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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이라크 파병 지역만 바꾸면 되나

    우리 정부의 이라크 추가 파병 관련 행보가 계속 뒤틀리고 있다.파병안이 국회를 통과한 지 보름여만에 미군의 공동주둔 요구로 파병원칙이 위협받더니 급기야 파병지역이 바뀌게 됐다.국방부는 어제 “한·미 양국은 키르쿠크의 치안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파병지역의 변경이 불가피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이로써 당초 내달 7일부터 순차적으로 출국하려던 우리 군의 파병일정이 적어도 한달 이상 늦춰지게 됐다. 20일 이라크전 개전 1주년을 맞아 전세계가 보복테러 공포에 휩싸인 정황을 감안할 때 파병을 서두를 이유가 결코 없다.특히 마드리드 연쇄 폭탄테러가 스페인 총선을 겨냥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 만큼 파병 일정이 총선 이후로 미뤄진 것은 어찌됐건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파병지역 변경이 전부는 아니다.지금부터가 중요하다.먼저 한국군이 평화재건 활동에 적합한 지역을 선정하는데 있어 미국의 적극적인 이해와 동의가 요구된다.파병지역 문제로 한·미 동맹관계가 악영향을 받아선 안 되기 때문이다.이 경우 스페인이 ‘이라크전은 재앙’이라며 자국 군대를 철수하기로 한 나자프지역에 우리 군이 들어가는 것은 모양새가 적절치 않아 보인다.우리 정부는 더욱 적극적인 정보수집 활동과 정확한 상황 판단을 해야 할 것이다.키르쿠크의 치안 상황을 안이하게 판단한 잘못을 되풀이하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라크에 안전지대는 없다고 할 수 있다.따라서 우리 정부는 차제에 파병지역은 물론 파병부대의 안전대책,파병시기 등 전반에 대해 면밀하게 재검토하기 바란다.그 어떤 경우든 이라크의 평화정착과 재건지원이라는 우리군의 파병임무에는 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 바그다드거리 한국차·가전품 ‘인기’

    이라크전쟁 이후 1년간 한국과 이라크간의 교역실적은 5억달러로 제3국을 통한 우회 수출입이 80%를 차지했다.직접 교역량은 1억달러에도 못 미쳤지만 이라크의 불안한 정정을 감안할 때 이 정도라면 괜찮은 성과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그러나 국내 산업계는 이라크 특수는 시작일 뿐이라고 진단한다.비록 우리 군의 이라크 파병 일정이 다소 늦춰지기는 했지만 파병 자체가 취소된 것이 아닌 만큼 그동안 공을 들여온 공사수주 등이 조만간 결실을 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넘쳐나는 한국제품 현지 진출 업체와 KOTRA 등에 따르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순찰차 중에는 현대자동차의 엑센트가 눈에 많이 띈다.과거 주류를 이뤘던 벤츠에서 올해 초 엑센트로 대거 바뀌었다.현대나 대우자동차의 다른 차량들도 수없이 거리를 질주한다.종전 이후 한국의 중고차들이 많이 수출된 덕분이다. 고급 TV나 전기제품도 없어서 못팔 지경이다.특히 주택복구에 필수적인 전기제품은 한국산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라크전 이후 양국의 직접 교역량은 9300만달러(수출 3600만달러,수입 5700만달러)로 전년 1억 2500만달러보다 25.6%(3200만달러) 줄었다.그러나 간접교역은 크게 늘어났다.쿠웨이트·요르단·UAE·레바논 등을 통한 이라크 교역량은 3억 9873만달러에 이른다. 업체별로는 삼성물산이 총 4억달러 규모의 직·간접교역을 했다.수출품목은 철강·섬유·정보통신,수입 및 3국간 거래는 석유화학 관련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1년동안 중고차·건설 중장비·화학제품·특장차·버스·전자제품 등 1600만달러어치를 수출했고,원면 등 400만달러어치를 수입했다.현대종합상사는 요르단 S사를 통해 위성수신기 1만 5000대(약 100만달러)를 수출했다. 수많은 한국 제품이 이라크에 상륙했지만 통계가 없는 경우도 있다.한국산 중고차 숫자가 얼마나 되는지 모르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간접교역 대신 정공법 채비 국내 업체들은 다음달 5∼8일 바그다드에서 열리는 ‘바그다드 재건박람회’에 참가해 CD-롬 등 정보통신 및 생활물자 제품들을 소개하고,각종 프로젝트 사업의 참가 가능성을 타진한다.지금까지의 보따리장사식 교역에서 탈피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기업들의 전략도 적극적인 자세로 바뀌었다.LG전자는 올 초부터 중동지역 마케팅 거점을 늘리기 위해 바그다드에 주재원 2∼3명과 현지인 다수로 구성된 판매지사를 설립키로 하고 태스크포스팀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 이재영 중동아프리카 TV그룹장은 “바그다드 판매지사가 설립되면 PDP TV와 시스템 에어컨 등 올들어 전쟁이 끝나고 판매가 급성장한 제품들을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최근 2년만에 개최된 2004년 제다 전자종합 박람회에 참가해 중동 마케팅 활동을 벌였다.그동안 사실상 손을 놓다시피 했으나 올 들어 요르단 암만지점을 통해 이라크내 대리점을 파고드는 판촉활동을 재개했다. 당초 크게 기대를 걸었던 재건공사 수주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결실을 볼 전망이다.미국 정부가 187억달러에 달하는 이라크 재건기금을 속속 집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이 일부 공사 입찰에 참가 중이어서 조만간 수주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이밖에 일본도 이라크 재건사업에 50억달러를 지원할 계획이어서 국내건설사들의 수주기회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종합상사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비공식적이고,간접적인 교역이 많아 AS 등에 문제가 많았다.”면서 “이제는 정상적인 방법으로 이라크 시장에 진출해 한국상품의 이미지를 높여야 현지시장에서 한국산의 생명력이 길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곤 이종락 류길상기자 sunggone@˝
  • 한국군 파병지 변경 안팎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지역 재조정 문제를 놓고 한·미간 협의가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다.파병 예정지역인 키르쿠크의 치안 상황과 ‘평화재건’ 성격을 내세운 우리 파병군의 성격이 맞지 않다는 미측의 주장에 따른 것이다.하지만 부대 성격과 규모에 대해선 국회 동의를 받은 만큼 변경이 불가능하다는 게 우리 정부 입장이어서 주둔지 ‘변경’ 쪽으로 결론이 났다. ●파병지역 왜 바뀌나 정부가 파병지역을 북부 키르쿠크에서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한 것은 갈수록 나빠지는 현지의 치안상태와 국내 정치상황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미측은 우리 대표단에 치안부대로 전환해줄 것을 요청했고,우리측이 이를 거부하자 ‘주둔지 변경’쪽으로 초점이 맞춰졌다. 최근 미군이 수니삼각지대(바그다드-팔루자-티크리트)에 대한 소탕작전을 강화해 키르쿠크에는 외부 저항세력의 유입이 급증했다.이에 따라 미군은 평화재건임무를 목적으로 하는 자이툰부대가 임무를 수행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우리 정부는 4·15총선을 앞두고 파병 성격을 바꾸거나,키르쿠크 지역을 미군과 공동관리하는 문제는 현실적인 면에서나 국내 정서상 어렵다고 판단해 주둔지 변경 쪽으로 무게 중심을 잡았다고 한다. ●새 후보지와 파병일정 조정 우리 군이 파병지역으로 검토중인 곳은 중남부 나자프지역을 비롯한 3∼4곳이다. 현재는 스페인군이 나자프 치안을 맡고 있지만,최근 총선에서 승리해 새로 집권한 스페인 사회노동당은 오는 6월까지 철수를 공언한 상태다.나자프는 키르쿠크보다 면적은 좁고 치안상황은 비교적 안전하다.서희·제마부대가 주둔중인 남부 나시리야와도 인접해 있다.특히 병력이 여단급(1300명)인 스페인을 지휘하는 폴란드사단도 조기 철수할 움직임을 보이는 점도 우리 군이 나자프로 옮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북부 모술과 술라이마니아,중부 안바르,남부 나시리야 등도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새로운 후보지를 결정하는데 최소한 2주 가량은 걸릴 것으로 국방부는 전망하고 있다.다음달 7일 선발대를 시작으로 4월 말 본대를 파병할 계획이었던 우리 군의 파병일정도 조정이 불가피해져 5월 중순 이후에나 파병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준비작업 전체적으로 손질해야 파병지역 변경으로 파병 준비작업은 전반적인 손질이 불가피해졌다. 새로 결정되는 파병 지역에 따라 부대의 편제와 규모도 다소간의 변화가 뒤따를 전망이다.잔여 복무기간이 6개월에 못 미치는 일부 장병들 대신 다른 장병들을 다시 선발해야 하는 문제도 있다.김장수 합참 작전본부장은 “파병이 늦어질 경우 훈련중인 일부 장병들의 교체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랍어로 ‘올리브’를 뜻하는 자이툰이란 부대 이름은 키르쿠크의 주산물인 올리브를 염두에 두고 이름을 붙였지만,지역이 바뀌는 만큼 부대 이름 변경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이라크 파병지역 바꾼다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 예정지가 북부 키르쿠크에서 이라크내 다른 지역으로 변경된다.4월 말로 예정된 본대 파병시기도 5~6월로 늦춰질 전망이다. 최근 이라크에서 미군측과 파병지 문제를 협의하고 귀국한 김장수 합참 작전본부장은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바그다드에서 리카도 산체스 이라크 주둔 동맹군사령관과 만나 한국군 주둔지 변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정부는 이날 오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이같은 상황에 대한 구체적 대응안을 논의했다.김 본부장은 “키르쿠크주의 치안상황이 악화돼 파병 지역 변경이 불가피하다는 데 한·미 양국이 인식을 같이했다.”며 “이라크 전 지역을 대상으로 파병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는 책임지역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이툰부대의 새로운 파병지역으로는 오는 6월 본국으로 철수 의사를 밝힌 스페인군이 치안을 맡고 있는 중남부 나자프지역이 유력하다.이외에 북부 모술과 술레이마니아 등 3∼4곳이 후보지로 거론된다. 스페인군 1300여명은 폴란드사단에 배속돼 지난해 8월부터 나자프에서 치안활동을 펼쳐오고 있다.나자프는 바그다드 남부 180㎞ 지점에 있다.김 본부장은 파견 장병들의 훈련 일정과 관련,“파병이 너무 늦어지면 훈련중인 장병들의 부분적인 교체가 불가피하지만 지연이 장기화하지 않는다면 계획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군은 최근 수니삼각지대에 대한 공세를 강화해 저항세력이 몰려드는 키르쿠크에서 자이툰부대와 함께 주둔,공동 소탕작전을 펼칠 것을 제안했다.하지만 우리측은 자이툰부대의 임무가 평화재건 지원이기 때문에 테러세력 소탕작전을 펼칠 수 없으며,공동 주둔시 한국군의 안전이 우려된다며 미국측 제의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2野 “반교육적 발상” 비난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18일 전국교직원노조가 수업에 탄핵 내용을 다루기로 방침을 정한데 대해 “신성한 교단을 정치 선동의 장으로 변질시키려 한다.”며 강력히 비난하고 교육인적자원부의 철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논평에서 “전교조가 지난해 4월 이라크 파병 반대 공동수업에 이어 이번에도 신성한 교육현장을 정치선동의 장으로 전락시키고 어린 학생들까지 탄핵 회피의 도구로 삼으려 한다.”고 비난했다. 민주당도 전교조가 교단에서 정치적 색깔을 드러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강력히 반발했다.이승희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탄핵 정국에서 국민들은 각자 생업에 충실하며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려야 하는데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이 정치적인 수업을 한다는 것은 교사의 양식에 어긋난다.”고 우려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사설] 테러대책 너무 허술하다

    테러 대책이 마침내 발등의 불로 다가왔다.지난주 1700여명의 사상자를 낸 스페인 열차테러나 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17일 바그다드 중심가 호텔 테러는 테러세력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무차별 테러를 자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알카에다 등 이슬람 테러조직이 이라크전 개전 1주년을 맞아 이라크 파병국들을 상대로 대규모 테러를 준비중이라는 소식은 이라크 파병을 앞둔 우리에게 불안감을 안겨준다.때마침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이 테러대책 마련을 지시하고 정부가 긴급 테러대책 실무위원회를 연 것은 잘한 일이다.상상하고 싶지도 않지만,이라크 파병국 스페인이 총선 직전 테러의 표적이 된 사실은 총선과 파병을 함께 앞둔 우리에게 경각심을 주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어제 정부가 내놓은 대책은 도대체 테러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이나 하고 있는지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주요 내용이 고작 내달초 개통을 앞둔 고속철도와 국철,지하철 등 대중교통수단과 주요시설의 경계,경비강화 수단을 논의했다는 정도다.그리고 총리실,국정원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철도,지하철 등 대중교통 수단에 대한 대테러 안전점검과 가상훈련을 실시키로 했다는 것이다. 지금 세계 곳곳에서 터지고 있는 테러는 최고도로 지능화,정보화되는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여기에 맞서려면 이에 상응하는 첨단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그런데 정부 대책은 테러위험지역에 경비인력 몇명 더 배치한다는 식의 하드웨어적인 접근에 그치고 있다.상대는 지구촌을 상대로 무차별 테러를 자행하는 세력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잠재적 테러용의자들의 신상정보관리를 위한 외국정보기관과의 협조체제 구축에서부터 관련 기구,법률정비에 이르기까지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콧수염 기른 한국군 ?

    창군 이래 처음으로 콧수염을 기르는 한국군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4월말 이라크에 파병되는 자이툰 부대원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라크 현지인들처럼 콧수염을 기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자이툰 부대 관계자는 18일 “현재 특전교육단 등지에서 교육중인 민사부대원 7∼8명에게 시험적으로 콧수염을 기르도록 하고 있다.”며 “현지인들과의 친화(親和)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면,부대원들의 콧수염 기르는 문제를 정식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일본도 올해 초 이라크에 파견된 자위대 부대원들의 콧수염을 허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군의 경우 국방부 훈령으로 된 국군병영생활 규정에는 별도로 콧수염 금지조항은 없지만,‘용모 단정’ 조항에 따라 콧수염을 기르는 이는 한사람도 없다. 이라크에서는 유일신인 알라의 사자(使者)들이 수염을 잘 다듬었다는 점을 들어 무슬림도 이들의 모습을 좇아 행동하기를 권장하고 있으며,남성의 상징이기도 한 수염을 기르는 것을 하나의 종교적 미덕으로 간주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지 사정을 감안해 규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외모와 복장,규정 등을 탄력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이라크 선발대 총선후로

    이라크 파병 일정이 다소 지연되면서 선발대 파병이 4·15 총선 뒤에 이뤄질 것으로 18일 알려졌다.국방부 당국자는 “한·미 양국이 최근 한국군 파병 예정지인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에 미군과 공동 주둔하는 문제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다소간에 이견이 발생,파병 일정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국방부는 각종 장비 등을 싣고 오는 22일 쿠웨이트로 출항할 예정이던 2만 5000t급 수송선의 출항도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국방부는 당초 다음달 7일 선발대를 시작으로 4월 말 본대를 파병할 계획이었으나,파병 일정이 이처럼 늦어질 경우 선발대 출발은 4·15 총선 뒤에나,본대 출발도 5월로 넘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승진기자˝
  • 알카에다 “美동맹국 테러”

    스페인 열차 폭탄테러의 배후세력임을 자처한 알카에다 관련 테러단체가 18일 일본·이탈리아·영국·파키스탄 등 미국의 동맹국들을 지목하며 ‘제2 마드리드 테러’를 경고하고 나섰다.지목된 나라들은 이라크 파병국이거나 대테러전에서 미국편에 선 이슬람 국가들로 그동안 알카에다의 공격대상 1순위에 올라 있었다. ●교란작전 펴는 알카에다 알카에다는 18일 두바이에서 발간되는 아랍 신문을 통해 일본·미국·이탈리아·영국·사우디아라비아·호주·파키스탄 등 미국과 미 동맹국들에 대형 테러 경고장을 보냈다. 두바이에서 발행되는 아랍 일간 알 쿠드스 알 아라비는 이날 ‘아부 하프스 알 마스리’와 ‘알카에다 여단’ 명의의 성명을 보도하면서 “미국에 빌붙은 자들은 (스페인에서) 교훈을 얻으라.죽음의 여단이 너희들 문앞에 있다.”고 추가 테러를 경고했다.성명은 “새로운 공격을 준비중이며 다음 타깃은 일본·미국·이탈리아·영국·호주·사우디아라비아 중 어디?”라고 반문,이들 국가들을 겨냥하고 있음을 강력 시사했다.특히 파키스탄과 사우디는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과 알사우드 왕가를 지목,국가보다 이들 지도자들이 테러대상이 될 것임을 암시했다. 알카에다는 그러나 이라크에서 철군 의사를 밝힌 스페인에 대해서는 전격적으로 ‘휴전’을 선언했다.런던에서 아랍어로 발간되는 신문인 알 아햐트는 17일 아부 하프스 알 마스리 여단 명의의 성명을 전하면서 스페인의 새 정부가 이라크에서 병력을 철수시킬 때까지 스페인에서 민간인을 상대로 한 공격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틀새 보도된 알카에다 명의의 성명은 알카에다가 미국의 동맹국과 비동맹국을 적군과 아군으로 나눠 위협과 유화책으로 교란작전을 펴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선거를 앞둔 국가들이 많은 점을 이용,대량살상 위협을 통해 민심에 압박을 가하는 지능적인 전술을 택하고 있다.스페인을 사례로 내세워 ‘희생이냐,이라크에서 손을 떼겠느냐.’의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 ●파병국 대테러 경계 강화 알카에다의 추가 공격대상으로 지목된 국가들에는 테러 비상이 걸렸다.지난해 발리 나이트클럽 폭탄테러로 자국민 수백명이 숨진 호주는 국내보다 중동 등 해외 주요시설물에 대한 테러에 대비하고 있다.일본도 철도시설 및 시내 주요 건물들에 대한 경계를 강화했다. 유럽연합(EU)은 25일 정상회담에서 대테러 공조강화 방안을 결정한다. 한편 스페인의 반기에 이어 알카에다의 테러위협으로 동맹국들의 이탈을 우려한 미국이 동맹국 단속에 나섰다.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16일 연설에서 동맹국들의 단결을 촉구한 데 이어 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도 17일 유럽이 테러단체의 유화책에 넘어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이라크 철군’ 줄잇나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스페인 총리 당선자가 이라크에 주둔한 스페인군 1300명의 철군 방침을 선언하자 곧바로 중·남미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스페인과 중·남미는 같은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히스패닉’ 문화권이다. 스페인은 그동안 이라크 중남부 지역을 관할하던 폴란드 사단에 편입돼 있었으나 오는 7월부터는 사단의 통제권을 넘겨받을 예정이었다.이 사단에 편입된 중·남미 국가들과의 협력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연합군측의 고려였다.그러나 이같은 계획도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온두라스의 페데리코 브레베 국방장관은 “사파테로 총리 당선자의 결정에 맞춰 이라크 중남부에서 주둔한 병력 370명을 오는 6월 모두 철수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하루 전만 해도 리카르도 마두로 대통령은 “이라크에 주둔한 군대의 철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따라서 온두라스 정부의 이번 결정은 사파테로 총리 당선자의 발표에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온두라스는 작년 8월 병력 370명을 파견했으며,지난달 같은 수의 새 병력으로 교체했다.온두라스는 파병 초기부터 이라크 내 주둔 기간이 1년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여왔다. 온두라스와 함께 스페인 사령부 휘하에서 평화유지 활동을 해온 엘살바도르,니카라과,도미니카공화국 등 중미와 카리브해 대부분의 국가도 이번 스페인의 결정에 크고작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작년 8월 이라크에 병력 360명을 파견했고,지난달 380명의 교체병력을 투입한 엘살바도르는 올 8월까지로 예정된 주둔 방침에 아직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그러나 오는 21일 실시되는 대선 결과에 따라 주둔 일정이 짧아질 수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9월 주로 공병과 의료진 등 115명을 보낸 니카라과는 파견된 인력이 현재 복귀한 상태며 니카라과 정부는 이미 지난달 두번째 파견단을 지원할 자금이 부족하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15일 온두라스,엘살바도르,니카라과는 테러 공격이 가해질 가능성이 있는 자국 내 주요 항구,공항,대사관 등에 대한 보안조치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작년 12월 자국의 이라크 주둔군을 조기에 철수시킬 것이며 대체 병력도 파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이날 쿠바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에 게재한 서한에서 사파테로 당선자의 총선 승리를 축하하면서,스페인 이라크 주둔군을 이라크 상황에 변화가 없을 경우 오는 6월30일까지 철수시킬 것이라고 밝힌데 대해서도 환영했다. 이도운기자 dawn@˝
  • 중동 180억弗 황금시장 열린다

    이라크 파병을 앞두고 중동이 해외건설의 ‘제2의 엘도라도’로 떠오르고 있다. 올들어 국내 건설업체들이 잇따라 중동에서 굵직굵직한 공사를 따내면서 제2의 중동붐에 대한 기대가 한껏 부풀어 오르고 있다.앞으로 현대건설 등은 이라크와 이란 등지에서 올 한해 20억달러 안팎의 공사를 따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특히 이라크에서도 종전 이후 첫 수주의 개가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들어 8억달러 따내 중동에서 올들어 잇따라 낭보가 날아들고 있다.대우건설은 지난 16일 일본 JGC 등과 컨소시엄으로 이란 해상석유공사가 발주한 12억달러 규모의 천연가스 정제처리시설을 수주했다.대우건설 몫은 4억달러선이다. 현대건설도 같은 날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8300만달러 규모의 송전선 공사를 따냈다. LG건설도 지난달 카타르에서 2억 3500만달러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올해 중동 건설 시장은 대략 1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올들어 국내 업체가 중동에서 수주한 금액은 대략 8억 2000만달러 가량이다. ●이라크 문이 열린다 미국정부는 이라크 재건지원기금 187억달러 가운데 2차분 50억달러 규모의 공사를 맡을 업체를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지난 2월5일 이라크 재건사업관리처(PMO)가 실시한 입찰에 현대건설도 미국회사와 컨소시엄을 맺고 참여했다.수주가 유력시된다. 만약 현대건설이 공사를 수주하게 되면 이라크전 종전 이후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이라크에서 대형공사를 수주하게 되는 셈이다. 파병한 일본도 이라크 재건에 50억달러를 사용할 계획이다.이 가운데 상당액은 일본기업이 맡아서 공사를 벌이게 된다.현재 일본의 유수 기업이 이라크 현지에 장비나 인력이 풍부한 현대건설에 같이 이들 공사에 참여할 것을 제의해 의향서를 교환한 상태여서 수주가능성은 높다는 평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만약 순조롭게 공사수주가 이뤄진다면 올 상반기 이라크에서 대략 6억∼7억달러 가량의 공사 수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라크에서 본격 공사가 발주되자 다른 업체들도 분주해졌다.대우건설도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이라크 진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란에서 공사를 벌이고 있는 LG건설도 이라크 진출을 위해 최근 고위 임원진이 중동을 다녀왔다. ●황금의 땅 ‘사우스 파’ 지금까지 국내업체들은 이란에서 짭짤한 재미를 봤다.특히 페르시아만 사우스 파 지역의 가스처리 시설 공사는 국내 업체들에는 황금밭이었다.전체 20단계로 이뤄진 공사 가운데 현대건설이 이미 완공한 2∼3단계에서 12억달러,현재 진행중인 4∼5단계에서 15억달러를 따내는 등 모두 27억달러를 수주했다.대림산업도 1단계 1억 5000만달러,6·7·8단계 2억 3000만달러 등 2억 8000만달러를 수주했다.지난해에는 LG건설도 12억달러를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또 20억달러 규모의 15,16단계 공사에 LG건설(지분 15%)과 입찰에 참여했다.연말쯤 시공사가 정해질 예정이나 수주가 유력시 된다는 평가다.게다가 이 일대에서는 앞으로도 70억달러의 공사가 발주될 예정이어서 국내 업체들의 수주물량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나 이라크 등 중동지역의 공사수주를 위해서는 정부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주장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중동사업은 이제는 단순히 도급공사로는 남는 게 없다.”면서 “자본과 개발된 가스의 구입 등의 조건이 맞아야 하는 만큼 이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테러대책 마련 긴급지시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은 17일 “즉각 정부 테러대책위원회를 소집해 테러 대책을 강구하라.”고 긴급 지시를 내렸다. 고 대행은 이날 총리실 간부회의에서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 폭발 테러에 대해 “테러의 주요 대상 국가는 이라크에 파병하는 나라들”이라면서 “우리나라도 어찌보면 강력한 경보 대상국가”라며 이같이 지시했다고 김덕봉 총리 공보수석이 전했다. 고 대행은 특히 이라크 파병부대의 안전과 다음달 1일 개통하는 경부·호남고속철을 포함한 대중 교통수단 등에 대한 특별한 주의를 요구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이날 오후 허성관 행정자치부 장관 주재로 청와대와 국가정보원 등 19개 관련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라크 파병부대 안전과 국내 다중 이용시설과 대중교통수단 등에 대한 테러방지 대책 등을 논의하는 대(對) 테러실무위원회를 개최했다. 이어 18일에는 정부 대테러위원회도 소집된다. 고 대행은 이어 강원도 강릉 산불과 관련해 김진선 강원도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피해상황을 보고받은 뒤 “산불의 예방,계도,감시,순찰에 역점을 두고 필요한 인력을 충분히 지원받을 것”을 당부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선친 이어 ‘배틀로얄Ⅱ’ 완성 후카사쿠 겐타 감독

    같은 길을 걷는 부자(父子)의 이야기에는 관성적으로 귀를 기울이게 마련이다.이건 어떤가.아버지가 시작한 영화를 아들이 마무리한 이야기.‘배틀로얄 2-레퀴엠’의 후카사쿠 겐타(32) 감독은 지난해 1월 아버지인 후카사쿠 긴지 감독이 암으로 세상을 떠나자 선친의 뜻을 받들어 작품을 완성했다. 아버지의 유작으로 데뷔한 후카사쿠 감독은 지난 11일 도쿄 긴자(銀座)의 도에이영화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버지의 생각이 많이 반영된 작품이지만,국제테러 등 1편 이후의 변화한 세계정세를 투영해 보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후카사쿠 긴지 감독은 스크린에 폭력의 미학을 구현한 일본의 대표감독.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등 수많은 감독들이 액션영화에서 그의 작법을 빌려 쓰고 따라갔다. “아버지는 딱 한 장면만 찍고 돌아가셨다.”는 그는 “속도감 있는 장면들을 좋아한 아버지에 비하면 내가 만든 2편은 감정적인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장면장면을 찍을 때마다 아버지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늘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국제테러와 국제정세에 일일이 간섭하는 경찰국가로 미국을 에둘러 묘사한 것과 관련해서는 “영화속에 등장하는 군사대국을 ‘미국’이라고 직접 거론하진 않았다.”면서 “일본도 이라크전에 자위대를 파병했는데,개인적으로는 반대입장”이라고 밝혔다. 일본영화들이 한국에서 크게 흥행하지 못하는 배경을 묻자 “한국과는 달리 일본은 2차대전 이후 평화로운 시절을 보내왔다.”며 “따라서 일본영화에는 비극이나 액션장면에 현실감이 결여돼 있다.”고 흥미로운 해석을 하기도 했다.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를 따라 촬영현장을 쫓아다녔다는 그는 도에이TV 프로덕션의 조감독을 거쳐 ‘배틀로얄’ 시리즈의 각본을 썼다. 도쿄 황수정기자 sjh@˝
  • [탄핵정국] 高대행 각의 첫주재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은 16일 권한대행을 맡은 후 처음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법률 공포안 22건과 대통령안 11건 등을 심의·의결한 뒤 대행 자격으로 정부 공식문서에 첫 서명했다.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회의는 탄핵정국의 위기상황을 반영하듯 고 대행의 다소 긴 당부발언으로 시작됐다.평소 국무회의에서 말을 아꼈던 고 대행과는 다른 모습이다. ●대행자격 정부 공식문서 첫 서명 물론 회의는 어느 때보다 엄숙하고 긴장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고 대행은 국무회의 시작과 끝 무렵 국무위원들에게 “공직자들은 긴장감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주문하는 등 국정안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고 정순균 국정홍보처장이 전했다.고 대행은 특히 국가의 안정관리는 현 정부의 ‘지상명령’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국무위원들을 독려했다.고 대행은 “모든 공직자가 휴일근무를 하는 등 신속한 조치로 불안했던 시장도 안정을 되찾아 가고,국내외 언론 등에서도 한국의 위기관리시스템이 안정됐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고 대행은 그러나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앞으로 과도기간 내 국가를 안정관리하고 외교·안보 등 모든 면에서의 국가 안정관리가 현 정부의 지상명령”이라며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을 지시했다. 고 대행은 아울러 봄철 산불조심 문제부터 이라크 파병과 북핵문제,대외신인도 영향,투자·소비심리 위축,물가안정,총선 엄정관리 등 부처별 당면과제를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다. 또 봄철 꽃게잡이를 하면서 남북이 우발적인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라는 지적도 곁들였다. ●강금실법무 거의 발언 안해 눈길 한편 전날 대통령 권한대행의 직무범위에 대해 ‘소신 발언’을 한 강금실 법무부 장관은 오전 9시 회의 시작과 함께 고 대행과 동시 입장했으며,회의에서는 거의 발언을 하지 않는 등 말을 아낀 것으로 전해졌다. 강 장관은 회의장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에게 “대통령 권한대행의 역할에 대한 법률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 [사설] 주목되는 스페인軍 철수방침

    오는 20일로 발발 1주년을 맞는 이라크전에 돌발변수가 생겼다.미국의 이라크침공을 적극 지지했던 스페인 집권여당이 바로 그 때문에 선거에서 패배했으며,새 여당은 이라크에 주둔중인 자국 군대의 철수방침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특히 선거 3일전 마드리드에서 발생한 연쇄폭탄테러의 배후세력으로 국제테러조직인 알카에다가 확실시되면서 전세계에 엄청난 충격을 주고 있다. 먼저 미국의 도움으로 경제를 회생시키겠다던 스페인 국민당의 선거참패는 압도적인 반전 여론을 무릅쓰고 명분없는 전쟁에 동참한 대가가 얼마나 가혹한가를 잘 말해준다.이라크전을 지지한 미국 동맹국 가운데 일어난 첫번째 선거심판인 스페인사태에 대해 추가 파병을 눈앞에 둔 우리 정부도 깊은 성찰을 하기 바란다. 특히 1700여명의 사상자를 낸 마드리드 폭탄테러는 이슬람 과격세력의 보복공격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이미 여러 차례 강조했듯 우리나라는 미국과 영국에 이어 세번째 규모인 3600여명의 병력을 이라크에 파병하게 된다.평화정착과 재건지원이라는 선의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도 알카에다 등의 테러대상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경찰 등 관계기관들은 주요 시설과 다중이용시설 등의 안전조치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군 당국은 파병에 앞서 미군의 공동주둔 요구로 불거진 파병부대의 관할구역 및 주둔지,지휘체계 문제를 확실하게 정리해야 할 것이다.우리 군의 독자적인 민사작전권과 지휘권은 바로 파병장병의 안전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우리 파병부대의 역할에 대해서도 한·미간 이견이 없어야 할 것이다.˝
  • [이라크戰 1년] (上)끝나지 않은 전쟁-내전·테러 위협 증폭

    오는 20일로 ‘충격과 공포’라는 작전명과 함께 시작했던 이라크 전쟁이 발발 1주년이 된다.지난해 5월1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종전 선언으로부터도 11개월째이지만 지금 이라크에선 ‘끝나지 않은 전쟁’이란 인식이 어색하지 않다. ●미군 사망자 560여명으로 늘어 종전 선언 이후에 치안상황이 오히려 악화되면서 미군과 외국군대 및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 테러가 계속돼 개전 이후 현재까지 미군 560여명,이라크 민간인이 1만명 안팎이나 숨졌다.보도진의 정상적 취재활동이 불가능할 정도다. 특히 한국군 파병 예정지인 북부 키르쿠크 주변에서도 아랍·쿠르드·투르크멘 등 종족 및 종파간 내전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이라크 외에도 스페인 마드리드 열차테러 등 이라크 파병국에 대한 유혈테러 공포도 잦아들기는커녕 증폭되는 분위기다. ●“치안불안 확산,증오 심화 중” 수도 바그다드는 물론 남부와 북부,도시·농촌을 가리지 않고 이라크 전역에선 치안불안이 확산 중이다.이슬람 시아파와 수니파,아랍인과 쿠르드족 등 종파와 민족·부족간 증오는 시간이 흐르며 깊어지고 있다.거대한 콘크리트 장벽들이 오늘 바그다드시내의 치안불안을 대변해준다고 외신들은 전한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이라크 저항세력들의 미군에 대한 공격이 테러의 주종을 이루었으나 최근 들어선 종족간,종파간 테러가 끊이지 않아 내전 우려마저 고조되고 있다.인도적 성격의 구호활동 등 비정부기구(NGO) 활동을 하는 서방인들조차 경고성 테러공격의 표적으로 희생되고 있다. 15일에만 해도 이런 무차별 유혈 사태가 각 지역에서 발생했다.한국의 자이툰부대가 파병될 키르쿠크에서는 이날 키르쿠크를 북부 이라크 쿠르드 자치지역으로 통합하려는 쿠르드족의 계획에 반대하는 강경파 아랍계 시의원 1명이 살해되고,그의 경호원 1명도 사망했다.소수계 ‘투르크멘 프런트’ 지도자인 파로크 아불라 아드델 라만도 암살기도를 겨우 모면했다. 여성 2명이 포함된 4명의 미국시민도 이날 저녁 북부 모술에서 구조활동을 벌이다 저항세력의 공격으로 사망했고,2명은 부상당했다.미국 병사 2명도 바그다드 서쪽 라마디에서 발생한 폭탄테러로 부상했다. 미군이 종전을 선언했지만,이라크 전역에서는 저항과 증오의 총성이 잦아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라크인 과반,미군 점령 반대 이에 따라 이라크인 절반 이상은 미군 주도의 ‘점령군’에 반대하는 것으로 이라크전 1주년 여론조사에서 밝혀졌다.일본 NHK와 미국 ABC,영국 BBC,독일 ARD 등 4개국 방송들이 지난달 옥스퍼드리서치 인터내셔널에 의뢰,실시한 이라크인 2652명에 대한 면접조사결과 응답자의 51%가 미국 주도의 이라크 점령군에 반대했고 39%만이 점령군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라크전이 정당했다고 답한 사람은 48%였으며,잘못됐다는 응답은 39%였다.특히 아랍계 이라크인 응답자는 40%만이 이라크전이 정당했다고 답했으나,쿠르드족들은 87%가 전쟁이 옳았다고 답해 큰 대조를 보였다. 이라크인의 56%는 전쟁 이전에 비해 지금 생활이 더 좋아졌다고 말했지만 북부는 70%,시아파 거주지역인 남부에서는 54%가 살기 좋아졌다고 말해 지역간 편차가 심했다.현재 이라크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로는 치안불안(22%),실업난(12%),물가상승(10%) 등이 꼽혔고 따라서 치안 회복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부각됐다. 이춘규기자 taein@˝
  • 자이툰부대 ‘IT첨병’

    다음달 이라크에 파병될 자이툰부대는 키르쿠크 현지에서 국방부나 합동참모본부 등 군 지휘부와 전화,팩스,인터넷은 물론 화상회의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이와 관련,합동참모본부는 16일 국방부에서 화상회의 시연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합참에 따르면 자이툰부대 선발대가 키르쿠크에 도착하면 인도양 3만 6000㎞ 상공에 떠있는 미국의 인공위성 텔스타(TELSTAR-10)를 통해 서울과 교신이 이뤄진다. 군 당국은 자이툰부대측에 노트북 670여대를 지급하고,중대장 이상 모든 지휘관에겐 위성전화 160여대를 나눠줄 방침이다.또 대대급에는 전화·팩스 기능을 함께 갖춘 위성단말기 인마셋트(INMARSAT)도 30대가량 지급한다는 방침이다.이와 함께 인터넷 통신망도 설치해 장병들이 개인적으로 이메일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사설] 高 대행, 외교안보 현안 적극 챙겨야

    탄핵 사태 이후 첫 남북 당국간 회담인 제3차 남북 청산결제실무협의회가 15일 유감스럽게도 열리지 못했다.남측 정국의 ‘불안’을 이유로 회담 장소를 파주에서 개성으로 변경하자는 북측의 억지 때문이다.북한은 특히 조평통 대변인의 답변 형식을 빌려 남한 국회의 탄핵안 통과에 대해 ‘민심에 칼을 박는 정치반란’이라고 주장했다.남한 정국에 어떻게든 영향을 끼치겠다는 북측의 그릇된 저의가 깔린 것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우리는 우선 북측의 터무니없는 트집잡기를 심히 개탄하면서,경제실무회담과 이산상봉 등 각종 남북간 합의사항을 예정대로 실행할 것을 북측에 강력히 촉구한다.북측은 일방적인 합의 파기를 거듭할 경우 남한 주민들은 물론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한 불신감만 키운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고건 대통령권한대행에게는 더욱 적극적이고 치밀하게 외교안보 현안들을 챙길 것을 당부한다.먼저 한반도의 안보불안 해소와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안정적인 남북관계 관리가 긴요한 만큼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대북 설득노력을 펼쳐야 할 것이다.특히 북핵 6자회담의 경우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필요한 지시와 정세판단을 해왔던 만큼 고 대행이 각별한 이해와 관심을 갖고 실무회담이나 제3차 본회담 추진상황 등을 점검하며 필요한 조치를 제때 취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이라크 추가 파병과 관련,한국군 관할지역내에 공동주둔하자는 미군의 뒤늦은 요구에 맞서 평화재건지원이라는 우리 정부의 파병 원칙을 지키는 일이 발등의 불이 되고 있다.고 대행체제는 파병부대의 안전과 직결된 이 문제를 비롯해 용산기지 이전과 한·미동맹 문제 등에 있어서 기존의 정책기조를 흔들림 없이 유지해야 할 것이다.˝
  • [탄핵정국] 광화문 촛불집회 르포

    어둠이 깔린 종로 거리로 촛불을 든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었다.15일 저녁 7시.길이 닫히고 광장이 열렸다. 대통령 탄핵을 규탄하는 촛불시위가 나흘째 이어진 이날 서울 교보문고 옆 인도는 3500여명(경찰 추산)의 시위 군중으로 ‘통로’의 기능이 사실상 정지했다.참석자의 절반 이상은 넥타이를 맨 퇴근길 직장인이었다.이들은 국회가 주권자의 뜻을 외면하고 대통령을 탄핵한 현실을 성토했다.그러나 분노는 곧 말과 춤과 노래가 어우러진 ‘카니발’ 속에 녹아내렸다.광장은 사람들을 수동적 ‘국민’에서 자율적인 ‘시민’으로 ‘코드’를 전환시켰다.축제를 닮은 이날 집회는 3시간여 만에 깔끔하게 끝났다. 지난 13,14일 종로 거리에서 열린 탄핵반대 집회에는 연인원 10만명(경찰 추산)이 넘는 시민이 참여했다.지난해 6월 미군장갑차에 치여 숨진 두 여중생의 1주기를 추모해 촛불시위가 벌어진 지 9개월 만이다.그러나 10,20대가 많았던 ‘여중생 촛불시위’ 때와 달리 참가자의 주류는 30,40대였다. 회사원 최동진(42)씨는 “나는 결코 노무현 지지자가 아니다.”면서 “나를 거리로 부른 건 비이성적인 다수 야당의 횡포였다.”고 말했다.교사 장우상(37)씨는 “대선에서 노무현을 찍었지만 대북송금 특검과 이라크파병에 실망해 지지를 철회했었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이룩한 민주화가 구세력들에 의해 무산되는 것을 지켜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자영업자 이영수(43)씨는 “상황이 1987년 6월과 흡사하다.”면서 “시민의 정치의식과 민주화에 대한 신념이 발전했기 때문에 시민들이 결국 승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고려대 사회학과 조대엽 교수는 이와 관련,“10,20대는 문화지향적 감성세대라 ‘코드’가 맞아야 움직이지만 30,40대는 정치적 이슈에 민감한 데다 87년의 경험도 있어 적극 참여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의 참여는 시위 방식도 바꾸고 있다.서울경찰청 기동대 관계자는 “분노를 참지못해 뛰쳐나온 사람들치고는 놀라울 정도로 자제력을 발휘한다.”면서 “사회경험이 풍부한 연령대이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실제 15일까지 집회에서는 지난해 촛불시위 때처럼 미 대사관 진출을 시도하거나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7만여명의 대규모 군중이 운집한 13일 광화문 집회도 3시간여 만에 ‘깨끗이’ 정리됐다. 이동연 문화사회연구소장은 이번 집회를 ‘거리문화의 역사적 종합판’으로 규정했다.이 소장은 “시위의 시발점과 이슈는 대단히 정치적이지만 형식은 축제에 가깝다.”면서 “민주화 운동의 경험과 2002년 월드컵을 치르면서 형성된 평화적 집회문화가 결합돼 정치적이면서 문화적인 새로운 시위의 전형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이같은 진단은 수년간 집회현장을 따라다닌 노점상의 말을 통해서도 확인된다.노점상 이모(53·여)씨는 “노동자나 농민 집회처럼 폭력적이지 않고 여중생 집회 때처럼 숙연한 분위기도 아니다.”면서 “대학 축제와 닮았다.”고 말했다.조대엽 교수는 “지금의 시위 방식에는 정치를 문화화시켜주는 힘이 엿보인다.”면서 “인터넷을 매개로 10,20대와 30,40대가 만나면 참여가 급속하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세영 유지혜기자 sylee@˝
  • “6월까지 이라크서 철군”

    44세의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자파테로 스페인 사회노동당(PSOE) 당수는 15일 총선을 승리로 이끌며 8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룩했다. 이라크 파병에 줄곧 반대를 표명한 그에게 선거일을 3일 앞두고 발생한 마드리드 연쇄 폭탄테러가 결정적 승인으로 작용했다는 평이 우세하다.자파테로는 이날 6월30일까지 이라크 상황에 변화가 없으면 이라크에 주둔중인 스페인군 1300여명을 철수하겠다는 자신의 선거공약을 반드시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자파테로는 1960년 8월4일 스페인 북서부의 바야돌리드의 군인 집안에서 태어났다.조부는 스페인 내전에서 인민전선측으로 참전해 우익 프랑코 군대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이런 집안내력을 가진 자파테로는 프랑코 독재가 끝나고 왕정이 복구된 1979년에 19세의 나이로 사회노동당에 입당해 정치 인생을 시작했다. 변호사로 활동하던 자파테로는 정치적으로 고속성장을 거듭하다가 26세 때인 1986년 하원 의원에 최연소로 당선돼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았다.사회노동당은 1996년 총선에서 국민당에 패해 13년간 유지해온 정권을 상실한 데다 4년 뒤 총선에서도 져 당내위기감이 고조됐다.자파테로는 부패·내분으로 당이 고전하던 2000년 전당대회에서 새바람의 기대속에 당수가 돼 올 총선서 승리했다. 하지만 자파테로 총리 후보와 사회노동당의 앞날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무엇보다 당 노선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군소정당과의 연정 구성도 어려움이 예상된다.그가 당의 운명을 변화시켜 나갈 능력이 있을지 이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이춘규기자 ta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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