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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 “예산안 30일 처리”

    여 “예산안 30일 처리”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28일 새해 예산안과 이라크 파병 연장 동의안 등을 오는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키로 합의해 주목된다. 한나라당이 등원을 거부해 ‘반쪽국회’가 불가피하더라도 예산안 등은 반드시 연내에 처리하겠다는 여당 지도부의 뜻을 구체화한 것이다. 두 당의 의석을 합치면 155석으로 의결 정족수인 150석을 넘게 돼 한나라당이 계속 등원을 거부해도 본회의에서 안건 처리가 가능해진다. 사실상 제1야당인 한나라당을 배제한 채 예산안을 처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농민사망과 관련해 허준영 경찰청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민주노동당의 등원 여부가 주목된다. 민주당 이낙연 원내대표는 브리핑을 갖고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과 회동해 새해 예산안과 예산부수법안을 포함한 긴급한 몇개 안건을 30일 처리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예산부수법안은 아니지만 방위사업청법, 제주도특별자치도법,8·31부동산 후속입법의 하나인 기반시설부담금법 개정안 등도 연내에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당 소속 의원과 논의해 해답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원내대표는 또 “최근 폭설이 내린 호남·충청·제주 지역에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하는 게 불가피하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면서 “정부가 금명간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는 설명도 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이날 단독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열어 8·31부동산 후속 입법의 핵심인 종합부동산세법 등을 처리, 본회의로 넘겼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사설] 한나라, 언제까지 국회 외면할 건가

    한나라당이 어제 의총을 갖고 사학법개정의 무효를 주장하는 장외투쟁과 함께 임시국회 등원거부를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국회가 사흘 안에 새해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사상 처음으로 준예산이 편성된다. 준예산 사태를 막으려면 제1야당이 불참한 가운데 예산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이 또한 초유의 사건으로 정국 파행이 가져올 국가적 부담이 심히 우려스럽다. 과거 반독재투쟁을 하던 야당도 하지 않았던 일을 한나라당은 하고 있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나라가 망해가는데 이를 막지 못하면 야당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론조사에서 국민지지도가 높게 나타나는 사학법개정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잘못이다. 사학법이 개정됨으로써 나라가 망한다는 논리는 비약이 너무 심해 설득력이 없다. 사학법인들이 걱정하는 부분이 있으면 정상절차를 통해 보완하면 된다. 예산과 민생법안을 외면하고 거리투쟁을 고집할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나라당 의총에서는 임시국회에 등원, 예산안을 비롯한 현안을 처리하면서 사학법개정의 문제점을 따지자는 병행투쟁론이 만만찮게 개진되었다. 하지만 박 대표 등 지도부의 서슬에 눌리고 말았다.‘반(反)노무현 투쟁기구’를 구성하는 등 사실상 정권 퇴진운동까지 투쟁강도를 올리자는 초강경 주장이 제시되기도 했다. 합리적 의견을 대여(對與) 굴복이라고 폄하하는 당내 분위기부터 바꾸어야 한다. 사학법개정 반대 투쟁 이후 당지지율 변화를 정밀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열린우리당은 그래도 대화노력을 포기해선 안 된다. 여야 청와대회담을 포함해 한나라당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들일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끝내 한나라당이 등원을 거부하면 예산안과 이라크파병 연장안은 다른 야당의 협조를 얻어 처리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럴 때에도 한나라당의 요구 가운데 타당한 부분은 최대한 반영해야 한다. 예산안과 파병 연장안 이외에도 시급한 현안이 많다. 그러나 1월 임시국회를 다시 열어 한나라당이 등원한 뒤 처리해야 여야 대치의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 與 “예산안등 13건 반드시 연내 처리”

    與 “예산안등 13건 반드시 연내 처리”

    열린우리당이 연내 처리를 마지노선으로 정한 안건은 이라크파병연장 동의안을 비롯해 예산안, 부동산대책 관련법안(7개), 제주특별자치도 관련법(3개), 방위사업법 등이다.28일부터 사흘간 본회의를 요청해 놓은 상태에서 예상대로라면 30일까지 처리될 것이라는 계산이다. 열린우리당은 27일 이들 법안들이 연내 처리되지 않을 경우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한나라당을 배제한 가운데 강행 처리할 명분쌓기에 나선 듯하다. 이런 의지를 보여주듯 이날 민주당, 국민중심당과 함께 재경위 전체회의를 열어 종합부동산세법, 소득세법, 조세특례제한법, 법인세법 등 부동산관련 법안들을 처리했다. 오영식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부동산 관련 입법 14개 가운데 절반인 7개가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한 상태”라면서 “부동산 안정을 위해 반드시 이들 법안을 연내에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머지 부동산관련 법안인 지방교부세법은 본회의 계류 중이고 지방세법, 기반시설부담금법도 관련 상임위에서 처리를 서두를 방침이다. 열린우리당은 당초 밝힌 예산안, 파병연장동의안, 부동산관련 입법 외에 제주특별자치도 관련법과 방위사업법을 연내 처리 법안에 함께 포함시켰다. 오영식 원내부대표는 “신설키로 한 방위사업청을 내년부터 실질운영하기 위해서는 방위사업법 제정이 필수적”이라면서 “정부조직법에 따르면 내년 1월1일부터 방위사업청을 개청해 운영키로 했기 때문에 연내 처리가 불가피하다.”고 사유를 밝혔다. 연내 처리가 되지 않을 경우 잠정 편성된 7조여원의 예산을 운용할 수 없고, 자주 국방력 증대를 위한 국방관련 사업에 차질이 생길 수 있음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제주특별자치도 관련 법안은 ‘제주특별자치도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 특별법’과 ‘제주도행정체제 특별법’, 그리고 ’지방자치법개정안’이다. 현재 법안심사소위에 계류 중이다. 오영식 원내부대표는 “처리가 지연되면 제주도 의회 정수나 지역선거구 획정이 불확실하게 돼 선거관리에 문제가 발생한다.”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혼란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삼성의 소유지배 구조와 관련돼 논란이 일고 있는 금산법은 연내 처리가 예상됐지만 우선 처리 순위에서 밀렸다. 내년 2월 임시국회에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예산안과 부동산관련법안 등에 당력을 집중하고, 또 다른 논란거리를 제공하기 않으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여야 ‘치킨게임’

    개정 사학법을 둘러싸고 3주째 이어지는 여야의 극한 대치가 풀릴 조짐이 안 보인다. 마치 ‘치킨 게임’(두 대의 차가 마주 보고 돌진하다가 먼저 피하는 쪽이 패배하는 게임)을 보는 듯하다.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민생·국익 등의 이유로 민주당·민주노동당 등과 임시국회를 열 수밖에 없다고 공언했다.28∼30일 소집 요구한 국회 본회의에서 예산안과 이라크 파병연장동의안,8·31 부동산대책 후속법안 등을 처리할 예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헌법과 나라 지키는 것보다 더 소중한 일 없다. 안 되는 것은 안 된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줄 때 국민들은 신뢰한다.”며 사학법 무효투쟁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열린우리당의 ‘개원 불가피론’은 크게 3가지 사안과 맞물려 있다. 먼저 예산안의 경우 처리가 지연되면 ▲헌법과 법률 위반 ▲막대한 사회적 비용 초래 ▲궁극적 피해자는 국민 등의 논리를 들어 28일까지는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73년 이후 단 한 차례도 12월을 넘긴 적이 없다고 강조한다. 또 8·31부동산 종합대책과 관련, 여권은 후속입법이 금년 내 완성되지 않으면 투기심리가 되살아나 급등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우려한다. 아울러 자이툰 부대 파병연장 동의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새해 1일부터 자이툰부대는 불법 파병 상태가 돼 철군이 불가피하고 미국측에 연장을 통보한 상태라 외교관계에도 문제가 된다는 논리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이런 ‘민생 개원론’에 대해 “여당이 민생문제까지 핑계대며 정략적으로 이용한다.”며 “정작 우리가 영업용 택시기사, 장애인, 결식아동, 영세상인 등 진정한 민생용 감세를 주장했을 때는 무시하고 민생과 관련 없는 사학법을 날치기 처리해 국회 파행을 가져온 사실을 잊은 듯하다.”고 맞받아쳤다. 임태희 원내수석부대표도 “여당은 협상 과정을 일방적으로 무시했고 국회법을 어기면서까지 한나라당을 근본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며 “예산안과 파병연장동의안 등도 그런 방식으로 처리하면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의 ‘국회 시간표’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26일 기초의회 의장단 회의, 원외당원협의회 위원장 회의를 열어 ‘전의’를 불태웠다.27일 대구,28일 대전에서 대규모 집회도 이어갈 예정이다. 아울러 오는 28일 의원총회를 열어 김원기 국회의장이 사회를 보는 모든 회의를 저지할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한나라당 의총에서 원내외 병행투쟁론이 본격 논의될 경우 장외투쟁 일변도의 방침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2006 지구촌 이슈] (2) 이라크 철군

    하루 평균 90차례 무장세력의 공격이 발생하는 이라크가 2006년에는 안정을 되찾아 파병국가들의 철군 도미노가 현실화될까. 지난 15일 치른 총선 개표 결과가 1월 초 발표되면 4년 임기의 의회가 구성되고 대통령과 2명의 부통령이 협의해 총리를 지명, 내각과 새 정부가 출범하게 된다. 이와 별도로 의회는 헌법 개정안을 4월 제출해 6월 국민투표를 거쳐야 한다. 치안 책임을 떠맡게될 이라크 보안군이 28만명 규모로 재건되는 속도에 따라 파병 국가들의 철군 일정도 속속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쟁 뒤쪽에선 연정 구성 협상 새 주권 정부의 핵심 요체는 통합이다. 후세인 시절의 기득권을 찬탈당했다고 주장하는 수니파를 달래며 쿠르드족과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 잘랄 탈라바니 대통령은 “수니파 정당이 없다면 통합정부도 없으며 이라크에 단결과 평화도 없게 된다.”고 연일 강조하고 있다. 이집트에서 발행되는 주간 알 아흐람은 지난 22일 자체 입수한 선거관리위원회의 잠정 개표 결과를 토대로 통합이라크연맹(UIA)이 전체 275석의 과반에 1석이 못 미치는 137석을 확보할 것으로 분석했다. 쿠르드연맹리스트와 수니파 2개 블록은 각각 57석과 52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이 선호하는 이야드 알라위 전 임시정부 총리가 이끄는 이라크국민리스트(INL)는 22석에 그칠 것으로 점쳤다. 수니파와 세속 시아파가 선거를 다시 실시할 것을 요구하지만 수니파가 이미 연정 협상에 뛰어들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대통령 위원회 구성과 개헌안 의결 정족수는 3분의 2(183석)이기 때문에 UIA 단독으로는 정국 운영이 힘들어 제헌의회 파트너였던 쿠르드족과 다시 손 잡거나 수니파를 새롭게 끌어들여야만 한다. ●미국 역내 안정군 역할로 물러설 듯 정치 일정과 별도로 치안 확보 노력도 가속화되고 있다. 바얀 자브르 내무장관은 알자지라 방송과 회견에서 보안군 재건이 여름이나 가을쯤 75%가 끝나고, 내년 말 완수될 것으로 내다봤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새 정부가 출범과 동시에 곧 철군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현재 상황은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나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피터 페이스 합참의장 등은 연일 속도 조절을 강조하고 있다. 페이스 의장은 25일 “내년 이라크에 주둔하는 미군 규모는 치안 상황과 이라크군의 능력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러나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반전 여론을 ‘모르쇠’할 수도 없는 일이어서 미국이 여름쯤 대규모 철군을 단행하고 역내 안정을 책임지는 쪽으로 물러설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주말 럼즈펠드 장관이 이라크 주둔 여단 수를 내년에 17개에서 2개 줄이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관측에 무게를 실어주는 대목이다. 미국의 강력한 버팀목이 되어온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 역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며 6개월 후 철군이 시작될 것임을 시사한 것도 시기를 조율한 게 아닌가 하는 분석을 낳고 있다. 철군 도미노가 현실화되면 이라크 국민이 온전한 주권을 회복하는 날도 앞당겨질 것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벼랑 끝 정국’ 해 넘기나

    사학법의 강행 처리로 촉발된 여야의 대치정국이 접점을 찾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이번주부터 쟁점법안 처리를 위해 국회 강행의사를 밝혔지만 한나라당 지도부는 장외투쟁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국회 정상화가 해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온다. 그러나 한나라당 내부에서 원내·외 병행투쟁 기류가 확산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도 있다.●“기다릴 만큼 기다렸다” `한나라당 자극 자제´ 입장을 지켜온 열린우리당은 끝내 ‘강행 카드’를 빼들었다. 한나라당이 끝내 등원을 거부할 경우 이번주부터 군소정당과 함께 국회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확실히했다.28일부터 사흘간 국회 본회의를 요청해 이번에는 ‘공갈포’가 아님을 보여줬다. 정세균 의장도 25일 기자간담회에서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면서 ‘최후통첩’을 보냈다. 특히 예산안, 이라크파병연장 동의안, 부동산대책 후속입법을 연내처리 필수 법안으로 지정하고 처리 이유를 상세하게 설명했다. 정 의장은 이라크파병연장 동의안에 대해서도 “연내 처리하지 않으면 새해부터 불법파병 상태가 된다.”면서 처리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또 ‘반쪽국회’라는 주장에 부담을 느낀 듯 정 의장은 “‘4분의3 국회’이지 어떻게 ‘반쪽국회’냐.”고 반문했다.●“이렇게 끝낼 것이라면 시작도 안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지도부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박근혜 대표는 “이렇게 끝낼 것이라면 시작도 안했다.”면서 장외투쟁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특히 지난 23일 노무현 대통령의 종교계지도자들과의 면담에서 노 대통령이 개사학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이나 재의 요구를 거부함에 따라 강경투쟁에 힘이 실린 듯하다.이계진 대변인도 “당이 전격 등원을 결정하려면 모멘텀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으로선 그런 것이 전혀 없다.”면서 “장외투쟁이 연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7일 대구,28일 대전,29일 서울로 예정된 장외집회는 그대로 진행될 예정이다.●원내외 병행투쟁 기류 확산 이런 가운데 원내·외 병행투쟁 주장 기류도 확산되고 있어 ‘변수’로 작용할 듯하다.손학규 경기도지사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등원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당내 한 소장파 의원은 “박 대표가 다양한 방법으로 의견수렴을 하고 있고 29일 이전 의원들의 의견을 최종 확인하는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지도부도 강경일변도 투쟁에 다소 부담감을 느끼는 듯하다. 병행투쟁 주장도 신경쓰이고 또 현안 처리를 제쳐두고서라도 폭설피해대책 논의에도 참석하지 않는다는 여론의 질책도 가볍게 들리지만은 않는다. 여기에다 29일 서울집회 이후 투쟁계획을 새로 세워야 하는 부담도 있다. 물론 열린우리당도 국회 강행은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 군소정당들도 각각 입장이 다르다. 민주당은 폭설대책외엔 한나라당의 등원을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이고, 민주노동당은 사안에 따라 협의할 수 있다는 자세다. 특히 파병연장안에 대해서는 민노당의 협조를 받기 어렵다. 새해 예산안도 제1야당인 한나라당을 배제한 채 처리하기엔 부담감이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인다.박준석 구혜영기자 pjs@seoul.co.kr
  • 與 “쟁점법안 주내 처리”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25일 “한나라당이 끝내 등원을 거부한다면 다른 정파와 함께 현안을 처리할 것”이라면서 이번주부터 국회를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정 의장은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면서 “월요일(26일)부터 차근차근 처리해나가고, 이번주 중 필수적 사안들은 한나라당이 없는 상태에서도 국회 처리를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명시적으로 합의서를 쓴 것은 아니지만 현안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참여와 관계없이 처리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 (다른 정파들이)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정 의장은 이어 연내 필수 처리법안으로 예산안, 이라크파병연장 동의안, 부동산대책 후속 법안을 들었다. 열린우리당은 김원기 국회의장에게 오는 28일부터 본회의를 열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등원과는 별개로 김원기 의장이 본회의를 진행할 경우 물리적으로 저지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본회의장에서의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예고되고 있다. 반면 정부는 27일 이해찬 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한나라당과 종교계 일부가 노무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요구하고 있는 사립학교법 개정 공포안을 당초 계획대로 상정, 의결할 방침이다. 박준석 구혜영기자 pjs@seoul.co.kr
  • 여야 ‘마이웨이’…사학법갈등

    개정 사학법을 둘러싸고 가파른 대치를 하고 있는 여야는 23일에도 원내외에서 서로를 압박하면서 ‘마이 웨이’를 독창했다. #무대 1 원내:“3당 국회 가동”,“본회의 저지”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비상집행위원회에서 “예산안과 파병동의안, 부동산 대책 등 시급한 국정현안은 국정마비를 초래할 사안이기에 다른 정파와 처리할 수밖에 없다.”며 ‘반쪽 등원’의 불가피함을 강조하면서 한나라당을 옥죄었다. 이어 한나라당의 인천 집회를 겨냥,“2주에 걸쳐 장외투쟁을 해도 국민 의견은 변화가 거의 없는 것 같은데 실효성이 없고 국정만 마비시키는 투쟁은 당장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는 “원내대책을 다소 희생하더라도 줄기차게 노력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장외투쟁에 집중하기 위해 오늘 국회의장실 점거농성은 풀지만 여당이 본회의를 열고 김원기 의장이 사회를 본다면 본회의장을 점거, 강력 저지할 것”이라며 맞섰다. 한나라당 사학법 무효화 투쟁본부장인 이규택 최고위원이 사학법 본회의 처리과정에서 사회를 본 김원기 국회의장을 겨냥,“국회 의장실에 있어 봐야 시체실에 있는 것”이라고 의총에서 독설을 퍼부은 사실이 전해지자 의장실과 열리우리당측이 발끈했다. 서영교 열린우리당 부대변인은 “아니 그럼,(이규택 의원 등이)시체실에서 매일 도시락시켜 먹고 소주 갖고 들어가서 먹고 했단 말이냐.”며 분개했다. #무대 2 원외:폭설피해 현장 방문, 야 지도부 인천 집회로 그러면서도 여야는 각각 호남 폭설피해 현장을 방문했다. 열린우리당은 정세균 의장과 우상호 비서실장, 강기정·양형일·유선호 등 호남지역 의원 10여명이 전남 영암군 폭설피해 현장으로 내려갔다. 이들은 피해 주민들을 위로한 뒤 불법대선자금을 환수할 목적으로 의원들이 세비에서 갹출한 금액 일부를 성금으로 전달했다. 한나라당도 호남폭설지원 대책위원장인 원희룡 최고위원이 이날 현지에 임시 사무실을 열고 상주하면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원 최고위원은 “지방자치단체별로 지원하고 의원들의 두 지역구 갖기 운동을 확대해 자매결연을 맺고 자원봉사·모금 운동 등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날 인천시청 앞에서 ‘사학법 원천무효 및 전교조로부터 우리아이 지키기 범 국민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27일 대구백화점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날 인천 집회에는 박근혜 대표를 비롯해 의원 50여명과 사학·종교·학부모 단체 등 5000여명이 참석했다. 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내년초 이라크 미군 7000명 철수”

    미국은 내년 초 이라크 주둔 미군 가운데 최대 7000명을 철수시키기로 했다. 또 내년 이라크 새 정부가 자리를 잡는 대로 추가 철수도 계획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이라크를 전격 방문한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주둔 미군의 추가 철수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은 미 캔자스 포트릴리에 주둔 중인 제1보병사단의 1개 여단과 현재 쿠웨이트에 주둔중인 제1기갑여단 등 2개 여단을 이라크에 배치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 5000∼7000명의 미군이 줄어 이라크 주둔 미군은 올 평균수준인 13만 8000명 이하로 떨어지게 된다. 럼즈펠드 장관이 이라크 주둔 미군을 13만 8000명 이하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라크 주둔 일부 미군의 철수 결정은 이라크 주둔군에 대한 재조정 작업이 시작됐음을 의미하며, 이는 추가적인 미군 철군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고조되는 이라크전에 대한 국내외 반대 여론과 철군 압력에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결국 굴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를 이라크에서의 전면적인 철군으로 보기보다는 일부 조정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미국은 이라크 주둔군의 조정과 함께 역할도 저항세력 소탕 등 치안 유지에서 이라크 군과 경찰 훈련 등 지원업무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라크 총선을 앞두고 치안 확보를 위해 추가로 파병했던 미군 2만명을 내년 1월 모두 철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수니파 아랍족과 세속 시아파 등으로 구성된 이라크내 35개 정치단체는 지난 15일 실시된 총선 결과를 거부하기 위한 공동전선을 구축하고 선거부정 주장이 적절히 검토되지 않으면 새로 구성되는 의회 참여를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오늘의 눈] 자이툰부대 ‘국제 미아’ 전락 위기/전광삼 정치부 기자

    이라크 아르빌에 파병된 국군 자이툰부대가 자칫 ‘국제 미아’로 전락할 위기다. 연말 임시국회가 10일 넘게 공전되면서 파병연장동의안의 연내 처리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연말까지 파병연장동의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자이툰부대 파병의 법적 근거가 없어지는 등 사상 초유의 위헌 사태를 맞게 된다. 당장 철군하지 않으면 불법 파병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그뿐만 아니라 자이툰부대의 내년도 예산이 동결돼 부대원들의 파병 수당은 물론이고 현지 고용 인력의 임금도 지급할 수 없게 된다. 자이툰부대 관계자들이 합동참모본부에 국회 일정을 수시로 문의하는 등 국방부 관계자들보다 더 초조해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나라의 부름을 받고 이라크로 파병돼 사막의 모래바람과 테러 위협에도 불구하고 평화·재건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온 자이툰 부대원들로서는 기가 막힐 노릇이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문제는 한나라당이 사학법 무효 장외투쟁을 내년 봄까지 지속하며 끝내 등원을 거부할 경우, 열린우리당과 다른 야당들만으로 국회가 정상화되더라도 파병연장동의안 통과를 쉽게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민주노동당이 파병연장동의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출석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데다 열린우리당내 일부 파병 반대 의원까지 불출석하면 본회의 의결정족수도 채우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부와 여당은 파병연장동의안 등 산적한 현안 해결을 위해서라도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을 수수방관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대화와 설득에 나서야 한다. 한나라당 역시 사학법 무효화 투쟁을 명분으로 국회를 파행으로만 몰아갈 게 아니라 처리할 것은 처리하고, 반대할 것은 반대하는 것이 책임있는 공당의 자세다. 이제라도 정치권은 오직 나라만을 믿고 파병에 응한 장병들을 정치놀음의 희생양으로 전락시켜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주지했으면 한다. 전광삼 정치부 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한나라, 예산심의 포기할 건가

    비정상이 정상인 듯 비치는 대표사례가 국회의 예산안 처리 일정이다.1980년대 말부터는 헌법을 지켜 12월2일 이전에 예산안이 통과되면 이상하게 여겨질 정도가 되었다. 지난해에는 12월31일 밤12시에 예산안을 확정했다. 악습의 고리를 끊지 않으면 예산안 처리가 얼마나 더 지체될지 우려스럽다. 이번에는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으로 첫 준예산이 편성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변양균 기획예산처 장관은 최근 예산안 처리가 늦어지면 부처 집행계획, 지방자치단체 예산확정이 지연되면서 산하기관과 일반기업에 영향을 미쳐 경제에 주는 폐해가 크다고 밝혔다. 학자들도 재정을 통한 경기활성화와 일자리창출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많은 공무원들이 바쁜 연말 예산심의 준비로 다른 업무는 손을 놓고 있다. 대다수가 12월31일에라도 예산안이 통과되면 새해 업무가 그런대로 굴러간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다. 처리 지연 때의 손실액을 구체적으로 제시함으로써 국민들의 경각심을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 임시국회를 외면하고 장외투쟁에 돌입한 한나라당은 서울집회에 이어 어제는 부산에서 사학법개정 무효를 주장하는 장외집회를 가졌다.22일 수원에 이어 연말까지 인천·대구·대전 순회집회를 계획중이다. 제1야당 없이 예산심의가 이뤄지거나, 자칫 예산안 처리가 해를 넘길 수 있다. 우리는 사학법 개정이 장외투쟁을 열어 반대할 만큼 명분없는 일이 아니라는 점을 여러 차례 밝혔다. 한나라당은 빨리 국회로 돌아와야 한다. 사학법 개정의 문제점이 있다면 원내에서 보완하는 것이 옳다. 결연한 의지를 과시하기 위한 집회 개최는 한나라당의 선택이겠지만, 예산 심의를 방기하는 것은 큰 잘못이다. 예산안과 자이툰부대 파병연장동의안을 연내에 처리하지 못했을 경우에 생길 국가적 혼란을 냉정하게 그려보기 바란다. 열린우리당은 단독국회 으름장에 앞서 여야 대화 통로를 열어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이 사학법 개정에 반대하는 종교계 지도자를 만날 용의를 피력했다. 여야 지도부 청와대 회동을 검토해야 한다.
  • [사설] 사학법 처리 후유증 최소화해야

    1년 이상 힘겨루기를 거듭하던 사학법 개정안이 어제 정기국회 마지막날 파행 끝에 통과됐다.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의 반발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욕설과 멱살잡이,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후진적인 온갖 추태가 재연됐다.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때문에 정국이 경색돼 임시국회로 미뤄진 종합부동산세법, 비정규직보호법, 이라크 파병연장 동의안 등 현안 처리가 표류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온 몸으로 저지하겠다.”고 공언할 만큼 사학법이 이념적으로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사안인지 의문이다. 이미 지적했듯 사학법 개정은 사학운영의 공공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이다. 사학의 설립 취지 자체를 훼손하는 것이 아니다. 재단 이사진 중 4분의1 이상이 개방형 이사로 채워졌다고 자율권의 침해로 보는 것은 무리다. 부패·비리를 견제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이다. 따라서 한나라당이 강경 투쟁에 나서고, 사학법인들이 학교 폐쇄, 신입생 배정거부 등으로 맞서는 것은 잘못된 처사이다. 오히려 법인들은 사학법 개정에 맞춰 운영의 새 틀을 마련하는 데 경주하는 게 올바른 자세이다. 정치권은 사학법 강행 처리의 후유증을 하루속히 수습하기 위한 대화에 나서야 한다. 특히 열린우리당은 사학법 처리로 내년 지자체 선거정국에서 주도권을 장악했다는 식으로 야당을 자극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국회를 파행으로 이끌었다는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한나라당 역시 꼬투리 잡기 식의 투쟁 방식을 지양하고, 예산안과 보류된 각종 민생법안의 심의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특히 부동산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는 8·31 부동산투기 억제의 후속 입법과 비정규직법 등은 연내 꼭 처리돼야 한다. 17대 국회는 지난해 출범과 함께 ‘새 국회상 정립’을 공언했다. 하지만 구태는 여전하다. 국민의 시선도 아랑곳없이 제자리 걸음이다. 도리어 뒷걸음질치는 인상마저 주고 있다. 국민들이 내년의 줄지은 선거 정국을 걱정하는 이유다. 국회는 더이상 국민을 짜증나게 해선 안된다.
  • [씨줄날줄] 동티모르 산타/육철수 논설위원

    한해가 또 속절없이 저물어간다. 이맘 때쯤 천지사방에서 울려퍼져야 할 크리스마스 캐럴과 탄일종 소리도 예전같지 않게 뜸하고…. 그런 중에 멀리 적도 아래 조그만 나라, 동티모르에서 날아온 편지 한 통이 눈길을 끈다. 동티모르 주재 한국대사관의 유진규 대사가 서울신문 홍희경 기자에게 보낸 것이다. 대사관에 연락처를 남긴 한국인 70여명에게도 같은 내용이 전달됐다고 한다. 유 대사의 편지에는 잦은 출산으로 고통을 겪는 동티모르 여성들을 도와달라는 호소가 구구절절이 담겨 있다. 이 나라는 한 집에 아이들이 예닐곱명씩 되는데, 병원시설은 물론이고 배냇저고리·포대기·기저귀·비누 같은 해산용품이 턱없이 모자라 산모들이 이만저만 어려운 게 아닌 모양이다(서울신문 12월9일자 1면 보도). 동티모르는 인구 92만명에 남한면적의 7분의1에 불과한 독립 3년차 신생국이다. 우리나라는 1999년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국군 430명을 파병했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 나라의 독립과 인권에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보였다. 동티모르의 구스마오 대통령은 한국을 다녀가는 등 두터운 친분을 쌓아가고 있다. 포르투갈과 인도네시아의 통치에서 겨우 벗어난 동티모르에, 한국은 지구촌에서 둘도 없는 우방국인 셈이다. 그런데 하루 평균 800원의 생활비로 연명하는 동티모르 국민이 ‘부자이웃´ 한국민에게 크리스마스의 ‘산타’가 돼 달라며 손짓을 해온 것이다. 지구촌은 이제 혼자만 잘 살 수 없는 인류공동체로 나아가고 있다. 지난해 연말 남아시아에서 발생한 쓰나미가 18만명의 생명을 앗아갔을 때, 세계 각국이 보여준 성원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지구촌 곳곳에서는 한 시간에 4000명이 굶어 죽는다고 한다.8억 5000만명은 기아에 시달린다. 세계인구의 20%인 12억명이 하루 1달러로 목숨을 부지한다는 것이다. 세계 11위의 경제대국이면서 연간 구호기부액이 국민 1인당 8달러에 불과해 국제사회에서 눈총을 받고 있는 우리다.100원이면 굶주리는 아프리카 주민 1명을 이틀간 먹여살릴 수 있다고 한다. 지구촌의 불행을 외면 말고 평화와 인류애에 대한 새로운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마침 기회는 왔다. 올해는 성탄 노랫말처럼, 동티모르의 ‘깊고 깊은 산골 오막살이’까지 한국민의 온정이 스며들었으면 좋겠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사학법인 “임시휴교·헌소”

    사학법인 “임시휴교·헌소”

    16대 국회 이후 5년6개월 남짓 처리가 미뤄져온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올 정기국회 마지막날 한나라당의 저지 속에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는 9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개방형 이사제 도입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사학법 개정안을 국회의장 직권 상정으로 표결 처리했다. 이날 본회의는 사학법 개정안 단 1건만 강행 처리한 직후 산회됐고, 이로써 100일간의 정기국회 회기는 종료됐다. 김원기 국회의장은 이날 열린우리당이 제출한 사학법 개정안 수정안의 표결을 한나라당의 육탄 저지 속에 강행, 참석 의원 154명 가운데 찬성 140, 반대 4, 기권 10표로 통과시켰다. 여당이 사학법처리를 강행한 데 대해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가 사퇴 의사를 표명하면서 후유증이 나타났고 여야 관계의 경색도 불가피해 보인다. 한나라당은 본회의장에서 항의 농성을 벌였으며 헌법소원 제기와 함께 김 의장의 사퇴도 요구하는 한편 향후 국회 일정과 관련해 일체 협상에 불응하겠다고 밝혔다. 강재섭 대표는 “범국민규탄 대회 등 국민들과 장외투쟁을 벌여나가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표는 이날 저녁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부터 저와 한나라당 의원들은 사학법 반대투쟁을 시작한다. 이 땅의 모든 부모님들, 그리고 국민 여러분과 함께 싸워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사학법안 처리 뒤 본회의 산회를 선포했다. 이에 따라 새해 예산안, 부동산대책 관련 조세법안, 이라크 파병연장 동의안 등 미처리 안건은 임시국회로 넘겨지게 됐으나 난항이 예상된다. 이날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민주노동당 등 3당은 12일부터 시작되는 한달간 회기의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이날 처리됨에 따라 사립학교의 운영에 학교 구성원이 참여하는 길이 열려 사학 운영에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사학법인과 종교단체 등이 사학 자율권 침해를 이유로 사학법 개정안 통과시 정권퇴진 운동과 헌법소원, 학교폐쇄, 국가 상대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불사하겠다고 천명해 왔기 때문에 향후 큰 파문이 예상된다. 통과된 개정안은 사립학교 이사진 7명 가운데 교사나 학부모가 추천하는 개방형 이사를 4분의1 이상으로 하되, 이사회가 최종선임권을 행사토록 했다. 박찬구 박지연기자 ckpark@seoul.co.kr
  • [사설] 한나라 법안심의 거부 명분없다

    올해도 파행국회를 보게 됐다. 정기국회 폐회를 앞두고 여당의 입법 강행과 야당의 국회일정 거부가 맞부닥치는 구태가 재연되고 만 것이다. 엊그제 국회 재경위 소위에서 열린우리당이 종합부동산세법을 강행 처리하자 한나라당이 이에 반발하며 예산안 심의를 제외한 모든 의사일정을 거부하고 나섰다고 한다. 여당의 강행 처리를 잘했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종부세법 처리 하나를 문제 삼아 다른 법안 처리까지 싸잡아 거부하겠다는 것은 더더욱 잘못됐다고 본다. 민생입법을 볼모로 삼아서라도 제 뜻을 관철시키겠다는 떼쓰기 정치일 뿐인 것이다. 종부세 대상을 여당 주장대로 주택 6억원 이상, 나대지 3억원 이상으로 확대하느냐, 야당 주장대로 9억원,6억원으로 그냥 두느냐는 모범답안을 찾기 힘든 정책적 선택의 문제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이 다시 꿈틀대는 상황에서 8·31부동산대책 후속입법은 처리가 시급한 과제임이 분명하다. 재경위 소위에서만 15차례 심의했다면 논의는 충분하다고 봐야 한다. 일단 시행하고 문제점을 보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처리절차가 잘못됐다고 모든 의사일정을 거부할 사안이 아닌 것이다. 당의 명운을 건 듯 의사일정까지 거부하며 종부세 확대에 반발하니까 ‘부자당’ 소리를 듣는 것 아닌가. 오늘로 폐회되는 정기국회에선 종부세 말고도 1년 넘게 끌어온 사학법 개정안과 금융산업구조개선법 개정안, 자이툰부대파병연장동의안 등 시급한 안건들이 쌓여 있다. 각종 민생법안을 비롯해 크고 작은 안건이 무려 2000건이 넘는다. 모두 처리되진 않겠지만 정상적으로 의사진행이 이뤄져도 상당수 법안들이 졸속 처리될 처지에 놓여 있다. 국정의 책임은 여당이 진다. 야당은 민주적 방식에 따라 비판하고 반대하는데 그쳐야 한다. 열린우리당 역시 정국을 책임진 입장에서 좀더 야당과 타협하는 자세를 보이기 바란다. 법대로 하자며 밀어붙이는 것은 소모적 정국 경색만 부를 뿐이다. 여야 모두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 의도적으로 정국 대치를 조장하는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
  • 박정희정부 1960년대말 ‘亞洲안보기구’ 창설추진

    박정희정부 1960년대말 ‘亞洲안보기구’ 창설추진

    박정희 정권이 1960년대 말 아시아지역에서 공산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지역방위기구(안보기구) 창설을 시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과 군속이 비전투 중 사상사고를 내면 보상책임은 미군이 지고, 미국이 지급한 한국군의 해외참전수당도 태국·필리핀군과 거의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주월 한국군의 해외근무수당이 태국군과 필리핀군보다 낮았다는 그간의 의혹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는 2일 이같은 내용의 베트남전 관련 외교문서를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문서는 총 17권 1700여쪽으로 국군파월에 관한 국회동의, 한·월 및 한·미간 군사실무약정서, 해외근무수당, 한국의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 자료 등이 포함돼 있다. 문서에 따르면 박정희 전 대통령은 아시아지역에서 중국·북한과 같은 공산세력이 확대되지 않도록 한다는 취지로 ‘지역적 방위기구´ 창설과 관련 미국과 교섭토록 지시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과 정부는 교섭과정에서 일본·타이완 등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실패함으로써 이 계획을 중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외무장관이었던 최규하 전 대통령은 베트남 참전국들을 대상으로 치열한 ‘반북 외교전’을 펼쳐 1970년 7월 베트남 사이공(현 호찌민)에서 열린 제4차 파병국 외무장관회의에서 ‘북한이 한반도와 주변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이끌어낸 사실도 확인됐다. 또 미국은 베트남전의 장기화와 북한의 잇따른 대남 도발로 남한이 핵개발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박정희 정권에 NPT 가입을 적극 요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미국은 한국·태국·필리핀군에 거의 비슷한 수준의 해외근무수당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파월 한국군 수당 比·泰와 비슷

    파월 한국군 수당 比·泰와 비슷

    정부가 2일 공개한 베트남전 관련 잔여 외교문서 가운데 두드러지는 대목은 당시 정부가 북한과 중국으로 대표되는 공산권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총력 외교를 펼친 대목이다. 항간에 잘못 알려진 것과는 달리 당시 정부가 파병 장병의 해외근무수당을 비롯한 실익을 챙기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정부가 지난 8월 베트남전 관련 핵심 외교문서인 브라운각서와 사이밍턴 청문회 관련 문서를 공개한 데 이어 이날 잔여 문서를 추가 공개함으로써 베트남전과 관련한 세간의 의혹은 대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적 방위기구’ 창설 시도 박정희 정권은 1960년대 말을 전후로 아시아 지역에서 공산세력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타이완을 등을 아우르는 지역적 방위기구 결성을 검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방부가 2일 공개한 베트남전 외교문서 가운데 ‘아국과 자유아세아의 안전보장 대책시안에 대한 대통령 각하 분부’라는 문서에 구체적으로 명기돼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중국·북한을 위시한 아시아의 공산국가가 대항해 미국과 한국·일본·타이완 등이 함께하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연상케 하는 지역적 방위체제를 구축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특히 미국과의 각서 교환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공동선언 또는 문서교환 등으로 할 것이 아니라 확실한 조약기구로 형성하는 것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美, 한국군 근무수당 2억 3556만弗 지급 파월 국군장병들이 미국측으로부터 받은 해외근무수당은 하루 기준으로 준장은 한국군과 필리핀군 공히 7달러, 중령은 한국군과 필리핀군 6달러, 태국군 7달러, 소위는 세 나라 모두 4달러, 병장은 한국군 1달러80센트, 필리핀군 1달러20센트, 태국군 2달러 등으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파월 국군 장병들이 베트남전 기간에 미측으로부터 받은 해외근무수당은 총 2억 3556만 8400달러로, 이중 82.8%에 달하는 1억 9511만 800달러가 국내로 송금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65년부터 1973년까지 9년간 집계된 액수로, 대일청구권자금으로 받아낸 3억달러와 유사한 규모로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되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 ●민사상 사상피해도 미군이 보상 박정희 정부는 베트남전 당시 주월 한국군과 군속이 비전투중 사상 사고를 내더라도 보상책임은 미군이 져야 한다는 방침을 미국측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관철시켰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주월 한국대사관이 1966년 3월15일 외무장관에게 보낸 ‘청구권에 관한 한·미 실무협정’ 보고서에 명기돼 있다. 한국군은 소청심사위원회를 설치해 민사사건에 대한 소청지급액을 독자적으로 책정하면, 주월 미국군사원조사령부 법무관은 소청지급액에 대한 지불보증을 하도록 합의한 것이다. 이번에 공개된 외교문서에는 빠져 있지만 미국은 1966년 브라운각서 군사협조 제10항과 주월한국군수첩에 명기된 재해보상기준에 따라 해외근무수당과 별도로 베트남전에서 전사하거나 부상한 한국군 장병들에게 총 65억 563만 7000여원의 재해보상금을 지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의 최용호 전쟁사2부장이 국방부 자료실에서 입수한 ‘주월군 경리지원(파월재해금 정산현황 제출)’이라는 자료에서 드러났다. 미국이 베트남전에서 전사하거나 사망한 한국군 장병에게 지급한 재해보상금 규모가 공개되기는 처음이다. 미국 정부는 해외근무수당을 달러로 지급한 것과 달리 재해보상금은 한국의 관련 법규에 근거해 지급한다는 명분에 따라 원화로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월드이슈-창당 50돌 日자민당] 질주하는 네오콘 브레이크가 없다

    일본 집권 자민당이 지난 15일 창당 50주년을 맞았다. 올해는 또 일본의 패전 60주년이다. 일본국민들은 이를 계기로 패전의 멍에를 털고 ‘보통국가’가 되는 걸 은연중 희망하고 있다. 그 선두에 자민당이 서 있다. 세계2위의 경제대국 건설을 이끌어 온 자민당은 이제 군사 재무장을 통한 보통국가 실현을 꿈꾸고 있다. 민족주의 열기 속에 재무장과 ‘보통국가’를 가능케 하는 개헌이 다음 과제라고 공언하고 있다. 세계가 불안한 시선으로 자민당의 변신을 주시하고 있다. ■ 자민당 장기집권 계속될까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자민당은 창당후 한편으로는 경제 재건을, 다른 편으로는 ‘강력한 국가 재건’을 기치로 내걸었다. 경제 재건은 비둘기파(온건파)가, 국가 재건은 매파(강경파)가 각각 중점적으로 추진했다. “비둘기파와 매파가 균형을 이뤄 자민당이 장기간 집권할 수 있었다.”(마쓰노 라이조 전 자민당총무회장)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최근 네오콘(신보수)으로 일컬어지는 강경 매파가 독주하고 있다. 이들을 적절히 제어할 비둘기파는 숨죽이고 있다. ●고이즈미는 네오콘의 선두 자민당의 변신을 이끌 네오콘의 선두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서 있다. 임기 내내 주변국과 충돌하는 ‘힘의 외교’를 펼치며, 일본국민들을 시원하게 해줘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는 평이다. 전후 숨죽여 있던 민족주의를 자극,4년 8개월째 장기집권 중인 고이즈미는 내년 9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자신의 유력한 후임자 가운데 네오콘들을 내각과 당의 전면에 배치했다. 반면 온건파인 후쿠다 야스오 전 관방장관 등은 당·정 인사에서 배제시켰다. 이에 따라 총리가 될 경우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겠다고 공언하는 아베 신조 관방장관,“군대위안부에는 강제성이 없었다.”는 등 망언을 서슴지 않는 아소 다로 외무상 등이 민족주의를 자극하면서 ‘포스트 고이즈미’ 경쟁을 가열시키고 있다.‘고이즈미의 복심’ 다케나카 헤이조 총무상도 다크호스다. 여론 동향도 네오콘의 입지를 점점 넓혀주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고이즈미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한 일본 국민들의 여론도 찬성이 반대를 속속 앞서기 시작했다. ●개혁 이미지로 포장 자민당은 지난 55년 자유당과 민주당이 대통합, 보수세력의 안정적인 집권체제 구축을 노렸다. 좌·우파 사회당의 전격 통합에 따른 보수세력과 재계의 위기감이 자민당 창당으로 이어졌다. 세계2위의 경제대국을 이뤘지만 자민당은 금권에 기초한 파벌정치로 정·관·재계가 이권을 나눠먹는 ‘부패 커넥션’을 형성했다. 절정은 1972년의 다나카 가쿠에이 내각. 록히드·리크루트 사건 등 정치뇌물사건이 터지면서 환골탈태를 강요받았다. 이후 자민당 정치에 대한 염증이 확산되면서 ‘자민당은 부패집단’이라는 인식이 각인됐다. 결국 1993년부터 10개월 정도 정권을 내주었다가 겨우 정권을 되찾은 자민당은 이후 치밀한 전략에 따라 당 자체를 ‘개혁 이미지’로 재포장했다. 우정 민영화로 대표되는 민영화, 공직사회·연금 개혁 등 ‘이미지 정치’를 통해 총선거에서 압승, 화려하게 부활했다. ●장기집권 전망 우세 자민당의 변화 시도에 여론은 뜨겁게 호응하고 있다. 농촌·기성세대에 기반했던 자민당의 전통적인 지지기반도 최근 선거에서 도시·젊은층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개혁을 앞세운 새로운 전략이 유권자들에게 먹혀들면서다. 자민당의 장기집권은 계속될까. 답은 현재의 일본 정치상황에서 찾을 수 있다. 공산·사민당 등 진보정당은 존립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 제1야당인 민주당은 오카다 가쓰야 전 대표가 “자민당과 이념적인 차이는 없다.”고 할 정도로 색깔이 불분명, 위기가 계속 중이다. 반면 자민당은 개혁이미지를 선점한 데다 변화를 꺼리는 일본 국민들의 성향으로 인해, 자민당의 장기집권은 새롭게 시작됐다는 평도 있다. 다만 고이즈미 퇴임 후 ‘강력한 리더십’의 공백이 생기거나 개헌론의 본격화 등으로 이합집산 가능성이 거론되는 정도다. taein@seoul.co.kr ■ 위태로운 日 평화헌법 |도쿄 이춘규특파원|지난 22일 열렸던 창당 50주년 기념식 때 자민당은 자위대의 군대화를 골자로 한 헌법 개정 초안을 발표했다. 평화헌법 개정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개정 공론화에 주력 일본 ‘평화헌법’은 전문에 평화주의를,9조에 ‘국제분쟁을 해결하는 수단으로 영구히 무력행사를 포기’(1항),‘육·해·공군 및 기타 전력은 보유하지 않고 국가의 교전권도 인정하지 않는다.’(2항)고 규정, 전쟁 포기와 군사력 불보유를 다짐했다. 자민당 매파들은 헌법 9조 1항의 전쟁의 영구 포기나,2항의 군대 불보유 두 개항 모두를 바꾸려 한다. 하지만 연립여당의 한 축인 공명당이 당론으로 9조 개정에 반대하고 있다. 제1야당인 민주당도 9조 1항 개정에는 반대하고 있지만, 네오콘(신보수)으로 불리는 마에하라 세이지 대표가 2항 개정에 적극적이다. 이런 배경에서 자민당은 2항만 개정한다는 절충안으로 공명·민주당을 유인하고 있다. 현행 헌법 개정에는 중·참의원 모두 3분의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지만 자민당은 양원 모두 자체적으로는 개헌 정족수에 모자란다. 따라서 일단 개헌론을 공론화시킨 뒤 상황을 보면서 ‘전쟁 포기, 군사력 불보유’란 평화헌법을 폐기하려는 작전이다. ●군대보유·보통국가화 자민당 개헌안 초안은 ‘자위군 보유’는 물론 천황제 유지, 개헌요건 완화 등을 담았다. 지난 47년 제정된 현 헌법은 2차대전 패전의 반성에서 출발했다. 자민당 개정안은 ‘자위군 보유’를 명시, 지난 60년간의 평화주의 기본틀을 부정했다. 전쟁을 할 수 있었던 ‘보통국가’로의 복귀를 의미한다. 자위대는 이미 국제공헌이란 이름 아래 전세계에 파병하면서 ‘군대보유 금기’사항을 희석시키고 있다. ●평화세력의 입장이 관건 일본의 평화헌법을 유지해온 ‘평화세력’이 약화되면서 개헌의 방어선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사회당·공산당 등이 크게 약화된 것은 물론 제1야당인 민주당도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지도부가 들어서며 헌법 9조2항 개헌에 전향적이다. 여론도 민족주의 성향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하지만 자민당의 개헌안이 곧바로 개헌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 고이즈미도 임기 내 개헌을 정치일정에 올리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사회·공산당과 ‘평화시민세력’도 반대하고 있고 민주당도 섣불리 개헌논의에 나서기는 부담스러운 처지다. “정치권 내부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본격 개헌논의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는 게 일반적이다.“개헌론의 윤곽이 5년, 혹은 10년이 지나야 드러날 것”이란 분석이다. taein@seoul.co.kr
  • [열린세상] 국방개혁과 한미동맹/안인해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중국인들이 즐겨 쓰는 ‘도광양회(韜光養晦)’는 빛을 감추고 어둠을 기른다는 의미로 재능을 감추고 모호성을 가지라는 가르침을 주고 있다. 이는 중국 삼국시대 촉나라를 건립했던 유비(劉備)가 조조(曹操)의 식객 노릇을 하면서 조조를 기만하기 위해 썼던 술책이었다. 유비가 범상하지 않음을 간파한 조조의 참모들이 그를 일찍 제거하여 후환을 없애자고 누차 건의하였다. 이를 눈치챈 유비가 몸을 낮추어 조조를 비롯한 참모들이 경계심을 풀게 만들어 생존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이후 개혁 개방과 더불어 경제발전을 위해 덩샤오핑은 이를 중요한 전략적 기조로 삼으라는 지침을 내렸다. 지난해 자이툰부대의 1진 이라크 파병 시 환송식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이라크에서 우리 군의 따스한 활약상으로 한국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니 다행이다. 지난 17일 경주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한국의 자이툰 부대 파병에 사의를 표하고 노무현 대통령이 이라크 재건 지원을 다짐하였다. 그런데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 기간이었던 18일에 불거진 ‘이라크 주둔 한국군 1000명 감군’ 보도로 미 행정부가 무척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마침 부시 대통령은 당일 경기 오산시 미 공군기지에서 이라크 철군 계획은 ‘재앙을 낳는 처방’이 될 것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미국은 지금까지 어떠한 공식 통보도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한국은 향후 자이툰 부대 인원 1000명 감축과 관련하여 국회동의를 거친 후 미국에 공식적인 통보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이 치르는 큰 잔치인 APEC에 참가한 손님에게 ‘역풍’으로, 미국내 비판 세력들에게 이라크에서 미군철수에 대한 빌미를 제공한 것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국방부의 국방개혁법안은 2020년까지 전군 병력을 현재 68만명에서 50만명 수준으로 감축하고,2010년까지 육군 1·2·3군사령부를 통합한 지상작전사령부를 창설하는 등 군 구조개편 내용을 담고 있다. 국방부는 ‘작지만 강한 군대’를 육성하기 위해 오는 2020년까지 3단계의 개혁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핵심과제로 상·하부 군구조 개편, 지상군 위주의 상비병력 조정 및 부대구조 개편, 동북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전쟁억제력 확보 등을 상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방개혁안을 법제화하고 자주적 방위역량 확충을 위해 내년부터 2020년까지 총 621조원이라는 엄청난 비용이 소요될 전망이다. 국방개혁에 필요한 순비용은 67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국방부의 국방개혁법안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경계심을 풀어야 한다. 국방비 분담에서의 실리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국방개혁안이 가지는 당위성과 자주적 국방의 상징적 의미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어왔다. 이미 합의한 용산기지 이전은 미국의 범세계적 방위태세검토(GPR)에 따른 주한미군 재조정과는 달리 우리 정부가 먼저 제안한 것으로 국민적 자존심의 회복이라는 상징성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한국군의 전시작전통제권 회수에 대해서도 국방비 부담을 감안한 적정한 시기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도광양회’는 중국이 미국과 안정적 관계를 유지하여 정치군사적 차원에서 미국과의 불필요한 경쟁과 마찰을 피하려는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 이는 국력의 소모를 줄이고 실리주의적 기조를 유지함으로써 오히려 군사력 강화를 위한 경제력을 키워나가기 위함이다. 한국의 자주 국방을 위해서는 이를 밑받침할 국력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한·미동맹에 대한 굳건한 신뢰가 쌓여야 국방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뤄낼 수 있다는 기본 인식이 필요하다. 국민적 자존심회복과 국익을 고려한 사려 깊은 전략을 세워야 한다. 안인해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 모친상 부의금 이라크에 쾌척

    이라크 파병 중 모친상을 당한 자이툰사단 부대원이 부대원들로부터 받은 조의금 전액을 이라크의 불우아동들에게 쾌척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자이툰부대 11민사여단 111대대의 김인구(32) 상사. 김 상사는 2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져 뇌사상태인 어머니를 뒤로하고 지난 6월13일 6개월간의 일정으로 아르빌 현지로 파견됐지만 파병된 지 보름도 지나지 않아 어머니의 사망 소식을 접해야 했다. 2년 전 부친이 돌아가실 때도 부대 훈련 때문에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시달렸던 김 상사로서는 또 다시 어머니 임종은 물론 빈소도 지켜 드리지 못한다는 현실에 영정 사진만을 부여잡고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홀어머니를 모시면서 인상 한번 찡그린 적 없었던 김 상사였지만, 그의 옆에는 지난해 국방장관으로부터 효부상까지 받은 부인 김은경(33)씨가 항상 같이했다고 한다.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부대원들은 부대에 빈소를 마련해 3일장을 함께 치렀으며, 조의금으로 모은 미화 2100달러를 김 상사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김 상사는 지난 22일 열린 ‘한-쿠르드 우정의 밤’ 행사에서 이라크의 불우 어린이들에게 써달라며 조의금 전액을 선뜻 내놓아 주변을 또 다시 눈물 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조의금을 내놓으면서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당부했지만 부대원들이 합동참모본부에 이 사실을 보고하면서 김 상사의 선행이 알려지게 됐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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