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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신문 선정 2004년 10대뉴스

    서울신문 선정 2004년 10대뉴스

    ■ 국 내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헌재 기각 3월12일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한나라당, 민주당, 자민련 등 야3당은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저지 속에 찬성 193표로 노무현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켰다. 고건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을 대행했지만 후유증은 심각했다. 탄핵 반대 시위가 들불처럼 번졌고 이에 맞서 찬성 시위도 끊이질 않았다.60여일간 계속된 탄핵 논란은 5월14일 헌법재판소가 기각 결정을 내림으로써 마침표를 찍게 됐다. ●대학수능시험 사상 최대 부정행위 적발 대규모 부정행위로 얼룩진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도덕불감증과 점수 만능주의가 결합된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이었다. 전국적으로 모두 374명이 입건되고 수험생 312명의 성적이 무효처리되는 등 사상 최대의 부정행위로 기록됐다. 광주에서 적발된 휴대전화 부정은 고교 선·후배가 공모한 대물림 범죄였다. 청주에서는 웹투폰 기법을 악용한 현직 학원장이, 부산에서는 아들의 대리시험을 알선한 학부모가 구속되기도 했다. ●17대총선 여대야소· 세대교체 4·15 총선은 한국 정치사에 묵직하고 또렷한 발자국을 남겼다. 열린우리당은 46석 미니정당에서 152석 과반수 제1정당으로 올라서 ‘참여정부 집권 2기’에 안정 의석을 확보하면서 여대야소(與大野小) 정국으로 전환시켰다. 새 정치, 깨끗한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염원에 힘입어 기존 정치인들은 대폭 물갈이되고 초선 의원이 187명이나 국회에 입성했다. 민주노동당도 의원 10명을 배출, 진보의 첫걸음을 내딛고 정치 제도권으로 진입했다. ●성매매 특별법 시행 지난 9월23일 0시부터 시행된 성매매특별법은 ‘성매매는 피해자가 있는 엄연한 범죄’라는 인식을 확산시켰다. 전국 집창촌이 된서리를 맞았고, 업주와 종업원이 생존권 보장을 주장하며 대대적인 시위를 했다.‘2차’를 가볍게 여기던 남성들이 줄줄이 입건되고, 일부 여종업원은 살길이 막막하다며 자살을 기도했다. 집창촌이 개점휴업 상태가 되면서 해외원정 성매매 상품이 등장했다. 혹자는 “경기도 나쁜데…”라며 부작용을 지적, 파문을 일으켰다. ●행정수도 이전 위헌결정 헌법재판소가 10월21일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대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8대1의 의견으로 위헌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참여정부의 핵심 공약이었던 수도 이전 사업은 중단됐고, 충청권 주민들이 격렬하게 반발하는 등 진통이 뒤따랐다. 헌재가 위헌결정의 논리로 든 관습헌법을 놓고 정치권과 학계는 물론 시민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일었다. 정부는 신행정수도후속대책위를 구성, 후유증을 줄이기 위한 대안을 마련하느라 고심하고 있다. ●이라크 파병과 김선일씨 참수 지난 6월23일 가나무역의 직원이던 김선일씨가 이라크 무장단체에 납치돼 살해된 사건은 많은 국민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던졌다.“나는 죽고 싶지 않다.”고 절규했던 김씨는 끝내 참혹한 시신으로 고국 땅을 밟아야 했다. 김씨의 죽음은 추가 파병의 정당성 논란을 불러왔다. 앞서 지난 2월 이라크 추가 파병 동의안은 거센 찬반 양론 속에서 국회를 통과했다. 자이툰부대원 3600여명은 지난 8월부터 평화 재건 활동을 벌이고 있다. ●내수 침체·장기 불황·청년 실업 내수시장은 지독한 불황 그 자체였다. 직격탄을 맞은 유통업계는 연중 세일로 ‘내수 지피기’에 나섰지만, 닫힌 지갑을 끝내 열지 못했다.10원짜리 아동복도 팔리지 않을 정도였다고 말한다.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태도지수는 올 4·4분기 39.3을 기록해 98년(34.9) 이후 가장 낮았다. 내수 경제의 ‘세포’인 자영업자들도 휴·폐업과 업종 전환으로 생존을 모색할 정도였다. ●황우석 교수 인간배아 복제 성공 황우석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인간 복제배아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국보급 과학자’로 우뚝 섰다. 이 연구는 뇌질환·당뇨병·심장병 등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아복제 연구는 미국의 과학저널 ‘사이언스’가 선정한 올해의 ‘10대 뉴스’ 3위에 오르기도 했다. 황 교수는 현재 줄기세포를 활용한 치료법 개발과 무균돼지 생산 등에 주력하고 있다. ●유영철 연쇄살인사건 연쇄살인마 유영철(34)은 지난해 9월부터 여성과 노인 등 21명을 잔인하게 살해해 온 국민을 경악케 했다. 그는 정부수립 이후 가장 많은 살인을 저지른 범죄자로 기록됐다.7월18일 체포된 뒤 “100명을 죽이려 했는데 빨리 잡혀 아쉽다. 시신의 일부를 먹었다.”는 충격적인 발언을 쏟아낸 그는 12월13일 1심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의 살인 행각은 인간의 야만성을 극명하게 드러낸 ‘무동기 증오범죄’의 전형이 됐다. ●고속철도 개통 4월1일 ‘단군 이래 최대의 역사(役事)’라는 고속철(KTX)이 개통됐다. 대형 제트기 이륙속도와 맞먹는 속도인 시속 300㎞로 주파하는 고속철은 국민들의 생활에 일대 혁신을 가져왔다. 고속철 개통은 여행시간 단축뿐 아니라 공간개념까지 바꿔놓았다. 때마침 시행된 주5일 근무제와 맞물려 지방화 시대를 열었다. 인구의 지방분산, 기업의 지방이전, 지방 관광산업 활성화 등 국토의 균형 개발에 영향을 미쳤다. ■ 국 외 ●부시 재선과 미국 일방주의 강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미국의 제43대 대통령에 재선됐다. 존 케리 민주당 후보와 접전을 펼쳤으나 미국민의 과반인 51%는 ‘전시 사령관’에 힘을 몰아줬다. 미국의 일방주의를 우려하며 케리의 승리를 바라던 국제사회의 기대와는 달랐다. 재선된 부시가 유럽 등에 화해의 손짓을 보내지만 일방주의적 외교행태를 멈출지는 미지수다. 힘의 절대적 우위를 강조하는 네오콘(신보수주의자)들의 움직임이 변수다. ●지구촌 1년내내 테러 몸살 미국의 대테러전 속에서도 이라크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테러가 끊이지 않는 등 스페인과 러시아, 이집트 등 전세계가 테러로 몸살을 앓았다. 총선을 사흘 앞둔 3월11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기차역에서 동시다발적인 폭탄테러가 발생,1400명의 사상자를 냈다. 스페인은 총선 후 이라크 파병군을 철수시켰다.9월1일 러시아 북오세티아공화국의 베슬란의 한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인질극은 330여명의 사망자를 낸 유혈 진압극으로 끝났다. ●고유가와 달러 약세 고유가는 회복세에 접어든 세계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국제유가는 10월2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배럴당 55.67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라크 사태 악화, 중국 등의 수요 증가, 투기 극성 등이 주 원인이었다. 이후 하락세로 반전했으나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합의와 이라크 사태 등 불안요소는 여전하다. 여기에다 미국정부가 경상수지·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해 약달러를 용인하며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가 급락했다. ●후진타오 시대 본격 출범 후진타오(胡錦濤)시대의 출범은 실용적인 제4세대 지도부의 전면 등장을 상징한다. 평화적 세대교체를 통해 중국 정치가 개인적 카리스마에 의존하기보다 법과 제도의 의한 보다 합리적인 통치체제로 나가고 있음을 보여준다.9월 중국공산당 전당대회에서 군사위 주석에 올라 당·정·군의 권력을 장악한 후진타오는 친정체제 구축 강화와 함께 지속적인 경제발전, 빈부격차 해소 등 균형발전이란 당면 과제를 어떻게 달성할지 주목받고 있다. ●아라파트 사망과 중동 평화분위기 기대 팔레스타인 독립 투쟁의 상징이던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11월11일 프랑스의 군병원에서 사망, 중동의 정치지도가 크게 바뀌었다. 그의 죽음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무장투쟁이 격화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지만 아라파트의 뒤를 이어 새 수반이 될 것으로 유력시되는 마흐무드 압바스는 무장투쟁 포기를 촉구하는 등 아라파트와는 차별화된 온건노선을 내걸어 중동 평화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기상이변과 교토의정서 내년초 발효 8월과 9월 4개의 허리케인이 미국 플로리다주를 강타했고, 방글라데시 등 동남아시아에서는 홍수로 1000여명이 숨졌다. 중국 남부지방은 50년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물부족 사태를 겪었다. 올해 기상재해로 인한 피해액은 전세계적으로 900억달러에 달한다. 지구촌이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11월 러시아가 이산화탄소·메탄 등 온실가스 감축을 규정한 교토의정서를 비준함으로써 내년 2월16일 발효된다. ●이라크 주권 이양과 포로 성학대 파문 연합군 임시행정처가 6월 이라크 임시정부에 주권을 이양, 이라크의 민주화 일정이 시작됐지만 1년 내내 테러와 전투가 끊이지 않았다. 한국인 고 김선일씨를 비롯해 30여명의 외국인이 이라크에서 납치, 살해됐고 개전 이후 사망한 미군 숫자는 1300명을 넘어섰다. 이라크 민간인은 최소 1만 4000명이 희생됐다. 이런 가운데 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서 미군이 포로를 무차별 구타하고 성학대한 사실이 드러나 전세계의 분노를 샀다. ●일본 열도 ‘욘사마’ 열풍 배용준이 ‘욘사마’란 극존칭과 함께 일본 열도를 ‘한류 열풍’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했다. 드라마 ‘겨울연가’의 주요 촬영지엔 일본 여성팬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으며, 그의 일본 방문 때면 공항과 호텔이 마비될 정도였다. 일본 내에서는 ‘욘겔계수’(총수입에서 욘사마 관련 상품 구매 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욘플루엔자’(욘사마 열병)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다.‘욘사마’가 한·일 경제에 3조원의 파급 효과를 낳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EU통합 가속 유럽연합(EU)은 5월1일 폴란드·헝가리·슬로바키아·체코·슬로베니아·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몰타·키프로스 등 동유럽 10개국을 새 회원국으로 받아들였다. 이로써 EU는 25개 회원국의 동·서유럽을 포괄하는 대표기관이 됐다.10월29일 25개국 정상들은 로마에서 회원국 전체에 적용되는 헌법안을 채택했다. 터키 및 기타 동유럽국가들의 추가가입을 심사중이어서 국내총생산에서 미국을 넘어서는 거대 유럽의 탄생을 앞두고 있다. ●화성 스피릿 안착 1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쌍둥이 탐사로봇 스피릿과 오퍼튜니티가 잇달아 화성 표면 착륙에 성공한 뒤 과거 화성에 물이 있었음을 뒷받침하는 화성 표면 사진들과 광물 분석 자료를 보내오기 시작했다. 과학자들은 이를 토대로 화성에 물뿐 아니라 생명체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에 자극받아 유럽과 러시아, 중국, 일본 등이 앞다투어 우주탐사 경쟁에 뛰어들면서 ‘제2의 스타워스’가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 [서울광장]갈등만 키운 ‘2004 정치’/김경홍 논설위원

    [서울광장]갈등만 키운 ‘2004 정치’/김경홍 논설위원

    지난 1년 정치를 되돌아보면 험난한 길을 걸어왔다고 보여진다. 정치인들이 험난한 길을 걸어왔다기보다는 오히려 지켜보는 시민들이 험난했구나 하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북한의 외교를 ‘벼랑끝 전술’이라고 불렀던 적이 있다. 결과가 이로울 수도 나쁠 수도 짐작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버텨보는 것이다. 운에 맡기는 것이다. 운이 좋으면 그나마 성공한 전술이 되겠지만 운이 나쁘면 함께 망하는 것이다. 2004 한국정치는 ‘벼랑끝 정치’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배째라 정치’로까지 뒷걸음질쳤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총선도 치렀고, 정치판도 새판으로 갈아봤지만 남은 것은 없다. 이념, 색깔, 빈부, 계층간 이해 등 모든 이슈들을 도마에 올려봤지만 결과물은 없다. 갈등만 증폭시켰다. 생산이 없다면 일년 농사는 망친 것이다. 보스정치가 사라졌고, 돈 먹는 정치가 고개를 숙였다는 사실은 정치발전일 것이다. 하지만 새정치는 결국 생산적인 면에서는 걸음마도 못 뗀 형국이다. 지난 1년의 정치를 돌아보면 엄청난 사건들로 정신을 못 차릴 지경이다.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파동은 국론을 절반으로 갈라놓았다. 헌법재판소의 행정수도 위헌 판결은 우리가 서로를 얼마나 미워할 수 있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이뿐이 아니다. 법치논란이 계속됐고, 과거사니 국가보안법이니 하면서 한순간도 국민들을 편안하게 내버려두지 않은 것이 지난 1년이다. 보수, 진보 세력은 물론 농민과 노동자, 솥단지 상인, 성매매여성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모든 세력이 거리로 나선 것은 우리의 삶이 그만큼 피곤했다는 방증이다. 그저께 여야 수뇌부 4인이 연말까지 새해예산안과 이라크파병연장동의안을 처리하고, 이른바 4대입법은 여야가 합의해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연히 했어야 할 일을 해를 넘길까 두려워 생색을 내는 정치권이나, 이런 합의를 지켜보며 손톱만큼의 기대를 갖는 국민들이 안타깝기는 매 한가지다. 지난 한해가 정치권이 앞장서고, 국민들이 갈라선 갈등의 한 해였다면 내년은 갈등을 수습하고 경제적 활력을 회복하는 한해가 되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서민들이 아우성치고, 자살자가 줄을 이었다면 어떤 이유를 댄다고 하더라도 좋은 정치라는 평가를 받을 수 없다. 새해 전망도 그리 밝지는 않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60% 이상이 내년이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정치가 나아질 것이라는 징후도 없다.4대입법이 눈을 시퍼렇게 뜨고 기다리고 있고, 더욱이 여야는 전당대회 등 대권 전초전을 예비하고 있다. 희망보다는 불안한 요소들만 도사리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 정권을 목표도 일관성도 없는 정권이라고 비난한다. 분배도 놓치고 성장도 포기한 정권이라는 악평까지 듣고 있다.2년도 못 채운 정권으로서 억울한 면도 없지 않겠지만 적어도 우리사회 구성원의 절반 가까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그저 넘길 일은 아니다.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여권이 새해 국정운영 기조를 사회대통합으로 전환한다는 소식은 반갑다. 정치의 기본은 국민들의 삶을 보살피는 데 있다. 갈등을 줄이는 데 있다. 이제 역사니 민족이니 하는 거대담론을 붙잡지 말라. 가장 급한 것부터 해결하라. 이를테면 국가경쟁력 회복과 먹고 사는 문제가 시급하다. 정치쟁점에 대해서는 쉬운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4대입법 가운데 국보법이 가장 어렵다면 과거사나, 언론개혁법 등을 먼저 하면 될 것이고, 갈등을 줄이려면 차선책을 마련하는 데 주저하지 말라.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천지개벽이나 혁명이 아니지 않은가. 김경홍 논설위원 honk@seoul.co.kr
  • 黨·政 13일 책임장관회의 3주택 양도세 중과등 논의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13일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이해찬 국무총리 주재로 부총리·책임장관 회의와 고위 당정정책조정회의를 잇따라 열어 임시국회 주요 민생·경제법안 처리방안을 논의한다. 이헌재 경제·안병영 교육·오명 과학기술 등 3명의 부총리와 정동영 통일·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참석하는 부총리·책임장관 회의에서 정부는 최근 청와대와 재경부 간에 논란을 빚은 1가구 3주택 양도세 중과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회의 결과가 주목된다. 정부와 열린우리당간 정책조정회의에서는 정기국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이라크 파병 연장동의안과 ‘한국형 뉴딜’관련 법안,57개 민생·경제법안의 처리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공정거래법 통과…예산안 정기국회 처리무산

    공정거래법 통과…예산안 정기국회 처리무산

    여야는 정기국회 마지막날인 9일 본회의를 열고 출자총액제한제 유지를 골자로 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찬성 149, 반대 92, 기권 3표로 가결 처리했다. 개정안의 핵심은 재벌 금융사 의결권 제한을 현재 30%에서 오는 2008년까지 15%까지 단계 축소하고 기업의 부당내부거래 조사를 위한 계좌추적권을 3년 시한으로 부활하는 것이다. 또 개정안에는 신문사 등의 불공정행위에 대한 신고포상금 지급 근거도 포함됐다. 그러나 여야는 예산안 삭감 폭을 놓고 막판 절충을 시도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해 정기국회 회기 내 처리가 무산됐다. 또 논란이 된 이라크 자이툰부대 파병연장 동의안도 여야 의원 80여명의 요구로 전원위원회를 소집해 의결하기로 했으나, 한나라당이 긴급 의총을 열고 ‘불참’을 결정하는 등 진통을 거듭하면서 회기 내 처리에 실패했다. 여야는 전날 한나라당 의원들이 제기한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 조선노동당 입당 의혹’을 둘러싸고 밤 늦게까지 번갈아 기자회견을 열어 격렬한 공방을 벌이면서 정국이 급속히 경색됐다. 특히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이번 파문이 당 정체성에 관련된 문제라고 판단, 강경 대응하면서 공방을 주고받았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은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했으나 양당 교섭단체가 의사일정에 합의하지 못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상임중앙위·기획자문 연석회의와 긴급 의원총회,‘한나라당 백색테러 규탄대회’를 잇따라 가지고 ‘이 의원 노동당 입당 의혹’을 제기한 한나라당 의원들에 대한 제명 추진 등 강력 대응하기로 결정했다. 당 ‘간첩조작사건비상대책위’는 기자회견을 갖고 “이 의원이 노동당에 가입해 현재도 암약하고 있다는 허위사실을 날조한 한나라당 주성영·박승환·김기현 의원 등 3명에 대해 민·형사 고발에 이어 국회 윤리위 제소와 제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도 법사위에서 긴급 의총을 열고 진상 규명에 적극적으로 나서 쟁점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어 진상조사대책위는 기자회견을 갖고 이철우 의원에게 주간신문 ‘미래한국’ 보도 관련 공개질의서를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양당은 판결문을 잇따라 공개하면서 공방을 벌였다. 이런 여야의 대치는 임시국회 소집을 둘러싼 신경전을 가열시켰다. 김원기 국회의장이 이날 양당 지도부에 임시국회를 열자고 제안했지만, 한나라당은 ‘불참 원칙’을 거듭 밝혔다. 그러나 예산안 심의와 이라크 파병연장 동의안 등에 한해서 임시국회에 참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열린우리당은 단독으로라도 개회한다는 방침 아래 국가보안법 폐지안 등 4대입법을 비롯,61개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盧대통령 맞은 장병 “안아보고 싶었습니다”

    |아르빌 공동취재단 박정현특파원|“참으로 장하다.” 이라크 아르빌을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은 재건지원 활동을 하고 있는 자이툰 부대원을 만나 “장하다.”는 말을 거듭하면서 2시간 동안 격려했다. 노 대통령은 “진작 와 보고 싶었는데 나름대로 바빴다.”면서 “큰 걱정은 하지 않지만, 그래도 내눈으로 한번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군대생활 다시하고 싶다.” 노 대통령은 부대원 420여명과 아침식사를 함께 하며 “여러분과 함께 밥을 먹으며 표정을 보니 군대에 다시 입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친근감을 표시했다. 노 대통령은 배식대에서 직접 식판을 들고 밥과 쇠고기무국·갈비찜·배추겉절이·오징어볶음 등을 담았다. 노 대통령은 “처음에 파병할 때는 고심을 많이 했다.”면서 “명분, 국익, 안전 등의 기준들이 달라서 논란은 있었지만 마지막에 안전이라는 측면에서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공통의 관심사여서 걱정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여러분의 선배들이 내게 자신을 갖게 해준 말이 우리 군이 위험을 받는 경우는 주민들로부터 불신을 받았을 때라는 것이었고, 우리 군은 그런 점에서 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다.”면서 “오늘 와서 보니 또 한번 우리 군의 능력이 증명되는 것 같다.”고 격려했다. ●반지갑 3800개 선물 노 대통령은 부대원들과 대화를 할 때는 감정이 고조된 탓인지 말을 약간 더듬는 듯했다. 여군인 김세령 중사는 “대통령을 직접 만나게 돼 로또 1등에 당첨된 것보다 더 큰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노 대통령이 내무반 막사를 돌아보는 길에서 김준식 상병은 “대통령님”이라고 외친 뒤 “한번 안아보고 싶었습니다.”라고 노 대통령을 안고 한바퀴 돌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막사를 돌아본 뒤 자이툰 병원으로 이동하는 지프차 안에서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노 대통령은 이날 부대원들에게 ‘대한민국 대통령 노무현 권양숙’이라는 금박글씨가 새겨져 있는 반지갑 3800개를 선물로 전달했다. 노 대통령은 8일 새벽 4시30분(서울시간 8일 오전10시30분) 쿠웨이트 국제공항내 무바라크 공군기지에 도착해 C-130 군 수송기로 갈아타고 이라크의 아르빌로 향했다. 경호실·비서실 직원과 풀기자들 60명은 두대의 수송기로 나눠 탔다. 나머지 수행원·기자 120여명은 노 대통령이 돌아올 때까지 특별기 안에서 7시간정도 대기했다. 노 대통령이 아르빌로 이동할 때 하늘에는 미국 전투기 4대가 초계비행을 하면서 노 대통령의 아르빌 방문을 경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을 수행 중인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아르빌 방문을 마치고 쿠웨이트로 돌아오는 길에 바르자니 쿠르드 지방정부 총리에게 기내 전화를 걸어 방문 사실을 사후 통보하면서 자이툰 부대의 순조로운 정착을 위해 협조해준 데 사의를 전달했다. 이선진 외교통상부 외교정책실장과 임홍재 이라크 대사는 각각 이날 쿠웨이트와 이라크 외교부를 찾아 협조해준 데 감사하다는 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노 대통령의 특별기가 세워져 있는 쿠웨이트 국제공항의 알 무바라크 공군기지에는 2시간 전에 도착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의 전용기가 세워져 있어 눈길을 끌었다. jhpark@seoul.co.kr
  • 盧 “6자회담 진행중 남북정상회담 힘들것”

    盧 “6자회담 진행중 남북정상회담 힘들것”

    |런던·바르샤바 박정현특파원|노무현(얼굴) 대통령은 3일 새벽(한국시간) “6자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동안에는 정상회담의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라크 파병 연장을 할 생각이고, 이라크 파병 연장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런던 다우닝가 총리관저에서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가능성이 낮은 일에 정력을 기울여 노력하지 않는 게 현명한 사람이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은 6자회담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는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을 처음으로 분명하게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은 적어도 6자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동안이나,6자회담의 틀 속에서 북한과 미국 사이에 팽팽한 협상이 이뤄지는 동안에는 별로 큰 성과를 거두리라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이것이 그간의 제 입장이었고, 변함이 없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이날 한 인터넷신문과의 회견에서 ”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너무 중요하고 필요한 일”이라며 ”그런 맥락에서 특사파견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정상회담 적극 추진 의사는 6자회담 틀 내에서 북핵문제를 우선적으로 다루겠다는 노 대통령의 언급과는 다소 궤를 달리해 관심을 모았다. 노 대통령은 또 전날 약 50분간 녹화해 이날 오전 방영한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북핵 보유는 절대 용납할 수 없고, 국제사회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북한의 핵문제는 비교적 잘 관리돼 왔고 앞으로도 잘 관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특히 이라크 파병과 관련,“한국에서도 이라크 파병 여부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었는데 국제평화 및 안정의 유지에 보다 중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는 점에서 한국군은 계속적으로 주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3일 런던을 출발, 폴란드 바르샤바에 도착해 알렉산드르 크바시니에프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미래지향적인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jhpark@seoul.co.kr
  • ‘파병연장안’ 부결 추진

    전대협 의장 출신인 열린우리당의 이인영 의원과 오영식 임종석 의원 등 ‘전대협 의장단’출신 의원 12명이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이라크 파병연장 동의안을 부결시킬 목적으로, 파병연장 반대 서명운동을 벌일 계획인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이날 오전 비공개 당정협의를 통해 이라크 파병연장 동의안이 포함된 3건의 파병연장동의안의 원만한 처리를 합의한 상태에서 이들 386 초·재선 의원들의 연장동의안 반대 움직임은 파병을 둘러싼 당내 논란은 물론, 정국의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반대서명을 주도할 ‘전대협 의장단’에는 이철우 최재성 한병도 정청래 의원 등이 포함돼 있으며, 노무현 대통령의 직계인 백원우 의원 등도 서명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영 의원은 “당소속 의원 100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 국회에서 파병연장동의안을 부결시킬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다음주 초 모임을 갖고 본격적인 서명운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번 7월 파병반대 결의안 서명의 경우 16대 국회가 결정한 사항을 17대 국회가 뒤집을 수 없다는 한계 때문에 서명 의원들이 적었다.”면서 “그러나 이번 파병연장 동의안은 17대 국회의 몫인 만큼 책임을 가지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청래 의원도 “이라크 전쟁은 미국 의회가 대량살상무기를 찾지 못했다는 보고서를 내는 등 명분없는 전쟁임이 밝혀졌다.”면서 “다른 나라도 철군하는 마당에 명분없는 전쟁에 우리 군의 파병을 연장한다는 것은 부도덕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자이툰부대 후발대 800여명 새달 이라크로

    자이툰부대 후발대 800여명 새달 이라크로

    국내에서 대기 중인 자이툰부대 후발대 800여명이 연내에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 추가 파병된다. 자이툰부대 방문을 마치고 5일 귀국한 윤광웅 국방장관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군 장병을 수용하기 위한 숙소 건설 공사가 다음달 초순 완료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들 병력을 12월 중 파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방부가 당초 파병키로 했던 파병 규모는 3700명이지만, 현재 파병된 병력은 2800명선이다. 그는 또 “자이툰부대의 파병 기간을 연장하기 위한 동의안은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이달 중순쯤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장 동의안의 국회 처리와 관련, 정부와 열린우리당간 이견이 거의 없는 데다 한나라당 역시 국익 차원에서 찬성 당론을 세워 현재로선 처리가 무난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열린우리당 소장파 일부 의원과 민주노동당, 시민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할 게 뻔해 또 한차례 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서울광장] 초선의 반란 기대한다/김경홍 논설위원

    [서울광장] 초선의 반란 기대한다/김경홍 논설위원

    세상만사는 다 때가 있다. 시기를 놓치면 다시는 기회가 돌아오지 않는 일들도 부지기수다. 농사만 해도 그렇다. 땅을 갈아엎을 때가 있고, 씨를 뿌릴 때가 있고, 김을 맬 때가 있고, 마지막으로 제때에 거둬들여야 한다. 어느 한 과정이라도 때를 놓치면 도로아미타불이 되기 십상이다. 때를 맞춰 부지런히 일했다고 하더라도 행여 태풍이 들이닥치면 어찌할 것인가. 농부의 몸과 마음은 수확을 손에 쥐기까지는 한시도 쉴 틈이 없다. 농사도 그러한데 하물며 국사는 오죽할까. 먹고 살기 어렵다고 아우성치는 민심, 시시각각 진로가 변하는 국제정세의 태풍들은 미리 대비하고 제때에 막지 않으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어리석음을 자초할 뿐이다. 이라크 파병문제를 보자. 파병이 미국과 동맹관계 등을 고려한 정부의 불가피한 선택이었거나, 많은 사람들이 주장했듯 침략전쟁에 참여할 명분이 없었거나, 논란이 있었다면 양단간에 제때에 결정했어야 했다. 질질 끌다가 결국은 파병하고, 생색도 내지 못하고, 남들은 돌아올 준비를 하는데 이제 또 파병연장 문제로 논쟁을 벌여야 한다.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지금 정기국회 회기중이다. 그런데 이해찬 국무총리는 국회에서 한나라당을 ‘차떼기당’이라고 막말을 했고, 한나라당은 이 총리 파면을 요구하며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하고 있다. 열린우리당까지 가세해서 온통 진흙탕이다. 결국 정기국회 100일 회기 가운데 1일까지 5일째나 놀면서 까먹고 있다. 얼마나 더 싸울지는 당사자들밖에 모른다. 이깟 일들로 국정을 팽개쳐도 되는지 분통이 치밀 일이다. 개혁이니, 상생이니, 민생정치니 하는 약속들은 ‘막말’이나 ‘색깔’만 등장하면 한순간에 사라지는 신기루에 불과하다. 교과서에도 나와있듯 3권분립 체제하에서 정부감시와 입법, 예산심의는 국회의 의무이자 존재이유다. 그런데 싸움질로 의무를 팽개치는 것은 당연히 직무유기다. 새해예산안의 규모는 일반회계 기준으로만도 130조원이 넘는다. 정기국회 회기 내내 따지고, 챙긴다고 하더라도 모자라는 시간이다. 의정활동비가 적다고 아우성치는 의원들이 나라살림 정도는 우습게 보는지 답답한 노릇이다. 국무총리가, 정당이, 국회의원들이 국회를 파행으로 몰고가고 공전시킨 ‘직무유기’를 범했다고 해도 당장 책임을 물을 방법이 없다. 시민들에게는 국회의원 소환권도 없고, 정당 불신임권도 없고, 국무총리 해임요구권도 없다. 일 안하는 국회의원을 징계해 달라는 국회윤리위 제소권도 없다. 한번 뽑아 놓으면 4년동안 속수무책이다. 불과 반년 전에 치러진 17대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은 ‘돈 먹지 말고, 싸우지 말고, 일 좀 하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지난 시절 돈 좀 먹고, 잘 싸우던 사람들 상당수가 떠났다. 열린우리당의 과반수 의석도 힘을 좀 줄 테니 개혁과 생산적인 정치를 해달라는 요구가 반영된 것이다. 무엇보다 초선의원이 전체의석의 62.5%나 차지한 것은 새정치를 기대하는 민심이 반영된 것이다. 국회의원들의 원내 발언에는 면책특권이 있고, 회기중에는 불체포특권도 누린다. 기차도 공짜로 타고, 골프장에서조차 회원대우를 받는다. 일하라고 주는 특권이다. 싸우라고 주는 특권이 아니다. 지금 정치권이 진흙탕 싸움에 빠져 국정을 팽개치고 있는 것은 국가적 불행이다. 시대가 바뀌었는데도 구시대적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초선의원들이라도 과감히 떨치고 일어나야 한다. 정파를 초월해서 초선들이 힘을 합쳐 ‘상쟁정치’를 추방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3년도 넘게 남은 17대 국회도 희망이 없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seoul.co.kr
  • 日 이라크 파병 1년 연장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는 이라크 남부 사마와에 주둔중인 자위대의 파견기간을 1년 연장하고 대박격포 레이더를 배치하는 등 일부 장비와 병력을 보강하기로 했다고 산케이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자위대의 이라크 파견 근거인 ‘이라크 부흥 지원 특별조치법’에 따른 ‘기본계획’ 시한이 오는 12월24일 다가옴에 따라 파견기간을 내년 12월31일까지로 1년 연장한다는 방침을 확정한 것이다. 최대 600명으로 설정돼 있는 파견 인원도 50명 확충,650명으로 증원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사마와 주둔지의 치안을 담당해준 네덜란드군이 내년 2월 철수함에 따라 자체경비를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이라크 저항세력의 박격포 공격에 대비할 수 있는 레이더를 배치하고 경장갑차도 늘리기로 했다. 그러나 연립여당인 공명당이 최근 사마와 지역의 치안 악화와 일본인 피랍 등을 들어 자위대 파견 연장에 대한 지지를 백지화, 연립 여당 내 협의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고 도쿄신문이 전했다. 언론들은 공명당이 피랍 일본인의 안부 등 현지 상황의 전개를 지켜본 뒤 다음달 최종 입장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앞서 이라크 북부 티크리트에서 아시아인의 것으로 보이는 시신 1구가 발견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옴에 따라 납치된 일본인일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확인 결과 현지 미군부대에 근무하는 이라크인 통역으로 밝혀졌다고 교도통신이 29일 현지 병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26일 테러리스트 아부 무사부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것으로 알려진 무장단체는 이라크 주둔 자위대가 48시간 내에 철수하지 않으면 자신들이 납치한 일본인 고다 쇼세이(香田證生)를 참수하겠다고 위협했었다. 철군 요구를 거부한 고이즈미 총리 정부는 29일 오전 2시를 기해 48시간의 시한이 만료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아직 인질의 생사는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taein@seoul.co.kr
  • 공공시설 책임자 피살…자이툰 비상경계령

    공공시설 책임자 피살…자이툰 비상경계령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 주둔 중인 자이툰부대가 최근 비상경계태세를 유지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아랍권 인터넷 사이트에 한국군 자이툰부대에 대한 공격을 촉구하는 글이 최근 잇따라 발견된 데 이어 아르빌의 공공시설경비 총책임자가 암살되는 등 현지 치안이 급속도로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25일 자이툰부대의 방호 수위를 기존의 4단계에서 3단계로 올려 테러세력의 공격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테러 징후와 관련해서는 ‘보통(green)→긴장(amber)→위협(red)→위급(black)’가운데 ‘긴장’단계가 내려져 있는 상태이다. 이같은 조치는 지난 19일 아랍권 테러조직의 한국군에 대한 테러위협 사실이 처음 알려진 직후 내려진 것으로, 군 당국은 앞으로 위협의 강도가 더욱 높아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이툰부대측은 100만평 규모의 부대 외곽에 설치된 열상 적외선 감시장비인 ‘TOD’와 ‘슈미트’ 등을 통해 테러세력의 접근을 정밀 감시하고 있다. 또 영내에 체류 중인 장병들의 외출을 가급적 불허하고, 시내에서 활동하던 한국 민간인 60여명을 부대 안에 있는 ‘코리아센터’에 수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광웅 국방부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현재까지는 현지 치안이 그렇게 악화된 것으로 보지는 않지만 군 관게자들의 영외활동을 최대한 자제시키고 있다.”며 “부대원들이 안전하게 시간과 여유를 갖고 재건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이툰부대 교대 병력 480여명이 조만간 출국할 예정이나, 군이 지난 8월 선발대 출국 때와 마찬가지로 이를 공개하지 않은 채 ‘몰래 출국’을 감행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지 치안 상태와 장병들의 안전 등을 감안해 병력의 파병 일정은 모두 비공개하기로 했다며 국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국감 초점] 정보위-與 “이적표현물 편향 감정”

    국회 정보위는 20일 경찰청과 국군기무사령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공안문제연구소의 이적표현물 감정문제와 존폐 여부를 도마에 올렸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경찰청 감사에서 전병룡 경찰대학교 부설 공안문제연구소장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그동안의 활동사항을 보고받고, 감정과정에서의 ‘편향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은 “공안문제연구소가 국가보안법의 문제점을 확대 재생산하는 첨병의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각종 문건의 감정 기준이 공안적인 냉전 논리에 근거하고 있어 객관성을 상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전 소장은 “우리는 시행령에 맞춰 감정만 할 뿐이지 이적표현물 여부를 판단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여당 의원들은 또 기무사 감사에서도 “기무사가 공안문제연구소에 각종 도서의 이적성 여부 감정을 의뢰해 ‘민간인 사찰’ 의혹을 받고 있다.”면서 “때문에 연구소는 기계적인 감정 업무를 계속 수행하고 있다.”고 추궁한뒤 공안문제연구소의 폐지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은 “국보법 폐지 논란이 벌어지는 시기에 맞춰, 공안문제연구소가 더 강화돼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공세를 취했다. 같은 당 권영세 의원도 “공안문제연구소가 나름대로 객관적인 판단과 분석을 해왔다고 보지만 일부 문제점이 있다면 시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도 연구소의 폐쇄에 대해서는 유보 입장을 보였다. 여야 의원들은 또 한 이슬람 웹사이트에 ‘이라크에 파병 중인 자이툰 부대가 7일 이내에 철수하지 않을 경우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 것’이란 성명이 올랐다는 외신보도와 관련해 경찰의 대(對)테러대책을 집중 질의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같은 테러위협이 심리전 차원인지 아니면 실제 위협이 있는 것인지에 대한 관계당국의 판단을 묻고, 내의 대테러 대책, 자이툰 부대와 재외공관 등에 대한 안전대책 강구를 촉구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파병기간 연장’ 정치쟁점 되나

    이르면 이달 말 국회에 제출되는 이라크 파병 자이툰부대의 파병기간을 내년까지 연장하기 위한 동의안은 제출 시기를 전후해 정치·사회적 대형 이슈로 재등장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국방부 “내년 예산 집행해야” 국방부는 애초부터 파병기간을 연장하는 게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군 당국은 지난 8월 초부터 50여일간 대규모 이동작전을 펼친 끝에 지난달 말 이라크 북부 아르빌지역에 2800여명 규모의 병력을 배치한 상태이다. 나머지 800여명은 임무 수행 여건 등을 고려해 추가로 보낼 계획이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군이 현지에서 묵어야 할 숙소 건설 문제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여서, 이라크 재건을 위한 본격적인 민사활동은 빨라야 다음달부터나 이뤄질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파병 연장동의안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또 내년도 파병 예산이 집행되지 않을 경우, 극단적으로는 파병부대원들이 아무런 임무도 수행하지 못한 채 내년 초 ‘빈손’으로 귀국할 수밖에 없게 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상당한 논란 끝에 파병이 이뤄졌는데 2∼3개월 만에 아무 일도 못한 채 귀국한다면 한국군은 그야말로 국제적인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며 “파병을 안 했다면 몰라도 이미 이뤄진 만큼 ‘역할’을 해야 할 시간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말해 파병 연장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1년 단위로 국회동의 필요 파병부대의 차질없는 임무 수행을 위해서는 12월9일까지인 정기국회 회기 안에 파병기간 연장동의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따라서 파병 연장 동의안은 국무회의 심의 등을 거친 뒤 늦어도 다음달 중순, 이르면 이달 말쯤 국회에 제출될 것으로 보인다. 파병관련 동의안은 예산이 수반되는 까닭에 파병기간을 연장할 경우에도 1년 단위로 매년 국회의 동의를 받게 돼 있다. 지난 2월 국회를 통과한 파병동의안은 연말까지 파병을 전제로 2300억원의 예산이 편성된 상태다. 국방부에서는 일단 파병 규모를 늘리거나 새롭게 파병을 하는 상황이 아닌 단순히 파병기간 연장인 만큼 국회 통과는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부 시민단체들과 열린우리당 일각에서 여전히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데다, 막상 파병 연장 동의안이 제출될 경우 파고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여 어찌됐든 연장 동의안은 상당한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
  • 우리당 이부영의장 문답

    우리당 이부영의장 문답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은 12일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국가보안법 처리 방향과 출자총액제한제도,이라크 파병 연장동의안 등 주요 정치·경제 현안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다음은 이 의장과의 일문일답. 여야간 접점을 찾기 어려워지면 국보법 폐지를 강행할 것인가. -열린우리당이 당론을 명료하게 내놓으면 한나라당도 당론이 정해질 것이고 법리적인 논쟁이 펼쳐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사 진상규명 논란의 핵심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다.그래서 과거사 진상규명이 박근혜 대표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있다. -60년 이상 지난 일을 갖고 누구를 처벌하고 배제하자는 것이 아니다.이제라도 정리해놓고 가는 것이 미래를 위해서도 꼭 해야 할 일이다. 대한민국의 정통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광복 후 미국과 소련이 남북 단일정부를 원하는 세력을 남북 모두에서 배제,제거했다고 생각한다.그런 과정을 얘기하는 것 자체가 한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신문법 제정에 관한 당론은. -소유·인사·편집·보도 권한이 사주에게 집중돼 있다.언론도 분권이라는 시대적 추세에 맞춰야 한다. 사립학교법 개정안은. -학부모들이 이사로 참여해 학교 운영에 대해 발언하고 공정한 인사를 요구하는 것이 사립학교 건학 이념을 해치는 것이냐. 이 의장도 과거 ‘남북회담 훈령 조작사건’의 실체를 폭로한 전력이 있지 않으냐. -2002년 당시 여러 곳에서 그 얘기를 듣고 확인은 한완상 전 부총리에게 했다.당시 얘기는 기밀로 분류돼 있지 않았다.다만 밝힐 때 고민은 했다. 출자총액제한제는 어떻게 되나. -완전히 없애서 상호출자 등을 되살아나게 하기보다는 기업도 자기 책임을 다하면서 졸업제도를 만들어가도록 하겠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생각은. -김 위원장과 동갑내기다.김 위원장과 저는 6·25에 대해 책임 없는 사람들이다.우리는 어린 구경꾼이었다.다만 김 위원장은 최고권력자의 장자로 특별하게 양육된 만큼 민주의식이나 인민들의 일반적인 삶에 대해서는 좀 더 이해가 필요한 것으로 생각한다.김 위원장도 어떤 방향,어떤 과정을 통해 평화통일로 가야 할 것인지 알고 있기를 바란다. 자이툰부대 파병연장 동의안에 대한 견해는. -일부 반대가 있지만 반드시 약속대로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겠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濠총선 여당 승리 하워드총리 4연임

    9일 치러진 호주 총선 결과,존 하워드(65) 총리가 이끄는 자유당과 국민당의 집권여당연합이 최대 야당인 마크 라이섬(43) 후보의 노동당을 이겼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하워드 총리는 이번 승리로 4선 연임에 성공,7선 연임 기록을 세운 로버트 멘지스 전 총리에 이어 호주 두 번째 장수 총리가 될 전망이지만 당 안팎의 세대교체 요구를 감안해 새 총리로 취임하자마자 물러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주 ABC방송에 따르면,10일 77.7%의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150명의 하원의원 의석 가운데 자유당과 국민당이 각각 74석과 12석을 차지해 58석에 그친 노동당을 크게 앞섰다.이로써 집권여당연합은 내각 구성에 필요한 76석 이상을 무난히 확보하게 됐다. 한때 이라크 파병의 정당성 논란으로 라이섬이 이끄는 노동당의 승리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하워드 총리의 집권 기간 9년 내내 이어진 경제 성장의 프리미엄을 꺾지는 못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지난해 호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였고 1인당 GDP는 2만 9000달러로 세계 14위를 기록,안정적 성장세를 보였다.올해에도 실업률이 사상 최저 수준인 6%대에 머물고 인플레이션은 2%대에 그치고 있다.호주국립대(ANU) 국제학과 마이클 맥킨리 박사는 “이번 선거 결과는 정부가 무슨 일을 해도 경제만 문제 없으면 용서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호주인들의 선거 행태를 꼬집었다. 10일 하워드 총리는 승리 소감을 묻자 “정말 아름다운 날이다.”라는 말로 기쁨을 나타냈다.외신들은 호주 총선결과가 미 대선에 그대로 투영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는 상관관계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상임위별 국감 포인트

    상임위별 국감 포인트

    다음 달 4일부터 17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시작된다.22일까지 계속될 이번 국감은 행정수도 이전과 국가보안법 개폐 등 굵직한 현안이 어느 때보다 많아 여야간 첨예한 격돌이 예상된다. 열린우리당은 정책 국감을 통해 11월 개혁입법 추진의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방침인 반면 한나라당은 과거사 정리와 국가보안법 개폐 등 이념적 사안에 집중하는 여권의 모습을 최근의 경제난과 대비시켜 집권능력을 검증하겠다는 전략이다.여야가 맞부딪칠 국감 현안들을 주요 상임위별로 정리한다. ●운영위 공공기관의 각종 연·기금이 중점 감사대상이다.연·기금의 주식·부동산 투자를 대폭 확대하는 내용의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한나라당의 공세가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기획예산처를 상대로 연·기금의 부실 관리실태를 중점적으로 파헤쳐 연·기금 주식투자 허용을 주장하는 여당의 논리를 무력화시킨다는 방침이다.반면 열린우리당은 연·기금의 주식투자 성공사례를 집중 부각시켜 맞불을 놓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이밖에 한나라당은 청와대와 시민단체의 ‘유착관계’를,민주노동당은 ‘무풍지대’였던 국회 사무처의 예산 집행 실태에도 칼끝을 겨누고 있다. ●정무위 공정거래법 개정안 등 여야가 대립각을 세우는 이슈와 주요 증인이 많아 이번 국감에서 가장 주목받는 상임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 공정거래법 개정안과 카드대란,정수장학회 문제,행정수도이전 문제 등 정치권의 굵직한 현안이 모두 몰려 있다. 열린우리당은 행정수도 이전 및 ‘관제데모’논란과 관련해 한나라당 최병렬 전 대표와 홍사덕 원내총무,이명박 서울시장 등을 증인으로 채택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카드대란’을 집중 추궁하기 위해 당시 책임질 위치에 있었던 이헌재 경제부총리,전윤철 감사원장,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 등 전직 관련 장관을 모두 부르겠다는 입장이다. ●통외통위 한나라당은 한·미 동맹 약화와 노무현 정부 대미외교노선의 함수관계를 집중 파헤친다는 방침이다.즉,‘노무현 정부의 반미친북 성향으로 인해 한·미동맹이 악화됐다.’는 진단을 도출해 내겠다는 전략이다. 탈북자 대책과 북핵 6자회담 공전도 관심사다.북한의 최수헌 외무성 부상이 유엔총회에 참석해 폐연료봉을 재처리해 무기화했다고 밝힌 점에 대한 진위여부와 정부의 대응책이 쟁점이다.국제간 수출입 통제 품목인 시안화나트륨 107t이 북한에 유입된 경위와 정부의 은폐 여부도 논란거리다. ●국방위 주한미군 철수,이라크 파병,국방부 문민화 등이 핵심쟁점이다.한나라당은 주한미군 철수 문제와 관련,안보 불안과 비용문제 등을 거론할 방침이다. 이라크 파병과 관련해서는 이라크 국민들이 한국군의 추가파병 사실을 잘 알지 못해 추가파병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한나라당은 국방부의 향후 주적개념 폐지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문제점 또한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행자위 서울시의 행정수도이전 반대시위 논란으로 벌써부터 뜨겁다.열린우리당은 수도이전 반대시위가 서울시에 의한 ‘관제데모’임을 밝혀내겠다며 이에 당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서울시 예산이 시위에 편법 지원됐는지 여부를 가리는 것이 핵심포인트.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 “수도이전 반대시위를 적극 지원하겠다.”며 여권 공세에 정면승부를 선언한 이명박 서울시장의 증인 채택 여부로 시작부터 파행이 우려된다. 서울 강남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정부의 종합부동산세 정책도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문화관광위 여야 모두 국감 최대 이슈로 ‘신문과 방송’을 꼽고 있을 만큼 그 어느 상임위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열린우리당은 편집권 독립 보장을 위한 신문사 사주의 소유지분 제한을 비롯,주요 일간지의 시장점유율 제한,공동배달제 등을 골자로 하는 신문법 제정에 대한 정부 입장을 집중적으로 질의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신문법·방송법 개정안에 전력 투구할 태세다.탄핵 관련 프로그램과 국가보안법 비판 프로그램 등을 소재로 KBS의 공영성 확보 방안을 주로 거론할 듯하다.최근 민영방송 재허가 심사 중간과정을 공개한 방송위원회의 위상도 여야가 맞붙을 무대다. ●보건복지위 열린우리당이 가장 긴장하고 있는 상임위 중 하나다.김근태 의원이 장관으로 있는 데다 소속위원들이 주로 초선으로 구성된 반면,한나라당에는 김덕룡 원내대표,정형근 중앙위의장,이강두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대거 몰려 있어 여당으로서는 거센 정치적 공세로 수세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국민연금 문제를 비롯해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먹을거리,의약품 문제와 적십자사 혈액관리 문제 등이 깊이있게 다뤄질 전망이다. ●정보위 국가정보원의 과거사 재조명 작업과 최근 불거진 국정원의 정치인·언론인 사찰논란,감청 문제 등이 도마에 오를 듯하다.최근 논란이 됐던 북한의 ‘양강도 폭발사고설’과 관련한 국정원의 정보수집능력도 추궁 대상이다.과연 한·미간에 정보교류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도 점검 포인트. ●기타 이밖에 교육위에서는 최근 제기된 ‘고교등급제’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논란이,과학기술정보통신위에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불러온 핵물질 실험이,농해수위에서는 쌀 개방과 직결된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의 정부 전략이,환경노동위에서는 비정규직 처우개선 문제가 각각 쟁점이 될 전망이다. 정치부 종합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자이툰부대 아르빌 안착] 3박4일 ‘파발마 작전’ 성공까지

    [자이툰부대 아르빌 안착] 3박4일 ‘파발마 작전’ 성공까지

    한국군 자이툰부대 본대 마지막 조가 22일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 안착,둥지를 틀었다. 지난달 3일 선발대를 시작으로 중간경유지인 쿠웨이트를 떠났던 자이툰부대원과 남부 나시리야에 주둔했던 서희·제마부대원 등 총 2800명이 최종 파병지인 아르빌에 모두 도착한 것. 국방부는 그동안 부대원의 안전을 이유로 비공개해 왔던 자이툰부대의 이동작전 내용을 이날 공개했다. ●군수물자 하역·기지 이동이 첫 임무 지난 2월 창설된 자이툰부대는 파병 찬반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 8월3일 새벽 장병들의 안전을 이유로 출국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서울공항을 출발,쿠웨이트내 미군기지인 캠프 버지니아로 떠났다. 차량과 물자 등 군수물자는 앞서 7월19일 2만 5000t급 민간 수송선 2척에 실려 쿠웨이트로 떠났다.자이툰부대의 첫번째 임무는 쿠웨이트 슈아이바항에 도착한 군수물자를 하역해 캠프 버지니아로 옮기는 것.450대의 차량과 컨테이너 245개를 사흘 밤낮에 걸쳐 캠프 버지니아까지 수송을 마쳤다. 하지만 아르빌까지 지상이동이 가장 위험한 점을 감안해 매일 새벽 3시에 기상해 2시간 동안 차량 주행훈련을 반복했다. ●피 말린 ‘파발마 작전’ 군 당국이 당초 예상한 대로 쿠웨이트의 주둔지인 캠프 버지니아에서 아르빌까지 1115㎞ 구간이 가장 신경이 쓰이는 이동구간이었다. 특히 자이툰부대의 이동구간이 미군의 주보급로와 겹치는 바람에 곳곳에서 저항세력의 적대행위가 이어지고 있었다.하지만 상황이 나쁘다고 마냥 대기할 수도 없어 3일 드디어 지상 이동작전을 개시하기로 했다.작전명은 ‘파발마’.고통받고 있는 이라크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자는 취지에서였다. 3일 새벽 3시.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자이툰부대 1제대 대원들이 차량 엔진에 경쾌한 시동을 걸며 쿠웨이트 밤하늘을 갈랐다.2시간여 만에 쿠웨이트와 이라크 국경지대에 도착한 대원들은 전투식량으로 끼니를 떼운뒤 곧바로 국경을 넘었다.한시도 경계심을 늦출 수 없었다.9시간을 달린 끝에 오후 2시쯤 이라크내 첫 기착지인 캠프 세다 미군기지에 도착했다. ●미군 아파치헬기 공중 엄호 작전 2일째인 4일에는 6시간에 걸쳐 비포장도로를 달린 끝에 이라크 중부 캠프 스케니아에 도착했다. 중간에 저항세력이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급조폭발물(IED)이 발견되는 바람에 한밤중에 모든 이동차량들이 고속도로에서 차를 세우고 불을 끈 채 20여분간 기다리는 초조함을 경험하기도 했다. 이동간 지상에서는 장갑차와 미군의 방탄차량인 ‘험비’가 엄호를 했으며, 하늘에서는 아파치헬기가 엄호했다.특히 한국의 합동참모본부에서는 위성항법장치(GPS)를 이용해 차량들의 현지 이동과정을 모두 지켜보고 있었다.아무 사고없이 마지막 3제대 부대원들이 아르빌에 안착한 사실을 확인하고서야 군 수뇌부는 한숨을 놓을 수 있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외교행사 불참 논란 한승주대사 ‘주의조치’

    외교행사 불참 논란 한승주대사 ‘주의조치’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이지운기자|한승주 주미대사가 지난 10일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의 자택에서 열린 외교행사에 불참하고 부인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사실이 밝혀져 외교부로부터 주의를 받게 됐다. 이에 앞서 한 대사는 16일(현지시간) 본지 기자와 전화통화를 갖고 제기된 문제점들을 직접 해명한 뒤 “저의 불찰”이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시간늦고 모임성격 몰랐다” 해명 한 대사는 10일 럼즈펠드 장관 행사에 가지 못한 우선적인 이유는 “시간이 늦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주미대사관은 이날 북한이 핵 실험을 했을지도 모르며 뉴욕타임스가 그와 관련기사를 내보낼 계획이라는 정보를 함께 전해 들었다. 이에 따라 서울의 외교부 및 국가안보회의와 미국의 국무부 및 백악관과의 접촉 및 대책회의가 이어졌다.행사 시작은 6시30분이었으나 회의가 끝난 것은 7시30분이었다. 불참의 두번째 이유는 대사관측이 모임의 성격을 잘못 파악했던 데 있다. 럼즈펠드 장관측은 보안상의 이유 등을 들어 행사의 성격과 참석자를 자세히 알려주지 않았다고 한다.한 대사는 “악수만 하는 리셉션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고 말했다.이날 행사는 공식적으로는 ‘9·11 3주년을 되새기는 만찬’이었으며 콜린 파월 국무부장관과 폴 울포위츠 국방부 부장관 등 미국측 고위인사와 이라크에 파병한 참전국을 중심으로 25개국 대사가 참석했다.외교부도 한 대사가 모임의 성격을 잘못 파악해 참석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주의를 내리는 것이다. ●행사비용 기업인이 대신 지불 또다른 문제점은 한 대사가 럼즈펠드 만찬 대신 참석한 부인 이성미 정신문화연구원 교수의 출판 기념회 비용을 교포 기업인이 지불한 데 있다.버지니아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이 행사의 비용은 1500만원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사는 “고려대 총장시절 이 기업인이 미국의 동문회장을 지내는 등 개인적인 친분이 있었다.”면서 “당초 가족끼리 10명 정도가 모여서 축하하기로 했으나 갈수록 규모가 커져 80명이나 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사와 이 교수는 출판기념회 비용이 교포사회에서 문제가 되자 비용을 갚아주기로 했다. dawn@seoul.co.kr
  • [논술 비타민] 그래도 인간인데?

    아래 글을 읽고 오늘날의 관점에서 검군(劍君)의 행동을 평가하라.(모의고사) 검군은 신라 사람으로 대사(大舍)의 관등을 가진 구문(仇文)의 아들인데 사량궁의 사인(舍人)을 하였다. 그런데 진평왕 건복 44년(627) 8월에 서리가 내려서 모든 곡식이 상하였으므로,그 다음해 봄과 여름에 기근이 심하여 백성들은 아들까지 팔아먹는 참혹한 지경에 이르렀다.이럴 때 궁중의 모든 사인들은 함께 모의하여 몰래 창예창 안에 있는 곡식을 도둑질하여 이를 나눠 가졌는데 검군이 홀로 이를 받지 않았다. 사인들은 “모든 사람이 다 받는데 그대만 홀로 받지 않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만약 적어서 그렇다면 더 주겠다.”고 검군에게 말했다.그러나 검군은 웃으며 “나는 근랑(近郞)의 낭도(郎徒)에 이름을 두고 풍월도(風月道)를 닦는 사람이다.진실로 의가 아니면 수천 금의 이익이 있어도 마음을 움직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그때 대일(大日) 이찬의 아들이 화랑이 되었는데 그의 이름이 근랑이었다. 사인들은 은밀히 모의하기를 “검군을 죽이지 않으면 반드시 이 사실이 누설될 것이다.”하고 드디어는 검군을 불렀다. 검군이 궁에서 나와 근랑의 집에 갔다.검군은 그들이 자기를 죽이려는 것을 알고 근랑에게 작별하며 “오늘 이후에는 서로 만날 수 없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근랑이 그 까닭을 물어도 그는 그 이유를 말하지 않았다.근랑이 재삼 이를 묻자 그는 간략하게 그 이유를 말했다.근랑은 “왜 해당 관에 이 사실을 고하지 않는가.”고 물었다.이에 대해 검군은 “자기가 죽는 것이 두려워 많은 사람들을 죄로 다스리게 한다는 것은 인정상 차마 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였다.근랑이 “그렇다면 어찌 도망가지 않는가.” 하니,“그 사람들이 마음이 굽고 내 마음이 정직한데 도리어 도망한다는 것은 장부가 할 일이 아닙니다.”하면서 돌아갔다. 검군은 결국 사인들이 부르는 곳으로 갔다.모든 사인들은 술자리를 마련하고 검군에게 사과하는 체하였으나,은밀히 음식에 약을 넣었다.검군은 이러한 것을 알면서도 음식을 먹고 죽었다. 군자(君子)가 말하기를 “검군이 죽지 않을 일에 죽었으니 태산보다 홍모(鴻毛)를 더 중히 여긴 자라 할 수 있다”고 하였다. (三國史記 48권 열전편 ‘검군’조)*홍모(鴻毛):가벼운 털 (주의 사항) ① 검군이 갖고 있는 심리적 갈등(특히 가치관의 갈등) 구조를 본문에 있는 낱말을 인용하여 설명할 것. ② 군자가 검군의 행위에 대해 비판한 내용을 포함할 것. ③ 띄어쓰기를 포함하여 1200자 내외로 할 것. 1.사오정 고민하다 “이라크에 한국군을 파병하는 것에 대해 너는 어떻게 생각해?” 사오정이 저팔계에게 물었다.저팔계는 사오정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놀란 표정을 짓는다.“뜬금없이 그건 왜 묻냐?” “난 판단이 잘 안 돼.말하는 사람마다 다른 얘기를 해서 도저히 종잡을 수조차 없어서 물어보는 거야.” 저팔계는 사오정을 바라보더니 “사실 어른들 얘기라 나도 잘 모르겠어.파병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은 드는데….잘 모르겠어.” 사오정과 저팔계는 혼란에 빠진 듯 보였다. 삼장 선생이 들어왔다.“너희들 왔구나.자! 그럼 문제를 하나 풀어볼까?” “삼장 선생님! 이라크 파병에 관해서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오정은 삼장 선생에게도 저팔계에게 했던 것과 똑같은 질문을 했다.“이라크 파병? 아니 갑자기 이라크 파병은 왜?” “혼란스러워서 그래요.어떤 사람은 이라크 파병을 해서는 안 된다고 하고,또 다른 사람들은 이라크 파병을 해야 한다고 하고….그 이유를 들어보면 양쪽 모두 일리가 있는 것 같고….” “허허! 우리 사오정이 가치관의 혼란을 겪고 있나 보구나.가치관이 다른 사람들의 얘기를 모두 듣고 있으면 혼란스러울 수도 있겠다.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해야 한다는 말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겠구나.그 문제에 대한 내 의견은 나중에 말해 주마.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내가 어느 쪽 편을 들게 되면 자칫 편향된 사고에 빠질 수 있을 테니 말이다.결과적으로 말하자면 내가 어떤 말을 하든지에 상관없이 결국 판단은 네 몫이라 할 수 있다.이성적으로 잘 따져보면 답을 찾을 수 있을 게다.가치관은 그러한 혼란의 과정을 겪으면서 하나하나 정립되어 가는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는 말려무나. 자! 이 문제를 풀면서 가치관에 관한 여러 가지 생각들을 정리해 보렴.” 사오정과 저팔계는 잠시 생각을 접고 부지런히 답안을 작성했다. 2.논달선생 삼장 해설하다 답안을 읽은 삼장 선생은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잘들 썼다.이번 문제는 ‘의’를 위해 목숨을 버린 검군의 행동을 현대적인 관점에서 평가하라는 문제이다.답안의 방향은 세 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한 행동으로 바람직하다’,‘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행동하기는 하였으나 더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있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와 같은 대비되는 답이 가능하고,양자를 절충하여 제3의 결론을 유도하는 답변도 가능할 것이다.중요한 점은 그러한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이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제시되는가 하는 점이다. 이 문제의 주의사항에 보면 두 가지 내용을 꼭 포함하라는 단서가 붙어 있다.하나는 검군이 갖고 있는 심리적 갈등(특히 가치관의 갈등) 구조를 본문에 있는 낱말을 인용하여 설명하라는 것이다.위의 지문을 읽어보면 검군은 ‘의’와 ‘인정’ 사이에서 갈등을 겪고 있음을 볼 수 있다.‘의’를 생각한다면 ‘불의’한 사람들을 고발해야 할 것이나 ‘인정’ 상 차마 그럴 수 없다는 것이다.이러한 심리적 갈등은 결국 검군을 죽음으로 몰아 넣고 있다.또 다른 주의사항은 서술 과정에서 군자가 검군의 행위에 대해 비판한 내용을 포함하라는 것이다.군자는 검군의 죽음을 의미없는 것으로 폄하하고 있다.더 가치있는 일에 목숨을 걸지 않고 사소한 일에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걸었다는 질책이다.또는 슬기롭게 대처하지 못함을 책망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반대의 관점도 가능하다.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것은 사소한 일이 아니라 목숨을 걸 만큼 중요한 것이라는 입장도 가능할 것이다.이러한 검군의 행동과 이에 관한 군자의 평가는 결국 가치관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이런 관점에서 검군의 행동을 현재 우리 사회의 여러 양상과 연관지어 자신이 평가한 내용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면 될 것이다.” 3.삼장 선생 가르쳐주다 “‘가치관’에 관한 말이 나온 김에 좀더 얘기를 하도록 하겠다.사실 대학 논술 고사에서 출제 빈도가 높은 주제 가운데 하나가 가치관의 문제다.제시된 문제 상황에서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하는가,그 근거는 무엇인가에 관한 대부분의 문제는 결국 가치관의 문제로 귀결되기 때문이다.이러한 문제의 경우 대학은 다원주의 사회라는 현대 사회의 특성을 반영하여 미리 정해 놓은 결과를 학생에게 요구하지는 않는단다.‘어떤 판단 근거를 갖고 판단했는가,그 판단은 타당성 있는가’와 같은 합리적인 논리 전개가 이루어졌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단다.답변의 결론 자체는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물론 가치 판단을 해야 할 대상은 매우 다양하단다.‘삼국유사에 실려 있는 설화를 읽고 노인이 가르치고자 하는 삶의 태도에 관하여 논술하라.’는 문제처럼 고전에 관한 해석의 문제를 물을 수 있다.또 ‘인간적’ 요소와 ‘합리적’ 요소 가운데 어느 것을 행동의 중심으로 삼아야 할지에 대하여 자신의 견해와 그 근거를 묻는 논술시험처럼 현대 사회에 맞는 인간의 특성 문제에 관해서 묻는 형태일 수도 있다. 이런 내용뿐 아니다.원론적인 가치 판단의 문제를 묻는 경우도 상당히 자주 출제되어 왔다.‘절대적 평등과 상대적 평등의 두 관점에서 ‘인간이 평등하다.’는 명제에 대해 적절한 논거를 제시하여 증명하라.’는 문제도 출제된 바 있고,‘아버지와 아이는 서로 친구가 될 수 있는지를 묻는 문제,아름다움의 판단 기준으로 유용성이 정당한가를 묻는 문제,유행을 긍정적으로 볼 것인지,부정적으로 볼 것인지를 묻는 문제,교사가 학생에게 경어를 사용하는 것이 타당한가를 묻는 문제 등 학생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다양한 답변이 가능한 문제들이 많이 출제되어 왔다. 가치관의 문제는 결국 옳고 그름이 명확한 두 가지 가운데 한 가지를 고르는 문제가 아니다.가치관의 문제는,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틀렸다고 할 수 없는 서로 다른 두 가지 가치가 대립하는 문제 상황에서 어떤 것을 왜 선택하느냐에 대한 자신의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논증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이러한 가치관의 충돌로 인하여 많은 사회 갈등이 야기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오늘날 우리 사회는 급속한 사회 변동으로,과거의 지배적인 규범이 무너지고 새로운 규범이 정립되지 못한 규범의 혼란 상태,즉 아노미 상태에 빠져 있다고 할 수 있다.아노미 상태가 아니라도 현대 사회는 여러 가지 사회 문제에 직면해 있다.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분명하게 구분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사회 문제를 극복한다는 것은 ‘가장 최선의 것’을 선택하게 한다.무엇이 옳은가,무엇이 가장 최선의 선택인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는 끊임없는 가치 판단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이런 점에서 보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과거사 청산 문제,국가 보안법 폐지 문제,호주제 폐지 문제 등 여러 쟁점들에 관하여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 놓을 필요가 있단다.오늘처럼 틈날 때마다 친구들과 그런 문제 하나하나에 대해서 토론식으로 대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무슨 말인지 알겠느냐?” 4.사오정 확신하다 “네! 삼장 선생님! 저 이제 좀 확신이 생겨요.이라크 파병은 바람직하지 않아요.국가의 이익을 위해서 파병을 한다지만,또한 평화유지 및 도움을 목적으로 파병을 한다고는 하지만,대의명분이 부족한 전쟁에,더군다나 테러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우리 군인들이 피해를 보지 말라는 법이 없는데,어떻게 파병을 할 수가 있어요.의롭지 못한 일에 끼어들어 우리 군인을 희생시킬 수 있는 바보 같은 일이라고 봐요.” 삼장 선생은 놀란 표정으로 사오정을 보더니 껄껄 웃으시며 저팔계에 물었다.“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저도 파병이 그리 탐탁지는 않은데요.그래도 우리나라와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현실적으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은 있다고 생각해요.지나치게 원칙적이고 원론적인 입장에서 접근하다가는 마치 검군이 결국 죽음에 이르는 것과 같은 극단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전쟁을 수행하기 위한 파병이 아니라 평화 유지와 원조를 목적으로 한 파병이라는 점에서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한 합리적인 대안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허허! 이 녀석들 논술 문제에서 자신들이 한 답변 유형에 따라 다른 생각들을 가지게 되었구나.어쨌거나 가르친 보람이 있다.그래! 그런 식으로 지속적으로 다양한 사회 문제에 관하여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 나가야 한다.그런 과정을 통해서 올바른 가치관 형성이 가능해질 것이다.그러고 보니 오늘은 사오정이 상당히 진지한 걸? 이 분위기를 몰아서 우리 이라크 파병 문제에 관하여 본격적으로 토론이나 해 볼까?” 삼장 선생의 말에 사오정은 화들짝 놀라면서 “아이고! 머리를 쥐어짜면서 논술 답안을 작성했는데,또 토론을 하자고요? 아이고 머리야! 그러게 이라크 파병 하지 말자니까….” 다음 주에는 ‘정보화 사회와 인간’이라는 제목으로 논술강의가 이어집니다. 논술과 심층면접 지상강의 내용에 대해 이해가 안 되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http://cafe.daum.net/seoulinseoul로 문의하면 선생님들의 조언과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노병곤 문학박사 ‘글과생각’ 송파캠퍼스 원장 전 광운대 교수
  • 납치단체에 허찔린 佛정부

    |파리 함혜리특파원| 프랑스 기자 2명을 납치한 이라크 무장 저항세력이 인질들의 석방조건으로 프랑스 학교에서 이슬람 머리수건 착용을 금지하는 법의 철회를 요구,프랑스 정부가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9일 장 피에르 라파랭 총리는 피랍사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해 지방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주요 관계장관 회의를 긴급소집했다.이날 회의에는 미셸 바르니에 외무,도미니크 드빌팽 내무,르노 도네디외 드바브르 통신장관,필립 바 엘리제궁 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드 빌팽 내무장관은 이어 프랑스무슬림신앙위원회(CFCM) 지도부와 만나 대책을 논의했다. 카타르 위성방송 알 자지라에 따르면 납치단체 ‘이라크 이슬람군’은 머리 스카프를 금지하는 프랑스의 법이 이슬람교와 개인의 자유 침해 행위라고 강력 비난했으며 프랑스에 48시간내에 법 철회를 요구했다.그동안 이슬람 저항세력은 인질석방 조건으로 피랍자 소속 국가에 파병 철회를 요구하는 것이 전부였으나 이번에는 특정 국가의 종교 관련 정책 철회를 요구한 것이어서 성격이 사뭇 다르다.논란 끝에 지난 3월 제정된 공립학교내 종교상징물 착용 금지법은 다음달 2일 새 학기 시작과 함께 발효될 예정이다.미국 주도의 이라크전 개전 때부터 전쟁에 반대해 온 프랑스로서는 방심하다 허를 찔린 셈이다. 실제로 프랑스에서는 국영 라디오프랑스 국제부문 방송 RFI의 크리스티앙 셰스노 기자와 르피가로의 조르주 말브뤼노 기자가 지난 20일 실종된 것과 관련,“프랑스인인줄 모르고 실수로 납치했을 것”이라며 무사히 석방될 것으로 기대했었다.라디오프랑스 회장도 두 기자의 생존을 확신하며 석방을 낙관했고 르피가로측 분위기도 프랑스 기자라서 괜찮을 것이라고 안심하는 분위기였다.그러나 이같은 분위기는 납치범들이 새로운 요구조건을 제시하면서 무색해졌으며 프랑스 정부를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엘리제궁은 일단 현재로선 법 재검토를 생각하지 않고 사태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lot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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