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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공·車업계 코로나 충격 컸지만… ‘대장 기업’은 회복 빨랐다

    항공·車업계 코로나 충격 컸지만… ‘대장 기업’은 회복 빨랐다

    대한·아시아나항공 올 2분기 ‘깜짝 실적’여객기→화물기 전환 등 자구 노력 성과제주항공 등 LCC 적자 행진과는 대조적 자동차업계도 7월 내수 판매 희비 엇갈려다양한 차종 보유 현대차 전년比 28%↑“업체 규모·사정에 따른 정부 지원책 필요”항공·자동차 업계 모두 예외 없이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음에도 기업별 성적표에선 희비가 엇갈렸다. ‘대장 기업’은 회복이 빠른 반면 ‘군소 기업’은 여전히 판매 감소와 적자난에 허덕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적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2분기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나란히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영업이익 1485억원을 올려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2분기에는 1015억원 적자였다. 당기순이익도 1624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아시아나항공도 2분기 영업이익 1151억원, 당기순이익 116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2018년 4분기부터 줄곧 적자를 기록하다 6분기 만에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양사 모두 ‘불황형 흑자’이긴 하지만 여객기를 화물 수송기로 전환해 운용하는 발상의 전환과 인건비 절감 등 자구 노력이 가져온 성과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저비용항공사(LCC)의 사정은 다르다. 줄줄이 적자 행진을 잇고 있다. 제주항공은 2분기 84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실적 발표를 앞둔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도 5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는 대형 항공사와 달리 여객기가 중소형이어서 화물기로 운용해도 수익이 나지 않고, 국내선도 유류비와 인건비 대비 운항거리가 짧아 수익이 나지 않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업계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 7월 현대차의 내수 판매량은 개별소비세 할인 혜택이 축소됐음에도 전년 대비 28.4% 늘었다. 하지만 르노삼성차는 24.2%, 쌍용차는 23.0% 급감하며 개소세 혜택 축소로 인한 충격파를 그대로 드러냈다. 기아차도 0.1% 줄었다. 한국지엠은 올해 1월 출시된 트레일블레이저 판매량이 더해져 3.5% 늘었지만 현대차의 상승세엔 미치지 못했다. 코로나19를 버티는 기업 사이에 이처럼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뚜렷해지는 이유로는 사업 구조, 브랜드 가치, 넓은 영업망, 재정적 체력 등이 꼽힌다. 대한항공과·아시아나항공처럼 몸집이 큰 항공사일수록 사업 구조가 다양해 LCC보다 위기를 더 잘 버텨 낸다는 것이다. 현대차도 다양한 차종과 폭넓은 딜러망을 보유하고 있어 개소세 혜택 축소 상황에서도 내수 판매를 확대할 수 있었다. 이런 배경에서 LCC와 군소 완성차 업체에서는 “코로나19가 미치는 파문이 업체마다 다르기 때문에 업계 전체를 하나로 묶지 말고 업체 규모와 사정에 따른 정부 지원책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초통령’ 도티 회사마저 돈 받고 광고 아닌 척… “뒷광고 사과” [전문]

    ‘초통령’ 도티 회사마저 돈 받고 광고 아닌 척… “뒷광고 사과” [전문]

    구독자 253만 도티, 첫 의혹 제기 땐 “명백한 허위사실” 의혹 전면 부인다음달부터 공정위 강화 지침 적용‘경제적 대가 받았다’ 표기 눈에 띄게 해야구독자 253만명을 자랑하며 ‘초통령’으로 불리던 도티(본명 나희선·33)가 이끄는 유튜버 양성 회사 샌드박스네트워크(샌드박스)가 최근 유튜브계를 뒤흔든 ‘뒷광고’ 논란에 사과했다. 도티와 샌드박스는 당초 ‘뒷광고’ 의혹이 제기됐을 때 사실이 아니라며 강하게 부인했지만 결국 잘못을 시인했다. 뒷광고란 협찬을 받아 광고하면서 표기는 제대로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인기 스타일리스트 한혜연과 가수 강민경을 시작으로 유튜브계에 뒷광고가 파문을 일었다. 내 돈을 주고 사서 리뷰를 하는 것처럼 콘텐츠에서 말했지만 알고 보니 광고, 협찬이었다는 사례가 속속 밝혀진 것이다. 기만을 당한 구독자들은 분노했고 구독자 268만명을 보유한 쯔양은 이 문제로 은퇴까지 선언했다. 샌드박스 “유료 광고 영상 전수 조사”“일부 영상서 표기 문구 누락 확인” 샌드박스는 7일 유튜브 영상을 통해 “지금까지 샌드박스와 소속 유튜버들이 제작한 유료 광고 영상을 전수 조사했고, 이 과정에서도 일부 영상에 유료 광고 관련 표기 문구가 누락되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명백히 샌드박스의 관리 소홀로 발생한 문제이며 샌드박스는 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러한 문제를 막기 위해 정기 교육을 시행하고 관련 캠페인도 발족하겠다고 약속했다. 샌드박스는 “앞으로 시청자분들이 안심하고 영상을 보실 수 있도록 누구보다 정확한 유료 광고 정보 고지를 약속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샌드박스는 “최근 유튜버들의 ‘유료광고 미표기 영상’ 문제에 대해 샌드박스의 사과와 향후 대책을 시청자 여러분에게 말씀드린다”며 “많은 상처를 받았을 시청자에게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샌드박스 “자체 가이드라인 부족했다” 샌드박스는 “자체 가이드라인이 시청자에게 광고임을 충분히 알리기에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도티와 이필성 대표가 창업한 다중채널네트워크(MCS) 기업 샌드박스에는 도티를 비롯해 방송인 유병재, 유튜버 풍월량, 라온, 떵개떵, 슈카, 수빙수, 얌무 등이 속해 있다. 유튜브 구독자 1억여명을 확보하고 있으며 월평균 영상 조회수는 23억회에 이른다. 샌드박스는 “회사 자체 가이드라인에 따라 영상 더보기란, 고정 댓글 등을 통해 유료광고 영상을 고지한 유튜버들까지 허위 및 추측성 비난과 악플을 받고 있다”며 악성댓글을 중단해줄 것을 요청했다. 샌드박스 역시 논란이 커지자 공식적으로 사과했지만, 사실은 다음 달부터 소셜미디어 광고 규정이 엄격해지기 때문에 당연한 수순이라는 말도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다음 달 1일부터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지침 개정안’을 시행한다. 소셜미디어 광고는 ‘경제적 대가를 받았다’는 내용을 소비자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위치에 표시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아울러 금전적 지원, 할인, 협찬 등 구체적으로 어떤 경제적 대가를 받았는지 명확하게 명시해야 한다.도티, 의혹제기 초기엔 “명백한 허위사실” 도티는 처음 뒷광고 논란이 처음 제기됐을 때 “샌드박스는 유튜브의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고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구독자 130만명의 유튜브 채널 ‘애주가 TV’의 참PD는 지난달 도티와 샌드박스가 뒷광고를 진행했고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폭로했었다. 이에 대해 도티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면서 “그 증거가 뭔지 궁금하다. 저는 8년간 활동하면서 단 한번도, 그 무엇도 진심을 속인 적이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다음은 샌드박스의 사과문 전문. [전문] 안녕하세요. 샌드박스네트워크입니다. 최근 유튜버들의 ‘유료 광고 미표기 영상’ 문제에 대해 샌드박스의 사과와 향후 대책을 시청자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 먼저 이 문제와 관련하여 많은 상처를 받았을 시청자분들께 대단히 죄송합니다. 2020년 6월 23일 공정위에서 9월 1일부터 적용되는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 지침(이하 공정위 지침)’ 개정안을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개정안이 발표된 6월 이전에는 유튜버들의 유료 광고 영상에 대한 기재 위치나 방법 등이 기존 공정위 지침에 명시되어 있지 않았고, 샌드박스는 자체 가이드라인을 통해 영상의 ‘영상 내 음성 혹은 자막’, ‘더보기란’이나 ‘고정 댓글’을 이용하여 유료 광고임을 고지하여 왔습니다. 나아가 과거 공정위로부터 지적받았던 유사 문제에 대해 당시 공정위에 적절한 유료 광고 고지 조치에 대해 문의 하였고, 영상의 ‘더보기란’을 통해 광고 사실을 고지하는 방식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내부 가이드라인이 시청자분들께 충분한 광고 고지를 드리기에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사과드립니다. 더불어, 지금까지 샌드박스와 소속 유튜버들이 제작한 유료 광고 영상을 전수 조사 하였고 이 과정에서도 일부 영상에 유료 광고 관련 표기 문구가 누락되어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이는 명백히 샌드박스의 관리 소홀로 발생한 문제이며 샌드박스는 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이런 불찰로 올바른 정보가 시청자분들께 전달되지 못하였고, 시청자 여러분께 큰 불쾌감과 실망감을 안겨드렸습니다. 이 점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이런 문제를 예방하고 앞으로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샌드박스는 아래와 같은 조치를 취하고자 합니다. 샌드박스 직원과 유튜버를 대상으로 전문 법률 기관에 의뢰하여 광고에 관한 법률과 의무에 대해서 정기적으로 교육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해당 사안이 일회성 이슈로 끝나지 않도록 내부적으로 유료 광고 미표기 문제 영상을 별도 저장/보관하여 신규/기존 직원들에게 지속적으로 알릴 것이며 유튜버들 또한 이를 정기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 이를 알리고 상기시킬 수 있는 캠페인을 발족하도록 하겠습니다. 9월 1일부터 적용되는 공정위 지침 개정안을 철저히 준수할 것이며, 추가적으로 현재 내부에서 시행 중인 광고 지침 가이드라인 또한 공정거래위원회를 통한 규약 심사를 요청하여 향후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유료 광고 미표기 영상으로 인해 불쾌감과 실망감을 느끼셨을 많은 시청자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나아가 앞으로 시청자분들이 안심하고 영상을 보실 수 있도록 누구보다 정확한 유료 광고 정보 고지를 약속 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샌드박스의 지침에 따라 영상 더보기란, 고정 댓글 등을 통해 유료 광고 영상을 고지한 유튜버들까지 허위 및 추측성 비난과 악플을 받고 있습니다. 부디 샌드박스의 기존 지침을 준수한 유튜버들에 대한 비난과 악플을 멈춰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리며, 이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이 있는 샌드박스에게 따끔한 충고와 꾸짖음을 주시면 겸허히 받아들이고 뉘우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샌드박스네트워크 올림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詩, 이야기를 통해서 이야기를 벗어나는 지점을 탐색하는 작업이다

    詩, 이야기를 통해서 이야기를 벗어나는 지점을 탐색하는 작업이다

    4부로 구성된 68편 모두 산문시이야기에 확실한 방점 찍기 위해“한국시서 사라진 마침표 찍겠다”남진우 시인이 신작 시집 ‘나는 어둡고 적막한 집에 홀로 있었다’(문학동네)를 들고 독자들을 찾았다. 2009년 다섯 번째 시집 ‘사랑의 어두운 저편’(창비)을 낸 이래 11년 만이다. 그 사이 문학평론가로 비평집을 세 권 낸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오래 이 일을 해 오다 보니 비평하고 시 쓸 때 자연스럽게 자아가 분리되는 게 있어요. 컴퓨터 운영체제(OS)가 다시 깔리는 것처럼.” 최근 서울 종로구 평창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시인이 담담히 소회를 밝혔다. 68편의 시를 4부로 나눠 담은 시집은 처음부터 끝까지 산문시다. 설인(雪人)과 악어, 시베리아의 호랑이 등이 등장하며 시인이 관심을 보였던 환상동화나 신화, 옛 구전이나 전설 같은 게 이어진다. “문학이 현실을 재현한다고 보지는 않아요. 현실을 끊임없이 재구성하면서, 뭔가를 발견한다기보다는 발명해 내는 것이 문학의 영역이죠. 그러다 보니 저 자신도 현실과 거리가 먼 것들에 자꾸 관심이 쏠리는 것 같고요.”시인의 시작(詩作)은 1980년대 후반 한국에 밀란 쿤데라가 소개된 이래 계속된 자문에 답하는 과정이다. 국내에서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등 소설로 널리 알려졌지만, 쿤데라는 소설가이기 전에 시인이었다. “본인이 소설 이전에 시를 썼음에도 시에 대한 소설적 허구의 우위를 주장하면서 서정시에 굉장히 비판적이에요. 그 이후에 나에게 주어진 의문 중 하나는 이야기와 시가 어떻게 만나거나 길항하는가의 문제였어요.” 평론가로서의 이론적 탐구가 아닌, 오직 시를 추구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그가 시를 비판했음에도 불구하고, 쿤데라는 시인이었다고 생각해요. 쿤데라 소설의 가장 빛나는 대목이 시이고요. 시를 보여 주고자 긴 이야기가 필요했던 거죠.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이야기를 통해, 이야기를 벗어날 수 있는 지점을 탐색하는 게 시 아닌가 싶어요.” ‘이야기’에 확실히 방점을 찍기 위해, 그는 이번 시집에서 “한국 시에서 사라진 마침표를 찍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새 시집은 2015년 시인의 아내 신경숙 작가의 표절 파문이 불거진 이래 처음 내는 단행본이다. 지난 6월 신 작가도 창작과비평 웹매거진에 장편소설을 연재하며 활동을 재개했다. 활동 시점이 겹치는 것에 대해서는 “시집 원고 넘긴 지 1년 반이 지났다”며 직접적 연관을 부인했다. 표절 논란 이후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문학동네 편집위원에서 물러났던 그는 “표절에 대해 추후 책을 한 권 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물난리에 휴가 못 떠나는 文 대통령…2년 연속 ‘휴가 반납’

    물난리에 휴가 못 떠나는 文 대통령…2년 연속 ‘휴가 반납’

    지난해 일본 수출규제로 휴가 하루 전 전격 취소재작년엔 휴가 썼지만 계룡대서 현안 보고·지시취임 첫해, 하루 전 北 미사일 도발로 늦게 출발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쏟아진 폭우 피해가 잇따르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주 예정돼 있던 휴가 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청와대로 복귀했다.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3일 “문 대통령은 계획된 휴가 일정을 취소하고 호우 피해 대처 상황 등을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부터 5일간 휴가를 쓸 예정이었던 문 대통령은 지난 주말 경남 양산에 있는 사저로 내려갔으나, 중부지방의 집중호우 피해가 심상찮고 태풍 예고까지 겹치자 휴가를 반납하고 청와대로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세균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집중호우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며 실시간 대응하고 있지만, 물난리 속에 대통령이 자리를 비울 경우 나올 부정적 여론 등을 고려해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향후 휴가 일정에 대해서는 “정해진 게 없다”고 윤 부대변인은 밝혔다. 다만 다음주부터는 다시 업무 일정이 잡혀 있고, 75주년 광복절 기념식 등도 예정돼 있어 한동안 휴가를 내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문 대통령은 지난해 여름에도 휴가를 가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통상 ‘7말 8초’(7월말 8월초)로 휴가 일정을 잡곤 했는데, 휴가를 앞두고 꼭 굵직한 현안이 발생하면서 온전한 휴가를 보내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7월말 일본의 수출 규제조치,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 러시아 독도 영공 침범 등 국내외 문제가 잇따라 터지면서 하루 전 취소했다. 2018년에는 충남 계룡대에 머물며 군 주요시설과 대전 장태산 휴양림을 방문하는 등 예정된 휴가 일정은 진행했지만, 휴가 도중 청와대 조직개편, 협치 내각 구성, 계엄령 문건 파문과 기무사 개혁 등 현안을 보고 받았다. 또 우리 국민이 리비아 무장민병대 피랍됐다는 보고를 받고는 계룡대 벙커에서 구출작전에 총력을 다하라는 특별지시를 내리기도 했다.취임 첫해인 2017년에도 휴가 하루 전날인 7월 28일 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휴가를 못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으나, 문 대통령은 다음날 새벽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긴급 지시를 내린 뒤 예정보다 늦게 휴가를 떠났다. 그해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던 터라 홍보차 평창에서 하루 묵은 뒤 경남 진해에 있는 잠수함사령부를 방문해 해군사관생도들을 격려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집단 식중독 안산 H유치원서 이번엔 급식꾸러미 ‘쌀벌레’ 파문

    집단 식중독 안산 H유치원서 이번엔 급식꾸러미 ‘쌀벌레’ 파문

    최근 식중독사태가 발생한 경기도 안산 H유치원이 보낸 급식꾸러미 쌀포대 속에서 쌀바구미가 나와 학부모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 유치원은 코로나19 여파로 개학이 연기돼 가계 부담을 덜기 위해 학교나 유치원 급식비로 식자재를 구매해 가정에 전달하는 ‘급식꾸러미’에 10㎏짜리 쌀 한 포대를 배달했다. 유치원이 보낸 먼지투성이 쌀을 받아본 학부모들은 “이렇게 더러운 박스에 식자재가 있을 줄은 몰랐다”며 “쌀 포대 포장지 겉면은 더러운 먼지로 가득차 있어 놀랐다”고 전했다. 쌀포대에 도정 일자와 생산 일자는 찾아볼 수 없었고 품질 등급도 ‘특·상·보통’ 중 제일 낮은 ‘보통’으로 표기돼 있었다.쌀벌레 급식을 받은 학부모들이 100여가정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 중 쌀에서 벌레를 발견했다는 글과 사진·동영상을 공유한 학부모만 30여명에 달한다. 아직 받지 못한 사람들도 있어 사례는 더 늘어날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놀란 건 이곳이 지난 6월 12일 첫 집단 식중독환자가 발생한 문제의 유치원이었다. 이 유치원에서는 식중독 환자가 원생 113명을 포함한 118명이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였고 이중 71명이 장 출혈성 대장균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학부모들은 “유치원에서 쌀벌레가 기어다니는 급식을 보냈는데 이곳에서 평소 어떤 음식을 먹이는지 상상이 간다”며 “매일 먹는 쌀이 이런데 고기와 야채는 더 형편없을 것 같다”고 분노했다. 학부모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가 급식꾸러미에 쌀을 제공한 정미소에 확인한 결과, 이 정미소는 지인을 통해 처음 거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정미소 측은 “유치원에 식중독 사고가 생겨 배송일이 지난 6월 18일에서 한 달가량 연기돼 상온 창고에 쌀을 보관했는데 그때 벌레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식자재 납품업체 측은 “유치원에서 원해 거래했으며 문제가 된 쌀들을 모두 반품하고 재배송하겠다”고 말했다. 학부모비대위는 경기도교육청과 농림축산식품부·경찰청 등에 불량식품유통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기로 했다. 또 경기도교육청은 학부모들이 지적한 내용을 점검해 진상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급식꾸러미 속에서 쌀바구미가 나온데 대해 H유치원의 입장을 들으려고 전화연락을 수차례 시도했으나 받지 않았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타이완 ‘미스터 민주주의’ 리덩후이 前총통 별세

    타이완 ‘미스터 민주주의’ 리덩후이 前총통 별세

    국민당 일당 독재 끝내고 다당제 도입1996년 첫 직선제 총통… 친일 전력 오점양안 프로젝트로 차이잉원 정계 이끌어 타이완이 국민당 일당 독재에서 민주주의 체제로 전환하는 과도기에 구심점 역할을 한 리덩후이 전 총통이 30일 별세했다. 97세. 대만 중앙통신사 둥에 따르면 타이베이 롱민쭝 병원은 리 전 총통이 이날 오후 숨졌다고 밝혔다. 고령인 그는 지난 2월 폐렴 증세로 입원한 채 치료를 받아 왔다. 최근 병원 관계자는 “장기간 건강이 불안정했던 리 전 총통의 병세가 더 악화했다”고 전한 바 있다. 리 전 총통은 대만 민주화와 경제 발전에 기여한 ‘타이완의 미스터 민주주의’로 불린 동시에 타이완 독립주의자로 평가받는다. 중국 본토가 아닌 타이완 신베이시에서 1923년 태어난 그는 일본 교토제국대학 출신으로 한때 중국 공산당에 입당하고 2차 대전 때 일본 육군 소위로 임관한 뒤, 종전 후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돌아와 농경제학 교수로 학계에 몸담았다. ‘건국의 아버지’ 장제스의 아들인 장징궈 당시 총통의 눈에 들어 1972년 행정원장(총리)를 맡았고 최연소 국무위원으로 발탁된다. 이후 타이베이 시장, 부총통 등으로 승승장구하며 1988년 장 총통 사망 후 직무 승계를 통해 타이완 출신 첫 총통 자리에 오른다. 총통 재임 시절 그는 국민당 장기 독재를 끝내고 다당제와 총통 직선제를 도입하는 ‘위로부터의 민주주의’를 이뤄 냈다. 이어 1996년 총통 직접 선거에 나서 승리하며 ‘타이완 국민이 직접 뽑은 첫 총통’ 기록을 남기고 2000년 퇴임했다. 독립주의자였던 그는 임기 말년인 1997년 ‘중국과 타이완이 각각 별개의 나라’라는 양국론(兩國論)을 들고 나와 양안(兩岸·중국과 타이완) 관계에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총통 재임 시절 당시 학자이던 차이잉원 현 총통에게 비밀리에 양안 관계 재정립 프로젝트를 맡겨 그를 정계로 이끈 인물이기도 하다. 말년에 그는 타이완 독립론자들로부터 ‘타이완의 아버지’라고 불린 반면 중국 본토는 그를 ‘독립 세력의 수괴’로 맹비난했다. 친일 전력 역시 오점으로 남는다. 유족으로 부인 쩡원후이와 두 딸 등이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트럼프 “전자우편 투표는 조작 가능성 높다. 대선 연기하자???”

    트럼프 “전자우편 투표는 조작 가능성 높다. 대선 연기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자우편 투표가 조작될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며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연기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보편적인 우편 투표(바람직한 부재자 투표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도입으로 2020년은 역사상 가장 오류가 있고 사기 치는 선거가 될 것”이라면서 대선을 연기하는 것이 “적절하고 안심하며 안전하게 투표 결과를 보장할 수 있을 때까지 선거를 미룬다???“고 말했다. 물음표를 셋이나 갖다 붙여 의견을 물어보는 형식을 취하긴 했지만, 현직 대통령이 대선 연기 가능성을 직접 거론함에 따라 논란과 파장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자우편 투표의 조작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해 온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는 거의 제시하지 못한 상태라고 영국 BBC는 지적했다. 미국의 여러 주들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이유로 들어 공중보건에 위협을 끼치지 않으면서 투표율을 높이는 방편으로 전자우편 투표를 채택하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달 초만 해도 캘리포니아, 유타, 하와이, 콜로라도, 오레곤, 워싱턴 등 6개 주가 전자우편 투표 도입을 게획하고 있고 이미 미국 주 가운데 절반 정도가 우편으로 요청하는 어떤 유권자라도 전자우편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대만 민주화 이바지한 첫 직선 총통 리덩후이 별세

    대만 민주화 이바지한 첫 직선 총통 리덩후이 별세

    대만이 민주주의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인 리덩후이(97) 전 총통이 30일 별세했다. 대만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타이베이 롱민쭝 병원은 리 전 총통이 이날 오후 7시 24분(현지시간) 숨졌다고 밝혔다. 유족으로는 부인 쩡원후이 여사와 두 딸 등이 있다. 그는 지난 2월 우유를 잘못 삼키는 바람에 폐렴 증세를 보여 이 병원에 입원한 채 치료를 받고 있었다. 리덩후이는 장제스(1887∼1975)의 아들인 장징궈(1910∼1988)에 이어 1988년부터 2000년까지 대만 총통을 지냈다. 재임 시절 국민당 독재를 끝내고 다당제와 총통 직선제를 도입해 대만 민주화와 경제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6년 직선제 방식으로 처음 치러진 총통 선거에서 승리해 대만 국민이 직접 뽑은 첫 총통이 됐다. 대만 태생인 그는 중국 본토에 뿌리를 둔 중국국민당 출신 총통이었으면서도 임기 말년에는 중국과 대만이 각각 별개의 나라라는 양국론을 들고나와 중국과 대만의 관계에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이 때문에 말년에 그는 대만 독립을 추구하는 이들로부터 ‘대만의 아버지’라고 불렸지만 중국 본토에서는 ‘대만 독립 세력의 수괴’라는 비난을 들어야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동물 복지 운운하더니… ‘때리고 찌르고’ 英 농장 염소 학대 파문

    동물 복지 운운하더니… ‘때리고 찌르고’ 英 농장 염소 학대 파문

    영국 유명 염소농장이 동물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27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는 테스코와 웨이트로즈, 세인즈버리 등 영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 3곳에 염소 유제품을 납품하는 ‘세인트헬렌스팜’의 실체가 낱낱이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우유는 물론 요거트와 치즈,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염소 유제품을 생산하는 세인트헬렌스팜은 동물복지를 표방하고 있다. 그러나 직원으로 위장한 동물권단체 ‘서지’(SURGE) 활동가가 확인한 농장의 실체는 많이 달랐다. 서지 측은 요크셔주 소재의 세인트헬렌스팜 염소농장에 잠입한 결과, 염소 학대 정황이 여럿 포착됐다고 폭로했다. 주먹질과 발길질은 기본, 꼬챙이로 때리고 찌르는 등 거칠고 잔인한 학대는 농장의 일상이었다. 질질 끌고, 잡아당기고, 죽은 새끼 염소를 살아있는 다른 염소 우리로 집어던지는 등 끔찍한 학대가 반복됐다. 다리가 부러져 제대로 걷지 못하는 염소가 고통에 울부짖는 장면도 몰래카메라에 포착됐다. 약 1시간 분량의 염소학대 동영상이 공개되자, 수의사와 동물권단체는 물론 소비자도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테스코와 세인버리 등 대형 유통업체는 세인트헬린스팜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테스코 대변인은 “테스코에서 판매되는 모든 브랜드는 높은 동물복지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이 같은 논란은 매우 우려스럽다”라고 지적했다. 주요 4개 대형유통업체가 가입해 있는 영국소매업컨소시엄(BRC) 측도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세인트헬렌스팜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자체조사에 들어갔다. 업체 측 대변인은 “26일 자사에 염소 우유를 공급하는 8개 농장 중 한 곳에서 동물복지 기준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을 확인했다.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또 “해당 농장은 독자적인 조사를 통해 근로자 3명을 해고했다고 전해왔다. 개별 농장의 문제지만, 브랜드 자체적으로 농장의 복지 실태를 점검하겠다”라고 사과했다. 자사에 우유를 공급하는 모든 농장의 문제는 아니므로, 전 제품으로의 논란 확대는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낸 셈이다.일단 동물권단체 ‘서지’는 문제의 농장에서 학대에 시달리던 염소 42마리를 보호할 여건을 확보했다. 단체 책임자는 “세인트헬렌스팜은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염소제품 업체다. 염소농사에 있어서는 최고로 여겨진다. 하지만 동물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최근 몇 년 사이 젖소우유의 대체제로 떠오른 염소우유가 과연 윤리적 대안인지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프랑스에서는 더 많은 우유를 생산하기 위한 연구의 일환으로 젖소 옆구리에 구멍을 뚫은 사료업체가 논란이 된 바 있다.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우유 생산국 프랑스의 야만적 실험에 이어, 영국 염소농장의 학대 실태까지 드러나자 동물권단체를 중심으로 유제품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이 번지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안양시의회 사전모의·담합 의장선거”…점차 커지는 비난 목소리

    “안양시의회 사전모의·담합 의장선거”…점차 커지는 비난 목소리

    “안양시민 우롱하는 시의회 필요 없다.”. “시의회는 불신임안을 결의하라.” 경기도 안양시의회 불법 의장선거를 비난하는 시민단체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시의장 사퇴와 해당 의원들의 처벌을 요구하는 시민단체 집회와 고소, 고발이 연일 이어지며 좀처럼 비난 여론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굳게 침묵을 지키던 민주당 의원들이 지난 21일 입장을 밝혔지만 시만단체는 진정한 사과가 아닌 ‘변명과 책임전가‘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29일 각 시민사회단체에 따르면 안양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회원 20여명은 지난 28일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2차 기자회견을 시의회 앞에서 열고 정맹숙 의장의 사태를 강력 요구했다. 지난 13일 연대회의는 1차 기자회견을 열어 선거 무효화와 당선취소, 공식사과와 해당 의원들의 처벌을 요구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이를 이행하지 않자 항의하기 위해 집회를 또다시 열었다. 연대회의는 이번 시의회의 부정선거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을 확대, 개편해 ‘대책위원회’까지 출범했다. 의장 재선거를 통해 시의회가 정상화될 때까지 요구 사항을 관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경희 안양나눔여성회 대표는 앞서 민주당이 발표한 입장문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기명 위치 논의는 정치적 의견이었을뿐’이라는 민주당 의원들의 입장에 대해 한 사람을 미리 정해 놓고 투표용지에 기명 위치를 사전에 정한 것은 “정치적 공모이며 담합”이라고 주장했다. 또 ‘실질적으로 자유의사였다’는 의원들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김 대표는 “엄연한 강제투표라며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투표였다면 굳이 기명 위치를 정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사과 성명을 통해 신임 후반기 의장 사퇴 문제는 “안양시의회의 법적 제도적 방법을 통해 해결할 것”이라는 민주당 의원들의 입장에 대해선 ‘더욱 가관’이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한 참석자는 “시의장이 버텨서 어쩔 수 없다며 숨지 말고, 시의장 불신임안을 의결하라”고 민주당 의원들에게 촉구했다. 미래통합당에도 “8명 시의원 이름으로 불신임안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이날 시민정의사회실천위원회도 성명을 내고 ”부정투표를 하고도 뻔뻔한 시의원을 구속 수사하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손태영 위원장은 ”부정투표에 책임을 지지도 않고 사과도 없이 시민을 속이고 우롱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의실천위는 지난 15일 불법 선거에 참여한 안양시의회 민주당 의원 12명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로 수원지방검찰청 안양지청에 고발했다. 앞서 같은 당 소속 지역구 현역의원들과 평당원모임 준비위원들도 민주당 시의원들의 이번 행위에 대한 비난에 가세했다. 시민단체의 비난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은 최우규 의원을 이번 사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하고 대책을 마련에 나섰으나 정맹숙 의장이 사퇴를 거부하고 버티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파문은 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3일 제 8회 후반기 의장 투표에서 비밀투표 원칙을 어기고 사실상 기명투표를 진행한 정황이 드러났다. 의총에서 정한 당론을 어기고 반란표가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투표방법을 사전 모의 담합해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이번 사태는 의장선거에 앞서 의총에서 사전모의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녹취록과 회의록이 지난 6일 유출되면서 불거졌다. 글·사진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경기도, 광주 나눔의집 법인이사 전원 ‘직무 정지’ 처분

    경기도, 광주 나눔의집 법인이사 전원 ‘직무 정지’ 처분

    경기도가 나눔의집 이사회를 무력화하는 조치를 내려 파문이 일고 있다. 경기도는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가 진행되던 지난 21일 나눔의집 이사들의 직무 집행정지를 통보했다. 도 관계자는 28일 “나눔의 집에 대한 민관합동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이사들에 대해 직무 집행정지 처분을 내렸다”며 “지난 6∼22일 현장 조사를 마치고 서류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 현장 조사를 추가로 벌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직무 집행정지 처분이 내려진 법인 이사진은 감사 2명을 포함해 모두 13명이다. 도는 민관합동조사 방해,후원금 용도 외 사용,보조금 목적 외 사용,노인복지법 위반,기부금품법 위반 등을 이유로 이사들의 직무를 정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나눔의 집 법인의 법률대리인인 양태정 변호사는 “경기도가 내세운 직무 집행정지 처분의 이유는 모두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지난 24일 수원지법에 처분 취소 소송과 함께 집행정지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경기도가 내린 처분의 절차에 대한 문제도 제기된다. 소명절차가 누락된채 처분이 내려진데다가 경기도가 발송한 처분 공문에 임원 전원이라고 명시했으나 개별 통지하지 않은채 대표이사에게 송달됐기 때문이다. 나눔의집 법인 측은 사전통지와 의견청취 절차를 거치지 않은채 이사와 감사 전원에 대한 직무집행정지 처분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6대 종교계 수장들이 나눔의집 조사와 처리 과정에 대한 우려의 입장을 표명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과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 오도철 원불교 교정원장, 손진우 유교 성균관장, 송범두 천도교 교령, 이범창 민족종교협의회 회장은 28일 발표한 호소문을 통해 “종교단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나눔의집’에 관한 문제 제기와 조사 등의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그 과정들이 또 다른 갈등을 확대하는 양상이 되고 있지 않은지 깊이 우려된다”며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등 모든 과정이 공정하고 불편부당하게 정리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총성없는 전쟁터’ 영사관… 양자외교 한 축이자 패권경쟁 축소판

    ‘총성없는 전쟁터’ 영사관… 양자외교 한 축이자 패권경쟁 축소판

    ‘G2’(주요 2개국) 미중의 갈등이 ‘영사관 전쟁’으로 한층 격화하고 있다. 양국이 코로나19 책임론, 무역·정보기술(IT) 전쟁에 이어 휴스턴·청두 주재 상대국 영사관 폐쇄 조치로까지 치달으며 1979년 수교 이래 최악의 고비를 맞았다. 대개 영사관 폐쇄는 단교 직전이나 그 과정에서 취해지는 외교 조치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의 심각성이 짐작된다. 중국은 27일 오전 10시를 기해 청두 주재 미 총영사관을 개관 35년 만에 완전히 폐쇄했다. 앞서 미 총영사관은 72시간의 시한인 지난 사흘간 화물 트럭 5대를 투입해 짐을 내보냈고, 이날 오전 6시 18분 성조기를 내리며 폐쇄 절차를 사실상 마쳤다. 중국 공안은 아침 일찍부터 주변 도로를 통제하고 외부 접근을 막았다. 중국 외교부 군공사는 이날 정오 “우리는 정문을 통해 들어가 정당하게 접수 절차를 집행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미국에 항의하는 현지 주민 수백명은 건물 앞에 몰려 있다가 공안이 바로 진입하지 않자 “당장 끌어내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이날 장면은 양자외교의 한 축이자 패권 다툼의 공간이었던 영사관이 ‘겉은 우아하되 본질은 냉혹한’ 국제외교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 순간이었다. 영사관은 대사관과 더불어 외교 및 재외국민 보호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해외 주재국에 설치된 접수국 외교부처 소속 재외공관이다. 1961년 체결된 ‘외교 관계에 관한 빈 협약’에 따라, 각국은 자국의 강제력·위협의 공포 없이 주재 외교관들이 고유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외교 공관에 권한을 부여한다. 주로 주재국 수도에 설치되는 대사관이 주재국과 상대국 정부 간 공식 대화·외교 창구 역할을 한다면, 영사관은 기타 주요 도시에서 해당국 교민을 위한 여권·비자 발급, 자국민 보호, 경제투자 등 민원 업무를 처리한다. 대사관은 국가승인을 해야 설치할 수 있지만, 영사관은 국가승인 없이도 설치할 수 있다. ●中, 61개국 중 1위… 韓 13위로 선진국 대열에 영사관을 포함한 재외공관은 그 나라의 국력과 외교 파워, 상대국과의 관계를 가늠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외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965년 상주대사관 24개, (총)영사관 9개 등 재외공관이 35개에 지나지 않았지만, 지난달 기준 전 세계 191개 수교국 중 상주대사관 115곳, (총)영사관 46곳, 대표부 5곳 등 총 166개 공관으로 55년 만에 5배 가까이 늘어났다. 미국에는 뉴욕, 로스앤젤레스,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시카고, 애틀랜타, 호놀룰루, 휴스턴 등 9곳에 총영사관을 두고 있다. 중국에는 광저우, 상하이, 선양, 시안, 우한, 청두, 칭다오, 홍콩 등 8곳에 총영사관이 있어 미국(6곳)보다도 많다. 아프리카는 수교 48개국 중 18곳에 대사관을 두고 있으며 영사관은 없다. 호주 싱크탱크 로위연구소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글로벌 외교 인덱스’에 따르면 중국이 전 세계에서 운영하는 재외공관 수는 총 276개로, 미국(273개)을 앞지르며 61개국 중 1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13위에 올랐다. 재외공관으로만 따지면 한국의 외교력도 선진국 대열에 든 셈이다. 영사 및 영사관의 신분과 임무, 특권·면제조항은 1963년 채택된 ‘영사관계에 따른 빈 협약’에 따라 대사·대사관에 준해 보장된다. 영사 역시 외교사절로서 불체포, 형사소추 면제의 신체 불가침 특권을 누린다. 접수국 관리는 영사 등의 동의를 얻은 경우, 전염병 방지·화재 등 긴급 조치를 요할 경우를 제외하고 치외법권 지역인 영사관 영내에 들어갈 수 없다. 물론 이를 악용하는 문제도 발생하기 마련이다. 해외 주재 북한 재외공관이 마약밀매와 카지노, 레지던스 등 불법 외화벌이의 전초기지가 되고 있다는 점은 익히 알려져 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러시아에서는 북러 합작회사가 주소를 버젓이 블라디보스토크 북한 영사관으로 등록해 놓는 등 대놓고 불법 영업을 자행하고 있지만, 제재가 쉽지 않다. 이번 미중 갈등처럼 드러났듯 영사관이 면책특권을 이용해 상대국 안보·산업 정보수집에 나서는 은밀한 기지라는 점도 공공연한 사실이다. 일본 시사주간지 슈칸다이슈는 2017년 4월 일본 내 중국 간첩 실태를 전하면서 “도교 중국대사관을 거점으로, 오사카·후쿠오카·나고야 등지 총영사관을 중계지로 해 (중국이) 스파이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외교 불가침 구역’이라는 점에서 영사관 침입이나 폐쇄는 국제사회 이목을 끌기에도 충분하다. 갈등 관계에 있는 나라나 자치령·소수민족 출신들이 상대국 영사관 월담을 곧잘 시도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특히 영사관 폐쇄는 즉각 단교를 의미하는 대사관 폐쇄보다는 충격이 덜하지만 상징적 측면에서 충분하다는 점에서 헤게모니 경쟁 때마다 흔히 시도돼 왔다. ●습격·추방·폐쇄… 반복되는 ‘오욕의 역사’ 2017년 1월 호주 멜버른의 인도네시아 총영사관에 서파푸아 독립 깃발이 게양된 사건으로 인도네시아 정부가 호주에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서파푸아는 20세기까지 네덜란드, 인도네시아 지배를 연달아 받다가 1971년 분리독립선언 이후 오늘날까지 인도네시아에 무장투쟁을 벌이고 있는 미승인 국가다. 서파푸아 출신 용의자는 2.5m 벽을 넘어 들어가 독립을 상징하는 샛별기를 매달고 도주했는데, 당시 인도네시아 정부는 범인 체포와 처벌, 영사건물의 안전 보장을 강력히 촉구했다. 지난해 11월 이라크의 시아파 이슬람 성지인 카르발라시에서는 반정부 시위대 수십명이 이란 영사관을 습격, 콘크리트담을 기어 넘어 이란 국기를 끌어내리고 자국 국기를 게양하기도 했다. 반정부 시위이지만 적대국 이란에 대한 분노도 겹치면서 영사관을 침범하는 행위를 통해 정부와 이란에 대한 불만을 중첩 표출한 셈이다. 영사관 폐쇄의 가장 극적인 사례는 2018년 러시아와 영미 등 서방세계 사이에서 벌어졌다. 그해 3월 영국에서 러시아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당시 66세)과 딸 율리아(33)가 독극물 암살 미수를 당했는데, 약물이 옛 소련서 개발된 노비촉으로 밝혀지며 배후로 러시아가 지목됐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폴란드 등 유럽국가들이 줄줄이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했고, 이에 동조한 미국도 시애틀 소재 러시아 총영사관을 폐쇄하는 동시에 자국 내 러시아 외교관을 무려 60명 추방하는 강수를 뒀다. 이에 맞서 러시아 역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미국·영국 총영사관을 퇴출하고 동수의 미국 외교관을 추방하는 등 한동안 파장이 지속됐다. 영사관은 국제정치적 역학관계 변화에 따라 운을 달리하기도 했다. 1905년 일본과의 을사조약 체결로 대한제국의 외교권이 박탈되자, 조선땅에 가장 먼저 진출한 서구 열강 프랑스가 공사관을 영사관으로 격하시켰던 비운의 역사도 있다. 1992년 한중 수교 직후 국교가 단절된 타이완도 마찬가지다. 한국과 타이완은 1948년 수교 이후 공산주의에 맞섰던 공통적인 경험으로 인해 우방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북방외교 일환으로 한중이 외교관계를 맺자 타이완은 단교를 선언했다. 그해 8월 24일 마지막 주한 대사였던 진수지가 눈물의 퇴임사와 함께 국기인 청천백일만지홍기를 내리는 것으로 서울 명동 대사관은 영원히 문을 닫았다. 이듬해 7월 양국은 각국 수도에 영사관을 대신하는 대표부를 설치하며 교류를 겨우 재개했지만, 명동 건물에는 주한 중국대사관이 들어섰다. 외교 상황이 반전됐지만 영사관을 다시 열 수 없는 웃지 못할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좌파정권을 이어받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그를 지도자로 인정하지 않는 행보로 관계가 악화된 콜롬비아에 지난해 2월 일방적 단교를 선언하며 영사관을 폐쇄했다. 그러나 경제 실패로 ‘남미의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베네수엘라는 폭증한 자국 이주민들이 콜롬비아에서 출생신고도 못 하고 범죄인 인도에도 애를 먹자, 올 1월 “영사급 관계를 복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다시 손을 내밀었지만 콜롬비아로부터 단칼에 거절당했다. 외교관계가 개설이나 단절은 쉬울지 몰라도 복원은 쉽지 않다는 것을 세계 각국 영사관이 오욕의 역사로 증명하는 셈이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돈 줄테니 죽여달라”…계속되는 일본 난치병 환자 촉탁살인 파문

    “돈 줄테니 죽여달라”…계속되는 일본 난치병 환자 촉탁살인 파문

    ‘루게릭병’으로 불리는 난치병을 앓는 환자에게 의사들이 약물을 투여해 숨지게 한 사건이 일본에서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사망한 환자가 “돈을 줄 테니 나를 죽여달라”고 의사들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강하게 요청했던 정황이 드러나 안락사 논쟁을 가열시키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지난해 의사 2명이 근위축성측색경화증(ALS)을 앓던 여성 환자 A(당시 51세)씨에게 약물을 주입해 사망하게 한 사건과 관련, “숨진 여성이 의사들에게 먼저 금액을 제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27일 보도했다. 지난 23일 촉탁살인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오쿠보 요시카즈(42)와 야마모토 나오키(43) 등 의사 2명은 지난해 11월 30일 교토시의 A씨 아파트에서 사실상 전신마비 상태에 있던 A씨의 부탁을 받고 몸에 약물을 주입해 숨지게 했다. 부검결과 A씨의 몸에서는 주치의가 처방하지 않은 약물이 다량 검출됐다. 경찰이 A씨의 컴퓨터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A씨가 오쿠보에게 “돈을 지불해서라도 죽고 싶다”고 반복해서 자신의 목숨을 끊어 줄 것을 요청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오쿠보는 지난해 11월 A씨에게 야마모토의 은행계좌 정보를 전달했고, A씨는 같은달 21일 50만엔, 23일 80만엔 등 총 130만엔(약 1470만원)을 입금했다. A씨는 이전부터 트위터나 블로그 등에 “안락사를 원한다”,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 등의 글을 꾸준히 올렸으며 오쿠보와는 2018년 말부터 트위터를 통해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몸을 거의 움직이지 못해 눈의 움직임으로 조작하는 컴퓨터를 사용해 의사소통을 했다. 오쿠보는 범행 6개월 전인 지난해 5월 인터넷에 ‘안락사연구회’라는 게시판을 개설한 뒤 안락사가 발각되지 않는 방법에 대해 사람들의 의견을 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게시판에 ‘인생을 조용하게 마감하고 싶은 사람이 부질없이 오래 사는 것을 강요받는 상황을 현장에서 극복할 수 있도록 지혜와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며 안락사를 들키지 않는 좋은 방법을 알려 달라고 요청했다.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일본에서는 안락사 논쟁이 재연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의사가 회복 가능성이 없는 환자의 사망 시기를 극약 등을 써서 앞당기는 ‘적극적 안락사’는 허용되지 않고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日사립의대, 재일한국인에 “조선학교 출신” 입학자격 박탈 파문

    日사립의대, 재일한국인에 “조선학교 출신” 입학자격 박탈 파문

    일본 오사카에 있는 한 사립 의대가 ‘조선학교 출신’이라는 이유로 재일한국인 학생에게 대입 응시자격을 박탈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26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교토조선중고급학교(교토시) 학생 A군은 2018년 간사이의과대(오사카부 히라카타시)에 응시하기 위해 입학자격 심사를 신청했다. 그러나 대학 측은 “조선학교는 (학력을 인정받는 학교가 아니라) ‘각종학교’에 속하기 때문에 자격요건이 되지 않는다”며 응시 자격이 없다고 통보했다. 일본에서 조선학교는 대부분의 보통 초중고교를 의미하는 ‘학교교육법 제1조 규정 학교’가 아닌 ‘각종학교’로 분류하고 있다. 과거에는 각종학교 출신자의 경우 고교졸업정도인정시험(한국의 검정고시와 비슷)을 통과해야 대입 응시자격이 주어졌지만, 현재는 각 대학이 개별적으로 심사한 후 입학자격을 판단할 수 있게 돼 통상적으로 고졸 학력이 인정되고 있다. A군의 담임으로 입시를 지원했던 교토조선중고급학교 교사 유학철(32)씨는 “학교의 존재가 부정당한 듯한 느낌”이라며 분개했다. 그는 “간사이의대 입시요강에는 각종학교 출신자를 입시에서 배제한다는 규정이 없다”며 “지원을 거부당한 뒤 대학 측에 이유를 물어도 ‘각종학교이기 때문에‘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 충분한 설명이 없다”고 비판했다. 간사이의대의 조치에 대해 문부과학성 관계자는 “학교 종별을 이유로 입학기회를 주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 시대착오적인 것”이라며 “조선학교 학생의 심정을 헤아렸으면 한다”고 교도통신에 말했다. 간사이의대 측은 교도통신의 취재에 “변호사들끼리 논의를 하고 있어 별도의 코멘트는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핵심은] 한동훈 수사 중단 권고에 검언유착 수사 난항

    [핵심은] 한동훈 수사 중단 권고에 검언유착 수사 난항

    지난주 내내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던 검언유착 사건. 사건의 발단은 올 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신라젠 의혹을 취재하던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한동훈 검사장과 공모해 신라젠 대주주였던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비리를 제보하라’고 협박했다는 게 골자입니다. 이 전 기자는 결국 지난 17일 강요미수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그러나 이 전 기자 측이 확인되지도 않은 한 검사장과 공모 관계를 전제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며 반발했고, 자신과 한 검사장이 나눈 대화 녹취록 전문과 녹음 파일을 공개하면서 파문이 일었습니다. 어제는 검찰수사심의위원회가 열렸는데요. 한 검사장에 대한 수사는 중단하고 이 전 기자에 대한 수사는 계속하도록 검찰에 권고했습니다. 이로써 법무부와 마찰까지 빚어가며 두 사람의 공모 관계에 집중했던 검찰은 큰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녹취록은 어떤 내용이고 무엇이 문제일까요? 수사심의위는 왜 이런 결론을 내렸으며 앞으로 수사 방향은 어디로 흘러갈까요? 일상에 쫓겨 이슈를 놓치신 분들을 위해 핵심만 정리해드리겠습니다. ■ 핵심 ① 녹취록만으로는 ‘공모 관계’ 입증 어려울 듯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하면 윤석열 총장에게 힘 실려” – 7월 18일 KBS ‘뉴스9’ KBS는 지난 18일 이 전 기자가 지난 총선을 앞두고 한 검사장과 만난 자리에서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하면 윤석열 총장에게 힘이 실린다’며 여권 인사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신라젠 연루 의혹을 제기하자고 공모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볼 만하다. 그런 거 하다가 한두 개 걸리면 된다” – 7월 20일 MBC ‘뉴스데스크’ 이어서 MBC도 21일 이 전 기자가 ‘이철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를 압박해 유 이사장의 범죄 정보를 얻으려 한다’며 취재의 목적과 방법을 설명하자, 한 검사장이 ‘그런 것은 해볼 만하다’고 공모에 동조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습니다.KBS에 이어 MBC 보도가 잇따라 녹취록을 근거로 검언유착 의혹을 제기하자, 이 전 기자 측은 녹취록 전문을 21일 공개했습니다. 당초 녹취록은 혐의를 입증할 핵심 증거로 간주됐지만, 막상 전문을 살펴보면 두 사람의 공모 정황이 뚜렷하게 드러나지는 않습니다. 다음은 녹취록에서 쟁점이 된 발언입니다. 이동재: 일단은 신라젠을 수사를 해도 서민 이런 거 위주로 가고 유명인은 나중에 나오지 않겠습니까.한동훈: 유명인은...이동재: 유시민은 한 월말쯤에 어디 출국하겠죠. 이렇게 연구하겠다면서.한동훈: 관심 없어. 그 사람 밑천 드러난 지 오래됐잖아. 그 1년 전 이맘때쯤과 지금의 유시민의 위상이나 말의 무게를 비교해봐. (중략) 이동재: 이철 아파트 찾아다니고 그러는데.한동훈: 그건 해 볼 만 하지. 어차피 유시민도 지가 불었잖아. 나올 것 같으니까. 먼저 지가 불기 시작하잖아.이동재: 이철, Q◌◌, R◌◌. 제가 사실 교도소에 편지도 썼거든요. 당신 어차피 쟤네들이 너 다 버릴 것이고한동훈: 그런 거 하다가 한 건 걸리면 되지. 앞뒤 맥락을 따졌을 때 KBS와 MBC가 일부 발언만 발췌해서 보도한 내용과 뉘앙스가 달라집니다. 두 사람이 유 이사장의 비위를 캐낸다는 목적을 공유한 유착 관계라고 보기에도 애매합니다. 특히 KBS가 보도한 ‘총선 기획’ 내용은 언급조차 없습니다. 때문에 다른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이 나오지 않는 이상, 이들의 공모 관계를 입증하긴 어렵다는 게 법조계 안팎의 중론입니다. ■ 핵심 ② 수사심의위, ‘한동훈 손 떼고 이동재 기소하라’ 권고 ‘이동재는 계속 수사하고 기소도 하되, 한동훈은 수사 중단하라’ 사회적 이목이 쏠린 사건에 대해 수사 과정과 그 적법성을 외부 전문가들이 심의하는 검찰수사심의위원회는 24일 대검찰청에서 회의를 열고 이렇게 결론 내렸습니다.무작위로 추첨된 15명의 위원은 한 검사장에게는 ‘수사 중단’(10명)과 ‘불기소’(11명)로, 이 전 기자에는 ‘수사 계속’(12명)과 ‘공소 제기’(9명)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모두 과반을 넘었습니다. 이번 사건을 검언유착이 아니라 기자의 취재윤리 위반 정도로 해석한 셈입니다. 검찰과 이 전 기자, 한 검사장 측은 기자가 검찰 간부와의 친분을 내세워 취재원에게 여권 인사의 비위를 제보하라고 요구한 행위를 범죄로 봐야 하는지 첨예하게 다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수사심의위의의 의견이 강제력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권고적 효력만 가질 뿐입니다. 수사팀은 우선 한 검사장과 이 전 기자간 공모를 입증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심의 결과가 나오자, 즉각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수사팀은 “한 검사장으로부터 압수한 휴대전화 포렌식에 착수하지 못하고 피의자 1회 조사도 완료하지 못한 상황 등을 감안해 ‘수사 계속’ 의견을 개진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검찰은 지난달 16일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를 압수한 바 있습니다. 이어서 한 검사장도 지난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9시간가량 조사를 받았지만, 조서 열람을 마치지 못했습니다. 수사팀은 “언론과 검찰의 신뢰 회복을 위해 구속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이 전 기자의 구속영장 발부 사유를 언급하며 향후 수사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는 한 검사장에 대한 수사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 핵심 ③ 법무부-대검 갈등 속에 수사 방향은 오리무중 결정적 증거로 꼽혔던 녹취록도 힘이 빠지고,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장 간의 공모 혐의를 인정받는 데도 실패하면서 검찰은 그간 무리한 수사를 벌였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수사 과정에서는 법무부와 대검의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기도 했는데요. 앞서 이 전 기자가 서울중앙지검 수사를 신뢰할 수 없다며 대검찰청에 진정을 내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전문수사자문단(수사팀 외 검찰 내부 자문단)을 소집했습니다. 수사팀은 자문단을 철회하라고 반발했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윤 총장의 수사 지휘·감독 권한을 제한하고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독립적으로 수사하라’는 수사지휘권을 발동했습니다. 이에 윤 총장은 전국 검사장 회의를 소집해 추 장관의 지휘를 받아들일지 따져 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수사심의위에서 한 검사장의 수사를 중단하는 게 옳다는 결론을 내린 겁니다. 검찰만 곤란한 게 아닙니다. 그간 검언유착을 강하게 비난했던 추 장관이 입을 타격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로선 수사 방향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갈지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지금까지 검찰은 수사심의위의 권고를 예외 없이 받아들였습니다. 가장 최근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관련 수사심의위는 검찰의 수용 여부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만약 검찰이 수사심의위 권고를 받아들여 한 검사장을 향한 수사가 더는 진행되지 못할 경우, 이 전 기자의 단독 범행으로 마무리될 수도 있습니다. 검찰은 이날 이 전 기자의 구속 기간을 한 차례 연장했으며 보강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국진민퇴 공포’에 떨고 있는 중국 민간기업들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국진민퇴 공포’에 떨고 있는 중국 민간기업들

    중국 민간기업들이 ‘국진민퇴(國進民退)의 공포’에 휩싸였다.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국경이 봉쇄돼 중국 경제가 악화일로를 걷는 바람에 경영난에 빠진 민간기업들이 유동성을 지원받는 대신 정부에 경영권을 빼앗겨 국유기업으로 문패를 바꿔 다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매일경제신문 등에 따르면 중국 은행보험관리감독위원회는 지난 17일 톈안차이찬(天安財産·자산)보험과 화샤런서우(華夏人壽·생명)보험, 톈안생명보험, 이안(易安)자산보험, 신스다이(新時代)신탁, 신화(新華)신탁 등 6개 금융사의 경영권을 접수해 관리한다고 밝혔다. 증권감독관리위원회도 이날 신스다이증권과 궈성(國盛)증권, 궈성치화(期貨·선물) 등 3개사의 경영권 접수 관리 방침을 공고했다. 9개사의 주인이 하루 아침에 민간에서 정부로 바뀐 셈이다. 금융 당국은 “이들 회사가 실제 소유주의 지분 정보를 은폐하는 등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다”며 “고객과 투자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사회의 공공이익을 위해 법률에 따라 경영권을 인수한다”고 설명했다. 경제전문 매체 차이신(財新)은 경영권을 박탈된 회사들의 자산 총액이 최소 1조 2000억 위안(약 205조 3000억원)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뿐만 아니다. 올 들어 이미 40개사 이상의 민간기업이 국유기업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민간기업 사이에 ‘국진민퇴의 공포’로 떨고 있는 이유다. 국진민퇴는 민간기업 역할이 끝났으니 물러나고 국유기업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뜻이다. 중국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하이(上海)·선전(深圳)증시에 상장된 112개 기업의 최대 주주가 바뀌었고 이중 46개 민간기업의 주인은 국가로 변경됐다. 지난 2년 간 국유화된 민간기업(50곳)에 육박한다. 지난달에만 민간기업 16곳의 경영권이 국가로 넘어갔다. 코로나19 사태로 영화관 폐쇄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드라마·영화사인 탕더잉스(唐德影視)의 경우 저장(浙江)성방송국에 최대 주주 자리를 내준 것이 대표적이다.올 들어 상장기업 주인이 민간에서 국가로 바뀐 사례가 급증한 것은 글로벌 경제 환경 악화 탓이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교역량 위축 등으로 일부 상장사들, 특히 민영기업이 자금난에 빠져 부채 압력에 시달렸다. 채무와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상장사를 살리기 위해 국유기업이 동원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공산당 중앙전면개혁심화위원회가 국유기업의 역할을 강화하는 내용의 3개년 계획을 승인하면서 이를 부추겼다. 공산당의 이같은 결정은 미중 무역협상에서 미국이 꾸준히 요구한 국유기업 지원 중단을 수용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 책임론, 홍콩 문제, 위구르족 인권탄압 등을 놓고 미국과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국유기업 강화를 통해 ‘자립경제’를 모색하고 있다는 얘기다.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침체 속에 국유기업이 민간기업의 ‘구세주’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쑤페이커 중국 대외경제무역대 공공정책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실적 악화와 자금난을 겪고 있는 민간기업의 소유주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자 정부가 국유자본을 동원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중앙 및 지방정부 산하에 13만여 개의 국유기업을 소유하고 있다.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 중국이동통신(CMCC) 등 가장 중요한 97개 대기업을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國資委)가 직접 관리·감독한다. 금융 부문을 제외한 중국 국유기업의 자산 총액은 2018년 말 현재 210조 위안이다. 이중 80조 위안은 중앙정부가, 나머지는 지방정부가 관할한다. 공산당 지도부는 올해 초 국유기업이 중요한 경영상 결정과 핵심 간부 인사를 할 때 기업 내 당 조직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는 규정을 내놓아 국유기업에 대한 당의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중국 국유기업의 시급한 과제는 수익성과 효율성 제고다. 국유기업은 지난해 1조 5000억 위안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그 수익률은 0.7%에 불과하다. 중국 정부는 민간 자본과 외국 자본을 국영기업에 끌어들이는 ‘혼합 소유제 개혁’ 등으로 국영기업의 체질을 강화하려고 애쓰지만 역부족이다. 반면 중국에서 민간기업은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60%, 고용의 80%를 담당하며 경제성장을 이끌어왔다. 전체 상장기업 수의 60% 가량이 민간기업이다. 중국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첨단산업 육성책인 ‘중국제조 2025’의 첨병 역할도 민간기업이 맡고 있다. 이런 마당에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국진민퇴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국진민퇴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국진민퇴 논란은 2018년 9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당시 회장이 전격적으로 “1년 뒤 은퇴하겠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마 회장의 갑작스런 퇴진 선언을 놓고 중국 정부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일었다.이후 우샤오후이(吳小暉) 안방(安邦)보험 회장, 예젠밍(葉簡明) 화신(華信)에너지 창업자 등 굴지의 민간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줄줄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시장에선 이들 기업이 국유은행의 전폭적인 후원으로 성장한 점을 감안할 때 태자당(당정군 고위관료 자제그룹)의 지원을 받은 것 아니냐는 소문이 나돌았다. ‘홍색귀족’으로 불리는 태자당을 등에 업은 이들 기업이 국유기업 자산을 헐값에 매입하고 민간기업을 강제로 인수해 덩치를 불리는 등 전횡을 일삼자 이들 기업에 칼날을 들이대게 됐다는 얘기다. 당시 반(反)중 성향의 홍콩 빈과일보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안방보험과 화신에너지, 완다(萬達), 하이항(海航·HNA), 푸싱(復星), 밍톈(明天), 센추리(世紀金源) 등 태자당과 연루된 7개 그룹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문이 커지자 그해 말 시 주석이 직접 나서 “민간기업을 보호하고 성장을 지원하겠다”며 진화하며 국진민퇴 논란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유기업이 또다시 민간기업을 헐값에 사들이면서 민간경제가 위축되고 국유경제만 비대해지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일각에서는 시 주석의 ‘정적제거용’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에 경영권이 바뀐 9개 회사는 부패 혐의로 중국 모처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샤오젠화(肖建華) 회장이 지배하고 있는 밍톈(明天)그룹 계열사라고 전했다. 샤오 회장은 복잡한 지분 거래를 통해 100여개 상장기업을 거느린 중국 재계의 거물이었다. 그가 성장한 배경에는 태자당 같은 든든한 뒷배가 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하지만 그는 2017년 1월 휠체어를 타고 머리가 가려진 채 정체불명의 남자들에 의해 홍콩 호텔에서 어디론가 옮겨진 이후 공개 석상에서 사라졌고 중국 본토에서 뇌물 제공과 자금 세탁, 불법 대출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샤오 회장의 조사설은 그가 태자당과 연루돼 있기 때문에 타깃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이 자신의 정적을 제거하기 위해 들이댄 사정의 칼날을 피해가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이번 조치를 통해 샤오 회장이 금융계에 갖고 있는 영향력을 완전히 없애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SCMP는 앞서 샤오 회장이 자신은 뒤에 숨고 대리인들을 앞세워 직간접적으로 다수의 금융회사를 지배하는 것에 대해 중국 당국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협하는 심각한 요인으로 보고 우려해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5월 유동성 위기에 몰린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의 바오상(包商)은행에도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 조사 결과 샤오 회장이 이 은행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당국은 경영권을 박탈해 접수한 뒤 채무 조정과 증자 등 구조조정을 통해 바오상은행을 국유화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민주당 평당원들, “안양시의회 의장선거 당원으로 부끄럽습니다.”

    민주당 평당원들, “안양시의회 의장선거 당원으로 부끄럽습니다.”

    경기도 안양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사전 모의, 담합에 의한 의장선거 사태 파문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시민사회단체와 지역구 현역 국회의원 등 지역사회 각계의 비난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평당원들도 나서 해당 의원들을 성토하고,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민주당 평당원모임 준비위원 10여명은 20일 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장선거 무효화, 재선거 실시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수립도 요구했다. 준비위는 기자회견문에서 “시단단체 비난이 잇따르는 가운데 시의원에 대한 고발까지 진행되고 있어 당원으로 큰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양시의회가 개회한 이래 이렇게 연일 언론에 비판 기사가 나왔던 적은 없었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당장 진정 어린 사과를 하라”고 성토했다. 또 “더욱 부끄러운 것은 잘못을 저지르고도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것”이라며 “민주주의 기본을 어긴 투표는 초등학생도 안할 행동”이라고 성토했다. 최모 당원은 “40년된 당원으로 ‘죄송하다’며 이걸 보려고 70년을 살아왔나?”라며 “해당 의원들은 모두 책임지고 사과, 반성하고 검찰에서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준비위는 해당 의원들의 사과나 반성이 없으면 이번 주 금요일 경기도당에서, 다음 주에는 중앙당에 시위를 벌일 것이라며 민주당 의원들의 사과와 반성을 압박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지역사회 각계의 비난에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 지난 3일 의장선거 이후 불법 사실이 알려진지 15일이 넘도록 지금까지 어떤 입장표명도 하지 않는 상태다.한편 지난 15일 한 시민단체 고소에 이어 통합당은 이날 민주당 의원의 불법 의장선거와 관련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통합당 의원 8명은 수원지방법원을 방문, 정맹숙 의장과 4명 상임위원장에 대한 선임의결 무효확인소송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투표용지 증거보전‘ 신청도 했다. 김필여 통합당 대표는 “잘못된 선임의결을 취소하고 재발방지를 요청했으나 이를 묵살하고 독선과 아집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고소 배경을 밝혔다. 시민사회단체와 민주당원 등 지역사회 각계각층의 전방위적인 압박과 고소,고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의원들 오늘 22일 이번 의장선거와 관련된 입장을 처음으로 밝힐 예정이어서 내용을 놓고 귀추가 주목된다. 글·사진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6·25 전쟁은 중국의 침략” 발언한 中학원강사 ‘즉시 해고’

    “6·25 전쟁은 중국의 침략” 발언한 中학원강사 ‘즉시 해고’

    중국의 온라인 학원 강사가 수업을 하면서 6·25 전쟁을 중국이 일으킨 침략 전쟁이라고 발언해 파문이 일고 있다. 16일 중국 언론 관찰자망 등에 따르면 전날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는 중국 유명 온라인 학원인 신동방의 석사 연구생 입학시험 동영상 수업이 화제로 떠올랐다. 신동방 온라인 역사학 담당 왕모 강사는 수업 시간에 중국의 역사가 왜곡됐다면서 6·25 전쟁을 뜻하는 항미원조 전쟁은 세계가 인정한 ‘중국이 일으킨 침략 전쟁’이며 소련이 중국을 총알받이로 삼았다고 말했다. 이런 내용이 웨이보 등에 퍼지면서 비난이 폭주하자 신동방은 당일 저녁 성명에서 왕 강사를 해고하고 해당 동영상을 삭제했다며 사과했다. 신동방은 “왕 강사의 개인적 발언에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즉각 경위 조사에 착수했다”면서 “온라인 수업 내용에 대한 심사가 엄격하지 않아 사회에 손해를 끼친 점을 사과한다. 이번 일을 경계로 삼아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동료 女의원과 부적절한 관계’ 김제시의회, 男의원 제명

    ‘동료 女의원과 부적절한 관계’ 김제시의회, 男의원 제명

    찬성 11명, 기권 1명으로 제명안 의결상대 여성 의원도 윤리특위 회부 결정 동료 여성 의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파문을 일으킨 전북 김제시의회 시의원이 제명됐다. 김제시의회는 16일 본회의를 열어 A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의결했다. 제명안은 찬성 11명, 기권 1명으로 통과됐다. A 의원은 제명 의결과 동시에 의원직을 상실하게 됐다. A 의원은 지난달 12일 동료인 B 의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인정하고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사퇴하지 않아 김제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가 징계 절차를 밟았다. 김제시의회는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지목된 B 의원도 윤리특위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폼페이오 “트럼프, 진전 가능성 있어야 북미정상회담 원해”

    폼페이오 “트럼프, 진전 가능성 있어야 북미정상회담 원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충분한 진전이 담보될 때에만 북미 정상회담에 나서길 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정부의 ‘북미 대화 재개’에 대한 미국의 원론적인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며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3차 북미정상회담의 ‘공’을 북한에 넘긴 것으로 해석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정치전문매체 더 힐이 주관한 대담 행사에서 “북한이 신호들을 놓쳐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싱가포르에서 시작한 결과들을 달성하는 데 있어 진정한 진전을 이룰 수 있다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을때 정상회담에 관여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의지가 전제돼야만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으며 사진찍기 행사를 하지는 않겠다며 선 긋기에 나선 것이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10일 담화에서 연내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일축한 것’을 두고 “현재로선 북한은 잠재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않는 쪽을 선택했다”며 3차 북미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한편, 최근 회고록 발간으로 엄청난 파문을 일으킨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0월의 서프라이즈’를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오는 10월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다시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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