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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권의 진단과 처방

    ■ 문희상 우리당의원 참여정부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원은 6일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이 학자들의 학술적 주장을 뛰어넘어선 만큼 ‘조용한 외교’로는 해결할 수 없다.”면서 “중국 정부의 조직적 왜곡에 대해 한국도 범정부적 차원에서 강력히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대응 태도 달라져야” 문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재임하던 지난해 8월 중국 사회과학원이 고구려사가 포함된 ‘동북공정’ 국책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국무총리 주재로 고구려사 문제에 대한 학계 차원의 대책을 강구했었다.”면서 “당시 추진 주체가 중국 정부가 아니라 학술단체라서 우리도 ‘고구려 연구재단’으로 대응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의원은 그러나 “지난 7월 만주의 고구려 유적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한 이후 중국 외교부 인터넷 등에 고구려사를 중국 역사로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등 태도가 완연히 달라졌다.”면서 왜곡 주체가 달라진 만큼 정부의 달라진 대응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참여정부가 6자회담 성사 등을 위해 한·미 동맹보다 한·중 관계를 중요시하다가 중국 정부의 고구려사 왜곡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 대해 문 의원은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힘을 쓰겠다고 나서서 우리 정부가 공조했던 것”이라며 “경제적 차원에서도 중국과의 무역 거래량이 미국을 앞서는 등 중국과 우호적 관계를 가져가야 할 필요성이 많다.”고 강조했다. ●‘親중국노선’ 부작용? 이 때문에 청와대는 지난 1월 외교부장관으로 반기문 외교보좌관이 승진하자 중국 전문가를 물색하기도 했다.당시 대미 의존적인 외교 지양과 외교라인 다각화가 명분이었다.참여정부의 ‘친(親)중국’ 노선은 그러나 정통적인 외교·안보라인으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아 왔다. 청와대의 전 고위 관계자는 “대북관계를 진전시키기 위해 미국 대신 중국을 끌어들이는 것은 여우를 피하려다 호랑이를 끌어들이는 우를 범하는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한국의 경제·안보에 위협적인 존재가 태평양 건너 미국인지,서해 건너 중국인지 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박근혜 한나라대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6일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의 한국 현대사 이전부분 삭제와 관련해 “한나라당은 그동안 이런 사태를 우려해 정부의 강력 대처를 수차례 요구했지만 정부는 ‘조용한 외교’ 운운하며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해 왔다.”면서 정부의 소극적 대응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남북 공동대응 제의하라” 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족의 정체성을 뒤흔드는 기가 막힌 일이 일어났다.”며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은) 북한의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에 (정부는) 북한과 공동 대응하자고 제의해야 하지 않느냐.”며 남북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박 대표는 이어 “중국 외교부가 홈페이지에서 고구려사를 통째로 들어내고,한나라당 의원들에 대한 입국 비자를 갑자기 취소하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행동을 하고 있다.”면서 “그대로 방치한다면 고조선까지 올라가서 반만년 역사가 뽑히고 잘리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여당, 역사 지키기 의지 있나” 박 대표는 특히 “(현 정부와 여권이) 국내에선 동학혁명까지 거슬러 올라가 역사를 바로 세우겠다며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면서,그런 노력의 반이라도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을 바로잡는 데 쏟았다면 이렇게 됐겠느냐.”고 되물었다.또 “지난번에 노무현 대통령이 고이즈미 총리를 만나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하고,앞으로 과거사 문제를 거론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과연 우리 역사를 지키겠다는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그는 “중국과 일본은 분명 동북아의 경제·문화공동체로서 미래를 함께 열어가야 할 나라들이지만,우리의 주권과 역사를 포기하면서까지 협력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중국이 우리 역사를 마음대로 왜곡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외교부 홈페이지에서 삭제한 부분을 원상 회복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측이 한나라당 의원 10명에 대한 비자발급을 미룬 데는 리빈 주한 중국대사의 불참 요청에도 불구하고 일부 여야 의원들이 지난 5월20일 타이완 천수이볜 총통 취임식에 참석한 데 대한 보복조치라는 시각도 있다.”는 질문에 “주권 국가에서 국민의 대표가 하는 일에 대해 외국에서 간섭하는 것은 우리의 자존심을 굉장히 상처내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노회찬 민노당의원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파동은 굴욕적 대미 의존,저자세 대일 노선이 낳은 자업자득의 측면이 있습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6일 경기도 용인 태화산 ‘민주노동당 제2회 청소년 정치캠프-정치야 놀자’ 강연을 통해 정부의 외교노선을 비판했다. 노 의원은 특히 이라크 파병과 최근 한·일 정상회담에서 보여준 저자세 등을 언급하며 “주변국에 쩔쩔매며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궁극적으로 중국이 얕잡아 보게 하며 ‘고구려사 왜곡’까지 자행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50년 동안 존속된 냉전체제의 산물인 한·미동맹의 전면 재검토는 물론 장기적으로 21세기를 내다보는 새로운 동북아 평화체제 구상과 이에 기반한 대일,대중 외교노선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아울러 “북한도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파동에 대해 입을 열어야 한다.”며 남북 공동대응을 촉구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열린세상] 선교제국주의에서 벗어나자/김진석 인하대 철학과 교수

    이라크 파병이나 김선일씨의 죽음을 둘러싼 논의는 은연중에 ‘전쟁과 평화 중에서 택일하는 양심’의 축을 따라 이루어지는 듯하다.개인과 집단의 신념에 따라 그런 선택을 하는 일이 점점 중요한 문제로 대두하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쟁과 평화 문제는 다만 그 둘 중에서 하나만을 배타적으로 선택하는 양심의 일만은 아닌 듯하다.물론 김선일씨의 죽음은 매우 불행한 일이다.우리는 국가가 막지 못했던 그의 죽음을 애도해야 했다.더 나아가,자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할 뿐 아니라 타국민의 평화까지 해치는 우리 국가의 무력함을 한탄해야 했다.그러나 이제 냉정하게 그 사태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무엇인지 더 살펴야 할 때다. 오해를 무릅쓰고 이런 주장을 하는 중요한 이유는,무엇보다도 선교 제국주의에 주의를 기울이기 위해서다.중국이나 동남아의 탈북자 지원에도 일부 교회의 선교활동이 강하게 개입되어 있다는 지적이 있지만,아랍 지역에 진출한 한국 개신교의 과도한 기독교 선교활동은 특히 우려를 낳을 만한 상황이다.김선일씨는 한 교회가 주관하는 선교사업의 일환으로 이라크에 가려고 하던 중 기독교계 미군납 업체에 고용되었다고 한다.이 교회는 특히 적극적인 해외 선교에 관한 한,개신교 교파 중에서 으뜸이라고 한다.이 시점에서 자문해보자.이슬람주의가 매우 강할 뿐 아니라,더욱이 미국이 지원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민족 사이의 갈등으로 가뜩이나 기독교에 예민한 아랍 지역에 한국 개신교가 그렇게 공격적으로 선교를 추진할 필요가 있을까.그런 선교는 가뜩이나 기독교 중심의 미국문화에 반감을 가진 아랍인들에게 문화 제국주의의 일종으로 보일 것이다. 더구나 선교사업이 당사자들에게 매우 위험한 일일 뿐 아니라,국가 이미지와 국가 품격,그리고 다른 재외국민의 안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김선일씨 피살 이전에도 벌써 드러났었다. 그 이전에도 선교활동의 목적으로 이라크로 간 목사 일행 몇 명이 무장세력에게 억류된 적이 있었다.다행히 마사지 시술을 시범보이는 등 둘러댐으로써 위기를 모면하기는 하였다지만,자칫하면 당사자들뿐 아니라 다른 재외 국민,그리고 국가의 국제적 신뢰도에도 크게 해가 될 뻔했었다.억류에서 풀려난 그들이 웃는 모습을 보았을 때,과도한 선교행위가 초래할 위험에 불안했던 사람은 필자 혼자만은 아니었을 터이다. 전쟁과 평화 중에서 선택하는 일이 중요한 양심의 문제인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그것만이 양심의 문제는 아니다.그것 못지않게 중요한 양심의 문제는,그렇지 않아도 기독교문화의 공세와 서구적 현대화의 압도에 시달리는 이슬람지역에서 지나칠 정도로 선교활동을 하는 일과 직결된다.공격적 선교는 개인의 신념에 관한 기본권을 해칠 뿐 아니라,집단 사이의 문화갈등과 충돌이라는 위기를 조장한다.아랍지역은 현재 세계화과정 바깥에 존재하는 대표적인 지역이자 문화가 아닌가. 미국의 신제국주의가 다른 국가들에 위험이라면,개신교의 공격적 선교 활동도 제국주의적 혹은 식민주의적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 것이다.선교활동 중 발생한 개인의 죽음은 안타깝다.그러나 침략전쟁을 비판하는 사람들이,그 죽음을 순교로 미화하거나 오로지 국가의 잘못 때문에 발생한 억울한 죽음으로 치부하는 데에는 문제가 있다.또 그의 죽음을 침략전쟁에 대한 저항적 상징으로 몰고 가는 데에도 큰 문제가 있다.미국의 일방주의를 비판한다면서,미국의 패권주의와 뗄 수 없는 선교활동을 미화하는 꼴이 아닌가. 선교제국주의는 공격적 국가주의와 공격적 선교의 복합체다.침략전쟁을 비판하는 사람은 그것도 비판해야 한다.그렇게 하지 않은 채 이루어지는 평화운동은 관념이나 독단이 될 위험이 있다. 평화운동은 과도한 국가주의에 근거한 전쟁을 비판해야 하지만 동시에,도처에서 내전과 전쟁을 유발하는 큰 원인인 공격적 선교도 비판해야 한다. 김진석 인하대 철학과 교수
  • 말레이시아 “이라크 파병 검토”

    |콸라룸푸르 카이로 AFP 연합|압둘 아흐마드 바다위 말레이시아 총리는 4일 이라크에 이슬람 평화유지군을 파병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파병은 이라크의 안보 상황이 안정된 뒤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라크에서 이슬람 군대로 미군 주도의 다국적군을 대체하자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제의를 “매우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바다위 총리는 전했다.하지만 그는 “이라크에서 폭력 사태가 계속되는 등 상황이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사태의 진전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57개 이슬람 국가의 단결 기구인 이슬람회의기구(OIC) 의장인 바다위 총리는 지난달 “말레이시아는 이라크 지원을 위해 국제 이슬람 군대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었다.
  • 李총리 ‘엇갈린 일정’

    이해찬 국무총리가 민주노동당에는 ‘고자세’를 보이면서 여당인 열린우리당 관계자들과는 정책간담회를 열며 ‘우호’를 과시해 “차별대우한다.” “정치총리냐.”는 소리를 듣는 등 구설수에 올랐다.민노당측은 이 총리가 5선 의원인 데다 강성 이미지를 갖고 있고,그래서인지 예전의 총리들이 국회의원을 대했던 태도와는 사뭇 다르다며 불쾌해하는 분위기다. 민노당 천영세 의원단대표 등은 지난 3일 파병반대 광화문집회 때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다가 다친 이영순 의원 건을 항의하려고 5일 오전 총리 면담을 요청했으나 이 총리는 단호하게 거절했다.천 대표 등은 면담을 거절당하고 30분 만에 돌아갔다.이 총리는 이기우 비서실장을 통해 “일방적인 방문은 받아들이기 어려우며 이번 사안은 경찰과 먼저 얘기하는 게 순서”라며 면담을 거부했다.이에 천 대표는 “앞으로 정부와 일절 상대하지 않겠다.”며 격앙된 표정으로 총리실을 나왔다.이 총리는 이날 낮 열린우리당 이부영·이미경·김혁규·한명숙 상임중앙위원과 6명의 시·도 당위원장을 공관으로 초청 오찬을 함께했다.정치적인 모임으로 오해받을 만하지만,이 자리에서는 물가안정과 노사문제 등 민생현안과 핵심국정과제인 신행정수도건설 등에 관한 얘기들이 오갔다는 게 한 참석자의 전언이다.이 총리는 특히 “긴밀한 당정협의를 위해 정기국회 전까지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모두 만나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민노당의 방문은 사전에 정중히 거절했으나 갑자기 찾아와 이뤄지지 않은 것이며,당내인사 초청은 총리 취임 후 처음으로 간담회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라면서 “두 사안은 별개의 문제로 정치적인 의도는 전혀 담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사설] ‘귀족노조’ 참수 패러디 지나치다

    고(故) 김선일씨의 피살 장면을 패러디(풍자)한 LG칼텍스정유 노조원들의 행태는 어떤 변명으로든 용납이 안 된다.지난해 기준으로 생산직 평균연봉 6920만원에,학자금 전액 지원,골프 연습장과 사택 무료 등 국내 최고 수준의 복지 혜택을 누리면서도 두자리숫자의 임금 인상(나중에 8%로 후퇴)을 요구하며 보름 이상 불법 파업을 벌여온 터다.‘귀족노조’로 일컬어지는 이들의 무리한 요구에 여론마저 외면하는 상황에서 최고경영자에 대한 적대감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김씨의 한맺힌 죽음을 이용했다는 것은 최소한의 상식마저 의심케 한다. 이들은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조합원들의 집 출입구에 ‘배신자의 집’이라는 유인물을 붙일 만큼 테러나 다름없는 짓을 자행한 바 있다.그리고 이번에 다시 김씨의 죽음을 희화화하며 ‘멋진 역할극’이라고 자화자찬했다가 여론의 역풍을 맞자 이라크 파병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고 변명을 늘어 놓았다.변명이 다시 논란을 불러일으키자 뒤늦게 사과했다.노동운동은 도덕성과 명분이 생명이다.이런 맥락에서 볼 때 LG정유 노조의 불법파업은 이미 도덕성도 명분도 상실했다. 대기업 강성 노조들이 말로는 ‘분배 정의’를 외치면서 실제로는 자신들의 주머니 채우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합법적인 절차를 거쳤다고는 하나 파업 초읽기에 들어간 억대 연봉의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도 예외가 아니다.연일 사상 최고치로 치솟고 있는 고유가 사태나 테러 위협 등 경영 불안요인은 감안하지 않고 내몫만 챙기면 된다는 심사다.바로 이런 식의 전투적 노동운동이 오늘의 경제난국의 한 원인이 됐다.지금은 가진 자들이 베풀고 양보해야 할 때다.대기업 노조들이 상생의 물꼬를 트는 데 앞장서 주길 바란다.
  • 요르단 “이라크 파병 긍정 검토”

    최근 사우디 아라비아가 제안한 아랍권의 이라크 파병 방안이 아랍국 대부분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서 실현 가능성이 의문시되는 가운데 사우디와 더불어 중동의 친미 성향 국가인 요르단이 파병을 긍정 검토할 뜻을 밝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이 3일(현지시간) 아랍계 위성방송 알아라비야와의 인터뷰에서 이라크의 공식 요청이 있을 경우 파병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중동 언론 ‘미들 이스트 온라인’ 인터넷판이 보도했다.압둘라 국왕은 “우리는 이라크에 있는 미군 탱크를 요르단 탱크로 바꾸길 원하지 않지만,우리의 이라크 형제들이 아랍 군대의 참여를 요청할 경우 면밀히 살펴보고 적합한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사우디를 방문했을 때 사우디는 “이라크에 있는 다국적군을 대체하기 위해 이슬람 군대를 보낼 수 있다.”며 아랍권의 파병을 제안했지만 주위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지난 1일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도 “아랍과 이슬람 국가들은 현재 이라크 파병을 원하지 않는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라크에서 파병국 국민을 상대로 한 인질극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요르단의 이번 입장 표명에 아랍과 이슬람권이 동조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와 관련,존 케리 미국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는 3일 “당선되면 유럽과 아랍권의 협조를 얻어 이라크 주둔 미군을 거의 외국군으로 교체할 것”이라고 밝혀 아랍국의 이라크 파병을 적극 이끌어낼 뜻을 밝혔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한국정부 조급한 파병 재확인이 문제”

    “한국정부 조급한 파병 재확인이 문제”

    이라크 테러단체를 상대로 고(故) 김선일씨 구명협상을 벌였던 가나무역 소속 이라크인 변호사 E(여)씨는 3일 “김씨 피랍사실이 한국에서 처음 방송된 뒤 한국 정부가 서둘러 파병재확인 원칙을 발표했다.”면서 “이는 (김씨를) 죽이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받아들여졌다.”고 밝혔다. E씨는 이날 국회 ‘김선일씨 피살사건 청문회’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이같이 말하고 “(한국 정부의 파병 발표는) 한 명을 위해 정책을 바꾸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졌는데,납치단체와 저,중간협상자,이라크 국민도 그렇게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E씨는 또 “6월 18,19일 사이에 파병 발표가 있었는데,납치자들은 현재 파병된 군대를 철군하라는 게 아니라 한국군의 (추가) 파병결의 철회를 요청했다.”고 말했다.E씨는 “김선일씨는 (피랍 후) 3주 동안 안전하게 있었다.”면서 “이를 봐도 납치자들이 원래부터 김씨를 죽이려 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날로 3일간의 청문회를 마감한 국조특위는 E변호사가 “6월21일 주 이라크 한국대사관을 찾아가 김선일씨 구출을 위한 노력을 설명했다.”고 밝힘에 따라,“E변호사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한 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을 위증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또 AP통신 기자의 전화를 받고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한 외교부 정우진 외무관도 고발키로 결의했다. 한편 이날 국정원 관계자는 이라크 현지에서 한국인을 겨냥한 테러단체에 대해,‘하느님의 사자(The Lions of God:아사드 알라)’라는 테러단체가 활동 중이라는 첩보가 입수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소영 박록삼 김준석기자 symun@seoul.co.kr
  • 이라크파병 규탄 청와대앞 시위

    민주노동당과 이라크파병반대국민행동,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통일선봉대 회원과 시민 등 400여명은 3일 청와대 앞에서 파병을 강행한 노무현 정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천영세 민노당 국회의원은 “노무현 정부에 대한 일말의 기대가 무너졌다.”면서 “파병을 강행한 8월3일은 치욕의 날”이라고 규탄했다. 천 대표를 비롯한 민노당 지도부는 이날 광화문 미국대사관 옆 농성장에서 별도의 기자회견을 갖고 “자이툰 부대의 철군 및 파병기간 연장 저지를 위한 결의안 제출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민노당과 시민·사회단체는 오후 7시부터 광화문 교보소공원에서 ‘파병강행 규탄 촛불집회’를 열었다.오후 9시10분쯤 집회를 마친 500여명이 경복궁 앞 열린시민공원으로 가다가 주한미대사관으로 접근을 막던 경찰과 충돌이 빚어지면서 이영순 민노당 의원이 인중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한편 국방부가 지난 2일의 환송식 행사마저 비공개로 진행한 것을 놓고 일부 시민단체 등에서는 파병반대 여론을 일시적으로 모면하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사설] AP 테이프 축소편집 진상 뭔가

    AP 통신이 보도했던 김선일씨 녹화 테이프가 갈수록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엊그제 열린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는 테이프 원본이 공개됐다.당초 공개된 4분30초보다 3배나 긴 13분짜리였다.여기에는 김씨를 확인할 수 있는 신상정보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그는 생일 및 주소를 묻는 질문에 “1970년 9월13일.대한민국 부산시 동구 범일6동…”이라며 영어로 또박또박 답했다.유가족과 국민들은 이를 보면서 다시 한번 눈시울을 적셨다. 이 통신의 석연치 않은 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의문투성이다.왜 축소편집했는지,왜 신상정보를 뺐는지,왜 서울지사에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는지 도대체 알 수 없다.AP가 6월2일 입수한 원본 내용대로 취재에 나서기만 했어도 김씨 사건에 대한 대응은 달라질 수 있었을 것이다.테이프만 봐도 김씨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는데 AP는 이를 소홀히 했다.그것도 모자라 김씨가 살해된 다음인 6월24일에야 축소편집된 테이프를 처음 공개했다.특종감을 20여일이나 묵힌 것이다.이런 마당에 의혹이 제기되지 않으면 더 이상한 일일 것이다. 그럼에도 AP는 지금까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서울지사 한국인 기자의 청문회 출석도 반대했다고 한다.이를 두고 항간에는 여러 의혹이 나돌고 있다.AP가 테이프의 늑장공개에 대한 비난을 피하려 핵심내용을 의도적으로 삭제한 의혹이 있다는 것이다.또 테이프 원본이 공개될 경우 한국의 이라크 추가파병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는 얘기도 들린다.AP는 이제라도 사실대로 답해야 한다.그것이 세계적 통신사다운 태도다.
  • 막내린 김선일 청문회

    김선일씨 피살사건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가 3일 국정원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등을 상대로 한 사흘째 청문회를 끝으로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국조특위는 청문회 마지막 날인 이날 고영구 국정원장과 권진호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이종석 NSC 사무차장 등에 대한 증인신문을 통해 정부의 외교안보시스템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또 김씨의 구출협상을 담당했던 이라크인 변호사 E(여)씨와 현지인 직원 A(여)씨 등을 참고인으로 출석시켜 무장단체와의 협상 과정,가나무역 김천호 사장의 구출 노력과 행적 등에 대해서도 추궁했다. ●첫 외국인의 청문회 증언 국회 청문회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으로 증언한 E씨와 A씨에 대해,청문회는 이라크 무장단체들에 대한 테러위협 등을 우려해 철저하게 노출을 방지했다.흰색 천으로 된 칸막이로 가려주고,사진 및 방송카메라 촬영을 금지시켰다.음성 노출도 거부해 통역사를 통해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때문에 청문회는 한 질문에 대해 10여분 후에 답변하는 등 ‘말소리가 없는 청문회’로 진행됐다. 청문회에서 E씨는 “납치 단체와 접촉한 결과 돈을 요구하지는 않았다.”면서 “다른 그룹으로부터 무고한 민간인인 만큼 석방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이어 “알 자지라에 김씨 피랍방송이 나간 직후 한국 정부가 서둘러 파병원칙을 재확인한 것이 납치단체에는 죽이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진 것”이라고 주장했다.E씨는 “납치단체의 요구는 추가파병 철회였다.”면서 “한국정부가 아무런 협상의 노력이나 여지가 없이 파병을 천명했는데,우리가 할 수 있겠나.협상을 단절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며 당시 속수무책이었던 상황을 술회했다. ●NSC 등 외교안보시스템 논란 여야 의원들은 전날 김도현 외무관의 “NSC가 탁상공론을 하는 것으로 느껴졌다.NSC의 전문성이 떨어진다.” 는 등의 발언을 인용해 NSC의 능력과 월권 등을 비판했다. 열린우리당 최성 의원은 “NSC가 국가안위와 직결된 각 부처의 고급 정보를 총괄,취합·분석하는 데 구조적 한계가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NSC의 테러대책 지침은 탁상공론에 불과했다.”면서 “NSC가 김선일씨 피랍이 알려진 지난 6월21일 오전 상임위를 열어 정부의 이라크 파병 원칙을 재확인한 것은 권한을 넘어선 위법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NSC 사무처장인 권진호 청와대 안보보좌관은 “미흡한 것도 있지만,우리가 한 일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미흡한 것만 지적하니까 섭섭하다.”고 말하기도 했다.이종석 NSC사무차장도 “김도현 외무관이 NSC와 일도 해보지 않고 어떤 근거로 그렇게 말하는지 모르겠다.”며 반발했다. 문소영 박록삼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전방위 테러비상체제 갖춰야

    이 달에는 테러를 염려해야 할 일들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자이툰부대 이라크 파병,일부 주한미군 병력 이라크 이동,기독교인들의 예루살렘 예수행진,아테네올림픽 등이다.이라크 내에 한국인과 한국군을 대상으로 한 테러단체가 결성됐다는 첩보도 있다.그야말로 특단의 테러 대비책을 마련할 것을 정부에 촉구한다.국내외,해상,공중을 망라한 종합대책을 세워야 한다.8월을 ‘테러와의 전면전’을 치르는 달로 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 권진호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은 어제 국회 청문회에서 제2의 김선일 사건 발생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최선을 다하지만 완전히 그런 일이 없으리라 자신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전날 청문회에 참석한 외교부 직원은 “만반의 대비를 하자는 얘기들을 여러번 들어도 실감나지 않았다.”고 밝혔다.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마련한 테러대비 요령이 현장에서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이었다.정부측의 대응이 아직도 이런 식이라면 큰일이다.NSC는 테러가 일어날 수 있는 장소,시기,방법 등을 예측하고 구체적 대응책을 제시해줘야 한다.국정원,외교부,국방부 등과의 사전조율이 필수적이다.최근 상황과 관련한 테러대비책을 상시 점검하는 특별대책반을 따로 운용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 완벽한 테러 대비를 위해서는 정부 노력만으로 미흡하다.국제사회의 협조가 있어야 하고,민간도 협력해야 한다.한·미간 정보교류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아테네올림픽 한국선수단 및 예루살렘 예수행진 참석자 보호를 위해서는 관련국의 긴밀한 협조를 얻어야 한다.지금 이라크로부터 기독교인 탈출이 이뤄지고 있다.이러한 때,우리 기독교인들이 예루살렘에서 행진하는 것은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므로 행사를 당장 취소해야 한다.
  • 주한미군, 이라크인 수십명 고용 적응훈련

    주한미군이 이라크로 파병할 미군의 훈련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이라크인들을 한국에 들어오도록 한 뒤 이들을 훈련에 활용했다고 미 군사 전문 성조지가 3일 보도했다. 성조지에 따르면 지난달 초 이라크인 수십명이 입국해 경기도 동두천의 캠프 케이지에 입소,이라크로 차출된 2사단 2여단 소속 병력 3600여명과 합숙하며 훈련 시나리오별로 주어진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다.이들 병력은 3일부터 일주일 안에 부대별로 이라크 현지로 이동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기관에 통역서비스를 제공하는 민간업체의 모집으로,미 2사단에 파견된 이들은 대학생이나 환경미화원 등 직업이 매우 다양하다. 이들은 이라크 마을을 모방한 영내 훈련장에서 지역 기관장이나 부녀자,촌장,언론인,시골마을 주민 등으로 행세하며 미군들이 실제 상황을 경험하도록 도왔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올림픽·예루살렘 대행진 골치아픈 외교부

    외교부가 중복·말복 더위에도 추위를 느끼는 두 가지 사안이 있다.하나는 아테네올림픽이고 또 다른 하나는 기독교계의 ‘예루살렘 대행진’ 행사다. 올림픽 안전과 관련,한국은 바라던 높은 등급(high)의 경호를 받기는 어려울 것 같다. 외교부 박흥신 문화외교국장은 3일 “당초 가장 낮은 등급(very low)를 부여한 그리스 정부에 중간단계(medium)를 요구해 승낙을 받았지만,‘이라크에 추가 파병을 하는 만큼 미국·영국·이스라엘처럼 해달라.’는 요청에 ‘상황 진전에 따라 검토하겠다.’는 답변이 왔다.”고 전했다. 정부는 그나마 국가정보원·경찰·문화관광부 등 관계자로 구성된 20명 규모의 안전지원팀을 파견하는 데 위안을 얻고 있다. 아울러 그리스 정부가 운영하는 올림픽 안전정보센터에 안전연락관을 파견,그리스 정부로부터 관련 정보를 실시간 접수하고 협조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더 큰 걱정거리는 이번 주말부터 다음주 초까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서 열리는 ‘예루살렘 대행진’이다.벌써 한국인 입국자가 1000명 가까이 된다는 얘기마저 나돌고 있지만 주최측조차 전체 참가자 숫자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외교부를 당황케 하고 있다.주최측은 “2000명은 안 넘을 것”이라 했다고 한다. 외교부 관계자는 “법무부와 협의했더니 제3국을 거쳐 가는 경우 최종 숫자를 알 수 없다더라.”고 전했다.외교부는 현지 공관을 통해 숫자 파악에 주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한다. 외교부는 ‘만일의 사태에 따른 책임은 주최측에 있다.’는 내용의 ‘각서’를 받아놓고서도 전전긍긍하고 있다.아직 위협에 대한 첩보가 보고된 게 없어 그나마 다행스러워하고 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서울광장] 분배도 놓치고 성장도 놓치고/김경홍 논설위원

    [서울광장] 분배도 놓치고 성장도 놓치고/김경홍 논설위원

    방휼지쟁(蚌鷸之爭)에 어부지리(漁夫之利)란 옛말이 있다.조개와 도요새가 서로 물고 버티며 싸우는 동안 이를 지켜보던 어부가 둘다 잡아가 버렸다.조개와 도요새는 파멸했고,어부만 횡재를 했다는 얘기다. 이런 케케묵은 얘기를 하고 싶지는 않지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정치권의 논쟁들을 보면 이보다 더 정확한 비유는 없을 듯싶다.여야와 청와대까지 가세해 펼치고 있는 논쟁은 논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정쟁에 가깝다.마치 조개와 도요새의 싸움처럼 보인다.어부는 경제회복이나 성장,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데 혈안이 된 주변국과 세계질서가 될 것이다. 뛰고있는 경쟁자들 사이에서 걷지도 않고 싸우고만 있다면 어찌될 것인가.말로만 동북아중심국가를 외치지만 동북아에서 현재 우리보다 중심에서 더 먼 국가가 있는지조차 의심스럽다. 정치권의 논쟁을 보자.노무현 정권 출범후부터 보면 정치권은 이념 논쟁부터 시작해서 분배와 성장,진보와 보수,이라크 파병 논란을 거쳐 마침내 탄핵정국까지 초래했다.전시나 혁명도 아닌 상황에서 대통령이 두달이나 권한이 정지되는 초유의 사태까지 빚어졌다.그래서 국민들은 17대 국회가 출범하면 뭔가 달라지겠지 하고 기대했다.그런데 17대 국회가 열렸지만 달라진 것은 없다.여야가 상생과 민생정치를 다짐했지만 국회 원구성도 못하고 한달을 또 허비했다. 국회가 구성된 후에는 나아졌는가 하면 오히려 그 반대다.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등 거대정당들은 권력투쟁만 벌였지 민생안정과 경제회복을 위한 올바른 정책대안 하나 내놓은 게 없다.정당대표들도 딱 한번 만나서 싸움하지 말고 상생정치를 하자고 해놓고 돌아서자마자 논쟁거리만 불려나가고 있다. 앞선 논쟁들이 하나도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 등장한 논쟁거리는 행정수도 이전,친일 및 반민족행위 진상규명법 재개정,의문사위 활동,국가 정체성,일제강점후 과거사 청산 문제까지 확산됐다.굵직굵직한 것만 그렇다.현 추세대로라면 적어도 다음 대통령선거 때까지는 논쟁거리가 줄어들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정치권이 정체성이니 뭐니 하면서 정쟁을 계속하고 있는 사이 국제유가는 연일 최고치를 기록했고,국내 경기는 바닥인지 아닌지도 오리무중이며,물가는 치솟고,청년실업은 나아질 기미조차 안 보인다.이라크에서는 한국인이 피살되고,서해에서는 포격이 있었는데도 교신 상황보고조차 고의로 누락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이런 상황에서 국가경쟁력이 신장되고 민생안정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분배도 놓치고 성장도 놓치고 마는 것이 아닐까. 정체성 논란 등 지금 벌어지고 있는 논쟁들은 크게 보면 해답과 방법이 나와 있다.국가정체성은 헌법에 있고,과거사 문제는 국회에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법률정비를 하면 되고,다른 논쟁거리도 이를 담당할 국가기관들이 있다.제도권 안에서 수렴하면 될 일들을 다른 일은 다 제쳐두고 정쟁에만 몰두하는것은 정치가 염불보다는 잿밥에 눈이 멀었기 때문이다.또 여야가 이런 논쟁들을 정책대결로 해결하기보다는 대권과 연계한 인물논쟁과 편가르기 싸움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을 다투는 격이다. 지금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들이 대부분 휴가를 보내고 있다.이른바 하한(夏閑)정국이다.들리는 바로는 책도 보고,해외시찰도 하고,민생현장도 방문하면서 휴가를 보낸다고 한다.많이 보고,많이 고민하고,정치가 무엇을 먼저 해야 할지 성찰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과거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걱정하고 대비하는 것이 애국(愛國)이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seoul.co.kr
  • [사고] 자이툰 부대 이동상황 보도하지 않습니다

    서울신문사는 이라크에 파병되는 자이툰 부대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 이 부대의 움직임에 대한 보도 자제를 요청한 국방부의 입장을 존중키로 했음을 독자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 이라크 파병과 관련한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을 고려할 때 부대이동에 관한 세세한 보도가 국군장병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자료로 사용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이에 따라 현재 현지 전개를 위해 준비중에 있는 자이툰 부대의 이동에 대한 보도는 부대장병들이 현지에 안착할 때까지 국방부가 공개키로 한 부분에 대해서만 보도할 것입니다. 국방부는 2일 각 언론사에 공한을 통해 “자이툰 부대 장병들이 목적지에 안착해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부대 이동에 따른 제반사항에 대해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해 왔습니다.독자여러분의 이해 있으시길 바랍니다.
  • 이슬람국 이라크파병 저지 무장단체 ‘강온정책’

    이라크 무장세력이 터키와 레바논 등 이슬람국의 민간인을 잇달아 납치,이슬람국의 이라크 파병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한편으로는 인질 7명을 석방하는 등 유화 제스처를 보였다. ●미군, 이라크인 126명 석방 칼론조 무요카 케냐 외무장관은 1일 이라크 무장단체에 붙잡혀 있던 케냐인 3명,인도인 3명,이집트인 1명 등 인질 7명이 석방됐다고 말했다.케냐 정부 대변인 알프레드 무투아도 “석방된 인질들이 바그다드의 이집트 대사관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검은 깃발의 소유자’라는 무장단체는 지난달 21일 이들을 납치한 뒤 인질들이 소속된 회사의 이라크에서의 사업 중단 등을 요구해 왔다.인질 석방협상 중재자 역할을 했던 알 둘라이미와 이라크 외교소식통들은 “아직 소식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라크 주둔 미군은 1일 이라크인 수감자 126명을 석방했다.이는 이라크내 2곳의 미군 수용소에 수감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이라크인 5000명에 대한 재판·석방 절차를 신속히 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다. 알자지라 방송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유일신과 성전’이 터키인 트럭운전사 2명을 납치했다고 보도했다.납치범들은 48시간 안에 인질을 고용한 군납업체가 이라크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인질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또 레바논 외교부는 이날 레바논인 2명이 바그다드에서 납치됐다고 밝혔다. 1일에는 바그다드와 모술에서 각각 폭탄테러가 발생,최소한 7명이 숨졌다.팔루자에서는 미군과 저항세력의 교전으로 최소 10명 이상이 숨졌다. ●무장세력, 파키스탄 총리 암살 시도 파키스탄에서는 지난달 30일 샤우카트 아지즈 총리 지명자를 겨냥한 자살폭탄 공격이 일어났다.‘알카에다의 이슬람불리 여단’이라고 밝힌 무장단체는 파키스탄이 무장단체 대원들을 미국에 넘긴 데 대한 대응으로 암살을 시도했다고 말했다.같은 날 일어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미국·이스라엘 대사관 및 검찰청사 폭탄테러도 알카에다 관련 조직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무장단체들이 잇따라 이슬람 국가의 민간인들을 납치하는 것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주도로 ‘이슬람 군대’를 창설,이라크에 파병하려는 움직임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지난달 28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알 파이살 사우디 외무장관이 이슬람 군대 파병안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한 뒤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폭염속 파병반대 집회 계속

    자이툰 부대의 이라크 파병이 임박한 가운데 시민사회단체와 대학가의 파병반대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파병반대국민행동은 2일 자이툰 부대가 훈련을 받고 있는 경기도 모처를 찾아 파병반대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앞서 이들은 주말인 31일 오후 회원과 시민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광화문 교보소공원 앞에서 차도 4차로를 가로막고 ‘파병저지 촛불대행진’을 열었다. 또 범청학련·민주노총·한국노총·한총련 소속 회원 700여명으로 이뤄진 ‘2004 통일선봉대’는 1일 출정식을 갖고 오는 15일까지 서울·대전·대구·부산·광주 등지를 돌며 파병철회,국가보안법 철폐 등을 요구하는 규탄대회를 이어가기로 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정가 카페] 김혜경대표 “盧대통령과 토론”요청

    민주노동당 김혜경대표는 1일 이라크 추가파병 이전에 노무현 대통령과 만나 토론하고 싶다며 면담을 공식 요청했다. 파병철회를 요구하며 8일째 단식농성을 벌이다 지난 30일 건강악화로 입원한 김 대표는 이날 병상 기자회견을 자청,노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한 뒤 문병을 온 청와대 이병완 홍보수석에게 이같은 뜻을 전달했다. 김 대표는 이어 문병 온 열린우리당 신기남 의장과 20여분간 환담하면서 거듭 파병 중단을 요청했다. 민주노동당은 김 대표에 이어 최고위원 및 시·도당 위원장 전원이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국제플러스] 자위대 해외파병 강화 추진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이 자위대의 해외파견을 본격화하기 위해 2006년 ‘국제임무대기부대’를 신설할 방침이라고 산케이신문이 1일 방위청 소식통을 인용,보도했다.이 계획이 실현되면 일본은 1300여명 규모의 자위대 부대를 세계 2곳에 동시 파견할 수 있는 체제가 갖춰진다고 신문은 전했다.방위청은 치안유지와 정전감시 같은 유엔평화유지군(PKF)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는 PKF대대와 부대편성 등을 지도하는 PKO(유엔평화유지활동)센터로 구성되는 방위청장관 직할의 ‘국제임무 대기부대’를 신설하기로 했다.이와 별도로 시설 건설과 급수 등 인도지원 명목의 ‘후방지원부대’의 신설과 헬기 비행대를 보유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 [열린세상] 안중근, 김선일, 유영철/심영희 한양대 사회학교수

    장면 1. 2004년 7월13일 중국 하얼빈역.안중근 의사가 폭탄을 던진 현장이다.그는 이토 히로부미가 역에 도착하여 출구를 통해 나오는 것을 기다렸다가 폭탄을 던졌다.그래서 출구 근처에 혹시나 무슨 표시가 있지 않을까 찾아보았다.그러나 아무런 표시도 없었다.다소 섭섭했지만 모두들 역사의 현장에 왔다는 흥분감을 감추지 못하고 숙연한 모습이었다. 장면 2. 2004년 6월21일.텔레비전 뉴스에 이라크에서 납치된 김선일씨가 나온다.“나는 살고 싶다.나는 죽고 싶지 않다.한국군을 이라크에 보내지 말라.”고 절규하는 모습이다.다음날인 22일 김선일씨는 끝내 피살체로 발견되었다.가족들의 애통해 하는 모습이 화면을 장식한다.네티즌들의 반응이 요동친다.김선일씨 피살전에는 파병반대 의사를 밝혔던 사람들이 파병찬성으로 돌아선다.전투부대를 파병해서 이라크인을 응징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장면 3. 2004년 7월18일.무려 21명을 죽인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이 텔레비전 뉴스에 등장한다.얼굴을 푸른색 마스크로 가린 그는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지자 “보도방 아가씨들이 몸을 함부로 굴리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고 부유층은 각성했으면 합니다.”라고 입을 열었다.범죄 전문가들은 이번 연쇄살인이 ‘반사회적인 증오성 범죄’의 대표적 사례라면서 ‘피해자 규모’와 ‘잔인함’에 경악하는 분위기다.사형을 폐지하면 안 된다는 소리도 들린다. 이 세 장면은 모두 폭력의 다른 측면에 관한 것이다.우리는 평화를 위해서 폭력을 자제해야 하지만,안중근 의사의 행동처럼 폭력의 사용이 불가피하고 정당한 경우도 있다.그러나 무고한 사람을 인질로 잡고 목적을 달성하려는 테러리즘은 이 땅에서 사라져야 한다.증오살인은 더더욱 말할 필요가 없다. 이분법적 구별에 대해 생각해보자.‘안중근은 훌륭하고 이토는 나쁘다,김선일은 죄없고 테러단은 나쁘다.유영철은 악독하고 피해자는 불쌍하다.’이다.우리와 그들,친구와 적과 같은 이분법이 작용한다. 테러단,유영철은 극단적이고 용서받지 못할 행동을 했다.그러나 똑같은 불행이 반복되는 것을 막으려면,그들이 왜 그런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지 생각해보아야 한다.틀림없이 그들도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테러단은 아마도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려서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사람들일 것이다.또 그들은 이라크에서 일종의 의병 같은 사람들일 수도 있다. 평화의 관점에서 본다면 이처럼 이분법을 넘어 글로벌 시민권의 관점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보복적 민족주의,국가안보의 관점을 넘어서 인간의 존엄성,삶의 안전을 먼저 생각할 필요가 있다. 김선일씨의 유족들이 추모식에서 “이라크를 용서합니다.당신들을 사랑합니다.”라고 화해와 용서의 메시지를 발표한 것은 바로 이런 깨달음에 기반한 것이 아닐까 싶다.이번 연쇄살인사건으로 억울하게 희생된 성매매 여성들에게도 매도가 아니라 애도를 해야 한다. 평화적 수단에 의한 평화를 실천하려는 마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지난 1월18일 미국전역에서는 마틴 루터 킹 날을 기념하여 이라크 침공을 반대하는 반전평화시위가 있었다.“전쟁이 답이 아니다.”라는 말과 함께 그가 남긴 다음의 말은 두고 두고 깊이 새겨야 할 필요가 있다.“여러분이 폭력을 사용하려는 유혹에 굴복한다면,아직 태어나지 않은 다음 세대는 길고 어두운 고통의 밤을 맞게 될 것입니다.그리고 당신이 미래에 물려줄 주요 유산은 무의미한 혼란의 세상일 것입니다.” 마음속의 이분법과 폭력에의 유혹을 버리는 것,그것이 평화의 첫걸음일 것이다. 심영희 한양대 사회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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