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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ekend inside-금융소비자보호처 민원센터 가보니] 후순위채 피해·늑장 보험금·대출사기…줄잇는 서민의 ‘울분’

    [Weekend inside-금융소비자보호처 민원센터 가보니] 후순위채 피해·늑장 보험금·대출사기…줄잇는 서민의 ‘울분’

    금융감독 체계 개편 논의의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는 ‘금융소비자 보호기구’의 독립 여부다. 금융감독원 아래에 있는 금융소비자보호처를 아예 별도의 전담 기구로 만들자는 주장과 지금 이대로가 더 효율적이라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선다. 논란의 한복판에 있는 금융소비자보호처(금소처) 민원센터를 잇따라 찾았다.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금감원 1층. 경기 분당에서 왔다는 60대 부부가 힘없이 소파에 앉아 있었다. 부부는 어렵사리 말문을 열었다. 2006년 D증권사를 통해 토마토1저축은행의 후순위채권을 샀는데 구제받을 길이 없어 막막하다고 했다. 파산으로 이미 저축은행의 인가가 취소돼 금감원의 조정도 받기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그래도 답답한 마음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금소처를 찾았다는 부부는 “아이들 학비까지 아껴 1500여만원을 모았는데 모조리 날리게 생겼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딱한 표정으로 듣고 있던 주부 A씨도 “증권사들이 후순위채를 팔 때, 기업이 파산하면 다른 채권자들의 빚을 모두 갚은 뒤에나 상환받을 수 있는 ‘위험한 상품’이라는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고 거들었다. A씨는 “다른 채권에 비해 금리가 높다는 점만 강조했다.”면서 “정부가 허가를 내주고 세금까지 받는 저축은행이 망할 리 없다며 판매를 유도해놓고 이제 와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으라고 하니 속이 터질 지경”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는 중에도 민원창구의 전화기는 쉼 없이 울려댔다. 경기도에 산다는 40대 남성 B씨는 시도 때도 없이 걸려 오는 모 캐피털사의 대출 권유 전화에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B씨는 “금감원에 처음 민원을 내고 나서 얼마 안 돼 해당 캐피털사에서 모든 영업조직의 유선 전화를 없애기로 했다는 공문을 보내 왔길래 안심하고 있었는데 며칠 전 또다시 ‘대출 스토킹’이 시작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회사 영업 직원이 전화번호만 바꿔 하루에도 수십통씩 ‘대출받으라’는 전화를 걸어 온다는 것이다. 공문은 꼼수에 불과했다며 B씨는 분통을 터트렸다. 보험사의 늑장 보험금 지급도 ‘단골 민원’ 가운데 하나였다. 지난 10일 서울의 한 도로에서 뺑소니 사고를 당한 C씨는 최근 범인을 직접 잡아 피해보상을 요구했지만 보험사가 보험금 지급을 계속 미뤄 센터를 찾았다. 가해자는 처음엔 딱 잡아떼다가 블랙박스 영상을 들이대자 마지못해 사고 혐의를 인정했다. 하지만 가해자의 보험사는 “C씨가 일부 파손만 인정하고 나머지는 부인한다.”며 보험금 지급을 미뤘다. D씨도 보험사가 3일 안에 상해보험금을 주기로 해 놓고 퇴원한 지금까지도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며 온라인으로 민원을 제기했다. 이때 흥분한 남성의 목소리가 갑자기 날아들었다. 분을 삭이지 못하는 50대 남성 E씨의 사연은 이랬다. 2010년 2월 저축성 보험이라는 직원의 설명을 듣고 보험상품 2건에 가입해 꼬박꼬박 돈을 내 왔는데 최근에 알고 보니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종신보험이더라는 것이다. E씨는 “그래 놓고는 보험 가입 설계서조차 보내주지 않았다.”면서 “어떻게 이런 식으로 고객을 속일 수가 있느냐.”며 가슴을 쳤다. 대출 사기 덫에 걸린 사회 초년생도 전화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취직한 지 얼마 안 돼 회사 인사부에서 “본인 확인과 월급통장 발급에 필요하다.”며 주민등록 등·초본, 신분증, 휴대전화, 신규 통장, 보안카드를 제출하라고 해서 시키는 대로 했다가 수백만원의 대출금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는 하소연이었다. 사기당한 사실을 알아챘을 때는 이미 자신의 이름으로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고 도주한 뒤였다. 금감원의 ‘통장 대여자 처벌 강화’ 조치에 따라 이 남성은 향후 금융 거래에서 제약을 받는 것은 물론 자칫 형사 처벌까지 받게 될 수 있어 상담원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센터를 나오는데 한쪽 구석에 60대 여성이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2년 전 저축은행 후순위채에 1억여원을 투자했다가 저축은행이 퇴출되는 바람에 아직도 돌려받지 못했다는 F씨였다. 길거리에 버려진 냉장고를 주워 쓰며 알뜰히 모은 돈을 조금 더 불려 보려다가 ‘노후’가 날아갔다며 울먹였다. 밤 11시, F씨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자식들은 이런 사실을 모르니 실명이나 사진이 나가면 안 된다는 읍소였다. 전화를 끊기 전 F씨가 말했다. “돈을 떼이고도 우리는 이렇게 죄인처럼 살아요.”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美 디트로이트市 “공무원 수천명 강제휴직”

    벼랑 끝의 파산 위기에 몰린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시가 급기야 수천명의 직원에 대해 강제 무급 휴직을 단행키로 했다. ‘자동차 산업의 메카’로 뉴욕, 시카고, 로스앤젤레스와 함께 미국 4대 도시로 영화를 누리던 곳이 이제는 극약 처방 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한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다. 데이브 빙 디트로이트 시장은 2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시 재정상 현금 고갈을 피하기 위해 내년 1월 1일부터 강제 무급 휴직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다만 경찰과 소방관, 세금징수 직원 등 핵심 인력은 휴직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디트로이트시가 이처럼 전례 없이 과격한 방안을 채택한 것은 전날 밤 시 의회가 미시간주의 ‘시 재정 회생안’을 끝내 반대했기 때문이다. 미시간주는 3000만 달러(약 320억원)를 디트로이트에 긴급 지원하는 조건으로 민간 로펌 ‘밀러 캔필드’에 시의 구조조정을 맡기는 안을 제시했으나, 시 의회는 밀러 캔필드가 빙 시장과 사적 친분이 있어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며 반대했다. 디트로이트의 재정은 빚이 빚을 낳는 악순환을 거듭하면서 1년 전부터 급속히 악화됐다. 지난 1월 기준 디트로이트의 부채는 132억 달러에 이르고, 연간 이자로만 1억 5000만 달러가 나갔다. 디트로이트 재정난의 근본 원인은 GM 등 자동차 3사의 지속적인 위축으로 실업률이 높아지고, 인구가 줄면서 세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기준 디트로이트의 실업률은 19.6%로 전국 평균 8.1%의 2배가 넘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발언대] 조영훈 중구의원

    [발언대] 조영훈 중구의원

    지난 8월 인구 21만명의 미국 샌버나디노시가 공식적으로 연방법원에 파산이행조정신청을 했다. 스택턴시, 매머드 레이크시에 이어 올 들어 세 번째다. 미국 전역에서 세수가 줄었음에도 지출을 줄이지 못해 파산 위기에 놓인 지방 정부들이 줄을 잇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일본 홋카이도에 있는 1만 3000명의 유바리시는 2006년 7월 파산을 선언했다. 다양한 축제 유치를 위한 과잉투자의 반복에서 그 이유를 찾고 있다. 우리 구의 재정도 심상치가 않다. 전국 최상위권의 재정자립도를 자랑하던 우리 구는 2000년부터 수차례의 불합리한 세목 교환 등으로 인한 막대한 재정손실과 운용악화가 초래됨에 따라 현재의 재정여건으로는 주민의 기대 수준을 만족시키기는커녕 재정지출을 대폭 줄이거나 수정해야 할 지경에 처했다. 집행부뿐 아니라 이를 심의·의결해야 하는 구의회의 고민도 더욱 가중되고 있다. 2011년도 총예산은 2567억원으로 구에서 거둬들인 구세를 불합리한 세목교환 등으로 국가나 서울시에 내주고 있다. 반면 국비 273억원, 시비 272억원의 미약한 규모의 재원을 지원받는 데 그쳐 우리 구의 발전 동력은 그 힘을 잃은 채 필요한 사업마저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 총예산 중 인건비가 32.3%인 828억원을 차지하는 등 경상적 제경비의 지출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가용할 수 있는 재원은 고작 3.9%인 1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날로 악화되는 재정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재정 부담을 국가나 서울시에서 덜어 줘야 한다. 우리 구의 상주인구는 13만명 남짓되지만 하루 유동인구는 350만명이 넘어 국가나 서울시에서 부담해야 할 기반 시설의 유지 및 청소대행, 행정서비스 수요 등에 따른 소요예산을 열악한 구 재정으로 부담하고 있다. 이에 대한 특별교부금 등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 [씨줄날줄] 그린 오바마/이도운 논설위원

    미국의 지난 대통령 선거는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는 ‘붉은 주’(Red State)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하는 ‘파란 주’(Blue State) 간의 싸움이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에 가장 큰 환호를 보낸 것은 ‘녹색(Green) 세상’ 사람들이었다.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에 관심이 많은 미국인들은 이번 대선 자체를 화석연료와 재생에너지 간의 전쟁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7일 재선 승리 연설에서 “우리의 자녀들이 국가 부채, 사회적 불균형, 그리고 지구온난화로 인한 재해로부터 위협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기후변화 대응을 국정 최우선 순위로 꼽은 것이다. 오바마는 지난 14일 가진 재선 후 첫 공식회견에서도 “첫 임기 4년 동안 자동차 배기가스 기준을 높이는 등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필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면서 “두번째 임기는 기후변화에 대한 전국 규모의 토론으로 시작하고 싶다.”고 밝혔다. 미국의 환경운동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얼굴에 초록색을 입힌 ‘그린 오바마’의 모습을 곳곳에 전시하면서 그의 강력한 녹색정책 추진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오바마의 환경·에너지 정책 앞에 푸른 신호등만 보이는 것이 아니다. 곳곳에 넘어야 할 장애물도 많다. 미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인 브루킹스는 ‘에너지·기후변화 정책의 변화’를 오바마 2기 정부가 직면한 10가지 경제 이슈 가운데 하나로 지목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가뭄·허리케인 등 자연재해에 어느 정도 수준으로 대비할 것인가, 기업이 부담할 탄소 감축 비용을 어느 선으로 정할 것인가, 혹은 탄소세를 부과할 것인가, 국가 재생에너지의무공급(RPS) 비율을 어떻게 할 것인지, 천연가스와 재생에너지 가운데 어느 쪽에 비중을 둘 것인가, 에너지 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을 아예 축소할 것인가 등이 오바마 정부가 다뤄 나가야 할 녹색정책 과제들이라고 한다. 오바마는 1기 정부 때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집중 지원하는 정책을 썼다. 그러나 미 정부에서 5억 2000만 달러나 투입한 태양광 업체 솔린드라와 3900만 달러를 지원한 에너지 저장업체 ‘비콘 파워’가 파산하면서 정치적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녹색정책은 기대만큼 효과가 빨리 나타나지 않는다. 따라서 정책을 추진하는 정부와 그 성과를 수확하는 정부는 다를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의 차기 정부도 녹색성장 정책을 평가, 점검하는 과정에서 그런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中 시진핑시대 개막] 왕치산 상무위원, 경제통… 야오이린 前 부총리 사위

    왕치산(王岐山)은 평범한 지식인 가정의 아들로 태어났다. 문화대혁명 때 가족이 오지인 산시(陝西)성 옌안(延安)으로 하방돼 2년간 농사를 지었다. 그곳에서 부인 야오밍산(姚明珊)을 만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그녀는 부총리를 지낸 보수파 야오이린(姚依林)의 딸이다. 남들보다 먼저 노동의 늪에서 빠져나왔고 문화혁명의 혼란기에 대학에 들어가 학업의 기회를 잡은 것은 장인 덕이다. 장인이 1979년 부총리를 맡게 되면서 그도 베이징으로 입성했다. 장인의 도움으로 공산당 중앙서기처 농촌정책실로 들어갔고 이곳에서 경제로 전공을 바꿨다. 1993년 인민은행 부행장으로 발탁됐다. 1997년말 광둥(廣東)성이 대형 금융기관의 연쇄 도산으로 금융 위기에 빠지자 광둥성 부성장으로 급파돼 10억 달러 이상의 부실 채권을 떠안고 있던 광둥투자신탁을 과감히 파산시켜 부도 문제를 단숨에 해결했다. 2003년엔 베이징에 긴급 투입돼 사스(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파동도 잠재우는 등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 사기분양 입주민들 아파트서 쫓겨날 판

    아파트 시행사에 사기 분양을 당한 입주민에게 집을 비우라는 판결이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부산지법 민사항소1부(부장 최윤성)는 아시아신탁이 부산 강서구 영어도시 퀸덤1차아파트 주민 8명을 상대로 낸 건물명도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한 원심을 깨고 “피고는 원고에게 집을 인도하라.”며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14일 밝혔다. ●法 “계약권한 위임 아냐…집 비우라” 재판부는 “대한리츠가 피고와 전세계약을 체결하는 데 대주단의 동의가 있었다는 증거가 없고 아시아신탁이 대한리츠에 분양계약 권한을 위임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이 아파트 시행사인 ㈜대한리츠는 2005년 23개 금융기관(대주단)에서 대출을 받으면서 아시아신탁과 부동산 담보 신탁계약을 체결하고 462가구의 소유권을 이전했다. ●입주민 “2년간 재산세까지 냈는데” 그러나 입주민들은 대주단이 지정한 은행 계좌가 아니라 대한리츠 계좌로 계약금과 잔금을 냈고 아시아신탁 측은 모르는 일이라며 소유권 이전을 거부하고 소송을 제기했다. 이 사이 대한리츠는 시공사와 파산했다. 이 때문에 사기 분양을 받은 주민들은 보증금만 날리고 쫓겨나게 생겼다. 한편 입주민들은 지난 2년간 재산세까지 냈는데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연체 전 상담 받으세요”… 금융멘토제 도입

    “은행에 빚이 좀 있는데 월급은 150만원 정도 됩니다. 은행 빚을 어떻게 갚는 게 좋을까요.”(근로자 A씨) “고객님은 금융권 부채(5000만원)와 월 소득에 비해 매달 지출하는 보험료(15만원)가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보험부터 해지해 대출을 일시 상환하는 것이 낫습니다. 이 상태로라면 신용등급이 하락해 이자 부담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상담원) 앞으로는 저소득층이나 사회 취약층을 대상으로 이렇게 부채·자산 관리를 해주는 ‘금융멘토’가 생긴다. 금융위원회는 13일 내년부터 ‘저소득층 금융멘토 사업’을 시범 시행한다고 밝혔다. 지금도 신용회복위원회 등에서 상담을 해주지만 연체나 신용불량 등 ‘문제’가 터진 뒤에 제공하는 처방전이라는 점에서 금융멘토와는 성격이 다르다. 금융멘토는 빚이 더 불어나거나 연체가 생기기 전에 부채 관리를 도와준다. 물론 자산을 불리는 방법도 조언해 준다. 미국 등 금융 멘토링을 앞서 도입한 선진국에서는 연체율이 감소하는 등 실질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중산층이나 부유층은 금융회사의 프라이빗 뱅커(PB)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정작 금융상담이 가장 시급하고 절실한 서민층은 이런 서비스에서 소외된 상태”라면서 “부채 관리의 중요성이나 방법을 잘 몰라 연체자가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당초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내년 예산 3억원을 신청했다가 기획재정부 심의과정에서 2700만원으로 삭감되자 사기가 꺾였다. 하지만 사업 취지에 공감한 국회가 대폭 증액을 검토하고 있어 고무된 상태다. 금융위 측은 “그동안 금융상담 정책에 저소득층을 위한 배려가 없었기 때문에 (예산 규모에 관계 없이) 시범사업은 예정대로 추진할 방침”이라면서 “미국은 개인파산에 앞서 사전에 반드시 상담서비스를 받도록 법제화돼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우선 각 기관별로 제각각인 상담기법이나 매뉴얼을 재정비해 표준화시킬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각자의 형편에 맞는 금융상품은 무엇이고, 지출 우선순위를 어떻게 짜야 하는지 도울 작정이다. 퇴직 은행원 등 자원봉사자도 상담원으로 십분 활용할 계획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통일교, 경매 넘어간 조총련 건물 매입”

    통일교가 경매에 넘어간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중앙본부 건물과 토지를 낙찰받아 조총련에 빌려줄 계획이라고 일본 주간지 아에라가 지난 12일 발간된 최신호(19일자)에서 보도했다. 주간지에 인용된 익명의 ‘정보 관계자’는 통일교 본부의 간부와 김양건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올해 상반기에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통일교가 홍콩 투자회사나 해외 펀드 등을 내세워 45억∼50억엔(약 620억~681억원)가량을 들여 건물과 토지를 낙찰받은 뒤 이를 조총련에 빌려주고 앞으로 대북 사업과정에서 여러 가지 권리를 확보한다는 내용이다. 경매 보증금 수억엔은 조총련이 내기로 했다. 이에 대해 통일교 측은 “금시초문”이라며 부인했다. 조총련 중앙본부 건물과 관련해서는 최근 ‘통일교 매입설’ 외에도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지난 11일 조총련이 도쿄 시내 다른 건물(조선출판회관)을 팔아 마련한 돈 41억엔으로 경매를 중단시키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허종만 조총련 의장은 지난달 20일 “11월 20일 전후에 (본부 경매를 저지할) 해결책을 보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총련 건물과 토지가 경매에 넘어간 것은 일본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한 조은신용조합이 잇달아 파산하면서 조총련이 일본 정리회수기구(RCC)에 627억엔의 빚을 졌기 때문이다. 정리회수기구는 지난 7월 10일 조총련 중앙본부 건물과 토지를 경매에 넘겼다. 조총련 중앙본부 건물은 연건평 1만 1700㎡로 지상 10층, 지하 2층 규모이며 해당 토지는 2390㎡다. 부동산업계는 3.3㎡당 가격을 1000만엔 정도로 보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가계빚 잡아야 민심 잡는다” 선심성 공약

    “가계빚 잡아야 민심 잡는다” 선심성 공약

    “가계부채는 당뇨병처럼 오래된 병이라 운동과 식이요법을 하면 치유할 수 있는 만성병이다.” 12일 대구상공회의소를 방문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10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를 두고 한 말이다. 나라 곳간을 열어 가계빚 구제에 나설 생각이 없다는 뜻을 다시 한번 분명히 한 셈이다. 하지만 대선 주자들은 정부와 달리 선심성 가계부채 대책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전날 18조원 규모의 국민행복기금을 만들어 가계빚 구제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금융회사와 민간 자산관리회사가 보유한 연체채권을 이 기금으로 매입해, 자활의지가 있는 대출자들의 빚을 장기분할 상환으로 바꿔 주고 일정 부분 원리금도 깎아 준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기금 조성을 위한 자금 조달을 어떻게 할 것인지, 자활의지는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밑그림이 없다. 그동안 빚을 착실하게 갚아 온 채무자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채무자 구제 중심의 ‘피에타 3법’(이자제한법, 공정대출법, 공정채권추심법) 제·개정 안을 내놓았다. 이자율 상한선을 연 30%(대부업 39%)에서 25%로 낮추고 이를 위반하면 이자계약을 전부 무효로 한다는 내용이다. 또 금융기관이 채무자의 상환능력을 감안해 대출해 주도록 하고, 채권 추심 때 채무자가 대리인을 지정하면 추심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했다. 압류가 금지되는 1인 1계좌의 힐링통장 허용도 약속했다. 하지만 시장 교란이라는 부작용 우려가 일고 있다. 대출금리는 대출자의 신용도, 파산 위험 등에 따라 정해지는데 인위적으로 10% 포인트 이상 끌어내리면 시장가격을 교란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는 불법 사채시장 양성화라는 부메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패자부활’에 초점을 맞췄다. 정부와 금융회사가 공동으로 2조원 규모의 ‘진심새출발펀드’를 조성해 부양가족이 있는 파산 가구주에게 300만원 한도로 임대 보증금을 지원하자는 주장이다. 신용불량자의 금융거래 제한 기간을 현행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는 등의 방안도 내놨다. 이 역시 정부가 나서 빚 탕감을 도와준다는 점에서 채무자의 도덕적 해이를 유발할 수 있다. 2조원 기금을 어떻게 마련할지에 대해서도 설명이 없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세 후보의 가계부채 대책은 모두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전제로 한다.”면서 “1000조원이 넘는 가계빚이 우리 경제 회복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채무자의 도덕적 해이를 어떻게 얼마나 최소화할 것인지에 대한 구상이 없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우선 ‘누구에게’ 지원할 것인지 좀 더 구체적으로 기준을 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개인이 빚진 것을 정부가 나서 도와주려고 하기 때문에 재정 부담 문제나 도덕적 해이 논란이 생기는 것”이라면서 “조금만 도와주면 채무를 갚을 수 있는 사람과 도와주더라도 갚지 못하는 처지여서 결국 파산할 수밖에 없는 사람을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계부채는 결국 갚을 만한 소득이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인 만큼 근본적으로는 소득 개선 방안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대선 ‘뜨거운 감자’ 금융감독체계 개편 4가지 쟁점

    대선 ‘뜨거운 감자’ 금융감독체계 개편 4가지 쟁점

    금융감독 체계 개편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유력 대선 주자 3인 모두 현행 체계에는 문제가 있다는 태도여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변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하지만 감독 체계 개편은 매우 복잡한 방정식을 풀어야 답이 나오는 ‘뜨거운 감자’다. 핵심 쟁점은 크게 네 가지다. ① 정책과 감독 - 분리냐 통합이냐 학계는 ‘분리’로 기울고 있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융정책은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산업정책이고 금융감독은 금융산업 안정을 위한 규제정책으로 상호대립적 관계”라며 분리가 국제적 추세라고 주장했다. 김홍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금융정책은 공격적 성향을 가지는 영업전략인 반면, 금융감독은 방어적 성격을 가지는 위험관리로 본질적으로 상충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저축은행 사태도 ‘정책과 감독 공존’의 현행 시스템이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기획재정부와 금융감독원은 분리에 찬성이다. 금융위원회는 반대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감독 체계 개편’ 심포지엄에서 “거시경제의 4가지 축인 정책, 예산, 세제, 금융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금융행정체계가 완전히 달라지는데, 모든 조합을 경험해 본 결과 현행 시스템이 가장 이상적인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금융위 해체’ 방안에 반대 의견을 표시한 셈이다. 김 위원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금융위가 있어 좀 더 신속하고 성공적인 (위기) 대응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감독 기구가 독립돼 있는 호주에서는 2001년 업계 2위 보험사 파산을 두고 서로 책임을 미루다 화를 키우기도 했다. ② 국제·국내금융 - 합칠 것이냐 뗄 것이냐 재정부가 갖고 있는 국제금융 업무와 금융위가 갖고 있는 국내 금융 업무를 합칠 것인지도 핵심 쟁점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이를 합쳐 금융부를 신설하자는 입장이다. 이 경우, 감독과 정책 분리에 따른 거시건전성 감독 문제가 해결된다. 다만 국제금융이 거시 경제와 밀접한데 재정부에서 분리된다는 점,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담당하는 국고국 일부도 옮겨와야 한다는 점 등이 문제로 남는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 후보의 주장대로 금융정책을 재정부로 옮겨도 국내금융과 국제금융이 따로 노는 문제가 해결된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재정부가 예산, 금융, 세제를 모두 갖는 ‘공룡 부처’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 외환위기를 야기한 한 요인으로 지목되는 구조다. “금융정책을 다시 가져오게 되면 예산은 떼어내야 할 것”이라는 말이 재정부 안에서 공공연히 도는 것도 이 같은 부담을 의식해서다. ③ 금감원 - 지금 이대로 vs 공무원화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금융위에 ‘감독’ 기능만 남겨 금감원과 합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 경우 통합조직을 지금처럼 민간 조직으로 둘지, 공무원 조직으로 바꿀지도 논란거리다. 선진국은 대부분 민간 형태다. ‘앞서가는 시장을 공무원들이 따라잡지 못한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이렇게 되면 외환위기 직후에 있었던, 최고의사결정기구 형태인 금융감독위원회가 다시 등장할 수 있다. ‘감독행정의 공권력화’ 문제가 남는다. 공무원 조직으로 바꾸면 1600여명의 공무원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반감과 전문인력이 조직을 떠날 우려가 있다. ④ 소비자보호원 - 독립 vs 우산 아래 금융소비자보호원을 별도 기구로 독립시킬 것인지도 찬반이 갈린다. 김석동 위원장은 “금융소비자 보호는 시대적 과제”라며 “세계 추세도 건전성 감독과 소비자 보호 기능을 따로 두는 ‘쌍봉형’(Twin Peaks) 체계”라고 지적했다. 반면, 권혁세 금감원장은 “건전성 감독과 소비자보호는 동전의 양면”이라며 별도 기구화에 반대했다. 현재 금융소비자보호원은 금감원 아래에 있다. 금감원은 피감기관인 금융기관이 내는 분담금으로 운영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왕에 감독 체계를 개편한다면 분담금 방식도 개선해야 한다.”면서 “분담금 의존도를 점차 줄이는 대신 국고 지원을 늘려야 제대로 된 감독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김인철 성균관대 경제학부 교수는 “금융감독 체계는 나라마다 달라서 진지한 분석이 필요하다.”면서 “규제 상충에 따른 비용 증가와 종합적 감시 실패로 소비자에게 오히려 피해를 줄 수도 있는 만큼 선거바람에 휩쓸리지 말고 새 정부가 심도 깊게 다뤄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국경제학회는 7일 은행회관에서 ‘10년 후를 내다보는 금융감독 체계 개편방향’ 토론회를 연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데스크 시각] 금융민주화의 길/전경하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금융민주화의 길/전경하 경제부 차장

    올해 대선에서 후보들의 경제공약은 경제민주화로 결집되는 양상이다.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는 경제민주화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지만, 후보들의 경제민주화 관련 공약을 보면 재벌에 쏠린 경제력을 분산시킨다는 큰 방향은 같은 것 같다. 그런데 경제의 한 축인 금융에 대한 언급에서는 민주화에 대한 고민이 적다. 금융민주화는 2000년 정보기술 주가의 거품과 2005년 미국 부동산 시장의 거품 등을 지적해 유명세를 탄 로버트 쉴러 예일대 경제학과 교수가 저서 ‘버블의 경제학’(2008년)에서 주장한 개념이다. 금융 상품이 사람을 위해 만들어져야 하고 금융 기술 발전의 혜택을 더 많은 사람들이 누려야 한다는 논리다. 쉴러 교수는 이 점에서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모기지)이 ‘내 집 마련’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을 줬다는 점에서 금융 민주주의의 초기 형태로 본다. 성공을 담보할 위험 관리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그는 금융민주화를 위해 소비자를 위한 금융 감시기구, 접근성 높은 금융정보 공시, 통합 금융 데이터베이스 등 10가지 정책을 내놨다. 그의 주장에 다 동의하지는 않지만 금융을 금융회사의 관점에서 벗어나 소비자 중심으로 해석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금융민주화는 금융통합의 기본이기도 하다. 2008년 미국에서 출범한 민간단체인 금융통합센터는 재산이나 지역 등의 차별 없이 평등하게, 보다 많은 사람들이 금융 서비스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한다. 경제의 혈관이라는 금융을 통해 소외 계층을 끌어안는 노력이다. 그래서 사회통합으로 이어진다. 우리나라 금융도 소비자 중심을 법에 담고 있기는 하다. 자본시장법에는 적합성의 원칙과 부당권유 금지가 있다. 적합성은 투자자의 투자목적, 재산상황 및 투자경험에 맞는 권유를 뜻한다. 부당권유 금지는 투자자의 합리적 투자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항에 대해 거짓 설명을 하거나, 오해할 소지가 있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조항이다. 지난해 파산한 LIG건설의 기업어음을 팔았던 우리투자증권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근거는 부당권유 금지조항이다. LIG그룹이 지원할 거라는 둥, 6개월 안에 별 일이 없을 것이라는 둥 불확실한 상황에 대해 확정적 단어를 썼기 때문이다. 주식투자 경험이 없는 노년층에게 주식투자를 권유하거나, 복잡한 파생상품을 팔았을 때는 적합성 원칙을 지켰는지가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투자도 할 수 없고 빚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쉴러 교수는 정부의 재정보조를 통한, 모두를 위한 재무상담 서비스를 주장했다. 서브프라임모기지를 받았던 계층이 포괄적 재무상담을 받았다면 ‘약탈적 대출’에 빠져들 가능성은 적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총부채상환비율(DTI), 담보인정비율(LTV) 등 사전 대책이 있었지만 ‘약탈적 대출’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없지는 않다. 채무자를 위한 시민단체 ‘빚을 갚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덕적 해이만을 운운할 수 없는 것은 취약계층이 제대로 된 재무상담을 받아본 적이 없다는 데도 있다. 채무 재조정 등 재무상담을 금융회사에서 은퇴한 사람들의 자원봉사로 꾸려보자. 정부가 이들의 네트워크를 지원해 저소득층 밀집 지역에 배치하는 방식이다. 한 번에 그치지 말고 조직을,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금융문제에 대해 사람과 조직을 엮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시스템을 만든다면 금융의 발전은 재앙은 아니다. 정권이 바뀌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감독당국의 구조를 두고 말들이 많을 것 같다. 산업의 발전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소비자로 논의의 중심축을 조금이나마 옮겨야 할 때다. 그동안 금융뿐만 아니라 정부 부처 정책은 공급자를 위한 정책이었다. 침묵해 왔던 다수의 소비자를 정책의 중심에 놓는 것, 그게 민주화로 가는 길이다. lark3@seoul.co.kr
  • 심상정 “대부업체 이자 20%로 인하”

    심상정 “대부업체 이자 20%로 인하”

    심상정 진보정의당 대선 후보는 1일 ‘서민금융 정상화를 위한 3대 공약’을 발표했다. ‘대부업 폐지, 서민 금융법 제정, 통합도산법 개정’이 주요 내용이다. 심 후보는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적으로 4만에서 5만개의 등록·무등록 대부업체가 난립하며 금융취약 계층을 농락하고 있다.”면서 “기형적인 대부업체를 단계적으로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또 심 후보는 “(대부업체의) 39% 최고이자율은 특혜”라고 지적하며 “최고이자율을 연 25%로 우선 낮추고 임기 중에 20%까지 인하하겠다.”고 공약했다. 최고이자의 2배를 초과하는 계약은 이자뿐만 아니라 원금도 무효화시켜 이자 제한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생각이다. 서민금융 정상화를 위한 장치로는 서민금융법 제정, 국민생활안정기금 설치, 서민생활안정통장 도입을 약속했다. 서민금융법은 금융기관이 자기자본의 3%가량을 서민과 지방에 대출하도록 의무화하는 법안이다. 국민생활안정기금은 생계비·병원비 등을 위해 국가가 서민들에게 장기 저리로 대출하는 제도다. 이 밖에 신용회복기간을 8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고, 기초수급자 등 사회적 취약계층의 채무는 상징적인 최소금액을 제외하고는 탕감할 방침이다. 개인파산·회생 기간 역시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겠다고 했다. 한편 통합진보당 분당 사태로 앙금이 남아 있는 심 후보와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평화시장 인근 청계천에서 열린 ‘전태일 다리 명명식’에 참석했지만 서로 인사를 나누지 않는 등 여전히 냉랭한 분위기를 이어 갔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사설] 하우스푸어 문제만 지적 말고 대책 내놓아야

    주먹구구식으로 추산돼온 하우스푸어의 윤곽이 드러났다. 금융당국이 그제 조사한 결과, 지금 당장 집을 팔고 갖고 있는 금융자산을 털어넣어도 은행 빚을 갚지 못하는 깡통주택이 10만 가구로 집계됐다. 집값 하락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의 원리금을 갚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하우스푸어가 57만 가구라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하우스푸어는 수입이 있는 가계 구성원의 세전 소득 가운데 주택담보대출과 신용카드·카드대출 등 금융권 부채의 원리금 상환에 들어간 돈의 비율이 60%를 넘는 가구를 말한다. 그동안 7만~198만 가구로 들쭉날쭉 추정되던 하우스푸어의 실체가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만 해도 의미가 작지 않다.57만 하우스푸어는 단순히 개인 가계만의 문제가 아니다. 함께 고민해야 할 우리 사회· 경제 전체의 문제다. 소득이 줄어 집값이 떨어지면 이들이 먼저 파산할 가능성이 높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인 셈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를 이기지 못하고 실업이나 사업 실패에 빠질 경우 하우스푸어의 몰락은 금융권 부실로 이어질 소지가 다분하다. 잠재적 위험대상인 57만 하우스 푸어의 금융권 부채는 150조원에 육박한다.하우스푸어의 심각성을 놓고 우리 사회는 그동안 갑론을박만 되풀이해 왔다. 금융당국조차 엇박자를 냈다. 금융감독원은 우려할 만한 주택담보대출 연체상황을 감안하면 적극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금융위원회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의 개입이 자칫 하우스푸어들의 도덕적 해이를 초래할 부작용도 있는 만큼 금융위의 입장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는 사이 은행들은 자체적으로 하우스푸어 대책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하지만 하우스푸어 대책은 개별은행 차원에서 다뤄질 일은 아니라고 본다.하우스푸어 대책은 무엇보다 정부의 의지가 중요하다. 하우스푸어의 문제점을 파악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하우스푸어가 우리 경제의 뇌관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야 할 때다. 재정이나 공적자금 투입은 무주택자들의 공감대 형성 등이 전제돼야 하는 만큼 섣불리 접근할 일은 아니다. 금융당국은 먼저 은행들과 머리를 맞대고 의견 수렴에 나서기 바란다. “범정부적인 하우스푸어 대응체계를 강화하겠다.”는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후속 대책이 기대된다.
  • [열린세상] 가계부채 대책 무엇이 문제인가/김관기 김&박 법률사무소 변호사

    [열린세상] 가계부채 대책 무엇이 문제인가/김관기 김&박 법률사무소 변호사

    경제주체의 지급불능 상태를 처리하는 첫번째 방법은 정부가 대신 갚아 주는 것이다. 부채의 사회화이다. 도덕적 해이(moral hazard)가 불가피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큰 혼란이 생길 것이라는 명분으로 흔히 정당화된다. 그렇지만 사실은 타인의 희생 아래 자신의 의사를 관철할 수 있는 사회적 권력의 표현이리라. 두번째는 실패한 채무자의 재산을 채권자들에게 나누는 파산절차이다. 기업은 소멸하고, 절차에 순응한 개인은 과거의 채무를 면한다. 기업구조조정이 쉽고 실패한 기업가도 재기할 수 있다. 파탄에 이른 서민과 중산층도 과도한 부채상환의 부담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을 갚을 수 있게 되니 은행도 이익이다. 무엇보다도 가계의 가처분소득을 늘려 내수를 진작한다. 극심한 가계부채로 인한 내수 침체로 기업들이 힘들다는 말은 이제 상식이 아닌가. 이러한 평상시의 조정이 없으면 사회는 대량의 채무를 누적하여 위기가 심화된다. 미국은 신용카드 회사들의 1억 달러짜리 로비로 2005년부터 중위 소득자 이상의 파산신청 절차를 까다롭게 했다. 담보대출을 갚을 수 없는 중산층 주택소유자들이 더 이상 집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우리나라의 하우스푸어들의 상황도 별로 다른 것 같지 않다. 담보대출이 많은 ‘깡통’주택이라도 지키고 싶은 것이 이들의 심정이겠지만 집을 지키지 못하면 포기할 수밖에 없다. 은행의 경매로 집값은 떨어지고 그것은 연체 안 한 사람의 대출 갈아타기도 봉쇄하여 새로운 연체자를 만든다. 다시 경매가 나오고 악순환이 시작된다.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이 가계부채 대책을 세우는 것은 우리도 무엇인가 해야 할 위기에 처해 있음을 뜻한다. 안철수 후보는 파산자에게 300만원을 주고 또 20만원씩 3개월 더 준단다. 무엇인가 주었다는 말을 들으려면 0 하나는 더 붙여야 할 판 아닌가. 개인적 선택이고, 내부화를 추구하는 파산제도에 먹칠을 하는 발상이다. 차라리 그분이 이전에 입이 닳도록 설파하던 벤처 기업가 정신을 듣고 싶다. 그것을 위해서는 기업가들이 파산으로 채무를 면하는 것을 허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까지 포함해서. 박근혜 후보도 가계소득 증대, 이자부담 완화, 주택지분 매각 같은 대책을 이야기한다. 문제는 그것이 현실성이 없다는 점이다. 과학은 과거에 이랬으면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논한다. 어제 가난한 사람은 내일도 대략 가난할 것이다. 가계소득 증대로 부채 문제를 풀겠다는 것은 공상 수준이다. 이자 완화, 지분 매각은 금융기관의 참여를 전제로 한다. 지금은 그들의 팔을 쉽게 비틀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차라리 1962년 6월에 군사혁명위원회가 내놓은 농어촌고리채정리법을 참고하는 것이 어떤가. 문재인 후보는 이자를 제한하고 위압적 추심을 금지하는 등 ‘피에타 3법’을 제시한다. 그런데 문제는 역시 과거의 재탕이라는 점에 있다. 이자 제한도 좋고 공정한 대출과 추심도 그럴듯하다. 그러나 법률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지키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노련한 법률가라면 현실에서 왜곡된 법집행의 형평성을 회복한다는 공약을 내세우는 것이 어떤가. 변제할 의사 없이 돈을 빌렸으니 사기죄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고리 사채를 피하여 도망한 성매매여성을 교도소로 보내는 현실을 개선할 생각은 없는가. 오래전부터 존재하던 파산법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법률가들에게도 책임이 있다. 법원이 금융채무의 면책을 쉽게 허용하는 방향으로 파산제도의 운용을 전환한 것이 불과 10여년 전이다. 짧은 기간에 나름대로 빛나는 업적을 쌓았지만 기존에 쌓인 부채 정리에는 미흡하였으며, 그나마 중산층과 기업가들의 보호는 지난 5년간 퇴보하였다. 사법엘리트들이 힘든 투쟁으로 도입한 실무가 이토록 무너진 것은 파산제도가 도덕적 해이를 부추긴다는 금융권의 주장이 기술적인 경제용어에 윤리적 의미를 첨가하여 자신의 잘못을 투사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간과하였기 때문이리라. 우리가 빚 진 자를 용서하는 것은 우리가 좋은 사람들이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들 자신을 위한 것이라는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정치인들에게, 법률가들에게 외치고 싶다. “바보야, 문제는 파산이야!”
  • 伊 의사·스페인 경찰도 시위… 유럽, 재정긴축 항의에 몸살

    유럽 재정 위기에 따른 각국 정부의 긴축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유럽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10만명에 달하는 이탈리아 주민이 27일(현지시간) 로마에서 마리오 몬티 총리 정부가 도입한 재정긴축 조치에 항의하기 위해 계란을 던지고 낙서를 하며 가두 시위를 벌였다. 이날을 ‘몬티 반대의 날’로 정하고 가두 시위에 나선 이들은 ‘하나의 유럽으로 뭉치자는 것은 반역이며 몬티 정부를 제거하자’는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행진하며 은행 등을 향해 계란을 던지고 폭죽을 터뜨리는 등 불만을 표출했다. 의사와 간호사 2만여명도 흰색 가운을 입고 로마 중심가에서 의료서비스 예산 삭감에 항의하는 동조 시위를 벌였다. 몬티 총리는 지난해 11월 임명된 뒤 ‘고통스러운’ 세금 인상과 예산 지출, 연금 대폭 삭감 등의 개혁 조치를 진행해 왔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중심가에서도 이날 경찰관 3000여명이 상여금 취소 등을 포함한 정부의 긴축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비번인 경찰들이 집중 참여한 이번 시위에서 경찰관들은 내무부 건너편 시내 중심가를 점거했으며, 근무 중인 경찰은 사복을 입은 동료들이 긴축반대 구호를 외치는 광경을 지켜보았다. 한편 파산 직전인 그리스 정부는 오는 31일 국외 채권단이 요구하는 새로운 재정긴축 조치를 담은 2013년 예산 관련 법률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며 노동시장 경쟁조치를 포함한 개혁법안도 낼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28일 유럽연합(EU) 등 이른바 ‘트로이카’ 채권단이 그리스에 긴축 이행 시한을 2년 뒤로 연장해 주면서 150개의 추가 개혁 조치를 요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대선후보 가계부채 대책에 담긴 도덕적 해이

    차기 정부 초반 경제운용의 성패는 1000조원으로 추산되는 가계부채 해법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0년대 후반 미국의 금융위기를 몰고 온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떠올리게 할 만큼 폭발력이 큰 사안이 가계부채 문제다. 세계적 불황과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가 맞물려 개인 파산이 속출하게 된다면 단기적 금융위기 차원을 넘어 사회적 대혼란으로 번질 공산이 크다. 대선주자들이 앞다퉈 가계부채 대책을 쏟아내는 것도 사안의 심각성과 시급성이 그만큼 크기 때문일 것이다. 한데 문제는 이들 대선주자의 처방이라는 게 지극히 즉응적이고 단선적이라는 데 있다. 다각도의 대책을 내놓았다고는 하나 크게 보면 이자율을 낮춰주고 정부 재정을 대규모로 투입하는 방식이 주를 이룬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이자율 상한을 현행 39%에서 25%로 낮추고 개인회생 기간을 5년에서 3년으로 줄여주겠다고 밝혔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정부 재정과 금융 자금을 투입, 2조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어 파산가구를 지원하고 주택담보 채권자의 임의변제를 막겠다고 했다. 조만간 종합대책을 내놓겠다고 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측 역시 금리 경감과 가계 채무 재조정 등을 위해 정부 재정을 대거 투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누가 정권을 잡더라도 국민 혈세 투입과 재정부담 가중, 금융질서 왜곡, 금융회사들의 부담 증가 등 2차 부작용이 빤히 눈에 보이는 상황이다. 382만명을 신용불량자로 만든 2004년 신용카드 대란은 국민의 정부의 카드 남발에 이어 2002년 대선이 도화선이 됐음을 기억해야 한다. 표를 의식한 후보들이 원리금 감면 등 선심공약을 앞다퉈 쏟아내면서 시장의 도덕적 해이를 부르고 결국 더 큰 화를 낳았다. 가계부채는 결코 졸속으로 대응할 사안이 아니다. 성장 정책과 연계한 입체적 대책이 요구된다. 각 후보들은 가계부채 대책으로 표를 얻을 생각부터 버리기 바란다.
  • ‘코웨이’ MBK에 팔릴 듯

    기업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웅진코웨이가 우여곡절 끝에 MBK파트너스에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파산3부(부장 이종석)는 이해관계인 심문에서 웅진홀딩스는 웅진코웨이 주식 매각과 관련, MBK파트너스와의 기존 주식양수도계약을 원칙적으로 이행하기로 결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웅진홀딩스는 채권자협의회의 동의를 얻어 일주일 이내에 법원에 매각 허가 신청을 낼 예정이다. 심문기일에는 웅진홀딩스, 채권자협의회, MBK파트너스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美 대선 D-11] 부동층주 급부상 ‘미시간’ 가보니

    [美 대선 D-11] 부동층주 급부상 ‘미시간’ 가보니

    24일 오전 11시쯤(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동남부 75번 고속도로 북쪽 방면. 디트로이트를 50㎞ 앞둔 지점부터 고속도로가 대형 트럭들로 정체되기 시작했다. 미국 자동차 산업의 본산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10여분쯤 더 달렸을까. 차창 왼쪽으로 엄청난 규모의 크라이슬러 자동차 공장과 수많은 차가 가득 들어찬 야적장이 눈에 들어왔다. 2009년 버락 오바마 정부의 구제금융 조치가 없었더라면 파산해 지금은 사라졌을지도 모를 풍경이다. 미시간(선거인단 16명)은 원래 선거 때마다 표심이 오락가락하는 부동층주(스윙 스테이트) 가운데 한 곳이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일찌감치 민주당 후보인 오바마 대통령이 우세를 보여왔다. 오바마가 3년 전 파산 위기에 처한 디트로이트 일대의 미 자동차 회사 ‘빅3’(GM, 포드, 크라이슬러)에 구제금융 조치를 단행한 반면 밋 롬니 공화당 후보는 그것에 반대한 여파 때문이다. 그러던 미시간이 최근 며칠 사이 부동층주로 급부상했다.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은 24일 “미시간에서 오바마 대 롬니의 지지율이 50% 대 46%로 좁혀졌다.”면서 미시간을 11개 스윙 스테이트에 포함시켰다. 이처럼 갑작스러운 판세 변화는 지난 3일 1차 TV토론에서 롬니가 오바마에게 완승하면서 나타났다. 라스무센에 따르면, 오바마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지지율에서 여유 있게 두 자릿수로 롬니를 앞섰지만, 1차 토론 이후인 지난 11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52% 대 45%로 격차가 좁혀지는 양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미시간의 판세 변화가 특히 의미가 있는 것은, 이곳이 롬니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롬니는 디트로이트에서 태어났고, 그의 아버지 조지 롬니는 미시간 주지사를 역임했으며, 그의 어머니 러노어 롬니는 미시간주 몫의 연방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했었다. 이처럼 ‘뼛속까지’ 미시간 사람인 그가 다른 곳도 아닌 고향에서 패배한다면 불명예가 아닐 수 없다. 미 정가에서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만약 롬니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미 역사상 자신의 고향에서 버림받고도 대통령이 된 드문 케이스일 것”이라는 말이 회자됐을 정도다. 그러던 롬니가 1차 토론 압승 덕분에 고향에서 역전승으로 체면치레할 희망을 갖게 된 것이다. 지난 8일 폴 라이언 공화당 부통령후보가 미시간을 방문한 것은 롬니가 아직 미시간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실제 디트로이트 외곽 도시 먼로에 있는 공화당 선거 사무실은 역전승을 꿈꾸는 부산함으로 가득차 있었다. 자원봉사자들은 쉴 새 없이 전화기를 붙들고 유권자들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유세국장 톰 슐츠(32)는 “미시간은 이미 오바마 지지로 기운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정색하며 “여론조사를 액면 그대로 믿지 않는다.”면서 “현재 판세는 팽팽하다. 특히 1차 토론 이후 지지율이 껑충 뛰었다.”고 반박했다.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민주당 선거 사무실 관계자들도 1차 토론이 판세에 영향을 준 점은 인정했다. 사무국장인 댄 민튼(41)은 그러나 “GM을 부도나도록 내버려둬야 한다는 롬니의 발언은 미시간 사람들에게 큰 상처를 남겼기 때문에 아무리 롬니가 발버둥을 쳐도 판세를 뒤집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지난 22일 3차 토론에서 롬니는 부도 발언을 부인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민튼 국장은 “어떻게 그런 거짓말을 태연하게 할 수 있는지 기가 차다.”라고 말했다. 이날 막 민주당 자원봉사자로 등록했다는 앤 로버츠(61)는 “아버지가 GM의 직원으로 일했다.”면서 “내가 아는 이곳 자동차 회사 직원들은 대부분 오바마 편”이라고 했다. 반면 ‘롬니 지지’ 푯말을 들고 거리에 서 있던 자원봉사자 제이슨 데스먼드(59)는 “롬니는 ‘자동차 3사가 부도나도록 내버려둬야 한다’고 말한 게 아니라, ‘부도 절차를 통해 부실을 털어낸 뒤 회생시켜야 한다’는 얘기를 한 것”이라고 롬니를 두둔했다. 일반 시민들의 의견도 갈려 있었다. 자신이 운영하는 중고품 교환 상점 앞에서 만난 레이 로즈(63)는 “오바마가 디트로이트를 살렸다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라면서 “지금 디트로이트는 많은 공장이 문을 닫고 경제도 엉망”이라고 비난했다. 쇼핑몰 앞에서 만난 러슬 워(71)는 “미국에서 네 번째로 부자 동네인 오클랜드카운티는 원래 공화당 텃밭이었지만, 롬니의 ‘부도’ 발언 이후 민주당 지지성향으로 바뀌었다.”면서 “롬니는 고향에서 명예회복할 길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트로이트(미시간주)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파산자 부활 펀드’ 2조원 조성… 공공임대 주택 10%로↑

    ‘파산자 부활 펀드’ 2조원 조성… 공공임대 주택 10%로↑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채권자와 채무자의 공평한 손실 분담, 신용대출 채무자와 담보대출 채무자 간의 형평 유지, 국민 조세 부담 최소화를 원칙으로 하는 가계부채와 주거복지 정책을 발표했다. 가계부채와 하우스푸어 해법에 대해 안 후보는 채권·채무자의 공평한 손실 부담을 제시한 것으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정부의 적극적 개입,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금융기관 책임 강화와 대비된다. 안 후보 캠프의 장하성 국민정책본부장은 25일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선거캠프에서 가계부채·복지 정책을 발표했다. 우선 2조원 규모의 ‘진심 새 출발 펀드’를 만들고 이 펀드로 부양 가족이 있는 파산 세대주에게 1인당 300만원 한도의 주택임차보증금을 바우처 형태로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또 재활 훈련 프로그램인 ‘진심 새 출발’을 이수하는 파산자에게는 3개월간 매월 20만원씩 재활 훈련비도 지원한다. 진심 새 출발 펀드는 금융기관과 정부가 공동 출자해 1조원을 모으고 필요하면 1조원을 추가로 조성한다. ●채권·채무자 공평한 손실 부담 개인파산제도와 개인회생절차도 개선키로 했다. 자가주택 거주자가 파산할 때도 세입자와 마찬가지로 2500만원 이하의 임차보증금을 면제 자산으로 인정해 준다. 파산자의 6개월간 생활비도 면제 자산으로 인정한다. 또 개인회생절차도 변제 기간을 3년(최장 5년)으로 줄인다. 또 주택담보대출이 회생 계획에 포함된 경우 담보 채권자의 임의변제를 금지하고 주택담보대출자의 회생 기간을 최장 20년으로 늘린다. 또 신용불량자의 금융거래 제한 기간을 현행 5년에서 3년으로 줄여 조기에 패자 부활이 가능하도록 유도하고 주택담보대출도 일시상환에서 장기분할상환으로 바꿔 하우스푸어의 원리금 상환 부담의 과도한 집중을 막기로 했다. ●다양한 유형의 임대주택 공급 주거복지 정책에서는 공공주택 공급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공공임대주택을 2018년까지 매년 12만 가구씩 공급해 공공주택 거주 가구 비율을 현재 4%에서 10%로 높일 계획이다. 대신 보금자리 분양주택 공급은 중단키로 했다. 장 정책본부장은 “서민주택이라고 보기 어려운 보금자리 분양주택의 공급을 중단하고 공공임대주택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공공임대주택의 유형도 다양해진다. 정부가 도심에서 다세대·다가구 주택을 사들이거나 빌린 뒤 서민들에게 임대하는 정부 주도형 임대사업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집주인에게 세금 감면, 집수리 비용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대신 임대료 인상률을 제한하고 장기로 임대하게 하는 계약임대방식도 활용한다. ●20만 가구 月10만원 주거보조금 주택 임차인을 보호하기 위한 주택 임차료 보조 제도(주택 바우처 제도)도 도입한다. 내년에 1만 가구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하고 연차적으로 늘려 2017년에는 20만 가구에 월 10만원 정도의 주거보조금을 지급한다는 계획으로 65세 이상 무주택 노인이 우선 지급 대상이다. 또 공공택지 내 공공임대주택 및 토지임대부 주택 혼합 건설과 함께 ▲임차인 1회 자동 계약 갱신권 보장 ▲우선변제제도 대상 가구 확대 및 우선변제금 증액 ▲전세금 보증센터 설립 등도 추진키로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은행 막히니 증권계좌로… 대출사기 ‘진화’

    은행 막히니 증권계좌로… 대출사기 ‘진화’

    #1 춘천에 사는 김모(42·여)씨는 지난 7월 파산자를 대상으로 서민대출을 해준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급전이 필요했던 김씨는 전화번호를 눌렀다. 그러자 3000만원을 대출해 준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대신 300만원을 H증권사에 3개월간 예치해야 한다고 했다. 석 달 뒤에 되찾을 수 있다는 설명에 김씨는 요구대로 했다. 몇 시간 뒤 같은 금액을 한 번 더 입금하면 3000만원을 추가로 빌려주겠다는 제안이 왔다. 순간, 김씨는 의심이 들었지만 때마침 H증권사 명의로 입금 확인 팩스가 날아와 돈을 더 보냈다. 다음 날 사기당한 사실을 알아챘지만 이미 상대는 사라진 뒤였다. #2 직장인 유모(29)씨도 지난달 연 12% 이율로 4000만원을 빌려줄 테니 대출 금액의 10%를 신용보증기금 차원에서 S증권사 계좌에 입금하라는 제안을 받았다. 결혼을 앞두고 목돈이 필요했던 데다 3개월 후에 꼭 돌려준다기에 400만원을 S증권사에 입금했다. 하지만 전산 오류로 대출금 지급이 늦어진다고 계속 핑계를 대더니 다음 날 아예 연락이 끊겼다. 증권 계좌를 이용한 신종 대출 사기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연 인출 제도’(통장에 300만원 이상 입금되면 10분 뒤에 돈을 찾을 수 있도록 한 제도) 도입 등으로 은행 통장을 이용한 대출 사기나 보이스피싱이 어려워지자 상대적으로 관리가 허술한 증권 계좌로 범행 창구가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24시간 지급 정지 신청이 가능한 은행 계좌와 달리 증권 계좌는 사기당한 사실을 알아도 곧바로 지급 정지 신청을 할 수 없어 제도 보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사정이 이런데도 금융감독 당국은 실태파악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1일 한국대부금융협회에 따르면 증권 계좌를 통한 대출 사기 피해사례가 올 들어 9월까지 15건 신고됐다. 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증권 계좌를 이용한 대출 사기 피해가 처음 접수된 이후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피해 사례를 접수할 때 명확히 증권 계좌가 언급된 것만 해당 유형으로 분류했기 때문에 실제 (증권 계좌를 이용한) 피해사례는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은 전체 대출사기 신고건수(1078건)의 6%에 불과하지만 전체 사기 신고가 지난해 1~9월(1802건)보다 40%가량 감소한 와중에 유독 늘고 있는 추세여서 주목된다. 증권 계좌를 이용한 신종 대출사기가 기승을 부리는 것은 은행권보다 증권이 사기범죄에 더 취약하기 때문이다. 은행 계좌는 피해자가 사기 사실을 알아챈 뒤 경찰에 신고만 하면 곧바로 지급정지가 된다. 24시간 운영하는 각 은행의 콜센터에 전화해도 즉시 지급정지가 가능하다. 하지만 증권사나 저축은행은 이런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 않다. 24시간 콜센터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신고를 받아줄 야간 당직자도 없다. 따라서 경찰에 신고해도 업무시간이 아니라면 즉시 지급정지가 불가능하다. 대출사기의 ‘비무장 지대’인 셈이다. 또한 증권 계좌나 저축은행 계좌도 은행 계좌처럼 언제든 입출금이 자유롭다 보니 대출 사기꾼들의 표적이 되고 있는 것이다. 금융감독 당국은 안이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대출사기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은행권은 경찰청과 핫라인을 구축하는 등 비교적 잘 대비하고 있지만 증권사나 저축은행은 규모가 작고 이용자도 많지 않아 (비용 등의 측면에서) 지급정지신고 제도를 도입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국민 재산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제2금융권도 지급정지신고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곽 교수는 “비용 핑계를 대는 것은 개선 의지가 없다는 얘기”라면서 “각 협회 차원에서 공동으로 24시간 콜센터를 운영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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