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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롤모델의 빛과 그늘/진경호 논설위원

    엘리자베스 1세(1533~1603) 영국 여왕과 프랭클린 루스벨트(1882~1945) 미국 대통령의 대결…. 유력 대선주자들의 롤모델을 보면 12월 대선은 마치 이들 두 위대한 지도자의 대리전이 될 모양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가 자신의 롤모델로 엘리자베스 1세를 꼽았다. 지난 2000년 미국의 뉴욕타임스가 과거 1000년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지도자로 꼽았던 인물이다. 어느 한 나라, 한 시대도 아니고 무려 1000년에 걸쳐 등장한 리더와 영웅들 가운데서도 으뜸이라니 가히 롤모델로서는 그 이상이 없을 듯도 하다. 박 후보는 “파산 직전의 영국을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만들었고, 자기가 불행을 겪었던 만큼 늘 관용의 정신을 갖고 국정을 이끌었다.”고 엘리자베스 1세를 평했다. ‘나는 잉글랜드와 결혼했다.’고 말하며 평생 독신을 고수했던 그는 어머니의 참수와 왕위 계승권 박탈, 반란 혐의에 따른 유폐 등 어린 시절의 불행을 딛고 25세의 나이에 여왕에 올라 서거하기까지 45년간 통치하면서 유럽에서 가장 뒤처진 혼돈의 영국을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으로 도약하도록 만든 인물이다. 부모를 흉탄에 잃고 이후 18년간 은둔의 시간을 보낸 박 후보로서는 삶의 역경이 오버랩되고, 국가 발전을 향한 신념에 있어서 좇을 만한 인물로 평가하는 듯하다. 미 대통령 중 재임 기간(1933~1945년)이 가장 길었던 루스벨트는 공교롭게도 야권의 대선후보 자리를 다투고 있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롤모델로 택했다. 미국인의 다수가 역대 가장 뛰어났던 대통령으로 꼽는 인물이다. 문 후보는 “극한 대결이 아닌 국민 통합의 리더십으로 진보적인 정책을 이끌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안 원장도 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의 위기 속에서 경제를 재건하면서도 빈부 격차를 해소한 점을 평가했다. 물론 명(明)이 있으면 암(暗)도 있는 법. 해상무역의 제해권을 장악한 엘리자베스 1세는 동인도 회사라는 식민지 수탈의 침략사를 연 절대왕정 시대의 군주였고, 루스벨트는 외곬의 행보로 궁지에 몰린 과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를 지켜내 결국 20여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원자폭탄을 만들게 한 인물이다. 이들을 롤모델로 세울 때에야 다들 암을 버리고 명을 취하겠다는 다짐을 담았겠으나 의문은 남는다. 롤모델의 배려와 관용, 통합…. 대통령이 되면 정말 정적을 끌어안을 수 있는가. 오늘이라도 약속들을 할 수 있는가.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주인님, 잠자는 돈 깨워주세요.

    주인님, 잠자는 돈 깨워주세요.

    주인이 나타나질 않아 잠자고 있는 돈은 약 1조원에 달한다. 안타깝게도 이 돈은 이자가 붙지 않는다. 재워둘수록 손해라는 얘기다. 경기침체가 깊어져 주머니가 가벼워지는 요즘 잠자고 있는 돈을 깨워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재테크일 것이다. ●휴면계좌 1개당 16만원꼴… 이자없어 빨리 찾는게 이득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인이 찾아가지 않아 은행에 오랫동안 방치된 휴면성 신탁계좌(5년 이상 장기 미거래 불특정 금전신탁)는 3월 말 현재 171만개로 총 2750억원에 달한다. 한 계좌 당 16만원 꼴인 셈이다. 휴면성 신탁계좌는 대부분 1990년대에 가입한 실적배당상품으로 2004년 4월에 가입이 중지된 상품이다. 8년 동안 방치된 이 돈들은 가입자들이 경제여건 악화로 방치하다가 가입사실 자체를 잊었거나 일부는 가입자의 사망 또는 사고 등으로 권리행사를 못한 것들이다. 이 돈들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전국은행연합회의 ‘휴면계좌통합조회시스템’(www.sleepmoney.or.kr)을 이용하거나 은행 영업점을 방문해 휴면성 신탁계좌 여부를 확인하면 된다. 계좌조회시스템을 이용하면 잠자고 있는 보험금도 찾을 수 있다. 최근 만기가 지나도 계약자들이 찾아가지 않는 휴면보험금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런 휴면보험금은 지난해까지 약 4000억원에 달했다. 휴면보험금은 보험계약이 만기 또는 해지된 후 2년이 경과하도록 찾아가지 않아 법적 청구권이 없어진 보험이다. 휴면보험금으로 분류된 계약금은 이자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찾아가는 게 이득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3일부터 약 200억원 규모의 미지급된 ‘사망보험금 찾아주기 캠페인’을 하고 있다. ●미수령 주식배당금 1900억… ‘www.ksd.or.kr’서 확인 주식 투자자들도 예외는 아니다. 자신이 보유한 주식에서 결산 배당금이 지급됐지만 이사하면서 이를 통보받지 못해 찾아가지 못한 미수령 주식이 약 1900억원에 달한다. 미수령 주식이란 증권회사에 주식을 예탁하지 않고 본인이 직접 보유하던 중 이사 등으로 주소가 변경돼 주식배당·무상증자 등을 통보받지 못해 찾아가지 못한 경우 발생하는 주식이다. 예탁결제원 홈페이지의 ‘주식찾기 서비스’(www.ksd.or.kr)를 이용하면 미수령 주식 보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미수령 주식이 있다면 신분증을 지참해 예탁원에서 주권을 찾으면 된다. ●저축은 피해자 파산배당금 대상 여부는 www.kidc.or.kr 자신이 저축은행 피해자라면 꺼진 불도 다시볼 필요가 있다. 파산배당금 미수령액은 지난 3월말 기준 35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저축은행에 5000만원 초과 예금을 했던 투자자 중 해당 저축은행이 파산한 경우 파산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파산배당금이 있는지 알아보려면 예금보험공사 홈페이지의 미수령 배당금 찾기(www.kidc.or.kr)서비스를 이용하거나 미수령 배당금 안내전용(02-758-0434) 전화를 이용하면 된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아파트분양가 소송 득실 따져보니

    고양, 용인, 남양주 등 수도권에서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들이 분양가보다 아파트값이 떨어지면서 건설사와 은행을 상대로 소송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소송이 진행 중인 아파트 단지는 27곳에 이르며, 소송액은 5000억원 정도다. 국내 은행의 집단대출 잔액은 102조 4000억원으로 가계대출의 22.7%를 차지한다. 집값이 높던 2008년에는 전혀 이런 소송이 없었으나 2009년 4곳의 아파트 단지 분양자들이 소송을 제기했으며, 부동산 침체가 심화된 지난해에는 17개 아파트 단지에서 소송을 벌였다. 금융기관의 업무처리규정에 따르면 채무자가 채무부존재확인소송을 진행하면 소송기간 중에는 대출금을 연체해도 신용불량자 등록, 신용카드 사용정지 등의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이런 점에 착안하여 법조계에서는 일부 변호사들이 신규 소송모델을 기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승소 가능성에 대해서는 법조계와 은행 모두 회의적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채무부존재 소송을 하더라도 대출이자가 사라지진 않는데 일부 변호사들이 승소 가능성이 거의 없는 소송을 부추기고 입주자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이에 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법원 판결까지 2~3년 걸리는 동안 밀린 대출금과 연체금을 갚지 않으면 연체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결국 개인 파산까지 이를 수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공무원’ 사기 도박단

    교육공무원이 포함된 인천지역 공무원들이 사기도박을 벌이다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인천지방경찰청 수사과는 13일 뒷면에 특정 표시를 해 놓은 ‘마킹카드’를 이용해 사기도박을 일삼아 1억 4000여만원을 편취한 인천 모 여중 행정실장 이모(55)씨와 학교가구 납품업자 박모(57)씨 등 2명에 대해 사기도박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공범인 도박기술자 송모(54)씨를 같은 혐의로 지명수배하고, 이씨 등과 상습적으로 도박을 해온 인천시교육청 5급 공무원, 중·고교 행정실장 2명, 인천시 5급 공무원, 인천항만공사 5급 직원, 세무사 등 1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학교에 책상·사물함 등을 납품하는 박씨는 지난해 7월 인천시 남구 숭의동 자신의 사무실에 도박장을 차려 놓고 업무 관계로 알게 된 시교육청 공무원 등과 함께 모두 60차례에 걸쳐 카드 도박을 벌여 왔다. 특히 이씨는 전직 경찰관 이모(65)씨를 통해 도박기술자 송씨를 소개받은 뒤 도박장에 끌어들여 지난 1∼5월 44차례에 걸쳐 사기도박을 벌여 1억 45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송씨가 사기도박을 의심받아 한달 만에 퇴출당하자 송씨로부터 사기도박 수법을 배우고 마킹카드를 200만원에 사들인 뒤 사기도박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도박으로 잃는 액수가 날로 늘어나자 일부 공무원은 은행으로부터 거액을 대출받았다가 그 돈마저 잃는 등 파산상태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한화 “큐셀 인수 태양전지 글로벌 빅2 도약”

    한화 “큐셀 인수 태양전지 글로벌 빅2 도약”

    지난 4월 초 한화그룹은 글로벌 금융 컨설팅 전문기업 딜로이트로부터 반가운 연락을 받았다. ‘최근 파산한 독일계 태양광업체 큐셀(Q-Cell)을 인수할 의향이 있느냐.’는 내용이었다. 큐셀은 2008년 셀(태양전지) 생산 능력 세계 1위에 오른 업체. ‘2020년 글로벌 1위 태양광 업체’ 도약을 목표로 하는 한화에게는 최적의 매물이었다. 한화 측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 인수팀을 꾸려 곧바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뒤 5월부터 큐셀의 독일 본사와 말레이시아 공장에 대한 실사에 착수했다. 유럽계 업체 1~2곳에서도 큐셀에 군침을 흘렸지만 한화 측의 ‘의지’와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지난달 “큐셀 인수를 통한 태양광 사업 글로벌화로 국가경쟁력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태양전지-모듈-발전 시스템 등 태양광 전 분야에서 수직 계열화를 갖춘 데다 발전 사업, 연구소 등까지 운영하는 회사는 한화밖에 없다.”면서 “이런 점이 큐셀 인수 성공의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한화그룹이 이르면 다음 주쯤 큐셀 인수를 확정하면 태양광 제조사인 한화솔라원(연간 1.3GW)과 큐셀을 합쳐 2.4GW의 셀 생산능력을 보유, 중국의 JA 솔라에 이어 세계 2위 업체로 발돋움하게 된다. 매각 대금은 3000억~4000억원대로 추정된다. 9일 한화와 태양광업계 등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큐셀 인수 대상자 선정을 위한 막바지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가 다음 주 큐셀 인수 대상자로 선정되면 다음 달 말쯤 인수 절차가 완료될 전망이다. 큐셀의 연간 셀 생산 능력은 1.1GW. 지난해 1조 5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지만 유로존 금융위기와 과도한 투자에 따른 영업적자 누적 등으로 지난 4월 3일 파산했다. 그러나 큐셀의 매력은 여전하다. 큐셀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셀은 미국과 유럽으로부터 덤핑 규제를 피할 수 있는데다 규모나 기술력 측면에서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한화가 태양광 사업에 진출한 것은 2009년.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포기한 뒤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태양광을 선택했다. 2010년 중국 ‘솔라펀파워홀딩스’를 4300억원에 인수하면서 태양광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어 한화케미칼을 통해 전남 여수에 연산 1만t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착공하고, 미국 태양광 업체들을 잇따라 인수했다. 이달 초에는 일본 태양광 발전소 사업에 향후 4년간 약 500㎿ 규모의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성사시켰다. 최근 북미 태양광 시장 개척을 위해 발전사업 회사인 ‘한화 솔라에너지 아메리카’도 설립했다. 큐셀 인수까지 합치면 한화는 지금까지 태양광 사업에 3조원 이상의 재원을 쏟아부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계속되는데다 유로존 위기가 심화되고 있지만 향후 경기 회복기에는 한화의 공격적인 투자가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朴, 정수장학회 인사 등서 고액 후원금”

    민주통합당이 이종걸 최고위원의 “그년” 발언 후폭풍에 휩싸인 가운데 새누리당 대선 주자인 박근혜 후보의 고액 후원금 내역을 공개하며 역공에 나섰다. 9일 민주당이 밝힌 박 후보의 고액 후원자 명단에는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 일가와 저축은행 편법 인수 의혹이 일었던 박 후보 조카 부부, 재벌 자제들의 주가 조작 사건 배후로 지목됐던 선병석 전 뉴월코프 회장 등이 올라 있다. 특히 구속됐던 선 전 회장은 2010년 자금난으로 파산하기 직전에도 500만원을 후원했다. 선 전 회장은 2006년 서울시 테니스협회장으로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의 ‘황제 테니스’ 논란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최 이사장 일가는 18대 총선이 있던 2008년에 집중 기부했다. 최 이사장과 부인, 장남, 장녀, 차녀가 500만원씩 쪼개 총 2500만원을 기부했다. 최 이사장은 2007년 17대 대선 때 1000만원을, 2010년에 500만원을 후원했다. 정수장학회 장학생 모임인 상청회 전·현 회장도 총 4000만원을 냈다. 박 후보는 1995년부터 10년 동안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지냈다. 박 후보 조카 부부는 2004년 이후 지난해까지 총 6600만원을 후원했다. 4·11 총선 때 비례대표 공천 신청자 일부도 기부자 명단에 포함됐다. 민병두 민주당 의원은 “올해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한 정모씨와 이모씨가 17대 대선 경선 당시 박 후보에게 1000만원씩 기부했고 2010년 이모씨 등 공천 신청자들의 후원금이 총 3300만원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후원자 중 공천을 받은 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캠프 측은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자발적으로 후원금을 냈고 모든 내역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된 만큼 문제 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캠프의 한 인사는 “국회의원이 합법적으로 후원금을 받는 것을 거론하는 민주당은 그렇게 할 일이 없느냐.”고 반문했고 이상일 대변인은 “야당이 치졸하게 정치 공세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동환·허백윤기자 ipsofacto@seoul.co.kr
  • [파산 위기 그리스의 두 풍경] “너희 때문에”… 이민자 탄압 절정

    ‘너희(이민자) 때문에 우리가 이 지경이야!’ 경제 위기가 깊어질수록 그리스 정부의 이민자 탄압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 4일(현지시간)부터 72시간 동안 외국인 이민자 7000명을 잡아들이는 대규모 검거 작전을 폈다. 경찰 4500명이 아테네 도심은 물론 터키와 맞닿은 국경지대를 쥐 잡듯 뒤졌다. 아이로니컬하게도 작전명은 보호의 신으로 불리는 ‘제우스’였다. 대부분은 석방됐지만 아프리카, 아시아 출신 이민자 2000명은 여전히 구금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 체류자 센터로 이송된 이들은 곧 추방될 처지에 놓였다고 가디언이 7일 보도했다. 지난 5일 파키스탄 이주 노동자 88명이 경비대의 감시 아래 고국으로 강제 추방됐다. 극우 정치인들이 경기 불황과 범죄의 책임을 이민자들에게 전가하면서 인종 증오 범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강경파인 니코스 덴디아스 아테네 공중질서 장관은 “그리스에 역대 최대 규모의 (외국인) 침공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우리 땅이 이민자들의 게토로 점령당하는 걸 용납하지 않겠다.”고 역설했다. 극단으로 치닫는 극우주의 움직임에 좌파인 시리자당은 “집단 학살이나 다름없다.”고 규탄했다. 현재 그리스 인구 1100만명 가운데 외국인 이민자 수는 100만명으로 추산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파산 위기 그리스의 두 풍경] 국가 신용전망은 곤두박질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7일(현지시간) 그리스의 장기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5월 그리스 국가신용등급을 선택적 디폴트(SD)에서 투기등급인 CCC로 상향 조정한 지 3개월 만에 또다시 강등 가능성을 예고한 것이다. S&P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예산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가 연기되고 경제 위기가 날로 악화됨에 따라 그리스는 앞으로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추가적인 지원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P는 이번 조정에 대해 “그리스가 EU, IMF 등으로부터 추가 구제금융을 지원받지 못할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라며 “그리스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와 내년에 마이너스 10~11%대로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올해 안에 70억 유로(약 9조 7800억원)를 추가로 지원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스는 국제 채권단의 지원을 받는 대가로 긴축재정을 실시하고 있어 국내 경제가 침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5년 연속 GDP가 감소하고 있으며 실업률은 7.9%에서 22.5%(6월 기준)까지 치솟았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드라기 실망감’에 글로벌 금융시장 ‘출렁’

    글로벌 금융시장이 ‘드라기 충격’에 출렁였다. 지난주 ‘나를 믿으라’며 유로존 재정 위기의 ‘소방수’를 자임했던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일(현지시간)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또 액션(대책) 없는 ‘립 서비스’만 제공했기 때문이다. 유로화 안정 지원대책을 놓고 독일의 반대가 거세지자 바로 꼬리를 내린 것이다. 이에 따라 독일의 태도 변화가 없거나 ECB가 실제로 국채 매입 등 구체적인 부양 카드를 꺼내지 않는 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드라기 발언’에 즉각 반응했다. 코스피는 1850선이 무너졌다. 코스피는 3일 22.82포인트(1.22%) 떨어진 1846.58로 개장했다. 185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20.72포인트(1.11%) 하락한 1848.68로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도 3.1원 오른 1134.8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주 스페인 지방정부의 부도설 때보다 낙폭이 크지 않은 것은 ECB가 손 놓고 있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드라기 총재가 “충분한 규모의 전면적인 공개시장 조작이 시행 가능하다.”고 밝혀 곧 금리 인하나 3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국채 매입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ECB에서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은 것은 아니지만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은 다 했다.”면서 “최소한 정책에 대한 예고를 했기 때문에 시장 실망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도 “시장은 여전히 추가 대책이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유로존 재정 위기의 당사자인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직격탄을 맞았다. 스페인 증시는 5% 이상 빠졌으며, 이탈리아도 4.64% 급락했다.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상승했다. 2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CDS 프리미엄은 전일 대비 33bp(1bp=0.01% 포인트) 오른 521bp를 기록했고, 스페인의 CDS 프리미엄은 무려 50bp 오른 578bp로 뛰었다. CDS는 채권 발행인의 파산 위험에 대비한 보험 성격의 신용파생상품으로, 채권 발행인의 부도 위험 크기로 인식된다. 스페인 10년물 국채금리는 또다시 7%대에 진입했고,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금리도 6.33%를 기록했다.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이 구제금융을 받을 당시의 10년물 국채금리가 7%대였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도 ECB가 나서지 않는다면 전면적인 구제금융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프랑스와 독일 증시도 2% 이상 하락했고, 미국 다우지수는 ECB에 대한 실망감으로 0.71% 떨어졌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효과가 큰 ECB의 국채 매입이 이번엔 실패했지만 곧 가시화될 상황이 올 것”이라면서 “스페인발(發) 충격이 한두 번 더 온다면 (국채 매입에) 반대하는 독일도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도산관리기관’ 윤곽… 5개 고등청·9개 지방청 설치 추진

    ‘도산관리기관’ 윤곽… 5개 고등청·9개 지방청 설치 추진

    기업과 개인 파산 사건의 행정업무를 담당할 ‘도산관리기관’(일명 파산청)의 윤곽이 드러났다. 고등법원이 설치돼 있는 서울과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5개 대도시에 고등도산관리청을 설치하고 인천과 수원, 울산, 춘천, 전주, 창원, 제주, 청주, 의정부 등 9개 도시에 지방청을 두는 방안을 본격 추진한다. 1일 법무부에 따르면 도산관리기관의 행정·조직 구조와 소요 예산, ‘채무자 회생 및 파산에 관한 법률’(일명 통합도산법) 개정안 등의 내용을 담은 최종보고서가 최근 제출됐다. 법무부는 이번 보고서를 토대로 올가을 정기국회에 도산관리기관 신설 등을 골자로 하는 통합도산법 개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한국행정학회가 법무부 의뢰를 받아 만든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고등도산관리청을 5개 대도시에, 그 산하 지방청을 9개 도시에 설치하도록 돼 있다. 또 이들 고등 및 지방청을 총괄하는 상급기관으로 특별지방행정기관 성격의 ‘중앙도산관리청’ 또는 ‘도산관리본부’를 신설하거나 법무부 안에 ‘도산관리국’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보고서는 어떤 방안이든지 청장급 이하 415명의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또 연간 221억~232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른바 파산청이 신설되면 캐나다의 파산감독청이나 싱가포르의 공적수탁청과 같은 도산업무 전담 외청이 우리나라에도 생기는 셈이 된다. 법무부 계획대로 추진되면 현재 법원이 담당하고 있는 파산 업무 가운데 파산 선고 등 재판 기능을 제외하고, 파산관재인 선임 등의 행정업무는 모두 법무부로 이관된다. 법원은 재판만 맡고, 채권자협의회 구성, 관리인 선임·감독, 각종 의견 제시 등이 법무부 소관이 되는 것이다. 법무부는 도산관리 전담기관의 필요성에 대해 현행 체제에서는 판사가 모든 절차를 감독할 수 없고, 업무가 법원에 집중돼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지난해 광주지법 선재성 부장판사 사건에서 드러난 것처럼 담당 재판부와 지역사회의 유착 가능성도 또 다른 이유다. 법원은 업무와 인력이 줄어든다는 점 등에서 달갑지 않다는 반응이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판사는 “파산법원의 업무가 법무부 주장처럼 그렇게 과중하다고 느끼지 않는다.”면서 “향후 통합도산법 개정 과정에서 별도 기구가 필요한지, 비용 문제는 없는지 등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통합도산법 개정안의 대부분이 파산법원과 관련된 내용이지만 법원은 최근 실무논의 과정에도 참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법무부 산하에 외청을 만드는 것이 ‘정부조직 축소’ 추세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퇴직한 고위급 검사들을 위한 ‘위인설관’ 우려도 나온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기업 체감경기 ‘금융위기 수준’

    기업 체감경기 ‘금융위기 수준’

    유럽 재정위기의 한파가 길어지면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만큼 악화됐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12년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의 업황BSI는 71로 조사됐다. 2009년 4월(67) 이후 3년 3개월 만에 최저치다. 비제조업의 업황BSI도 전달보다 8포인트 떨어진 67로,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았다. BSI는 전국 28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판단과 앞으로의 전망을 조사해 숫자로 나타낸 것이다.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긍정적으로 평가한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며, 100 이하이면 반대를 의미한다. 제조업 업황 BSI는 1년 전인 지난해 7월 100을 찍은 후 줄곧 100을 밑돌고 있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급락세다. 이번달 제조업 업황BSI는 전달(82)보다 11포인트 주저앉았다. BSI가 두 자릿수 감소한 것은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2008년 11월(-13) 이후 3년 8개월 만이다. 기업들은 지난달 한은이 실시한 경기체감조사에서 이번 달 업황 BSI를 81로 전망했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 영향으로 수출이 둔화되고 내수경기마저 안 풀리면서 실제 체감경기는 예상보다 더 위축됐다. 대기업과 수출기업의 체감경기가 상대적으로 나빴다. 제조업 가운데 대기업의 업황BSI는 지난달보다 18포인트 떨어진 70으로 나타났다. 2009년 3월(5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중소기업의 업황BSI는 8포인트 떨어진 72를 기록했다. 수출기업의 업황BSI는 74로 전달 대비 14포인트 낮았고 내수기업의 업황BSI는 10포인트 하락한 70으로 나타났다. 제조기업들의 체감경기가 꽁꽁 얼어붙은 이유는 글로벌 경기 둔화,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앞으로의 경제상황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조사 대상 기업의 23.1%가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22.3%가 내수부진을 경영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포함해 민간의 경제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경제심리지수(ESI)도 크게 나빠졌다. 이번 달 ESI는 전달보다 4포인트 떨어진 92를 기록했다. 2009년 4월(90) 이후 최저치다. ESI가 100 아래이면 민간의 체감경기가 2003~2011년 평균치만 못하다는 뜻이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법정 꽉채운 중소업자들 “내 돈 받을 수 있냐” 성토

    법정 꽉채운 중소업자들 “내 돈 받을 수 있냐” 성토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법원에 ‘생명줄’을 맡기는 회사가 급증하고 있다. 법원에 제출된 법인회생 신청 건수가 2010년 155건, 2011년 189건에서 올해는 상반기에만 122건에 이른다. 지난해 건설업체 도급순위 30위인 풍림산업은 지난 4월 부도 후 서울중앙지법에 회생 신청을 했다. 법원은 회생 절차 개시결정을 내렸고, 지난 20일 채권자들이 모이는 첫 번째 ‘관계인 집회’가 열렸다. 서울중앙지법 파산4부(수석부장 이종석)가 주도한 풍림산업 제1회 관계인 집회는 현재의 심각한 경제 상황을 그대로 보여줬다. 현장은 자재비, 용역비 등을 떼일 위기에 처한 하도급 업체들의 한숨과 성토로 어수선했다. 채권자 집회장인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별관 제1호 법정은 350개의 방청석을 갖춰 전국에서 가장 큰 법정으로 꼽힌다. 500여명이 참석해 올 들어 가장 큰 규모의 관계인 집회가 열린 이날, 복도에 간이 의자를 놓고도 자리가 부족했다. 법원 관계자는 “2009년 쌍용차 집회 때는 법정마다 스크린을 설치할 정도로 많은 채권자들이 몰렸다.”면서 “곧 우림, 벽산 등 다른 건설업체들의 회생 집회도 열릴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수백명의 채권자들은 무거운 분위기 속에 회사 측이 제공한 관계인 집회 자료를 살피느라 바빴다. 관리인(회사대표) 보고서, 담보권·채권명부, 조사위원(회계법인) 조사보고서 등으로 부도 이후 회사의 재무 상태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자료다. 정부 관련 공단에서 나왔다는 한 직원에게 말을 건네자 “자료를 분석하느라 시간이 없다.”는 냉랭한 대답이 돌아왔다. 한 자재 납품업자도 “지금 회사가 죽느냐 사느냐 하는 위기 상황인데 수다 떨 여유가 있겠느냐.”며 페이지를 넘겼다. 집회는 관리인 보고, 조사위원 보고, 채권자 의견 진술 순으로 진행됐다. 부도 이후 회사 상황을 알리는 자리인 셈이다. 관리인 보고 차례가 되자 채권자들은 매서운 눈길을 번뜩였다. 이필승 대표이사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돼 지난 4월 30일 만기가 도래한 전자어음 423억원을 결제하지 못해 회생을 신청했다.”면서 “심려를 끼친 점 사죄드린다.”고 조심스레 입을 뗐다. 곧 이어 채권자들의 ‘송곳 질문’이 쏟아졌다. 공사 자재를 납품한다는 한 채권자는 “1분기 재무제표만 봐도 자산이 많았는데 1개월 사이 변화가 크다. 관계자를 기망한 것 아니냐.”고 힐난했다. 돈을 떼일까 걱정스러운 채권자들은 ‘채권 변제 계획이 가장 궁금하다.’ ‘돈은 언제 받을 수 있는 거냐.’며 회사 측을 몰아붙였다. 9월 초에 열릴 2·3회 집회에서는 채권자들이 회사 측의 회생계획안에 대해 동의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회사를 현 상태에서 정리해 채권을 한푼도 회수하지 못하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거둬들이는 게 낫다고 판단하면, 채권자들은 회생에 동의하게 된다. 하루에 많으면 서너 차례씩 열리는 ‘관계인 집회’는 현 경기 상황의 ‘바로미터’이자 돈 떼일 위기에 처한 중소 하도급업체들의 성토장이기도 하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종로 환경개선부담금 징수 2연속 1위

    종로구는 지난해 환경개선부담금 결산 결과 전국 228개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2010년에 이어 또 추가징수비용 부문 1위를 달성했다고 25일 밝혔다. 환경개선부담금은 환경오염 원인자 부담 원칙에 따라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자에게 처리 비용을 부담시키기 위해 매년 2회 연면적 160㎡ 이상의 영업용건물(시설물)과 경유 자동차에 부과한다. 환경부는 징수율에 따라 자치단체에 추가징수 비용을 지급하고 있다. 추가징수 비용은 환경개선부담금을 환경부장관이 고시한 기본 징수율 60% 이상 달성한 지자체에 초과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교부해 주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60% 초과 징수한 기초지자체는 전국 14곳, 서울 3곳에 불과하다. 종로구는 징수율 69.64%(서울 자치구 평균 47.69%)를 기록해 환경부로부터 추가징수비용 6억 5800만원을 교부받았다. 김영종 구청장은 “이번에 수령한 교부금은 어려운 구 재정으로 인해 미룰 수밖에 없었던 주민복지사업에 적극 활용할 것”이라면서 “특히 파산 등으로 납부가 불가능한 체납액에 대해서는 과감한 결손 처분을 검토하는 등 주민을 돕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DTI규제 일부 보완해도 가계빚 악영향 안줄것”

    “DTI규제 일부 보완해도 가계빚 악영향 안줄것”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일부 보완해도 가계부채 문제를 악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DTI 규제의 기본 틀은 유지한 채 일부 불합리한 부분에 대한 미세조정이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가계부채는 작년부터 정부가 위험을 인식하고 있어 상당히 통제되고 있다.”며 이같이 보고했다. 그는 DTI 규제 일부 보완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이 가계부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저소득층과 다중채무자, 일부 고령층과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의 (가계) 부채가 문제다. 이 계층에는 정부가 발표한 DTI 일부 보완의 영향이 없을 것이므로 가계부채가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DTI 규제 보완은 충분한 자산을 가진 고령층과 현 시점의 소득이 적지만 앞으로 소득 향상이 기대되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소득은 적지만 자산을 충분히 가진 고령층은 대출을 상환할 수 있으므로 파산에 이를 염려가 덜하다.”고 말했다. 또 “누가 봐도 번듯한 일자리를 가진 젊은 층은 당장 소득은 낮지만 소득이 늘어날 수 있어 DTI를 앞으로 3~4년 후 맞출 수 있다고 판단돼 이들 계층은 어느 정도 완화하는 게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DTI 규제의 일부 보완 외에 추가 완화 계획은 없다고 못 박았다. 한편 박 장관은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 내년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할 때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4.3%)를 내릴 수도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계속 세계 경기가 급변하고 있으므로 각 기관들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 추세를 감안해 내년 예산안을 제출할 때 좀 더 현실적으로 수정하겠다.”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伊 나폴리도 파산 위기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3, 4위 경제국인 이탈리아, 스페인 지방정부의 줄도산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독일의 신용등급 전망마저 ‘부정적’으로 강등됐다. 23일(현지시간)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독일과 네덜란드, 룩셈부르크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3국의 신용등급은 모두 최고 등급(Aaa)으로 유지했다. 등급 조정 배경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스페인·이탈리아로의 추가 자금 지원 가능성 등 불확실성 때문이다. 스페인의 전면적인 구제금융 신청 우려가 커지면서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과 루이스 데 귄도스 스페인 재무장관은 24일 긴급 회동을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스페인이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에 3000억 유로(약 417조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신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24일 오후 5시 (현지시간)현재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999년 유로존 출범 이후 최고치인 7.616%를 기록했다. 이탈리아의 10개 도시도 파산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일간 라 스탐파에 따르면 남부 도시 나폴리와 시칠리아주의 팔레르모, 레지오 칼라브리아 등 10개 도시의 재정이 바닥날 위험에 놓였다. 알렉산드리아처럼 부유한 북부 도시도 포함돼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스페인 무르시아도 구제금융 신청… 자치주 7곳 파산 위기

    스페인 지방정부의 연쇄 파산 우려가 고조되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가 또다시 증폭되고 있다. 스페인 자치주인 무르시아가 발렌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중앙정부에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라고 로이터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외에도 5개 자치주가 재정난에 직면하면서 1000억 유로의 은행 지원을 신청한 스페인이 결국 그리스 다음으로 전면적으로 구제금융을 받는 국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무르시아 주지사 라몬 루이스 발카르셀은 이날 현지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구제금융을 신청할 계획”이라며 “금융지원이 9월에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2억~3억 유로를 신청할 계획”이라며 “이 돈은 선물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조건은 매우 혹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주 정부는 이날 오후 낸 성명에서 “유동성과 관련해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아직 어떤 식으로 해결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무르시아는 스페인 남동부 연안의 자치주로 인구는 140만명이다. 3분기까지 4억 3000만 유로를 상환해야 한다. 무르시아의 재정적자는 역내총생산(GDP) 대비 1.5%로 높은 편은 아니다. 앞서 지난 20일 발렌시아는 중앙 정부에 최소 25억 유로의 지원을 요청했다. 주정부의 재정적자는 역내 총생산의 약 20%이며, 총부채 규모는 200억 유로로 추산된다. 스페인의 17개 자치주 가운데 발렌시아·무르시아 외에 5개 주가 추가적으로 금융지원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구체적으로 카탈루냐, 카스티야라만차, 발레아레스, 카나리아제도, 안달루시아를 거론했다. 발렌시아 및 무르시아를 포함한 이들 7개 자치주는 1400억 유로의 부채 가운데 360억 유로를 올해 상환해야 한다. 스페인 중앙 정부는 지난 13일 재정난에 처한 지방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최대 180억 유로의 공공 기금을 설립했다. 스페인에 대한 위기감은 23일 채권시장과 증시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이날 장중 한때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7.57%까지 치솟았다. 이는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 등을 구제금융으로 몰아넣은 것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스페인 중앙은행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내수 침체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4%를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증시도 한때 4.2% 폭락했다. 한편 이탈리아 정부도 시칠리아의 재정위기가 전역으로 학산되는 것을 막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지난주 채무불이행 선언 위기에 처한 시칠리아의 주지사에게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는 경고서한을 보냈으며, 4억 8600만 달러를 긴급지원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았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삼환기업 결국 법정관리 개시

    중견 건설업체 삼환기업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4부는 이날 삼환기업에 대한 법정관리 개시 결정을 내렸다.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선호하는 채권단은 법정관리 철회를 두고 삼환과 협상을 벌였지만, 신규자금 지원 규모와 담보 제공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채권단은 삼환이 다음 달 말까지 어음 연장 등을 위해 필요한 370억원을 지원하는 대가로 담보 제공을 요구했으나,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자금 지원에 난색을 표했다. 게다가 삼환이 서울 소공동 부지를 담보로 발행한 회사채 650억원을 갚기 위한 추가 지원을 채권단에 요청하면서 양측의 협상이 틀어졌다. 삼환의 회사채를 인수한 현대증권은 워크아웃 신청을 이유로 부지 공매를 추진하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소공동 부지는 삼환과 현대증권이 분쟁 중인 사안이어서 자금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게 채권단의 입장”이라면서 “추가 담보 없는 신규 자금 투입도 어렵다는 뜻을 법원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삼환은 채권단에서 원하는 수준의 자금을 지원받지 못한다면 워크아웃보다 법정관리가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법정관리 절차를 밟더라도 현 경영진 체제를 유지할 수 있고 모든 채무 변제가 중지되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허정 삼환 대표이사 사장에 관리인 역할을 맡기고 채권단이 자금관리위원을 파견하도록 했다. 또 협력업체와 하도급업체가 협의회를 구성하도록 해 회생절차 과정에서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시공능력 29위 삼환기업 법정관리 갈 듯

    중견 건설업체인 삼환기업이 결국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삼환을 설득해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작업)으로 복귀시키려던 채권단의 노력은 물거품이 될 처지에 놓였다. 법정관리가 개시되면 삼환은 법원 허락이 있기 전까지 모든 채무를 갚지 않아도 된다. 이에 따라 700여개 협력업체의 연쇄 자금난이 우려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 4부는 오는 23일 삼환의 법정관리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법원은 전날 열린 삼환 및 채권단 대표자 심문에서 “워크아웃이 회생절차보다 기업을 살리는 데 효과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해, 사실상 법정관리 개시를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채권단은 법원의 결정 기한을 늦춰 시간을 벌 계획이었다.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은 대출상환 스케줄 조정과 자금지원 방안 등을 담은 워크아웃 계획안을 마련해 40여개 채권기관의 동의를 얻은 뒤 삼환을 설득해 워크아웃으로 복귀시키려고 했다. 수은 관계자는 “법정관리 개시 여부 결정을 26일까지 늦춰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법정관리로 가겠다는 법원의 의지가 강하고, 삼환도 채권단을 기다려 주기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워크아웃 복귀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시공능력 평가순위 29위인 삼환은 지난 7일 신용위험평가에서 구조조정 대상인 C등급을 받았다. 삼환은 지난 11일 수은에 워크아웃 신청을 했지만, 5일 만인 16일 기습적으로 법정관리를 신청해 채권단을 당혹스럽게 했다. 삼환 측은 이번 주에 만기가 돌아오는 70억원의 기업어음(CP)을 막으려면 자금이 필요한데 채권단이 지원에 미온적이어서 법정관리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삼환 노동조합도 은행에 휘둘리는 워크아웃보다는 법정관리가 낫다며 경영진을 지지하고 있다. 법정관리가 개시되면 삼환은 법원 허가 없이 재산 처분이나 채무변제를 할 수 없다. 채권자의 가압류, 강제집행 등도 금지된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물론 삼환에 납품하는 협력업체도 밀린 대금을 받지 못하게 된다. 또 회생절차 과정에서 채무 대부분이 탕감되기 때문에 미수금을 떼일 확률이 높다. 은행들은 삼환에 빌려준 돈(PF 보증 제외시 5000억원)에 대해 쌓아야 하는 대손충당금 부담이 커진다. 수은의 채권액은 715억원이며 신한은행(601억원), 농협(469억원), 우리은행(298억원)도 채권을 갖고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FIFA, 아벨란제 前회장 뇌물수수 조사

    24년 장기 집권 뒤에 어떤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을까. 국제축구연맹(FIFA)이 마이클 가르시아(미국)를 중심으로 조사단을 꾸려 주앙 아벨란제(96) 전 회장과 그의 사위 히카르두 테이셰이라(64·이상 브라질) 전 집행위원의 뇌물수수 혐의 조사에 나섰다고 AP통신이 18일 전했다. FIFA는 조사단에 전권을 부여해 둘에게 뇌물을 건넨 월드컵 마케팅 업체인 ISL사의 파산 경위를 재조사하도록 했다.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은 “조사단은 윤리적 관점에서 이번 사건을 파헤칠 권리와 의무가 있다.”며 “이번 사건뿐만 아니라 어떤 제한 없이 과거 FIFA 안에서 자행된 모든 비리 행위를 조사할 수 있다.”고 조사단에 힘을 실어줬다. 아벨란제 전 회장과 테이셰이라 전 집행위원은 1990년대에 ISL로부터 수백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2001년에 파산한 ISL사의 파산에 대한 문건이 지난주 공개되면서 뒤늦게 부패 행위가 만천하에 드러났다. 아벨란제 전 회장은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 출전한 수영 선수 출신으로, 1974년부터 1998년까지 24년이나 FIFA 회장직을 수행했다. 그는 스위스 취리히의 작은 건물에서 12명의 직원이 일하던 FIFA를 10배가 넘는 조직으로 키웠다. 특히 재임 중 6번의 월드컵을 치르는 동안 본선 진출 팀을 16개국에서 32개국으로 늘리는 등 황금알을 낳는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로 만들었다. 그러나 ISL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흠집을 남기며 지난해 12월을 끝으로 1963년 이후 가지고 있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직 등 모든 공석에서 물러났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대기업 퇴직연금 계열사 몰아주기 제동

    대기업이 직원들의 퇴직연금 운용을 계열금융사에 몰아주는 관행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퇴직연금 사업자 간 고금리 경쟁 등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한 규제 방안도 도입된다. 고용노동부는 17일 국무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근로자 퇴직급여 보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돼 오는 26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300인 이상 사업장에서 퇴직연금을 계열금융사에 무분별하게 몰아주는 것을 막기 위해 퇴직연금사업자를 선정하거나 바꿀 경우 선정 사유서를 지방고용노동관서에 제출하게 했다. 기존에는 퇴직금 중간정산 사유에 제한이 없었으나 개정안은 퇴직금 중간정산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주택 구입 등 대통령령에서 정하는 6가지 사유에 해당될 경우만 허용키로 했다. 퇴직금 중간정산이 허용되는 사유는 ▲무주택자인 근로자가 본인 명의로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 ▲무주택자의 근로자가 주거 목적으로 전세금 또는 보증금을 부담하는 경우 ▲본인, 배우자 또는 부양가족이 질병·부상으로 6개월 이상 요양하는 경우 ▲최근 5년 이내 파산선고를 받거나 개인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는 경우 ▲임금피크제를 실시하여 임금이 줄어드는 경우 ▲태풍, 홍수 등 천재지변으로 고용부 장관이 정한 사유와 요건에 해당되는 경우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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