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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 유로존 전망과 한국의 장단기 대응방향/현정택 인하대 국제통상학부 교수

    [시론] 유로존 전망과 한국의 장단기 대응방향/현정택 인하대 국제통상학부 교수

    엊그제 국제통화기금(IMF) 협의단이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을 3.25%로 낮출 것이라고 얘기했다. 두말할 나위 없이 그리스 재정위기로 촉발된 유럽 경제의 침체 때문인데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억울한 측면도 있다. 서울에서 8000㎞도 넘게 떨어진 곳에 있는, 국내총생산(GDP)이 우리의 3분의1도 채 안 되는 나라에서 시작된 문제가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으니 말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세계경제는 서로 밀접히 연계되어 나비효과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경제적 충격이 전파되는 속도와 강도가 매우 높은 것이 현실이다. 널리 알려진 대로 유럽 경제위기의 원인은 두 가지다. 첫째 유로라는 단일 통화를 채택함으로써 경쟁력이 취약한 그리스·포르투갈·스페인·이탈리아 등 남부 유럽 국가는 독일 등의 제품에 밀려 생산과 수출이 줄고 이에 따라 경제가 침체되었으며, 둘째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재정지출을 확대하여 국가부채가 쌓임으로써 지불능력이 문제가 된 것이다. 유럽 경제위기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경로도 두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첫째, 실물부문에서 유럽의 경기침체로 수출이 줄어드는 것인데 실제로 금년 들어 대 유럽연합(EU) 수출은 18%나 감소했다. EU에 대한 수출이 전체의 10% 정도로 그 비중이 높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 하겠으나 다른 지역에 대한 수출도 유럽 경기 침체의 간접적 영향을 받으므로 효과를 정확히 측정하기는 어렵다. 둘째, 국제금융 불안으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외국자금이 국내에서 이탈하여 우리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는 것이다. 우리는 2008년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 직후 불과 두 달 사이에 5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국외로 빠져 나가고 이로 인하여 한국경제의 위기설이 시중에 떠돌았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향후에 우리가 대응해 나가야 할 방향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처리 상황에 따라 다른데, 17일에 있을 그리스 2차 총선의 결과가 중요하다. 만약 총선 결과, 새 집권당이 유럽 국가들과의 합의를 저버리고 그 결과 유로존 유지가 불가능할 경우에는 그리스의 탈퇴라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비상사태에 대처하기 위한 실행계획(contingency plan)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정부도 이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는데, 그 내용의 우선순위는 통화 스와프 등 외화자금의 확보와 금융기관 및 중소기업에 대한 유동성 공급에 두어야 마땅하다. 유의해야 할 점은 ‘비상 시 대비계획이 있다.’는 말과 ‘지금이 비상시기다.’라는 말은 그 의미와 파급효과가 크게 다르다는 것이다. 최근 어느 당국자가 지금이 대공황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하였다는데 사실과는 다르다.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인 미국은 1분기에 1.9% 성장하는 등 완만하나마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고, 우리의 최대시장인 중국의 수출도 최근 들어 두 자릿수 증가를 회복했다. 실제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공식적으로 결정하는 일은 유럽 국가 모두에 큰 부담이므로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위기 전염 경로에 있는 나라들에 각국 사정에 따라 대증요법식의 필요한 지원을 하는 방안이 실현될 가능성이 있다. 유럽의 경제위기가 구조적인 데서 기인한 까닭에 이러한 대증적 처방은 문제 해결의 장기화를 초래하는데,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첫째로 자본의 유출입 변동 폭을 줄이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외국인 자금은 직접투자(FDI)가 거의 없는데 증권이나 은행 차입보다 FDI를 늘리도록 인센티브를 강화해야 하며, 제한적 거래세 부과 등으로 단기자금의 유출입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로 유통, 문화, 교육, 의료 등 내수 서비스산업에 대한 규제를 줄임으로써 수출 경기의 영향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재정건전성을 유지해야 한다. 한국이 1998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다른 나라보다 앞서 극복한 비결도 재정이 튼튼하여 신속한 대응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 [사설] ‘낙하산 인사’가 공공기관 부실경영 키웠다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는 백서를 통해 2006년 10월 기준으로 87개 공기업을 조사한 결과 비상임이사로 임명된 95명 중 37명이 정치권 또는 관료 출신이라며 참여정부의 낙하산 인사 실태를 꼬집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기준으로 보면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 기관장 103명 중 청와대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치권, 관료 출신은 60명에 이른다. 감사와 상근임원, 사외이사까지 합치면 300명을 훨씬 웃돈다. 참여정부의 대표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낙하산·회전문 인사가 더욱 심해진 것이다. 그 결과 2010년 정치권 출신 기관장인 공기업 24곳 가운데 10곳이 C등급 이하의 평가를 받았고, 기관장 개인평가도 모두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도 사정은 비슷하다. 기관장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S등급은 한명도 없었다. 최하 E등급을 받아 기관장 해임 건의조치가 이루어진 한국해양수산연구원(원장 강신길)의 경우 전체 직원은 100명 남짓한데 태스크포스만 30개를 넘었다고 한다. 평가단은 자의적인 인사에다 실현 가능성이 없는 중장기계획을 남발하면서 방만 경영의 백태를 보여줬다고 하니 연구원의 한심한 분위기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같은 E등급을 받은 축산물위해요소중점관리원(원장 석희진)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정부가 기관장 급여를 통제했음에도 지난해 기관장 급여를 17.3%나 올렸다고 한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실시한 기관 부패조사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고도 급여를 올린 배짱에 할 말을 잃을 정도다. 공공기관의 이 같은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려면 무엇보다 ‘낙하산 인사’부터 근절해야 한다. 보다 나은 자리에 가기 위해 잠시 머물다 가는 곳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공기업 혁신과 경영 합리화에 힘을 쏟을리 만무하다. 이들 때문에 유능한 민간 출신 외부 전문가나 내부 인사들이 경쟁 대열에서 밀려난다.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은 정권의 전리품이 아니다. 인사 검증이라는 명분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돼온 낙하산 인사관행을 이젠 접어야 한다. 그리고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공기업에 대해서는 성과급 지급 유보가 아니라 파산까지도 불사하는 등 더욱 엄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 [경제 브리핑] 국민·외환銀, 8000만弗 국제 소송 휘말려

    국민은행과 외환은행이 약 8000만 달러 규모의 국제소송에 휘말렸다. 2008년 대형 금융사기 사건으로 파산한 미국 버나드 메이도프 펀드의 청산관재인이 지난달 16일 두 은행을 상대로 과도하게 지급한 펀드 환매금을 반환하라며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당시 국민은행은 4200만 달러, 외환은행은 3360만 달러를 환매받았다. 이 건을 두고 수탁기관인 두 은행은 다른 해외펀드로부터도 피소당한 상태다. 두 은행 측은 “법정에서 시시비비가 가려질 것”이라며 승소를 자신했다.
  • [집의 몰락] 집값하락 → 대출연체 → 매물폭탄 → 경기침체 → 가계파산

    집값 하락이 가계부채 악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주택 구입자의 대부분은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는다. 집값이 오르고 주택거래가 활발하면 집을 팔아 대출을 갚는 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최근처럼 거래가 실종되고 집값이 내려가는 상황에서 대출 만기가 돌아오면 원금과 이자를 갚기가 어려워진다. 은행 빚을 갚기 위해 주택 매물이 시장에 한꺼번에 쏟아지면 부동산 경기가 폭락하고, 가계들의 채무불이행 선언이 이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월 가계부채 연체율은 5년 2개월 만에 최고치인 0.89%를 기록했다. 전체 은행권 가계대출(454조원)의 68%(308조원)를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은 0.79%로 지난해 12월 이후 5개월째 오르고 있다. 그만큼 원리금 상환이 빠듯한 가계가 늘었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비율은 2010년 131.7%에서 지난해 135.5%로 1년 새 3.8% 포인트나 증가했다. 가계 빚 부담은 더 가중될 전망이다. 올해부터 2014년까지 주택담보대출의 만기가 돌아오거나 거치기간이 종료돼 원금까지 갚아야 하는 대출은 전체 가계 담보대출의 54.8%에 이른다. 금액으로 따지면 올해 19조 2000억원, 2013년 24조 6000억원, 2014년 37조 5000억원 등 모두 81조 3000억원에 육박한다. 집을 팔아 대출금을 갚고 싶어도 집값 하락으로 손해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망설이는 가계가 적지 않다. 국민은행 부동산정보팀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2008년 8월 104.1에서 지난달 98.4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계부채의 선제적 연착륙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주택시장이 구조조정 과정에 있으므로 가계 대출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면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신규대출을 축소하면서 가계대출 총량을 완만히 줄여나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달란·이성원기자 dallan@seoul.co.kr
  • 이정배 파이시티 前대표 포스코건설 사장 등 고소

    서울 양재동 복합유통센터 파이시티를 둘러싸고 고소·고발전이 본격화됐다. 서울중앙지검은 포스코건설과 우리은행 관계자들이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법원을 속이고 입찰을 방해했다며 이정배(55) 전 파이시티 대표가 지난 5일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8일 밝혔다. 피고소인은 포스코건설 정동화 사장과 조모 전무, 우리은행 이순우 행장과 고모 부장, 김광준 파이시티 법정관리인 등 5명이다. 이 전 대표는 소장에서 “이들은 지난해 5월 입찰설명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되려면 기존 파이시티 사업 대출금 5000억원의 지급보증 조건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해 건설사들이 모두 입찰을 포기하도록 한 뒤 포스코건설에 대해선 대출보증 없이 단독 응찰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서울중앙지법 3파산부 판사들을 속여 응찰자가 없다는 이유로 시공사 선정을 허가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앞서 지난해 11월 우리은행과 포스코건설 관계자들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한편 법정관리인 김광준씨는 수백억원의 회삿돈을 빼돌리고 회사에 손실을 끼친 혐의로 이 전 대표를 고소해 검찰이 수사 중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대체에너지의 표류] 年1조원 혈세 쏟는데… 태양광·풍력산업 기술 여전히 걸음마

    [대체에너지의 표류] 年1조원 혈세 쏟는데… 태양광·풍력산업 기술 여전히 걸음마

    ‘녹색성장’을 기치로 내세운 정부는 집권 5년 동안 신재생에너지 구축 사업에 해마다 1조원 안팎의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런 와중에 국내 태양광, 풍력 등 관련 산업계는 고사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 처음부터 구체적인 전략의 부재와 평가나 분석 없는 실행이 낳은 ‘정책 실패’라는 비판이 나온다. 6일 기획재정부와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2011년 총 9864억 9600만원에 이르는 신재생에너지 예산안은 크게 ▲발전차액(태양광 등 발전비용의 차액 지원)이 전체의 38.0%인 3750억여원 ▲신재생에너지 연구개발(R&D)과 인프라 구축이 31.2%인 3087억여원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30.5%인 3018억여원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MB 정부는 참여정부와 비교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연구지원 예산을 대폭 늘리며 5년 동안 1조원이 넘는 예산을 사용했다. 그러나 국내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여전히 초보적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발전설비 수주 등 사업 실적도 이렇다 할 만한 게 없다. 이에 대해 정부는 관련된 세계 수요의 부진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풍력 시장 등은 연평균 5%(2011년 기준) 정도의 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 태양광 산업은 수요 부진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왜 글로벌 시장에 대한 예측을 정확히 하지 못했느냐는 문제점이 지적됐다. 에너지 산업은 하루아침에 수요가 발생하고 사라지는 민감 산업이 아니기 때문이다. 차정환 에너지시민연대 부장은 “R&D 예산이 제대로 쓰였는지, 산업화에 얼마나 기여를 하고 있는지 등에 대한 평가와 분석이 전혀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풍력발전에 나선 한 대기업의 임원은 “처음부터 청사진만 있고 마스터플랜과 정확한 수요 예측, 실행 평가·분석 등이 없었다.”면서 “정부가 많은 지원 예산을 썼다고 하지만 총체적 부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자평했다. 태양광 발전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세계에서 두 번째 규모로 생산하는 국내 OCI는 최근 건설 중이던 군산4공장과 새만금5공장에 대한 투자를 잠정 연기했다. 투자액만 각각 1조 6000억원, 1조 8000억원에 이른다. 또 KCC가 지난해 12월 연산 3000t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고, LG화학과 SK케미칼은 태양광 신규사업 투자를 보류했다. 최근 2년 동안 태양전지를 생산하는 중소기업 9곳 중 8곳이 문을 닫았다. 외국 업체들도 타격을 입었다. 지난 4월 독일 태양광 업계 1위인 큐셀이 파산 신고를 했고, 세계 1위 미국 퍼스트솔라는 전체 직원의 30%인 2000명을 구조조정했다. 이는 세계 태양광 수요의 74%를 차지하는 유럽이 부채 문제로 보조금을 줄이면서 시장 자체가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재정 위기의 진원지인 그리스와 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들이 공교롭게 태양광 수요를 주도해 왔다. 최지환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로존 위기로 올해 유럽 태양광 설치 시장은 전년 대비 30% 정도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투자에 따른 공급 초과 현상 역시 가격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당 80달러 선까지 치솟았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달 30일 기준 24.08달러 선까지 추락했다. 선두 업체들의 생산 원가가 ㎏당 25달러 전후라는 점을 감안하면 생산을 할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이다. OCI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5% 정도 하락한 1018억 8100만원에 불과했다. 매출도 23.3% 줄어든 8906억원에 그쳤다. 정호철 솔라앤에너지 이사는 “2014년 하반기에는 태양광 업체의 공급과잉 상황이 점차 해소되면서 가동률 85%로 수급의 균형을 이룰 것”이라고 예측했다. 강희찬 환경정책평가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이 월등한 만큼 우리 업체들은 신소재 개발과 발전 효율 극대화 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준규·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EU, ‘부실은행·공적자금 고리’ 차단 나섰다

    유럽중앙은행(ECB)이 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현행 1.0%로 6개월 연속 동결하면서 취약한 금융시장에 내년 초까지 단기유동성 자금지원을 연장하기로 했다. 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부실은행 구제에 세금을 투입하지 않는 것을 골자로 한 은행권 개선안을 내놨다. ●2018년부터 적용… 현안 해결 도움안돼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는 이날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ECB는 경제지표와 유로존의 상황 전개를 예의주시하며, 유로존 경제의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면서 “고정금리 대출을 필요한 만큼 오랫동안 지속할 것이며, 적어도 내년 1월 15일까지는 연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과 올 2월 제공한 3년 만기 장기대출 프로그램 재가동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드라기는 “일부 회원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금리인하를 희망했다.”고 밝혀 그리스 총선 재실시와 스페인 위기 심화 등 유럽의 금융시장 악화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다음 달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EU는 이날 또 금융권 감시를 강화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미셸 바르니에 EU 시장 및 금융 당당 집행위원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실은행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 관행을 끊기 위해 27개 회원국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개선안을 밝혔다. 이는 EU가 단일한 은행 감독을 추구하는 ‘금융동맹’(banking union)으로 가는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개선안에 따르면 당국이 부실 우려가 있는 은행의 사태 해결을 위한 조기 개입, 은행 경영진과 이사진 교체 및 해임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금융권과 투자자들의 도덕적 해이를 예방하기 위해 해당 은행 주식과 채권 소유자 등이 스스로 손실을 감수하도록 의무화하는 조항도 포함됐다. ●ECB, 기준 금리 6개월 연속 동결 이와 함께 회원국별로 은행의 파산 위기에 대비해 구제금융 자금원으로 이른바 ‘해결 기금’(resolution fund)을 설립하고, 은행들이 일종의 보험료 성격의 부담금을 정기적으로 납부하도록 했다. 해결 기금 부담금 납입시기 등 개정안 핵심 조항들의 발효시점이 2018년 1월 이후로 설정됨에 따라 현행 위기 해결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바르니에는 “당국은 향후 금융위기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수단들을 갖춰 줘야 한다.”면서 “그러지 않으면 시민 혈세로 구제 비용을 부담하고 은행들은 이를 통해 생존하는 과거의 폐단이 되풀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르만 반롬푀이 EU 상임의장이 다음달 28~29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EU정상회의에서 개선안을 보고한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은 “오늘 제안은 EU가 금융동맹으로 가는 아주 근본적인 조치”라고 평가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국민연금, 서울고속도 수상한 지분 매입

    국민연금관리공단이 국내 9개 대형건설업체들이 갖고 있던 ㈜서울고속도로의 지분 86%를 특혜 매입해 준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고속도로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민자구간(일산~퇴계원 간 36.3㎞)에서 2006년 6월부터 30년간 통행료를 징수하는 법인이다. 5일 복수의 국내 금융권 관계자는 “지분 매각이 본격 추진된 2008년 6~11월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시작된 세계적 금융위기로 미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가 파산 신청을 하고 국제 원유가격이 급등해 국내 건설업체들이 유동성 위기설로 현금 확보전에 나서는 등 국내외 경기전망이 매우 불투명했던 상황”이라며 국민연금의 지분 매입 경위에 의문을 제기했다. 대우건설 등 9개 건설업체는 2000년 자본금 12억원으로 서울고속도로를 만든 뒤, 2007년 12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민자구간을 완공했다. 이어 이듬해인 2008년 6월 대우건설이 지분 10%(920만주)를 주당 1만 9000원씩 국민연금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GS건설 등 나머지 7개 건설사들도 같은 해 11월 국민연금과 다비하나이머징인프라투융자회사에 지분을 매각했다. 금호산업은 지분 14%(1288만주)를 다비하나 측에 주당 9500원(액면가 5000원)에 매각했다. 이를 통해 국민연금은 서울고속도로 지분의 86%를 매입했다. 나머지 14%는 다비하나 측이 사들였다. 지분 매각으로 건설업체들은 약 1조 2590억원을 받아 출자금 대비 7990억원의 차익을 챙겼다. 여기에다 민자구간 시공 뒤 챙긴 공사이익(총공사비 1조 4712억원 대비 약 40%)을 더하면 총수익은 더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국민연금이 최대주주가 된 서울고속도로는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2011회계연도에 정부의 MRG협약(최소운영수입 보장)에 따라 415억 9000만원의 재정지원을 받고도, 주당(액면가 5000원) 347원의 손실을 기록하고, 2010회계연도에는 143억 8300만원을 보조받고도 주당 107원의 순이익을 얻는 데 그쳤다. 2009회계연도에는 184원, 2008회계연도에는 489원의 주당순손실을 기록했다. 서울신문은 국민연금 측에 지난 3월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서울고속도로 지분의 인수 경위와 투자운용수익률 등의 정보공개를 요구했으나 국민연금 측은 “영업에 관한 사항은 공개 대상이 아니다.”라며 거부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향판출신 장애인 대법관 올랐다

    향판출신 장애인 대법관 올랐다

    법관 임용마저 가로막았던 장애를 딛고 사회적 약자 보호에 힘써 온 김신(55) 울산지법원장이 29년 만에 대법관 후보에 올랐다. 또 줄곧 지방에만 근무한 대표적인 ‘향판’(鄕判)이다. 김 후보는 “평판사도 안 될 뻔했던 사람이 대법관에 제청됐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어린 시절 소아마비 후유증으로 오른쪽 다리에 보조기를 해야 걸을 수 있었다. 학창시절 차별과 냉대는 차가웠다. 수모를 이기는 길은 ‘성공’하는 것뿐이라고 여겼다. 꿈을 갖고 도전했다. 1976년 서울대 법학과에 합격하는 기쁨을 누렸다. 1980년 제22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그리고 2년 뒤 사법연수원을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 판사로 지원했다. 그러나 장애인이라는 사회적 편견이 법관 임용을 막았다. 법관도 현장 검증 등의 활동이 요구되기 때문이라는 이유로 임용이 거부된 것이다. 장애인 및 인권단체를 비롯, 비판 여론이 들끓자 5개월 늦게 법관의 길을 터 줬다. 1983년 2월 부산지법 판사에 임명됐다. 이후 부산과 울산 지역을 단 한 번도 떠나지 않았다. 민사·형사·행정·파산 등 다양한 재판 업무를 두루 담당했다. 김 후보는 ‘장애우가 있는 곳에 그가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부산·울산 지역의 장애인 관련 행사에 빠지지 않았다. 봉사단체의 회장을 맡는 등 장애인 및 소수자 인권보호 활동에 앞장섰다. 김 후보는 부산고법 행정1부 재판장 때 1789명이 국토해양부 장관 등을 상대로 낸 하천공사시행계획 취소소송 항소심 판결에서 “보 설치와 준설 사업이 예비 타당성 조사를 거치지 않은 하자가 있어 위법”이라고 판결했다. 4대강 사업의 핵심 사업인 보 설치와 준설이 위법이라는 최초의 판결이었다. 김 후보는 “오른쪽 다리는 마비돼 지금도 보조기를 착용해야 걸을 수 있을 정도”라면서 “선두주자가 아니라 항상 남을 뒤따르던 사람이, 꼴찌만 거듭한 사람이 대법관에 제청됐다.”면서 “우리 사회와 사법부가 많이 성숙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책임감으로 마음은 무겁다. 장애인과 약자·소수자들을 위한 재판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보고 선택한 것 같다.”면서 “사법부가 국민의 신뢰를 잃고 있는 시기인 만큼 해야 할 역할이 많다.”고도 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유로존 위기 후폭풍…국내 은행권·기업들 자금조달 잇단 차질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탈퇴 가능성이 커지고 스페인 은행권의 파산이 우려되는 등 유럽 위기가 확산되면서 국내 은행과 기업들의 자금 조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대규모 채권 발행을 계획했다가 금리 조건이 맞지 않아 취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25일 5000억원 규모의 10년 만기 후순위채를 발행하려다 바로 전날 취소했다. 발행 금리가 만족스럽지 않은 것이 이유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유로존 상황에 따라 국내 채권 금리가 더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의 흐름을 지켜보면서 채권 발행 시기를 다시 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22일 1억 5000만 스위스프랑(약 1800억원) 규모의 채권을 현지 시장에서 발행했다. 그러나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이슈가 불거지면서 갑작스레 조달 금리가 치솟아 막판에 발행을 포기할 뻔했다. 국내 기업 가운데서는 한국수자원공사가 유로존의 불똥을 맞았다. 수공은 이달 안에 5억 달러 규모 이상의 5년 만기 달러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었다.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IB)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기획재정부의 승인까지 받았지만, 유럽 위기로 상승한 조달 금리가 발목을 잡았다. 주관사들은 미 국채 수익률에 가산금리 245bp(1bp=0.01% 포인트)를 보탠 수준이 적절한 발행 금리라는 의견을 전달했지만 수공은 이보다 최소 5bp는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결국 채권 발행이 연기됐다. 2억~3억 스위스프랑 규모의 채권 발행을 추진 중인 LG전자도 유로존 상황을 지켜보면서 발행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日 시스템 반도체도 붕괴 위기

    경영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반도체 업계가 한발 더 나아가 사면초가에 빠져들고 있다. 일본 D램 업체 엘피다가 파산보호 신청에 이어 매각 절차가 진행되는 가운데, 시스템 반도체 업체인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도 실적 악화로 직원 6000명을 구조조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일본 반도체 사업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르네사스는 전 직원 4만 2000여명 가운데 15%에 달하는 6000명 정도를 감원하기로 하고 최종 조정에 들어갔다. 르네사스는 세계 시스템반도체 업체 가운데 지난해 매출 기준 4위를 기록했다. 르네사스의 주력 제품인 시스템반도체는 자동차나 휴대전화 등 디지털 제품의 두뇌 기능을 담당한다. 특히 자동차에 쓰이는 전자제어장치(ECU)는 시장점유율 세계 1위로 도시바, 엘피다 등과 함께 일본 반도체 업계를 이끄는 기업으로 평가받아왔다. 하지만 르네사스는 신규 채용을 줄이고 명예퇴직 형태로 인력 구조조정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일본 내 공장 통·폐합과 매각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도호쿠 대지진의 여파로 생산시설이 타격을 입은 데다, 엔화 가치 급등으로 인한 수출 채산성 악화, 계속되는 세계 경기침체 등으로 시스템반도체 수요가 줄어 경영난이 심화됐다. 마이크론 인수가 내정된 엘피다에 이어 르네사스가 대규모 감원에 나서는 것에 대해 ‘1980년대만 해도 세계 반도체 시장을 이끌던 일본 반도체 산업이 30년 만에 한국 업체들에게 밀려 불황에 빠져들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이력서 ‘1만 5000장’ 내고도 취업 못한男 결국

    ”제발 저 좀 써주세요!” 지난 10년간 무려 1만 5000장의 이력서를 내고도 취업을 못한 남자가 광고판을 몸에 걸치고 거리에 나섰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영국 중부에 있는 우스터셔의 한 교차로에서 연락처가 씌여진 광고판을 두르고 필사적으로 구직활동에 나선 한 남자의 사연을 소개했다. 올해 40살의 이 남자 이름은 로빈 노튼. 그가 10년간 회사에 제출한 이력서만 1만 5000장으로 1주일에 대략 25곳의 회사에 지원했다.  1만 5000번 떨어졌다고 해서 그의 ‘스펙’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노튼은 역사학 석사학위를 가지고 있으며 몇개의 국가인증 자격증도 있다. 노튼은 “1주일에 최대 50군데 회사에 지원했지만 거의 답변을 받지 못했다.” 면서 “얻고 싶은 직업이 까다롭지도 않으며 단지 정규직을 원한다.”고 밝혔다. 과거 7년간 한 회사에 근무한 바 있는 노튼은 이후 사업을 시작했으나 2002년 파산했다. 이후 그는 빌딩 청소 등 각종 잡부 생활로 근근히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노튼은 “회사들이 젊고 팔팔한 20대를 고용하지 나같은 40대를 원하는 것 같지 않다.” 면서도 “나는 무슨일이든 할수 있는 충분한 자격과 경험이 있다.”며 구직을 호소했다.  인터넷뉴스팀 
  • “유럽발 금융위기, 리먼사태 이상 충격파 우려”

    “유럽발 금융위기, 리먼사태 이상 충격파 우려”

    유럽발 금융위기가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이상의 충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다음 달 17일 그리스 총선에서 그리스가 연정 구성에 실패하고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 그리스가 뱅크런(대량인출사태)을 막기 위해 예금동결 조치를 취하게 되고 유로존 및 국제 경제에 신용경색이 올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그리스·스페인 뱅크런 사태가 본격화될 경우 우리나라는 외부요인에 취약하기 때문에 테일 리스크(Tail Risk·발생 가능성은 극히 낮지만 일단 발생하면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위험)까지 대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22일 금융당국 관계자는 “만일 그리스가 총선에서 연정 구성에 실패해 유로존을 무질서하게 탈퇴할 경우 스페인 등 주변국의 뱅크런, 글로벌 경기 둔화 심화, 유로존 붕괴 가능성 등으로 리먼 사태 이상의 충격이 발생할 수도 있다.”면서 “그리스와 스페인 상황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JP모건은 최근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시 유로존 손실규모가 3950억 유로(약 588조원)라고 발표했다. 국제금융협회는 지난 2월 1조 유로(약 1488조원)의 손실규모를 예측한 바 있다. 하지만 그리스가 연정 구성에 성공하고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 독일의 손실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2.8%인 750억 유로(약 112조원)로 추정된다. 프랑스의 손실은 GDP의 2.5%인 500억 유로(74조원)로 추산됐다. 전문가들은 그리스는 유로존 탈퇴로 인해 ▲뱅크런을 막기 위한 예금동결 조치로 인한 자금경색 ▲유럽연합(EU) 탈퇴에 따른 단일시장 이익 포기 ▲드라크마화(그리스 화폐)의 가치폭락으로 인한 대외부채 증가 및 기업 파산 ▲드라크마화 대량발행으로 초고물가 ▲드라크마화 신규발행 등의 거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봤다. 김득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전문위원은 “그리스가 예금동결을 단행하고 자국 화폐가치 폭락이 겹치면서 신용경색과 기업의 줄도산이 일어날 경우 주변국 은행의 손실이 커지면서 금융위기로 옮아갈 가능성이 있다.”면서 “국내 은행 차입 규모의 49%가 유럽계 자금이고 주식·채권의 외국계 자금 중 30%가 유럽계임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도 큰 충격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실물경제는 잘 돌아가는데 외환유동성이 부족한 경우를 막는 한편 외환의 흐름을 자세히 읽어 금융권뿐 아니라 기업 등에도 대비할 수 있는 시그널을 주어야 한다.”면서 “또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 외에 테일리스크까지 점검하고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9.56포인트(1.64%) 오른 1828.69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461.45로 전날보다 12.56포인트(2.80%) 상승했다. 증권시장은 3거래일 만에 1800선을 회복한 데 대해 다소나마 안도했지만 외국인이 이달 들어 순매도세를 멈추지 않고 있는 데 대해 큰 우려를 보였다. 외국인은 이날 284억원을 순매도해 이달 1일부터 15거래일 연속 3조 2461억여원 상당의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이경주·이성원기자 kdlrudwn@seoul.co.kr
  • 전북 태양광산업 육성 ‘빨간불’

    전북도의 태양광산업 메카 조성 전략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21일 도에 따르면 태양광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 과잉생산으로 국제 가격이 폭락하자 관련 기업이 도산하고 투자를 보류하는 등 태양광산업 육성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도는 군산, 익산, 새만금 일대에 태양광 발전 기초 소재부터 완제품까지 생산하는 기업을 수직계열화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 전북을 태양광산업의 세계적인 중심지로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도내에는 태양광 관련 기업이 65곳에 이르고 이들 기업이 폴리실리콘부터 부품인 잉곳과 웨이퍼, 완제품인 전지와 모듈 등을 생산한다. 전북대와 군산 마이스터고 등 17개 학교는 전문인력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최고 80달러에 거래되던 폴리실리콘 가격이 최근 20달러까지 폭락하자 태양광산업이 흔들리고 있다. 완주군에서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하던 A사는 지난해 8월 파산했다. 지난 3월에는 태양광 부품소재 생산업체인 S사 완주공장의 외국인 투자 자본 3000만 달러가 빠져나가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빛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바꾸어 주는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세계적인 기업 OCI가 군산과 새만금지구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보류하기로 결정해 관련 기업들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OCI는 2010년 8월 새만금에 2020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해 태양광 관련 공장을 건립할 계획이었지만 지난 18일 군산산단 제4공장과 새만금산단 5공장에 대한 신규 투자를 잠정 연기한다고 공시했다. OCI는 군산에 1조 8800억원을 투자해 연산 2만t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건설하고 새만금에 1조 8000억원을 들여 연산 2만 4000t 규모의 공장을 건립, 세계 1위의 태양광소재 기업으로 발돋움할 계획이었다. 이에 대해 전북태양광산업협회 양오봉(전북대 교수) 감사는 “현재 세계 태양광시장은 구조 조정 과정에 있어 연말 이후에나 회복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관련 기업들이 다시 성장 기회를 맞을 때까지 경영안정자금 지원 등 정책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임석의 몰락’ 선박투자 실패가 결정타

    ‘임석의 몰락’ 선박투자 실패가 결정타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이 2010년 6척의 선박 펀드에 2500억원의 투자를 했다가 절반가량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과도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와 함께 무리한 선박 투자가 업계 1위의 솔로몬 저축은행의 몰락에 결정적인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0일 검찰·금융당국·예금보험공사 등에 따르면 임석 회장은 골든브릿지자산운용을 통해 2010년 3~5월 6척의 선박 펀드에 총 2500억여원을 투자했다. 투자 선박은 핸디막스급(3만 5000~5만DWT) 1척, 파나막스(5만~8만DWT) 1척, 케이프사이즈(8만DWT 이상) 4척 등이다. DWT는 연료를 포함해 해당 선박이 적재 가능한 무게를 의미한다. 상대적으로 대형 선박에 투자를 집중했으니 손실액도 커질 수밖에 없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프로젝트파이낸싱으로 큰 손해를 본 임 회장이 선박 투자를 통해 오나시스와 같이 돈을 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면서 “하지만 지난 2년간 조선 경기가 예상대로 오르지 않으면서 손실액만 커져 영업정지 사태까지 가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파산한 부산저축은행도 선박 투자에서 큰 손실을 봤었다. 실제 선박 가격이 크게 떨어졌고 조선업 자체도 불황이 계속되고 있다. 2010년 초 3168.4에 달했던 발틱운임지수(BDI·선박 가격 지수)는 지난 2월 696으로 폭락했다. 임 회장이 사모펀드 블루마린3호를 통해 보유한 선박 6척의 가격은 매입 당시 3억 230만 달러(약 3530억원)였지만 지금은 1억 8900만 달러(약 2210억원)로 1000억원 이상 내렸다. 게다가 투자한 배를 선박운용 업체에 빌려 주고 얻은 수익 역시 선박의 감가상각비를 고려하면 크게 이득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보는 이들 선박을 매각해도 매입 희망자가 나설지 의문이라고 했다. 지난 2월부터 판매에 나선 부산저축은행 소유 2000억원 상당의 선박도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입자가 있더라도 당장 매각할 경우 투자금의 절반 정도만 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조선회사와 선박건조 계약을 체결할 때 통상적으로 중개업체 몫으로 선박 건조 가격의 1%를 수수료로 지급하는데 이 중 일부를 임 회장이 챙긴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임 회장이 이들 선박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100억원대의 수수료를 챙겼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주·이성원기자 kdlrudwn@seoul.co.kr
  • 미술품, 세금 ‘0’·단기 고수익·환금성… 슈퍼리치 투자처 각광

    미술품, 세금 ‘0’·단기 고수익·환금성… 슈퍼리치 투자처 각광

    “부산저축은행 등 다른 사건에서는 고가의 스포츠카·보석·문화재·양주 등도 은닉한 경우가 있었는데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은 그림에만 투자했습니다.” 20일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김 회장이 통상적인 투자처인 부동산을 제외하면 미술품에만 투자한 것이 기존의 사례와 매우 다르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술품은 최근 ‘슈퍼리치’(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의 부자) 사이에서 가장 확실한 투자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대형 비리 사건마다 미술품이 등장하는 것은 이런 현상과 관련이 깊다. 2007년 삼성 비자금 사건에는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이 등장했다. 2002년 11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86억 500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그림 로비 사건에는 최욱경의 ‘학동마을’이, 오리온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서는 앤디 워홀의 ‘플라워’가 얽혀 있었다. 지난해 7조원대 비리로 파산한 김민영 부산저축은행 전 행장 역시 중국 아방가르드 대표 화가인 장샤오강과 박수근 화백의 작품을 소유하고 있었다. 부산저축은행 계열사와 경영진이 소유한 미술품은 91점, 추정가는 2000억원을 웃돌았다. 최근 미술품은 단기간에 수십배까지 오르는 투자수익과 뛰어난 환금성 때문에 확실한 투자품으로 급부상했다. 김찬경 회장이 소유한 작품의 화가·조각가인 파블로 피카소나 알베르토 자코메티는 세계 톱10 안에 드는 최고의 거장들이다. 특히 피카소는 역대로 가장 비싸게 팔린 10대 작품 중 3개를 제작했다. 피카소의 ‘누드, 녹색 잎과 상반신’(약 1246억원)은 올해 들어 에드바르 뭉크의 ‘절규’(약 1403억원)에 1위 자리를 내주기까지 2년간 최고가 자리를 지켰다. 앤디 워홀, 로이 리히텐슈타인과 같은 현대 팝아트 작가들의 작품 역시 20여년 만에 10~100배로 올랐다. 중국 아방가르드 작가의 경우 10년에 10배 상승을 보장한다는 얘기도 있다. 세계적으로 재산 1억 달러 이상의 슈퍼리치들이 미술품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시켜 관리하는 이유다. 게다가 미술품을 거래할 때는 세금을 물지 않는다. 양도세와 취·등록세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보유세 역시 한 푼도 물지 않는다. 증여·상속세도 없기 때문에 ‘세금 없는 대물림’에 많이 이용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무엇보다 양도세가 없어 로비용으로 활용되기가 쉽다. 세금이 없으니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신분이 전혀 노출되지 않아서다. 김찬경 회장이 고가 미술품을 많이 소유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미술품 로비 여부에 대해 검찰이 수사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김 회장은 본관 2층에 미술관을 만들어 놓고 방문하는 귀빈의 경우 안내하곤 했다.”면서 “주위에도 본인의 소장품을 은근히 자랑했었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러니 미술품을 투자의 대상으로만 취급하는 ‘아트 딜러’들도 나타나고 있다. 재벌들의 그림 거래를 중개하면서 연 1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아트 딜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하나캐피탈이 미래저축은행으로부터 증자를 대가로 담보로 잡았다가 약 73억원에 매각한 톰블리의 ‘볼세나’(무제)는 국내 한 갤러리를 통해 유통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주·이성원기자 kdlrudwn@seoul.co.kr
  • 백화점 화장품 안팔린다

    화장품은 백화점에서 고객을 쉽게 끌어들여 매출 상승을 촉진하는 ‘분수효과’의 대표적인 아이템. 출입문이 있는 백화점 1층이나 지하 1층에 매장이 주로 들어서 있는 이유다. 그러나 이론과 달리 요즘 백화점 매출 부진에 화장품도 한몫하고 있다.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의 한 임원은 “올 들어 백화점 쪽 매출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면서 “예전엔 불황에 백화점에 들렀다가 다른 건 못 사도 립스틱 하나는 사가지고 간다는 게 속설이었으나 요즘은 그렇지도 않다.”고 푸념했다. 이 임원은 또 “지방에 백화점 한 곳만 문 열어도 매출이 팍팍 뛰었는데 그런 ‘약발’도 없다.”면서 “최근 내부적으로 경비절감 노력만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 1분기 화장품 부문 매출은 2% 신장했으나 지난 4월 급기야 1.8% 감소했다.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가 덮쳤던 2008년(-7%) 이후 처음으로 역신장한 것이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빅3’ 백화점들은 18일부터 열흘간 일제히 화장품 행사에 들어갔다. 물론 해마다 결혼철에 맞춰 비슷한 시기에 행사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속 내용을 보면 업계의 위기가 감지된다. 참여 브랜드 수를 대폭 늘리는가 하면 사은품 또는 상품권 증정 기준이 후해졌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6년 만에 구매액 대비 상품권을 증정하는 사은율을 5%에서 7%로 올렸다. 화장품 15만원어치 구매 때 1만원권을 받을 수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장사가 워낙 신통치 않다 보니 파격적으로 (사은율을) 다시 올리게 됐다.”면서 “화장품뿐 아니라 의류, 전자 등 전 부문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했다. 현대백화점은 총 60여개의 브랜드를 참여시켜 역대 최대 규모로 행사를 진행하며, 대용량 상품을 단독으로 기획해 실질적인 할인 효과를 볼 수 있게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25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두 백화점도 20만원부터 상품권을 증정한다. 백화점 화장품이 재미를 못 보는 이유는 중저가 브랜드의 선전 탓이기도 하다. 중저가 브랜드 미샤는 고가의 수입브랜드들을 상대로 한 공격적 마케팅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데 성공, 지난해 업계 1위를 탈환했다. 미샤는 SKⅡ, 에스티로더 등 두 브랜드의 인기 제품을 모방했으나 가격은 월등히 싼 미투 제품을 내놓아 출시 4개월 만에 50만개, 30만개씩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미샤는 최근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7%나 늘어난 891억원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무려 432% 늘어난 105억여원을 기록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연정무산 그리스 ‘뱅크런’…금융시장 쇼크

    연정무산 그리스 ‘뱅크런’…금융시장 쇼크

    연정 구성에 실패한 그리스에서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이 현실화되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 전문가들은 한 달 넘게 시장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17일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유럽 재정 위기 동향과 국내외 금융시장 점검에 나선다. 1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58.43포인트(3.08%) 내린 1840.53으로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최고의 하락률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은 전날 1093조원에서 이날 1059조원으로 줄어 하루 사이에 34조원이 날아갔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6.18% 폭락한 12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4911억원을 순매도하며 11거래일 연속 팔자세를 이어갔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2722억원과 318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모두 2조 70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밤 12시 현재 미국 증시는 급락에 대한 반발과 경제지표 호조로 다우존스 산업지수와 나스닥, S&P500 지수 모두 0.3~0.4%대의 오름세로 출발했다. 유럽증시의 경우 프랑스의 CAC40은 1.18%(36포인트)가 올랐고, 독일 DAX와 영국 FTSE는 각각 0.43%, 0.1% 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6원(1.01%) 오른 1165.7원으로 마감하면서 연중 최고점을 경신했다. 종전 연고점은 지난 1월 9일의 1163.6원이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그리스 위기로 인해 유로화 약세가 지속되는 등 위험자산을 피하려는 심리가 작용했다.”고 말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날보다 1.12%, 타이완 자취안지수는 2.18%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각각 3.19%, 1.21%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그리스가 다음 달 17일 치러지는 총선 재투표를 통해 연합정부를 구성할 때까지 금융시장의 불안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위대 국제금융센터 연구분석실 부장은 “그리스 위기는 시장의 예상 범주에 있는 변수이기 때문에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과 같은 금융위기는 오지 않겠지만, 그리스 정부 구성이 완료될 때까지 한 달 반 정도는 지난해 하반기 수준의 시장 혼란이 재현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그리스에서 총선 후 지난 1주일 동안 예금인출 규모가 10억 유로(약 1조 5000억원)인 것으로 외신들은 보도했다. 그리스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오후 정당 지도자들과의 회동에서 “물론 지금은 ‘패닉 상태’가 아니지만 패닉 상태로 흐를 위험이 대단히 크다고 (게오르기오스) 프로보풀로스 중앙은행 총재가 보고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회동 후 내놓은 성명에서 대통령이 이 자리에서 “프로보풀로스 총재와 전화통화를 했는데 국유 은행들이 매우 어렵다고 하더라. 전화를 받은 오후 4시까지 인출액이 6억 유로를 넘어서 7억 유로에 달했다고 알려 왔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 금액은 독일 국채나 다른 자산들로 전환하라고 요구한 것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것까지 모두 합치면 대략 8억 유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얘기였다.”고 덧붙였다. 오달란·이성원기자 dallan@seoul.co.kr
  • 그리스 유로존 이탈 Q&A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이 현실화하면 어떤 결과가 빚어질까. BBC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이 보도한 분석기사와 전문가 의견을 중심으로 정리해 본다. Q 그리스의 정치·경제적 충격은. A 대혼란이다. 자금 경색과 대규모 지불 정지로 은행과 회사의 파산이 잇따르고, 실업률이 30% 선까지 치솟을 것이다. 정부 부문 근로자의 10~15%가 임금을 받지 못하게 된다. 새 드라크마화의 가치가 적어도 50% 이상 평가절하되고 인플레가 닥쳐 식량과 에너지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를 것이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사회와 경제의 붕괴이며, 심지어 전체주의 정권이 등장할 수도 있다. 유로존 이탈이 질서정연하게 진행되지 않고, 일방적인 채무불이행(디폴트)에 의해 이뤄진다면 그리스에는 ‘나쁜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 Q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A 국제금융협회(IIF)의 내부 문건에 따르면 그리스 이탈 시 유럽중앙은행(ECB)이나 다른 유로존 국가들, 금융기관, 채권시장 등 관련 주체들의 직접적인 경제 손실이 1조 2900억 달러(약 1505조원)에 이를 것이다. Q 금융 외환 시장은. A 뱅크런이 우려된다. 그리스를 떠난 예금이 주변국들로 이동할 것이다. 이미 외환시장에서는 자금이 그리스를 벗어나 안전한 피신처로 빠져나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신용을 잃게 되면 그리스는 ‘캐시 이코노미’(지하경제) 상태로 빠져들 것이다. Q 그리스의 부채는. A 그리스 국채와 ECB 대출금은 둘 다 국제법에 따라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협상에 의해 재조정 절차를 거칠 것이다. 국내 부채는 드라크마화 기준으로 조정된다. Q 직격탄을 맞을 국가는. A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은 지금까지 원만하게 관리되던 아일랜드와 포르투갈 리스크를 원상태로 되돌릴 수 있다. 그리스처럼 IMF와 다른 유로존 국가들로부터 자금을 제공받고 있는 두 나라는 상당한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당장 시장이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의 취약성으로 눈길을 돌릴 것이다. Q 이 같은 시나리오의 첫 번째 단계는. A 그리스 당국이 유로존의 다른 나라들과 유로존 이탈이나 새 통화(드라크마화)의 도입에 대한 일정에 동의하는 일이다. 그 일정이 개시되는 순간부터 모든 공공부문 임금과 연금 등이 드라크마화로 지급된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저축銀 수신비중 반토막… IMF직후 수준 급락

    저축銀 수신비중 반토막… IMF직후 수준 급락

    지난해부터 3차례 구조조정을 당한 저축은행의 위상이 1998년 무더기 파산 상태 수준으로 급락했다. 비은행 금융기관 총수신에서 저축은행의 비중은 한때 새마을금고를 제칠 정도로 높았지만, 최근 들어 3%대로 내려앉으며 몰락했다. 15일 한국은행의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수신은 지난해 말 63조 100억원에서 올해 3월 말 54조 8420억원으로 8조원 이상 급감했다. 저축은행 수신은 지난해 9월 2차 구조조정 직후에는 큰 변동이 없었으나 올해 1월 5조원 넘게 빠진 데 이어 2월과 3월에 각각 1조 9000억원과 8000억원 감소했다. 금융당국이 4·11 총선 이후 추가 퇴출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상당수 예금자가 만기 도래 예금을 해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해 적기시정조치 유예 이후 추가 퇴출이 실시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자 올해 들어 만기가 도래한 고객 위주로 예금을 회수, 저축은행 수신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은행 금융기관 총수신에서 저축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2월 말 4.15%에서 3월 말 3.95%까지 하락했다. 저축은행 수신 비중이 4%대에서 3%대로 추락한 것은 상호신용금고 시절인 1998년 12월(4.04%→3.92%) 이후 13년여 만이다. 상호신용금고는 외환위기 직격탄을 맞고 한 해에만 100여개가 파산하는 등 생존의 갈림길에 놓여 있었다. 이후 몰락하는 듯하던 저축은행은 2002년 상호저축은행으로 명칭을 변경하면서 점차 회생했고, 2003년 10월(4.04%) 수신 비중 4%대를 회복했다. 2009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수신 비중이 6%를 넘어서며 새마을금고(5.82%)를 앞질렀다. 그러나 저축은행 내부는 이미 비리로 심각하게 곪아 있었고, 고름이 터지면서 외환위기 직후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저축은행 수신은 지난 6일 단행된 3차 구조조정으로 인해 더 감소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이 지난 3일 구조조정 임박을 시사하는 언론 인터뷰를 한 직후 5000억원 이상이 빠져나갔고, 4개 저축은행 퇴출 이후 3일간 솔로몬과 한국저축은행 계열사에서만 716억원이 인출됐다. 특히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명칭을 상호신용금고로 되돌릴 방침이어서 저축은행은 당분간 과거 위상을 회복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회생의 길을 찾고 있는 저축은행은 은행권 여신금지제도 부활과 대부업체 이용 고객 신용 정보 공유 등을 통해 생존을 모색 중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형 저축은행 위주로 퇴출이 이뤄지다 보니 업계가 급격히 위축됐다.”며 “살아남기 위한 방안을 다양하게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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