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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감 이슈에 소신 발언… 좌파 ‘오해’도

    민감 이슈에 소신 발언… 좌파 ‘오해’도

    2003년 10월20일, MBC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새로 시작하는 라디오의 국내 및 국제 시사 프로그램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진행자로 개그우먼 김미화를 발탁한 것이다. 웃음을 주는 희극인에서 사회적인 이슈를 청취자에게 전달하는 방송인으로 변신은 이렇게 시작됐다. 그는 1980년대 중반 KBS 2TV ‘쇼 비디오자키’의 ‘쓰리랑 부부’코너에서 ‘순악질 여사’를 연기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1세대 개그우먼.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 발탁은 의외라는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MBC 라디오국은 김미화를 청취자의 눈높이에서 시사 문제를 다룰 적임자로 판단했다. 늦깎이로 대학과 대학원에 다니며 사회복지와 언론정보학을 공부하는 성실성도 높게 평가됐다. 평소에 폭넓게 사회 활동을 하며 공적 영역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던 점도 한몫을 했다. 김미화는 어려운 용어는 전문가에 물어보고 확인하는 등 청취자가 이해하기 쉬운 서민적 진행으로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을 퇴근길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게 했다. 이 방송을 즐겨듣는 사람들은 김미화의 경쟁력이 아는 척하지 않는 솔직함이라고 호평한다. 시사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된 탓인지 그의 발언이나 행동은 더욱 도드라져 보이게 됐다. 김미화는 미군 장갑차 사건이나 파병 등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을 하고, 1인 시위에 참여하기도 했다. 지난해 호주제가 폐지되자 두 자녀의 성을 새 남편의 것으로 바꿨으며, 고(故) 최진실과 관련한 친권 논란에 발언하고, 촛불집회에도 참석하며 주목받기도 했다. 이런 그를 두고 일각에서 ‘좌파’라거나 ‘정치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등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지만 정작 김미화는 “정치를 할 생각도 없고 특정 정당에 대한 입장도 없다.”고 강조해 왔다. 김미화는 13일 진행자 교체 논란이 일단락된 뒤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일주일이 10년처럼 느껴졌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이 살면서 차가운 비를 맞을 수도 있는데, 날씨 조작으로 만든 가짜비를 맞는 기분이었다.”면서 “MBC 라디오 PD들이 가짜비인 줄 알고 끝까지 믿고 응원해줬다. 마음은 괴로웠지만 얻은 게 많았다.”고 말했다. 특히 인터넷 언어 폭력으로 마음고생이 적지않았음을 내비치며 “그런 괴로움을 겪는 일이 저에게서 그치고 후배들은 경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특파원 칼럼] 오바마 지지도와 현실의 난관/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오바마 지지도와 현실의 난관/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만큼 안팎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정치 지도자도 드물다. 미국의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지난 1월20일 취임식 때보다 더 높아졌다. 지난 9일 현재 평균 60.3%의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대외적으로도 2월 말 발표된 해리스 인터랙티브의 발표에 따르면 유럽 각국에서 70(영국)~88%(프랑스)의 매우 높은 지지도를 나타냈다.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7일까지 취임 후 첫 유럽 방문에서는 방문국마다 대대적인 환영인파가 몰려 인기를 실감케 했다. 40대의 젊은 첫 흑인 미국 대통령 부부에 유럽인들은 환호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비교해 겸손하고 상대방의 얘기를 들으려는 미국 대통령의 모습에 높은 점수를 줬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이같은 높은 호감도 내지 지지도만 놓고 보면 미국의 대외정책에 별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는 착각마저 들게 한다. 하지만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국제 현안들은 오바마 대통령 개인에 대한 호감도와 미국 정책에 대한 지지도와는 별개라는 냉엄한 국제사회의 현실을 실감케 한다.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세계 경제를 살리기 위해 각국이 1조 10 00억달러를 국제통화기금을 통해 풀기로 했지만, 정작 오바마 대통령이 원했던 대규모 경기부양책 도출에는 실패했다. ‘오바마의 전쟁’으로 불리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조기에 종결짓기 위한 추가파병 요청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은 전투 병력의 추가지원 대신 군대 훈련인력 5000명 지원이라는 답변만 내놨다. 이를 두고 미국의 보수 논객들과 공화당 지지자들은 성과없는 ‘사과 외교’라고 오바마의 첫 유럽순방을 평가절하하기에 급급하다. 더욱이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과 이란 문제로 외교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두 나라 모두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적인 외교의 대상으로 선언했던 나라들이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단합된 대응 도출이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난관에 부딪쳤다. 설상가상으로 미국이 이란과의 핵협상에 참여하기로 발표한 지 하루만에 이란은 첫 핵연료 생산공장 개장을 선언하며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북한과 이란 문제는 모두 중장거리 미사일과 핵 프로그램 등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우려와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이 대외정책에서 우선순위를 매우 높이 두는 현안이다. 두 나라는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앞서거니 뒤서거니 인공위성을 시험 발사했다. 현재 미국인 여기자들이 간첩 등의 혐의로 억류돼 있는 것도 닮았다.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다자가 참여하는 협상이 진행중인 것도 비슷하다. 두 나라는 오바마의 대응을 봐가며 다음 패를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인상마저 준다. 북한과 이란, 아프간과 파키스탄 문제만 해도 이렇듯 손이 비질 않는데 소말리아 해적에 미국인이 납치되는 전례없는 일까지 겹쳤다. 악재가 겹치면서 일부에서는 조지프 바이든 미 부통령이 취임 전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6개월 안에 최대의 국제적인 위기를 맞을 거라고 했던 말을 떠올린다. 현재의 상황이 바이든 부통령이 ‘예언’했던 위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실타래처럼 꼬여가는 국제정치 상황은 어려운 미국 경제 상황과 함께 오바마 대통령의 리더십을 시험하고 있다. 안팎으로 과제가 산적한 지금이 한국에는 기회일 수 있다. 말로만 한국과 미국간 21세기 전략적 동맹을 운운하기보다 동맹으로서의 전략적 가치를 높일 때다. 험난해 보이기만 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비준 문제도 의외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 오는 6월16일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까지 남은 시간은 두달여. 갈 길이 바쁘다. 김균미 워싱턴 특파원 kmkim@seoul.co.kr
  • [열린세상] 전략적 한·미동맹의 현주소/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전략적 한·미동맹의 현주소/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1952년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방한한 뒤 지난주 런던에서 열린 G20 세계금융정상회의까지, 한국과 미국의 대통령이 만난 횟수는 50회 정도이다. 한국·미국에서건, 아니면 이번과 같이 제3국에서 만난 것이건 다 합한 것이다. 정상회동은 대부분 양국 대통령의 취임 초기에 이루어지거나 한국 대통령이 먼저 미국을 방문했다는 특징이 있다. 정상회동은 한국의 위상과 양국관계의 수준을 대변해 준다. 1961년 11월 국가재건회의 의장 박정희는 미국을 방문해 케네디를 만났다. 까무잡잡한 얼굴에 시커먼 선글라스를 걸친 채 케네디가 묻지도 않은 베트남 파병을 제안했다. 5·16 이후 반 년도 지나기 전 이루어진 박 의장의 방미는 자신의 좌익 경력에 대한 의심을 씻고 쿠데타 성공을 보장받고자 서두른 것으로 풀이되곤 한다. 박정희 대통령은 케네디에게 패배한 닉슨이 개인 자격으로 방한했을 때 눈길도 주지 않았다. 이동원 당시 외무장관의 회고록에 따르면 1968년 대통령선거에서 화려하게 재기한 닉슨은 1969년 취임 뒤 열린 정상회동 참석차 방미한 박정희 대통령에게 미국측 환영 인사를 공항에 내보내지 않았다. 그에 따르면 닉슨은 제 별장에 박 대통령 일행이 들어올 때까지 아무도 기다리지 않게 했다. 당연히 오찬도 만찬도 없었고 답방도 없었다. 전두환 대통령은 1981년 취임 1주일 만에 레이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지는 특별한 능력을 발휘했다. 취임식 후 정상회동으로는 가장 빨랐던 것이다. 노태우 대통령도 취임 첫 해인 1988년 10월에 미국을 찾아 레이건 대통령과 만났다. 같이 보수적인 정상 사이의 회동은 상대적으로 더 발빠르게 진행된 듯하다. 1993년 7월 김영삼 대통령은 취임 반년 만에 클린턴 대통령의 방한을 성사시켰다. 김대중 대통령도 취임 첫해인 1998년 6월에 미국을 방문해 클린턴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김대중 대통령은 미국에서 정권이 교체되자 다시 2001년 3월 방미하여 부시 대통령을 만났다. 이때 부시는 김 대통령을 ‘디스 맨’이라 불렀다. 한·미 사이에 대북 정책으로 인한 이견 때문이었다. 노무현 대통령도 2003년 5월 취임한 지 얼마 안 되어 부시를 만나러 방미했다. 역시 북한문제로 갈등관계에 있던 부시는 노 대통령을 ‘이지 맨’이라 칭했다. 이 방문에서 노 대통령은 “만약 53년 전에 미국이 우리를 도와주지 않았다면 저는 지금쯤 (북한의) 정치범수용소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구설에 시달렸다. 2008년 2월 취임한 이명박 대통령은 그해 4월부터 11월 사이 아주 짧은 기간에 임기 말인 부시 대통령을 무려 네 차례나 만나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명박 대통령은 ‘창조적 실용외교’라는 기치 아래 한·미동맹을 과거보다 발전된 전략적인 동맹 수준으로 격상시켰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2009년 1월에 취임한 오바마 대통령과 이 대통령의 시작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 첫 정상회동이, 런던에서 일과 동반되어 진행된다는 점에서 실용이라면 실용일 수 있다. 하지만 과거 이 대통령과 부시 사이에 형성된 긴밀하고 애틋한 관계가 이어지지 않는 듯하다. 게다가 이 대통령이 추구하던 전략적인 한·미동맹이 공허해졌다. 북한이 미사일을 시험하는 것이라고 발표한 한국 정부가 무색하게 미국측은 미사일이 아니라 우주발사체 실험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국회 비준을 서두르고 있는데 미국무역대표부 대표지명자는 현상태대로라면 한·미 FTA가 통과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지금은 아예 한·미 FTA에서 자동차 교역 문제가 핵심 이슈라며 재협상 요구를 분명히 했다. 목하 오바마는 금융규제를 강화하고 무역관계를 재정비 중인데 이 대통령이 외국 유력신문에 대놓고 무역장벽을 쌓는 나라 이름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미동맹이 어떤 경로를 밟을지 지켜보게 된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스포츠 라운지] 부상 딛고 1년 재활 최광수 日 필드 도전

    [스포츠 라운지] 부상 딛고 1년 재활 최광수 日 필드 도전

    “골프에는 나이가 없다. 이를 행할 강한 의지만 있다면 몇 살이 되든 잘해 낼 수 있다.”(미국 골퍼 벤 호건) 지난주 중국 광저우 둥관 힐뷰골프장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개막전. 최종 4라운드 마지막홀을 아쉬운 파세이브로 끝낸 최광수(49·동아제약)는 허공을 바라보며 눈물을 삼켰다. 뒤땅을 치는 바람에 버디 1개를 추가하지 못한 때문도 아니고, 챔피언조에서 공동 10위로 떨어진 성적 때문도 아니었다.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확신 말이에요, 그것 참 눈물나대요.” 그건, 길고 긴 1년 동안 좌절했던 자신의 ‘골프 인생’이 다시 시작됐다는 기쁨의 눈물이었다. 전남 구례중을 졸업한 뒤 최광수는 골프채를 잡았다. 지금이야 초교 이전부터 골프를 배우는 아이들이 수두룩하지만 당시엔 제법 빠른 편이었다. # ‘맹호부대 용사’한테 배운 골프 3남3녀 중 다섯째였던 그에게 채를 쥐어준 건 ‘띠동갑 큰형님’ 홍수씨였다. 당시 ‘형님’은 전라도 골퍼 1호’로 소문이 자자했던 선수. 베트남(당시 월남)에 맹호부대 일원으로 파병된 뒤 골프를 그만뒀지만 그래도 이후 동생이 상금왕을 4차례나 휩쓸 만큼 한국남자골프를 장악하게 해 준, 둘도 없는 스승이었다. 2001년 익산에서 치른 한 대회 도중 벙커샷을 하고 나오던 중 이를 지켜보던 김승학 회장이 “저 사람 좀 보게. 까만 옷에다 시커멓게 그을린 얼굴 말이야. 벙커에서 나오는 모양새가 꼭 독사가 스멀스멀 기어나오는 것 같지 않나?” 워낙 승부 기질이 강한 데다 좀처럼 웃을 줄 몰라 ‘포커페이스‘로 불리던 최광수의 별명은 이때부터 ‘독사’로 바뀌었다. KPGA 투어 통산 15승, 상금왕 네 차례에 걸맞은 멋진 플레이를 펼친 그는 2005년 마흔 줄을 넘기고도 ‘내셔널타이틀’이 걸린 한국오픈을 제패한 ‘노장 투혼’의 주인공이었다. # 일주일에 다섯번씩 독한 재활 골프를 그만둬야 할 위기가 쉰 줄을 바라보는 나이에 닥쳤다. 2007년 12월6일 차가 미끄러지는 바람에 버스 뒤에 박혀버린 것. 갈비뼈가 부러지고 왼손가락 세 개가 으스러졌다. 골퍼에게 왼손은 생명과도 같은 것. “골프는 끝났다.”는 게 주변의 중론. 1년을 허송세월하며 좌절의 끝자락까지 맛봤다. 하지만 “여기서 끝낼 수는 없다.”고 이를 악물었다. “그랜드슬래머 벤 호건 있잖아. 그 양반도 사고로 몸이 다 망가진 후에 다시 일어선 사람이야. 당신도 못할 건 없잖아. 독사로 다시 태어나라고.”라고 다독이던, 절친한 사이의 전 아나운서 김동건씨의 위로도 힘이 됐단다. 재활에 집중했다. 일주일에 세 번만 오라던 재활치료를 5일이나 꼬박꼬박 다녔다. 아직도 몸상태는 정상인의 70~80%. 지금도 주먹을 쥐면 왼손 정권 네 번째가 함몰된 모습이 역력하다. 지금 그는 자신의 말마따나 “이 정도면 하늘을 나는 기분”이다. # KPGA 선수권만 못 땄어 “중국 개막전으로 다시 태어났다.”는 최광수의 생각은 뭘까. 그는 지금도 “체력은 좀 달리지만 노하우나 정신적인 면에선 젊은 후배들에 견줘 모자랄 게 없다.”고 말한다. 11년 전 늦은 나이가 쑥스러워 남몰래 브리티시오픈 예선에 출전했던 그는 이번엔 일본무대를 넘본다. 물론 시니어투어다. “3년쯤 국내 현역에서 물러나 일본을 갈거야. 돈벌이가 문제가 아니라 내가 언제까지 골프를 할 수 있는지 시험해 보고 싶어서지.” 골프채를 잡은 지 올해로 32년째. “매경오픈, 한국오픈 등 2개 국내 메이저대회는 다 섭렵해 봤는데 KPGA선수권만 놓쳤단 말이야. 요건 꼭 채워야겠거든.” 그에겐 지나친 욕심이 아니다. 군 입대를 앞둔 프로골퍼 아들 형규에게 ‘진정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그에겐 빼놓을 수 없는 과제. “사랑하고 고마운 사람들을 생각하며 잔디 위에 서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말하는 그는 “누구나 좌절할 때가 있지. 다만 시련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문제야. 골프 18홀이 그렇잖아.” ‘광수의 생각’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프로필 ■ 출 생 1960년 2월27일 전남 구례생 ■ 체 격 171㎝, 72㎏ ■ 학 력 구례 청천초-구례중-한영고-중앙대 4학년(사회체육학과) 재학중 ■ 가 족 아내 용미자(45)씨와 형규(23)·다운(21·이상 중앙대) ■ 소 속 동아제약 ■ 경 력 1979년 입문, 1988년 프로데뷔, KPGA 통산 15승
  • 오바마, 이슬람국가 첫 터키 방문… 구애작전 펼치는 이유는

    오바마, 이슬람국가 첫 터키 방문… 구애작전 펼치는 이유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유럽 순방의 마지막 일정으로 터키를 방문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슬람 국가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의회연설 “美·이슬람과 전쟁한적 없어” 6일 압둘라 귈 터키 대통령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선 오바마 대통령은 두 국가의 만남을 기독교 국가와 이슬람 국가 간 협력의 모델로 제시했다. 민감한 이슈였던 오스만 제국의 아르메니아 학살에 대해서는 후보 시절과 달리 ‘대학살(genocide)’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으며 두루뭉술하게 넘어갔다. 유럽 순방의 마지막 일정이었던 터키 의회 연설에서는 “미국은 이슬람과 전쟁을 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오바마가 이렇게 자세를 낮추는 이유는 터키의 도움이 절실한 미국의 사정이 자리하고 있다. 사실 그간 미국과 터키의 관계는 원활하지 못했다. 특히 2003년 터키 정부가 이라크 공격에 자국 영토를 활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부시 행정부의 요청을 거부, 악화일로를 걸었으며 최근엔 이란의 핵개발 문제를 둘러싸고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터키에 보내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면서 본격적인 터키 구애작전을 펼치고 있는 모양새다. 오바마 행정부가 터키를 중동 외교의 데뷔전으로 삼은 것은 터키가 중동 내부에 ‘안티’가 없을 뿐 아니라 이란과 시리아 등 미국이 껄끄러워하는 상대들과 비교적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까닭이다. 당장 이라크군 철군을 위해 철군로를 내줄 수 있는 터키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특히 4000여명의 아프가니스탄 추가 파병에 앞서 터키가 주변국들을 설득해 병참로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장기적으로 러시아에 대한 견제효과도 있다는 게 미국의 복안이다. 터키는 지정학적으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교두보다. 러시아의 가스 공급 차단으로 몇 차례 곤욕을 치렀던 유럽은 카스피해 연안국의 가스를 들여오는 ‘나부코 가스관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물론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취지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은 에너지 위기 극복을 위해 이 나부코 사업을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있다.”면서 “에너지 문제도 이번 터키 방문의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자연히 러시아 에너지 독점은 약화, 간접적 견제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로이터는 중동지역 전문가 센기즈 칸다르의 말을 인용, “새로운 에너지 이동 경로로서 터키의 지리적 이점에 비춰볼 때 오바마 대통령은 터키와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강화시키길 바라고 있다.”고 분석했다. ●터키 EU가입 지지 메시지도 물론 터키에도 실익이 충분하다. 쿠르드 분리주의자인 쿠르드노동자당(PKK)에 대한 압박에 미국의 도움과 중동 내부에 터키의 입지를 강화시킬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나부코 사업이 활성화되면 자연히 경제적 실익도 따라온다.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하고 있는 터키 정부의 입장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주제 마누엘 바로주 EU 집행위원장으로부터 EU 가입 지지 메시지를 얻어 낸 것은 큰 성과다. 하지만 프랑스와 독일의 반응은 탐탁지 않다. 당장 터키의 EU 가입을 용인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로이터는 “유럽 국가들은 터키의 인권문제나 내부개혁 미진, EU 가입국인 키프로스와의 영토분쟁 등으로 가입을 꺼려하고 있다.”고 전해 가입의 길이 험난함을 예고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나토, 아프간에 최대 5000명 증파키로

    │파리 이종수특파원│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담이 4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28개 회원국 정상이 참가한 이번 회담에서는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를 올 8월부터 4년 동안 나토를 이끌 사무총장에 지명했다. 또 미국의 ‘신(新) 아프가니스탄 전략’을 지지하고 최대 5000명의 병력을 아프가니스탄에 추가 파견하기로 했으며, 러시아와의 대화도 재개한다는 데 합의하는 등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회담이 열린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와 독일의 켈, 바덴바덴 등지에서는 시위자들이 극렬한 반대 시위를 벌여 후유증을 남기기도 했다. 나토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북대서양위원회(NAC)는 이날 표결이 아닌 만장일치로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를 차기 사무총장에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신임 사무총장 문제는 터키가 덴마크에서 친(親) 쿠르드계 급진 TV방송이 허용된 점, 이슬람교 창시자 마호메트를 테러범으로 묘사한 신문만평이 나온 점 등을 들어 라스무센 총리에게 거부감을 표시해 난항을 겪었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압둘라 귤 터키 대통령, 라스무센 총리를 따로 만나 중재하면서 극적으로 해결됐다. 라스무센 총리는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며 동료 정상들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고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또 나토 차원에서 아프가니스탄에 치안유지 지원을 위한 단기 파견 병력 3000명과 아프간 군경 훈련 교관 1500~2000명 등 최대 5000명의 병력을 추가 파견하기로 합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투병 파병을 요청했으나 유럽 회원국의 반대로 이같은 절충점을 찾았다. 한편 나토 정상회의를 비판하는 시위대 6만여명이 구호를 외치며 거리행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경찰과 곳곳에서 충돌했다. 일부 과격 시위대는 도시 게릴라를 방불하듯 프랑스와 독일의 국경지대에 설치된 초소와 스트라스부르의 호텔 등에 불을 질러 스트라스부르 중심가 일대의 가게와 주유소,약국 등을 습격하기도 했다.vielee@seoul.co.kr
  • 佛, 오바마의 새 아프간 전략 지지

    지난달 27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내놓은 새 아프가니스탄 전략에 대해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적극 협조할 뜻을 공식 확인했다. 3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를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새 아프가니스탄 전략에 전폭적인 지지를 다짐하고 “프랑스는 아프간에서 싸우고 있는 동맹국들을 돕고, 현지 경찰의 훈련과 아프간 재건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3~4일 이틀간 스트라스부르와 독일의 바덴바덴, 켈 등에서 열리는 60주년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회원국들의 추가 파병 및 지원 확대 문제가 최대 현안으로 부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새 아프간-파키스탄 전략을 발표하고, 미국의 최우선 목표는 파키스탄과 아프간에서 알카에다를 패퇴시키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나토의 유럽 회원국들은 아프간 군 및 경찰 훈련을 지원하는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측됐지만, 명확한 입장을 밝힌 국가는 없었다. 그런 가운데 유럽권을 대표하는 프랑스가 미국의 아프간 전략에 적극동참을 선언하고 나섬에 따라 여타 회원국들의 향후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일부 유럽국가들은 미국의 아프간 추가 파병 요구에 대해서는 여전히 난색을 표하고 있다. 테러와의 전쟁에 적극적이었던 영국도 소극적이기는 마찬가지다. 영국 정부는 2000명을 추가파병한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일부 외교 당국자들도 “이번 회담은 파병을 서약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다.”라며 애써 기대치를 낮추고 있는 상황이다. 정작 많은 회원국들이 관심을 갖는 사안은 새 사무총장 인선이나 동유럽 미사일방어(MD) 계획이다. 특히 미국의 동유럽 MD 배치를 자국의 안전보장 문제로 여기는 체코와 폴란드는 미국·러시아의 관계개선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동유럽 회원국들은 아프간 전쟁보다 러시아에 대한 안전보장 문제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비군사 물자에 한해 허용돼온 나토의 아프간 보급로 문제는 무난히 해결될 전망이다. 지난 2월 키르기스스탄 정부가 마나스 공군기지를 폐쇄하기로 한 이후 나토는 군사작전 수행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 안드레이 네스테렌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미국이 아프간 군수물자 수송로 협조를 요청했다.”면서 “우리는 미국에 협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오는 12월 만료되는 전략무기감축협상(START)의 후속조치를 미국과 논의하기로 한 데 이어 아프간전쟁 문제에서도 호의를 보이는 모습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월드이슈]라스무센 차기총장 후보 자질 논란

    26개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결정되는 나토의 차기 사무총장 후보를 놓고 ‘자격논란’이 한창이다. 터키가 유력 후보인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56) 덴마크 총리에 대해 대립각을 세운 데다 중동에 대한 그의 ‘불감증’이 나토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3~4일 열릴 나토 회의에서 회원국들이 차기 총장을 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등 대부분의 유럽국들은 그에게 지지표를 던졌다. 결국 ‘터키의 한 표’가 판세를 좌우하는 캐스팅보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토의 한 관리는 “이제 워싱턴이 터키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달렸다.”고 내다봤다. 터키의 반감은 2003년부터 시작됐다. 라스무센 총리는 유럽연합(EU) 가입의 꿈을 키우던 터키에 “터키는 결코 EU 회원국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2006년 덴마크 언론이 이슬람의 선지자 마호메트를 테러리스트로 묘사한 만평이 터키를 비롯, 이슬람 전역에 분노를 촉발시켰다. 이에 대해 라스무센은 “표현의 자유”라며 별다른 조치를 취하거나 유감을 표명하지 않았다. 또 중도우파 자유당 당수인 그는 자국에서 무슬림을 극단주의자로 규정하는 극우 덴마크국민당(DPP)과 우파 연정을 구성, 무슬림을 겨냥한 반이민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런 중동에 대한 그의 ‘사상’이 안팎으로 우려를 사고 있다. 한 나토 관계자는 뉴욕타임스(NYT)에 “앞으로 나토의 중대사안이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문제인데 10억 무슬림에 대해 부정적 태도를 가진 총장을 뽑으면 중동에 올바른 접근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칼럼을 통해 “이는 인종차별”이라며 “이것이 그가 나토 수장이 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며, 자칫 나토의 성격을 규정할 수 있다.”고 비난의 날을 세웠다. 라스무센은 미국의 이라크전 침공 당시에도 즉각 지원공세에 나섰으며, 아프간전에도 인구에 비해 대규모 파병을 감행, 국내 여론 악화는 물론 미국의 ‘애완견’이라는 불명예도 얻었다. 터키는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NYT는 터키가 반대표를 행사하면 요나스 가르 스퇴레(49) 노르웨이 외무장관과 라도슬라브 시코르스키(46) 폴란드 외무장관이 유력 후보로 지목된다고 전했다. 야프 데 후프 스헤페르 현 총장의 임기는 7월말 끝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월드이슈]창설 60돌 나토의 과제

    [월드이슈]창설 60돌 나토의 과제

    “21세기에 맞는 신전략구상 아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4일 창설 60주년을 맞는 나토의 새로운 출발을 주창했다. 냉전 이후 다극화 시대에 맞게 새로운 방향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다. 1949년 공산주의 확산을 막기 위한 미-유럽간 군사동맹체의 성격으로 출발했던 나토는 90년대 초반 옛 소련의 붕괴로 ‘목적’을 잃은 듯했다. 하지만 9·11테러 이후 대테러 전쟁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안게 됐다. 한편에서 러시아는 여전히 옛 소련의 중흥을 되찾으려는 야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러시아와의 관계개선은 나토의 여전한 숙제다. 나토 개혁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상존한다. 브느와 다보빌 전 나토 주재 프랑스대사는 “현 나토 체제는 낡고 지나치게 비대하다.”면서 “오랫동안 미뤄 뒀던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프 데 후프 스헤페르 나토 사무총장도 지난달 30일 “나토 구조가 여전히 냉전시대의 방식을 따르고 있다.”며 나토 개혁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나토를 주도하는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영국 런던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이어 3~4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와 독일 켈에서 열리는 나토정상회의를 연쇄적으로 방문한다. 오바마로서는 경제동맹과 군사동맹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갖고 유럽 순방길에 오른 셈이다. ●미국발 아프간전 군사동맹 가늠자 이번 나토정상회의 동안 오바마 대통령은 각국에 아프간 전쟁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스헤페르 사무총장은 아예 총대를 멘 듯 “아프간 전쟁은 미국만의 전쟁이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달 29일과 30일 잇따라 아프간 병력 보강을 위해 연간 20억 달러(약 2조 7800억원)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말했고 각국은 추가 파병을 위한 계획안을 이번 주말 안으로 마무리져야 한다고 종용했다. 결국 아프간 전쟁은 나토가 미국의 대테러전쟁에 얼마나 성의를 보일지를 가늠할 시험무대가 될 전망이다. 정상회의에 이어 6일 터키를 방문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일정은 이슬람 국가의 여론을 살피기 위한 행보로도 읽힌다. 하지만 나토 회원국들이 영국을 제외하고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지난 대테러전쟁의 예봉에 섰던 국가는 미국과 영국을 비롯해 캐나다와 네덜란드, 덴마크 정도였다. 더욱이 금융위기라는 커다란 숙제를 안은 유럽국가들로서는 G20 정상회의만큼의 리더십도 보이기 어렵다. “나토 내 리더십의 불균형”을 지적한 존 허튼 영국 국방장관의 성토는 영국 외에 아프간 전쟁에 적극적으로 나설 우군이 없음을 드러낸 대표적 사례이다. 이러한 소극적 태도의 이면에는 아프간 전쟁이 절대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 견해도 상존한다. 데이비드 매키어넌 아프간 주둔 나토군 사령관은 “우리 병력은 이기는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러시아 나토 동진 견제 지난해 러시아의 그루지야 침공으로 나토와 러시아의 관계는 급격히 악화됐다. 나토 가입을 희망했던 그루지야에 대한 러시아의 응징은 나토의 동진(東進) 의지에 대한 강력한 경고였던 셈이다. 지난달 25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가진 오바마 대통령과 스헤페르 사무총장의 회담에서도 러시아 문제는 언급됐다. 스헤페르 사무총장은 “나토는 러시아가 필요하고 러시아도 나토가 필요하다.”면서 대화 재개를 희망했지만 급한 쪽은 나토다. 그루지야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문제, 아프간 전쟁, 동유럽 MD 등 모두 러시아의 동의 없이는 실현하기 어려운 일들이기 때문이다. 또 나토와 러시아가 반목할수록 “나토는 냉전시대의 유물”이라는 비판을 계속해서 받을 수밖에 없다. “나토의 역할은 대서양에 한정돼야 한다.”고 말한 메르켈 독일 총리의 발언은 냉전시대와 현재의 나토는 달라야 함을 의미한다. 양자의 관계가 개선될지는 이후 재개되는 나토-러시아 위원회에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사설] 이 대통령·오바마 확고한 공조 보여달라

    이명박 대통령이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어제 출국했다. 이 대통령의 해외순방 일정 가운데 주목되는 것은 한·미 정상회담이다. 2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첫 회담을 갖는다. 외교·안보·경제적으로 한국과 미국 정상이 조율할 현안이 너무나 많다. 특히 보수 성향의 이 대통령과 진보 성향의 오바마 대통령이 첫 만남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 한·미 정상이 이번 회담에서 확고한 공조를 과시하지 못하면 북한이 오판하고 양국간 경제협력 기조가 흔들린다. 북한은 로켓 발사를 예고한 뒤 연일 남측을 비난하고 있다. 한·미간에 조그마한 틈새만 보이면 북한에 호재가 될 것이다. 사실상의 미사일 발사를 인공위성으로 포장하여 관련국들의 대응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한·미 정상이 무력대응을 자제하는 대신 유엔 안보리 등에서의 대북 제재를 한목소리로 경고한다면 북한의 도발 수위를 한층 낮출 수 있다고 본다. 북핵 해결을 위해 6자회담이 필수적이라는 점도 다시 강조하기 바란다. 오바마 정부 출범에도 불구, 한·미 동맹 기조는 더 강화되리라는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한·미 정상은 경제위기 타개를 위해서도 보조를 맞춰야 한다. 한국은 이번 G20 정상회의의 공동의장국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제안해 온 보호주의 배격안에 힘을 실어줘야 할 것이다. 새 무역장벽을 도입하는 국가명단을 공개하는 방안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한·미간 통화스와프 연장도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되어야 한다. 한편으로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한국군의 아프간 파병 등 민감한 문제를 거론해 공조 분위기를 깨서는 안 된다. 절제의 미덕으로 상호신뢰를 쌓아야 양국 관계가 미래로 나아간다.
  • “파병 안되면 민간지원이라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새로운 정책을 발표하면서 동맹국들에 거듭 추가지원을 요구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아프간과 파키스탄에 대한 정책검토 결과를 발표하면서 미국이 연내에 2만 1000명의 병력을 추가로 보내고 앞으로 5년간 15억달러의 직접 원조 및 유엔과 국제기구 가입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지원 증가와 맞물려 동맹들국에도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 미국은 추가 병력의 파병 못지않게 아프간의 군과 경찰을 훈련시킬 수 있는 전문인력의 지원을 강조했다. 리처드 홀브룩 아프간·파키스탄 특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많은 나라가 비공식적으로 우리에게 아프간의 선거기간에 군대나 비군사지원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간의 경찰 부패 문제를 개선하는 것이 아프간 안정의 핵심 중 하나라면서 아프간 경찰의 인적역량 향상과 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셸 플루노이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도 “우리는 우방들과 광범위하게 협의를 해왔고 그 가운데 몇 가지를 분명하게 요구했다.”면서 “앞으로 1~2개월에 걸쳐 이들 가운데 많은 요구사항이 결실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플루노이 차관은 미국의 요구사항은 군사적 기여뿐 아니라 아프간에 대한 민간부문과 재정적 지원도 들어 있다고 밝혔다. 제임스 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외신기자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31일 헤이그에서 열리는 아프간지원국제회의에서 동맹국들이 추가지원 문제를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존스 NSC 보좌관은 “동맹국들의 군사 및 재정적 지원은 언제나 환영”이라면서 “이에 못지않게 아프간 군대와 경찰을 훈련시킬 전문인력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엔지니어와 농업전문가, 교사와 의료전문인력, 행정인력 등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아프간 군부대에 미군과 동맹국의 전문 훈련인력이 배치돼 아프간 군의 역량을 높일 수 있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의 이 같은 발언은 한국처럼 군대의 파병이 여의치 않은 나라들에 대해 대신 군과 경찰을 훈련시킬 수 있는 전문인력의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오바마 행정부의 새 아프간 정책의 특징은 군사작전 못지않게 민사작전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며, 특히 ‘오바마의 전쟁’으로도 불리는 아프간 전쟁의 성공적인 철수전략과도 맞물려 있다고 분석한다. 이라크전쟁처럼 미군의 대규모 추가 파병보다는 일정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신 아프간 군과 경찰에 대한 훈련을 강화하고 규모를 늘려 자위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한편 한국과 미국 등 80여개국은 31일 헤이그 아프간지원국제회의에 참석, 아프간에 대한 효율적인 지원방안을 논의한다. 이란에서도 대표가 참석, 미국과의 양자회담이 열릴지도 관심거리다. kmkim@seoul.co.kr
  • 美 아프간에 4200명 추가 파병

    美 아프간에 4200명 추가 파병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의 대 아프가니스탄 전략이 27일 베일을 벗었다. 이번 계획에는 아프간 군·경찰 훈련요원 4200명의 추가 파병안이 포함됐다. 여기에 영국도 2000명 추가 파병 계획을 밝혀 동맹국들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2년내 아프간군 2배로… 동맹국 참여 주목 이미 지난 2월 1만 7000명 추가 파병안이 발표된 가운데, 새 전략에는 8월 아프간 대선 등 국가재건·건설에 힘쓸 수백명의 민간인력을 보내는 것도 포함됐다고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26일 보도했다. 미국은 이를 통해 현재 8만명인 아프간정부군(ANA)을 2년 내 13만 8000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릴 계획이다. 아프간과 파키스탄에 대한 군비도 대폭 증강된다. 워싱턴포스트는 현재 아프간에만 매달 20억달러가 투입되고 있으나 올해는 60% 이상 확대된다고 보도했다. 이를 통해 알카에다와 탈레반 세력을 격퇴, 3~5년 내 아프간 작전을 마무리짓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계획의 주안점은 리처드 홀브룩 아프간·파키스탄 특사가 수행할 아프간, 파키스탄에 대한 동시 대응인 ‘아프팍(ApPak)’ 전략이다. 아프간과 맞닿은 파키스탄의 국경지대는 오사마 빈 라덴을 비롯, 탈레반 세력의 은신처다. 여기에 핵보유국인 파키스탄의 불안전성이 커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의 한 관리는 “우리는 이번에 두 국가를 통합된 과제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와 관련, 미국이 이 지역에 경제원조 등 공격적 외교전을 펼칠 것이라며, 홀브룩 특사가 인도·이란·러시아·중국과 연계해 아프간·파키스탄 측과 6~8주마다 한 번씩 회의를 열 계획이라고 전했다. ●오바마 “테러세력들 美공격 계획” 오바마 대통령은 27일 미국의 새로운 아프간 전략에 관한 연설에서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테러세력들이 미국 본토에 대한 새로운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주둔 미군은 아프가니스탄을 통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알카에다를 축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나라들이 이해관계를 함께하고 있는 만큼 이란을 포함해 러시아, 중국, 나토 동맹국을 포함한 새로운 연결그룹을 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폭탄테러는 서방에 대한 경고? 하지만 오바마 행정부의 아프간 전략 발표가 있기 불과 몇 시간 전 파키스탄에서 대규모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 테러의 목적이 주목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이날 파키스탄 북서부 카이버 부족지역의 잠루드 지역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 최소 51명이 사망했다. 이날은 이슬람의 휴일로, 사원에는 기도를 하기 위해 250∼300명의 신자들이 모여 있어 사고는 더 커졌다. 지난해 6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슬라마바드 메리어트 호텔 폭탄테러 이래 최대 규모다. AFP통신은 “이 지역은 아프간 주둔 나토군에 물자를 수송하는 주요 길목”이라면서 “9·11 이후 알카에다와 탈레반 무장세력의 안전지대로 통하는 곳”이라고 보도했다. 또 현지 관리의 말을 인용, “나토군이 탈레반 세력을 소탕하기 위해 이 지역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는 것에 대한 앙갚음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CNN도 “무장세력들은 테러를 통해 세간의 관심을 얻고자 한다.”면서 “미국이 아프간 전략 발표에 앞서 테러를 감행, 서방에 대한 경고를 한 것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추가 파병 계획을 세우고 있는 미국이 테러의 위험성을 결코 떨쳐버릴 수 없다는 우려가 계속 나오는 이유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예맨 테러 알 카에다 소행] 알 카에다 예멘서 첫 동양인 테러 왜?

    [예맨 테러 알 카에다 소행] 알 카에다 예멘서 첫 동양인 테러 왜?

    ■ ‘시밤 참변’ 배경·전망 한국인 4명이 숨진 예멘 시밤 지역의 폭탄 테러로 한국은 물론 지구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테러가 단순히 한국 관광객이 희생된 지엽적인 테러로만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선 유럽과 미국 등 서구를 주로 상대해 온 알 카에다가 이제 동양인도 대상에 올려놨는지 관심이 모아진다. 알 카에다가 동양인을 상대로 예멘 땅에서 자살 폭탄테러를 감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 동양인들도 알 카에다의 테러와 전혀 관계가 없진 않았다. 지난 2005년에는 테러 대상 2순위 국가로 한국과 일본, 필리핀을 지목하기도 했다. 당시 로이터통신은 “서구 국가들을 뒷받침한 동양권 국가에 대한 적개심이 작용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알 카에다가 동양인, 나아가 한국인을 노렸다는 분석에 대해 전문가들은 회의적이다. 친미(親美) 성향의 예멘 정부가 그간 무장단체에 대한 대대적인 소탕작전을 벌여온 것에 대한 무장세력의 보복성 테러에 한국인이 걸려들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알 카에다가 사우디아라비아 지부를 예멘 지부로 흡수한 뒤 새로 출범한 조직의 위세를 과시하려는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인남식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이번 테러는 여행객들이 사나 방문을 급조, 사고가 터진 만큼 한국인을 노리겠다는 철저한 계획 아래 진행된 것으로 보긴 어렵다.”면서 “특히 이라크에 파병된 한국의 자이툰 부대가 철군했고 추가 파병에 대한 논의가 중동에서 수면 위로 올라와 있지 않아 한국인을 노렸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특히 서구 언론들은 이번 테러에서 보이는 예멘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AFP통신은 예멘이 소말리아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점에 주목, ‘해적의 천국’ 소말리아와 ‘테러의 천국’ 예멘을 집중 조명했다. 통신은 예멘 경제부 부장관의 말을 인용, “국제사회가 소말리아 해적 때문에 아덴만 무역을 기피, 예멘도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 “석유수출이 예멘 경제의 70%를 지탱하고 있지만 최근 유가 하락으로 상황은 더욱 열악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즉 소말리아의 빈곤이 해적을 양산시키고 있듯 예멘의 빈곤이 테러리즘을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는 것. 통신은 “최근 20~30년 동안 테러리스트들이 예멘에 몰려들고 있다.”면서 “이런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전 세계가 예멘을 주목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로버트 우드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예멘 폭탄사건에 대한 보도를 봤으며 이 사건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알 카에다의 자살폭탄 테러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신중한 반응을 보였으며 자세한 정보가 확인될 때까지 기다린 뒤 입장을 밝힐 것임을 시사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청해부대 소말리아로 출항

    사상 첫 전투함 파병으로 기록되는 ‘청해(靑海)’부대가 13일 작전 지역인 소말리아 해역으로 출항했다. 첫 파병함정인 한국형 구축함(KDX-Ⅱ) 문무대왕함은 이날 오전 경남 진해에서 출항 환송식을 가졌다. 환송식은 파병신고, 지휘봉과 태극기 수여, 격려사, 함정 환송 등으로 진행됐다. 이명박 대통령이 행사에 직접 참석해 장도에 오르는 청해부대 장병을 격려했다. 청해부대는 4500t급 문무대왕함과 대잠헬기, 고속단정(RIB)과 특수전 요원(UDT/SEAL) 등 장병 300명으로 구성됐다. 소말리아 인근 해역인 아덴만을 통과하는 한국 선박의 해적 피해를 차단하는 활동을 주 임무로 한다. 문무대왕함(함장 장성우)은 분당 4500발을 쏴 6㎞ 앞으로 다가온 미사일을 명중시킬 수 있는 근접방어무기인 30㎜ 골키퍼 2문과 32㎞까지 포탄을 날릴 수 있는 5인치 함포 1문, 함대함유도탄인 하푼 8기, 함대공유도탄인 SM-2 32기를 각각 장착하고 있다. 장병용 개인화기인 K-1, K-2 소총을 확보하고 있고, 대잠헬기는 K-6 중기관총 1정과 공대함 유도탄(Sea Skua) 4기, 대잠어뢰(MK44) 1기를 장착하고 있다. 청해부대는 바레인에 있는 연합해군사령부(CFM)와 공조해 해적 차단 및 테러 방지 임무에 나선다. 다음달 중순쯤 아덴만에 도착해 선박 호송 임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문무대왕함은 4개월 후 같은 KDX-Ⅱ급인 충무공 이순신함, 대조영함, 왕건함, 강감찬함, 최영함 중 1척과 임무 교대를 한다. 청해부대의 파병활동 시한은 올 연말까지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열린세상] ‘新아시아 외교구상’을 보면서/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열린세상] ‘新아시아 외교구상’을 보면서/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주 뉴질랜드·호주·인도네시아 등 3개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신아시아 외교구상’을 밝혔다. 이로써 우리 외교가 동아시아를 벗어나 범아시아권으로 한 단계 도약하게 되었다고 한다. 특히 “구체적으로는 아시아 역내의 모든 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빨리 체결해 한국이 아시아 FTA 네트워크의 핵심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라고 한다. 또 아·태지역에 자유무역을 늘리고 녹색성장 벨트를 만들어, 금융위기와 기후변화 대책을 주도하겠다 한다. 이는 또 “미국·중국·일본 ·러시아 등 주변 4강과의 관계가 재정립된 만큼 외교의 초점을 아시아권으로 돌리는 ‘귀(歸) 아시아 정책’”이라고 한다. 대통령은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는 “우리 한국이 외교를 할 때 문서상으로는 친구와의 관계, 우정 이런 표현을 많이 하지만, 사실상 우리 외교가 정상회담을 하든 (다른 회담을 하든) 만찬으로 끝나고 돌아오고, 돌아오면 그냥 끝나 버리고 이런 식의 외교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평소 우리의 외교가 그저 미국만 따라하다 보니, 외교다운 외교가 없다고 생각하던 터라 대통령의 이러한 인식은 자못 반갑다. 특히 실속은 없고 그냥 밥만 먹고, 폼만 잡고 돌아오는 외교에 대한 대통령의 지적은 따갑고 적절하다. 그리고 기존의 한반도 주변 4강 ‘몰입’ 외교를 벗어나 저 멀리 아시아판을 내다보는 것 역시 필요하다고 본다. 그런데도 정부측이 밝힌 신아시아 외교 구상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드는 의구심이 한둘이 아니다. 아마 ‘만찬으로 끝나는’ 외교란 참여정부 시절의 외교를 지칭하는 듯한데, 여기에 공감하면서도 어쩐지 ‘신아시아외교’론을 보면서 그때 그시절 ‘동북아 균형자론’의 운명이 연상되는 것은 어찌된 일일까. 과거 균형자론이 걸려 넘어진 바로 그 돌부리에 신아시아외교론 역시 또 넘어지는 것은 아닐까. 모름지기 외교란 것은 결국 힘에 기반한다. 그 어떤 외교도 힘의 법칙 바깥에서 작동되지 않는다. 그렇게 보자면 외교란 군사력·경제력 그리고 문화에 의해 그 크기가 가름된다. 첫번째 군사력을 보더라도 우리가 미국의 통제를 벗어나 독자적인 계획 속에서 자신의 군사력을 투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라크 주둔 미군이 전원 철수하는데 혼자 이라크에 남을 수 있을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파병 요구를 끝까지 거절할 수 있을지도 그러하다. 한·미관계 ‘복원’을 내세웠지만 과연 무엇이 ‘복원’된 것일까. 오바마 행정부 아래 북·미 관계의 급속한 ‘복원’에도 남북관계의 ‘복원’은 오히려 요원해졌다. 둘째, 전 세계 경제위기 와중에 보호주의 흐름이 도도하다. 단순히 통상을 넘어, 금융 그리고 일자리 보호주의가 고개를 쳐들고 있다. 이런 내외 상황에서 ‘아시아 FTA 허브’를 자임하는 것이 가능한 일일까. 신자유주의가 한계에 봉착한 현실에서 신자유주의를 내세워 나홀로 규제완화를 추진하고, 우리만의 ‘자유무역’을 말한다고 신아시아 외교가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잘해야 그저 통상정책 가운데 하나에 불과한데도 정부측은 FTA에 과도하리만치 집착한다. 무분별한 FTA 확산에 따른 통상비용 증가를 볼 때, 아시아 모든 나라와의 FTA가 과연 바람직한지 좀 더 진지한 접근이 필요하다. 아시아 어디보다 혹독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우리에겐 우리 문제가 더 급하다. 셋째, 문화는 이른바 ‘스마트파워’의 핵심이다. 하지만 한때 상종가를 기록한 한류도 이제 그 동력이 바닥이다. 한류 역시 아시아의 상업주의화에 크게 기여했을지 몰라도, 이로 인해 우리의 국가 ‘위신’이 문화강국의 수준이 되었는지 아직은 글쎄다. 신아시아외교, 그것은 오직 ‘실력’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른바 국제사회에서의 발언권 역시 마찬가지다. 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 “소말리아 해적 잡으러 갑니다”

    “소말리아 해적 잡으러 갑니다”

    “문무대왕함이 좋아 소말리아 파병을 자원했습니다.” 3일 해군 사상 첫 전투함 파병의 주인공이 된 ‘청해(淸海)부대’의 여성 장병이 된 김현지(28) 하사는 문무대왕함(함장 장성우 대령)의 ‘눈’인 전탐 임무를 맡고 있다. 함정의 레이더와 전파탐지기를 관측해 접근하는 배나 물체를 식별하는 일이다. 2년 정도의 짧은 군 경력 중에도 2007년 싱가포르 방산전시회(INDEX), 지난해 림팩 훈련에 이어 소말리아 파병까지 3년 연속 해외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4400t급 구축함… 장병 300명 이달 중순 소말리아 해적 차단 임무 등을 위해 아덴만으로 출항하는 문무대왕함의 승조원은 모두 300명. 그 중 여성 장병은 김 하사를 포함해 박지연(28)·안연진(28)·박아영(26)·심화영(23) 하사 등 모두 5명이다. 이들 모두 4400t급의 한국형 구축함(KDX-Ⅱ) 문무대왕함을 무대로 활약하고 있다. 김 하사는 파병 결정 전부터 육상 부서로 전출이 예정돼 있었다. 소말리아 파병도 그녀가 문무대왕함에 잔류를 자원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난 2006년 입대 후 처음 배속된 곳이 문무대왕함이라는 김 하사는 “대양을 순항하고 해외훈련이 거듭될수록 배를 타고 싶은 욕심은 줄어들지 않는 것 같다.”며 “해적으로부터 우리 국민과 선박을 보호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 작전기지에서 창설된 청해부대는 바레인에 있는 연합해군사령부(CFM)와 공조, 우리 선박을 해적으로부터 보호하는 활동을 주 임무로 한다. 문무대왕함, 중무장한 고속단정(RIB) 1척, 대잠헬기(LYNX) 1대와 특수전 요원(UDT/SEAL) 30명 등 장병 300명이 아덴만 해역의 976㎞ 수로를 작전 지역으로 활동하게 된다. 부대 이름인 청해는 해상 무역으로 대양을 호령한 해상왕 장보고의 청해진에서 따왔다. ●이달 중순 출항… 4월초 현지에 청해부대는 4일 부산항 인근 해상에서 선박호송 등 종합 훈련을 하고 이달 중순 출항해 4월초 현지에 배치될 예정이다. 현재 소말리아해역에는 미국, 영국, 독일, 중국, 러시아 등 12개국 21척 함정과 5대 항공기가 배치돼 해적 소탕 활동을 벌이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단독으로 작전을 진행하며, 청해부대는 미·영국군과 공조한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월드이슈] 관타나모 수용소 연내 폐쇄 머나먼 길

    [월드이슈] 관타나모 수용소 연내 폐쇄 머나먼 길

    지난 1월22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취임 후 이틀 뒤인 이날 쿠바 미 해군기지에 있는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명령서에 서명했다. 지난달 25일 에릭 홀더 미 법무장관이 이곳을 직접 방문, 폐쇄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번달 중순에는 유럽연합(EU) 자크 바로 사법담당 집행위원이 워싱턴을 방문, 석방 포로를 각 회원국이 수용하는 방안을 놓고 논의를 벌인다. 관타나모 폐쇄는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의 ‘차별화’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조치로 오바마 대통령이 결코 뒤집을 수 없는 공약 중 하나다. 여기에 진척상황이 이쯤 되면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는 기정사실이다. 하지만 2009년 말까지로 ‘못박은’ 수용소 폐쇄까지는 갈 길이 멀다. 홀더 장관은 관타나모 방문 다음날인 26일 “(관타나모 폐쇄는) 쉬운 과정은 아닐 것”이라면서 어려움을 토로했다. 남아 있는 245명의 수감자 개인 기록을 재검토하는 데만 주어진 1년을 대부분 보내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현재 미 정부는 수감자 중 수십명은 재판 없는 석방자로 분류해 놓은 상태다. 이중에는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출신 무슬림 수감자 17명도 포함돼 있다. 바꿔 말하면 대다수의 수감자들은 재판을 비롯한 다른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얘기다. ●EU 바그람 기지와 연계 시도 포로들에 대한 ‘법적지위’를 결정하는 것도 중요한 절차이지만 최종적으로는 이들을 어디로 보내느냐가 핵심이다. 불법 수감된 것이 인정된 무슬림 수감자들이 여전히 관타나모에 갇혀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중국으로 돌려보낼 경우 인권탄압이 염려되면서도 미국 연방항소법원은 이들을 미국 내에 석방하는 것도 불허했다. 미국 정부로서는 제3의 국가를 물색해야 하는 셈이다. 현재 포로 송환처로 유력한 곳은 유럽이다. 유럽은 일단 관타나모 폐쇄 결정을 환영하는 입장이다. EU 내무장관들은 지난달 25일 관타나모 폐쇄와 관련, 미국을 돕기 위한 계획의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하지만 27개 회원국마다 입장이 다르다. 포르투갈, 스페인, 프랑스는 포로를 자국에 받아들이는 것에 긍정적이지만 네덜란드와 체코, 스웨덴은 부정적이다. 특히 스위스는 최근 ‘비밀계좌’를 놓고 미 정부와 갈등을 빚으면서 다수당이 관타나모 포로 수용을 반대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관타나모와 함께 미 중앙정보국(CIA)의 해외 수감시설까지 폐쇄를 명령했다. 그 중 하나가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인근의 바그람 미 공군기지 내에 있는 수감시설이다. 하지만 오바마는 관타나모와 달리 바그람 감옥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EU 내부 문건에 따르면 EU는 바그람이 새로운 관타나모 수용소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세워 놓은 상태다. 오바마 대통령과 EU 정상들은 다음날 5일 정상회담을 갖고 이 문제를 논의한다. 영국의 경우 고든 브라운 총리가 3일(현지시간) 미국을 방문해 아프가니스탄 추가 파병과 함께 이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 영국은 수감자들이 기존 거주지로 돌아 가는 것은 찬성하고 있다. 최근 에티오피아 출신 영국 영주권자 비냠 모하메드(30)가 영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美-EU 정상회담 의제로 논의할 듯 부시 정권은 테러 용의자들에 대한 법적 권리를 인정하지 않고 군사법정을 고집했다. 하지만 법무부는 국제 테러조직인 알카에다 조직원을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는 카타르 출신의 알리 알 마리를 연방법원에 세울 준비를 하고 있다. 알 마리는 2001년 9·11테러 발생 하루 전 미국에 입국했고 테러 발생 3개월 후 일리노이주 피오리아의 한 대학에서 수업을 듣던 중 체포된 인물이다. 그는 기소 절차 없이 5년6개월 동안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군수용시설에 구금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알 마리의 재판은 관타나모 수용소에 있는 테러 용의자들이 오바마 행정부에서 미국 법정에 서게 될 기회를 줄 것이라고 해석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허울뿐인 전범 재판소

    허울뿐인 전범 재판소

    국제사회의 전범 논의가 활기를 띠고 있다. 국제유고전범재판소(IC TY)에 기소된 밀란 밀루티노비치 전 세르비아 대통령이 26일 무죄를 선고받은 데 이어 국제형사재판소(ICC)가 3월4일 대량학살 혐의를 받고 있는 오마르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ICTY 검찰 측은 조만간 항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유고전범 밀루티노비치 무죄 선고 전범 재판이라는 국제사회의 공동의 노력이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ICC에는 세계 108개국이 가입해 있지만 그 영향력은 미약하다. 미국의 국제전범재판연합(AMICC)은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에서 “108개국 가운데 절반이 아프리카 국가이며 인구 비중으로도 소수에 불과하다.”고 설명, 그 한계를 지적했다. 실제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신유고연방 대통령이 고의로 재판을 연기하다가 사망, 끝내 형을 선고하지 못한 사례도 있었다.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 체포영장 발부 계획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AP통신은 “수단 정부와 반군세력 정의평등운동(JE M)의 평화협상이 이뤄지고 있지만 전범 재판 논의가 활기를 띠면서 협상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고 회의적인 시선을 보냈다. 특히 유고의 경우 전범재판도 서구의 정치논리와 맥을 같이한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세르비아에 친 서방정권이 들어서면서 대대적인 숙청작업에 들어갔다는 얘기다. ●미국 전범재판소에 부정적 입장 올해 초 세계를 뜨겁게 달궜던 가자사태의 전범 논의도 나오고 있다. 가자사태로 희생된 사망자가 1300명 이상이며 이 가운데 16세 이하 어린이가 430명에 이른다는 통계는 이스라엘의 ‘전쟁 범죄’를 뒷받침하고 있다. ICC도 이스라엘 군사령관들을 기소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는 이스라엘이 전범 재판에 오를 가능성은 거의 없다. 실제 2006년 레바논 전쟁을 비롯해 여러 차례 이스라엘의 전범 의혹이 불거졌지만 제대로 조사를 받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반면 전범 재판에 회부된 인물들은 미국과 이해관계가 얽히지 않은 아프리카의 정치인사 및 반군 지도자들이 대부분이다. 미국은 소극적이다. 미국 보수주의를 대표하는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은 “ICC가 정치적으로 이용될 우려가 있다.”고 밝히면서 그 이론적 근거를 댔지만 실제로는 파병된 미군들이 불법 행위로 소추되는 일을 막기 위한 속내다. 예산도 문제다. ICC에 따르면 80 00만유로(약 1528억원)의 예산 가운데 유럽연합이 65%인 5190만유로를 지원하고 있고, 일본이 2000만유로를 대고 있지만 미국의 지원액은 없다. 이에 AMICC는 “미국은 ICC의 로마 규정에 동의의 뜻을 나타내고 예산 지원 등을 통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PKO 파병 확대 실익있나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에 참여하는 평화유지군 파병 확대를 위한 법적·제도적 준비가 본격화되면서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외교’가 강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PKO 참여 확대는 이명박 정부의 ‘글로벌 외교’가 말뿐만이 아니라 실현 가능성을 보여 줄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정부 당국자는 24일 “PKO 파병은 다국적군 등 전투파병이 아니라 유엔 안보리 결의에 의한 평화유지활동인 만큼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우리나라가 경제 규모에 비해 PKO 참여가 미흡해 당정간 이를 확대하는 방안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PKO 참여 확대는 이명박 정부가 강조하는 ‘글로벌 외교’의 핵심 방안일 뿐 아니라 지난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방한했을 때 가장 강조했던 외교 정책 중 하나다. 적극적인 기여외교를 통해 국제 평화 유지에 동참함은 물론, 유엔에서의 위상과 파병국에서의 대외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대다수 유엔 회원국들이 중시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레바논 동명부대(350명 규모) 등 총 403명 규모로 운영, 유엔 회원국 가운데 37위에 그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에 따른 유엔 분담금 규모가 연간 1억달러 안팎으로, 10위임을 고려하면 파병 규모는 부족하다. 정부 소식통은 “유엔 분담금을 많이 내고 있지만 PKO 파병을 통한 수익 확보 차원에서는 손해가 크다.”며 “실용외교 차원에서도 규모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PKO 파병 1명당 유엔 분담금에서 월 1000~1200달러가 수당으로 지원된다. 선진국뿐 아니라 방글라데시·인도·파키스탄 등 개발도상국도 PKO 참여를 강화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평화유지군이 현지에 파병되면 이를 통해 군사적 훈련과 무기 시험도 가능해 군 전력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분쟁 지역이 늘면서 위험 지역도 많아 철저한 현지 조사와 훈련을 거쳐 PKO 파병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다국적군도 국회 사전 동의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일부의 의견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많아 PKO를 추진한 뒤 단계적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PKO파병 확대 추진

    정부가 세계 분쟁 지역에서 유엔 차원의 평화유지활동(PKO)에 참여하는 평화유지군의 파병 지역과 규모 확대를 추진 중이다. 특히 국회에 계류돼 온 ‘신속 PKO 파병법’ 제정이 최근 속도를 내면서 파병 규모를 현재 400명에서 700명 이상으로 늘리는 것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정부 당국자는 24일 “현재 350명 규모의 동명부대가 파견된 레바논에서 평화유지군 수요가 늘고 있어 오는 7월 파병 연장과 함께 규모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며 “유엔의 PKO 참여 요청이 많아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소말리아 등에 파병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의원입법인 ‘신속 PKO 파병법’이 상반기 중 국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법 제정으로 연간 파병 규모가 정해지고 국회 동의 시간이 단축되면 현지 조사단 파견과 군대 훈련 등을 거쳐 평화유지군 파병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신각수 외교통상부 제2차관이 27일쯤 레바논을 방문, 현지 PKO 참여 상황을 점검하고 확대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신속 PKO 파병법’ 제정에 맞춰 PKO 상비부대를 연간 1000명 규모로 편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정부 소식통은 “1000명 중 300~400명 정도가 추가로 파병되고 나머지 병력은 훈련을 하거나 대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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