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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궁에 총 맞은 여군…장애 이기고 출산 ‘기적’

    자궁에 총 맞은 여군…장애 이기고 출산 ‘기적’

    전쟁터에서 입은 부상으로 자궁이 심하게 훼손돼 다시는 아이를 가질 수 없을 것이라 진단받았던 한 퇴역 여군이 끊임없는 노력으로 다시 임신에 성공, 최근 건강한 딸을 출산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네티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해당 사연의 주인공은 현재 잉글랜드 중부 노샘프턴에 살고 있는 전 영국군 하사관 한나 캠벨(29). 지난 31일(현지시간), 노샘프턴 중앙 병원에서 2.2kg의 건강한 여자아이 렉시-리버를 출산한 그녀의 모습은 여느 젊은 엄마와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잠시 주의 깊게 한나를 지켜보면 놀라운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먼저 그녀의 왼쪽다리는 의족이고 왼쪽 눈도 거의 실명에 가깝다. 게다가 자궁도 거의 제 기능을 못해 임신과 출산은 불가능한 이야기였다. 한 가지만 있어도 극복하기 어려운 신체적 어려움을 이겨내고 한나가 새로운 행복을 찾기까지 걸린 시간은 무려 7년. 본래 잉글랜드 북서부 컴브리아 출신인 한나는 평소 세계 각국의 참상에 가슴아파하며 간호학위를 딴 뒤, ‘백의의 천사 나이팅게일’을 꿈꾸며 17세라는 어린 나이에 영국 육군으로 입대한다. 그 곳에서 첫 남편을 만났고 2004년 결혼식을 올렸다. 이 때 사랑스러운 첫 딸 마일리를 낳았고 그 행복은 영원히 계속될 것 같았다. 하지만 2007년, 비극은 시작된다. 이라크 파병 명령이 떨어졌고 한나는 남편과 3살 딸을 본국에 남겨둔 채 머나먼 중동의 전장 속으로 향했다. 이라크 바스라 포병 기지에서 임무를 수행했던 한나는 하루에도 8번이 넘는 포격을 당하는 등 매순간을 생사의 갈림길에서 보냈다. 위태위태한 하루가 겨우 끝나고 심신이 지칠 때 면 항상 품속에 간직했던 딸의 사진을 보며 마음을 다잡았던 한나에게 잊지 못할 사건이 생긴 건 그해 6월이었다. 어느 저격수의 총알이 막사를 뚫었고 이는 한나의 복부를 그대로 관통했다. 동시에 포격이 쏟아져 막사가 무너졌고 그녀의 목숨은 경각에 달려 있었다. 이 때 동료들과 미군 특수부대원들의 목숨 건 구출작전으로 무사히 빠져나왔지만 한나의 상태는 그리 좋지 못했다. 이후 한나는 19번이 넘는 긴급 수술을 받아야했고 왼쪽 눈 시력이 예전 20% 수준으로 떨어졌다. 왼쪽 다리는 부상이 심해 결국 잘라내야 했고 복부를 관통한 총알 때문에 자궁은 거의 찢겨진 상태였다. 당시 군의관은 그녀에게 “다시는 임신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무사히 영국으로 귀환하긴 했지만 한나와 가족은 예전 같지 않았다. 전쟁터에서의 악몽 같은 기억은 그녀에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를 유발시켰고 다시는 임신할 수 없다는 절망감에 우울증이 악화되었다. 매일 잠 못 이루고, 헛소리를 하고, 분노를 표출했던 그녀의 증세는 남편과의 사이를 멀어지게 했고 결국 2010년 부부는 이혼하게 된다. 모든 게 악조건인 상황에서 한나는 다시 정신을 추스르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딸 마일리에게 당당한 엄마가 되고 싶었던 것. 적극적인 재활치료에 나선 한나는 PTSD를 극복해나가는 한편, 새로운 의족을 착용해 걷는 연습을 꾸준히 해나갔다. 이런 치열한 노력속에서 그녀의 마음은 긍정적으로 바뀌게 되었고 결국 새로운 사랑도 찾게 됐다. 마케팅 컨설턴트이자 현재의 동반자가 된 안토니 맥모로(32)를 만나게 된 것이다. 아직 결혼식을 올리지는 않았지만 부부와 다름없는 두 사람은 헌신적인 노력 끝에 기적적으로 임신에 성공했고 렉시를 무사히 출산하며 새로운 삶을 가꾸고 있다. 그녀의 두 번째 딸인 렉시(Lexi)의 이름에는 ‘구원자’, ‘보호자’라는 뜻이 담겨있다. 바로 한나의 험난한 인생을 기쁨으로 채워준 소중한 존재라는 의미다. 한나는 “렉시를 보면 새로운 시작과 희망이 가능하다는 내 믿음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 준다”며 “언니인 마일리와 사이좋은 자매로 성장하길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美 10년 전쟁의 그늘,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총격 사건 용의자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고 있었습니까?” “그가 뇌손상 가능성을 보고했으며 PTSD인지 판단하기 위한 평가를 받고 있었습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후드 육군기지에서 무차별 총격 사건이 발생한 직후 현지 군 당국의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은 용의자 이반 로페스 상병이 PTSD로 인한 고통을 받고 있었는지에 집중됐다. 2011년 이라크에 4개월간 파병됐다가 복귀한 로페스 상병이 불안, 우울증으로 약물 치료를 받는 등 심각한 정신 질환을 앓아 온 것으로 드러나면서 전쟁 등 심각한 사건 이후 겪는 PTSD가 사회 문제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 3일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군 당국은 로페스 상병이 이라크전에서 돌아온 뒤 뇌손상 증상을 호소했고 지난달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것 등을 고려할 때 PTSD 증상에 따른 스트레스 등의 정신 장애가 이번 총격 사건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는 평소 내성적인 성격으로 폭력성은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 10년 이상 파병돼 전장에 다녀온 군인들이 겪는 PTSD 증상이 미국 사회의 암울한 그늘로 자리 잡았다. 정신과 의사들은 “전쟁터에서 생명에 위협을 받고 동료가 죽거나 크게 다친 것을 지켜본 군인 상당수가 중증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으며 이들 중 15~20%가 PTSD 진단을 받는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의 PTSD 연구에 동참한 조셉 캘러브리즈 박사는 MSNBC에서 “PTSD는 우울증, 불안장애 등과 함께 온다”며 “우울증과 절망감에 빠진 군인은 자살 충동을 느끼고 약물 남용은 이런 경향을 부추긴다”고 밝혔다. USA투데이가 전한 미 보훈청 자료에 따르면 매주 참전 군인 1000명이 PTSD 진단을, 800명 이상이 우울증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자살도 늘고 있어 후유증이 심각하다. 특히 참전을 겪은 베테랑 군인들이 정신적 문제로 군을 떠나고 있지만 일부 기업들이 PTSD를 우려해 군인 출신을 고용하는 걸 기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美 포트후드 군기지 또 총기난사

    美 포트후드 군기지 또 총기난사

    2009년 이슬람계 부대원의 총격으로 13명이 목숨을 잃었던 미군 부대에서 또다시 현역병이 총기를 난사해 미국이 충격에 빠졌다. 범인이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 범행 이유가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수사당국은 일단 지하드(이슬람 성전)와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0분쯤 텍사스주 킬린의 미군 시설 포트후드에서 이 부대 소속 이반 로페즈 상병이 권총을 난사해 3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을 입었다. 로페즈 상병은 경찰과 레인저 등에 체포되기 직전 소지하고 있던 45㎜ 구경 권총으로 목숨을 끊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은 포트후드 부대원과 가족들, 다른 미국인들이 악몽을 떠올리며 몸서리쳤다고 보도했다. 이 부대가 2009년과 2011년에 각각 이슬람계 부대원의 공격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2009년 11월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준비하던 이 부대에서 군 심리치료사였던 팔레스타인계 니달 말릭 하산 소령이 자신의 근무지에서 동료들에게 총을 발사해 13명이 숨지고 30명이 부상을 당했다. 하산은 당시 범행을 시작하기 전 “신은 위대하다”고 소리쳤다. 2011년에는 나세르 제이슨 압도 일병이 부대 입구 근처 식당에 폭탄을 설치했다가 폭발시키기 전에 발각되기도 했다. 부대 인근 호텔에서 폭탄 재료와 무기를 소지한 채 체포된 압도 일병은 미군의 무슬림에 대한 인식과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비난했다. 미 연방수사국(FBI) 등 당국은 일단 이번 사건은 이슬람계 테러와 연관이 없다고 잠정 판단했다. 범행을 저지른 로페즈 상병이 범행 전후에 ‘성전’, ‘알라’ 등 이슬람 관련 메시지를 남기지 않았고 2011년 4개월간 이라크에서 복무한 뒤로 우울증과 불안 증세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남수단의 빛이 된 한빛부대

    남수단의 빛이 된 한빛부대

    한국군 한빛부대 장병들이 지난해 11월 남수단의 보르 시내 도로를 재건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3일 한빛부대 남수단 파병 1주년을 맞아 장병들의 주요 활동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 해외파병 병사 선발 때 ‘장군의 아들’에 특혜

    육군본부가 해외 파병 병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능력 미달인 군 자녀들에게 특혜를 준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해 10∼11월 육군본부와 소속 부대 등 6곳의 ‘지상전력 운용 및 관리 실태’를 감사한 결과 22건의 지적 사항을 발견하고 주의 요구 등의 조치를 했다고 18일 밝혔다. 육군본부는 2008년부터 레바논·이라크 등지에 파병할 병사를 뽑으면서 세부적인 선발 기준을 마련하지 않은 채 영어 특기자의 경우 토익 점수가 만점에 가까운 지원자를 탈락시키고 공인 성적을 내지도 않은 군 자녀를 선발했다. 주행거리가 핵심인 운전병 선발에서는 평가 성적이 지원자 66명 중 50위에 그친 군 자녀를 뽑았다. 감사원은 “해외 파병은 봉급 외에도 월평균 158만원 상당의 수당을 추가로 받고 복귀 후 위로휴가와 표창을 받는 등 혜택이 많아 최근 선발 경쟁률이 평균 9.4대1에 이르지만 육군 대령 이상 고위직 자녀의 경쟁률은 2.3대1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또 육군본부의 징계업무 지도·감독 소홀로 음주운전으로 120만원의 형사처분을 받은 모 사령부 소속 중사가 이듬해 또다시 음주운전으로 1000만원의 형사처분을 받고서야 징계를 받은 사례도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전쟁터 함께 한 군견 입양한 전우의 감동 사연

    전쟁터 함께 한 군견 입양한 전우의 감동 사연

    전쟁터를 함께 누비며 얻은 전우애는 꼭 사람끼리만 해당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최근 미국 폭스뉴스가 이라크에 파병돼 함께 전장을 누빈 군인과 군견의 사연을 소개해 감동을 주고있다.   많은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한 화제의 주인공은 플로리다 출신의 전 공군 병장 데이비드 심프슨과 군견 로비. 이들은 4년여 전 처음 만나 이라크 시내를 함께 순찰하거나 보안시설을 점검하는 위험한 임무를 수행했다. 생사를 넘나드며 얻은 둘의 ‘전우애’은 그러나 지난해 초 심프슨이 건강상의 문제로 강제 전역 당하면서 4년 만에 끝났다. 집으로 돌아와야 했던 심프슨과 군견으로 복무기간이 남아있던 로비는 생이별을 해 이들의 관계도 끝나는듯 했다. 그러나 최근 기쁜 소식이 알려졌다. 로비가 은퇴해 독일 미군기지에 머물고 있다는 희소식이 전해진 것. 곧바로 심프슨은 비행기 티켓을 끊어 독일로 날아갔으며 입양 절차까지 일사천리로 끝냈다.심프슨은 “1년 전 로비와 작별인사를 할 때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떨어진 시간동안 너무나 그리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이제 우리집으로 데려와 함께 살면서 남은 생을 편하게 살게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모닝 브리핑] 軍항공기, 남중국해 실종기 수색 파견

    [모닝 브리핑] 軍항공기, 남중국해 실종기 수색 파견

    정부는 지난 8일 남중국해에서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수색을 위해 군 항공기를 파견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정부는 수색 현장에 해군 P3C 초계기 1대와 공군 C130 수송기 1대 등 항공기 2대(운용 인력 39명)를 보내 탐색 및 구조·수송 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수색 지역은 말레이시아 정부와 협의를 통해 결정될 계획이다. 우리 해군 P3C는 처음으로 원거리 비행 임무를 수행하게 됐다. 공군 C130 수송기는 이라크에 파병됐던 자이툰 부대 지원을 위해 중동 지역까지 비행한 바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여객기에 대한 군의 해상 수색 지원은 인도적 차원”이라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저자와 차 한잔] ‘베일 속의 여성 그리고 이슬람’ 펴낸 오은경 동덕여대 교수

    [저자와 차 한잔] ‘베일 속의 여성 그리고 이슬람’ 펴낸 오은경 동덕여대 교수

    6·25전쟁 중 파병해 한국을 도운 ‘형제의 나라’ 터키는 고대로부터 이 땅과 많은 관계를 맺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터키라는 나라의 실상을 잘 알지 못한다. 오은경(46) 동덕여대(터키 문학) 교수는 그 불모의 영역인 한국·­터키 관계 연구에 천착해 사는 학자다. 이슬람 문화며 터키·한국의 관계를 파고든 저서를 숱하게 내는가 하면 관련 논문을 100여편 발표해 한국 최초의 터키·유라시아 투르크 전문가로 통한다. 베일을 통해 이슬람의 속살을 들춘 ‘베일 속의 여성 그리고 이슬람’(시대의창) 출간에 맞춰 14일 그를 만났다. “어느 대상과 관계를 맺으려 할 때 피상적인 접근으로는 실효를 거두기는커녕 역효과를 낳기 마련입니다.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 책도 본질의 발견 차원에서 시도한 책입니다.” 흔히 이슬람권 여성들이 얼굴을 가리기 위해 쓰는 다양한 베일이야말로 이슬람 문화와 여성에 대해 잘못 알려진 오해의 표상이란다. “베일이란 고대 중동의 사막에서 뜨거운 햇빛과 모래바람을 가리기 위해 쓴 것이 시작입니다. 역사와 종교가 부침을 거듭하면서 남성들에 휘둘리는 가부장적 권위와 정치 이데올로기의 희생물쯤으로 남게 된 것이죠.” 이슬람 여성들의 인권 억압과 굴레의 상징으로 통하는 베일을 쓸 것인지 말 것인지는 그냥 그 사람들에게 맡기라고 강조한다. 오 교수는 ‘이슬람의 베일’이 한국의 상황과도 그리 멀지 않다고 지적한다. “지금 여성들의 권익과 위상이 많이 향상됐다지만 세세한 부분에선 그렇지 않아요. 우리가 베일 속의 이슬람 여성들을 자주 입에 올리지만 우리 여성들도 따져 보면 그 베일의 내막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봐요. 넓혀서 보자면 많은 소외된 인권들도 마찬가지고요.” 특히 이 땅에서도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이슬람 교세와 다문화가정의 확산에 던지는 말이 심상치 않다. “이제 우리도 우리 안의 타자(他者)를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럴 때 소통과 화해의 가치가 빛이 나는 것 아닐까요.” 이번 책은 ‘제대로 알자’는 오 교수의 지론에서 보면 곁가지에 불과하다. 오 교수가 한국과 터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투르크와의 친연성을 찾아 양국에 알리려는 외로운 투쟁은 15년간 계속됐다. ‘터키 문학 속의 한국전쟁’이며 ‘터키와 한국 소설 속의 여성’을 터키에서 펴낸 것을 비롯, ‘고은의 만인보’ ‘고은 시선’ 등을 터키어로 번역 출간했다. 논문을 통해 양국 문학과 역사의 연관성을 양국에서 꾸준히 주장해 이제 터키 문단과 학계에선 인정하고 수용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우리는 너무 몰라요. 지금이라도 더 늦기 전에 알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정부가 중점 추진 중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만 해도 그렇습니다. 따져 보면 중앙아시아 대표 5개국만 해도 모두 바탕이 투르크족인데 정책 방향이 너무 러시아에 기운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우리와 밀접한 관계를 가져왔고 잠재력이 많은 투르크를 왜 소홀히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단다. 그래서 오 교수는 그 한국·투르크의 친연성 찾기에 여생을 바치겠다고 했다. 이달 말쯤 우리의 ‘홍길동전’ 정도 되는 터키 작가 야샤르 케말의 소설 ‘말라깽이 매매드’를 국내에 소개하는 데 이어 조만간 터키에선 김지하 시인의 ‘타는 목마름으로’를 번역해 출간할 예정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행동하는 지성’이 펼쳐낸 일본 문화와 사회

    ‘행동하는 지성’이 펼쳐낸 일본 문화와 사회

    말의 정의/오에 겐자부로 지음/송태욱 옮김/뮤진트리/370쪽/1만 7000원 1994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저자가 일본의 문화와 사회현상, 그리고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책임과 역할에 대해 담담하게 써 내려간 수필집이다. 약 7년 동안 일본 아사히신문 문화면에 ‘정의집’(定義集)이란 제목으로 연재한 것을 단행본으로 묶었다. 그동안 저자가 만났던 사람, 읽은 책, 여행 간 곳, 해온 일, 가족, 특히 지적장애를 가진 아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시대의 현상에 대해 소설적 언어로 펼쳐낸 문학적 사유’쯤 되겠다. 저자는 일본 내 ‘행동하는 지성의 전형’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소외받는 사람들을 주제로 다양한 작품을 썼다. 군대 보유와 해외 파병을 금지한 일본 헌법 9조를 지키기 위해 ‘9조 모임’을 결성, 일본 우익세력과 군국주의에 맞서 투쟁하는가 하면, 일본의 진정한 과거 반성을 촉구하며 한·일 관계개선을 위해 애쓰는 등 실천에도 거침이 없었다. 1975년엔 김지하 시인의 석방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벌이고, 1995년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소설가 황석영의 석방을 직접 요구하는 등 정치적 탄압을 받는 한국과 중국 등 이웃나라 작가들의 구명운동에도 힘썼다. 다만 철없는 우려처럼 보일 수 있겠으나 “국가가 존망의 갈림길에 서 있을 때 개개인의 의지가 어떻든 우리는 국민 전체의 의지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는 일본 정치학자 난바라 시게루의 강연을 듣고 “제 자신의 허약함을 의식했다”(34~35쪽)는 대목에서 전체주의적 사고가 엿보이는 것 같아 다소 당혹스럽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전쟁터 누빈 군인과 군견의 ‘전우애’ 감동

    전쟁터 누빈 군인과 군견의 ‘전우애’ 감동

    전쟁터를 함께 누비며 얻은 전우애는 꼭 사람끼리만 해당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최근 미국 폭스뉴스가 이라크에 파병돼 함께 전장을 누빈 군인과 군견의 사연을 소개해 감동을 주고있다.   많은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한 화제의 주인공은 플로리다 출신의 전 공군 병장 데이비드 심프슨과 군견 로비. 이들은 4년여 전 처음 만나 이라크 시내를 함께 순찰하거나 보안시설을 점검하는 위험한 임무를 수행했다. 생사를 넘나드며 얻은 둘의 ‘전우애’은 그러나 지난해 초 심프슨이 건강상의 문제로 강제 전역 당하면서 4년 만에 끝났다. 집으로 돌아와야 했던 심프슨과 군견으로 복무기간이 남아있던 로비는 생이별을 해 이들의 관계도 끝나는듯 했다. 그러나 최근 기쁜 소식이 알려졌다. 로비가 은퇴해 독일 미군기지에 머물고 있다는 희소식이 전해진 것. 곧바로 심프슨은 비행기 티켓을 끊어 독일로 날아갔으며 입양 절차까지 일사천리로 끝냈다. 심프슨은 “1년 전 로비와 작별인사를 할 때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떨어진 시간동안 너무나 그리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이제 우리집으로 데려와 함께 살면서 남은 생을 편하게 살게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전쟁터 함께 누빈 군인과 군견의 ‘전우애’ 감동

    전쟁터 함께 누빈 군인과 군견의 ‘전우애’ 감동

    전쟁터를 함께 누비며 얻은 전우애는 꼭 사람끼리만 해당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최근 미국 폭스뉴스가 이라크에 파병돼 함께 전장을 누빈 군인과 군견의 사연을 소개해 감동을 주고있다.   많은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한 화제의 주인공은 플로리다 출신의 전 공군 병장 데이비드 심프슨과 군견 로비. 이들은 4년여 전 처음 만나 이라크 시내를 함께 순찰하거나 보안시설을 점검하는 위험한 임무를 수행했다.생사를 넘나드며 얻은 둘의 ‘전우애’은 그러나 지난해 초 심프슨이 건강상의 문제로 강제 전역 당하면서 4년 만에 끝났다. 집으로 돌아와야 했던 심프슨과 군견으로 복무기간이 남아있던 로비는 생이별을 해 이들의 관계도 끝나는듯 했다. 그러나 최근 기쁜 소식이 알려졌다. 로비가 은퇴해 독일 미군기지에 머물고 있다는 희소식이 전해진 것. 곧바로 심프슨은 비행기 티켓을 끊어 독일로 날아갔으며 입양 절차까지 일사천리로 끝냈다.심프슨은 “1년 전 로비와 작별인사를 할 때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떨어진 시간동안 너무나 그리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이제 우리집으로 데려와 함께 살면서 남은 생을 편하게 살게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아프간 미군 정찰중 폭탄테러 영상 ‘충격’

    아프간 미군 정찰중 폭탄테러 영상 ‘충격’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된 미군이 정찰중 폭발물 테러를 당하는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군 헬멧에 부착된 POV 카메라에 의해 촬영된 이 영상은 2년 전 발생한 테러상황을 담고 있다. 영상을 보면 먼저 미군이 황폐한 도로를 정찰하는 모습이 나온다. 이중 한 명이 정찰 계획에 대한 대화를 나눈 후 돌과 잡초가 무성한 길에 발을 디디는 순간, 섬광과 함께 큰 폭발이 일어난다. 탈레반이 설치한 급조폭발물이 터진 것이다. 순간 사방으로 파편이 튀고, 병사는 폭발 충격으로 쓰러져 고통스러운 듯 신음한다. 폭탄 공격을 받은 미군은 다행히 생명은 건진 것으로 밝혀졌다. 테러에 사용된 폭탄은 급조폭발물(IED,Improvised Explosive Device)인 것으로 알려졌다. IED는 기존의 포탄이나 폭탄과 달리 도로변 경계석, 쓰레기통, 페트병 등을 활용한 폭발물이다. 폭탄으로 식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미군들의 피해가 컸다. 미국 국방부가 발표한 2010년 자료에 따르면 2010년 4월 기준, 이전 400주 동안의 1059건의 급조폭발물 테러가 발생했으며, 이는 전체 탈레반 공격의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영상=유튜브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푸틴, 히틀러와 똑같은 짓”

    “푸틴, 히틀러와 똑같은 짓”

    미국의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나치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에 비유하며 신랄하게 비난해 파문이 일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전날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서 열린 비공개 행사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파병 사태에 대해 오랜 시간 비판했다. 그는 “이번 사태가 어디서 본 듯하다면 그건 히틀러가 1930년대에 했던 짓”이라며 “당시 히틀러는 체코슬로바키아, 루마니아 등에서 게르만족이 제대로 대접을 못 받고 있으니 내 민족을 보호하기 위해 가겠다고 지속적으로 말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정부가 우크라이나 동부 러시아계 주민 보호를 이유로 파병한 것을 2차 세계대전 직전 나치가 내세웠던 ‘게르만 민족주의’ 명분에 빗댄 것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또 푸틴 대통령에 대해 “러시아의 위대함을 복원하는 것이 임무라고 믿으니 우크라이나를 보며 자연스럽게 러시아의 일부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클린턴 전 장관의 이런 발언이 참석자들의 전언으로 현지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일각에서는 차기 유력 대선 주자로서 신중한 언행을 유지해 온 그가 “너무 나간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CNN은 “힐러리 전 장관이 푸틴을 히틀러에 비유한 것에 대해 찬성이 55%, 반대가 45%로 나올 정도로 여론이 분분하다”고 전했다. 클린턴 전 장관도 이 같은 파장을 의식해 이날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열린 강연에서 “비교보다는 과거에 쓰였던 전술을 알자는 것이 초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곧이어 “거칠면서도 예민한 지도자 푸틴이 러시아의 잠재력을 낭비하고 있다”고 발언하는 등 이틀 연속 비난을 이어 갔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크림, 러시아 합병 결의… 우크라 새 국면

    크림, 러시아 합병 결의… 우크라 새 국면

    우크라이나 사태를 봉합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문제의 중심에 있는 크림자치공화국이 6일 러시아와 합병을 하기로 결의하고 주민투표 일정을 잡았다. 크림반도 내 친러시아 세력의 움직임이 우크라이나 사태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남부 크림자치공화국 의회는 이날 비상회의를 열어 러시아와의 합병을 묻는 주민투표 실시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공화국 의회는 이날 100명의 재적의원 중 86명이 출석해 기권한 8명을 제외한 전원이 주민투표 실시에 찬성표를 던졌다. 의회 대표는 건물 밖에 모여 있는 약 5000명의 친러시아 주민들에게 “크림이 러시아 연방에 들어가기로 결정했고 오는 16일 이와 관련된 주민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의회는 이와 함께 러시아 지도부에 크림자치공화국 합병 절차 착수를 요청하기로도 결의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소식을 접하고 즉각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했다고 AP는 전했다. 회의 결과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러시아 정부는 우선 주민투표의 결과를 지켜본 뒤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공화국의 긴급한 결의로 그동안 우려돼 왔던 크림반도 내 분리주의의 발호가 가시화됐다. 따라서 러시아와의 국가 간 전쟁 위협에서 조정·중재 국면을 맞았던 우크라이나 사태는 내전과 분단이 우려되는 상황으로 전환됐다. 우크라이나 과도정부는 크림의회의 결정에 “공화국 자치정부와 의회는 불법단체”라며 강력 반발했다. 하지만 과도정부가 러시아 흑해함대의 모항이기도 한 크림반도에서 군사 행동을 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크림자치공화국의 분리를 힘으로 막으려 한다면 이미 크림반도에 6000~1만 6000명이 파병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군이 이를 그냥 두지 않을 것은 자명하다. 하지만 만일 러시아가 크림자치공화국을 수용한다면 하리코프, 도네츠크 등 동부와 남부의 다른 친러시아 지역도 병합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과도정부도 나라의 분열을 막기 위해 러시아와의 전면 대결을 선택할 수도 있다. 그래서 러시아에 크림공화국 수용은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주민투표가 실시되면 결과는 당연히 러시아 합병 쪽으로 흐를 것으로 전망된다. 크림반도가 우크라이나의 땅이 된 지는 60년밖에 되지 않았다. 현재 크림자치공화국 인구의 60%에 육박하는 200만명의 주민은 자신이 러시아인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지난달 27일에도 정부 청사와 의회 건물을 점거하고 주민투표를 요구하는 등 합병 의지를 피력해 왔다. 한편 백악관은 이날 러시아인과 크림자치공화국인에 대해 비자 발급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민주적 절차와 기관을 훼손하는 행위를 한 개인과 기관’에 대해 제재 권한을 부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전날엔 현지 조사를 위해 크림자치공화국 수도 심페로폴을 방문한 로버트 세리 유엔 특사가 무장세력의 위협 때문에 예정보다 하루 일찍 철수하는 등 국제 중재 협상이 시작부터 난항을 빚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크림 ‘외교전쟁’

    크림 ‘외교전쟁’

    “테러분자들이 우크라이나의 합법적인 정부를 전복했고, 서방은 이를 부추겼다. 크림반도에는 러시아 병력이 없다. 미국이 러시아를 제재하면 그들도 대가를 치를 것이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그런 거짓말에 속을 바보는 없다. 푸틴이 이상한 변호사들의 조언을 받는 모양인데, 러시아의 침입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4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히자 오바마 대통령이 발끈했다. 실제 조치도 뒤따랐다. 당장 미국은 러시아와의 투자 무역 회담을 보류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 은행을 선별해 거래를 중지시키는 이란식 금융제재도 검토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에 차관과 무상 공여 등 110억 유로(약 16조 5000억원)를 앞으로 수년간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맞서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가 30% 할인을 오는 4월부터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세계 금융시장은 빠르게 진정됐다. “전쟁을 벌일 생각이 없다”는 푸틴의 말이 결정적이었다. 자존심 싸움은 심해졌지만 무력 충돌의 위험성은 낮아진 것으로 시장은 판단했다. 앞으로는 외교 협상이 팽팽한 줄다리기 속에서 진행될 전망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결의안’에 대해 논의했다. 결의안은 러시아가 크림반도 흑해함대 기지 외에 추가 파병한 러시아군을 원대 복귀시키고, 주둔군 숫자를 우크라이나 법이 규정한 1만 1000명으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도 군사감시단 30명을 조직해 크림 반도에 파견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도 나토-러시아 이사회(NRC) 특별회의를 개최하기로 러시아 측과 합의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사태 이후 처음으로 이날 파리에서 회동했다. 러시아와 ‘신밀월’ 관계로 접어든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정치적 해결을 촉구했다. 외교 협상 전망은 아직 밝지 않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서방의 계속되는 러시아 권력 약화 시도를 막을 수 있는 ‘최후의 보루’로 보기 때문에 위기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림 반도를 장악한 푸틴은 우크라이나에 친러시아계가 대거 들어가는 거국내각이 구성돼 자국의 이익을 확보하는 수준에서 사태가 봉합되길 바라지만 이는 곧 서방의 패배를 뜻한다는 점에서 신경전이 예상된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러시아, 동계올림픽 전부터 크림반도 진출 준비”

    ”러시아, 동계올림픽 전부터 크림반도 진출 준비” 러시아의 파병으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러시아가 소치 동계올림픽 이전부터 크림반도 일대에서 군사행동을 준비해왔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는 3일(한국시간) 외교가 소식통과 러시아군에 정통한 전문가들 말을 토대로 러시아가 수 주일 동안 세심하게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파병을 준비해온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냉전 시기 스웨덴에서 러시아 관련 정보장교를 지낸 경제학자 요한 라이벡은 러시아가 공습부대원 2000명을 크림반도에 보내고 서부 접경지에서 병력 15만명을 동원한 군사훈련을 진행한 것을 두고 “그런 규모의 군사행동을 그렇게 순식간에 진행할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라이벡은 “러시아 흑해함대가 발트함대의 지원을 받아 며칠 만에 병력을 이동시킨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면서 “러시아의 이번 군사행동은 소치 올림픽이 끝난 직후에 일어나도록 모두 계획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소식통들은 러시아가 정보기관 연방보안국(FSB)을 동원해 군사작전을 준비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의 후신인 FSB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몸담았던 곳이자 정권 세력 기반이다. 푸틴 대통령이 이곳을 통해 최소 수 주일간 이번 군사행동에 필요한 ‘정지 작업’을 했다는 것이다. 모스크바에서 활동하는 익명의 외교관은 “크림반도에서 친러시아 무장세력이 활동하는 데에 FSB의 역할이 있었을 것으로 본다”면서 “또한 친러시아 시위대 조직에도 이들의 손길이 분명히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국과 러시아 정보기관과의 연락을 담당하는 이 외교관은 빅토르 야누코비치 정권에 반대한 ‘광장 시위대’와 야누코비치 근위대 역할을 해온 경찰 진압 특수부대 ‘베르쿠트’ 모두에 러시아 정보요원들이 침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소치 올림픽보다 훨씬 더 이전에 ‘야누코비치 카드’를 버렸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베르쿠트의 유혈 진압은 결과적으로 광장시위대의 결속을 다지고 야누코비치 정권에 대한 분노를 불러일으킨 촉매가 됐다.러시아가 야누코비치 카드로는 우크라이나를 자국 영향권에 둘 수 없다고 일찌감치 판단하고 베르쿠트의 이런 강경한 대응을 뒤에서 부추겼다는 얘기다. FT는 이러한 추측의 근거로 우크라이나 정권이 바뀐 뒤 베르쿠트가 해체되자 일부 소속 경관들이 크림반도로 이동,러시아 여권을 받은 점을 들었다. 전문가들은 푸틴 정권이 이처럼 정보기관과 군부를 동원해 손쉽게 우크라이나에서 군사행동에 나선 데에 우려를 표시했다. 유럽국가의 한 외교관은 “(군사행동을) 결정하기 이전부터 러시아 정보기관이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했다는 징후들은 러시아에서 자유·진보세력과 친 푸틴 강경세력 사이의 균형이 깨졌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의 러시아 전문가 아리엘 코언은 “푸틴이 이같이 행동하기로 결정한 데에는 서방국가들이 실질적인 대응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계산도 깔려 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무력다짐’ 러 푸틴, 페이스북 사진 보니 ‘충격’

    ‘무력다짐’ 러 푸틴, 페이스북 사진 보니 ‘충격’

    러시아의 파병으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러시아가 소치 동계올림픽 이전부터 이 지역에서 군사행동을 준비해왔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외교가 소식통과 러시아군에 정통한 전문가들 말을 토대로 러시아가 여러 주 동안 세심하게 우크라이나 파병을 준비해온 것으로 보인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냉전 시기 스웨덴군에서 러시아 관련 정보장교를 지낸 경제학자 요한 라이벡은 러시아가 공습부대원 2000명을 크림반도에 보내고 서부 접경지에서 병력 15만명을 동원한 군사훈련을 진행한 것을 두고 “그런 규모의 군사행동을 그렇게 순식간에 진행할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라이벡은 “러시아 흑해함대가 발트함대의 지원을 받아 며칠 만에 병력을 이동시킨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며 “러시아의 이번 군사행동은 소치 올림픽이 끝난 직후에 일어나도록 모두 계획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정보기관 사정을 잘 아는 소식통들은 러시아가 정보기관 연방보안국(FSB)을 동원해 군사작전을 준비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FSB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몸담았던 곳이자 정권 세력 기반인 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의 후신이다. 모스크바에서 활동하는 익명의 외교관은 FT에 “크림반도에서 친러시아 무장세력이 활동하는 데에 FSB의 역할이 있었을 것으로 본다”면서 “친러시아 시위대 조직에도 이들의 손길이 분명히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빅토르 야누코비치 정권에 반대한 ‘광장 시위대’와 야누코비치 근위대 역할을 해온 경찰 진압 특수부대 ‘베르쿠트’ 모두에 러시아 정보요원들이 침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유럽 국가의 외교관은 “(군사행동을) 결정하기 이전부터 러시아 정보기관이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했다는 징후들은 러시아에서 자유·진보 세력과 친 푸틴 강경세력 사이의 균형이 깨졌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우려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2일(현지시간) 친서방 성향 우크라이나 중앙 정부를 비난하고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계 주민들을 지지하는 집회가 열렸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모스크바에서는 이날 오후 5시쯤부터 약 2만명이 시내 중심가 푸쉬킨 광장에 집결한 뒤 환상도로를 따라 사하로프 대로까지 수 km를 행진했다. 여러 정당 당원들과 사회단체, 청년·학생 조직 회원 등은 ‘우크라이나인이여 우리는 당신들과 함께 있다’, ‘우리는 형제들을 버리지 않는다’ 등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관련 구호를 외치며 가두 시위를 벌였다.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남부 크라스노다르 등 다른 도시들에서도 우크라이나의 러시아계 주민들에게 성원을 보내고 푸틴 대통령이 상원으로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력 사용 승인을 확보한 것을 지지하는 집회와 시위가 개최됐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국 내 집회 장면 등을 담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는 등 사이버 공간에서 활발한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與, 이번엔 지역공천위원장 파열음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 내 파열음이 당협위원장 인선에서 지역공천위원장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최근 임명된 서울 노원을·구로갑·동작갑 조직위원장 인선을 둘러싸고 주류 친박근혜계의 ‘자기 사람 심기’ 비판이 터져 나온 데 이어 27일엔 주류 비판을 자처했던 비주류 김성태 의원이 역공을 받았다. 서울시당위원장인 김 의원이 ‘서울시당 공직후보자 추천관리위’(공천관리위)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서울 지역 의원들과 상의 없이 독단으로 꾸렸다는 것이다. 친박계 재선인 김을동 의원(서울 송파병)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김성태 의원이 공천관리위를 독단적으로 구성했다”고 공개 비판했다. 최고위는 문제 제기를 받아들여 시·도당위원장의 공천관리위원장 겸직 금지를 명문화해 전국 시·도당에 공문을 보내기로 했다. 이에 대해 김성태 의원도 반박 회견을 열고 “이번 조치는 친박 지도부와 친박 인사가 합작한 정치 보복이자 계파정치의 본보기”라고 반발했다. 민주당은 강·온파 간 ‘자중지란’이 커졌다. 강경파 초·재선 의원 22명으로 구성된 ‘더 좋은 미래’는 이날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3월 이내’ 조기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및 원내대표 조기 경선 실시를 요구했다. 김기식, 유은혜, 은수미 의원은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천 혁신이 중요하고 인물 변화도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당 지도부가 그대로 선대위로 전환해서는 곤란하고 구성도 면모일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메르켈 “유럽 내부통신망 구축”… 美에 견제구

    메르켈 “유럽 내부통신망 구축”… 美에 견제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미국을 견제하며 ‘유럽의 구심점’으로서 독일의 위상 강화에 나서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유럽 각국의 정보가 미국으로 흘러들어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유럽의 자체적인 통신망을 구축하는 방안을 프랑스와 논의하기로 했고 독일군의 해외 파병도 확대할 계획이다. 메르켈 총리는 자신의 웹사이트에 올린 팟캐스트 영상을 통해 “우리는 프랑스와 어떻게 최고 수준의 데이터 보호를 유지할 수 있는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우리 시민의 이메일과 다른 정보들이 대서양을 건너가지 않도록 정보 보안을 제공할 유럽 내 통신망 구축 등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오는 19일 파리를 방문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이 같은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프랑스와의 정상회담으로 밀월 관계를 한껏 과시한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는 “히틀러의 지독한 감시를 겪은 독일 국민들은 도청, 감청 문제에 특히 민감하다”면서 “메르켈 자신도 미국 국가안보국(NSA)으로부터 휴대전화 도·감청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그만큼 이번 계획은 미국에 대해 유럽 국민의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메르켈의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한편 메르켈은 말리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내전 국가에서의 군사 활동에 관해서도 프랑스와 협력을 증대할 것을 약속했다. 말리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과거 프랑스의 식민지였으며 현재 최악의 내전을 겪고 있다. 독일이 프랑스를 도와 사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독일은 유럽연합(EU)의 수장국으로서 중동, 아프리카, 우크라이나 등에서 벌어지고 있는 내전과 반정부 시위 봉합에 적극 개입하고 있으며 때때로 미국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7일엔 빅토리아 뉼런드 미 국무부 차관보가 우크라이나에 새로운 정부가 세워지도록 후원하는 일에 대해 “유엔이 나서서 사태를 봉합하도록 하는 것은 훌륭한 일”이라며 “EU는 엿이나 먹으라고 하라(f××× the EU)”고 말한 녹음 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메르켈 총리는 이에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지금&여기] 독일의 여성 국방장관/이민영 국제부 기자

    [지금&여기] 독일의 여성 국방장관/이민영 국제부 기자

    지난해 말 독일에선 여성 국방장관이 탄생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3번 연속 당선될 정도로 양성 평등이 정착된 독일에서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장관의 등장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의사 출신인 그녀는 7자녀의 엄마다. 독일에만 여성 국방장관이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 독일, 노르웨이, 스웨덴, 네덜란드의 여성 국방장관 4명이 함께 찍은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네 에릭센 쇠르에이데 노르웨이 장관, 카린 엔스트룀 스웨덴 장관, 예니네 헤니스 플라샤르트 네덜란드 장관은 각기 다른 경력을 갖고 있지만 ‘금녀’(禁女)의 영역이었던 국방장관에 올랐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쇠르에이데 장관은 지난해 7월 한국을 방문, “여성으로서 국방장관직을 수행하는 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여성은 남성이 하는 일을 똑같이 할 수 있다. 노르웨이에서는 여성과 남성에게 똑같은 기회, 가능성, 책임을 주려 한다”고 말했다. 플라샤르트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올드보이들이 독점하고 있던 유럽 정치가 변화하고 있다. 여성도 남성과 똑같이 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엔스트룀 장관은 4명 중 유일하게 군 경력을 갖고 있다. 가장 큰 이슈는 역시 독일이다. 폰데어라이엔 장관은 독일군을 분쟁지역으로 파병하는 데 적극적인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은 어떨까. 사관학교를 나온 남녀 장교들과 대화를 하다 ‘자식에게 직업군인을 추천하겠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그들은 입을 모아 “아들이면 몰라도 딸은 절대 군인을 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성이 군대에서 성공하기 어렵기 때문이냐”고 묻자 “성공은커녕 살아남기도 어렵다”는 답이 돌아왔다. 한국은 2010년 송명순 육군 준장이 전투병과에서는 처음으로 여성 장군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임신 7개월이던 여성 중위가 과로로 인한 뇌출혈로 사망하는 등 한국 군대에서 여성이 처한 현실은 열악하다. 비단 국방분야뿐만 아니다. 여성 대통령 시대가 도래했더라도, 일반 여성들이 느끼는 처우는 전과 다르지 않다. 유럽의 여성 국방장관들은 “여성도 남성과 똑같이 일할 수 있고 일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한국 여성들이 바라는 것도 ‘남성과 똑같이 일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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