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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nycall프로농구] SK 감독·코치 프로 첫 동반퇴장

    프로농구에서 감독과 코치가 심판에게 거세게 항의하다 한꺼번에 퇴장당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11일 프로농구 04∼05시즌 모비스와 SK의 경기가 벌어진 울산 동천체육관.4쿼터 시작 1분51초쯤 홈팀 모비스의 양동근이 SK의 전형수를 제치고 공격해 들어가자 SK 강양택 코치가 코트에 뛰어들어 “왜 공격자 파울을 주지 않느냐.”며 황순팔 심판에게 거칠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강 코치는 심판의 팔을 잡아당겼다. 이에 황 심판은 강 코치에게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했다. 강 코치가 또다시 팔을 잡아당기며 항의하자 심판은 지체없이 퇴장을 선언했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 규칙 82조 2항에 따르면 코칭스태프가 비신사적인 행위를 하거나, 코트에 들어오거나, 심판에게 신체적 접촉을 가하면 테크니컬 파울을 주게 돼 있다. 또 82조 4항에 따라 테크니컬 파울 2개를 받으면 자동 퇴장당한다. 강 코치가 퇴장당하자 SK 이상윤 감독이 뒤이어 거세게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이 감독은 44초 뒤 모비스 우지원의 공격 직후 또다시 “공격자 파울을 불지 않았다.”며 불만을 터뜨리다 재차 테크니컬 파울을 받아 퇴장당했다.KBL은 12일 오전 11시 재정위원회를 열어 이 감독과 강 코치의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 규정상 심판에게 신체적 접촉을 잇따라 가해 퇴장당하면 1게임 출장정지 이상의 징계를 받게 된다. 감독과 코치의 퇴장으로 외국인 코치가 경기를 마무리한 SK측도 경기 비디오 테이프를 KBL 재정위원회에 제출, 오심을 따질 예정이다.SK 관계자는 “경기 초반부터 석연치 않은 판정이 많아 코칭스태프가 흥분해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오심에 따른 ‘몰수경기’ 파문으로 총재 및 집행부가 총사퇴했던 KBL은 시즌 초반 감독·코치 동반퇴장의 불상사를 빚어 또다시 위기를 맞았다. 한편 이날 경기는 ‘루키’ 양동근(7점·10어시스트 6가로채기)과 제이슨 웰스(32점·13리바운드)가 맹활약을 펼친 모비스가 4연승을 달리던 SK를 88-64로 눌렀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女쇼트트랙 ‘올스톱’

    ‘지금 여자 빙판은 공황.’ 한국 여자쇼트트랙 빙판이 텅 비었다. 상습 구타 파문에 휩싸인 여자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들과 남녀 2명의 코칭스태프가 11일 태릉선수촌을 떠났기 때문. 이는 전날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단의 긴급회의 결과 “문제의 코치 2명과 6명의 선수들을 포함, 팀 전체를 선수촌에서 퇴촌시킨다.”는 결정에 따른 것. 빙상 사상 처음인 이번 조치는 국가대표와 지도자로서의 자격을 정지시키는 중징계로 받아들여진다.3인으로 구성된 특별위원회가 양쪽의 시비를 가리는 조사에 착수했지만 언제쯤 완료하고 치유책을 내놓을지는 미지수다. 따라서 지난 20년 가까이 세계 정상을 자부하던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사실상 해체된 것이나 다름없다. 한국 빙상의 최대 위기인 셈. 가장 우려되는 것은 맞수 중국의 추격. 연맹은 이달 말 3차대회(미국)와 내달 초 4차대회(캐나다)에 출전하지 않기로 해 지난 1·2차대회에서 개인종합 1·2위를 지킨 한국은 앞으로 남은 네 차례 시리즈대회에서 선두 수성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한국은 올해 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연패를 일궈내긴 했지만 중국은 차세대 기수 왕멍과 빙판에 복귀한 양양A를 앞세워 한국 타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실정. 지난 두 차례의 월드컵대회 팀 종합랭킹에서 한국과 동점(99점)으로 공동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걱정은 월드컵대회에 그치지 않는다. 내년 초 주니어세계선수권과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가 줄지어 있고,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은 산 넘어 산이다. 국가대표팀의 맏언니 최은경(20·한체대), 유망주 변천사(17·신목고) 강윤미(16·과천고) 허희빈(16·신목고)을 비롯한 6명의 대표팀 복귀가 늦어질 경우 훈련 부족 등으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힘들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지난 1994년 전이경이 릴레함메르동계올림픽 2관왕에 오르며 전성기를 예고했다. 이후 김소희-고기현-최은경-변천사로 이어진 정상 계보가 이번 사태로 자칫 맥이 끊길 수도 있어 빙상팬들의 우려를 더한다. 한편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안일한 초반 대응과 개운치 않은 후속 조치에도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린다. 당초 6명의 대표선수들이 지난 3일 선수촌을 집단으로 이탈했을 때 문제점을 정확하게 짚어내기보다 서둘러 이들을 복귀시켜 봉합하는 데 급급했다.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던 것. 또 10일 선수들의 진술서를 통해 충격적인 구타 사실이 터진 직후에도 사실 확인보다는 진술서의 존재 자체를 애써 외면하다가 결국 회장단 총사퇴라는 극약 처방을 받았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소버린 ‘정부비판’ 파문 확산

    SK㈜ 경영권을 놓고 SK그룹과 분쟁을 벌이고 있는 소버린자산운용이 사태를 전면전으로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을 퇴진시키기 위한 법적대응에 나서는 한편 우리나라 정부에 대해서도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소버린의 제임스 피터 대표는 8일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우리는 (분식회계 등)혐의가 드러난 사람(최태원 회장)이 곧바로 최고경영자직에 복귀하는 것을 묵인하는 (한국 같은)나라를 이 세상에서 발견하지 못했다.”며 “한국 정부가 왜 다른 나라에서 ‘부랑아’로 간주되는 인물의 그런 움직임을 허용했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소버린측이 최 회장의 이사자격 정지를 노린 자신들의 정관변경안이 지난 5일 이사회에서 부결되자 회사와 SK그룹에 대한 직접 압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한국 정부로까지 타깃을 확대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피터 대표의 주장에 대해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SK글로벌 사태 때 최태원 회장은 SK글로벌의 공식 대표이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금융감독 당국의 제재범위 안에 있지 않았을 뿐 아니라 설사 제재를 한다 해도 감독당국은 특정 경영인에 대해 최고 ‘해임 권고’까지는 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의 강제적인 조치는 불가능하다.”면서 “소버린 대표가 뭘 잘 모르고 얘기한 것 같다.”고 반박했다. 일부에서는 1700억원을 투자해 이미 1조원에 육박하는 평가차익을 낸 소버린이 한국 정부를 공격함으로써 차익을 실현하고 국내에서 빠져나갈 명분을 쌓으려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한편 소버린은 SK㈜ 정관변경을 위한 임시주총 소집허가 신청서를 9일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사립초교서 입학거부… ‘인권위 진정’ 재만이네 사연

    지체장애 3급인 이재만(7·가명)군은 7일 대전 유성구 집에서 종이로 개구리를 접고 있었다. 재만군은 출생 직후 오른쪽 뇌를 다쳐 왼쪽 팔과 다리가 불편하다. 하지만 종이접기를 혼자 할 수 있을 정도로 심하지 않고, 지능도 다른 어린이에 못지않다. 그런 재만군이 최근 2주 동안 먹은 것을 모조리 토해내고 유치원에도 가지 못할 정도로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지난 10월7일, 내년도 취학을 앞두고 사립 S초등학교에서 교장선생님과 입학상담을 한 직후부터였다. 이 자리에서 재만군은 “장애아는 받을 수 없다.”는 통보를 부모와 함께 직접 들었다. 어머니 정소은(33)씨는 “재만이가 ‘우리 이사가야 해. 이사가도 나 안 받아주면 어떡해.’라며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차별금지 일선 학교에서 통하지 않아…인권위 진정 울분을 참다못한 아버지 이한길(33·연구원)씨는 지난 2일 “장애를 이유로 입학을 거부하는 것은 차별행위”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다. 지난 2000년 ‘차별금지 조항’을 넣어 개정한 특수교육진흥법은 ‘각급 학교의 장은 특수교육 대상자가 당해 학교에 입학하고자 할 때 장애를 이유로 입학의 지원을 거부하거나 입학전형 합격자의 입학을 거부하는 등의 불이익한 처분을 하여서는 아니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뒤늦게 학교측이 “법을 잘 몰라서 그랬다. 입학을 받아들이겠다.”며 군색하게 해명했지만, 이미 상처를 입을 대로 입은 재만군은 고개를 내젓고 있다. 이씨 부부는 “입학거부보다 더 화가 나는 것은 장애아는 무조건 정상인보다 못하다는 편협한 사고방식”이라며 교육인적자원부에 질의서도 보냈다. ●‘장애’ 대놓고 냉대하는 풍토 참기 힘들어 재만군은 3.8㎏의 건강한 아이로 태어났다. 괴사성 장염으로 열흘 만에 수술을 받았지만 인큐베이터 안에서 회복 도중 산소공급이 끊기는 바람에 뇌 손상을 입고 장애를 앓게 됐다. 이씨 가족은 지난 2001년 미국으로 떠났다. 당시 한국과학기술원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이씨가 유학을 간 것. 어머니 정씨는 “재만이가 다니던 미국의 유치원에는 같은 반 10명 가운데 6명이 다운증후군, 언어장애, 정신지체 등 장애아였다.”면서 “장애를 장애로 여기지 않는 분위기에서 다른 부모들도 스스럼없이 유치원에 자녀를 입학시켰다.”고 말했다. ●겉으로 보기에 멀쩡한 아이도 이정도인데… 이씨 가족은 지난해 10월 2년 동안의 미국생활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씨 부부는 재만군을 데리고 영어수업이 마련돼 있고, 시설도 좋은 S초등학교를 마음에 두고 입학상담을 받으러 갔던 것. 하지만 이모(50) 교장은 뜻밖에 “장애아는 몸도 불편하고 머리도 정상인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학업에 뒤처진다.”며 입학을 거부했다. 이씨 부부는 물론 당사자인 재만군은 며칠을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이씨는 “처음에는 그냥 내 아이만 다른 학교로 옮기면 그뿐이라고 생각했으나, 겉으로 보기에 멀쩡한 내 아이도 이 정도인데, 장애가 더 심한 아이들이 받는 차별은 어떻겠느냐는 생각에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등에 도움을 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신적 보상 민사소송·1인시위 계획 파문이 확산되자 이 교장은 “입학 거부가 특수교육진흥법상 위법이라는 것을 몰랐다.”며 유감과 입학 허가의 뜻을 전달했다. 학교재단 관계자도 “오해와 문제가 있었지만 성심껏 가르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씨 부부는 “인권위 진정 결과 등을 보고 정신적 보상에 대한 민사소송과 1인시위도 계획하고 있다.”면서 “다른 학교를 알아보고 있으며,S초등학교는 절대 보내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아이를 동정의 시선으로 봐달라는 것이 아니다.”면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나 행동이 쉽게 바뀌지 않겠지만, 재만이가 장애를 탓하기 보다 오른손은 남겨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회가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대전 김효섭·서울 이효용기자 newworld@seoul.co.kr
  • ID가 같아 ‘훌리건’ 표적돼 홈피·학교게시판서 ‘봉변’

    “아이디가 같다는 이유만으로 사이버테러하는 것이 말이 됩니까?” ‘악플(악의적 리플)’을 단 네티즌과 똑같은 아이디를 쓴다는 이유로 비난세례를 받은 네티즌이 비난을 퍼부었던 이들을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지난 3일 오후 서울대 수의예과 1학년 김모(19)군은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수백건의 욕설과 비난성 글이 오른 것을 보고 방명록 등 일부 기능을 폐쇄했다. 수의학과 자유게시판에도 김군을 비난하는 글이 빗발쳐 관리자가 이를 삭제했다. 이날 오전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실린 미담 기사에 ‘악플’이 달린 것이 발단이 됐다. 청주의 한 고교생이 2년 동안 장애우 친구를 업어서 교실까지 데려다 주고 있다는 기사에 아이디 ‘kangXXXX’라는 네티즌이 “뭐하러 도와 주느냐.”며 비꼬았다. 이에 분개한 네티즌들은 “IP주소를 추적한 결과 그동안 ‘kangXXXX’이 여중생 사망 사건과 이승연 위안부 누드 파문 당시 비슷한 투로 ‘악플’을 남겼다.”며 싸이월드에서 ‘kangXXXX’를 주소로 하는 김군의 미니홈피를 찾아냈고, 프로필에서 학교와 학과를 알아내 사이버 테러에 나섰다. 명문대생을 비하하는 내용도 거침없이 쏟아졌다. 김군은 “아이디가 같다는 이유만으로 이런 비방을 당해야 한다니 어이가 없다.”면서 “인터넷상의 군중심리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억울함을 풀고 비슷한 피해자가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경찰에 고발해 본때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사건의 발단이 된 네이버 기사에는 4일 오후 현재 1300여개의 리플이 달렸다. 일부 네티즌들은 김군의 경찰 고발을 지지하며 이번 기회에 ‘네티켓’을 흐리는 ‘무법자’들의 버릇을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canvas85’는 “참여하는 네티즌 문화도 좋지만 근거없는 소문에 휩싸이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최형욱 경위는 “인터넷에서는 익명성 뒤에 숨어 통상 수준을 넘어서는 비방을 하는 네티즌들이 많다.”면서 “이는 엄연히 형법을 위반하는 범죄이므로 피해자가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최광 예산처장 면직안 경색정국 새 불씨?

    최광 예산처장 면직안 경색정국 새 불씨?

    이해찬 국무총리의 ‘차떼기당’ 발언으로 얼어붙은 정국에 최광 국회예산정책처장의 면직문제가 새로운 불씨로 추가됐다. 여야간 논란은 국회 운영위 소위에서 수도이전 비용 추산과 관련해 예산처 직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재연됐다. 한나라당과 최 처장은 열린우리당측에 불법적인 월권 조사 시비를 제기했고, 열린우리당측은 발끈했다. 최 처장은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나서면서 파문은 법적 공방으로 확대될 조짐이다. 한나라당 남경필 원내수석부대표는 2일 “이해찬 총리의 망언으로 의정 활동이 모두 중단됐는데도 열린우리당이 지난 1일 단독으로 국회 운영위의 ‘국회예산정책처 행정수도이전비용추계 조사소위원회’를 강행했다.”면서 “특히 이 과정에서 조사 권한도 없는 민간인이 공무원을 불러내 조사하는 등 불법적 월권행위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최 처장도 기자회견에서 “저에 대한 면직동의안 처리와 관련해 운영위의 이종걸 조사소위원장이 불법·탈법 활동을 했다.”면서 “김 의장이 적법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7일부터 3일에 걸쳐 ‘천정배 원내대표 특별보좌관’이라는 명함을 가진 민간인 김모씨가 예산처의 최모 팀장을 근무시간과 한밤중에 세차례나 불러냈다.”면서 “이는 명백한 불법·탈법 행위이며, 특히 이 가운데 한번은 조사소위원장인 열린우리당 이종걸 원내수석부대표도 참석,I호텔에서 3시간 넘게 조사에 동행했다.”고 주장했다. 최 처장은 또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예산정책처가 수도이전 비용을 추계할 때 부풀리기를 했다는 허위 사실까지 유포했는데, 저는 정책처에 그런 것을 지시한 적이 없다.”면서 “필요하다면 이 수석에 대해서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문제의 근원은 김 의장이 저에 대한 면직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했기 때문”이라면서 “김 의장이 면직동의안을 철회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기만 국회의장 공보수석은 “최 처장의 행태에 대해서는 더 이상 코멘트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한다.”면서 “면직동의안 처리결과를 조용히 기다려야 할 최 처장은 누가 조사를 하건 말건 신경쓸 일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열린우리당의 한 당직자는 “한나라당과 최 처장이 주장하는 민간인 김씨는 엄연히 국회 정책연구위원이자, 이종걸 수석부대표실에서 일하는 원내 간부”라면서 “무슨 민간인이며 무슨 월권, 불법행위냐.”고 반박했다. 운영위 조사소위 소속인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의 손낙구 보좌관은 “여야가 국회 예산정책처의 행정수도 이전비용 추계와 관련해 진상 조사소위를 꾸리기로 합의한 사안”이라면서 “오히려 조사 과정에 세번이나 불참한 한나라당에 문제가 있다. 무슨 불법적 월권행위나 민간인 운운이냐.”고 꼬집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중견화가 문혜정·유근택·황인기 3인전

    박수근의 그림이 수많은 요철로 따뜻한 공명을 만들어 낸다면, 김환기의 작업은 작은 점들이 모여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룬다. 한마디로 울림을 낳는 것이다.3일부터 16일까지 서울 관훈동 학고재에서 열리는 ‘울림’전은 한국 미술의 한 특징인 이러한 울림의 전통을 잇는 전시다. 문혜정, 유근택, 황인기. 세 명의 작가가 울림이란 주제 아래 한자리에 모였다. 독일에서 공부한 문혜정의 작품에는 표현주의적인 흔적이 역력하다. 울림의 미학과 관련해 그의 작품이 주목받는 것도 바로 그런 표현주의적 즉발성과 대담성 때문이다. 작가는 이번에 ‘연’ 시리즈를 내놓았다. 순간적이고 대담한 붓놀림을 통해 청아한 공명과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는 작품이다. 유근택은 대상과 작가 사이의 ‘울림’에 주목한다. 공중전화 부스가 외로운 섬처럼 떠있는 ‘풍경’은 고독의 흔적을 그린 작품. 단순한 물리적 풍경이 아닌 상황 혹은 정황으로서의 풍경으로, 충만한 일상이 잘 나타나 있다. 황인기의 ‘훈풍이 건듯 불어’는 19세기 조선화가 이자장(李子長)의 ‘십팔나한도’를 지하철 광고판지 위에 확대 복제해 붉은색 실리콘 방울들로 필선 부분을 메운 작품. 황인기는 이어 붙인 14개의 지하철 광고판지 위에 나한도를 그렸다. 실리콘 방울 하나하나는 원본의 사진 필름을 전사하고 컴퓨터로 처리해 흑백 픽셀화로 만든 후 그 픽셀화의 흑점 위치에 따라 붙인 것이다. 하나의 형상을 이루는 실리콘 작업은 색다른 파장을 전한다. 독특한 개성의 이들 작업은 서로 다르면서도 상호 공명하는 조화로운 울림을 전해준다.(02)739-4937.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국회 5일째 공전…“즉각 등원” “파면” 대치

    국회 5일째 공전…“즉각 등원” “파면” 대치

    이해찬 총리의 한나라당 폄하 발언파문을 둘러싸고 여야가 한치 양보 없는 공방을 계속하면서 국회 파행사태가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1일 상임중앙위 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달아 연 뒤 본회의장에 입장해 한나라당의 등원을 거듭 촉구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해찬 총리 국정농단 대국민 보고회’를 갖고 이 총리의 발언과 행적을 집중 성토한 뒤 노무현 대통령에게 이 총리의 파면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총리실 관계자는 이날 “총리 혼자서 이 상황을 짊어지고 갈 수는 없다. 총리가 사과와 관련해 곧 ‘당에 모든 것을 일임하겠다.’고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해 주목된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전날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와 만나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한 데 이어 이날은 아예 접촉마저 성사되지 못했다. 또 한나라당 남경필 원내수석부총무는 해외 출장 후 이날 오후 귀국하는 등 원내수석부총무간의 대화 채널도 여의치 않는 등 정상화가 쉽지 않은 상태다. 천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 총회에서 “국회 파행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한나라당이 이념 공세와 색깔론을 자제하고 합리적으로 나온다면 얼마든지 밤을 새워서라도 토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부영 의장은 앞서 열린 상임중앙위에서 “좌파타령·색깔 공세를 그만두고 경제를 살리는 데 함께 나서야 한다.”. 고 등원을 촉구했다. 김부겸 의원은 “총리가 사과를 하더라도 야당의 색깔론 공격과 관련해서 더 이상 논란이 없도록 매듭지어야 한다.”고 이 총리의 사과를 통한 정국 정상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박근혜 대표는 앞서 열린 상임중앙위에서 “경제가 어려워 이렇게 가고 싶지 않지만 대의민주정치가 이뤄질 수 없는 상황이기에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 총리가 무슨 의도로 국회를 파행으로 몰고 가는지 알 수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이 총리의 발언은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명시한 헌법 7조를 위반한 것이고 발언 시기가 재보선 기간 중이어서 선거법 9조와 60조를 위반한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이 총리의 정치적·법적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사설] 性산업 권력유착 이 정도인가

    춘천지방법원 판사의 ‘성접대’사건 파문은 성매매특별법 발효에도 불구하고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성매매 근절의 실효성에 대해 냉소적 전망을 내놓고 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처음 춘천 사건은 변호사와 판사간의 단순한 법조비리 정도로 비쳤다.‘성접대’혐의는 ‘불운’정도로 여겨졌다. 그러나 언론보도 등을 통해 드러난 실상은 그 이상이었다. 성매매 업주와 불법을 단속하고 단죄해야 할 법집행기관들이 얽히고 설킨 요지경 속 유착을 보여준 것이다. 폭행과 상해, 성매매 강요를 당한 여성들은 이런 검·경, 법원을 믿고 구제를 호소했으니 ‘뛰어봤자 벼룩’신세를 면할 길이 없었다. 성접대를 한 변호사는 피해 여성들이 윤락알선과 폭행혐의로 고발한 룸살롱업주의 사건수임 변호사였다. 접대를 한 자리에는 문제의 판사 외에 춘천지검 직원, 경찰청 간부도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여성들이 고발장을 냈는데도 업주의 구속영장은 법원에서 기각됐고 고발장에 밝힌 30명 성매수자 명단의 인물들은 조사조차 받지 않았다고 한다. 불법 성매매 업주와 변호사, 검·경·법원의 유착 의혹이 제기되는 충분한 이유이다. 이런 유착 비리를 뿌리뽑지 않고는 성매매는 근절시킬 수 없다. 검찰은 해당 변호사의 수임비리뿐만 아니라 룸살롱 업주와 권력기관 간의 유착의혹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검찰은 성매수자 명단에 직업 등은 기재돼 있지 않다고 밝히고 있으나 피해자들은 사진 대조까지 요구하고 있다. 또 다른 권력층 관련자가 없는지 철저히 가려야 할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제식구 감싸기가 있어서는 안 된다. 성매매특별법 시행으로 성매매가 범죄라는 인식은 상당히 확산되었다. 그러나 춘천 사건은 ‘술’과 ‘여자’를 권력의 상징으로 여기는 지도층 인사의 잘못된 문화가 여전함을 보여주는 사건이기도 하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국에 산재할 유착비리에 대한 분명한 문제인식과 함께 개혁 차원의 접대문화 변화가 뒤따르기를 촉구한다.
  • [하프타임] “본즈 약물복용” 수사기록 공개파문

    배리 본즈(4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금지 약물을 복용했다는 수사 기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미국 국세청 요원 제프 노비츠키는 지난 30일 지방법원에 유명 운동 선수들에게 금지약물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진 ‘발코연구소’에 대한 국세청 수사기록을 법원에 제출했다. 특히 발코 부사장 제임스 발란테는 수사 과정에서 “본즈도 ‘클리어’를 복용했다.”면서 “이후 피 검사도 받았으나 혈액 샘플에 자신의 트레이너인 그렉 앤더슨의 이름을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발코는 게리 셰필드, 제이슨 지암비(이상 뉴욕 양키스) 등에게도 금지 약물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 ‘막말정국’ 위험수위 넘었다

    여야의 ‘막말 대치’가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꼬인 정국이 풀리기는커녕 갈수록 악화되는 양상이다. 이해찬 국무총리의 ‘차떼기당’ 발언에 이어 31일에는 이부영 열린우리당 의장으로부터 “고문을 못해 안달”이라는 ‘박근혜 때리기’가 보태어졌다. 여야간 감정싸움으로 생긴 생채기에 소금을 뿌린 격이다. 대치 정국은 당분간 해법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열린우리당은 1일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을 민주노동당, 민주당과 함께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쉽사리 국회 의사일정 거부방침을 철회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장외투쟁’쪽으로 한발짝 더 다가서는 모습이고, 국정을 책임진 열린우리당 역시 한나라당을 돌려세우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막말정국’이 ‘막가는 정국’으로 치닫고 있다. ■ 이부영의장 “박대표 고문못해 안달”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이 31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작심한 듯 맹비난하고 나섰다. 기자간담회에서 “독재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다.”,“고문을 못해 안달났다.”는 극언을 퍼부었다. 이 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정부와 집권여당을 반미·친북·사회주의 정권이라고 말하는 것은 정치를 안 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야당이 그 얘기를 시정하지 않고는 대화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왜 근거없이 색깔론을 벌여서 국민 속에 불화를 일으키고 외국자본이 투자를 못하게 방해를 하느냐. 좌파 사회주의 정권이라고 문제제기를 함으로써 외국 투자자들에게 투자를 못하게 하고 경제를 계속 악화시켜 이 정권의 경제활성화 정책이 성공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한 것인지 되묻고 싶다.”는 말도 했다. 이 의장은 이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극우 커머셜리즘(안보상업주의)’이 나타나는 나라”라며 “이번에 버릇을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이날 발언은 지난 29일 의원총회에서 조심스레 이해찬 총리의 유감표명을 촉구하던 것과 정면 배치된다. 주말을 거치면서 여권 지도부가 한나라당에 대해 ‘색깔론 중단’을 앞세워 사실상 정면 대응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셈이다. 이와 관련, 여권은 지난 30일 이 총리와 이 의장, 천정배 원내대표가 회동해 대치정국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세 사람은 “당분간 국회가 파행하더라도 한나라당의 이념공세를 방치해선 안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보안법 폐지와 언론관계법 제·개정, 사립학교법 개정, 과거사기본법 제정 등 ‘4대 입법안’ 처리를 앞두고 어차피 한나라당과의 이념공방은 불가피하고, 따라서 이번 기회에 한나라당의 이념공세가 ‘정략에 따른, 터무니없는 정치공세’에 불과하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각인시켜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민병두 기획위원장도 “이 의장의 발언은 내부에서 수위를 조율한 것”이라고 말해 이런 관측을 뒷받침했다. 한나라당의 반발과 이에 따른 국회 파행을 불 보듯 뻔히 알면서도 야당과의 가파른 대치를 선택한 것은 그만큼 열린우리당이 지금의 국면을 ‘위기’로 인식하고 있음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대한 낮은 지지도,10·30 재보선 패배 등 여권에 대한 민심이반이 심각한 상황에서 ‘4대 입법’마저 무산된다면 더이상 정국을 주도할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는 절박감이 야당에 대한 강공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한나라 “더이상 못참는다” 강경일색 한나라당이 요즘 전례없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동안 미묘한 입장차를 견지해온 주류·비주류가 한 목소리로 ‘총리 파면’을 외치고 있고, 틈만 나면 튀는 목소리를 내던 일부 소장파도 입을 다물었다. 이처럼 당이 일시적으로나마 하나로 뭉치게 된 것은 ‘공동의 적’인 이해찬 총리의 ‘차떼기당’ 등 극단적인 발언 파문이 나온 상황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31일에는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이 박근혜 대표를 향해 “과거와 같은 고문을 못해 안달이 나 있다.”고 거칠게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수준 이하의 막말 정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격앙된 분위기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1일 대정부질문도 보이콧하기로 했다. 대신 같은 시각에 ‘이해찬 총리 국정농단 보고회’라는 이름으로 의원총회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 박형준·박재완·최경환 의원 등이 5분 발언 형식으로 ▲수도위헌 결정 불복종 ▲총리 취임 후 국정 파탄 등을 집중 성토할 계획이다. 또 총리 해임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방안도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이와 관련, 임태희 대변인은 이날 “정치는 대화 채널이 있기만 하면 제자리에서라도 굴러가게 마련인데, 지금은 그런 채널이 전혀 없다.”고 전했다. 국회 정상화가 그만큼 쉽지 않음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그러면서 “열린우리당에서도 총리가 지나쳤다는 지적이 있다.”면서 “그런데도 거기에 대고 야당이 먼저 사과하라고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 이 총리가 “한나라당이 먼저 좌파 공세를 사과하라.”고 언급한 것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이런 강경 일색의 당론 가운데 고민 섞인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계속 국회를 공전시킨 채 여권만 성토하다간 국민이 또 등을 돌리게 될 부담도 있다.”고 토로했다. 정병국 의원은 “개인적으로는 총리 해임결의안을 빨리 상정해 자연스럽게 국회가 열리도록 하는 게 좋다고 본다.”면서 “그래야 명분도 없는 4대 법안을 처리하려는 여당에 말려들어가지 않고 막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지금은 어쩔 수 없다.”면서도 “총리의 망언을 그대로 용인하고 국회를 운영하자니 야당을 지지해준 유권자에 대한 결례이고, 그렇다고 맞붙어 같이 싸우자니 수준이 맞지 않아 당 지도부도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정치플러스] 한나라 이달말 ‘별주부전’ 공연

    욕설 연극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한나라당 의원 극단 ‘여의도’가 후속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극단 여의도는 31일 “현 정부의 국정운영 방식을 꼬집는 정치풍자극 ‘별주부전’을 이르면 11월 말 공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별주부전은 이해찬 총리의 야당 폄하 발언 등으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정국을 ‘용왕’(대통령)과 ‘악어’(총리) 등의 입을 빌려 풍자할 계획이다. 자연스럽게 신행정수도 위헌결정, 휴전선 3중철책 절단사건, 여당의 4대 입법안 등이 풍자 대상으로 오르게 된다. 첫 공연에서는 한나라당 의원들만 무대에 섰지만, 이번에는 서울시립극단 소속 전문배우들도 함께 공연한다. 극단 여의도에서 제작·기획담당을 맡은 이재오 의원이 전문 연출자와 함께 공동으로 연극을 총지휘한다.
  • ‘막말정국’ 가열…與 단독 대정부질문 시사

    ‘막말정국’ 가열…與 단독 대정부질문 시사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이 31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 대해 “과거와 같은 고문을 못해 안달이 나 있다.”고 맹비난,‘막말정국’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이 의장은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한나라당과 박근혜 대표가 왜 정부·여당을 좌파, 반미라고 얘기하느냐.”면서 “그것은 독재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는 것이고, 과거와 같은 고문을 못해 안달이 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이어 “우리는 이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면서 “나를 포함해 정부와 여당 안에 좌파나 주사파가 포진하고 있다면 당장 국가보안법으로 고발하라. 얼마든지 고문당해줄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박 대표에게는 분단·냉전·독재의 박정희 시대가 최고의 시대로 기억돼 있고, 머릿속에 70년대 이후밖에는 없다.”면서 “그런 역사인식으로는 우리 역사인식을 제대로 담아낼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 의장은 간담회 뒤 파문을 우려한 듯 ‘박 대표가 고문을 못해 안달이 나있다.’는 표현만은 보도하지 말아줄 것을 기자들에게 요청했으나 한나라당의 반발 기류를 감안할 때 이해찬 총리의 ‘차떼기당’ 발언으로 촉발된 여야간 대치는 한층 격화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1일 속개될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도 한나라당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우리당 중심으로 진행되거나 아예 무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열린우리당은 지난 주말 한나라당측과 접촉을 가졌으나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고 밝힌 반면, 한나라당은 접촉을 갖지 않았다고 부인하는 등 정상화를 위한 협상마저 난항을 겪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 총리에 대한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거듭 요구하고 있으나 열린우리당은 오히려 “여당에 대한 색깔공세부터 중단하라.”는 입장을 고수해 여전히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의 협조를 받아 3당만으로 1일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을 진행하거나, 하루 이틀 더 한나라당을 설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한나라당의 반발 기류가 거세 국회 파행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재경 원내대표 공보실장은 “협상에 진전이 없다.”면서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이 중요하므로 한나라당이 끝내 참여하지 않는다면, 국회법에 따라 하겠다.”고 말해 단독 진행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 임태희 대변인은 “국회의 권위를 위해서라도 이 총리에 대한 조치가 불가피하다.”며 “1일 의원총회를 열어 이 총리 등에 대한 추가 대응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 강경대응 수위를 높일 것임을 예고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2008학년도 새 대입안] ‘학생부 논술·면접’이 당락 좌우

    [2008학년도 새 대입안] ‘학생부 논술·면접’이 당락 좌우

    2008학년도부터 시행되는 새 대입제도는 ‘학교생활기록부’와 ‘수능시험’의 표기 방식을 바꿨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점수제는 폐지되며, 낯 익었던 절대평가 ‘수·우·미·양·가’ 평어 방식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다. 수능점수 1∼2점으로 당락이 좌우되는 현재의 선발방식은 사라진다. 학생부와 대학별 논술·면접고사로 선발하는 수시모집 전형이 크게 늘어나 당락은 ‘학생부+논술·면접’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수능 점수 폐지,9등급제 적용 2008학년도부터 수능 점수는 사라진다. 지금까지 제공하고 있는 백분위와 표준점수 등이 없어지고,9단계의 등급만 제공된다. 성적표에 등급만 표기해 대학이 수능성적 일변도로 뽑지 못하도록 원천봉쇄한다는 교육부의 설명이다. 9등급 제도는 대학이 요구하는 15등급으로 세분화할 경우 기존 수능성적 위주의 선발방식이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크게 고려됐다. 더 느슨하게 5등급을 하면 변별력이 떨어져 ‘수능 무용론’이 제기될 수 있어 학생부 석차등급과 균형을 맞췄다. 교육부는 변별력 확보 차원에서 논란이 된 1등급 비율도 4%로 유지했다. 수능 출제도 ‘폐쇄형 출제방식’은 ‘개방형 문제은행식’으로 바뀐다. 수능시험의 출제위원은 고교 교사를 50%이상 참여시킨다. 교육부는 2008학년도부터 문항공모제 등을 통해 일부 영역에 문제은행식을 시범 적용한 뒤 2010학년도 시험부터 전 영역에 확대할 계획이다. 문제은행식 출제 방식이 구축되면 2010학년도부터 연간 2회 시험과 이틀에 걸쳐 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험영역(과목)은 현행 체제가 유지되지만 선택 대상 과목수를 51과목에서 줄일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학생부 ‘원점수+석차등급’ 표기 학생부는 사교육을 줄이고 공교육을 정상화한다는 새 대입제도의 핵심이다. 교과성적의 신뢰도를 높이고 변별력 확보 차원에서 ‘원점수+석차등급’을 동시에 표기한다. 교과영역은 절대평가와 상대평가가 절충되고 비교과영역은 독서·봉사·특기활동 등을 함께 기록한다. 과목별 석차는 수능과 똑같이 9등급으로 산정된다. 이를 통해 학생부 위주의 ‘수시모집’ 비율을 현재 44%(2005학년도)보다 확대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현행 학생부 평가방식인 평어는 사라지고, 과목평균과 표준편차가 병기된 원점수가 기록된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수학 과목의 경우 ‘수’를 받고 과목별 석차가 ‘4/532(석차/재적수)’인 학생은 새 학생부에서는 ‘95/70(10)’‘1(532)’로 기록된다.95는 원점수를,70은 평균점수,10은 표준편차를 의미한다. 또 1은 석차등급,532는 재적수이다. 학교별로 평균과 표준편차를 같이 보여줌으로써 학교의 성적 부풀리기 여부도 드러날 수 있다. 서류평가나 면접에서 활용하도록 독서와 특별·봉사활동 등 비 교과영역도 ‘충실하게’ 기록된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2006년까지 교과별 독서 매뉴얼을 개발해 시범 운영하고 2007년 고교 신입생부터 독서활동이 학생부에 기재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정시모집 일정을 확대하거나 현행 3개 모집군을 축소하는 등 대입전형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새 입시 어떻게 준비할까 지금 중3인 학생들은 학생부 성적에 전념하는 것이 유리하다. 내신 비중이 높아졌고 수능 시험도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되는 만큼 충실한 학교 수업이 최선인 것이다. 2007년부터 ‘독서 메뉴얼’이 도입돼 학생 1인당 독서활동 기록이 전형자료로 반영되는 만큼 필독·권장 도서는 반드시 읽어야 한다. 수능에 대한 부담이 축소된 대신 학교 교과 영역과 독서와 특기·봉사활동 등 비교과 영역의 부담이 커진 셈이다. 대학별로 시행하는 심층면접·논술·구술고사도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교등급제 파문’ 과정에서 교육부의 ‘3불(不) 원칙’이 재확인된 상황에서 대학들은 심층면접·논술 등을 독자적인 변별력 기준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인문계는 영어를, 자연계는 수학과 과학을 주관식 위주로 공부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WTA투어 우승으로 돌아온 ‘코트의 연인’ 전미라

    [스포츠 라운지] WTA투어 우승으로 돌아온 ‘코트의 연인’ 전미라

    러시아의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 열풍이 한반도를 강타한 지난 3일 서울 올림픽테니스코트에서 열린 한솔코리아오픈의 또 다른 관심은 전미라(26·삼성증권)의 재기 여부에 쏠렸다. 소속팀 후배 조윤정(24)과 짝을 이룬 전미라는 타이완의 정 추안 치아-수 웨이 조와 마지막 세트 마지막 순간까지 듀스를 거듭한 끝에 이겨 한국 여자선수로는 첫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우승컵을 안았다. 기자회견장에서 전미라는 “얼마만의 인터뷰인지 모르겠다.”며 쑥쓰럽게 웃었다. 그의 말대로라면 5년은 족히 넘었을 시간. 그 긴 시간 동안 전미라는 극히 소수를 제외한 이들에겐 거의 잊혀진 존재였다. ●너무 일찍 핀‘코트의 신데렐라’ 전미라의 라켓 인생은 10세때 시작됐다. 군산 문화초등학교 3년때 테니스부를 지나다 코트에 널린 수백개의 노랑색 테니스공이 너무 예뻤다. 그 이유 하나만으로 팀에 들어간 전미라는 학년이 바뀔 때마다 재능을 발했다. 영광여중 2년때부터 국제무대를 밟기 시작한 그가 ‘코트의 신데렐라’로 떠오른 것은 영광여고 1년때인 1993년. 와일드카드로 나선 국제테니스연맹(ITF) 서킷 1차대회에서 쟁쟁한 실업 선배들을 제치고 4강에 든 데 이어 2차대회에서 우승, 국내 테니스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1년 뒤 처음 밟은 메이저대회인 윔블던 주니어부에서는 결승까지 오르며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비록 마르티나 힝기스(스위스)에 져 준우승에 머물렀고, 이듬해 같은 대회에서 안나 쿠르니코바(러시아)에 져 8강에 그쳤지만 분명히 한국 여자테니스를 이끌 기대주로 우뚝 서 있었다. 현재 전성기를 맞고 있는 아멜리 모레스모(프랑스)와 ‘복식 전문가’ 카라 블랙(미국) 등도 당시 전미라와 주니어부 코트를 휘젓던 선수들. 그러나 이후 이들이 탄탄대로를 걷는 동안 제자리였다. 팬과 언론의 지나친 기대와 국내팀 입단 파문까지 어깨를 짓눌렀다. 신데렐라이긴 했지만 화려한 드레스를 벗어야 할 시간은 너무 빨리 찾아왔다. ●예선결승서 3번 실패한 윔블던 본선무대 라켓을 놓아야겠다는 생각을 지금까지 딱 한번 했다. 실제로 1년동안 코트를 떠나기도 했다.‘윔블던 주니어 동기’들이 투어 무대에서 경쟁력을 쌓으며 ‘싸움닭’으로 커가는 동안 그는 단 한 명의 코치와 지루하게 공을 치고 받으며 ‘집닭’ 신세에 머물러야 했기 때문. 1998년말 은퇴를 선언한 뒤 꺾인 듯했던 라켓을 다시 손에 쥐어준 이는 주원홍 삼성증권 감독. 주 감독은 어린 전미라를 ‘재목’으로 낙점하고 물밑 지원을 해준 사람이다. 국내팀 입단 당시 본심과는 달리 은사에게 등을 돌린 전미라는 “떠나더라도 미안한 마음은 털고 떠나라.”는 주 감독의 말에 코트로 복귀했다.1년만.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미련 때문이기도 했다. 전미라가 지금까지 메이저대회 단식 본선에 오른 것은 단 한 차례.2002년 US오픈을 제외하곤 예선에서 번번이 쓴 잔을 들었다. 특히 그토록 갈망하던 윔블던 본선 코트는 예선 결승에 세 차례나 선 전미라를 끝내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런데도 윔블던코트에 대한 그의 욕망은 지금도 변함없다. 마치 어린 시절 자신을 사로잡은 노랗고 예쁜 테니스공처럼 윔블던의 파란 잔디는 지금 27살을 앞둔 그를 여전히 유혹한다. 전미라는 얼굴만큼 성격도 시원하다.“성적 안좋으면 잘라버리겠다.”는 주 감독의 협박(?)에도 주눅드는 기색이 없다. 보통 선수들과는 달리 수많은 관중 앞에서 더욱 펄펄 뛰는 자신감과 당돌함은 그만의 무기다.29일 개막하는 전한국테니스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던진 한 마디.“전미라 아직 살아 있어요. 이번 대회 목표는 우승이 아니라 한동안 잊혀진 제 모습을 팬들께 되돌려 주는 거랍니다.” 글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전미라는 누구 ●생년월일 1978.2.6 ●출생지 전북 군산 ●학교 군산 영광여중·고, 한국체대 ●체격 174㎝ / 64㎏ ●소속 삼성증권(1999년) ●세계랭킹 176위 ●국제경력 WTA 투어 복식우승 (2004.10 한솔코리아 오픈)·ITF(국제테니스연맹)서킷 단식우승 7회·복식 우승11회·US오픈 본선 1회전(2002.9)·윔블던 여자주니어 준우승(1994.7)
  • 일부市郡 간부 전공노 투쟁기금 납부 파문

    경남도내 일부 시·군의 사무관급 이상 간부들이 전국공무원노조가 모으고 있는 ‘투쟁기금’을 냈던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행정자치부가 불법으로 규정, 금지한 투쟁기금 모금에 조합원이 아닌 간부들이 동조한 것이 문제다. 경남도는 최근 도내 시·군 간부들이 투쟁기금을 냈다는 정보를 입수, 사실여부를 조사중이라고 28일 밝혔다. 이날 현재 통영시를 비롯한 3∼4개 시·군에서 이같은 사실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도는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투쟁기금을 내게 된 배경과 액수 등을 가려 단호하게 조치키로 했다. 개인에 대해서는 인사조치하고, 기관에 대해서도 응분의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조사가 끝난 통영시의 경우 사무관 이상 간부 57명 중 시장·부시장과 농업기술센터소장, 보건소과장 등 4명을 제외한 53명이 투쟁기금을 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직책에 따라 5만∼10만원씩 냈으며, 금액은 500만원이 넘었다. 나머지 2∼3개 시·군에서도 20여명의 간부들이 투쟁기금을 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시장·군수 및 부시장·부군수가 직접 기금을 내지는 않았지만 간부들이 기금을 내는 것을 알고도 이를 묵인하거나 중지시키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민선단체장들이 표를 의식, 말썽이 생기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투쟁기금을 내게 된 배경은 상당수가 부하직원들로부터 비난받을 것을 우려해 자발적으로 냈으며, 일부는 주변의 권유를 받고 마지못해 응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전공노는 다음달 15일 총파업을 앞두고 지난달부터 100억원을 목표로 투쟁기금을 모으고 있다. 당초 9월분 봉급에서 직급에 따라 원천징수키로 했다가 정부의 금지로 자율 모금방식으로 전환했다. 이에 대해 경남도 관계자는 “전공노가 모으고 있는 투쟁기금은 불법파업에 사용할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모금 자체가 불법”이라며 “시·군의 간부들이 불법모금에 동조한 행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사설] 새 대입안 성공 대학·고교에 달렸다

    새로운 대입제도가 확정됐다. 수능시험과 내신을 각각 9등급제로 하고 독서활동을 기록하며 수능시험을 문제은행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 특목고 출신은 동일계 진학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새 제도가 사교육을 줄이고 학교교육을 정상화하겠다는 목표를 얼마나 달성할 수 있을지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그러나 바뀐 입시안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이 한두개가 아니다. 여기에는 대학과 고교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수능시험을 등급제로 바꾸면 가장 염려되는 것이 변별력이다. 내신을 수우미양가식 평가에서 9등급제로 바꾸어 변별력을 높이겠다고 했지만 충분하지 않다. 우수한 학생을 가려내는 것은 대학의 몫이 된다. 본고사식이 아니면서 학생들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기법을 짜야 한다. 고교에서는 내신 부풀리기를 더 이상 해서는 안 되며 학생부를 객관적이고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 그러지 않는다면 고교등급제 파문이 재연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새 제도가 시행되면 내신성적을 높이기 위해 오히려 사교육이 더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지적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선행 학습이 없이도 학교 수업을 충실하게 받는 학생이 좋은 내신을 받도록 해야 한다. 대학과 고교의 연계도 중요하다. 대학이 논술과 심층면접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면 고교도 이에 부응하는 교육을 실시해야 하는 것이다. 학생부 활용 방안을 놓고도 협의해야 한다. 발표되자마자 새 대입제도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교육부는 이를 겸허하게 듣고 제도를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것을 당부한다. 학부모와 고교, 대학의 협의체는 제대로 운용해야 한다. 실질적인 논의를 거쳐서 모아진 의견을 충실하게 반영해야 처음에 원했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 김용진 춘천지검장 돌연 사표

    김용진 춘천지검장이 27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김 검사장이 일신상의 사유를 들어 사직서를 제출했다.”면서 “현직 판사의 ‘성접대’ 파문 수사와는 관련이 없고 직원에 대한 처신 문제로 내부 감찰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 검사장은 사시 19회로 지난해 8월 검사장으로 승진, 서울고검 차장검사를 거쳐 춘천지검장으로 재직해왔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남규철의 DVD폐인]9회말 역전홈런의 감동으로

    야구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올해는 무척이나 특별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밤비노의 저주’가 풀릴 수도 있는 해이기도 하고 무승부 파문(?)으로 한국시리즈가 10차전까지 가야 할지도 모르는 해이기도 하니까요. 어쨌든 한해 중 이맘 때는 야구를 좋아하는 분들에겐 일년 중 가장 즐겁고 흥분되는 때일 것입니다. 그 해의 가장 훌륭한, 강한 팀을 뽑는 마지막 승부가 펼쳐지는 때이니까요. 이번 주에 소개하는 타이틀들은 바로 야구를 다룬 영화들입니다. 스포츠 영화가 그러하듯 인간승리 드라마와 훈훈한 감동이 담겨 있고 팽팽한 긴장감이 넘치는 승부의 세계도 다루고 있어 야구팬들은 물론 가족들과 함께 즐기시기에도 부담이 없는 작품들일 것입니다. ●내추럴 야구영화를 말하면 빼놓을 수 없는, 로버트 레드퍼드 주연의 1984년 작품입니다. 야구영화 사상 가장 멋진 라스트 신이라 불리는, 주인공의 홈런으로 전광판이 터지는 장면은 여전히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계실 것입니다.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시골소년이 고난과 어려움을 이겨내고 마침내 승리하는 과정을 다룬 영화로, 조금은 낭만적이고 영웅담의 분위기도 풍기지만 재미있고 감동적인 최고의 야구영화라는 것은 분명한 작품입니다.DVD는 1.85:1의 아나몰픽 화면과 돌비 디지털 5.1채널로 제공되며 전체적으로 무난한 수준의 화면과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이에 비해 부가영상은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드는 타이틀입니다. ●메이저 리그 만년 꼴찌의 팀이 우승을 다투는 강팀이 되는 것은 물론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더구나 그 팀이 여기저기에서 스카우트해온 엉망진창 오합지졸의 선수들과 감독에 의해 꾸려진다면 더더욱 어려운 일이겠지요. 언뜻 우리 영화 ‘공포의 외인구단’을 연상시키는 이 작품은 그러나 ‘공포의 외인구단’과는 다른, 상당히 유쾌하고 재미있는 코미디 영화입니다. 그러나 그 웃음속에서도 꿈을 위해 전력질주를 하는 뭉클한 스포츠의 감동을 잘 느낄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DVD로 출시된 ‘메이저 리그’는 15년이 지난 영화이니만큼 그렇게 만족스러운 화면이나 사운드를 들려주지는 못하고 부가영상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만 웃음과 감동으로 충분한 즐거움을 주는 타이틀입니다. ●YMCA야구단 지금 우리가 열광하는 야구는 언제 어떻게 우리나라에 전해졌을까요? 학처럼 고고히 살아가는 선비와 뒷짐만 진 양반, 황실 호위무사와 장사치, 지게꾼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가는 조선 최초, 최강의 ‘베쓰뽈’팀의 이야기는 초창기 우리야구의 시작을 흥미로우면서도 유쾌하게 보여줍니다.DVD로 출시된 ‘YMCA야구단’에는 감독판이 수록되어 있으며 이 덕분에 극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감독의 원래 의도였다는 액자식 구성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 [수도이전 위헌 파장] 주요 외신 긴급타전

    |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전경하기자|주요 외신들은 헌법재판소가 21일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대해 내린 위헌 결정을 일제히 긴급 뉴스로 다뤘다. 또 이번 결정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AFP통신은 “헌재가 행정수도 이전을 추진하는 노 대통령의 계획을 무산시켰다.”고 전했다. 통신은 “헌재는 수도이전 전에 국민투표가 선행돼야 함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행정수도 이전계획은 노 대통령의 주요 선거공약이었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이번 결정으로 “그동안 수도이전을 강력히 추진해온 노 대통령이 정치적 타격을 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번 결정은 노 대통령의 수도 이전 계획을 즉각 중단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번 결정이 최근 한달 동안 계속돼온 (수도 이전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에 분수령이 됐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도 헌재의 결정이 노 대통령에게 정치적 타격을 안겨줬다며 “헌재 결정 직후 주식시장에서 건설 및 시멘트 관련 주가가 급락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BBC방송은 이번 결정이 ”노 대통령에게 큰 좌절”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번 결정이 앞으로 3년 이상 임기가 남은 노 대통령에게 일대 타격이라고 논평했다. 신화통신은 또 노 대통령이 수도 이전 반대가 자신에 대한 탄핵시도에 버금가는 것이라고 말했음을 상기시켰다. 교도통신과 NHK, 닛케이신문 등 일본 언론도 헌재의 위헌결정 사실을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헌법을 개정하려면 국회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얻은 뒤 국민투표를 거쳐야 하지만 수도이전에 반대하는 한나라당 의석이 3분의1이 넘어 헌법개정이 어렵기 때문에 서울 이전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전했다. 일본은 지난 1992년 ‘수도 이전에 관한 법률’을 제정·공포한 뒤 1999년에서야 뒤늦게 후보지 3곳을 결정했지만 장기 경제침체에 따른 천문학적 비용 문제와 도쿄의 국제경쟁력 하락 우려 등으로 회의론이 대두되며 2003년 사실상 이전작업이 중단됐다.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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