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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趙대표 “총선후 개헌 검토”

    민주당 조순형 대표는 5일 “노무현 대통령이 지금처럼 국민 분열을 부추기고 민주당 죽이기와 불법 관권선거를 계속한다면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사태에 직면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5면 조 대표는 오전 국회 본회의 정당대표 연설에서 이같이 강조하고 불법정치자금에 대한 편파수사 중단,현 정권의 ‘총선 올인 공작’과 불법 관권선거 중단,노 대통령의 불법자금 고백 등을 촉구했다. 조 대표는 민경찬펀드 파문 등을 언급한 뒤 “이런 (현 정권의)폐단들이 권력구조 문제와 유관하다면 4·15총선 후 이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할 생각”이라고 총선 후 개헌 추진의 뜻을 내비친 뒤 “개헌이 필요하다면 국회의원 불체포특권과 원내발언 면책특권을 제한하고 비리 정치인에 대한 대통령의 사면권도 제약을 가하는 방안을 함께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또 “당 소속 모든 국회의원으로 하여금 분기별로 회계 감사기관에 의뢰,개인 정치자금에 대한 회계감사를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신용불량자인 대통령 사돈이 두 달만에 653억원을 긁어모으는,이런 부패한 세력에 개혁을 맡길 수 없다.”며 “이번 총선을 통해 신·구 부패세력과 실패한 국정을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전세계 조류독감 공포

    아시아대륙을 벗어나 최초로 독일에서 조류독감 의심환자 2명이 2일 보고되고,3일 태국에서 네번째 진성 조류독감 사망자가 나오는 등 조류독감 공포가 전세계로 확산되는 기세다. 특히 진성 조류독감 사망자가 10명을 넘어서면서 인간 대 인간 감염가능성이 커지자 여행업과 축산업 관련 기업들의 주가를 중심으로 아시아 주식시장도 심대한 타격을 받기 시작하는 등 각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제경제에 주름살 우려 조류독감 등의 여파로 전날 급락했던 아시아 주식시장은 이날도 홍콩 항셍지수가 소폭 상승한 것을 제외하곤 타이완과 싱가포르 등의 지수가 하락하는 등 약세를 이어갔다.타이완 가권지수는 전날에 이어 1.07%가 하락한 6252.23으로 장을 마감했으며,싱가포르 ST지수도 전날보다 0.17% 떨어진 1845.13을 기록했다.파이낸셜 타임스는 투자자들이 이번 ‘조류독감 파문이 지난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이상의 경제적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하기 시작했다.’는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을 전했다.블룸버그 통신도 조류독감이 아시아의 경제성장 속도를 늦추고,여행산업의 수요를 줄이기 시작했다고 이날 보도했다.통신은 특히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이 가금류 수출 보호를 위해 조류독감 사실을 은폐했던 대가로 경제의 투명성을 의심받아 “투자자들이 떠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태국은 가금류 수출봉쇄로 900억원의 수출차질이 빚어졌다. 상황이 급박해지자 세계 각국의 보건·식품전문가들은 이날 로마에 있는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본부에서 3일간의 비상회의에 돌입했다.6,7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선진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도 조류독감의 경제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 등이 긴급 논의될 예정이다. ●조류독감 맹위,관련국 전전긍긍 3일 태국 방콕 시내 국립 아동병원에서 조류독감으로 입원해 있던 7세 소년이 사망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태국 보건당국은 이 소년이 진성 조류독감 환자로 확인돼 숨진 네번째 희생자라고 밝혔다.이에 따라 진성 조류독감 사망자는 베트남 9명과 태국 4명 등 모두 13명으로 늘었다.태국에선 숨진 진성환자 4명 외에도 18명의 의심환자가 발생,이 가운데 11명이 이날까지 숨졌다.베트남에선 숨진 9명 외에 이날 2명의 환자가 추가 확인돼 모두 4명의 진성환자가 있고,이중 2명은 회복돼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는 치명적인 조류 독감 변종 바이러스인 H5N1이 국내에서 발견됐다고 공식 확인했으나 아직까지 감염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인도네시아는 이전까지 ‘약한 버전의 조류독감만 확인됐고 인체감염도 없다.’고 주장해 왔다. 이런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북반구의 인간독감 바이러스가 베트남에 상륙한 뒤 조류독감 바이러스와 결합,치명적인 신형 바이러스를 생성했을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춘규기자 외신 taein@
  • ‘이라크 WMD정보’ 논란 확산

    이라크 전의 구실이었던 대량살상무기(WMD)의 존재에 대한 정보 정확성 논란이 계속되면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은 물론 이라크전에 함께 참전했던 영국과 스페인,호주의 지도자들까지 정치적 난관을 맞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정보 오류 또는 과장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전쟁전에 확보한 이라크 WMD 정보와 현재까지 밝혀진 사실과의 차이를 조사하기 위한 독립적 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위원회는 이라크는 물론 북한과 이란,테러단체들의 WMD 정보에 대해서도 점검할 예정이다.부시 대통령은 그러나 조사가 정치쟁점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위원회 활동기간을 대선이 끝나는 11월 이후까지로 늘려잡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은 이에 앞서 데이비드 케이 전 이라크 무기사찰단장과 만나 이 문제를 협의했다.케이 전 단장은 지난주 상원에서 자신의 사찰단은 이라크에서 대량파괴무기를 발견하지 못했으며 금지된 무기들이 발견될 것으로 보지도 않는다고 말해 행정부의 이라크 공격근거에 의문을 던졌다. 이라크 WMD 정보 의혹 등 대외정책과 재정·무역 적자,실업 등 경제운용을 둘러싼 비판이 고조되면서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은 50% 미만으로 급락했다.USA투데이와 CNN이 갤럽에 의뢰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의 업무수행 지지율은 49%로,불만이라는 응답 48%와 비슷했다. 특히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선두주자인 존 케리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이 부시 대통령과의 가상대결에서 53대 46으로 7% 포인트나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도 부시 대통령에 이어 대 이라크 정보의 정확성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총리실이 밝혔다.이는 야당인 보수당뿐만 아니라 노동당 내에서도 영국정부가 공언했던 이라크의 WMD가 발견되지 않느냐는 의문이 제기되는데 따른 것이다. 블레어 총리는 지난주 발표된 허튼 경의 보고서로 정보왜곡을 둘러싼 위기를 모면하는 듯 보였으나,미국에서 확대되는 논란 때문에 또다시 파문에 휩싸일 조짐이다. 미국과 영국에 동조해 이라크에 파병했던 호주의 존 하워드 총리도 참전 책임을 둘러싸고 국내 정적들의 공격을 받고 있다. 호주 제1야당인 노동당은 2일 하워드 총리에 대해 부시 대통령처럼 이라크 WMD 관련 정보에 대한 독립 조사위원회를 설치해 조사를 받으라고 촉구했다.이에 대해 하워드 총리는 “이라크전과 관련된 대부분의 정보는 영국과 미국측으로부터 건네받은 것”이라면서 조사위 설치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페인 야당인 사회당도 2일 이라크가 WMD를 가지고 있다는 미·영의 주장을 스페인 정부가 왜 지지했으며 이라크전과 관련하여 정부가 해온 거짓말들에 대해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이도운기자 외신 dawn@
  • “계약서도 없이 653억 유치”

    653억원의 투자자금을 2개월 만에 모았다고 주장,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대통령 사돈 민경찬(44)씨에 대한 사정당국의 ‘전방위 압박’이 본격화하고 있다.민씨 스스로 불법을 인정하고 투자금을 돌려주는 등 조치가 없으면 본격 수사와 사법처리가 불가피해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2일 민경찬씨가 모두 47명의 개인 투자자로부터 지난 2개월간 계약·약정서 없이 653억원을 모금했으나 투자목적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30일 민씨를 대면 조사한 신해용 금감원 자산운용감독국장은 “자금 모집은 지난해 12월부터 2개월간 이뤄졌으며,투자자 47명 중 법인은 없고 모두 개인으로 구성됐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상원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은 “민씨가 모금 과정 등에서 유사수신 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을 어겼는지를 내사 중”이라면서 “오늘 아침 청와대 사정팀으로부터 ‘내용을 좀 파악해 두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본인은 적법하다고 주장하지만 위법의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하고 있다.”면서“강도 높게 조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민주당은 “현 정부 차관급 이상 고위인사가 민경찬 펀드의 투자금 유치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물증과 증언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장전형 수석부대변인은 “차관급 이상 고위인사 A씨와 민경찬씨 사이에 돈이 오간 거래계좌를 민주당에서 확보했다.”며 “법사위 청문회가 시작되면 이를 전면 공개하고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A씨가 직접 투자한 것은 아니다.”고 말해 A씨가 투자금 유치 과정에서 나름대로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민경찬씨 파문과 관련,노무현 대통령의 사과와 검찰·금융감독원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곽태헌 장택동기자 tiger@
  • 시이 가즈오 日공산당 위원장/“北, 핵포기하면 자국 이익 될것”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 공산당의 시이 가즈오(志位和夫) 위원장은 한국 방문과 관련,“적절한 기회가 오기를 바란다.”고 강한 의욕을 표시했다.시이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일본 공산당 중앙본부에서 서울신문과 가진 특별회견을 통해 “북한은 군사 만능론이어서 강력한 물리적 억지력을 가지면 안전확보가 가능하다고 되풀이 주장하고 있지만,이런 카드를 쓰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북한의 핵개발 계획 포기를 강력히 촉구했다.그는 당 대회(1월13∼17일)에서 천황제,자위대를 한정용인하는 강령개정이 이뤄진 데 대해서는 “언젠가는 자위대를 해소하고,천황제를 없앤다는 당의 정책목표는 달라지지 않았다.”고 밝혔다.시이 위원장이 2000년 위원장이 된 이후 한국 언론과 회견을 갖기는 서울신문이 처음이다.다음은 회견내용. ‘천황’의 방한이 거론될 때마다 일본 정부는 “환경정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위원장의 방한에도 그런 ‘환경정비’가 필요한가. -여러 조건을 볼 필요가 있다.작년 방일한 노무현 대통령을 국회에서 만났을 때 “한국에 오면 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발언이 한국에서 파문을 일으켰다고 들었다.한국 정계의 반응도 주의깊게 봤다.여러 의미에서 (방한의)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과 어떤 교류를 하고 싶은가. -서로가 안심하는 아세안 같은 동북아시아 평화의 틀을 만드는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6자회담이 소중하다.회담이 진전돼 열매를 맺으면 동북아 평화의 틀로서의 잠재력이 될 것이다. 한국에 대한 식민지배가 강제로 이뤄졌다는 점을 아직도 (일본에서)인정하지 않는 문제점도 있다.그런 점을 해소한 뒤에라야 일·한의 우호가 있다고 생각한다. 강령에는 북방 4개섬 반환요구는 있지만 독도문제는 언급이 없는데. -러시아가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북방 4개섬은 분명 일본 영토이다.독도는 연구 중이다.독도가 1905년 일본 시마네(島根)현으로 편입됐을 당시 한국이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이런 역사문제를 음미해서 양국이 의논해 해결해야 한다. 일본 공산당은 대중봉기로 자본주의를 무너뜨리고 사회주의,공산주의를 건설하는 혁명노선을취하고 있지는 않은가. -당면의 목표로는 자본주의 틀에서 일본의 민주적 개혁을 이루는 것이다.종속적인 대미관계를 대등하게 바꾸고 재계,대기업의 횡포에서 국민생활 중심의 경제로 바꾸는 것이다.자본주의를 초월한 미래사회가 사회주의,공산주의이고 역사가 그런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은 있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어떤 단계든 국민 합의와 공감을 얻어 의회에서 다수를 획득해 진행한다는 것이다.(대중봉기 같은)수단은 일절 취하지 않는다. 일본에서 개헌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어떤 점이 문제인가. -헌법9조가 중심이다.왜 9조를 바꾸려는지 그 동기가 문제다.일본의 평화나 안전이 아니라 미국의 전쟁에 자위대가 가담하기 위해 9조 개악을 하려고 한다.일본 지배세력,특히 재계는 다국적기업화하고 있어 경제적인 권익을 지키고 키우기 위한 군사적 확대 욕심을 갖고 있다.그렇지만 주된 압력은 미국이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체제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북한 체제에 문제점이 있지만 체제를 밖에서 무너뜨리는 외교정책은 잘못된 것이다.어디까지나 평화적·외교적 프로세스가 중요하다.북한은 국제무법행위를 청산하고 국제사회로 들어와야 하며 그것이 북한에도 이익이다. 북한 노동당과의 관계개선 움직임은. -없다.북한이 1960년대 후반 남진정책,70년대 개인숭배를 추진한 데 이어 83년 양곤 테러사건,84년 일본 어선총격사건을 저질렀다.우리당이 가장 많이 비판을 했다.그 무렵부터 20년간 관계를 단절하고 있다. 정부간 북일교섭,6자회담을 하고 있는 마당에 (북한과)별도의 채널을 만드는 것은 적절치 않다. marry04@ ■시이 위원장은 누구 당연하지만 시이 위원장은 ‘골수 공산당원’이다.공산당원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대학 때 만난 동갑내기 부인도 그렇다.“외동딸(16)도 당원이냐.”고 묻자 “고1이라 아직 아니다.”고 껄껄 웃는다.도쿄대 1학년 때인 1973년 공산당원이 됐다.“학생운동을 하면서 공산당이 빛나 보였다.”고 털어놨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와 당수토론을 벌이는 TV에서의 그는 몸집이 작고 키도 작아 보이지만,실제론 덩치가 크고,키도 훌쩍했다.63분간에 걸친 인터뷰를 끝내자 “오프 더 레코드(비보도)로 얘기하자.”고 제의했다. 녹음기를 끄자 15분간 이런저런 속내도 털어놓는다.노무현 대통령의 ‘공산당 용인발언’ 이후 한국 신문의 논조,각당의 반응을 주시했다고 했다.한글을 공부한 듯 한글로 된 기자의 인터뷰 질문지를 더듬더듬 읽기도 했다. 작년 당원에 대한 음주자제령에 관한 언론 보도로 곤욕을 치렀던 그는 “술을 좋아한다.”고 했다.주량을 묻자 “얼마든지 마실 수 있다.”며 “서울신문에 시이가 술을 좋아한다고 쓸 거지요.”라고 빙긋거린다. 결혼식 때 슈베르트의 ‘환상곡’을 부인과 함께 연주했을 만큼 음악과,피아노를 좋아한다.출장가거나,일로 도쿄의 호텔에 머물 때를 빼고는 하루 5∼10분 정도는 꼭 집에서 피아노를 만진다고 했다.지도부의 방한과 기관지 ‘아카하타’의 서울지국 개설이 일본 공산당의 한국 현안이다. ▲49세 ▲지바 현 출생 ▲도쿄대 공학부를 졸업한 이듬해인 1980년 일본 공산당 도쿄도위원회 청년·학생분야에서 일을 시작했다.▲1990년 서기국장으로 발탁된 그는 3년 뒤 중의원에 첫 당선됐다. ▲공산당 위원장은 2000년부터.
  • 이란정부 “총선연기 지지”

    오는 20일 의회 선거(마즐리스)를 앞두고 보수파가 개혁파 후보들의 입후보 자격을 대거 박탈하면서 촉발된 이란 보·혁 갈등이 의회 마비사태로 치닫는 데 이어 이란 정부가 총선 연기를 지지하기로 결의하고 이란 최대 개혁정당이 총선을 보이콧하기로 결정해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1일 이란의 개혁파 의원 123명이 선거 연기와 자격 박탈 철회를 요구하며 의회 의장에게 집단 사직서를 제출했다.아랍어 위성방송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사직서는 헌법상 곧바로 발효된다.이란 의회는 전체 의원 290명 중 3분의2가 출석해야 의결 정족수를 채울 수 있기 때문에 사직서 제출은 사실상 의회 기능 마비를 뜻한다.사직서 제출일은 공교롭게 이슬람혁명 지도자 고(故) 아야툴라 호메이니가 귀국한 지 25년째 되는 날이었다.개혁파들은 지난달 11일 혁명수호위원회가 선거 입후보자 8000여명 중 개혁파 인사 3600여명의 자격을 박탈한 사실이 알려지자 의사당에서 연좌농성을 벌여왔다.하지만 이들의 반발에도 불구,수호위원회가 최근 1160명의 자격만 회복시킨다고결정하면서 사직서 파문으로 이어졌다.선거업무를 관장하는 무사리 라리 내무장관의 계속된 선거연기 요청도 번번이 거부당했다. 사직서 집단 제출이 보수파의 항복을 이끌어낼 가능성은 높지 않다.국민투표로 대통령을 선출하고 대통령이 각료를 통솔하지만,수호위원회를 비롯해 군대와 경찰·검찰 등 권력기관 수장을 임명·지휘하는 권한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에게 있는 이란의 이원적(二元的) 권력구조 때문이다.2000년 의회선거에서 개혁파가 보수파에게 대승,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처음으로 의회를 장악하고도 개혁법안 하나 통과시키지 못한 것은 이런 구조 때문.보수파는 ‘이번에도 개혁파가 의회를 장악하면 보수파에게 집중된 권력구조가 바뀔 것’을 우려해 입후보마저 막으려는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황장석기자 surono@
  • “교사평가제 실시… 실력없는 교사 퇴출”공교육 경쟁체제 도입

    정부가 초·중·고 교사들에 대한 전문성 신장과 학습력 제고를 위한 ‘교사평가제’의 시행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교사평가제가 궁극적으로 학생·학부모의 수업평가로 발전될 경우 ‘능력없는 교사 및 노력하지 않는 교사’의 퇴출로 이어져 교육 일선에 큰 파문이 일 전망이다.고교 평준화의 보완을 위해 현재 지방에서 시행하는 선지원·후추첨 제도도 적극 확대할 방침이다.나아가 영어·수학 등 과목의 수준별 이동수업과 함께 방과후의 다양한 수준별 보충학습도 추진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11면 안병영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은 2일 서울 진선여중에서 열린 학교교육정상화 촉진대회의 특강에서 “교사의 자질이 공교육의 원천인 만큼 교사들이 좀더 긴장해서 교육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며 이같은 정책 추진안을 밝혔다.안 부총리는 이어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교사도 스스로 노력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면서 “모두에게 욕을 먹어도 할 일은 하겠다.”고 강조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행 교장과 교감이 매기는 근무평정에 동료교사들이 참여하는 일과는 별개로 ‘교사평가제’의 시행을 검토중”이라면서 “교사의 경쟁체제를 갖추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언급했다.교육부는 교사평가제 등의 교원인사제도 혁신방안을 조만간 확정,다음달쯤 공청회를 통해 여론을 수렴할 계획이다.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이에 대해 “정부에서 공식적인 교사평가제의 원칙을 밝히지 않은 만큼 지켜보겠다.”면서 “하지만 학부모·학생의 평가로 이어지면 좌시할 수 없다.”고 강조,향후 정책추진 과정에서 마찰이 예상된다. 한편 안 부총리는 평준화 제도와 관련,“학교가 발전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경쟁체제와 특성화 구조를 도입하고 학부모와 학생이 원하는 학교에 갈 수 있도록 ‘선지원 후추첨’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안 부총리는 “2008학년도 이후에는 여러 경로로 대학을 가고 대학도 내신 위주로 신입생을 선발,공교육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입시전형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靑 “민경찬씨 형사처벌 검토”

    청와대는 1일 노무현 대통령의 친형인 건평씨의 처남 민경찬(사진·44)씨가 650억원의 투자자금을 모집한 행위에 대해 “유사수신행위금지법 등 위법사실이 드러날 경우 형사고발하는 등 ‘법대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금융감독원에서 지난달 30일 민씨를 불러 대면조사를 했으나,민씨가 투자회사와 관련된 자료를 전혀 제출하지 않았다.”면서 “때문에 회사설립의 목적,자금모금과정,투자자의 성격,투자총액 등이 여전히 확실하지 않아 민정수석실에서 추가조사가 필요하고 위법사실 여부도 그때 판단될 것”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현재 민씨가 모금단계에 있었고,피해자 고발 등도 없어 위법사실을 밝혀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이 관계자는 “민씨가 언론에서 ‘투자자 47명으로부터 650억원을 모금했다.’고 주장했지만,실제로는 다를 수 있다.”면서 “민씨가 병원운영에 실패한 뒤 개인빚을 많이 졌는데 이것을 만회하기 위해 부풀려 주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민씨가 정상적 경제활동을 해오던 사람이 아니라 위험성이 있다고보고 예의주시해왔고,지난 1월에 첩보를 입수한 뒤 민씨에게 ‘주의하라.’고 경고했다.”면서 “그러나 민씨가 ‘내가 대통령 사돈이면 사돈이지,합법적인 경제활동마저 막을 수 있느냐.’며 크게 반발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민경찬씨를 직접 만나 조사를 하고서도 결과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금감원 신해용 자산운용감독국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모처에서 민씨를 만나 벤처·부동산 투자를 명목으로 650억원을 모았다는 발언에 대해 진상조사를 벌였다.한편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민경찬씨 파문에 대해 “ 한마디로 황당한 사건”이라며 “대한민국에 아직도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 자체가 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문소영 김미경기자 symun@
  • 비리 얼룩진 교육감선거

    ‘성직인가,물좋은 자리인가.’지난해 발생한 충남도교육감 뇌물수수에 이어 지난달 또다시 제주도교육감 선거부정이 불거짐으로써 교육계가 술렁거리고 있다.지역 교육계 수장은 선거과정에서 후보간의 담합과 뇌물수수,유권자인 학교운영위원들의 줄서기와 반목 등 정치권 못지않게 혼탁,과열양상을 빚고 있다.교육감 선거의 문제점과 실상을 짚어보고 대안을 찾아본다. ■중도하차 이어지는 교육감들 지난해 12월 대전지법으로부터 뇌물수수죄로 징역 2년6월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강복환(56) 충남도교육감은 민선 교육감 비리의 ‘결정판’이다. 강 교육감은 2000년 7월 실시된 교육감 1차 투표에서 오재욱 당시 교육감에 이어 2위에 그치자 3위로 탈락한 이병학(48) 도교육위원 집으로 찾아가 결선투표에서 지지를 부탁하며 ‘이 위원의 지역구인 천안·아산지역에 대한 인사권을 위임하겠다.’는 각서를 써줬다.이 덕에 강 교육감은 이틀 후 실시된 결선투표에서 당선됐다. 강 교육감은 취임하기가 무섭게 이모(64) 전 천안S중 교장으로부터 “천안교육장에 임용시켜 달라.”는 부탁과 함께 2000만원을 받은 뒤 교육장으로 임용시켰다.또 교육교재 판매업자로부터 이익의 절반을 받는 조건으로 각 학교에 과학교재 판매를 지원했으며,도교육청 총무과장에게 승진심사 조작을 지시하는 등 ‘백화점식’ 비리를 저질렀다.지난해 9월 열린 강 교육감에 대한 2차 공판에는 교육청 직원과 충남지역 교장들이 대거 몰려와 ‘눈도장’을 찍으려다 재판관이 “공교육을 담당하는 이들이 업무시간에 이래서 되겠느냐.”고 개탄했을 만큼 강 교육감의 ‘장악력’은 대단했다. 김영세(72) 전 충북도교육감은 96년부터 2000년 7월까지 인사 및 공사발주 대가로 부하직원과 업자로부터 28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징역 2년6월을 선고받고 2002년 4월 사퇴했다. 민선 2·3대 경기교육감을 지낸 조성윤씨는 2002년 2월 수원·성남·안양 등 수도권 평준화지역 고교배정 과정에서 컴퓨터 오류로 재배정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학부모들이 집단반발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조 전 교육감은 2001년 3월과 2002년 3월 인사 때 임용순위를 조정해 각각 14명과 4명의 후순위자를 앞당겨 교장으로 발령낸 사실이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나 물의를 빚기도 했다.조 전 교육감의 처남은 한술 더 떠 교원들로부터 인사청탁 대가로 4000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2001년 6월 검찰에 구속됐다. 또 경기도 민선 1대인 한환 전 교육감은 재임 중 사립학교 교사들을 공립학교에 특채해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퇴임 6개월후인 97년 11월 구속돼 1∼3대가 비리로 얼룩졌다. 울산광역시 승격에 따라 97년 8월 초대 민선 교육감으로 선출된 김석기씨는 교육위원 선거과정에서 자신을 지지하는 교육위원을 당선시키기 위해 시의원 2명에게 300만원을 건넨 혐의(뇌물공여)로 취임 한달도 못돼 검찰에 구속됐다. 염규윤 전 전북도교육감도 교육감 선거과정에서 교육위원들에게 자신에 대한 지지를 부탁하며 3000만원씩을 살포한 혐의가 밝혀져 취임 29일만인 96년 9월 구속됐다. 정영진 전 전남도교육감은 2001년 도교육청 정보화사업과 관련,정보통신업자로부터 2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항소심에서 징역 5년형이 확정돼 중도하차했다. 정리 김학준기자 kimhj@ ■파문커진 濟州 제11대 제주도교육감 선거 비리 파문은 이미 예고된 수순이었다.선거인인 학교운영위원 선출에서부터 이상과열 조짐을 보이는 등 부정은 일찌감치 예감됐다. 지난해 3월 실시된 학운위 선거는 교육감에 대한 선거권을 갖게 된다는 이유로 ‘별 볼일 없는 자리’에서 ‘귀한 자리’로 격상돼 학교당 평균 2대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투표권 학교운영위원 2000명도 안돼 선거 이후 177개교에서 학부모위원 910명,지역위원 342명,교원위원 685명 등 1937명이 선출되자 교육감 출마 예상자들이 자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향응 등을 제공하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공식적인 선거운동 기간은 1월5일부터 10일간이지만 10개월 전부터 본인이 직접 또는 혈연·지연·학연 등을 내세워 선거운동에 은밀히 나서 과열·혼탁상이 교육계 주변에 파다했다. 그래서 도민들 사이에는 ‘그들만의 선거’ ‘밀실선거’라는 비아냥도 심심치 않게 나왔다.경찰은 이런 여론을 감지,교육감선거 다음날인 지난 16일 전격적인 압수수색에 들어가 비밀장부 등을 챙겼다. 후보자 자택과 사무실 등지에서 불법 선거운동에 사용하다 남거나 사용하려 했던 것으로 보이는 현금 1억 5000만원을 찾아내기도 했다. 경찰은 이번 선거에서 뿌려진 후보 4명의 전체 금품살포 액수는 적게는 1억원대,많게는 수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닌게 아니라 후보들의 비밀장부 리스트에는 건설업체 대표와 기타 교육관련 업체 대표 이름이 상당수 포함됐으며 일부 후보의 경우 자금모집책까지 두고 조직적으로 불법선거자금을 조성한 혐의가 포착됐다. ●성향분석뒤 입김센 일부 동원 경찰은 건설업자 대부분이 교육청 시설투자 예산 등 이권을 노려 선거에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교원들의 불법 선거가담 사례도 나타났다.초등학교 교장단 10여명은 학부모위원들을 개별적으로 상대하며 당선자인 오남두 후보 지지를 요청했고 초등학교 교사 10여명도 오 후보의 당선을 위해 지난해 9월 ‘초등희망연대’라는 사조직을 결성,학교별조직책들을 진두지휘하며 학교별 선거인 성향 분석,상대후보 정보수집,향응제공 등을 주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 교원들을 공무원 선거개입,지위를 이용한 선거운동,매수 및 이해유도 혐의,사조직 결성 등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이러한 불법·부정선거 조장 요인으로 무엇보다도 교육감 선출 선거인을 학교운영위원들로 제한하고 있는 점을 꼽고 있다. 지역 대표로 볼 수 없는 2000명도 안 되는 학운위원들 중 교장이나 도·시·군 의원 등 입김 센 일부만 매수하면 당선은 떼어 놓은 당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지역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주민 직선제나 전체 학부모가 참여하는 학부모투표,비리 소지가 많은 결선투표제 폐지 등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교육장관보다 더 세다? 오는 6월말쯤 치러질 서울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예비 후보군들의 물밑 움직임이 빨라졌다. 겉으로는 내놓고 뛰지 않지만 무려 20명에 가깝다.물론 7∼8명의 행보가 뚜렷한 것도 사실이다.지연과 학연,사조직 등을 통해현장의 교장이나 교사,학교운영위원을 다각적으로 접촉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교육감.1991년 교육자치의 시행에 따라 임명제가 선출제로 바뀌면서 이른바 ‘교육계의 제왕’으로 군림하는 자리다.적게는 3000억원에서 많게는 4조원에 이르는 예산 집행권과 초임교사를 포함한 모든 교원 및 일반 직원의 인사권 등 해당 지역의 교육에 대한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다.이 때문에 정무직인 교육부 장관보다 교육감 자리가 낫다는 말까지 나돈다. 실제 교육부 정책이 자신의 교육정책과 맞지 않으면 시행을 거부한다.교육부에서는 정책 현안에 대해 교육감을 설득하는 일도 적지 않다. 당초 예산(추경 예산을 뺀 상태) 기준으로 2003년 교육예산을 보면 경기교육청은 지역이 넓어 무려 4조 7162억원,서울시교육청은 4조 1570억원이다.▲경남 1조 9228억원 ▲부산 1조 8267억원 ▲경북 1조 8055억원 ▲전북 1조 4254억원 ▲충남은 1조 2854억원 ▲대구는 1조 2381억원 ▲인천은 1조2313억원이다. 엄청난 규모의 예산 가운데 교육감의 재량권이 거의 없는 인건비·학교운영비·교육행정비 등의 경직성 경비가 72∼83% 정도를 차지하고 있지만 나머지 시설비나 교육사업비 등의 사업성 경비·예비비 등은 교육감의 계획 또는 우선순위에 따라 사용할 수 있다. 인사에서도 거의 전권을 가지고 있다.A교육감은 당선된 뒤 본부 교육청의 핵심 부서와 일선 교육장 등을 자기 사람들로 한꺼번에 물갈이해 원성을 샀다. B교육감은 “사실 선거에서 도와준 사람들을 홀대하면 재선이 불가능하다.”면서 “하지만 이들을 챙기다 보면 조직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C교육감은 재선을 노려 일선 학교의 학교운영위원들의 모임에 참가하는 일정이 잦아 직원들이 벽지까지 쫓아가 결재받는 ‘출장결재’ 때문에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더욱이 일선 학교의 학교운영위원들은 교육감 선거를 염두에 두고 지지 후보를 노골적으로 내세우기 때문에 수시로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는 게 한 교육감의 설명이다. 박홍기 기자 hkpark@ ■교육부 개선방안 교육인적자원부는 충남교육감에 이어 제주교육감 선거비리에 대해 곤혹스럽다.현행 제도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개선책 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이미 지난해 7월 강복환 충남교육감 선거 비리가 터진 뒤 학교운영위원만 참여하는 현행 간선제를 바꾸겠다는 원칙 아래 지금껏 의견을 모으고 있다.현행 제도는 학교운영위원들의 주민 대표성이 약해 교육감이나 교육위원의 대표성에도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단 직선제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하지만 교육자치에 걸맞게 모든 주민들이 참여하는 완전 직선제냐,학부모 및 교원만으로 투표하는 ‘준(準) 직선제’냐,학부모만의 직선투표냐가 문제다.나아가 비리소지가 많은 결선투표제 폐지 등도 검토하고 있다.아울러 직선제로 전환하면 교육감 후보 요건을 폐지하거나 크게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감·교육위원 선출제도를 선거인단을 확대,주민이나 학부모들의 참여를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개선할 계획”이라면서 “가능한 모든 개선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검토하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그렇지만 직선제·준직선제 방안 역시교원단체 사이의 이해관계에 따른 이견,후보 난립과 교육의 정치화 문제 등으로 상당한 진통을 겪을 수밖에 없다.지방자치단체장과 함께 교육감 선거가 동시에 치러질 경우,지자체장 선거에 밀려 교육감 선거는 전혀 유권자의 관심을 끌 수 없어 선거 자체의 의미가 완전히 퇴색될 가능성이 크다.그렇다고 선거비용 문제로 따로 분리해 실시할 수도 없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교육자치의 본래 취지에 맞게 지역주민의 의사가 반영되도록 직선제를 주장하는 반면 일부 단체는 교육의 정치화를 막기 위해 현행 제도에다 학부모와 교원을 포함시키는 준직선제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정부의 지방분권위원회측에서는 지방분권 차원에서 접근,교육감·교육위원 선출과 지방자치제를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감 선출제도는 ▲1990년 이전 대통령 임명제 ▲91∼96년 교육위원회 선출 ▲97∼99년 1개교당 1명의 학교운영위원과 교원단체 추천인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선출 ▲2000년 이후 학교운영위원 전원 선출방식으로 개선됐다.그러나 현행 제도는 1차 투표에서 유효투표의 과반수를 얻은 후보가 없으면 최고 득표자와 차순위 득표자간 결선투표를 실시토록 규정,결선투표 과정에서 후보자끼리의 담합 등 많은 비리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박홍기기자 hkpark@ ■외국선 어떻게 뽑나 |도쿄 황성기·워싱턴 백문일특파원|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교육 자치 관련 비리가 우리나라보다는 상당히 적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교육열 등 사회문화적 풍토가 우리와 다른 데도 일부 기인하겠지만,그보다는 교육감이나 교육위원 선출·임명 과정이 상대적으로 투명한 점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교육감 등의 권한도 분산돼 있는 등 제도적 장치가 우리보다는 잘 짜여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교육 자치 교육감 선출방식은 각 주나 카운티별로 다르지만 대부분 교육위원회 추천 방식의 초빙이나 공개모집으로 교육감을 뽑는다. 교육위원회 위원들은 일반 유권자가 선거구별로 투표해 선출한다.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의 경우 각 선거구마다 1명씩 9명과 카운티 전체의 몫으로 3명 등 총 12명을뽑는다.임기는 교육감과 같은 4년이지만 교육위원들을 3개월 먼저 뽑는다.한마디로 직접과 간접을 섞은 ‘혼합제도’다. 특이한 것은 교육감을 뽑을 때 한국처럼 반드시 교육경력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주와 지방정부에 영향력을 행사,많은 예산을 확보할 수 있는 정치적 인물도 배제하지 않는다. 카운티 예산 가운데 주 정부가 50% 안팎,카운티 정부가 42% 안팎,나머지는 연방정부가 각각 지원한다.그러나 교육행정은 지방정부가 관여하지 않고 전적으로 교육감의 몫이다.교육위원회에는 학생을 대표한 인사가 투표권없이 참석해 의견을 개진한다. 교육감이 공립학교장 및 카운티내 지역 교육감의 인사권과 학교예산 배분권을 갖고 있으나 우리처럼 ‘절대적 ’인 권한을 행사하기보다 담당 부서의 의견을 존중하는 정도다.이 때문에 교육감 인선과정에 돈봉투가 오고 갈 여건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임명제인 일본의 교육장 지방자치단체마다 교육장을 두고 있지만 선거가 아닌 임명제다.도쿄도를 보면 부지사급에 해당하는 교육장은 이시하라 신타로 지사가 임명한다.교육위원회도 있지만 교육장의 자문기구 비슷한 역할을 할 뿐이다.서울시 교육감이 국공사립 학교에 절대적인 권한을 갖는 것과는 달리 도쿄도 교육장은 사립학교에는 관여하지 못한다. 한국의 교육감이 일선 교육장을 임명하는 것과 달리 일본의 경우 지자체간 교육자치 권한이 확립돼있어 일선 교육장은 해당 구청의 구청장이 임명한다.도쿄도 교육장이 일선 교육장을 임명하지 못하는 것이다. 도쿄 시나가와(品川) 구의 와카쓰키 히데오 교육장은 2001년 구청장이 임명해 4년의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얼핏 도쿄도 교육장과 상하관계로 보이지만 엄연히 독립적인 업무를 수행한다. 와카쓰키 교육장은 시나가와 교육위원회의 위원도 겸한다.위원회의 위원 5명도 구청장이 모두 임명한다.선거비리가 존재할 수 없는 구조다.시나가와 교육위원회 관계자는 “시나가와의 교육은 시나가와 교육장의 책임아래 집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marry04@ ■현직 교육감들의 제안 교육감들은 현행 간선제 교육감 선거에 따르는 각종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직선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전국 15명의 현직 교육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직선제 선호가 14명이었고,간선제는 1명에 불과했다.직선제 선호 교육감 가운데 7명이 주민직선제를,7명이 학부모에 의한 직선제를 지지했다. 이같은 현상은 학교운영위원들의 투표에 의해 교육감을 선출하는 것이 부정·혼탁으로 얼룩지는 주원인이 되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민선초기 교육위원들이 교육감을 선출하던 제도가 부정의 소지가 많다는 이유로 2000년부터 전체 학교운영위원으로 선거인단을 구성했으나 이 또한 부작용이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학교운영위원은 교육청별로 수천명에 불과해 교육감 후보가 영향력을 행사하고 매수가 쉬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학교운영위원은 교사 40%,학부모 50%,지역인사 10%로 구성된다.그러나 학부모는 자녀를 교사에게 맡겼다는 원천적 ‘한계’와 교육감 후보에 대한 정보부족 때문에 교사들의 영향권안에 들 수밖에 없다.교사가 자신들의 인사권을 가진 교육감을 뽑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홍성표(洪盛杓·64) 대전시교육감은 “교육감 선거에서 교사를 모두 배제시키고 직선제로 해야 한다.”면서 “공무원이 시장·도지사를 선출하는 상황을 가정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교사가 주도하는 교육감 선거는 각종 부작용을 낳을 수밖에 없다.후보는 교사들만 움직이면 승리가 담보되기 때문에 학연·지연에 따라 접근하고 교사들은 자연스레 패거리를 형성한다. 정작 중요시돼야 할 후보의 인물과 교육철학은 무시되기 십상이다.당선되더라도 재선을 염두에 두면 교사들에게 섭섭하게 할 수 없어 행정력은 제한된다.초·중등간 힘겨루기도 발생한다.초등교사들이 많다 보니 초등 출신 교육감 후보가 당선되는 예가 많다. 결선투표제의 폐해를 지적하는 교육감도 많다.1차 투표에서 50% 이상을 득표하지 못하면 결선투표로 가는데,이때 담합행위가 이뤄지곤 한다. 강복환 충남도교육감의 ‘일부지역 인사권 이양 각서사건’이 대표적인 예다.결선투표를 없애면 후보가 난립할 수 있지만 그래도 이 방법이낫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선거기간이 짧고 자격제한이 엄격하지 않은 것도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선거기간이 후보등록 후 10일밖에 안돼 선거인이 후보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또 교육경력 5년 이상인 후보자격을 최소한 10년 이상으로 늘려야 후보 난립을 막고 전문인재를 뽑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직선제의 전제조건으로 완전 공영제가 이뤄져야 한다는 시각이 있다.직선제가 되면 유권자인 주민들에게 알릴 기회가 필요하기 때문에 후보자의 TV토론이나 팸플릿 유세 등이 가능해져야 한다는 것이다.일정 장소에서의 유세나 선거운동본부 같은 조직 구성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맥락이다. 상당수 교육감들은 주민보다는 학부모 전체에 의한 선출제가 교육민주주의에 부합한다고 강조한다.교육과 직접 관련이 없는 주민들도 포함된 직선제보다는 실제 교육 수요자인 학부모의 판단에 의한 교육감 선출이 보다 공정하고 투명하다는 것이다.문용주(文庸柱·52) 전북도교육감은 “교육행정이 결과적으로 교육 수요자에 대한 서비스인 점을 고려할 때 학부모들이 교육감을 선출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현재와 같은 간선제를 옹호하는 견해도 있다.교육은 정치 중립성과 전문성이 중요한데 직선제는 정치적이고 비전문적인 인사가 교육감에 당선될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김원본(金原本·68) 광주시교육감은 “교육위원 또는 학교운영위원 대표로 선거인단을 구성했을 때는 금품수수 등 부정이 거의 없었다.”면서 “직선제는 오히려 잡음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직선제 도입이 어려우면 차선책으로 학교운영위원의 수를 늘리는 방안도 일각에서 제기한다.이 경우 상대적으로 외부의 입김이 덜 작용하는 학부모위원이 대상으로 거론된다. 정리 김학준기자 kimhj@
  • ‘BBC’ 파문 확산

    영국 BBC방송에는 수난을,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에게는 안도감을 안긴 ‘허튼 보고서’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당장 BBC는 심각한 내분에 시달릴 조짐이다. 그러나 언론들은 한 목소리로 허튼 보고서를 공격,총리와 언론의 적대적 관계가 심화되고 있다.앞서 허튼 보고서는 “‘블레어 총리가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관련 정보를 조작했다.’는 BBC 보도는 근거가 없다.”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직격탄을 맞은 BBC는 29일 개빈 데이비스 이사장의 사임에 이어 그레그 다이크 사장이 사임,가장 어려운 시기에 지도자를 잃었다. 여기에 이사장 직무대행인 리처드 라이더경이 블레어 총리에게 ‘무조건적 사과’를 해 BBC 직원들을 격분시켰다.직원들은 이날 다이크 사장을 다시 데려오라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어쨌든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대 공영방송인 BBC는 명성에 흠집이 났다.허튼 보고서는 ‘운영체제에 결함’이 있다고 판단했고 이사장은 “과정과 절차에 있어 심각한 결함”이 있다며 이를 받아들였다.BBC는 편집절차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이와는 별도로 허튼 보고서가 언론의 자유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언론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기자단체인 전국기자연맹은 “BBC의 보도를 근거없다고 한 허튼 경의 견해는 언론을 전혀 모르는 잘못된 판단이며 언론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다이크 사장도 사임사에서 “일부 오류가 있어지만 길리건 기자의 보도는 국민이 알아야 하는 중대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허튼 보고서가 이라크 문제에 있어 블레어 총리를 완전히 사면하지는 못할 전망이다.마이클 하워드 보수당수는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조작에 대해서는 별도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외교부에 북핵局 추진

    정부는 청와대 외교안보라인의 전면교체에 맞춰 청와대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외교통상부,국방부 등을 잇는 외교안보 관련 기관간 연계 및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집중 강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5면 정부 고위관계자는 30일 “이번 청와대 외교안보팀 개편은 외교안보 라인의 혼선을 방지하고 군 및 외교분야 개혁을 위한 조치”라면서 “별도의 제도개선이 필요한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외교통상부는 북한 핵관련 업무만 전담하는 국(局) 설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2차 6자회담이 조만간 열리면,각 나라별 실무반(Working Group)이 구성되는 등 북핵 업무가 강화·전문화될 것”이라면서 “그동안 지적돼온 각 국간 업무 조정·협조 등의 비효율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도 전담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방안은 반기문 외교부 장관의 승인을 얻은 상태로,국장 아래 대미 업무와 조약·군축·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기구,일본·중국 등 지역 업무 등을모두 총괄하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북핵문제를 총괄해온 북미국은 나머지 주요 현안인 용산기지 이전,주한미군 재배치 등 한·미동맹 재조정,미국 대선과 의회 등의 업무만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지난번 노 대통령 폄하발언파문으로 경질된 위성락 북미국장 후임에 김숙(외시 13기) 외교안보연구원 미주연구관을 내정한 상태이며,북핵 전담국 국장 또는 TF팀장에는 조태용(외시 14기) 청와대 의전 비서관이 우선 꼽히고 있다. ●외교안보팀 전면 교체 노무현 대통령은 30일 장관급인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에 권진호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을 임명했다.또 차관급인 국방보좌관에는 윤광웅 비상기획위원장을,정보과학기술보좌관에는 박기영 순천대 교수를 각각 임명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외교안보팀 교체와 관련,“참여정부의 외교안보정책에 어떤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청와대는 공석인 외교보좌관 후임은 추후 임명키로 했다.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문책성 경질에 이어 나 전 보좌관과 김 전 보좌관까지 물러나참여정부 출범 11개월만에 핵심 외교라인은 전면교체됐다. 노 대통령은 다음주에는 총선에 출마하는 문희상 비서실장과 유인태 정무수석 등의 후임을 임명할 예정이다. 곽태헌 김수정기자 tiger@
  • “사교육 못받는 학생도 기회줘야”정운찬총장 평준화 재고 촉구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의 ‘고교 평준화가 부유층에 유리했다.’는 연구 결과로 고교 평준화 존폐 논쟁이 불거진 가운데 정운찬 서울대 총장이 30일 “평준화를 재고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정 총장은 이날 사견을 전제로 “평준화를 재고해야 한다는 게 지론”이라면서 “지금과 같은 평준화 체제에서 계층 이동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 총장은 또 “저소득층 자녀가 고등학교를 마칠 때까지 사교육을 받을 여유가 있겠느냐.”면서 “뛰어나지만 가난한 학생들에게도 성공의 기회를 보장하려면 현재의 평준화 제도는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교조 송원재 대변인은 “서울대의 연구 결과는 고교 평준화와 상관이 없는 것을 평준화와 연관시킨 논리적 비약”이라면서 “정 총장이 무리한 연구 결과를 발표한 것에 대해 책임자로서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기는커녕 다시 평준화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경솔한 처사”라고 반박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
  • “D산업, 盧요구로 50억 제공”

    민주당 김경재 의원이 29일 “2002년 8월 당시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가 D산업에 정치자금 50억원을 직접 요구해 계열사인 D캐피탈을 통해 40억원을 받는 등 대선을 전후로 50억원을 모두 받았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관련기사 4면 김 의원은 이날 저녁 긴급 소집된 상임중앙위 회의에서 “D산업이 2002년 8월 D캐피탈에서 40억원을 인출해 건넸다.”면서 “D산업은 대선이 끝난 뒤인 2003년 노 대통령의 아들과 딸의 결혼식 때에도 각각 5억원씩 10억원을 축의금으로 줬다.”고 말했다. 그는 “(자금이) 빙빙 돌아서 갔지만 추적하면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이에 대한 노 대통령의 정식 답변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D산업측은 “허무맹랑한 얘기로,기업 이미지가 훼손될 경우 법적 조치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도 “터무니 없는 얘기”라고 일축한 뒤 “근거를 제시하지 못할 경우 법적 대응까지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의 발언은 여야 불법대선자금에 대한 검찰 수사에서 드러나지 않은 새로운 의혹으로,특히 당선 후 결혼축하금 명목으로 노 대통령이 거액을 받았다고 주장함에 따라 큰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앞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 전체회의에서 “노 캠프가 2002년 대선 당시 D산업을 포함해 10여개 기업으로부터 100억여원을 받은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김영환 의원은 “노 후보 당선 후 썬앤문 그룹이 산업·국민·외환·신한·한솔저축은행·삼성생명 등 6개 기관으로부터 1300억원 이상을 대출 받았다.”며 특혜대출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국회 법사위는 이날 여야 대선자금 및 노 대통령 측근비리 관련 청문회 개최를 놓고 논란을 벌인 끝에 간사간 협의를 거쳐 다음달 2,3일 전체회의에서 결론짓기로 했다. 진경호 박정경기자 jade@
  • 국정원, 기자 통화내역 조회 파문

    국가정보원이 기자의 통화내역을 확인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예상된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29일 “국정원이 최근 국민일보 기사와 관련해 외교통상부 출입기자의 통화내역을 확인했다.”면서 “하지만 청와대나 외교부가 국정원에 통화내역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국민일보는 지난 6일자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외교부,사사건건 충돌’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윤 대변인은 “국민일보 기사와 관련해 NSC와 외교부는 보안유출이 있었는지를 확인해 달라고 국정원에 요청했다.”면서 “통화내역을 조사해 달라고 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국정원은 해당기자의 휴대전화 가입회사인 SK텔레콤에 통화내역을 요청,제출받았다.국정원은 “적법절차를 거쳐 해당기자 통화기록을 조회했으며 조사내용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없이 ‘보안사고 조사대상이 아니다.’는 사실만을 NSC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 CR전략팀 이형희 상무는 “모 기관이 이달 초순 해당기자의 휴대전화에 대한 ‘통신사실 확인자료 요청서’를 공문서로 제시해 통화내역을 제공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통신비밀보호법 13조 2항에 따르면 국정원의 통신사실 확인자료 제공의 범위를 ‘수사 또는 형의 집행,국가안전보장 위해(危害) 방지에 필요한 경우’로 한정하고 있다. 국정원과 청와대는 적법할 절차를 거쳐 통화내역을 확인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기자의 통화내역을 조회한 것은 언론자유를 침해한 것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윤 대변인은 “NSC가 국민일보 보도건과 관련해 민정수석실에 혐의 있는 사람의 조사를 의뢰한 것은 통화내역을 조사해서 한 것이 아니고,NSC가 자체 탐문해서 알고 있는 사안을 민정수석실에 의뢰한 것”이라고 말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韓銀 ‘홀로서기’ 몸부림

    한은이 최근 자기 목소리를 내는 데 전례없이 공을 들이고 있다.경제정책의 조언자로서 은인자중(隱忍自重)하기보다 적극적으로 자기 색깔을 내려 하고 있다.그 과정에서 적잖은 무리수도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첫 출근일인 지난 2일,본점 안에 ‘새 출발의 다짐’이란 제목의 기념비를 세웠다.지난해 한은법 개정으로 독립기반이 강화된 게 계기였다.일종의 ‘독립 원년’ 선포였던 셈. 그래서인지 요즘 정부와 자주 부딪친다.한은은 현재 외환시장 개입을 둘러싸고 재정경제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원·달러 환율을 높게 유지하기 위해 시장에 적극 개입하고 있는 재경부에 맞서 시장흐름에 환율을 맡겨야 한다는 주장을 다양한 경로를 통해 피력하고 있다.내수부진 속에 수출 경쟁력마저 약화돼서는 안된다는 게 재경부의 입장이지만,한은은 무리하게 개입했다가는 향후 시장불안 위험성만 더 높이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이달 중순 재경부가 발표한 역외선물환(NDF)시장 규제에 대해서도 한은은 명백한 반대입장을 보였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한국투자공사’(KIC) 설립을 놓고 정부와 한바탕 소동에 가까운 마찰을 빚었다.보유외환을 KIC에 투자하는 데 반대한다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이 과정에서 외환운용 수익률 수준까지 공개,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한은 고위 관계자는 “국가적으로 방향이 결정되면 힘을 한데 모아야겠지만 정책결정 과정에서는 난상토론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이달 초 박승 총재가 밝힌 ‘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 절하) 추진계획도 한은의 독자행보와 관련지어 해석하는 경향이 강하다.정부가 뻔히 디노미네이션에 반대하는 줄 알면서도 굳이 총재가 ‘화폐제도 개선 연내 공론화’를 끄집어낸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박 총재는 또 이달 초 김진표 경제부총리가 올해 6% 성장 가능성을 들고나오는 시점에서 “상반기 중 체감경기가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또 한은내에서는 앞으로 국내총생산,국제수지 등 주요 통계를 정부나 청와대에 미리 알리지 않고 공표시점에만 일괄해 발표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이런 움직임의 상당부분은 과거 총재들과 달리 적극적이고 외향적인 박 총재의 스타일에서 비롯됐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베트남 2명·태국 1명 추가사망/중국 조류독감 확산조짐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외신|중국에서 조류독감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베트남에서는 이로 인한 사망자가 10명이 넘는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이 아시아여행자를 겨냥해 조류독감 경고를 발령하는 등 조류독감 파문이 계속 번지고 있다. 중국어 인터넷 신문인 둬웨이(多維)는 광시 자치구 오리농장에서 오리가 집단 폐사한 뒤 사흘만인 지난 26일 후베이성 우쉐(武穴)시의 양계 전문 농가와 후난성 우강(武岡)시의 오리 농가에서도 닭과 오리가 조류독감으로 희생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베트남 국영통신 VNA가 발행하는 영자일간지 베트남 뉴스는 작년 10월27일 이후 지금까지 베트남 64개성 가운데 14개성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해 50명이 감염됐다고 보도했다.이 가운데 18명이 목숨을 잃었으며,7명은 조류독감에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관련기사 8면 하지만 베트남 위생 및 전염병학 연구소는 이날 “ 타이 빈에서 지난주 각각 23세와 30세인 자매가 숨져,지금까지 베트남에서 조류독감으로 숨진 사람은 8명으로 늘었다.”고 밝힌 것으로 이날 공식 확인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28일 태국에서도 의심환자 1명이 추가로 숨졌다. oilman@
  • ‘유령株’발행 시세조종

    올해 초 ‘유령주식’파문을 일으킨 동아정기가 주식대금을 한푼도 납입하지 않고도 유상증자를 쉽게 하고,증자주식의 처분을 통한 차익극대화를 위해 시세조종까지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28일 정례회의를 열고 거래소 상장기업인 동아정기의 주금 허위납입과 시세조종을 주도한 최대주주 J씨,대표이사 P씨,사채업자 K씨 등 9명과 동아정기를 검찰에 고발했다.또 이 과정에 연루된 전 최대주주 H씨 등 3명을 수사기관에 통보하고,J·K씨 등 5명에 대해 관계기관에 출국 금지를 요청했다. 증선위에 따르면 J씨는 지난해 4월 사채업자 K씨로부터 돈을 빌려 당시 최대주주였던 H씨로부터 동아정기 주식 65만 6990주를 넘겨받아 최대주주가 됐다.이후 같은해 7월 초까지 K씨 등을 통해 자금 5억원과 22개 계좌를 이용한 가장매매 등을 활용해 동아정기 주가를 끌어올렸다.기업인수 후 허위납입을 통한 유상증자를 실시,4700여만주를 발행하고 이들 주식의 상당수를 담보로 제공,자금을 조달했기 때문에 시세조종으로 가격을 높이려고 한 것이다. J씨는 주가조종을 위해 동아정기의 ‘전기자동차 대량 생산 계획’과 ‘옥수수 추출물로 만든 무공해 일회용 용기사업 진출’ 등 허위사실을 신문광고(13차례)와 거래소 공시(2차례)를 통해 유포했다.그 결과 동아정기 주가는 급등했고,이 과정에서 J씨는 주식을 담보로 조달한 자금을 횡령하거나 보유주식을 매매해 73억 3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사채업자 K씨도 지난해 10월부터 동아정기 주식에 대한 시세조종에 나서 10억 4000만원의 부당이익을 얻었다.이들은 매매과정에서 소유주식 보고의무 등도 지키지 않았다. 동아정기는 지난해 10월 주식대금 납입보관증명서를 위조,주금납입 없이 180억원의 유상증자를 하는 과정에서 허위의 유가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위원회에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J씨 등이 시세차익보다는 허위납입을 통해 유상증자를 쉽게 하고,증자로 발행된 주식의 처분과 담보가치 유지 등을 주된 목적으로 시세조종을 했다.”면서 “7년 연속 적자인 동아정기처럼 경영상태가 나쁜 기업이 인수·합병(M&A) 이후 제3자 배정에 따라 신주를 발행할 때는 시세조종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증선위는 상장기업인 P사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고가 및 허수매수주문 등의 수법으로 주가를 조종한 I컨설팅 K이사도 검찰에 고발하고,공모자 S씨 등 4명을 수사기관에 통보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오늘의 눈] 공인 김병현

    메이저리거 김병현(25·보스턴 레드삭스)이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긴 채 26일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날 출국에 앞서 “올시즌 선발로 반드시 성공하겠다.”고 다짐한 그가 인천공항 출국장을 빠져나가기 직전 배웅나온 친구·후배들과 눈인사를 나누다 느닷없이 ‘가운뎃손가락’을 치켜올려 또다시 파문을 일으켰다.친구들은 “‘손가락 욕설’ 파문 이후 종종 있었던 우리끼리의 장난이며 기자들에게 욕을 한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항변한다. 김병현의 돌출 행동에 잠시 황당해하던 취재진과 팬들도 그가 악의를 품고 연출한 것이 아님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하지만 절친한 지인들 사이에서나 있을 법한,그래서 오해를 살 수 있는 행동을 공적인 자리에서 쉽게 취했다는 사실은 충격일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기자 폭행사건’에 대해 해당 기자와 언론사에 공식사과를 한 지 불과 몇시간 만에 벌어진 ‘해프닝’이어서 안타깝기까지 했다. 그의 ‘손가락 파문’은 벌써 세번째다.지난해 10월5일 오클랜드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자신을소개할 때 야유하는 홈팬들에게 가운뎃손가락을 내밀었고,7일 오클랜드 홈구장에서도 같은 이유로 다시 손가락을 내보였다는 주장이 나와 문제가 됐다. 네티즌들의 의견은 엇갈린다.“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상황을 봐 가며 해야지.” 등 실망과 비난이 주류지만,“친구끼리 하는 게 뭐 새삼스러운 일이냐.”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김병현의 이 같은 행동은 왜 되풀이될까.대인기피증으로 불릴 만큼의 소심함과 고집스러움,즉흥적인 성격 탓이라는 게 주위의 변이다.하지만 공인이라면 아무리 장난이라고 해도 때와 장소를 가리고,파장도 한번쯤 고려해 봐야 한다.어린 후배들이 우상으로 삼고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고 있지 않은가.메이저리그 ‘핵잠수함’으로 우뚝 선 그에게 팬들이 거는 기대도 단지 성적뿐만은 아님을 기억해야만 한다. 김민수 체육부 차장
  • 한나라 이번엔 ‘단수공천’ 내홍

    한나라당 공천심사위가 부산·대구·울산·경남·경북 등 영남권 65곳 가운데 18곳을 ‘단수공천 유력 지역구'로 분류,당무감사자료 유출에 이은 공천 갈등이 재연될 조짐이다. 공천심사위는 27일 경북 이상배(상주)·임인배(김천)·이상득(포항 남·울릉)·권오을(안동)·김성조(구미)·이병석(포항북) 의원 등 6명을 ‘단수공천 유력’으로 분류한 것으로 알려졌다.서울의 김덕룡(서초을)·이재오(은평을)·홍준표(동대문을)·이성헌(서대문갑)·박진(종로)·원희룡(양천갑)·권영세(영등포을) 의원 등도 단수후보로 압축된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이상득 의원은 사무총장,김성조 의원은 공천심사위원이란 이유로 고사,경선을 자청했다. 전날에는 부산 정형근(북·강서갑)·정의화(중·동구)·허태열(북·강서을),대구 강재섭(서구)·박근혜(달성군)·이해봉(달서을),경남 박희태(남해·하동)·이강두(함양·거창)·김학송(진해)·이방호(사천)·김기춘(거제)·이주영(창원을) 의원 등 12명이 단수 공천 유력자로 분류됐다. ●“심사위 일방 결정 수용 못해” 공천 의결권을 가진 시·도지부장들은 “공천심사위의 일방적 결정인 만큼 수용하기 어렵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부산시지부장인 권철현 의원은 “시·도지부장은 공천심사위에 참여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고,의결권도 갖고 있는데 한마디 상의도 없이 사실상 공천을 확정한 것은 당헌·당규 위반”이라고 주장했다.5선의 김진재 의원도 “부산지역 의원들 가운데 여론조사 1위를 했는데도 근거없는 루머를 근거로 단수 공천에서 배제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며 “최악의 경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소장·개혁파 의원들도 ‘인권탄압' 논란으로 시민단체의 낙선대상에 오른 정형근 의원이 ‘단수 공천 유력'으로 분류되자 공천심사위와 지도부를 향해 집단 반발조짐을 보이고 있다.한 소장파 의원은 정 의원의 단수 공천 여부와 관련,“정 의원 같은 경우 나중에 공천자 명단에 넣어도 되는데 먼저 해서 좋을 게 뭐 있느냐.”면서 “우리 당 사람들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고 일침을 가했다. 일각에서는 공천심사의 형평성을문제삼기도 했다.정갑윤 의원의 경우 울산 중구에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했지만 ‘단수 공천'으로 분류되지 않았다. ●지도부,파문 진화 부심 앞서 당무감사자료 유출로 홍역을 치렀던 당 지도부는 이번 파문이 더 이상 확산돼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발빠르게 진화에 나섰다. 최병렬 대표는 “언론이 ‘잠정 결정'이라는 표현을 써서 12명에 대한 공천이 마치 확정된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켰을 뿐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으며 공천심사위에는 그런 권한도 없다.”고 일축했다. 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도 “거론은 됐지만 확정되지는 않았다.”며 단수 공천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소설가 이문열씨 등 민간 심사위원들은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공정한 심사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밀실공천을 통해 공천자를 확정한 것처럼 보도한 일부 언론에 대해 분노를 느낀다.”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전광삼기자 hisam@
  • “협박에 장·차관 우리당 출마”

    4·15총선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 의사를 밝힌 현 정부의 일부 전·현직 장·차관급 인사들이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의 집중 단속과 회유에 못이겨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하게 됐다고 한나라당측이 주장하고 나서 파문이 예상된다.한나라당 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은 27일 당내 공천 파문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를 희망했던 전·현직 장·차관들이 언론보도(서울신문 1월12일자) 이후 공갈·협박에 못이겨 저쪽당(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몇몇은 당선되더라도 떨어뜨리겠다는 등의 공갈과 협박에 시달렸고,일부는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하면 떨어지더라도 장관을 시켜주겠다는 약속도 받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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