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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독도문제·日 교과서 왜곡 “분리 대응”

    정부, 독도문제·日 교과서 왜곡 “분리 대응”

    4년전 일본 극우 교과서에 대한 대응으로 본국으로 소환됐던 최상용 당시 주일 한국대사가 “(주일)대사소환은 아무런 외교적 실익이 없다.”고 정부에 정식 건의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최 전 대사는 지난 주말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관련 주요 국장들이 모여 일련의 대일문제를 협의하는 자리에서 자신이 소환 이후 일본에 돌아가 겪었던 경험 등을 토대로 이같이 건의했으며, 정부는 여러 상황 등을 종합 고려해 주일대사 소환은 검토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와 관련,“한·일관계가 어려울수록 주일대사의 할 일이 더 많은 것 아니냐.”면서 “게다가 (대사 소환은) 다카노 주일 대사가 정무협의차 귀국한 데 대한 맞대응처럼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해 현재로서는 소환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다카노 도시유키 주한 일본대사는 지난달 23일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망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뒤 대외 활동을 자제해왔으며, 지난 13일 본국 지시에 따라 귀국했다. 당국자는 이에 대해 “다카노 대사가 우리 정부에 귀국 사실을 얘기했고 실무차원에서 우리 정부의 입장이 전달됐다.”면서 “최근 한국의 상황과 한일·관계를 외무상과 그 윗선의 고위층에 보고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독도문제와 교과서 왜곡은 분리해 대응키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독도는 엄연히 우리 땅인 만큼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지만, 교과서는 일본도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면서 “이 문제는 일본인들 스스로 시정해야 한다.”고 말해 교과서 왜곡에 대한 외교적 조치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음을 내비쳤다. 이지운 구혜영기자 jj@seoul.co.kr
  • [독도·교과서 왜곡] 與 “日대응 친일잔재 청산부터” 과거사법 4월처리 시동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및 독도 파문이 국회의 과거사진상규명법 제정에 동력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일단 열린우리당은 14일 역사 왜곡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리 내부적으로 과거사법을 제정하는 게 시급하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이날 집행위원회에서 임채정 의장은 “일본이 하는 것이 갈수록 가관이다. 그들은 멀쩡한 사람들도 떼로 앉으면 이상해진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 말을 정세균 원내대표가 받아 ‘발전’(發電)시켰다.“의장이 일본의 잘못된 태도에 대해 지적했지만, 우리가 과거사법을 제정하지 않는 게 참으로 이상하다. 정기국회 때부터 과거사법 합의 처리를 약속해 놓고도 차일피일 미루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라며 야당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과거사법이 4월 국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못을 박았다. 다시 임 의장이 거들었다.“일본의 방자한 태도 뒤에는 한국 현대사에서 친일잔재를 청산하지 않는 우리 태도에 대해 가볍게 보는 저들의 인식도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스스로를 깔보기 때문에 남들도 우리를 깔보는 것이다. 우리가 할 일을 하고 위신을 높였다면 식민지 가해자들이 오만방자할 수 있겠나. 과거사법 처리에 반대해서는 안 된다.” 정 원내대표는 새로 뽑힌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에 대해 “합리적인 분”이라고 잔뜩 치켜세운 뒤 “여야간 약속은 국민과의 약속이니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쐐기를 박았다. 김상연 김준석기자 carlos@seoul.co.kr
  • [변화하는 軍權] 靑·국정원, 사생활까지 ‘그물망 검증’

    [변화하는 軍權] 靑·국정원, 사생활까지 ‘그물망 검증’

    오는 22일 국무회의에 오를 대장급 군 수뇌부 인사를 앞두고 전례없이 고강도 검증작업이 ‘전방위’로 진행되고 있다. 과거엔 군 인사 검증작업을 국군기무사령부가 거의 전담했지만, 이번에는 청와대·국정원까지 나선 게 특징이다. 장성 진급 비리의혹사건, 참여정부의 잇단 각료 낙마 파문에다 정부의 강한 군 개혁 의지와도 무관치 않다. 그물망식 검증 결과에 따라 의외의 인사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게 군 관계자들 얘기다. ●재산증식·여자관계도 조사 군 당국은 이미 수뇌부 인사와 관련해 밑그림은 모두 짜놓았으며, 이달 초부터 강도높은 검증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증작업에는 국방부 직할기관인 기무사 이외에 국정원과 청와대까지 가세하고 있다. 정부와 군 당국은 인사 대상자들의 근무 평정과 군 내의 인물평은 물론 재산증식 과정, 여자관계 등 사생활까지 모든 면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대장급 인사 대상자들의 경우 그동안 진급과정에서 수차례 검증을 거치긴 했지만, 이번처럼 세밀한 부분까지 검증을 하다 보면 그동안 드러나지 않은 비리 의혹이 드러날 수도 있다.”며 “전혀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문제가 생기는 인사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인사 검증작업이 진행되면서 일각에서는 ‘모 장성의 경우 재산문제가 의심스럽다.’거나,‘모 장성은 부인이 지나치게 부대 일에 개입한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적지 않게 나돌고 있다. 정부가 이처럼 대대적으로 인사 검증에 나선 것은 이번 대장급 장성 인사가 잘못될 경우 진급비리 의혹사건으로 추락한 군의 이미지를 다시 되돌릴 수 없다는 위기 의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참여정부에서 잇따라 발생한 각료 낙마 파문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일각에서는 군 인사 검증을 주로 맡아온 기무사령부의 역량 부족을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실제로 기무사는 지난해 가을 육군 장성 진급심사를 앞두고 사실관계를 둘러싸고 논란의 여지가 있거나 다소 주관적인 내용의 일부 인사자료를 육군측에 제공, 이 자료가 추후 심사 때 부적절하게 활용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와 함께 당시 인사에서 기무사 소속 준장 진급자가 청와대 재가 과정에서 뒤바뀐 것은 이례적인 수준을 넘어, 군 정보기관으로서 통수권자의 신뢰를 얻지 못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합참의장 이상희·양우천 경합 합참의장에는 일단 육사 26기인 이상희 3군사령관과 양우천 2군사령관이, 육군 참모총장에는 한 기수 아래인 육사 27기의 김장수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 각각 유력하다. 연합사 부사령관에는 이상태 교육사령관, 이희원 항공작전사령관, 홍갑식 참모차장(이상 육사 27기) 등이 거론된다. 또 1·2·3군 사령관에는 김관진 합참 작전본부장, 김병관 7군단장(이상 육사 28기), 방판칠(ROTC 8기) 합참 인사군수본부장, 권영기(갑종 222기) 국방대 총장, 박영하(3사 1기) 11군단장 등이 거론된다. 이와 함께 해군 총장에는 해사 25기의 윤연 작전사령관과 동기인 김성만 해군사관학교 교장이 유력한 가운데 해사 24기인 오승렬 합참 차장도 거론되고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기수·지역 안배… 소위~대령 23년 걸려 군 당국은 인사도 군대식 ‘형평’을 강조한다. 특히 대장급 등 고위직으로 갈수록 더 그렇다. 기수는 물론 출신지역, 임관 구분별(육사·ROTC·3사 등)로 ‘안배’를 원칙으로 한다. 현재의 군 수뇌부는 지역별로 영남 4명, 강원 2명, 서울 1명, 호남 1명이다. 영남이 좀 많은 편이다. 또 임관 구분별로는 과거처럼 한 명의 비(非)육사 출신이 포함돼 있다. 그래서 금명간 단행될 인사도 안배에 기초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이같은 인사방식이 군 발전을 크게 저해한다는 지적도 상당하다. 상명하복이 분명한 군 조직의 특성상 기수를 무시할 순 없지만 철저하게 기수를 따지다 보니 어느새 ‘늙다리’ 조직으로 변했다. 특히 군 인사법이 주요 지휘관의 임기를 2년으로 정하고 대장급 장성, 특히 합참의장과 각군 참모총장을 거의 매 기수별로 배출하다 보니 조직이 기형적으로 바뀌었다. 실례로 지난 1980년대 초만 해도 30대 중·후반이면 연대장(대령)이 됐으나 지금은 어림도 없다. 현재는 40대 중반이 돼야 가능하다. 1990년대 초반만 해도 소위 임관 후 대령까지 13∼16년이 소요됐으나, 지금은 평균 23년이 걸린다. 이에 따라 군 인사법의 주요 지휘관에게 부여된 2년 임기를 1년6월로 줄여 순환주기를 짧게 만들어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또 대장급 장성의 경우 임기제를 아예 없애고, 능력있는 인사는 미국처럼 기간에 상관없이 장기간 보직을 주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매 기수별로 바통을 이어받는 인사문화를 없애지 않을 경우, 지금 같은 극심한 조직 적체를 해소할 길이 없다는 게 소장파 장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와 함께 출신지역이나 임관구분별 안배 역시 적잖은 부작용 가능성을 안고 있다. 군 발전에 보탬이 될 능력을 갖추고도 이런 안배에 밀려 발탁되지 못하거나, 역으로 능력이 뒤떨어지는 상황에서 이런 안배라는 요행수에 이끌려 진급하는 것 모두 군으로는 손해가 분명하다. 합참 관계자는 “안배가 무난한 인사방식임은 틀림없지만 , 조직 발전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게 현실”이라며 “조직도 건강하게 만들고, 인재도 발탁하는 인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유엔 산하기구 대표선임 진통

    유엔 산하 국제기구 수장 자리를 둘러싸고 국제사회가 유례없는 힘겨루기로 어수선하다. 지명자에 대한 일부 국가들의 보이콧으로 임명 일정이 연기되는가 하면 후보 난립과 관련국가들의 치열한 선거전으로 국가들간 합종연횡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지난 8일 유엔총회에서 승인될 예정이던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 지명자 인준이 무기 연기된 것이 대표적인 예다.103개 개도국들의 모임인 77그룹 대표인 자메이카가 ‘추가 협의’를 이유로 연기를 요청, 승인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77그룹은 “개도국 지원업무를 담당하는 기구 대표에 세계무역기구(WTO) 인물이 오는 건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달 28일 태국의 수파차이 파닛차팍 WTO 현 사무총장을 후보로 지명했었다. 선출직인 WTO 차기 사무총장 후보를 겨냥한 선거전도 뜨겁다. 오는 9월 현 총장의 임기만료를 앞두고 프랑스의 파스칼 라미 전 유럽연합(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을 비롯해 브라질, 모리셔스 출신의 4명이 후보등록을 마쳤다. 이들 후보는 유럽, 남미, 아프리카 등 지역조직의 지원을 받고 있어 지역간 경합이 특징이다. 성희롱 파문으로 네덜란드 총리를 지낸 루드 루버스 전 판무관의 갑작스러운 낙마로 공석이 된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의 수장 자리를 놓고 국가간, 지역간 물밑 경쟁도 뜨겁다. 판무관은 유엔 사무총장이 UNHCR 66개 이사국들의 의견을 구한 뒤 지명하며 총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 유엔 산하기구의 대표직은 과거 몇몇 국가 외교관이나 퇴직 정치가들이 독점하다시피 했으나 근년들어 개도국들의 성장 및 각 지역 블록이 굳어지면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관련국가 및 지역 이익을 대변해줄 자리란 고려 때문이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우리는 지금도 야생을 산다/에드워드 윌슨 지음

    우리는 지금도 야생을 산다/에드워드 윌슨 지음

    퀴즈 하나. 히틀러를 복제하면 다시 나치당을 호령하는 대중선동가가 됐을까, 아니면 건축사처럼 정교한 그림을 그려냈던 우울한 화가로 생을 마감했을까. 히틀러가 잘 와닿지 않으면 인물을 ‘유영철’로 바꿔 물어도 좋다. 이런 유형의 질문은 유전자결정론을 비난할 때 많이 쓰인다. 유전자결정론은 말 그대로 유전자가 ‘결정’한다고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이는 자유의지의 박탈을 의미하고 동시에 도덕의 붕괴로 연결된다. 유전자가 결정했다면, 내 행동에 내가 책임질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이런 식의 ‘반감’은 유전자 연구가 만병통치약을 만들 것처럼 과장하는 일부 바이오벤처사나 제약회사 등의 일방적인 ‘찬사’만큼이나 근거없다. 사려 깊은 유전자결정론자가 같은 질문을 받았다면 개그맨 정찬우의 목소리를 빌려 “그때 그때 달라요.”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유전자결정론에 대한 오해 불식 ‘우리는 지금도 야생을 산다’(최재천·김길원 옮김, 바다출판사 펴냄)는 유전자결정론으로 고초를 겪었던 사회생물학의 권위자 하버드대 석좌교수 에드워드 윌슨의 에세이 모음집이다. 윌슨은 75년 ‘사회생물학’에서 진화의 핵심은 유전자의 보존이라 주장해 파문을 일으킨 인물. 윌슨의 주장대로라면 개체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유전자를 전달하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는 논리가 성립한다. 생명과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한다는 비판이 쏟아지기 시작하면서 ‘유전자결정론vs환경결정론’ 논쟁이 불어닥쳤다. 이는 정치적인 문제로까지 번져나갔다.‘흑인은 원래 게으르고 무식하다.’는 식의 인종주의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악용당하면서 분배·복지 정책을 둘러싼 좌우파 대립까지 불러일으켰던 것. 여러가지 오해와 억측 ‘덕분에’ 윌슨은 공개 심포지엄 석상에서 마이크를 빼앗기고 물세례를 맞는 모욕을 겪기도 한다. ●생물다양성 보존의 중요성 일깨워 그러나 윌슨에게 진정한 모욕은 찬반 가릴 것 없이 논쟁 자체가 초점에서 어긋났다는 데 있지 않나 싶다. 유전자결정론은 어떤 한 개체의 특정한 행태·습성과 유전자간 1대 1 대응관계를 뜻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윌슨에게 유전자는 ‘주어진 환경 속에서 어떤 행동이 발달할 가능성이나 성향’을 일컫는다. 굳이 풀자면 ‘원래 그렇기 때문에 그렇다.’는 동어반복이 아니라 ‘무한히 열려 있는 다양한 가능성의 다발’이라는 경외에 가깝다. 이 차이는 윌슨의 연구대상과 시간단위가 ‘나의 어제 오늘 내일’이 아니라 ‘인류의 역사’이기 때문에 생겨난다. 이 때문에 가벼운 에세이집이지만 문장 하나하나가 쉽게 보이지 않는다. 뱀·개미·상어 등 친숙한 얘기로 가볍게 몸을 풀고 중반부터 인간의 이기적·이타적 성향 등 논쟁적인 주제로 넘어간다. 전하는 메시지는 하나다. 유전자의 역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열려 있는 가능성에 주목한다면 생물의 다양성 보존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는 것. 윌슨 교수의 제자 서울대 최재천 교수가 번역을 맡은 점이 든든하다. 그래도 일반인들에게 어려운 생물학 용어를 친절하게 해석해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1만 2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일본교과서 왜곡 파장] 점입가경 ‘우익 국수주의’

    일본의 ‘극우 국수주의’ 움직임이 점입가경이다. 특히 올 들어 한·일관계를 노골적으로 자극하는 언행이 집중화되고 있다. 최근 들어 시마네현 의회의 독도의 날 제정 논란으로부터 일본 해경 해상초계기가 독도를 근접 비행한 사건 등으로까지 이어졌다. 급기야 11일에는 일본내 대표적 극우 보수단체인 ‘새로운 역사교과서 만드는 모임’이 검정신청한 중등교과서 내용이 파문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이밖에도 자위대의 외국 군대파견과 평화헌법 개정, 야스쿠니 신사참배 정당화 등 일본의 국수주의 내지 극우보수화 흐름은 국·내외를 관통하고 있는 추세다. ●日정부의 ‘공격적 독도정책’ 독도 문제만 해도 일본은 지난 1995년부터 정부 차원의 정책적 변화가 감지된다. 독도 영유권 주장을 본격화하고 나선 것이다. 김영구 전 국제법학회장은 “일본은 1965년부터 30년 동안 ‘200해리 보전수역’선포 당시에 독도를 보류할 정도로 ‘겸손’정책을 폈지만 1995년 이후부터는 영토 관할권을 의식해 공격적인 독도 정책을 주장하고 나섰다.”고 말했다. 11일 공개된 ‘새역모’교과서 내용분석 결과를 보면 2001년 후소샤 교과서의 ‘왜곡’ 중심에서 자국의 침략과 만행 등 잘못을 숨기고 은폐, 자국의 피해만 강조하는 교과서로 변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중석 성균관대 교수는 “일본 정부는 교과서 검정 기준을 지난 2001년에 눈에 거슬리는 것을 통과시키지 않는 검정에서 통과시키기 위한 검정으로 바꾸었다.”면서 “2001년 채택률 0.039%를 만회하고 한국내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전반적으로 체제나 서술 등에서 교묘해져 정부 차원의 대응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것도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새역모’ 주된 칼날은 中 동북공정 윤의탁 고구려연구재단 연구위원은 “새역모 교과서의 주된 칼날은 중국을 향해 있다.”면서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 의도가 맞물려 한·중·일 어느 쪽도 편이나 적이 되기 어려운 복잡한 상황이 계속되면 새역모 교과서의 채택률이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일본 내 이같은 움직임은 단지 극우세력뿐만 아니라 정부내의 조직적 개입이 의심되는 흐름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한일민족문제학회 정혜경 박사는 “북한과 일본 사이에 논란이 됐던 유골 문제도 일본 정부가 사전에 알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 고의성이 농후해 보인다.”면서 “특히 ‘전후 60년’이라는 시기도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일본내 ‘군국주의’부활을 노리는 측에게는 유용한 도구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대학사회 친일청산 ‘열병’

    고려대 총학생회가 일제 강점을 합리화한 한승조 명예교수의 기고문 파문과 관련, 전·현직 교수들의 친일 행적을 조사·공개하기로 했다. 그러나 조사 기간이 너무 짧고 검증 기준이 명확치 않아 자칫 성급한 여론몰이가 되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한승조 명예교수 기고문 파문계기 고려대 총학생회는 11일 기자회견을 갖고 “친일행적이 뚜렷한 교수들의 명단을 이달 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학생회장을 위원장으로 ‘일제잔재청산위원회’를 만들어 14일부터 전·현직 교수와 교직원 등 친일 인물에 대한 고발을 접수하기로 했다. 이어 친일문제 전문가와 전문연구소의 자문을 얻어 행적을 조사한 뒤,28일 1차로 친일인사 명단과 친일 활동 내용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총학생회는 “학교측은 한승조 개인의 소신 문제로 학교가 개입할 사안이 아니라는 자세를 고수하고 있다.”면서 “이 사건을 계기로 일제 잔재를 파헤치고 왜곡된 과거사를 바로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훈(국문과 4학년) 집행위원장은 “최대한 신중하고 객관적으로 검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우려의 시각도 있다. 먼저 조사기간이 너무 짧다는 것. 민족문제연구소 조세열 사무총장은 “8월 친일파 명단 발표를 앞두고 있는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도 아직 친일파의 개념과 범주를 확정하지 못했다.”면서 “2주일이라는 조사 기간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검증절차도 결정된 것이 거의 없는 데다 학문·사상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비난도 예상된다. 그러나 유지훈 집행위원장은 “학문·사상의 자유는 존중돼야 하지만 그것이 사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친일 행적까지 확인된다면 비판받아 마땅하다.”면서 “신중하고 지속적인 검증으로 국민의 공감과 타 대학의 연계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유정화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학내 과거사 청산 계획은 없지만 논의해 볼 수는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한울 연세대 총학생회장은 “논의해볼 가치는 있다.”면서도 “구성원의 공감을 바탕으로 체계적으로 진행하지 않는다면 갈등만 증폭될 수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자유게시판·교수들 의견 분분 구성원의 의견은 분분하다. 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글과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daybyday’는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은 용기있는 행동이며 발전의 계기”라며 환영했지만 ‘law-son’은 “친일에 대한 개념 정의는 제대로 하고 있으며, 명단에 포함된 교수들의 명예훼손은 어떻게 감당할 것이냐.”고 꼬집었다. 교수들은 상당히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경영학과의 한 교수는 “과거 청산 문제가 학생회 단위에서 다루어야 하는 문제인가 의구심이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법학과의 한 교수는 “문제점도 보이고 학생들의 열정도 이해는 되지만 일단 지켜볼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사회학과 현택수 교수는 “언젠가는 진지하게 논의돼야 할 문제를 학내에서 본격 토론하게 된다는 긍적적 효과도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충분한 조사나 검토 없이 일방적인 공격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일제하 한 사람의 행적을 추적해 평가를 내린다는 것은 근대사에 대한 충분한 근거와 논쟁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진정한 토론과 논쟁, 사회적인 합의를 끌어내는 발전적 자세로 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일본교과서 왜곡 파장] 개악된 후소샤 교과서

    구체적 서술만 단편적으로 따지자면 2005년판 후소샤 교과서는 4년 전에 비해 개선된 곳도 있고 악화된 곳도 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찬찬히 뜯어보면 ‘나아졌다.’고 평가할 수가 없다. 나아졌다고 볼 만한 부분은 고대사 왜곡이 다소 줄었고 근·현대사에서 일부분이 빠졌다는 정도다. 그런데 이것은 어떤 전향적인 서술의 변화가 있었다기보다 분량을 조정하다 보니 그냥 줄거나 빠진 것에 불과한 측면이 크다. 오히려 일제 침략과 관련된 근현대사 부분은 근거자료가 보강되고 분량이 늘어나는 등 더 악화됐다. 부분적인 첨삭에도 불구하고 핵심은 제국주의 군국주의 일본의 정당화에 지나지 않는다.‘기름기와 군살’만 뺐을 뿐이다. 이런 상황은 2005년판 후소샤 교과서 내용이 알려지기 전부터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다. 서울시립대 정재정 교수는 2002년 4월 일본 문부성이 개정한 ‘중학교 학습지도요령’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10년에 한번씩 개정되는 학습지도요령은 교과서 검정의 기준으로 쓰인다.2002년 개정 때는 ‘국민으로서의 자각’과 ‘역사에 대한 애정’이라는 문구가 추가됐다. 문구만 놓고 보면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2001년 후소샤 교과서 파문이 일어난 뒤 2002년에 개정된 학습지도요령에 추가됐다는 점이 중요하다. 사실상 문부성이 일본우익진영의 ‘자학사관’이라는 비판을 수용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전체적인 역사교과서 편제의 변화도 의미심장하다. 주입식·암기식 공부를 지양하고 역사에 흥미를 가지도록 유도하라는 게 학습지도요령의 요구다. 이는 고등학교·대학교 때 더 깊이 공부할 수 있으니 중학교 수준에서는 현재의 일본과 관련있는 사항을 위주로 서술하라는 의미다. 이 요구는 ▲대항목 소항목 통폐합을 통한 전체적인 역사교과서 분량의 축소 ▲고대사 부분 축소 및 근현대사 부분 강화 등으로 고스란히 반영됐다. 독도문제가 언급된 것도 이런 맥락 때문이다. 이런 요소들이 2005년판 후소샤교과서에 어떻게 침투했는지는 ‘아시아평화와 역사교육연대’의 분석에서도 잘 나타난다. 한반도는 대륙에서 일본으로 뻗어있는 팔뚝 같아서 위협적이라는 1903년 당시 일본 외무대신 고무라 주타로의 ‘팔뚝론’은 그대로 유지됐다. 이것은 조선 강제병합과 대동아전쟁은 어쩔 수 없었을 뿐 아니라 덕분에 근대화됐다는 주장으로 이어진다. 그 과정에서 발생한 강제동원이나 위안부 문제는 꼭꼭 숨겨진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사설] 日정부 교과서왜곡 책임지고 막아라

    독도 및 역사왜곡과 관련한 일본의 움직임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독도 영유권을 둘러싼 잇단 도발에 이어 교과서 왜곡 문제가 불거졌다. 일본 극우단체 ‘새역사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은 식민통치를 노골적으로 미화하는 내용이 담긴 개정판 교과서를 만들어 문부성에 검정을 요청했다. 단발성 사건이 아니고, 국가적으로 우경화를 추구하는 시나리오가 있다는 의심을 받을 수준에 이르렀다. 새역모 교과서는 ‘조선의 근대화를 도운 일본’이라는 제목으로 한반도 침략을 합리화하는 기술을 하고 있다. 일본이 러시아와 중국으로부터 조선을 구했다고 강변하며, 독도가 국제법상 일본 영토라는 주장을 싣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한 일본 문부성의 검정 결과는 다음달 초 나올 예정이지만 올바르게 고쳐질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지난 2001년에도 새역모 교과서 파문으로 주일 한국대사가 소환되는 등 한·일 관계가 경색됐었다. 이번에는 독도 문제까지 겹쳐 상황은 더욱 나쁘다. 수교 후 40년만에 최악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 정부는 민간 출판사가 주도하는 교과서 개정을 억제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밝힌다.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도 지방정부의 일로서 철회를 강제할 수단이 없다고 변명한다. 그러나 성의의 문제라고 본다. 일본 정부의 교과서 검정기준에는 근린 고려조항이 있다. 규정을 떠나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을 희망하는 일본이 그래선 안된다. 새역모의 교과서 왜곡과 시마네현의 망동은 중앙정부가 나서 반드시 중단시켜야 한다. 한국 정부는 독도 영유권을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일본의 자숙이 없으면 주일대사 소환, 문화교류 제한 등 추가조치가 예상된다. 한·일 우정의 해 행사가 제대로 될 리 없다.11월 부산 APEC정상회의에 고이즈미 총리가 참석하는 것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벌써 커지고 있다. 북핵, 한류 열풍, 경협에 차질을 빚더라도 일본을 혼내야 한다는 한국민의 여론이 비등점을 향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 [국제플러스] 美 DB 업체 3만명 신상 유출 파문

    미국 굴지의 데이터베이스 구축업체가 보유한 3만여명의 신상정보가 도둑맞았다. 지난달 또 다른 업체가 14만여명의 개인정보를 범죄자에게 판매한 사실이 밝혀진 데 이어 같은 사고가 또다시 보고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개인정보를 원하는 기업과 개인 등에 정보를 판매하는 업체 렉시스넥시스가 보유한 신상정보 가운데 3만여명분의 정보가 누출됐다고 외신들이 10일 보도했다. 렉시스넥시스는 “지난해 7월 인수한 업체인 사이신트와 대금결제 채널을 통합하던 중 정보를 도둑맞은 사실을 발견했다.”면서 “해커의 공격이라기보다는 네트워크의 비밀번호를 불법적으로 사용한 사건으로 파악된다.”고 해명했다. 명의도용 피해가 잇따를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법을 강화해 정보를 수집·판매하는 업체들을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10일 보도했다.
  • 학교폭력예방 연10시간교육 입법 추진

    한나라당 이주호 제5정책조정위원장은 10일 ‘일진회’ 파문과 관련, 학교폭력을 방지하기 위해 연간 10시간 이상의 의무교육을 도입하도록 입법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같은 내용의 ‘학교 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마련, 여야 의원의 서명을 받아 곧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일진회 사태나,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등이 잇따라 일어나고 있지만, 예방 교육은 형식에 그치고 있다.”면서 “학교 폭력은 처벌보다 예방 및 보호·선도의 의의가 크기 때문에 연간 10시간 이상의 의무교육을 명시하는 등 관련 법률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정안은 이와 함께 ▲전문교사·책임교사·보건교사·민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학교폭력 전담팀을 신설 ▲지역 사회 및 외부 전문가와 연대해 폭력 예방 교육을 실시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이 위원장은 “일부 학교가 ‘스쿨 폴리스’ 제도를 도입하고, 피해 학생의 자진 신고를 유도한다고 하지만, 피해자가 전학을 가더라도 추적해 끝까지 괴롭히는 현실에서는 결코 근본 대책이 될 수 없다.”면서 “피해 학생이 조속히 치료를 받고, 특별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스쿨 카운슬링’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설마가 현실’된 신기남·임종인

    열린우리당 지도부 예비선거를 마친 10일 당 안팎의 관심은 탈락한 신기남 의원과 임종인 의원에 쏠렸다. 특히 신 의원의 예선 탈락이 확정되자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 장내는 술렁거렸다. 열린우리당 1기 두번째 당의장을 맡은 데다 자체 여론조사에서 예선 통과는 당연한 것으로 보고 본선 경쟁력을 위해 바닥표를 훑어왔기 때문에 아쉬움은 더욱 큰 듯했다. 적지 않은 의원들은 “설마 설마했는데 현실이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초선 의원은 “다음에 원내대표 또는 의장도 할 기회가 올 것”이라고 덕담을 건넨 뒤 “자신의 지지 기반(구당권파)에서도 출마를 말렸다는데 출마를 안하는 것이 훨씬 나았을 것”이라며 신 의원의 ‘판단 착오’를 아쉬워했다. ‘단기필마’로 출마한 임 의원의 예선 탈락은 당내에서 예상됐던 결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선명한 개혁’을 기치로 내걸었지만 지역기반도, 조직기반도 갖지 못한 한계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1인3표인 이번 예선이 ‘개혁 대 실용’ 기조로 진행됐지만 투표 성향은 그룹별 조직투표로 이뤄지며 조직이 전무하다시피한 임 의원의 비빌 언덕이 없어진 탓으로 풀이됐다. 한편 당 게시판에서는 ‘우주시장’,‘희망돼지’ 등 평당원들이 신 의원과 임 의원을 위로하는 글이 폭주했다. 반면 예선을 통과한 한 당의장 후보는 신 의원에 대해 “바닥에 내려가 보니까 ‘친일파문 책임져야 할 사람이 왜 나오느냐,’고 하면서 (상위권 여론조사는) 완전히 허수였다.”고 ‘확인 사살’을 해 빈축을 샀다. 박록삼 김준석기자 youngtan@seoul.co.kr
  • [‘일진회’ 꿈이 없는 아이들] 교육부·전문가 의견

    [‘일진회’ 꿈이 없는 아이들] 교육부·전문가 의견

    현직 교사의 폭로로 알려진 학교폭력 실태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10일 교육인적자원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 특히 선진국형 모델이라고 자평한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 5개년 계획’을 발표한 지 한 달도 안돼 충격적인 실태가 폭로되자 전전긍긍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교육부는 이날 정모 교사 ‘일진회 40만명’주장을 “예전에 나왔던 얘기로 구체적인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구체적인 근거도 없는 상태에서 무작정 ‘들은 얘기’만으로 사실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협박이나 금품 피해의 경우 지난해 각 3.08%,4.22%로 전년도에 비해 조금 늘었지만 큰 문제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다음달까지인 ‘학교폭력 자진신고 기간’을 활용, 경찰청과 공동으로 학교폭력 실태를 전면 조사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도 이날 오후 서울 11개 지역교육장과 교장 간사단을 불러 대책을 논의했다. 시교육청 김영일 교육정책국장은 “정 교사가 주장하는 전국 규모의 ‘일진회’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년 동안 정 교사를 상대로 감사와 조사를 벌였지만 그는 신빙성 있는 자료를 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교사는 이에 대해 “감사를 두 차례 받았지만 학생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자료를 공개하지는 않다가 지난 2003년 교육부에 자료를 냈지만 (당시)학교에서 중간에 가로챘다.”고 반박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정 교사와 교육당국의 엇갈리는 의견에 대해 일선 학교의 분위기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학교 위신이나 승진을 염두에 둔 학교장과 교감부터가 교내폭력을 ‘쉬쉬’하는데 실태가 제대로 파악될 리 없다는 설명이다. 학교폭력대책국민협의회 김대유 정책위원은 “학교폭력이 일어나더라도 교장과 교감부터 ‘아이들이 놀다가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치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데다 승진에 영향을 미칠까봐 공론화시키기보다 쌍방이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조용히 넘어가려 하는 것이 문제”라면서 “사정이 이렇다 보니 피해자는 보복이 두려워 억울하게 전학을 가야 하고 가해자는 단순한 처벌만 받고 그대로 학교를 다니는 모순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김재천 나길회 이효연기자 patrick@seoul.co.kr
  • 賃協 무교섭 타결 잇달아…‘춘투’ 대신에 상생?

    賃協 무교섭 타결 잇달아…‘춘투’ 대신에 상생?

    ‘올 노사관계 출발은 좋다.’ 노동계의 ‘춘투(春鬪)’를 앞두고 대기업 산업현장에서 노사간 상생의 모습을 잇달아 선보여 달라진 노사문화를 예고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STX에너지, 동국제강, 유니온스틸 등 일부 대기업 노조는 최근 임금협상을 아예 무교섭으로 타결짓거나 임금 인상을 사측에 맡겨 ‘신(新) 노사문화’를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다음달부터 노동계의 총파업과 비정규직 법안을 둘러싼 노사간 힘겨루기가 본격 점화될 것으로 보여 이같은 상생의 ‘불씨’가 계속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제5단체는 이와 관련해 이날 조선호텔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현재의 경기회복 기미가 실물 경기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노사관계 안정이 최대 변수”라고 밝혔다. ●E1 무교섭 타결 첫 테이프… STX에너지등 뒤이어 올해 무교섭 타결의 첫 테이프는 E1(옛 LG칼텍스가스)이 끊었다. 이승현 노조위원장은 지난 1월 “올해 임금에 관한 모든 사항을 회사에 일임한다.”는 위임장을 사측에 전달, 임금협상을 10년째 무교섭으로 타결했다. STX에너지와 동국제강도 최근 E1의 무교섭 타결 ‘바통’을 이어받았다.STX에너지 노조는 이달 초 조합원 총회와 찬반 투표를 거쳐 올해 임금에 관한 무교섭 위임을 결의했다. 김형석 노조위원장은 “그동안 회사와 쌓아온 신뢰 관계를 중시하는 차원에서 교섭없이 올해 임금을 회사에 위임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유니온스틸도 이날 ‘무교섭 대열’에 합류했다. 노조는 ‘임단협 무교섭 결의대회’를 열고 임금협상을 사측에 넘겼다. 유니온스틸의 임단협 무교섭 행진은 12년째다. LG전자 노조도 최근 이례적으로 올해 임금인상 결정을 사측에 맡겼다. 노조측은 급격한 환율하락과 내수시장 부진에 따른 경영환경 악화 등을 감안, 고통분담 차원에서 임금인상 결정을 회사측에 전격 위임하고 기업 경쟁력 확보 활동에 적극 협조키로 했다. ●비정규직 법안 최대 난제… 파업 불씨는 여전 노사 상생의 분위기가 확산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올해 인력 구조조정을 포함해 무교섭으로 임단협을 타결한 코오롱 노사가 한 달도 안 돼 합의안을 파기한 것에서 보듯이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또 채용비리 파문으로 대국민 사과까지 하며 상생을 다짐했던 기아차 노사도 여전히 불협화음이 들린다. 특히 비정규직 법안을 둘러싼 경영자측과 노동계의 갈등은 올해 노사 상생의 문화를 가로막는 최대 난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경영자총협회 등 경제5단체는 이날 발표한 ‘정부의 비정규직 법안 처리 문제에 대한 경제계 입장’에서 다음달 1일 총파업을 예고한 노동계에 강력한 경고장를 던졌다. 경제5단체장은 “정부와 국회는 노동계의 위압에 밀려 추가적 양보를 통해 기존 법안에서 후퇴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되며, 노동계도 무조건 총파업을 통해 저지하겠다는 집단이기주의적, 파업만능주의적 태도에서 벗어나 무엇이 진정한 비정규직 근로자 보호 방안인가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연구원 김훈 박사는 “올해 일반 대기업 노사관계는 안정적인 반면 비정규직과 맞물린 사업장은 강경 투쟁이 예상된다.”면서 “예전과 같은 노동계의 전면 투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클릭 이슈] 서울공항 개발 가능한가

    [클릭 이슈] 서울공항 개발 가능한가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서울공항 개발논란이 뜨겁다. 성남시 등에서는 공항이전과 개발을 줄기차게 주장하고 있는 반면 국방부는 이전을 검토한 적도 없고, 안보상 긴요해 이전할 수 없다며 반대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서울공항을 이전하고 개발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2020년 성남시 도시기본계획안’이 이달 말 건설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될 예정이어서 통과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건교부는 현재 국방부 등 관련부처 의견을 수렴 중인 상태다.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다음달 초에는 결론을 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공항 이전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서울의 턱밑 노른자위 지역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판교나 분당보다 입지여건이 뛰어나 공항 이전만 이뤄지면 신도시든 산업단지든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서울공항 이전이 이뤄지면 고도제한이 완화돼 롯데그룹이 추진 중인 112층 규모의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건설도 가능해져 이래저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개발안, 이달말 도시계획위 상정 120만평 규모의 서울공항 이전은 지난 2000년 인천공항 개항을 1년 앞두고 김포공항 활용도를 찾는 과정에서 거론됐었다. 당시 인천공항이 개항하면 김포공항 활용도가 떨어지는 점에 착안, 서울공항의 기능을 김포공항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추진됐으나 국방부의 강력한 반발로 무산됐다. 또 2003년 정치권에서 서울공항 이전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신도시 개발설이 유포됐었다. 당시에도 국방부와 공군이 불가입장을 밝히고 언론에 적극 대응하면서 사그라졌다. 하지만 지난 3월2일 행정중심도시특별법이 제정돼 행정중심도시 건설이 본격화되면서 수도권 위축이 문제되자 이를 극복하는 방안의 하나로 여권 일각에서 다시 언급하기에 이르렀다. 열린우리당 김한길 수도권발전대책위원장이 지난 8일 “서울공항의 군사적 효용가치 등을 잘 모르기 때문에 국방부 등과 논의해 봐야 하지만 지리적 요건으로 보면 서울공항은 수도권 경쟁력 제고에 쓰일 수 있는 입지”라면서 서울공항 이전 가능성을 처음 시사했기 때문이다. 이에 국방부가 “전략상 군사상 효용가치가 커 이전을 검토한 적이 없다.”고 난색을 표명하는 등 파문이 커지자 열린우리당도 가능성 타진 수준으로 평가절하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서울공항 이전과 관련된 논란은 쉽게 수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행정부처 이전이 본격화되면 성남공항 이전의 불씨는 다시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與·성남 “행정도시 건설 따른 수도권위축 대안” 경기도는 지난해 ‘경기도 대도시권 관리방안’을 마련했다. 이 계획에 성남공항 이전 내용이 포함돼 있다. 성남공항이 이전되면 이곳을 시가화용지나 산업용지로 개발한다는 것이다. 성남시는 경기도의 이같은 계획을 토대로 2020년 성남시 도시기본계획안을 만들어 지난해 말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 올렸다. 서울공항 이전을 전제로 그린벨트 해제와 도시화 용지로 변경을 해달라는 것이다. 이 안이 받아들여지면 이후에 신도시 등을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시 도시계획과 김대연 과장은 “이전 이후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된 것이 없고, 단지 경기도의 방침에 따른 것일 뿐”이라며 “이전이 이뤄진다면 산업용도나 주거용도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내심으로는 신도시 개발에 대한 욕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공항을 포함, 인근 500여만평을 개발하면 대략 9만여가구를 지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분당(594만평 9만 7000가구)과 비슷한 규모다. ●국방부 “수도권에 비슷한 규모 공항 지어달라” 국방부는 서울공항 이전설이 나올 때마다 펄쩍 뛴다.2003년 당시에도 한 공군관계자는 “수도권에 서울공항만 한 전략적·군사적으로 훌륭한 입지여건을 갖춘 곳이 있느냐.”면서 “개발필요성이 아무리 크더라도 안보상의 필요성을 뛰어넘을 수 없는 것 아니냐.”고 안타까움을 표시했었다. 이번에도 국방부는 “만약 주민들의 민원이 없고, 현재 서울공항과 같은 규모와 전략적 가치가 있는 곳에 대체부지가 확보된 다음 이전 문제가 제기된다면 그때 고려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공항을 이전하려면 수도권에 이와 비슷한 규모의 공항을 하나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시민단체도 펄쩍 뛴다. 서울공항 주변은 대부분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라서 개발 자체가 그린벨트 해제를 의미한다. 행정도시 건설에 따른 수도권 균형발전방안이 오히려 과밀화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완기 경실련 시민감시국장은 “서울공항을 개발하는 것은 충청권 행정도시나 공공기관 지방이전 등 국토균형발전이라는 정부의 정책기조와도 배치되는 것”이라며 반대입장을 밝혔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부산항운노조 취업장사”

    부산항운노조 전·현직 조합원들이 노조 집행부의 비리를 폭로하고 양심선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모(58) 부산항운노조 전 상임부위원장과 엄모(42) 조합원 등 5명의 전·현직 조합원들은 9일 부산경찰청 기자실에서 부산항운노조의 민주화와 개혁을 위한 양심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양심선언문을 통해 “노조간부들이 항운노조 조합원 채용과정에서 월 평균 50∼100명의 신규 조합원 가입자들로부터 조직비 명목으로 1인당 500만∼2000만원의 돈을 받아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을 위원장에게 상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전보와 진급 과정에서도 돈이 오고가 지난 2002년 우암터미널과 신선대부두 등에서 모두 140명으로부터 21억원을 상납받아 위원장과 부위원장들이 나눠 가졌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부산항운노조 관계자는 “내용을 파악해 봐야겠지만 현 노조 집행부에 불만을 품은 일부 조합원들이 현 집행부를 전복시키기 위해 시도한 음해일 가능성이 높다.”고 해명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공무원 사조직 시장선거 개입

    경기도 동두천시 산하 공무원 40여명이 ‘형제회’란 사조직을 만들어 시장선거에 개입을 기도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또 청원경찰이 사무관도 5명이나 회원으로 있는 이 사조직의 고문역을 맡아 각종 비리에 연루된 혐의가 속속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 수사과는 9일 전 동두천시 환경보호과 청원경찰 김모(49)씨가 관내 환경처리업체 대표 호모씨로부터 지난 2001년부터 4년간 주유티켓(총 500만원 상당)을 받은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는 또 지난해 6월 기준에 부적합한 대기배출시설 허가를 낸 모 업체의 청탁을 받고 6급 직원 고모(47)씨에게 부탁해 부당하게 허가를 내주도록 했고,‘형제회’ 고문으로 있으면서 회비 7900만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러나 형제회측은 “우리는 지역사회를 사랑하는 순수한 친목단체”라면서 “그동안 모은 돈은 선거지원 자금이 아닌 순수한 회비였다.”고 주장했다. ●‘형제회’ 현재 과장급인 사무관 5명 등 4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으며 모 시장후보를 돕기 위해 돈을 마련할 당시 6급 이하 공무원은 200만원,5급 이상은 300만∼500만원씩 거두었다고 경찰이 밝혔다. 지난 92년 몇몇 외지 출신 직원들이 중심이 되어 친목모임으로 출발했다가 2002년 지방선거 전에 회원이 급속히 늘어났다. 지난해 12월 이번에 사전영장이 신청된 청원경찰 김씨 등 6명의 회원들이 직장협 사무처장을 폭행, 신변보호요청을 한 것이 계기가 돼 경찰의 수사를 받았다. 부패방지위원회도 투서를 근거로 내사를 벌였으나, 무기명 투서인데다 경찰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중단했다. 청원경찰 김씨는 이 사건 이후 지난 1월말 사표를 제출했다. 그보다 앞서 지난해 6월 인사이동을 계기로 ‘형제회’ 회원들의 파격 승진·전보에 대한 비난과 함께 해체를 요구하는 글이 동두천시청 내부 직원 온라인망에 폭주했고, 직장협의회도 공식·비공식으로 최용수(崔龍洙) 시장에게 공정한 인사를 요구했다. 동두천 시청 7급 직원 모씨는 “‘형제회’는 “자치단체에 존재하는 ‘하나회’와 다름없는 조직으로 이제라도 해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동두천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고시칼럼] ‘합격보장’ 광고에 속지 마세요/강혜승 공공정책부 기자

    매일 같이 쏟아지는 스팸 메일 가운데 상당수가 자격증 허위·과장 광고다. 하루에 많게는 수십 통씩 답지하는 이 스팸 메일들은 민간자격을 공인자격인 양, 취업이 100% 보장되는 양 포장한다. 현재로서는 이를 제지할 법적근거도 마땅치 않아 매년 수천여명의 소비자들이 이같은 자격증 허위·과장광고로 피해를 입고 있다. 이런 중에 올해는 공인중개사자격시험 광고까지 가세하고 나섰다.‘합격보장’ ‘고소득보장’이란 말로 수험생들을 현혹하는 광고가 최근 부쩍 늘었다.‘60점만 넘으면 무조건 합격’이라며 당연한 얘기를 마치 합격기준이 낮아진 듯 포장하기도 한다. 지난해 공인중개사시험 파문으로 인해 재실시되는 추가시험을 관련 업계에서 수험생 유치를 위한 호기로 보는 탓이다. 이들은 지난번 시험이 지나치게 어려워 파장이 일었으니 향후 치러지는 시험은 쉬울 것이라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올 하반기 시험은 더욱 쉬워진다.”며 호언장담까지 하고 있다. 하지만 공인중개사시험 주관 부처인 건설교통부는 하반기 시험과 관련, 시험이 10월 30일에 치러진다는 일정 외에 확정된 바가 아무 것도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반기 정기시험에 앞서 치러지는 추가시험의 선발방식 등에 대해 공식 발표를 했듯이 하반기 시험 역시 출제방향이 정해지는 대로 공개하겠다는 것이 건교부측의 설명이다. 건교부 발표 전까지 시중에 떠도는 이런저런 말들은 유언비어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더욱이 이같은 스팸 광고들은 잘못된 정보까지도 여과없이 내보내고 있다. 공인중개사시험의 경우 시행기관이 올해부터 한국토지공사로 바뀌었는데도 주관 기관을 산업인력공단으로 명시하는 등 오류를 범하고 있다. 또한 추가시험에 적용되는 절대평가와 상대평가의 혼합방식 등 새로운 정보도 누락돼 있어 수험생들의 꼼꼼한 주의가 요구된다. 공인중개사시험뿐만 아니라 다른 자격시험 역시 공부를 시작하기에 앞서 해당 부처를 통해 정확한 정보를 숙지하는 것이 허위·과장광고의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다. 강혜승 공공정책부 기자 1fineday@seoul.co.kr
  • ‘대동아 공영권’ 반박할 논리 있는가

    지난 한 주 ‘한승조 파문’이 한국을 급습했다. 한승조 파문은 단지 군사독재에 찌든 노학자의 어처구니없는 행태가 아니다. 한국 극우의 심중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어진 지만원-조갑제의 글은 이를 뒷받침한다. 지씨가 야만적 자본의 논리인 ‘약육강식’을 내세웠다면, 조씨는 이념의 극한대립을 강조하는 ‘반공주의’의 진수를 선보였다. 이 때문에 일부 진보적 학자들 사이에서는 “70대 정치학자치고 순진했다.”는 말이 나온다. 내놓고 말 못했거나 미처 알지 못했던 한국적 우익의 실상을 ‘단 한번에 화끈하게’ 드러냈다는 뜻이다. 보수진영은 당황하는 기색이다. 한승조를 공동대표로 ‘모셨던’ 자유시민연대는 “우리도 분노한다.”면서 비판하고 나섰다. 좌편향 역사교과서를 고치겠다고 나선 ‘교과서포럼’의 성균관대 김일영 교수는 “우리와 한승조-조갑제식 논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면서 비교되는 것 자체에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노무현정부=좌파’라는 도식을 내세운 보수언론들은 사실전달에 충실한, 간략한 기사만 내보냈다. 물론 비판사설도 실었다. 그러나 이는 ‘원로들의 시국선언’이나 ‘뉴라이트 운동’,‘자유주의 세력 결집’이란 타이틀로 극우세력의 반동적 태도까지도 비중있게 다루던 모습과 다르다. 지만원씨가 자신의 홈페이지에 보수언론을 지명하면서 “오마이뉴스의 기사를 그대로 받아쓰는 것에 실망했다.”고 쓴 것도 이 때문이다. 보수언론이 평소 지씨 같은 사람에게 어떤 이미지였는지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한승조 파문이 과거사 청산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정치적 결론으로만 마무리돼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기대 김기봉 교수는 한승조의 발언 내용에 앞서 ‘수준과 형식’을 문제삼았다. 독도와 역사교과서 문제 등이 걸려 있는 현실에서 일본 극우 매체에, 수준 이하의 표현까지 써가며 그런 글을 썼다는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교수는 “정말 소신이었다면 먼저 한국에서 정식으로 문제제기했어야 했다.”면서 동시에 “우리 역시 분노하기보다 그런 식의 시각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MBC 100분토론에서 공창제 발언으로 곤욕을 치른 서울대 이영훈 교수와 같은 케이스라는 것이다. 성공회대 조희연 교수는 이 문제에 대해 이 교수의 정치적 위치는 비판하면서도 논리에 대해서는 “일점일획의 이의도 제기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김 교수는 문제의 핵심은 “한국 우익의 주장은 결국 대동아공영권의 논리, 아시아해방전쟁의 논리의 변형인데 우리가 이것을 학술적으로 엄밀하게 반박했느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즉 “대동아공영권을 뛰어넘을 수 있는 논리를 우리가 생산해냈느냐.”는 반문이다. 이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학술의 장에 던져” 대논쟁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국제대학원 박태균 교수는 현재 상황을 “나에게 이런 면도 있었구나 하면서 한국의 우익 자체가 당황하고 있다.”고 정리했다. 박 교수는 그러면서도 “신자유주의적인 물량주의로만 따진다면 한승조식의 주장이 꼭 틀렸다고만 말하기 어렵다.”면서 “우리와 역사적 경험이 다르기는 하지만 인도와 타이완 등은 실제 그런 논리로 역사를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박 교수는 이 문제가 지나친 이분법이나 흑백논리로 내달리게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한승조식 주장에 당연히 동의할 수 없지만 이런 주장이 나올 수밖에 없는 정치·경제논리를 차분하게 따져봐야 한다.”면서 “이 과정에서 기본적으로 과거사 청산이 덜 됐다는 문제도 다뤄져야 하지만 그것만이 원인인 것으로 단선적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최근 많이 거론되고 있는 동북아 공동체, 아시아 민족주의 논의와 연계해서 접근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양대 임지현 교수는 한승조 파문이 지나치게 부풀려졌다고 비판했다. 임 교수는 “일본이 아니라 러시아에 먹혔다면 1917년에 조선은 독립했을 것”이라거나 “반공블록 때문에 독일에서도 나치전범 처리와 홀로코스트 문제가 흐지부지될 뻔했다.”면서 한승조-조갑제류의 주장을 “학문적·논리적 엄밀성이 전혀 없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이라고 혹평했다. 임 교수는 너무 흥분하지 말자고 제안했다. 그는 “이미 일본 우익 가운데 한승조류의 주장을 펼치는 사람은 많다.”면서 “그런 대꾸할 가치조차 없는 주장을 놓고 한국이 결집하고 그 핑계로 일본 우익이 다시 결집하는 악순환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구적 근대화 혹은 발전모델을 우선가치로 삼는 ‘역사주의의 환상’에 빠져 있는 한 언젠가는 제기될 문제였다는 점에는 공감을 나타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일본 경비행기 독도진입 시도

    일본 경비행기 독도진입 시도

    8일 오전 10시5분쯤 일본 아사히 신문사 소속 C-560 경비행기 1대가 사전 허가없이 독도 인근 상공 외곽의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하려다가 되돌아갔다. 정부 관계자는 “독도 항공사진을 촬영하려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는 주한 일본대사관에 엄중 항의했다고 밝혔다. 경비행기는 오전 9시14분 오사카 공항을 이륙해 동해 상공을 따라 독도 근방의 KADIZ 1마일 상공까지 접근하다가 공군이 네 차례 경고통신을 보내자 KADIZ 외곽에서 선회해 일본쪽으로 되돌아갔다. 앞서 일본 항공교통관제소(ACC)는 오전 8시21분쯤 인천 ACC에 해당 경비행기의 KADIZ 진입 계획서를 제출했으나 인천 ACC는 오전 9시16분쯤 일본 ACC에 진입 불허 전문을 발송했다. 진입 계획서의 목적은 ‘사진촬영’으로만 돼 있었다. 그러나 경비행기는 이를 무시하고 포항 동쪽 234마일 근방으로 비행을 계속하면서 접근하던 중 대구 제2중앙방공통제소(MCRC)에 포착됐다. 이에 따라 공군 전투기 편대가 즉각 발진태세에 돌입했고 한반도 상공에서 초계임무를 수행하던 공군 F-5 4대가 현장으로 기동하는 등 한동안 긴장감이 조성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파문이 일자 아사히 신문사는 “취재를 위해 일본 정부의 승인 아래 이뤄진 것으로 한국 영공에 진입할 의사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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