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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자이툰, 박수칠 때 돌아오라/이세영 정치부 기자

    ‘박수칠 때 떠나라.’ 거래의 타이밍이 생명인 증시에선 철칙같은 경구다. 불확실한 추가수익을 노려 매도를 늦추다 게도 구럭도 잃는 우를 범하지 말라는 얘기다.‘정책 리스크’ 관리에 취약한 한국 관료들로선 새겨들을 구석이 적지 않다. 정부가 자이툰 부대의 규모를 줄여 1년 더 주둔시키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확인됐다.2004년 파병 이후 네번째다.‘한·미동맹’과 ‘경제실익’ 때문이라는 명분까지 똑같다. 문제는 이라크 내 종파 갈등과 정부 재정상태 등으로 볼 때 주둔에 따른 경제실익은 기대할 수 없다는 것. 국책연구기관과 금융기관 관계자들 반응은 한결같다. 선투자가 대부분인 이라크 개발사업은 자금회수 전망이 ‘제로’라는 것이다. 실제 현지 정부 형편으론 공무원 월급주기도 버겁다. 미국 정치위기관리그룹이 140개국을 상대로 평가한 국가위험도 순위에서 이라크는 북한보다 30여 계단 아래인 137위다. 안전비용이 순투자비의 2.5배에 달한다는 미 금융기관 보고서도 있다. ‘한·미동맹론’은 또 어떤가. 정부는 북핵 문제에서 미국 협조를 얻기 위해 주둔연장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주장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미국에 북핵문제와 자이툰 주둔이 ‘등가’의 중요성을 지닌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미국의 북핵전략이 담긴 젤리코보고서나 국무부 관료들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북핵 문제를 임기중 해결하려는 강한 의지를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북핵이 자국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되리란 판단에서다. 자이툰부대의 거취는 변수가 못 된다는 얘기다. 파병 경위야 어찌됐든 자이툰 부대는 3년간 아르빌에 주둔하며 현지인들로부터 ‘형제’라는 찬사를 들을 만큼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평가받는다.‘국익론’과 ‘동맹론’을 앞세운 섣부른 주둔 연장으로 쌓아둔 성과마저 무너뜨리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 자이툰, 박수칠 때 돌아오라. 이세영 정치부 기자 sylee@seoul.co.kr
  • [사설] 자이툰부대 주둔연장 더이상 안된다

    정부가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 파병한 자이툰 부대에 대해 현재 1200명 수준인 병력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면서 주둔을 1년 더 연장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정치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올해 연말까지 철군하겠다던 약속을 깬 것은 북핵 6자회담에서 미국의 협조가 절실하고, 이라크 유전개발과 재건사업 등에서 한국기업 참여에 유리한 조건이 된다는 점을 고려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한다. 우리는 정부의 이같은 결정이 국민과의 약속을 어긴 것은 물론 국익과도 무관한 지나친 눈치보기라는 점을 재차 지적한다. 미국정부는 이라크 파병과 관련, 최근 우리정부를 노골적으로 압박해 왔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난달 노무현 대통령과 가진 시드니 한·미 정상회담에서 계속 주둔을 요청했고 지난 11일 워싱턴에서 열린 제2차 한·미 차관급 전략대화에서 한국군 파병 연장을 공식 요청했다. 이라크 주둔 외국군의 철군 도미노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한국의 발목을 잡으려는 시도다. 한반도 현안을 풀어나가는 데 미국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공감한다. 부시 정부가 내년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북핵문제 해결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북핵문제와 자이툰 부대의 주둔 연장은 본질적으로 다른 문제다. 그런데도 정부는 미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국민과의 약속을 깨겠다는 심산이다. 자이툰 부대의 규모를 줄여서라도 당분간 주둔해야 우리 기업들이 실리를 챙길 수 있다는 것은 파병연장을 위한 구실 쌓기에 불과하다. 미국이 일으킨 이라크전이 명분이 없다는 것은 이미 입증됐다. 한국은 지금까지 동맹국으로서 도리를 충분히 했다. 자이툰 부대를 연내 철군하겠다는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 자이툰 연장 무산 가능성

    정부가 이라크 주둔 자이툰부대의 병력을 줄여 내년 연말까지 주둔시킨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그러나 대통합민주신당 김효석 원내대표가 파병 연장에 반대한다는 당 방침을 밝혀 국회 통과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한나라당은 입장을 유보했지만 민주노동당이 줄곧 반대하는 가운데 신당도 반대 당론을 확정할 경우 파병 연장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9일 정부는 국무조정실장과 국방·통일·외교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자이툰 부대의 주둔기간을 1년 더 연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대신 ‘파병 연장’이란 표현이 아니라 ‘철군시기 조정’이라고 명시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정부는 23일 국무회의에서 주둔 규모 등 세부 방침을 확정한 뒤 국회 보고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현재 1200여명인 주둔 규모는 600∼900명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통합신당의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국회가 파병연장안에 동의할 때는 정부가 올해 안으로 국회에 철군계획서를 제출하는 조건이었다.(파병연장 반대는)두말할 나위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 파병 연장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게 당의 방침인 것으로 안다. 조만간 확실한 당론이 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통합신당에는 국방위 소속 위원들을 중심으로 20∼30명 정도가 파병 연장에 찬성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파병 연장에 찬성하는 의원들 대다수가 반대 당론이 정해질 경우 입장을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소속의원 141명 대부분과 민주노동당 9명이 반대 표를 던질 경우 통과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이세영 나길회기자 sylee@seoul.co.kr
  • [자이툰 파병 경제 실익 논란] 靑 “파병 연장” 선회 왜?

    “참여정부 업보, 임기 내 풀고 가자.”,“한·미공조 중요한 시기…철군 어렵다.” 당초 자이툰부대의 연말 철군일정에 변함이 없다고 밝혀온 청와대가 파병을 연장하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갑작스러운 입장선회 배경이 주목된다. 18일 청와대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청와대는 안보·사회분야 수석실을 중심으로 자이툰 부대의 철군 문제로 열띤 토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통은 “정무팀과 시민사회수석실이 ‘당초 논란의 소지가 많았고,3년간 주둔하며 성의를 보였다.’며 철군을 압박했지만, 군 출신과 외교라인 동맹파가 포진한 안보정책수석실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 미국 협조가 필수적’이라며 상층부를 설득했다.”고 전했다. 외교·안보라인의 설득이 주효했던 데는 가뜩이나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로 군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마당에 해외진출에 대한 군의 강한 욕구를 청와대가 마냥 외면하긴 어려웠다는 점도 상당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군은 원거리 작전경험과 외국군과의 연합작전 능력을 축적할 수 있다는 명분으로 기회 있을 때마다 해외파병을 강력히 추진해 왔다. 하지만 이같은 주장의 이면에는 예산과 병력 등 군 조직의 ‘특수이익’이 걸려 있기 때문이란 지적도 있다. 신진욱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냉전 해체 뒤 유럽에서는 군부가 군축 압력을 회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해외파병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면서 “두 차례의 큰 전쟁을 경험하며 조직과 영향력을 키운 한국군도 사정은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단독]“자이툰 파병 경제 실익 없다”

    [단독]“자이툰 파병 경제 실익 없다”

    자이툰 부대의 이라크 파병활동으로 경제적 국익 창출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정부 주장과 달리 업계와 연구기관은 재건사업 참여를 통한 수익 창출 전망에 극히 비관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 일각에선 군과 국방부가 자이툰 부대의 주둔연장을 위해 기업진출 가능성을 부풀려 시장의 혼란만 부추긴다는 불만도 제기된다. ●대부분 ‘프로젝트 파이낸싱´ 18일 국책연구기관과 금융기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석유법을 둘러싼 종파 갈등과 정부의 빈약한 재정상태 등을 볼 때 쿠르드 지방정부(KRG)가 추진하는 재건사업은 채산성이 낮다는 게 중론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박복영 중동팀장은 “KRG의 재건사업은 정부 발주사업이 아니라 투자자가 자기 돈으로 시설을 짓고 운영과정에서 투자금을 회수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이라면서 “이라크처럼 정치·경제적 리스크가 큰 곳에선 손실에 대한 현지 정부의 보증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사업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영국 투자평가기관 EIU에 따르면 2006년 이라크 중앙정부의 재정 수입은 336억달러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KRG에 할당되는 몫은 40억 달러가 안 된다. 그나마 80%가 정부 경상비다. 재건사업은커녕 공무원 월급 주기도 버거운 셈이다. 자이툰 부대의 주둔 연장이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에 도움이 되리라는 국방부의 전망에 대해서도 부정적 견해가 지배적이다. 한 민간연구기관 관계자는 “KRG가 원하는 것은 손실을 감수하고 사업에 뛰어들 모험적 투자자들”이라면서 “파병국 기업에 특혜를 줄 것이라고 판단하면 오산”이라고 말했다. ●국방부, 주둔연장 명분쌓기 의혹 국방부는 당초 6월 말까지 자이툰 부대 임무종결계획서를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지만 미국 정부와 동맹군 동향, 기업진출 가능성 등을 종합 판단해야 한다며 계획서 제출을 두 차례나 미뤘다. 국방부는 이후 13개 국내기업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는 한·이라크 합자법인이 KRG와 23조원 규모의 재건사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사실 등을 적극 홍보하며 “기업 진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파병 연장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펴 왔다. 그러나 컨소시엄 참여 기업으로 거론된 대기업들 대부분 참여 계획 자체를 부인하는 등 국방부 발(發) ‘이라크 붐’의 신뢰성은 갈수록 의문시되고 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자이툰 파병 경제 실익 논란] 국내업계 “23兆 재건특수 사업성 불확실”

    [자이툰 파병 경제 실익 논란] 국내업계 “23兆 재건특수 사업성 불확실”

    지난 8월 증권가는 갑작스러운 ‘재건특수´ 기대감으로 요동쳤다.13개 국내 기업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는 한국·이라크 합자법인 ‘코리쿠르디’가 이라크의 쿠르드지방정부(KRG)와 23조원 규모의 재건사업 양해각서(MOU)를 맺었다는 보도 때문이었다. 컨소시엄 참여 기업으로 거론된 S사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수직상승했다. 내리막을 걷던 H·K·P사의 주가도 일제히 반등세로 돌아섰다. ●군이 개발업자 홍보창구? 흥미로운 점은 MOU 체결 사실을 처음 보도한 곳이 군(軍) 매체인 ‘국방일보’였다는 점이다. 국방일보는 8월10일 ‘국내기업 중동신화 다시 쓴다’라는 제목의 1면 머리기사에서 “H·S건설 등 13개사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는 코리쿠르디 코리아가 댐·고속도로 등 23조원 규모의 재건사업 MOU를 맺었다.”면서 “여기엔 자이툰부대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고 덧붙였다. 통신과 인터넷 매체가 이 내용을 실시간 속보로 내보냈고, 다음날 대부분의 종합지와 경제지가 ‘23조’라는 사업규모에 초점을 맞춰 비중있게 기사를 다뤘다. 당시 국방일보는 자이툰 부대로부터 보도자료와 함께 코리쿠르디 관계자를 소개받아 기사를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이 사실상 개발업자의 홍보창구 역할을 한 셈이다. ●거론 업체 “이름 도용당했다” 보도가 과장됐다는 사실은 취재 결과 쉽게 확인됐다. 기사에 거론된 대기업 H사 관계자는 “자금 회수 전망이나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MOU를 100번 체결해도 소용 없다.”고 일축했다.K사 관계자도 “컨소시엄 참여를 타진받은 적이 없다.”며 “사실상 이름을 도용당한 것”이라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중견기업 S사 관계자도 “해외담당 직원이 시장조사차 현지를 다녀왔지만 본사는 자금 회수가 어렵다고 판단해 접었다.”고 전했다. 업체 반응이 부정적인 이유는 코리쿠르디가 KRG와 체결했다는 MOU를 보면 분명해진다. 서울신문이 확보한 MOU 사본은 말 그대로 계약에 이르는 절차와 조건을 기술한 사문서에 불과하다. 문서 말미엔 “이 문서는 법적 구속력이 없으며 공식 계약을 맺는 데 참고 지침으로만 사용된다.”는 조항이 첨부돼 있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MOU에 열거된 사업들이 시행 여부조차 불투명하다는 데 있다. 대부분 다목적댐(5개)과 고속도로(182㎞), 철도, 상하수도 시설(8개 도시) 등 사회인프라 시설로, 댐 건설이 전체 사업비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수출입은행 이라크 담당 유광훈 연구원도 “리스크 보증능력도 없는 KRG가 투자자부터 끌어모으자는 속셈으로 MOU를 남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부 발주가 아닌, 선투자 방식으로 진행되는 사업형태도 걸림돌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박복영 중동팀장은 “한국처럼 신용도가 높은 국가도 투자형 사업으로 외자를 유치하긴 어렵다.”면서 “개발업자들은 석유 등 현물을 통한 사후변제 가능성을 얘기하지만 하루 3만배럴 수준인 쿠르드의 산유능력으론 10년이 지나도 투자금 회수가 어렵다.”고 전망했다. 산자부 등 정부 일각에서 제기하는 석유사업 진출 전망도 불투명하다. 정파 갈등으로 석유법이 통과되지 않고 있는 데다, 이라크 국민 대부분이 개발권을 외국기업에 넘기는 데 강한 반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기대를 걸고 있는 KRG의 자체 석유법도 법적 효력이 없다는 게 문제다. ●잇따른 철군행렬… 군사적 긴장도 고조 상황이 이처럼 비관적임에도 군과 국방부는 사업 전망을 부풀리기에 급급하다. 지난달 국방부 기자단의 자이툰 부대 취재 당시 합참은 일정 대부분을 KRG와 코리쿠르드 관계자 면담에 배정했을 정도다. 이같은 사정은 이달 초 정부 합동평가단이 아르빌을 방문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가 재건특수를 부각시키는 것은 당초 자이툰 부대의 거취 판단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힌 ▲이라크 정세 ▲동맹국 동향 ▲이라크·미국의 입장 ▲국내기업 진출전망 등이 주둔에 불리한 방향으로 상황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치안이 안정돼 있던 쿠르드 지역은 17일 터키 의회가 쿠르드반군 소탕을 위해 터키군의 이라크 월경(越境)공격을 승인함으로써 군사적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파병국의 철·감군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에 이어 가장 많은 병력을 파견했던 영국마저 병력을 절반으로 줄인 뒤 내년 중 전면 철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란 사실도 자이툰 부대의 주둔 입지를 좁게 만드는 요소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靑, 자이툰 주둔 연장 시사

    올 연말까지로 예정됐던 자이툰 부대의 이라크 주둔 시한이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17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올해 말까지 자이툰 부대를 철군하겠다는 기존 방침과 한반도 현안을 풀어나가는 데 있어 한·미 공조의 중요성 사이에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해 자이툰 부대 주둔 연장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청와대가 자이툰 부대의 연장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지금까지 청와대는 “연내 철군 원칙에 변함이 없다.”고 밝혀왔다. 정부와 청와대가 사실상 ‘파병연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여겨진다. 천 대변인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면서도 “정부 평가단의 이라크 현지 조사 결과 자이툰 부대가 민사·재건 작전을 통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고, 이라크 정부와 현지 주민의 호응도 높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만간 안보정책조정회의를 통해 정부의 입장을 조율, 적절한 시점에 국민에게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장수 국방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의 국방부·합참 국정감사에서 자이툰 부대의 임무종결계획서를 19일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한나라당 맹형규 의원의 질의에 “정부 부처 간에 합의가 거의 돼 가고 있다.”면서 “일단 19일에 계획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박찬구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레바논 한국군 주둔지 인근 테러 기도 적발

    레바논군 당국은 15일 레바논 남부에 주둔한 유엔 평화유지군(UNFIL)을 공격하려고 계획을 짠 테러망을 적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 테러망이 공격하려던 곳은 한국군이 주둔한 티르 지역 부근이어서 치안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레바논군은 이날 “레바논군 비밀 정보기관이 레바논 남부 UNFIL 부대의 움직임을 감시하고 공격할 계획을 모의한 테러망을 체포했다.”며 “이들은 UNFIL의 순찰로인 (티르지역 부근의) 큰 도로를 따라 폭발장치 1개를 묻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폭발장치는 불발됐다고 덧붙였다. 체포된 조직이 구체적으로 어느 부대를 겨냥한 공격을 계획했던 것인지와 체포된 테러조직원 수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레바논 남부 티르 지역에는 한국군(동명부대) 350명이 7월19일 파병돼 현지 적응훈련을 마친 뒤 8월11일부터 본격 임무를 수행중이며 UNFIL의 전체 규모는 1만3500명이다.두바이 연합뉴스
  • [씨줄날줄] 놈현스럽다/함혜리 논설위원

    지난 2003년 네티즌 사이에 유행하던 ‘놈현스럽다’라는 표현이 새삼 화제다. 국립국어원이 발간한 ‘사전에 없는 말, 신조어’라는 책자에 이 단어를 수록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 책자는 ‘놈현스럽다-기대를 저버리고 실망을 주는 데가 있다.’로 소개했다. 이밖에도 ‘노짱-노 대통령을 속되게 이르는 말’‘노비어천가-노 대통령을 치켜세우는 말’ 등 노무현 대통령과 관련된 용어들을 실었다. ‘놈현스럽다’는 노 대통령이 이라크전 파병을 결정하자 그를 지지하던 네티즌들이 만들어낸 말이다. 오마이뉴스는 2003년 4월6일자에 송태경 민주노동당 정책국장이 인터넷매체 ‘진보누리’에 실은 ‘놈현스럽다’에 대한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송 국장은 ‘상식과 원칙을 말하고 실천하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 뒤통수를 친다.’는 뜻 외에 여러가지 확장된 용법을 갖는다고 소개했다. 예컨대 자기편이 아니면 모두를 적으로 간주해 보수든 진보든 모두 나쁘고 틀렸다고 우긴다거나, 즉흥적인 판단오류도 무언가 깊은 뜻이 있는 것처럼 포장하고 옳다고 우긴다는 식이다. 입장이 다르면 말이나 논리는 통하지 않는다는 뜻도 있다. 이 표현은 ‘얼짱’‘다모 폐인’‘귀차니즘’ 등과 함께 2003년을 풍미한 인터넷 신조어로 꼽힌다. 신조어는 그 시대의 문화와 생각을 엿볼 수 있는 키워드가 된다. 언어정책을 총괄하는 국립국어원은 이런 취지에서 올 한글날을 맞아 2002년부터 5년간 새롭게 생겨난 3500개 단어를 정리했다. 취지는 좋았는데 노 대통령과 관련된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자 청와대가 발끈하면서 문제가 심각해졌다. 청와대의 항의를 받고 한때 회수여부를 검토하는 등 한바탕 소동을 벌인 끝에 국립국어원이 배포를 중단하고 인터넷 사이트에 사과문을 싣는 것으로 사태는 일단락됐다. 국립국어원은 “앞으로 특정인의 인격권이나 명예를 침해하지 않도록 더욱 세심한 조사와 검토 절차를 마련해 이번과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발끈한 청와대나, 청와대의 항의에 화들짝 놀라 백배사죄하는 사과문을 실은 국립국어원이나 놈현스럽긴 매한가지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이라크·아프간 한국군 美, 계속 주둔 공식요청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이세영기자|미국 정부는 한국군이 이라크는 물론 철수를 결정한 아프가니스탄에서도 계속 주둔해 줄 것을 한국 정부에 요청했다. 니컬러스 번스 미 국무부 정무 담당 차관은 11일(현지시간) 심윤조 외교통상부 차관보와 만난 자리에서 한국이 이라크와 아프간에 군 병력을 파견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명하면서 파병이 지속되기를 희망했다고 심 차관보가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밝혔다. 심 차관보는 “아프가니스탄에서도 계속 주둔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특파원들의 질문에 “이미 국회 결의에 따라 철수 입장을 밝혔으며, 그런 방침을 바꾸겠다는 어떠한 움직임도 정부 내에 없다.”고 말했다.심 차관보는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간의 정상회담 합의문에 포함된 ‘한반도 종전선언을 위한 3자 혹은 4자 정상회담’ 논란과 관련,“당시 3자라는 표현이 들어간 것은 중국이 참가할 의사가 있는가를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회담 직후 중국의 참여의사가 확인됐기 때문에 4자 정상회담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연말로 예정된 아프간 철군일정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dawn@seoul.co.kr
  • [Local] 화천에 베트남마을 조성

    강원도는 화천군 간동면 오음리에 조성된 ‘베트남전 참전용사 만남의 장’에 베트남 마을을 조성한다고 1일 밝혔다. 베트남 마을은 9960㎡ 규모로, 내년 9월 말까지 조성된다. 도는 1일 중간 용역결과 보고회를 가졌다. 이곳에는 베트남전에서 공산 게릴라의 지하요새로 사용된 450m 땅굴(구찌터널)과 정글, 황톳길, 무기제작소, 가옥이 들어서 당시 모습이 재현된다. 도는 이와 함께 베트남전 참전용사 만남의 장(13만 8849㎡ 규모)에 베트남 파병 용사들이 훈련받았던 연병장과 내무반 등을 만든다.
  • [정책선거 원년으로]외교·안보·통일정책 분석

    [정책선거 원년으로]외교·안보·통일정책 분석

    2007년 남북 정상회담을 불과 4일 앞둔 시점에서 대선 후보들의 외교·안보·통일 정책이 어느 때보다 관심을 모은다. 정상회담이 끝나면 평화 무드가 대선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선 후보들이 제시하는 통일정책들은 쟁점으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역대 대선에서는 대북정책이 그다지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성급하게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할 수 있다. 대선 후보들은 저마다 ‘통일 대통령’ 또는 ‘평화 대통령’을 내세운다. 하지만 후보들이 내세우는 공약들은 단편적일 뿐더러 외교·통일·국방정책 사이에 일관된 통치철학이나 전략기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통일의 철학을 찾아 보기 어렵거나 세부방안이 부실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북한이 후보들의 공약에 맞춰 대화와 개방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후보들은 거시적으로는 통일 대통령을 표방하고 있지만 미시적 접근 방법에서는 차이점을 찾을 수 있다. 먼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외교·안보·통일 정책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원칙 없는 퍼주기로 인한 실패’라는 인식을 바탕에 깔고 있다. 한·미 안보협력체제를 강화시켜 ‘힘에 바탕에 둔 대북정책’을 펴야 한다는 게 기조다. ●이명박, 북핵 해결 해법 결여 다음달 2일 열릴 2007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북핵문제가 최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하고, 북방한계선(NLL) 양보도 불가라는 입장이다.‘이명박 독트린’은 외교 및 대북정책으로 전략적 대북개방정책, 한·미동맹 강화, 아시아 외교 확대,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 확대, 국가간 에너지협력 강화, 문화외교의 실현 등으로 요약된다. 이 후보는 북한이 핵을 폐기하면 과감한 대북지원을 통해 북한 경제를 10년 안에 1인당 국민소득 3000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북한과 ‘남북공동체실현을 위한 협의체’를 설치해서 이 구상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의 공약은 북핵 해결 해법이 결여돼 있고, 북한을 지나치게 경제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측면이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세 후보들의 외교안보 정책은 엇비슷하다. 손학규·정동영·이해찬 후보는 자신이 햇볕정책을 계승할 적임자라고 주장한다. 손 후보는 2007년 남북정상회담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정후보와 이 후보에 비해 온도차가 있다. 손 후보는 대선용 남북정상회담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손 후보는 지난해 북한 핵실험 이후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 구상(PSI)에 북한 참여를 요구했다는 점에서 이명박 후보의 외교정책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손·정·이 세후보 엇비슷… 실현가능성 의문 정 후보는 통일부 장관을 지냈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면담한 점을 들어 ‘개성동영’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고 있지만 개성공단은 1차 남북정상회담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연계성이 모호하다는 지적에 부딪힐 수 있다. 그는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대륙평화경제론’을 내세우고 있다. 정 후보는 ‘대륙평화경제론’, 남남사회 통합, 남북경제 통합, 동북아 미래통합 등 이른바 ‘3통 원칙’, 차기정부의 조속한 북핵해결, 남북평화협정과 평화체제 완결, 남북국가연합 성사 등 ‘3대 평화공약’을 내세운다. 또 서울-인천-개성 평화경제 복합특구 등 ‘5대 평화경제사업’을 핵심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손 후보의 외교안보 정책은 ‘한반도 상생경제 10개년 계획’을 기본 틀로 하고 있다. 향후 10년간 남북이 경제협력을 확대해 공동발전과 북방시장의 공동진출을 모색하자는 계획으로 국제협력, 경제특구 중심, 전략산업 육성 등을 중심추진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정·손 후보가 남북관계의 경제적 측면을 강조하고 있는 데 비해 이 후보는 평화체제 정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후보는 ‘한반도시대’를 열겠다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 경제공동체 구축, 한강-임진강-서해안 평화공동수역 조성,DMZ의 평화지대화 등을 중점정책으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공약들은 북한의 호응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현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해외 파병과 관련해 손 후보와 이 후보가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정 후보는 부정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주한미군 철수 문제에 대해서는 세 후보 모두 부정적 입장이나 상대적으로 이 후보의 목소리가 강하다. 주변국 외교와 관련, 대중국 외교는 세 후보 모두 강조하고 있지만 대일본 외교에 있어서 손 후보가 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권영길 “통일헌법 만들고 보안법 폐지하자”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후보 공약의 초점은 ‘통일’에 맞춰져 있다. 권 후보는 ‘평화와 통일의 한반도 시대’를 통일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다. 권 후보는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3단계 남북 공동조치를 제안하고 있으며, 이를 통한 ‘연합연방통일공화국 건설’을 제시하고 있다. 외교는 한·미동맹 최우선의 외교전략을 전면 개편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를 공언하고 있다. 통일을 국시로 하는 통일헌법을 만들고 국가보안법을 전면 폐지하자는 입장이다. 남북정상 핫라인 구축과 남·북·미·중 평화협정 체결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남북관계 공동조치 제안은 참여정부의 정책기조와 비슷하다. 이현출 국회 입법정보연구관
  • 이종석 前장관은 지금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을 인터뷰한 곳은 경기도 성남의 세종연구소 213호실이다. 그가 박사학위를 딴 뒤 37세에 세종연구소에 들어와 갖게 된 연구실. 지난해 말 통일부 장관에서 물러난 뒤 다시 세종연구소 남북한관계연구실 연구위원으로 돌아갔다.8평짜리 연구실은 김일성 저작집, 김정일 선집, 조선중앙연감 등 북한 관련 서적들로 빼곡히 뒤덮여 있었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3년 10개월간 그는 대북정책의 중심이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과 상임위원장, 통일부 장관을 맡는 동안 ‘왕의 남자’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적지 않은 월권 시비를 낳기도 했다. 질문이 이 대목에 이르자 목소리가 높아졌다.“NSC 외교안보정책 가운데 지금 돌이켜 잘못된 게 무엇이 있었나. 주한미군 재배치에서부터 이라크 파병, 용산기지 이전, 미 대사관 부지 문제에 이르기까지 다 해결되지 않았느냐. 말아먹은 게 뭐가 있느냐.”고 반박했다.“국방부, 외교부 말 듣고 이라크에 1만명을 파병했다면 어떻게 됐겠느냐. 미국에 다 의존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이제 우리 수준에 맞게 하자고 한 것이다.”고 말했다. 전시작전권 환수 문제를 한·미 양국 중 어느 쪽이 먼저 꺼냈는지에 대해 그는 “분명히 우리”라고 못박았다. 미국이 먼저 제기한 것이라는 정대철 전 열린우리당 고문의 주장에는 “그분이 뭘 모르고 한 소리”라고 일축했다. 미국이 전작권 조기 이양을 주장한 데 대해서는 “럼즈펠드(당시 미 국방장관)의 특성이 강하게 작용한 것”이라고 했다. 다분히 전작권 환수에 대한 거부감이 거꾸로 나타난 것이라는 주장이다. 장관 퇴임 후 근황을 묻자 “(고위직에서 물러나면)금단현상이 있다는데 이를 경계하려 했고, 학자로 돌아와 나름대로 적응을 잘 하고 있다.”고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가끔’ 본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 정부 이후 통일부 장관 모임인 ‘이월회(매월 두번째 월요일 모임)’ 멤버다. 임동원·박재규·정세현·정동영 전 장관과 이재정 현 장관 등 6명이 참여한다. ▲49·경기 남양주 ▲용산고·성균관대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NSC사무차장 ▲통일부 장관·NSC상임위원장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아프간 피랍자 석방 그후 한달(상)] 자살공격 올들어 103건…악몽 종식 먼길

    [아프간 피랍자 석방 그후 한달(상)] 자살공격 올들어 103건…악몽 종식 먼길

    한국인 피랍사태가 끝난 지 오는 29일로 한 달, 결국 승자는 없었다. 27일 현재까지 탈레반은 물론 아프가니스탄 정부도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다. 인질극을 벌였던 탈레반은 최악의 테러 집단이라는 악명을 높였으며, 아프간 정부는 ‘카불 정권’이라는 오명을 떨쳐내기 위해 무장세력 소탕전을 강화하고 있지만 탈레반은 건재하다는 소식만 들린다. 피랍사태 종결 뒤 아프간 정세에는 먹구름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이 점은 미군 주도 연합군의 공격 강화로 탈레반 사상자가 급증한 데서 엿볼 수 있다. 교전으로 숨진 탈레반군은 9월1일 60여명 등 한 달 새 200여명에 이른다. 올 들어 8월까지 자살폭탄 테러로 사망한 아프간 국내 희생자 숫자와 맞먹는다. 뉴욕타임스(NYT)는 아프간에서 일어난 자살공격이 올 8월까지 103건으로, 이라크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다고 최근 보도했다. 탈레반에 의한 한국인 납치가 우연이 아니며, 앞으로도 아프간 사태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다. 아프간 연합군도 다급해진 듯하다. 독일은 지난 주 아프간 파병을 내년 10월까지 1년 연장하기로 내각에서 의결한 바 있다. 병력도 3000명에서 500명 늘릴 예정이다. 그러나 연합군의 공세가 강화될수록 탈레반의 저항도 강력해지고 있다. 무장세력들의 국제협조가 견고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란이 탈레반에 철갑탄 등 군수품을 제공한 증거가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대공 미사일, 로켓 추진 수류탄 발사기 등 중국산 무기가 유입됐다는 증언도 잇따랐다. 반면 군사작전으로 인질사태 해결을 바라던 아프간 정부는 협상 주도권을 한국에 넘김으로써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아프간 의원은 “협상 과정에서 탈레반에 적법성과 대중성, 독자성이 부여됐다.”고 말했다. 더욱이 탈레반은 아프간 인접국 파키스탄의 정부군에 타격을 주는 등 그 세력이 좀체 움츠러들지 않고 있다. 따라서 갈수록 격렬해지는 교전 속에 자칫 ‘제2 이라크전’으로 치닫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적잖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美 이라크 철군案 공화당 반대…상원 통과 실패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민주당의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 요구안이 공화당의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해 19일(이하 현지시간) 상원 통과에 실패했다. 짐 웹 의원(민주·버지니아)과 척 헤이글 의원(공화·네브래스카)이 공동 제안한 수정안은 상원의 표결 결과 56대44로 법안 통과에 필요한 최소 유효표 60표에 4표 미달해 통과가 무산됐다. 이라크에서 한번 복무했던 미군이 재파병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같은 기간만큼 국내에 머물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의 ‘웹-헤이글’ 수정안은 필리버스터(의사진행방해)를 피하기 위해 최소한 60표의 득표수가 필요했다. 찬성표를 던진 56명의 의원 가운데 6명의 공화당 의원이 포함돼 있다. 이날 뉴욕타임스는 민주당 측이 공화당을 변화를 거부하는 존재로 보고, 현 정권에 대한 지지도에 타격을 가하는 방안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번 투표 결과를 통해 공화당 의원들이 부시 대통령과의 관계를 단절할 의지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해리 레이드 상원의장은 “공화당 의원들은 우리 장병들보다 대통령을 지키는 데만 열중하고 있다.”면서 “이라크전은 부시의 전쟁일 뿐 상원의 전쟁으로 만들지 말라.”고 촉구했다. 반면 조지 부시 대통령을 지지하는 공화당 의원들은 부시 대통령의 전략이 승리를 거뒀다며 환영했다. 신문은 민주당이 발의한 조기철군 법안의 상원 통과 여부가 이라크 주둔 미군을 7월까지 점진적으로 철수시키겠다는 부시 대통령의 계획을 시험하는 일종의 시험대라고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13일 대국민 연설에서 이라크 주둔 미군 16만여명 중 3만명을 먼저 철수시키자고 한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이라크 주둔 미군사령관의 건의안을 받아들인 바 있다. 한편 민주당은 내년 6월까지 미군을 철수해야 한다는 러스 파인골드(민주ㆍ위스콘신) 의원의 입법 요구안을 비롯, 철군과 관련된 다른 법안들도 가결정족수인 60표를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dawn@seoul.co.kr
  • [사설] 자이툰 부대 어물쩍 철군 연기 안된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일부를 내년 7월까지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부분적이나마 철군을 발표했는 데도 우리 정부는 여기저기 눈치만 살피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민주당과 여론의 전면 철군 압력을 받아들여 부분 철군을 선택한 모양새를 취했다. 철군안은 이라크 주둔 20개 전투여단 중 5개 여단을 철수하는 것으로 돼 있다. 그러나 내용을 보면 올해 초 이라크에 증파한 병력이 일정한 성과를 거두자 빼내겠다는 것에 불과하다.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정책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것이다. 명분 없는 이라크 전쟁의 실패가 지난 4년 반 동안 속속 드러나고 있는 데도 부시 대통령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오기를 부리는 것 같아 무척 유감스럽다. 문제는 자이툰 부대이다. 시드니 한·미 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은 자이툰 부대의 주둔 연장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노 대통령은 “국회와 대화와 협의를 통해 동맹국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계속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으로 두 나라가 파병 연장에 합의했다는 추측도 돌았다. 상반기 중으로 철군계획을 내놓겠다던 정부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거듭 밝혀두지만 자이툰 부대는 이라크 주둔군과 함께 연내에 철수해야 한다. 파병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들린다.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한국군 주둔에 따른 현지 안정화 성과는 외국 기업이 가져갔다. 조금 더 있으면 한국 기업에도 순서가 돌아온다는 말로 국민을 속여서는 안 된다. 동의·다산부대를 빼는데 자이툰부대마저 철수하긴 곤란하다는 논리도 설득력이 없다. 북핵문제가 잘 풀려가고 있는 시점에서 한·미관계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은 지나친 미국 눈치보기이다. 파병 1년 연장이나 부분 철군 등의 얘기가 흘러나 온다. 정부가 어물쩍 철군 연기를 시도하면 국민적 반발에 부딪칠 것이다.
  • 부시-민주당, 이라크철군 갈등 증폭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미 정가의 최대 현안인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와 관련,‘점진적 철군’이라는 기존의 방침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의회를 장악한 민주당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라크 주둔군의 전면 철수를 요구해 부시 행정부와 의회의 갈등은 더욱 격해질 것으로 보인다. 부시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저녁 9시 TV로 전국에 생중계된 대국민연설을 통해 현재 이라크에 배치된 20개 미군 전투여단 가운데 내년 7월까지 5개 여단만 철수시키는 등 이라크 상황에 따른 점진적 철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주둔 미군의 병력수준 결정에 대한 원칙은 “보다 큰 성공을 거두면 보다 많은 미군 병력이 돌아온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올해 초 추가파병한 3만명의 전투병력만 철수시키고 나머지 13만명의 주둔병력을 계속 유지시키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시 대통령은 이같은 결정이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이라크 주둔 미군사령관 등 현지 지도자의 건의를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퍼트레이어스 사령관은 지난 10,11일 미 의회의 이라크 청문회에서 올해 초 증강된 병력 3만여명을 내년 7월 중순까지 단계적으로 철수하고 추가적인 철군 계획은 내년 3월 이라크 사태를 재평가한 뒤 결정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부시 대통령은 연설에서 점진적 철군 방침이 “이라크에서의 성공이 미국의 안보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믿는 사람들과 군대를 즉각 철수시켜야 한다고 믿는 사람들 간의 (이견을 좁히는) 다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이라크 지도자들이 미국과의 지속적인 관계유지를 요청했다.”면서 미국으로부터 군사적·재정적·정치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관여는 자신의 임기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은 부시 대통령의 점진적인 철군안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집권할 가능성이 크다고 믿고 있는 민주당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라는 ‘부채’를 해결하고 떠나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부시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민주당 대권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이날 부시 대통령에게 보낸 공개 서한에서 “미군 철수 규모가 너무 작고 시기가 늦어서 의회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존 워너 상원의원 등 공화당내 일부 의원들까지 점진적 철군안에 반대하고 있다. 한편 CNN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 국민의 61%가 “부시 대통령이 미국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dawn@seoul.co.kr
  • 교만과 고집의 경계

    공자는 “만약 교만하거나 옹고집을 부린다면 비록 주공과 같은 뛰어난 재능이 있더라도 족히 볼 것이 없다”고 하였다. 교만이란 잘났다고 뽐내면서 남은 자기만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이고, 옹고집이란 잘못을 끝까지 밀고 나가면서 자기의 사사로운 생각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는 실로 덕을 무너뜨리고 자기를 망치고 악을 키우고 인仁을 손상시키는 큰 단서이다. 그래서 성인이 깊이 미워한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가르침대로 하지 못해서, 군자라고 하면서도 남 이기기 좋아하고, 교만하게 잘난 체하고, 걸핏하면 원망하고, 쓸데없는 욕심을 부리지 않는 자가 드물다. 주공은 공자가 가장 존경했던 사람이다. 그런 주공과 같은 사람이라도 교만하거나 옹고집을 부린다면 더 이상 볼 것이 없다고 단언했다. 교만함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겠지만, 그중에 가장 완고하여 뿌리 뽑기 어려운 게 종교적 교만이다.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분쟁이 심한 곳이 중동 지역이고 우리나라도 파병과 기타 여러 문제로 직간접적으로 그 분쟁에 휘말려 있다. 여기에는 석유를 둘러싼 경제 문제, 미국 무기상들의 이해관계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지만 그 한쪽에는 종교적 교만함의 대결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고 있다. 우리가 아는 한 어느 종교의 경전이고 모두 겸손을 중요한 덕목으로 가르치고 있다. 그런데도 일부 종교의 일부 신도들은 타종교에 대해 절대적 배타심으로 무장하고 있으면서, 그것이 교만의 일종이란 걸 깨닫지 못하고 있다. 종교의 참된 가르침을 모르고 옹고집만 부려서는 안 될 일이다. 김영봉_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의 연구교수로 있습니다.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고전을 현대적으로 해석해내는 그는 올해 옛시 읽기의 즐거움을 책으로 펴낼 예정입니다.
  • 동명부대 주둔 레바논 티르 가다

    동명부대 주둔 레바논 티르 가다

    ‘숙명의 트라이앵글´. 미국의 석학 노엄 촘스키 교수는 2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레바논 분쟁의 본질을 미국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이 맺고 있는 증오와 공모의 삼각관계에서 찾는다. 이 레바논 땅에 7월 19일 유엔의 푸른 모자를 쓴 우리 장병 359명이 파견됐다. 현재 레바논 상황은 그동안 우리 군이 파병됐던 여느 지역과 다르다.1년전 유엔 결의안 1701호에 따라 정전에 합의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지만, 상호 비난과 공격 위협은 나날이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서울신문은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군의 협조를 얻어 레바논 남부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동명부대를 현지 취재했다. |레바논 티르 이세영특파원|지난해 여름 레바논을 엄습한 34일간의 전쟁은 인류가 움켜 쥔 한 줌의 도덕이 얼마나 허망하고 무기력한 것인지를 여지 없이 폭로했다. 강자의 이익이 정의로 통용되는 ‘거대한 체스판’ 위에서 ‘전쟁기계’ 이스라엘을 향한 서방 세계의 비난은 불의한 동맹에 부역하지 않았음을 증빙하려는 ‘알리바이 만들기’에 가까웠다. 유엔이 뒤늦게 휴전을 중재하고 평화유지군을 증파했지만 레바논의 상처와 절망을 치유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 나라에 진정 필요한 것은 군대가 아니라 집과 의약품이라는 지성들의 쓴소리도 이어졌다. ●7월전쟁 그후… 아물지 않은 상처들 베이루트에서 동명부대 주둔지인 티르로 이어지는 고속도로 양편엔 지난해 ‘7월전쟁’이 남긴 파괴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구멍 뚫린 집들과 주저앉은 교량. 이스라엘군의 정밀폭격으로 파괴된 것들이다. 수년은 족히 공사가 중단된 듯한, 뼈대 뿐인 건물들도 자주 눈에 띈다. 언제 폭격을 당할지 몰라 완공을 포기한 것이란 게 동행한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동명부대 주둔지에 인접한 남부 최대도시 티르.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국내에는 알려졌지만 ‘자살폭탄 공격의 성지’로 불릴 만큼 시아파 무장단체의 활동이 왕성한 곳이다. 주민들 대부분 시아파 무슬림으로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시아파 정당 아말의 강력한 지지기반이다. 시가지 초입에서 기자들을 반긴 것은 지난해 ‘최강’ 이스라엘을 상대로 기적같은 승리를 이끈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의 대형 초상. 그의 사진은 도로변 상점 진열장에서 승용차 뒷유리, 심지어 노점상의 리어카에도 어김 없이 붙어있다. 헤즈볼라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애정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케 한다. 기자를 태운 버스가 주택가 도로에 멈춰서자 젊은이 10여명이 일제히 몰려들어 손가락으로 헤즈볼라의 상징인 ‘V’자를 그려 보인다. ●‘난공불락’ 3중 방어시설 동명부대는 티르 시가지에서 북동쪽으로 3㎞ 떨어진 야트막한 언덕에 자리잡고 있었다. 콘크리트 ‘T’자 장벽과 돌과 흙을 채워넣은 마대형 장애물로 쌓은 3중의 방어벽은 외부로부터 로켓포 공격 쯤은 거뜬히 막아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대 관계자는 “8월 한달 입수한 테러 첩보만 27건에 이르는 등 결코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동명부대는 작전지역을 실질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헤즈볼라의 지역 지도자들과 비공식적인 대화채널을 가동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병들의 영내생활은 비교적 여유가 넘쳐 보였다. 일과를 마치면 운동을 하거나 영내 독서실과 노래방,DVD방에서 여가를 보낸다. 컨테이너 막사 앞에서 만난 한 부사관은 “작전을 나갈 때를 제외하면 영내 생활은 한국에 있을 때보다 나은 편”이라고 말했다. ●“평화만 지켜 주면 친미 국가도 괜찮다” 동명부대는 영외에서 펼치는 감시·정찰 활동 못지않게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민사작전에도 힘을 쏟고 있다. 주민들의 민심을 얻지 않고선 효과적인 작전 수행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달 초부터 작전지역내 5개 마을을 순회하며 교량·학교시설 개·보수 등주민숙원사업 설명회를 갖고 있다.11일 주둔지에서 차량으로 20분 거리에 있는 부르즈라할 마을에서 열린 오수관로 기공식은 시끌벅적한 시골장터 풍경을 연상시켰다. 행사가 열린 마을 광장 주변으로 몰려나온 500여명의 주민들은 “코리안 베리 굿”을 연발했다. 여대생 파티마(19)는 “한국군은 젠틀하고 친절하다. 이스라엘로부터 우리를 지켜준다면 친미국가라도 상관 없다.”고 말했다. 이날 동명부대는 예산이 없어 수년째 방치된 마을의 하수시설을 이달 안으로 완공해 주기로 약속했다. 공사는 부대가 현지업체를 선정해 실시하되 마을 주민들을 우선 고용하도록 계약을 맺기로 했다는 게 김용 민사작전반장의 전언이다. ●‘숙명의 트라이앵글’ 벗어날 수 있을까 하지만 민심을 얻기 위한 다각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대의 안착을 낙관하기엔 아직 이른 듯했다. 주민들의 반응은 당장의 경제적 지원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의 표출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탓이다. 부르즈라할 주민 후세인 리블리니(35)는 “이탈리아군도, 정부군도 싫다. 다만 한국군은 지켜 보겠다.”고 말했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레바논 남부로 무기가 반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동명부대의 주된 임무가 주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헤즈볼라의 무력기반을 약화시키기 위한 조치란 점이다. 자칫 헤즈볼라와 충돌이라도 빚어지는 날엔 주민들의 태도가 하루아침에 적대적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지난 7월 16일 탄자니아군과 접촉하기로 한 티르 외곽의 약속 장소에서 동명부대원들이 도착하기 직전 폭탄공격이 발생했다는 사실도 이같은 우려를 가중시킨다. 대륙의 끝자락에서 1만여㎞를 날아 낯선 이방 땅에 둥지를 튼 359명의 젊은이들. 이들이 상심의 땅 레바논에 희망의 ‘동명(東明)’을 비춰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미국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이 짜놓은 견고한 ‘숙명의 삼각형’을 뚫고 나가기엔 이들의 열정이 지나치게 맑고 순수하게만 보이는 까닭이다. sylee@seoul.co.kr ■동명부대는 어떤 부대 |티르(레바논) 이세영특파원|레바논 동명부대는 이라크에 파견된 자이툰부대, 아프가니스탄의 다산·동의부대와 달리 유엔 안보리의 결의에 따라 파병된 유엔 평화유지군이다.2006년 8월 유엔의 공식 요청을 받아 파병이 결정됐다. 레바논은 우리나라가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을 위해 군대를 파병한 5번째 국가다.PKO 활동을 위해 전투병을 파견한 국가로는 동티모르에 이어 두 번째다. 동명부대의 임무는 유엔 결의안 1701호에 따라 이스라엘 접경지역인 레바논 남부에서 정전상태를 감시하는 것. 그 중에서도 핵심은 현지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무기가 반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 제기하는 헤즈볼라의 무장해제 임무는 담당하지 않는다는 게 군 당국의 공식 입장이다. 지난 7월 19일 부대 배치를 마치고 8월 13일 이탈리아 대대로부터 책임지역의 작전권을 인수했다. 작전지역은 리타니강에서 티르시 남단에 이르는 동·서 7㎞, 남·북 8㎞ 구역. 이 지역의 마을들은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시아파 정당 아말의 영향력 아래 있는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부대 병력은 359명으로 장교가 78명, 부사관이 135명이다. 특전사 소속 전투병이 주력이다. 병사 144명은 행정·통신·의무·수송 등을 담당하는 지원병력이 대부분이다.4륜 ‘바라쿠다’ 등 장갑차 14대와 81㎜ 박격포 등을 보유하고 있지만 무력사용은 자위적 목적에 엄격하게 한정된다. 장갑차는 감시·정찰 활동에 주로 이용된다. 원활한 작전 수행을 위해선 주민들의 협조가 필수적인 만큼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민사작전도 병행한다. 교량과 학교시설 개·보수 등 주민숙원사업과 의료지원 활동이 주를 이룬다. 주민 수는 4만 8000여명으로 추산된다. 유엔 요청에 의한 파병인 만큼 주둔경비는 유엔이 부담한다. sylee@seoul.co.k
  • [신당 대선주자 정책토론] 첫 광주토론회 쟁점별 지상중계

    [신당 대선주자 정책토론] 첫 광주토론회 쟁점별 지상중계

    대통합민주신당의 본경선 후보들이 7일 광주를 시작으로 ‘공개토론 대장정’에 나섰다. 후보 5명은 이날부터 21일까지 5차례의 전국 순회 정책토론회를 갖고 본격적인 득표전을 벌이게 된다. 광주 5·18민주회관에서 진행된 첫 정책토론회에서 각 후보들은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예비경선을 초박빙의 1위로 통과한 손학규 후보의 대북관을 놓고 나머지 후보들의 협공이 펼쳐졌다. 이날 전개된 쟁점별 질의·응답을 정리한다. 1.정상회담등 남북평화정책 ▶한명숙 후보 2차 남북정상회담이 대선을 위해 노무현 대통령이 기획한 것처럼 말한 적이 있다. 지금도 2차 남북정상회담이 대선을 위해 기획된 이벤트라고 생각하나. -손학규 후보 제 말씀을 오해했거나, 오해 안 했는데 일부러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다. 정상회담에 대해 말한 것은 노 대통령이 불필요하게 대선에 지나치게 개입하는 모습에 대해, 제발 그러지 마시고 민생을 챙기라는 강조 어법이었다. ▶정동영 후보 북한 핵실험 당시 국제적 제재를 강하게 하고 금강산 관광을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철학이 없는 것 같다. 한나라당 탈당하고 북한 갔다 오고, 철학이 바뀌었나. -손 후보 매를 들 때는 들어야 하고 드는 시늉이라도 해야 한다. 우리는 대북포용정책을 지원해야 하지만 되는 것은 되고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말해야 한다. 오냐오냐 해서는 안 된다. 금강산은 일시적으로 중단해도 언제든 재개가 가능하다. 하지만 개성공단은 중단하면 안 된다. ▶유시민 후보 정상회담을 바로 앞두고 이런 국가적 대사에 대해 ‘∼라면,∼이다’라는 식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정략적 의도를 갖고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잘못됐다. 해명하고 취소하면 좋겠다. -손 후보 대통령은 절대 대선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 더구나 편파적으로 관여해서는 안 된다. 노 대통령이 정치적 발언을 많이 하는 데 불안해하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은 임기가 하루가 남았어도 하라고 했다.‘노 생큐’라고 말한 것은 더 이상 노 대통령이 대선에 관여하지 말아달라는 최강의 의사 표현이다. ▶이해찬 후보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정책을 잘 알고 승계할 후보라고 생각한다. 평화·번영 정책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한 후보 북핵 실험 후에 한나라당으로부터 친북좌파라는 공격을 받고 금강산·개성공단 중단하라, 전쟁 불사론까지 엄청난 공세를 받았다. 그럼에도 햇볕정책을 지키기 위해 버텼다.3일간 정책 질의 중 한나라당의 비합리적·무차별적 공세를 막았다. 우리는 분단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발목이 잡혔다. 남북이 협력관계가 되면 국가 리스크가 낮아진다. 그래서 평화는 돈이다.5년 내에 남북연합 단계로 발전시키겠다. 2.남북경제협력 ▶사회자 남북경제공동체에 대한 청사진을 밝혀달라. -한 후보 우리 경제는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것이 절실하다. 지금 중소기업이 위기다. 남북경제공동체는 중소기업을 활성화하는 게 핵심이 돼야 한다. 대통령이 된다면 우선 개성공단의 통신·통행·통관 문제를 해결하겠다. 진출 기업의 불편을 없애겠다. 남북간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겠다. ▶사회자 대북 포용정책, 지원 문제에 대한 보수진영의 반발을 해소할 방법은 무엇인가. -손 후보 대북 포용정책은 한반도 평화라는 거스를 수 없는 역사적인 흐름이다. 친북 좌파, 이런 얘기 하는 사람에게는 우리나라를 맡길 수 없다. 지난 5월 북한을 방문했을 때 한반도 상생 10개년 계획을 제안했다. 앞으로 10년간 투자하고 경제를 발전시켜 북한 주민소득을 4000달러로 만들겠다. ▶사회자 향후 한반도 정세 전망과 그 정세 변화가 정상회담에 미칠 영향을 말해달라. -이 후보 (현 정세는)소중한 기회인 만큼 잘 살려야 한다. 평화 선언이 이어지면 한반도에 큰 경제 특수가 일어날 기회가 온다. 남북 경제공동체를 만들어서 북에 투자하고 교역하고 FTA를 통해 무관세 교역하는 한반도를 만들 기회다. ▶한 후보 제2 개성공단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동시다발적으로 개발하면 근로자는 어떻게 수급할 것인가. 공약을 부풀린 것 아닌가. -정 후보 모두 50만명이 필요한데 개성 인구는 30만명밖에 안된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인력은 어디서 공급받을 거냐고 물었더니 “군인 인민복 벗겨서라도 넣겠다.”라고 했다. 개성공단 하나만 완공돼도 25조원가량의 부가가치가 창출된다. ▶한 후보 한강 하구 준설을 통해 개성과 서울을 잇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이명박 후보도 한강 북쪽에 섬을 만들겠다고 했다. 한강의 물길을 막으면 홍수가 유발될 가능성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이 후보 전혀 다르다. 이 후보의 인공섬은 밀물·썰물이 드나드는 곳에 섬을 만들어 재앙을 가져올 일이다.(내가 주장하는 것은)강 가운데 바지선을 대고 모래를 퍼내는 것이기 때문에 물길을 살리는 것이다. 3.지역 현안 ▶사회자 호남고속철 완공이 2017년인데 앞당겨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어떻게 생각하나. -이 후보 총리 시절 2015년 조기완공을 위해 용산역 주변을 개발했다. 수익금 3조원을 확보해 2015년까지 조기완공을 확정한 상태다. 경부고속철과 달리 주말은 20량을 달고 주중에는 10량을 다는 한국형 KTX도 개발하겠다. ▶사회자 호남경제가 안 좋은데 소득을 획기적으로 높일 창의적 대책은 있나. -손 후보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 하면 손학규다. 국민이 호남지역에 진 빚을 경제로 갚아야 한다. 파주에 LCD단지와 첨단기업을 유치한 것처럼 좋은 일자리를 호남에 마련하겠다. 광주·전남지역은 첨단기술산업의 메카로, 전북지역은 관광레저산업의 중심으로 만들겠다. ▶사회자 전남은 F1국제자동차대회를 유치하려 한다. 그런데 지원특별법이 지연되고 있다. 대책은 없나. -유 후보 F1특별법은 사업주체가 민간사업자라서 법리적인 문제와 형평성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관심을 가지고 국공유 재산 임대 조항 삭제, 지도·감독 조항 신설, 방해조항 삭제 등 노력이 있었다. 대선 때문에 정기국회가 잘 될지 모르겠지만 노력하겠다. ▶사회자 2023년까지 광주를 아시아문화도시로 조성한다는 사업에 다양한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성공 방법을 말해달라. ▶정 후보 굴뚝 짓는 시대에 영남이 많이 개발됐다. 이제 전남·북은 공해 없고 부가가치 높은 미래산업으로 가야 한다. 외국에 가봐도 깨끗하고 윤택한 곳은 미래산업이 발달한 곳이다. 중국관광객을 유치하려면 해양관광밖에 없다. 해양레저관광을 촉발시키는 게 여수엑스포다. 꼭 유치하겠다. 4.대북 송금 특검 ▶정 후보 2008년에는 한반도 빅뱅이 시작된다. 통일부 장관을 하면서 애로사항은 대북송금 특검이었다. 당시 비판은 했지만 막지는 못했다. 대북송금 특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유 후보 광주에서 (대북송금특검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은 것을 안다. 그것 때문에 나한테 묻는 것 같다. 상당한 돈을 북한에 지급하는 것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것은 법리적인 문제라고 본다. 초법적인 통치행위로 볼 수 있는 것 아닌가. 당당히 밝히고 대북관계를 트기 위해서 초법적으로 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정 후보 한 인터뷰에서 PSI(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에 참여해야 한다, 물리적인 충돌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손 후보 물리적인 충돌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과의 공조문제다. 미국과 긴밀한 협조 하에 대북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다. 그래야 앞으로 북한과의 협상에서 주도적으로 나갈 수 있다. 지금은 한국이 배제된 상태에서 미국과 북한 토론이 진행된다. ▶유 후보 2차 정상회담 추진과정에서 공개되지 않은 활동을 하지 않았나 하는 얘기를 듣고 있다. 국민의 정부 시절, 참여정부 시절 대북정책의 차이는 이런 문제다. 북한은 막후에서 차이있게 받아들이는지, 직접 참여한 분으로서 명료하게 말해달라. -이 후보 저는 국민의 정부에서도 정책의장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참석했다. 지난 3월에는 평양에서 김영남 위원장과 만나 전반적인 얘기를 많이 했다. 특사냐, 아니냐 말들이 많았는데 특사로 가면 자유롭게 말하기 힘들다. 하지만 특사 아닌 것으로 가서 말해도 (북한에서는)정부의 큰 틀에서 나온 걸로 안다. ▶사회자 최근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계기로 해외 파병 문제가 관심사다. 추후 미국이 파병을 요청하면 어떤 결정을 내리겠는가. -정 후보 과거 60년 대한민국은 약소국의 현실주의적 외교 노선을 걸어왔다. 열강이 국제질서를 규정하고, 우리는 거기에 순응하는 시대였다. 지금은 우리 운명과 국익은 우리가 판단해야 한다. 해외 파병의 경우 국익에 맞으면 보내고 국익에 손해되면 노(no)라고 말해야 한다. 광주 나길회 박창규기자 kkirin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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