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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무현 대통령 싫지만 수구세력 횡포 더 싫다”

    유례없는 대통령의 탄핵사태를 계기로 촛불문화가 재연되고 있다.전날 7만여명(이하 경찰추산)이 운집한데 이어 14일에도 서울 광화문 거리에 3만 5000여명가량이 모였다.가족 단위의 참석자나 연인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분위기는 차분하면서도 밝았다. 또 노무현 정부에 등돌렸던 사회단체도 집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이들은 현 정부 정책에는 반대하지만,‘구체제’로 돌아가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7시부터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열린 ‘탄핵규탄 촛불대회’에는 부모의 손을 잡고 나온 어린이와 10대 중·고생부터 60,7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시민들이 넘쳐났다.‘인터넷 폐인’을 자처하며 온라인에서만 활동하던 젊은이들도 대거 오프라인으로 뛰쳐나왔다.이들은 길거리에서 양초를 하나씩 사들었다. 휴일을 맞아 가족들의 손을 잡고 나온 30,40대 중장년층도 많았다.9살 아들과 함께 나온 회사원 김승우(39)씨는 “구국의 힘을 결집하고 국회의원들에게 따지고 싶다는 적극적 의사표시를 하려고 왔다.”면서 “아들이 왜 촛불집회를 하는지 궁금해했다.”고 말했다. 7살 딸,중학교 1학년에 다니는 아들과 동행한 주부 김미재(40)씨는 “아이들도 숙제를 해야 하지만 이것이 더 중요한 교육”이라고 밝혔다.인천에서 온 박미숙(50)·최정아(20) 모녀는 “뉴스를 보고 달려와 현장에서 자원봉사 신청을 했다.”면서 “국민들이 살기 힘든데 국회에서 하는 행동에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노인들도 촛불집회에 나섰다.서울 상계동에서 온 정낙청(86)씨는 “지난 79년 최규하 총리가 대통령 대행을 하던 때보다 더 말도 안되는 사태”라고 말했다.김수연(73·경기 군포)씨는 “어떻게 큰 도둑이 작은 도둑을 탄핵할 수 있나.”라고 분개했다. ‘화이트데이’를 맞아 데이트를 할 겸 집회에 참가한 젊은이들과 인터넷 동호회 소속 청년들,혼자 집회에 나온 사람 등 참가자의 부류도 다양했다.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미선·효순 집회에서는 20대가 주축이었지만,이번 촛불집회에는 30대 이상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참여연대,환경운동연합,여성단체연합 등 전국 550여개 시민·사회·노동·종교단체로 구성된 ‘탄핵무효·부패정치 척결을 위한 범국민행동 준비위’는 대통령 탄핵을 ‘의회 쿠데타’로 규정했다.촛불시위를 주최한 이들은 야당과 일부 언론이 자신들을 ‘친노’세력으로 규정하는 것에 거부감을 나타냈다.함께하는시민행동 하승창 사무처장은 “‘친노 대 반노’가 아닌 ‘민주 대 반민주’,‘상식 대 비상식’의 대결”이라고 밝혔다. 실제 ‘범국민행동’에는 노사모,국민의 힘 등 ‘친노’단체가 참여하지 않고 있다.반면 부안 핵폐기장과 한·칠레 FTA 체결,이라크 파병 등의 문제로 정부와 대립해온 환경·농민·민중단체가 대거 포함돼 있다.이들은 “87년 민주화 이전의 ‘구체제’로 회귀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라고 주장했다.지난달 국회 앞에서 한·칠레 FTA 반대투쟁을 이끌었던 전국농민회총연맹 관계자는 “노무현은 싫지만,더 싫은 것은 수구·지역주의적 의회세력이 입법과 행정의 전권을 휘두르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현 상황이 87년 6월항쟁의 초기국면인 4·13호헌 조치 직후와 유사하다는 의견도 있다.중앙대 사회학과 신광영 교수는 “규모와 파장을 예측할 수 없는 위기가 의회의 다수를 점한 정치세력에 의해 촉발됐으며 70%가 넘는 국민이 강한 불신과 불만을 갖고 있다는 점과 시위 참석자가 30,40대라는 점에서 87년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야당 의원 10여명을 근접 경호하고,주요시설 300여곳에 57개 중대 6000여명을 배치했다.경찰은 국회의사당과 정당 당사를 폭파하고 열린우리당과 노사모 핵심인물 등을 살해하겠다는 협박 전화가 사흘째 이어져 수사하고 있다.14일 오전 4시쯤 서울경찰청 112지령실로 “민주당사 폭탄 설치”라는 전화가 걸려왔고,13일 오후에도 3차례의 협박전화가 잇따랐다.경찰은 이 가운데 한모(48·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씨를 현행범으로 붙잡아 즉심에 넘겼다. 이세영 유지혜기자 sylee@˝
  • 여야 정국주도권 경쟁

    여야가 탄핵 정국의 민심 확보를 위해 전당대회 및 총선 선거대책위 구성 시기를 늦추고 대대적인 대국민 설득작업에 나서는 등 정국 주도권 장악을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한나라당·민주당·자민련 등 야 3당은 14일 노무현 대통령 탄핵의결의 불가피성을 적극 강조하는 한편 국민 불안이 조기 해소될 수 있도록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의 국정 안정 노력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야 3당은 이와 관련,지난 13일 대표회담을 갖고 오는 18일 임시국회를 소집,고건 권한대행으로부터 시정연설을 듣기로 했다.그러나 고 대행은 시정연설에 일단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야 3당은 또 이라크 파병 및 북핵 6자회담,중부권 폭설피해 대책,고속철 개통 등과 관련해 통외통위와 행자위·건교위 등 일부 상임위도 개최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오는 18일로 예정했던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연기하는 한편 당을 탄핵 정국에 대비한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불법 대선자금 사건과 관련,감정가 623억원의 천안연수원을 국민에게 헌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열린우리당은 탄핵 의결 직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탄핵반대 의견이 70% 안팎을 기록하며 찬성여론을 크게 앞섬에 따라 인터넷과 언론 매체,지구당 조직 등을 통해 탄핵의결의 부당성을 적극 강조하고 나섰다.열린우리당은 당초 탄핵의결 무효소송을 제기하는 등 대대적인 탄핵 무효화 투쟁을 검토했으나 여론상황이 나쁘지 않다고 보고 일단 15일로 예정된 선대위 출범식만 다소 늦춘 채 여론 추이에 따라 대응하기로 했다. 한편 야 3당은 탄핵의결 이후 일부 지상파 방송의 관련보도가 지나치게 편파적이라고 주장하며 민주당 조순형 대표가 14일 MBC와 KBS를 항의 방문한 데 이어 16일 문화관광위를 소집,탄핵보도의 공정성 문제를 따지기로 했다. 진경호기자 jade@˝
  • [탄핵정국-高대행 움직임] 韓·美 독수리훈련 예정대로

    한·미 양국 군 수뇌부가 지난 13일 오전 국방부 청사에서 긴급 회동했다.전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의 국회 통과로 군 통수체제의 변화가 불가피해진 데 따른 것이다. 참석자는 조영길 국방장관과 김종환 합참의장,리언 J 러포트 한미연합사령관,신일순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 4명.양국 군 수뇌부는 정국 불안을 틈탄 북한의 오판을 차단하기 위해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긴밀하게 유지하고,대북 방어준비태세(데프콘)와 정보감시태세(워치콘)는 평상시의 4급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조 장관은 또 이라크 파병과 관련해 한국군 자이툰부대의 파병일정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을 약속했고,러포트 사령관은 파병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양국은 이와 함께 한반도 유사시 전개될 미군 증원전력의 이동과 한국군의 지원절차 등을 익히는 연합전시증원(RSOI) 연습과 야외기동훈련인 독수리 연습도 당초 예정대로 오는 22∼28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군 주변에서는 탄핵정국이 길어질 경우 고도의 정치적인 판단이 요구되는 국방관련 정책의 의사결정이나 4월의 장성급 정기인사에 지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반기문 외교부 장관은 13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노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가결에 따라 오는 5∼6월로 추진 중이던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일정이 차질을 빚게 됐다고 통보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高대행 ‘총선 중립’ 담화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은 14일 헬기를 타고 폭설 피해를 입은 충북 청원과 충남 논산을 방문해 현장을 살피고 “피해자 입장에서 지원이 되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관계기관에 지시했다. 고 대행은 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받다가 중단된 정부 부처의 업무보고를 합동보고 형식으로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고 대행은 지난 13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란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4월 총선을 엄정중립 입장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불법선거운동을 엄정히 단속해 나가고,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이 확고히 지켜질 수 있도록 감독하겠다.”고 강조했다. 고 대행은 “이번 (탄핵)사태와 관련해 불법 집단행동이 일어나거나 국내 치안질서가 흔들리는 일이 없도록 엄정 대처하겠다.”면서 “사회안정을 위해 법과 원칙에 따라 공권력을 엄정히 행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 대행은 대국민담화문 발표에 이어 곧바로 국가안보와 직결된 중요한 정책을 결정하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국민의 안보불안감 해소와 대외신인도 하락의 조기차단에 나섰다.대통령을 의장으로 하는 NSC는 참여정부 출범 이후 이라크 파병과 관련해 2차례만 개최됐었다. 고 대행은 또 미국의 톰 리지 국토안보부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탄핵소추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상황은 안정돼 있으며,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 외교정책 기조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주한 아프가니스탄·쿠웨이트·태국·방글라데시·그리스 대사 등 5개국 대사는 오는 25일 고 대행을 방문,본국 정부의 신임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스페인 총선 ‘열차테러’ 변수

    지난 11일 마드리드 열차테러 이후 스페인 정국이 테러 배후를 둘러싼 공방전으로 달아오르고 있다.당초 정부 발표와는 달리 바스크분리주의 단체 ETA가 아닌 이슬람근본주의 단체의 소행일 가능성이 잇따라 제기되자 국민적 반대를 무릅쓰고 이라크 파병을 관철한 정부와 여당인 국민당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알 카에다 등 이슬람 과격단체의 소행으로 밝혀질 경우 14일 치러진 총선 결과에 상관없이 정치적 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스페인 당국은 14일 ‘마드리드 테러를 감행한 단체는 알 카에다’라는 내용의 비디오 테이프를 입수했다고 발표했다.아랍어로 녹화된 테이프에는 자신을 알 카에다의 유럽 조직 대변인이라고 밝힌 남성이 자신들이 테러를 감행했다고 말하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이에 앞서 13일 당국은 이슬람 과격단체와 연루된 모로코인 3명과 인도인 2명을 테러 혐의자로 체포,조사 중이라고 밝혔었다. 당국의 이 발표는 앞서 13일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등 대도시에서 본격화된 대정부 규탄 시위에 기름을 부었다.시위대는 국민당 당사 앞 등에 모여 “이라크파병이 이슬람 과격단체의 보복 테러를 불러왔다.”고 여권을 비난했으며 “정부가 정치적인 이유로 (테러 관련)정보를 은폐하고 있다.”며 정보 공개를 촉구했었다. 스페인 총선에선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현 총리가 지명한 마리아노 라조이 새 총리 후보가 이끄는 국민당과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자파테로 후보가 이끄는 사회당이 제1당을 놓고 각축을 벌여왔다. 테러 이전 북동부 카탈루냐 지역 사회당 연정 파트너의 ETA 연루설이 폭로되면서 사회당이 열세에 있었으나, 상황이 달라졌다.지난해 국민 90%의 반대에도 불구,1300명 규모의 군대를 이라크에 파병한 정부측에 쏟아지는 비난이 표로 연결될 경우 사회당의 우세가 점쳐진다.자파테로 후보는 이라크에 있는 스페인 군대 철수를 공언해 왔다. 각각 208명과 350명의 상·하원 의원을 뽑는 이번 선거 결과는 15일 오전 7시30분(한국시간) 발표될 예정이다. 황장석기자 surono@˝
  • [盧탄핵안 가결-탄핵심판절차] 헌법재판관 구성·성향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안을 심리할 헌법재판관은 대통령이 직접 임명한 3명과,대법원장이 지명한 3명,국회가 선출한 3명 등 9명이다.형식상 모든 재판관의 임명권자는 대통령이지만,6명은 내용상으로는 대통령과 무관한 셈이다. 재판관 가운데 7명은 판사 출신이고 주선회·송인준 재판관만이 검사 출신이다.윤영철·주선회·송인준 재판관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임명했다.최종영 대법원장은 법원장이나 고법부장판사를 역임한 김영일·김경일·전효숙 재판관을 지명했다.국회에서 선출된 권성 재판관은 한나라당이,이상경 재판관은 민주당이 추천했다.김효종 재판관은 한나라당·민주당 공동의 지명을 받았다.판례를 볼 때 국회 지명자는 상대적으로 정치적 성향이 뚜렷한 편이다. 재판관들은 대체로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편이지만 지명·선출자가 다르고 소수의견을 많이 내는 재판관도 많아 전체 성향을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법조계에서는 권성 재판관과 전효숙 재판관은 상대적으로 진보적 인물로 분류한다.대법원장 후보로도 거론됐던 윤영철 소장은 ‘무색무취’하다는 평을 듣는다.대법관 시절 소수의견을 많이 내지는 않았지만 경찰관에게 부당한 감금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시민이 경찰관을 상대로 낸 재정신청을 받아들인 적이 있다. 김영일 재판관은 이라크 파병결정의 위헌확인 소송에서 “파병결정은 고도의 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문제이며 대통령과 국외의 의견을 사법적으로 심판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권성 재판관은 소수의견을 많이 낸 재판관으로 통한다.2001년 간통죄에 대해 헌재가 8대 1로 합헌 결정을 내렸을 때 혼자 위헌 의견을 낸 바 있다.송인준 재판관은 관행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경찰의 피의자 알몸 수색은 헌법에 보장된 인격권 및 신체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위헌 결정을 내렸다. 이번 탄핵심판의 주심을 맡은 주선회 재판관은 ‘편법증여’ 논란을 빚었던 삼성 이건희 회장의 아들 재용씨 등에 대한 삼성SDS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 발행과 관련,검찰의 불기소 처분이 부당하다며 참여연대가 제기한 헌법소원 심판청구를 기각한 일이 있다. 전효숙 재판관은 노무현 대통령과 사시 동기로 이영애·전수안 부장판사와 함께 여성 판사의 리더격이었다가 헌재 재판관으로 발탁됐다.가혹행위가 없었더라도 무리한 구속수사로 피해를 입었다면 국가가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린 적이 있는 등 여성과 소수자 보호에 적극적이다. 가장 최근에 선임된 이상경 재판관은 국회청문회에서 일제 잔재 청산 관련 입법 추진과 관련해 “친일파나 반민족행위 처벌이 민족정기를 세우기 위해 필요한 일이지만 공익 목적에 한해야지 보복적 차원이나 후손의 명예를 훼손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 재신임 국민투표에 대한 지난해 결정에서 권성·김영일·김경일·송인준 재판관 등 4명은 위헌이라는 소수의견을 냈다.이들은 “재신임 국민투표가 악용된 사례가 많으므로 민주주의 발전에 해악을 끼친 신임 투표로 활용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지난 88년 헌법재판소가 설치된 이래 3·3·3원칙의 재판관 임명은 삼권분립의 상징이 됐다.대법관과 달리 헌재 재판관들은 정치적 성향에 따라 위헌 여부를 전혀 다르게 판단할 수 있기에 다양한 구성이 절실했다.헌법 체제 유지·중립·개혁 등 입장이 다른 재판관이 모여야 사건을 다각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취지다.그러나 이번 탄핵안처럼 정치적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되는 사건에선 법률적 판단보다 정치 성향에 따라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게 법조계 시각이다.노 대통령이 직접 선출한 재판관이 단 한 명도 없는 현 상태에서 헌재의 결정이 주목된다. 정은주기자 ejung@˝
  • [사설] 초유의 대통령 탄핵사태 나라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

    헌정 56년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됐다.노무현 대통령의 권한이 정지됐고,고건 국무총리가 대통령 직무를 대행하게 됐다.정치권의 이성을 잃은 정략적 대결이 대통령 탄핵이라는 결과를 초래해 이 나라가 불확실성의 위기에 빠진 것은 국가적인 불행이다. 우리는 의회 중심의 대화정치 실종이 가져온 정변 앞에 참담함을 느끼며 열린 정치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새삼 절감한다.이같은 헌정위기는 무엇보다 대통령의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그것이 국가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게 한다.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무한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아울러 의회권력의 힘과 영향력 그 폐해에 대해서도 심각히 고려해야 할 상황에 이르렀다고 본다.그러나 많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국회의 탄핵 결정은 법치 차원에서 존중돼야 한다. 지금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시급히 국정을 안정시키는 일이다.대통령 탄핵사태로 정치·외교·경제·사회 각 분야에 혼란이 야기되고 나라의 근본이 흔들리는 상황까지 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국정혼란을 최소화하고,사회적 갈등을 자제하는 데 국민 모두가 합심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먼저 고건 국무총리와 정부는 국가위기 관리에 만전을 기해 국방·외교·치안 등 국정운영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30여일 뒤면 총선이 있다.또 북한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과 해외파병,그리고 각종 국책사업과 민생현안들도 슬기롭게 풀어나가야 한다.이미 정부가 군과 경찰에 비상령을 내리고 경제주체들의 안정적인 경제활동을 독려하고 있지만 그 성패는 정부의 일관성과 공직이 흔들리지 않는 데 있다. 공직사회 내부적으로는 총선과 정치권의 혼란을 틈타 무사안일이나 기강해이가 없도록 정신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이와 함께 정부는 검찰과 경찰 등 사정기관을 총동원해 공정한 총선관리와 민생치안 확보,지자체에 대한 관리감독 등 안정기반을 확보해 나가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걱정되는 것은 정당과 정치세력들의 움직임이다.정치권이 권력이동에만 몰입해 또다시 국민 여론을 무시한 정치전략이나 흥정,권력 싸움으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갈등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차분히 기다리고 여야는 정책과 인물대결로 겸허히 총선에 임해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정치권이 권력과 국가를 혼동하고,국민의 이익과 정파의 이익을 혼동한다면 미래는 없다. 아직 대통령의 지위에 대해서는 헌법재판소의 심판이 남아있다.최장 180일이 심판 시한이지만 헌재가 신속하게 결정을 내리겠다고 한 만큼 가능한 한 빨리 법률과 양심에 따라 공정하고 독립적인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이 과정에서 청와대나 정당들,시민·사회단체들이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어떠한 시도나 압력이 있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정부의 책임,정치권의 자숙과 함께 반드시 시민사회의 안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탄핵정국의 와중에서 우리 사회의 갈등은 극한으로 치달아 왔다.이 갈등은 단순한 ‘친노’ ‘반노’ 세력의 대결을 넘어서 국론이 두 동강나는 지경까지 치달았다.정치인들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세대결과 편가르기에 함몰돼 온 것이 사실이다.이제 이 갈등은 더욱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자살과 분신,선동과 세력결집 등 벌써부터 곳곳에서 갈등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거듭 강조하지만 국가의 안정에는 시민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우선 정치권이 전위 세력을 앞세워 시민들의 대결을 부추기는 행동을 삼가야 하지만 시민 스스로가 모든 과격한 행동을 멈추어야 한다.법과 제도의 틀 안에서 사태가 해결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정부와 정당,시민들이 모두 냉정한 마음으로 제자리를 굳건하게 지키는 것이 국가를 위한 길이라는 점을 명심해야겠다.˝
  • 이라크파병 일정 재조정될 듯

    다음달 7일 선발대를 시작으로 4월 말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로 떠날 예정이던 한국군 자이툰부대(부대장 황의돈 육군 소장)의 파병 일정이 전면 재조정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한국군의 이라크 추가파병과 관련,한·미 양국 사이에 ‘공동주둔’ 문제를 두고 이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김장수(육군 중장) 합참 작전본부장은 11일 “한국이 독자적으로 맡기로 했던 키르쿠크 지역의 공항 이외 일부 지역에도 잔류하겠다는 의사를 최근 비공식적으로 타진해와 이 문제를 미측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미측이 공항 이외에 미군 잔류를 요구한 곳은 키르쿠크주(州) 내 최대 마을인 하위자 지역이다.최근 수니 삼각지대에 대한 미군 공세가 강화되면서 저항 세력들이 지역 내 햄림산맥 일대로 대거 몰려 최근 2주 사이에 저항세력의 적대행위가 12차례,미군 등의 공세작전·교전이 24차례나 발생했다. 미군측은 “한국군의 보유 장비 중 전투장비가 크게 부족한 데다,교전수칙도 너무 수세적이어서 한국측에 지역 치안을 맡길 수 없다.”는 이유를 들며 ‘잔류’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본부장은 미군이 하위자 등에 주둔할 경우 한국군과의 지휘체계에 대해 “미측과의 협상에서 당초 파병동의안에 명시된 대로 이라크 일정지역에 대한 한국군의 독자적인 지휘체계 유지가 힘들어진다면 파병 일정이 늦춰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방부는 미군측과 공동 주둔할 경우 독자적인 지휘체계가 흔들릴 수 있는 데다,전투장비를 늘릴 경우 반전단체의 반발도 예상돼 적잖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키르쿠크 민간인 테러 늘듯

    한국군 파병 예정지인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 지역에서 80년대에 반강제 이주된 아랍인들이 탈출하고,추방됐던 쿠르드인들이 속속 귀환하면서 급속한 ‘쿠르드화’가 진행되고 있어 한국군이 직면할 새 변수로 주목된다. 이같은 이라크 북부지역의 상황변화로 인해 테러방식도 ‘이라크 저항세력의 미군공격’이 감소하는 대신 ‘외국전사 주도의 미군협조 이라크 민간인(쿠르드족 등) 공격’ 형태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일본 마이니치신문은 11일 키르쿠크지역 학교들이 쿠르드어를 교육하기 시작했다면서 “키르쿠크에는 미군에 협력했던 쿠르드인들은 속속 귀환하고,반대로 보복을 두려워한 아랍인들이 탈출하면서 민족구성비가 급속하게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쿠르드족과 아랍인,소수민족인 투르크멘·아시리아족 등이 혼재한 이라크 최대의 유전지대 키르쿠크는 한때 후세인정권에 의해 인위적 아랍화가 시도됐다. 하지만 최근 쿠르드족들의 1000여채 무허가 정착촌이 형성되는 등 귀환자가 늘어나면서 분리독립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이런 급속한 쿠르드화에 대항,투르크멘·아랍인들은 항의 시위와 쿠르드족을 노린 자폭테러를 자주 감행하면서 치안악화와 종족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투르크멘 출신의 키르쿠크 경찰본부장이 쿠르드정당에 협조하라는 협박 때문에 사임을 고려할 정도다. 이처럼 키르쿠크 등 이라크 북부 지역의 사정이 급변하면서 미군에 협조하는 이라크 민간인들을 겨냥한 외국전사들의 공격이 늘어나는 새로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티크리트 주둔 미군사령관이 10일 밝혔다.강한 민족주의 성향의 이라크인들이 이슬람 근본주의자와 외국전사,수니파 단체인 안사르 알 이슬람 등의 테러집단과 연계해 미군에 협조하는 이라크인들을 자주 공격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시 말해 이집트·요르단·수단·사우디아라비아·시리아 출신의 이슬람 근본주의자 전사들이 이라크 국경을 넘어와 저항세력의 공격을 조종하거나 자금을 대면서 미군보다는 이라크인에 대한 공격을 강화될 것이란 얘기다. 이춘규기자 taein@˝
  • 고건 총리, 긴급 국무위원 간담회

    고건 국무총리는 10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정국의 국정운영과 관련,“국민들이 불안해 하지 않도록 흔들림 없이 국정수행에 전념해 달라.”고 내각에 당부했다. 고 총리는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긴급 국무위원 간담회를 소집,“경제난과 폭설피해가 겹친 이때에 국회가 대통령 탄핵안을 발의해 전국이 긴장상태에 빠지고 국민이 불안해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 총리는 이번 사태가 대외신인도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각 부처는 당면 현안인 폭설피해의 조속한 복구와 이라크 파병부대 안전대책,신용불량자 대책,고속철도 안전관리 등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간담회에서 강금실 법무부 장관은 “탄핵사태의 원인이 된 대통령의 발언은 선거법 위반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법리상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고,고 총리도 “법리상 논란의 소지가 있다.(그렇더라도)국정 현안을 챙기는데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靑 “의연하게 지켜볼 것”

    청와대는 9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야당의 탄핵소추안 발의와 관련,“부당하고 비이성적인 야당의 탄핵발의 과정과 결과를 의연하게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김우식 비서실장의 주재로 긴급 수석·보좌관 회의를 열어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탄핵안 발의에 대해 논의한 결과 이같이 입장을 정리했다.윤태영 대변인은 “청와대와 내각은 폭설피해지역 긴급지원,일자리 창출 등 민생현안을 챙기는 한편 국가안보,이라크 파병,6자회담 대책 등 주요 국정을 차질없이 추진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노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저지를 위해 이날 저녁부터 탄핵안 표결시한인 오는 12일 오후 6시27분까지 소속 의원 전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철야농성에 돌입키로 했다.이에 따라 야당측이 탄핵소추안 표결을 시도할 경우 여야 의원간 격렬한 몸싸움 등 파행이 예상된다.김근태 원내대표 등 당 소속 의원들은 본회의 산회 직후 긴급 의총을 열어 “국민적 재난의 날이 시작된 만큼 21세기에 새로운 쿠데타가 성공하지 못하도록 몸을 던져야 한다.”고 결의했다.열린우리당은 성명을 통해 “두 야당의 대통령 탄핵발의는 의회권력을 장악한 지역주의와 부정부패,냉전세력이라는 ‘3악(惡) 동맹’에 의해 정통성 있는 정부를 전복하려는 쿠데타적 음모”라면서 중앙당과 시·도지부,전국 지구당에 동조농성에 돌입할 것을 촉구했다. 문소영 박록삼기자 symun@˝
  • [사설] ‘특정지역 전담’ 파병원칙 지켜야

    한국군의 이라크 추가 파병을 앞두고 느닷없이 미군이 키르쿠크에 함께 주둔할 것을 제의했다.미군은 나아가 한국 파병부대에 대한 작전지휘권을 갖기를 희망했다고 한다.이에 우리 국방부는 이라크 주둔 미군 관계자가 실무차원에서 제기한 것이라고 밝혔다.결론부터 말해 미군의 요구는 한국의 파병원칙을 뒤흔드는 제안으로 수용해선 안 된다. 먼저 미군의 공동 주둔 요구는 ‘한국군 사단의 특정지역 전담’이라는 한·미 양국의 기본 합의에 배치된다.당연히 지난달 한국 국회를 통과한 파병 동의안과도 어긋난다. 지휘체계도 마찬가지다.한국군 파병부대는 바그다드 소재 연합 합동군사령부(CJTF-7)에 직속되지만,한국군 합참의장의 지휘를 받아 독자적으로 작전을 수행하게 돼 있다.이 원칙이 흔들리면 심각한 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 파병부대의 임무도 평화·재건이라는 큰 틀에서 벗어나선 안 된다.서희·제마부대가 민간인 진료와 각종 시설공사를 맡고,재건지원대대가 현지인들을 군·경으로 양성해 치안을 맡게 한다는 당초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그것이 한국군 파병에 대한 이라크인들의 이해와 협조를 높이고,결국은 파병장병의 안전을 보장하는 가장 확실한 방편이기 때문이다. 거듭 강조하건대 군 당국은 키르쿠크 치안 악화에 따른 파병부대의 안전대책을 다각도로 모색해야 하겠지만,그렇다고 미군과 공동 대응하겠다는 발상은 결코 해선 안 된다.‘미군은 점령군’이라는 인식이 이라크인들에게 널리 번져 있고,한국군이 미군과 공동 대응할 경우 주요 공격 대상이 된다는 점을 한시도 잊어선 안 된다.˝
  • 이라크선발대 새달7일 파병

    한국군 자이툰부대(부대장 황의돈 육군소장)가 4월말 주둔 예정인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의 치안 상황이 최근 크게 악화된 것으로 확인돼 파병 장병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이런 가운데 자이툰부대의 선발대 1진 출국일은 다음달 7일로 결정됐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美, 파병국 위주 분배착수

    테러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이라크 정세는 8일 과도통치위원회(IGC)의 임시헌법 서명을 계기로 일단 정상화의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모하메드 바르 알 울룸 IGC 의장은 8일 바그다드 그린존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명식에서 “이라크 역사에서 결정적인 순간”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도 50억달러(약 6조원) 규모의 전후복구사업 계약 배분에 착수했다. 그러나 미군과 현지인을 상대로 한 반군의 테러는 끊이지 않아 이라크 정국이 또다시 궤도를 벗어나 혼돈 상황으로 빠져들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이날도 임시헌법 서명을 한 시간 앞두고 바그다드 중심부의 경찰서에 박격포탄이 발사되는 등 크고 작은 테러가 끊이지 않았다. 13개 조항으로 구성된 임시헌법에서는 이슬람을 국교가 아닌 공식 종교로 하고 이슬람 율법을 모든 법률의 유일무이한 토대가 되는 법원이 아닌 하나의 중요한 근거로 규정했다.이와 관련,알자지라 방송은 이슬람이 지배하는 중동지역에서 가장 진보적인 헌법이라고 평가했다. 이 법은 헌법이 국민투표에서 승인될 2005년 말까지 효력을 유지하게 된다.권력체제는 입법·사법·행정의 3권분립 하에 임시 입법기구가 선출하는 1명의 대통령과 2명의 부통령을 두는 구조다. 과도통치위는 지난주 초 임시헌법에 만장일치로 합의했으나 알 시스타니가 ▲1인 대통령제를 시아파 대표 3명을 포함한 5인 대통령제로 바꾸고 ▲자치권 보장을 주장하는 쿠르드족이 영구헌법을 거부할 수 있는 근거조항 삭제를 요구하며 반대했다.이에 따라 시아파 위원 13명중 5명이 지난 5일로 예정돼 있던 서명식 행사 몇 시간 전에 서명을 거부했다. 폴 브리머 미 군정 최고행정관은 7일 폭스 뉴스 선데이에 출연,시장 중심의 금융시스템 육성을 골자로 하는 이라크 중앙은행법을 제정했다고 발표했다.이와 함께 미국은 이라크전을 지원한 국가의 기업들에 50억달러 규모의 전후복구사업 계약을 배분하는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미 정부의 고위 관리가 말했다.이 관리는 바그다드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라크 재건사업관리처(PMO)가 이번주중 첫 계약을 발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대부분 건설분야의 계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의회는 이라크 전후복구 비용으로 세계은행이 추산한 550억달러의 3분의1이 넘는 184억달러를 통과시켰으며,이를 통해 약 2363건의 신규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이에 앞서 미국은 지난해 이라크전을 반대한 프랑스와 독일 등의 기업을 이라크 재건사업의 원청계약 대상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해당국의 강한 반발로 하청계약은 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관련,이스라엘의 한 업체가 70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통해 이라크 주둔 미군에 정제유를 공급한다고 업계 소식통이 7일 밝혔다. 이도운기자 외신 dawn@˝
  • [사설] 이라크파병 안전대책 재점검을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엊그제 반기문 외교장관에게 “이라크는 매우 위험한 지역인 만큼 한국군도 주둔할 때 위험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도록 요청한다.”고 말했다.아울러 “한국군 주둔 예정지역과 한국 도시간의 자매결연이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우리 정부 당국자들은 이라크전에 관한 최고급 정보를 보고받는 위치에 있는 럼즈펠드의 충고를 적극 검토하기 바란다.명분없는 전쟁에 군을 파견하는 데 반대하는 입장에 변함이 없지만,이제는 파병 장병의 무사귀환이 절대 명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 군의 파병 활동에 필요한 군 장비나 물자,정보 등을 이라크 현지 연합 합동동맹사령부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한·미 군당국간 협조체제 구축을 강력히 촉구한다.미 군당국은 거센 반대여론을 무릅쓰고 파병결정을 내린 우리 정부의 고충을 잘 아는 만큼 최대한 협조할 것으로 기대한다.이 점에서 미 군당국이 KBS취재진을 그제 4시간이나 억류한는 등 과잉조치를 취한 것은 유감이다. 앞으로 중요한 과제는 파병부대가 이라크인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우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아스팔트를 깔아주고 전력도 공급하고 집도 지어줄 것으로 아는 이라크인들의 기대에 실제 파견 활동이 부응할 수 있는지 우리 정부는 냉정하게 따져봐야 할 것이다.현재 정부의 파병예산에는 그런 복구비가 한푼도 책정돼 있지 않다고 한다.사실이라면 우리 군은 이라크인들의 기대감을 부풀리다 결국 거센 반발을 사게 되고,이는 파병부대의 안전을 위협할 게 너무도 뻔하다.정부는 파병 임무를 정밀하게 재검토하고,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 美, 키르쿠크 공동주둔 요구

    오는 4월 말 한국군의 이라크 추가파병을 앞두고 미군이 한국군의 파병 예정지인 키르쿠크 지역에 한국군과 함께 주둔할 것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이같은 미군측의 제안은 ‘한국군 사단의 특정지역 전담’이라는 양국간 합의를 벗어나는 내용인데다,‘한국군이 미군과 다를 바 없다’는 인식때문에 이라크내 저항세력의 주목표가 돼 한국군을 미군과 마찬가지로 위험에 빠뜨릴 가능성이 높아 한국측의 수용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국방부 관계자는 7일 “미군측이 최근 이라크를 방문한 한국군 현지 협조단(단장 황의돈 소장)에게 군사 작전상의 이유를 들어 키르쿠크 비행장 등 일부 지역에 1개 대대 또는 감편된 여단 규모의 미군 주둔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고 밝혔다. 미군은 또 키르쿠크에서 한국군 자이툰부대에 대한 작전 지휘권을 갖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이에 따라 미군측의 제안에 대해 면밀한 분석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당국자는 “미군측은 한국군이 바그다드 연합합동사령부(CJTF-7)의 지휘 체계에 편입되기보다는 이라크 북동부 지역을 관할하는 미 육군 4사단 사령부의 통제를 받기를 희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한국군은 당초 173공정여단을 대신해 키르쿠크 지역에 대한 독자적인 민사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추가 파병부대를 사단급으로 편성했다.그러나 미군은 한국군의 추가 파병이 늦어지자 지난달 말 173공정여단을 철수시키면서 새로 하와이 주둔 미 25사단 2여단을 이곳에 투입했다. 한편 국방부는 “비록 미군측의 요청이 있었지만,한국군이 독자적으로 지역을 전담하고,단독 지휘체제를 유지한다는 정부의 기본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北 핵동결 착수대가 한국 對北지원 양해” 韓·美외무 원칙 확인

    |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은 4일(현지시간) 한·미 외무장관 회담에서 ‘비자면제 대상국’에 포함시켜 달라는 한국의 요청에 대해 현재로서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했다.미국은 그러나 북핵과 관련해선 북한이 핵 동결에 나설 경우 한국과 중국 등이 대북 지원에 나서는 것을 양해한다고 밝혔다. 한·미 양국은 이날 워싱턴 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북한이 핵 폐기를 전제로 핵 프로그램을 동결하면 관련국들이 대북지원에 나서는 데 미국이 양해한다.”는 원칙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미국이나 일본은 아니지만 다른 당사국들은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비자 발급과 관련,파월 장관은 한국을 비자 면제 대상국에 포함시켜 달라는 한국 정부의 요청에 “기대하기 어렵다.”는 말로 대신했다고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한국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밝혔다.앞서 파월 장관은 한국과 미 퀄컴사가 논란을 빚고 있는 ‘무선인터넷 플랫폼(WIPI)’ 문제와 옛 경기여고 부지 미 대사관 청사 건설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줄 것을 반 장관에게 요청했다. 미국은 또 이라크 상황이 전반적으로 나아지고 있으나 아주 위험한 지역인 만큼 이라크에 파병되는 한국군의 주둔시 위험에 철저히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반 장관과의 면담에서 “한국군은 이라크 현지에서 위험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도록 요청한다.”며 “치안과 관련한 가장 큰 문제는 사재폭탄이나 차량폭탄,지대공 박격포 등으로 무장한 테러 잔당”이라고 강조했다. mip@˝
  • 키르쿠크서 경찰관 2명 피습

    |바그다드 연합|한국군의 파병 예정지인 키르쿠크에서 경찰관이 피습당하는 등 저항세력들이 심상찮다. 아랍어 일간 아자만은 키르쿠크주의 하위자에서 3일(현지시간) 경찰관 2명이 저항세력의 공격을 받아 부상했다고 4일 보도했다.신문은 아와드 압둘라 알주브리 하위자 경찰서장의 말을 인용,3일 낮 12시30분쯤 저항세력이 순찰중이던 경찰관들에게 로켓추진수류탄(RPG) 공격을 퍼부어 2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앞서 키르쿠크 경찰은 최근 들어 쿠르드족과 투르크멘족간 갈등이 심화되자 치안 유지 차원에서 지난달 29일부터 야간통행금지 시간을 오후 10시30분에서 오후 6시로 앞당겼다.주정부도 허가받지 않는 옥외집회를 전면 금지키로 했다.˝
  • 한명숙 - 홍사덕 일산갑 ‘빅매치’

    서울 종로 출마설이 나돌던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당 공직후보심사위원회(위원장 김광웅)로부터 지역구 대신 비례대표 출마를 권고받았다.정 의장은 지역구 잔류를 내심 바랐으나 심사위원회 결정을 따르겠다고 한 터라 최종 결심 여부가 주목된다. 우리당에 입당한 한명숙 전 환경부 장관은 경기 고양 일산갑에 출마,한나라당 홍사덕 원내총무와 맞붙게 됐다.노무현 대통령의 ‘386 측근’인 이광재 전 국정상황실장도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에 공천을 신청,김택기 의원과 경선을 치르게 됐다. 열린우리당은 12개 지역구의 후보를 추가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김한길 총선기획단장은 한 전 장관의 일산갑 출마에 대해 “한 전 장관이 ‘내가 홍 총무를 꺾겠다.’고 단호하게 말해 받아들였다.”고 말했다.당초 이곳은 고양 덕양갑의 유시민 의원이 지역구를 옮겨 출마하려 했으나 인근 지역구 경선자와의 조정이 쉽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경기 군포 출마를 놓고 경합했던 김부겸 의원과 유선호 전 의원은 공천심사위 표결을 통해 각각 군포와 안산단원을 출마로 교통정리가 이뤄졌다.그러나 유 전 의원은 “지도부가 중립을 지키지 않았다.”고 결과에 강력하게 반발,진통이 예상된다. ‘노사모’ 소속으로 부산 북강서갑에서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과 대결하려던 노혜경 여성중앙위원은 한나라당 김희정 부대변인이 출마하는 부산 연제로 지역구를 옮겼다.총선시민연대에서 낙천대상자로 지목된 배기선 의원은 경기 부천 원미을,김서용 신행정수도기획단 자문위원은 충북 보은·옥천·영동 지역구 후보로 각각 확정됐다.이밖에 서울 송파갑 조민,송파을 김영술,송파병 이근식,경기 수원팔달 박공우,구리 윤호중씨가 후보로 결정됐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반기문 외교 부시 예방

    |워싱턴 연합|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이 2일 오전(한국시간 3일 새벽) 백악관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예방했다. 반 장관은 부시 대통령과 한미관계 강화 방안 및 베이징 6자회담 성과 등 북핵문제,한국군의 이라크 파병 등 한미간 공동관심사와 국제현안에 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고 백악관과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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