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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자기증 보상금 파문] 국민 64% “줄기세포 연구 찬성”

    우리나라 국민 3명 가운데 2명은 국제 경쟁을 위해 인간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과학자들의 연구분야와 범위에 대해서는 부작용을 우려, 법률로 규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21일 과학기술부 인간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과 조성겸 충남대 언론정보학부 교수가 전국 20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생명과학에 대한 시민인식’ 결과에 따르면 ‘다른 나라와의 경쟁을 위해 인간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허용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4.2%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기독교(69.7%), 불교(60.7%), 천주교(57.1%) 등 종교인들도 절반 이상 찬성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CIA ‘고문’ 전·현직요원 6가지 기술 폭로 파문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아시아와 동유럽의 비밀 포로수용소에서 테러 용의자들에게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고문 기술’을 미국 ABC 방송이 폭로했다. ABC는 과거 CIA에서 근무했거나 근무 중인 관리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CIA가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 등에서 체포한 테러 용의자들을 상대로 가했던 6가지 고문 기술을 지난 18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고문은 ▲냉방에 집어넣기 ▲물 고문 ▲멱살잡이 ▲손바닥으로 때리기 ▲복부가격 ▲오래 세워놓기 등으로, 이는 미 군사 기지내 비밀 수용소에서 십여 명의 알카에다 고위 간부들을 상대로 자행됐다. 이와 관련해 포터 고스 CIA 국장은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정보 획득을 위해 특이한 방법을 사용하지만 고문은 하지 않는다.”고 부인했으나,‘특이한 방법’ 발언으로 의혹은 증폭되는 양상이다. 방송에 따르면 냉방에 집어넣기는 발가벗긴 뒤 섭씨 10도 정도의 방에 가둬 놓고 계속 물을 끼얹어 고통을 주며, 물고문은 포로를 거꾸로 매달아 놓고 비닐로 얼굴을 감싼 뒤 물을 부어 질식할 것 같은 고통을 일으켜 자백을 받아내는 방법이다. 오래 세워놓기는 수갑과 족쇄를 채운 채 40시간 이상 세워 놓는 것이다. 한편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의 비서실장을 지낸 래리 윌커슨은 20일(현지시간) CNN 심야대담 프로에 출연,“딕 체니 부통령이 미 교도소에 수감된 테러 혐의자들에 대해 고문을 해도 된다는 지침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과거에도 분명 고문을 자행했고 지금도 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국제플러스] 日도쿄 호텔등 21곳 안전서류 조작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안전신화’가 흔들리고 있다. 중급지진에도 붕괴될 정도인 부실 아파트·호텔 21개 동이 건축검사를 통과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성은 지난 17일 도쿄도, 지바·가나가와현 등 수도권 아파트 20개 동과 호텔 1곳 등 21개 부실 건물이 ‘위조된 서류’로 시공·준공검사를 받은 사실이 발각됐다고 밝혔다.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아네하건축설계사무소는 비용을 줄여 수주량을 늘리기 위해 규격보다 철근이나 철골 등을 적게 쓰거나 기둥두께를 가늘게 하는 등의 수법으로 서류를 위조했다. 이에 따라 완공, 건축 중인 건물 내진강도가 규격의 20∼70%에 그쳤지만 민간기관의 검사를 무사히 통과했다.21개 동의 건물 중 13개 동의 아파트와 호텔은 이미 준공됐다.
  • ‘열린채널’ 언제 제대로 열리나?

    ‘열린채널’ 언제 제대로 열리나?

    시청자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우리 모두 구본주다’는 과연 전파를 탈 수 있을까. ‘열린 채널’이라는 게 있다. 토요일 오후 1시 KBS 1TV를 통해 20분 정도 짧게 방송된다. 지상파에서는 유일하게 존재하는 ‘퍼블릭엑세스 프로그램’이다. 이는 시청자의 방송 제작 참여를 법적으로 보장한 제도. 언뜻 다소 서툴러 보여도, 시청자들이 직접 세상을 바라보고 이야기하는 내용이어서 신선하다. KBS는 홈페이지에 ‘시청자의 눈과 귀로 직접 보고 들은 내용을 KBS를 비롯하여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시청자 스스로가 만드는 방송 프로그램’이라고 기재해 놓고 있다. 방송신청을 한 작품들은 KBS 시청자위원회를 통해 방영 여부가 가려지게 된다. 그런데 ‘열린 채널’은 자주 ‘닫힌’ 모습을 보여 왔다.‘시청자의, 시청자를 위한, 시청자에 의한 프로그램’이라고 해놓고선 방송법을 핑계로 심의실에서 이중 심의를 하기 때문이다. ‘주민등록증을 찢어라’,‘에바다 투쟁 6년’의 경우도 있었고, 최근 ‘국가보안법과 한총련’, 하이닉스 노동자 문제를 다룬 ‘우리는 일하고 싶습니다’가 시청자위의 결정에도 불구하고,KBS 심의실이 이유 있는(?) 딴죽을 걸어 방영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가장 가까운 사례는 ‘우리 모두 구본주다’이다. 촉망받는 조각가였으나 2003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뜬 구본주씨와 책임보험사 삼성화재를 소재로 했다. 삼성화재는 보상과 관련해 구씨의 예술가 경력을 인정하지 않은 채 터무니없는 정년에다 도시 일용노임(사실상 무직)을 적용해 파문을 일으켰다. 예술계는 공분했고, 반발한 유족들은 소송을 제기했다.1심 판결은 유족측의 손을 들어줬으나, 삼성측이 항소를 제기해 예술계와 정치권의 비난이 빗발쳤다. 다큐 작가 태준식씨가 만든 ‘우리 모두’는 구씨의 작품 세계를 살피고 그가 예술가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그의 작품 ‘세기를 위한 기념비’는 아이로니컬하게도 삼성 홈플러스 영등포점에 설치돼 있기도 하다. 삼성화재의 부당함을 규탄하는 릴레이 1인 시위의 모습도 담겨졌다. 당초 9월10일 방송 예정이었으나 KBS 심의실은 소송이 진행 중인 사건과 관련된 내용은 방영할 수 없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보류시켰다. 이를 두고 거대 기업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시선이 팽배했다. 그런데 지난달 말 구씨의 유족 측과 삼성화재가 조정을 통해 소송을 종결했다. 새로운 전기를 맞은 것이다. 새롭게 꾸려진 KBS 16기 시청자위원회가 21일 다시 방송 여부를 결정한다고 한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또 KBS 심의실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자못 궁금하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여의도in] 朴대표 ‘흑기사’ 모임 “술상무서 일상무로”

    ‘이젠 ‘술상무’가 아니라 ‘일상무’로 불러주세요.’ 한나라당 ‘흑기사’ 모임이 변신을 모색해 주목된다.‘흑기사’는 박근혜 대표가 술이 약한 점을 감안, 행사에 동참해 대신 술을 먹어주는 ‘술상무’를 자처한 초·재선의원들의 모임. 그러나 모임에 대한 당 안팎의 곱잖은 시선과 멤버 중 곽성문·주성영 의원이 ‘술자리 파문’으로 구설에 오르자 ‘개점휴업’에 들어갔다. 그러다 지난 16일 곽·주 의원과 유승민·유기준·김정훈·주호영·한선교·김재원 의원 등 ‘흑기사’ 멤버와 몇몇 초선의원들이 박 대표와 저녁 자리를 가졌다. 이들은 재선거 과정의 고충과 지역구의 민심을 소재로 얘기를 나누다 박 대표에게 현안을 조언하고 민심을 전달하는 창구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데스크시각] 아테네-스파르타 vs 남북/구본영 정치부장

    한국 정치는 ‘소용돌이 정치’라고 갈파한 서방 학자가 있었다.“6·25는 통일전쟁이었다.”는 강정구 교수의 발언이 정국에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면서 그의 어록이 새삼 떠올랐다. 천정배 법무장관의 지휘서신 파문이 국가 정체성 공방으로 번지면서 우리 사회의 이념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이를 논외로 치더라도 역설적이지만 강 교수의 주장은 그가 의도했든 않았든 또 다른 효과를 낳았다. 어느 시인의 표현대로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는’ 이 땅의 보통사람들이 잊고 있었던 통일에 대해 다시 생각케 하는 계기를 만든 것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최근 몇년간 남북통일이 쉬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는 국민적 인식은 갈수록 엷어지고 있다. 여론조사에 나타나는 역설이다. 올해 서울신문 창간 101주년 여론조사 결과가 그랬다.‘10년 이내에 통일이 될 것’이란 응답 비율은 19.2%에 불과해 ‘10년이상 20년 이내’(34.8%),‘20년 이상’(25.1%)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아예 ‘통일이 안될 것’이란 비관적인 응답자의 비율도 13.2%에 달했다. 이는 한반도에서 냉전은 끝나가고 확실한 평화정착의 기반이 마련됐다는 당국자들의 홍보와는 엄청난 괴리다. 굳이 여론조사 수치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남북 대결이 종식되고 양쪽 주민이 서로 오가는 ‘사실상의 통일’이 이뤄질 것이란 믿음을 갖기엔 현실은 아직 엄혹하다. 얼마전 끝난 12차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보자.1000만 이산가족 중 불과 몇백명의 혈육이 반세기만에 3박4일간의 짧은 재회를 끝내고 또다시 기약없는 긴 이별로 이어지지 않았는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최근 한 강연에서 “(남북간)체제경쟁은 이미 끝났다.”고 선언했다.“북한과 1인당 국민소득, 수출규모 등에서 수백배가 차이 난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나 북측은 정 장관이 공짜로 전기를 지원하겠다는 ‘중대 제안’을 했음에도 선뜻 받지 않고 있는 것은 웬일일까. 남쪽에 무작정 경제적 의존을 하는 것은 체제유지에는 독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 아닐까 싶다. 때문에 아직은 온전히 마음을 놓기에는 이르다는 생각이다. 기자는 최근 지금으로부터 2400여년전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쟁패를 다룬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다시 읽었다. 같은 언어를 쓰고, 동일한 신을 믿었던 그리스의 두 도시국가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25년간 싸움을 다룬 투키디데스의 역사서다. 결론부터 말해 경제력은 물론 민주주의의 성숙도나 문화 등 소프트파워에서도 앞섰던 아테네는 스파르타와 싸움에서 무참히 패배한다. 스파르타가 이겼다고 하지만 아테네와의 전쟁에서 힘을 소진한 그리스 도시국가들은 알렉산더 대왕 부자의 신흥세력 마케도니아의 말발굽 아래 짓밟혀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졌다. 물론 아테네가 꽃피운 그리스 문화는 나중에 로마문화로 전승된다. 반면 오로지 강력한 군사력만으로 패권을 추구했던 스파르타가 인류 문명사에 남긴 긍정적 유산은 아무것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북한의 ‘선군(先軍)정치’ 깃발과 고대 스파르타의 상무(尙武)주의를 똑같다고는 하기 어렵다. 하지만 주민이 배를 곯든 말든 ‘우리식 대로’하는 북한식 사회주의가 통일 코리아의 미래상이 될 순 없지 않겠는가. 통일이 빨리 되는 것도 중요하나, 세계사의 보편적 가치에 반하는 통일은 재앙이다. 남측이 북한 주민의 배고픔을 덜어주기 위해 인도적 손길을 내미는 데 인색해선 안 될 것이다. 굶주리는 동족을 위한 식량지원에 누가 반대하겠는가. 그러나 군사비로의 전용 가능성이 있는 현금 지원에는 신중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본다. 통독 전의 서독도 동독에 대해 아낌없이 경제 지원을 했지만, 항상 동독의 인권이나 양독간 교류 확대와 사실상 연계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북한이 세계사의 흐름과는 다른 퇴행적인 길을 걷게 할 수도 있는 ‘묻지마’식 현금 지원은 곤란하다. 이는 통일을 앞당기는 게 아니라 분단 고착화를 자초하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같은 맥락에서 정부가 유럽의 인권선진국들이 제출한 유엔북한인권결의안에 지금까지 기권해 온 것이 온당한 일인지도 자문해야 할 시점이다. 강 교수의 인권을 거론하면서 수많은 보통 북한 주민들의 일상적인 인권 유린을 아랑곳하지 않는대서야…. 이중잣대로는 정부의 정책이 국민적 신뢰를 얻기 어려울 듯싶다. 구본영 정치부장 kby7@seoul.co.kr
  • [안타까운 생명포기 2제] PD, 영화제작비 모자라…

    KBS와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로부터 일부 제작비를 지원받아 영화 데뷔를 준비하던 KBS 김모(33) PD의 자살 기도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17일 유서로 추정되는 김 PD의 글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며 그동안 영화제작을 총괄했던 KBS 영화만화팀과 제작비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사실이 드러나 자살 기도에 대한 책임 소재 공방도 일어날 조짐이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작품에 대한 열정을 밝혔던 김 PD는 이 글에서 “희망의 불씨가 꺼져가고 미안함의 불씨가 나를 죽이고 있다.”면서 “나를 화장하게 되면 대본 10부를 넣어달라.”며 절박한 심정을 토로했다. 당초 계획된 예산은 10억원 정도였고, 나머지는 외부 투자로 충당해야 했다. 하지만 펀딩은 2억원 정도에 그쳤고, 이에 따라 제작비를 6억원 가량으로 축소하려는 KBS측과 불화를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분할지급 탓에 지금까지 김 PD에게 건네진 영진위 등의 지원금은 8000만원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해 영화만화팀측은 “자체 지원금도 1억원을 늘렸고, 외부 투자 유치에도 함께 노력했지만 여의치 않아 제작 규모를 줄여야 했다.”면서 “KBS가 자살로 내몰았다는 이야기는 말도 안 된다.”고 해명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국립광주박물관 등 9곳 고조선 누락·연대표 오류”

    “국립광주박물관 등 9곳 고조선 누락·연대표 오류”

    국립중앙박물관의 ‘고조선시대 연대표 누락’ 파문에 이어 전국 시·국립 박물관들도 고조선을 표기하지 않거나 시대별 건국 연대가 잘못 기록돼 있는 등 오류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학운동시민연합·우리역사바로알기시민연대 등 역사 관련 5개 시민단체는 16일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립중앙박물관에 이어 국립광주박물관 등 6개 국립박물관을 포함한 전국 13개 박물관을 상대로 연대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9곳에서 이같은 오류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립광주박물관은 고조선 및 삼국의 건국 관련 설명이 없는 데다가 연대표에 삼국의 건국 연대가 300년경으로 잘못 기록, 국립중앙박물관보다 200년이나 늦은 것으로 표기됐다. 또 ‘선사와 고대의 여행’특별전에는 우리나라 기원이 삼국시대부터 출발하는 것으로 잘못 기재됐다. 경기도박물관은 선사철기시대(기원전 3세기∼2세기)·선삼국시대(기원전 1세기∼기원후 3세기) 등 모호한 표현을 사용, 고조선이 누락됐으며 경남대박물관은 한국사의 시작이 기원전 1세기경으로 축소됐다. 청주·의령·밀양·부산·공주·창원대박물관 등에서도 고조선 표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반면 부여·경주·충주·제주박물관은 청동기와 고조선이 병기되는 등 시대별 연대표가 정확하게 표기돼 있었다. 국학운동시민연합 이성민 상임대표는 “연대표에 누락된 고조선을 표기하고 삼국 건국 기원을 정확하게 바로잡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들 시민단체는 국립중앙박물관 및 지방 박물관의 연대표 오류 수정운동과 함께 주무부처인 문화관광부와 청와대, 법원에 청원서 제출 및 행정심판 청구를 추진키로 했다. 또 박물관 연대표 오류를 식민사관의 산물로 보고,‘식민잔재국민고발센터’(www.kookhak-ngo.org)를 통해 제보도 받기로 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2002년 도청 폭로 주역 3인 반응

    정형근 의원과 김영일·이부영 전 의원. 지난 2002년 대선을 앞두고 국가정보원의 불법도청을 폭로한 한나라당의 당사자들이다. 이 가운데 이 의원은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바꿨다. 이들은 임동원·신건 전 국정원장의 구속을 지켜보며 “사필귀정이다.”“구속까지 할 필요 있나.”며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2002년 9월 국정감사장에서 국정원의 불법도청을 폭로한 정 의원은 1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국가 정보기관 책임자를 구속할 필요까지 있는지 안타깝다.”면서 “임 전 원장은 남북정상회담의 산파역까지 맡는 등 공도 많다.”는 의견을 밝혔다. 한때 국정원에 몸담았던 정 의원은 당시 ▲대북 지원 4억달러 비밀지원설과 관련, 이근영 당시 금융감독위원장과 대검 당시 이귀남 수사기획관의 통화 내역 등을 폭로해 큰 파문을 일으켰다. 자료 입수 경위에 대해서는 “당시 자료가 산더미같이 와서 기억나지 않는다.”며 함구했다. 검찰의 소환조사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정 의원이 폭로한 2달 뒤 정치인과 언론인 등의 불법 도청 통화 내역을 공개한 김 전 사무총장은 “두 전직 원장의 구속은 사필귀정”이라고 말했다. 자료 입수 경위에 대해 “주요 당직자 특보가 입수한 자료 가운데 내 손에 들어온 것 중 통화내역을 일일이 확인한 것만 공개했다.”면서 “자료는 제보자가 안기부에서 통화 내용을 메모해뒀다가 나중에 문서화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은 불법 도청을 몰랐다고 하지만 국정원이 대통령 직속기관이므로 당연히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면서 “검찰이 소환조사를 요청하면 당연히 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원조범죄 놔두고 관습범죄만 잡나”

    열린우리당이 임동원·신건 전 국정원장이 구속되자 발끈했다. 불법 도·감청의 ‘원조’인 미림팀은 그냥두고 김대중(DJ) 정부 때만 문제삼느냐는 것이다.검찰을 싸잡아 비판하는 목소리에는 가뜩이나 등을 돌린 호남민심이 이반할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묻어났다. 정세균 의장은 16일 확대간부회의에서 “대단히 유감”이라고 침통한 심정을 토로하고,“형평에 어긋나는 일이 계속되어서는 안 된다.”고 호통쳤다.민병두 기획위원장도 “박정희·김영삼 정권의 광범위한 도청은 ‘원조범죄’이고 DJ정권의 도청은 사실이라 해도 ‘관습범죄’ 수준으로 엄연한 차이가 있다.”면서 “진짜 범죄자가 공소시효라는 법 논리에 숨어 웃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17,18일로 예정된 정상명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험난할 것임을 예고하는 발언도 쏟아졌다.임종석 의원은 오후 의원총회에서 “검찰의 이중적인 태도, 싸구려 정치는 총장 인사청문회에서 따져야 한다.”고 주장해 동료 의원의 박수를 받았다.그는 “인권신장과 남북평화 정착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DJ 밑에서 헌신한 전직 원장을 구속한 게 편협한 정치가 아니고 뭐냐.”고 비난했다. 동교동계 출신인 배기선 사무총장은 ‘진중권의 SBS전망대’에 출연해 ‘강정구 파문’ 때는 불구속 수사를 지휘했던 천정배 법무부장관을 가리켜 “상당히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이번에도 불구속 원칙을 분명히 해줘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서운해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드라마 주간 TOP20] 수목드라마 불꽃전쟁

    [드라마 주간 TOP20] 수목드라마 불꽃전쟁

    올 하반기 최고의 인기를 자랑했던 KBS ‘장밋빛 인생’이 주간 평균 시청률 39.6%로 종영했다.KBS가 후속으로 ‘황금사과’를,MBC가 최악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가을 소나기’의 뒤를 이어 ‘영재의 전성시대’를 수목 전쟁에 투입해 귀추가 주목된다. 기존의 SBS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도 탄력을 받을지 관심을 끈다. MBC는 20위 내에 그나마 5개 작품을 올려놨지만, 대부분 하위권이어서 ‘영재의 전성시대’에 거는 기대가 크다. 노출 파문을 겪은 MBC ‘달콤한 스파이’는 14일 12.3%에서 15일 10%로 시청률이 떨어졌다. 일일드라마 맞대결을 벌이고 있는 KBS ‘별난여자 별난남자’와 MBC ‘맨발의 청춘’의 차이가 선명하다.‘맨발의 청춘’의 조기 종영설이 나돌고 있을 정도.
  • 난자 산 부부는 징역…브로커는 벌금형

    난자 산 부부는 징역…브로커는 벌금형

    한림대 이인영 교수팀이 실시한 생명권에 관한 국민의식 조사는 음지에 가둬둔 난자 공여와 대리모 출산 문제를 양지로 끌어낼 필요성을 강력히 제기하고 있다. 정부 통계를 웃돌 것으로 추정되는 불임인구, 생명공학과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최후의 해결책’을 모색하려는 부부들이 늘어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사회적 인식과 법제화의 틀을 어디까지 끌어올려야 할 것인지를 고민할 시점에 와있음을 이들 조사는 잘 보여주고 있다. 서울신문은 2회에 걸쳐 난자 거래(상편)와 대리모 출산(하편)에 대해 그 실태와 법제화 가능성의 문제를 짚어본다. 20대 후반의 A씨. 자궁과 난소가 손상돼 있다는 것을 결혼 후에야 알게 됐다. 치료를 통해 자궁은 어느 정도 회복됐지만, 난소는 끝내 기능을 되찾지 못했다. 결국 브로커를 통해 난자를 구한 A씨는 착상에 성공, 현재 임신 1개월째다. 재혼한 30대 주부 B씨. 난소 이상에 따른 불임으로 전 남편과 파경을 맞았던 그는 이번에는 어떻게든 아이를 낳고 싶다. 지금의 남편과 시댁에서는 “아이는 없어도 되니 부담 갖지 말라.”고 하지만 그럴수록 아이를 갖고 싶은 욕망이 커졌다. 큰돈을 주고 난자를 사서 두번의 시도 끝에 임신을 했지만 불행히도 유산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현실·법규 괴리가 더 큰 문제 만든다.” 난자를 돈 주고 샀다가 이달 초 경찰에 붙잡힌 여성 3명은 이미 해당 난자로 임신을 한 상태였다. 간절히 이뤄낸 소망의 대가로 형사피의자가 된 이들은 “이게 죄라면 우리는 도대체 어떡하란 말이냐.”고 하소연했다. 경찰 관계자는 “어쩔 수 없이 난자를 산 딱한 처지의 사람들은 3년 이하 징역형을 받도록 돼 있는데, 정작 매매를 알선·유인하는 브로커에 대해서는 2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 벌금형으로 오히려 처벌이 가볍다.”면서 혀를 찼다. 난자매매를 법제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이런 식의 현실과 법률간 괴리를 가장 큰 논거로 들이댄다. 현실적으로 아기를 갖고 싶은 절박한 사람들이 많고, 그들로 인해 엄연히 수요가 존재하는데도 이를 엄격하게 금지하다 보니 오히려 많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난자와 정자 거래를 처벌하기에 앞서 불임부부들을 고려한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형사정책연구원에 용역을 줘 난자은행을 포함한 모든 정책대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난자은행을 만든다면 국가의 관여 정도와 실비 보전율 등 예민한 사안들에 대해 먼저 여론 수렴을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잇따르는 난자 밀매와 대리모 문제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미온적이다. 현재 배아를 생성할 수 있도록 인증된 국내기관은 116곳. 생명윤리법 시행 이후 등록·인증 없이 배아를 생성하는 기관은 처벌을 받게 되지만, 실태조사나 감독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감독권을 갖고 있는 보건복지부는 “감독을 따로 하지 않아도 매년 2월까지 연간 배아생성 개수와 시술내용 등에 대해 보고하게 돼 있어 감독권 발동 계획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는 법이 발효되기까지 1년의 시간이 있었는데도 인증을 위한 사전등록조차 받지 않아 시행준비가 미흡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다. 서울의 한 중형병원 관계자는 “불법인 것은 알지만 특별한 단속이 없기 때문에 아직도 인증 없이 배아생성을 하고 있는 병원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특히 최근의 난자 밀거래 파문은 줄기세포 등 의학연구기관들의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필요한 난자를 공여하겠다는 사람들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다.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 연구팀의 일원인 한양대 의대 윤현수 교수는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소속 인공수정전문위와 배아전문위에서 난자를 확보할 수 있는 공식적인 통로를 국가가 관리하는 방안을 논의, 연내에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그 때까지는 연구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난자 매매에 대한 커다란 사회적 인식차 음성적으로 이뤄지는 난자 매매를 막자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지만 각계에서 내놓은 의견은 많이 다르다. 종교계에서는 ‘입양’을 최선의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천주교주교회의 생명윤리연구회 총무 이동익 신부는 “생명을 처음 만드는 난자를 주고받는 것은 인간 존엄성을 파괴하는 것”이라면서 “불임부부들의 고통은 이해하지만 이로 인해 생기는 사회적인 문제들을 고려할 때 입양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또 “금전관계가 개입되지 않는 난자 기증을 법제화해 난자은행 등을 만든다고 해도 난자 공여의 과정 자체가 힘들기 때문에 최소한의 보상비 명목으로라도 돈이 따르게 된다.”면서 “결국 매매의 형태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여성계는 난자 공여는 무엇보다도 ‘여성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해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여성민우회 여성건강팀 정은지씨는 “생명윤리법에도 난자 매매 행위만 금지돼 있을 뿐 다른 조항은 전혀 없다.”면서 “난자의 채취가 여성의 건강에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난자은행은 성급한 제안이며, 난자 채취 과정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법망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의료진들은 현실적으로 획기적인 대안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성균관대 의대 최두석 교수는 “난자 공여도 하나의 불임치료법인데 정부가 출산을 장려한다면서 무조건 규제만 하려드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했다. 그는 “어느 때 난자 공여가 가능하고, 거래의 기준은 어디까지인지, 공여자는 누구로 한정할 것인지 등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불임부부에게 선택권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난자 채취로 시술에 성공한 뒤 남은 난자를 인도적으로 기증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권유해도 차라리 버리겠다고 하는 상황에서 난자은행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수술로 인해 난소를 절제하는 경우 이 조직을 체외에서 배양해 채취하는 등 의학적으로 다른 방법들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난자채취 윤리논란 더 커질듯…새튼 ‘독자 연구 자신감’ 분석도

    제럴드 새튼 미국 피츠버그대 교수가 황우석 교수팀과 갑작스러운 결별을 선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튼 교수가 그동안 황 교수를 ‘형제’(brother)라고 부를 정도로 친밀감을 과시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유야 어찌됐건 황 교수팀으로서는 최근 줄기세포 연구에 참여했던 모 불임클리닉이 난자 매매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데 이어 새튼 교수마저 난자 채취의 비윤리성을 거론, 당분간 파문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우선 새튼 교수의 ‘결별선언’을 놓고 갖가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난자 채취 논란은 이미 지난해 4월부터 제기됐다. 그러나 새튼 교수는 지금까지 침묵으로 일관해 왔다. 이와 관련, 황 교수팀의 한 연구원은 사석에서 “새튼은 자기 것만 챙기는 욕심꾸러기”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새튼이 그동안 한국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이제는 독자적으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것 같다.”면서 “앞으로 그의 행보를 유심히 더 지켜봐야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현재 동물복제 전문가로 통하는 새튼 교수는 원래 미국 위스콘신대학에서 난자의 미세 소기관을 연구했다. 그러나 지난 2000년 에모리대학의 앤터니 챈 교수 등 다른 동물복제 전문가들과 오리건주립대로 옮기면서 이 분야 전문가로 탈바꿈했다. 이어 함께 이적한 교수들과 곧 결별하고 피츠버그대학으로 다시 옮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 교수팀은 배아줄기세포 연구성과를 발표할 때마다 새튼을 공동저자로 올렸다. 모든 실험이 서울에서 이뤄졌는데, 미국에 있는 새튼 교수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었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새튼 교수는 미국에서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하기 어려워지자 상대적으로 난자 연구가 쉬운 한국을 선택했다는 비아냥도 받았다. 이에 대해 황 교수는 “새튼 교수가 연구의 방향성을 정하는 데 깊이 관여했고, 연구 과정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했다.”며 옹호해왔다. 황 교수팀의 대변인 역할을 맡고 있는 안규리 서울대 의대 교수는 “새튼측으로부터 아무런 사전 설명도 듣지 못했다.”면서 “(황 교수에게) 묻지는 않았지만 연구원의 난자 채취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생일떡 대신 반성문 우리당 ‘우울한 2돌’

    잇따른 재선거 완패와 지지율 하락으로 최악의 위기에 봉착한 열린우리당이 11일 창당 2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영등포 당사 앞마당에서 30분 남짓 진행된 기념식은 시종일관 침통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흔한 기념 떡도 없었고, 축하 화환도 노무현 대통령과 김원기 국회의장이 보낸 두 개뿐이었다. 한·일의원연맹 모임 때문에 불참한 문희상 전 의장을 비롯해 전임 지도부가 모두 빠진 가운데 의원 40여명과 당직자 등 200여명만 참석해 조촐했다.1년 전만 해도 신기남 전 의장 부친의 친일행적 파문으로 지도부가 교체돼 어수선한 분위기였지만 ‘창당공신상’을 수상하며 “100년 정당을 만들자.”고 결의할 여유가 있었다. 조배숙 집행위원이 대표로 낭독한 ‘국민에게 드리는 글’에는 ‘반성’이 네 번씩이나 언급될 정도로 참담한 심경이 담겼다.“지난 2년 동안 자만심에 젖어 무사안일에 빠졌던 것은 아닌지, 지나친 도덕적 우월감에 사로잡혀 국민의 의견을 경청하는 데 소홀했던 것은 아닌지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고백이 나왔다. 굳은 표정으로 단상에 선 정세균 의장은 ‘제2의 창당’을 각오한 뒤 일곱 가지의 계획과 각오를 밝혔다. 실천 방안으론 ▲당·정·청 의사소통 체계 확립 ▲경제 활성화와 중산층·서민 보호 ▲당 체제 정비와 지지도 복원을 통한 구심력 확보 ▲인재발굴 기획단 가동 ▲국민과의 대화 프로그램 추진 등을 내놨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구체적인 비전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중요한 이슈로 부각된 ‘통합론’만 보더라도 정 의장이 “지금은 당력을 모으고 민심을 얻는 것이 우선”이라고 추상적으로 언급하고 넘어간 까닭이다. 기간당원제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해 어떤 방향도 제시하지 않고 “의견을 수렴해 내달 초 당헌·당규 개정작업에 착수하겠다.”고만 밝혀 내홍의 불씨도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이날 기념식을 앞두고 중앙당 실국장급 당직자 40여명이 일괄 사표를 제출하기도 했다. 한편 야3당은 일제히 열린우리당이 창당 당시의 초심에서 벗어나 민생정치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는 “민심을 두려워하고, 국민 정서를 아우르는 정당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재두 부대변인과 민노당 심상정 의원단 수석부대표는 각각 “얄팍한 합당론과 분파주의를 접어야 한다.”,“퇴행적인 통합론으로는 위기를 해소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다니던 회사 사표 냈는데…

    시스템통합(SI) 업체인 LG CNS가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불합격자를 합격으로 잘못 처리하는 바람에 피해자가 속출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LG CNS는 올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의 최종면접(2차) 합격자를 지난 9일 발표한 다음날인 10일 합격 처리됐던 69명에게 ‘전산상의 오류’를 이유로 불합격을 통보했다. 그동안 지원자 일부는 합격 처리된 것을 보고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제출하거나, 타 회사에 면접을 포기한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지원자는 “10일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낸 뒤 이사와 점심까지 먹었다.”면서 “어차피 사람이 하는 일이니만큼 실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회사측의 태도가 너무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 CNS는 “담당자의 업무상 실수가 있었다.”면서 “도의적으로 책임을 느끼지만 입사를 시키거나 하는 방법으로 구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종 면접 응시자 383명이 합격자로 잘못 나갔다.”며 “합격자 314명을 제외한 69명에게 9일 불합격 사실을 통보하고 홈페이지에 입력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해명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쿠바 농업혁명 ‘1년 8모작’의 비밀

    11월11일을 흔히들 ‘빼빼로 데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날은 그런 장삿속으로 부여한 의미 이상의 날이기도 하다. 바로 ‘농업인의 날’. 농업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1996년부터 정부 기념일로 지정됐다. 11월11일(十一月十一日)을 한자로 조합하면 ‘土月土日’이 돼, 흙을 상징하기 때문에 이날이 ‘농업인의 날’로 선택됐다. 경사스러운 날이지만 우리 농민들의 주름살은 더욱 깊어가고 있다. 정부의 쌀 관세화 유예협상 비준에 맞서 전국 농민들이 결사반대에 나섰다. 잇달아 번지고 있는 기생충 파문도 시름을 더하게 한다. SBS가 농업 관련 특집 다큐멘터리를 준비했다. 농업이 왜 중요한지 되새겨 보며, 위기에 빠진 우리 농업정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해 제작한 ‘쿠바 농업혁명’(연출 이홍기, 제작 이홍기 군단)을 13일 오전 6시50분 방송한다. 제작진이 찾아간 쿠바는 혁신적인 유기농법을 통해 인류 최대의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곳이다. 소련이 무너지고, 미국이 철저한 경제 봉쇄정책을 취하는 바람에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하루하루 끼니를 이어가는 것을 걱정해야 했던 쿠바. 그랬던 그 쿠바가 이제는 식량 자급률 100%를 달성했다. 게다가 10년 동안 질병 발생률을 30%나 줄였고, 영아 사망률도 세계에서 가장 낮은 국가가 됐다.75%의 식량을 외국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마냥 부러울 따름이다. 물론, 미국의 경제 봉쇄정책 때문에 다른 나라와 제대로 교역을 할 수 없었던 상황이 전화위복이 됐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쿠바는 자원이 부족한 작은 나라가 개척해야 할 길을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천연 바이오농약과 천적으로 방제하는 친환경 농법, 도심의 자투리땅에서 건강한 채소를 재배하는 도시농업 현장, 전국 121개소에 달하는 농민 직판시스템 등 쿠바 농업혁명의 현장을 카메라가 샅샅이 훑는다. 또 최첨단 농법을 개발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는 쿠바 과학자들의 모습도 담겨진다. 이들은 전 세계 6000여종에 달하는 지렁이를 분석한 끝에 선택한 ‘캘리포니아 레드 웜’으로 8모작도 가능하다는 비옥한 땅을 일궈냈다. 쿠바의 사례를 살펴보는 과정에서 진정으로 먹고 산다는 게 무엇인지, 또 우리가 잊고 살았던 것이 지금 무슨 의미를 갖는 것인지를 되돌아보는 계기를 얻을 수 있다. 1년 동안의 기획기간을 거쳐,1개월이 넘는 현지촬영 끝에 이번 작품을 선보이게 된 이홍기 프로듀서는 “미국 독일 네덜란드 등 선진국에서 쿠바의 유기농을 배워갈 정도”라면서 “위기를 맞아 쿠바 정부와 국민이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노력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기생충알 김치’ 법정간다

    ‘기생충알 김치’ 법정간다

    ‘기생충알 김치’를 만든 것으로 발표됐던 김치회사들이 시중 유통 김치들에 대해 독자적인 재조사를 하기로 했다. 결과에 따라 정부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낼 계획이어서 파문이 예상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지난 3일 기생충알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던 16개 김치회사 중 10개사 대표들은 지난 9일 모임을 갖고 집단 대응을 결의했다. ㈜전원김치 김영광 사장을 대표로 한 업체 모임은 10일 이런 내용을 담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참여회사는 전원김치를 비롯해 남산식품, 무궁무진식품, 미인김치, 시원식품, 영식품, 원식품, 울엄마, 참식품, 청정식품 등이다. 10개사는 선언문에서 “시중에 유통되는 김치들을 대상으로 외부기관에 용역을 맡겨 중금속 함유량, 잔류 농약, 미발육충란을 포함한 이물질 검사 등을 실시할 것”이라며 “결과에 따라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 참여업체 사장은 “정부의 기생충알 검출 명단에서 빠진 회사의 김치에서도 이물질이 나온다면 이는 정부 발표가 매우 불공정하고 부실했음을 뜻하는 것”이라면서 “이 경우, 정부는 중소업체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무리한 발표로 생산·판매에 타격을 가하고 기업 이미지를 훼손한 데 대해 엄중히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식약청을 겨냥,“아직 세포분열도 하지 못한 미발육충란인지, 성숙란으로 발전할 미성숙란인지, 유해한지 무해한지 등 사전조사나 지식도 없이 다가올 파장도 고려치 않고 성급하게 발표함으로써 국가적 손실을 가져왔다.”면서 “식품 수입에 관해 기생충 검사가 없는 김치 최대 수입국인 일본에 빌미를 제공한 뒤 이제 와서 외교적 노력을 하겠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농림부에 대해서도 “축산 분뇨를 밭작물의 기본 거름으로 사용하고 있는 현실에서 뒤늦게 기생충 문제가 터지자 토양과 퇴비를 분석하는 것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식약청 관계자는 “10개 업체가 다른 회사 김치를 검사해서 설혹 기생충알이 검출된다 하더라도 원료 배합이 일률적일 수 없는 김치의 특성상 우리측의 조사가 잘못됐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美, 지난달 “北 돈세탁 창구” 발표… 北과 거래 중단

    미국 재무부는 지난 9월16일 북한이 마카오에 있는 중국계 은행 ‘방코 델타 아시아´를 통해 위조달러 지폐를 유통시키고 마약 등의 불법 국제거래 대금을 세탁하는 등 자금 조달과 융통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격 발표했다. 발표 직후 이 은행의 예금인출 사태가 벌어져 이틀 동안 자본금의 10%가량인 3억파타카(약 397억원)가 빠져나가는 등 파문이 일었으나 마카오 정부와 은행측의 적극적 노력으로 겨우 평온을 되찾았다. 하지만 이 은행은 결국 북한과의 거래를 중단해야 했다. 마카오 2대 은행 중 하나인 이 은행은 북한의 대외자금이 북한으로 드나드는 주요 창구.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을 전후해 대북 송금된 현금이 드나든 은행이기도 하다. 앞서 1994년에도 마카오의 북한 영사관 역할을 하는 조광무역의 박자병 사장 등 북한인 5명으로부터 100달러짜리 위조지폐 수천 장을 예치받은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미국은 지난 8월 아시아와 연계된 국제 밀매조직을 적발하고 모두 4600만달러(약 460억원)어치의 위조지폐 및 가짜 담배, 무기 등을 압수하는 과정에서 북한·마카오 커넥션의 결정적 증거를 입수했던 것으로 알려진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박수근 ‘나무와 사람들’ 7억 천만원

    이중섭·박수근 화백의 가짜그림 파문으로 미술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박수근 화백의 유화 ‘나무와 사람들’이 박수근 작품 경매가로는 최고인 7억 1000만원에 팔렸다. 지난 9월 설립된 미술품 경매회사 K옥션이 9일 처음 실시한 첫 경매에서 낙찰된 이 작품은 당초 5억 5000만∼7억원 수준으로 추정됐었다.3∼4호 크기(30.5×20㎝)의 이 작품은 낙엽을 떨군 두 그루의 나무 뒤로 두 여인이 서성이고, 둘씩 모여 앉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담은 것으로 박 화백의 전성기인 1965년작이다. 기존 국내 최고 경매가를 기록한 박 화백의 작품은 지난 1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5억 2000만원에 팔렸던 ‘노상’(3호크기)이다. 또 김환기의 유화 ‘27-XI-72’(178×127㎝)는 이보다 낮은 6억 9000만원에 경매됐다.1972년작인 이 작품은 파란색 점으로 화면을 가득 메우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제2 리크게이트’ 비화 조짐

    미 중앙정보국(CIA)이 해외에 비밀수용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워싱턴 포스트 보도 파문이 확산되면서 ‘제2의 리크게이트’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AP통신은 익명의 CIA 관리의 발언을 인용,CIA가 비밀정보 누설과 관련된 형사 조사에 착수하기 위한 첫 조치로 법무부에 워싱턴 포스트와 연관된 보고서를 보냈다고 9일 보도했다.법무부는 이를 토대로 조사 착수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AP는 “CIA 비밀요원 발레리 플레임의 신분 누설로 비롯된 리크게이트도 이와 똑같은 과정으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앞으로 비밀누설로 CIA가 입은 타격, 비밀정보 및 이를 담당하는 개인·단체가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등 11개의 항목에 대해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미 공화당 빌 프리스트 상원 원내대표와 데니스 해스터트 하원 의장은 8일 이 문제에 대한 의회 차원의 조사를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상·하원 정보위원장 앞으로 보냈다. 두 의원은 “보도 내용이 정확하다면 장기적이고 광범위하게 위험한 결과를 낳을 수 있으며 미국의 영토와 국민을 테러로부터 보호하려는 노력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상원 정보위원장인 팻 로버츠 의원은 “의회 지도부가 이 사건을 조사하기로 결정하면 9·11조사위원회와 같은 형태의 기구가 설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비밀수용소가 있는지 확인해달라.’는 질문에 “미국과 우방, 테러를 겪은 국가들은 자국민을 보호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의 케네스 로스 사무총장은 “조사의 초점은 정보 누설의 불법성이 아니라 해외 비밀수용소 운영의 불법성에 맞춰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지난 2일 워싱턴 포스트는 ‘CIA가 테러혐의자를 조사하기 위해 동유럽 등 8개 국가에 비밀수용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폭로했으며, 유럽연합(EU)과 국제적십자사(ICRC) 등이 조사방침을 밝히는 등 국제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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