적발했다.”면서 “이번 사건은 규모와 특성 면에서도 아주 이례적이다.”라고 밝혔다. 회사는 사기행각을 인정한 이 직원에 대해 해고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으며, 그의 상관은 이미 회사를 사퇴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는 1995년 영국 베어링 은행 파산을 가져온 외환 파생상품 사기 사건 규모를 능가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프랑스 금융계는 이 사고의 파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vielee@seoul.co.kr
  • [강유정의 영화in] ‘행복한 엠마, 행복한 돼지 그리고 남자’

    생명이란 무엇일까, 간혹, 삶과 죽음이라는 문제는 너무도 무거우면서도 가벼운 문제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영화는 이렇게 시작한다. 한 여자가 돼지들을 안고 뒹군다. 돼지들은 마치 그녀의 사랑을 이해하는 것처럼 몸을 맡긴다. 돼지의 정수리에 입을 맞추는 그녀, 그런데 돼지를 안고 있는 왼팔 옆 다른 손에는 칼자루가 쥐어져 있다. 사랑한다는 고백과 함께 돼지의 목에 칼을 들이미는 그녀, 그녀가 바로 엠마이다. ‘행복한 엠마, 행복한 돼지 그리고 남자’는 독일 영화이다. 췌장암 말기를 선언받은 남자와 농장이 헐값에 매도되기 일보 직전인 여자가 이 영화의 주인공들이다. 남자는 삶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고서는 동업자와 불법으로 모아둔 돈을 들고 떠날 작정을 한다. 최고급 승용차까지 빼돌려 전속력으로 돌진하던 남자는 한순간 핸들을 놓고 생에 작별을 고한다. 고통만 남은 생애라면 차라리 스스로 정리하겠노라고 선택한 것이다. 그런데 그 자동차가 엠마의 농장에 떨어진다. 엠마는 정신을 잃고 쓰러진 남자를 보자마자 반하고 만다. 그를 잡기 위해, 그리고 그의 돈으로 빚을 갚기 위해 엠마는 남자의 차에 불을 지른다. ‘행복한 엠마, 행복한 돼지 그리고 남자’는 독일식 유머라고 할 수 있을, 시시하지만 정감있는 유머이다. 제목에는 행복이 두 번이나 겹쳐져 있지만 실상 이 영화에는 행복의 조건이 없다. 파산 직전인 여자와 말기암 환자라니, 여기에 어디 행복이 있을 수 있을까? 이 영화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이 불안한 삶 속에서 찾아내는 행복이다. 엠마와 막스는 행복하다기보다 남아 있는 행복의 여분을 찾아낸다. 얼마 남지 않은 여생을 위해 두 사람이 결혼을 하는 장면도 그렇다. 시한부 인생을 그리는 영화는 많지만 남은 행복을 즐긴다라고 말한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독특하다. 시한부 인생이라는 말과 함께 눈물과 고통이 넘쳐나는 여느 멜로드라마들과 작별하는 것이다. 그들을 둘러싼 주변인들의 따뜻한 시각 역시 마찬가지이다. 남편 막스가 죽고 난 후 엠마를 쫓아다니던 남자는 말한다. 언제든 필요하면 부르라고, 친구가 되어주겠다고 말이다. 뭐니뭐니해도 이 영화의 백미는 남편 막스를 죽음으로 이끄는 엠마의 손길이다. 점차 증세가 심각해지던 어느 날 막스는 엠마의 귀에 속삭인다.“나 하느님과 거래를 했어. 남은 여생 며칠을 당신과의 섹스와 바꾸기로.” 둘은 그렇게 사랑을 나눈다. 다음 장면, 엠마는 막스를 안아서 나무 밑으로 데려간다. 누구도 그 나무 밑 풀밭이 어떤 장소인지 환기하지 못하는 순간, 엠마는 오른 손에 칼을 쥔다. 그 때, 엠마가 돼지들을 죽이며 했던 말들이 떠오른다.“정말 두려운 것은 죽음이 아니라 죽음을 기다리는 것”이라는 말 말이다. 엠마는 막스의 두려움을 거둬준다. 고통스럽지 않게, 단숨에 목숨을 빼앗아주는 것, 그것이 바로 엠마의 사랑방식이다. 시종일관 고요한 서정시처럼 펼쳐지던 영화 속 풍경들은 한순간의 정적으로 가득찬다. 과연 죽음이란 무엇일까? 고통을 견디는 것도 삶이라면 죽음에 대한 공포는 무엇을 가르쳐주는 것일까? 조용하지만 파괴력 있는 작품,‘행복한 엠마, 행복한 돼지, 그리고 남자’이다. 영화평론가
  • [美 경기침체 어디까지] “서브프라임 손실 최대 370조원”

    [美 경기침체 어디까지] “서브프라임 손실 최대 370조원”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씨티그룹은 지난해 하반기에만 무려 170억달러(약 16조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은 서브프라임 손실이 총 3000억달러(약 28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가와 농산물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저성장 고물가라는 스태그플레이션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서브프라임 위기 세계 금융시장으로 확산 한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대출 규모는 2006년 말 현재 약 1조 4000억달러(약 1300조원). 전체 모기지 대출의 13.5% 수준이다. 이는 미국 주식시가총액의 7.1%, 전체 개인신용의 11.0%에 이른다. 여기에 부실화 우려를 낳고 있는 서브프라임모기지 관련 유동화 증권 규모는 2006년 말 7600억달러로 전체 주택저당증권(MBS) 규모(6조 5000억달러)의 1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서브프라임 대출의 증권화 비중은 95년 말 28.0%에서 2006년 말에는 54.0%로 크게 높아졌다. 그러나 이는 1차 유동화 규모. 여기에 추가로 파생된 상품은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서브프라임모기지 문제가 불거진 것은 2006년 미국의 주택경기가 둔화되고 금리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대출이 부실화되면서 지난해 3·4분기 말 연체율은 16.31%, 주택차압률은 6.89% 등으로 사상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이 바람에 대출을 기초로 MBS, 자산담보부증권 등을 발행한 금융기관들과 이에 투자한 헤지펀드, 투자은행 등의 부실로 이어지고, 이 충격은 세계 금융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서브프라임모기지 문제가 수면으로 떠오른 것은 지난해 2월.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업체들의 파산이 증가하면서다.6월 월가의 대표적인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 소속 헤지펀드 등이 자산담보부증권 투자 손실로 파산 위기에 직면하고 코메르츠방크, 매쿼리 등 주요 금융기관들의 투자손실 발표와 BNP 파리바의 펀드 환매중단 조치 등이 잇따르면서 서브프라임 부실 여파가 세계 금융시장으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에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유동성 공급을 늘리고, 미 연방준비은행(FRB)은 금리인하 조치를 취했지만 역부족이었다.10월 중순 씨티그룹 등이 서브프라임 투자관련 손실규모를 발표하면서 신용시장 불안이 재확산됐다. 더구나 11월 이후 주택관련 주요 지표들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고, 제조업·고용관련 지표들도 하락하면서 미국 경제침체 우려가 크게 높아졌다. 씨티은행의 작년 하반기 손실 규모는 170억달러. 메릴린치는 4·4분기에만 98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OECD, 도이체방크 등 주요기관들은 서브프라임모기지 관련 세계 금융기관의 손실 규모를 2000억달러에서 많게는 4000억달러까지 추정하고 있다. ●씨티, 메릴린치의 ‘굴욕’ 지난해 11월 씨티은행은 75억달러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고 이를 모두 중동 오일머니의 대명사인 아부다비 투자청이 인수했다.CB의 연 표면금리는 11%. 이는 거의 정크본드(투자 부적격 등급 채권) 수준이다. 메릴린치 역시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최근 한국투자공사(KIC)로부터 20억달러를 투자받았다. 메릴린치 CB 표면금리도 9%에 이른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中 부동산 거품 붕괴 조짐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의 대형 부동산 중개업체가 잇따라 도산, 거품붕괴가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7일 신화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전국에 1800개 점포를 가진 중국 최대의 부동산중개업체 촹후이(創輝租)가 최근 사실상 파산 상태다. 부동산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자 주장(珠江)삼각주의 7개 주요 도시와 상하이(上海), 칭다오(靑島) 등지에서 철수를 시작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촹후이의 중개업소에 주택매매를 위해 계약금을 맡겨 놓았거나 부동산 판매를 의뢰해 놓은 개발상, 임금을 못받은 직원들이 아우성이다. 이들은 각 점포로 몰려가 집기 압류에 나서는 등 앞다퉈 자구책 마련에 나서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얼마나 많은 점포를 철수했는지는 집계되지 않고 있으나 촹후이가 도산하면 그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말 전국 규모의 부동산중개업체인 중톈즈예(中天置業)의 경영진이 돈을 챙겨 달아나고 창허디찬(長河地産)이 도산한 뒤 유사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또 최대 업체라는 촹후이 사태가 발생, 파장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 중국 정부의 대출 억제로 부동산 시장으로 흐르던 자금이 말라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17일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대출이 막히면서 거래가 급감한 때문이지, 가격하락과는 아직 직접적인 관계가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의 선행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긴장감은 늦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중국 언론들은 “거래 급감이 가격의 변곡점 역할을 할 것인가.”에 주목하고 있다. 촹후이측의 한 관계자는 “매달 20만위안(2600만원)의 수익을 내던 점포들이 한달 계약건수가 1∼2건으로 수익을 못내는 데 어떻게 점포유지가 되겠느냐.”고 말했다. 촹후이는 채무를 감당할 능력은 있지만 보유재산이 대부분 부동산이어서 쉽게 현금화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회사측은 2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고 있어 성사되면 급한 불은 끌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중국 부동산시장의 한파를 감안하면 이 역시 여의치 않아 보인다. 중국은 지난해 중반까지 부동산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으나 지난해부터 금리가 계속 오르고 특히 하반기 이후 대출이 사실상 동결되면서 시장을 이끄는 동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지난해 크게 급등세를 보였던 선전(深), 광저우(廣州)의 부동산 시세도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장강삼각주에서도 상하이, 항저우(杭州), 난징(南京) 등에서 거래위축 속에 가격하락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과열이 한풀 꺾였다.”는 전망과 함께 “유동성이 넘치고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부동산에 대한 기대심리는 여전히 살아 있다.”는 상충된 전망이 나오고 있다.jj@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재산 믿고 1억원 빌려줬는데…

    Q아는 사람에게 1억원을 빌려 주었습니다. 작은 빌딩도 있고 살고 있는 아파트도 있어서 큰 근심을 하지 않았는데 채무자가 갚지 않아서 알아 보니 빌딩은 진작에 전부 은행에 담보 잡힌 상태였고 아파트는 3개월 전에 개인 앞으로 소유권가등기가 되어 있습니다. 다른 재산은 없는데, 채무자 답변은 사촌 형에게 얻은 사채가 있는데 독촉이 심해 가등기를 설정해 준 것이라고 하며 곧 개인파산을 신청하여 면책을 받겠다고 합니다. 저 같은 선의의 일반 채권자는 그냥 지켜 보고만 있어야 하나요? -이은성(가명·42세) 이와 같은 경우 금방 떠오르는 것이 채권자취소소송입니다. 가등기권리자를 상대로 하여 가등기를 말소하라고 청구하는 것이지요. 민법에 의하면, 채무자가 채권자를 해함을 알고 재산권을 목적으로 한 법률행위 즉 사해행위를 한 때에는 채권자가 이익을 얻은 자를 상대로 하여 그 취소 및 원상회복을 법원에 청구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갚아야 할 채무의 변제와 같이 처분행위에 정당한 이유가 있을 때에는 사해행위라고 할 수 없겠지만, 채무자의 재산상태가 채무를 전액 변제하지 못할 정도로 악화된 이후에는 얼마 안 되는 재산이 일반채권자 전체의 이익을 위하여 담보가 되어야 하는 것이라는 인식 하에 채무자가 일부 채권자에게, 특히 친인척, 친지에게 먼저 변제하는 경우에는 사해행위로 판단하는 것이 최근의 실무관행입니다. 사해행위 소송은 그 사실을 안 후 1년 이내에, 사해행위일로부터 5년 이내에 제기하면 되며, 그 결과 채무자 앞으로 원상회복된 재산에 대하여 채권자는 강제집행을 하여 변제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강제집행 단계에서는 다른 채권자들의 배당요구가 있으면 채권금액에 비례하여 만족을 받게 되므로 실제의 회수액은 현저히 떨어질 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채권자로서 적극적으로 파산신청을 하는 것입니다. 파산제도의 본 모습은 채권자의 공동만족을 위하여 파산재단을 형성하고 그 재산으로 파산채권을 청산하는 것입니다. 이 파산재단은 현재 존재하는 재산이 없어도 앞으로 재산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으면 충분히 형성되는데, 그 도구는 파산재단을 확충하기 위하여 채무자에게 속했던 재산을 찾아 오는 부인권입니다. 부인권의 행사 범위는 사해행위취소권보다 적용범위가 넓습니다. 즉 엄밀하게 채무자가 파산채권자를 해하는 것을 알고 한 행위뿐만 아니라 지급정지 및 파산신청 이후에 한 담보의 제공 또는 채무소멸에 관한 행위, 지급정지 이전 60일 이내에 한 변제나 이전 6개월 이내에 한 무상행위와 같이 일정한 기술적 요건을 충족하는 행위도 포함하며, 채무자의 행위가 아니라 다른 채권자의 적법한 강제집행에 의한 행위도 부인권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채권자가 파산을 신청하는 경우에 채권자는 파산절차의 비용, 특히 파산관재인의 보수를 예납하여야 하지만 그래도 민사소송을 직접 수행하는 것보다는 훨씬 경제적일 것입니다. 법원은 통상 파산관재인으로 파산제도 및 민사소송에 대한 전문적인 학식, 경험이 있는 변호사를 선임하므로 파산절차를 개시하는 것은 채권자가 직접 소송 수행을 하느라 쓰는 비용과 정신적 부담을 저감해 주기 때문입니다. 또 채권자가 예납한 비용은 파산절차에서 우선상환 받는 이익도 있습니다. 채무자가 파산신청을 한 경우에도 채권자로서 이와 같은 사정을 주장하여 파산관재인의 선임 및 파산재단의 확충을 주장할 수 있고, 무엇보다도 채무자의 면책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할 수 있습니다. 빚을 갚지 못하는 사회적 비난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황금의 다리가 파산제도입니다. 그런데 이 파산제도는 채무자의 정직성을 전제로 합니다. 자기가 가진 것이 있으면 그 사실상 주인인 채권자들의 평등한 만족을 위하여 전부 내놓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경기의 규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축구경기에서 경기규칙을 어긴 선수를 퇴장시키듯이 파산제도의 규칙을 어긴 채무자에게는 면책을 부인하며 어떤 경우에는 형사처벌도 합니다. 면책에 대한 이의권은 채권자로서 가지는 유효적절한 압박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 자산 24兆 ‘물류 공룡’ 탄생

    자산 24兆 ‘물류 공룡’ 탄생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올해 상반기 인수 및 합병(M&A)시장에서 가장 큰 대한통운을 인수하면서 그룹 비상(飛上)의 날개를 달았다. 서울중앙지법 파산4부는 17일 대한통운의 인수제안서를 제출한 금호아시아나 한진 현대중공업 STX 컨소시엄중 금호아시아나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인수가격은 프리미엄을 포함해 4조 5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인수가격 프리미엄 포함 4조 5000억원 안팎”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라이벌인 한진그룹을 제치고 대한통운을 인수해 기쁨은 더 컸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한진그룹을 제지고 지난해 자산규모 기준으로 재계 7위(공기업과 공기업에서 민영화한 기업 제외)로 껑충 오른 데 이어 대한통운을 인수하면서 한진과의 격차를 더 벌리게 됐다. 지난해 4월 자산 기준으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2조 9000억원, 한진그룹은 22조 2000억원이다. 대한통운의 자산은 1조 5000억원 정도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한통운 인수로 6위인 GS그룹(25조 1000억원)을 턱밑까지 따라붙게 됐다. 대한통운 인수는 다른 기업의 M&A 성공과는 의미가 다르다. 금호아시아나는 단순한 ‘머니게임’이 아닌 경영 비전 제시에서 이겼다는 것을 강조했다. 법원은 이번 대한통운 인수에 베팅금액(자금)보다 인수 이후 나은 기업의 영속 경영 비전을 제시한 업체에 높은 점수를 줬다. M&A 전문가들은 “대우건설을 성공적으로 인수·합병했던 노하우가 많은 데다 글로벌 물류 기업을 꿈꾸는 금호아시아나가 경영 비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성공한 것은 철저한 준비의 결과로 풀이된다. 재무적, 전략적 투자자들을 끌어들여 가격과 비계량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금호아시아나는 국민은행, 농협 등 대형은행을 재무적 투자자로 끌어들이고 효성 등을 전략적 투자자로 포함시켜 자금과 시너지 효과면에서 경쟁상대인 한진,STX, 현대중공업을 앞설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등 계열사와 시너지 기대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한통운 인수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한국복합물류 등 기존 계열사와의 사업 공유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대한통운 인수로 육·해·공 연계를 통한 종합 물류사업을 전개할 수 있게 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한통운을 글로벌 선도 종합물류사업자로 성장시키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모든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오는 25일 법원 및 매각 주간사와 양해각서를 맺고 다음달 15일까지 기업 실사(實査)를 거친 뒤 22일 본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한편 대한통운은 지난해 매출이 1조 6000억원인 국내 최대 물류기업이다. 국내 42개 지점·지사,1만여개의 택배 취급점을 갖고 있다. 직원만 4200여명. 국내외 1만 6500대의 트럭과 중장비를 굴리고 있다. 부산, 인천 등 전국 22개 무역항에 항만하역 사업장을 두고 있다. 류찬희 홍성규기자 chani@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채무 갚고나면 기업 운영 ‘막막’

    Q최근 몇 년간 환율하락과 임금상승으로 제조업의 채산성을 맞추기 힘들던 차에 작년에 큰 투자 손실을 입었습니다. 부도를 내지 않기 위해 사채를 돌려서 은행채무를 막았고, 사채업자는 2억원짜리 당좌수표를 견질로 받아갔습니다. 이자를 주고 몇 번 연장을 했는데 이제는 원금상환을 요구합니다. 최근 납품대금을 받아 사채를 갚을 수는 있지만 그러고 나면 원자재 값과 임금 등 운영자금을 줄 길이 막막합니다. 법정관리를 신청할까 싶어 변호사 사무실에 갔더니 수표를 부도 내면 감옥에 가니 먼저 사채를 갚고 나서 오라고 합니다. -이형수(가명·55세) A흔히 법정관리제도라고 부르는 회생제도는 일반채권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상태, 즉 파산의 원인인 사실이 발생한 때 기업활동을 계속하기 위한 대안으로 신청하는 경우가 많지만, 금융채무를 변제하게 되면 영업을 계속하는 데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에도 진행할 수 있습니다. 회생은 기업활동을 전제로 하는 것이므로 금융채무를 갚고 나서 원자재나 임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을 만드는 것은 전반적으로 열등한 선택입니다. 거래선과 종업원이 이탈하게 되면 기업의 실체가 무너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현행법상 정당한 사유 없이 임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형사처벌을 받게 되는데, 자금 사정이 어려운 것을 정당한 사유라고 인정해 주지 않는 것이 실무입니다. 고용주는 임금 지급에 차질이 없도록 자금계획을 세울 의무가 있다고 보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운영자금을 남겨 두기 위해 수표를 부도 내면 형사처벌을 받기에 많은 경영자들은 이래도 처벌, 저래도 처벌을 받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회생신청은 이와 같은 상황을 피할 수 있게 해 줍니다. 도산법은 재정 파탄 상황에서는 거액의 채권을 변제하는 것이 편파적인 행위로서 허용될 수 없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는 채권자들이 공동으로 조금이라도 만족을 얻을 수 있도록 재산을 보전하는 공익에 대해 개별 채권자의 욕심이 양보하여야 합니다. 따라서 회생신청을 받은 법원은 채무자에 대해 일체의 기존 채무 변제를 금지하고 채무자의 재산을 동결하는 재산보전처분명령을 하는 것이 통례입니다. 이 재산보전처분이 가지는 변제금지의 반사적 효과로서 채무자는 수표 부도의 책임을 면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수표부도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회생신청을 하는 부작용이 있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그래서 수표를 남발해 놓고 전혀 결제자금이 없는 상태를 만들어 놓은 다음에 신청을 하는 경우에는 재산보전처분을 수표 결제예정일 이후로 보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와 같은 경우에 해당하지 않고 일단 결제자금은 있으되 운영자금이나 다른 금융채무 상환에 지장을 주는 경우에는 채권자 평등의 원칙을 실현하는 수단으로 재산보전처분 명령을 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 것이 실무입니다. 재산보전처분이 없으면 결제를 해도 되니까 회생신청을 한다고 해도 손해를 볼 일은 없겠습니다.
  • [재테크 칼럼] 멀리 내다 봐야 성공한다

    지난해 코스피 2085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주식시장은 올들어 1800대에 머물고 있다.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시작된 미국발 악재는 고용 둔화, 소비 둔화, 경기 둔화로 이어지면서 세계경제 전망을 암울하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 증권시장은 기업 실적 둔화와 대규모 차익 거래 잔고의 벽에 부딪혀 하락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2008년을 맞이하면서 낙관적 전망을 제시하던 전략가들이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주가상승에 편승해 가입했던 주식형 수익증권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만 간다. 뾰족한 수가 없는 것인가. 단기적 관점에서 주식시장을 바라보면 당분간 주가가 오를 가능성보다는 내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투자자들의 심리를 더욱 얼어붙게 만드는 것은 미국 경제침체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고, 유가와 곡물값 상승으로 물가가 오르면서 살림살이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때는 멀리 내다보는 것이 정답이 될 수 있다. 길게 보면 2008년 말, 더 길게 보면 2010년까지 큰 그림을 그려 보면 현재 당면한 문제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지금 한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가 부딪힌 문제는 단기적 관점에서는 위기로 보이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해결될 수밖에 없다. 과거에 이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가 공동 보조를 맞추면서 공동 해결에 나섰고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었다.1986년 대부조합사태,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1998년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파산 등의 위기 상황이 있었다. 미국 정부의 금리인하 조치를 비롯한 각국의 공동 노력으로 해결됐고 주식시장도 회복세를 나타냈다. 서브프라임 사태의 해결을 위해 미국은 3차례 정책금리 인하를 단행했고, 1월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추가 인하가 예상된다. 단기적 관점에서 보면 투자자들의 손실이 발생한 상황이고, 주변 경제지표도 나빠지고 있어 불안하다. 하지만 위기 상황 이후에 나타나는 기회를 기다리면서 인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미국의 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고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인도·브라질·러시아, 이른바 브릭스 증시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새 정부는 경제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기업들의 투자심리도 살아나고 있다. 한국 경제는 국민소득 2만달러를 넘어서 3만달러 시대를 향해 달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아시아 시장의 호황으로 수혜도 있을 전망이다. 멀리 보면 희망이 보인다. 주식투자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단기투자가가 아니라 장기투자자였다. 단기적 상황에 주목한 사람이 아니라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한 사람들이다. 결국 이들의 장기적 전망이 투자의 성공을 가져왔다. 장기투자는 단기투자처럼 화려함과 발빠른 속도의 변화는 없다. 하지만 장기적 전망에 대한 믿음과 인내가 커다란 수익을 가져다 주었다는 점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오성진 현대증권 포트폴리오분석부장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10년전 어음금 받아낼 길 없나요

    Q1997년에 거래처의 부도 때문에 개인사업자인 저도 부도를 냈습니다. 은행에 설정해 준 개인 재산이 모두 경매돼 버렸고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은행 빚을 갚으라고 독촉장이 옵니다. 그런데 저에게 납품대금으로 어음을 주었던 과거의 거래처가 최근 재기하였기에 찾아가서 어음금을 달라고 하였더니 그게 언제적 이야긴데 지금도 달라고 하느냐면서 소멸시효가 지났다고 합니다. 어음금을 다 받으면 은행 빚도 정리할 수 있는데 억울합니다. -김인화(가명·65세)- A 소멸시효제도는 정당하게 성립한 권리라도 행사 가능한 때로부터 일정 기간 행사하지 않을 때 권리를 취소해 버립니다. 일부 학자는 법은 권리의 실현에 조력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인데 그 반대의 효과를 내는 소멸시효 제도는 정의에 반한다는 주장도 합니다. 김인화씨 같은 입장에 처해 본 사람이라면 당연히 이해할 만합니다. 그러나, 사람을 둘러싼 사회적 관계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하는 것이고 과거의 채무자를 중심으로 새로운 거래로 인한 이해관계가 누적되는데, 오랜 기간 행사되지 않아서 제3자들이 모르고 있던 과거의 권리자가 느닷없이 나타나 현상을 파괴하는 것은 제3자들의 권리에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소멸시효는 시간이라는 범주가 형성하는 동태적인 정의의 요청에 따라 오래된 권리를 몰수하는 정당한 제도라고 보아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권리는 행사되거나 포기되었다고 가정하는 것이 사법제도의 입장에서는 합리적이라는 증거법상의 요청도 있습니다. 따라서 법은 거래의 종류에 따라서 권리의 소멸시효를 정하고 있는데, 민법은 일반적으로 부동산에 관한 권리는 20년, 채권은 10년으로 정하고 있으며, 사람이 장기간 이해관계를 가지지 않고 수시로 발생하고 이행돼 소멸하는 것이 정상인 거래에 관하여는 물품대금, 공사대금 3년, 외상 술값은 1년 같이 단축하고 있습니다. 상법은 아예 상사채권의 일반적인 소멸시효를 5년으로 하고 있으며, 어음법은 발행인의 책임을 3년으로, 배서인의 후자에 대한 책임을 6개월로 단축하고 있습니다. 이런 공익적 요청 때문에 소멸시효는 개별 약정으로 줄일 수 있어도 늘릴 수는 없지만, 채무자를 둘러싼 권리관계를 해칠 염려가 없고 사법자원의 낭비 가능성이 없는 경우에는 소멸시효를 적용할 필요가 없겠습니다. 그래서 법은 판결에 의해 확정된 채권을 그때부터 10년의 소멸시효에 걸리게 하고 다시 판결로 연장할 수 있게 하고 있으며, 채무자가 자발적으로 채무를 승인한 경우를 비롯해 강제집행, 파산절차 참가 등 특정의 객관적 사유가 있었던 경우에는 소멸시효의 진행이 중단되도록 하고 있으며 채무자가 시효주장을 하지 않는 경우에는 재판상 소멸시효의 적용을 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은행은 실무상 시효주장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고객이 언제까지나 예금을 하도록 하려는 정책이지요. 김인화씨의 채권은 민법, 상법, 어음법 어느 모로 보나 시효는 완성되었을 것으로 일견 보이는데, 채무자의 태도나 중단사유의 발생 여부가 문제되는 상황이 있다면 그 해당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 보기를 권합니다.
  • [사설] 금융소외자 연체기록 말소 신중해야

    720만명에 이르는 금융소외자에 대한 구제방안이 폭넓게 강구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금융소외층에 대한 신용 회복을 공약했기 때문이다. 어제 금융감독위원회의 대통령직 인수위 보고에서도 기존의 신용회복프로그램 강화 외에 신용회복기금 신설 등 다양한 대책이 논의됐다. 지금도 개인워크아웃, 개인회생, 개인파산 등 채무불이행자들의 신용 정상화를 돕기 위한 여러 제도가 시행되고 있으나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양극화 심화 및 신빈곤계층 양산의 원인이 되고 있는 금융소외자들을 제도 금융권내로 편입시키려는 노력은 바람직하다고 평가된다. 그럼에도 이 당선인이 공약한 500만원 이하 소액 신용불량자에 대한 연체기록 말소, 즉 ‘신용사면’은 신중하게 추진돼야 한다고 본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근간은 신용이다. 따라서 개인이 쌓은 신용에 따라 대출금리가 차등 적용되는 등 차별대우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 더구나 올해부터 국내 금융기관들도 채무자의 신용에 따라 위험가중치가 차등 부과되는 신BIS협약(바젤Ⅱ협약)이 적용된다. 따라서 신용사면을 거론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에 역행할 뿐 아니라 새 정부가 지향하는 친시장 정책에도 어긋난다. 개별 금융기관이 보유한 신용정보를 파기하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한나라당은 참여정부의 복지정책을 ‘포퓰리즘’이라는 이유로 비판해 왔다. 신용사면이야말로 전형적인 포퓰리즘이다. 소액 신불자에 대한 연체기록을 무장해제당한 금융기관들은 신용 대신 과거처럼 담보를 요구할 것이 뻔하다. 그렇게 되면 소액 신불자의 제도금융권 이용문턱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 그땐 어떻게 할 것인가. 금융소외자 구제정책도 긴 안목으로 추진하기 바란다.
  • 李 당선인 공약 ‘소액 신불자 사면’ 어떻게

    李 당선인 공약 ‘소액 신불자 사면’ 어떻게

    신용등급이 낮아 제도권 금융기관을 이용하기 어려운 720만명의 금융 소외자에 대한 대대적인 신용회복 프로그램이 추진된다. 금융감독위원회는 3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사항에 대한 구체적 실천방안 및 금융시장 감독방향 등을 보고한다. 금융당국은 이 당선인의 공약인 ‘720만 금융소외자 신용회복’과 관련해 개인별 채무 상환 계획을 엄격히 평가해 연체원금의 상환 일정을 재조정하고 이자는 성실한 대출 상환자에 한해 감면해 주되, 연체 기록의 말소는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인은 대선 때 신용등급 7∼10등급에 해당하는 720만명의 채무를 재조정하고, 기존 금융채무 불이행자와 신규 신용회복 지원 대상자의 연체 기록을 말소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금감위 ‘720만 금융소외자 신용회복´ 추진 또 시·도별로 저신용자의 자활을 위해 창업자금 등을 지원하는 소액서민대출은행을 1개씩 설립하고, 신용회복기금을 조성해 금융 소외자의 채권을 매입하는 한편 서민대출은행에 기금을 출연한다는 구상이다. 금융당국은 240만명으로 추정되는 채무액 500만원 이하인 금융소외계층의 연체 기록 말소와 관련, 은행연합회에 집중돼 있는 연체 정보를 없애고 개별 금융회사에는 기록이 남아 있는 데다 신용도를 반영해 대출을 하는 금융회사의 건전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수위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소액 신용불량자 사면에 대해 2일 “‘신용회복기금’의 조성과 관련해 실무적으로 가능한 금액과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캠코는 1조원 가량의 기금을 조성해 금융소외자에 대한 채권매입과 채무상환 스케줄 재조정, 소액서민대출은행에 대한 출연 지원, 자립프로그램 운용 등에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행 제도로도 충분히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신용회복위원회 한 관계자는 “신용불량자를 구제하기 위한 제도는 경제적으로 법적으로 거의 완벽한 수준”이라면서 “다만 은행들이 연체되고 있는 소액 대출을 과감하게 상각처리하면 신용불량자 구제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감위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자산관리공사의 희망모아 배드뱅크나 신용회복위원회의 기존 신용회복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거나 이들의 기능을 통합해 재정을 지원하는 대안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연체기록 모두 삭제는 논란 현재 신불자 구제제도는 5가지가 있다. 빚이 많은데 변제할 능력이 거의 없을 때 이용하는 것이 법원의 개인회생과 개인파산이다. 개인회생의 경우는 원금의 30∼40%를 최대 5년간 변제한다. 개인파산은 빚을 청산하고 완전히 면책을 받으면 된다. 그러나 법원을 통할 경우 영원히 관련 기록이 따라다니게 되기 때문에 정상적인 금융 소비자로 권리를 회복하기 어렵다. 신용회복위원회의 ‘개인워크아웃’은 연체이자가 전면 감면되고, 대출원금도 해당 금융기관이 상각채권화 했을 때 최대 50%를 깎아 주기 때문에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되는 편이다. 대출원금을 갚아나갈 때 이자도 전액 감면된다. 은행·저축은행·캐피털·보험·신협·농협·대부업체 일부 등 3600여개 기관이 참여해 폭넓은 신불자 구제가 이뤄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정보의 ‘상록수유동화’는 참여정부의 ‘배드뱅크1’로 채무조정액수가 3000만원이고, 원금감면은 없다. 캠코는 ‘배드뱅크2’를 유동화한 ‘희망모아유동화’를 관리한다. 역시 연체이자는 감면하지만 원금 감면은 없다. 배드뱅크 1·2는 빠른 시간내에 많은 신용불량자를 구제하자는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결과적으로 신불자들을 구제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민속학으로 풀어본 ‘쥐’] ‘쥐띠’의 문화적 의미

    [민속학으로 풀어본 ‘쥐’] ‘쥐띠’의 문화적 의미

    쥐(子)는 십이지의 첫자리이다. 쥐(子)는 정북(正北)과 오후 11시에서 새벽 1시, 달로는 음력 11월을 지키는 방위신이자 시간신이다. 쥐띠 해는 풍요와 희망, 기회의 해이다. 쥐해에 태어난 사람은 식복(食福)과 함께 좋은 운명을 타고났다고들 한다. 쥐가 우리 생활에 끼치는 해는 크지만 위험을 미리 감지하는 본능이 있고, 어려운 여건에서도 살아남는 동물이다. 쥐는 역사 속에서 다양한 문화적 표상으로 나타난다. 가야지역에서는 지붕 위의 고양이가 곡식창고로 올라오는 쥐 두 마리를 노려보는 집모양 토기가 출토되었다. 예나 지금이나 곡식창고나 뒤주의 주인은 쥐였나보다. 쥐는 문화적으로 재물·다산·풍요기원의 상징이며, 미래를 예시하는 영물이다. 쥐는 훔치는 행위가 늘 지탄의 대상이 되는 반면, 그 근면성은 칭찬을 받아 왔다. 아무리 딱딱한 물건이라도 조그마한 앞니로 구멍을 내어놓은 일에서 근면성과 인내력이 감지된다. 쥐는 부지런히 먹이를 모아 놓기 때문에 숨겨 놓은 재물을 지키는 존재로 여겨졌다. 그래서 ‘쥐띠가 밤에 태어나면 부자로 산다.’는 말이 생긴 것이다. 우리 설화에 ‘혼쥐’ 이야기가 있다. 도둑질을 생업으로 하는 사내가 낮잠을 잘 때, 코에서 팥알만 한 생쥐 한 마리가 기어 나왔다. 이를 바느질하던 그의 처가 보았다. 그래서 이 생쥐를 다리미며, 잣대, 다림질판 등으로 길을 터 주었다. 그러자 그 생쥐는 복장(伏藏)인 황금더미 속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그래서 나중에 잘 살았다. 이 이야기에서도 쥐는 도둑과 재물의 연관성을 암시하고 있다. 쥐는 생태학적 특징에서 보듯이 번식력이 왕성하다. 십이지의 자(子)는 玆(자),滋(자)와 동음으로 ‘무성하다.’에서 ‘싹이 트기 시작한다.’는 뜻으로 싹트려고 하는 ‘만물의 종자’라는 다산(多産)의 상징이 된다. 또한 상자일(上子日) 풍속이나 쥐불놀이, 쥐와 관련된 주문이나 풍속에서 이러한 특성으로 풍요기원 대상으로 인식되었다. 정월에 들어 첫째 자일(子日)을 상자일, 일명 ‘쥐날’이라고 한다. 이날 쥐를 없애기 위해 농부들은 들에 나가서 논과 밭두렁을 태우는 쥐불을 놓는다. 논밭에 낸 거름기를 빨아들여서 잡초가 잘 자란다. 이것이 겨울을 맞아 자연히 마르면 여기에 불을 놓아 해충을 제거하고 동시에 불탄 재는 거름이 되어 땅을 거름지게 한다. 또 마른 잡초들을 태워 버리듯이 쥐도 없어지라는 뜻에서 이날 불은 놓는다. 이렇게 함으로써 다음해의 농사가 잘된다고 믿었다. 쥐불놓기는 보름달의 달맞이 풍속과 겸해서 쥐불놀이와 함께 행해지는 일이 많아졌다. 음력 11월은 자월(子月)이라 하는데, 자월의 자일(子日)이나 자시(子時)에는 무슨 일이든 도모해도 이루어지지 않으며 헛수고뿐이고 종국에는 구설, 송사, 파산에 이른다고 믿었다. 자일(子日)에 쑥뜸을 뜨면 무슨 병이라도 고친다고 한다. 화를 잘 내는 사람이 자일에 팥죽을 쑤어 먹으면 성격이 수그러진다고 한다. 쥐는 예로부터 농사의 풍흉과 인간의 화복뿐만 아니라 뱃길의 사고를 예시하거나 꿈으로 알려주는 영물로 받아 들여졌다. 쥐에게는 초능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지진이나 화산, 산불이 나기 전에 그것을 미리 알고 떼를 지어 그곳에서 도망친다는 것이다. 이러한 쥐의 예지력 때문에 숭배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쥐는 해안도서 지방에서 섬기는 수호신의 하나이다. 전남의 비금도 월포리 당과 우이도 진리, 대촌리, 경치리, 서소우이도의 당은 쥐신을 모신 대표적인 예이다. 쥐는 예로부터 농사의 풍흉과 인간의 화복과 뱃길의 사고를 예지하여 꿈으로나 행동으로 알려주는 영물로 받아들여졌다. 또한 파선이나 난선을 미리 쥐신이 꿈으로 알려주거나 암시해 준다고 믿었다. 선원들에게는 ‘쥐떼가 배에서 내리면 난파한다.’거나 ‘쥐가 없는 배에는 타지 않는다.’는 속신(俗信)이 있다. 따라서 쥐의 이변은 미래에 일어나게 될 특수한 사건의 상징적 예시로 보고, 아무런 변고가 없도록 제단을 설치하고 당의 주신(主神)과 더불어 제를 올리고 있다. 해안지역의 쥐신 신앙은 농작물의 풍년을 기구(祈求)하는 것보다는 뱃길을 지켜 주는 쥐의 효험을 믿었기 때문에 항해의 안전을 위해 쥐신을 모시고 있다. 속담의 소재로 사용된 쥐는 약자·왜소함·도둑·재빠름 등으로 표현되었다. 쥐와 고양이의 관계는 먹고 먹히는 천적으로 흔히 약자와 강자의 관계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런가 하면 약자로서 쥐는 언제나 당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약자의 마지막 오기로서 강자에게 달려드는 역설도 있다. 쥐가 작거나 하찮음을 비유한 예가 많다. 쥐보다 더 큰 동물과 사물을 대비시켜 왜소함과 하찮음을 더욱 강조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쥐구멍, 쥐꼬리, 쥐간에 이르면 그 왜소함의 표현은 극에 이른다. 그런가 하면 우리 속담에 쥐의 생김새라든지 행동, 습관 등의 생태를 보고 만들어 낸 것도 있다. 여기서도 도적, 왜소함, 약자 등을 표현한다. 특히 재빠르고 약삭빠름에 비김이 많다. 문학 작품에서는 쥐의 모습을 도적이라는 이미지로 많이 묘사했다. 중국 고대의 시가집인 ‘시경’의 ‘석서(碩鼠)’편에는 큰 쥐가 백성에게 세금을 과중하게 거둬들이는 것을 탓하는 장면이 있다. 큰 쥐야 큰 쥐야 우리 식량 앗아가지 말라/3년이나 널 보살폈는데도 날 보살필 생각은 없구나/이제 너를 버리고 저 평화로운 지역을 찾아가련다 여기서 큰 쥐를 폭정을 일삼는 임금이다. 임금이 백성을 못살게 굴어 견딜 수 없음을 한탄한 것이다. 정약용은 이노행(奴行)이라는 시에서 쥐를 간신과 수탈자에 비유했다. 쥐는 구멍 파서 이삭 낟알 숨겨 주고/집쥐는 집을 뒤져 모든 살림 다 훔친다/백성들은 쥐 등쌀에 나날이 초췌하고/기름 마르고 피 말라 뼈마저 말랐다네 들쥐는 백성의 곡식을 수탈하는 지방관리, 집쥐는 궁궐 내에서 국고를 탕진하는 간신배이다. 특히 인의(仁義)에 의한 덕치주의를 표방하는 유교는 국왕의 교화에 의한 왕도정치를 이상으로 한다. 이 시에서는 이같은 군주의 정치가 쥐로 표상되는 간신배에 의해 피폐화됨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 옛말에 ‘나라에는 도둑이 있고, 집안에는 쥐가 있다.’는 말과 통한다.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 민속연구과장
  • KT “창단협상 중단”

    서울을 연고로 프로야구단 창단을 추진하는 KT가 일부 구단의 집단 반발에 한국야구위원회(KBO)와의 창단 협상 중단 의사를 밝혀 파문이 예상된다. KT는 30일 “다른 7개 구단 전체가 원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전면 중단하겠다. 야구단 창단 취지는 국민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한 것이다. 상황이 다르게 전개돼 우려스럽다. 반대를 무릅쓰고 창단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기존의 서울 연고 구단 LG와 두산은 지난 28일 “절차를 무시한 KBO의 신생 구단 발표를 수용할 수 없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서를 낸 바 있다.LG와 두산은 현대가 지난 2000년 서울에 들어오려면 프랜차이즈를 나줘주는 대가로 27억원씩 받기로 했다. 그러나 현대를 인수, 재창단하는 KT가 ‘0원’에 서울에 둥지를 틀기로 해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KBO는 가입금도 현대 구단 운영비로 쓴 131억원의 절반도 안되는 60억원만 받기로 해 반발을 부추겼다.그러나 신상우 KBO 총재는 “기업으로 따지면 현대는 파산 상태다. 새로운 시작을 원하는 KT에 그 비용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사실 공짜로 가져가라고 해도 선뜻 나서는 기업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태가 일어날 것을 예상한 듯 김인식 한화 감독은 지난 29일 “야구계는 힘을 합해 현대를 살려야 한다. 지금 KT가 참여하지 않으면 대안을 찾을 시간이 없다.”면서 “잘못해 7개 구단이 되면 야구 역사에 죄짓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구단이 프로야구를 살리기 위해 일정 부분 희생할 필요가 있다는 것.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아파트 중도금 이자도 못내는데…

    Q3억 2000만원의 아파트를 분양받고 계약금과 중도금 일부로 합계 5000만원을 낸 후 중도금은 대출로 충당하다가 입주시기가 지난 지금 사정이 어려워 잔금과 중도금 2억 7000만원에 대한 이자를 못 내고 있습니다. 이미 낸 5000만원으로 위약금과 이자를 해결하고 포기하려고 하니 분양회사가 허락하지 않고, 싸게 팔아서 해결하려고 해도 매매가 되지 않습니다. 다른 빚과 같이 파산신청을 하려고 해도 재산이 있어 파산이 안 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갑갑합니다. -임성민(가명·39세) A임성민씨의 요청을 받아들이면 주택사업자는 회계상으로 계약금을 몰수하는 이익을 실현하지만 미분양주택이 재고로 남게 됩니다. 주택사업자는 은행이 분양을 받는 사람에게 실행하는 중도금·잔금대출에 있어서 연대보증을 서는데, 신규 입주 아파트의 거래가 부진하면 투자를 회수할 수 없어 부도로 내몰릴 위험이 커지므로 주택사업자는 계약 해제 및 채무인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게 됩니다. 임성민씨는 주택사업자에 대해 2억 7000만원을 내면 명목상 3억 2000만원의 부동산을 취득할 권리가 있습니다. 반면에 은행에 대해서는 무조건 2억 7000만원을 내야 할 채무가 있고 또 다른 채무가 있습니다. 따라서 객관적인 지급불능상황이 발생한 것이라고 할 것이므로 임성민씨는 파산절차에 의해 채무를 청산할 자격이 있습니다. 임성민씨의 파산 사건에서 파산재단을 충실화할 책임을 진 파산관재인은 이와 같은 분양 계약을 이행하거나 파기할 수 있고 또 양도할 수 있는데,2억 7000만원을 조달할 여건이 되지 않고 또 거래가 끊긴 상황에서는 파기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계약 파기로 분양회사의 아파트 이전 의무는 소멸하며 계약금도 몰취할 수 있고 중도금반환채무도 손해배상채권과 대략 상계될 것입니다. 은행은 전액에 대해 파산채권자가 되지만 분양회사와의 관계에서 상당부분 상환받을 수 있습니다. 파기를 하면 파산재단의 재산은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므로 결국 파산절차는 폐지돼 바로 면책절차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문제는 파산관재인의 보수를 채무자에게 예납하게 하는데, 많은 법원이 그 금액을 채무자가 감당하기 힘든 수준인 500만원 정도까지 정하는 점입니다. 파산재단의 구성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있는 경우에는 그 중에서 지급하도록 하고,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변호사에게 일반적으로 요구되는 공익활동의 일환으로 파산관재인의 직무를 집행하게 하는 방향으로 전환해 작은 비용으로 파산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개선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법원서 파산 취하하고 ‘회생’ 강권

    Q10년 전 선배 의사의 꼬임으로 리스회사에 보증을 섰습니다. 집이 경매로 넘어갔고 압류 등으로 가정불화가 생겨 이혼도 했지만 아직도 10억원이 넘는 채무를 지고 있습니다. 갚기가 너무 힘들어 최근 파산 신청을 했는데 법원에서는 제가 의사라는 이유로 파산을 취하하고 회생을 신청하라고 강권합니다. 의사라고는 해도 열심히 환자를 볼 수 있는 나이가 지나가고 있는데 갑갑할 따름입니다. -안대형(가명·49) A정직하지만 불운한 채무자라면 가진 재산을 채권자들이 공동으로 권리행사를 할 수 있도록 내 놓아 그것으로 과거의 채무를 청산한 것으로 하고 나머지 금융채무를 면할 수 있다는 법리가 우리나라의 실무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채무자들의 어려움을 덜어 주기 위한 것인데 불과 몇 년 되지도 않아 이 같은 ‘파산제도’에 대한 역풍과 도전이 만만치 않습니다. 조금이라도 벌이가 있으면 파산을 하지 말고 개인회생을 통해 최소한이라도 갚아야 한다는 것이 금융채권자들의 주장이고 일부 지방의 파산 재판부가 받아들이는 이유입니다. 그리하여 중상위의 연봉을 받는 관리직 사원이나 의사와 같이 인적 자본, 즉 장래 소득을 올릴 능력이 큰 사람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사정을 들어 보지도 않고 무조건 파산 선고를 거부하는 경향도 엿보입니다. 법의 취지에 부합하는지 여부와 관계 없이, 현재의 법원이 추구하고 있는 방향이라면 보통의 사람들이 거스르기는 힘든 것이라 할 것이고 바꿀 방법도 마땅치 않은 이상 파산을 취하하고 현재의 실무에 순응하든가, 실무가 바뀔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 될 것입니다. 2006년 4월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 속칭 통합도산법 시행 이후 과거 주식회사에만 적용되었던 회사정리 제도가 개인을 포함한 모든 채무자에게 확대돼 이것을 회생이라고 부르게 됐습니다. 회생 제도하에서는 채무재조정을 포함한 상환계획을 작성해 채권자들의 의결을 거쳐 이것을 법원이 인가하게 되면 기존의 채무는 회생계획이 정하는 범위로 변경됩니다. 원칙적으로 채무자가 작성하지만 채권자도 대안을 제시할 수 있고, 조별로 담보권자의 3/4, 일반채권자의 2/3의 찬성으로 가결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공정하고 형평에 맞는 회생계획에 관해서는 가결되지 못한 조가 있더라도 그 조의 권리자에 대해 담보제공 등의 방법으로 권리보호 방법을 마련하는 것을 전제로 법원이 회생계획을 인가하기도 합니다. 채무자의 회생신청을 법원이 기각하거나 일단 개시한 후에도 부결 기타 사유로 회생절차를 폐지하면 법원은 직권으로 파산선고를 할 수 있고, 회생계획을 인가한 이후에 채무자가 이를 이행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채무자에게 파산선고를 해야 합니다. 따라서 회생신청은 내심으로는 파산신청을 바라지만 실무상의 어려움 때문에 주저하는 사람의 전략적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