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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 미군증파 압력↑ 오바마전략 지지율↓

    아프간 미군증파 압력↑ 오바마전략 지지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아프간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탈레반 소탕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아프간 전략을 수립, ‘전력투구’를 선언했지만 현지 상황의 어려움과 여론의 뭇매가 거세지면서 난관에 봉착해 있는 모양새다. ●합참의장 “이래선 탈레반 못 이긴다” 주요 군 지휘관들은 탈레반 소탕을 위해 더 많은 병력과 물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마이클 멀린 미 합참의장은 23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탈레반 반군들이 매우 발전한 상태이며 더 정교한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 상황이 매우 심각하고 악화됐다.”고 밝혔다. 미군이 이미 아프간에 1만 7000여명의 병력을 증원한 것도 부족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AP통신도 이날 아프간 동부 지역의 한 지휘관의 말을 인용, “탈레반이 파키스탄 접경 지역에서 세력을 확장하며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더 많은 병력과 물자가 절대적으로 요구된다.”고 밝혀 현지 상황이 급박함을 알렸다. 실제 통신은 파키스탄탈레반운동(TTP) 최고 사령관인 왈리우르 레만의 말을 인용, “우리는 아프간 탈레반과 함께한다. 미국과 동맹국이 쫓겨날 때까지 그들을 도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프간 현지 도움도 전무하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소탕에 나서고 있는 미 해병대가 아프간 정부 등의 도움을 거의 받지 못하고 고군분투하고 있다.”면서 “탈레반으로부터 주둔 지역을 지키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보도했다. ●오바마, 부시 답습하나 사실 오바마의 아프간 전략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다. 재임 기간 내내 ‘이라크 수렁’에 빠져 낮은 지지율로 신음했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선례처럼 오바마도 이를 답습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다. 문제는 실제로 그렇게 가고 있다는 것. 오바마 대통령 취임 당시 아프간 전쟁에 부정적인 여론은 3월 오바마의 아프간 전략 발표 뒤 긍정적으로 변했다. 재임 초 높은 지지율이 한몫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아프간 대선 문제로 희생자가 증가하면서 여론은 7월부터 싸늘해졌다. 설상가상으로 의료보험법 등 국내 보·혁 논쟁이 가속화되면서 지지율도 추락했다. 아프간에 올인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쉽사리 손을 뗄 수도,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증파를 하는 것도 부담이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인 셈이다. 한편 스탠리 매크리스털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은 아프간전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필요한 사항에 관한 보고서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 보고서에서 2만명의 추가 병력을 요청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프간 주둔 미군은 3년 전 2만명 수준이었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추가 파병하기로 한 1만 7000명을 포함, 올해 말에는 6만 8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모닝 브리핑] 대조영함, 문무대왕함과 임무교대

    [모닝 브리핑] 대조영함, 문무대왕함과 임무교대

    소말리아 해역의 해적 차단 및 선박보호를 위해 파병된 청해부대 2진 대조영함이 22일 1진 문무대왕함과 임무를 교대했다. 23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경남 진해항을 출항한 대조영함은 지난 19일 지부티항에 입항, 22일부터 우리 상선인 오션 아일랜드호(3200t)와 오리엔트 선샤인호(3500t) 등 2척을 호송하면서 본격적인 임무를 시작했다. 파병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문무대왕함은 21일 귀국길에 올라 9월 중순쯤 귀국한다. 지난 4월16일부터 임무를 시작한 문무대왕함은 우리 선박 48척 등 상선 300여척을 호송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과 파나마 선박 등에 접근한 해적선을 퇴치하는 등 모두 일곱 차례에 걸쳐 구조활동을 전개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戰時 맞아? 오바마 사용단어 미국·경제·건강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가장 즐겨 쓰는 단어는 무엇일까.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1월20일부터 6개월간 연설과 백악관 성명 등을 분석한 결과 국내 문제와 관련된 단어가 주로 언급됐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총 67만여개 단어 중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미국·미국인’으로 2929번 언급됐다. 또 ‘경제’와 ‘건강’이 각각 1657번, 1653번으로 뒤를 이었고 ‘일자리’도 1395번으로 높은 순위에 올랐다. 반면 ‘전쟁’은 331번, ‘안보’는 661번 언급, 낮은 순위에 머물렀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좋아했던 ‘악’, ‘자유’는 각각 14번, 24번 언급, 전·현직 대통령의 가치관 차이를 드러냈다. 폴리티코는 해외에 10여만명의 병력을 파병한 미국의 군통수권자가 국내 문제에 천착하며 평시 대통령과 같은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여전히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현재진행형인 대테러 전쟁, 안보 문제를 다소 경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물론 경제 위기 극복과 건강보험 개혁을 우선 과제로 내걸었던 후보 시절 모습을 떠올리면 이 같은 오바마의 모습이 새로울 것 없다는 견해도 있다. 민주당 성향 정치평론가 폴 베갈라는 “오바마는 경제와 건강보험 때문에 당선됐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것은 상대적으로 진보적 인물로 평가받았던 오바마가 ‘동성애’, ‘낙태’ 등은 10여 차례밖에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진보 진영의 기대와 달리 가치관이 충돌하는 사안에서는 보수층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분석이다. 또 남북한을 통틀어 ‘한국’을 117번 언급해 324번의 ‘이란’보다 관심도가 낮음을 드러냈다. 단 한 번 사용한 단어는 흑인 교수 체포 소동 때 제임스 크롤리 경사를 지칭하며 사용한 ‘멍청하게’로 나타났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박정희 기념관’ 세운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관이 건립된다. 기념관의 공식명칭은 정치적인 논란 가능성을 감안해 ‘설립자 박정희 과학기술 기념관’이 될 전망이다. 12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동문회는 KIST 설립자인 박 전 대통령의 서거 30주년을 맞아 국제게스트하우스(International Guest House) 형식의 기념관을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에 있는 KIST 부지내에 건립할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KIST는 1965년 5월 베트남 파병에 대한 보답의 자리로 마련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박 전 대통령이 미국에 공업기술 및 응용과학 연구기관 지원을 요청, 한·미 대통령 공동성명으로 이듬해 2월 건립됐다. 기념관에는 박 전 대통령의 동상이 들어설 예정이다. 기념관은 4~5층 정도의 규모로 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제16대 KIST 원장이었던 박원훈(69) 동문회 회장은 “설립 비용은 100억원 정도로 예상하며 ‘KIST 연우회’라는 비영리법인 등록이 완료되면 모금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러시아 옛 소련국가 분쟁개입?

    러시아가 자국 군대의 해외 파견 폭을 늘리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또 미국의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에 맞설 새로운 미사일 시스템 개발에 나서는 등 러시아의 군사력 확장 움직임이 최근 더욱 눈에 띄는 모습이다.인테르팍스통신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해외파병을 허용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법안의 골자는 한 국가에 대한 공격을 저지하고 예방하거나 러시아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군대를 파견하도록 허용한 것이다. 현재 법안은 특수부대만 파병을 허용하도록 하고 있는데 법안이 통과되면 파병 폭이 늘어나는 셈이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친서방노선을 추구하는 옛 소련 국가들의 분쟁에 개입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해 8월7일 남오세티야가 그루지야로부터 독립을 요구하면서 분쟁이 발생했을 때 러시아는 즉각 군대를 파견해 그루지야와 무력 분쟁을 벌여 미국 등 서방 국가들과 긴장 관계를 조성한 바 있다. 당시 러시아의 파병 명분은 ‘자국민 보호’였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법안을 제출한 뒤 “그루지야 분쟁 같은 사태가 다시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이 이슈를 제기할 필요는 있다.”고 밝힌 것도 옛 소련 국가에서 분쟁이 발생할 경우 즉각 개입할 의지를 시사한 것이다.로이터 통신은 러시아가 2030년 완성되는 미국의 MD 시스템에 대비해 새로운 방어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러시아군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11일 보도했다. 러시아가 개발 중인 미사일 시스템은 5세대 지대공 로켓인 ‘S-500’으로 초당 5㎞로 날아가는 공중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월드이슈] 서방국들 등 돌리자… 아프팍에 손내민 中·러

    “아프간, 파키스탄과 함께 대테러전선에 함께 서서 싸우겠다. 무역 등 경제부문의 협력을 강화하겠다….” 아프팍 전쟁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이 하는 말이 아니다. 아프팍 정상과 함께하겠다고 약속한 이는 다름 아닌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다. 겉보기에 미국과 크게 다를 것 없는 러시아의 ‘아프팍 전쟁’은 한꺼풀 벗겨 보면 중앙아시아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며 미국을 견제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군사적 협력은 물론 경제적 지원까지 약속하며 중앙아시아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타지키스탄은 러시아의 지원으로 전체 전력의 12%를 생산하는 수력발전소를 완공했다. 또 채무를 변제받는 대가로 러시아가 파미르 고원에서 군사위성관측소를 운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중국도 자원외교의 하나로 중앙·서남아시아 지역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최대 투자국은 다름아닌 중국이다. 중국은 수도 카불에서 도로를 건설하는 등 30건이 넘는 인프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키르기스스탄과 카자흐스탄에도 각종 사회 인프라 구축과 전력생산 등을 지원하기 위해 거액을 투자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는 미국의 영향력을 견제하면서도 중국에는 다소 관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아프간과 파키스탄도 이러한 흐름에 편승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 등의 지지를 등에 업고 정권을 유지했지만 지지부진한 대테러 전쟁과 국내 정치의 혼란 등으로 서방국가들이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아프간 파병 철수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영국은 좋은 예다. 결국 손을 내밀 곳은 중국이나 러시아일 수밖에 없는 것. 2005년 ‘무혈혁명’으로 정권을 교체하며 서구식 민주화의 바람이 불었던 키르기스스탄 역시 최근 미국과 러시아에 각각 군사기지를 승인하며 다시 균형추를 맞추는 모습이다. 파키스탄의 경우는 최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인도를 방문하면서 미·인도 협력이 강화되자 맞불을 놓듯이 러시아를 군사적 협력 파트너로 삼는 모습이다. 인도 정치평론가 브라흐마 첼라니는 주간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로서는) 영향력을 얻기 위해 파키스탄에 무기를 팔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안석기자 ccto@seoul.co.kr
  • [월드이슈] 나토 對테러전 힘싣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새 수장이 취임 첫날부터 미국의 대테러전에 적극 힘을 실어 주고 있다. 미국의 지원을 등을 업고 당선된 그의 친미(?) 행보는 예견된 것이었다.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3일(현지시간) “미국이 탈레반·알카에다 전투에 고립을 느끼지 않도록 유럽국의 아프가니스탄 참여 노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프간 전략을 임기 중 1순위로 올린 라스무센 총장은 알카에다의 유럽 공격을 예로 들며 이슬람 극단주의와의 사투는 유럽의 몫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맹에서 더 나은 균형을 확보하는 법을 주시하기를 유럽에 촉구한다.”며 유럽국들의 추가 파병과 아프간 군·경찰 훈련 인력 지원을 요구했다. 그러나 유럽이 순순히 응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당장 지난달 나토군 사망자수는 75명으로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은 추가로 군대를 투입하길 꺼리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라스무센은 주요 동맹들의 불만에 직면했던 미국·영국의 이라크 침공 당시를 시사하며 “정치적 이유뿐만 아닌, 다각적인 프로젝트로 이 문제를 따라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프간 철수에 인위적인 데드라인은 없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아프간 전략의 ‘성공 기준’은 나토가 아프간에 자국의 안보 책임을 점차적으로 이양할 수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이는 장기 목표”라고도 덧붙였다. 현재 나토군은 6만 4000명. 이중 미군이 절반이다. 올해 말까지 미군의 추가 배치로 6만 8000명에 이를 전망이다. 워싱턴은 대선을 코앞에 둔 아프간의 안보 상황과 자국군의 유동성을 위해 유럽국에 추가 파병을 기대했다. 그러나 라스무센은 이와 관련한 대화의 진전에 대해서는 코멘트를 거부했다. 아프간 이후 직면해야 할 나토의 과제는 러시아와의 전략적 관계 구축이다. 지난해 그루지야전 이후 틀어진 모스크바와의 관계개선을 통해 테러와 핵확산, 아프간 문제, 해적 퇴치 등을 공유해 나가는 게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지중해 연안 산불 북서풍타고 확산

    지중해 연안 산불 북서풍타고 확산

    ●스페인 등 잠정보험료 수억유로 추산 지난주 시작된 지중해 연안국 산불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27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그리스 등지의 산림지역 수만㏊가 잿더미로 변했다. 잠정 보험료만 수억 유로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탈리아 사르디니아 섬은 이미 2만 5000㏊에 이르는 지역이 산불로 소실됐고 8000만유로(약 1417억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하는 등 이번 화재의 최대 피해 지역이 됐다. 화재 진압을 위해 모두 10대의 화재진압용 헬기가 투입됐으며 소방당국은 전날 늦게까지 4개의 산불을 진압했지만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번 화재의 원인이 방화로 추정되는 가운데 화재 피해자의 장례식에 참석한 오고 카펠라치 사르데냐 지역 대표는 “여전히 이런 일을 저지를 수 있는 범죄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게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스페인에서는 수십명의 소방대원들이 2대의 소방헬기를 동원, 팔마마요르카 공항 인근 지대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했으며 이날 산불로 일부 가옥이 소실됐으나 다행히 공항 운항에는 지장을 주지 않았다. 스페인 내무부 발표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이미 6명의 소방대원이 사망했으며 지난주 내내 계속된 산불로 4만㏊가 소실됐다. 프랑스에서는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됐다가 최근 귀국한 외인부대 출신의 한 남성이 25일 방화 혐의를 받으며 복무 23년 만에 불명예제대 위기에 놓였다고 AFP통신이 보도하기도 했다. 코르시카섬에서도 남성 3명이 방화 혐의를 받고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그리스 화재로 관광객 등 대피소동 그리스에서는 이날 하루에만 강풍으로 모두 50여개의 산불이 곳곳에서 발생했으며 이중에서 가장 심각한 화재는 자킨토스섬에서 발생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 일대는 멸종 위기종인 붉은바다거북의 번식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날 화재로 외국인을 포함한 70여명의 관광객들이 보트를 이용해 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번 지중해 연안국 산불이 급속히 번지게 된 것은 북서풍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중해 지역은 겨울에는 편서풍으로 인해 온대 저기압과 전선의 영향으로 비가 자주 내리며 여름엔 아열대 고기압의 영향으로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는 특성을 보인다. 이런 여름철의 고온 건조한 기후가 강력한 북서풍과 만나면서 산불이 옮겨지는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 냈다는 분석이다. BBC는 “남부 유럽의 기온이 계속 높은 상태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돼 불이 더 확대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특파원 칼럼] 한국·프랑스 관계 더욱 발전해야/이종수 파리특파원

    [특파원 칼럼] 한국·프랑스 관계 더욱 발전해야/이종수 파리특파원

    특파원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서 이런저런 환송 모임이 잦다. 모임은 주로 포도주 몇 잔 기울이면서 이야기하는 분위기로 흘러간다. 자연스레 어지러운 한국 정치, 프랑스의 이슈 등 두 나라 상황과 양국 관계가 화제에 오른다. 양국 관계에 대해 기자가 가끔 하는 말이 있다. “좀 과장해서 말하자면 한국과 프랑스 모두 국제무대에서 그다지 센 나라도 아니면서 서로를 무시하는 것 같다.”고…. 관점에 따라 생각이 다를 수도 있다. 그러나 기자로서는 연수 2년, 특파원 3년의 기간 동안 파리에 머물면서 실감한 것이다. 이 상황은 두 나라의 지정학적 특수성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인다. 지구촌 유일의 분단 국가인 한국으로서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 4강 중심의 외교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일각에서 외교 다변화를 포함, ‘다양성’을 강조하지만 한국은 아직 다양성을 다급하게 원하지는 않고 있어 보인다. 사정은 프랑스도 엇비슷하다. 주요 관심은 유럽과 아프리카·중동 지역이다. 눈을 아시아로 돌릴 경우 여전히 일본과 중국의 비중이 크다. 인도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커지고 있다. 유럽통합이라는 대의를 주창했고 그 과정의 헤게모니를 잡기 위해서 프랑스에 유럽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또 식민지 지배의 영향으로 갖게 된 아프리카에서의 무역·군사적 이해관계도 놓치기가 아쉽다. 석유가 풍부한 중동도 관심을 늦출 수 없는 곳이다. 최근 변화라면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무게를 둔 것이다. 이러다 보니 두 나라가 서로 관심을 가지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사정은 앞으로도 크게 달라지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최근의 국제 정세를 보노라면 한국이 프랑스를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활용이라는 말을 부정적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몇 가지 예를 들어 보자. 북한과 미국 관계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두 나라 관계가 냉각될수록 기존의 6자회담 틀에서 접점을 찾기가 어렵지 않을까? 대안으로 미국·북한 모두와 관계가 껄끄럽지 않은 제3의 국가의 중재를 생각할 수 있다. 프랑스는 물론 북한과 수교하지 않은 나라다. 그러나 유네스코에 북한 대표부가 있는 데다 프랑스가 북한의 우방국인 중국·러시아와 유지해온 관계를 고려하면 북한이 거부감을 갖지 않을 수도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쿠바 특사설의 주인공 자크 랑 전 문화장관도 최근 인터뷰에서 그 가능성에 동의했다. 한국이 프랑스를 활용해야 할 근거는 또 있다. 프랑스가 지배적 영향력을 갖고 있는 아프리카와 중동은 한국의 자원 외교의 텃밭이다. 평소 교류가 활발하지 않은 한국이 이 지역에 가서 직접 자원 외교를 펼치는 것보다 프랑스를 징검다리로 삼는 게 더 효율적일 수 있다. 특히 정유업계에서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토탈사가 프랑스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 효과는 더 커진다. 민감 지역의 교민 안전 문제도 프랑스가 필요한 대목이다. 2008년 아프리카 차드에서 내전이 발생했을 때 한국 교민이 억류된 바 있다. 당시 우리 외교통상부도 백방으로 노력했다. 그러나 실제 교민들을 안전하게 철수시킨 것은 차드에 파병된 프랑스 장갑차였고 인근 가봉에 주둔하던 프랑스 군용기였다. 사르코지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프랑스의 위상이 커지고 있다. 유럽의 정치적 통합을 가속하는 과정을 주도하고 지중해연합 구상을 통해 아프리카 중동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렇게 급변하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한국이 4강 외교의 울타리에 갇힐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굳이 프랑스가 아니어도 무방할 것이다. 국제사회에 존재하는 5강 혹은 6강 국가를 활용하자는 취지다. 그게 참된 실용주의 아닐까? 이종수 파리특파원 vielee@seoul.co.kr
  • 생계형 참여국 많아… 오히려 독 되기도

    국제사회를 위한 가장 큰 기여외교로 평가받는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은 전세계 분쟁 지역에 군대(평화유지군·PKF)를 파견, 현지 치안 및 재건 등 평화유지를 돕는 것이다. 유엔 깃발 아래 분쟁당사국의 동의를 받아 중립적으로 활동한다는 점에서 이라크·아프가니스탄 등에서 ‘테러와의 전쟁’ 등을 위해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과는 다르다. 16일 외교통상부와 유엔 본부에 따르면 5월 말 현재 유엔 회원국 중 117개국이 PKO를 위해 모두 9만 3813명의 군대(군병력과 군옵서버) 및 경찰을 파견 중이다. 한국은 2007년 7월 레바논에 파병한 동명부대 367명 등 총 396명을 운영하고 있다. 규모로 따지면 37위다. 10위권 정도의 경제력을 감안한다면 현저히 낮은 편이다. 놀랍게도 파병 순위에서 파키스탄(1만 618명), 방글라데시(9849명), 인도(8612명), 나이지리아(5882명), 네팔(3884명) 등 서남아·아프리카 국가들이 1~5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 중 중국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은 10~20위권이다. 규모로 본다면 아시아 국가의 PKO 활동은 상당한 수준인 셈이다. 그러나 파병 상위권 아시아 국가들의 PKO 활동은 월급을 받기 위한 ‘생계형’인 경우가 많아 수준이 상당히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외교 소식통은 “아시아 개발도상국에서 PKO를 파병하는 주 이유는 유엔 분담금을 통해 1명당 월 1000~1200달러를 수당으로 받을 수 있다는 점”이라며 “그러나 장비 부족이나 기강 해이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기여외교는커녕 오히려 이미지가 깎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일본 등은 또 상황이 다르다. 중국은 최근 수년간 생계 목적뿐 아니라 국가전략적으로 파병을 늘려 외교·경제적으로 거점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에서의 중국의 입지 제고와 자원 취득, 전후 복구과정에서 이권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는 분석이다. 일본은 자위대와 다국적군 등의 이해관계가 얽혀 PKO 파병을 늘리지 못하지만 PKO 분담금을 전체 2위 규모(16.6%)로 지원하고 있다. 한국은 최근 PKO 파병을 늘리기 위해 1000명 규모의 상비부대를 편성하고 공병 등 지원부대도 1000명 규모로 별도 지정,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유명환 외교부 장관은 최근 “현재 레바논 수준(367명)보다 3~4배 늘려야 된다는 데 공감대가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불신과 동시농성, 막장국회 한심하다

    우리 국회는 나쁜 쪽으로 계속 새 기록을 남기고 있다. 민주당이 국회를 외면한 채 장외로 한참을 떠돌았다. 그러다 등원을 결정해 국회가 정상화되리라는 기대를 잠시 갖게 했다. 하지만 의사일정조차 합의하지 못하고 국회를 또 공전시켰다. 어제는 여야가 본회의장을 동시 점거하고 농성하는 보기 드문 상황을 연출했다. 낯 부끄러운 일을 언제까지 보여 주려는지, 선량들의 대오각성을 촉구한다.여야의 본회의장 대치는 서로를 불신하는 데서 출발했다.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어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을 위해 레바논에 파견된 동명부대 파병기간 연장동의안을 처리했다. 앞서 여야는 파병 연장동의안과 일부 인사 관련 안건을 통과시키는 것 외에 다른 현안은 절대 처리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본회의장을 점거하지 않는다는 신사협정을 맺었다. 김형오 국회의장 역시 그런 다짐을 했다. 신사협정이 지켜지기에는 여야간 불신의 벽은 너무나 높았다. 서로를 못 믿고 본회의장 퇴장을 못 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분위기가 이렇다면 여야 대화, 국회의장의 중재는 아무런 실효를 거둘 수 없다. 국회에 실망한 일이 한두 번이 아니지만 해도 너무 해 또다시 세계의 웃음거리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여야가 첨예하게 대치하는 현안은 미디어 관련법이다. 여당은 국회의장 직권상정에 이은 일방처리를 꾀하고 있고, 야당은 실력저지를 공언하고 있다. 미디어법을 담당하는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회의장은 점거농성·대치·막말이 일상화되고 있다. 비정규직법을 논의해야 할 환경노동위는 개점휴업 상태다. 국민의 대표라는 이들이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모습이 자라나는 2세 교육에 얼마나 나쁜 영향을 미치겠는가. 여야 지도부와 의원들은 이제라도 깊이 반성하고 본회의장 대치를 풀기 바란다.
  • 반기문 총장의 고민

    지난 1일을 기준으로 5년 임기의 절반을 보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미국 언론의 시선이 곱지 않다. 지난달 격월간지 ‘포린 폴리시’가 반 총장을 노골적으로 비판하는 글을 게재한 데 이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유엔의 보이지 않는 남자(invisible man) 이미지 타파를 위해 분투하는 반기문’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반 총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보도했다. WSJ는 “나는 결과에 더 관심이 있고 열정적인 대중 연설에 능하지 못하다.”고 말하는 반 총장을 눈에 띄지 않는 스타일로 규정했다. 또 신문은 반 총장이 사무총장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 관계자의 말을 인용, 반 총장이 전임자들에 비해 강한 존재감이 없다고도 했다. ‘포린 폴리시’에 실린 ‘내셔널 인터레스트’ 제이콥 헤일브룬의 ‘어디에도 없는 사람:반기문은 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한국인인가’라는 글이 반 총장을 일방적으로 국제적 리더십이 부재한 무능한 인물로 표현한 것과 달리 WSJ는 반 총장의 공에 대해서도 다뤘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렉스 리펠 선임연구원은 “반 총장이 (사이클론 피해를 입은) 미얀마가 원조를 받아들이는데 훌륭하고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또 2007년 3월 수단의 오마르 알 바시르 대통령을 강력 비난하고 유엔의 평화유지군이 다르푸르에 파병되게 한 것에 대해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미국발전센터(CAP)의 존 프랜더개스트 공동창설자는 “반 총장의 개인적인 노력은 이들 정권이 동의하게 만든 요인”이라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막가는 국회… 여야 본회의장 밤샘 대치

    막가는 국회… 여야 본회의장 밤샘 대치

    여야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동시 농성’을 벌이는 헌정사상 초유의 씁쓸한 장면이 연출됐다. 쟁점법안 협상과 의사일정 협의가 잇따라 무산되자 여야 모두 본회의장과 국회의장석을 상대에게 내줄 수 없다는 계산에서다. 그것도 ‘합의 농성’이다. 오는 19일까지 본회의장에 의원 10명씩만 남기기로 여야는 ‘모처럼’ 합의했다. 정치력 부재와 상호 불신을 극명하게 드러낸 국회의 자화상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여야는 15일 ‘원포인트 본회의’를 마친 뒤 약속이나 한 듯 농성에 들어갔다. 합의된 안건을 처리한 뒤 전원이 본회의장에서 퇴장하기로 한 지난주 여야 간의 ‘신사협정’은 지켜지지 않았다. 쟁점법안의 직권상정 논란으로 깊어진 상호 불신과 치열한 눈치전에 따른 것이다. ●양당 지도부 비상대기령 20일부터는 여야의 총력전이 벌어질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일대 격돌의 수순밟기에 들어간 셈이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3차 입법전쟁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6월 국회’가 끝나는 25일 이전까지는 직권상정 카드를 쓰지 않을 것으로 보여 긴장도는 갈수록 최고치로 치달을 전망이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레바논 파병연장 동의안과 민주당 이종걸 의원을 교육과학기술위원장으로 선출하는 안건 등을 처리한 뒤 산회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본회의장 맞은쪽에 있는 예결위회의장에서 잇따라 의원총회를 열어 본회의장을 밤샘 점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민주당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여야가 의원 10명씩만 남기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당 원내지도부 간 합의에 불참한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뒤늦게 ‘합의 취소’를 주장했지만 민주당이 행동에 들어간 뒤였다. 본회의장에 남은 여야 의원들은 “같이 나가자.”, “함께 밥이나 먹자.”며 민망한 표정을 지었다. 양당 관계자는 “상대가 나가면 우리도 철수한다.”고 서로 주장했다. 양당 지도부는 비상대기령 속에 장기전에 대비해 25일까지 밤샘 농성조를 편성했다. 한나라당은 소속 의원을 50여명씩 3개조로 나눴다. 이날부터 1개조씩 본회의장에서 밤샘 농성을 벌였다. 민주당은 20여명씩 3개조로 나눠 본회의장을 지키기로 했다. 고조된 전운을 반영하듯 양당 대변인도 날 선 논평을 냈다.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민주당은 상습적인 국회 파괴 행위로 갈등을 조장하는 좀비세력”이라며 본회의장 철수를 촉구했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기습 날치기 처리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 언제든 나가겠다.”고 맞섰다. 이에 동국대 박명호 정외과 교수는 “우리 국회가 절차에 대한 합의나 원칙, 규범이 취약한 것은 잘 알려져 있는데, 거기에 더해 상대에 대한 신뢰와 최소한의 믿음에 심각한 위기가 온 것 같다.”고 지적했다. 연세대 양승함 정외과 교수는 “쟁점법안을 조기 처리하려는 여당도 문제고, 무조건 물리적으로 막으려는 야당도 문제”라면서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실망스러운 사태”라고 개탄했다. ●이상득, 소속 의원 농성 격려 한편, 이날 본회의장 농성에 ‘2선 후퇴’를 선언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인대를 다쳐 왼손에 보호대를 차고 나타난 이 의원은 오후 늦게 농성장을 찾아 소속 의원들을 격려했다. 이 의원은 “나는 일선에서 물러난 사람”이라며 농성장 방문이 ‘형님’이 아닌 ‘정치인 이상득’으로서의 행보임을 강조했다. 주현진 허백윤기자 jhj@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트위터 창업자 “연아 가입에 우리도 흥분” 사흘에 80억원 흘려버린 합창대회 퇴직 예정자에 36억어치 상품권 ‘통큰’ 한전 음료수 같은 술에 입맛 적셔볼까 적가리골 정상 올라서면 설악 서북주름이…
  • 막가는 국회… 여야 본회의장 밤샘 대치

    막가는 국회… 여야 본회의장 밤샘 대치

    여야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동시 농성’을 벌이는 사상 초유의 씁쓸한 장면이 연출됐다. 쟁점법안 협상과 의사일정 협의가 잇따라 무산되자 여야 모두 본회의장과 국회의장석을 상대에게 내줄 수 없다는 계산에서다. 그것도 ‘합의 농성’이다. 오는 19일까지 본회의장에 의원 10명씩만 남기기로 여야는 ‘모처럼’ 합의했다. 정치력 부재와 상호 불신을 극명하게 드러낸 국회의 자화상이라는 비판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여야는 15일 ‘원포인트 본회의’를 마친 뒤 약속이나 한 듯 농성에 들어갔다. 이날 안건을 처리한 뒤 의원 전원이 본회의장에서 퇴장하기로 한, 지난주 여야 간의 ‘신사협정’은 지켜지지 않았다. 쟁점법안의 직권상정 논란으로 깊어진 상호 불신과 치열한 눈치전에 따른 것이다. ●양당 지도부 비상대기령 20일부터는 여야의 총력 대치전이 벌어질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일대 격돌의 수순밟기에 들어간 셈이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6월 임시국회’가 끝나는 25일 이전까지는 직권상정 카드를 쓰지 않을 것으로 보여 여야간 긴장도는 갈수록 최고치로 치달을 전망이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레바논 파병연장 동의안과 심재철·이한구·안상수·이종걸 의원을 예결특위·윤리특위·운영위·교육과학기술위 위원장으로 선출하는 안건을 처리한 뒤 산회했다. 이어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본회의장 맞은쪽에 있는 예결위회의장에서 잇따라 의원총회를 열어 오는 19일까지 본회의장 점거를 이어 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민주당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여야가 의원 10명씩만 남기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본회의장에 남은 여야 의원들은 “같이 나가자.”, “함께 밥이나 먹자.”며 서로 민망한 표정을 지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관계자는 “상대가 나가면 우리도 철수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당 지도부는 비상대기령 속에 장기전에 대비해 각각 오는 25일까지 밤샘 농성조를 편성했다. 한나라당은 소속 의원을 50여명씩 3개조로 나눴다. 이날부터 1개조씩 본회의장에서 밤샘 농성을 벌였다. 민주당은 20여명씩 3개조로 나눠 본회의장을 지키기로 했다. ●의원들 25일까지 농성 조편성 고조된 전운을 반영하듯 양당 대변인도 날 선 논평을 주고받았다.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민주당은 상습적인 국회 파괴 행위로 갈등을 조장하는 좀비세력으로, 본회의장에서 철수하라.”고 말했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기습적 날치기 처리를 하지 않겠다고 확실히 선언하면 언제든 본회의장에서 나갈 것”이라고 맞섰다. 이에 대해 중앙대 박명호 정외과 교수는 “우리 국회가 절차에 대한 합의나 원칙, 규범이 취약한 것은 잘 알려져 있는데, 거기에 더해 상대에 대한 신뢰,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믿음에 심각한 위기가 온 것 같다.”고 지적했다. 연세대 양승함 정외과 교수는 “쟁점법안을 조기에 처리하려는 여당도 문제고, 무조건 물리적으로 방어하려는 야당도 문제”라면서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린 실망스러운 사태”라고 개탄했다. 앞서 여야는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미디어 관련법 등을 놓고 공방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장제원 원내부대표는 “민주당이 미디어법 처리지연을 위한 술수를 부려도 우리는 서민 법안을 처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한나라당안은 대자본과 언론의 연합이 핵심인 만큼 결국 한나라당도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주현진 허백윤기자 jhj@seoul.co.kr
  • 한나라 결국 직권상정 공식요청

    한나라 결국 직권상정 공식요청

    한나라당이 14일 미디어 관련법과 비정규직법 개정안을 직권 상정해 줄 것을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공식 요청했다. 국회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레바논 파병연장 동의안을 처리하기 위한 ‘원포인트 본회의’가 열리는 15일이 정국의 향배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의 직권 상정 요청은 이날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의사일정 협의에 실패한 데 따른 것이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협상이 무산된 직후 국회의장실을 찾아가 “미디어 관련법이나 비정규직법 등이 제대로 상임위를 통과할 가능성이 없다.”면서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즉답을 피한 채 침묵했다. 안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이 힘들겠지만, 미디어 관련법의 상임위 통과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 같고 비정규직법에 대해서도 환경노동위가 열리지 않고 있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원내대표단도 즉각 의장실을 방문해 직권 상정의 부당성을 강조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직권상정을 요청했다니 기막힌 상황을 맞았다.”면서 “한나라당이 김 의장을 ‘국회 파견 당직자’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의회 민주주의를 위해 직권상정을 해서는 안 된다. 의장이 약속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 의장은 “여러분의 얘기도 충분히 듣겠다.”고 답했지만 표정에는 불쾌함이 역력했다. 비공개 면담이 끝난 뒤 이 원내대표는 “김 의장이 ‘안 원내대표를 설득해 달라.’면서 민주당 요구를 사실상 거절했다.”고 전했다. 앞서 여야는 미디어 관련법과 비정규직법의 해법을 찾기 위해 대화를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순탄치 못했다.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는 미디어 관련법을 논의하기 위해 전체회의를 소집했지만 회의 시작 30분 전부터 민주당 의원들이 다시 회의장 입구를 봉쇄해 파행이 반복됐다. 민주당은 원내대표 회담이 성과를 내지 못한 점을 들어 “여야 합의 없는 한나라당의 단독 국회에는 참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환노위 소속 여야 간사도 이영희 노동부 장관과 함께 비정규직법 보완책을 마련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지만 이견만 확인했다. 이 장관이 “정부가 우려했던 고용 악화 상황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하자, 한나라당 조원진 간사는 “법 시행을 중지하고 준비기간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김재윤 간사는 “정규직 전환 지원금을 집행해야 한다.”고 맞받았다. 기존의 대치 상황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한 셈이다. 김지훈 허백윤기자 kjh@seoul.co.kr
  • 여야 폭풍전야… 본회의는 열었지만

    여야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동시 농성’을 벌이는 사상 초유의 씁쓸한 장면이 연출됐다. 쟁점법안 협상과 의사일정 협의가 잇따라 무산되자 여야 모두 본회의장과 국회의장석을 상대에게 내줄 수 없다는 계산에서다. 그것도 ‘합의 농성’이다. 오는 19일까지 본회의장에 의원 10명씩만 남기기로 여야는 ‘모처럼’ 합의했다. 정치력 부재와 상호 불신을 극명하게 드러낸 국회의 자화상이라는 비판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여야는 15일 ‘원포인트 본회의’를 마친 뒤 약속이나 한 듯 농성에 들어갔다. 이날 안건을 처리한 뒤 의원 전원이 본회의장에서 퇴장하기로 한, 지난주 여야 간의 ‘신사협정’은 지켜지지 않았다. 쟁점법안의 직권상정 논란으로 깊어진 상호 불신과 치열한 눈치전에 따른 것이다. 20일부터는 여야의 총력 대치전이 벌어질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일대 격돌의 수순밟기에 들어간 셈이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6월 임시국회’가 끝나는 25일 이전까지는 직권상정 카드를 쓰지 않을 것으로 보여 여야간 긴장도는 갈수록 최고치로 치달을 전망이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레바논 파병연장 동의안과 심재철·이한구·안상수·이종걸 의원을 예결특위·윤리특위·운영위·교육과학기술위 위원장으로 선출하는 안건을 처리한 뒤 산회했다. 이어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본회의장 맞은쪽에 있는 예결위회의장에서 잇따라 의원총회를 열어 오는 19일까지 본회의장 점거를 이어 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민주당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여야가 의원 10명씩만 남기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본회의장에 남은 여야 의원들은 “같이 나가자.”, “함께 밥이나 먹자.”며 서로 민망한 표정을 지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관계자는 “상대가 나가면 우리도 철수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당 지도부는 비상대기령 속에 장기전에 대비해 각각 오는 25일까지 밤샘 농성조를 편성했다. 한나라당은 소속 의원을 50여명씩 3개조로 나눴다. 이날부터 1개조씩 본회의장에서 밤샘 농성을 벌였다. 민주당은 20여명씩 3개조로 나눠 본회의장을 지키기로 했다. 고조된 전운을 반영하듯 양당 대변인도 날 선 논평을 주고받았다.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민주당은 상습적인 국회 파괴 행위로 갈등을 조장하는 좀비세력으로, 본회의장에서 철수하라.”고 말했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기습적 날치기 처리를 하지 않겠다고 확실히 선언하면 언제든 본회의장에서 나갈 것”이라고 맞섰다. 이에 대해 중앙대 박명호 정외과 교수는 “우리 국회가 절차에 대한 합의나 원칙, 규범이 취약한 것은 잘 알려져 있는데, 거기에 더해 상대에 대한 신뢰,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믿음에 심각한 위기가 온 것 같다.”고 지적했다. 연세대 양승함 정외과 교수는 “쟁점법안을 조기에 처리하려는 여당도 문제고, 무조건 물리적으로 방어하려는 야당도 문제”라면서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린 실망스러운 사태”라고 개탄했다. 앞서 여야는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미디어 관련법 등을 놓고 공방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장제원 원내부대표는 “민주당이 미디어법 처리지연을 위한 술수를 부려도 우리는 서민 법안을 처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한나라당안은 대자본과 언론의 연합이 핵심인 만큼 결국 한나라당도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직권상정의 키를 쥔 김 의장은 본회의 인사말에서 “과감한 양보와 고정관념의 틀을 깨는 진취적 발상과 함께 극적 타결을 이끌어 내는 국회를 만들자.”고 촉구했다. 김 의장은 17일 제헌절 행사를 계기로 의장 취임 이후 준비해온 개헌 논의를 끌고 갈 예정이어서 당분간 한나라당의 직권상정 요구에 움직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글 / 주현진 허백윤기자 jhj@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민주, 문방위 회의장 또 봉쇄

    민주, 문방위 회의장 또 봉쇄

    민주당의 전격적인 등원 선언으로 13일 국회는 일단 정상화됐으나 의사일정 합의는 결국 불발됐다. ‘진정성’이 문제였다. 한나라당 김정훈·민주당 우윤근·선진과 창조의 모임 이용경 원내 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의사일정 협의에 나섰지만 평행선만 달렸다. 민주당은 ‘회기 연장’을 주장했고, 한나라당은 ‘시간끌기’라며 일축했다. 한나라당은 ‘국회의장 직권 상정’ 카드로 민주당을 거듭 압박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미디어법은 지난 3월 김형오 국회의장의 중재로 ‘3당 교섭단체가 100일간 여론수렴을 거쳐 6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킨다.’고 약속했던 만큼 그것을 어길 수는 없다.”면서 “김 의장에게 직권상정을 다시 건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도 거들었다. 그는 이날 국회 정례 기관장회의에서 “미디어법과 비정규직법이 이번주 안에 큰 방향에서 타결이 이뤄지기를 바란다. 더 이상 상임위에서 논의를 지체·기피하거나 시간끌기식으로 회의가 진행된다면 의장으로서 적절한 조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지난 주말에 이어 또다시 직권상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디어법이 걸린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에서는 야당의 회의장 점거가 재현됐다. 한나라당 소속인 고흥길 위원장이 “끝장 토론을 하자.”며 ‘본격적인’ 처리 절차를 예고하면서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가 고 위원장을 찾아가 “일방적인 의사진행을 중단하고 합의해서 해달라.”고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민주당 의원들이 이날 오후 회의장 입구를 봉쇄했다. 한편 국회 외교통상통일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레바논 평화유지군 파병연장 동의안을 의결해 본회의로 넘겼다. 레바논에 주둔한 동명부대의 파병기간을 1년 6개월 연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의사일정이 합의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참여하지 않았다. 앞서 외통위는 지난 9일 전체회의를 소집해 동의안을 의결하려 했으나 의결정족수 미달로 처리하지 못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한나라, 민심얻기 가속…민주, 진보연대 본격화

    10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재로 ‘조문 정국’이 마무리되자 정치권은 향후 전략 마련에 분주하다. 여야 모두 외연확대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진보개혁 진영과 연대를 통해 여권을 밀어붙이겠다는 복안이다. 한나라당은 서민 행보와 국정쇄신, 충청권 연대 등으로 민심을 끌어 안겠다는 생각이다. 민주당은 ‘조문 정국’ 동안 전통 지지층을 복원했다고 자평하며 ‘전격 등원’을 12일쯤 선언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9일 밤 지도부가 비공개로 만나 ‘전격 등원’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간의 등원 거부에 따른 여론의 비판과 원내 투쟁으로 선회하는 게 전략적으로 낫다는 당내 중진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한 중진 의원은 “명분 없는 장외싸움보다 국회에서 실속있는 정책 대결을 벌이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15일 레바논 파병연장 동의안 처리를 위한 ‘원 포인트 개회’를 기점으로 전격 등원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5대 선결 조건을 관철하지 못하고 빈손으로 국회에 들어가는 것은 백기 투항이나 다름없다.”며 그동안의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강경파를 설득하는 게 막판 변수로 보인다. 민주당은 동시에 현 정권과 거대 여당에 맞설 동력을 재충전하기 위해 진보개혁 진영과 연대할 구체적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대통합 의사를 밝힌 정세균 대표도 49재가 마무리된 만큼 “기득권을 버린다.”는 심정으로 친노 인사들이나 재야 그룹, 시민단체 등과 본격 접촉할 계획이다. 인재 영입을 추진하되, 여의치 않으면 정책 공조 등으로 연대의 폭을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장정에 나서겠다는 각오도 엿보인다. 정 대표는 봉하마을에서 안장식을 마친 뒤 “노 전 대통령의 유지를 어떻게 받들고 원내외 활동을 어찌할지 진지하게 의논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상중(喪中)’이라는 이유로 강경 대응을 자제한 한나라당은 49재 이후 민주당의 ‘추모 정치’를 차단하며 여당 역할을 다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이날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민주당에서 조문정국의 불씨를 살리자는 주장이 나오는 것은 고인을 욕되게 하는 짓”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서민정책과 충청권 연대 시도, 국정쇄신 등으로 정국 주도권을 잡아 나가겠다는 생각이다. 충청권의 숙원사업인 세종시 특별법을 지원하고, ‘충청 총리론’ 확산을 굳이 차단하지 않는 것도 외연 확대 전략과 맞물려 있다. 핵심 당직자는 “내부에서 충청연대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청와대발(發) 서민 행보도 민주당을 압박하는 카드로 활용할 움직임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기획재정부가 제안한 담배 및 주류세 인상안이 ‘서민 증세’라는 비판을 받자, 논의를 중단하기로 했다. 전날 관악고용지원센터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연 것도 서민 정당 이미지 심기와 무관치 않다. 홍성규 김지훈기자 cool@seoul.co.kr
  • [모닝 브리핑] 15일 국회 본회의… 레바논 파병연장안 처리

    레바논 파병 연장 동의안을 처리하기 위한 국회 본회의가 여야 합의로 오는 15일 열린다. 한나라당의 단독 개회에 반발해 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 앞 중앙홀을 점거한 지 22일 만에 본회의가 이날 하루 정상 가동되는 것이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국회 운영·예결·윤리 위원장 선출의 건도 처리된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8일 3개 교섭단체 원내대표와 잇따라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민주당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현안 처리를 위한 원포인트 개회”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회의를 마친 뒤 모두 본회의장에서 나가기로 해 실력 저지나 본회의장 점거 등의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어린이 책꽂이]

    ●매기의 야구노트(린다 수 박 글·최정인 그림, 해와달 옮김, 서울문화사 펴냄) 고려 청자 이야기를 담은 ‘사금파리 한 조각’으로 뉴베리상을 수상한 한국 작가. 골수 야구팬 매기와 한국전쟁에 파병된 짐 아저씨의 우정을 통해 이번엔 한국전쟁과 노근리 사건에 대해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초등 고학년 이상. 9900원. ●우리 숲을 지키는 도토리 나무 육형제(이상배 글·조미자 그림, 해와나무 펴냄) 도토리는 도대체 어떤 나무에서 열리는 걸까. 도감을 찾아 봐도 도토리나무는 없는데….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졸참나무, 갈참나무, 신갈나무, 떡갈나무 등 도토리 열매는 맺는 여섯 종류의 참나무를 재미난 일화와 그림을 곁들여 소개한다. 초등 고학년 이상. 8500원. ●신들의 나라, 그리스(조성자 글, 센 그림, 시공주니어 펴냄) 올림포스 신전, 크노소스 궁전, 아크로폴리스 등 유적지를 보며 이야기를 들으면 그리스 신화가 쏙쏙 들어오지 않을까. 두 번에 걸쳐 그리스를 꼼꼼하게 훑고 온 저자의 살아 있는 경험과 생생한 사진이 그리스 여행을 떠난 듯한 느낌을 준다.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 1만 1000원. ●똑똑한 뇌의 기발한 그림(요나탄 린드스트룀 글·그림, 김순천 옮김, 웅진주니어 펴냄) 수많은 뇌 관련 지식이 쏟아지지만 뇌는 여전히 신비로운 영역. 아주 간단한 실험과 진기한 체험을 통해 뇌의 기능과 역할을 온몸으로 체득할 수 있게 한다. 1만원. ●침대 밑 그림 여행(권재원 글·그림, 창비 펴냄) 한 전자회사가 광고 속에서 세계 명화 속 인물들을 살려냈듯이 이 책도 마찬가지. 호기심 많은 주인공 그림이를 따라 샤갈, 모딜리아니, 고흐, 로댕, 뭉크, 마티스 등 유명 화가의 그림 속 인물들과 시·공간을 넘어 조우하는 경험을 준다. 만화식으로 구성돼 있어 더욱 친근하다. 취학 전 아동부터.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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