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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부터 5차적십자회담/ 연내 이산상봉 집중 논의

    북한 핵개발 파문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31일부터 2박 3일동안 금강산에서 열리는 5차 남북적십자회담 실무접촉에서는 금강산 면회소 설치,연내 이산가족 상봉 등과 함께 한국전쟁 뒤 납북자 문제가 주된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이병웅(李炳雄) 대한적십자사 총재특보를 수석대표로 하는 남측 대표단은 이번 회담을 통해 면회소 착공 문제는 물론이고 연내 이산가족 상봉 일정을 확정하고,나아가 이산가족 상봉을 정례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북측 역시 연내 상봉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연내 상봉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북측은 금강산 면회소 설치 및 전쟁 중 행불자 문제에 대해서도 해결의 의지를 내비치고 있긴 하다.이금철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을 수석대표로 하는 북측 대표단에 ‘설계실무일꾼’,‘건축실무일꾼’ 등 직책을 명시한 대표를 포함시킨 것은 금강산 면회소 연내 설치에 대한 실무적 협의에 주력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이에 따라 면회소 규모,후보지 선정,지질조사 일정 등의합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최대 관건은 전후 납북자 문제에 대한 북측의 태도이다. 남측은 지난 9월 4차 회담 공동보도문에서 밝힌 대로 한국전쟁 당시 행불자의 생사 및 주소 확인 문제와 함께 60∼70년대 납북자의 생사 및 주소 확인문제도 강하게 제기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어 북측이 어떻게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영훈(徐英勳) 한적 총재가 지난 29일 납북자가족단체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이번 실무접촉을 통해 전후 납북자 문제를 강력히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남측의 의지는 단호한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전쟁 이후 납북자문제에 관해서는 북측이 그동안 한 번도 시인하지 않았고 실체조차 확인해주지 않았던 사안인 만큼 이번 5차 적십자회담의 최고 난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남측은 면회 정례화를 위해서는 생사와 주소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산가족 명단을 일괄 교환한 후 확인되는 대로 교환하자는 입장인 반면 북측은 일괄 교환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이 문제 역시 실마리를 찾기가 쉽지않을 전망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은마 재건축조합 “법적대응 불사”

    사실상 재건축 불가판정이 내려진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주민들이 헌법소원 등 법적 대응을 불사하며 강하게 반발,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은마아파트 재건축조합(조합장 박대식)은 30일 “강남구가 안전진단 대상이 아니라는 판정을 내려 일정이 지연됐지만 재건축은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주민들의 의견 반영 없이 철저히 관 주도로 안전진단을 시행하는 현행 주택건설촉진법 시행령은 사유재산권과 행복추구권을 침해하기 때문에 헌법소원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조합은 또 이날 밤 대치동사무소에서 대책회의를 갖고 헌법소원이나 행정소송 등에 앞서 조만간 안전진단 재심의를 신청하기로 했다. 주민들은 재건축 억제정책만으로는 주택가격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은마아파트(79년 12월 준공)가 이미 안전진단을 통과한 대치동 청실(79년 7월 준공), 역삼동 개나리(80년 5월 준공)아파트 등에 비해 훨씬 낡고 불량한데도 안전진단 자체를 반려한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이익치 폭로’ 배후공방 점입가경/ 鄭 “이·한 뒷거래” 昌 “터무니 없다”

    이익치(李益治) 전 현대증권 회장의 발언 파문이 점입가경이다.정몽준(鄭夢準) 의원은 29일 이 전 회장과 한나라당의 이른바 ‘더티 네고(더러운 거래)’를 제기하며 주풍(株風)에 정면 대응했고 한나라당은 이에 발끈,정공법으로 맞섰다.민주당은 양쪽의 틈새에서 공세를 취했다. 정 의원의 국민통합21은 이날 논평을 내고 “한나라당이 현대그룹의 4억달러 대북 비밀지원을 주도한 6인방 중의 하나로 이 전 회장을 지목했다가 최근 그의 이름을 슬그머니 뺐다.”는 인터넷신문 프레시안을 인용,이 전 회장과 한나라당의 ‘검은 거래’를 집중 부각시켰다. 특히 “이 전 회장이 현대중공업에 1718억원의 손해배상을 해야 하는 1심판결을 받아 귀국하지 못하는 처지이며,박노항 원사를 통해 뇌물을 주고 두아들을 카투사로 빼돌렸다.”면서 이 전 회장의 도덕적 결함을 들고 나왔다.통합21은 또 “99년 당시 수사를 맡은 검사의 모 일간지 인터뷰를 인용,“정 의원은 조사대상도 아니었으며 주범인 현대증권이 자금 사정이 좋은 현대중공업에 현대전자 투자를 권유하는 식으로 계열사를 이용한 사건으로 현중의 임원들은 무혐의 처리됐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도 라디오에 나와 “한나라당은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아들 병역비리 수사는 검찰 발표를 믿으면서 왜 3년 전 (주가조작 사건의) 검찰 발표는 믿지 못하느냐,무슨 법관이 그러냐.”면서 “검사를 믿지 못하면 국정조사와 특검제를 할 것이지 시간 핑계를 대지 말라.”고 역공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발끈하고 있다.민주당과 폭로 배후를 놓고도 설전을 벌였다.이회창 후보는 YTN 토론회에서 “정 의원이 좀 당황한 것 같은데 배후 운운은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그는 “정 의원측은 (조작개입을) 3년전 내가 한 얘기라고 말하고 있으나,당시 우리가 아니라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검찰 수사를 문제 삼으면서 정씨 일가 의혹을 강력 제기했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진짜 배후는 감옥살이를 대신한 사람 가슴에 원한을 맺히게 한 정 의원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반면 민주당은 정 의원이 제기한 이 전 회장 주장에 대한 한나라당 배후설과 이회창 후보를 공격하는 틈새에서 어부지리를 시도했다.이낙연(李洛淵)대변인은 논평에서 “정 의원이 국정조사나 특별검사제를 제안한 만큼 미룰 이유가 없다.”면서 “결과에 따라 정 의원이나 이 전 회장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아울러 “한나라당측의 정치공작이라는 의혹도 명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곽태헌 박정경기자 tiger@
  • 李 “SOFA불평등 개정돼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29일 YTN 초청 토론에 출연,주한미군 지위에 관한 협정(SOFA) 개정을 명시적으로 주장하는 등 전향적 정책으로 표심에 다가섰다. 이날 이 후보는 최근 고조된 반미감정을 의식한 듯 “나토 등 미군이 있는곳과 비교해 SOFA에 있는 불평등한 점을 개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어 여중생 사건을 들어 “원인이 어떻든 결과적으로 통분스러운 일”이라고 유감을 표시했다. 서민정책 설명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 이 후보는 ▲실업계고교 무상교육 실시 ▲아파트 분양가 30% 절감 ▲저소득층 부가가치세 면제 등 저소득층을 겨냥한 공약을 제시했다.특히 귀족적 이미지를 불식하려는 듯 “총리와 감사원장을 했기 때문에 솔직히 서민이라고 볼 수 없지만 생활 수준보단 삶에 관한 철학이 더 중요한 것”이라고 역설하기도 했다.다만 주5일 근무제 도입에 관해선 노사간에 합의할 사안이라며 정부 개입을 거듭 반대했다.또 일자리 확충과 복지 문제도 경제성장이 연 6%가 되면 동시에 해결될 문제라고 말해,일부 패널들이 이후보의 공약이 지나치게 시장중심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열린 당 필승결의대회에서 한때 파문을 일으켰던 부인 한인옥씨의 말까지 인용,“‘하늘이 두쪽나도’ 정치보복은 절대하지 않겠다.”고 다짐,눈길을 끌었다. 오석영기자 palbati@
  • 국방부 특조단 “”허일병사망 당시 총기오발 없었다”” ‘의문사위 발표’ 뒤집어 파문

    지난 1984년 육군 7사단 복무중 숨진 허원근(許元根) 일병 사망사건의 진상을 둘러싼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韓相範)와 국방부 사이의 대립이 첨예화되고 있다. 국방부 허일병 사망사건 특별진상조사단(단장 鄭壽星 육군 중장)은 29일 오전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허 일병이 사망했다는 84년 4월2일 새벽 중대본부 내무반에서는 총기사고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중간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허 일병이 이날 새벽 내무반에서 술 취한 노모 중사의 총에 맞아 숨졌다는 의문사위의 발표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며,허 일병이 자살했다는 당시 헌병대 수사기록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의문사위는 이날 오후 종로구 수송동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특조단이 판단의 주요 근거로 제시한 참고인의 거짓말 탐지기 검사결과와 GOP 부대의 특성과 주변정황이라는 것은 의문사위의 발표를 뒤집을 만큼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증거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오발사고 있었나. 특조단은 오발사고가 없었다는 판단의 근거로당시 중대본부 내무반에 있었던 10명 가운데 9명이 “노 중사가 총을 쏜 적이 절대 없었다.”고 진술하고 있으며 이들의 거짓말 탐지기 검사에서도 진실반응이 나왔다는 사실을 제시하고 있다.또 의문사위 조사에서 노 중사의 오발사실을 증언한 전모 상병의 진술에 일관성이 없고 전 상병이 나머지 중대원과의 대질신문을 거부하는 등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의문사위는 “거짓말 탐지기 검사는 18년 전 기억과 진술의 진위를 가리는 데 부적절하다.”고 일축했다.전 상병과 관련해서도 “의문사위의 판단에는 전 상병뿐만 아니라 당시 지휘 계통에 있던 제3자들의 진술도 결정적인 근거로 작용했다.”면서 “전 상병은 처음에는 진실을 말하지 않다가 주변진술과 정황을 제시하자 차츰 입을 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상급부대 조작·은폐 있었나 당초 의문사위는 “대대장과 보안대 허모 하사가 사고 당일 새벽 사고 현장에 갔었다.”는 대대장 운전병과 상황병의 진술을 근거로 상급부대의 조작·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특조단은이들이 재조사 과정에서 “기억이 없다.”,“비슷한 내용을 들었지만 날짜가 정확한지 모르겠다.”며 진술을 번복했다고 밝혔다.특조단은 새벽에 총기사고가 나 상황보고가 됐다면 응급조치를 하는 동시에 상급부대 관계자가 현장에 즉시 나갔어야 하지만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의문사위는 “특조단 조사에서 상황병 최모씨는 20여명의 조사관과 당시 대대간부들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강압적으로 추궁을 당했다.”며 조사의 신뢰성에 강한 의문을 나타냈다. 조승진 이세영기자 sylee@
  • 통일플라자/北 경제시찰단 방문/북한 ‘자본주의 배우기’ 잰걸음

    최근 핵개발 파문을 둘러싼 북·미간 대치속에서도 북한은 경제 개혁·개방의 잰걸음을 쉼없이 떼고 있다.지난 26일 박남기 국가계획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18명의 북측 경제시찰단이 남한을 찾은 것도 경제개방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북한의 경제개혁을 이번 경제시찰단 방문과 연관해 종합 분석한다. ◆ 북한의 경제개혁 방향 북한 경제의 대대적 변화의 신호탄은 말할 것도 없이 ‘7·1 경제관리 개선조치’다.국영시장 가격을 농민시장(민간시장) 가격에 가깝게 현실화시키고 노동자,교원,광부 등의 임금을 대폭 상승시켰다.노동에 대한 자율적 의지와 경쟁을 부추기려는 의도다. 이러한 움직임이 ‘자본주의 도입’이냐 아니냐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조명철(趙明哲)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자본주의 도입’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그는 “북한이 사회주의를 포기하고 자본주의로 나아간다고 섣불리 규정할 수 없다.”면서 “핵심은 북한 체제를 유지,주민들이 잘먹고 잘살수 있도록 하는 것이므로 남북관계를 풀어나갈때 사회주의 포기를 바라는 방향으로 접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북한의 특구 개발 나진·선봉,신의주에 이어 개성과 금강산을 특구로 추가 지정,개혁·개방 및 자본주의 실험을 가속화하고 있다.지역별 특구의 성격이 각각 다르고 역할이 분담돼 있다. 신의주특구는 독자적인 사법·입법·행정권을 갖는 ‘자본주의의 총체적인 실험장’이 될 전망이다.반면 금강산특구는 국제적인 관광지로서 관광특구의 성격을 갖는다.한편으론 경제특구 역할도 띄게 된다.개성특구는 투자와 송금 등 자유로운 경제 활동이 법으로 보장되는 특구로 특화된다. ◆ 북한 경제관리개선 효과 북한의 최홍규(崔洪奎) 국가계획위원회 계획화방법론 국장은 최근 일본에서 “현재 장기경제계획을 만들고 있으며 내년초 발표할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입안방식과는 달리 실질을 중시하는 내용을 담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기간과 목표를 우선 설정한 뒤 ‘노르마’(노동 기준량)를 할당하던 방식에서 탈피,기술혁신 전망과 작업량에 맞춰 단계적으로 실행해 나가기 위한 각종 데이터를 수집,계획안을 마련중이라는 뜻이다. ◆ 북측 경제시찰단 활동 지난해 1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중국 상하이(上海) 푸동(浦東)지구를 둘러보면서 발전된 경제체제를 시찰한 뒤 ‘신사고’가 본격화되고 경제시찰의 긍정성에 대한 인식도 자리잡았다.이번에 서울을 찾은 북측 경제시찰단 18명 중 장관급 인사만 5명이다.모두 북측 경제의 기획,예산,집행 등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이는 지난 1992년 경제시찰단과 달리 개혁·개방의 과정에서 남측의 자본주의 모델을 상당 부분 받아들임과 동시에 남북간의 경제 교류에 치중하겠다는 의지를 확인시켜주는 대목이다. ◆ 북 핵개발 파문 북한이 핵개발 프로그램을 시인한 것은 경제개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최근 남북관계,북·중,북·러,북·일 등 동북아 정세가 급격히 변하면서 서구 자본들도 북에 대한 투자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으나 북측의 핵개발계획이 공개된 뒤 투자 분위기는 싸늘하게 식은 상태다.이종석(李鍾奭)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그러나 이 위기만 슬기롭게 넘기면 오히려 북한의 강한 개혁·개방 의지를 확인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북한이 하기에 따라 서방 투자가 더욱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중앙대 민족통일硏 이상만교수 - 남한서 '北 시장경제성공' 도와야 “지금 북한은 시장경제를 받아들이기 위한 조심스러운 실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성공을 위해 우리가 도움을 줘야 합니다.” 최근 북한의 경제개혁을 집중연구 중인 중앙대 민족통일연구소 이상만(李相萬·경제학과 교수) 소장은 북측의 경제 개혁·개방 움직임과 의지가 매우 강한 만큼 남측이 도움을 주면서 중심을 잡아줘야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최근 핵개발 파문이 이러한 움직임에 나쁜 영향을 주고 있기는 하지만 이 역시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 소장은 “핵문제는 사실상 어제 오늘 문제는 아니다.”면서 “이번 기회에 경제적인 측면에서 북에 체계적 지원을 약속하는 대신 핵문제에 대한 해묵은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는 근본적 해결의기회로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경제교류·협력을 통해 전쟁위협을 불식시키는 효과와 함께 한민족이 공존할 수 있는 큰 틀을 제시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소장은 현재 남측을 방문중인 경제시찰단에 대해서도 시찰단의 면면들이 북 경제관리개선조치 등 개혁·개방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거물들이라는 점 외에도 그 활동 내용으로서도 대단히 고무적으로 바라본다. “삼성전자,동대문시장 등 대단히 폭넓게,의욕적으로 남쪽 경제를 둘러보고 있는 점이 주목되며 앞으로 지속적인 경제시찰도 가능할 것입니다.” 그는 경제시찰이 이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 구체적인 분야별로 나뉘어서 실무자·기술진들의 방문을 통한 실질적 기술 교류협력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이 소장은 경제·관광 측면에서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는 개성특구,금강산특구는 물론 아직까지는 불확실하기는 하지만 종합적인 시장경제 실험장으로서 신의주특구에 대해서도 많은 희망을 걸고 있다.이 소장은 “북의 실험이 실패로 끝난다면 우리 민족 모두에게 불행”이라면서 남측의 열린 자세를 거듭 당부했다. 박록삼기자
  • 국회 예산안 부실심의 ‘불보듯’

    국회 예결위가 다음달 8일까지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의결하기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지만 벌써부터 ‘졸속심의’ 논란이 일고 있다.특히 예산 세부내역을 결정할 예산안계수조정소위가 예년에 비해 절반밖에 열리지 못할 전망이어서 자칫 예산안이 부실하게 처리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촉박한 일정 국회는 29일 예결위를 열고 각 상임위가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질의를 하루 늦게 시작했다.지난 24일 한나라당 백승홍(白承弘) 의원 발언 파문으로 파행을 빚은 뒤 전날 속개하면서 지난주 끝내야 했던 결산처리가 늦어졌기 때문이다.예결위 관계자는 “당초 지난주 결산질의를 끝낸 뒤 의결까지 하기로 했으나 정쟁으로 계속 미뤄졌다.”고 말했다. 국회는 30일 본회의를 열고 지난해 결산안을 의결키로 했으나 정보위가 아직 결산안을 제출하지 않아 노심초사하고 있다.여야간 ‘국정원 도청의혹’으로 파행을 빚은 정보위는 30일 오전까지 결산안을 낼 예정이나 국정원 국정감사 등에 대한 논란으로 자체 심의가 지연된 상태다.예결위는 다음달 1일까지 예산질의·심사를 계속한 뒤 4∼7일 4차례 예산안조정소위를 열어 계수조정을 하고 8일 본회의에서 내년 예산을 의결할 예정이지만 소위가 7∼8차례 열렸던 예년에 비해 시간이 촉박하다.관계자는 “대선 때문에 최종 의결이 12월2일에서 한달이나 당겨진 상태”라면서 “그만큼 시간이 없는 데다가 여야 대립으로 일정을 맞출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심의도 진통 정보위를 제외한 상임위에서 예산안을 제출한 결과,정부안보다 4조 2159억원이나 늘었다.16개 상임위에서 예산을 삭감한 곳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드러나 대선을 의식한 선심성 예산안이란 비판이 일고 있다.한나라당 관계자는 “대선에서 이길 경우 내년 예산은 우리 몫이 될 것인 만큼 인심을 쓰는 분위기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민주당 관계자도 “원래 상임위에서는 지역예산을 늘리기 위해 민원사업도 예산안에 끼워넣는 일들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예결위는 예산관련 질의는 제쳐두고 정치공방만 계속하고 있다.28일 재개된 예결위에서도대북 4억달러 지원설,현대전자 해외자금 불법유용 의혹 등을 들추며 상대방 흠집내기에 주력했던 의원들은 29일에도 병풍관련 김대업씨 수사 등 예산과 상관없는 질의에 열을 올렸다.예결위 관계자는 “상임위가 제출한 증액분에 대해서는 대부분 받아들여지지 않는 편이지만 시간이 촉박하고 정치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졸속 심의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국방부 ‘허일병 사망사건’ 중간발표 파문/ “진상규명” “흠집내기” 논란

    허원근(許元根) 일병 사망사건을 둘러싸고 국방부와 의문사진상규명위의 조사결과가 너무나 달라 그 배경을 두고 의구심이 일고 있다. 국방부 특별조사단의 정수성(鄭壽星) 단장은 이날 중간발표 직후 기자회견에서 “의문사위의 발표내용을 의식하지 않고 군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문사위는 “특조단이 미리 결론을 정해놓고 조사대상과 방향을 특정하는 등 짜맞추기 조사를 벌였다는 인상이 짙다.”고 반박했다. 특조단의 발표가 의문사위의 조사결과를 조목조목 반박하는 형식으로 이뤄졌으며,노모 중사의 오발사실을 인정한 전모 상병에 대해서도 ‘조사관이 추리를 전개하자 동조함’,‘조사관의 제의에 따라 양심선언에 동의함’이라고 표현하는 등 의도성이 엿보인다는 추론이다. 이와 관련,특조단은 “노 중사의 오발 가능성과 제3자에 의한 타살가능성,단순자살 등 세가지를 중점 조사했다.”면서 “조사 순서상 오발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조사를 벌이다 보니 결과적으로 의문사위 조사결과를 반박하는 모양새가 됐다.”고해명했다. 하지만 특조단에 인권자문위원으로 전모 변호사를 파견했던 대한변협이 최근 ‘조사 절차상의 문제’를 들어 전 변호사를 철수시키는 등 특조단 조사가 ‘공정성 시비’에 휘말렸다는 점을 감안할 때 특조단의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의문사위의 판단이다.실제 대한변협은 28일 국방부 요청으로 특조단에 파견한 전 변호사가 “조사방향이 결정돼 있어 자문위원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다.”고 보고했다며 국방부에 보낸 공문을 공개했다. 의문사위는 특조단이 참고인들을 불러 조사하면서 강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진술번복을 유도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참고인 김모씨는 “특조단 조사관들이 자살로 유도하는 듯한 질문을 계속해 정치적 의도로 접근하지 말라고 반박했다.”고 말했다.참고인 정모씨도 “당시 대대장이 대질신문 장소에 나와 ‘말 잘해라,형사고발까지 갈 수 있다.’며 위압적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반면 특조단은 의문사위의 조사관이 전 상병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회유를 통해 양심선언을 유도하는 등 오히려 의문사위가 특정 방향으로 사건을 몰아간 흔적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두 국가기관의 주장이 워낙 달라 진실을 속단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강압조사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국방부로서는 진실을 고의 은폐했다는 비난을 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또 의문사위로서도 실적에 급급,무리한 조사를 벌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치명적인 흠결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의문사위가 오는 11월 특조단의 최종조사결과 이후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는 강경 방침을 세운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세영기자 sylee@
  • 러시아 인질극 과잉진압 파문/ “가스 주입전 인질살해 없었다”

    모스크바 ‘돔 쿨투르이(문화의 집)’에서 발생한 최악의 인질극이 종결된지 이틀째인 28일 러시아군은 체첸 수도 그로즈니에서 특별작전을 수행,즉각적인 보복공격에 돌입했다.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체첸에 대한 강경정책을 고수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인질들의 대규모 희생이 진압 당시 사용한 독가스 때문이라는 의혹에 이어 러시아군의 선제공격이 있었다고 인질들이 증언해 파문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여기에 인질극 현장이 조작됐다는 의혹마저 겹쳐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테러와의 전쟁 선포 푸틴 대통령은 28일 “(테러범들이)어느 곳에 있든 모든 테러범들과 테러범들을 이념적·재정적으로 지원하는 세력들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내각회의에서 테러범들이 대량살상무기와 비견되는 강력한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에 맞서기 위해 군부에보다 많은 권한을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점차 잔인해지고 대담해지는 국제 테러리즘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군사력 사용에 관한 지침을 변경토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러시아군은 공군과 합동으로 체첸 수도 그로즈니에서 특별작전을 펼쳐 30명에 달하는 체첸 분리주의 반군을 살해했다.이에 따라 피의 악순환이 당분간 되풀이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체첸 인질범들과 알카에다 연계설 속에 추가 테러 불안이 계속되는 가운데 관영 이타르타스 통신은 28일 밤 모스크바에서 우랄 지방 페름시로 가던 안토노프(AN)-24 여객기 2대가 공중 납치됐다는 기사를 긴급 타전했다가 취소하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독가스 사용 논란 증폭 안드레이 셀초프스키 모스크바시 보건부장은 기자회견에서 “진압과정에서 숨진 인질 117명 중 두 명을 제외한 전원이 가스 질식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그는 이 가스가 심장과 폐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현재 400여명의 인질들이 병원에서 가스 중독으로 치료받고 있다.이 가운데 140여명은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으며,45명이 매우 위독한 상태여서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셀초프스키 보건부장의 발언은 진압작전에 사용된 가스의 독성이 매우 강력한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서방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옛 소련군이 개발한 무력화제제가 쓰인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무력화제제는 보통 일시적으로 인체를 마비시킨 뒤 회복되는 게 정상이지만 러시아군이 인질범들에 대한 진압을 보다 확실히 하기 위해 성능을 강화했거나 더 강력한 다른 성분을 혼합투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진압 과정에서 유독가스 사용이 확인되면서 유가족과 부상자 가족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여기에 극장안에 잡혔던 인질들의 안위를 알아보려는 가족들의 노력도 계속 무시되는 등 러시아의 비밀주의도 지탄받고 있다. 가스의 종류가 무엇인지 공개하라는 국내외의 압력에 러시아 관리들은 28일 독가스 사용 의혹을 부인했다.푸틴 대통령 수석 의료관리인 빅토르 포미니크흐는 이날 “특수부대 작전의 목적은 모든 사람을 죽이기 위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사린 또는 다른 독가스의 사용은 배제됐다.”고 강조했다. ◆진입시점 논란 러시아 당국은 당초 체첸 반군들이 인질 처형을 시작해 어쩔 수 없이 무력진압에 나섰다고 밝혔다.그러나 구출된 인질들은 ‘처형’은 있지 않았으며 특수부대가 갑자기 유독성 가스를 살포하면서 선제공격을 가했다고 증언했다.특히 극장 프로듀서인 게오르기 바실리예프는 인질극 진압 작전이 시작되기 전까지 극장은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그는 “인질범들은 극장 안에 가스가 주입되기 전까지 단 한 명의 인질도 살해하지 않았다.”며 극장 안에 독가스가 퍼지자 반군들이 “고개를 숙이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위협했다고 전했다. ◆현장 조작 의혹도 러시아 TV가 진압작전이 직후 방영한 현장장면에서 죽은 인질범들 사이에서 술병과 주사기들이 발견된 것과 관련,인질들은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한 인질은 “인질범들은 술을 마시지도 담배를 피우지도 않았으며 함부로 욕하지도 않았다.그들은 훈련을 매우 잘 받은 사람들이었다.”고 증언했다. 박상숙기자 alex@
  • 日서 환자 39명 사망 폐암치료제 ‘이레사’ 국내환자 450명에 투약

    일본에서 투약환자가 사망하는 등 부작용파문을 일으킨 비(非)소세포 폐암치료제 ‘이레사’가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국내 말기폐암환자 450명에게도 투여된 것으로 드러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8일 영국계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이레사를 투여한 450명의 말기폐암환자중에서 38명은 폐암악화로 사망했고,90명은 사용중단했으며,나머지 322명은 투약중이라고 밝혔다.부작용으로 사망한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식약청 관계자는 “이 약은 ‘동정적 사용승인계획’에 따라 투약됐으며 현재 이레사 이외의 비소세포폐암치료제가 전무한 상황에서 투약을 중단하면 혼란이 가중될 수 있는 만큼,동정적 사용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정적 사용승인이란 안전성과 유효성이 완전히 입증되지 않은 임상시험단계 신약이지만 기존 치료법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한 말기함 환자들에게 인도적 차원에서 마지막 치료기회를 주기 위해 주치의 등의 책임 아래 환자의 동의절차를 거쳐 제한적으로 사용토록 하는 제도이다. 식약청은이레사의 국내 공급물량이 한정돼 있는 점을 감안,폐암전문가 6명으로 심의위원회를 구성,엄격한 심사기준에 따라 투약대상 환자들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정식 시판허가 여부는 부작용 발생사례 등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토하고 다른 국가의 허가여부 등 전반적 실태를 파악한 뒤 결정할 방침이다. 이레사는 지난 7월 일본에서 세계 처음으로 시판된 이후 125명이 간질성 폐렴 등 급성폐장애를 일으켰으며 이 중 39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되면서 약물부작용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노주석기자 joo@
  • [2002대선 대해부] 전문가 좌담

    올 12월 대통령선거가 두 달도 안 남은 시점에서 각종 여론조사 결과 등은 대선판이 급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대한매일은 ‘2002년 대선 조사 및 분석위원회’를 구성,독자들에게 보다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이의 일환으로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 소속 전문가들로 구성된 대한매일 대선 조사 및 분석위원들이 28일 ‘2002년대선 중간점검’ 긴급 좌담회를 가졌습니다. 이번 대선의 특징과 의미,지지율 추이에 따른 민심의 흐름,정책대결 가능성,북한 핵개발이 선거에 미칠 영향,지역주의를 비롯한 대선 구도 및 전망 등을 짚어 보았습니다.무엇보다 후보간 지지율의 변화,노풍(盧風)·정풍(鄭風)과 부동층 세대효과 등에 대한 분석과 대선구도 전망 등은 독자들에게 선거를 바라보는 신선한 시각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北核과 지지율 영향 - 北核파문 ‘보수'李후보에 유리 ◆안순철 교수 그간 우리나라의 대선은 진보·보수라는 이념과 지역주의,대북관계 인식 등 이 세가지가 강한 상관관계를 나타냈습니다.그 중 지역주의는 영·호남간의 대결 의식이지만,그 이면에는 진보와 보수가 자리잡아 이를 더욱 강화하는 양상이었지요.이러한 이념은 나아가 대북인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때문에 최근의 북한 핵개발 문제,4000억원 대북 비밀지원설 등은 후보간 토론에서도 핫이슈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우리나라에서는 이 문제가 대선에 영향력을 주는 지배적 변수 중의 하나입니다. ◆진영재 교수 대북정책의 판단의 근거는 지역주의와도 무관하지 않습니다.예컨대 이회창후보 지지자들은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기 때문에 대북 정책도 보수적’이라는 식이지요. ◆강원택 교수 후보들은 북핵문제와 관련,차별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이회창 후보는 보수를 강화했고,정몽준 의원도 보수쪽으로 우회했지요.노무현 후보는 진보를 고수하고 있습니다.노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햇볕정책에도 심정적인 지지를 보이고 있지요.반면 햇볕정책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회창 지지자입니다.대북 정책에서도 한나라당 지지자와 민주당 지지자는 이미 나뉘어져있는 상태입니다.하지만 정몽준 의원이 이 사이에서 가장 애매한 입장입니다. ◆이남영 교수 지금까지 햇볕정책은 대북관계의 속도를 급하게 하자는 것이었고,보수적인 시각에서는 검증으로 브레이크를 걸자는 것이었습니다.결국 이는 속도와 방식의 차이일 뿐이죠.대북문제는 뜨거운 감자임이 분명하지만 좌우라는 이념의 문제보다는 속도 문제로 귀착될 것입니다. ◆김형준 교수 최근 대한매일과 KSDC 여론조사에서 ‘어느 후보가 통일안보 문제에 가장 적합한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회창 노무현 정몽준 세 후보가 다 비슷하게 20% 정도 나왔습니다.결국 보수적인 사람들은 이회창,진보적인 사람은 노무현,온건한 사람은 정몽준이 통일 문제에서도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것같습니다.대북문제는 기존 영·호남의 균열을 철저하게 강화하고 있지요. 또 부동층 중에는 여성·20대·영남출신 사람들이 많습니다.이 사람들은 핵문제가 불거졌을 때 보수적이면서 친 이회창적인 사람들이 많습니다.따라서 북핵 문제는 이회창 후보에게 유리하게 돌아갈 가능성이높다는 얘기죠. ◆안 교수 북핵 문제는 집중적인 토론의 대상입니다.민주당과 한나라당 사이에 가려져 있는 이념과 지역 문제라는 지배적 변수를 겉으로 싼 포장지의 역할을 할 것입니다.또 대북정책은 기존의 갈등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진 교수 북핵에 대해 40대 후반 이상의 세대들은 분명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하지만 젊은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여기에서 자유롭죠.궁극적으로 유권자들의 심리는 지역주의쪽에 쏠려 있는 셈입니다. ◆김 교수 선거 이슈의 중요도는 기존의 균열구조를 강화하느냐 아니냐의 문제입니다.대북문제는 기존 균열구도를 강화할 것입니다. 네티즌 중 70% 이상이 햇볕정책이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있지요. ■16대 대선 특징·의미 - 합종연횡은 ‘포스트 3김'의 産苦 ◆이 교수 이번 대선의 중요한 화두는 ‘포스트 3김(金)’ 시대를 맞은 한국 민주주의가 21세기 국가발전을 어떻게 이룩해 나가느냐입니다.민주주의의 공고화와 21세기 국가발전은 어느 정파·후보를 막론하고 거역할 수 없는 중요한 문제로국민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선거 정국은 큰 국가 전략은 훼손한 채 ‘당선되고 보자.’는 식의 정략적이고 무질서한 모습만이 나타나고 있어요. ◆안 교수 ‘포스트 3김’의 개막은 정치사적인 세대교체에 의미가 있습니다.세대교체를 하려다 보니 무질서와 혼돈이 있을 수 있습니다.또 3김과의 단절에 따른 진통이 있습니다.이런 과도기적 혼돈과 진통이 혼재된 양상이 국민들에게 무질서로 비춰지기도 합니다.그러나 세대교체 측면에서 보면 민주주의의 공고화라는 발전적인 의미도 있고요. 이 과정에서 나타난 특징은 ‘반창(反昌)‘ 대 ‘반 DJ’,즉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대통령후보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반대하는 세력들이 선거구도에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는 것입니다.이런 점에서 대연합은 선거과정에서 출현할 수밖에 없고,대선 이후 통치를 위해서도 불가피한 면도 있습니다. ◆강 교수 그렇습니다.이번 대선은 연속과 단절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습니다.지역주의는 이번 선거에서도 많은 영향을 미치겠지만 ‘맹주 없는 지역주의’라는 점에서 과거와는 다른 양상입니다.외형적으로는 과거와 단절된 측면이 있다는 겁니다.그런 점에서 이번 대선은 새로운 지형으로 가는 변화의 시점인 셈입니다. ◆김 교수 이번 선거는 지난 97년 대선 수평적 정권교체 이후 첫 선거입니다.미국의 경우도 지난 32년 루스벨트 대통령의 ‘뉴딜 연합(Coalition)’ 이후 공화당과 민주당이 서로 정권을 번갈아 맡으며 이런 양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따라서 우리나라도 이번 선거 결과가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민주당이 정권재창출에 성공한다면 뉴딜 연합과 같은 형태가 지속되겠지만,한나라당이 정권을 되찾는다면 97년의 수평적 정권교체는 일시적인 현상이 된다는 거죠.그런 차원에서 이번은 정당의 재편성이 나타날 수 있는 새 계기가 되는 선거이기도 합니다. ◆진 교수 강력한 카리스마로 지역의 맹주 역할을 해온 3김의 영향력은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이처럼 지역 맹주가 없게 되면,정당간의 연합과 지역색이 당분간 계속될 것입니다. ◆안 교수 이번 선거의유력한 후보는 이회창 노무현(盧武鉉) 정몽준(鄭夢準) 후보 등 3명이지요.하지만 한 명의 가려진 인사가 있다면 바로 DJ입니다. 3김(金) 시대의 마감이라는 측면에서 ‘반DJ 정서’를 무시할 수 없는 선거입니다. ■‘바람'과 민심 - 風은 일시적… 결국 정당대결 될것 ◆진 교수 ‘바람의 정치’라는 말은 현재의 정치 제도·정당이 제대로 제도화되지 못한 상태에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거시적인 시각에서는 바람직한 현상이라 볼 수 없지요.노풍(盧風)이 한때 강하게 불다가 지금은 하락한 추세고,반대로 정풍(鄭風)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다 현재는 답보 또는 하강추세에 있는 것이 그것을 말합니다.정치적 카리스마가 사라진 상태에서 이러저러한 인물이 나타나며 생기는 현상이지요. ◆강 교수 변화에 대한 유권자의 열망이 노풍·정풍을 통해 나타났습니다.노풍의 긍정적인 측면은 국민경선,곧 보스정치라는 한국 정당의 비민주성을 극복한 국민참여경선과 함께 불었다는 것입니다.정풍에는 그런 것은 없지만,기성정치에 대한 혐오가 새 젊은 후보에게 투사돼 형성된 것입니다.각종 여론조사에서 정몽준 의원을 진보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는 게 그 방증입니다.다만 변화와 개혁이라는 국민들의 열망이 반영됐음에도,정풍은 정당이라는 조직적 지지기반이 없기 때문에 오래가기는 조금 어렵지 않느냐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안 교수 노풍·정풍은 현 정권 아래 여야 모두가 국민의 마음을 잡지 못한 탓에 형성됐습니다.여야의 갈등 국면이 오랫동안 지속되다 보니 지난 4년동안 국민들은 반정치적 성향을 보여왔다는 거죠.노풍·정풍은 새로움에 대한 기대감이 아닌 기존 정치에 대해 ‘싸우는 것 말고 뭐 했느냐.’라는 식의 경고 메시지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람에는 한계가 있습니다.공고한 정치적 기반을 갖지 못했기 때문에 바람이라고 불리는 것입니다.기성 정당에 대한 경고가 ‘바람’이긴 해도 선거 막바지에 다다를수록 여야 정당으로의 회귀가 일어나지 않을까요. ◆이 교수 선거 전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으로서의 반짝현상이 얼마나 민주주의 공고화에 공헌할 것인가 의문입니다.이는 정책이나 이념 등 심도있는 고민에서 비롯된 게 아닌,후보 개인에 대한 이미지의 반영입니다.이미지 정치를 부추겨 정치인으로 하여금 겉치장에 신경쓰게 하는 것이 바람의 정체라면 국민들은 이를 유의해서 봐야 할 겁니다.한편으로 기존 정치에 대한 경고로 나타나는 일시적인 지지는 표로 잘 연결되지 않는 경향을 보여 주었지요. ◆안 교수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49.5%가 이념과 정책으로,10.6%가 정당을 보고 투표를 한다고 합니다.곧 정치적 판단에 따라 투표하겠다는 의견이 60%가 넘는 셈이지요. 나머지 40%도 바람에 휘둘리지 않고 나름의 근거에 기초한 투표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 교수 정몽준 후보의 지지자 가운데 40% 이상이 이미지 때문에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옵니다.노무현,이회창 후보는 20% 정도이죠.이 말은 정풍이 일시적인 현상이 될 수 있다는 위험 인자를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지난 3월에는 잠깐이지만 ‘박근혜(朴槿惠) 바람’도 있었지요. ‘풍(風)’은 짧은 기간동안 특정정치인이 부상하는 현상을 말합니다.곧 기존 대세에 대한 대안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셈이지요.이런 현상은 97년 대선 때도 있었습니다. 97년 3월 이인제(李仁濟) 당시 경기지사가 필마단기로 대권 선언하면서 ‘이인제 붐’이 불었고,8월에는 조순 바람이 분 적 있지만 결국 나중엔 흐지부지됐습니다. 다만 바람의 지속 여부는 자신의 행보에 따라 결정됩니다.정풍은 4자연대와 독자행보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가 지금 현재 주춤한 것이고,노풍은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 손 잡으려고 하다가 사그라진 것입니다. ◆이 교수 노풍과 정풍은 서로 성격이 다릅니다.노풍은 국민 경선이라는 기존 정당이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나타났고,정풍은 월드컵 이후 이미지의 상승작용으로 나타났지요.또한 노풍은 조직기반이 있는 바람이고,정풍은 조직이 없는 바람입니다.끈질긴 생명력을 지닌 바람은 역시 조직이 있는 바람이지요.현재 노풍이 지지율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선거 때까지 끈질기게 생명력을 지속시킬 것으로 보입니다.하지만 조직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정풍은 이러한 난항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지율 변화·전망 - 李‘보합' 盧‘꿈틀' 鄭‘약세' 한동안 일정한 흐름을 유지하던 여론조사 지지율이 대선을 50여일 앞두고 변화의 조짐을 보이자,각 대선후보 진영에서는 민감한 반응과 함께 전략 수정의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변화의 시발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지지율 하락이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박빙의 싸움을 해온 정 의원의 지지율이 보름여전부터 조금씩 빠지기 시작하더니,27일 실시된 KBS-갤럽의 여론조사에서는 이후보에 10%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반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미세하나마 상승 기미를 보이고 있다. 드러난 현상은 이와 같지만,각 진영이 내놓은 분석과 전망은 제각각이다.한나라당은 이를 ‘정립(鼎立)구도 붕괴의 전조’로 여기고 있다.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지난 여름 한때 1∼3위간의 지지율차가 8%이내일 때가 있었다.”면서 “이후 불완전하게나마 유지해온 정립구도가 다른 형태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나라당이 예상하고 있는 새 형태는 1강2중 구도.일각에서는 “이제 1∼2주만 더 지나면 이 후보와 2위그룹간의 지지율 격차가 확연해질 것”으로도 보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의 생각은 다르다.정몽준 의원이 급락하면서 노 후보가 급부상,본격적인 양자 대결구도로 진입할 것으로 여기고 있다. 이회창 후보가 10%대에서 바닥을 치고 막판에 40%까지 지지율을 회복한 97년 대선처럼 이제 급상승만 남았다는 얘기다.많은 선거전문가들이 이같은 예상을 내놓고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그러나 현재 지지율의 답보상태는 답답해하고 있다.이런 이유에서 국민통합21과 함께 ‘여론조사 조절·조작설’을 제기했다. 국민통합21은 새로운 현상의 키 포인트를 노무현 후보의 정체된 지지율에서 찾고 있다.“정 의원의 지지율이 조금씩 빠지고 있는데도 노 후보가 이를 흡수하지 못하는 이유는 후보단일화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김민석(金民錫) 전 의원의 분석이다. 정 의원측은 11월 초 창당대회 이후 당과 대선캠프를 제대로 갖추고 나면반등의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지운 이두걸기자 jj@ ■좌담자 누구 대한매일은 공정하고 분석적인 여론조사,정책대결 유도 및 인물 검증을 위해 한국조사연구학회(회장 朴龍治 시립대교수),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소장 李南永 숙명여대 교수)와 함께 대선 여론조사위원회와 분석위원회를구성,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번 좌담회는 대한매일이 선거보도에 일대 혁명을 가져오기 위해 기획·보도 중인 ‘2002 선거 대해부’ 시리즈의 일환으로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의 전문가들이 진행했습니다. KSDC(Korean Social Science Data Center)는 1997년 설립된 여론조사 전문기관으로,사회과학 연구에 필요한 각종 국내외 통계 자료들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웹상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좌담자 약력. ◆이남영(50) KSDC 소장,숙명여대 정치학과 교수,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김형준(金亨俊·45) KSDC 부소장,명지대 객원교수,국민대 정치대학원 겸임교수,미국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안순철(安順喆·40) 단국대정외과 교수,미국 미주리대 정치학 박사 ◆진영재(陳英宰·42) 연세대 정외과 교수,미국 UC어바인대 정치학 박사 ◆강원택(康元澤·41) 숭실대 정외과 교수,영국 런던정경대 정치학 박사
  • 검찰 수사관 구타 있었다

    살인 혐의 피의자가 검찰 조사실에서 사망한 사건에 대해 대검에서 감찰 조사에 착수하고 담당 부장검사가 문책되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또 피의자 조사를 담당한 수사관들로부터 구타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대검 감찰부(부장 朴泰淙)는 28일 살인 사건에 연루돼 서울지검 강력부에서 조사를 받던 중 숨진 조천훈(32)씨 사망 및 공범 최모(29)씨 도주 사건에 대한 1차 수사결과를 서울지검 형사3부에서 넘겨받아 감찰 조사에 착수했다. 대검은 이완수(李完洙) 감찰1과장과 박성재(朴性載) 검사 등 대검 연구관 3명,서울지검에서 파견받은 검사 3명 등 7명으로 감찰팀을 구성했다. 이에 앞서 서울지검 형사3부는 27일 홍 검사 등 강력부 수사 관계자들을 밤샘조사했으며,“조씨가 자해행위를 시도해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조씨를 수차례 구타한 사실이 있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번 사건의 지휘 책임을 물어 노상균(魯相均) 서울지검 강력부장을 서울고검으로 발령하고,서울지검 강력부장 직무대리에 이삼(李三·사시23회) 서울고검 검사를 임명했다. 서울지검은 강력부가 수사해온 조씨 관련 살인 사건은 형사3부로 넘겨 수사를 맡도록 했으며,주임검사인 홍모 검사는 감찰조사가 끝난 뒤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의 공범으로 검거돼 이날 구속된 박모씨는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 “검찰에서 조사를 받으면서 강력계 형사라고 자처하는 사람들로부터 구타,목조르기 등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조씨의 부검을 맡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측은 기초조사 결과 조씨의 사망 원인을 뇌출혈로 판정했으며,외부 충격에 의한 사망 여부를 정밀 분석 중이다.한편 청와대 김기만(金基萬) 부대변인은 이날 “검찰은 이번 변사사건에 대해 일절 의혹이 남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해 사망경위를 신속하게 규명하는 한편 조사 결과 관련자들의 위법사실이 드러나는 경우 법에 따라 엄중히 처리함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장택동 조태성기자 taecks@
  • 편집자에게/ 성희롱 피해자들은 또 울어야 했다

    -‘정운찬 서울대 총장,우조교 성희롱사건 발언 파문’기사(10월25일자 31면)를 읽고 이번 기사를 읽고 객관적인 평가를 하기가 어렵다.나 자신이 교수 성폭력 피해자인 대학원생이기 때문이다. 비록 정 총장이 하루만에 공개사과를 했다고는 하지만 한 대학을 책임지는 총장의 입장에서 신중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면키는 어려울 것이다.지난해 10월31일 회식자리에서 성추행을 당하고 1년이 되어가는 지금,가해자와 교수에 대한 온정주의를 베푸는 학교 때문에 학교에만 가면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는 후유증을 앓고 있는 중이다.교수 성폭력 피해자 모임에는 교수들의 ‘작은 실수’ 때문에 피해자들은 자살을 기도하고 불면증과 남성 및 학교에 대한 불신,무기력증 등으로 이미 그들의 일생이 망가진 채 울고 있다.정 총장의 발언으로 성폭력 사건을 대하는 우리의 사회적 인식이 낙후되어 있는 모습을 절감하게 된다. 신 교수 사건이 발생한 93년,그 당시는 성희롱이라는 개념조차 정립되지 않았던 시기였다.조교 임용 탈락에 대한 단순한 앙심으로 법적인 싸움까지 전개할 만큼 여성의 권리가 보장받는 사회적 분위기도 형성되지 않았다.지금도 소송을 진행하면서 교수라는 사회적 지위와 남성적 시각으로 사건을 바라보는 법정에서 매번 나는 벽에 부딪혔다.피해자들은 승소해도 학교와 학계를 떠나는 반면,가해자들은 형을 받고도 학교에 남아 있다. 최희정/ 교수 성폭력 피해자모임 공동대표
  • 98년 현대전자 주가조작 ‘정몽준씨 개입 시사’ 파문, 이익치씨 도쿄서 회견

    이익치(李益治) 전 현대증권 회장이 27일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개입을 시사한 데 대해 정 의원은 이 전 회장 주장의 배경에 의혹을 제기하며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정 의원의 대국민 사과와 의원직 사퇴 등을 요구하고 나서 이 전 회장의 발언에 따른 파문이 확산될 조짐이다. 이 전 회장은 “정몽준 의원이 지난 1987년 현대중공업 회장이 되면서 형들도 중공업에는 관여하지 않아 인사와 자금은 100% 정 의원이 결재권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현대증권 계좌에 들어온 1800억원도) 정 의원이 아니면 핸들링(처리)할 사람이 없다.”고 주장했다.그는 주가조작 사건으로 자신이 검찰에 소환된 날 아침 정주영(鄭周永) 당시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몽준이에게 별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국민통합21 정광철(鄭光哲) 공보특보는 “당시 현대중공업은 계열분리 이전으로,현대그룹 차원에서 의사결정이 됐기 때문에 1800억원조달과정에 정 의원이 관련됐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부도덕한 재벌이 권력까지 갖게 된다면 국가의 큰 불행이므로,정 의원은 진상을 고백하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민주당 이미경(李美卿) 선대위 공동대변인도 “정의원은 자신의 발언에 책임을 지고 의원직을 사퇴하고 검찰수사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지운 이두걸기자 jj@
  • 러, 인질범 독가스 진압 - 인질 118명 포함 168명 사망

    (모스크바 외신종합) 모스크바 ‘돔 쿨투르이’(문화의 집) 극장에서의 인질극이 26일 새벽 러시아군 특수부대의 유혈진압으로 끝났다. 이 과정에서 750명의 인질이 구출됐으나 인질 118명과 인질범 50명 등 168명이 사망하는 최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러시아군이 진압과정에서 독가스를 살포,피해자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구출된 인질 가운데 518명이 병원에 입원,치료를 받고 있으나 살포된 독가스 때문에 위독한 사람이 많아 희생자 수는 더 불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인질범들은 러시아군 특수부대가 진입하기 전 이미 마취가스로 인해 저항능력을 대부분 상실한 상태에서 러시아군의 무차별 총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드러나 과잉진압 비난이 일고 있다. 또한 입원한 인질들도 대부분 총격에 의한 부상이 아니라 마취가스로 인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이에 따라 러시아군이 사용한 독가스가 과연 무엇인지 또 마취가스 사용 여부의 정당성을 둘러싼 논란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독극물 전문가들은 러시아군 특수부대가 발륨 같은 강력한 진정제가 포함된 압축가스를 극장안에 분사하거나 BZ가스 같은 환각제를 사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70여명에 이르는 외국인 인질 가운데 구출돼 치료를 받던 러시아계 독일 여성과 카자흐스탄 소녀 등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진압작전이 끝난 뒤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런 대규모 인명 피해에 언급,“모든 인질을 구할 수는 없었다.”며 희생자 가족들에게 “용서를 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나 “러시아는 테러에 무릎꿇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테러에 대한 강경 입장을 재강조했다. 한편 영국의 선데이 텔레그래프지는 27일 한 서방 외교관의 말을 인용,인질범들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출신으로 보이는 아랍 전사들이 상당수 있었다며 러시아가 체첸 반군과 알 카에다간의 연계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병풍수사 결과 발표/ 향후 수사 어떻게 - 김대업 사법처리 불가피 할듯

    검찰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던 김대업씨의 사법처리 문제는 결국 25일까지도 결론이 나지 않은 채 향후 수사 과제로 남게 됐다. 병역비리 의혹이 모두 사실이 아니라면 의혹을 제기한 김씨는 명예훼손 혐의로 처벌을 받아야 함이 마땅하지만 그리 간단한 것은 아니다.김씨가 그동안 사건 관련자들과 주고 받은 고소·고발은 무려 22건에 이르러 사안마다 판단을 해야 하고 사실무근을 이유로 바로 처벌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검찰은 일단 사법처리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김씨의 신병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김대업씨의 주장은 검찰 수사에서 배척돼 사법처리의 요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김대업씨는 병역면제 의혹이라는 허위 사실을 퍼뜨린데 대해 명예훼손이나 무고 등 혐의로 처벌받는 것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형사처벌을 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는 김씨 주장의 ‘악의성’이나 ‘현저한 고의성’이 입증돼야 한다.김씨 주장이 거짓이라면 없는 사실을 꾸며서 고발하게 된 경위와 이유를 밝혀내야 하는 것이다.이때문에 검찰 내부에서 처벌 결정을 놓고 의견이 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미 한달째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김씨의 신병을 체포영장을 발부해서라도 확보,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한 배경과 경위를 수사할 방침이다.그 과정에서 정치권이 어떤 대가를 주고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하도록 부추기거나 선동한 사실이 드러난다면 대선을 앞둔 시기에 정치 전반에 엄청난 파문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조태성기자
  • “조직적 도청” “정형근 수사”한나라·민주당 연일 공방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이 제기한 국가정보원의 무차별 도청 의혹 파문이 확산되면서 정치권이 극심하게 대립했다. 또 국정원은 도청장비 도입의혹을 제기한 언론사를 상대로 10억원대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는 등 도청의혹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25일 “국정원의 조직적이고 무차별적인 도청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검찰의 수사 착수와 신건(辛建) 국정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한나라당과 정형근의원이 국민을 우롱하고 국정을 농단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국정원에 대한 감사와 정 의원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신건 국정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도청에 대한국민의 불안을 말끔히 씻어내기 위해 정보위원회가 감사원과 정보통신부의 인력과 장비를 지원받아 현장검증을 해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했으며,도청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무제한 감사를 받겠다.”면서 국회에 국정조사 실시를 요구했다. 이와 관련,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이날 한 TV토론회에 출연,“만약 (도청의혹이) 사실인데도 국정원이 거짓말을 한다면 국정조사로 밝혀야 한다.”면서 도청논란에 대한 국정조사 수용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혔다. 김경운기자 kkwoon@
  • ‘도청 정국’ 무차별 비난전

    정치권은 25일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이 주장한 ‘국가정보원의 조직적 도청설’을 놓고 격돌했다. 한나라당은 도청 공포를 불러일으키려는 인상을 줄 정도로 도청의 부도덕성을 부각시키려 했으며,민주당은 정형근 의원의 실정법 위반에 초점을 맞춰 파문을 진화하려 애썼다.또 한나라당은 검찰수사와 신건(辛建) 국정원장의 사퇴를 거론했고,민주당은 국정원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를 요구했다.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확대선거전략회의에서 “국정원이 사회 주요인사에 대해 조직적으로 도청해왔음이 드러났다.”면서 “현직 장관이 외출할 때 공중전화를 사용하고 전직총리도 휴대전화를 5개씩 가지고 다니는 ‘도청 공화국’이 됐다.”고 말했다. 이규택(李揆澤) 총무는 “국정원이 올해 휴대전화 도청을 위한 첨단장비 50대를 구입했다는 국정원 간부의 제보로 ‘도청장비도 없고 도청사실도 없다.’는 신건 원장의 국회 정보위 답변이 허위로 드러났다.”면서 신건 원장 사퇴촉구 결의안 검토의사를 밝혔다. 조윤선(趙允旋) 선대위 대변인도 “국가기관이 앞장서 정관계,언론계,재계,검찰 등에 대해 무차별 불법도청을 자행해 일찍이 이렇게 전화걸기 공포에 걸린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그는 “이런 만큼 국정원은 진상을 밝히고 도청 지시자를 엄벌해야 하며,검찰은 당장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당 민주당 함승희(咸承熙) 의원은 원내대책회의에서 “범죄혐의가 있으면 피의자와 증거를 모두 수사해야 한다고 형소법에 규정돼 있다.”면서 “한나라당 의원이 ‘도청자료에 의하면’이라고 발언했기 때문에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이라고 정형근 의원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정원이 감사 수용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무책임한 도청 주장에 대한 국민의 불안과 사회적 혼란을 해소하기 위한 결단”이라면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핸드폰을 대여섯개 가지고 다닌다.’‘도청방지용 휴대폰을 구입했다.’고 하는 것은 국민불안을 부추기고 사회혼란을 야기하는 무책임한 태도”라고 공격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안기부 자금횡령사건 등 이회창 후보가 직·간접으로 관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일들을 새삼 제기하며 역공을 폈다. 김경운 이지운기자 kkwoon@
  • 北核 새국면/ ‘核포기-체제보장’ 빅딜 제의

    북한이 핵파문 발생 8일 만에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내놓은 성명은 다분히 27일 새벽(한국시간) 멕시코 로스 카보스에서 열릴 한·미·일 정상회담을 겨냥한 것이다. 대북 핵 해결에 대한 윤곽을 잡을 3자 정상회담 전에 자신들의 입장이 반영된 회담을 하라는 뜻이자 자신들의 경제 개혁·개방 의지를 재강조,향후 북·미 협상에서의 우호적 분위기 마련을 위해 국제사회에 던진 다목적 메시지다. 1차적으로 북한은 미국에 대해 미측의 선(先) 핵포기 요구를 거부하고 핵카드를 버리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그러면서도 불가침조약 체결을 조건으로 안보상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미국의 입장이 확고한 것을 인식하고 있는 북한은 북핵 대치가 장기간 지속되더라도 고농축 우라늄 핵개발 포기라는 ‘굴복’ 협상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이다. ‘불가침조약’을 이날 처음 전제조건으로 들고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체제 보장을 해줘야 핵 등 대량살상 무기(WMD)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원칙의 반복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불가침조약’을 들고 나온 배경을 달리 해석해야 한다고 분석한다. 고유환(高有煥) 동국대 교수는 “미국의 강경정책으로 인한 현 정세가 북 체제에 엄청난 위협이라는 점을 국제사회에 호소하고,신뢰구축 등 여러 단계가 필요한 ‘평화협정’ 대신 불가침 조약 체결로 현안 돌파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한·미·일 정상 회담에 앞서 자신들의 입장이 이러하니 이를 감안해 달라는 의지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성명에서는 최근 자신들의 변화 노력을 강조한 점도 눈에 띈다.“남북관계,북·러,북·중,북·일 관계에서 대담한 조치들이 취해지고 있고 현 정세에 맞게 경제활성화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데 대해 미국을 제외한 모든 국제사회의 지지를 얻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제네바 핵합의 파기에 대한 미국측 책임을 조목조목 열거한 것 등도 국제사회의 지지를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이해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사설] ‘핵 포기·불가침’ 동시 해결하자

    북한은 27일 한·미·일 3국의 아태경제협력체(APEC)멕시코 정상회담을 이틀 앞두고 어제 “미국이 불가침을 확약한다면 안보상 우려를 해소할 용의가 있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핵 개발 시인’파문 이후 8일 만에 발표된 외무성 대변인 담화는 한마디로 북·미간에 불가침 조약을 체결한다면 핵개발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는 북한의 이러한 입장 천명과 관련,일단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이번 담화는 미국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게 핵 개발 불용 방침을 표명하고,북측의 즉각적이고 가시적인 조치를 촉구한 데 대해 조건부 협상으로 응답한 것이다.북한 핵 문제는 어디까지나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것이 한·미·일 3국의 기본 원칙이긴 하나 동시에 핵 개발을 철저히 규명하고,북한은 즉각 핵을 폐기해야 한다는 것 또한 3국간의 공통된 인식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제시한 ‘불가침 조약 체결과 핵 개발 포기’는 분명 미국이 주장한 ‘선(先) 핵 포기, 후(後)대화’방침과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이번 담화도 구체적으로 보면 불가침 확약 이외에 자주권 인정,경제 제재 완화 등의 조건을 제시하면서 핵문제 해결의 용의를 밝힌 것이다.지금까지의 이른바 포괄 협상과 대동소이하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크게 보면 미국이 불가침을 확약하면 북의 핵 포기는 가능하다는 말로도 이해된다.북한은 지난 1974년부터 줄곧 현재의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전환할 것을 주장해 왔다.이번 불가침 조약은 북·미 평화 협정의 전 단계로도 볼 수 있겠다. 북한의 불가침 조약 제의는 양면성이 있다. 우선은 북의 생존권을 협상 국면으로 탄원해보는 것이고,다른 측면은 한·미·일의 핵 포기 공조에 틈새를 노려 강공을 지연시켜 보자는 것이다.그러나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이 국제사회에 핵 개발에 관한 포기 의사를 밝히고,이를 토대로 체제의 안전을 보장받는 것이다.우리는 불가침 조약과 핵 포기는 선후 문제라기보다는 동시에 해결이 가능한 문제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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