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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군 오폭… 민간인 27명 숨져

    21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중부 다이쿤디주에서 연합군의 오폭으로 민간인이 최소 27명 사망하고 12명이 다쳤다. 최근 일주일 사이에 연합군의 공습으로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나토 국제안보지원군(ISAF)은 다이쿤디주 케즈란 지구에서 칸다하르로 향하던 차량 3대를 폭격했다. 연합군의 대대적인 공세가 이뤄지고 있는 지역에서 탈출한 탈레반이 탑승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 데 따른 공격이었다. 하지만 이 차량에서는 여성 4명과 어린이 1명을 포함한 민간인 42명이 타고 있었다. 나토는 “무장세력이 탄 차량으로 믿고 있었다.”면서 “현장에 가서야 여성과 어린이들이 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하마드 카르자이 대통령이 주재한 아프간 각료회의는 성명을 통해 이 사건에 대해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나토에 의한 계속되는 민간인 희생을 강력하게 비난한다.”고 반발했다. 스탠리 매크리스털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은 카르자이 대통령에게 “무고한 생명이 희생된 비극에 대해 깊은 슬픔에 젖어 있다.”며 사과했다. 나토와 아프간 정부는 곧바로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앞서 지난 15일과 18일 연합군의 공습으로 각각 5명과 7명이 숨졌다. 또 탈레반 거점도시에 대한 대대적인 작전 개시 이틀째였던 14일에는 로켓포가 표적을 벗어나 근처 마을을 덮쳐 민간인 12명이 사망했다. 이처럼 오폭으로 민간인이 희생되는 일이 반복되면서 향후 아프간 민심 잡기에 대한 전망이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아프간 개전 이후 최대 작전으로 탈레반 거점 지역 장악에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정작 주민들의 반감은 키우고 있는 것이다. 또 네덜란드처럼 파병 논란이 있는 나라의 경우 이 같은 사건들이 철군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세종시’가 ‘민생’을 삼켰다

    ‘세종시’가 ‘민생’을 삼켰다

    “행정부처를 이전하는 것은 세종시 자족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지난 4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이 시작된 뒤 정운찬 국무총리가 가장 많이 한 답변이다. 첫날 정치분야는 그렇다치더라도 8일과 9일 경제분야 질문에서도 의원들은 대부분 세종시 문제를 앵무새처럼 읊었다. 특히 한나라당은 친박계와 친이계로 나뉘어 시종일관 ‘집안 싸움’을 벌여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 여당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여야는 당초 이번 2월 임시국회에서 ‘일자리·민생’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겠다고 경쟁적으로 공언했다. 하지만 정작 국회 문이 열리자 시급한 민생 법안에 대한 심도 있는 질문 및 심의가 세종시 논란에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대정부질문 마지막 날인 10일 교육·사회·문화 분야 질문에 나서는 의원들은 “세종시 문제를 앞에서 다 건드려 대체 뭘 가지고 쟁점화할지 고민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급기야 김형오 국회의장이 “대정부 질문을 폐지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정부 감시의 ‘하이라이트’인 대정부 질문을 국회 수장이 폐지하자고 하고, 이에 일부 여당 의원이 동조하는 웃지 못할 상황에 이른 것이다. 국회 밖으로 눈을 돌리면 국내외 사정이 녹록하지 않음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리스 등 유럽 국가의 재정위기가 세계 경제를 다시 불확실하게 하고 있고, 실업 문제는 하루가 다르게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시장은 국고를 털어 경기를 지탱하는 확장적 재정 정책이 얼마나 갈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세종시가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면서 민생 법안 처리는 더 난망해졌다. 정부는 당초 올 7월부터 영세 자영업자도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이를 규정한 고용보험법 개정안은 2년째 국회에 묶여 있다. 퇴직연금의 불공정 거래를 제한하고 근로자의 다양한 퇴직연금 가입을 허용하는 퇴직연금법도 논의되지 않고 있다. 일자리 창출의 대안으로 떠오른 사회적 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사회적 기업 육성법이나 카드 수수료율 인하를 위한 여신전문금융업법, 일정 소득 이하의 중증장애인에게 기초장애연금을 지급하는 기초장애인연금법 등도 여야 모두 공감하는 법안이지만, 선뜻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대정부 질문 이후 본격적인 상임위 활동이 시작되더라도 민생 법안은 계속 ‘냉대’를 받을 전망이다. 세종시 문제가 여러 상임위에 걸쳐 있는데다 국회 선진화법, 행정구역개편, 사법제도 개선특위 구성, 아프가니스탄 추가 파병 등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사안이 수두룩하다. 김상조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고, 국가 재정 문제도 지금쯤은 국회가 점검해야 하지만 6월 지방선거까지는 경제나 민생 법안이 부각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결국 사태가 터져야 뒤늦게 나서는 행태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창구 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한·일 100년 대기획] (6) 일왕과 군국주의

    [한·일 100년 대기획] (6) 일왕과 군국주의

    한·일 병탄 100년을 맞은 올해 양국간의 최대 관심사는 아키히토 일왕의 방한 여부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미 양국 간의 우호적인 발전을 위해 아키히토 일왕의 방한 초청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일본 정치권도 한국 내 여건이 충분히 조성됐다고 판단되면 일왕의 방한을 신중히 고려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제2차세계대전 이전과 이후 일왕의 역할과 방한의 의미를 되짚어 본다. 1853년 미국의 페리 제독이 일본에 흑선을 몰고와 개국을 요구한 뒤로 일본은 구미 열강들의 각축장으로 전락했다. 식민지가 될 것을 두려워한 일본은 부국강병에 매진했다. 그러나 그 정도가 지나쳐 한국을 병탄하고 중국을 침략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의 군국주의를 지탱해준 게 바로 근대 일왕제의 이데올로기였다. ●일왕은 군국주의 지탱해준 이데올로기 메이지 정부가 1877년 강화도 사건을 일으키고 조선을 상대로 일본에 유리한 조일수호조약을 강제로 맺은 것을 시작으로 일본에서는 민족주의의 싹이 돋기 시작했다. 메이지 유신 이전까지만 해도 일왕과 관계없던 일반 국민은 제2차세계대전에 패할 때까지 일왕을 살아있는 신으로 열광적으로 숭배했다. 제국주의 시대 일본은 군부의 주도로 일왕 중심의 ‘황국사관’과 일왕에 대한 절대적인 귀의를 강조했다. 초대 ‘진무 천황’이 즉위한 이래 124대 ‘천황’까지 계속해서 그치지 않고 왕위가 계승되어 왔기 때문에 왕실이 단절된 적이 없다는 만세일계(萬世一系) 논리를 내세워 국민을 선동했다. 일왕이 통치하는 일본국이 세계를 지배한다는 신념을 국민들에게 심어주는 광신적인 국수주의로 질주했다. 일왕의 절대적인 권력은 1889년 공포된 대일본제국헌법에 의해 확립되고 이로써 일왕은 정치대권과 군사대권, 제사대권을 일신에 독점하는 현인신(現人神)이 되었다. 헌법은 외견상으로는 입헌제의 형태를 취하고 있었으나 실질적으로는 일왕주권과 신성불가침을 법적으로 명시했다. 제2차세계대전 전에는 일왕이나 일왕제에 대한 비판은 불경죄와 치안유지법에 따라 극형에 처해지기도 했다. 패전 후 미국의 지시에 의해 일왕의 지위를 ‘상징’으로 규정한 것은 일왕을 중심으로 한 권력의 집중과 일왕 신격화에 의한 국민통합을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전후 일본은 일관되게 일왕의 권위를 강화시키고 일왕제를 국민통합의 한가운데에 놓으려 노력해 오고 있는 중이다. 전쟁 이후에도 일왕 및 일왕제에 대한 비판이나 불경스러운 언행은 종종 우익의 공격대상이 됐다. 대부분의 우익은 일왕제라는 일본의 ‘국체’ 자체를 절대시하고 있기 때문에 일왕제라는 시스템의 전통 속에서 국민통합을 강화할 수 있는 요소를 모색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1990년대 이후 일왕제가 표면적으로는 일본 내셔널리즘의 중심으로 기능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본 사회가 위기에 직면하면 할수록 일왕제의 전통적인 요소를 이용해 국민통합을 강화하려는 경향이 더욱 심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 위기때마다 일왕제에 기대 실제로 일부 정치인은 일왕을 활용해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공고히 하려는 시도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1980년대 나카소네 총리는 일왕을 거론하며 중의원 선거에 활용했다. 1992년 아키히토 일왕의 중국 방문은 일본 자위대의 해외 파병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던 중국과의 관계개선과 중국 시장 공략의 일환으로 성사됐다. 최근 오자와 민주당 간사장이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 방일시 관례를 깨고 일왕의 면담을 긴급히 추진한 것도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런 맥락에서 일왕의 한국 방문은 또 다른 논란을 확대시킬 공산이 커 보인다. 과거사 청산이라는 명분으로 방한이 추진되고 있지만 양국 간의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찮다. 일왕제가 일본 사회속에 불가결한 시스템으로 존속하는 한 근대 일본의 침략과 전쟁의 역사를 왜곡하기 위한 시도가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시각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박진우 숙명여대 일본학 전공 교수는 “일왕의 방한을 통해 양국 간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일왕의 중국 방문 이후에도 중·일이 과거사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월드 뉴스라인] 獨, 아프간에 최대 850명 증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6일 아프가니스탄에 최대 850명의 병력을 추가 파병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메르켈 총리는 28일 런던에서 열리는 아프간 국제회의를 이틀 앞두고 관계 장관들과 회의를 가진 뒤 아프간 군경 훈련을 담당하게 될 병력 500명을 추가 배치하는 한편 선거와 같이 특별한 상황에 파견할 수 있는 350명 규모의 예비병력을 확보할 방침임을 밝혔다. 하지만 야당인 사민당(SPD)은 물론 집권 기민당(CDU) 내에서도 추가 파병을 반대하고 있고, 병력 철수를 원하는 국민 여론도 높아 정부의 이 같은 결정은 많은 논란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미군 1만여명 배치… 환영·반감 교차

    미군 1만여명 배치… 환영·반감 교차

    미국의 대규모 파병으로 촉발된 ‘아이티 점령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군이 19일(현지시간) 대통령궁을 시작으로 아이티에 본격적으로 배치됐다고 AP통신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미군 아이티 탈출러시 저지 방송 미군은 수도 포르토프랭스 도심과 남서부 해안을 장악한 뒤 주민들에게 물과 비상 식량을 나눠주면서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이티에 배치된 미군은 약 1만 1000여명으로 대부분 현지 주민을 돕는 데 투입됐다. 특히 헬리콥터 19대를 이용, 도로가 끊긴 지역에 구호품을 전달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수도 공항 활주로에 수송기 몰리면서 과부하가 걸려 구호 물품 전달에 차질을 빚자 미군은 또 다른 활주로를 열 계획이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 장관은 20일 군함을 추가로 보내 건물 잔해로 폐쇄된 항구를 다시 열겠다고도 밝혔다. 이에 아이티인들은 한편으로 환영하면서도 과거 미국이 아이티 내정에 수차례 개입한 것을 떠올리며 반감을 표현하는 사람들도 있다. 40대의 한 남성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군인이긴 하지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우리를 도우러 온 사람들이다.”라며 환영했다. 반면 미군이 아이티의 심장부인 대통령궁에 완전무장을 하고 배치된 것을 본 사람들의 생각은 달랐다. 샹드마르스 광장에서 지내고 있는 윌슨 기옴은 “미국인이 거리에서 뭔가를 나눠주는 걸 본 적이 없다.”면서 “그들은 (거리가 아니라) 대통령궁으로 가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미군 활동에 대한 우려와 관련, 빌 스미스 상사는 “교전수칙은 있지만 지금은 인도적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군은 인도주의적인 활동 외에도 ‘제2의 쿠바 사태’ 막기에도 집중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방송 중계기를 탑재한 이 방송심리전기는 “아이티를 떠나지 말라. 당신들은 배를 타고 미국에 가면 문이 활짝 열려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솔직히 말해 현실은 그렇지 않다.”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하루 5시간씩 내보내고 있다. 공군은 물론 미국의소리(VOA) 방송을 이용해 탈출 러시를 저지하고 있는 것이다. 지진 발생 9일째인 20일에는 생후 3주 된 아기가 생존 한계를 뛰어넘으면서 극적으로 구조됐다. 이날 프랑스 라디오방송에 따르면 남부지역 자크멜의 무너진 건물 안에서 태어난 지 23일 된 여아가 프랑스 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이 아기는 건물 잔해 속 움푹 패인 공간에 있어 별 다른 외상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潘총장 “중장기적 혜택·일자리를” 앞서 19일에는 2명의 여성이 극적으로 구조돼 세상의 빛을 다시 보게 됐다. 무너진 쇼핑센터 아래에서 음식은커녕 물도 없이 7일을 버틴 25세 여성과 포트아우프린스에 있는 가톨릭 성당 경내 대주교 사택 밑에 매몰됐던 69세 할머니가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로마 가톨릭 대주교인 조지프 세르그 미오는 성당 집무실 의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엔은 지금까지 국제 구조단에 의해 목숨을 건진 사람들은 121명이며 각국이 이미 지원했거나 지원할 예정인 자금 규모가 12억달러 이상이라고 밝혔다. 한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을 통해 “우리는 현재 아이티에 대한 지원들로 지속적인 혜택과 일자리를 만들어 아이티인들이 외국 지원으로부터 자유로워지도록 발전시켜야 한다.”며 아이티의 중장기적인 재건을 강조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주택기금 변경안 통과

    주택기금 변경안 통과

    국회는 29일 본회의를 열고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 등 법률안 61건, 선출안 4건, 동의안 1건, 결의안 3건 등 71건의 안건을 의결했다. 이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예산 관련 법안인 2009년도 국민주택기금운용계획 변경안이다. 국토해양부가 제안한 변경안이 통과되지 않았다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자칫 부도 위기에 몰릴 뻔했다. 변경안은 올해 국민임대주택건설자금을 1조 4644억원 증액하고, 근로자·서민 주택구입자금은 1조 536억원 줄이는 것이다. 기업도시, 세종시로의 기관·기업 이전이 미진하고 아파트 분양이 부진해 공사비와 용지비(땅값) 등 지출은 늘어나고, 분양대금 등 수입은 줄어 국민임대주택건설자금에서 인출하는 돈으로 연명해온 LH공사로서는 기금 변경안이 통과되지 않았다면 올해 내에 밀린 공사대금 등을 치를 수 없었다. 유엔의 평화유지활동(PKO) 참여를 목적으로 한 상비부대를 설치하고 이를 신속하게 파병할 수 있도록 하는 ‘국제연합 평화유지활동 참여에 관한 법률안’도 논란 끝에 통과됐다. ‘PKO신속파병법’으로 불리는 이 법은 ‘파견기간 1년 이내, 1000명 범위 안의 PKO파병에 한해 파견지·파견기간·임무 등을 유엔과 잠정적으로 합의할 수 있다.’고 규정해 ‘국회는 국군의 외국 파견에 대한 동의권을 가진다.’고 규정한 헌법 60조 2항에 위배된다는 지적이 많다. 국회는 또 31일로 시한이 만료되는 ‘국군부대의 소말리아 해역 파견연장 동의안’과 살인·강간 등 강력범죄자의 DNA를 감식시료로 채취, 데이터베이스화해 수사에 활용하는 ‘DNA 신원확인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안’도 통과시켰다. 이창구 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현직기자, 뉴스를 노래하다

    현직기자, 뉴스를 노래하다

    “크라잉넛이 주로 대중적인 멜로디와 은근하게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노래를 만드는데, 장르와 메시지 강도는 다르지만 그러한 부분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고 싶습니다.” 11년차 현직 기자가 뉴스를 테마로 앨범을 내고 가수로 데뷔해 화제다. 김형찬(38) 한겨레신문사 편집1팀 기자가 주인공. 최근 ‘뮤직뉴스1-기억해’를 내놨다. 직장인 밴드에서 보컬로 활동했다고 하나, 전문적인 음악 공부를 하지 않았음에도 앨범에 담긴 12곡을 모두 작사·작곡하고, 프로듀싱까지 했다. 5년 작업 끝에 나왔다는 이 앨범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까닭은 청년 실업, 루저 논란, 명품 중독, 촛불시위, 이산가족 등 각종 사회 이슈들을 담고 있기 때문.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수환 추기경 등 올해 우리 곁을 떠난 ‘바보들’에게 바치는 노래, 4대강 사업이 사람과 환경을 사랑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길 염원하는 노래도 있다. “기자이기 때문에 접하게 되는 사회 각 분야의 일들을 모티프 삼아 노래하게 됐습니다. 요즘 대중가요가 사랑 노래로 넘쳐나는데, 그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획일화되는 것 같아 다양성을 주고 싶었죠.” 사회 이슈를 담고 있다고 해서 집회 현장에서 불려지는 강한 노래를 떠올린다면 섣부른 오해다. 노래들은 쉬운 멜로디에 부드러운 음색이 보태져 대중적으로 다가온다. 반전 메시지를 아프가니스탄 파병으로 헤어지게 된 연인 이야기에 녹이는 식으로, 딱딱할 수 있는 주제에 사람 이야기를 곁들여 노랫말도 친근하다. 게다가 발라드, 포크, 하드록 등 다양한 장르로 앨범을 구성해 듣는 재미가 있다. “사회적 이슈들도 우리 삶의 일부분이죠. 듣는 이들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대중적인 멜로디를 입히려 공을 들였고, 노랫말도 거창하지 않게 서정적으로 다듬으려고 노력했습니다.” 학창 시절 노래를 잘 부른다는 소리를 곧잘 들었지만 음악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1999년 서울신문사에 입사, 사회에 발을 디딘 뒤 노래에 대한 열정을 거부할 수 없어 직장인 밴드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현재 사내 밴드 ‘공덕쓰’ 외에도 프로젝트 밴드 ‘뮤직뉴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지난해 초 태안 기름 유출 사고를 주제로 한 노래를 만든 뒤, 처제를 보컬로 내세워 디지털 싱글을 내기도 했다. 이번 앨범 수익금의 일부는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우리 소리를 우리 정서에 맞게 접목시킨 노래를 만들고 싶다는 그의 두 번째 뮤직뉴스가 벌써 기대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주한미군·한국군 해외배치 준비 필요”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홍성규 기자│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은 14일(현지시간) 주한미군뿐 아니라 한국군도 해외 배치 가능성에 대한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샤프 사령관은 이날 워싱턴의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한·미 동맹의 미래’라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한·미) 양국 간 협의를 통해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는 전 세계의 다른 곳에 우리가 독자적으로 배치되든 양국군이 함께 배치되든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샤프 사령관은 “주한미군이 미래에 좀 더 지역적으로 개입하고 전 세계에 배치될 수 있도록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해 주한미군의 해외 파병 방침을 구체적으로 처음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런 일(주한미군의 해외배치)이 당장 일어날 준비를 아직 갖추지 못했다.”고 말해 당장 주한미군의 해외배치가 이뤄지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샤프 사령관은 또 “(해외배치 주한미군이 완전히) 빠지는 게 아니며,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도 아니다.”면서 “(해외에 배치되는 주한미군) 가족들은 한국에 남아 있고, 배치가 끝난 뒤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의 가장 큰 책임은 대한민국을 방어하는 것이라는 점을 잊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 2006년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존중한다’는 문구가 담긴 공동성명을 한·미 양국이 발표한 뒤 주한미군의 해외배치 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한국에서 일 때마다 진화에 주력해 왔다. 하지만 지난달 방한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의 파병 가능성으로 해석될 수 있는 언급을 한 데 이어 마이클 멀린 미 합참의장도 수년 내 주한미군 병력의 해외 배치 가능성을 시사해 입장이 바뀐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샤프 사령관은 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원론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주한미군 2만 8500명의 규모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는 약속은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kmkim@seoul.co.kr
  • [사설] 주한미군 해외배치 잦은 언급 속내 뭔가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이 주한미군의 해외 배치 가능성에 대한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14일 주한미군이 미래에 좀 더 지역적으로 개입하고 전세계에 배치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6년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존중한다.’는 한·미 공동성명을 떠올리게 한다. 이후 미국 측은 주한미군의 해외배치 시사 발언을 했다가 논란이 일 때마다 한반도에 전력 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진화하곤 했다. 우리 국방부도 15일 주한미군의 시급한 재배치 상황을 언급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진화했다. 하지만 미국 고위인사들의 주한미군 해외 배치 언급이 잦아진 속내가 무엇인지 짚어봐야 할 시점 같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지난달 방한 때 “여러분(주한미군) 중 일부는 아프가니스탄에서 근무했고, 일부는 다시 파병될 것”이라고 주한미군의 해외 배치 가능성을 언급했다. 마이클 멀린 미 합참의장도 수년 내 주한미군 병력의 해외 배치 가능성을 시사해 논란을 일으켰다. 주한미군 해외 배치 군불때기로 받아들여지는 정황이다. 당국은 주한미군 해외 배치는 한반도의 전력공백을 부를 수 있음을 유념하고 어떠한 가능성에도 면밀히 대비해야 한다. 주일미군 재편이 순탄치 않은 점도 주목해야 한다. 일본 정부는 15일 오키나와현 후텐마 미군 비행장 이전 대상지 선정을 당분간 하지 않기로 했다. 전세계 미군 재편이라는 큰 틀에서 후텐마 이전 대상지 결정을 연내에 하라고 압박해 온 미국으로선 곤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내년 지방선거 등 일본 내 정치사정 때문이라곤 하지만 주일미군 재배치가 꼬이고 있다. 이게 주한미군의 기능이나 규모 등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미국 고위인사들의 잦은 주한미군 해외 배치 언급이 더욱 신경 쓰이는 이유다.
  • “세계 평화위해 때론 전쟁해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아프가니스탄에 미군 3만명을 추가 파병하기로 결정한 지 9일 만이다. 이날 시상식은 탈레반과 전쟁 중인 최고사령관이 ‘평화’에 이바지한 사람에게 주는 상을 받았다는 점에서 ‘모순’으로 가득찬 자리였다. 평화단체들은 오슬로 시내에서 반대시위를 벌였다. 이를 의식한 듯 오바마 대통령은 수상 연설에서 자신과 미국의 입장을 적극 옹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항구적인 평화를 위해서는 개인에게 인권과 경제적 기회를 제공해야 하고, 국제사회 규정을 위협하는 정권에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핵개발에 관한 국제규정을 어기는 이란과 북한에 대해 국제사회가 의미 있는 제재를 가해야만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임기를 1년도 채우지 않은 상태에서 변변한 외교성과를 내놓지 못한 오바마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것도 논란거리다. 그는 자신의 노벨 평화상 수상을 둘러싼 논쟁을 알고 있다며 자신도 수상 소식에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이 상을 받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아마 내가 두 개의 전쟁을 수행하는 국가의 최고사령관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악을 물리치고 미국의 안보 위협에 맞서려면 전쟁은 때때로 필요하지만, 무력 충돌이 인간에게 심각한 대가를 치르도록 하는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의를 세우고 평화를 유지하는 데 세 가지 방법이 있다면서 “이란과 북한에 대한 제재처럼 다른 행동을 유도하기 위한 제재, 인권 향상, 그리고 외교와 경제적 안보와 기회 사용하기”를 꼽았다. 그는 또 사람이 충분한 음식과 깨끗한 물, 생존에 필요한 약품들을 구할 수 없는 곳에선 안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번 수상으로 오바마 대통령은 노벨평화상이 1901년부터 시작된 이래 97명의 개인과 20개 단체 수상자 가운데 8번째 흑인 수상자로 기록됐다. 1950년 유엔의 팔레스타인 휴전감시위원회 조정관으로 중동문제 해결에 앞장선 미국 외교관 랠프 번치가 첫 흑인 수상자였고, 1964년에는 마틴 루서 킹 목사가, 1993년에는 넬슨 만델라 남아공 전 대통령이 각각 수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어도어 루스벨트(1906), 우드로 윌슨(1919), 지미 카터(2002)에 이어 미국 대통령 중 4번째 수상자이기도 하다. 그는 48세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수상자가 되는 영광을 안았다. 50대 미만의 수상자는 20명이 채 안 된다. 미얀마의 민주화운동가 아웅산 수치여사, 동티모르 분쟁에 기여한 주제 라모스오르타 대통령이 이 그룹에 속한다. 강국진 오달란기자 betulo@seoul.co.kr
  • [아프간 350명 파병] 美 바그람 공군기지 인근에 주둔… 치안 비교적 양호

    [아프간 350명 파병] 美 바그람 공군기지 인근에 주둔… 치안 비교적 양호

    ■ PRT 주둔지 파르완주는 아프가니스탄 파병부대는 우리쪽 지방재건팀(PRT)의 주둔지를 경계하고, PRT 요원들의 외부활동을 호송·경호하는 임무를 최우선으로 수행하게 된다. 또 PRT는 주둔 지역인 아프간 파르완주(州)의 행정역량을 배양·안정화한다는 목적으로 보건·의료, 군·경 인력 훈련, 농업·농촌 개발 지원, 교육·지역 훈련, 각종 인프라 구축 등 지원 활동을 맡게 된다. 정부는 8일 파병지역과 관련, “파르완주는 아프간 34개주에서 안전한 지역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파르완이 아프간 내전 당시 반(反) 탈레반 연합세력의 주요 거점 중 하나였고, 주민의 대부분이 탈레반에 적대적인 타지크족과 하자라족으로 구성돼 탈레반 세력의 활동이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또 미국 공군의 바그람 기지가 있어 치안상황도 비교적 안정적이고 유사시에는 미군의 신속한 지원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지난 2일 탈레반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아프간 증파 계획 발표에 대해 “미국이 얼마나 많은 병력을 보내든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는 비난 성명을 발표하면서 현지에는 긴장감이 팽배해 있다. 2007년 동의·다산 부대가 샘물교회 피랍자들의 석방조건으로 철군했다는 논란도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탈레반의 표적 공격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당초 군 계획에 따라 철군했으며, 이번 파견은 아프간 재건을 위한 것으로 파병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프간의 지형 특성도 그리 녹록지만은 않다. 파르완주는 서울의 10배에 맞먹는 5974㎢나 된다. 동서 양단의 거리가 220㎞, 남북으론 138㎞나 된다. 특히 파르완의 70% 이상은 산악이다. 도로망이 미비하고 겨울철 눈이 많이 내릴 때에는 지상이동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적의 매복과 급조폭발물(IED)에 의한 공격에 취약한 측면도 있다. 최근 로켓·박격포, IED 공격 등이 간헐적으로 일어나 우리 쪽 인력의 안전을 장담할 수만은 없다. 정부는 이 같은 파르완의 지형을 고려해 우리 파병 역사상 처음으로 헬기 4대를 보내기로 했다. 장갑차도 포함시켰다. 영외(營外) 이동에 주로 이용될 UH-60(블랙호크) 헬기에는 7.62㎜ K-6 기관총 2대씩이 탑재된다. 휴대용 로켓(RPG-7) 회피 장비와 미사일 경고 시스템, 방탄 키트가 설치될 예정이다. 국방부는 미군이 운용 중인 특수방탄장갑차(MRAP) 10여대(대당 10억여원)를 임대하거나 구입해 사용하는 방안을 미측과 협의 중이다. MRAP의 바닥에 있는 V자형 장갑은 IED 폭발을 분산시켜 탑승자를 보호할 수 있다. MRAP 구매 실패에 대비해 K-21 차기보병장갑차도 대기 중이다. 또 휴대용 폭발물 탐지기와 폭발물 처리 로봇 도입도 검토 중이다. 부대원에게는 방탄조끼, 조준경이 달린 개인화기, 야간 투시경 등이 지급된다. PRT 인원 호송팀에는 K-11 차기 복합소총도 지급된다. K-11 소총은 상공에서 탄환이 터지도록 고안돼 은폐를 이용한 적의 공격에 대응할 수 있다. 주둔지 방호를 위해 열상감시장비(TOD)와 폐쇄회로(CC)TV, 81㎜ 박격포, K-11 복합소총, K-6 기관총 등이 설치된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아프간 최대 350명 파병 확정

    아프가니스탄에 최대 350명의 군병력이 파병된다. 첫 파병 기한은 내년 7월1일부터 2012년 12월31일까지로 한정했다. 병력은 6개월 주기로 현지에서 임무를 교대한다. 지방재건팀(PRT) 임무가 2012년 이후에도 계속됨에 따라 파병 기한이 더 연장될 수도 있다. 정부는 8일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국군부대의 아프가니스탄 파견 동의안’을 의결했다. 이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파병과 관련해 많은 국민이 필요 이상의 걱정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박선규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걱정하는 국민에게 파병되는 군이 전투병이 아니라 지역의 재건을 돕는 재건팀이라는 사실과 파견지역의 환경 등을 잘 설명하도록 하라.”면서 “안전이나 테러에 관한 불필요한 걱정이나 오해가 없도록 노력해 달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11일 국군 파견 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국회에서 동의안이 처리되면 내년 초에 PRT 주둔지 공사를 개시해 내년 7월부터 임무를 시작할 계획이다. 파병되는 국군은 보호병력 310여명(특전사)과 대사관 경계 병력 10여명(해병대) 등 320여명 내외다. 치안상황 악화 시 30명 이내를 추가 파병할 수 있도록 국회 동의는 350명 이내로 받기로 했다. 민간인 100여명과 경찰 40여명으로 구성된 PRT와 병력은 치안상태가 비교적 안정적인 파르완주에 주둔하게 된다. 아프간에 파병되는 국군부대는 대령을 단장으로 지휘부와 본부, 경호·경비대, 항공지원대, 작전지원대, 대사관 경비반(해병) 등으로 편성되며 부대 지휘권은 우리 합참의장이 행사한다. 국방부는 “PRT의 임무 특성상 2~3년이 지나야 성과가 달성되므로 PRT에 대한 안정적, 지속적 경계지원을 위해 2~3년 단위가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당을 비롯한 야3당은 파병에 반대, 국회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김성수 홍성규기자 sskim@seoul.co.kr
  • “주한미군 아프간 차출 없다”

    미국 정부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아프가니스탄 추가 파병 발표 직전 한국 정부에 주한미군을 아프간에 차출하는 일은 없을 것이란 사실을 공식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외교통상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미 국방부의 월리스 그렉슨 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는 지난 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오바마 대통령의 증파 발표 직전에 한국 국방부의 차관보급 고위 당국자에게 전화를 걸어와 2만 8500명의 현 주한미군 병력 유지를 재확인하면서 주한미군이 아프간 전쟁에 투입되는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앞서 미국 측은 증파 발표 이틀 전인 지난달 30일에도 같은 취지의 전화를 걸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의 미군 증파 발표를 앞두고 한국 정부가 주한미군 감축이나 아프간 차출을 우려하는 일이 없도록 안심시키려는 취지로 해석된다.”면서 “시기상 미 정부 내부적으로 추가파병안을 확정한 뒤의 통보여서 우리 입장에서는 가장 신뢰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 미군의 아프간 증파를 앞두고 불거졌던 주한미군 차출 논란이 일단락될 전망이다. 이번 오바마 대통령의 증파 결정을 앞두고 지난달 27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온 적이 있지만, 그때는 미국의 새 아프간 전략의 개요에 대한 설명이 주목적이었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후 몇 차례 정상회담에서 지난해 4월 이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당시 미 대통령이 합의했던 주한미군 2만 8500명선 유지 방침이 오바마 정부에서도 유효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복수의 외교 소식통이 이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대규모 아프간 추가 파병을 계기로 주한미군이 ‘전략적 유연성’에 따라 아프간에 언제든 투입될지 모른다는 관측이 완전히 가시지는 않은 상태였다. 실제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경기도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주한미군 장병을 대상으로 한 연설을 통해 “여러분(주한미군) 중 일부는 아프간에서 근무했고, 여러분 일부는 다시 파병될 것”이라고 말해 주한미군 차출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앞서 마이클 멀린 미 합참의장도 지난 10월22일 한·미연합사에서 가진 미군 장병과의 간담회에서 “아시아 국가에 배치된 많은 미군 장병이 가족과 함께 장기 주둔함에 따라 앞으로 몇 년 내에 주한미군 병력을 중동으로 배치할 것인지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한편 정부는 다음주 국무회의에서 아프간 파병안을 의결하고 이명박 대통령의 재가를 거친 뒤 국회에 파병 동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아프간 2년6개월 파병 추진

    정부와 한나라당은 2일 군의 아프가니스탄 파병 기간을 ‘내년 7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2년6개월로 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안이 확정되면 전쟁 당사자인 미군보다 더 오래 주둔하게 될 가능성이 있어 논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당정은 이날 한나라당 황진하 제2정조위원장, 장수만 국방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아프간 파병 관련 당정회의를 갖고, 파병기간을 ‘2년6개월’로 하는 동의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정부는 군의 해외파병 동의안에 활동기간을 ‘1년’으로 명시, 국회에 제출해 왔고, 필요시 1년 단위로 연장해왔다. 다만 회의에서는 ‘2년6개월’ 단위의 파병 동의안에 대한 논리가 미흡하다는 점이 지적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정부는 아프간 파병기간을 2년6개월로 하되, 병력의 교체 주기는 6개월로 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번 파병안에 활동기한을 2012년 12월 말로 명기한다면 미군이 제시한 철군 계획보다 1년6개월 늦게 돼 또 다른 논란을 발생시킬 가능성도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2011년 7월쯤부터 미군이 아프간을 떠나는 게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미군이 ‘출구전략’을 구사하는데도 우리 군 병력을 1년 6개월가량 아프간에 묶어 놓는 것에 대한 비판이 쏟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군 일각에서는 파병부대와 부대원 이르크에 파병됐던 자이툰부대 수준으로 중무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15세기 조선 엘리트들은 국가실익 따져 파병 결정”

    “15세기 조선 엘리트들은 국가실익 따져 파병 결정”

    최근 정부의 아프가니스탄 재파병 결정을 두고 논란이 뜨겁다. 1960년대 베트남 파병을 필두로 한국 현대사에서 해외파병은 언제나 뜨거운 감자였다. 해외파병이 현실적으로 한·미동맹의 틀 안에서 이뤄지는 정치적인 결정이라고 볼 때 파병을 둘러싼 찬반 논리는 대한민국 지도층이 한·미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있는냐에 따른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조선시대에도 해외파병을 둘러싸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계승범(49)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연구교수는 명·청의 파병 압력에 대한 조정의 대응을 통해 조선 지배층의 중국관을 가늠할 수 있다고 말한다. 조선은 정식으로 명의 조공국이 된 1401년부터 개항(1879년) 직전까지 약 470년간 명 혹은 청의 파병 압력을 놓고 모두 열다섯 차례 논의를 벌였다. 계 교수는 최근 펴낸 ‘조선시대 해외파병과 한중관계’(푸른역사)에서 해외파병을 키워드 삼아 조선 엘리트들이 중국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었는지를 분석했다. 계 교수에 따르면 15세기 성종 대까지만 해도 조선 조정은 명이 파병을 요청하면 국가의 실익을 세심히 저울질했다. 세종 대에 몽골 원정을 이유로 명이 청병(請兵)했을 때는 만장일치로 거절했고, 성종 대에는 찬반논쟁을 벌여 뒤늦게 최소의 병력을 보내 생색만 내는 전략을 취했다. 사대(事大)와 국익이 마찰을 빚을 수 있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인 결과다. 그러나 16세기 중종 대부터 상황은 달라졌다. 양반지배층이 명을 부모의 나라로 인식하고, 소중화 의식이 확산되면서 사대와 국익을 동일선상에서 이해하는 절대적인 사대관이 자리잡았다. 광해군 대는 명이 네 차례나 파병을 요구하면서 조정의 논쟁이 가장 첨예했다. 광해군은 현실적 정세를 이유로 파병을 반대했지만 신하들의 파병 당위론에 결국 뜻을 꺾어야 했다. 계 교수는 “파병논쟁이 국익을 고려한 정책대결에서 국가의 정체성 논쟁으로 넘어가면 논란이 격렬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는 현재의 한·미관계와도 유사한 측면이 있다. 계 교수는 “한·미관계를 재조정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대미관계를 정책대결로 보지 않고, 정체성의 문제로 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조선 엘리트들의 이 같은 태도는 당시로선 세계의 중심인 중국을 따라가고자 하는 그 나름의 글로벌 전략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17세기 명·청 교체기에 융통성 있게 대처하지 못하고, 현실을 부정한 채 자기합리화를 위해 내면의 이데올로기를 강화한 대응방식은 현명하지 못했다. 명의 붕괴를 단순한 왕조 교체가 아니라 문명의 붕괴이자 천자의 종말로 받아들인 결과는 300년 뒤 근대화의 물결에서 한반도를 고립시키는 원인(遠因)이 됐다고 계 교수는 판단한다. 그는 “명·청 교체 이후에 조선의 양반지배층이 택한 존명의리 이데올로기 정책은 단기적으로, 또 지배양반층 차원에서는 성공적이었으나 거기에는 큰 대가가 따랐다.”고 말했다. 조선 지식인의 대중국관이 오늘날 대한민국 지식인의 대미관에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계 교수는 “상대는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뀌었지만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영향으로 볼 때 공통점이 많다.”면서 “냉전 이후 다원화 사회에서 미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볼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아프간 재파병] 탈레반 대항 중화기 무장 불가피

    [아프간 재파병] 탈레반 대항 중화기 무장 불가피

    정부가 30일 아프가니스탄 지방재건팀(PRT) 경호를 위해 군(軍) 병력을 파견키로 공식화함에 따라 병력 규모와 무장 수준에 주목된다. 일단 군 병력은 경비를 주임무로 하는 ‘보호병력’으로 편성한다는 방침이다. 대외적으로는 ‘비(非) 전투병’ 파병의 모양새를 취하되 실질적으로는 방어 능력을 가진 전투병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투병 파병에 따른 논란을 불식시키는 동시에 탈레반 무장세력을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군 내부적으로는 ‘현재 전투가 진행 중인 전장(戰場)’이라는 아프간 상황을 고려할 때 안전을 위해서도 중화기로 무장한 병력이 파견되어야 한다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우리 정부의 아프간 지원이 민사재건에 있는 만큼 탈레반의 공격에 대비하는 자위적 수단으로 군 임무는 한정된다는 원칙이다. 김태영 국방장관도 29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보호병력은) 한국의 PRT를 보호하고 경우에 따라 경호하는 임무를 해야 한다.”면서 “불가피한 교전이 있을 수 있고 피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전투를 회피하기 쉽지 않은 상황을 고려할 때 교전에 대비한 ‘방어적 전투력’은 갖춰야 한다는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다. 김 장관은 또 “전투병이나 비전투병을 구별할 수 없다.”며 “공격적 임무를 수행하느냐, 경호·경비 같은 방어적 임무를 수행하느냐는 차이가 있을 뿐 병력(구성)에서는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일단 목적 자체는 전투가 아니더라도 무장 수준은 상당수준 갖출 가능성이 높다. 특전사는 K1 소총, 방탄조끼와 헬멧 등 개인장비뿐 아니라 올해 실전배치된 K11 복합소총도 일부 지급받을 수 있다. 현재 아프간에 주둔한 미군 피해의 최대 원인인 ‘급조폭발물(IED)’에 대비한 장비도 적용될 수밖에 없다. IED는 사제 폭탄으로 도로에 매설해 원격 조종으로 터뜨린다. 아프간에서 이달에 전사한 미군 55명의 절반 정도인 23명이 탈레반의 IED 공격으로 숨졌다. 이 때문에 IED 제거를 위한 무인로봇과 차륜형 방탄장갑차 및 트럭이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 주둔지 야간 경계를 위한 야간열상감시장비(TOD)와 원격조종 자동화 기관총도 무장에 포함될 수 있다. 수송지원을 위한 해군 상륙함(LST)과 공군 C-130 수송기도 동원될 수밖에 없다. 군의 한 관계자는 “보호병력이 바그람기지 밖에 주둔하게 될 경우에 대비해 부대 방호능력을 갖춘 중화기가 필요할 것이며 PRT 요원 경호뿐 아니라 부대원의 생존성과 자체 방호 능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사설] 아프간 파병, 국익과 안전 조화를

    난제를 처리하는 모양을 보면 국가 시스템의 완성도를 알 수 있다. 최근 현안으로 떠오른 아프가니스탄 파병 논란이 우리에게는 선진 체제를 가늠하는 시험대다. 미국과의 동맹관계, 테러척결, 지구촌에서 한국의 위상을 감안하면 파병을 해야 한다. 하지만 군 장병과 국민의 안전이 걱정되고 내부 공감대 형성 역시 만만찮다. 정부가 “전투병이 아닌 경비병력 파견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은 두 주장 사이의 접점을 찾아보려는 고육책으로 보인다.현재 아프간 전황은 날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탈레반이 아프간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파키스탄으로 세력을 뻗치고 있다. 오죽했으면 아프간에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는 이탈리아가 자국군의 안전을 위해 탈레반 지도자들에게 극비리에 돈을 건넸다는 구설수까지 탔겠는가. 우리도 2년 전 아프간에서 민간인 희생자를 낸 경험이 있다. 국가의 존립 목적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다. 때문에 전투병 파병으로 탈레반과 직접 전쟁을 벌이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 중동 지역 전체를 고려한 외교관계를 생각해도 전투병 파병은 바람직하지 않다.아프간이 대단히 위험한 곳임에도 불구, 세계 42개국이 파병 및 재건지원에 나서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요구를 외면해선 ‘글로벌 코리아’의 위상이 서질 않는다. 아프간 재건사업에서 지분 확보도 해야 한다. 특히 미국은 주한미군을 아프간으로 뺄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우리 안보를 위해서 아프간 테러전을 지원할 필요가 있는 셈이다.아프간 지역재건팀(PRT) 파견을 늘리는 데 이의를 달 수 없다. PRT 증강에 따른 경비병력 파견도 몇 가지 전제가 충족된다면 가능하다. PRT 인력과 경비병력의 안전을 보장받도록 주변을 살펴 주둔장소와 활동범위를 정해야 한다. 아프간 현지에는 “한국 파견인력은 전투용이 아니며 경제재건을 돕기 위한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 [사설] 한·미 군사현안 우리 목소리 분명히 해야

    어제 서울에서 개최된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는 겉으로 큰 논란 없이 끝났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 파병,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미사일방어(MD) 체계 등 굵직굵직한 현안은 추가 협의의 여지를 남겼다. 이들 군사현안이 어떻게 정리되느냐에 따라 21세기 한·미 동맹관계의 앞날이 결정된다. 한·미 모두 정교하게 이 문제를 다뤄야 할 것이다.한·미 국방장관은 16개항의 공동성명에서 ‘북핵 억제 3대 수단’을 명시했다. 미국은 핵우산, 재래식 전력, MD를 포함하는 모든 범주의 군사능력을 운용해 한국에 확장억제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한반도 위기시 전 세계 가용 병력을 증강배치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북한이 핵폐기에 응하지 않는 가운데 미국이 강력한 대한(對韓) 방위공약을 문서로 재확인한 것은 의미가 있다. 다만 MD 공약 명기가 한국이 미국의 MD 체계에 자동 동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해야 한다. 미국 주도의 MD 체계 동참은 러시아 등 주변국과 마찰을 야기할 수 있다. 이미 우리는 한반도 실정에 맞는 하층망 요격 시스템을 갖추기 위한 한국형 MD 체계를 검토 중이다.한·미 양국은 2012년으로 예정된 전작권 전환 일정도 정상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북핵을 비롯한 한반도 상황이 불투명하므로 이 또한 양국이 긴밀한 후속협의를 가져야 할 사안이다. 당장 뜨거운 감자는 아프간 파병이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SCM 이후 “한국의 아프간 지원 여부는 전적으로 한국 정부가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그러나 앞서 한국의 아프간 파병을 희망하는 듯한 언급을 함으로써 우리 정부에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테러와의 전쟁은 세계평화를 추구하는 나라라면 당연히 동참해야 하지만 전투병 파견이 아닌 다른 방식이 바람직하다. 중동지역 국가와의 관계, 우리 국내 정서를 미국 측에 이해시킴으로써 군사현안에 대해 우리의 입장이 관철되도록 해야 한다.
  • [독일 17대총선 D-4… 관전포인트] 집권 기민당·자민당 우파연정 탄생하나

    [독일 17대총선 D-4… 관전포인트] 집권 기민당·자민당 우파연정 탄생하나

    하원의원을 선출하는 독일의 제17대 총선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연임이 확실시되면서 드라마틱한 요소가 빠진 듯하다. 하지만 전세계적인 불황 속 독일의 경제 정책 방향 등을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인 만큼 관심을 끌고 있다. 금융 위기는 선거를 앞둔 각 국의 집권정당에는 ‘책임론’이라는 이름으로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지금 독일의 각종 경제 지표들이 회복되면서 메르켈 총리에게 ‘경제’는 야당의 공격을 막아주는 든든한 방패막이가 되고 있다. ●여론 58% “현 중도보다 새 연정” 지난 18일(현지시간) 독일 공영방송인 ARD와 ZDF가 각각 발표한 각당 지지율 조사에서 집권 기민당(CDU)-기사당(CSU) 연합은 35~36%를 기록했다. 집권은 가능하지만 연합 정부는 불가피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연정 파트너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메르켈은 총선 후 현재 연정 파트너인 중도 좌파 사민당(SPD)과 결별할 예정이다. 새로운 파트너는 또 다른 보수정당인 자민당(FDP)이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기민당이 자민당과 연합할 경우 연정 구성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친기업 정당으로 ‘부자 정당’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어 한동안 기민당 내부에서는 자민당과의 연정에 대한 찬반 논란이 일기도 했다. 실제 선거에서 양당의 득표율이 50%를 넘어설 경우 중도우익 정권이 탄생, 최근 유럽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우경화 흐름에 독일도 몸을 싣게 된다. ●과반실패땐 사민당과 또 어색한 동거 반면 과반 득표에 실패할 경우 또다시 사민당과 ‘어색한 동거’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지난 4년간의 연정은 1966~69년 대연정보다는 나은 성적표를 받았다. 아프가니스탄 파병에 대해서 의견을 같이하는 등 양당은 극한 대립은 되도록 피했다. 하지만 세금 문제나 노동시장 개혁 등 좁힐 수 없는 인식의 차는 분명 존재했다. 그래서인지 ARD 여론조사에서 현 연정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35%에 그친 반면 새로운 정부가 필요하다는 의견은 58%였다. 경제·시사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에 새장에 갇힌 메르켈 총리의 사진을 싣고 “유권자들은 대연정에서 메르켈을 풀어줘야 한다.”고 보도했다. 최대 이슈는 역시 경제다. 사민당은 ‘2020년까지 완전 고용’‘일자리 400만개 창출’ 등을 내세우면서 경제 부문에서의 주도권 확보를 시도했지만 큰 성과는 얻지 못했다. 기민당은 중산층 감세와 일자리 창출을 공약하고 있지만,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홍보하기보다는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메르켈 총리는 쥐트도이체 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미래를 위한 프로젝트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하며 신기술을 발전 동력으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 의회는 임기를 100일도 남겨놓지 않은 지난 7월 임금이 줄어들어도 연금액을 줄이지 않는 내용의 법안을 밀어붙였다. 2040년에는 노동인구 100명 중 58명이 65세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연금 정책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를 두고 DPA통신은 유권자의 3분의1가량이 60세 이상인 만큼 노년층이 선거 결과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프간 민간인 사망·철군이 막판 변수 독일 사령관의 명령으로 나토군이 아프간을 공습, 민간인 수십 명이 사망하자 사민당은 이 문제를 쟁점으로 부각시켰다. “성급하게 판단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르켈 총리와 달리 사민당 당수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외무장관은 지난 13일 TV토론에서 “2011년 아프간에서 독일군을 철수시키는 것이 우리당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알카에다는 지난 18일과 20일 이번 총선에서 아프간 철군 문제에 진전이 보이지 않을 경우 총선 후 2주 내에 독일에 대한 테러를 감행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동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독일 내무부는 “이 동영상의 신뢰도를 조사 중”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아프간 문제는 막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알카에다는 2004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총선 사흘 전 열차 테러를 벌인 바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아프간대선 잠정집계 카르자이 1위

    지난달 20일 치러진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선거 개표 잠정 집계 결과 하미드 카르자이 현 대통령이 과반 이상을 득표해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유럽연합(EU) 선거감시위원단은 카르자이 대통령 득표 수의 3분의1가량이 의심스럽다는 견해를 밝히는 등 부정선거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프간 독립선거관리위원회(IEC)는 16일(현지시간) 카르자이 후보가 54.6%에 해당하는 309만 3356표를 획득했으며 전직 외무장관인 무소속 압둘라 압둘라 후보는 157만 1581표, 27.8%의 득표율로 2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결과는 선거민원위원회(ECC)가 2519곳을 재검표 대상으로 분류한 만큼 확정된 것은 아니다. ECC는 유엔이 지정한 위원들로 구성된 선거감시 기구로 지난 15일 재검표 대상을 확정, 발표한 바 있다.이런 가운데 EU 아프간 선거감시단의 드미트리 로아누 부단장은 이날 카르자이를 지지한 110만표, 압둘라 후보를 지지한 30만표가량이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카르자이 측은 성명을 통해 이 같은 주장은 위헌이라고 따졌으며 잠정 집계 결과에 대해서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우리가 승자”라고 자신감을 표출했다.하지만 그 누구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재검표 대상은 최소 85만표로 유효투표 수의 15%에 해당한다. 여기에 재검 대상으로 분류된 투표소 상당수가 카불, 칸다하르 등 카르자이가 우세를 보인 지역에 몰려 있다. 재검표 후 유효표가 무더기로 무효화되고 카르자이의 최종 득표율이 50%를 넘지 않아 결선 투표를 치러야 하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이와 관련,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아프간에 미군을 추가로 파병하는 문제에 대해 즉각 결정을 내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민간 부문과 외교, 발전 등에 대한 평가와 아프간 대선 결과를 분석해 추가 (파병)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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