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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시, 행자부와 ‘인사 뒷거래’ 파문/공직協 “4·5급 5명주고 1급청장자리 얻어”

    인천시가 경제자유구역청에 1급청장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경제자유구역청 고위직 5명의 자리를 행정자치부에 주기로 사전 약속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인천시공무원직장협의회는 “인천시가 지난달 16일 경제자유구역청 직제승인 과정에서 4급 이상 2명,5급 3명 등 모두 5명의 자리를 행자부에 내주는 대가로 당초 경제자유구역청장의 직급을 1급 자리로 얻어냈다.”고 3일 밝혔다. 또 “청장을 포함한 6급 이상 고위직 60개 자리를 중앙정부도 기피하고 있는 계약직·개방직으로 배정하는 등 그릇된 발상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인천시공무원직장협의회 서명현 회장은 “고위직 상당수를 행자부와 밀실 뒷거래한 것은 지자체의 본질을 망각한 처사”라며 ‘뒷거래 즉각 중단’과 함께 인천시장의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행자부 관계자는 “인천시가 청장 직급을 1급자리로 요구해 민간개방직 1급으로 승인해줬다.”며 “그러나 대가성 자리요구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송두율 파문 / 통합신당 역공

    “선거철이 돌아오니까 시작되는 흑색선전”(장영달 의원),“야당에 의한 또다른 공작정치”(이강래 의원). 통합신당 의원들은 3일 송두율 교수의 친북활동과 연관지어 “북한 핵심세력이 정부 내에 있다.”는 한나라당 주장에 대해 일제히 ‘색깔공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여당임을 자임하는 통합신당은 전날까지는 이 사건에 당혹해하며 정국이 이념논쟁에 휘말리는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 정도였다.그러나 이날은 김근태 원내대표를 비롯,대다수 의원들이 “한나라당에서 근거없는 색깔공세와 매카시즘적인 공격을 하고 있다.”며 역공을 펼쳤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온라인으로 932번째 신당 발기인 등록을 한 뒤,송 교수의 기획입국설 등에 대해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근거없는 색깔론을 들추는 것은 국민통합이 중요한 시점에 파괴적인 일이며,50년대 미국의 매카시즘을 뒤늦게 본떠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냉전시대 유물인 매카시즘으로 국론이 분열되고 남북관계가 후퇴해서는 안된다는 당위성과 국민통합을 중시하는 신당의 지향점을 분명히 하겠다는 것이다. 신기남 의원도 “지금은 역사적으로 막혀 있던 것을 풀어가는 과정인데 정략적 태도로 색깔을 펼칠 호기가 왔다고 준동하는 것은 국민감정에 맞지 않다.”고 한나라당을 질타했다. 이강래 의원은 한나라당의 공세를 ‘안풍(安風)’ 사건으로 위축된 당 입지를 호도하려는 술수로 규정했다. 그는 “검찰수사가 남아 있는데 보수세력들이 정략적으로 바람몰이를 하려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최낙정 해양 경질 배경/“너무 튄다” 청와대도 불쾌

    ‘튀는 장관’ 최낙정 해양수산부 장관이 2일 전격 경질됐다.최 전 장관은 행정고시 17회 출신 첫 장관이라는 기록을 남겼지만,현 정부 출범 후 최단명 장관이라는 ‘불명예 기록’도 남기게 됐다.최 전 장관의 재임기간은 불과 14일.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안동수 전 법무부장관이 43시간(이틀) 만에 중도 하차한 적이 있기는 하지만,2주일도 안돼 물러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최 전 장관이 지나칠 정도로 튀는 행동을 보이는 것에 대해 불쾌해했다고 한다.청와대의 핵심관계자는 2일 “노 대통령은 지난 1일 밤 최 장관이 교원대에서 특별강연을 하면서,파문을 일으킨 게 뉴스를 통해 나오자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최 전 장관의 경질배경을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2일 아침 입을 꽉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최 전 장관에 대한 불편한 심기 때문이라고,한 측근은 전했다. 노 대통령은 2일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 등 핵심 측근들과 오찬을 하면서,최 장관의 경질을 최종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임시 국무회의에 최 전 장관은 참석하지 못했다.전임 해양수산부 장관인 허성관 행정자치부 장관이 청와대의 기류를 알았는지,최 전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국무회의에 오지 않는 게 좋겠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최 전 장관의 낙마에 따라 현 정부출범 후 중도 하차한 장관은 김영진 전 농림부 장관,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에 이어 세번째가 됐다. 노 대통령이 최 전 장관을 전격 경질한 것은 장관 등 고위직 공무원과 청와대 고위관계자들에 대한 경고성격이 짙은 것으로 해석된다. 곽태헌기자 tiger@ 최 前장관 발언 일지 ▲ 9월26일 “우리나라 대통령은 태풍 때 오페라 보면 안되나.”(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 예비공무원 대상 특강) ▲ 9월29일 “물의를 빚게 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오페라 발언’ 공식 사과문) ▲ 9월30일 “기자들이 있으면 말 못하겠다.갈 데까지 갔으니 옷을 벗겠다.”(목포해양대 해양정책 특강) ▲ 10월1일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으면 교장으로 올라가도 아무 소용없다.”(한국교원대 연수원 교장연수생 대상 특강) ▲ 10월2일 “교원의 자존심과 교권을실추시킨 점 진심으로 사과한다.”(교원대 발언 관련 공식 사과문)
  • 송두율 파문 /뮌스터大 동문들 반응

    송두율 교수의 독일 뮌스터대 동문이나 수강생들은 국정원의 발표와 송 교수의 기자회견을 보고 전혀 예상치 못했다며 놀라는 모습이었다.그러나 송 교수가 친북 활동을 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동문도 있었다. 80년대 뮌스터대에서 송 교수의 지도를 받았던 성공회대 차명제(50) 교수는 “송 교수의 강의를 들으면서 많은 대화를 나눴지만,국정원 조사처럼 북한을 수시로 왕래하며 공작원 노릇을 했다고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차 교수는 “당시 송 교수는 80년대 혼란스러운 세계질서 속에서 학문적 관심으로 남·북한의 경계를 넘나들었을 뿐,일방적으로 북한 체제를 동경하거나 정치적으로 편향된 시각을 갖고 친북활동을 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그는 “송 교수는 당시 가난한 유학생들이나 타고 다니는 중고차를 직접 몰고 다니는 등 경제적으로 빠듯한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거액의 공작금을 받는 북한 정치국 후보위원 신분이었다면 그렇게 생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교수와 독일에서 10년 동안 민주화운동을 함께 했던서울대 송영배(59) 교수도 “지식인의 입장에서 독재 상황에 처한 남한의 민주화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보였지만,북한 노동당 입당과 정치국 후보위원 활동에 관련된 말은 한마디도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당시 유학생이면 누구나 느끼듯이 사회주의에 대한 학문적이고 막연한 동경을 했을 수 있지만,정치적인 측면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동문은 송 교수의 당시 모습으로 미뤄 친북활동 전력이 어느 정도 신빙성을 갖는다고 말했다. 뮌스터대에서 송 교수의 강의를 수강했던 성균관대 송해룡(50) 교수는 “한마디로 송 교수는 ‘과대포장’된 인물”이라고 말했다.그는 “당시 송 교수는 정식 교수도 아니었으며,강의 도중 ‘한국은 인권억압이 만연해 존재해서는 안되는 나라’라며 좌파성향의 발언을 자주 해 동질감을 전혀 느끼지 못했었다.”고 말했다.송 교수의 지도를 받았던 한 지방대 교수는 익명을 요구하며 “송 교수와 같이 수학한 당시 유학생들은 송 교수가 북한을 왕래하는 등 친북활동을 했다는 사실을어느 정도 알고 있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국내에서는 자신의 입장 때문에 사실을 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佛 ‘담당의사가 안락사’ 파문

    |파리 함혜리특파원|프랑스에서 어머니가 아들의 안락사를 시도해 안락사 허용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담당 의사가 안락사를 고백,파문이 커지고 있다. 벡쉬르메르 병원의 프레데릭 쇼수아 재활치료과장은 자신이 뱅상 욍베르를 지난 26일 안락사시켰다고 주장했다고 르몽드가 1일 보도했다. 쇼수아 과장은 “뱅상은 어머니의 안락사 시도 이후 상태가 더 악화됐으며 3년 전부터 그를 돌봐 온 의료진은 그에게 치료를 제한하기로 어려운 결정을 내리고 인공호흡기를 제거했다.”고 말했다. 3년 전 교통사고로 전신이 마비되고 청각과 시각을 상실한 뱅상은 자크 시라크 대통령 등 당국에 안락사를 허용해 줄 것을 요청했고 그의 어머니 마리 욍베르는 지난 24일 뱅상의 주사제에 독극물을 타 안락사를 시도했다.마리의 안락사 시도는 병원측에 의해 발각돼 뱅상은 치료를 받던 중 26일 숨졌으며 마리는 24시간 구속됐다가 풀려난 뒤 조사를 기다리고 있다. 마리의 변호사인 위그 비지에는 “회복 불가능한 환자에 대해 치료를 중단하는 안락사가 가정과 병원에서사실상 광범위하게 행해지고 있다.”며 이의 합법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욍베르의 안락사 시도는 프랑스에서 내연하고 있던 안락사 합법화 논쟁에 다시 불을 붙여 안락사를 제한적으로라도 합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장 루이 드브레 하원의장은 안락사 조사 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으며 집권당인 대중운동연합(UMP)과 사회당도 안락사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벡플라주의 노트르담 성당에서는 친지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뱅상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앞서 사법 당국은 사건 조사를 위해 뱅상의 시신에 대해 부검을 실시했다. lotus@
  • 송두율 파문 /검찰, 송교수 처리 전망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가 자신이 노동당 후보위원 김철수였다는 국가정보원 수사결과를 2일 공식 부인함에 따라 송 교수에 대한 사법처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 교수가 핵심쟁점인 후보위원 김철수와의 동일인임을 인정하지 않는 만큼 검찰로서는 송 교수를 기소해 사법부의 판단을 구해볼 수밖에 없지 않으냐는 분석이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일 송 교수에 대해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하면서도 좀더 진지한 반성이 있을 경우에는 공소보류도 가능하다는 의견을 냈었다. ●진술 토대로 사법처리 결정 그러나 송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노동당 입당 여부와 북한으로부터 지원경비 등 명목으로 8만∼9만달러를 받은 사실만 인정했다. 후보위원으로 임명되거나 활동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독일 유학생 오길남씨에게도 입북을 권유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국정원은 이에 대해 “송 교수의 정치국 후보위원 선임 및 본인에 대한 통보,독일 유학생 오길남씨에 대한 방북 권유 등을 확인했고 송 교수도 진술조서에 서명날인을 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송 교수가 기자회견을 어떤 내용으로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3일 조사에서의 송 교수 진술을 토대로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검찰은 송 교수가 진지한 반성의 뜻은 보이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송 교수가 뒤늦게라도 노동당 후보위원으로 임명된 사실을 알았다면 적극적으로 항의하거나 탈퇴 의사를 밝혔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특히 송 교수가 경계인으로 살아왔다고 주장하면서도 한국의 국적은 포기하고 노동당에 가입한 것은 북한의 체제에 치우쳐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혐의 부인, 공소보류 어려워 검찰 내부에서도 송 교수가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만큼 원칙적으로 기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이 제시한 공소보류는 범행 동기와 결과 및 범행 후 정황 등을 판단해 결정한 것이지만 부인하는 피의자에게 공소보류를 적용할 수는 없다는 판단이다. 80년대 학생운동권의 이론 지침서였던 ‘강철시리즈’의 저자 김영환씨도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사상을 전환했기 때문에 공소보류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송 교수가 검찰 조사에서 확실한 전향의 뜻을 밝히고 준법서약서 제출 등 법적인 조건을 충족한다면 검찰이 국정원의 의견대로 공소보류 결정을 할 가능성도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송두율 파문 /宋교수가 던진 ‘경계인’

    경계인이란 송두율 교수가 기자회견에서 지적했듯이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과 백인 사이에 소통을 매개하는 ‘보더라이너(borderliner)'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사회학에서 많이 쓰이는 ‘마지널 맨(marginal man)’은 성격이 다른 두 문화에 속해 어느 쪽에도 충분히 동화되지 못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유럽 사회학계에선 독일의 유태인처럼 사회에 속해 있으면서도 중심 사회로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을,미국 사회학에선 백인 앵글로색슨계 신교도에 속하지 못한 사람들을 통칭한다. 우리말로는 보통 주변인,한계인,경계인으로 번역된다.우리 학계에도 60년대 중반 이같은 유럽과 미국학계의 경계성과 주변성을 중심으로 한 경계인의 논의가 시작됐으나 군사정권 하의 철저한 감시로 인해 제자리를 잡지 못했다. 송 교수는 이날 회견에서 자신도 밖의 세계와 같은 속도를 맞추기 위해 동시성을 추구하는 남한과,주체라는 비동시성을 강조하는 북한과의 간극을 메우는 중재자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송교수가 북한 노동당에 가입한 행적 등을 볼 때 어느 사회에도 깊숙이 속하지 않는다는 개념의 경계인으로 볼 수 없다는 의견과,송 교수의 말대로 주체적인 체제 선택이 없었다는 점에서 경계인으로 봐야한다는 의견으로 나뉘고 있다.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김귀옥 교수는 “우리 사회는 냉전시대의 흑백논리에 오랫동안 지배되고 강요당했던 만큼 제3자적인 경계인의 개념에 익숙지 않지만 송 교수는 좌우를 떠난 자유로운 이념으로 ‘탈민족’을 주장해왔고 실천했다는 점에서 경계인이라는 표현은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신대 철학과 윤평중 교수는 “주변인은 제대로 된 사회성원으로 살아가지 못한다는 ‘부정적인’ 함의가 담긴 반면,경계인은 어떤 당위를 위해 싸워나간다는 뜻이 담긴 전투적이고 적극적인 개념을 갖는다.”며 “송 교수는 경계인이라는 말을 긍정적이고 전향적인 의미로 쓴 것 같지만 자신의 실존적인 입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사용한 일종의 둔사(遁辭)처럼 들린다.”고 꼬집었다. 김성호기자 kimus@
  • 송두율 파문 /송교수 “할말 다해… 이제 후련”

    “이제 할 말을 다한 것 같다.후련하다.” 송두율 교수는 2일 기자회견을 마친 뒤 오후 5시30분쯤 서울 역삼역 근처 한식당 ‘민들레’로 자리를 옮겨 지인들과 자리를 함께해 연거푸 맥주잔을 비웠다.식사를 겸한 술자리는 가장 친한 인물로 알려진 서울대 정치학과 김세균 교수가 마련한 것이었다.동석한 사람들은 송 교수가 내내 담담한 표정이었지만 “자신이 일이 이렇게까지 비화할 줄은 몰랐다.”고 안타까워했다고 전했다. 송 교수는 “조사기간 중에 국정원에서 진술한 것을 기자회견을 통해 다시 말했을 뿐”이라면서 “할 말을 다한 것 같아 마음이 후련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김 교수는 “송 교수가 국정원 조사중에는 국정원의 요청도 있고 해서 말을 아꼈지만 언론에서 자신의 해명 부분이 빠진 채 왜곡 보도돼 갑작스럽게 기자회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언론을 통해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송두율’이라는 기사가 나간 후 잠을 못자고 끼니를 거르는 등 몹시 괴로워한 것으로 전해졌다.송 교수는 3시간가량 이어진 술자리에서 소회를 털어놓은 뒤 검찰 조사를 앞두고 일찍 잠자리에 들기 위해 밤 8시30분쯤 숙소인 아카데미하우스로 향했다.김 교수는 “송 교수가 국정원 조사 때의 진술과 해명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은데 (결과적으로 다른 것은) 시각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 송두율 파문 /북한학계 ‘송두율 쇼크’-주체사상 관점 ‘내재적 접근법’ 논란

    송두율 교수에 대한 국가정보원의 조사결과가 공개되자 국내 북한학계에서 주요한 연구방법론으로 활용되고 있는 내재적 접근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동국대 사회학과 강정구 교수는 “내재적 접근은 학문 연구의 기본 전제인 만큼,송 교수가 설사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이라 하더라도 용도폐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이어 “최근 북한 연구는 계급,성별,의식 등 각론으로 발전한 상태라 진보 진영과는 달리 학계에는 타격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강대 정치학과 김영수 교수는 “내재적 접근법은 기본적인 인식론에 해당하지 구체적인 사회과학적 방법론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송 교수 개인의 문제로 북한 학계가 이데올로기적으로 흔들릴 수준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학계에 영향이 미칠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도 일고 있다.세종연구소 정성장 연구위원은 “보수 우익 세력이 이번 일을 계기로 진보 학계를 비난하는 ‘매카시 열풍’이 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내재적 접근법60년대 서독 프랑크푸르트학파 학자들이 칸트의 내재적 비판적 인식론을 사회주의 국가 분석 방법론으로 처음 활용했다.송 교수는 이를 북한 사회 분석틀로 국내에서 소개했다.이 접근법은 북한을 볼 때 ‘외재적’인 자본주의 시각이 아닌,북한에 ‘내재’된 사회주의와 주체사상의 관점에서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
  • 송두율 파문 /강금실 법무부장관 “한쪽 방향 보고 수사하진 않을 것”

    강금실 법무부장관은 2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퇴근하면서 기자와 만나 송두율 교수 문제와 관련, “수사중인 사안에 대해 뭐라고 말할 수 없다.”면서도 “기소든,불기소든,공소보류든 한쪽 방향을 보고 수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지난달 24일 “송 교수가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라 해도 처벌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던 것과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었다.그러나 검찰에서 기소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보고는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쯤 청와대 국무회의를 다녀온 뒤 종일 외부 접촉을 피했다.국무회의에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도 난감한 듯 언급을 회피했다.사무실에 돌아와서도 정책기획단과 점심을 겸한 회의를 마친 뒤 오후 일정을 취소하고 두문불출했다. 지난달 24일의 발언이 외부로 알려지자 강 장관은 불쾌한 감정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평소에 갖고 있던 생각을 지나가는 말로 한 것일 뿐’이었는데 확대 보도됐다는 것이다.강 장관은 야당의 비판을 받자 “독일 국적자라도 친북활동을 했다면 국가보안법 위반이지만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 등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었다. 며칠 뒤 강 장관은 “국가보안법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는 만큼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한발짝 물러섰다.그러나 송 교수가 노동당에 가입했다는 사실에 대해선 “입당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노동당을 탈당했는지,또 실질적으로 어떤 활동을 했는지가 관건”이라면서 공소보류 가능성을 열어뒀다.또 한총련 사건을 예를 들면서 “우리사회가 다양한 의견을 조율하며 합의점에 도달할 만큼 포용력이 넓어졌다.”며 사법처리보다 사회적 합의에 무게를 두는 듯했다. 법무부의 한 관계자는 “강 장관의 평소 입장엔 변함이 없다.”면서 “검찰을 돕기 위해 강 장관이 말을 아끼는 것”이라고 말했다.강 장관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송 교수의 처벌에는 회의적이라는 분석이다. 정은주기자 ejung@
  • 송두율 파문 /기자회견 안팎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가 기자회견을 열어 해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친북활동 혐의를 둘러싼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특히 국정원 조사결과와 송 교수의 해명이 접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차이가 커서 진실이 무엇인지조차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국내실정 잘 모르는 것 같다” 송 교수측은 “이번 기자회견은 송 교수가 국정원 조사과정에서 빚어졌던 실수와 오해가 불러온 사태를 해명하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그러나 송 교수가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선임 문제나 금품수수 혐의 등을 적극 해명하고 ‘경계인’으로서의 고충을 토로했지만 국가정보원 조사 결과를 뒤집거나 과거 행적을 둘러싼 의혹을 명쾌하게 풀지는 못했다. 특히 이번 사건의 최대 쟁점인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 논란과 관련,송 교수는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선임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점은 인정하면서도 “후보위원을 통보받고 수락,활동한 적도 없다.”고 말해 궁금증을 더했다.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송 교수가 국내 실정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면서 “민주화운동 진영이 대북관계를 신중하게 접근하는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송 교수는 ‘서열 23위’라는 부분을 부인하는 것 말고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국정원, 송 교수 주장 반박 국정원측이 이날 회견 직후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상황에서 당사자의 부인으로 하루 만에 쉽게 뒤집어질 수 있는 내용을 국정원이 국회에 보고할 수 있겠느냐.”고 반박한 점도 이날 회견의 ‘한계’를 보여준 대목이다. 이날 송 교수가 북한에서 받았다고 주장한 금품의 규모가 국정원 발표의 절반 수준인 7만∼8만달러에 그치고 있지만 어느 쪽 말이 맞는지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송 교수가 이날 독일 오펜바하시의 한국학술연구원을 되살리기 위해 운영자금을 지원받았다고 밝힘에 따라 후보위원 신분을 적극 활용하지 않았느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송 교수가 좀더 일찍 의혹에 대해 해명을 하지 않은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초청을 주도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측도 “송 교수의 실정법 위반 사실이 국정원에 의해 드러나면서 곤혹스러운 심정”이라고 밝혔다.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초청 주체로서 사회적 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송구스럽다.”면서 “송 교수가 한국의 사법적 절차를 몰랐다고는 하지만 우리에게까지 말을 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념논쟁 비화 경계해야 하지만 일각에서는 송 교수를 둘러싼 파문이 해묵은 이념논쟁으로 번지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녹색연합 김타균 정책실장은 “송 교수의 방북이나 노동당 입당 사실은 신념과 사상의 자유라는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계현 경실련 정책실장도 “국정원 발표나 송 교수의 회견내용이 지금으로서는 사실과 주장이 뒤범벅돼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면서 “차분하게 검찰수사 결과를 기다려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구혜영 박지연기자 koohy@
  • 최대표, 국정원장 해임 요구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2일 기자회견을 통해 송두율씨 파문과 관련,송씨의 구속과 고영구 국정원장 해임을 촉구했다.최 대표는 “송씨가 건국 이후 최고위급 거물간첩으로 드러났는데도 국정원은 ‘공소보류’ 의견으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고,집권세력과 KBS는 그를 미화하는 데 급급했다.”며 검찰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정연주 KBS사장 문책,고 원장 인사조치 등을 주장했다. 최 대표는 특히 “송씨가 어떤 경위로 입국했는지 경위가 철저히 가려져야 한다.”며 “검찰 수사가 미진할 경우 국정조사나 특검수사를 통해 끝까지 진상을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거짓말탐지기 조사받겠다”/CIA요원 신분누설 의혹 백악관직원들 “수사 협력”

    미국판 켈리 사건으로 궁지에 몰린 백악관측이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라도 응하겠다고 나섰다.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 신원 노출 사건의 혐의로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고 있는 백악관 직원들은 FBI가 요구한다면 거짓말탐지기 조사에도 응할 것이라고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이 1일(현지시간) 밝혔다. 매클렐런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백악관이 CIA 요원 신분 누설과 관련된 정보를 찾기 위해 내부 직원들의 전화기록과 그외 자료들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또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수사에 전폭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그러나 아직까지 수사기관에서 백악관 직원들을 직접 인터뷰하거나 소환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수사 초기단계에서 FBI는 얼마나 많은 정부 관리들이 해당 CIA 요원의 신분을 알고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고 법무부는 e메일,전화기록 등 증거가 될 수 있는 백악관 내 모든 정보를 보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번 사건은 극우 칼럼니스트 로버트 노박이 지난 7월 기고문에서 조지프윌슨 전 이라크 주재 대리대사의 부인이 CIA비밀요원이라고 신분을 밝히면서 시작됐다.앞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관련 국정연설 내용을 반박한 바 있는 윌슨 전 대사는 백악관측이 보복으로 CIA비밀요원인 부인의 신분을 언론에 누설했다며 백악관 직원을 용의자로 지목했다.그리고 CIA가 법무부에 진상조사를 요청하면서 영국의 켈리 박사 사망사건에 비유되며 파문이 확산됐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송두율 파문 /신당 “법대로 해야지…” 민주 “사실 철저확인을”

    통합신당 합류를 일찌감치 선언한 민주당 이재정(전국구) 의원은 2일 기자들이 송두율 교수 처리에 관해 묻자,난감한 표정으로 “법대로 해야지 뭐….”라면서 고개를 떨구었다.대표적 진보성향 정치인으로서 이념문제에 관한 한 거침없이 소신을 밝혀온 그는 이날따라 “나는 아직 민주당 의원이니까 다른 사람한테 물어보라.”며 통합신당 당사를 황급히 떠났다. 국정원이 송 교수의 간첩혐의를 밝힌 이후 통합신당측은 입장표명을 꺼리고 있다.이날 아침 8시부터 1시간 넘게 지도부 회의를 가졌음에도,정동채 홍보기획단장은 기자들에게 “오늘 회의에서 송 교수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비껴갔다. 사실상 여당이자,기성정당 가운데 가장 진보성향으로 꼽히는 통합신당이 이번 사건을 악재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반면 비슷한 지지기반을 놓고 통합신당과 ‘파이 경쟁’을 하고 있는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표정이다.“섣불리 이념논쟁을 확대하거나 경솔하게 대응해선 안된다.중요한 것은 엄격한 절차에 따른 냉정한 사실 확인이다.”는 김성순 대변인 논평에서는 약간의 여유도 느껴진다. 김상연기자 carlos@
  • 송두율 파문 /기자회견 문답

    송두율 교수는 2일 기자회견에서 “경계인으로서 최선을 다하려 했지만 거대한 국가체제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너무 적었고,쉽지 않아 내면의 갈등이 컸다.”면서 “어떤 처벌도 받겠지만 추방은 상상하기 싫다.”고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지금에서야 해명하는 이유는. -국정원 조사가 끝나고 서류가 검찰에 송치된 뒤 말하려고 한 것이다. 정치국 후보위원의 지위를 거부한다는 뜻을 북측에 밝힌 적이 있는가. -북측을 방문했을 때도 그 체제를 100% 지지한 것도 아니고,아무런 거리감도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예를 들면 노동당 간부들이 양담배를 피우는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한 적이 있다. 한국행을 결정했을 때 심경은. -진정한 의미에서 남북 모두를 연구하고 싶고,균형감각이 깨진 사람으로 보여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다.40년 가까이 외국에 살아 남쪽을 머리로는 상상해도 마음으로는 이해할 수 없었다.교통지옥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곳에 와서 경험해 보고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이 모든 경험이 언젠가는 우리 민족 사이에 상생,화해,통합,발상의 전환을 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귀국을 감행했다. 진술에 모순이 있는데. -수사기관에서 진술한 전체상황이 발표된 것이 아니라 일부 사실과 편린만 밖으로 드러나면서 앞뒤 모순이 생기는 것이다. 어떤 부분을 사죄한다는 것인가. -조사가 끝나야 결론이 날 것이다.37년 만에 이 땅을 밟아보려 했고,이 땅의 한 부분이 되어 보고자 했는데 추방된다는 것은 감당하기 힘들다. 현지 대학에서 신분과 강의는. -독일문화원이나 독일대사관에 물어보라.독일의 학제는 너무 복잡해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현재 강의는 9·11테러 이후 독일에서 가장 뜨거운 테마인 ‘반미주의-현상,원인,전망’과 ‘복지사회의 미래’ 두 가지를 맡고 있다.단 한번도 같은 강의를 맡은 적이 없을 정도로 학자적 역할을 다하고 있다.모르면 입을 닫아라. 우리 정부가 안전을 담보했나. -우리 전 가족이 움직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두 아들은 미국에 가서 생활할 계획이고,다시 우리 가족이 함께 움직이는 것도 힘든 상황이라 마지막 기회를 잡고 온 가족이 이곳에 왔다.상황이 ‘위협적’이라고 생각했지만 정말 이곳에 오고 싶고,사람들이 보고 싶고,느끼고 싶다는 마음이 내면으로부터 올라와 한국행을 결행했다.이곳이 내가 설 땅이라고 여겨 조사에도 순순히 응했고,솔직하고 진솔하게 얘기했다.정부나 국정원이 무슨 안전을 담보하겠나. 박지연기자 anne02@
  • “과거 保守출신 혜택 누릴땐 뭐했나”/연극협 이사장 ‘100인 성명’ 반박

    한국연극협회 최종원 이사장이 지난달 19일 원로극작가 차범석 예술원장,정진수 성균관대 교수 등 연극인 100인이 발표한 성명을 비판하는 글을 최근 협회 홈페이지에 올려 파문이 예상된다. 최 이사장은 “우리 문화예술계가 보수와 진보라는 양대 세력으로 대립해온 것은 누구나 알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최근 정부가 주요 문화예술단체장 임명에 주로 민예총(민족예술인총연합)계열 인사를 임명한 것은 또다른 오해를 불러 올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러나 이제는 보수와 진보,민예총과 예총 등과 같은 이분법적 사고로 사물을 판단하는 시대는 지나갔다.”며 “임명된 인사가 어떠한 계열에 있었던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 자체의 인격과 실력,경륜을 면밀히 검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100인 가운데는 기존의 정권에서 관변적 혜택을 누려온,그리고 누리고 있는 연극인들도 포함돼 있다.”고 지적하고,“그동안 보수집단 출신의 단체장들이 온갖 혜택을 누릴 때는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항변했다.이어 “연극계를 대표하는 단체장으로서 이번 성명서를 전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에 앞서 연극인 100명은 “문화부 소속 예술관련 기관 및 단체장들을 민예총 구성원으로 인선하고 있는 정부의 조치에 깊은 우려를 감출 수 없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9월20일자 보도) 최 이사장은 지난달 11일 공연차 미국으로 출국해 25일 귀국할 때까지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입장을 밝히는 글을 올렸다. 100인 성명을 주도한 정진수 교수는 이와 관련,“최 이사장은 사실상 민예총 계열 사람”이라며 “발언 내용은 인신 공격과 명예 훼손”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연극협회는 오는 4일 확대연석회의를 열고,‘100인 성명’과 최 이사장의 입장 표명 등으로 표면화된 연극계의 보혁갈등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이순녀기자 coral@
  • 책꽂이

    ●해협:한 재일 사학자의 반평생(이진희 지음,삼인 펴냄) 1972년 일본이 광개토왕릉비문을 변조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이 주장은 일본 야마토 정권이 4세기 후반 한반도에 진출해 백제와 신라를 지배했다는 임나일본부설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으로 한일 역사학계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이 책은 당시 비문 변조설을 제기한 재일 사학자인 저자의 자서전.조총련을 탈퇴하고 전향한 뒤 한국국적을 취득하게 된 경위,한·일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계간 ‘삼천리’ 창간에 얽힌 이야기 등이 실렸다.1만 5000원. ●엣센스 영어숙어사전(손봉돈 지음,민중서림 펴냄) 코리아타임스 편집위원인 저자가 14년에 걸쳐 집필한 영어숙어 대사전.1만2000여개의 이디엄을 풍부한 예문과 함께 풀이해 영작과 회화에 도움이 되도록 꾸몄다.저자는 스포츠서울에 ‘시험에 꼭 나오는 영어’를 연재,화제를 모았던 인기 필자이자 영어학자다.4만원. ●버리고,행복하라(비노바 바베 지음,사티시 쿠마르 엮음,김문호 옮김,산해 펴냄) 간디가 인도 독립의 날 인도 국기를 맨처음 게양할 사람이라고 말했으며,간디의 후계자로 받아들여졌던 사회개혁가 비노바 바베.영국에 정착해 농사를 지으며 국제적 생태공동체인 ‘슈마허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인도 출신의 국제 평화운동가 사티시 쿠마르가 그의 스승 비노바의 진리와 비폭력에 관한 지혜를 담은 말과 글을 발췌해 묶었다.9000원. ●한권으로 보는 서양 미술사 이야기(임두빈 지음,가람기획 펴냄) 구석기시대 미술의 기원으로부터 현대미술에 이르는 서양 미술의 역사를 개관.저자(한국미학미술사연구소 소장)는 스텐실 판화가 이미 구석기시대 동굴벽화에서부터 존재했다는 사실을 밝혀 눈길을 끈다.구석기시대 화가들은 가죽에 적당한 크기의 구멍을 뚫은 후 그 가죽을 동굴 벽면에 가까이 대고 입으로 씹은 물감을 구멍을 통해 뿜어내어 크고 작은 점들을 그렸다는 것.이런 방법이야말로 가장 오래된 스텐실 판화기법이라는 것이다.2만 5000원. ●세계의 통화전쟁(하마다 가즈유키 지음,곽해선 옮김,경영정신 펴냄) 세계는 환율인하경쟁의 갈림길에 서 있다.원인은 달러 하락이다.기축통화국인 미국은 1980년대의 ‘강한 달러’정책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채무국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의도적 무시(Benign Neglect)’와 ‘강경한 개입(Hawk Engagement)’이라는 그들의 정책기조를 양날의 검으로 사용하면서 세계경제를 좌지우지해 왔다.이 책은 달러 일극체제에 도전장을 내민 유로와 위안 그리고 엔의 통화파워를 점검하고 그들 통화정책의 실체를 밝힌다.9800원. ●미국 인터넷 산업의 지도(한광야·송규봉 지음,한울 펴냄) 미국은 지난 30년 동안 거대한 정보기술(IT)벤처의 인큐베이터였다.이 책에서는 미국의 IT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뉴리더 도시들을 소개한다.항공·운송·데이터 산업으로 거듭난 시애틀,컨트리뮤직의 도시 내슈빌,영화산업의 중심지 할리우드,라틴음악의 교두보 마이애미,남미 정보통신 시장의 전진기지 샌안토니오 등을 살펴본다.1만 4000원.
  • 美 CIA요원 신분누설 파문 확산

    미 백악관이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의 신분을 누설했다는 의혹으로 워싱턴 정가가 파문에 휩싸였다.법무부가 이에 대한 공식 조사에 들어간 가운데 민주당이 특별검사제 도입을 촉구하고 나서 사태는 계속 확산되고 있다.내년 대선을 앞두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재선 전망을 어둡게 하는 또 하나의 ‘복병’이 될 조짐이다. 사건의 발단은 이라크전 시작 전인 올해 초 국정연설에서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가 아프리카로부터 우라늄 구입을 시도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지난 7월 뉴욕 타임스를 통해 조지프 윌슨 전 가봉 주재 미국 대사가 근거 없다고 비판하면서 비롯됐다.윌슨은 2002년 CIA의 요청으로 니제르에 파견돼 이라크의 우라늄 구입 시도에 대해 조사한 뒤 근거 없다는 보고서를 냈다.그는 국무부 등에 이같은 내용을 보고했으나 묵살당했으며,부시 행정부는 이라크 대량살상무기 위협을 과장해왔다고 비난했다. 윌슨의 기고 직후 보수적 칼럼니스트 로버트 노박은 워싱턴 포스트에 쓴 칼럼에서 윌슨의 부인 발레리 플레임이 CIA의 비밀요원이라고 폭로했고,이에 대해 윌슨은 백악관의 보복설을 제기했다.자신의 비판을 달갑잖게 여긴 백악관측이 부인의 신분을 노박에게 고의로 흘렸다는 것이다.그는 배후 인물로 칼 로브 백악관 정치고문을 지목했다.그는 백악관이 자신의 대사직 임명과 니제르 조사단에 포함된 배경에 부인의 신분이 작용했음을 은연중 시사해 자신의 명예를 훼손시키려 했다고 주장했다.미국에서 비밀요원의 신분을 노출시키는 것은 실정법 위반이다. 지루하게 진행되던 고의 신분노출 논란은 CIA가 최근 법무부에 정식으로 조사를 요청하면서 다시 쟁점화하기 시작했다.백악관은 일단 로브 고문 연루설을 강하게 부인했다.스콧 매클렐런 대변인은 29일 로브와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한 결과,그가 연루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주장했다.매클렐런은 또 법무부가 관련자료 보전을 요구하는 등 고의 신분 노출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이라크 재건을 둘러싸고 연일 부시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은 특별검사 임명을 촉구하는 등 문제를 확대시키고 있다.톰 대슐,찰스 슈머 상원의원 등은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에 서한을 보내 “이번 사건은 백악관 고위 관리들이 연루됐기 때문에 법무장관과 이해가 분명히 상충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민주당의 요구를 일축하고 법무부 조사에 전면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부시 대통령은 백악관 참모 중 신분 누설자가 색출될 경우 그를 해고할 방침이라고 매클렐런 대변인이 밝혔다. 박상숙기자 alex@
  • 강법무 “판사 10년전보다 보수화”

    강금실 법무부장관은 지난달 대법관 제청 파문과 관련,“요즘 판사들이 10년 전보다 보수화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강 장관은 29일 법조출입 여기자들과의 오찬에서 “대법관 제청파문 때 전체판사 가운데 약 7%인 144명만이 집단건의문에 서명한 사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지난 93년 단독판사 시절 사법개혁 관련 집단움직임을 주도했던 강 장관은 “당시에는 서울 민사지법 단독판사 40명 가운데 과반수가 넘는 28명이 서명에 동참했다.”면서 “법관들이 점차 더 보수화되는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일부 의원들이 국정감사에서 판사들의 집단건의문에 대해 비판한 것과 관련,“사건에 대해선 판결로만 얘기해야겠지만,(사법)행정에 대해선 의견을 말할 수 있지 않으냐.”고 반박했다.강 장관은 대법관 제청자문위원회에서 대법원장이 제청한 대법관 후보만을 논의하는 것은 비민주적이라면서 위원직을 사퇴해 파문의 확산을 가져왔다. 한편 검사들의 감찰 결과를 공개하는 데 대해서는 “법리를 검토한 결과 감봉 이상의 중징계만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밝혔다. 정은주기자
  • [데스크 시각] 참모들과 ‘독대’ 필요하다

    얼마전 청와대 출입기자가 장관급 대통령 참모의 역할이 대폭 강화된다는 기사를 쓰겠다고 했다.대상은 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보좌관이었다.대통령이 이들에게 ‘독대(獨對)’를 허용할 것 같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비서실장까지 독대를 않았다니…” YS시절 청와대를 출입했던 경험에 비춰 믿기지 않았다.“이제라도 바꾼다니 됐지.”라고 생각했다. 보충취재 결과 노무현 대통령이 3인의 역할강화를 당부했을 뿐,독대불허 방침은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이건 아닌데”라는 상념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이전 정권까지 ‘청와대 독대’의 폐해에 대해 누구나가 공감하고 있다.때문에 노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정책 및 인사 결정 과정에서 누구와도 독대를 않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따라 국정원장이나 일반 각료 보고 때 비서실장·관련 수석을 배석시키고 있다.참모 보고때도 수석·보좌관급끼리 묶거나,비서관·행정관을 배석시키고 있다.급한 보고도 의전 및 부속실 관계자를 곁에 둬 ‘독대의 원칙’을 실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정부 들어 유인태 정무수석이 노 대통령과 한번 독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유 수석의 건의를 대통령이 수용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고 한다.이후 노 대통령의 ‘독대 불허’ 원칙이 더 강고해졌다는 것이다. 이런 사정을 아는 청와대 고위관계자들은 조심스럽다.한 관계자는 “새정부 초기,현안이 많은 장관들이 대통령을 자주 만났다.김진표 경제부총리,윤영관 외교·김화중 복지·박봉흠 예산처 장관 등이다.독대가 아닌데도 ‘실세 장관’이란 소문이 나지 않았는가.”라고 반문했다. 다른 고위관계자는 의견이 달랐다.“이럭저럭 적응은 해나가고 있지만 불편한 건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사석에서 이런 말을 했다.“DJ는 세 부류를 선호했다.부지런한 사람,똑똑한 사람,속삭거리는 사람이다.” ‘똑똑’은 박상천·이해찬 의원이 꼽혔다.대통령 곁에서 소곤소곤 얘기를 잘하는 이는 김한길씨다.박지원씨는 ‘부지런’에다,시중의 가십거리를 대통령에게 재미있게 전하는 재주를 가졌다.당연히 박지원씨가 ‘최고 참모’가 됐다.과거 청와대에서 특정 참모가 ‘대통령과의 대화통로’를 독점한 적이 있었다.그렇다고 참모들의 독대를 전면금지하는 것은 ‘과유불급(過猶不及)’같다.특정 참모가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릴 정도가 되는 상황은 대통령 스스로 막을 수 있다. ‘태풍속 대통령의 연극관람’이 파문을 일으켰다.함께 갔던 참모들이 취소를 건의할 수도 있었던 일정이었다.대통령과 ‘긴밀한 시간’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 그런 건의가 없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는 나온다. 이라크 파병문제는 논외로 치자.각종 국책사업에 대한 결정이 자꾸 뒤로 미뤄지는 것은 참모들이 ‘충언’할 기회가 적기 때문이 아닌 지 걱정된다. 청와대에는 국정기록비서관이 있다.독대는 하되,비공개 기록으로 남기는 방안도 있다.잘못된 정책건의였는지는 역사에 맡기면 된다. 참모들은 정찬용 인사보좌관 케이스를 되돌아볼 만하다.정책분야가 아니긴 하지만,근래들어 정 보좌관에게 ‘독대’가 허용되고 있다.그도 처음부터 독대가 가능했던 것은 아니었다.신속한 인사 결정 필요성을 내세워 독대를‘쟁취’한 측면이 있다고 한다. 이 목 희 정치부장 m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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