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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직자 윤리와 부동산] 도덕성 잣대 ‘껑충’…공직자 윤리는 ‘제자리’

    [공직자 윤리와 부동산] 도덕성 잣대 ‘껑충’…공직자 윤리는 ‘제자리’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고위 공직자들이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줄줄이 낙마하면서 공직자의 재산 증식 문제가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특히 여야 정치권이 도입을 추진 중인 주식백지신탁제도에 부동산도 포함하는 방안을 본격 제기하면서 정치권의 화두로 또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를 계기로 공직자에 대해 부동산 투기와 투자를 구분하는 합리적인 잣대가 서둘러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1993년 공직자 재산공개 제도가 도입된 이후 부동산은 국회의원, 장·차관, 고위 공직자들의 ‘무덤’이 돼 왔다. 여론은 공직자에게 공직을 택할 것이냐, 재산을 택할 것이냐를 때로는 강요하고 있다. 무엇보다 부동산의 과다 보유를 문제삼던 초기에서, 취득 과정의 불법성 여부나 매각과정의 투명함을 요구하는 쪽으로 시각이 전환돼야 한다는 지적이 각계각층에서 제기되고 있다. ●공직자의 투기 잣대는 강화중 부동산 소유문제가 논란이 될 때마다 시민단체는 ‘투기’라고 공격하고, 공직자는 ‘단순 투자’라며 방어해 왔다. 그러나 일단 논란이 되면 해당 고위 공직자들은 여론재판에 떠밀려 대부분 낙마하거나, 어렵게 임용된다고 해도 도덕성에 상당한 타격을 입어 업무수행에 차질이 생기기 마련이었다. 한화 리서치센터장 이종우 이사는 “선진사회로 진행하면서 도덕성의 잣대는 계속 강화될 수밖에 없다.”면서 “미국처럼 공직을 맡는 사람은 국민의 최소 의무인 국방·납세의 의무를 준수했는지 여부가 임명의 잣대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서강대 손호철 교수는 “사회 지도층은 본질적으로 반성해야 한다. 불법적 행위가 공소 시효가 지났다고 해서 국민들이 눈감아주지는 못한다.”면서 “앞으로는 부정한 재산 증식이 있어서는 고위 공직자가 될 수 없다는 시금석이 이헌재 전 부총리 등의 사례”라고 지적했다. 김영삼 정부 때 도입된 이 제도의 첫 희생자는 뜻밖에도 여당 소속의 국가 서열 2위이자 입법부의 수장인 박준규 전 국회의장이었다. 1993년 3월 1차 재산공개에서 아들을 포함해 고위 공직자로서 지나치게 많은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는 비난에 직면한 박 전 의장은 결국 국회의장직을 사퇴했고, 나중에는 의원직까지 내놨다. 당시 들끓었던 여론의 비난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짐작할 만한 상황이다. ●매도과정 적법성도 중시 경제전문가뿐만 아니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공직자의 부동산 과다소유를 두고 투자 또는 투기라고 딱 잘라서 말하지 못한다. 경제적 논리로만 볼 경우 투기도 투자의 일환이라고 경제전문가들은 말한다. 즉 높은 위험을 감수해 많은 이윤을 얻어내는 투자기법이라는 논리다. ‘토지정의시민연대’ 남기업 사무국장은 “투기와 투자를 구별하기는 어렵다.”면서 “전국민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부동산 투자의 진흙탕 속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분석한다. 그는 그러나 “고위 공직자들은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므로 ‘여론재판’이라는 지적이 있더라도 엄격한 잣대로 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전 경제부총리의 사퇴를 몰고온 ‘부동산 취득 및 매각’과정은 그러나 현재 국민들이 갖고 있는 ‘도덕성의 잣대’가 무엇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의 부동산 파문은 경기 광주 소재의 전답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당시 전답은 현지인이 아니면 소유할 수 없으므로 주소지 이전을 통해 부동산을 취득했다. 이것은 위장 전입으로 ‘불법’이 된다. 국민들은 고위 공직자의 부동산 매수뿐만 아니라 매도 과정도 적법한가, 또 그 과정에서 부가되는 세금을 제대로 냈는지를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초기 재산공개를 보면서 ‘국민정서법’이 작용했다면 이제 ‘법적 합법성’을 더 강조하는 상황이다. ‘참여연대’ 이재근 투명사회국 간사는 “우리가 문제삼는 것은 투기와 투자의 분류가 아니라, 재산축적 과정의 불법성 여부”라면서 “이헌재 전 부총리나 최영도 전 인권위원장은 모두 20년 전의 일이라고 해도 위장 전입을 통해 토지를 취득했고, 그것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투기 의혹 부동산을 기증하기도 투기 논란을 ‘증여’ 등을 통해 해결한 공직자들도 있다. 한나라당 박세일 의원은 지난해 부동산투기 의혹이 일자 문제의 경기 동두천의 70평짜리 땅을 ‘지구촌 나눔운동’에 기부했고, 충남 홍천의 임야 3000평도 ‘탄허불교재단’에 기증해버렸다. 이보다 앞서 이명박 서울시장은 민자당 비례대표시절 과도한 부동산 소유로 문제가 되자 서초동 주변의 노른자위 땅을 공시가격 이하의 무척 싼 가격에 매각해 여론을 무마해 나갔다. 참여정부의 공직자 검증 강화는 다른 한편으로는 현직의 공직자들에게 반면교사 역할도 하고 있다. 중앙부처 공무원의 한 부인은 최근 5억원 상당의 서울 강남의 재개발 아파트를 처분하려고 했으나 양도세가 3000만원이라 ‘방법’을 찾고자 했다. 양도세를 피하기 위해 무주택자인 동생에게 ‘위장 매매’를 통해 세금을 줄여보려고 했지만, 최종적으로 그 부인은 현재 참여정부의 공직자 인사검증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해 탈세행위를 포기했다. 중앙부처의 또 다른 고위 공무원도 지방발령으로 갑작스레 서울집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당시 아파트 가격이 한 차례 폭등한 탓에 양도세는 2500만원 수준이었다. 그는 아파트 구매자가 취득세를 적게 낼 수 있도록 매매가를 낮춘 ‘다운계약서’를 작성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사문서 위조”라며 거절했다. 현재는 부동산 실명제와 실거래가 신고 등이 도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70·80년대식 불법·편법의 사례들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 부동산 업계의 이야기다. 현재 시중에서 동원되는 불법·편법의 방식으로는 ▲주소지 이전을 통한 농지구입 ▲가족이나 친척의 이름으로 명의신탁하는 경우 ▲형질변경전까지 현지주민 이름으로 위장매입 ▲매매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작성하는 ‘다운(Down)계약서’ 작성을 통한 탈세 등이 거론된다. 문소영 박준석 김준석기자 symun@seoul.co.kr ■ 공직자는 ‘부동산 완패’? ‘부동산 불패’라는 말이 있다. 부동산에 투자하면 절대 손해보지 않는다는 것을 빗댄 말이다. 그러나 이제 고위 공직자들은 부동산문제에 걸리면 웬만해선 살아올 수 없다는 ‘부동산 완패’의 두려움에 떨고 있다. 올해도 부동산의 덫에 걸려 낙마한 ‘높으신 분들’이 속출하고 있다. 반면 의혹은 받았지만 여론재판을 무사히 통과한 인사도 있다. 요즘 공직자들 사이에선 부동산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면 고위직은 어렵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 최근 물러난 최영도 전 국가인권위원장,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이기준 전 교육부총리는 청와대가 이들을 구하기 위해서 안간힘을 썼지만 허사로 돌아간 경우이다. 아무리 사회기여도가 높더라도 부동산에서 깨끗하지 못하면 ‘국민정서법’이 가만 두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이기준 전 총리는 부임 57시간 만에 물러났다. 안동수 전 법무장관이 지난 2001년 43시간 만에 사퇴한 것에 이은 역대 2위의 단명장관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전 총리는 미국 국적의 장남 명의로 거액의 부동산을 은닉한 의혹을 받았다. 잠잠하던 부동산 망령은 지난달 말 다시 불거졌다. 경제수장인 당시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도마에 올랐다. 공직자 재산공개과정에서 부동산 분야만 재산이 7년 사이에 46억원이 불어 투기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다. 이어 부인이 경기 광주시 전답을 매입하면서 위장전입을 했다는 것이 추가로 드러났다. 올해 국정 최대의 화두를 경제회복으로 잡은 청와대로서는 이 부총리를 살리려고 했지만 끝내 여론에 두손을 들고 말았다. 최근엔 높은 도덕성이 필수적인 최영도 국가인권위원장마저 부동산 덫에 걸려들었다.20여년전 농지를 사면서 위장전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최 위원장은 사퇴는 하지 않겠다고 끝까지 버텼다. 청와대도 위장전입한 때가 오래 됐고 사회봉사활동을 높이 사 그냥 넘기려고 했다. 그러나 결론은 마찬가지였다. 반대로 이주성 국세청장, 허준영 경찰청장은 인사청문회에서 부동산 관문을 무사히 뚫었다. 크고 작은 부동산 의혹이 제기됐지만 설득력있는 해명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주성 국세청장은 미성년자인 장남이 외조모로부터 아파트를 물려받은 사실에 대해 “우리부부가 장모를 모시고 살아 손자를 배려하는 차원이었을 것이다.”고 말했다.‘효’를 내세워 의원들을 설득했다. 허 청장도 2003년 부인이 대전에 아파트를 산 뒤 1년도 안돼 되판 사실에 대해 행정수도 이전에 따른 투기라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허 청장은 “동생이 아버지의 노후를 위해 구입했다가 되판 것”이라고 말해 역시 ‘효’를 내세워 청문회 의원들의 예봉을 피했다. 뚜렷한 부동산 의혹이 제기되지 않은 양승태 대법관은 청문회에서 단번에 합격점을 받았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일본의 역사왜곡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일본의 역사왜곡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파문이 해결되기도 전에 일본이 한국 역사를 더욱 왜곡한 교과서를 펴낼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한·일 외교관계가 냉각되고 있다. 일본의 지배가 조선의 근대화에 기여했다고 식민 통치를 미화한 역사 교과서는 우익계열의 출판사인 후쇼샤(扶桑社)가 검정을 신청했고 결과가 다음달 초 나올 예정이다. 일본 교과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한국사를 왜곡 기술해 왔는데 이번 교과서는 더욱 개악한 내용이다. 특히 새 교과서는 독도의 전경 사진을 추가하고 ‘한국과 영유권을 둘러싸고 대립하고 있는 다케시마’라는 설명을 달고 있어 독도의 영유권까지 간접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독도 문제와 더불어 국민들은 한국 정부가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해서 강력히 대응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부는 정·관계 채널을 통해 우려와 유감을 표시하고 일본 정부가 정확한 역사적 인식을 갖고 검정 작업을 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일본의 역사왜곡 배경과 과정 일본은 패전 후 천황제를 폐지하고 입헌군주국의 형태를 갖추었으나 일부 우익 지배층은 이에 대한 불만을 품고 황국사관의 부활을 꿈꾸고 시도해 왔다. 황국사관이란 일본이 열등감에서 벗어나고 아시아 각국을 멸시하며 정복 정책을 펴 나가기 위한 바탕이 되는 사관이다. 왕이 태양신의 자손이고 일본이 신의 나라라는, 의도적으로 조성한 이데올로기인 것이다. 1955년 우익 보수 성향의 자민당이 영구적인 집권 체제를 갖춘 뒤 일본의 우익주의는 일부가 아닌 전 국민적인 일본 정권의 이념이 되었다. 일본이 역사 교과서를 제대로 기술하지 않고 있는 것은 이런 배경을 갖고 있다. 처음으로 역사 교과서 문제가 도마에 오른 것은 1982년 교과서 파동 때다. 한국과 중국 정부를 비롯한 각국은 강력하게 항의했고 일본은 일단 후퇴했다. 그러나 일본의 지배층의 우익 성향은 사라지지 않은 채 일본 사회를 계속 이끌고 있고 패권주의와 정복욕을 버리지 않았다.1990년대 들어 우경화·국수주의화 경향은 더 강해져 일본 제국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며 여론 몰이를 하게 됐다. 수상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며 군국주의 부활에 앞장섰다. ●일본의 한국사 왜곡 사례 일본의 교과서에서 이미 왜곡, 기술되고 있는 역사적 사실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고대 일본이 이미 한반도를 지배했다는 임나일본부설을 날조하고 갑오 농민 봉기나 혁명도 난리 폭동으로 비하했으며 러일 전쟁의 승리가 백인에 대한 승리로 아시아 민중을 위한 것으로 부각시켰다. 특히 을사조약 강요를 완곡하게 표현했다. 또 한국 병합의 합법성을 강변했으며 한국인의 항일 투쟁을 축소 왜곡하고 일제의 징병, 징용과 조선 민족 말살 정책을 축소 은폐했다. 전범 재판의 정당성을 부인했으며 침략 전쟁을 아시아 민족 해방 전쟁으로 정당화했다. 이와 함께 침략 전쟁에서 자행한 만행인 남경 학살 같은 중대 사실의 삭제하거나 축소했다. ●후쇼사 교과서의 왜곡 내용 1. 러일전쟁=러시아가 조선 북부에 군사기지를 건설했고 극동에서 러시아의 군사력을 일본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기술한 부분은 일본의 단정적 주장이며 근거가 없는 잘못된 해석이다. 일본은 이번에도 러시아 위협론을 강조하며 개전의 책임을 러시아에 떠넘기고 전쟁을 시작하게 된 자국 내부 문제는 일절 거론하지 않았다. 2. 한국병합=‘병합 이후 근대화를 진행했다.’는 주체를 일본에서 조선총독부로 바꿔 구체화했다.2001년 신청본과 검정본에서 볼 수 없었던 ‘근대화’라는 단어를 사용해 조선 침략 사실을 노골적으로 미화했다. 3. 종군위안부 피해여성 =2001년판과 마찬가지로 존재 자체를 부정해 신청본에서조차 싣지 않았다. 4. 강제동원=교과서는 2001년과 마찬가지로 ‘종군 위안부’ 사실 자체를 다루지 않았다.2001년도에 비해 일제 정책들의 강제성을 언급하지도 않았다.‘여러가지 희생이나 고통을 강요하였다.’나 ‘창씨개명이 강제로 사용하게 됐다.’는 내용이 모두 빠져 있다. 5. 대방군=황해도 봉산지역에 있었다는 게 통설인 대방군을 ‘중국 왕조가 조선반도에 설치한 군으로 중심지는 현재 서울 근처’로 설명하고 있다. 한국사가 중국이 설치한 군현에서 시작됐음을 주장하기 위한 의도로 판단된다. 6. 임나일본부설=‘야마토 조정의 외교정책’ 아래 ‘조선반도의 동향과 일본’이라는 제목을 ‘야마토 조정과 동아시아’로 수정하고 소항목으로 ‘백제를 도와 고구려와 싸우다.’를 설정해 일본의 임나 지배와 출병을 확실하게 서술했다. 7. 조선반도와 일본=2001년과 마찬가지로 조선을 ‘일본을 향하여 대륙으로부터 하나의 팔처럼 돌출된 반도’라고 기술했다. 또 ‘조선이 러시아 지배하에 들어가면 일본 방위가 곤란해 조선의 근대화를 원조했다.’는 기술은 전쟁 발발의 책임을 러시아로 떠넘기려는 의도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일본의 이런 왜곡에는 정부와 국민이 함께 나서야 한다. 일본 정부에 역사 왜곡 사례를 정정해주도록 강력히 요청하는 것은 당연하다. 우선 대일 추가 문화개방을 중단하고 진행 중인 협력 관계도 중단하는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 또 국제 회의를 통해 역사왜곡 사실을 알리고 세계 여론에 호소해야 한다. 학계에서는 중국이나 북한과 연계해 일본을 압박해야 한다. 나아가 국내에서는 객관적인 사실(史實)에 대한 연구에 더욱 힘쓰면서 한편으로는 역사교육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손성진 기자 sonsj@seoul.co.kr
  • 패스트푸드 발암색소 검사

    영국에 이어 중국의 KFC 매장 등에서 발암물질 ‘수단1호’ 색소가 검출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수거검사가 이뤄진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1일 국내 KFC와 파파이스, 롯데리아, 비비큐 등 수단1호 색소 검출 개연성이 있는 패스트푸드점에 대해 수거검사를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세계적인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KFC의 중국매장에서 발암물질인 수단1호 색소가 발견돼 뉴올리언스 닭 날개와 치킨 햄버거 판매를 잠정 중단시키는 등 파문이 확산됨에 따라 취해진 조치다. 수단1호는 기름과 왁스, 석유제품, 바닥제 등에 사용되는 윤기가 나는 붉은 색소로, 암을 유발시키는 성분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섭취할 경우 구토·설사·위통이 발생할 수 있어 지난 2003년 7월 영국정부에 의해 식품사용 금지령이 내려진 이후 각국에서 식품에 사용이 엄격히 규제되고 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해참총장 3기 건너뛴 ‘파격’

    대장급 군 수뇌부 정기인사가 22일 국무회의 통과만 남겨 놓고 사실상 마무리됐다. 전군의 대장급 보직 8석 가운데 합참의장 등 육군이 보임된 보직 6석과 해군 참모총장 등 7석의 주인공이 바뀌게 됐다.10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이한호(공사 17기) 공군 참모총장만 유일하게 유임됐다. 육군이 ‘서열 파괴’보다는 비교적 ‘조직 안정형’ 인사가 이뤄진 반면, 해군은 예상보다 훨씬 ‘소장파’가 총장에 전격 발탁됨에 따라 대폭적인 후속 인사가 불가피해졌다. 진급 대상자들에 대한 검증작업은 예년보다 훨씬 강도 높게 진행됐다. 장성 진급비리 사건에다 최근 잇따라 불거진 각료급 인사들의 낙마 파문 때문이다. 청와대 주도로 국군기무사뿐 아니라 국가정보원, 총리실, 감사원, 국세청 등 다수의 국가기관이 참여해 대상자들의 근무 평정과 인물평, 재산증식 과정, 여자 관계 등 사생활까지 ‘그물망식’ 검증을 벌였다. 특히 올해는 방위산업체 주식 보유 여부와 군사시설 보호구역 일대의 토지 취득현황, 과도한 금융자산 증가 등도 조사대상이 됐다. 진급이 유력했던 한 인사는 과다한 재산 증가때문에, 또다른 후보는 좋지 않은 건강때문에 고배를 마시는 등 검증 과정에서 상당수 후보가 낙마, 진급자가 뒤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는 후보자들의 재산문제는 물론 심지어 본인의 술버릇까지도 검증이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해군 참모총장에 내정된 남해일(해사 26기·중장) 교육사령관은 현 문정일(해사 23기) 총장보다 사관학교 3기 후배로, 중장 진급 6개월 만에 대장 계급장을 달게 됐다. 그는 초기에는 총장 후보군(群)에 끼지도 못하는 듯했으나, 검증 과정을 거치면서 막판에 급부상했다. 해군 출신인 윤광웅 장관의 강력한 추천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현 총장을 비롯, 중장인 합참차장, 참모차장, 해사 교장, 작전사령관, 교육사령관 등 해군 수뇌부의 대거 퇴진이 불가피해 대규모 후속인사가 예상된다. 하지만 중장 진급 6개월 만에 대장에 진급하는 일은 전시(戰時)에도 흔치 않은 일이어서,‘초고속 승진’ 논란도 예상된다. 이번 인사에서 윤 장관이 청와대에 인사추천을 할 때 단수(單數)로 추천해 오던 예년과 달리 2배수로 올렸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일각에서는 각군 본부가 장성 진급 등과 관련해 국방부에 인사 추천을 할 때, 현행처럼 정원의 100%가 아닌 일정 배수를 올리라고 요구하기 위한 국방부의 ‘사전 포석’으로 해석한다. 육·해군의 중장급 이하 후속인사는 4월 중순쯤 이뤄질 전망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정치권 ‘한·일漁協 재협상’ 논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한 대항카드로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한 제2차 한·일 어업협정 파기 및 재협상 주장을 둘러싸고 논란이 분분하다. 정치권 일각에서 재협상을 촉구하는 가운데 여당 지도부와 정부는 현행 유지입장을 보이고 있어 4월 임시국회의 뜨거운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엿보이는 상황이다. 한나라당 중도성향 의원모임인 ‘국민생각’은 일본 시마네현이 ‘독도의 날’ 조례를 통과시킨 직후인 지난 17일 “독도가 아닌 울릉도를 기준으로 중간수역을 정한 제2차 한·일 어업협정은 국토의 영유권 확보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며 재협상론을 제기했다. 그러자 국회 ‘독도 수호 및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대책 특별위원회’(이하 독도특위)가 재협상론에 가세했다. 위원장인 열린우리당 김태홍 의원은 다음날 “독도를 이른바 ‘중간수역’ 내에 둔 현행 한·일 어업협정은 문제가 있다.”며 국정조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정세균 원내대표는 “전혀 당론과 상관 없으며, 검토하고 있는 게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김 독도특위 위원장은 19일 “당과 상의하겠다.”며 “(국정조사 추진문제도)21일 특위 1차회의가 열리는만큼 그때 협의하겠다.”고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재협상론을 당론으로 정한 것은 아니지만 “짚을 것은 짚고 넘어가자.”는 분위기여서 재협상 논란은 4월 임시국회의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한편 정부는 20일 오후 이해찬 국무총리 주재로 해양수산부·외교통상부·국방부·경찰청 등 관계장관회의를 갖고 어업협정을 현 상태로 유지한다는 기존 방침을 확인했다. 대신 독도관련 특별법 제정 및 독도 해양과학기지 건설 등 독도를 보존하고 이용할 수 있는 방안들을 추진키로 했다. 전광삼 김미경기자 hisam@seoul.co.kr
  • 日네티즌 야습… 숨막힌 독도大戰

    국정홍보처가 국내외 네티즌들을 상대로 홈페이지에 독도가 한국 땅임을 알리는 설문홍보를 벌이다 한·일 양국 네티즌들의 응답이 폭주하면서 설문코너를 폐쇄하는 홍역을 치렀다. 국정홍보처 해외홍보원은 지난 16일 대한민국 정부대표 영문 홈페이지 코리아넷(Korea.net) 홈페이지에 ‘동해에 있는 바위섬의 이름은 무엇이며, 어느 나라의 영토인가.’라는 질문의 사이버 설문조사를 올렸다. 한·일간 독도 논란이 최고조로 치닫는 가운데 두 나라 네티즌들은 이후 경쟁적으로 투표에 참여했고, 한때 ‘독도가 일본땅’이라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나오기도 하는 등 일대 소동을 벌였다. 결국 홍보처는 국내 네티즌들의 거센 항의 속에 21일까지로 예정했던 설문조사를 18일 오전 부랴부랴 중단하고야 말았다. 설문투표는 17일 밤까지만 해도 ‘독도와 한국땅’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90%를 넘었다. 그러나 18일 새벽 3시를 넘어서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다케시마와 일본땅’이라는 응답이 80%를 넘어선 것이다. 일본 네티즌들이 대거 설문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곧바로 국내 네티즌들이 반격에 나섰고, 오전 7시를 넘기면서 다시 ‘독도와 한국땅’이라는 응답이 절반을 웃돌기 시작했고,9시엔 62%를 회복했다. 이 과정에서 네티즌들은 “정부가 말도 안되는 투표를 한다.”며 격렬하게 항의하고 나섰다. 한 네티즌은 “투표를 하긴 했지만 정부가 엄연한 우리 땅을 놓고 투표에 부치다니 말이 되느냐.”고 격분했다. 다른 네티즌은 “정부가 대표 홈페이지를 통해 국제적으로 나라망신시키는 데 앞장선 꼴”이라고 질타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일본 인구가 우리의 3배인데 어떤 결과를 얻자고 이런 투표를 한거냐.”고 혀를 찼다. 홍보처 관계자는 파문이 확산되자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알리는 설문 형태의 홍보활동일 뿐 일반적인 설문조사와는 전혀 성격이 다르다.”면서 “독도가 한국땅임을 입증하는 각종 역사자료와 지도, 기사 등을 함께 제공했다.”고 해명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KBS ‘전·박 누드 패러디’ 사과

    KBS ‘전·박 누드 패러디’ 사과

    KBS ‘시사투나잇’의 누드그림 패러디에 격분했던 한나라당 당직자들이 18일 가까스로 화를 풀었다.KBS의 정연주 사장이 공식적 사과의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15일 한나라당 전재희·박세일 의원이 벌거벗은 모습을 ‘낙원상실’이라는 패러디로 소개해 파문을 일으켰다. 프로그램에서 문제가 된 그림은 두 의원의 얼굴이 손으로 성기를 가린 나신 위에 합성된 형태였다. 정 사장의 사과 이전에 한나라당 인사들의 분노는 극으로 치달았다. 그러지 않아도 지난해 청와대 홈페이지가 박근혜 대표를 성적으로 패러디해 한바탕 홍역을 치렀던 뒤끝이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나라당은 평소 프로그램의 편집방향을 지적하며, 취재거부를 공표한 터였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날 주요당직자 회의에서는 “장난에도 분수가 있다.”,“저질 프로그램”,“사장의 퇴진을 요구하자.”는 격앙된 말이 오갔다. 맹형규 정책위의장은 “국민이 경악할 일”이라고 논평했고, 김무성 사무총장은 “못된 짓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현 부대변인도 논평에서 “야당을 상대로 한 공영방송의 병적인 음란성 놀음과 편파성을 더 이상은 못 참겠다.”면서 “KBS는 관계자를 병원으로 보내든지 추방하라.”고 성토했을 정도다. 이후 김 사무총장과 임태희 원내수석부대표 등 7명은 KBS로 찾아가 “공영방송이 풍자를 넘어, 음란한 내용으로 정치 세력을 비하했다.”며 공식 사과를 촉구하는 한편, 법적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에 정 사장은 “저도 취임 이후 이번처럼 분노한 적이 없었다.”며 한나라당 사람들을 달랬다. 정 사장은 특히 “패러디 부분은 내부적으로도 문제제기가 있어 봄에 개편하려고 했는데 더 기다릴 수 없게 됐다.”며 코너 자체를 폐지할 뜻을 내비쳐 한나라당 사람들의 마음을 녹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사설] 핵심 피해간 日외상 담화

    한국 정부가 엊그제 ‘신 대일(對日)독트린’을 밝히자마자 일본 마치무라 노부다카 외상이 그에 답하는 9개항의 담화를 밤늦게 발표했다. 이례적인 빠른 응답은 일본측이 이번 사태가 심상치 않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내용은 실망스럽다. 한국민을 분노케 한 독도 논란을 비켜가면서 과거에 했던 수사(修辭)를 다시 나열함으로써 난국을 모면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일본 시마네현이 ‘다케시마의 날’ 조례안을 철회하든지, 아니면 중앙정부 차원에서 조례안은 효력이 없다고 선언해야 이번 파문은 해결된다. 마치무라 외상 담화처럼 ‘독도문제를 둘러싼 양국간 감정대립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은근슬쩍 넘어가려 해서는 안 된다. 일을 저질러 놓고 원상회복이나 사과도 없이 다시 덮자는 주장은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 양국간 어업협정을 개정해 독도 인근 수역을 한국측 어업구역으로 인정하는 등 실질적인 행동을 보여야 일본의 진정성을 평가할 수 있다. 마치무라 외상의 담화는 과거사에 대해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손해와 고통을 안겨준 역사적 사실을 겸허히 수용한다.’고 말하면서도 양국간 재산·청구권 문제는 한·일협정으로 완료됐음을 다시 강조했다. 한국민의 대일 감정이 극에 달해있는 시점에서 식민 배상·보상을 거론하는 일을 ‘역사의 톱니바퀴를 되돌리는 것’이라고 폄하하는 게 옳은 행동인가. 독일과 자주 비교되는 것이 일본으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 있다. 그러나 피해국이 요구하지 않아도 무한책임을 인정하는 독일과 추가보상에 무조건 손만 내젓는 일본은 너무 대비가 된다. 일본이 우익 역사교과서 검정을 공정하게 실시하겠다고 약속한 부분은 그나마 기대를 갖게 한다. 새달초 교과서 검정 결과를 지켜볼 것이다.‘과거를 직시하고, 반성할 것은 반성하겠다.’는 마치무라 외상의 다짐이 왜곡교과서 시정을 넘어 독도 문제, 일제 식민 피해자 보상·배상에서 행동으로 나타날 때 일본은 대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
  • [사설] ‘제2 침탈’ 규정과 對日외교 방향

    정부가 앞으로 일본과의 관계에 임하는 4대 기조와 5대 대응방향을 담은 ‘신 대일(對日)독트린’을 어제 발표했다. 참여정부 출범 후 대일 관계가 오락가락했던 점은 유감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한·일 과거사를 공식 거론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이 성급했음이 최근 독도 및 과거사 파문에서 드러났다. 이제부터라도 정책의 줏대를 세워야 한다. 새로운 대일 독트린에 대한 평가는 얼마나 일관성을 갖고 실천에 옮겨지느냐에 따라 결정날 것이다. 정부가 신독트린을 통해 일본의 독도 도발을 식민지 침탈과 궤를 같이하고 해방의 역사를 부인하는 것으로 파악한 점은 주목된다. 일본 지도층이 전후세대로 재편되면서 침략전쟁을 반성하는 분위기가 약해지고 있다. 그것을 넘어 군국주의·국수주의적 우경화가 갈수록 강해지는 현상이 심각하다고 본 것이다. 이는 동북아 평화기조를 흔들고 한반도 안정에 큰 위협요소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일본의 변화를 구조적 측면에서 분석하고, 대응은 종합적·중장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독도 개방·개발과 유인도화는 시간을 갖고 치밀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분쟁이 발생했을 때 급히 취한 조치는 국제법상 효력이 약하다. 독도 자연훼손 방지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와 함께 큰 틀에서 일본의 군사력 강화를 견제해야 한다. 논란이 가열되는 가운데 일본 항공자위대 정찰기가 독도 근처까지 날아온 것은 무력시위까지 벌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독도 우발사태 매뉴얼을 다시 다듬어야 한다. 기존 정치·외교 및 사회·문화 교류는 계속하겠다는 방향은 옳으나 일본과 국제사회에 단호하지 못하다는 메시지를 주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적당한 시기에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반대 입장을 밝혀야 한다. 독트린 발표자가 왔다갔다 했고, 결국 통일부 장관이 나선 부분은 모양이 좋지 않았다. 과거사 배상 문제와 관련해 정부 차원에서는 않겠지만, 민간의 요구는 지원하겠다는 태도는 이중적으로 비친다. 군위안부, 원폭피해자, 사할린동포 등 한·일협정 이후 쟁점사안에 대해서는 국가차원에서 배상논의가 필요하다. 독트린이 졸속·국내용이라는 비판을 피하고 다음 정권에서도 유지되려면 세부 보완작업이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 황영기 우리금융회장 “스톡옵션 25만주 반납”

    황영기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16일 최근 논란을 일으킨 자신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25만주를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스톡옵션 문제로 본의 아니게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면서 “그러나 우리금융의 다른 경영진에게 부여된 스톡옵션은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고 우리금융측이 전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황 회장을 제외한 48명의 임원들이 스톡옵션 포기의사를 밝히지 않는 한 오는 28일 열리는 주총에서 이들 임원에게 제공하기로 한 총 138만 5000주의 스톡옵션 부여를 안건으로 올려 승인받을 예정이다. 앞서 우리금융은 이사회에서 황 회장 등 경영진 49명에게 총 163만 500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키로 결의했다. 그러나 대주주인 정부와 예금보험공사가 스톡옵션 규모가 과도하다고 지적하면서 파문이 일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일, 민족 초월한 ‘역사관’ 가능할까

    한·일, 민족 초월한 ‘역사관’ 가능할까

    “한·일 양국의 공통 역사인식은 가능한가.”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파문이 확산되면서 이를 주제로 한 심포지엄이 19일 한국학중앙연구원 2층 대강당에서 열린다. 연구원 한국문화교류센터 주최로 열리는 이번 심포지엄에는 한국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구지부와 일본의 교직원조합 히로시마지부의 중고교 교사들이 참가한다. 두 단체는 지난 2월 150여쪽 분량의 ‘전쟁과 평화’라는 이름의 역사교과서 부교재를 공동작업으로 완성했었다.(서울신문 2월7일자 보도)일단 ‘임진왜란과 조선통신사’에 초점을 맞춘 이 부교재는 어쨌든 전쟁만은 막아야 한다는 평화주의 원칙에 입각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일본은 악, 조선은 선’이라는 기존의 이분법을 넘어 전쟁은 일본·조선 양국 민중 모두에게 고통이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사실 이런 작업은 겉보기와 달리 꽤 어렵다. 양국 모두 민족주의적 관점을 고집하는 차원을 넘어서서, 그것을 너무도 자연스럽게 ‘체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쪽에서는 너무도 당연한 사실이 다른 쪽에서는 ‘그런 일도 있었나?’라는 반문을 낳기 일쑤다. 역사교과서 문제에 관심있는 학자들로부터 “중도쪽에 있다는 일본인들조차 설득하기 어렵다.”(서울시립대 정재정 교수)거나 “왜곡 이전에 서로를 너무 모르고 있다는 게 더 문제”(서울대 신주백 연구원)라는 한탄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도 이런 인식의 차이는 눈에 띈다. 스즈키 히데오 교사가 한·일간 화해를 제창한 사례로 여운형과 함께 20세기 초 민속학자 ‘야나기 무네요시’를 꼽고 있는 게 한 예다. 야나기는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문화를 전수해준 옛 은혜를 일본이 잊었다.’며 일본제국주의를 통렬히 비판했던 인물. 그러나 한국에서 야나기는 한국의 미를 ‘정한(情恨)’으로 규정한 제국주의 학자라는 비판이 거세다. 그러나 이런 간격에도 불구하고 이번 심포지엄은 공동의 역사인식을 찾아가는 의미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히로시마는 태평양전쟁 당시 원폭 피해지역이고, 대구는 ‘TK’라는 영문약자로 상징되는 한국 보수의 중심지임에도 공동작업을 해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내용 외적으로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 있다. 바로 이들이 한국과 일본 사회 내에서 차지하는 ‘위치’다. 이들은 한·일 양국 교원노조 소속이면서, 동시에 양국의 ‘자칭’ 보수 우익들로부터 ‘자학사관의 진원지’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한·일 보수우익은 좌파적 사관에 찌든 역사학자들이 ‘자부심 없는’ 교과서를 만들고, 전교조같은 교원단체들이 이를 채택하는 데 앞장 서고 있다는 의혹을 공유하고 있다. 지금의 역사교과서 왜곡이 일본 버전이라면, 지난해 한나라당 권철현 의원이 금성출판사 근현대사 교과서를 문제삼은 것은 한국 버전이다. 공통의 역사인식을 찾기 위한 출발선이 어디여야 하는지 암시하는 대목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가스公사장 해임안 반발

    한국가스공사 비상임 이사회가 지난 14일 회사 명예 실추 등을 이유로 오강현 사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을 가결하자 오 사장이 소송 제기 등 법적조치를 취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 파문이 예상된다. 오 사장은 15일 ‘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글을 사내 전산망에 올려 “이번 이사회의 불법, 부당한 결정에 대해 불행한 사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법에 의한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불복 의사를 분명히 했다. 오 사장은 “이사회의 상식 이하 결정은 참여정부가 지속적으로 추진 중인 투명하고 자율적인 공기업 경영원칙에도 배치된다.”면서 “이사회가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경영성과 평가와 관계없이 외부압력에 의해 공기업 초유의 사장 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킨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사회가 제시한 해임 사유 가운데 ▲국정감사 때 노조집회 방치 ▲정부와 협의 없이 LNG 도입물량 감축 등은 법이 정한 최소한의 소명 기회도 주지 않아 절차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오 사장은 가스 관련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0일 스페인으로 출국했으며, 이사회의 해임결의안 가결 내용을 보고받은 뒤 이날 오전 현지에서 e메일을 통해 사내 전산망에 글을 올렸다. 오는 18일 귀국한다. 가스공사 노조도 이번 사태와 관련, 법원에 이사회 결의 무효 가처분신청과 비상임이사에 대한 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을 내기로 했다. 또 산업자원부에 대해서는 노조활동에 대한 간섭을 이유로 노동부에 부당노동행위 고발과 함께 감사원 감사도 청구할 계획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국제플러스] 캘리포니아 법원 “동성결혼 금지 위헌”

    미 캘리포니아주 지방법원이 14일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으로 결혼을 제한하는 것은 주헌법에 위배된다는 결정을 내려 파문이 일고 있다. 리처드 크래머 샌프란시스코 지방법원 판사는 이날 동성애자들에 대한 혼인증명서 발급 불허를 ‘위헌’이라며 “결혼을 이성 동반자로 제한하는 주 당국의 조처에 어떤 합리적 이유도 찾을 수 없다.”고 판시했다. 그는 판결문에서 “옛날부터 캘리포니아에서 그러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동성 결혼을 계속 금지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자녀를 낳기 위해 남녀가 꼭 결혼해야 하는 것도, 결혼하기 위해 자녀를 가져야 할 이유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판결은 샌프란시스코시가 게이와 레즈비언 4000여쌍에 대해 혼인 증명서를 발급한 것이 정당한가를 따지는 소송 과정에서 나왔다. 대법원에서도 같은 결정이 내려질 경우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주는 이미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매사추세츠주의 뒤를 따르게 된다.
  • 주한 美참사관 내정자 독도영유권 ‘日두둔’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국과 일본이 독도 문제를 놓고 심각한 외교적 대립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주한 미국대사관의 고위직에 내정된 미 국무부 외교관이 일본의 영유권을 두둔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오는 5월 주한 미대사관의 정무담당으로 부임할 예정인 조지프 윤 공사참사관 내정자는 지난 11일 버지니아주 애넌데일의 정부센터에서 열린 한인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미 정부는 역사적으로 볼 때 프랑스의 항해선이 ‘독도(Liancourt Rock)’를 발견한 것을 근거로 영유권을 판단하고 있다.”면서 “그같은 역사적 사실이 일본 역사책에만 기술돼 있고 한국의 역사책에는 나와 있지 않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14일(현지시간) 전했다.Liancourt Rock은 1849년 독도를 발견한 프랑스 포경선 리앙쿠르호에서 유래한 명칭으로 일본이 한국의 독도 소유권을 인정하지 않기 위해 국제사회에서 ‘다케시마(竹島)’ 대신 사용하는 용어다. 따라서 조지프 윤의 발언은 명백히 일본측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이에 대해 간담회에 참석한 한인 대표들은 강력히 반발했으나, 조지프 윤은 끝까지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고 참석자는 전했다. 특히 조지프 윤의 발언은 “최근 한·일간에 독도 문제를 놓고 심각한 외교적 마찰이 빚어지는 데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은 무엇이냐.”는 공식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나온 것이어서 조지프 윤 개인 차원을 넘어 미국 정부의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또 조지프 윤의 발언은 미 중앙정보국(CIA)의 국가정보보고서에 담긴 일본의 독도영유권 논리와도 일맥상통한 것이어서 한국 및 동북아 역사에 대한 미국 정부의 무지가 심각한 상황임을 보여주고 있다. 간담회를 주최한 워싱턴 지역 한인회의 김영근 회장은 “조지프 윤이 독도 문제는 기본적으로 미국 정부에서 관여할 사안이 아니라는 전제를 밝히고 그같은 언급을 했다.”면서 “참석한 한인 대표들이 실망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간담회에 참석한 100명의 각종 한인단체 대표들이 “미국이 결국 한국보다는 강대국인 일본 편을 들지 않겠느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dawn@seoul.co.kr
  • 가스公사장 해임결의안 가결

    한국가스공사가 14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오강현 사장에 대한 해임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오 사장의 진퇴 여부는 오는 3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그러나 오 사장측이 정부 외압에 의한 결정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 가스공사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회사 명예실추 등을 이유로 오 사장에 대한 해임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사회는 ▲오 사장이 지난해 11월 노무현 대통령의 남미순방 기간 중 비상근무령이 발동됐을 때 근무지를 이탈해 골프를 친 사실이 정부 공직감찰에서 적발됐고 ▲정부 방침과 달리 직원들에 대해 5조3교대 근무를 실시했으며 ▲노조의 정부정책 반대집회를 용인했다는 것 등을 들어 해임을 결의했다. 이에 대해 오 사장측은 “골프는 업무상 불가피한 것이었을 뿐 아니라 전임 사장 때부터 정례화됐던 것이며 5조3교대는 삶의 질 향상 차원에서 노사가 합의했던 부분이고, 노조 집회를 용인했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오 사장측 관계자는 “이미 J·H씨 등 후임 사장이 실명으로까지 거명되고 있다.”며 “정부가 구미에 맞는 인물을 앉히기 위해 지난해 공기업 고객평가 1위, 가스요금 인하 등 높은 경영성과를 낸 오 사장을 교체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도 정부 압력설을 제기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사회가 문제삼은 부분들이 물론 잘못이라고 해도 결코 해임을 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본질적으로 가스산업 구조개편을 둘러싼 산업자원부와 오 사장간 갈등에서 비롯됐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오 사장은 공사 민영화와 천연액화가스(LNG) 발전회사 직접도입 등을 골자로 한 정부 개편방안에 대해 반발해 왔다. 지난 10일 국제회의 참석차 유럽으로 출국했다가 오는 18일 귀국하는 오 사장은 주총에서 해임이 확정될 경우 소송을 내겠다는 방침이어서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CIA, 유럽서 테러용의자 불법납치 논란

    미 중앙정보국(CIA)이 유럽에서 테러 용의자들을 불법적으로 납치하고 고문했는지를 유럽 국가들이 조사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CIA가 고문이 가능한 나라로 용의자를 데려가 수개월씩 감금하는 ‘용의자 인도작전’을 공공연히 벌여 현지 법을 어겼음에도 외교면책 문제와 신원확인의 어려움 때문에 기소에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유럽 시민권자나 유럽에 사는 아랍권 출신들로 테러 용의자들과 이름이 비슷하거나 이슬람 급진단체에 소속됐다는 이유 등으로 납치됐다. 일부는 무혐의로 풀려났으나 지금까지 실종된 사람도 있다. CIA는 테러리즘을 막기 위한 효율적이고 합법적인 수단으로 각국 정보당국의 묵인하에 이뤄졌다고 주장하지만 유럽의 검찰 당국은 주권과 인권 침해라며 수사에 착수했다. 2003년 2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이집트 출신의 급진 이슬람 성직자 아부 오마르가 납치됐다. 오마르는 1997년 알바니아에서 이탈리아로 건너온 뒤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맹비난했다. 오마르의 가족은 그가 납치됐다고 주장했으나 이탈리아 대테러 당국은 수사를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2004년 4월 오마르가 부인에게 전화했다. 자신은 납치돼 이탈리아 북부 미군기지에 있으며 카이로로 이동 중이라고 말한 사실이 가족을 감시중인 이탈리아 경찰에 포착됐다. 마피아 및 정치부패와의 전쟁을 선언한 아르만도 스파타로 검사가 CIA뿐 아니라 이탈리아와 이집트의 정보요원이 배후에 있음을 알고 수사를 맡았다. 이탈리아 야당 의원들은 베를루스코니 정권에 진상을 요구, 파문이 확산됐으나 당국은 입을 다물고 있다. 또 2003년 12월 아랍 출신으로 독일 시민권자인 칼레드 마스리는 부인과 함께 마케도니아로 여행을 갔다. 그러나 국경 검문소에서 아무런 설명없이 억류된 뒤 아프가니스탄에서 5개월간 고문과 심문을 받았다. 그의 이름이 알카에다 용의자인 칼리드 마스리와 비슷했기 때문이다. 마스리는 2004년 5월 풀려났다. 독일 경찰은 그의 말을 의심했고 부인은 다른 여자와 달아난 줄로 알았다. 그러나 진술에 일관성이 있고 아프가니스탄으로 그를 태운 비행기가 CIA 소속의 운송회사로 확인됐다. 독일 검찰은 납치사건으로 간주, 마케도니아와 아프가니스탄 정부에 협조를 요청했다. 스웨덴에서는 2001년 말 이집트 국적을 가진 거주인 2명이 두건을 쓴 CIA 요원에게 카이로로 납치돼 극심한 고문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의회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정부, 독도문제·日 교과서 왜곡 “분리 대응”

    정부, 독도문제·日 교과서 왜곡 “분리 대응”

    4년전 일본 극우 교과서에 대한 대응으로 본국으로 소환됐던 최상용 당시 주일 한국대사가 “(주일)대사소환은 아무런 외교적 실익이 없다.”고 정부에 정식 건의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최 전 대사는 지난 주말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관련 주요 국장들이 모여 일련의 대일문제를 협의하는 자리에서 자신이 소환 이후 일본에 돌아가 겪었던 경험 등을 토대로 이같이 건의했으며, 정부는 여러 상황 등을 종합 고려해 주일대사 소환은 검토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와 관련,“한·일관계가 어려울수록 주일대사의 할 일이 더 많은 것 아니냐.”면서 “게다가 (대사 소환은) 다카노 주일 대사가 정무협의차 귀국한 데 대한 맞대응처럼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해 현재로서는 소환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다카노 도시유키 주한 일본대사는 지난달 23일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망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뒤 대외 활동을 자제해왔으며, 지난 13일 본국 지시에 따라 귀국했다. 당국자는 이에 대해 “다카노 대사가 우리 정부에 귀국 사실을 얘기했고 실무차원에서 우리 정부의 입장이 전달됐다.”면서 “최근 한국의 상황과 한일·관계를 외무상과 그 윗선의 고위층에 보고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독도문제와 교과서 왜곡은 분리해 대응키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독도는 엄연히 우리 땅인 만큼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지만, 교과서는 일본도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면서 “이 문제는 일본인들 스스로 시정해야 한다.”고 말해 교과서 왜곡에 대한 외교적 조치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음을 내비쳤다. 이지운 구혜영기자 jj@seoul.co.kr
  • [독도·교과서 왜곡] 與 “日대응 친일잔재 청산부터” 과거사법 4월처리 시동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및 독도 파문이 국회의 과거사진상규명법 제정에 동력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일단 열린우리당은 14일 역사 왜곡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리 내부적으로 과거사법을 제정하는 게 시급하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이날 집행위원회에서 임채정 의장은 “일본이 하는 것이 갈수록 가관이다. 그들은 멀쩡한 사람들도 떼로 앉으면 이상해진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 말을 정세균 원내대표가 받아 ‘발전’(發電)시켰다.“의장이 일본의 잘못된 태도에 대해 지적했지만, 우리가 과거사법을 제정하지 않는 게 참으로 이상하다. 정기국회 때부터 과거사법 합의 처리를 약속해 놓고도 차일피일 미루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라며 야당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과거사법이 4월 국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못을 박았다. 다시 임 의장이 거들었다.“일본의 방자한 태도 뒤에는 한국 현대사에서 친일잔재를 청산하지 않는 우리 태도에 대해 가볍게 보는 저들의 인식도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스스로를 깔보기 때문에 남들도 우리를 깔보는 것이다. 우리가 할 일을 하고 위신을 높였다면 식민지 가해자들이 오만방자할 수 있겠나. 과거사법 처리에 반대해서는 안 된다.” 정 원내대표는 새로 뽑힌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에 대해 “합리적인 분”이라고 잔뜩 치켜세운 뒤 “여야간 약속은 국민과의 약속이니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쐐기를 박았다. 김상연 김준석기자 carlos@seoul.co.kr
  • 양길승 전 청와대 부속실장 호남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로

    ‘청주 나이트클럽 향응 파문’으로 물러났던 양길승(49)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호남대 교수로 임용됐다. 호남대는 14일 “최근 양씨를 관광경영학과 조교수로 특별 채용해 올 2학기부터 강의를 맡도록 했다.”면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갖고 있는 양씨가 관광분야에 대한 연구실적도 있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양씨는 전남대·목포대 등의 시간강사와 국회의원 보좌관, 노무현 대통령 후보 의전팀장 등을 거쳐 청와대 제1부속실장으로 일하다가 지난 2003년 8월 이 사건과 관련, 사직했다. 양씨는 “당시의 일에 대해서는 특검을 통해 무혐의 판정을 받았다.”며 “고향에서 연구와 후학을 양성하는 데 힘쓰고 싶으며,‘향응 파문’등 정치적인 문제는 거론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 [변화하는 軍權] 靑·국정원, 사생활까지 ‘그물망 검증’

    [변화하는 軍權] 靑·국정원, 사생활까지 ‘그물망 검증’

    오는 22일 국무회의에 오를 대장급 군 수뇌부 인사를 앞두고 전례없이 고강도 검증작업이 ‘전방위’로 진행되고 있다. 과거엔 군 인사 검증작업을 국군기무사령부가 거의 전담했지만, 이번에는 청와대·국정원까지 나선 게 특징이다. 장성 진급 비리의혹사건, 참여정부의 잇단 각료 낙마 파문에다 정부의 강한 군 개혁 의지와도 무관치 않다. 그물망식 검증 결과에 따라 의외의 인사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게 군 관계자들 얘기다. ●재산증식·여자관계도 조사 군 당국은 이미 수뇌부 인사와 관련해 밑그림은 모두 짜놓았으며, 이달 초부터 강도높은 검증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증작업에는 국방부 직할기관인 기무사 이외에 국정원과 청와대까지 가세하고 있다. 정부와 군 당국은 인사 대상자들의 근무 평정과 군 내의 인물평은 물론 재산증식 과정, 여자관계 등 사생활까지 모든 면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대장급 인사 대상자들의 경우 그동안 진급과정에서 수차례 검증을 거치긴 했지만, 이번처럼 세밀한 부분까지 검증을 하다 보면 그동안 드러나지 않은 비리 의혹이 드러날 수도 있다.”며 “전혀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문제가 생기는 인사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인사 검증작업이 진행되면서 일각에서는 ‘모 장성의 경우 재산문제가 의심스럽다.’거나,‘모 장성은 부인이 지나치게 부대 일에 개입한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적지 않게 나돌고 있다. 정부가 이처럼 대대적으로 인사 검증에 나선 것은 이번 대장급 장성 인사가 잘못될 경우 진급비리 의혹사건으로 추락한 군의 이미지를 다시 되돌릴 수 없다는 위기 의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참여정부에서 잇따라 발생한 각료 낙마 파문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일각에서는 군 인사 검증을 주로 맡아온 기무사령부의 역량 부족을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실제로 기무사는 지난해 가을 육군 장성 진급심사를 앞두고 사실관계를 둘러싸고 논란의 여지가 있거나 다소 주관적인 내용의 일부 인사자료를 육군측에 제공, 이 자료가 추후 심사 때 부적절하게 활용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와 함께 당시 인사에서 기무사 소속 준장 진급자가 청와대 재가 과정에서 뒤바뀐 것은 이례적인 수준을 넘어, 군 정보기관으로서 통수권자의 신뢰를 얻지 못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합참의장 이상희·양우천 경합 합참의장에는 일단 육사 26기인 이상희 3군사령관과 양우천 2군사령관이, 육군 참모총장에는 한 기수 아래인 육사 27기의 김장수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 각각 유력하다. 연합사 부사령관에는 이상태 교육사령관, 이희원 항공작전사령관, 홍갑식 참모차장(이상 육사 27기) 등이 거론된다. 또 1·2·3군 사령관에는 김관진 합참 작전본부장, 김병관 7군단장(이상 육사 28기), 방판칠(ROTC 8기) 합참 인사군수본부장, 권영기(갑종 222기) 국방대 총장, 박영하(3사 1기) 11군단장 등이 거론된다. 이와 함께 해군 총장에는 해사 25기의 윤연 작전사령관과 동기인 김성만 해군사관학교 교장이 유력한 가운데 해사 24기인 오승렬 합참 차장도 거론되고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기수·지역 안배… 소위~대령 23년 걸려 군 당국은 인사도 군대식 ‘형평’을 강조한다. 특히 대장급 등 고위직으로 갈수록 더 그렇다. 기수는 물론 출신지역, 임관 구분별(육사·ROTC·3사 등)로 ‘안배’를 원칙으로 한다. 현재의 군 수뇌부는 지역별로 영남 4명, 강원 2명, 서울 1명, 호남 1명이다. 영남이 좀 많은 편이다. 또 임관 구분별로는 과거처럼 한 명의 비(非)육사 출신이 포함돼 있다. 그래서 금명간 단행될 인사도 안배에 기초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이같은 인사방식이 군 발전을 크게 저해한다는 지적도 상당하다. 상명하복이 분명한 군 조직의 특성상 기수를 무시할 순 없지만 철저하게 기수를 따지다 보니 어느새 ‘늙다리’ 조직으로 변했다. 특히 군 인사법이 주요 지휘관의 임기를 2년으로 정하고 대장급 장성, 특히 합참의장과 각군 참모총장을 거의 매 기수별로 배출하다 보니 조직이 기형적으로 바뀌었다. 실례로 지난 1980년대 초만 해도 30대 중·후반이면 연대장(대령)이 됐으나 지금은 어림도 없다. 현재는 40대 중반이 돼야 가능하다. 1990년대 초반만 해도 소위 임관 후 대령까지 13∼16년이 소요됐으나, 지금은 평균 23년이 걸린다. 이에 따라 군 인사법의 주요 지휘관에게 부여된 2년 임기를 1년6월로 줄여 순환주기를 짧게 만들어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또 대장급 장성의 경우 임기제를 아예 없애고, 능력있는 인사는 미국처럼 기간에 상관없이 장기간 보직을 주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매 기수별로 바통을 이어받는 인사문화를 없애지 않을 경우, 지금 같은 극심한 조직 적체를 해소할 길이 없다는 게 소장파 장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와 함께 출신지역이나 임관구분별 안배 역시 적잖은 부작용 가능성을 안고 있다. 군 발전에 보탬이 될 능력을 갖추고도 이런 안배에 밀려 발탁되지 못하거나, 역으로 능력이 뒤떨어지는 상황에서 이런 안배라는 요행수에 이끌려 진급하는 것 모두 군으로는 손해가 분명하다. 합참 관계자는 “안배가 무난한 인사방식임은 틀림없지만 , 조직 발전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게 현실”이라며 “조직도 건강하게 만들고, 인재도 발탁하는 인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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