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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챔피언스리그] 태극듀오 ‘꿈의무대’ 쏜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태극듀오 ‘꿈의무대’ 쏜다

    “딱 걸렸어, 모나코!” 지난해 ‘밀레니엄 특급’ 이천수(24·누만시아)는 한국 축구 선수 가운데 최초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무대를 밟았다. 당시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 소속이었고,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한 채 팀은 탈락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제 ‘태극 듀오’ 박지성(24)-이영표(28)가 바통을 이어 두번째로 16강 그라운드에 출격한다. 목표는 한국인 최초 8강 진출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것. 박지성과 이영표의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은 23일 새벽 필립스 홈구장에서 열리는 대회 16강 1차전에서 AS모나코(프랑스)와 격돌한다. 03∼04시즌 준우승팀 모나코는 그해 C조 조별리그에서 에인트호벤을 상대로 1승1무를 거두며 16강 탈락의 쓴잔을 들게 했던 팀.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에 에인트호벤으로서는 반드시 홈경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이번 설욕전을 앞두고 지난 20일 NEC나이메겐전에서 1골 2도움을 합작,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박지성-이영표 듀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아시아축구연맹(AFC) 홈페이지는 21일 지난주 유럽에서 뛰는 아시아 선수 가운데 이들이 단연 으뜸이었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박지성은 올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레드스타 베오그라드(세르비아 몬테네그로)와의 64강 1,2차전을 통해 1골 1어시스트를, 이영표는 1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이번 16강전에서는 유난히 우승 후보들 간의 ‘빅뱅’이 많아 세계 축구팬들을 들뜨게 하고 있다. 23일 챔피언스리그 최다 9회 우승을 자랑하는 스페인 초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와 이탈리아 최고 명문 유벤투스가 만난다. 세계 최고의 중원 사령관 자리를 놓고 벌어질 지네딘 지단(마드리드)과 파벨 네드베드(유벤투스)의 정면 충돌이 자못 흥미롭다. 독일 전차군단의 ‘넘버원 골리’를 다투는 올리버 칸과 옌스 레만이 거미줄을 치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아스날(잉글랜드)의 격돌도 빼놓을 수 없는 경기. 24일에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위를 질주하고 있는 FC바르셀로나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위 첼시가 빅리그의 자존심을 걸고 맞붙는다. 같은 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최근 세리에A에서 1위로 뛰어오른 AC밀란(이탈리아)의 만남도 뜨거운 승부를 연출할 전망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한국인 학생 2명 러시아서 피습

    |상트페테르부르크 AFP 연합|한국인 10대 학생 2명이 지난 11일 러시아 제2의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갱단의 흉기에 찔려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고 현지 경찰이 14일 밝혔다. 경찰 대변인인 파벨 라예프스키는 각각 16살과 17살인 이들 학생이 상트페테르부르크 중심부에서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러시아의 여러 대도시에서는 최근 아프리카인과 아시아인, 코카서스인들에 대한 인종주의적 공격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발생빈도도 잦아지고 있다.
  • 극사실주의 대가 이상원화백 러시아서 초대전

    극사실주의 대가 이상원화백 러시아서 초대전

    화단의 원로 이상원(70) 화백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극사실주의 회화의 대가다. 보풀 한 올까지도 허투루 다루지 않는 극도의 세밀한 붓터치는 ‘사진 그 이상’이란 평을 듣는다.‘하이퍼 리얼리즘의 거장’ 이상원 화백이 리얼리즘 회화의 본고장 러시아 모스크바의 트레차코프미술관에서 초대전을 열고 있다. ●트레차코프미술관 최초 한국인 작품전 개막일인 25일에는 발렌친 로디오노프 트레차코프미술관장, 김재섭 주 러시아대사, 현지 미술평론가 등 100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구 소련 시절 문화부 차관을 지낸 로디오노프 관장은 “트레차코프미술관은 최근엔 현대미술의 다양한 흐름을 소개하고 있지만 한국 작가가 이 미술관에서 작품전을 여는 것은 처음”이라며 “이 화백의 사실적인 작품은 근대 이후 리얼리즘 전통이 강한 러시아에서도 호소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2월1일까지 계속될 이번 전시에는 ‘시간과 공간’‘막(膜)’‘동해인’‘연(緣)’‘영원의 초상’ 시리즈 가운데 대표작 55점이 나와 있다. 특히 헝클어진 백발에 논두렁처럼 깊게 팬 주름살이 인상적인 노인의 표정을 담은 작품 ‘동해인’에는 유난히 많은 관람객들이 몰렸다. 삶에 대한 은유로 가득한 이 작품에서 지나간 신산한 세월의 흔적을 읽어낸 것일까. 배의 형상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 ‘풍년’도 커다란 관심을 모았다. ●서구 리얼리즘 끝에 선 수묵의 날카로움 관람객들은 하나같이 “혹시 사진을 찍어 확대한 것 아니냐.”며 이 화백의 극사실주의적인 붓질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동양의 수묵과 서구의 리얼리즘이 어떻게 한 데 어우러져 그처럼 담백하고 강렬한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 화백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젊은 시절 영화간판과 인물 초상화를 그리다가 불혹의 나이에 순수미술의 길로 들어선 입지전적인 작가다. 그야말로 무사자통(無師自通)인 셈이지만 이 화백은 대한민국미술대전, 동아미술제 등 공모전에 잇따라 입상하면서 순수화가로 인정받았다. ●산업사회 이후 전통에 대한 향수 표현해 이 화백의 작품세계는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 혹은 소외된 존재에 대한 애정이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땅속 깊이 팬 타이어 자국이나 바닷가의 폐그물, 온갖 폐수와 곰팡이로 뒤덮인 수막, 너덜너덜해진 마대, 평범한 촌로나 어부의 고단한 삶…. 이런 것들은 모두 작가의 심오한 존재론적 성찰을 통해 삶에 대한 긍정과 찬가로 승화된다. 러시아 미술평론가 페트르 푸르도프스키는 “이상원은 어부나 해녀들의 이미지 묘사에 있어서 뿐만 아니라 회화의 예술적 본질을 드러내는 데 있어 항상 고향의 전통에 충실해 왔다.”면서 “그의 그림은 산업사회 혹은 후기산업사회의 도래와 함께 밀려난 전통적인 세계에 대한 향수라는 주제를 가장 명확히 표현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 화백은 지난 30여년의 화업을 통해 1000여점의 작품을 남겼다. 네덜란드 화가 고흐가 소품까지 포함해 800여점의 작품을 그린 데 비하면 대작 위주의 작업을 하는 이 화백은 단연 다작(多作)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작품을 단 한 점도 팔지 않았다. 러시아 현지에서도 고가에 작품을 사겠다는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그의 입장은 단호하다.“그동안 작품을 팔아왔다면 이같은 전시가 어떻게 가능하겠어요. 훗날 미술관을 지어 나의 작품세계를 오롯이 보여드리겠습니다.” 이 화백은 오는 4월쯤에는 자신의 작품활동 여정과 그림을 담은 자서전 ‘바람의 초상’(가제)도 펴낼 예정이다. 모스크바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레차코프미술관은 19세기 러시아의 부호 파벨 미하일로비치 트레차코프 형제의 소장품으로부터 출발한 트레차코프미술관은 에르미타주미술관, 러시언미술관, 푸슈킨미술관과 함께 러시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미술관이다.1856년에 설립된 트레차코프미술관은 1892년 모스크바 시의회에 기증된 뒤 러시아를 대표하는 국립미술관(state gallery)으로 거듭났다. 트레차코프미술관의 소장품은 고대 러시아 성화에서부터 현대 미술까지 다종다양하다. 러시아 미술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있는 세계 미술의 보고다. 레핀, 말레비치, 칸딘스키, 샤갈 등 러시아 사회주의 리얼리즘 계통의 작품과 아방가르드 작품 등 13만여점이 소장돼 있다.11세기에서 19세기까지의 작품은 라브루쉰스키의 트레차코프미술관에,20세기 현대 미술은 주로 크림스키에 위치한 트레차코프미술관에 전시돼 있다. 루블료프의 ‘삼위일체, 레핀의 ‘이반뇌제와 그의 아들 이반’, 이바노프의 ‘그리스도의 출현’, 페로프의 ‘도스토예프스키’, 수리코프의 ‘유형지로 끌려가는 마리조바 여인’ 등은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작품. 이 미술관 소장품 가운데 하나인 샤갈의 ‘유대인 극장-패널화’는 현재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전시 중이다. 트레차코프미술관은 예술작품의 보존과 수복, 교육 등을 통해 명실공히 러시아 학문과 예술의 중심 역할을 다하고 있다.
  • 차두리 또 떴다…세계올스타로 ‘쓰나미자선경기’ 출전

    ‘만국 공통어인 축구로 지구촌 사랑을 실천한다.’ ‘아우토반’ 차두리(25·프랑크푸르트)가 다음달 1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누 캄프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쓰나미 피해자 돕기 자선경기 ‘희망을 위한 축구’에 당당히 초청됐다. 초청측은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이고 차두리 등 52명이 초청됐다. 차두리로서는 세계적 스타의 반열에 올라선 셈. 지난 2002년 12월 레알 마드리드 창립 100주년 경기에 초청된 이후 두번째. 또 아버지 차범근 수원 감독도 지난 88년 ‘킥 에이즈(AIDS)’ 자선 경기에 올스타로 나선 바 있어,‘부자 세계 올스타’로 자리매김하는 진기록을 남기게 됐다. 이번 자선경기는 ‘호나우디뉴 11’ 팀과 ‘셰브첸코 11’ 팀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비유럽권 스타는 호나우디뉴팀에, 유럽권스타는 셰브첸코팀에 들어간다. ‘호나우디뉴11’에 속한 아시아 선수는 차두리를 비롯, 일본의 축구스타 나카타 히데토시(피오렌티나), 이란의 메흐디 마흐다비키아(함부르크), 중국의 리티에(에버튼) 등. ‘2004 FIFA 올해의 선수’ 호나우디뉴 외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사뮈엘 에토(카메룬), 호나우두, 아드리아누(이상 브라질) 등 호화 스트라이커들이 차두리와 함께 공격에서 손발을 맞추게 된다. 감독에는 브라질 국가대표팀을 맡고 있는 ‘명장’ 알베르투 파레이라와 FC바르셀로나의 프랑크 리카르트가 뽑혔다. 우크라이나 출신의 ‘득점기계’ 안드리 셰브첸코(AC 밀란)가 이끄는 ‘셰브첸코 11’에는 잔루이지 부폰, 프란체스코 토티, 파올로 말디니, 로베르토 바조(이상 이탈리아), 데이비드 베컴(잉글랜드), 라울 곤살레스(스페인), 티에리 앙리, 지네딘 지단(이상 프랑스), 파벨 네드베드(체코) 등 유럽을 대표하는 걸출한 스타들이 총집합했다. 축구팬들이 머릿속으로 상상만 하던 ‘드림팀’이 실제 모습을 드러내는 이번 경기의 양측 감독은 이탈리아 대표팀을 맡고 있는 마르셀로 리피와 아스날의 아르센 웽거가 맡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유럽축구 3대리그 중간점검

    최근 국내 축구는 깊은 동면에 들어갔지만 저 멀리 축구의 본고장 유럽에서는 프로축구 열기가 ‘후끈’ 달아오른다.‘윈터 브레이크(겨울 휴식기)’로 호흡을 고른 이탈리아 세리에A는 오는 7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9일 재개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쉼 없이 21라운드를 관통하고 있다.04∼05시즌 반환점에 선 유럽의 ‘빅3’리그 상황을 짚어본다. ●바르샤,6년만의 정상 도전 프리메라리가가 지난 시즌 전반기를 마쳤을 때 FC바르셀로나(애칭 바르샤)는 10위였다.1년이 지난 현재 부동의 1위를 질주하고 있다.98∼99시즌 이후 6년 만의 정상 도전이다.17라운드(총 38라운드)까지 13승3무1패(승점 42).2위 발렌시아에 10점(9승5무3패)이나 앞서 있다. 최다 득점(35골)과 최소 실점(11골)을 유지하고 있는 바르셀로나는 현재 유럽 클럽 가운데 가장 공격력이 뛰어나다는 평. 공격수 사뮈엘 에토오, 미드필더 데코, 수비수 줄리아노 벨레티 등 전입 멤버들이 호나우디뉴 등 기존 선수들과 환상의 하모니를 연출하는 것이 원동력이다. 에드미우손과 헨리크 라르손 등 4∼5명이 부상으로 빠져 있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 ●유벤투스,‘스쿠테토’ 되찾나 세리에A 4강으로 꼽혔던 팀 가운데 AS로마만 7위로 처져 있을 뿐 유벤투스,AC밀란, 인터밀란은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리그 27회 우승을 자랑하는 유벤투스(12승3무1패·승점 39)가 1위. 지난 시즌 3연패에 실패한 아픔이 있다.‘득점기계’ 안드리 셰브첸코의 AC밀란(10승5무1패)이 승점 4차로 바짝 뒤쫓고 있다. 유벤투스는 ‘중원의 핵’ 파벨 네드베드에서 시작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델 피에로 등으로 뿜어지는 공격도 일품이고,‘넘버원 골리’ 잔루이지 부폰이 떠받치는 수비 등 어느 포지션 하나 흠 잡을 데가 없다.A급 백업 멤버도 즐비한 편. 어깨 수술을 받은 다비드 트레제게마저 복귀하면 화력은 더욱 막강해질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재정 문제로 선수단 규모 축소가 예고된 점이 향후 돌발 변수. ●기세등등한 ‘매직 머니’ 프리미어리그 초반에는 디펜딩챔피언 아스날과 ‘매직 머니’ 첼시가 쌍두마차를 형성했지만 아스날이 무패 행진을 ‘49’에서 멈춘 11라운드 이후 첼시가 역전시켰다.4일 현재 첼시가 16승4무1패(승점 52)로 1위, 아스날은 2위(14승5무2패·승점 47). 54∼55시즌 이후 50년 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첼시의 상승세는 석유재벌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지갑에서 나왔다. 지난해 여름부터 각 리그에서 유망 선수를 ‘싹쓸이’하는 데 2억파운드(약 4000억원) 이상 사용했다.FC포르투(포르투갈)를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정상으로 이끌었던 조세 무리뉴 감독이 공격보다는 수비지향적 플레이를 한다는 점이 흠이라면 흠.21경기에서 8골밖에 잃지 않았다. 빅리그 통틀어 유벤투스(7실점)에 이어 2위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하프타임] 애거시, 페더러와 8강서 격돌

    ‘백전 노장’ 앤드리 애거시(미국)가 7일 미국 뉴욕의 플러싱메도 국립테니스센터에서 벌어진 US오픈테니스(총상금 1775만달러)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사르키스 사르크지안(아르메니아)을 3-0으로 꺾고 준준결승에 진출했다.애거시는 안드레이 파벨(루마니아)의 기권으로 손쉽게 8강에 오른 ‘스위스 특급’ 로저 페더러와 4강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여자 단식에서는 린제이 대븐포트가 ‘흑진주’ 비너스 윌리엄스(이상 미국)를 2-0으로 따돌리고 8년 연속 8강에 올랐다.
  • [하프타임] 이형택·샤라포바 US오픈 16강 좌절

    한국 테니스의 간판 이형택(28·삼성증권)이 4년만의 US오픈테니스대회(총상금 794만달러) 16강 진입에 실패했다.세계랭킹 74위인 이형택은 5일 미국 뉴욕 플러싱메도 국립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남자단식 3회전(32강)에서 세계 16위 안드레이 파벨(16번 시드·루마니아)을 맞아 2시간 40분 동안 풀세트 접전을 펼친 끝에 2-3(4-6 2-6 6-1 6-1 4-6)으로 졌다.‘요정’ 마리아 샤라포바(7번시드·러시아)도 여자 단식에서 마리 피에르스(27번시드·프랑스)에 1-2로 역전패,16강 진출에 실패했다.
  • [US오픈테니스] 이형택 ‘어게인 2000’

    한국 테니스의 간판 이형택(28·삼성증권)이 US오픈테니스(총상금 1775만달러) 32강에 진출했다. 세계 랭킹 74위 이형택은 3일 미국 뉴욕 플러싱메도 국립테니스센터에서 벌어진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알베르토 마르틴(58위·스페인)을 3-0으로 완파하고 32강이 겨루는 3회전에 올랐다.올시즌 메이저대회 3회전 진출은 지난 5월 프랑스오픈에 이어 두 번째.또 메이저 무대를 처음 밟은 2000년 같은 대회에서 올린 메이저 최고 성적(16강)도 4년 만에 다시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이형택은 3회전에서 16번시드 안드레이 파벨(18위·루마니아)과 맞붙는다.지난 1996년 이형택과 마찬가지로 US오픈을 통해 메이저대회에 데뷔한 30세의 파벨은 올시즌 한때 랭킹 16위까지 올랐지만 이 대회 최고 성적은 4회전에 불과하다.주원홍 감독은 “에이스 21개를 기록할 만큼 정교한 파벨의 서비스를 잘 받아낸다면 첫 맞대결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형택이 3회전을 통과할 경우 16강 상대는 톱랭커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될 전망이다. 한편 ‘노장’ 앤드리 애거시(6번시드·미국)는 신예 플로리안 마이어(독일)에게 기권승을 거두며 32강에 올랐고,파라돈 스리차판(15번시드·태국)과 팀 헨만(5번시드·영국)도 뒤를 이었다.그러나 아테네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마디 피시(26번시드·미국)와 프랑스오픈 챔피언 가스톤 가우디오(9번시드·아르헨티나)는 3회전 문턱에서 탈락,자존심을 구겼다. 여자 단식에서는 톱시드 쥐스틴 에냉(벨기에)이 트지포라 오브질러(이스라엘)를 2-1로 누르고 3회전에 선착한 데 이어 ‘러시아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7번시드)도 옐레나 얀코비치(세르비아몬테네그로)를 제치고 메이저 2관왕을 향해 질주를 계속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해외 독립유공자 후손 “할아버지 큰뜻 알것같아”

    해외 독립유공자 후손 “할아버지 큰뜻 알것같아”

    “조국이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잊지 않고 불러줘 고마울 따름입니다.” 59주년 광복절을 맞아 보훈처 초청으로 지난 11일 한국에 온 키가이 라사(46)씨는 이렇게 입을 뗐다.키가이씨는 1926년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이상용 선생의 외고손녀이다.그는 중국,러시아,카자흐스탄,미국 등에서 살고 있는 독립유공자 후손 11명과 함께 할아버지의 나라를 찾았다. ●할아버지 묘역서 발을 떼지 못해 6박7일간의 고국방문은 12일 오전 서울 동작구 현충원 참배로부터 시작됐다.현충탑 분향을 마친 키가이씨는 현충원 임정 묘역으로 발길을 옮겼다.선생의 유해는 1990년에야 중국 하얼빈 근교에서 발견돼 봉환됐다. 그는 일행들이 위령탑으로 발길을 옮기자 못내 아쉬운 듯 서대문 독립공원으로 가기 전 기어이 차를 세워주도록 부탁했다.선생의 묘역에서 키가이씨는 달아오른 뜨거운 땅에 한참을 머리를 대고 있었다.그는 “나라를 위해 자신의 삶을 포기한 할아버지가 많이 고생했다는 얘기를 부모님을 통해 들었다.”고 말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 살고 있는 그는 “현지에서도 독립유공자협회가 결성돼 후손간에 유대를 갖고 있다.”면서 “한국 고유의 문화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우리말을 못해 할아버지께 죄송스럽다.”며 돌아가면 한국어를 꼭 배우겠다고 다짐했다. 그런 키가이씨가 부럽기만 하다는 표정인 장 타치아나(42·모스크바 거주)씨.그는 임정 국무총리를 지낸 이동휘 선생의 외증손녀다.이동휘 선생도 현충원 임정묘역에 묻혀야 하지만 아직 유해를 찾지 못했다.장씨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곳이 어딘지 알지도 못한다.다만 살던 곳에 기념비만을 만들어 놓았을 뿐”이라면서 “그래도 러시아 현지에서 책과 자료 등을 통해 외증조부가 레닌을 만나는 등의 활동상을 관심있게 읽었다.”고 말했다. 이어 서대문 독립공원을 방문한 일행은 독립운동가들을 고문하는 일제의 만행을 듣고는 모두들 얼굴이 흐려졌다.고문을 당해 한쪽 귀가 없어진 독립운동가의 사진을 보던 키가이씨는 고개를 돌리며 “할아버지가 이런 고생을 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치 못하다.”면서 말을 잊지 못했다. 임정 초대 재무총장으로 선출됐던 최재형 선생의 손자 최파벨(55·카자흐스탄 거주)씨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실 때까지 일본인들을 증오하셨던 것을 이해할 수 없었는데 이제는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고구려는 한국의 역사,역사분쟁 이해 안돼”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 만국평화회의 밀사로 파견됐던 이위종 선생의 외증손녀 프로야예바 타치아나(43·모스크바 거주)와 피스쿨로바 율리아(35·〃) 자매도 한국을 찾았다.선생은 1910년 을사조약에 통분해 자결한 이범진 선생의 차남이다.타치아나 자매는 “두 분은 각각 러시아 초대 공사와 헤이그 밀사로서 독립운동의 산 본보기로 독립운동사에 많은 정신적·물질적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모스크바 국립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하고 한국학센터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동생 율리아씨는 “외증조부가 1918년 모스크바 공산당대회에 참석한 이후 사망과정이 불분명해 이에 대한 연구와 1910∼20년대의 한·러 관계사를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최근의 한국·중국간 고구려사 분쟁을 의식한 듯 “고구려사를 중국사라고 주장하는 것은 난센스이며 고구려,백제,신라는 한민족의 땅에서 벌어진 한민족의 역사”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오는 15일 충북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리는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하고 서울과 경주,울산을 관광한 뒤 오는 17일 출국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유로2004] 그리스 ‘신들렸다’

    “신화는 계속된다.”(그리스) “두 번 실수는 없다.”(포르투갈) 강력한 태풍이 되어 유럽 대륙을 휘저은 그리스가 마침내 리스본에 닻을 내렸다.포르투갈-스페인-프랑스-체코로 이어진 그리스 ‘제물 리스트’의 마지막 명단에 첫 상대였던 포르투갈을 다시 올려놓은 것. 우승 확률이 고작 150대1이었던 그리스는 2일 새벽 포르투갈 포르투 드라강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4) 4강전에서 연장 전반 15분 터진 트라이아노스 델라스(28)의 ‘실버골’을 앞세워 우승후보 체코마저 1-0으로 무너뜨렸다.대회 사상 첫 결승에 진출한 그리스는 오는 5일 오전 3시45분 리스본 루즈스타디움에서 홈팀 포르투갈과 외나무 일전을 치른다. 그리스는 지난달 13일 개막전에서 포르투갈을 2-1로 물리치면서 ‘대이변’을 예고했다.처음 결승에 오른 팀끼리 ‘앙리 들로네(우승컵)’를 놓고 겨루기는 대회 창설(1960년) 이후 처음. 그리스는 당초 예상을 깨고 수비보다 공격 위주로 나섰지만 주도권은 파벨 네드베드(32)가 공·수를 조율한 체코가 먼저 잡았다.그러나 네드베드가 전반 40분 무릎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분위기는 급반전됐다.게다가 전반 3분 체코의 토마스 로시츠키(24)가 날린 발리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고,후반 35분과 38분 얀 콜레르(31)와 밀란 바로시(23)의 결정적인 한방이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가는 등 운명은 ‘신들의 고향’ 그리스쪽에 눈길이 쏠렸다. 0-0 무승부에서 돌입한 연장 전반도 그냥 흘러가는 듯했다.그러나 종료가 임박하면서 그리스 선수들의 발이 빨라졌다.마지막 공격에서 바실리오스 치아르타스(32)가 올려준 코너킥을 중앙 수비수 델라스가 전광석화 같은 헤딩슛으로 골망을 갈랐다.델라스는 “결국 신이 우리를 승리로 이끌었다.”며 포효했다.8강까지 4전 전승으로 승승장구했던 체코는 ‘지중해발 태풍’에 사그라졌다.28년만의 정상탈환의 꿈도 무너졌다.그러나 2002한·일월드컵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 한을 풀면서 전통강호로서의 체면을 지켰다. 그리스와 리턴 매치를 앞두고 있는 포르투갈은 결전 의지를 다지고 있다.개막전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홈 이점을 살려 사상 첫 메이저 타이틀로 ‘포르투갈 르네상스’를 열 태세다. 포르투갈은 경기를 거듭하면서 안정감을 더했다.루이스 피구(32) 등 ‘골든 제너레이션(황금세대)’과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19) 등 ‘플래티넘 제너레이션(백금세대)’의 힘이 되살아났다.그리고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56) 감독의 용병술이 융합되면서 강팀의 모습을 되찾았다.‘조커’ 누누 고메스(28)는 “결승전은 개막전과는 다른 결과를 낳을 것이고,우리는 큰 일을 해낼 것”이라고 설욕을 다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실버골이란 ‘실버골’이란 축구 연장전에서 한 팀이 골을 넣어도 바로 경기가 끝나지 않고 연장 전반 또는 후반까지 경기를 계속하는 규정.연장전에서 골을 넣으면 그 순간 경기가 끝나는 ‘골든골’ 제도를 보완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유럽축구연맹컵 결승부터 적용됐다.실버골 제도는 골든골과는 달리 전반에 골이 터지더라도 전반 15분 경기는 끝까지 치른다.승부가 갈린 상태에서 전반이 끝나면 후반은 하지 않고 그대로 경기가 종료된다.그러나 승부가 갈리지 않으면 다시 15분간의 연장 후반전을 치러야 한다.골든골 제도가 상대팀에게 만회할 기회를 주지 않고,패한 팀의 코칭스태프에게 심각한 심리적 압박을 준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었다.그러나 유로2004를 끝으로 골든골·실버골 제도는 모두 사라지고 연장 전·후반 각각 15분씩을 모두 치르는 전통 방식으로 돌아간다.˝
  • [EURO 2004] 체코 최고의 미드필더 네드베드

    “최고의 미드필더는 나야,나!” 잉글랜드전 3분의 기적을 연출한 ‘아트사커 지휘관’ 지네딘 지단(32·프랑스)은 그리스와의 8강전에서 패해 집으로 갔다.‘프리킥의 달인’ 데이비드 베컴(29·잉글랜드)은 페널티킥과 승부차기를 실축하는 등 망신을 사며 발길을 돌렸다.홈팀 포르투갈의 루이스 피구(32)도 예전 같은 몸놀림이 아니다. 라이벌들의 잇단 부진 속에 체코의 ‘핵’ 파벨 네드베드(32)가 명실상부한 최고의 미드필더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2일 새벽 ‘돌풍’ 그리스와의 4강전 승리는 물론,조국을 28년 만에 정점에 올려놓겠다는 각오.폭넓은 시야,정교한 패스와 돌파,강력한 슈팅 등 최고 미드필더의 삼박자를 두루 갖춘 그는 1991년 프로에 뛰어든 이래,지난해 이탈리아 프로축구 유벤투스를 리그 2연패로 이끌었고 그해 수많은 기라성들을 제치고 ‘유럽 올해의 선수’에 뽑히는 등 생애 최고의 해를 보냈다.그러나 국가대항전에서는 유로96 준우승이 최고 성적.그동안 메이저 대회 무관에 그치고 있어 더욱 투지를 불사르고 있다. 덴마크전 옐로카드로 4강전에 또 한번 경고를 받는다면 결승전에 출장할 수 없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지난해 AC 밀란(이탈리아)과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경고누적으로 나서지 못하며 준우승에 그친 쓰라림도 있다.그러나 그는 “경고 누적을 의식,몸싸움에서 움츠러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네드베드의 4강전 맞상대는 ‘핵폭풍’을 일으키고 있는 그리스의 미드필더 테오도로스 자고라키스(33).그리스 현역 A매치 최다 출장 기록(90회) 보유자이며 공·수를 연결하는 팀의 중추로,벌써 80경기 이상 주장 완장을 차고 활약해왔다. 지난 4경기에서 360분 동안 쉴 새없이 뛰면서 불도저같은 체력을 자랑하고 있는 자고라키스도 네드베드처럼 경고누적 상태지만 ‘이변의 완결판’을 만들기 위해 날을 곧추세우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유로2004] 체코 극적인 뒤집기 쇼

    체코가 네덜란드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04) 8강에 선착했다. “가장 환상적인 날이었다.”는 미드필더 파벨 네드베드의 말처럼 체코는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표를 구하지 못해 경기장 주위를 맴돌던 3만여명의 발을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묶어 놓았다. 체코는 20일 새벽 포르투갈 아베이루에서 열린 D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먼저 2골을 내준 뒤 얀 콜레르,밀란 바로스,블라디미르 스미체르가 내리 3골을 뿜어내 3-2로 역전승했다. 2연승으로 승점 6을 확보한 체코는 ‘죽음의 조’에서 당당히 살아남아 16개 본선 진출국 중 가장 먼저 8강행을 확정했다.특히 체코는 라트비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역전승(2-1)을 거두는 등 거푸 ‘뒤집기 쇼’를 펼쳐 최고의 인기팀으로 급부상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공동 5위(네덜란드)와 11위(체코)의 차이만큼 전문가들은 네덜란드의 우세를 조심스레 점쳤다.그러나 체코 선수들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천적으로 자부할 만큼 네덜란드에 유독 강한 면을 보여왔기 때문.지난해 유로2004 예선(3그룹)에서도 네덜란드에 1승1무를 거두며 그룹 1위로 본선에 직행했다. 네덜란드는 전반 4분 얻은 프리킥을 아르옌 로벤이 골문으로 올리자 빌프레드 보우마가 다이빙 헤딩슛으로 네트를 갈랐고,19분 루드 반 니스텔루이가 추가골을 뽑아 낙승하는 듯했다.그러나 체코는 이때부터 본 실력을 뽐냈다. 전반 23분 203㎝의 장신 콜레르가 추격골을 성공시킨 데 이어 후반 26분 바로스가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네트 상단을 흔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이후부턴 체코의 일방적인 페이스.특히 후반 30분 네덜란드 욘 헤이팅가가 퇴장당해 수적 우위까지 점했다.종료 2분 전 극적인 결승골이 터졌다. 네덜란드 골키퍼 반 데르사르가 바로스의 슈팅을 가까스로 쳐내자 골지역 오른쪽에 있던 카렐 포보르스키가 공을 낚아채 골키퍼 반대편으로 살짝 밀어줬고,교체멤버 스미체르가 뛰어들며 네트를 갈랐다.1무1패가 된 네덜란드는 8강진출을 위해서는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라트비아에 반드시 이기고,독일-체코전 결과까지 지켜봐야 할 신세가 됐다. 랭킹 53위 라트비아는 대회 3회 우승팀 독일(8위)을 맞아 예상을 깨고 0-0으로 비겼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유로 2004] 죽음의 D조 생존자는?

    드디어 ‘죽음의 조(D조)’ 서바이벌 게임이 시작된다. 먼저 포문을 여는 것은 ‘우승후보’ 체코(11위)와 ‘돌풍’ 라트비아(53위).16일 새벽 1시 아베이루 스타디움에서 맞붙는다.체코는 A매치 21경기 무패 행진중이고,라트비아는 2002월드컵 3위 터키를 탈락시키고 첫 출전했다. 체코는 지난해 티에리 앙리(프랑스)를 제치고 유럽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야전 사령관’ 파벨 네드베드(32)와 태극전사 설기현(안더레흐트)의 팀 메이트이자 202㎝의 장신 스트라이커 얀 콜레르(31)를 앞세워 28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라트비아도 자국리그 13연패에 빛나는 스콘토 FC에서 호흡을 맞춘 주전 수비수 4명의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역습을 노려,포르투갈을 꺾은 그리스로부터 이변의 바통을 이어받겠다는 각오다. 요즘 한창 체면을 구기고 있는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5위)와 ‘전차군단’ 독일(8위)의 포르투 드라가웅 대결(새벽 3시45분)은 더욱 뜨거울 전망.90년대 이후 맞대결에서 네덜란드가 3승1무2패로 앞섰다. 그러나 네덜란드는 최근 아일랜드와 벨기에에 0-1로 연패,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독일도 루마니아에 1-5,헝가리에 0-2로 완패하는 등 마찬가지 분위기로 명예회복을 위해 양보없는 승부를 펼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유로 2004] ‘유로 2004’ 13일부터 23일간 대열전

    ‘축구 판타지가 열린다.’ ‘앙리 들로레(우승 트로피)’를 놓고 12번째 유럽발 축구 전쟁이 벌어진다. 월드컵과 함께 지구촌 최대 축구 이벤트 가운데 하나인 유럽축구선수권(유로2004)이 오는 13일 새벽 포르투갈 포르투 드라가웅 스타디움에서 홈팀 포르투갈과 그리스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다음달 5일까지 23일 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2002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약 15개월 동안 개최국을 제외한 유럽 전역의 50개국이 10개조로 나눠 치열한 예선과 본선 진출 플레이오프를 거쳤다.여기에서 살아남은 16개국이 다시 4개조로 나뉘어 겨루게 되는 본선은 향후 세계축구의 흐름과 판도를 한 눈에 담아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앙리 들로레’는 나의 것 ‘앙리 들로레’를 하늘 높이 들어올릴 자격은 4년마다 오직 한 팀에만 주어진다.격전에서 생환한 본선 진출팀 가운데 만만하게 볼 나라는 없지만 프랑스 이탈리아 포르투갈 체코 잉글랜드 등이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특히 ‘레블뢰 군단’ 프랑스와 홈팀 포르투갈이 주목된다.프랑스로서는 이번 대회가 2002한·일월드컵 개막전 망신을 만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당시 복병 세네갈에 0-1로 패하는 등 디펜딩챔피언에서 조별리그 탈락팀으로 전락했다.지난 1984년과 2000년 이후 세번째 우승과 사상 첫 2연패에 동시 도전한다. 지난해 세대교체를 통해 신·구 조화를 이뤄낸 뒤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에서 18연속 무패 행진을 벌이고 있다. 포르투갈만큼 불운한 나라가 또 있을까.‘골든 제너레이션’ 루이스 피구(32·레알 마드리드),후이 코스타(32·AC 밀란),페르난두 쿠투(35·라치오) 등을 주축으로 89·91년 세계청소년선수권을 연속 제패하면서 포르투갈의 시대가 왔음을 예고했다.그러나 10여년이 지난 지금 메이저 대회 우승을 단 한번도 하지 못했다.유로2000 4강이 최고 성적.이제 2002월드컵 우승팀 브라질의 사령탑이었던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을 영입하고 헬더 포스티가(22·토튼햄) 등 ‘플래티넘 제너레이션’과의 시너지를 통해 첫 메이저 우승에 도전한다. ●죽음의 조 이번 대회에서 가장 손꼽히는 ‘죽음의 조’는 또다른 우승후보 체코와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전차군단’ 독일이 밀집한 D조. 측면 미드필더 파벨 네드베드(32·유벤투스)를 앞세운 체코는 28년만에 우승에 도전한다.예선에서 7승1무의 무패 행진에 23골을 몰아친 화력 등 공·수의 균형을 자랑하고 있다. 2002월드컵 지역예선에서 탈락하면서 체면을 구긴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에도 플레이오프를 거치는 등 간신히 턱걸이했지만 70년대 요한 크루이프,80년대 반 바스텐 이후 제3의 토털사커 전성시대를 재현하기 위해 안간힘이다.한·일월드컵 준우승팀 독일은 최근 A매치에서 루마니아에 1-5로 대패하고 7일에도 헝가리에 0-2로 지는 등 연이어 망신을 당하고 있지만 ‘뉴 전차군단’을 외치며 2006년 자국 월드컵을 향해 시동을 걸고 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러 지하철 자폭테러 170여명 사상

    |모스크바 외신 연합|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지하철에서 6일 오전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최소 40명이 숨지고 130여명이 부상했다. 러시아 당국은 체첸 무장단체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으나,체첸 반군측은 이를 부인했다.폭발은 이날 오전 8시40분쯤(한국시간 오후 2시40분) 모스크바 중심 파벨레츠카야 역을 출발해 동남부 아프토자보드스카야 역으로 가던 지하철의 두번째 칸에서 발생했다.폭발로 인해 객차에 타고 있던 시민 40여명이 사망하고 130여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고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으며,나머지 700여명의 승객은 대피했다고 비상대책부 관계자들이 밝혔다.그러나 부상자들 가운데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을된다. 러시아 사법당국은 체첸의 독립을 주장하는 여성 테러범 1명이 TNT 1㎏에 해당하는 폭발물을 터트려 자폭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사법당국은 공범으로 추정되는 30대 북카프카스인 남자와 여성 2명 등 3명을 역내 폐쇄회로 TV에서 발견,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남자 용의자는 수염을 기르지 않은 얼굴에 가죽 모자를 쓴 차림이었으며,폭발사고 직전 아프토자보드스카야 전철역에서 근무중인 한 직원에게 달려들어 외설스러운 말과 함께 “축하행사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당국은 이들이 전동차 안에서 자폭 테러를 감행한 여성 1명에게 범행을 지시하고 달아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체첸 반군의 대변인은 AFP와의 회견을 통해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테러 발생 직후 TV 회견에서 “러시아는 결코 테러리스트와 협상하지 않을 것이며,그들 스스로 파멸하게 될 것”이라고 강경 대응 방침을 재확인했다.푸틴 대통령은 위로전화를 걸어온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테러 위협에 대응하는 노력을 함께 강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러시아 자유주의계 정당인 우파연합(SPS)의 이리나 하카마다 공동 대표는 “이번 폭탄 테러는 푸틴 대통령의 체첸 정책이 잘못됐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국은 새달 14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또다른 테러가 자행될 것으로 보고 모스크바와 제2 도시 상트 페테르부르크 등 주요 도시 지하철과 대규모 시설에 대한 경계 태세를 한층 강화했다. 폭발이 발생한 객차는 크게 부서진 채 불길에 휩싸였으며,여기서 나오는 매연이 지하 터널을 가득 채우는 바람에 지하철 탑승객들이 밖으로 대피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얼굴이 피범벅이 된 한 여성 생존자는 NTV와 회견에서 “조용하던 전동차 안에서 갑자기 ‘쾅’ 하는 폭발음이 나며 주변이 온통 아수라장으로 변했다.”면서 “폭발 직후 한동안 전동차 문이 열리지 않았으며,간신히 문을 열고 지하 선로 2∼3㎞를 걸어서 밖으로 나왔다.”고 증언했다.사고가 나자 비상대책부는 현장에 구조대를 긴급 투입해 사상자 구조 및 사후수습 작업을 벌였으나 사고가 발생한 시간이 시민들로 붐비는 출근 시간대여서 큰 혼란이 빚어졌다.비상대책부는 현재 아프토자보드스카야 역 300m 전방에 멈춰서 있는 사고 전동차를 이날 오후 중 아프토자보드스카야 역으로 견인한 뒤 조사할 방침이다.˝
  • 하프타임 / 로스쿠토브, 중앙마라톤 1위

    에스토니아의 파벨 로스쿠토브(34)가 2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성남 순환 코스에서 열린 중앙 서울국제마라톤대회 남자부 풀코스(42.195㎞) 레이스에서 2시간9분15초에 결승선을 끊어 존 나다사야(27·탄자니아·2시간10분13초),윌슨 온사레(25·케냐·2시간10분55초)를 제치고 우승했다.로스쿠토브는 지난해 바렉 후세인(케냐)이 수립한 대회 기록(2시간9분46초)을 31초 앞당겼다.국내 선수들만 출전한 여자부에서는 정윤희(21·서울도시개발공사)가 2시간30분50초의 호기록으로 우승해 내년 아테네올림픽 여자부 기준기록(2시간32분)을 돌파했다.
  • AC밀란 챔피언스컵 포옹

    |맨체스터(영국) 외신 |AC 밀란(이탈리아)이 통산 6번째로 유럽축구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안았다. AC 밀란은 29일 잉글랜드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우승팀 유벤투스와의 02∼03유럽축구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전·후반과 연장 120분을 득점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디다의 신들린 선방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0-0에서 승부차기로 우승팀이 가려진 것은 지난 91년 이후 처음으로,AC 밀란은 94년 이후 9년 만에 통산 6번째 정상에 등극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AC 밀란에서 선수와 사령탑으로 챔피언스리그컵을 안는 영광을 누렸다. 전반은 특급 골잡이 안드리 셰브첸코와 필리포 인차기가 최전방에 선 AC 밀란이 주도했다.전반 8분 셰브첸코가 인차기의 패스를 슈팅으로 연결한 게 상대 수비수 맞고 네트에 꽂혔다.그러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아쉬움을 달랬고,8분 뒤 인차기의 결정적인 헤딩슛을 지안루이지 부폰이 걷어내면서 또 한번 땅을 쳤다. 경고누적으로 빠진 미드필더 파벨 네드베드의 공백으로허리에서 주도권을 빼앗기며 활로를 뚫지 못한 유벤투스는 후반 안토니오 콘테를 투입,균형을 찾았지만 반칙이 속출되는 거친 플레이속에 소득 없이 90분을 끝낸 뒤 연장전도 무득점으로 허비했다. 승부차기에서 AC 밀란은 브라질 출신 GK 디다가 상대의 첫 키커 다비드 트레제게의 슛을 막아낸 데 이어 세르지뉴가 침착하게 골문에 차넣어 1-0으로 리드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두팀 선수들은 이후 간신히 1골씩을 추가,2-2로 동점을 이뤘지만 AC 밀란은 마지막 키커로 나선 셰브첸코가 골문 오른쪽으로 골을 성공시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 챔피언스리그 ‘이탈리아 잔치’/ 유벤투스, R마드리드 제압 AC밀란과 29일 정상 격돌

    유럽 최강의 축구클럽을 가리는 챔피언스리그 패권이 지난 1955년 대회 출범 이후 처음으로 이탈리아 팀간 대결로 가려지게 됐다. 유벤투스(이탈리아)는 15일 이탈리아 토리노의 델레 알피 구장에서 벌어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 2차전 홈경기에서 다비드 트레제게,알레산드로 델 피에로,파벨 네드베드 등 삼각편대의 릴레이 골을 앞세워 지난해 우승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3-1로 물리쳤다.‘골든 보이’ 델 피에로는 이날 1골 1도움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올시즌 세리에A 2연패를 확정한 유벤투스는 1차전 패배(1-2) 이후 1승을 거둬 1승1패를 기록했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레알 마드리드에 0-1로 패해 준우승에 머문 98년 이후 5년 만이자 통산 7번째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지난 85년과 96년,두 차례 챔피언스컵을 포옹한 유벤투스는 통산 5회 우승 기록을 지닌 AC 밀란(이탈리아)과 오는 29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퍼드구장에서 결승전을 갖는다. 라울 곤살레스와 호나우두의 부상으로 레알 마드리드는 ‘이 빠진 호랑이’와 다를바 없었다.미드필더 마케렐레마저 허벅지 부상으로 빠진 마드리드와는 대조적으로 유벤투스는 7만 홈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선발라인업을 정상 가동,파상공세를 펼치며 ‘스타군단’의 자존심을 짓밟았다. 마드리드는 맹장 수술에서 회복이 덜 된 라울을 선발로 내세우고 후반엔 호나우두까지 투입하는 고육책을 썼지만 전세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 내한 ‘러시안 햄릿’ 등 3편 선보여

    보리스 에이프만(56)은 오늘날 가장 성공한 러시아 안무가로 꼽힌다.그런 그를 ‘틈새’전략으로 성공한 안무가라고 부르면 실례가 될까? 에이프만은,‘지젤’과 ‘백조의 호수' 등 세계 정상인 볼쇼이나 키로프 발레단의 고전 레퍼토리와의 경쟁을 일찌감치 포기하고,창작적 실험을 거듭하며 러시아 현대발레의 기수로 우뚝선 인물이다. 활동 초기 옛 소비에트정부로부터 사회주의적 예술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몇차례 경고를 받았음에도 그는 발레에서 ‘모험’을 그치지 않았다. 그러나 소비에트연방이 해체되고 4년이 흐른 1995년,정부로부터 ‘러시아의 국민적 예술가’란 최고의 찬사를 받아냈다.국제적으로 명성을 날리고 한참이 지나서야 국내에서 인정을 받은 셈이다. 에이프만은 바가노바 발레 아카데미,키로프 발레 학교,말리 오페라 발레 극장 등에서 안무가로 경력을 쌓았다. 지난 75년 키로프 발레단에서 ‘불새’를 안무하면서 일약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77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을 만들어 87년부터 뉴욕, 파리, 런던 등 문화 중심지에서 해마다 공연하고 있다. 에이프만이 자신의 발레단을 이끌고 네번째 방한하여 새달 3일부터 전국을 순회한다.이번엔 ‘러시안 햄릿’‘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돈키호테’를 선보인다.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서울공연에서는 3편을 전막공연한다. 러시안 햄릿’(1999)은 18세기 중엽의 러시아가 무대.유럽 황실들의 세력에 맞서 정치적 강국으로 키우고,문화와 경제를 부흥시킨 예카테리나 여제는 방탕한 황제인 남편 표트르 3세를 암살하고 권좌에 올랐다.살해 장면을 목격한아들 파벨 1세는 황제로 등극한 뒤에도 내내 불안한 인생을 살아 일명‘러시안 햄릿’으로 불리웠다.에이프만은 이를 독특한 시각으로 풀어냈다.3∼5일 오후8시.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1995)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의 원작이다.아버지 표도르와 삼형제의 이야기로 인간에 관한 심오한 철학과 종교, 장대한 스케일을 에이프만이 두 시간짜리 무용으로 압축했다.6일 오후8시,7일 오후4시. ‘돈키호테’(1994)는 세르반데스 원작과는 조금 다른 내용이다.정신병동에 수용된 기이하고 가련한 환자들 가운데는 자신이 스페인 기사인 ‘돈 키호테’라 믿는 몽상가가 있다.그의 무의식과 환상을 정신병동의 고독과 처절한 현실에 대비시켰다.8일 오후 3시·7시. 에이프만 발레단의 내한은 지방의 발레애호가들에게 특히 반가운 소식이 될 것 같다.일정은 전주 소리문화의 전당이 9일 ‘러시안…’과 10일 ‘카라마조프…’,울산 현대예술관이 11일 ‘돈키호테’,대전 대덕과학문화센터가 12일 ‘러시안…’,춘천 문화예술회관이 14일 ‘러시안…’과 15일 ‘까라마조프…’,의정부 예술의전당이 17일 ‘까라마조프…’를 무대에 올린다.LG아트센터 주최, (02)2005-1426. 주현진기자 jhj@ ■에이프만 발레 왜 인기있나 보리스 에이프만이 안무한 작품은 한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발레 스타일로 꼽힌다.이유는 간단하다.무슨 얘기를 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데다 볼거리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무용평론가 문애령씨는 “에이프만의 발레는 인간을 자극할 수 있는 무용의 다양한방식을 혼합해 대중적인 교감을 끌어낸다.”면서 “관객의 취향에 맞춰 볼거리 중심의 발레를 만들기 때문에 개성이 없는 것으로 평가절하되기도 한다.”고 평했다. 에이프만의 작품에는 고전 발레가 갖는 확실한 줄거리와 무대 효과를 십분활용하는 스펙터클한 장치들이 있다. 또 세계 최고 수준의 발레교육으로 다진 무용가들의 기교를 100% 활용한 테크닉도 돋보인다.현대발레처럼 인간의 몸 이외에 기구를 사용한 표현력도 강조한다.볼거리와 ‘신파적’이기까지 한 감성,그리고 기교가 어우러져 관객들이 지루해할 틈이 없다는 것이다. ‘러시안 햄릿’은 줄거리를 미리 알지 못해도 이해가 어렵지 않은 작품.예카테리나 여제의 치세를 나타내는 거대한 황금빛 태양 등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장치부터가 압도적이다.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은 무용수들의 몸 동작에서 눈을 뗄 틈이 없으며,‘돈키호테’는 화려한 풍경,무대연출,의상,테크닉 등 관객으로 하여금 재미를 느끼게 하는 요소를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주현진기자
  • [열린세상] 남미의 납치산업

    라틴아메리카에서 유일하게 고속 성장하는 산업은 납치산업이다.11월12일에 라틴아메리카주교단회의(Celam)의 의장을 맡고 있는 콜롬비아의 대주교 히메네스가 게릴라 조직인 콜롬비아혁명군(FARC)에 의해 납치되었다고 한다.게릴라 세력은 잡혀 있는 동료들과 교환하기 위해 고위 성직자를 노린 것이리라.벌써 올해만 해도 칼리의 대주교가 암살당했고,7명의 사제가 납치당했다.콜롬비아에서는 교회도 폭력의 소용돌이에서 자유롭지 않다.메데인 카르텔의 전설적인 두목인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사라졌지만,마약 관련 폭력도 여전히 극성이다.칼리나 메데인에서 남자가 20대를 넘기기 쉽지 않다는 말은 오래된 이야기이다.경제가 망가진 이 나라에서 유일하게 불황을 타지 않는 산업은 판유리 업계라고 한다.폭탄테러로 자주 빌딩의 유리창들이 날아가기 때문이다. 삼바 축제로 잘 알려진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도 조직폭력의 명성이 자자하다.지난 10월1일 리우 시가지는 공휴일처럼 텅 비었다.아이들은 등교하지 않았고,슈퍼마켓은 문을 열지 않았다.조직폭력의 경고때문에 누구도 감히 바깥으로 나가려하지 않았다.조직폭력을 척결하겠다는 노동자당 출신 시장의발언에 조직폭력 세력이 “해볼 테면 해봐라.”는 식으로 시위한 것이었다.파벨라(빈민가)는 완전히 조직폭력이 지배하는 해방구이다.경찰들도 얼씬거리길 거부하는 그런 곳이다. 상파울루 시에도 납치산업이 활황세를 타고 있다.작년에 30건에 불과하던 유괴사건이 올해 9월까지 251건으로 증가했다.최근에는 광고업계의 거부 와싱톤 올리베투가 유괴되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부자들이나 고위 경영자들은 납치 위험을 줄이기 위해 헬기를 타고 출퇴근하고,도심을 이동할 때에는 경호원이 붙은 방탄자동차만 탄다.경영주가 매월 1인당 지출하는 경호비용은 평균 4000달러 정도.헬기 한대 값은 50만 달러에서 200만 달러에 이르지만 상파울루 상공은 헬기 운항이 가장 빈번한 5대 도시에 속한다.방탄조끼도 방어용 무기도 불티나게 팔린다.덕분에 민간보안업체들은 연 20억 달러의 매출액을 올린다. 콜롬비아,브라질을 뒤잇는 나라는 멕시코이다.경영인단체 코파르멕스에 따르면 2000년 393건의 납치사건이 발생했다고 한다.범죄추방 국민운동 본부장에 따르면 납치된 사람 수는 981명 이상이라고 한다.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건수보다 3배가량이 되리라 추정한다.피랍자 세 사람 가운데 두 사람은 두려워서 신고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도좌파 출신의 멕시코 시장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날로 증가하는 조직범죄를 소탕하기 위해서 뉴욕시장 출신인 줄리아니를 치안책임자로 최근에 영입했다.자국민들 가운데 그토록 믿을 만한 사람이 없는 것일까? 하기야 716건의 절도사건 가운데 66건이 전·현직 경찰관이 관련되어 있다고 하고,대부분 납치단은 경찰과 검찰에 끈을 대고 있다고 하니 이해될 법도 하다. 라틴아메리카의 납치산업은 불평등과 빈곤이 만들어낸 기형적인 산업이다.실제로 납치나 절도,강도 사건은 경제적 호황이 지속되면 줄어들다가 침체국면으로 바뀌면 다시 증가한다.성장률과 폭력 수준은 반비례하는 것이다.고용기회를 빼앗긴 청년들은 쉽게 조직폭력단의 유혹에 넘어간다.어느날 갑자기 검정색 고급 양복에다 빳빳한 달러 뭉치를 들고 애인 앞에 나타나 으스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폭력산업은 브라질의 경우 연 4만명의 젊은 피를 먹고 자라는 독버섯이다.그리고 경제적으로도 큰 손실이다.40년을 더 일할 수 있는 이들이 20대에 죽는다고 가정하면,약 GDP의 10%가 유실되는 것이라고 미주개발은행은 분석한다.멕시코의 경우 치안불안의 비용은 GDP의 12%나 된다고 한 연구결과가 보고한다.적어도 성장률이 5∼6%는 되어야 노동시장의 압력을 어느정도 흡수할 수 있다고 하지만,칠레를 제외한 대부분 나라들의 실적은 이에 훨씬 못미친다. 이성형 세종연구소 초빙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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