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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인회생제 1년] “월 35만원으로 버티지만 빚 탈출 희망가”

    [개인회생제 1년] “월 35만원으로 버티지만 빚 탈출 희망가”

    ■ 어느 개인택시운전자의 사연 지난 4월 개인택시 운전사인 김모(63)씨는 법원에서 개인회생 인가 결정을 받았다. 월 160만원을 버는 김씨는 100만원을 빚 갚는 데 쓰고 있다. 한달 살림을 60만원으로 꾸리는 빠듯한 생활을 8년간 해야 빚에서 벗어난다. 김씨는 “빚갚기 위해 정신없이 살다보면 가끔 노예가 된 것 같기도 합니다.”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선택을 후회하느냐는 질문에는 정색을 했다. 그는 “이 제도가 없었다면 나는 도저히 빚을 해결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8년간 열심히 살면 그 다음은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생겼다.”며 웃었다. ●가족끼리 카드 빚 얻고 상호보증서 빚더미 3년 전 김씨의 딸은 친구 3명과 함께 서울 종로 근처에서 액세서리 가게를 열었다. 불황 탓에 사업이 안되자 동업자들이 발을 빼기 시작했고, 월세 600만원을 대기 위해 손을 댄 카드빚과 사채는 김씨 가족을 위협했다. 가족끼리 카드빚을 얻고, 상호보증을 서며 함께 빚더미에 올랐다. 김씨는 1억 2000만원, 김씨의 부인은 5000만원, 딸은 4000만원. 김씨에게 채권추심이 오면 부인이 돈을 빌려 막는 악순환이 거듭됐다. 경제적으로 곤란해지자 다음은 가족들의 정신과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 딸은 집에 드나들 때마다 주변에 추심자가 없는지 살피는 게 버릇이 됐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걸려오는 추심전화에 김씨는 영업하던 택시를 길가에 세우고 쭈뼛쭈뼛 대답하기 일쑤였다. 그 때마다 숨이 막혔다. ●개인회생 신청하자 채권추심 더 심해져 지난해 10월 우연히 라디오 광고를 듣고 개인회생 제도를 알게 된 김씨는 이 제도를 이용하기로 마음먹었다. 개인 워크아웃을 신청할까도 생각했지만, 대상자가 3개월 이상 연체한 사람으로 한정된다는 말을 듣고 포기했다. 김씨는 “개인 워크아웃 대상자가 되자고 일부러 다른 사람 돈을 안 갚을 수는 없었다.”고 회상했다. 한달 뒤 김씨는 개인회생을 신청했다. 최종 인가를 받기까지 과정도 만만치 않았다. 법원은 꼼꼼했다. 김씨가 갖고 있는 개인택시 권리금이 5000만원 정도는 된다며 이 돈을 청산가치에 포함시키라고 했다. 월 80만원씩 5년간 갚겠다는 계획은 이 권리금 때문에 월 100만원씩 8년으로 늘어났다. 개인회생 신청 사실이 알려지자 채권자들의 추심은 더 거세졌다. 김씨는 “우리 빚은 개인회생으로 청산할 대상이 아니다.”라는 주장에 시달렸다. ●회생 첫달 부인 수술…다시 빚더미 오를까 정신 번쩍 변제일인 매달 28일이 오기 3∼4일 전에 김씨는 100만원을 채권단 쪽으로 입금한다. 이 돈도 못갚으면 다시 예전 생활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김씨를 더 열심히 일하도록 내몬다. 남는 60만원 가운데 임대료·관리비 등을 비롯한 공과금이 25만원 정도이다.35만원으로 부인과 함께 생활하기에는 벅차다. 회생 인가를 받은 다음달 몸이 약해진 부인이 무릎 수술을 받아 180만원의 카드빚이 더 생기기도 했다. 그는 “미처 예상하지 못한 지출이나 사고가 생길까봐 겁이 난다.”고 했다.2년 뒤면 택시를 바꿔야 하고, 목돈이 들어갈 일이 한두개가 아니다. 해결하지 못한 부인과 딸의 빚도 정리해야 한다. 추심은 없지만 미래의 불확실성이 불안한 건 마찬가지인 셈이다. 김씨는 “집사람도 파산신청을 하는 방법을 알아보고 있다.”면서 “사회생활 해야 하는 딸은 개인회생 신청을 하도록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추석에 모처럼 만난 서른이 넘은 딸이 ‘시집은 포기했어요. 빚부터 갚아야죠.’라고 했다.”며 잠시 눈시울을 붉혔다. “사는 건 여전히 힘들지만 개인회생 제도가 없었다면 조그만 희망도 갖지 못했을 것”이라는 김씨에게 남은 8년이 고통의 세월이지만 인고의 터널을 지나 새 출발의 길을 열어주는 시간들이기도 하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회생’은 남성 ‘파산’은 여성 많아개인회생제가 지난해 9월23일 시행된 지 1년 만에 2만여명의 채무자가 혜택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채무를 완전히 탕감받는 소비자파산 신청자도 최근 급증했다. 하지만 소비자파산 신청자의 절반가량이 가족과 별거하는 등 채무자들의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회생 신청건수는 지난해 9월 132건에 불과했으나 올 5월 4004건으로 늘어난 후 6월 4135건,7월 4221건,8월 4299건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올 8월 총 개인회생 신청건수는 3만 8828건으로 이중 2만 433명이 개인회생 개시결정을 받았다. 소비자 파산 신청건수도 2000년 329건에 불과하던 것이 2001년 672건,2002년 1335건,2003년 3856건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1만 2373건으로 급증했고 올 들어서도 8월까지 벌써 2만 71명이 신청했다. 파산자의 급증은 최근의 경제 부진 때문이다. 또 서울중앙지법 파산부(부장 차한성)가 지난달부터 소비자 파산 신청자 1000명을 조사한 결과 파산으로 가족과 별거 중인 비율이 47.8%나 됐다. 이들 중 80.3%가 면책을 받게 되면 가족과 재결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29.4%의 소비자 파산 신청자들이 가족 중에 소비자 파산 또는 개인회생을 이용한 적이 있다고 답해 개인의 파산이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 관계자는 “우리의 경우 가족끼리 대출 보증을 하는 경우가 많아 개인의 파산이 가족 전체의 파산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605명의 개인회생 이용자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남성이 55.7%를 차지, 여성보다 많았다. 소비자 파산의 경우는 반대로 여성이 60.2%로 높았다. 소비자 파산의 경우 파산에 따른 경제적 활동 제약 등 법적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남성들이 꺼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모든 계층서 남용…모럴 해저드 논란도입된 지 1년이 된 개인회생 제도는 장점의 이면에 부작용과 불편함이 있다. 법원은 개인회생 결정을 받은 사람들의 불편을 덜기 위해 제도의 유연성을 키우는 방법을 모색중이다. ●변제계획에서 빠지는 담보채권 살던 집을 담보잡혀 은행빚 7000만원을 쓴 A씨. 이밖에도 2억원에 가까운 빚에 허덕이던 A씨는 개인회생을 신청했다. 은행은 빚을 갚지 않으면 집을 경매에 넘기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경매에 부치는 시기를 3개월 늦춰주는 조건으로 원금과 이자의 30%를 바로 갚을 것을 요구하는 추심서를 보내기도 했다. 현행 개인회생제도에서 담보채권자는 별제권을 행사할 수 있다. 별제권은 회생절차의 변제계획에 의하지 않고 별도로 빚을 갚도록 요구할 수 있는 권리이다. 담보채권과 변제계획에 따른 채권 각각에 대해 이중부담을 지게 되는 채무자들은 개인회생 신청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담보채권도 변제계획에 포함시키는 방법이 모색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이다. ●발목잡는 모럴 해저드 논란 다른 사람의 빚보증을 잘못 선 전직 공무원 B씨는 퇴직금 1억여원을 빚을 갚는 데 쓰고도 1억원의 빚이 남자, 개인회생 신청을 했다. 아파트 경비원으로 한달에 98만원 정도를 버는 B씨는 파산을 신청해도 받아들여질 처지이다. 개인회생 담당 재판부에서 파산을 권유하기도 했다. 하지만 B씨는 “남의 돈을 그냥 떼먹을 수는 없다.”면서 “속죄하는 마음으로라도 빚의 일부를 갚겠다.”며 고집을 피우고 있다. 그의 변제계획은 월 28만원씩 갚아나가는 것이다. 개인파산보다는 덜하지만 개인회생에도 도덕적 해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붙는다. 하지만 법조인들은 도입 초기인 개인회생 제도에서 도덕적 해이 현상이 나타나는 일은 거의 없다고 입을 모았다.B씨처럼 모든 채무를 면책받을 수 있는 파산 대신 자신의 희생을 감수하는 개인회생을 선택하는 일은 흔한 현상이다. ●“개인회생이 뭐야?” 홍보부족 파산 전문 변호사들은 개인워크아웃이나 배드뱅크 제도에서 실패한 채무자들이 개인회생이나 파산을 신청하기 위해 상담을 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워크아웃 등은 한달에 갚아나가야 할 변제액 수준이 높고 채권자 중심으로 운영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개인회생 개념에 대한 홍보가 부족해 일정한 수입을 기대할 수 있는 중산층 파산에 활용되어야 할 이 제도가 모든 계층에서 남용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파산을 기피하는 분위기 탓에 다달이 변제를 할 가능성이 적은 채무자들도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것이다. 가족 전체가 빚의 고리에 묶여 있는 채무자들에게 무리하게 내핍생활을 기대하면, 중도 포기율이 높아지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개정 통합도산법 다음해 4월부터 시행되는 통합도산법은 개인회생의 절차를 간소화시켰다. 신청비용은 내려간다. 최장 변제기간은 현행 8년에서 5년으로 단축된다. 채무자가 신청일 전 10년 이내에 면책을 받았다면 개인회생 신청을 할 수 없도록 한 조항은 5년이내 면책을 받은 경우로 완화시켰다. ■ 도움말 법무법인 산하 이영기 변호사, 김관기 변호사, 임동현 민주노동당 경제민주화운동본부 국장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일시적 취소… 면책 받으면 복권

    Q 지방에서 산부인과를 운영했는데, 몇년 전 의료사고를 겪고 병원을 옮기게 돼 큰 손실을 보았습니다. 이후 계속 내리막을 겪고 있습니다.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이제는 하루 10명 정도 환자를 보고 10만원 정도 매출을 올립니다. 그동안 쌓인 빚 4억원에 대한 이자는커녕, 임대료와 간호사 1명의 인건비도 충당하지 못해 폐업했습니다. 파산으로 정리하고 싶은데, 의사 면허가 취소된다고 해서 주저하고 있습니다. 다른 병원에서 일이라도 하려면 면허가 유지되어야 하는데, 이 나이에 의사 시험을 다시 볼 자신도 없고 고민입니다. -나명의(43)- A 의료법은 파산 선고를 받고 복권되지 않은 사람은 의사 면허를 받을 수 없고, 받았던 면허도 취소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에 대한 사회적 차별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아직 대법원 판례는 빚에 시달리면서 정신적으로 안정되지 못한 상태에서 차분하게 환자를 보기 어렵기 때문에 면허 취소는 정당한 차별이라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파산 선고로 인한 불이익은 일시적입니다. 면책을 받으면 복권되기 때문입니다. 파산절차 이후 바로 진행되는 면책절차에서 파산자가 법원의 결정을 받아 확정되면 다른 절차 없이 파산자는 복권됩니다. 파산으로 인해 받았던 신분상 불이익도 제거됩니다. 정직한 채무자는 파산 절차에서 면책을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채무자가 마지막에 재산을 빼돌리고 파산신청을 하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한 면책을 부여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면책률은 98% 정도에 이릅니다. 면허가 취소된 사람이 자격을 회복할 때 의사 면허시험을 다시 보라고 하지 않습니다. 보건복지부에서는 복권이 된 상태를 증명하면, 면허증을 재교부하는 것으로 표기해 새로 발급해 줍니다. 실무적으로 파산 절차와 면책 절차 사이 기간은 통상 3개월이 안됩니다. 보건복지부는 법원의 파산선고 확정 통지를 받으면 면허 취소를 집행하는데, 통지지연으로 인해 면허 취소 집행 전에 면책결정이 확정되면 아예 면허 취소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도 불안하시다면 개인회생 제도를 고려해 보십시오. 파산제도의 한 변형이지만 보통 5년, 짧으면 3년 길면 8년까지 최저한의 생계비로 근검절약하면서 저축할 돈을 변제하기를 요구합니다. 파산과 달리 개인회생은 면허취소의 불이익이 아예 발생하지 않습니다. 다만 개인 사업자라면 영업이익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결손을 보고 있는 나명의씨께서는 폐업을 하고 다시 취업을 하신 후 개인회생을 신청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 피해주택 60% 홍수보험 안들어… 줄파산 우려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피해를 입은 가옥 중 60%가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어 파산하는 생존자들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7일(현지시간) 일반 보험으로는 대부분 홍수 피해 보상이 안되며,FEMA가 주관하는 연방홍수보험에도 들지 않은 피해 주택이 60%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뉴욕 소재 보험정보연구소의 로버트 하트윅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험업계에서 ‘홍수’의 정의는 매우 엄격해 아래로부터 물이 차야 홍수라고 본다.”며 “정부가 관할하는 둑이 무너져 수해가 난 경우 민간보험에서는 홍수로 보지 않아 보상책임이 없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허리케인의 돌풍으로 집이 파괴된 사람들은 민간보험사에서도 보상을 받을 수 있으나 주택이 침수된 사람들은 연방홍수보험이 아니라면 보상받을 길이 없다. 연방홍수보험은 카트리나와 같은 대규모 수해로부터 보험업자들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목적으로 1960년대에 시작됐으나 강제가 아닌 임의보험 형식이어서 수해지역 주택 소유자들은 이 보험에 들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미국 노동부는 8일 지난 9월 3일로 끝난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가운데 1만명 정도의 카트리나 피해자가 포함됐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피해자들이 실업보험금 지급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 컨설팅회사는 보험사들의 보상금 규모가 1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신규 파산법이 파산신청을 통한 채무청산을 더 어렵게 규정하고 있어 의원들과 단체들은 파산법 시행 연기를 촉구하고 있다.워싱턴 외신종합
  • [김관기 채무상담실] 근저당 잡혀 집 못팔아 파산신청 가능한가요

    Q남편이 진 빚 때문에 2년전 이혼을 하고, 아이와 함께 언니 집에 얹혀 살고 있습니다. 제 앞으로 시가 5000만원짜리 집이 한 채 있지만, 근저당 7000만원이 설정되어 있습니다. 가등기를 했기 때문에 경매도 이루어지지 않고, 파산신청도 못하고 있습니다. 식당 일을 해서 한달에 70만원 버는 걸로 아이와 간신히 버티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방연정(36) A파산은 재산(産)을 쪼개(破) 채권자에게 나눠주는 것을 뜻합니다. 빚을 갚지 못하는 상황일 때 채권자이든 채무자이든 파산을 신청하면 그때까지 남아있던 재산으로 파산재단이 형성됩니다. 법원이 임명한 파산관재인은 파산재단을 관리·처분해 채권자들에게 채권금액에 따라 비례적으로 배당을 실시합니다. 배당이 끝나면 파산절차도 끝나고, 채무자에 대한 면책 여부를 판단합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것이 파산의 본래 모습입니다. 채무자가 스스로 재산을 처분하고 파산신청을 하는 것은 관행입니다. 법원도 재산이 남은 채무자에게 이를 기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재산이라고 이름 붙일 만한 것이 한푼도 남지 않았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 때에는 파산재단을 형성하지 않고 즉시 파산절차를 종료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방연정씨처럼 재산에 임차권과 근저당권이 잡혀 있는 경우에는 처분이 쉽지 않습니다. 방연정씨 집처럼 근저당이 집값보다 비싸다면 자주처분과 배당은 불가능합니다. 법원에 따라 재산의 의미를 실질적으로 봐, 근저당 설정 때문에 처분이 어려운 재산에 대해 동시파산폐지 결정을 내리기도 합니다. 동시파산폐지 결정은 파산선고와 함께 파산절차를 종료시키는 것을 이릅니다. 이 때는 소유자의 명의가 채무자에게 그대로 남아 있어야 합니다. 근저당권 같은 권리가 설정되면 명의상 소유자는 피담보채무를 갚고 그 집을 돌려받아 사용할지 선택을 할 수 있을 뿐이기 때문입니다. 부담한도 내에서 재산은 근저당권자의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파산선고가 나고 면책결정의 효력이 생겨도 이것은 담보권자가 재산을 처분해 받을 수 있는 금액에 미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9000만원의 근저당권이 붙어있는 재산이 5000만원에 경매되면, 근저당권자는 5000만원을 회수합니다. 나머지 4000만원은 면책됩니다.
  • ‘개인파산’ 브로커 기승

    카드빚 600만원 때문에 신용불량자로 전락, 개인 워크아웃을 통해 매월 50만원씩 빚을 갚아 나가던 김모(38·여)씨. 종업원으로 일하던 음식점이 문을 닫아 생계조차 막막해진 김씨는 결국 개인 파산을 택했다. 법원을 찾아 혼자 파산 신청을 하려 했지만 부채증명서, 파산신청서, 진술서, 채권자일람표 등 요구 서류가 너무 많았고, 과정도 복잡했다. 지하철역에서 ‘파산 무료 상담 및 비용지원’이란 광고를 보고 변호사 사무실을 찾았지만 사무장은 “대행료가 130만원”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1일 “죽지 못해 파산하려는데, 이마저도 쉽지 않다.”며 울먹였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법원 파산의 문을 두드리는 극빈자들을 상대로 한 ‘파산 시장’이 날로 혼탁해지고 있다. 그동안 현수막이나 라디오 광고 등을 통해 파산 신청자들을 끌어 모았던 변호사나 법무사들은 지하철역 등에서 뿌려지는 무료신문(무가지)에까지 광고를 내고 있다. 일부 변호사·법무사 사무실은 파산에 성공한 사람들이나 채권추심 대행업체 직원들을 고용해 ‘호객 행위’까지 하고 있다. 파산에 성공한 사람들은 예비 파산자들에게 접근해 성공담을 들려주며 은근히 해당 법률 사무소로 유인한다. 채권 추심자들은 “더 이상 추심을 하지 않을 테니 법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이참에 파산하라.”고 종용한다. 파산 신청자들이 급증하면서 다음, 네이버 등 인터넷 포털에는 파산 관련 카페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파산 정보를 교환하며 새 희망을 찾는 게 이 카페들의 목적이었으나 파산을 도와주고 수수료를 챙기는 변질된 모습도 보이고 있다. 다음에서 파산 카페를 운영하는 이모(36)씨는 “일부 운영자들은 아예 변호사 밑으로 들어가 건당 30여만원씩을 받고 신청자를 모으는 ‘브로커’ 노릇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예비 파산자들을 둘러싼 ‘먹이사슬’이 점점 복잡해지는 것은 ‘파산 시장’이 갈수록 커지기 때문이다. 대법원에 따르면 2000년 한해 동안 329건이었던 개인파산 신청이 올해 상반기에만 1만 3931건에 이를 정도로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 신청 중 9188건이 인용(파산 선고)됐다. 대법원이 이달부터 파산결정에서 면책까지 걸리는 기간을 기존 4개월에서 2개월로 줄이고, 면책 결정이 이뤄진 후 채권기관의 부당한 추심을 막기 위해 면책이 확정되면 곧바로 전국은행연합회에 통보하기로 함에 따라 신청자는 더욱 늘 전망이다. 신용불량자들이 변호사나 법무사를 통해 파산을 진행하려면 100만∼150만원의 대행료를 내야 한다. 법률 전문가의 도움 없이 ‘나홀로 파산’을 하더라도 관보게재료·송달료·인지대 등을 합쳐 50여만원은 들어간다. 이헌욱 변호사는 “일본은 무료 법률구조 중 50% 이상이 개인 파산에 집중돼 있다.”면서 “한국도 법률구조공단을 통한 파산 관련 무료 법률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신불자는 370여만명에 이르지만 법률구조공단의 공익법무관과 변호사는 150여명에 불과하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파산후 개인회생 신청시 보증인 보호할 방법없나

    Q 사업을 시작하면서 창업자금으로 3000만원을 대출받았습니다. 신용보증업체의 보증서를 받았고, 제가 갚을 금액에 대해 처남이 보증업체에 연대보증을 했습니다. 사업에 실패해 파산신청을 하려고 보니 처남한테 피해가 갈 것 같아, 개인회생을 신청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개인회생을 신청할 때 보증인에게 추심하는 것을 금지시킬 수 있나요. 변제인가 결정이 나면 보증인은 돈을 갚지 않아도 되나요. 채무자가 개인회생 절차를 통해 회생위원에게 매월 빚을 갚는데 보증인에게 돈을 갚으라고 한다면, 이중상환이 되어 부당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천명기(37)- A 채무자가 돈을 갚지 못할 상황에 처하는 것에 대비해 채무자를 하나 더 추가해 놓는 것이 보증입니다. 채권자는 주채무자에게든 보증인에게든 청구를 해서 받지 못한 채권의 만족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보증인이 빚을 갚았다면, 주채무자에게 그 금액과 이자를 상환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사후적으로 보증인은 채권자가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민사법의 법리를 그대로 적용하면, 채무자가 개인회생을 신청했다고 해도 채권자는 채권자가 보증인에게 추심해 변제받는 것을 금지할 수는 없습니다. 또 개인회생 절차에서 변제계획이 인가를 받더라도 보증인은 채무를 갚아야 합니다. 다만 그 인가된 채무한도 내에서는 보증인은 갚을 의무를 지지 않습니다. 채권자가 보증인에게 청구해서 보증인이 채무를 이행한 경우에는 원래 채권자는 채권자에서 빠지게 되고, 보증인이 채권자가 되어 원래의 채권자가 변제계획에서 받을 금액을 수령하게 됩니다. 천명기씨의 경우 은행을 주채권자로 해서 변제계획을 작성해 이행하되, 신용보증기관이나 처남이 보증채무를 이행한다면, 이에 따라 변제계획을 수정하게 됩니다. 또는 나중에 개인회생위원이 배당을 달리하게 됩니다. 변제계획을 수정할 때 새로 채권자가 된 보증인도 개인회생에서 받는 금액으로 만족해야 하니, 보증인에게 피해가 가는 상황도 예상됩니다. 남길 만한 재산이 없는 사람에게는 파산채권을 모두 취소하는 청산형 파산보다는 일정기간 절제된 생활을 하며 빚을 갚는 개인회생이 훨씬 불리합니다. 그래서 이 개인회생을 택할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개인회생을 신청했을 때, 보증인과 연대채무자에 대해 일단 추심을 금지한 뒤 주채무자가 개인회생으로 갚을 금액이 정해지면 그 금액으로 커버하지 못하는 것만 보증인으로부터 받을 수 있게 허용하는 제도가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입법이 되어 있지만, 우리나라는 이를 도입하지 않았습니다. 입법의 불비입니다.
  • 개인파산 사상 최고

    빚이 많은 채무자들의 개인 파산신청이 급증하고 있다. 3일 대법원 등에 따르면 올 들어 6월까지 개인 파산신청 건수는 1만 3931건으로 연간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의 1만 2317건을 이미 훌쩍 넘어섰다. 개인 파산신청 건수는 2003년 3856건에서 2004년 1만 2317건으로 3.2배 늘어났다. 올해 들어서는 1월 1906건,2월 1751건,3월 2423건,4월 2372건,5월 2636건,6월 2843건 등으로 증가했다.매달 평균 2000건 이상이 접수되는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 전체적으로 2만 5000건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 3월에는 현행 파산법보다 비용과 절차가 간소화된 통합도산법이 시행돼 개인 파산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통합도산법에 따르면 파산 판결 후 면책이 된 사람은 면책공고(광고)를 신문에 내지 않아도 된다. 현재에는 38만원의 돈을 들여 면책공고를 내야 한다. 전문가들은 개인 파산신청이 크게 증가하는 이유로 장기불황에 따른 채무자들의 상환능력 상실, 파산제도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 등을 꼽고 있다. 신용불량자 등 과중 채무자들이 채권자 중심의 개인워크아웃이나 배드뱅크에서 공적회생 제도인 법원 파산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다단계·카드깡 빚 파산신청 가능한가

    전역 후 다단계회사에 들어갔습니다. 자석요, 정수기, 건강보조식품을 사서 친지들에게 안기고 사람들도 끌어들이느라 여비, 접대비 지출을 많이 했습니다. 물건 확보를 위해 카드를 썼고, 돌려막기를 했습니다. 곧 회사는 없어졌고 결국 5000만원의 빚만 남았습니다. 빚독촉에 생활정보지 광고를 보고 찾아간 업자를 통해 카드깡을 몇번 해서 연체대금을 넣었더니 순식간에 빚이 1억이 넘었습니다. 파산 신청을 해 빚을 면하고 싶은데, 다단계와 같은 허황된 꿈을 꾸다가 인생을 낭비하고 불법적인 카드깡을 하였기 때문에 면책이 안 된다고 카드회사 직원이 말합니다. -박정구(27)- 물론 채무자가 다단계영업과 카드깡을 한 경우 면책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파산법에 의하면 채무자가 낭비 즉 쓸모 없는 행위에 돈을 마구 쓰는 행위를 한 경우 법원은 면책을 부인할 수 있습니다. 사기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빚을 얻은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단계를 하면 인생에 불필요한 제품을 사고 팔며 다른 사람을 한없이 끌어들여 부자가 되겠다는 허황된 꿈을 꿉니다. 교통비, 접대비를 쓰고 자비 부담으로 해외 연수도 갑니다. 확실히 낭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카드깡은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비싼 물건을 사고 즉석에서 싸게 되팔아 현금을 챙기는 것이므로 분명히 사기적인 수법입니다. 그런데, 근래에는 채무자가 다단계영업과 카드깡을 했어도 제반 사정을 참작해서 채무자를 면책하는 결정이 많이 내려지고 있습니다. 파산법은 이런 경우 면책을 허가해서는 안 된다고 하지 않고, 면책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취지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법원의 재량에 따라 면책장애 사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면책의 결정을 할 수 있다고 해석되기 때문입니다. 젊은 사람에게 살 희망을 불어 넣어 사회로 통합하겠다는 정책적 결단입니다. 이것은 첫째, 신용카드는 어떠한 용도로 사용될 것인가를 묻지 않는다는 점에서 정당화됩니다. 카드로 해외여행을 하든 벤처기업 창업자금으로 쓰든 카드회사는 용도에 제한을 두지 않습니다. 다단계 때문에 채무자가 대량생산되는 것을 인지하면 다단계회사를 카드가맹점에서 퇴출하는 방법을 쓸 수 있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점에서 카드회사에도 잘못이 있습니다. 둘째, 실시간으로 카드 사용을 감시할 수 있는 신용카드 회사는 사용한도를 미리 정하여 카드깡이 발생할 확률을 줄일 수 있습니다. 불이익을 원인자인 채권자에게도 돌려야 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정당화됩니다. 물론 다단계나 카드깡이 지나친 경우 면책이 부인될 것입니다. 그래도 희망은 있습니다. 개인회생을 대안으로 고려할 수 있습니다. 생계비를 공제한 금액을 보통 5년 변제하고 나머지 채무는 면하는 개인회생에서는 채무가 늘어난 이유를 따지지 않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입니다.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남편 갚을 돈 있지만 혼자 파산하고 싶은데…

    Q 친정에서 하는 건설업체에서 10여년 동안 근무했습니다. 의사인 남편과의 사이에 자녀를 2명 두었습니다. 저는 건설업체의 이사로 등재되었고, 대주주 가족이어서 법인 채무에 대해 연대보증을 했습니다.IMF 사태 무렵 회사가 부도났고,3억원 정도 보증채무가 남았습니다. 남편이 병원을 개업해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고 60평 아파트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도 전 집을 담보로 3억원 정도를 빌려 친정에 지원해 주었기 때문에 빚을 갚을 여력이 없습니다. 재기를 위해 파산신청을 생각해 보았는데, 남편에게 5억원 정도의 재산이 있어 그것으로 갚으면 되지 않느냐고 할까봐 걱정입니다. -박준희(43) A빚이 법인의 보증채무에 의한 것이라면, 원칙적으로 면책의 대상이 됩니다. 물론 보증을 해 주고 특별한 이익을 취득한 사실이 없으며, 법인의 부도 무렵에 재산을 도피하였다는 특별한 사정이 없어야 합니다. 다만 박준희씨의 경우에는 가정이라는 하나의 경제 단위를 지지하는 배우자가 재력을 갖고 있어 배우자가 채무를 대신 갚아줄 수 있다는 점이 특이합니다. 우리 민법은 부부 공유의 재산제도를 두고 있지 않기 때문에 부부라도 재산문제는 각자에게 책임을 두고 있습니다. 따라서 채무가 배우자에게 미치지 못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가정은 경제적 실질에 있어서 하나의 통합된 단위에 대한 것이고, 법은 이런 사정을 고려해 예외를 두고 있습니다. 생활비, 교육비와 같은 지출을 위해 부부 일방이 채무를 부담하여 가정이 유지되었다면, 상대방도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이와 같은 민법의 원칙은 파산제도의 실무에도 투영됩니다. 가족의 생활을 위한 경상적 지출로 인해 채무가 누적되는 경우에는 부부가 같이 파산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채무를 한쪽으로 몰아 버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부인은 5000만원의 빚을 지고 있지만, 남편은 1억원의 집을 갖고 있으면서도 부인의 빚을 갚아주기를 거부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파산법원은 부인의 빚이 늘어나게 된 원인에 주목합니다. 원인이 가정의 유지, 보존을 위해 사용된 식비, 자녀교육비, 주택자금 대출 상환금 지출 등 가사에 관련된 것이라면 부인이 빚을 져서 남편이 재산을 모은 것으로 보고 파산과 면책신청을 받아들이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박준희씨의 경우에는 일상가사와 상관없는 원인으로 빚이 발생했기 때문에 남편이 재산을 갖고 있어도 파산, 면책에 원칙적으로 장애는 없습니다. 만일 채무자가 빚을 져서 다른 곳에 이익을 주고 실제로는 채무자가 혜택을 누리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박준희씨의 경우 만일 남편이 부도 무렵 친정의 도움으로 개업을 했다면, 파산법원은 심리를 까다롭게 할 것입니다.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파산땐 기록남아 금융거래 힘들다던데…

    이전에 알던 남자에게 사기를 당했습니다. 카드 돌려막기로 어떻게든 해보려다가 5000만원의 빚만 졌습니다. 채권추심 전화가 이어지고 직장도 잃었습니다. 파산신청을 할까 생각했는데, 주변에서 파산은 신용 기록에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앞으로 금융거래를 하기 힘들어진다며 말립니다. 돈을 벌어 갚을 길은 없고 답답합니다. 파산 신청을 해야 할까요? -신용주(25·여) 사람들은 채무자의 면책을 쉽게 인정해 준다면 누가 빚을 갚겠느냐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파산제도를 의심하게 됩니다. 그러나 파산제도를 채무자에게 관대하게 운용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빚을 갚지 못한 점에 대해 자존심을 다치고, 이후에 금융기관에서 얻을 불이익에 대해 우려하게 됩니다. 이런 우려는 대부분이 쉽게 파산을 선택하지 못하는 이유가 됩니다. 돌려막기를 하다 불법행위인 카드깡까지 하면서 결제일을 지키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이를 방증합니다. 채권금융기관은 파산선고를 받고 면책된 개인에 대한 기록을 일정 기간 보관합니다. 고객이 ‘빚을 떼어먹은’ 사실을 기록해서 장차 그 고객에게 새롭게 신용을 부여할지 여부를 결정하는데 참고하는 것은 금융기관의 권리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신용을 평가하는 요소는 파산뿐만이 아닙니다. 파산을 선택하지 않아도 전반적으로 채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일정 기간일 뿐입니다. 기록을 장기간 남기면 가장 수익성 높은 고객을 차별하게 되는 결과를 낳게 돼 금융기관 자신에 불리하기 때문입니다. 연체가 거듭되고 있는데도 파산을 택하지 않은 사람은 도덕적으로 우월할지 몰라도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위험도가 큰 고객입니다. 그런데 금융기관은 돈 장사일 뿐, 도덕을 진작시키는 경찰이 아닙니다. 파산을 선택했던 고객은 당장 비난을 받을지 몰라도 상환능력은 훨씬 좋습니다. 월급 120만원을 받아 100만원씩 갚으며 빚을 늘려가는 사람과 파산 면책 이후 그냥 120만원으로 사는 사람의 상환 능력을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더욱이 한번 면책을 받았다면 7년 동안은 파산 제도에 편입돼 빚을 질 가능성이 없습니다. 신용카드 회사 입장에서는 파산선고를 받은 사람이 좋은 고객이 되겠죠. 최근에 엘리자베스 워런 교수의 책에서 읽은 이야기입니다. 미국의 파산변호사는 카드모집인을 겸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파산 절차가 종결되면서 변호사 사무실에서 고객에게 공격적으로 영업하는 신용카드 회사가 제공하는 신용카드 발급 신청서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 카드를 신청하면 파산변호사는 10달러의 소개료를 받는다고 하니 우리와는 많이 다른 이야기입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면책 이후 1년만에 신용카드를 받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기적인 거래로 신용이 쌓이기 때문입니다. 연체자에게 진정한 신용회복의 길은 파산입니다. 신용은 사람의 도덕지표가 아니라 상환능력을 뜻할 뿐입니다.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집 팔아 빚 갚으려는데 양도세 때문에 걱정

    Q안정된 직장에서 착실하게 돈을 모아 집을 마련했습니다. 분양가는 1억원이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은 5억원이 됐습니다. 회사가 구조조정에 들어가 퇴직하고 유일한 재산인 집을 담보로 대출받아 사업을 했는데, 부도를 맞아 망하고 6억원 정도가 빚으로 남았습니다. 아파트를 팔아서 빚을 정리하고 나머지 채무는 파산면책을 받으려고 하는데 경매에 넘어갈 때까지 기다리자니 빚이 별로 줄지 않을 것 같아 조바심이 납니다. 또 경매가 돼도 양도소득세를 내야 한다는데 재산이 빚으로 넘어가는 처지에 거액의 세금 부담을 안게 되는 것이 걱정됩니다. -김성일(45) A 경매는 국가가 대행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매매와 실질이 동일합니다. 단순화를 위해 다른 공제항목을 무시하고 계산해 보겠습니다. 김성일씨의 집이 5억원에 팔린다면 원가 1억원을 제외하고 4억원의 양도차익을 얻는 것입니다. 당연히 양도소득세가 부과됩니다. 세무서가 거래과정이나 경매절차에 개입해 양도소득세를 징수해 가면 세수가 확보되고 채무자도 양도소득세를 마련하는 부담이 없겠습니다. 양도소득세는 일반적으로 다음해 5월31일까지 신고·납부해야 합니다. 즉 ‘외상’입니다. 먼저 집이 쉽게 팔릴 경우 받은 금액 가운데 양도소득세를 미리 빼놓았다가 양도소득세를 바로 예정신고·납부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개인 채권자의 입장에서는 섭섭하겠지만 국가에 대한 채무를 이행하는 것이 채무자에 대한 사해행위가 될 수 없으니 면책에도 장애가 되지 않을 것으로 봅니다. 만일 경매 방법으로 집이 넘어갈 경우 세무서에서 양도소득세를 갖고 경매절차에 참가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4억원에 경락이 됐다면 그에 해당하는 채무가 소멸되는 이익을 소유자가 얻은 것이니 원가 1억원을 제외한 3억원이 양도소득이라고 간주됩니다. 그 양도소득세는 다음해 5월31일 이후에 신고·납부가 없는 것을 기다려 부과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파산·면책 절차가 전부 끝난 뒤인데, 국세 채무는 파산법에 의한 면책의 대상이 아니니 채무자로서는 다른 길을 찾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방법은 소득세법에 있습니다. 파산선고에 의한 처분으로 인해 발생하는 소득에 대해서는 양도소득세를 과세하지 않는다는 제89조의 규정입니다. 김성일씨가 집을 처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파산신청을 해도 지급을 할 수 없으니 파산선고를 받게 되고, 그 재산청산 절차에서 파산관재인은 집을 처분합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양도소득세를 물리지 않는다는 취지입니다. <파산·개인회생 전문 변호사>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사기죄 처벌받으면 파산신청 못한다던데…

    Q 여행사를 경영했습니다. 사업을 시작하자마자 IMF 사태,9·11 테러가 잇따라 터지면서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결국 공무원인 친구에게 3억원을 월 2부 이자로 빌려 다른 사채를 갚고, 회사 운영자금으로 썼습니다. 동남아시아 지역에 사스가 창궐한 이후 경영은 악화일로를 걸었습니다.2년 동안 월 600만원인 사채 이자도 감당이 안돼 집을 팔아 원금 중 2억원을 갚았습니다. 나머지 1억원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상태에서 채권자가 저를 사기죄로 고소했습니다.6개월을 복역하고 나오니 살던 집은 경매로 넘어가고 가족은 흩어졌습니다. 재기를 위하여 파산을 신청하려고 했는데, 저와 같이 사기죄로 처벌받았던 사람은 면책받을 수 없다고 하니 답답합니다. -김한수(48·가명)- A 사기죄로 처벌받은 사실이 있으면 면책에 장애가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본래 파산법이 면책을 인정하는 근거는 채권자가 채무자의 자력과 변제의도를 심사할 기회가 있었기 때문에 채무 불이행의 위험을 채권자에게 지우도록 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위험을 지는 대가는 높은 이자를 받는 것으로 보상받게 됩니다. 그런데 채무를 부담하면서 만일 채권자의 판단에 장애를 줄 허위표시가 있다면 채권자는 이런 위험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 채 의사결정을 하게 됩니다. 이럴 경우 채무자를 면책해주는 것은 채권자에게 가혹하므로 이런 행위를 한 채무자를 제재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규칙에는 예외가 있다는 격언은 파산법에도 적용됩니다. 면책을 하지 말라는 법조문이 없기 때문입니다. 파산법은 면책을 불허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을 뿐 “면책을 해서는 안 된다.”라고 하지 않고 있습니다. 파산법원이 면책 장애사유가 있는 데도 불구하고 부여하는 면책을 ‘재량면책’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빚을 못갚을 경우 그 사실 자체 만으로 사후적으로 변제할 의사와 능력없이 채무를 졌다는 진술을 받아 이것을 근거로 사기죄의 성립을 인정하여 왔던 일반 법원의 경직된 실무에 대해 숨쉴 틈을 제공합니다. 특히 최근의 실무는 채무자가 책임재산을 빼돌린 비행을 저지른 경우가 아니라면 되도록 재량면책이라도 부여하려는 것이 최근의 경향입니다. 원금의 3분의2는 이미 갚았고 2년 동안 2부 이자를 지급한 상황이라면 나머지 원금 이상의 금액이 이자의 형태로 건너간 꼴이라 파산법원의 입장에서는 채무자인 김한수씨를 동정할 만한 여지가 충분하다고 판단됩니다. 사기죄가 있기 때문에 면책이 안 된다고 확정적으로 하는 이야기는 잘못된 의견입니다. 물론 파산신청을 할 때 담당 재판부가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형사판결서, 관련조서, 채무 변제기록 같은 것들을 정리해 제출할 필요가 있습니다. <파산·개인회생 전문 변호사>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법률상 파산선고후 생긴 돈도 관리대상

    Q작년 5월에 파산을 신청해서 지난 2월 파산 선고를 받았습니다. 파산 관재인으로 어느 변호사가 지정됐고 3월에 채권자 모임이 있었습니다. 살고 있던 20평 아파트는 1순위 근저당권자가 경매를 신청해서 넘어갔고, 그 후 갈 곳이 없어졌는데 친척들이 월세 보증금 300만원을 마련해주어서 월 10만원에 방 한 칸을 빌려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관재인이 월세 계약서에 확정일자를 받아 팩스로 보내라고 해서 보냈더니 이번에는 월세 보증금 300만원을 월세집 주인의 이름으로 자신의 계좌로 입금시키라고 합니다. 방을 빼면 갈 곳이 없어지는데 어쩌나요. 다 그만두고 싶은 생각뿐입니다. -한만은(47)- 가혹한 조치입니다. 무시하고 가만히 계시면 파산 절차는 진행될 것입니다. 그래도 진행이 안 되면, 이와 같은 사정을 법원에 탄원하십시오. 관재인의 조치는 시정될 것입니다. 법은 명시적으로 변경, 폐지되지 않아도 실제적으로 적용되는 과정에서 변천을 겪습니다.1962년에 제정된 파산법도 마찬가지입니다. 법률상으로는 파산자가 면제재산을 제외하고 다 채권자에게 주게 되어 있으니 월세보증금도 채권자를 위하여 파산관재인에게 넘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파산신청 이후에 친족이 도와주어 생긴 돈이라고 해도 파산자의 재산에서 제외할 근거가 없습니다. 그런데 세상은 책에 나온 대로 되지 않습니다. 이런 해석은 첫째, 사회보장제도에 무거운 부담을 줍니다. 현대국가는 함께 살아갈 시민이 노숙자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세금을 내서 최저생활을 누구에게나 보장하려고 합니다. 월세보증금을 빼앗겨 그가 노숙자가 되면 우리 납세자들의 돈으로 지원해야 합니다. 그러면 공적자금이 낭비되는 결과가 됩니다. 둘째, 법원의 재판 지연과 파산관재인의 늑장으로 인하여 파산법의 취지가 왜곡되는 경우입니다. 미국에서는 파산신청 이후에 취득한 재산을 아무 제한 없이 채무자에게 남기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에 이런 문제가 해결됩니다만, 법률에 명문규정이 없어 한만은씨의 관재인과 같은 해석을 하게 됩니다. 물론 미국과 같은 해석도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서울의 경우 1000만원, 경우에 따라 1500만원 정도의 월세보증금을 남겨주고, 파산신청 이후의 소득에 관하여는 심리를 소극적으로 하는 방식으로 법의 낙후성을 피하고 있습니다.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채무자 면책돼도 보증인과는 무관

    Q10년 전에 어머니가 3000만원의 빚 보증을 섰습니다. 채무자는 5년 전에 죽었습니다. 그후 어머니는 계속 이자를 갚아 왔는데 이자가 4000만원까지 늘었고, 또 이자를 갚기 위해 현금서비스까지 이용해서 1000만원의 카드 빚이 추가되었습니다. 제가 어머니를 대신해 신용카드 대금 1000만원에 대해 보증을 섰습니다. 저도 요즘 매일 카드사에 시달리고 있고 심지어는 욕설까지 얻어먹고 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1000만원 정도 빚이 있습니다. 어머니가 파산신청이 가능한지, 그러면 제 보증채무는 면하는 것인 지 알고 싶습니다. -김하나(29·가명)- A 민법의 보증에 관한 규정은 기만적입니다. 보증인에 대하여 “채무자”라는 용어를 쓰지 않기에 어떤 사람들은 보증이라는 것은 주채무자의 성실함을 증명하는 것에 불과하거나,“주채무자가 안 갚으면 채무가 보증인에게 넘어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보증인은 주채무자 이외에 별개의 독립적인 채무를 집니다. 다만, 서로 영향을 줄 뿐입니다. 주채무자가 갚으면 보증인의 채무도 그 한도내에서 소멸하고, 반대로 보증인이 갚으면 주채무자의 채무도 같은 금액이 소멸하되 보증인은 주채무자에게 구상채권을 가집니다. 보증인과 주채무자 사이의 관계는 그들 사이에서 해결되어야 할 문제일 뿐이고, 대외적인 채권자는 보증인이든 주채무자이든 아무나 골라서 청구할 수 있습니다. 민법에 있는 “보증인에게 먼저 알아보라고 할 수 있다.”는 이른바 최고, 검색의 항변권이라는 것은, 주채무자에게 자력이 있을 경우에는 채권자가 굳이 보증인을 쫓을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있을 수 없는 상황이고 이론상의 가능성일 뿐입니다. 그래서 어설프게 법률을 아는 사람들이 주채무자가 안 갚으면 보증인에게 넘어간다는 식의 말을 합니다. 오죽하면 “보증 서는 자식은 낳지도 말라.”는 속담이 생겼겠습니까. 그렇다면 파산법에서도 결론은 마찬가지입니다. 주채무자가 파산절차에 들어가 면책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보증인은 당연히 면책되지 않습니다. 개인회생제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채무자가 개인회생으로 채권 전부 또는 일부를 갚기로 해도 보증인의 채무에 영향을 미치지 아니하며, 채권자는 전액을 추심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보증인에 대한 추심 금지와 보증인 책임의 경감이 인정되는 점에 비교해 보면 우리 입법이 지극히 불충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보증인은 자신도 채무자인 자격에서 파산을 신청하고 면책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하나님의 경우에는 마치 울고 싶은데 뺨 때려 준 격이겠습니다. (파산·개인회생 전문 변호사) ●김관기 변호사가 담당하는 ‘채무상담실’의 상담신청은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파산선고 후 복권되면 의사면허 회복

    Q고학으로 의대를 졸업했습니다. 전문의가 되고 가난을 벗어나려 대학에 남으라는 권유를 뿌리치고 3억원을 빌려 개업했습니다. 빚을 갚고 안정을 찾을 무렵 분만 중 산모가 사망한 일이 생겼습니다. 불가항력이었다는 항변은 안 통하고 마녀사냥하듯 의사의 책임이 없음을 증명하라는 판결이 나와 대출을 받아 1억 5000만원을 배상했습니다. 그런데, 죽은 환자 남편이 병원에 출근하여 행패를 일삼아 문을 닫고 다른 지역에 병원을 새로 개설하느라 다시 3억원을 빌렸습니다. 그 사이에 나라가 어찌되려는지 출산을 잘 안 하는 쪽으로 풍조가 변해 하루 10만원도 수입을 못올릴 때가 많고,4억 5000만원의 이자도 감당할 수 없게 됐습니다. 파산을 하자니 의사를 계속할 수 없을 것 같고, 안 하자니 빚이 계속 늘어나고, 고민스러울 뿐입니다. -이달건(40)- A 개인회생을 고려해 보기를 권합니다. 개인회생은 비교적 안정적인 소득이 있는 직장인 또는 자영업자가 버는 소득 중에서 생계비를 공제하고 남은 가용소득으로 보통 5년, 최장 8년 동안 기존의 채무를 상환하고 나머지 못 갚은 채무가 있어도 이것은 면제받는 제도입니다. 채권자로서는 채무자가 파산을 택하였을 때에 받을 수 있는 것보다 더 갚는다는 장점이 있고, 채무자로서는 채무를 갚는 범위 내에서 가지고 있는 재산을 지키면서 주거나 기존에 하던 사업을 청산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신용대출 금액이 5억원 미만이어야 한다는 제한이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만, 이달건씨의 경우에는 이 제한에 걸리지 않으니 다행입니다. 개업을 하여 꾸준히 영업이익을 올리고는 있지만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분들에게는 개인회생을 권합니다. 그런데, 수입을 현 상태에서 기대하기 힘들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첫째는 병원을 청산하고 다른 곳에 취업하여 급여를 가용소득의 기초로 삼아 개인회생을 하는 방법입니다. 의사라면 비교적 고용이 안정적이라고 보아줄 수 있으니 취업 즉시 개인회생으로 들어가도 무방하리라 봅니다. 둘째는 직접적인 파산신청을 하는 방법입니다. 물론 의료법에는 파산 선고를 받고 복권되지 아니한 자의 면허를 취소하도록 규정되어 있어 두려울 수 있습니다. 의사 선생님들이 파산으로 가기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이고 근거가 있습니다. 그러나, 정직하지만 불운한 채무자라면 면책을 받을 수 있을 것이고, 이 경우 바로 복권되니 새로 시험보지 않고 의사면허는 회복됩니다. 그리고 어차피 빚이 많은 상태에서는 의사 면허가 있어도 제대로 개업의 노릇 하기 힘듭니다. (파산·개인회생 전문 변호사)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동업할 때 친구에게 빌려준 돈 친구 파산땐 떼일 가능성 높아

    Q 직장을 2000년에 그만두고 친구와 동업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자금을 조달하고 친구는 영업을 담당했습니다. 하지만 6개월도 안 되어 동업을 진행하지 못하게 되었고, 저는 추후에 지분을 돌려받기로 하고 그만두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경영이 어려워져 보증인으로서 제 집이 압류를 당했고 세금도 2000만원이 넘습니다. 약 2년간 이자명목으로 일정금액을 받긴 했지만 동업자는 2년 전부터는 전혀 채무를 갚지 않고 있어 현재 빚이 1억원을 넘습니다. 동업자는 재산이 전혀 없는 상태로 월세를 살고 있습니다. 벌어서 갚겠다고 말은 하지만 변제능력이 의심스럽습니다. 요즘 개인 파산이 쉽게 이루어진다고 하니, 만약 이 친구가 파산신청을 하게 될 경우 저는 제 의사와 관계 없이 채권을 떼이는 것인가요. -한호영(43)- A 이론상 채무자가 돈이 없다며 빚을 갚지 않을 때 채권자는 소송을 내서 채무명의를 얻어 강제집행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집행을 할 재산이 있을 경우에 효과가 있는 것이지, 재산이 없을 적에는 법원이 이것을 명하는 서류는 휴지이고, 채권이라는 것은 망명정부의 지폐처럼 되는 것입니다. 즉 채권의 가치는 채무자의 재산에 의존합니다. 동업자는 변제능력을 상실하였습니다. 고대에는 빚을 못 갚는 채무자를 노예로 만들 수 있었고 우리나라에는 불과 100여년 전까지 노예제도가 있었습니다. 채무자가 자신의 장래 노동력을 담보로 빚을 얻고 이행하지 못할 때 채무노예가 되는 방식입니다. 현대의 법은 이와 같은 강제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나아가, 채무자가 가진 재산으로만 채무를 갚고 나머지는 면제하는 방식을 인정하는데 이것이 파산입니다. 노예제도의 부인이지요. 물론 채무자가 자발적으로 열심히 일을 해서 갚는 방식을 금지하는 것은 아니니까(명예롭고 도덕적인 길입니다), 그 가능성을 기대하고 재산을 투자하고 빌려주는 것도 자유로운 영역에 속합니다. 그런데, 명예나 도덕은 그것에 그칠 뿐 강제로 이것을 지키라고 하는 것은 국가기능을 벗어납니다. 도덕이나 명예는 어려운 처지에 빠진 사람들에게는 강요할 수 없습니다. 생존이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현대 사회는 빚에 몰렸을 때 이것을 떨구는 장치를 마련하고 있는데 이것이 파산입니다. 일종의 보험입니다. 채권자로서는 항상 채무자가 재산이 떨어졌을 때 파산이라는 보험을 타 먹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채권자는 스스로 담보, 보증과 같은 위험 회피수단을 강구해야 합니다. 채무자의 파산 위험에 대해서는,“안됐지만 할 수 없다.”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파산·개인회생 전문 변호사)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부부라도 파산사건은 별개사항 한 판사에게 배정 동시신청 효과

    Q: 2002년 집을 처분하고 창업자금을 대출받아 골프장 옆에 갈비집을 열었습니다.2003년 4월까지는 주말과 여름에는 그런대로 장사가 됐습니다. 하지만 그해 여름 내내 주말마다 비가 와 손실을 보더니 지난해 1월엔 광우병 파동으로 갈비집 전체가 힘들었습니다. 고기가 미국에서 수입이 안되니 고기값도 천정부지로 올라갔고 불황에 소비자들은 돈을 안 썼습니다. 지난해 11월에 폐업하고 밀린 임대료, 임금, 물건값 등을 갚고 보증금 300만원, 월세 20만원의 집을 얻었습니다. 결국 남편은 고깃배를 타러 갔지만 아직도 7000여만원의 빚이 남았고 남편이 그 중 3700만원을 보증했습니다. 우리 부부가 동시에 파산신청을 내면 받아들여질까요. -장경애(45·여)- A: 광우병은 우리 요식업계에 많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비슷한 처지에 있는 분들이 많으리라 추측됩니다. 최근에는 불경기로 버섯 농장도 힘들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분들이 파산의 길을 제대로 알았더라면, 솥단지 내던지며 데모하러 나온 사람이 많이 줄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파산으로 가는 원인에 여러가지가 있지만, 장경애 님의 경우는 전통적으로 법원이 면책을 부여해 온 “정직하지만 불운한 채무자”에 해당한다고 봅니다. 최근의 법원 실무는, 자신의 재산을 빼돌려 감추어둔 경우가 아닌 한 원칙적으로 광범위하게 면책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적은 판돈을 가지고 게임에 참여한 사람이 예를 들어 5000원이 남은 상태에서 2만원을 빚진 경우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잃은 사람은 남은 돈 5000원을 이긴 사람에게 주고 나머지 채무 1만 5000원은 면제받습니다. 이긴 사람은 받은 돈을 다 챙기지 않고, 잃은 사람에게 집에 갈 차비 2000원이라도 줘 다음에 게임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합니다. 즉, 파산은 채무자가 마지막 변제능력이 없는 상태에 몰린 경우 자기가 가진 것을 채권자에게 주고(없으면 할 수 없습니다), 나머지 금융채무는 모두 탕감받으며, 또 노숙자가 되지 않도록 월세보증금 정도는 채무자에게 남겨주는 것입니다. 일종의 강제 보험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신용거래가 이행되지 못할 위험을 채권자에게 부과하는 것입니다. 부부라도 파산 사건은 별개지만, 현재는 부부가 각자 사건을 들고 올 경우에는 같은 판사에게 배당하는 편법으로 부부 동시 파산신청의 효과를 봅니다. 장경애 님의 경우 남편이 돌아 오실 때까지 파산신청을 미루어도 되고, 장경애 님이 먼저 신청하셔도 됩니다.(파산·개인회생 전문 변호사>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사기로 인한 채무도 구제대상 파산신청·개인회생 중 선택

    5년 동안 직장을 다니면서 3000여만원을 저축했습니다. 그런데 알고 지내던 언니의 소개로 만난 사람에게 속아 저축한 돈과 대출받은 돈 5000만원 등 모두 8000만원을 사기 당했습니다. 사기를 친 사람은 형사처벌을 받았지만, 저는 5000만원의 빚이 남았습니다. 어떻게 해서라도 이자가 비싼 카드빚이라도 해결을 하고 싶지만 월급 110만원으로는 먹고살기도 힘듭니다. 저 같은 경우도 파산, 면책이 가능한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황신해(31·여)- 제3자의 불법행위로 채무를 지게 되는 흔한 사례의 하나입니다. 딸이 발급 받은 신용카드를 부모가 쓴다거나, 배우자의 카드를 써서 상대방이 빚에 빠지는 경우, 또 가게의 사업자 등록명의를 빌려 주었는데 사업상의 채무가 많이 발생한 사례도 있습니다. 의사가 동료의사에게 보증을 해 주었는데, 주채무자가 채무를 변제하지 않은 경우, 회사의 대표이사로서 대출 서류에 날인을 했는데, 동업자의 횡령으로 회사가 부실화된 경우도 대략 이 범주에 포함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파산제도라는 것은 노예제도가 금지되는 현대 국가에서 채무로 인한 실질적 노예상태를 벗어날 수 있는 선택권을 채무자에게 부여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스스로의 잘못된 선택으로 자신을 팔아넘긴 채무자뿐만 아니라, 제3자의 가증스러운 행위에 희생된 채무자도 구제돼야 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현재 황신해님은 사기를 친 사람에게 법률상 8000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지만, 형사처벌을 받은 사정으로 보아 그 사람은 전혀 빚을 갚을 능력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즉 액면 가치는 8000만원이지만, 실질 가치는 0이라고 보입니다. 마찬가지로 황신해님이 지고 있는 빚 5000만원도 액면가에 불구하고, 황신해님의 변제능력 상실에 따라 가치가 없다고 볼 것입니다. 파산은 이런 현실을 인정하고, 이 상태에서 채권·채무를 종결 짓도록 하는 것이고, 황신해님도 파산신청으로 채무를 벗어날 수 있습니다. 한편 개인회생이라는 선택도 고려하실 수 있습니다. 황신해님이 일정한 급여소득을 계속 받는 이상 생계비 (1인 가구 60만원,2인 가구 100만원)를 제외하고 남은 소득(‘가용소득’이라고 합니다.)을 60개월 동안 전부 채권자에게 지급하는 내핍생활을 함으로써 나머지 채무는 전부 면책을 받는 것입니다. 특히 재산이 없는 경우에는 파산보다 부담이 더 크지만, 그로 인한 심적 부담이 덜하고, 변호사의 조력 없이 혼자 신청해도 충분할 정도로 간단합니다. 어느 쪽이든 황신해님의 선택입니다.(파산·개인회생 전문 변호사) ●김관기 변호사가 담당하는 ‘채무상담실’의 상담신청은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파산신청비용 인지대등 50만원

    자영업자로 2001년에 3000만원을 사기 당하고 자금운용이 어려워 8개월간 카드로 돌려 막았습니다. 이자도 만만치 않았고, 그나마 현금서비스가 반으로 줄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2003년 초 새로운 사업을 하던 중 이전에 발행한 가계수표가 돌아와 결국 사채에 손댔습니다.2004년 말 운영난에 가게는 사채업자들에게 넘어가고 집을 팔아서 빚은 갚았습니다. 단칸방으로 이사하고, 저는 택시 기사로, 아내는 슈퍼마켓 점원으로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은 카드빚 3000만원과 사채 2000만원의 이자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 한달에 저는 70만원, 처는 60만원 나오는데, 어린 두 자녀를 데리고 살 길이 막연합니다. 파산신청이 가능합니까. 절차와 비용을 알고 싶습니다. - 한순만(37) - 순만씨의 경우는 경기침체로 이른바 ‘돌려막기’를 하다가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한도가 되면 고리대금을 사용해 빚의 나락으로 빠지는 자영업자가 무너져 내리는 전형적인 사례입니다. 개인 파산은 중산층이 노숙자가 되지 않도록 지지해 주는 보험제도라고 이해하는 한, 경위야 어찌되었든 구제하고 보자는 것이 최근의 경향입니다. 단 중요한 제약조건 하나는, 채무자가 재산을 감추지 않고 채권자에게 제공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파산의 본질이 속칭 빚잔치를 하는 것이고 이 절차에 협력한 채무자에게 면책이라는 형태로 새 생활을 할 기회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규칙을 어기면 강한 제재를 받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순만씨는 가게와 집을 처분하여 채무를 성실히 변제하였고 재산을 빼돌리거나 감춘 바 없다면, 파산선고에 이어 면책을 부여하는 전형적인 예에 해당합니다. 파산신청은 채무자 주소지를 관할하는 지방법원의 본원입니다. 서울은 서초동에 있는 서울중앙지방법원이고, 그밖에 의정부, 인천, 수원, 춘천, 청주, 대전, 전주, 광주, 대구, 울산, 부산, 창원, 제주지방법원이 파산을 취급합니다. 다만 지원은 관할권이 없습니다. 비용은 지방마다 다르지만, 서울의 경우 채권자 수가 10인일 경우를 가정하면 파산신청시 인지 1000원, 관보게재료 7800원, 송달료 11만 400원, 면책신청시 인지대 1000원, 관보게재료 2만 3400원, 신문공고료 24만 7500원, 송달료 11만 400원 등 모두 50만 1500원을 예납합니다. 우리 법원은 채무자가 쉽게 작성할 수 있도록 이미 만들어진 서식을 제공하여 친절히 안내를 제공하는 편입니다. 여유가 되는 분들은 변호사의 조력을 받는데 대략 70만∼15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듭니다. (파산·개인회생 전문 변호사)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고정적 수입 없으면 회생 아닌 파산신청

    Q. 활자를 뽑아 배열하는 식자공으로 10년 동안 신문사에서 일하다 외동딸을 대학에 진학시킬 때 퇴직하였습니다. 퇴직금 5000만원으로 정육점을 인수하면서 급한 마음에 권리금은 사채로 충당했습니다. 월세와 이자로 매월 100만원이 나갔지만, 주변에 대형할인점이 들어설 때까진 그럭저럭 살만 했습니다. 그러나 광우병 파동을 겪으면 수요가 줄어 전세집을 빼서 월셋방으로 옮겼습니다. 가게 월세를 신용카드로 돌려막다 보니 카드빚만 7000만원이 됐습니다. 올해 초 정육점을 접고 막노동을 시작했지만, 불경기로 일거리마저 없어 월수입은 고작 120만원입니다. 딸아이는 대학을 그만뒀고, 세 식구 살기에도 버겁습니다. 저도 개인회생을 신청할 수 있을까요.-한수동(58) A. 변화는 모두에게 같은 방향으로 작용하지 않는 듯 합니다. 기술발전과 경제성장으로 대부분 생활수준의 향상을 경험하지만, 바로 그 때문에 쓸모없게 된 분야의 사람들은 희생되게 마련입니다. 정직하게 열심히 일하는 사람도 재정적 위기에 빠질 수 있습니다. 수동씨가 바로 그런 경우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구제하려고 지난 9월23일부터 우리나라도 개인회생제도를 시작했습니다. 법원에서 이 제도를 허가하면 5년 동안 열심히 돈을 갚은 채무자는 나머지 채무를 면제받을 수 있지요. 그러나 수동씨는 개인회생을 신청하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개인회생제는 미래의 고정적 수입이 확인돼야 하는데 수동씨는 부정기적인 막노동을 하고 있으니까요. 안정된 직장을 가진 근로자나 부동산 임대업자 등만이 가능한 게 현실입니다. 그렇다고 수동씨에게 길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개인회생은 개인파산의 변형된 형태입니다. 일부에선 파산을 ‘인생의 종착역’이라 표현하며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이는 ‘오해’입니다. 빚 독촉에 시달리던 하나의 인생이 끝나면 채무에서 해방된 또다른 인생이 시작됩니다. 얼마 안되는 수입으로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수동씨에겐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파산을 한다해도 모든 것을 다 내놓는 것이 아니며, 월세집, 생활도구, 옷가지 등 반드시 필요한 물건에는 강제집행을 하지 않습니다. 막노동으로 돈을 모아 카드빚 7000만원을 갚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이자 때문에 빚은 눈덩이처럼 늘어갈 것입니다. 그렇다고 목숨을 끊거나 강도질을 저질러 더 깊은 수렁에 빠질 순 없습니다. 용기를 갖고 파산을 신청하십시오. 희망은 꿈꾸는 자에게만 찾아옵니다. (파산·개인회생 전문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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