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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군, 이번엔 이라크 장애인 살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이라크의 하디타 마을 양민 학살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미국 해병대원들이 지난 4월에도 한 무고한 장애인을 무참히 살해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은 5일 이라크 주둔 미 해병 5연대 3대대 대원들이 지난 4월26일 바그다드 서부 함다니야 마을에서 테러용의자로 간주된 하심 이브라힘 아와드 알조바이와 교전을 벌여 그를 사살했다고 보도했다. 해병대는 하심의 옆에서 AK-47 소총과 삽 한 자루가 발견됐다며 그가 자기 집 앞에 폭탄을 묻으려고 구덩이를 파다 발각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유족과 이웃들은 사건 당일 새벽 해병대원들이 하심의 집으로 찾아와 그를 끌어낸 뒤 얼굴에 네 차례나 총을 쏴 살해했다고 증언했다. 또 발견된 소총과 삽은 하심의 것이 아니라 해병대원들이 주민에게 빌려다 놓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주 몇몇 미군 병사가 유족을 찾아와 “하심이 테러와 연루돼 있다고 증언해 주면 돈을 주겠다.”고 회유했다는 것이다. 이라크 경찰도 하심이 저항세력과 관련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현재 7명의 해병대원과 해군 1명이 캘리포니아 펜들리턴 기지에 수용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이 가운데는 하사도 포함돼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펜들리턴 기지 대변인 로턴 킹 중위는 “군 관리들이 하심 사건 조사차 몇 차례 가족을 방문했지만 ‘부적절한’ 행위가 있었는지는 모른다.”고 답했다. 미국 정부는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라크 하디타에서 발생했던 미 해병대의 양민학살 사건을 수습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던 터여서 더욱 그렇다. 하디타 파문은 확산일로다. 민주당의 잭 리드·칼 레빈 상원의원은 4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방송사들과의 인터뷰에서 하디타 사건이 은폐돼 왔다며 국방부 등 정부 수뇌부의 개입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조 바이든 상원의원도 “국방부 수뇌의 지도력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재확인됐다.”면서 도널드 럼즈펠드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하디타 사건은 최고위층에서 다루고 있다.”면서 “진지하고 철저한 조사 결과 죄가 있으면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하디타 학살 파문과 관련,10여명의 해병대원들이 사건 가담과 은폐 등의 혐의를 받아 기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살인 혐의를 적용받는 대원은 적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디타 사건 조사는 해군범죄조사국(NCIS)이 벌이고 있다. 엘든 바거웰 육군 소장은 ‘해병대 지휘관들이 하디타 사건이 발생한 지 수일 후 알았지만 추가로 조사하는 문제를 태만히 했다.’는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타임은 보도했다.dawn@seoul.co.kr
  • ‘중국판 개똥녀’

    “지성인이라는 대학생이 어떻게 버젓이 남편 있는 여자와 놀아날 수 있습니까. 이 분노와 절망을 누구에게 호소해야 할까요.” 지난 4월 중순 중국의 한 인터넷 전자게시판에 ‘얼어붙은 잎새’란 필명으로 한 남성이 글을 올렸다. 자신의 아내와 ‘푸른 수염’이란 닉네임을 쓰는 한 대학생의 혼외관계를 비난하는 글이었다. 곧바로 격한 반응들이 이어졌다. “확실하고 만족할 만한 참회를 하기 전까지 모든 회사와 사무실, 학교, 병원, 쇼핑몰에 ‘푸른 수염’이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자.”,“키보드와 마우스를 무기 삼아 간통자들의 목을 베자.”●“키보드와 마우스를 무기삼자” 인터넷 사용인구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중국이 나날이 확산되는 ‘사이버 집단폭력’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1일 뉴욕타임스가 소개한 중국 네티즌들의 ‘인터넷 사냥’은 강도와 집요함에 있어 한국 네티즌들을 넘어선다. 게시판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으며 유명인의 비밀스러운 사생활을 파헤치는가 하면 오래된 미제 범죄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민간수사팀을 꾸리기도 한다. 배우자들의 부정을 조사하는 사이버 모임도 있다. 이 같은 인터넷 사냥은 대부분 전자게시판 사이트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전자게시판은 인터넷 초창기에 활발하게 운영되다가 웹 브라우저가 보편화되면서 쇠퇴했지만 중국에서는 여전히 인터넷 문화의 중추를 담당하고 있다.●부모 집까지 찾아가 피켓시위도 지난해 한국의 ‘개똥녀’ 소동을 연상시키는 ‘푸른 수염’ 사건 역시 중국에서 인기있는 사이트인 톈야(天涯·www15.tianya.cn)의 대화방을 통해 확산됐다. 당시 네티즌들은 ‘푸른 수염’의 주소와 전화번호를 알아내기 위해 온라인 모임을 결성했다. 얼마 안가 ‘푸른 수염’의 개인정보가 낱낱이 공개됐다. 네티즌들은 당장 그를 제적시키라며 대학의 홈페이지로 몰려가 게시판을 ‘도배’했다. 부모들이 살고 있는 집까지 찾아가 피켓시위를 벌이는 네티즌도 있었다.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푸른 수염’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6분짜리 동영상을 제작, 게시판에 올렸다. 이 동영상에는 처음 문제를 제기한 ‘얼어붙은 잎새’도 출연해 자제를 호소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결국 ‘푸른 수염’은 학교를 자퇴한 뒤 모든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사건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달 톈야 게시판의 하루 조회수는 4000만건을 넘어섰다. 평소보다 10% 가까이 늘어난 수치였다.●“인터넷이 유일한 토론마당” 중국 내에도 ‘인터넷 마녀 사냥’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없지는 않다. 일부선 네티즌들의 행태가 ‘사이버 인민재판’에 가깝다며 1960년대 문화혁명 당시의 홍위병들과 비교했다. 중국정부도 최근 인터넷 카페 이용자들에게 실명등록을 의무화하는 등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지식인들은 온라인 규제를 강화하려는 정부 움직임이 가뜩이나 취약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상하이 통지대학의 저우다케 교수는 “인터넷은 중국에서 자유로운 토론이 가능한 유일한 통로”라며 규제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중국청년대학 정치학과의 찬 지앙 교수는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는 행동은 규제돼야 하지만 그것이 다수가 누리는 표현의 자유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자신들의 행동이 사회의 타락을 막고 규범을 확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푸른 수염’을 비난하는 장문의 글을 게시판에 올렸던 한 네티즌은 “우리 사회가 그처럼 저열한 상태로 추락하는 것을 어떻게 두고볼 수가 있는가.”라며 자신의 행동을 적극 두둔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노근리 총격 ‘무초 서한’ 정부, 美에 확인 요청

    정부는 미국이 한국전쟁 중 미군 방어선에 접근하는 피란민들에게 총격을 가할 수 있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존 무초 당시 주한 미 대사의 서한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것과 관련, 미측에 서한의 존재 여부를 확인해줄 것을 요청했다. 정부 관계자는 31일 “무초 전 대사가 미 국무부에 보낸 관련 서한이 실제 존재하는지,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실시한 노근리 조사에서 서한이 정확히 조사됐는지를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아직 답을 받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은 추모비 건립에 119만달러, 장학사업으로 5년 동안 매년 56만달러 등 총 399만달러를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측의 이 같은 제안은 노근리 대책위 등 희생자들의 반대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으며 지난 4월 미측은 외교통상부에 공문을 보내 “예산을 무한정 방치할 수 없어 오는 9월30일까지 결정돼야 한다.”는 내용을 통보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국제플러스] 이라크 총리 “미군, 민간인학살 조사”

    미군 해병대의 양민학살 의혹을 이라크 정부가 독자적인 진상조사에 착수하기로 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누리 알 말라키 이라크 총리는 3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실수로 민간인을 죽였다.’는 미군측 해명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면서 “하디타 사건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진상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말라키 총리는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실수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하디타뿐 아니라 민간인 희생이 수반된 모든 군사작전에 대해 미국측의 답변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말라키 총리가 강경입장을 보이는 것은 곧 미군의 보복학살극으로 결론날 가능성이 큰 이번 사건이 미국과 우호관계를 유지해온 이라크 정부에도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 이정우 철학아카데미 대표 반응

    이정우 철학아카데미 대표 반응

    이정우 철학아카데미 대표는 홍윤기 동국대 교수의 비판에 대해 “이게 한국사회 능력의 ‘총량’이라는 비애를 지울 수 없다.”고 응수했다. 우선 ‘철학의 민주화’라는 대목에서 이 대표는 “일반 사람들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중화·민주화’는 긍정적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원래 뜻을 왜곡하지 않는 선에서 그렇다.”고 말했다. 비유하자면,30분짜리 어려운 클래식곡에다 자세한 해설을 덧붙인다면 대중화·민주화일 수 있지만,3분짜리 음악으로 편곡해 연주한다면 그게 어떻게 대중화·민주화냐는 것. 그는 “바로 그 점을 지적했는데,‘담론권력’이니 ‘파시즘’이니 하는 비판이 가능한가.”라고 반문하면서 “천규석이야 전문가가 아니라 그랬다 치더라도 철학을 했다는 홍 교수의 글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특히 천규석이나 홍 교수가 들뢰즈·가타리의 ‘유목’개념을 완전히 거꾸로 이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들뢰즈·가타리는 유목을 후기자본주의의 ‘대안’으로 말하는 게 아니라, 후기자본주의 ‘그 자체’라고 말하고 있다는 점을 놓치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인 유동성을 크게 늘린 뒤 다시 이것을 자본과 상품의 욕망으로 낚아채는 게 바로 후기자본주의 사회이고, 이것을 깨자는 게 들뢰즈·가타리 철학의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대표는 “이번 논쟁이 가십에 그칠 게 아니라 상당한 파문을 불러왔으면 좋겠다.”면서 “들뢰즈·가타리 철학을 제대로 알릴 기회인 만큼 아주 본격적이고 상세한 반론문을 써서 곧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박근혜 ‘상한가’…정동영 ‘약세’

    지방선거의 승패에 따라 차기 대권주자의 명암도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물론 내년 대통령 선거까지는 1년 6개월이나 남아 있고 그동안 정치판은 몇 번이라도 요동칠 가능성이 높지만 적어도 당장 하반기 정계를 좌우할 대권주자의 기상도는 이번 선거의 결과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이 자명해 보인다. 이번 선거가 끝난 직후 ‘계급장’을 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지사에 관심이 먼저 집중된다. 현재로서 박 대표의 주가는 상한가다. 당 대표로 있었던 지난 2년 5개월 동안 치른 선거에서 거의 ‘압승’을 기록했다. 피습사건을 계기로 정치적인 위상이 더 높아지는 기현상을 보이며 강력한 차기 주자로 부상했다. 피습 때 박 대표의 침착한 대응방법과 이후 의연한 병상정치가 화제에 오르며 그의 정치력이 주목받는 계기도 됐다는 것이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당분간 ‘약세’를 면치 못하게 됐다.‘몽골기병론’을 내세워 지난 2월 당 의장에 올랐지만 20%대 당 지지율은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특히 한나라당이 잇따른 성추행과 ‘돈 공천’ 의혹 등으로 파문을 일으켰음에도 열린우리당 지지율이 오르기는커녕 답보 상태를 면치 못했다는 점에서도 정 의장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정치권 관계자들은 내다봤다. 또 섣부른 정계개편 논의로 김두관 최고위원 등 당 안팎의 반발을 샀던 정 의장으로서는 선거 직후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맞물려 ‘잠수’ 중인 김근태 최고위원이 하반기 국회에서 어떤 행보를 내디딜 것인지도 관심사다. 이명박 시장과 손학규 지사는 이번 선거에 직접 개입하지 않은 만큼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골드만삭스의 힘’ 美공화당 구할까

    ‘골드만삭스의 힘’ 美공화당 구할까

    골드만삭스가 부시 행정부와 공화당의 ‘골드마인(Gold mine·금광)’이 될 수 있을까. 신임 재무장관 지명자 헨리 폴슨 골드만삭스 회장이 오는 11월 중간선거의 승리를 열망하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선택한 최고의 ‘블루칩(대형 우량주)’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폴슨 지명자에 대한 백악관 안팎의 기대감이 크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백악관은 폴슨 지명자에 대해 부시 대통령을 집권 말기의 레임덕에서 끌어낼 적임자라면서 환영했다. 공화당도 애타게 찾던 구원자라며 환영하고 있다. 미국 경제계는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 시절 누렸던 금융 호황인 ‘루비노믹스(Rubinomics)’가 재현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루빈 역시 골드만삭스 회장에서 발탁돼 클린턴 행정부의 최장수 재무장관으로 강력한 지도력을 과시했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31일 헤비급 인사인 폴슨 지명자는 부시 대통령이 던진 ‘정치적 승부수’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전임자인 존 스노 재무장관은 부시의 충성스러운 병사이자 국내 정치적 실패의 희생양이었다고 평가했다. 진 스펄링 전 대통령 경제정책보좌관은 “부시 대통령은 지금까지 단 한번도 실세 재무장관의 등장을 허용치 않았다.”면서 “폴슨은 강력한 재무장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스노 장관이 부시 경제정책의 ‘치어리더’였다면 폴슨 지명자는 전임자와 많이 다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조슈아 볼턴 현 백악관 비서실장과 폴슨은 한때 골드만삭스에서 함께 일한 동료 사이다. 부시 대통령의 막역한 친구인 돈 에번스 전 상무장관은 직접 폴슨을 천거한 강력한 후원자다. 폴슨은 실물 경제에 밝은 사업가이자 금융전문가다. 전임자의 ‘고분고분한’ 스타일은 선택하지 않을 것 같다. 부시 대통령과 공화당도 중간선거까지 폴슨 지명자의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칼 로브 백악관 정치고문은 중간선거의 승부처는 ‘경제 분야’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을 통해 30일 밝혔다. 선거 전문가인 그가 부시 대통령의 경제 치적을 최대한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을 드러낸 것이다. 외교·국방 분야에서 부시의 인기는 바닥을 기고 있다. 최근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전쟁에서 실책이 있었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한 데 이어 ‘하디타 양민학살’의 파문도 커지고 있다.‘일방 통행’ 방식의 부시 외교는 낙제점을 면치 못하고 있다. 부시 행정부로서는 이라크 전쟁과 이민법 등 국내 정치에 쏠린 유권자의 냉담한 시선을 경제로 돌릴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대중에게 친숙하고 강력한 추진력을 가진 폴슨과 같은 ‘경제 리더’의 대국민 설득 작업이 무엇보다 절실한 입장이다. 로브 고문이 부시 집권기에만 500만여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기고 감세정책으로 경제 성장이 촉진됐다는 점을 적극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치분석가 스튜어트 로덴버그는 “유권자가 경제 문제로 관심을 돌리면 공화당은 큰 자산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제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폴슨 지명자가 평소 경상수지 적자 해소를 위한 달러 가치의 하락이라는 소신을 피력해온 만큼 ‘달러화 약세 기조’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또 중국을 70여 차례 방문할 정도로 현지 사정에 밝다는 점도 그가 중국의 위안화 절상 문제와 대미 무역적자 해소 등을 효율적으로 풀어나가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폴슨 지명자가 재무장관이 된 후 가장 큰 시험대는 정부의 재정적자 감축이다. 재정적자는 스노 장관 초기의 1580억달러에서 3190억달러로 급증했다. 의회 설득에 실패해 표류하는 세제 및 사회보장제도 개혁도 폴슨의 지도력에 달려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폴슨 지명자가 재무장관직을 수차례 고사했다고 전했다. 집권 후반기에 자칫 부시의 레임덕으로 인한 동반 추락의 위험성을 충분히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1974년 골드만삭스에 입사,32년 동안 월가의 거물로 승승장구한 폴슨이 부시와 동반 추락할 것인가, 아니면 지지도 상승의 ‘금광’이 될 것인가가 미 정·재계의 최대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美 양민학살 파문’ 확산

    “네살배기 아이를 안고 있는 여인에게도 총부리를…” 지난해 11월 미 해병대가 이라크 서부 하디타에서 민간인 24명을 보복 살해하는 과정에서 아기를 안은 여인까지 살해한 사실이 드러나 이번 사건이 아부 그라이브 포로 학대 파문을 능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되고 있다. 미 의회에선 청문회를 벼르고 있고 지난 2월에야 뒤늦게 사건을 파악한 해병대 지휘부가 유족에게 희생자 1인당 2500달러를 지급, 진상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까지 29일(현지시간) 제기돼 군당국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언론들은 군 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청문회가 열릴 경우 미군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도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힐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반전운동 진영은 이 사건을 ‘이라크판 미라이 학살’로 규정, 철군 여론몰이에 나섰다. 미국 내 1400여개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정의평화연합(UFPJ)은 이날 성명을 내고 관련자 처벌과 점령 정책 포기를 촉구했다.이들은 “하디타에서 24명이 죽기 전인 2004년 팔루자에서는 600여명의 민간인이 살해됐다.”면서 “미국의 이라크 점령은 베트남에서와 마찬가지로 ‘잔혹행위를 야기하는 상황’을 불가피하게 만들어낸다.”며 철군을 압박했다. 군당국은 가담자에 대한 살인혐의 적용을 시사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피터 페이스 합참의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진상 규명과 은폐 여부 조사가 함께 진행되고 있다.”며 “결과는 속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조사는 실질적으로 끝난 상태”라며 “조사단은 조직적 은폐가 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학살극의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9일 아침 7시15분쯤 동료 병사 한 명이 매설된 폭탄에 절명하자 미 해병대원들은 택시를 타고 지나가던 18세에서 25세까지의 학생 4명과 운전사에게 총격을 가했다. 이들 모두 사망했다. 그 뒤 해병대원들은 민가로 쳐들어가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던 시아버지(77)와 시어머니 등 일곱 식구를 차례로 살해했다. 시아버지는 코란을 든 채 가슴과 복부에, 시어머니는 기도를 하던 자세에서 등에 총을 맞았다. 생존자 히바 압둘라(여)는 남편이 사살되는 것을 본 시누이가 아이를 안은 채 실신하자 다섯살 아이를 데리고 피신해 화를 모면했다. 압둘라는 나중에 돌아와보니 시누이와 조카가 숨져 있었다고 몸서리를 쳤다. 존 머서 민주당 의원도 아이를 안은 어머니가 총격을 당했다는 얘기를 군 소식통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군인들은 곧바로 다른 민가에 들어가 3살부터 14살까지 아이들을 포함, 여성 6명 등 일가족 8명을 사살했으며 다른 집에선 20세에서 38세까지의 남성 4명을 살해했다. 한편 현장에서 참극을 목격한 일부 해병대원은 지금까지 심각한 정신적 외상(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보도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선관위 ‘엉터리 지도’ 파문

    선관위 ‘엉터리 지도’ 파문

    5·31 지방선거용으로 유권자들에게 발송된 투표안내 내용물 가운데 투표소를 안내하는 지도가 현재와는 크게 다른, 과거의 ‘엉터리 지도’가 전국 곳곳에 배포된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 때문에 가뜩이나 투표율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30일 경기도 성남시청과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0일쯤 각 가정에 발송된 투표안내문에 사용된 지도가 4∼5년 전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의 상황과는 다른 옛 지도가 그대로 사용돼 건물 신축과 개발 등으로 달라진 실제와 크게 다른 곳이 많아 주민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실제 성남시 수정구 신흥3동 주민에게 발송된 투표안내문에는 모두 5년여 전 지도가 그대로 사용돼 최근 전입자들은 물론 원주민들까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수정구 신흥3동 제3투표구를 안내하는 지도의 경우 4년여 전 상호가 바뀐 수정웨딩홀이 그대로 표기돼 있고, 지금은 없어진 신흥파출소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파출소만 믿고 투표소를 찾다간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또한 성남중앙신용협동조합 1층에 자리잡은 신흥동 투표소의 경우, 현재 벤처빌딩이 자리잡은 곳에 지도는 엉뚱하게도 웨딩홀과 예식장 2곳이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 지도 인근에 사찰로 표시된 대승암도 현재는 없는 상태다. 인근에는 1곳밖에 없는 성당이 2곳이나 표시돼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지도상의 표기 오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처음으로 지도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용역을 맺은 회사가 과거의 지도를 그대로 사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져 당국의 무관심과 관리에 큰 허점을 드러냈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전국적인 것이어서 투표 당일 혼란이 예상된다. 성남시 수정구선관위 관계자는 “일부 주민들의 항의로 투표소 안내지도가 잘못된 사실을 알았다.”며 “중앙선관위에 확인해본 결과 과거의 지도를 사용해 실수가 빚어졌다.”고 해명했다. 선관위측은 당초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관할 동사무소가 지도를 제작했기 때문에 모르는 일”이라고 밝혔다가 관할 동사무소가 이의를 제기하자 잘못된 사실을 뒤늦게 시인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B사이드 스토리] 음악업계 생존권 싸움…소비자 권리는 어디에

    [B사이드 스토리] 음악업계 생존권 싸움…소비자 권리는 어디에

    배고픈 자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음악업계가 생존권을 찾겠단다. 비, SG워너비, 에픽하이,SS501 등 30여명의 인기 가수와 음반제작자들은 지난 27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아이-콘서트’ 1부가 진행된 뒤 그렇게 한 목소리를 냈다. 한국연예인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에 따르면 그들의 숨통을 죄고 있는 자들은 이동통신사다. 현재 수익 배분율은 이통사와 콘텐츠 제공업체(CP)가 60%, 음반제작사가 평균 25%의 수익을 나누고 있는데 생존권 차원에서라도 음원을 제작하는 측이 45%를 보장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통사는 이에 대해 CP업체와 수익을 나누기 때문에 연제협이 주장한 수익률이 맞지 않다고 반박하고 있다. CP업체 연합체인 한국콘텐츠산업연합회(KIBA) 역시 27일 낸 성명에서 제작자와 이통사뿐만 아니라 자신들도 이번 수익률 배분 협상 주체임을 강조했다. 모바일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고 서비스하는 CP가 배제된 채 수익 배분률 조정이 진행되는 것은 옳지 않으니 그 싸움에 끼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또 불거져 나온 업계의 밥그릇 싸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연제협은 ‘연예인 노예계약’ 파문 당시 해당 방송사에 출연을 거부했고, 또 출연 거부를 무기로 각 방송사 시상식 폐지를 주장하기도 했다. 문제 제기의 타당성을 떠나, 그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 언제든 출연 금지를 들먹인다. 시청자는 안중에도 없다. 그런데 그들에게 주어진 밥그릇은 언제나 소비자에게서 나온다. 보다 양질의 콘텐츠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받고자 하는 소비자 권리가 지금의 밥그릇을 만들었다. 이들의 수익 싸움에 소비자의 권리는 찾아볼 수 없다. 이번 사태에서도 연제협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순차적으로 음원 공급을 중단한다.”는 최후 통첩을 보냈고 소비자 권리는 철저히 무시됐다. 자신의 몫만 보다 많이 가져가겠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이유다. 소비자도 배고프다! 송인배 음악전문채널 KM PD songinbae@cj.net
  • OECD 파견자 자질시비 파문후 선발과정 ‘깐깐’

    국제기구에 파견할 공무원을 선발하는 절차가 크게 강화된 이후 탈락자가 속출하고 있다. 한국 공무원을 둘러싼 ‘자질시비’의 진원지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는 지원자가 전혀 없는 직위도 있었다. 중앙인사위원회는 오는 9월까지 임기가 끝나는 13개 국제기구의 26개 직위에 파견할 공무원을 공모해 24개 직위에 34명의 후보를 각 국제기구에 추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공모에는 25개 직위에 40명이 지원했다.15개 직위는 1명씩 단독 지원했다.OECD는 11개 직위에서 파견자를 뽑기로 했는데 무역국 무역정책대화과에는 지원자가 없었다. 공무원의 국제기구 파견제도는 각 부처가 ‘밥그릇 챙기기’에만 열중해 파견자의 자질은 염두에 두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 결정적으로 지난 2월 OECD가 문제를 제기했다는 사실이 알려짐에 따라 중앙인사위가 선발 시스템 정비에 나선 것이다. 당시 OECD 관계자는 “한국 공무원의 업무능력이 떨어지고 어학실력이 부족해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선된 선발 과정을 보면 말그대로 ‘깐깐함’그 자체다. 예전에는 각 부처가 국제기구에 공무원을 파견할 예산만 확보하면 보낼 사람은 자체적으로 선발했다. 인사적체 해소나 봐주기 차원에서 파견이 이뤄질 소지가 컸다. 하지만 새로운 제도에선 기본적으로 어학 실력이 없으면 선발될 수 없다. 시간이 부족해 이번엔 생략됐지만,9월부터는 부처 선발과정에 어학성적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토익 850점, 토플 590점(CBT 243점) 이상이어야 응시 자격이 주어진다. 각 부처는 어학실력이 충족되는 사람을 대상으로 다시 엄격한 심사를 거쳐 1∼2명으로 압축한 뒤 인사위에 보낸다. 중앙인사위에 올라온 40명은 외국인 교수, 주한 대사관에 근무한 경력이 있는 외국인 등 원어민 6명이 엄격하게 어학실력을 테스트했다. 인터뷰와 영작문 실력을 30분씩 테스트하는 동안 3명이 탈락했다. 탈락자 가운데는 단독으로 신청한 사람도 포함됐다. 이들은 다시 2차 검증을 받았다. 민간위원과 관계부처 국장급 간부를 중심으로 근무경력과 직무성적계획서 등을 종합 심사했다. 여기서도 3명이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 결국 2개 직위는 추천을 하지 못했다. 이들의 명단은 외교통상부를 거쳐 국제기구에 전달됐다. 최종 선발은 해당 기구의 몫으로 여기서도 다시 10명의 탈락이 불가피하다. 인사위는 9월엔 내년 3월에 임기가 끝나는 직위를 대상으로 파견자를 공모할 계획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미군 양민학살 파문

    미국이 아부그라이브 포로학대 사건을 능가하는 이라크전 최악의 스캔들에 휘말렸다.이라크에서 작전을 벌이던 미 해병대가 지난해 11월 무고한 민간인 20여명을 무차별 살해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군 당국은 이미 사건의 핵심증거와 진술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반전운동 진영에선 벌써부터 ‘이라크판 미라이 학살’로 규정하고 이번 전쟁의 부도덕성을 쟁점화할 태세다.지난 1968년 미군이 베트남의 농촌마을 미라이에서 민간인 500여명을 무참히 학살한 이 사건은 베트남전의 도덕성을 결정적으로 훼손,반전여론을 고조시켜 결국 미군의 철수를 이끌어냈다. 미 해병대는 당초 지난해 11월19일 이라크 서부 안바르주 하디타에서 순찰도중 반군세력과 교전이 발생,이 과정에서 민간인 15명이 사망했다고 보고했다.그러나 이후 진행된 조사 결과 해병대는 순찰도중 도로에 매설된 폭탄이 폭발,대원 1명이 숨지자 인근 민가에 난입,부녀자 등 주민들을 무차별 살해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하디타 주민들의 진술을 인용,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살해된 이라크 주민 24명 중에는 어린이 6명과 여성 다수가 포함돼 있다.군 조사단이 확보한 현장 사진에는 피해자 일부가 머리와 등 부위에 총상을 입는 등 정상적인 교전에 의한 게 아니라 이들이 사실상 처형됐음을 암시하는 증거들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최소 12명의 군인들이 민간인 살해와 이후 사건은폐 과정에 가담했다.”면서 “군 조사단이 조만간 이들을 살인과 직무유기,증거조작 등의 혐의로 고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군 당국은 중간 수사상황을 지난 25일 일부 의원들에게 브리핑했다.의원들은 조사결과에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익명의 수사관계자는 범행에 가담한 해병대원은 모두 10여명에 이르지만 하사 등 4명이 직접 총격을 가했다고 전했다.이에 앞서 미군 당국은 이 사건 조사와 관련,해당부대의 대대장과 중대장 2명 등 3명을 보직 해임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與 선거사령탑 ‘사면초가’

    28일로 당의장 취임 100일을 맞은 정동영 의장은 지금 ‘사면초가’의 신세로 전락했다. ‘5·31 지방선거’의 총 사령탑인 그는 여권 사상 최악의 선거 참패에 직면한 상황이다. 더욱이 지난 24일 ‘지방선거후 민주대연합 추진’ 발언 이후 당 안팎에서 거센 ‘역풍’에 휘말렸다. 정치인생 최대의 위기에 직면한 정 의장은 28일 취임 100일을 맞아 당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지난 100일의 소회를 담담하게 밝힌 그는 “살 때는 삶에 철저하여 그 전부를 살고, 죽을 때는 죽음에 철저해 그 전부를 죽어야 한다(生也全機現,死也全機現).”는 법어를 인용했다.“길게 보고, 깊게 호흡하면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하자. 우리의 사명은 지금부터”라며 지방선거 이후 대선의 희망을 전달하며 애써 ‘담담함’을 표시했다. 그러나 이강철 대통령 정무특보는 최근 “정계개편을 개인의 당리당략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정 의장에게 공세를 폈고, 김두관 최고위원은 이날 “당을 떠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당내에서는 ‘동정론’도 적지 않다. 정 의장의 ‘100일’은 숨가쁜 ‘몽골 기병’을 연상케 한다. 이해찬 전 총리의 골프파문과 사학법 재개정안 처리, 내각에서 광역단체장 후보 차출 과정에서 특유의 ‘리더십’도 보였다. 하지만 정 의장의 ‘고군분투’가 지방선거 책임론까지 비켜갈 수는 없을 것 같다. 이 때문에 정 의장은 선거 직후 의장직을 사퇴한 이후 ‘백의종군’을 선언할 것이란 분석이 적지 않다.‘7·26 재보선’에서 서울 성북을 등에 재출마,‘승부사 정동영’의 진면목을 보여 줄 것이란 ‘시나리오’도 흘러 나오고 있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국보법 위반’ 강정구교수 집유

    ‘국보법 위반’ 강정구교수 집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 파문까지 몰고온 강정구 동국대 교수의 국가보안법 위반사건에서 법원이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금고 이상의 형이 선고되면 교수직을 박탈당하는 관련법에 따라 이번 선고가 확정되면 강 교수는 교수직을 잃게 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4단독 김진동 판사는 26일 ‘6ㆍ25 전쟁은 북한 지도부가 시도한 통일전쟁’이라는 취지의 글을 언론매체 등에 게재해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강 교수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자격정지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의 주장대로 미군의 개입이 없었다면 현재의 대한민국은 존재할 수 없으므로 피고인의 주장은 대한민국의 존재 및 존립의 영속성을 부정하는 것이다. 피고인이 2001년 국보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뒤 보석으로 석방된 후에도 유사한 주장을 더 자극적인 방법으로 반복하는 등 엄격한 사법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어떤 주장·표현의 해악을 시정하는 1차적인 기능은 사상의 경쟁시장에 맡기고 국가는 다른 사상·표현에 의해 그 해악을 해소할 수 없을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우리 사회는 토론·검증을 통해 피고인의 주장이 국가의 존립·안정을 현실적으로 위협할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평가할 만큼 건강하고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송호창 변호사는 “체제의 자신감과 사상경쟁을 내세우면서도 유죄를 인정하고 교수직을 박탈토록 한 것은 재판부의 논리적인 모순”이라고 꼬집었다. 강 교수는 선고 직후 “법은 법의 기준에 따라 하는 것이지 민족사적·사회적 요구, 인류보편사적 원칙과 일치한다고 볼 수 없다.”며 불만스러워했다. 이날 법정에는 진보, 보수 단체 소속회원 100여명 등이 방청했으며 선고 직후 양측 관계자들이 법원 부근에서 국보법 폐지 찬반을 두고 서로 몸싸움을 하는 등 20여분간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시론] 약값 절감 방안 넘어야 할 산 많다/김종명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가정의학전문의

    [시론] 약값 절감 방안 넘어야 할 산 많다/김종명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가정의학전문의

    얼마전 보건복지부는 건강보험 약값을 절약하기 위한 방안을 발표하였다. 모든 의약품에 보험을 적용하는 방식(네거티브 리스트)에서 효과가 우수한 의약품만을 선별하여 등재하는 방식(포지티브 리스트)으로 전환하겠다는 것과, 건강보험공단(보험자)이 신약의 보험 적용여부와 약값을 협상하는 절차를 도입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이렇게 되면 이론적으로는 보험 등재를 위해 경쟁적으로 약값을 인하하려는 유인이 작동하게 된다. 보험자는 그 중 우수한 약만을 선택하면 양질의 의약품을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의 이런 구상이 현실화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현재 건강보험 재정중 약값이 차지하는 비중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 CD)국가중 단연 최고다. 건강보험 총 진료비중 29%를 차지하며 금액으로는 연간 7조 2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국민 1인당 15만원을 약값으로 지출하는 셈이다. 약값은 매년 13%가량 급증하고 있어 건강보험 재정에 미치는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약값 증가는 인구의 급격한 노령화에 따른 만성질환의 증가 때문이다. 이런 현실에서 의약품의 적정 사용과 약값절감을 위한 여러 정책이 절실히 요구된다. 특히 의약품 가격의 거품을 걷어내고 적정화하기 위한 정책 수단의 확보는 매우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그러한 수단이 없었거나 있더라도 작동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의약품에 대한 선별과 가격협상 없이 제약회사가 보험 신청하는 약은 모두 보험약으로 등재되었기 때문이다. 둘째 보험약값 결정도 대체로 제약회사가 신청한 가격으로 결정되었다. 신약의 경우 우리보다 소득 수준이 높은 선진 7개국의 조정평균가로 책정한다거나 비슷한 효능 제품과의 가격비교를 통해 결정되었다. 복제약은 신약값의 80%선에서 결정되었다. 셋째 보험약으로 등재되면 재평가를 통해 약값을 조정하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 넷째 의사가 값싸고 질좋은 의약품을 처방하도록 유인할 수단이 없다. 현실적으로 의사 처방은 제약회사의 로비에 의해 좌우되거나 약효를 믿을 수 있는 비싼 오리지널 의약품을 처방하는 경향이 존재한다. 이는 지난번 약효 시험 조작 파문에서 드러났듯 일부 제약회사의 부정행위가 복제약 불신을 조장하는 측면도 있다. 정부의 의약품 관리방안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먼저 기존의 2만여 품목에 달하는 의약품은 그대로 둔 채 이후 출시되는 신약에 대해서만 새로운 정책을 적용한다는 것은 문제다. 따라서 기존의 품목 모두에 대해 포지티브 등재방식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또 신약의 약값이 복제약 값을 결정하는 현 시스템을 바꿀 필요가 있다. 예컨대 백혈병치료제인 글리벡이 한알에 무려 2만 3000원(이는 한달약값 300만원에 해당)에 결정된 이유가 바로 독자적인 약값 평가 기준없이 선진 7개국의 조정평균가를 그대로 도입하였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경제수준과 보험재정에 대한 영향을 고려한 약값 결정구조를 갖출 필요가 있다. 또 정부가 발표한 약값정책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서 미국의 요구에 의해 휘둘릴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한국 정부의 약값을 인하하려는 모든 노력을 반대하고 있으며 다국적 제약회사의 신약을 고가로 책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한·미 FTA협상결과에 따라 약값정책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의 의약품 정책은 우수한 의약품을 적절한 가격으로 제공함으로써 국민의 건강을 향상시키는 데 이바지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정부는 더욱 실효성있는 정책을 내놔야 할 것이며 정책적 편의보다는 국민건강을 지키는 정책을 펴길 바란다. 김종명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가정의학전문의
  • [월드컵 앞둔 독일에서는 지금] ‘히틀러 풍자연극’ 파문

    연합군의 포위망이 좁혀오던 1945년 4월, 베를린의 지하 벙커에 고립된 아돌프 히틀러는 죽음을 결심한다. 연인과 추종자들에게 작별을 고하고 관자놀이를 향해 방아쇠를 당기려는 순간, 그의 제국을 구원할 기막힌 아이디어가 섬광처럼 떠오른다. ‘연합국에 축구 경기를 제안하자. 독일 팀을 진두지휘해 승리를 거둔다면, 그래, 나의 제국도 무너지지 않을 거야.’ 이번 주 독일 함부르크에서 개막된 ‘마이볼-어느 독일인의 꿈’이란 연극의 한 장면이다. 월드컵 개최를 앞둔 독일의 현 상황을 히틀러의 최후에 빗대 풍자한 것이다.함부르크 언론과 축구 팬들이 발끈했다.‘월드컵이란 국가 대사를 앞두고 축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비난부터 ‘독일의 국가 스포츠인 축구의 신성함을 모독했다.’는 질타까지 줄을 이었다. 연극을 관람하다 야유를 보내는가 하면 분노를 참지 못해 뛰쳐나가는 관객도 있었다. 연출자 에릭 게데온은 영국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3주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에 경제 회생의 열망을 온통 걸고 있는 독일 사회의 분위기를 꼬집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무대가 되는 지하 벙커는 현재 독일을 상징한다.”면서 “히틀러의 추종자들은 현실을 변화시켜 줄 무엇인가를 필사적으로 기다리고 있는 오늘날의 독일인”이라고 말했다. 게데온은 지난 2004년 히틀러가 벙커에서 보낸 마지막 날들을 그린 영화 ‘몰락’으로 평단의 호평을 얻기도 했다.그는 “찰리 채플린의 영화 ‘위대한 독재자’에서 영감을 얻었다.”면서 “관객 반응은 예상했던 일인 만큼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연극에서 히틀러의 연인 에바 브라운에겐 축구경기 개막식 공연을 기획하는 임무가, 선전상 괴벨스에겐 대회 조직위원장이란 중책이 주어진다. 하지만 히틀러의 계획은 끝내 실패로 돌아가고 몰락을 직감한 그는 ‘지금 당장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면’이란 노래를 부르며 최후를 맞는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5·31 표심(하)] ‘병상 박근혜’ 고건 제쳐…이명박과 각축

    [5·31 표심(하)] ‘병상 박근혜’ 고건 제쳐…이명박과 각축

    대통령 후보 호감도 부문에서 이명박 서울시장(26.8%),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23.1%), 고건 전 국무총리(20.8%)가 오차범위 내에서 각축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6.8%, 손학규 경기도지사 2.3%, 김근태 열린우리당 최고위원 1.6% 순이다. 판단 유보층은 17.2%로 나타났다. 가장 두드러진 것은 박근혜 대표의 상승이다. 박 대표는 지난 연말보다 호감도가 9.1%포인트 상승하면서 고 전 총리를 앞서며 2위에 올랐다. 박 대표의 수직 상승이 5·31 지방선거 특수와 겹치면서 한나라당 대표가 갖는 프리미엄이 작용한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이명박 시장은 ‘황제 테니스’ 파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1위를 고수했으며, 호감도도 4.2%포인트 높아졌다. 서울시장 업무 능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이 시장에 대한 호감도가 동반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추론된다. 반면 적극적인 정치 행보를 하고 있지 않은 고 전 총리의 호감도는 큰 변화가 없다.2월에 당의장으로 선출돼 의욕적인 활동을 보이고 있는 정 의장의 호감도도 큰 변화를 보이고 있지 않다. 그러나 ‘판단 유보층’이 급격하게 줄어 들고 있음은 주목할 만하다. 지난 연말에 비해 ‘판단 유보층’은 15.8%포인트나 줄었다. 한편 “열린우리당 차기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경선에서 누가 최종적으로 당선되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고 전 총리(37.8%)가 정 의장(20.7%), 김근태(1.6%) 최고위원보다 크게 앞섰다. 특히 호남에서 고 전 총리(47.0%)는 정 의장(23.6%)을 압도했고, 서울에서도 고 전 총리가 49.1%로 정 의장(17.2%)을 크게 앞섰다. 다만 열린우리당 절대지지층에서는 고 전 총리(37.0%)와 정 의장(36.2%)의 지지율이 백중세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열린우리당을 내면적으로는 지지하지만 현재는 지지정당을 밝히지 않는 친(親)열린우리당 은폐형층에서도 고 전 총리 지지층(50.0%)이 정 의장(24.0%)을 2배 이상 앞서고 있다는 것이다. 고 전 총리의 경우,386 이전 세대(36.8%)와 386 이후 세대(35.7%)에 비해 오히려 386세대(41.7%)에서 앞서고 있다. 이념적으로는 중도·보수층에서 고 전 총리의 가능성을 훨씬 높게 보고 있다. 보수층에서는 고건 47.4%, 정동영 13.1%, 중도에서도 고건 36.6%, 정동영 23.2%로 크게 앞섰다. 진보에서도 고 전 총리가 정 의장을 4.1%포인트 앞섰다. 이러한 조사결과에 비춰 지방선거 이후 자강론을 내세웠던 정 의장의 입지는 크게 위축되고 연대론을 제기한 측의 입장이 강화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차기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경선에서 누가 최종적으로 당선되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이명박 시장(41.5%)이 박근혜 대표(32.4%), 손학규 지사(2.2%), 강재섭 의원(0.2%)에 앞서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 절대 지지층에서는 이 시장(45.6%)과 박 대표(39.7%) 사이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다. 영남지역에서는 박 대표가 이 시장을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에서는 박 대표(47.6%)가 이 시장(32.0%)보다 15.6%포인트 앞섰고, 부산·울산·경남에서는 2.0%포인트 앞섰다. 한편 서울에서는 이 시장(53.0%)이 박 대표(24.4%)보다 2배 이상 높게 나왔고, 인천·경기 지역에서는 이 시장이 17.4%포인트 앞섰다. 충청에서도 이 시장(41.9%)이 박 대표(29.4%)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 이념적으로 전 계층에서 이 시장이 박 대표를 앞섰다. 보수층에서는 7.8%포인트, 중도에서는 11.0%포인트, 진보에서는 12.9%포인트 앞섰다. 보수보다 중도·진보 계층에서 차이가 더 많이 벌어지는 것이 흥미롭다. 이것은 대선 후보자별 이념성향에서 이 시장은 중도·진보로, 박 대표는 보수로 인식되기 때문인 것으로 추론된다. 정리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답답한 與지도부 “정치쟁점화 말아야”

    답답한 與지도부 “정치쟁점화 말아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 파문에 열린우리당은 참담함을 감추지 못했다. 지방선거 판세에 ‘최대 악재’가 될 것으로 보기 때문. 소속 의원들은 당 홈페이지에 지지를 호소하는 ‘눈물의 편지’를 썼다. 지도부는 한나라당이 정치 쟁점화를 시도할까 우려를 나타내며 사건의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근태 최고위원은 22일 “한나라당 독주를 막고 견제와 균형을 이룰 세력이 있어야 한다.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당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다. 읍소였다. 민병두 의원도 같은 공간에 글을 올렸다. 그는 “사람들은 ‘무능한 남편’(열린우리당)보다 ‘부패한 남편’(한나라당)이 더 좋다고 한다. 수용할 부분이 있지만 적어도 ‘성실한 남편’이었다.”고 했다. 송영길 의원 등도 홈페이지에 비슷한 내용의 글을 올렸다. 정동영 의장은 영등포 당사에서 가진 선거대책위원장단 회의에서 “선거와 관련해 솔직히 더 어려워졌다. 바닥에서 시작했지만 상황이 더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박 대표 피습 사건은 정치적으로, 지방선거에도 불행한 일이며 우리당에도 불행한 일”이라면서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라고 했다. 이날 회의에선 “이렇게 가다 한나라당에 싹쓸이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고 한다. 여당 지도부는 한편으론 한나라당이 이번 사건을 정치 쟁점으로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고 경계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선대위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한나라당 지도부가 사건 배후에 열린우리당이 있는 것처럼 자꾸 선동하는 것은 제2의 불상사를 유도한다는 차원에서 매우 우려된다.”고 했다. 한나라당이 이택순 경찰청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도 “과도한 정치적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이 청장은 사건 초기 ‘용의자들이 술을 마셨다.’고 밝혀 물의를 빚었다. 우 대변인은 “치안총수 사퇴 요구는 정치쟁점으로 끌고 가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 아니냐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 관계자들이 수사과정에 참관하면서 수사내용을 수시로 언론에 흘리고 있는데, 이는 위법인 동시에 정략적”이라고 비판했다. 염동연 사무총장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박근혜 대표는 ‘정치적으로 오버하지 말라.’고 했다. 한나라당이 사건을 결코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하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MLB] ‘714호 홈런’ 본즈 통산기록 루스와 ‘어깨’

    지난 8일 미국프로야구 필라델피아전에서 713호 홈런을 쏘아올린 이후 배리 본즈(42·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방망이는 쥐죽은 듯 고요했다. 9경기 동안 31타수 5안타(타율 .161)에 2타점이 전부. 샌프란시스코 홈팬들이야 가슴 졸였겠지만, 수없이 많은 ‘안티팬’들은 그의 슬럼프를 흐뭇하게 지켜봤다. 21일 매커피콜리세움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 본즈는 0-1로 뒤진 2회 첫 타석에 등장했다. 볼카운트 1-1에서 왼손투수 브래드 할시가 뿌린 낮은 공을 본즈는 여지없이 걷어올렸고 쭉쭉 뻗어나간 공은 우중간 스탠드에 꽂혔다. 연장 혈투 끝에 샌프란시스코의 4-2 승리. 본즈가 드디어 통산 714호 홈런을 뿜어냈다. 데뷔 21년 2766경기 만에 ‘전설의 홈런왕’ 베이브 루스와 함께 역대 홈런 공동 2위에 오른 것. 또한 1위인 행크 아론(755개)과의 간격을 41개로 좁혀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면 내년쯤 새 역사를 쓸 수 있는 디딤돌을 놓았다. 1986년 피츠버그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본즈는 93년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한 뒤 7차례나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혔고,8차례 골드글러브를 품었다.2001년에는 한 시즌 최다 홈런(73개)을 때려냈고, 최초로 ‘500(홈런)-500(도루)클럽’에 이름을 올린 호타준족의 대명사. 물론 본즈의 기록에는 ‘얼룩’이 묻어 있다. 메이저리그를 강타한 금지약물(스테로이드) 복용 파문에 휩싸여 많은 야구팬과 언론이 그를 비난했다. 지난해 세 차례의 무릎수술과 재활을 반복한 끝에 힘겹게 그라운드로 돌아왔지만 그를 보는 시선은 싸늘했다. 지난 3월에는 ‘그림자 게임(Game of Shadows)’이라는 책이 발간돼 더욱 궁지에 몰렸다.‘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기자 2명이 쓴 이 책은 본즈가 98년부터 5년간 스테로이드뿐 아니라 성장호르몬과 인슐린 등을 복용했다고 폭로, 약물 논쟁을 재점화한 것. 야구사의 한 페이지가 새로 씌어진 이날도 현지의 반응은 복잡했다. 조 지라디 플로리다 말린스 감독은 “역사적인 순간이 약물 의혹 탓에 그늘진다는 게 무척 부끄러운 일”이라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조 토레 뉴욕 양키스 감독은 “(스테로이드 없이) 본즈가 몇 개나 쳤을지는 모르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뛰어난 선수”라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병풍’ 김대업동생 의문사위 채용 한나라 “대통령 당선 보은” 비난

    지난 2002년 대선 때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은폐의혹을 제기해 이른바 ‘병풍’ 파문을 일으킨 김대업씨의 친동생이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위원으로 채용되자 한나라당이 맹비난하고 나섰다. 군의문사위 관계자는 이날 “상근 조사전문위원 3차 모집 전형에서 최종 합격한 김모씨가 김대업씨의 친동생”이라며 “1년 계약인 ‘가급’으로 채용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특히 김씨 동생이 의문사위의 채용 자격요건과 달리 의문사 조사와 관련한 경력이 사실상 없는 것으로 전해진 것과 관련,“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에 기여한 데 대한 보은성 채용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계진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자격을 갖추지 못했음에도 대통령 직속 기관에 채용한 것은 김대업의 동생이라는 이유로 보은의 채용을 한 게 거의 확실시된다.”고 주장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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