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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세인사형 파문] 환영·분노 엇갈린 국제여론

    |도쿄 이춘규·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서울 이순녀기자|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에 대한 전격적인 사형 집행에 대해 30,31일 국제사회는 ‘죗값을 치렀다.’는 환영과 ‘비극의 악순환’을 우려하는 비난의 목소리가 교차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을 제외한 이슬람권 국가들과 이슬람신도들은 일제히 분노를 표시했다. 영국의 마거릿 베케트 외무장관은 “후세인이 최소한 이라크인들에게 자행한 끔찍한 범죄 중 일부에 대해 이라크 법정의 심판을 받은 것을 환영한다.”며 죗값을 치렀다고 강조했다. 일본 외무성관계자는 “결정은 이라크의 새 정부가 법의 원칙에 따라 내린 것”이라며 “우리는 이러한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中·러 “정세 악화 우려” 중국 정부는 “이라크 문제는 당연히 이라크 국민이 결정해야 한다.”며 이라크의 안정화를 기원했다. 친강(秦剛) 외교부 대변인은 “이라크가 조속한 시일 내에 안정과 발전을 이루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화통신은 “이라크 당국과 이라크 주둔 미군이 왜 이런 때 정치생명이 끝난 인물을 서둘러 처형했는지에 대해 그 속 뜻을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하겠지만 국제사회와 여론은 후세인 처형으로 현재의 이라크 난국을 풀기 어렵다는 일치된 시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외국의 군사적 점령이 끝나지 않을 경우 점령과 반점령 투쟁도 중지되지 않고 이라크의 난국 역시 종식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후세인 처형의 목적은 혼란 진정이겠지만 그 목적이 실현되기는커녕, 이라크 정세가 설상가상으로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1980년대 후세인 집권시절 이라크와 전쟁을 벌였던 이란은 환영했다. 이스라엘의 시몬 페레스 부총리도 “이스라엘에 대한 중대 위협이자 이라크 국민에게도 수많은 해악을 끼쳤던 그가 죽음을 자초한 것”이라고 환영했다. ●아랍권 “정치적 암살” 반면 아랍권 대부분 국가와 종파는 분노하며 복수를 다짐했다. 팔레스타인 하마스 내각의 포지 바드룸 대변인은 후세인 사형집행을 정치적 암살이라며 “전쟁포로를 보호하도록 돼 있는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리비아는 이날부터 3일간을 국가 애도기간으로 선언했다. 후세인이 속했던 이라크 수니파는 복수를 다짐했다. 하지만 이라크 시아파나 쿠르드족 등 후세인 시절 정치적 탄압을 받은 세력은 크게 환영했다. 유럽연합(EU)은 처형을 ‘야만적’이라고 비난하면서 “EU는 후세인이 저지른 범죄와 사형집행을 모두 비난한다.”고 주장했다. 교황청은 보복과 폭력의 악순환을 우려했다. 스웨덴, 덴마크,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와 스위스, 이탈리아 등은 “처형은 사태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며 우려했다. 스페인 정부도 교수형 집행에 유감을 표시했다. 클레멘테 마스텔라 이탈리아 법무장관은 후세인 처형이 “이라크 문제 해결에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정치·군사적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종파 간의 긴장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비난했다. taein@seoul.co.kr
  • [후세인사형 파문] 경찰청 대테러 경계 강화

    경찰청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사형이 집행됨에 따라 전국 경찰에 경계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고 31일 밝혔다. 또 만일의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테러를 예방하기 위해 대테러 안전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경찰은 경찰특공대 등 전국 대테러부대가 즉각 출동할 수 있도록 대비 태세에 들어갔다. 주요 공항과 항만에서 출입국자에 대한 보안 검색을 강화, 국제 테러혐의자의 국내 잠입을 차단하는 한편 국가 중요시설, 미국 관련 시설에 대한 순찰 및 검문검색도 주력할 방침이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후세인사형 파문] 2차례 폭탄테러… 바트당 “美·이란에 보복”

    이라크는 지금 그야말로 ‘폭풍 전야’와 같은 상황이라고 현지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이미 바그다드에서 대규모 폭탄 공격도 자행됐지만, 일각에서는 아랍권과 이슬람 신도들의 분노 등 주변 정황을 감안할 때 아직은 ‘산발적인 사건’에 지나지 않는다고 전망하고 있다. 장기호 이라크 대사는 31일 “종파 간 분쟁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격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장 대사는 “항소심에서 사형이 확정된 뒤 바그다드 시내에서 폭발이 자주 일어났고 ‘그린존(미군의 특별 보안지역)’에도 박격포 공격이 이어졌다.”면서 “위험수위가 점점 높아질 것으로 보고 바그다드와 아르빌에 있는 교민 안전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 보안과 군당국은 후세인 전 대통령에 대한 사형이 집행된 지 10시간 뒤인 30일 오후 4시쯤(현지시간) 바그다드의 시아파와 수니파가 섞여 사는 지역에 차량 폭탄 3발이 연속으로 터져 15명이 죽고 25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이라크 남부 시아파 지역인 쿠파시에서 수산시장을 겨냥한 차량 폭탄공격으로 적어도 31명이 숨지고 58명이 부상한 사건이 일어났다. 후세인 전 대통령의 추종 세력인 바트당은 후세인 처형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 점령자와 시아파인 이란에 무자비한 보복을 가할 것을 국민들에게 촉구했다. 바트당은 이날 자체 인터넷(www.albasrah.net)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오늘은 당신에게 위대한 날”이라며 “이라크 내 공동의 적인 미국과 이란에 대해 무자비하게 공격하라.”고 호소했다. 팔레스타인 집권 여당 하마스의 포지 바드룸 대변인은 후세인에 대한 사형집행을 “정치적 암살”이라고 규정한 뒤 “이는 전쟁 포로를 보호하도록 돼 있는 국제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리비아는 이날부터 3일간을 국가 애도기간으로 선언했으며 관공서에는 조기가 게양됐고 희생제 기간에 예정됐던 행사들을 취소했다. 무엇보다 아랍계 언론의 반발은 이슬람권의 분노에 기름을 끼얹을 것으로 관측된다. 영국 런던에서 발행되는 아랍계 신문 알-쿠즈 알-아라비 편집장은 알-자지라 TV에 “이슬람 축제기간에 이뤄진 처형은 미국과 이라크에 의한 위대한 종교에 대한 경멸적 행동이며 모든 아랍인과 이슬람신도에 대한 무례한 행동”이라고 규정했다.바레인의 알 와탄 신문 정치부장은 “후세인은 일종의 순교자로 여겨지게 됐으며 그의 정치적 위상은 오히려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안동환기자·바그다드 외신종합
  • [후세인사형 파문] 한남동성원 “무슬림 명절날 처형… 모욕”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사형이 집행된 지 하루가 지난 31일 서울 한남동 한국이슬람교중앙회 서울성원은 ‘정중동(靜中動)’의 긴장감이 감돌았다. 성원을 찾은 50여명의 무슬림들은 삼삼오오 모여 후세인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금요일에 열리는 ‘주마(JUMA) 합동예배’에는 500∼600명이 참석하지만, 일요일은 무슬림들에게 그저 1주일 가운데 하루일 뿐이기 때문이다. 성원은 겉으로는 여느때와 다름없이 평온했지만 속내는 한결같이 격앙돼 있었다. 후세인 사형 집행에 대한 이들의 평가는 대부분 좋지 않았다. 처형 시점을 놓고 분한 감정을 다스리지 못했다. 기독교인들에게 크리스마스처럼, 무슬림들의 최고 명절인 ‘이드 알아드하(희생제)’가 시작되는 30일 형 집행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드 알아드하는 아브라함이 이스마엘을 알라의 제물로 바치려 했으나 대천사 가브리엘의 중재로 양을 대신 바쳤다는 전설에서 유래된 축제로 메카 연례순례 마지막 날부터 3일 동안 계속된다. 말레이시아에서 온 관광객 무하마드(55)는 “후세인이 유죄 판결을 받을 수는 있었지만 왜 집행을 서둘렀는지는 모르겠다. 이드 알아드하를 맞아 후세인을 죽인 것은 전체 무슬림을 욕보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파키스탄 출신의 무하마드 샤리크 사이드(40·무역업)도 “이드 알아드하에는 아무리 흉악 범죄를 저지른 사람도 죽이지 않는다. 형 집행을 이날 한 것을 보면 이라크 정부는 배제된 채 미국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 틀림없다. 정치적인 살인”이라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서울성원 앞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인도 카슈미르 출신 에흐마드(37)는 “후세인을 죽인 것은 분명 더 큰 폭력을 불러올 것이다. 나도 수니파지만 사담을 싫어했다. 하지만 미국의 손으로 사담을 죽인 것은 옳지 않다.”면서 처형에 대한 부작용을 걱정했다. 시민들과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독재자에 대한 처형은 당연하다.”는 반응이 좀 더 많았지만 “4일만에 형이 집행된 데는 미국의 정치적인 노림수가 뻔하다.”는 비판도 거셌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방에서 한 네티즌은 “오랫동안 자국민을 핍박하고 이웃나라와 소수민족들을 괴롭혀온 독재자의 처형은 너무나 당연하다.”면서 형 집행을 지지했다. 반면 또 다른 네티즌은 “한 나라의 대통령을 공개처형한 것은 이라크인에 대한 모욕”이라면서 “더한 짓을 수없이 했던 다른 독재자는 뒤를 봐줬으면서 후세인만 이런 식으로 처리한 미국의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후세인사형 파문] 후세인 출생부터 사형까지

    [후세인사형 파문] 후세인 출생부터 사형까지

    전쟁광인가, 아랍 민중의 영웅인가. 세상을 떠난 세계 독재자들이 그러하듯 30일 사형이 집행된 사담 후세인도 이중적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하지만 복잡한 아랍 정세를 차치하더라도, 두자일 마을의 시아파 주민 학살을 비롯, 그의 손에 묻은 ‘피’의 양은 아랍권 패권을 손에 쥐려 한 냉혈 독재자로 자리매김하게 한다. ‘저항자’란 뜻을 지닌 사담은 1937년 4월28일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150㎞ 떨어진 티크리트시 외곽의 오우자라는 마을에서 태어났다. 생후 8개월 만에 고아가 됐는데, 양부로부터 구타를 당하며 자랐다는 말이 있다. 그를 길렀다는 외삼촌이 구타를 일삼은 양부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외삼촌은 반(反) 영국 투쟁을 하던 군 장교였다. 18세 때 바그다드로 상경, 학생운동에 참여하다 1956년 바트당에 입당, 핵심분자로 성장한다. 그해 이라크 국왕 파이살 2세 제거를 노린 불발 쿠데타에 참여했고,3년 뒤 왕정붕괴 후 집권한 압델 카림 카셈 대통령 암살모의에도 개입했다가 시리아·이집트로 도피생활을 했다.1963년 바트당이 쿠데타로 집권한 뒤 그의 정치적 위상은 자리를 잡는 듯했으나,9개월 뒤 정권이 바뀌면서 1966년까지 수감되기도 했다. 1968년 쿠데타로 바트당이 재집권한 뒤 권력의 최정점을 향해 급속히 부상하던 후세인은 마침내 1979년 아메드 하산 알-바크르 대통령의 뒤를 이어 이라크 지도자의 자리에 섰다. 십자군 전쟁에서 기독교 연합세력을 물리치고 예루살렘을 탈환한 이슬람의 영웅 살라후딘의 이름을 따 자신의 고향 티크리트주 이름을 살라후딘주로 개명한 그는 1980년 9월 이란·이라크전을 일으켰다. 이 사이 후세인은 1983년 두자일 마을 주민 148명을 학살했고,1988년엔 쿠르드의 마을에 생화학가스를 살포,5000명을 사망케 했다. 8년 전쟁 이후 후세인은 미사일과 생화학무기, 핵 기술 등 군비증강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또 전쟁 부채를 벗기 위해 1990년 8월 쿠웨이트를 전격 침공했다. 유엔 안보리 제재를 받았고,1991년 1월 미군 주도의 걸프전에서 패퇴했다. 그러나 후세인은 폭압정치로 1995년 10월과 2002년 10월 대선에서 100%에 가까운 찬성표를 얻어 권력을 강화했다. 유엔의 경제제재와 미·영의 군사적 압박 속에서도 권력을 유지해온 후세인은 결국 9·11 테러 이후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의 ‘예방전쟁’ 명분속에 공격을 받고 몰락했다.2003년 12월 고향 티크리트의 한 농가 토굴에서 생포된 그는 지난 2004년 미군에서 이라크 임시정부로 인계돼 ‘두자일 마을 학살사건 주도’ 혐의로 이라크 특별재판부에 의해 기소됐다. 재판관과 그의 변호사 2명이 피살되는 우여곡절 끝에 결국 법원은 “총살형을 받겠다”고 말했던 후세인에게 교수형을 확정 선고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후세인사형 파문] 정부, 재외공관 교민안전 긴급 훈령

    정부는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에 대한 사형 집행과 관련, 중동지역 등 모든 재외공관에 긴급 훈령을 내려 시설경계와 교민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정부는 30일 외교통상부 대변인 명의로 논평을 내고 “모든 공관에 재외국민의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우리 시설에 대한 보안 조치를 강화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정부와 국민들을 향해서도 “국민화합과 사회안정, 경제재건 등 이라크의 미래 발전을 위해 현재의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자이툰 부대도 테러 등 종파간 보복전에 대비,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혹시 있을지도 모를 테러에 대비하기 위해 이라크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쿠르드 지방정부, 현지 정보기관 등과 테러 가능성에 대한 정보 교류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대가 주둔중인 아르빌 지역의 치안상태가 다른 지역보다 안정돼 있어 테러 징후 평가단계는 4단계 중 2번째인 ‘긴장(amber)’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후세인의 처형 소식이 알려진 이날 아르빌 시내에는 후세인 통치 시절 핍박을 받았던 일부 쿠르드인들이 몰려나와 공중으로 총을 발사하는 등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후세인사형 파문] 마지막까지 설전… “알라의 저주를”

    이슬람권의 가장 큰 축제인 희생제(이드 알 아드하:양을 죽여 알라에게 바치는 의식)가 시작된 지난 12월30일, 동이 트기도 전인 오전 6시께(현지시간) 후세인 이라크 전 대통령은 교수대에서 생을 마감했다. 이라크 국영방송은 소리조차 안들리는 편집된 차분한 모습의 처형 순간을 공개했다. 그러나 알 자지라, 알 아라비야 등은 후세인이 시아파 참관인들과 설전을 벌이며 “알라의 저주를…”이라고 외치고, 목에 밧줄이 걸려 있는 충격적 모습을 그대로 보도했다.●태연…공포… 10분 가량 교수대에 가죽으로된 검은색 긴 코트에 하얀 셔츠를 받쳐 입은 사담 후세인은 사형 집행관들로 보이는 남자 5명에게 붙잡혀 좁고 낡은 형장으로 끌려왔다. 부스스한 얼굴에 턱수염은 더부룩했고 머리카락은 약간 헝클어진 모습이었다. 태연하려는 기색이 역력했다. 팔이 뒤로 묶여 뒤뚱거리며 형장에 끌려온 그는 사형 직전 검은 두건을 쓰라는 권유를 거절했다. 반면 사형 집행관들은 점퍼에 눈과 입만 뚫린 복면 차림이었다. 그는 ‘알라는 유일하며 무하마드(마호메트)는 알라의 예언자다.’라는 무슬림들의 신앙고백을 하다 처형됐다. 로이터통신은 처형의 전 과정은 25분 가량 걸렸으며, 교수대 발판이 빠진 직후 사망했지만 10분 가량 매달려 있다가 끌어 내려졌다고 전했다. 사형 집행뒤 후세인의 시신은 흰 천으로 둘러싸였고, 목이 부러진 탓에 고개는 힘없이 오른쪽으로 돌아간 모습이었다.●참관인들 모두 박해당한 사람들 수십명의 참관인 중에 한 명이 휴대폰으로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마지막 장면 2분 36초가 아랍권 방송과 웹사이트에 공개됐다. 이 필름에는 후세인과 두건을 쓴 집행관 및 참관단 사이 고성이 오가는 모습이 담겼다. 참관인들이 후세인이 처형한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를 찬송하는 노래를 부르자 후세인은 분노를 참지 못하며 “알라의 저주가 있으라.”고 소리쳤고, 참관인들도 똑같이 받아쳤다. 이라크 항소법원 무니르 하다드 판사는 “후세인이 우리는 천국에 가고 적들은 지옥에서 썩어갈 것이라고 말하고 이라크 국민 간의 용서와 사랑을 호소했고 미국인, 페르시아인들과 싸울 것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이날 참관인들은 대부분 후세인정권 시절 박해당한 인사들이었으며, 교수형 집행 장소도 후세인 정권 시절 저항인사들이 고문을 당한 정보부 본부 건물을 골랐다고 전했다.●태어난 곳으로 돌아가 후세인은 2006년의 마지막 날인 12월31일 이라크 북부 티크리트 인근에 있는 고향마을 오우자에 매장됐다. 오우자에는 지난 2003년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후세인의 아들 우다이와 쿠사이의 묘가 있으며 후세인은 이들과 2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 묻혔다. 후세인의 출생 부족인 알부-나시르족의 대표는 바그다드로 와서 시신을 수습해 갔다. 앞서 후세인의 딸은 ‘이라크가 해방될 때까지’ 그의 시신을 예멘에 매장하겠다고 밝혔었다. 이라크 형법에는 사형수 시신은 가족이 원할 경우 장례를 위해 인도할 수 있고 이슬람권 풍습에는 사람이 죽으면 숨진 그날 매장하는 관례가 있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후세인사형 파문] 교수형 직전 “나를 희생물로 바친다”

    30일 교수대의 이슬로 사라진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은 재판정에서도 당당함과 고집스러움을 버리지 않았다. “나는 이라크의 대통령”이라며 판사를 준엄하게 꾸짖고 “총살형을 바란다.”고 주문했다. 아랍어로 ‘맞서는 자’라는 이름을 가진 그는 중동의 패자로 미국에 대항하다 몰락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가 남긴 말들이다.●나는 나를 희생물로 바친다. 내 영혼이 순교자의 길을 걷는다면 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교수형 직전)●당신들은 이라크 국민이 아닌 점령자의 이름으로 재판하고 있다.(2006년 8월 쿠르드족 학살 첫 재판에서)●나는 35년간 당신들의 지도자였는데, 나가라고 명령하느냐.(2006년 1월29일 재판에서 퇴정명령을 받고)●우리의 적은 미국인이 아니라 이라크를 파괴하고 있는 미국 정부다.(2005년 12월21일 재판에서)●내 이름은 사담 후세인이다. 나는 이라크의 대통령이다. 협상을 하자.(2003년 12월 체포된 뒤)●범죄자인 아들 부시가 인간성에 대해 범죄를 저지르고 말았다.(2003년 3월 미국이 침공한 첫 날)●미국은 중동 석유를 손에 쥐기 위해 이라크를 파괴하려 한다. 궁극적으로 전 세계의 원유와 경제뿐 아니라 정치까지 손에 넣으려고 한다.(2002년 9월 유엔 총회의 경고 메시지에 대해)●미국은 그동안 자신의 지도자들이 세상에 뿌린 가시를 거두고 있다.(2001년 9ㆍ11테러에 대해)
  • [후세인사형 파문] 후세인 직계가족 상당수 전사·처형

    [후세인사형 파문] 후세인 직계가족 상당수 전사·처형

    사담 후세인의 가족들도 비참한 운명에 처해있다. 최근 AP통신에 따르면 후세인의 직계 가족 상당수가 전사 또는 처형됐거나 이라크 주변 국가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다. 이라크 정보국장을 지낸 이부(異父)동생 바르잔 이브라힘도 사형이 확정된 상태. 다음주 사형이 집행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쿠르드족 독가스 학살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져 ‘케미컬 알리’란 악명을 얻은 사촌 알리 알-마지드도 현재 쿠르드족 학살 혐의로 재판중이다. 부인 사지다 카이랄라 툴파는 이라크내 테러지원 혐의로 수배중이며, 카타르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두 아들 우다이와 쿠사이, 그리고 손자 무스타파는 2003년 7월22일 이라크 북부 모술에서 미군과 전투중 사망했다. 두 딸 라그하드와 라나는 손자 9명과 함께 같은 해 7월 요르단에 망명이 허가됐다. 조카 아이만 사바위는 이라크 저항세력에 자금을 지원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중 지난해 12월9일 교도소에서 탈출했다. 후세인의 가족들은 대부분 이라크를 탈출한 후 행방이 묘연하지만 요르단 정부의 묵인 아래 이라크내 바트당을 재건하기 위해 저항세력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한편 후세인은 사형이 집행되기 이틀전 동생 2명을 만나 가족들에게 사적인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세인은 지난해 12월28일 이부형제인 사바위와 와트반 이브라힘 하산 알-티그리티를 만나 “적들의 손으로 죽음을 맞게 돼 무기력한 수감자가 아니라 순교자가 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고 후세인 변호인단이 전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후세인사형 파문] 처형 왜 서둘렀나

    |워싱턴 이도운·파리 이종수특파원|왜 그렇게 빨리 후세인의 목에 밧줄이 드리워졌을까?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전 대통령의 신속한 처형를 바라보는 국제 사회의 의문이다. 처형은 불가피했지만 불과 사형 선고 뒤 나흘 만에, 그것도 수니·시아파 등 이슬람 교도들의 최대 축제인 ‘희생제’가 시작하는 날 새벽에 처형을 단행한 데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라크 법에 따르면 공휴일에는 사형을 집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분석은 지난해 11·7 중간선거 참패 뒤 이라크 전략 수정 압력을 받고 있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후세인 처형 단행으로 새 돌파구를 찾으려는 했다는 것이 지배적이다. 워싱턴의 한 고위 외교관은 이날 “후세인 조기 처형을 통해 혼란스러운 이라크 상황을 연내 일단락짓고 새로운 전략으로 내년을 맞기 위한 포석”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는 국제 사회의 반발 등 후세인의 처형을 미룰 경우 골치 아프고 부담만 커질 것이라는 우려에서 처형을 단행했다는 시각도 더해진다. 또 이라크에 대한 개전 명분을 쌓으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이번 후세인 처형은 미국이 이라크 침공 이후 대량살상무기(WMD)를 발견하지 못하고 이라크 정정불안 등 참담한 상황을 맞았지만 후세인의 반인도적 행위에 대한 처단을 통해 개전 명분을 충족시키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개전 이후 미군 희생자가 3000명에 이르고 천문학적 비용을 투입했지만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아 반발 여론에 높아지자 정치적 위기에 처한 부시 대통령이 후세인 처형을 통해 이라크 민주주의 진전에 대해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려 했다는 분석이다. 나아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개전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려는 의도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는 다수당인 민주당의 반대에도 불구, 이라크에 미군 1만 5000∼3만명을 증원하고 이라크 극렬 저항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진압에 나서려는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시각이다. 한편 핵무기 프로그램 폐기 문제로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이란과 북한에 대한 간접적 경고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후세인 처형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이란 지도자들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하는 효과를 노렸다는 것이다. vielee@seoul.co.kr
  • “말도 안돼”… 관가 ‘난리 블루스’

    정년퇴직을 앞둔 경제부처 공무원이 소설 형태로 쓴 ‘과천 블루스’(지식더미)가 관가의 치부를 드러낸 것과 관련,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29일 관가에 따르면 산업자원부는 청와대·건설교통부·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진상을 따져묻는 외부의 전화에 하루종일 진땀을 흘려야 했다.신도시 개발정보를 사전에 이용해 막대한 차익을 얻은 것으로 묘사된 건교부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펄쩍 뛰며 “명예훼손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강력 대응하고 나섰다. 건교부는 이날 강팔문 주거복지본부장 이름으로 낸 해명서에서 “판교의 경우 개발 발표 4년5개월 전인 1997년 4월 경기 성남의 도시기본계획안에 대해 주민공람을 실시했다.”며 “부동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개발 가능성을 알게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책을 쓴 산자부 무역위원회 산업피해조사팀의 이경호(59) 서기관은 이날이 공무원 생활을 마감하는 마지막날이었지만 ‘출근’을 확인해주는 컴퓨터도 켜지 않은 채 하루종일 잠적했다. 휴대전화도 받지 않았다. 공무원 사회는 이 책을 화두에 올리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종무식을 했다.“책에 나오는 상당부분이 전해들은 얘기인지라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반응과 “과거에 일부 잘못이 있었던 것도 사실인 만큼 (관가가)반성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반응이 엇갈린다. 이 서기관은 지난 28일 언론사에 보낸 해명자료를 통해 “공무원 사회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비빔밥 식으로 섞어서 썼다.”면서 “(책에서 언급했던) 초기의 부정적인 측면들은 공무원 사회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많이 사라졌다.”고 밝혔다.이어 “과거의 부정적인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후배 공무원들이 앞으로 더욱 성숙해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책을 썼는데 언론이 부정적인 내용만 부각시키는 바람에 당초 취지가 퇴색됐다.”며 안타까워했다.이 서기관은 재정경제원(현 재정경제부)·산자부 등에서 30년간 공무원 생활을 했다. 정년퇴직을 앞두고 이 책을 썼다.1981년 적정가격이 1100원이었으나 ‘막후 교섭’ 과정에서 2500원으로 결정된 TV 시청료 이야기, 가짜 영수증에 의해 집행되는 수백억원의 판공·출장비 등의 실상이 담겨 있다. 특히 ‘건설교통부 장관이 판교 신도시 개발계획을 내놓던 날, 동료 사무관으로부터 건교부 직원들이 이미 5년전에 판교 땅을 사들였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고 묘사한 대목은 충격적이다. 건교부가 택지개발을 위해 산하 연구기관을 통해 신도시 개발 용역보고서를 제출받는 과정에서 개발정보가 퍼지고 직원들은 이 정보를 친인척에게 알려줘 땅을 구입하게 했다는 것이다. 또 국민연금의 고갈을 오래 전부터 알고 있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이미 만들어진 기금수입 모형에 수익률 변동치 등 숫자만 바꿔넣는 보고서로 ‘불로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50 나노’ 한계 돌파…IT강국 위상 드높여

    ‘50 나노’ 한계 돌파…IT강국 위상 드높여

    과학계의 2006년은 어느 해보다 많은 일들이 있었다. 충격과 허탈함을 안겨줬던 황우석 사태를 봉합하고 세계적으로 돋보이는 연구 성과들을 속속 이끌어낸 한 해였다. 특히 한국 첫 우주인을 탄생시키기 위한 선발 절차를 진행하고 인공위성 등 우주개발사업이 탄력을 받은 것은 과학기술계에 큰 경사라고 할 수 있다. 최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선정한 과학기술계 주요 이슈를 토대로 2006년 과학계 10대 뉴스를 소개한다. ●세계 최초 40나노 32기가 낸드플래시 메모리 개발 나노 공정의 한계인 50나노(nano:10억분의1) 장벽을 뚫어 반도체 강국의 위상을 드높인 쾌거다. 새 기술을 사용하면 64기가바이트 메모리 카드 제작이 가능해진다. 고해상도 사진 3만 6000장 또는 영화 40편을 저장할 수 있다. ●아리랑 2호 발사, 한국 첫 우주인 배출 가로 세로 1m 크기를 하나의 점으로 표시할 수 있는 해상도 1m급 광학카메라(MSC)를 탑재한 실용위성 아리랑 2호가 7월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세계 7위권 고정밀 위성 보유국이 된 것이다. 이는 아리랑 1호를 발사한 지 6년 6개월만이다. 한편 지난 25일 최종 후보 2명이 뽑힌 한국 첫 우주인 선발 과정은 지난 한해 내내 국민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이들 중 1명이 내년 4월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에 탑승한다. ●황우석 논문 조작 확인 및 검찰 수사 2005년 말 전세계를 뒤흔든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실이 검찰 수사 끝에 수정란 줄기세포의 섞어 심기로 결론났다. 황 박사의 논문 조작 지시와 연구비 횡령도 밝혀졌다. 이후 과학계에서는 연구윤리 확립을 위한 활발한 논의가 벌어졌다. 법적·제도적·교육적 환경 개선도 진행중이다. ●전기 흐르는 플라스틱 개발 부산대 이광희 교수·아주대 이석현 교수 연구팀이 순수한 금속의 성질을 가지는 ‘폴리아닐린’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네이처지 5월4일자에 게재했다. 그동안 풀리지 않던 전도성 고분자 내 전자 이동 메커니즘을 규명해 냈다. 종이처럼 둘둘 말리는 TV와 태양전지판, 휘어지는 컴퓨터 등의 개발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북한 핵실험 파문 10월 초 북한 핵실험 파문이 정부의 핵 관련 기술 비판으로 이어졌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기상청이 초기 핵실험 진원지 추적에 혼선을 빚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아리랑 2호는 문제 기간 동안 북한 지역을 한 차례도 촬영하지 못해 빈축을 샀다. ●암세포 증식 촉진 새 단백질 발견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임동수·정초록 박사팀이 사람의 특정 단백질인 ‘E2-EPF UCP’가 암세포의 증식과 전이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연구 결과는 ‘네이처 메디신’ 7월3일자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간암, 대장암, 유방암 등에 광범위하게 적용돼 우리나라가 새로운 항암제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타원은하 기원 규명 연세대 윤석진·이석영·이영욱 교수팀은 ‘성단(星團)의 색분포 양분현상’의 물리적 기원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사이언스지에 실린 연구 결과는 한 은하에 두 종류의 성단족이 혼재한다는 가설을 송두리째 뒤집어 국제 천문학계의 연구방향에 중대한 수정을 가하는 전환점을 제시했다. ●나노크기 영구자석 원리 규명 고려대 물리학과 이철의 교수팀은 양성자 빔을 쬔 흑연이 영구자석으로 변하게 되는 원리를 규명했다. 양성자 빔 기술을 이용해 초미세 흑연 자기기록 매체와 우주선, 초경량 노트북 등은 물론 인체의 암 치료제로도 활용 가능성이 있다. ●파킨슨병 메커니즘 규명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정종경 교수팀은 초파리 모델동물을 이용해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파킨슨병 발병 원인을 규명, 네이처지에 게재했다. 파킨슨병 진단 및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돌파구를 제시할 수 있게 됐다. ●차세대 X선 현미경 개발 포스텍 제정호 교수팀은 방사광 X레이를 이용, 물질 내부 미세구조와 원자단위 결함을 동시에 관찰할 수 있는 ‘밝은-장 X레이 영상 현미경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첨단 반도체 소재 구조 및 현상 규명에 획기적인 기여가 기대된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27일 TV 하이라이트]

    ●클로즈 업〈국제로타리클럽 회장 이동건〉(YTN 오후 1시30분) 국제로타리클럽은 101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 최대의 자원봉사단체다. 전세계 203개국에 121만명의 회원을 가진 이 봉사단체에 한국인 수장이 탄생했다. 얼마전 국제로타리클럽 차차기 회장으로 선출된 이동건 부방회장과 함께 국제로타리클럽 운영안 등을 들어본다.   ●뉴스추적(SBS 오후 11시5분) 참여정부 들어 강남 집값을 잡기 위한 대책들이 쏟아졌다. 하지만 그 결과는 어떤가?강남불패 신화를 만든 강남 부동산 투기의 역사를 파헤친다. 부동산으로 축적한 부가 만들어 낸, 이른바 강남의 가진 자들만의 ‘구별짓기’문화와 그들의 소비실태 추적을 통해 지배층의 도덕적 의무에 대해 짚어본다.   ●코리아 코리아(EBS 오후 8시) 2006년 11월 제7차 방북에서는 올 한 해 동안 ‘도전, 통일 대한민국’코너를 통해 적립된 시민들의 성금을 모아 북쪽 어린이들을 위한 침구류와 아동식탁, 식기류 등 총 65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전달하였다. 우리의 지원 물품으로 1년여 간의 공사를 마친 평양 제1중학교 기숙사의 달라진 모습을 지켜본다.   ●거침없이 하이킥(MBC 오후 8시20분) 준이 보랴, 집안일 하랴 정신이 없는 문희. 참다못한 문희는 파업을 선언하며 친정으로 가버린다. 논문 발표 준비로 바쁜 해미는 준하와 민호, 윤호에게 집안일과 준이를 맡기나 제대로 하는 일은 하나도 없어 짜증이 난다. 낚시를 간 순재와 민용은 갑자기 눈이 쏟아지는 바람에 여관방에 눌러 앉게 되는데….   ●추적 60분(KBS2 오후 11시5분) 2006년 한 해동안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북한의 핵실험이나 성인오락실 ‘바다이야기’파문 등 국민들의 우려를 산 큰 사건들이 줄을 이었다.2006년 한해동안 제작 방송된 추적60분은 총 46편.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던 프로그램 후속취재와 함께 지난 1년을 정리해본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스트레스 이외에도 월경과 같은 일시적인 호르몬 불균형 상태나 세포조직의 노폐물을 운반하는 림프의 순환이 잘 안될 때 생기기도 하는 다크서클. 한번 생기면 잘 사라지지 않는 눈밑의 그늘, 다크서클을 예방할 수 있는 마사지법, 다크서클이 생겼을 때 좋은 화장법도 소개한다.          
  • [여의도 IN] 남경필“강재섭·이재오 제역할 못해”

    한나라당 소장파의 리더격인 남경필 의원이 26일 강재섭 대표와 이재오 최고위원의 전격 사퇴를 요구, 파문이 예상된다. 남 의원은 2004년 총선을 앞두고도 당시 대표였던 최병렬 전 대표의 사퇴를 요구한 뒤 ‘구당모임’을 주도하며 최 전 대표 사퇴를 이끌어냈다. 남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빅3라는 후보들이 있지만 후보들 중심으로 당이 운영된다면 많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면서 “강재섭 대표와 이재오 의원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남 의원은 “강 대표는 박근혜 전 대표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박 전 대표 말만 들어준다고도 하고, 이 최고위원은 드러내놓고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좌장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지금도 후보들의 구심력이 강한데 이대로 가서 내년이 되면 당은 분해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뭐요, 아름다운 여체 위에 진귀한 생선회가!

    뭐요, 아름다운 여체 위에 진귀한 생선회가!

    “‘쭉쭉빵빵’하게 쭈욱 빠진 아름다운 몸애의 여체 위에 다소곳이 데코레이션된 진귀한 생선회를 한번 즐겨보실래요?” 중국 대륙에 아름다운 S라인의 여체 위에 생선회를 데코레이션한 뒤 한 잔의 와인과 곁들여 즐기는 퇴폐적인 호텔 레스토랑 메뉴가 등장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마치 ‘소돔과 고모라’시대를 연상시키는 이 퇴폐적인 메뉴를 내놓은 곳은 중국 동북부의 랴오닝(遼寧)성 안산(鞍山)시의 한 호텔 레스토랑.이 호텔 레스토랑은 최근 전단지에 아름다운 전라 여성의 몸 위에 각종 진귀한 생선회와 해산물,식물성 요리 등을 데코레이션해 올려놓아 손님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한 ‘풍성한 여체’라는 이름의 퇴폐적인 메뉴를 개발해 돈벌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천산만보(千山晩報)·화상신보(華商晨報) 등이 26일 보도했다. 이들 신문은 이 전단지를 보고 호기심이 발동한 위정(于正·가명)씨가 이 호텔 레스토랑으로 문의해본 결과 이 세트 메뉴는 각종 진귀한 생선회와 해산물,식물성 요리들을 맛본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최소 2시간 전에 예약해야 한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호텔 지배인에 따르면 ‘풍성한 여체’메뉴는 일단 2시간 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아리잠직한 전라 여성 모델의 늘씬한 몸매 위에 여러가지 진귀한 생선회와 해산물을 아름답게 데코레이션해야 할 시간(90분 정도)이 필요한 까닭이다.가격은 한 세트에 4600위안(약 55만 2000원). 이 세트 메뉴를 먹는 시간은 1시간 20분.그 이상의 시간이 지나면 몸의 온도로 인해 생선회와 해산물 등이 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식사 인원은 세트당 6명 이하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세트 메뉴의 모델은 20살 전후의 아리따운 여성이며,몸매는 축 빠져 늘씬하다.피부는 아주 희고 탄력이 있어야 하며,현지 안산시를 제외한 외지인 출신만이 가능하다. 특히 이 호텔의 이 세트 메뉴를 시키는 손님들의 신분을 완전 보장해주며 식사하는 장소도 호텔 레스토랑이 아닌 안가(安家)에서 이뤄진다고. 안산시 위생감독소 관계자는 이와 관련,“직접 인체 위에 생선회·해산물 등 신선 음식을 차려 먹는 것은 불법“이라며 “이는 인체 자체가 온도를 가지고 있는 데다 시시각각으로 신진대사가 이뤄지고 있어 비위생적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풍성한 여체’ 메뉴 이 메뉴는 원래 일본에서 개발,판매되기 시작했다.하지만 일본에서도 퇴폐적이고 저속하다는 비판을 받아 수요가 날로 줄어드는 바람에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남부 지역에서 이 메뉴를 직수입,판매에 나섰으나 감독당국으로부터 퇴폐적이고 미풍풍속을 해친다는 이유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고 폐업됐다고 한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서울신문 선정 2006년 10대 뉴스

    ●국내 부동산 광풍… ‘반값 아파트’ 논란 8월부터 수도권 전세난이 시작된 데다 고(高)분양가 아파트가 경쟁적으로 나오면서 아파트 값이 치솟았다. 청와대와 정부는 부동산정책을 쏟아내면서 강남 아파트 버블론을 떠들어댔으나 백약이 무효였다. 깊어가기만 하던 서민들의 아픔과 시름은 분노로 이어져 폭발할 지경에 이르렀다. 정치권에서 뒤늦게 ‘반값 아파트´를 대안으로 제시했으나 실현 가능성을 놓고 논란이 빚어졌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선출 분단국 한국에서 10월13일 유엔의 수장을 배출했다. 유엔 가입 15년 만에 반기문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192개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8대 사무총장 자리에 오른 것이다. 반 총장은 1월1일부터 5년 임기 동안 지구촌의 갈등·분쟁의 조정자 역을 맡게 됐다. 북한 핵문제, 빈·부국간 격차 해소, 인종·종교간 갈등, 유엔 개혁 등 산적한 국제 현안을 어떻게 해결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미 FTA협상… 격렬 반대시위 ‘제2의 개항’으로 불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올 2월 개시됐다. 올해에만 5차례 협상이 진행되면서 농산물·자동차·의약품·무역구제 등 핵심 쟁점들을 둘러싸고 밀고 당기기가 계속됐다. 협상장 안의 공방 못지 않게 한·미 FTA에 반대하는 농업·노동계의 장외 반대도 거셌다. 내년 3월 협상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다. 여당 5·31지방선거 참패와 분열 참여 정부의 실정에 등을 돌린 민심은 5·31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에 참패를 안겼다. 한나라당은 모든 연령층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았고, 전통적으로 열세 지역인 서울 강북에서도 이겼다. 열린우리당은 참패 이후 비상대책위를 가동해 전열 정비에 나섰으나, 책임 소재를 둘러싸고 정계 개편의 격랑에 휩싸이며 통합신당파와 당 사수파, 중도파 등으로 핵분열을 일으켰다. 사행성게임 ‘바다이야기’ 파문 사행성 게임장 ‘바다이야기’ 열풍에 청와대와 여권 실세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게임 산업 부패구조의 실체가 드러났다.‘바다 이야기’에 빠진 서민들은 얄팍한 주머니를 털리고 패가망신한 사람이 수두룩했다. 국회의원의 보좌관 2명이 구속됐고 현 국회의원, 문화관광부 전 장·차관 등의 관련 여부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피라미´만 희생양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법·검 갈등 폭발… 론스타 영장 기각 법조비리 수사 후 검찰이 청구한 영장이 무더기로 기각되며 가시화되기 시작한 법원과 검찰의 갈등은 이용훈 대법원장의 “검사의 수사기록을 던져버려라.”는 발언으로 더욱 증폭됐다. 법원은 “공판중심주의와 구술변론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양쪽의 감정대립은 가라앉지 않았다. 검찰이 론스타 경영진 등의 영장 기각에 반발, 준항고하며 갈등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지명·철회 파문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는 헌정사상 첫 여성 소장 지명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코드 인사’에 ‘법적 절차 위반’ 논란을 부르면서 여야가 극한 대치하는 등 정국의 파행을 초래했다. 결국 11월27일 노무현 대통령이 자진사퇴 형식을 빌려 전 후보 지명을 철회하는 초유의 사태로까지 이어졌다. 전 소장 후보는 8월16일 지명된 지 103일 만에 상처만 입은 채 자연인으로 돌아갔다.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논란 보수언론이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반대론의 불을 지피고 보수층이 호응하면서 찬반 논란으로 비화했다. 미국이 나서 “한국은 전작권을 행사할 능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음에도 반발은 멈추지 않았다.12월21일 노무현 대통령이 ‘예비역’장성들을 향해 “부끄러운 줄 알라.”고 일갈, 논란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영화 ‘왕의 남자·괴물’ 관객신기록…최대1300만명 올해 한국 영화 최고 흥행기록은 두 번이나 바뀌었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가 전국에서 관객 1230만명을 끌어 모았으나,7개월 뒤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1301만명을 동원하는 기록을 세웠다. 흥행성과 작품성 모두 인정받은 두 작품은 삼성경제연구소가 선정한 2006 히트상품 4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한명숙 첫 여성총리 탄생 헌정 사상 한명숙 첫 여성 총리의 탄생은 여성사와 정치사에 한 획을 그은 사건이었다. 국민들은 이해찬 전임 총리의 날카로운 언행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온화한 인상의 한 총리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복잡다단한 국정을 잘 조정해주기를 기대했다. 통합의 리더십을 보였는지는 의문이라는 평가도 있다. ●해외 북한 핵실험과 6자회담 재개 북한의 7월 미사일 발사에 이은 10월 핵실험은 동북아의 긴장도를 극대화했다. 북한의 대외 관계는 남한은 물론 중국·일본 등과도 극도로 악화됐다. 북한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제재 결의안이 이어졌고 북한이 이에 반발하는 상황이 계속됐다. 사태 해결을 위한 노력도 병행돼 마침내 새해를 2주일여 앞두고 6자회담이 재개됐다. 하지만 성과는 다음해로 미루게 됐다. 미국 민주당 중간선거 석권 지난달 7일 실시된 미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석권했다. 민주당의 양원 장악은 1994년 중간선거 참패 이후 12년 만이다. 이라크전이란 ‘재료’에 힘입어 민주당은 하원에서 233석을 얻어 202석에 그친 공화당을 크게 따돌렸다. 상원에서도 100석 가운데 51석을 차지했다. 선거후 이라크전의 총지휘자였던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결국 경질됐다. 조류 인플루엔자 지구촌 확산 인류를 위협하는 ‘신(新) 흑사병’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지구촌에 번졌다.2003년 12월 동남아시아에서 시작된 AI는 올해까지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등 44개국으로 확산됐다. 인체에 치명적인 H5N1 바이러스는 현재까지 최소 153명의 희생자를 낳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1세기를 ‘전염병 시대’로 규정,1억명 사망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중남미 좌파정권 ‘도미노’ 올해 선거를 치른 중남미 10개국 중 칠레, 코스타리카, 페루, 브라질, 니카라과, 에콰도르, 베네수엘라가 승리를 거둬 ‘좌파도미노’의 위력을 떨쳤다. 반미 좌파의 맹주인 베네수엘라 우고 차베스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했다. 반(反) 신자유주의자인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이 남미공동시장인 ‘메르코수르’ 가입을 추진하는 등 좌파동맹의 ‘경제블록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라크 내전 악화와 후세인 사형선고 사담 후세인 정권이 무너지고 5월 새 정부가 출범했지만 종파 갈등의 격화로 내전이 악화됐다. 부시 미 대통령이 중간선거에 패배하면서 이라크 상황은 한층 불투명해졌다.11월5일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에게 사형 선고가 내려진 뒤에는 후세인 지지세력인 수니파와 현정부 다수 세력인 시아파, 북부 유전지대를 장악한 쿠르드족을 따로 분리하자는 ‘이라크 3분론’이 제기되고 있다. 마호메트 비하 만화 파문 마호메트 비하 발언으로 유럽과 이슬람권이 몸살을 앓았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9월 독일에서 미사집전 도중 이슬람교를 ‘사악한 종교’라고 지칭, 이슬람 국가들을 격분케 했다. 급기야 교황은 공식 사과 뒤 터키를 방문하는 등 적극적 화해에 나서 사태가 진정됐다.2월에는 덴마크의 한 신문사가 마호메트를 비하한 만평을 실어 이슬람권과 유럽 언론의 대립이 격화됐다. 일본 아베총리 취임… 우경화 가속 아베 신조가 9월 말 일본의 새 총리가 되면서 일본 사회의 우경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북한 때리기를 통해 당선된 그는 교육기본법, 평화헌법은 승전국 연합군이 강요한 항복문서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취임후 교육기본법 개정, 방위성 승격 등 국가주의를 거침없이 강화하고 있다. 전후체제 청산의 완결판 명분을 앞세워 개헌 행보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쓰나미· 온난화… 지구촌 기상재앙 5월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에서 강진이 발생해 5000여명이 숨졌다.7월에는 자바섬에 쓰나미가 덮쳐 660여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또 필리핀에서는 태풍 두리안이 강타해 1000여명이 사망·실종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4월에는 헝가리 다뉴브강 수위가 1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기상재앙이 잇따랐다. 고유가 및 에너지 확보전 중동 정세의 불안, 중국의 고성장과 미국 경제의 회복세로 국제적인 원유 수급불안이 제기되면서 10월 들어 국제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고유가 현상이 나타났다. 러시아가 막대한 원유·가스 자원을 배경으로 인도, 유럽 국가들과 전략관계 재편을 시도하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 등도 에너지 자원을 위해 전방위 노력에 나서는 등 치열한 에너지 확보전이 펼쳐지고 있다. 친디아의 전략적 접근과 슈퍼파워화 세계 인구의 40%에, 연평균 8% 이상 고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친디아는 올해도 세계를 긴장시켰다. 중국과 인도 경제력의 합이 25년내 G7을 추월할 것이라는 등의 경계론이 대두됐다. 또 두 나라에서 중산층의 구매력이 커지면서 곧 엄청난 소비붐을 몰고와 전세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집단폭행 주도 여중생 영장 방침

    동영상 검색사이트에 10대 소녀들의 집단폭행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찰과 교육청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경기도 안산단원경찰서는 이 사건과 관련, 폭력을 주도한 안산 모중학교 A(16·중3)양에 대해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3명은 불구속입건할 방침이라고 22일 밝혔다.A양 등은 지난 8일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A양의 집에서 친구 사이인 B(16·중3)양을 집단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A양은 남차친구 문제로 B양과 사이가 벌어지자 이날 B양을 집으로 불러 다른 친구들과 함께 집단 폭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동영상을 인터넷에 공개한 학생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여 악의적으로 이를 유포한 것으로 드러나면 사법처리하기로 했다.안산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이라크 ‘하디타 양민학살’ 미군 8명 기소

    이라크 ‘하디타 양민학살’ 미군 8명 기소

    지난해 11월 이라크 안바르주 하디타에서 양민 24명을 살해하는 데 가담한 미군 8명이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하디타 사건’은 이라크전 이후 미군이 저지른 최악의 양민 학살 사건으로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폭로하면서 세계적인 파문을 낳았다. AP통신 등 미 언론들은 21일(현지시간) 하디타 학살 사건에 관련된 미 해병 8명이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주범인 프랭크 우터리치(26) 하사 등 4명에 대해 ‘사전에 계획되지 않은 살인’ 혐의를 적용, 미군의 전쟁범죄 행위에 대한 처벌이 미약하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또 장교 등 관련자 4명에게는 명령 불복종과 허위 보고 등 비교적 가벼운 혐의가 적용됐다. 이에 대해 미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는 “전쟁 범죄의 구성 요건과 책임, 처벌 수위 등의 논의가 필요하며 미 군법체제가 비난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라크인들도 분노하고 있다. 하디타 주민인 나지 알 아니는 “당시 미군은 끔찍한 살인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인 자말 알 오바디는 “재판이 미국에서 열리는 건 공정하지 않다.”고 비난했다. 무공훈장 추천까지 받은 우터리치 하사는 지난해 11월19일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96㎞ 떨어진 하디타에서 분대를 지휘했다. 당시 그는 직접 주민 12명을 살해했고 부하들에게 “먼저 사살한 뒤 질문은 나중에 하라.”며 주민 6명을 살해토록 지시했다. 우터리치 하사를 변호하는 닐 퍼킷 변호사는 “그들은 평소 훈련받은 대로 행동한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미 해병대는 당초 하디타 교전으로 무장세력 8명이 숨졌고 주민 15명은 미군의 발포가 아니라 도로에 매설된 폭탄이 터지면서 희생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 타임이 하디타 사건을 무고한 양민을 학살한 사건으로 보도했고, 이후 조사 과정에서 미군이 사건을 은폐한 정황은 확인됐으나 미 국방부는 사건 전모를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사설] 헌재 더 이상 정쟁 대상 안돼야

    노무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장 후보로 이강국 전 대법관을 지명했다.‘전효숙 파문’ 넉 달 만의, 헌재소장 공백 90여일 만의 일이다. 한나라당이 “코드인사는 아닌 듯하다.”고 했다니 전효숙씨 경우와 같은 홍역은 없을 것 같다. 이를 다행으로 봐야 하는 현실이 씁쓸하다. 새 국면을 맞았으나 ‘전효숙 파문’과 헌재소장 공백사태는 정치권이 헌재의 독립성을 심각히 훼손한 사건이라는 점에서 청와대와 정치권의 뼈저린 반성이 있어야 한다. 청와대는 헌법 절차를 무시한 편법 인선으로 전효숙 파문의 발단을 제공했음을 직시해야 한다. 야당에 굴복한 것이라고 주장하기에 앞서 애당초 자신들이 잘못해 정국을 경색시키고 초유의 헌재소장 공백사태를 낳았음을 인정해야 한다. 전씨 지명 철회 때는 물론 이 후보자를 지명하면서도 한마디 사과나 문책이 없는 것은 유감이다. 지금이라도 민정수석 등 책임자를 문책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다. 한나라당도 자기들 입맛에 맞지 않는 인물이라고 해서 정상적 인준절차까지 가로막은 반의회적 행태를 벌인 데 대해 깊이 사과해야 한다. 이 후보자 국회 인준은 철저히 헌법절차를 밟아 시비를 낳지 말아야 할 것이다. 또한 여야는 인사청문회를 통해 이 후보자의 자질을 충실히 검증하되 정치적 공방으로 헌재의 위상에 또 상처를 안기는 행위를 삼가야 한다. 재판관과 소장 인선 절차를 분리해 놓은 현행 국회법도 손질해야 할 것이다. ‘헌재공화국’으로 불릴 정도로 헌재는 참여정부 들어 정치공방의 한복판에 서 있다. 대통령 탄핵심판, 행정수도 위헌소송, 전효숙 파문 등을 거치면서 권위와 위상에도 많은 상처를 입었다. 정치권과 헌재 스스로의 노력이 절실하다. 정파의 이해를 넘어 오직 헌법으로 말하는 헌재가 되기를 기대한다.
  • 아베가 뽑은 세제조사회장 도덕성 문제로 불명예 퇴진

    |도쿄 이춘규특파원|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성장 중시의 경제 운영을 위한 사령탑으로 재무성 반발을 무릅쓰고 임명한 정부세제조사회장이 도덕성 문제로 1개월 반 만에 불명예 퇴진, 아베 총리를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혼마 마사아키 일본 정부세조회장이 민간인 신분으로 공무원 관사에 입주하고, 혼외여성과 동거했다는 등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물의를 빚다가 아베 총리에게 사의를 표명,21일 불명예스럽게 조기 퇴진한 것이다. 혼마 회장은 오사카대 교수로 이달 초 스캔들이 불거졌다. 아베 총리는 임명권자인 자신의 인사권 행사에 중대 약점으로 작용할 것을 우려, 전날까지도 “직책에 전력해 책임지는 것이 좋다.”며 신임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내년 참의원선거의 악재를 우려한 자민당의 반발을 끝내 무마하지는 못했다. 일본 언론은 일제히 “관저 중심의 강력한 정국 운영을 표방해온 아베 총리의 의지에 타격을 줘 구심력 저하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혼마 회장은 11월 초 아베 총리에 의해 발탁돼 1일 법인세 인하 등 기업감세를 검토키로 하는 내용의 내년도 세제개정 보고서를 내놓았다. 그러나 경제자문회의 민간위원으로 활약시 오사카서 상경하는 일이 잦자 민간인 신분으로 공무원 숙소에 시세의 3분의1 수준에 입주한 특혜를 누린 것이 문제가 됐다. 특히 부인이 아닌 다른 여성과 이 숙소에서 동거했다고 알려지면서 파문이 커졌다.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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