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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기준 교육부총리 사퇴] 靑 인사시스템 제대로 작동하나

    이기준 교육부총리가 임명 3일만에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청와대의 인사검증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더욱이 이기준 교육부총리 소유의 수원 땅에 아들 동주씨 명의의 건물이 있다는 사실(1월7일자 11면 보도)을 청와대가 까마득히 몰랐던 것으로 밝혀졌다. 청와대측은 1·4 개각 과정에서 3일 동안 30명을 검증하면서 본인·배우자와 관련된 부분을 확인하는 데도 벅찼다고 한다. 박정규 청와대 민정수석은 7일 이기준 부총리 아들 명의의 부동산에 대해 “우리가 검증할 때는 본인과 배우자만 한다.”면서 “아들 부동산은 체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고위관계자는 “우리가 검증할 때는 (아들 부동산이)안 나왔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국가정보원장, 감사원장, 검찰총장 등의 국회 인사청문 대상의 후보는 직계가족과 출가한 가족까지 포함해 검증작업을 벌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본인 및 본인 생활영역과 직접 관련있는 사람에 국한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4단계의 청와대 인사추천 시스템 청와대의 인사추천 시스템은 크게 추천과 검증으로 나뉜다. 과거 정권에서는 추천과 검증작업이 민정수석실에서 함께 이뤄졌지만 인사수석실이 신설된 참여정부 들어서는 추천은 인사수석실, 검증은 민정수석실에서 나눠 맡는다. 청와대는 지난해 참여정부 1주년을 맞아 보도자료를 통해 “추천과 검증을 분리하는 시스템 인사로 적임자·선발, 절차의 공정성과 정당성이 확보됐다.”면서 새로운 인사시스템이 정착돼 있다고 평가했다. 인사수석실은 1200여명의 정무직 인사 데이터베이스에서 자리에 맞는 후보자 리스트를 만든 뒤 3∼5배수로 압축해 인사추천위원회에 올린다. 김우식 비서실장이 위원장인 인사추천위원회에서는 토론을 벌여 후보를 2∼3배수로 압축한 뒤 민정수석실에서 검증작업을 거친다. 이어 비서실장은 노 대통령에게 2∼3배수의 후보자를 올려 대통령의 낙점을 받는 형식이다. 하지만 ‘이기준 파문’으로 참여정부 인사시스템의 실효성에 의문이 강하게 제기된다.‘이 부총리는 집 한 채밖에 없는 청빈한 분’이라던 청와대의 설명은 이 부총리가 서울에 아파트 두 채, 수원과 아산에 땅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무색해졌다. 아들 명의의 부동산은커녕 서울대 총장 시절에 등록했던 재산 관련 기초자료가 인사추천위에서 제대로 다뤄졌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민정수석실의 특수관계 노 대통령의 측근인 안희정씨의 대선자금 사건 변론을 맡았던 전해철 변호사가 지난해 5월부터 민정비서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가운데 김진국 변호사가 법무비서관으로 내정됐다. 민정·법무·공직기강 등 민정수석실의 세 비서관 가운데 핵심 비서관 두 자리를 특정인의 변호인 출신이 맡게 된 것도 인사시스템의 문제를 노출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김종민 대변인은 “(그런 관계로 업무의)장애가 생기면 얘기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사실관계만으로 문제삼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명품수수 파문 ‘신강균의 사실은’ 존폐위기

    SBS의 대주주인 건설업체 ㈜태영의 변탁 부회장이 자사에 대해 비판 보도를 한 MBC 보도국 강성주 국장과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의 신강균 앵커·이상호 기자에게 술 접대와 함께 시가 100만원이 넘는 뇌물성 핸드백을 건넨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파문이 확산되자 강 국장과 신 앵커는 각각 보직 사퇴 의사를 밝혔으며, 해외 출장중인 이 기자는 곧 귀국해 거취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사실은’은 프로그램 자체가 존폐의 기로에 놓였다. 7일 MBC 기자회에 따르면, 강성주 보도국장과 신강균 앵커, 이상호 기자는 지난해 12월 24일 서울 시내 한 고급 레스토랑에서 건설회사 ㈜태영의 변탁 부회장과 저녁식사 겸 술자리를 함께한 뒤 변 부회장으로부터 각각 시가 100만원이 넘는 ‘구찌’상표의 핸드백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송요훈 MBC 기자회장은 “강 국장과 신 앵커는 이틀 뒤, 이 기자는 사흘 뒤 핸드백을 변 부회장에게 돌려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MBC 보도국 관계자는 “자체 확인 결과 변 부회장과 중학교 선후배 사이인 강 국장이 이 기자를 변 부회장과의 약속 자리에 데리고 나갔으며, 그 자리에는 변 부회장과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인 신 앵커가 이미 나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 10월 22일 ‘…사실은’이 SBS ‘물은 생명이다’ 캠페인과 관련해 ㈜태영의 하수처리장 사업을 비판하는 보도가 나온 이후 변 부회장이 수차례 강 국장 등에게 만나자고 요구했던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 사실은 지난해 12월 28일 이상호 기자가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 있었던 모임의 전말과 뇌물성 핸드백 선물에 대한 소회를 밝히면서 외부에 공개됐다. 이 기자는 이 글에서 “회사선배가 저녁을 내겠다고 해 가보니 자신이 프로그램을 통해 비리를 보도한 회사의 사장이 와 있었고 술자리 후 쇼핑백에 든 선물을 받아왔다가 고가의 구찌 핸드백인 것을 알고 고민 끝에 사흘 뒤 돌려줬다.”고 밝혔다. 이후 사내에서 파문이 일자 이 기자는 곧바로 홈페이지에서 글을 삭제했지만, 이미 네티즌들의 ‘퍼나르기’를 통해 온라인상에 확산되면서 파문이 확대되고 있다. 이와 관련 SBS 노조(위원장 최상재)는 7일 성명을 내고 “언론사와 관계된 기업의 고위 임원이 자사를 비판해 온 언론사의 담당기자와 간부를 만나려고 시도한 것만으로도 ‘자본’으로 사실과 진실을 막으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이번 사태에 관계된 (주)태영 인사가 철저한 자기 고백과 함께 응분의 책임을 스스로 질 것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7일 밤 예정된 ‘…사실은’의 방영은 취소됐으며,‘앙코르 해외특선 다큐, 초대형 해일의 공포’로 대체됐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이기준 교육부총리 사퇴] 전력논란… 장남·재산파문… 낙마

    [이기준 교육부총리 사퇴] 전력논란… 장남·재산파문… 낙마

    ‘57시간 부총리’ 이기준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의 취임부터 사퇴에 이르기까지는 만 이틀 반이 걸렸다. 그러나 이 부총리에게는 고통스럽고 긴 시간이었다. 이 부총리의 임명이 알려진 것은 지난 4일 오후. 청와대가 개각을 발표했다. 서울대 총장 재직 시절 경험과 개혁 추진력이 임명 이유였다. 그러나 즉시 도덕성 시비가 불거졌다. 사외이사 겸직 문제와 장남의 병역기피 의혹, 판공비 과다 지출 문제 등 서울대 총장 재직 중 일었던 논란의 불씨가 다시 타오르기 시작했다. 참여연대와 전교조 등 시민단체는 ‘유감과 반대’ 성명을 잇따라 냈다. 이 부총리는 취임 전 기자회견에서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론은 싸늘했다. 취임식 다음날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과의 개인적인 친분 관계가 알려지면서 ‘정실인사’ 의혹이 제기된 데 이어 교육·사회·시민단체들이 잇따라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이날 오후에는 장남 동주씨가 우리나라 국적을 포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은 급격히 나빠졌다. 이 부총리는 “나중에 호적등본을 떼어본 뒤에야 알았다.”고 해명했다. 취임 이틀째인 6일 청와대가 팔을 걷어붙이고 해명에 나섰다. 서울대 총장 시절 도덕성 논란과 관련해서는 총장 사퇴로 이미 대가를 치렀다는 이른바 ‘일사부재리의 원칙’을 내세웠고, 검증 과정에서 밝혀진 ‘청빈함’을 소개하며 정당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결과는 타오르는 불에 기름을 끼얹는 꼴이었다. 교육계 수장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여론은 ‘네티즌 90% 이상 임명 반대’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침묵하던 한나라당도 ‘자진사퇴 촉구’로 돌아섰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 부총리를 계속 신뢰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 부총리도 사퇴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7일 경기도 수원 인계동 땅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자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국적을 포기한 장남이 국내에 건물을 지은 사실이 알려지고 장남과 이 부총리의 말이 달라지면서 재산에 대한 의혹은 증폭됐다. 외국에 있다던 장남은 이 부총리가 사외이사로 근무했던 그룹 계열사 과장으로 재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공직자 재산등록 당시 부인인 장성자씨가 신고한 재산과 차이가 나 재산 은폐 의혹도 제기됐다. 서울대 총장 재직 중 다른 교수들에게 사외이사 겸직을 금지하면서 자신은 사외이사를 겸직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결국 이 부총리에 대한 청와대의 믿음은 도덕성과 절차를 강조해온 참여정부에 엄청난 부담을 주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온 셈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靑 “이부총리 집 한채 뿐일것”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파문의)강도가 센 것같다.” 이병완 청와대 홍보수석이 6일 기자실을 찾아 ‘이기준 파문’에 대해 내린 평가다. 전날 정찬용 인사수석, 김종민 대변인의 해명에 이어 청와대 관계자들은 전방위에 나서 파문 진화에 부심했다. 이 수석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기준 파문’에 대한 노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했다. 청와대의 전방위 진화에 노무현 대통령도 간접적으로 나선 셈이다. 노 대통령이 핫 이슈에 비슷한 방법으로 나선 것은 지난해에는 행정수도이전 논란 정도에 불과했다. 노 대통령은 오전 참모들에게 “중등교육은 공교육이자 전인교육으로서 필요하고, 국제적 평가도 나오고 있지만 대학은 하위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현재 우리 교육의 문제는 대학의 경쟁력 확보와 구조조정 여부에 있다.”며 “인적자원개발, 특히 이공계 인적자원 계발의 경쟁력 확보가 필요한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이어 “우리 대학이 경쟁시대를 맞아 개혁·개편되고 선진화돼야 한다.”면서 ”대학은 바로 산업이고, 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몇명의 부총리 후보 가운데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전날 정찬용 수석의 해명 가운데 일부가 ‘거짓’이라는 시민단체의 지적에도 곤혹스러운 듯하다. 이 수석은 당시에는 교수들의 사외이사 겸직 금지 논란에 대해 “관례상 기관장이 용인하면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판공비 가운데 이기준 교육부총리의 부인이 사용한 부분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개인적으로 치부한 게 아니다.”면서 “청빈한 분이라서 집 한채 정도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수석은 “이 부총리의 흠결은 총장 재직시 다 드러났으며, 사회적 코스트(비용)를 이미 다 지불했다.”면서 “총장으로 재직하면서 추진했던 내용 등을 감안해 대학의 국제경쟁력 확보에 적격이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실용주의적으로 접근한 것”이라고 거듭 대학교육 개혁을 강조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수능부정’ 9명 징역형 구형

    사상초유의 사태로 파문을 일으켰던 수능 휴대전화 부정행위자들에 대한 첫 공판이 6일 열려 관련자 9명에 대해 징역 6월에서 1년이 구형됐다. 이날 광주지법 형사2부(부장 변현철) 심리로 열린 1심 공판에서 기소자 38명 가운데 정모(19)군 등 9명에 대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해 검찰이 이같이 구형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17일 올 수능 부정행위자 204명, 검찰조사에서 추가로 밝혀낸 19명, 지난해 수능 부정행위자 76명 등 모두 299명 가운데 주모자 8명은 구속기소,23명은 불구속기소,12명은 소년보호사건으로 법원에 송치,11명은 약식기소,146명은 기소유예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주간 물가 동향] 닭고기 상승 지속…사과 수직낙하

    [주간 물가 동향] 닭고기 상승 지속…사과 수직낙하

    닭고기와 달걀 가격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닭고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6%나 치솟았고, 달걀은 50% 가까이 뛰었다. 올 들어 만성적인 닭고기 생산 부족에다 닭의 해를 맞아 유통업체들이 닭고기·달걀 관련 이벤트 행사를 여는 등 닭고기 특수가 일어난 것이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4일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닭고기는 지난주보다 90원 오른 41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2650원)보다 1500원이나 비싸다. 달걀 값은 할인행사 덕분에 간신히 전주와 같은 4770원에 거래됐다. 쇠고기와 돼지고기 가격은 보합세였다. 한우고기 목심·차돌박이·양지가 3100∼3450원, 돼지고기 삼겹살·목심이 1230∼1460원에 마감됐다. 정창락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 축산부 주임은 “지난해 조류독감이 파문을 일으키면서 씨닭이 크게 부족해짐에 따라 닭 사육 마릿수도 연쇄적으로 줄어들어 극심한 수급 불균형이 초래된 데다,2005년 닭의 해를 맞아 닭고기 및 달걀 수요가 급증한 것이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오름세를 보이며 안정국면에 접어들었던 채소 가격은 다시 내림세로 반전됐다. 배추는 지난주보다 50원 내린 750원, 대파·무도 50원씩 하락한 850원과 650원에 마감됐다. 특히 감자는 200원이나 떨어진 2400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3600원에 비해 33%나 곤두박질쳤다. 상추·백오이·풋고추는 소폭 올랐다. 상추는 80원 오른 310원, 백오이·풋고추는 각각 50원 오른 450원과 600원, 애호박은 전주와 같은 1500원에 거래됐다. 과일 가격은 혼조세를 보였다. 사과는 지난주보다 5000원 떨어진 2만 2900원에 마감돼 전년 수준으로 되돌아갔고 배는 2만 4900원으로 변동없었다. 단감·감귤은 600원과 3600원 상승한 1만 4500원,2만 1500원이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곤혹스런 청와대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이 5일 청와대 기자실인 춘추관을 찾았다. 이기준 교육부총리의 임명이 부적절하다는 논란 확산을 조기 진화하기 위해서다. 공식적인 인사발표가 아니고는 좀처럼 춘추관을 찾지 않는 정 수석의 방문은 매우 이례적이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도 “이 부총리 임명을 다시 논의하는 분위기가 없다.”면서 파문의 진화를 시도했다. 그만큼 청와대가 ‘이기준 파문’ 확산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는 얘기다. ●주목되는 김우식-이기준 관계 김우식 비서실장과 이기준 교육부총리의 각별한 관계가 드러나면서 부적절 인사 논란은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 김 비서실장과 이 부총리는 화학공학을 전공했고, 같은 시기에 총장을 지냈다. 김 비서실장이 한국공학교육인증원 회장을 지낼 당시 이 부총리가 이사장을 맡아 학계 활동도 함께 했다. 두 사람은 말을 터놓고 지내고, 총장 시절에 공식 회의석상에 만나면 서로 어깨를 두드리면서 강한 친밀감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다. 농촌의 초등학생들에게 과학서적을 보내는 운동을 펼치는 사이언스북 스타트운동의 공동대표도 나란히 맡고 있다. 두 사람의 공동저서는 5권에 이른다. 이런 관계 때문에 장관을 추천하는 청와대 인사추천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비서실장이 이 부총리를 추천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실인사 보도 법적대응” 이에 대해 정찬용 수석은 “김 비서실장이 추천했다는 얘기는 맞지 않는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정 수석은 개각 후보명단을 노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자리에 자신을 포함해 4명이 있었다는 사실도 공개하면서 김 비서실장 방어에 나섰다. 이날 김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비서실의 현안점검회의에서는 이 부총리 임명이 ‘정실인사’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상당히 불쾌하다.’는 입장을 정리했다고 김만수 부대변인이 전했다. 보도 내용에는 법적 대응을 검토한다는 것이다. 여권에서는 이 부총리를 천거한 인물로 이해찬 국무총리에게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 부총리는 이 총리가 교육부 장관을 맡았던 당시 호흡을 맞춰 서울대 개혁 정책을 펴왔고, 이번에 이 부총리의 발탁 이유도 대학 개혁이다. 청와대가 이 부총리의 결점들을 알고도 임명한 것은 인사검증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정 수석은 “흠이 있지만 교육개혁의 중요도에 비해 덜 우선적이라고 생각했다.”면서 “(흠들이)잘한 일은 아니었다.”고 인정했다. 청와대는 일단은 ‘이기준 파문’을 정면돌파한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 부총리 임명 철회에 교원단체들이 일제히 한 목소리를 내고 있고, 여론도 부정적인 점은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청와대 관계자는 “(여론 추이를)지켜보자.”고 했다. 이 부총리에 대한 다른 의혹이 불거지지 않기를 기대하는 듯하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교육부총리 이기준·행자 오영교등 6개부처 개각

    교육부총리 이기준·행자 오영교등 6개부처 개각

    노무현 대통령은 4일 신임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겸 부총리에 이기준 전 서울대 총장을 임명하는 등 6개 부처에 대한 중폭 규모의 개각을 단행했다. 신임 행정자치부 장관에는 오영교 KOTRA 사장, 여성부 장관에는 여성인 장하진 충남대 사회학과 교수를 각각 발탁했다. 해양수산부 장관에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 농림부 장관에 열린우리당 박홍수 비례대표 의원, 법제처장에 여성인 김선욱 이화여대 법대 교수를 기용했다. ●6개부처 중폭개각 단행 다음달 노 대통령의 취임 2주년과 집권 3년차를 앞두고 새로운 내각이 출범하게 됐다. 여성 장관은 1명에서 2명으로 늘어났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서울대 총장 시절에 판공비 과다지출, 사외이사 겸직 등으로 총장직을 그만둔 이기준 교육부총리의 기용에 부적절한 인사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파문이 확대될지 주목된다.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은 그의 발탁 배경에 대해 “교수 성과평가제 도입 등 대학 개혁을 주도했다.”면서 “대학구조 조정과 사교육비 경감,2만달러시대 도약을 위한 인적자원 개발 등 현안을 잘 해결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 수석은 “오영교 신임 행자부 장관은 대통령 정부혁신특보로서 정부 역량 강화를 위한 정부 혁신 및 지방자치 내실화를 잘 해결할 것으로 본다.”면서 “박홍수 농림장관은 쌀협상 타결 후속조치, 자유무역협정(FTA)·도하개발어젠다(DDA) 대책 마련, 농협 개혁 등 주요 농정을 농민 입장에서 슬기롭게 해결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기준부총리 기용 부적절” 이어 “장하진 여성부 장관은 참여정부의 정책결정 과정 및 정책 기조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면서 “오거돈 해수부장관은 부산시 주요 보직을 거친 지방행정 관료로 행정 경험과 지식이 풍부하고 업무 추진력을 겸비했다.”고 설명했다. 정 수석은 “김선욱 법제처장은 현실과 법을 접목하는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면서 이해찬 국무총리의 각료 제청권 행사에 대해 “3일 인사추천회의에 참석한 것을 비롯, 총 3차례에 걸쳐 심도 있는 협의를 했고, 이 총리는 새로 임명된 각료 6명 전원에 대해 본인의 의견을 제시하고 토론했다.”고 덧붙였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사설] “갈등의 악귀를 씻어내자”

    어제 일제히 새해 시무식이 열렸다. 해마다 하는 말과 다짐이지만 역시 새해의 소망은 희망이다.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지난해가 유난히 어려웠다는 것, 그리고 지난해의 반성을 토대로 새 지평을 열어나가자는 것이다. 당연히 새해는 국가사회 모든 분야의 갈등을 줄이고, 통합의 리더십과 화합의 시민의식이 자리잡아야 할 것이다. 그것만이 우리 국가와 시민사회가 살 길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여와 야, 진보와 보수, 성장과 분배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면서 다함께 가는 ‘경제도약의 해’를 강조했다. 정확한 진단과 국정방향을 제시한 것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 청와대 시무식에서 김우식 비서실장은 “갈등과 분쟁의 악귀를 씻어내고 복된 한해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누구나 인정하듯 지난해는 갈등과 분쟁의 한해였다.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파문이 말해주었듯이 우리사회는 갈등이라는 한 방향으로만 치달았다. 이제 와서 누구 탓이라는 변명은 의미가 없다. 모두 우리 탓이고, 우리가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정치권과 시민사회 할 것 없이 ‘내 탓’이라는 반성의 토대위에서 더이상 갈등을 부추기는 분열적 사고가 자리잡지 못하게 해야 한다. 여야도 시무식에서 갈등과 반목을 씻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무엇보다 정치권이 약속을 지키고 솔선수범할 것을 당부한다. 지난해처럼 정파의 이익과, 눈앞에 있지도 않은 권력을 탐하는 구태는 추방해야 한다. 지금 여야 지도부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듯이, 하루빨리 통합의 새 리더십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시민사회와 언론도 반성이라는 점에서는 자유롭지 않다. 정치권의 분열을 비판하고 중재하기보다는 오히려 편가르기를 부추기는 쪽에 서 있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시민사회와 언론도 갈등의 당사자다. 물론 이것도 저것도 아닌 중간의 길을 가자는 것이 아니라, 다함께 가는 길을 찾아야 한다. 이제 ‘악귀’를 쫓아내는 데는 말뿐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실천이 관건이다.
  • 순경 공채시험도 커닝 부정

    수능부정 파문에 이어 국가공무원 시험인 순경 공채 시험에서도 부정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지방경찰청은 31일 순경 공채 시험에 응시, 부정행위에 의해 시험에 합격한 오모(30·신임순경 교육생)씨와 조모(28·〃), 전모(29·〃)·최모(28·무직)씨등 4명에 대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순경 공채 시험 준비를 하면서 도서관과 사설학원 등에서 알게 된 이들은 지난 7월11일 대구 모 고교에서 대구지방경찰청 주관으로 실시된 순경 공채시험(필기)에 응시,‘헛기침’을 하는 수법으로 정답을 주고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학개론과 영어, 형사소송법 등 5과목에 각각 20문제씩, 모두 100문제가 출제된 이날 시험을 위해 이들은 지난 1월부터 부정행위를 공모한 뒤 ‘주특기 과목’ 1∼2과목씩을 나눠 각자 맡은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전체 시험시간 100분 가운데 60분간은 각자 문제를 풀었다. 이어 25분 동안은 교대로 각자가 맡은 과목의 정답을 주고받았고 나머지 15분간은 각자 OMR카드에 정답을 기재했다. 특히 고사장 입실 전에 손목시계의 시간을 일치시켰고 정답을 주고받는 25분 동안에는 15초당 1문제씩, 정확히 100문제의 정답을 사전에 정해진 시간에 모두 교환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예를 들어 100문항 가운데 1번 문항이었던 ‘경찰학개론’의 경우 이 과목을 전담키로 했던 오씨가 정답이 1번일 경우에는 오전 11시 1초에서 5초 사이에,2번일 경우에는 6∼10초 사이에,3번은 11∼15초 사이에 각각 헛기침을 한 차례 하는 수법을 썼다. 그러나 정답이 4번일 경우에는 아예 헛기침을 하지 않았다. 또 이들은 같은 고사장에 입실하기 위해 한꺼번에 응시원서를 접수,15∼18번의 수험번호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차 면접시험에서 탈락한 최씨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은 모두 최종 합격해 지난 8월31일 중앙경찰학교에 입교,24주간의 신임 순경 교육을 받아왔으며 올 2월 경찰공무원에 임용될 예정이었다. 경찰은 “순경공채 시험에 부정이 있었다.”는 익명의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 답안지를 확인한 결과 수험번호가 연속으로 된 이들 4명이 100문항 가운데 20문항을 동일한 오답으로 표기해 틀린 사실을 확인했다. 대구 동부와 남부경찰서에서 현장 실습 중이던 이들을 연행, 추궁한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은 추가 연루자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이들의 합격을 취소키로 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동계 U대회 날이 밝았다] 한국 금7+α…”3회 연속 톱5”

    [동계 U대회 날이 밝았다] 한국 금7+α…”3회 연속 톱5”

    ‘3회 연속 톱5’ 지구촌 대학생들의 겨울 스포츠 제전인 2005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가 오는 12일부터 22일까지 10일간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열린다.22회(격년제)째를 맞는 동계U대회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50개국 1500여명의 선수·임원들이 대거 참가,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과 패기를 뽐내게 된다. 한국은 장호성 단장을 비롯해 선수 88명 등 모두 124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알파인 크로스컨트리 스키점프 노르딕복합 바이애슬론 피겨스케이팅 쇼트트랙 아이스하키 스노보드 등 9개 정식 종목과 스피드스케이팅(선택) 등 모두 10개 종목으로 자웅을 겨룬다. 한국은 인스브루크에서 금메달 7개 이상을 움켜쥔다는 야심이다. 각 종목에서 고루 두각을 보이지는 못하지만 전통의 강세 종목인 쇼트트랙에서 금 6개를 휩쓸고, 신흥 강세 종목인 스키 점프의 남자 단체전에서 ‘골드’를 자신한다. 게다가 개인전에서 강칠구 등이 선전할 경우 뜻밖의 수확을 거둘 수도 있다. 한국은 2003년 이탈리아 타르비시오대회에서 쇼트트랙(금 3)과 스키점프에서 금메달 5개를 획득, 종합 5위에 올랐었다. 하지만 앞선 2001년 자코파네(폴란드)대회에서 금 8개로 사상 최고인 종합 2위에 오른 것에는 크게 못미쳤다. 따라서 한국 선수단은 쇼트트랙에서 대표선수들이 대거 출전하는 만큼 최상의 성적을 낸다는 다짐이다. 특히 ‘효자종목’ 쇼트트랙은 올해 체육계에 충격을 줬던 코치들의 구타 파문 속에서 새로운 코칭스태프와 구슬땀을 흠뻑 쏟아 기대를 부풀린다. 이들은 구타 파문으로 흠집난 최강의 자존심을 금메달로 치유하겠다며 담금질에 여념이 없다. 여기에 지난 대회 스키점프 단체전과 개인전(K90)에서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간판 강칠구가 절정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 욕심을 더한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동계 U대회 날이 밝았다] 쇼트트랙, 최은경등 태극 여전사 담금질

    ‘내일을 향해 달린다.’ 지난해 늦가을 한국 스포츠계는 겨울 종목의 자존심 한국 여자 쇼트트랙대표팀 소식에 경악했다. 이른바 ‘구타 파문’ 때문이다. 지난해 11월11일 대표 선수 6명이 합숙 훈련을 하던 태릉선수촌을 집단 이탈한 것을 시작으로 파문은 들불처럼 번져갔다. 국민의 눈은 온통 “매 맞으며 뛰었다.”는 쇼트트랙 이야기에 쏠렸고,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단의 총사퇴를 거쳐 코치진도 전면 개편되는 소용돌이가 일었다. 닷새가 지나서야 훈련을 재개할 수 있었지만 그 여파로 쇼트트랙 1,2차 월드컵에서 7개의 금메달을 쓸어담았던 여자대표팀은 3,4차 대회에는 나서지도 못했다. 이제 오랜 침묵을 깨고 ‘자율’로 무장한 여자대표팀이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열리는 2005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첫 시험대에 오른다. 물론 대표팀의 최종 목표는 이번 대회가 아니라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이다. 하지만 역대 동계U대회에서 한국이 수확한 금 32개 가운데 쇼트트랙이 무려 28개(여 10개)를 캐냈다는 점에 비춰 어깨가 무겁다. 더욱이 “역시 운동선수는 풀어주면 안돼.”라는 비틀린 시선을 받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를 악물어야 한다. 그동안 대표팀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지겹게만 여겨지던 운동을 다시 한다는 것이 기쁠 정도다. 고된 하루 훈련을 마치고 나면 코치들과 농담을 나눌 정도로 화기애애하다. 전재목(31) 코치는 “세계 최강의 자부심을 강조하고 있고, 이것이 선수들을 이끌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자율이 버무려 지면 득보다는 실이 많지 않으냐는 의견에 대해서도 “왜 스케이트를 타야하는지 깨우쳐 주면 오히려 얻는 것이 많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주장으로, 맏언니로 파문의 한복판에 섰던 에이스 최은경(20)은 스케이트 끈을 더욱 질끈 동여맺다. 기존 국가대표 7명에 U대회 대표 3명이 합류, 식구가 늘었지만 맨 앞을 달리는 것은 언제나 그녀다. 새벽 6시부터 시작되는 훈련을 위해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난다. 그러나 빙판에만 올라서면 눈망울은 초롱초롱 빛난다. 하루 스케이팅 훈련량은 200바퀴(1바퀴 110m)가 넘는다. 오전에 장거리와 단거리를 뛰면서 스피드 훈련에 주력하고, 오후에는 실전을 방불케 하는 전술 훈련으로 구슬땀을 쏟아낸다. 훈련은 얼음 위에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오전·오후 틈틈이 체력 강화를 위해 한발로 쪼그려 뛰기와 러닝을 끝없이 반복하는 지상 훈련이 추가된다. 잠시 가쁜 숨을 몰아쉬던 최은경은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말도 있잖아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힘껏 노력하겠습니다.”라며 곧바로 얼음을 힘차게 지쳤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주간 물가 동향]

    [주간 물가 동향]

    닭고기 및 달걀값이 급등세를 타고 있다. 닭고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53%, 달걀은 49%나 치솟았다. 조류독감 여파로 종계(씨닭)의 부족으로 닭 사육 마릿수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28일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 따르면 닭고기 가격은 전주보다 70원이 오른 4070원, 달걀 가격은 130원이 상승한 477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닭고기는 전년 같은 기간에 2650원, 달걀은 3190원에 불과했다. 정창락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 축산부 주임은 “지난해 조류독감이 파문을 일으키면서 씨닭이 크게 부족해짐에 따라 닭 사육 마릿수도 연쇄적으로 줄어들면서 시장에 극심한 수급불균형이 초래돼 닭고기와 달걀 값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쇠고기와 돼지고기 가격은 안정적인 수급동향에 힘입어 시세변동이 없었다. 쇠고기 목심·차돌박이·양지는 3100∼3450원, 돼지고기 삼겹살·목심은 1230∼1460원에 거래가 마감됐다. 겨울 들어 급락세를 보이던 채소 가격은 산지와 시장간의 수급균형이 이뤄지며 비교적 정상궤도에 진입했다. 배추가 오르고 감자가 소폭 떨어졌을 뿐, 다른 품목의 가격변동은 없었다. 배추는 지난주보다 100원이 오른 800원, 감자는 200원이 내린 2600원에 마감됐다. 대파·무·상추·애호박·백오이·풋고추는 전주와 같은 900원,700원,230원,1500원,400원,550원에 각각 거래됐다. 과일 가격은 혼조세를 보였다. 배와 감귤은 올랐고 단감은 내렸으며, 사과는 보합세에 거래를 마쳤다. 배는 지난주보다 2000원이 상승한 2만 4900원, 감귤은 1000원이 뛴 1만 7900원에 거래됐다. 단감은 1000원이 떨어진 1만 3900원에 마감됐으며, 사과는 전주와 같은 2만 7900원에 마감됐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이진의 섹스&시티]너, 찍혔어!

    몇 년전 국내에서 한 연예인의 섹스 비디오가 유출됐고 이후 제2, 제3의 피해자가 나오면서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미국에서도 가끔 유명인사의 섹스 테이프가 공개되곤 하는데 최근 스캔들 주인공은 힐튼가의 상속녀 패리스 힐튼입니다. 그는 섹스 비디오로 이미지가 엄청나게 손상됐지만 나중에는 불법 유통되던 그 테이프를 제대로(?) 편집해서 합법적으로 배급해 돈을 벌기로 결정했죠. 하지만 합법적인 배급은 미국내에서나 해당될 뿐 대부분의 사람들은 P2P 파일 공유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섹스 동영상을 찾아봅니다. 전세계 어느 곳에 있더라도 인터넷 검색만 하면 되죠. 이렇게 찾은 동영상은 메신저로 옮겨 다니면서 자가 분열합니다. 저도 별 노력없이 우연히 메신저로 패리스 힐튼의 동영상을 받아봤고 그제서야 인터넷상에서 복제 위력을 알게 됐습니다. 27세 영훈씨. 제 친구 민영이의 남자친구 인데 하루는 함께 모텔을 갔는데 이상한 행동을 하더랍니다. 키를 받아들고 방문을 열자마자 방안 구석구석을 살피기 시작한 거죠. 휴지통도 들여다보고 벽도 한번 두드려보고 텔레비전의 각도를 이곳저곳 살펴보고 천장도 유심히 살펴봤죠. 보다 못한 민영이가 왜 그러냐고 물었죠. 그제서야 영훈씨는 얼마 전 몰래카메라와 그 피해자를 다룬 프로그램을 봤다고 실토했습니다. 기가 막힌 민영이는 ‘그렇게 몰카 노이로제에 걸린 사람처럼 행동하려면 애초에 왜 모텔을 가자고 해.?’라고 따졌죠. 그랬더니 영훈씨는 얼버무리면서 ‘바닥에서 하자.’라고 했답니다. 민영이의 반응요? 당연히 그냥 집에 가버렸죠. 99년 국내 처음으로 섹스 테이프가 유출됐을 때는 지금처럼 확산속도가 빠르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엔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이죠. 대신 청계천 비디오상이나 불법 비디오를 취급하는 비디오점, 알 수 없는 발신인에게서 날라온 스팸메일을 통해 비디오가 거래됐습니다. 저는 그 테이프를 구하기도 어려웠지만, 남의 사생활을 훔쳐본다는 죄책감 때문에 안 보기로 결정했었죠. 하지만 호기심에 한 선배의 노트북에서 그 동영상을 봤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그 장면의 잔상으로 남몰래 괴로워했었죠. 2004년, 국민 모두가 초고속 인터넷 환경에서 갖가지 종류의 파일과 정보를 공유하죠. 사생활 보호라는 측면에서 볼 땐 인터넷은 인권의 사각지대라는 생각이 듭니다. 서울에 사는 무명씨도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몰래 카메라에 찍혀 질펀한 섹스의 주인공 남녀로 섹스 사이트의 배너에 자극적인 플래시 장면으로 등장할 수 있으니까요. 몰래 카메라가 아니더라도 남녀가 서로의 동의하에 둘만 보려고 찍은 섹스 비디오가 파일 공유 프로그램에 떠다닐 수도 있고요. 패리스 힐튼이 아니더라도 보통 무명씨의 섹스 장면도 잘못하면 만천하에 공개되고 재생산, 재소비되는 현실,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 [2004 공직사회 핫이슈] ⑤ 전공노 파업(끝)

    [2004 공직사회 핫이슈] ⑤ 전공노 파업(끝)

    올해 공무원 사회에서 가장 큰 파문은 지난 11월15일 시작된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의 파업이다. 정부의 일방적인 공무원노조법 추진에 반발해 공무원들이 처음으로 파업에 돌입한 것이다. 경기불황과 실업이 심각한 상태에서 정년과 신분이 법으로 보장된 공무원들이 벌인 파업에 대해 국민들의 시선은 차가웠다. 공무원의 파업은 처음 있는 일로, 이로 인한 대량징계가 이어졌다. 행자부와 지자체가 징계 수위를 놓고 첨예하게 맞서기도 했다. 정부가 입안한 공무원노조법은 현재 국회 환경노동위를 통과해 법사위에 계류중이다.30일 본회의에 상정된다. 전공노는 정부가 내놓은 법안이 통과되면 공무원들은 리본 하나 달 수 없다고 주장한다. 단체행동은 물론 어떤 종류의 집단행동도 불가능하다고 강변한다. 공무원의 노조활동을 돕는 것이 아니라 ‘족쇄’를 채우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전공노 파업은 정부의 강경 입장에 밀려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 이뿐만 아니라 정부의 중징계 방침에 따라 모두 2502명이 징계를 받을 처지다. 이날 현재까지 1420명이 징계를 받았다. 파면 187명, 해임 192명, 정직 640명, 기타 401명 등이다. 울산을 제외하고는 모든 지역에서 이미 징계가 끝났다. 울산지역 4개 자치구의 징계대상자는 모두 1147명이다. 이중 민주노동당 출신이 구청장인 동구(312명)와 북구(213명)에서 정부의 중징계 방침을 거부하고 있다. 박재택 울산시 행정부시장이 이갑용 동구청장과 이상범 북구청장을 형사고발하기도 했다. 중구와 남구는 현재 징계심의가 진행 중이다. 파업이 끝난 뒤에도 공무원노조법 입법을 둘러싼 공무원노조 관련단체의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입법에 반발해 이해찬 국무총리와 허성관 행자부장관, 김대환 노동부장관 등을 비방하는 패러디물을 제작·배포하는 등 대국민 선전활동을 펴고 있다. 공무원증 반납운동을 벌여 법안이 본회의에 상정되는 30일 국회 앞에서 불태울 계획이다. 또 29일에는 허성관 행자부장관 퇴진 기자회견과 입법 저지 결의대회도 가졌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온건한 입장이었던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도 일방적인 공무원노조법 입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공노총은 “국회 환경노동위가 노동기본권 가운데 단체행동권 등을 불허하는 내용의 공무원노조법을 통과시킨 것에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면서 “직접 당사자인 공무원들의 의견을 철저히 배제한 잘못된 법률은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여의도 IN] 與당직자 “강경파 광기정치”

    열린우리당 핵심 당직자가 국보법 폐지를 강력하게 주장하는 의원, 평당원 등 내부 흐름을 ‘광기’라고 비판해 파문을 일으켰다. 천정배 원내대표의 핵심참모인 윤석규 원내 기획실장은 지난 25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광기유감’이라는 글을 통해 “광기가 정치를 지배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당내 강경파를 겨냥했다. 그는 “개혁을 바라는 간절함, 소망, 열정, 의지 모두 좋고 개혁의 전략과 전술을 둘러싼 논쟁도 있을 수 있지만 사실에 입각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토론이 아니라 데마고그와 매터도만이 판을 친다면 이는 광기의 전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임종인 의원은 “국보법과 관련, 지도부가 갈팡질팡하지 않았다는 윤 실장의 주장은 사실 왜곡”이라며 비판했다. 윤 실장은 자신의 홈페이지와 열린우리당 홈페이지에 비판이 쏟아지자 “25일 저녁 원내대표실을 점거했던 일부 당원과의 대화를 마치고 작성해 올린 글”이라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홈페이지에서 글을 삭제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오일만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강제헌혈 거부’ 파문 확산

    지난달 30일 베이징 수도강철공대 3학년생 류챵(劉强)은 공개적으로 대학 당국자가 강제로 작성한 ‘헌혈 리스트’를 찢어버렸다. “자신의 의사에 반한 강압적인 헌혈에 반대한다.”는 일종의 시위를 벌인 것이다. 그의 외침은 중국의 네티즌들 사이에 급속히 퍼져갔고 뒤늦게 중국 언론들이 가세하면서 ‘헌혈 파문’으로 번져가고 있다. 중국 교육부는 ‘공민 의무와 헌혈 관리’ 조례에 따라 전국의 대학교에 일괄적으로 전체 학생의 65%가 헌혈하도록 할당량을 정했다. 달성하지 못할 경우 각 대학 관리자들은 심한 문책을 받고 무능력자로 낙인 찍혀 승진에도 치명타를 입게 된다. 때문에 각 대학은 학생의 의사와 상관없이 사전에 명단을 작성, 헌혈을 강제하는 방식을 택했다. 모 대학에서는 채혈에 앞서 여학생들의 생리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신체검사까지 실시, 물의를 빚기도 했다. 헌혈을 거부한 학생은 졸업·연구생(대학원) 진학 자격 박탈은 물론 당원증 반납 등 가혹한 불이익이 주어진다. 이런 공포 분위기 속에서 대학생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헌혈에 동참해 오다가 이번 ‘류창 사건’으로 불만이 표출된 것이다. 중국 언론들은 자발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헌혈 임무’를 달성한 베이징항공대학 등의 사례를 소개하며 ‘대학생 헌혈 방식의 개혁’을 촉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번 헌혈 파문은 개혁·개방 이후 극심한 과도기를 겪고 있는 중국의 현주소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건이다. 우선 관료주의적 발상에서 전체 목표가 정해지고 과거 ‘대약진 운동’에서 보여준 ‘군중 동원체제’가 여전히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사회주의적 계획경제의 유산이 구석구석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셈이다. 헌혈 파문의 첫 유포 경로가 인터넷이란 점에서 과거처럼 완전한 언론 통제가 불가능해진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무엇보다 ‘NO라고 말할 수 있는’ 중국 젊은이들의 변화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온갖 압력에도 불구, 중국인들의 인권의식이 싹을 틔우고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최근 토지 보상과 임금 체불 등의 문제로 중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규모 시위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헌혈 파문의 진행 방향은 중국 사회의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풍향계일 듯하다. oilman@seoul.co.kr
  • 육군·군검 정면충돌 양상

    육군·군검 정면충돌 양상

    국방부 검찰단은 24일 육군 장성 진급비리 의혹사건 수사와 관련해 진급 비리의 실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김석영(공군 대령) 검찰단장은 이날 육군 인사참모부가 특정 인사들의 명단을 미리 작성한 뒤 이들의 진급을 도운 사실이 드러나 진급계장 차모 중령과 인사검증위원회 간사 주모 중령을 구속기소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육군측은 이번 수사가 군 검찰의 인사제도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즉각 반박하고 나서 양측이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또 향후 군사법원에서의 치열한 법정 공방도 불가피해졌다. 군 검찰은 이날 인사참모부 인사관리처장 이모 준장과 인사 검증위원회 간사 장모 대령에 대해서는 불구속기소했다. 군 검찰에 따르면 차 중령이 올해 10월5일 이뤄진 진급심사 이전에 진급 유력자 명단 52명을 작성한 뒤 이들을 진급시키기 위해 다양한 불법행위들을 저지른 사실이 확인됐다. 먼저 사전 내정자를 기준으로 병과별·특기별 공석을 결정하는 단계에서 소수 병과 장교 등 9명의 진급을 사실상 확정한 혐의가 조사 결과 드러났다고 김 단장은 설명했다. 하지만 육군은 군 검찰이 밝힌 공소사실에 대해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육군 인사참모부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충남 계룡대를 떠나 급거 상경, 군 검찰의 수사 발표 내용을 일일이 반박하며 혐의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윤광웅 국방장관이 이번 수사발표와 관련해 피의사실은 법원에서 공정하게 판결될 것이라며 사실상 육군의 대응자제를 지시한 상황에서 육군의 공개 해명이 이뤄져 큰 파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준장) 육본 정훈공보실장은 이와 관련,“육군은 군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가 ‘어떤 부분은 사실과 다른 점이 있고, 어떤 부분은 진급 절차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가 부족한 데서 비롯된 오해를 기정사실화한 점이 있어 이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군검찰측의 발표에 의하면 육군본부 인사참모부장인 윤모 소장이 주재한 인사검증위원회는 내정자의 음주측정 거부 또는 예산집행 부적정 등으로 경고받은 자료를 고의로 삭제하거나 부적합한 자료로 판정토록 유도한 혐의도 드러났다. 특히 군 검찰은 구속된 차 중령의 수첩에는 금년 3월15일 모 인사가 3명의 진급 대상자 중 2명의 이름을 불러주며 진급시킬 것을 주문한 내용이 적혀 있었고, 이들은 실제로 진급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윗선의 개입 가능성도 시사했다. 군 검찰은 차 중령 등을 대상으로 여죄를 추궁하는 한편 이러한 범죄에 상부가 개입했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확대키로 했다. 이에 따라 육본 인사참모부장인 윤 소장과 남재준 육군참모총장에 대한 소환 조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사회플러스] ‘女아나운서 비하’ 조선일보기자 피소

    KBS 여성 아나운서들이 ‘여성 아나운서 접대부 비유 파문’을 일으킨 조선일보 문갑식 기자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내기로 했다.KBS 아나운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오유경·이하 비대위)는 24일 “KBS 본사 여성 아나운서 35명이 문 기자를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27일 서울 중앙지검에 고소키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 [日역사교과서 왜곡 실체와 해법은] (하) ‘열린’ 서술로 합의해야

    [日역사교과서 왜곡 실체와 해법은] (하) ‘열린’ 서술로 합의해야

    역사학자 크로체의 표현을 빌려 말하자면 궁극적으로 “모든 역사는 현대사”일 수밖에 없다. 크로체가 ‘국민국가’의 전성시대였던 19세기 후반∼20세기 초반의 인물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겸손함’으로도,‘냉소’로도 읽힐 수 있는 말이다. 교과서 왜곡을 둘러싼 일본 우익의 문제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더 심각한 것은 관점에만 그치지 않고 사건의 ‘존재 여부’까지 손대려 한다는 점이다. 누구나 일본이 역사교과서를 왜곡했다는 데 분개한다. 그러나 어디가 어떻게 왜곡됐느냐고 물으면 말문이 턱하니 막히기 일쑤다.2001년 파문을 일으켰던 ‘새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의 후쇼사(扶桑社)교과서를 펴봐도 눈에 딱 띄는 구석을 찾기란 쉽지 않다. 교과서이다 보니 서술이 간결하고 세련됐기 때문이다. 내년 검정에 제출될 후쇼사 교과서는 2001년의 경험을 되살려 더욱 정교하게 꾸며질 것으로 보인다. 아예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한 소재는 빠뜨릴 가능성이 높다. 이미 새역모는 “옛 적국의 ‘선전’에서 자유롭다.”고 자신들의 교과서를 자랑한다. 또 “대동아전쟁은 (아시아)여러 나라의 독립을 촉진했다는 명료한 인과관계도 공평하게 묘사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2001년 새역모 교과서에서 논란이 된 부분 가운데 대표적인 것 10가지를 뽑았다. 앞의 것은 새역모 교과서의 서술, 뒤의 것은 우리 정부의 수정 요구안이다. 근대사 부분에서 유치한 지정학과 저질스러운 인종주의를 확인할 수 있다. ●임나일본부설 -4세기 후반 야마토 조정이 조선으로 출병한 뒤 반도 남부 임나를 차지. 고구려가 남하정책을 폈으나 일본군의 저항으로 실패. -신라의 요청으로 고구려가 일본을 격퇴했고 일본군이 계속 주둔한 것처럼 묘사하는 것은 명백한 오류. ●임진왜란 -히데요시가 중국의 명(明)뿐 아니라 인도까지 정복하고자 출병했으나 명과의 평화교섭을 위해 철수. -‘침략’을 출병으로, 침략원인을 명 정복과 히데요시 개인의 망상으로만 기술. ●조선통신사 -조선과 국교를 다시 연 뒤 막부의 장군이 바뀔 때마다 조선에서는 통신사파견. -일본의 국교정상화 노력이 빠졌고 통신사의 파견 목적과 초빙 이유에 대한 설명이 없음. ●강화도사건 -강화도에서 조선과 일본이 교전했고 청(淸)이 이 사건을 계기로 조선에 일본과의 교섭을 허가. -조선의 발포를 유도한 계획적인 군사작전이었다는 사실 등 도발의 주체·목적·경위 등을 은폐. ●동학농민운동과 청·일전쟁 -종교집단에 의한 농민폭동으로 서울까지 압박했다고 서술. 또 청일전쟁은 중국이 일본을 가상적국으로 삼은 것이 원인인 것처럼 서술. -반봉건·반외세운동을 단순 폭동으로 기록. 청일전쟁에 대한 일본의 고의성 은폐. ●러·일전쟁 -러시아의 위협을 강조해 일본의 안전 차원에서 전쟁이 발발한 것으로 묘사. 결과에 대해서도 유색인종국인 일본이 백인제국인 러시아에 승리했다고 서술. -스스로 도발한 전쟁을 안전상 위협으로 미화하고 인종간 전쟁으로 오도. 한국에 대한 지배권을 보장받았다면서 유색인종의 승리였기에 피억압민족에 희망을 줬다고 모순되게 서술. ●한국강제병합 -병합은 일본에 꼭 좋은 일만은 아니었지만 서구제국들의 찬성으로 합법적으로 이뤄졌음. -침략행위를 은폐하고 합법적인 것처럼 기술. 병합 반대 의견이 극소수인 것처럼 서술. ●한반도위협설 -한반도는 대륙에서 일본을 향해 불쑥 솟은 팔뚝이자 흉기이고 배후지가 없는 일본은 자국방위에 고민했다고 서술. -위협설 강조로 청·일, 러·일전쟁 등을 자위권 발동으로 묘사하고 한국의 식민지화를 합리화. ●관동대지진 -대지진 뒤 조직된 자경단이 유언비어 때문에 조선인·중국인·사회주의자들 수천명을 학살. -관헌(군경)에 의한 학살사실 은폐. 주된 피해자는 조선인이었다는 사실 축소. ●군대위안부 -고의로 누락. -반인륜적 전쟁범죄로 규정된 군대위안부 문제를 고의로 누락하고 정부 관여사실도 은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우리 역사서술 방향은 우리의 역사서술 역시 개방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유신정권의 탄생과 함께 만들어진 ‘국정교과서’를 없애야 한다는 비판이다. 한국식 민주주의를 모토로 내걸었던 유신체제는 그야말로 국사교과서에 ‘한민족의 역사’가 담겨야 한다고 봤다. 이 때문에 서울대 이영훈 교수는 74년 국정교과서제가 채택된 뒤부터 우리나라 역사교과서가 너무 경직됐다고 지적한다. 특히 일제시대 관련 기술은 거의 무비판적으로, 관성적으로 ‘우리는 순진무구한 피해자, 일제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게 악랄한 가해자’라는 공식을 확대 재생산해 왔다고 꼬집는다. 아직도 그 영향 때문에 우리 역사교과서에서 문장의 주어로 ‘우리 민족’이란 표현이 많이 쓰이고 있다.“너희는 민족적 자존심을 높이기 위해 역사교과서를 쓰면서 우리는 왜 안 되느냐.”는 일본의 반발도 여기서 나온다. 이 문제가 불거지자 우리도 근현대사부분에 한정해서 검인정제를 도입하는 타협책을 선택했다. 성공회대 권혁태 교수는 “다양한 역사서술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우리부터 국정교과서제를 폐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양국 정치권 움직임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응하기 위한 한·일 양국 정치권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유기홍 의원은 ‘올바른 역사교육을 위한 의원 모임’을 결성했다. 연말까지 약 100여명의 의원들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1월쯤 일본측과 심포지엄 등을 개최, 공감대를 마련한 뒤 역사교과서 검정이 이뤄지는 3∼5월에 적극적으로 활동한다는 계획이다. 조직만 비대해질 경우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10인 위원회’ 형식으로 대의원단을 구성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민병두 의원도 ‘한·일 평화연대’를 조직했다. 일본 민주당 의원 70여명, 한국측 여야 의원 30여명이 참가한 이 조직은 지난 18∼19일 창립대회를 열었다. 참가한 일본 의원들은 야스쿠니 신사참배로 상징되는 일본의 군국주의 흐름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각 주제에 대해 분과위원회를 구성해 함께 공부하고 토론해서 결론을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각 분과에는 근현대사 학자들도 포함되어 있어 교과서왜곡 문제를 포함한 과거사문제도 다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민 의원측은 장기적으로 한·일평화연대를 ‘아시아평화연대’로까지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일본 민주당은 일본내 활동에도 열심이다. 민주당 오카자키 도미코 참의원, 이시게 게이코 중의원은 한·일정상회담을 앞둔 지난 14일 청와대를 방문해 한·일과거사 문제를 거론했다. 민주당에서는 또 ‘국회도서관법’ 개정안을 내놓았다. 국회도서관 내에 강제동원 등 일제시대 피해와 관련된 사료를 수집하는 위원회를 설치하자는 법률안이다. 기본적인 사료를 모은다는 중립적인 접근법을 사용한 덕분에 자민당에서 공산당까지 90여명의 의원들로부터 지지를 끌어냈다. 내년에는 당 차원에서 ‘전후처리 프로젝트팀’을 별도로 구성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본 정치인들이 역사교과서 문제를 전면에서 다루기는 어려울 전망. 일본 사회의 전반적인 우경화 때문이다. 이 때문에 별도 조직보다는 한·일의원연맹이라는 기존 조직을 활용하자는 소극적인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의원연맹 아래 과거사 문제를 다루는 소위원회를 두자는 방안이다. 의원들의 이런 활동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알 수 없다. 정치인은 아무래도 국내사정에 영향을 받는다. 거기에다 우리의 경우 여야간 다툼이 치열해지면 모임 자체가 흐지부지될 수도 있다.4대 개혁법안이나 이철우 의원 사건처럼 첨예한 정치적 사건이 불거지면 위축될 수밖에 없다. 또 실제 단결해서 한목소리를 낸다 해도 궁극적으로 역사 문제는 정치가 개입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한계가 있다. 일본 총리가 100번 사과하는 것보다 학자들의 공동연구를 통해 정확한 역사적 사실을 한 가지라도 더 남겨두는 것이 더 의미있다. 이를 위해서는 국회 결의를 통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나 재계 등 민간 차원에서의 지원이 확보돼야 한다. 이는 정부가 역사교과서 왜곡에 직접적으로 개입한다는 부담감을 덜어준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지원이 거의 없다. 여기에서 굴곡많은 우리현대사 문제가 다시 부각된다. 근현대사를 심도깊게 연구하는 사람일수록 우리 현대사에 비판적인 학자가 많다. 이러다보니 못마땅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최근 친일인명사전편찬사업을 지원하는 예산안에 대해 한나라당이 반대한 것이 좋은 예다. 편찬사업을 주도하는 역사문제연구소가 대표적인 ‘反 박정희 단체’라는 점이 문제가 된 것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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