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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與 물타기”

    한나라당은 5일 ‘바다이야기’ 파문과 관련해 여권의 ‘물타기’가 본격화된 것으로 보고 적극 차단에 나섰다. 여권이 “한나라당도 로비 대상”임을 부각시키며 ‘공동책임론’으로 몰아가려고 한다는 판단이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게임관련 협회의 지원으로 미국 게임박람회에 참석한 당 소속 김재홍 의원과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에 대한 윤리심사 요구안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출했다.한나라당도 게임 관련업체 후원을 받아 보좌관을 보낸 열린우리당 정청래 의원과, 당시 국회 문화관광위원장이던 같은 당 이미경 의원을 윤리특위에 제소키로 했다. 이와 관련,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갖고 “물귀신작전”이라며 강력 성토했다. 최구식 의원은 “지난해 4월 임시국회 때부터 본격적으로 문제 제기를 했다.”면서 “그 해 6월에는 한나라당 문광위 전원을 포함한 35명이 감사 청구안을 냈지만 여당의 반대로 상정이 안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소속 의원들이 사행성 게임 근절을 위해 뛴 사례들을 소개했다. 첫째 그 해 9월에는 이재오 의원이 새벽 2시에 게임장을 방문해 카메라 촬영까지 해서 공개했다는 것이다. 둘째 정종복 의원은 상품권 구멍 뚫기 등 방지책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 문광위원들의 지속적인 경고를 끝까지 무시하고 이제 와서 국회 탓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마치 간 큰 도둑이 짖는 개를 보면서 계속 도둑질을 했다고 고치는 것이 옳다.”며 ‘진상규명 청문회’를 요구했다. 정병국 의원은 김재홍·박형준 의원의 게임업체 지원 출장 논란과 관련,“정부 여당이 궁지에 몰리니까 물타기하는 작업을 파렴치하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당시 이미경 위원장의 사인까지 한 협조 공문이 회람이 됐다.”면서 “위원회측에서 ‘협회측이 요구한 인원이 3명이므로, 자리가 없다. 가려면 자비로 가라.’는 요구가 있어, 저는 자비로라도 가겠다고 신청했다.”고 말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野 이익단체 행사 연루 ‘논란’

    게임기 제조업체와 상품권 발행업체 96개사로 이뤄진 이익단체인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KAIA)가 지난달 국회 한나라당 보좌진을 상대로 공청회를 개최한 것을 놓고 부적절한 회동이냐, 아니냐 논란이 일고 있다. 열린우리당과 정부가 경품용 상품권 폐기 정책을 확정하는 등 사행성 게임 근절대책 수립이 막바지에 접어들던 시기에 협회측이 정치권을 상대로 자신들의 입장을 관철시키려 했다는 로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는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박형준 의원이 공동 조직위원장을 맡은 ‘부산국제디지털 문화축제’에 1억원을 협찬했던 곳으로 최근 상품권 업체를 대신해 정·관계 로비를 벌인 정황이 검찰에 포착돼 수사를 받고 있는 단체다. 협회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내용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게임산업의 현 실태와 발전방안’이라는 주제로 이 협회는 서울 여의도에 있는 사무실에서 한나라당 문광위 소속 의원 보좌관들을 초청해 공청회를 열었다.참석자들은 “행사 공문은 지난달 초에 당 문광위 간사인 최구식 의원실로 보내졌고 당 문광위 소속 10개 의원실이 모두 참가했다.”고 밝혔다. 협회측은 공청회에서 경품 지급을 불허하고 상품권의 환전량을 축소하는 것을 골자로 한 업계 자정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국내 아케이드 게임관련 정책에 대해 ‘비현실적인 전시성 행정’,‘진흥에 반하는 규제위주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게임물 등급위원회 운영을 위한 대안책으로 기술심의에 직접 협회가 관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민원성 내용이 담겨 있었다. 로비 의혹에 대해 협회측 관계자는 “바다 이야기 파문은 8월 중순 무렵 터졌고 협회는 경품용 상품권 환전량을 줄이자고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모든 것은 검찰 수사에서 밝혀지지 않겠느냐.”며 부인했다. 당시 행사에 참가했던 한나라당 의원 관계자는 “협회측이 사행성 게임문제에 대한 보좌진의 이해를 돕자는 차원에서 마련한 행사다.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참가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유진룡 前차관 돌연 출국

    인사청탁 논란을 일으키며 지난달 8일 경질됐던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이 국정감사에 앞서 4일 저녁 돌연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SBS는 이날 저녁 8시 뉴스에서 유 전 차관이 출국해 국회 국정감사가 끝나는 다음달 말까지 돌아오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유 전 차관은 자신의 경질 파문이 일자 지난달 중순부터 지방으로 내려가 연락을 끊고 지냈다. 그는 이날 SBS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래 전부터 여행을 계획했다며 “지금 일단 상황을 봐서 (국정감사가)끝나고 들어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여행이 순수하게 자의로 떠나는 것이며 청와대 등으로부터 어떤 압력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도피로 해석될 소지가 있는 만큼 주변에 출국사실을 떳떳하게 밝히며, 감사원 감사와 검찰 수사와 관련해 자신의 증언이나 협조가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밝히겠다고 문화부에 전했으나 현재는 그럴 시기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한 것으로 SBS는 전했다.SBS에 따르면 유 전 차관은 ‘바다이야기’ 파문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사행성 게임에 반대 입장을 취했고 일관되게 정책을 추진했다고 밝혔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바다이야기’ 대응 여야 두 기류] 한나라, 자체감찰 통해 의혹 규명

    [‘바다이야기’ 대응 여야 두 기류] 한나라, 자체감찰 통해 의혹 규명

    한나라당은 조만간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오락게임 파문과 관련한 당내 감찰 결과를 중간 발표키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한나라당 황우여 사무총장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형준 의원을 비롯한 한나라당 의원들이 혹시 바다이야기 ‘도박게이트’에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이미 도박게이트 진상조사특위에서 광범위하게 조사하고 있다.”며 “조만간 중간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 사무총장은 “조용히 처리하려고 했지만, 언론에서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데다 여러 정당이 공동으로 해당되는 부분이 있어 중간발표를 하려고 한다.”면서 “그러나 수사와 연관되고 조사의 정확성을 기해야 하기 때문에 최고위원회에서 발표하는 데는 며칠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박형준 의원의 연루 의혹과 관련해서는 강재섭 대표가 직접 당의 입장을 밝혔다. 강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박 의원 문제에 대해 조용히 알아보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박 의원이 미국에 갔다 온 죄밖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는 각종 의혹의 진실이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나라당 압박 성격이 짙은 여당의 조치에 밀려 한나라당이 박 의원에 대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 진상조사특위는 작은 의혹이라도 받고 있는 인사라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한 감찰을 벌이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1일 부산지역 의원들을 대상으로 제보 내용을 토대로 한 강도높은 자체 감찰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마초 ‘e럴수가’

    인터넷에서 여성들을 덮어놓고 비하하는 일부 남성들의 ‘사이버 마초’ 행각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여성들이 자주 이용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음란물과 욕설로 도배질하고, 이것이 대단한 일인 양 영웅심리를 드러내 보이기도 한다. 여성들을 허영심 많고 생각없는 존재로 몰아간 ‘된장녀’ 등 사이버 공간에서의 여성 비하가 급기야 성폭력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여성 네티즌 120명 집단 고소 여성전문 포털 마이클럽(miclub.com) 게시판에 아이디 ‘kimhangmoon(김항문)’을 쓰는 네티즌이 글을 올린 것은 지난달 21일 새벽. 여성의 항문이 드러난 사진과 여성 비하 글 80여개를 올렸다. 단순히 야한 사진이나 농담 수준이 아니라 입에 담을 수 없는 표현으로 여성들을 욕되게 하는 내용들이었다. 이 게시물은 이날 오전 10시쯤 운영진이 출근해 삭제할 때까지 그대로 사이트에 올라 있었다. 마이클럽 회원을 비롯한 여성 네티즌들은 극도로 흥분했다. 몇몇 네티즌들은 각자 거주지 인근 경찰에 신고를 했다. 고소건을 취합해 수사하고 있는 서울 동작경찰서 관계자는 “누가봐도 신고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심각한 사이버 범죄였다. 음란물 유포죄는 물론 성폭력특별법 위반 혐의 적용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여성 비하 테러 후 영웅 대접 여성 네티즌들은 특정 사이트에서 ‘김항문’의 행동이 영웅시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더욱 분노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IP 추적 결과 ‘김항문’은 지난달 중순 만들어진 ‘남성가족부(norway.goalibaba.com)’ 사이트에서 활동하는 사람으로 밝혀졌다. 그는 자신을 ‘된장녀 게임’을 만든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이곳에서 여성가족부 홈페이지, 마이클럽 등 자신의 ‘테러 성과’를 자랑하고 있었다.‘김항문’을 고소한 주부는 “몹쓸 짓을 한 그가 일부 남성들로부터 영웅 대접을 받고 있었다. 여성 비하를 영웅시하고 포르노에 익숙해져 자기들의 행동이 나쁘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주부는 “예전에는 마초라고 해봤자 고리타분한 가부장적 사고 방식을 가진 정도였지만 젊은층이 대부분인 사이버 마초들의 행동은 도를 넘어섰다.”면서 “본보기를 보인다는 차원에서라도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순한 사회적 불만 표출 수준 넘어서” ‘인터넷상 남성우월주의’란 개념에서 출발했던 사이버 마초는 점차 광범위화, 만성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여성 권익과 관련된 기사나 주의·주장 등에는 어김없이 여성을 비하하는 댓글이 오른다. 여성 공중화장실 비율을 남성의 1.5배로 하는 것을 의무화한다는 기사 댓글에는 ‘여자들한테 돈쓰지 마라.’‘치마와 요강이면 되는 것 아니냐.’‘쓰레기 같은 여자들 너무 싫다.’ 는 등 욕설들이 넘쳐난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여성 비하나 ‘된장녀’ 파문과는 다르다는 분석이다. 취업난이 심해지고 여성 지위가 높아지면서 발생하는 역차별에 대한 불만을 넘어 구체적인 공격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숭실대 정보사회학과 배영 교수는 “된장녀 논란은 일부 남성 네티즌들이 투덜거리는 정도였다면 이번 사건은 공격 대상을 특정 사이트로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더 심각하다.”면서 “사이버상에서 주목을 끌기 위한 영웅 심리까지 더해져 공격 강도가 한층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마초(macho) 에스파냐어로 ‘남자’를 뜻하며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성적 매력을 물씬 풍기는 남성’이란 의미로 쓰인다. 인터넷에서 회자되는 ‘마초’는 이런 남성적 기질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여성을 비하하는 ‘마초증후군’과 같은 의미로,‘성차별주의자’ 또는 ‘남성우월주의자’의 의미를 갖는다.
  • 이만기 모래판에 묻히나

    ‘씨름의 상징, 모래판에 묻히나?’ 한국씨름연맹(총재 김재기)이 이만기(43) 인제대 교수를 영구제명해 파문이 일고 있다. 연맹은 “이 교수가 그동안 연맹 행정에 대해 아무런 근거 없이 비난해 왔다.”며 4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이 교수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1983년 씨름연맹이 출범한 이후 영구제명의 징계를 받은 사람은 이 교수가 처음이다. 이번 결정은 프로씨름이 사실상 붕괴된 이후 지방자치단체 팀들과 손잡고 힘겹게 꾸려지고 있는 민속씨름판에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남길 전망이다. 특히 연맹과 재야 씨름계 사이에 놓인 반목과 불신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김수용 연맹 상벌위원장은 이날 “이 교수를 불러 소명의 기회를 줬으나 사실을 부정하고 언론에 책임을 전가하는 등 뉘우침이 없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교수는 “씨름발전을 위해 연맹을 비판한 것일 뿐”이라면서 “연맹이 해명을 요구한 부분은 내가 잘 알지 못하는 가운데 일어난 일도 있다. 조만간 입장을 정리해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천하장사(10차례) 출신으로 민속씨름이 배출한 최고 스타다. 은퇴 이후에도 대학 교수 등으로 후학 양성을 하고 있는 그는 현재 민속씨름 동우회 회장을 맡고 있다. 이 교수는 지난 2004년 말 즈음부터 LG씨름단 등 팀이 잇달아 해체되고 대회 개최가 무산되는 등 씨름계가 침체되자 연맹의 행정 부재를 강하게 성토하며 대립각을 세워왔다.연맹은 지난달 말 이 교수를 총재에 대한 명예 훼손과 씨름인으로서의 품위 손상 등을 사유로 상벌위에 회부했다. 연맹은 앞서 지난해 김천장사대회 당시 김 총재를 비난하는 유인물을 배포한 것으로 알려진 이 교수와 이기수 전 LG 코치, 김선창 전 신창건설 선수 겸 코치 등 3명을 명예훼손으로 고소,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클릭이슈] 로비스트 양성화

    [클릭이슈] 로비스트 양성화

    ‘합법적 로비는 민주정치의 필수 요건’ VS ‘대국민 의식 미성숙’. 최근 ‘바다이야기’ 파문을 둘러싸고 상품권 및 사행성 게임물 인·허가 과정과 입법 과정에서 불법 로비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로비스트 제도를 양성화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열린우리당 이은영 의원과 투명사회협약실천협의회는 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로비활동 공개 및 로비스트 등록에 관한 법률안 제정을 위한 세미나’를 열고 법안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로비활동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로비스트 등록을 의무화하고 로비스트 법인을 설립하는 한편, 활동을 공개함으로써 행정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로비스트제 도입에 찬성하는 쪽은 로비의 긍정적 기능을 활용하고 음성로비를 근절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반대하는 쪽은 시기상조론을 내세우며 특정집단의 로비력만 강화한다고 반박하는 등 찬반이 엇갈렸다. 찬성론자들은 로비스트 제도가 도입되면 국가 정책결정 과정에 대해 국민의 알 권리가 증진되고 국가의 독점적 지위가 약화돼 시장 자유화를 증대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발제자로 나선 조승민 고려대 평화연구소 연구원은 “로비가 제도화되면 정치 시장에서 수요자의 활동이 보장되고 수요자의 의사가 지속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면서 “국민은 정책결정 과정에서 어떤 이익집단이 어떤 목적을 위해 어떻게 영향력을 행사하는지 알아야 한다.”며 도입을 주장했다. 반면 반대론자들은 제도가 도입되면 여러 명의 전문 로비스트들이 활동할 경우 경쟁을 부추기고 더욱 불법적인 로비활동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로비제는 엄격한 권력분립이 확립돼야 가능한데 지연·혈연·학연이 지배하는 한국 사회에서 시기상조라는 반론을 폈다. 토론자로 나선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은 “선진국과 정치문화 차이가 클 뿐만 아니라 한 집단이 압도적인 지위를 이용해 독점적인 이익을 관철할 가능성이 크다.”며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공 의원은 “로비스트법이 제정된다고 정·경간 검은 커넥션이 제거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안준호 국가청렴위 제도개선기획팀장은 “로비를 양성화하면 부패를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 만큼 정책투명성 평가 등 감시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바다이야기’ 대응 여야 두 기류] 與, 연루인사 문책 ‘수세탈출’ 모색

    [‘바다이야기’ 대응 여야 두 기류] 與, 연루인사 문책 ‘수세탈출’ 모색

    열린우리당이 바다이야기 파문의 해법을 두가지 가닥으로 정리했다. 당내 연루 인사에게는 철저하게 책임을 묻되, 한나라당도 소속 의원에게 상응한 조치를 취하도록 압박하겠다는 것이다. 게임업계의 지원외유 의혹을 받고 있는 국회 문광위 소속 당내 의원을 ‘읍참마속’하는 선에서 의혹의 확산을 차단하고, 공을 한나라당에 넘기겠다는 전략이다. 우리당은 4일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당내 사행산업대책위 진상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난해 9월 한국전자게임사업자 협의회의 협찬으로 미국 게임박람회에 참석한 같은 당 김재홍 의원과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키로 결정했다. 우리당은 또 본인 요청을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김 의원의 소속 상임위를 환노위로 교체하고, 당 윤리위에서도 제외했다. 우리당은 자체조사 결과 이번 외유가 문광위 차원의 공식 출장이 아니었지만, 이해관계가 걸린 집단에게서 여행경비를 지원받은 것은 부적절했다고 결론내렸다. 대책위는 “공식출장 요건인 문광위 차원의 공문이 발송되지 않았고, 여야 간사간 협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정장선 위원장은 “금전문제도 조사했지만, 당사자들이 결백을 주장해 검찰에 맡길 수밖에 없지만, 게임협회 비용으로 시찰한 것은 국회 차원의 윤리위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박 의원이 공동조직위원장을 맡은 부산디지털문화축제에 게임업체 등이 가입한 한국어뮤즈먼트협회가 1억원을 지원한 사안을 “외유보다 심각한 사안”이라고 규정짓고 “당에서 추가 조사후 검찰에 고발할지를 판단하겠다.”고 한나라당을 몰아붙였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한미FTA 너무 반대만 말라”

    노무현 대통령이 1일 국회 상임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여당 재선의원들을 청와대로 불러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추진과 관련해 “당에서 너무 반대만 말아달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열린우리당 의원들 중 국회 상임위원장인 김성곤 국방위원장, 조배숙 문광위원장, 김태홍 보건복지위원장, 이호웅 건교위원장 등을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했다. 재선의원이자 ‘상임위원장급’ 중진인 김희선·유선호 의원도 초청됐다. 노 대통령이 여당 의원들을 그룹별로 만나 의견을 듣고 교환하는 차원에서 마련된 이날 만찬에서는 최근의 주요 현안들이 허심탄회하게 논의됐다. 국방위의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문제, 문광위의 ‘바다이야기’ 파문, 상당수 상임위에 걸쳐있는 한·미FTA 추진 논란 등이 테이블에 올랐다고 한다. 노 대통령은 여당 내에서 찬반양론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는 한·미FTA 추진과 관련,“당에서 너무 반대하지 말아달라.”며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평소 한·미FTA 추진에 비판적 입장을 밝혀온 한 참석자는 “졸속 추진만 아니라면 반대 안한다.”며 농담조로 되받았다고 한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짝퉁 바다이야기’ 활개

    지난 1일 오후 4시30분 경기도 부천시의 한 성인오락실.‘바다이야기’ 파문 이후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긴 다른 오락실과 달리 이곳은 이날 문을 열었다.개업 첫날 60여대의 오락기 중 40여대가 가동될 정도로 손님들이 많았다. 이 오락실은 기존 오락기가 아닌 신제품 오락기를 설치하고 문을 연 1호점이다. 영상물등급위원회를 통과한 신형 오락기를 보러온 오락실 주인들과 손님들로 가득했다. 상품권 다발을 든 사람들이 오락실 뒤편 환전소를 쉴새없이 왔다갔다 했다. 신형 오락기를 개발한 M사의 대표 A(30대 중반)씨는 업주들의 문의로 바쁜 모습이었다. 그는 “오픈한 첫 날인데도 이미 입소문을 타고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남들이 장사 안 하고 문 닫고 있는 지금이 바로 기회입니다. 지금부터 상품권제가 폐지되는 4월 말까지 8개월 동안 본전을 뽑고도 충분히 남습니다.” 기존 성인오락실들이 휘청거리는 틈을 타 신형기기를 갖춘 새 업소들이 속속 문을 열 조짐이다. 합법이라고 하지만 ‘미지정(딱지) 상품권’ 환전 등 불법운영은 마찬가지였다. 70평 정도 되는 자리에 오락실을 열고 싶다고 하자 A씨는 “오락기 70대 정도는 제공할 수 있다.”고 했다.“매월 오락기 한 대당 기계수익 6000만원, 상품권 환전수익 9000만원 등 1억 5000만원의 수익을 보장한다. 기계 한 대에 500만원이니까 기계 값 3억 5000만원은 석달이면 뽑고도 남는다.”고 말했다. A씨는 영등위 심의를 받기까지 1년6개월이 걸렸다고 했다. 그러나 이 오락기는 문제가 됐던 ‘연타’나 ‘예시’ 기능이 없는 합법적인 기계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직접 돈을 넣고 해보니 ‘바다이야기’ 등과 오락진행 방식은 거의 같았다. 특히 배출되는 상품권이 지정받은 19개사의 상품권이 아닌 딱지 상품권이었다.A씨는 “경찰이 단속을 왔었지만 봐도 잘 모른다. 영업허가도 구청에서 문제 없이 받을 수 있다. 영등위 심의서만 보여주면 된다.”고 알려줬다. A씨는 “바다이야기가 문 닫았다고 성인 릴게임을 맛본 사람들이 그만둘 리가 없으니 지금이 절호의 기회”라며 ‘대박’에 투자하라고 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바다이야기’ 파문 확산] 與의원 금품수수 의혹에 ‘쑥대밭’

    [‘바다이야기’ 파문 확산] 與의원 금품수수 의혹에 ‘쑥대밭’

    “일할 맛 안 난다. 어디까지 갈지 모르겠다.” ‘바다이야기’ 파문의 또다른 한가운데에 있는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관계자들의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사행성 게임물 심의 문제와 경품용 상품권업체 후원금 수수, 게임업계 지원 외국출장 문제 등 하루가 멀다하고 사건이 꼬리를 물고 있다. 급기야 1일에는 여당 의원측이 상품권 발행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까지 터져나왔다. ●“여 의원측에 8000만원 줬다”VS “사실무근” 상품권 지정업체가 인증과정에서 여당 의원에게 8000만원을 건넸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나가자 해당 의원측은 강력히 부인하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해당 의원 측은 “전혀 모르는 일이다. 보도에 나온 관계자들과 만난 적도 없다.”며 “(해당 보도와 관련)고소·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체지원 외국출장 논란 열린우리당 김재홍 의원과 정청래 의원측 보좌관,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이 지난해 9월 게임업계의 지원으로 미국 게임박람회를 다녀온 일도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당사자들은 문광위 차원의 공식 출장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당시문광위원장이던 열린우리당 이미경 의원측은 개별 출장이라는 입장이다. 열린우리당은 지난 31일 김재홍 의원을 조사했지만 미국 출장 성격에 대해 정확하게 규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사행성산업대책위원장인 정장선 의원은 “출장 배경과 행사 주체, 금품 수수여부 등을 4일까지 결론짓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문광위 차원의 공식 출장이었다. 출장에 앞서 경유지는 로스앤젤레스이고 목적지는 라스베이거스라고 써서 국회에 제출했다.”면서 “출장을 다녀온 뒤 국정감사에서 아케이드산업 육성과 관련한 보고서를 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출장 성격과 배경을 둘러싼 공방은 당 차원으로 확산되는 형국이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이 전 위원장이 게임박람회 출장자를 추천했다는 보도를 거론하며 “이 전 위원장이 해명해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김재홍·박형준 의원이 게임박람회를 시찰키로 했다는 내용을 담은 지난해 9월8일자 한국전자게임산업협회 팩스 사본을 공개하면서 “협회가 출장자 명단까지 적시해서 (국회로) 공문을 보낸 이유는 공식 출장이 아니기 때문에 절차적으로 확인시키기 위해서다.”라고 분석했다. 구혜영 황장석기자 koohy@seoul.co.kr
  • [‘바다이야기’ 파문 확산] “K의원 8000만원 이미 확보한 첩보수준”

    여권 인사 K씨, 이익단체 대표 O씨, 문광위원 K씨…. 상품권 업계와의 유착 의혹이 제기된 인사들이 하나 둘 검찰 수사망에 포착되고 있다. 검찰은 인증제(2005년 3월)와 지정제(2005년 8월) 등으로 급변한 상품권 정책이 불법로비의 토양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당시 탈락업체들로부터 무수한 첩보가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은 지정업체 19곳 외에 인증과 지정 과정에서 탈락한 업체들까지 모두 60여곳이 넘는 상품권 업체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조사로 분주하다. 업체와 정치권의 유착 정황도 일부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로비 첩보, 수백건 있다” 지난해 3월 경품용 상품권 인증을 받았다가 지정제 때 탈락한 우리문화진흥 대표 윤모씨는 검찰조사에서 “인증 과정에서 회사 전 대표가 브로커를 통해 청탁을 했고, 대가로 8000만원을 K의원 측근에게 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일단 “이미 갖고 있던 첩보수준”이라며 유보적 입장이지만 마냥 무시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실명이 거론된 이상 진술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해졌다. 더욱이 검찰 관계자는 이날 “‘로비가 있었다고 들었다.’는 첩보 수백건이 들어와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청와대 전 행정관 권기재씨가 연루된 코윈솔루션의 대주주에 국세청 직원 여러 명이 포함돼 있다는 사실도 주목하고 있다. 다른 상품권 업체들에 대한 정·관계 인사들의 지분보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김민석씨 로비 혐의 입증 난관 게임기 제조업체와 영상물 등급위 유착 의혹에 대한 수사는 좀 더 더디다. 황금성 게임기의 등급심의 통과 청탁과 함께 황금성측에서 게임기 200대를 받은 김민석씨의 혐의는 결국 구속영장 청구 사유에 포함되지 못했다. 향후 수사에서도 입증이 순조롭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씨뿐 아니라 게임기를 제공한 황금성 대표 이재형씨까지 “외상으로 게임기를 매매한 것”이라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에 게임기를 들여놓은 김씨가 8개월이 지나도록 황금성측에 대금을 지불하지 않았다는 사실 등 외에는 정황증거도 많지 않다. 검찰은 김씨가 영등위원과 폭넓은 교류를 해왔다는 첩보에 따라 전 영등위원 김모씨 집을 압수수색하고, 김씨의 통화내역을 분석하는 등 직접수사로 방향을 틀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바다이야기’ 파문 확산] “국민정서 안맞아”

    [‘바다이야기’ 파문 확산] “국민정서 안맞아”

    “성인 오락실 영업은 안 된다.”(서울 중구청) “뒤늦은 계약해지로 손해를 봤다.”(오락실 업자) 성인오락실이 주택가까지 확산된 가운데 구청 소유의 건물을 빌려 대형 성인오락실을 내려던 업자와 이를 뒤늦게 알고 계약을 해지한 구청 사이에 법정 공방이 벌어졌다. 1일 서울 중구청 등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6월 구청 소유의 신당 5동 공영주차장 건물 1층에 세들어 살던 자동차 대리점(137평)의 계약이 끝나 새로운 임차인을 모집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구청은 공개입찰을 통해 응찰자 4명 중 최고 액수인 1억 2030만원을 제시한 김모씨를 낙찰자로 선정한 뒤 임대계약을 체결했다. 김씨는 3년 임대 계약을 맺고 1년치 임차료를 지난해 9월 구청측에 지급했다. 그러나 김씨가 3개월 뒤 ‘황금성’ 오락기 100대를 구입·설치하고 오락실 개업 준비를 마친 뒤 구청에 유통 관련업 등록신청을 내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구청은 김씨와 정상적인 임차 계약을 맺었지만 막상 구청 소유 건물에 사행성 오락실이 들어섰을 때 생길 수 있는 주민들의 민원 등을 고려, 고민끝에 김씨에게 지난 1월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구청은 ‘공익사업에 필요할 때 언제든지 계약을 해지 할 수 있다.’는 대부계약서의 조항을 들어 “건축법과 소방법 등 관련 규정 상의 하자가 없어 개업에는 문제가 없으나 국민정서 상 구청 소유 건물에 오락실이 들어서는 것은 공공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계약을 해지했다. 그러나 이미 오락실 개업을 위해 인테리어와 오락기 대여 등에 큰 돈을 쏟아부은 김씨가 반발했다. 김씨는 지난 2월 “구청이 일방적으로 임대계약을 해지해 큰 손해를 봤다.”며 손해액과 위자료 등 8억 3000만원을 지급하라는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개업 준비를 위해 ‘황금성’ 오락기 구입 계약금 8800만원과 인테리어 대금 2억 4000만원, 인건비 9660만원 등이 소요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서울중앙지법 민사42부(부장판사 이근윤)는 지난달 24일 중구청이 김씨에게 3억 9000만원의 손해배상액을 지급하라는 내용의 강제조정 결정을 내렸으며, 양쪽 모두 이에 대해 1일 법원에 이의 신청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바다이야기’ 파문 확산] 법정 가는 게임기

    전국을 도박의 늪에 빠뜨린 사행성 게임기 ‘바다이야기’와 ‘황금성’이 법정에서 시연된다. 바다이야기 사건 재판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중앙지법 형사12단독 박병삼 판사는 1일 “바다이야기 게임기를 직접 법정에 가져와 시연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황금성’ 재판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중앙지법 형사11단독 노태악 부장판사도 법정에서 황금성 프로그램 설명회를 갖을 예정이다. 이는 피고인들이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메모리 연타기능’과 게임기의 작동원리 등 이번 사건의 쟁점들을 조서와 진술만으로는 파악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더군다나 담당 재판부도 게임기를 접해보지 못했다. 실제로 지난달 30일과 31일 각각 바다이야기와 황금성 제작사 대표 등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지만 재판부는 이 게임들이 일반 PC방에서 진행되는지 별도의 게임장이 있는지도 모를 정도였다. 게임장에 가서 직접 해보자니 최근 검·경의 단속으로 게임장이 대부분 문을 닫아 이마저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따라서 재판부는 검찰이 압수한 제조단계의 게임기와 시중에 유통되는 게임기를 골고루 시연하는 한편, 심사를 맡았던 영등위 위원들도 시연회에 참석시켜 당시 심사 내용과 게임기 내용이 일치하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단독부는 앞으로 사행성 게임에 대한 재판이 계속 늘어날 것에 대비해 조만간 회의를 갖고 재판운영 방식 등을 토론할 예정이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노대통령 KBS회견서 ‘바다이야기’ 대국민 사과

    노대통령 KBS회견서 ‘바다이야기’ 대국민 사과

    노무현 대통령은 31일 KBS 특별회견에서 사행성 오락게임 ‘바다이야기’ 파문과 관련,“국민들한테 너무 큰 걱정을 끼쳐드린 데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마음으로 사과드린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노 대통령은 “정부에서는 특별팀을 만들어 전체를 분석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완벽하게 세우려고 한다.”고 약속했다. 전시 작전통제권 조기 환수를 둘러싼 갈등에 대해서는 “가장 핵심적인 문제가 한나라당이 반대하는 것”이라며 한나라당을 강하게 비난했다. 노 대통령은 국민 주택 문제를 전담하기 위해 주택국을 ‘주택정책본부’로 승격시키려 한다고 강조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시중銀 일반 상품권도 ‘날벼락’

    시중銀 일반 상품권도 ‘날벼락’

    ‘바다이야기’ 파문이 경품용이 아닌 일반 상품권으로 번지면서 일부 시중은행이 불똥을 맞고 있다. 소비자들이 시중은행 영업점에서 판매되는 일반용 상품권을 경품용 상품권과 혼동해 매입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의 국민관광상품권 판매액은 지난 한 주간(21∼25일) 하루 평균 1억 2100만원에 그쳤다.6월과 7월에는 평균 1억 7400만원,1억 5100만원어치씩 팔렸지만 ‘바다이야기’ 파문이 커졌던 8월 들어서면서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이 상품권의 발행사는 코리아트래블즈로 경품용 상품권 인허가를 받은 적은 있지만 해당 상품권을 발행한 적이 없으며, 국민관광상품권은 바다이야기 파문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기업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문화상품권도 8월25일까지 판매액이 9000만원에 그쳤다.6월에는 1억 4700만원,7월에는 1억 3700만원어치가 팔렸다. 일반용 상품권은 게임장에서 쓰는 경품용 상품권과 달리 온라인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스크래치(긁는 부분)가 있다. 상품권의 사용처가 명확한 백화점 상품권은 판매량이 꾸준하게 유지되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핵심 벗어난 대통령 ‘바다이야기’ 사과

    노무현 대통령이 어제 KBS와 가진 회견에서 ‘바다이야기’ 파문에 관해 국민에게 사과했다.“큰 걱정을 끼쳐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마음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바다’파문이 불거진 지 열흘을 넘긴 시점에 여당 대표와 국무총리, 전 문화부 장관에 이어 대통령이 결국 국민에게 직접 사과의 뜻을 밝힌 것이다. 나라가 ‘도박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상황에서 대통령의 사과는 당연하다고 하겠다. 때 늦었다고도 하겠으나 한창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는 상황인 만큼 시비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다만 사과에 담긴 노 대통령의 인식이 안이한 듯해 아쉬움이 남는다. 노 대통령은 “산업정책의 허점과 규제완화, 단속부실이 뒤엉켜 발생했다.”면서 책임이 조금씩 조금씩 모아져서 크게 돼 버렸다고 진단했다. 앞서 말한 ‘실무적 차원의 정책 오류’란 인식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 발언이다.“개도 짖지 않더라.”라는 책임회피적 발상의 연장이기도 하다. 이래서는 국민의 공감을 얻기 어렵다고 본다. 이번 파문은 잘못된 정책과 부실한 단속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2년 가까이 정부가 국가적 위기상황에 눈 감고 있었다는 것, 그리고 정부의 눈과 귀를 가로막은 부패비리 구조가 그 바탕에 깔려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국민이 정부에 실망하고 걱정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노 대통령은 “비싼 수업료를 낸다 생각해 달라.”라고 했다. 마치 지나간 사건처럼 말하는 대통령의 ‘대범함’이 답답하기만 하다. 조카 관련설에 대해서도 “대통령에게도 자기방어의 권리가 있다.”고 감쌀 것이 아니라 철저한 수사를 당부하는 것이 옳은 자세일 터이다. 노 대통령은 회견 전반에 걸쳐 과거 정권과 외부환경, 야당 그리고 언론을 탓하는데 짧지 않은 시간을 할애했다.‘제 눈의 들보’를 보지 않으려 해서는 추락한 민심을 돌리기 어려울 것이다.
  • 한나라 ‘짖지 않는 개’ 빗대 靑성토

    한나라 ‘짖지 않는 개’ 빗대 靑성토

    “개는 먹을 땐 짖지 않는다.” 31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이틀째 열린 한나라당 의원워크숍에서 김양수 의원은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오락게임 파문과 관련,“도둑 맞으려니까 개도 짖지 않더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을 빗대 이같이 말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정기국회 전략과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정국 현안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워크숍에서는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게임 문제에 대한 청와대의 자세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이 쏟아졌다. 김기헌 의원은 “요즘 개 이야기가 유행인 것 같다.”며 “개를 사육하는 곳에서 들었는데, 고막을 제거하면 듣지 못하기 때문에 짖지도 못한다고 하더라.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막고 있으니 듣지도 못하고 짖지도 못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상진 의원은 “도둑이 주인이면 개가 주인 보고 짖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재섭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나라가 온통 물바다·불바다다. 국가안보와 경제부터 이렇게 (불안하게) 되면 119 구조대가 와야 한다.”며 “한나라당이 나라를 건지는 119 국회를 하면서 세금과의 전쟁에 좀더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번 정기국회는 노무현 정권 3년반의 실정을 총결산해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국민에게 보여 드려야 한다.”면서 정부·여당의 선심정책에 대한 철저한 대응을 요구했다. 주제별 발제에서는 주요 현안에 대한 당의 전략이 제시됐다. 전시 작통권 조기 환수와 관련, 공성진 의원은 “노 정권이 작통권 환수를 추진하는 근본 의도는 주한미군 철수를 통한 평화협정체제 전환”이라며 “이는 노 대통령이 민족 자존심을 자극해 다시 정권을 잡으려는 책략”이라고 주장했다. 김양수 의원은 한·미 FTA와 관련,“이대로 간다면 당이 FTA에 소극적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계론을 제기했다. ●박형준 의원 “정권차원서 나를 타깃 삼아” 박형준 의원은 워크숍에 이틀째 불참했다. 지난해 9월 게임 관련 업체의 지원을 받아 미국 출장을 다녀온 일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논란 때문이다. 그는 “워크숍에 가면 카메라가 날 따라다닐 것이고, 그러면 워크숍의 취지가 흐려지게 된다.”며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박 의원은 ‘바다이야기’ 파문과 관련해 “정권 차원에서 물타기를 하기 위해 나를 타깃을 삼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게임업체에서 일개 야당 초선의원에게 청탁을 했겠느냐. 억울하다. 당에 내 문제에 대해 조사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이기철 기자의 쇼핑 트렌드] 짝퉁의 바다…명품시계 더 갖고싶다?

    [이기철 기자의 쇼핑 트렌드] 짝퉁의 바다…명품시계 더 갖고싶다?

    시계가 최근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중국 부품을 조립한 ‘빈센트 앤 코’ 시계가 서울 강남에서 수천만원에 팔리는 희대의 사기극이 벌어졌다. 요즘 부쩍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지오 모나코’는 진위 여부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중국산 시계를 명품으로 둔갑시켜 들여오다 구속된 사례까지…. 짝통과 밀수품이 범람하는 국내 명품시계는 허영심과 얽히면서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국내 시계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1조 12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한국시계공업협동조합은 추정하고 있다. 이 가운데 수입품의 비중은 40%에 이른다. 수입은 홍콩·미국·일본·중국·스위스 등의 순이다. 그러나 명품시계의 수요가 늘면서 ‘짝퉁(가짜) 명품’의 등장은 이미 예견됐다. 국내 최대의 브랜드 시계 멀티숍인 롯데백화점 명품관 에비뉴엘 2층 크로노다임의 박상옥(34)과장을 만나봤다. “명품 시계를 착용하는 것은 애완동물을 기르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때가 되면 밥을 주듯 태엽을 감습니다. 또 ‘째깍째깍’ 초침 소리는 애완동물의 심장박동 소리로 들립니다.” 박 과장은 요즘 일본과 홍콩 등을 오가며 시계 공부를 하고 있다. 시계의 미묘한 맛에 빠져 있다. 크로노다임에 입점하는 시계 브랜드 등을 집중 관리한다. “명품 시계는 시간을 보기 위해서 차는 것이 아닙니다. 가치를 차고, 소장용으로 착용합니다.” 50평 남짓한 크로노다임에는 세계 유명 브랜드의 시계들로 가득하다. 대표적으로 한국인들이 많이 찾고 좋아하는 롤렉스, 바셰론 콘스탄틴, 파네라이, 예거 르쿨트르, 보메&메르시에, 디올, 태그호이어, 에르메스, 브라이틀링 등을 취급한다. 최저 200만원선부터 최고가는 1억원대를 훌쩍 넘는다. 보통 1점에 1000만원을 웃돈다. 매장에 전시된 시계는 600여점.100억원을 웃돈다. 최근 명품시계의 짝퉁 파문으로 업계의 불신이 커진 가운데 크로노다임은 고객들의 신뢰도가 오히려 올라간다는 게 박 과장의 귀띔이다. 고객들의 발걸음이 더욱 잦아졌다. # 백화점, 홈쇼핑도 못믿어 지오 모나코에 대한 개인 의견을 물었다. 박 과장은 “딱히 뭐라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명품시계에도 등급이 있는데 A급이나 B급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빈센트는 롯데백화점에도 입점 제의를 했었다고 박 과장은 실토했다.“역사성과 1%의 왕족만 찬다는 말이 의심스러워 과감히 거부했습니다.” 그러나 서울 강남의 모백화점에는 실제로 입점, 판매했다.“명품 시계 바이어가 1차적으로 가짜를 막을 책임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려움도 많다. 신규 브랜드 시계가 계속 나오기 때문이다.“예를 들면 스위스의 시계학교 수석 졸업생이 자신의 이름을 딴 시계를 내거나 스위스 시계공장의 유명 기능사가 독립, 자신의 이름을 딴 시계를 내놓기도 합니다.” # 서너 차례 비교한 뒤 사야… “손님들이 많으냐.”는 질문에 박 과장은 “고객층이 두텁다.”고만 할 뿐 자세히는 밝히지 않았다. 젊은층들이 예상보다 많이 온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명품 시계는 가격대가 간단치 않기 때문에 한 번 보고 사는 물건이 아니다.”면서 “최소한 서너차례 와서 물건을 보고 비교한 다음에야 산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매장이 인터넷보다 비싸다는 지적에 대해 “인터넷의 시계 가격이 어떤 까닭으로 싼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공식적으로 브랜드의 본사에서 직접 수입할 경우 특별소비세 20%가 부과돼 더 이상 싸려야 쌀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 AS때 부품 바꿔치기 주의해야 명품 여부에 대한 문의가 크로노다임으로 최근 쇄도하고 있다. 박 과장은 “고객이 시계를 가져와 진위(眞僞)여부를 의뢰할 경우 본사에 보내고, 본사가 판단한 결과를 고객에게 전해줍니다.”라고 말했다. 명품시계가 고장났을 경우 함부로 수리를 맡겨서도 안 된다. “고장이 났을 경우 즉각 가져와야 합니다. 담당 AS 기사가 접수만하고 브랜드의 본사로 보내, 수리를 맡깁니다. 다른 곳에서 수리를 하면 시계 내부의 부품을 바꿔치기 당할 수도 있거든요.”본사로 보내는 이유다. chuli@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메커닉’ 찰까 ‘오토매틱’ 살까 시계가 명품 반열에 들어서려면 기술력과 전통, 세련된 디자인을 갖춰야 한다. 오랜 제조 역사와 정교한 기술을 자랑하는 스위스는 명품시계로 널리 알려진 생산국이다. 명품 시계는 배터리로 가는 ‘쿼츠’는 많지 않다. 태엽을 감는 ‘메커닉’과 팔이 흔들리는 진동으로 가는 ‘오토매틱’이 대부분이다. 시침과 시곗줄 등에 다이아몬드와 금, 플래티넘 등의 보석이 박혀 있다. 여기에 시간의 오차를 잡아주는 ‘투르비옹’이란 부품이 들어가면 1억원이 훌쩍 넘는다. 업계는 4대 명품으로 파텍필립, 브리겟, 바셰론 콘스탄틴, 오드마 피게를 꼽는다. 블랑팡과 랑게죄네를 더해 6대 명품이 된다. 이 가운데 오드마 피게와 랑게죄네는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명품시계 시장은 스와치그룹과 리치몬드그룹이 양분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시계제조회사인 스와치그룹에는 브리겟, 블랑팡, 오메가, 라도, 론진, 티소 , 레옹아토 등이 있다. 리치몬드그룹에는 바셰론 콘스탄틴,IWC, 파네라이, 예거 르쿨트르, 보메&메르시에, 카르티에, 피아제 등의 브랜드가 속해 있다. chuli@seoul.co.kr
  • [씨줄날줄] 민심과 파시즘/이목희 논설위원

    1차대전 패배 후 독일은 역사상 가장 모범적인 헌법을 만들었다. 바이마르 헌법은 자유민주주의 수준을 높이면서 사회정책적 조항까지 망라했다. 히틀러는 이런 훌륭한 제도 속에서 정권을 잡았다. 대중의 절대지지를 통해 독재자, 침략자의 길을 걸었다. 20세기의 석학 에리히 프롬은 ‘자유로부터의 도피’에서 파시즘의 득세 원인을 분석했다. 투쟁을 통해 정치·종교적 자유를 얻어낸 대중은 고독·불안·무력감을 느낀다. 이를 극복하고 자아를 실현하는 적극적 자유로 나가면 좋다. 그것이 안 되면 아예 자유를 포기하고 강한 힘에 종속되기를 바라는 경향이 나타난다고 풀이했다.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이 5·31 지방선거 결과를 ‘파시즘 위기’로 연결지어 파문을 일으켰다.“1930년대 대공황을 전후해서 유럽에서 파시즘이 대두한 것처럼 우리 사회도 그런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한 냉전수구세력의 대연합을 경계하는 언급도 했다. 이에 대해 야당은 “국민이 얼치기 포퓰리즘 정권에 퇴출명령을 내린 선거결과를 호도하고 있다.”고 반격했다. 우리 사회를 70,80년전 유럽과 비교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민주세력이 무능하다는 소리도 들었다. 그렇다고 히틀러나 무솔리니가 등장하는 상황과 한국을 연결짓는 언사는 민심 모독이다. 프롬의 분석 잣대를 지금의 한국사회에 들이댈 수 없다고 본다. 다만 한국정치에서 포퓰리즘과 파시즘 경향이 농후한 측면은 경계가 필요하다. 우리 정치인들은 좌우 이념을 떠나 포퓰리즘과 파시즘적인 행태를 자주 보이고 있다. 포퓰리즘은 대중에 무조건 영합하는 기회주의 근성으로 나타난다. 권력기반 강화를 위해 무슨 짓이든 한다면, 그것은 파시즘 성격을 띠게 된다. 가장 나쁜 행위는 포퓰리즘과 파시즘을 부추겨 놓고 그를 민심으로 포장하는 것이다. 민주 투표를 통해 히틀러와 같은 독재세력이 한국에서 출현할 가능성은 이제 없다. 그러나 집권을 위해, 또 집권한 뒤 포퓰리스트나 파시스트 흉내를 내려는 지도자는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이들을 가려내는 혜안을 가진 민심을 기대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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