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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피기 좋은날’ 윤진서-김혜수 연기대결

    ‘바람피기 좋은날’ 윤진서-김혜수 연기대결

    도발적인 제목에다 등장인물 모두 유쾌하게 웃고 있는 포스터만 봐도 이 영화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8일 개봉하는 ‘바람피기 좋은날’은 유부녀들의 일탈을 유쾌하게 다루고 있을 뿐이어서 여기에 도덕적인 잣대를 들이대며 혀를 끌끌 차는 것은 격에 맞지 않는다. 그랬다간 감상에 방해만 되기 십상이다. 영화는 그저 편안한 자세로 이들의 바람을 파도 타듯 즐기라고 얘기하는 듯 하다. 특히 남성 관객들은 어떨지 몰라도 여성 관객이라면 극명하게 다른 두 여자 주인공의 모습에 자신들을 대입시켜 보는 재미도 있지 않을까. 3년 전 외도한 남편에 대한 복수로 남자 헌팅을 시작한 이슬(김혜수). 이 여자 참으로 대담하고 뻔뻔하다. 연하의 대학생(이민기)과 모텔을 전전하며 벌이는 애정 행각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급기야 남편(박상면)은 경찰을 대동하고 불륜현장을 급습한다. 대부분의 여자들이라면 죽을 죄를 졌다며 싹싹 빌겠지만 그녀의 기세는 여전히 하늘을 찌른다. 경찰차 안에서 “니 둘다 감옥에 쳐 넣을거야.”라며 씩씩거리는 남편을 향해 “나는 널 지옥에 쳐 넣을거야!”라며 한술 더 뜨는데 그녀를 보면서 속이 확 풀리는 관객이 없진 않을 듯. 친구들 대학갈 때 결혼해 가정을 꾸린 작은새(윤진서). 과묵하지만 성실한 경찰이자 남편과 외동딸을 두고 남부럽지 않은 가정을 꾸리고 살지만 언제부턴가 가슴은 뻥 뚫린 것만 같다. 유일한 낙인 채팅에서 만난 남자 여우두마리(이종혁)와 6개월째 온라인 데이트 중이다. 가녀린 외모에 여전히 소녀 같은 감성을 지닌 이 여자, 그런데 보통이 아니다.‘세상에서 제일 나쁜 여자가 줄듯 말듯 안주는 여자’라는 남자들의 농담처럼 처음 만난 여우두마리의 애간장을 살살 녹인다. 몸이 아니라 말이 먼저 통해야 한다면서. 그러던 그녀가 점차 본색을 드러낸다. 여우두마리를 상대로 남편과는 꿈도 꿀 수 없는 자신의 성적 판타지를 실현시키려 하고 여우두마리의 근무처를 찾아가 대낮 뜨거운 정사신도 불사하려 한다. 남자는 여자가 서서히 무서워지기 시작한다. 영화에서 바람은 여자들의 일상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기는 하지만 그 일상을 완전히 깨뜨리는 장치는 아니다. 때문에 온통 밝은 색감으로 넘쳐나는 스크린에 불행한 남편과 아이의 모습은 등장하지 않는다. “세월가면 잊혀질까. 그렇지만 다시 생각날걸. 바람아 멈추어다오.” 영화 전·후반에 흘러나오는 가수 이지연의 히트곡 ‘바람아, 멈추어다오’처럼 여자 주인공들은 가정을 깨뜨리는 바보짓을 하지 않는다. 한때의 아찔한 줄타기로 잃어버린 삶의 활력을 되찾고자 할 뿐. 불륜을 이토록 가볍게 다뤄도 되나 하는 것보다 이 영화의 타깃층이 분명하다면 그들의 판타지를 충족시킬 만하냐는 것에 딴죽을 걸고 싶다. ‘행복한 장의사’로 국내외 평단의 찬사를 받았던 장문일 감독이 10년 만에 내놓은 작품.18세 이상 관람가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딸이 아버지의 ‘反妾 시위’를 벌이는 속사정

    “아버지가 첩을 데리고 사는 것이 얼마나 보기가 흉했으면….” 중국 대륙에 한 여자대학생이 두집살림을 하는 아버지의 첩을 모욕·비방하는 웹사이트를 만들어 첩의 사생활을 공개한 혐의로 붙잡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파문의 주인공은 중국 동중부 산둥(山東)성 허쩌시 딩타오(定陶)현에서 살고 있는 왕징(王靜·여)씨.지난(濟南)여대에 다니는 그녀는 지난해 아버지의 첩을 비방·모욕하는 웹사이트를 만들어 공개한 탓에 모욕죄 혐의로 공안 당국에 기소됐다고 제노만보(齊魯晩報)가 7일 보도했다. 이번 파문은 지난 2003년 배태됐다.그해 초 왕씨의 아버지 왕즈화(王志華)씨가 병이나 치루(齊魯)병원에 입원하자마자,한 낯모르는 여성이 드나들며 간병인 노릇을 자처했다.그 당사자가 바로 아버지 왕씨의 첩 리추이롄(李翠蓮)씨였다. 퇴원한 아버지 왕씨는 집으로 돌아올 생각은 않고 집과 멀리 떨어진 지난시내에 방을 얻어 리씨와 새 살림을 차렸다.이 때문에 왕씨의 부모 사이는 급격히 악화돼 결국 2005년 이혼하기에 이르렀다. 화가 난 왕씨는 두집 살림살이를 하는 아버지가 너무 미워 베이징(北京) 공산당 중앙기율심사위원회에 아버지의 첩 문제에 대해 고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의 두집 살림살이 생활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이를 더이상 참지 못한 왕씨는 지난해 8월 아버지의 두집 살림살이를 깰 ‘비방’의 사업을 시작했다.첩인 리씨를 비방·모욕할 목적으로 웹사이트를 개설했다.웹사이트는 ‘우리 아버지는 서문경(徐門慶·금병매에 나오는 유명한 바람둥이)과 다르다.’라는 이름으로 공개됐다. 그녀는 이 사이트에 아버지의 두집 살림살이의 실상을 폭로하고 첩인 리씨를 비방하고 모욕을 줄 목적의 글을 줄줄이 올렸다.이를 본 네티즌들이 벌떼처럼 달려들어 게시판에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댓글을 달면서 유명 웹사이트로 떠올랐다. 이 바람에 사이트 하루 방문자수가 수천명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어 아버지의 첩 리씨는 순식간에 ‘유명 인사’가 돼 버렸다.화가 머리 꼭뒤까지 치민 리씨는 변호인을 선임해 왕씨를 명예훼손 및 모욕죄 혐의로 공안 당국에 고소했다. 딩타오현법원은 5일 아버지의 두집살림을 공개하고 첩 리씨에게 모욕을 준 혐의가 인정된다며 왕징씨에 대해 웹사이트를 폐쇄하고 2년간 당국의 감독을 받아야 한다고 선고했다. 하지만 왕씨 변호인측은 네티즌들이 왕씨의 웹사이트에 올린 글이 네티즌의 의견을 대표하는데, 그 누구를 지칭해 글을 올린 것이 아니다며 물론 그 글들이 아버지 왕씨와 첩 리씨의 부적절한 관계를 암시하지만 직접적인 증거가 될 수 없다며 즉시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부모가 이혼한 후 아버지 왕씨는 여전히 첩 리씨와 살고 있으며,그녀가 올린 글은 부모가 이혼하기 전 두집 살림살이 생활을 반영하고 있는 만큼 혐의 부분을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연세대 ‘마광수 앓이’

    마광수(56) 교수의 제자 시 도작(盜作)과 관련해 연세대 국문과 교수들이 사직을 요청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데 이어 올 1학기 마 교수의 전공수업마저 폐강하기로 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는 오는 12일로 예정된 재단 징계위원회를 앞두고 벌어진 일이어서 마 교수의 제자와 독자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등 학내 갈등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7일 연세대에 따르면 국어국문학과 교수회의는 지난 1일 교내 인터넷 자유게시판에 “마 교수의 표절 행위는 명백히 의도적인 것으로 대학 사회의 근간을 흔드는 범죄행위다. 따라서 마 교수가 더 이상 강단에 설 수 없고 결코 서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표명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또 “표절 행위가 대학 사회에 더 이상 발붙일 수 없는 환경과 조건을 만드는 데 국문학과 교수들 전체의 지혜와 뜻을 모으기로 했다.”면서 마 교수의 2007학년도 1학기 전공수업 ‘문학이론의 기초’를 폐강하기로 결정했다. 교내 인터넷 수강편람에도 원래 마 교수가 맡기로 했던 전공과목란의 담당교수명을 지우고 빨간 글씨로 ‘폐강’을 적어 놓아 수강신청 자체를 불가능하게 했다. 연세대의 전공과목 강의 개설권과 강사 선임권은 관련 학과측에 있다. 그러나 졸업생과 재학생, 독자들은 현재 징계를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동료 교수들이 사실상 ‘마 교수 축출’과 다름없는 행동을 하고 있다며 이를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성명서 발표 이후 150여개의 댓글이 오르는 등 마 교수를 둘러싼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게시판에 글을 쓴 재학생 강모씨는 “마광수 교수가 뛰어난 작가니까 용서해야 한다는 논리도 말이 안 되지만, 그렇다고 학과 차원에서 임의적으로 수업을 폐강처리하는 것은 납득할 만한 처사라 할 수 없다.”면서 이 사태를 비난했다. 또 재학생 황모씨도 “징계위원회가 열리기도 전에 강의권을 박탈하는 것이 이해 가지 않는다.”면서 학교측에 명분과 절차를 갖출 것을 촉구했다. 한 졸업생은 “동료가 어려운 지경에 놓이면 도와 주는 게 인지상정인데 어찌 이렇게 인민재판 벌이듯 동료교수를 난도질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안타까워했다. 반면 교수회의측에 공감을 나타내는 글도 있었다. 한 재학생은 “교수들의 감정 섞인 성명서가 기분 나쁘지만, 원칙적인 잣대를 적용하는 것이 학교의 명예를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학생 정모씨도 “마 교수가 양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 만큼 지나친 관용을 베푸는 것이 오히려 더 마 교수의 가치를 죽이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마 교수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성명서를 낸 주체가 불투명하다. 교수회의의 이름으로 냈지만 누가 참석했는지 밝히지 않았다.”면서 의문을 제기했다. 수업 폐강에 대해서도 “학교측으로부터 전혀 통보를 받지 못했고, 나도 게시판을 보고서야 알았다.”면서 “2000년 논문 실적 부실 등을 이유로 재임용 심사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았던 사건의 재판과 흡사하다. 동료애를 조금도 찾아볼 수 없고 오히려 등에 칼을 꽂는 행위를 해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학생들이 원하고 나도 가르치는 것을 천직으로 여기는 만큼 계속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다. 이번 사건은 분명 내가 잘못했지만 뉘우치고 있는 만큼 참작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연세대는 12일 정창영 총장의 발의를 거쳐 재단 징계위원회를 열어 마 교수에 대한 징계 내용을 결정할 방침이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고구려사에 주몽이 없었다?

    ‘주몽의 실제 이름은 추모였다.’ 케이블 TV 히스토리채널이 역사강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9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부터 방송되는 ‘역사 특강, 숨은 그림 찾기’. 이어령·서길수 교수 등 저명 학자들이 강사로 나서 한국사와 세계사 그리고 고전을 아우르는 역사강의를 펼친다. 숨은 그림찾기처럼 역사의 큰 그림 속에 숨어 있는 또 다른 그림을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전문성과 입담을 함께 갖춘 강사들의 강의를 통해 역사의 그림을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본다. 딱딱한 나열식 역사에서 탈피, 역사의 이면에 살아 숨쉬는 재미와 감동을 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9일 오후 11시에 방송되는 제1부는 서길수 교수가 ‘드라마 속 고구려사, 어디까지 사실인가’란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고구려를 소재로 한 드라마의 내용이 실제 역사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본다. 또 현재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주몽’을 예로 들어 드라마만큼 재미있는 실제 역사 이야기를 들려준다. 역사특강은 드라마 속 역사와는 사뭇 다르다. 드라마 ‘주몽’에서 절친한 친구로 나오는 해모수와 금와왕은 절대로 친구가 될 수 없다. 그런가 하면 고구려 시조로 알려진 주몽의 실제 이름은 추모다. 또 주몽이 사랑한 여인 소서노는 고구려 본기가 아니라 백제 본기, 그것도 하나의 설(說)에 등장하는 여인이다. 16일 밤 11시에 방송될 제2부는 서길수 교수의 ‘고구려 X파일, 위대한 우리역사 고구려’편.1980년대 이전만 해도 중국의 역사책들은 모두 고구려를 한국의 역사로 서술했다. 그러나 1980년대에 이르러 중국이 ‘고구려는 중국의 역사’라고 주장하고 나서 파문을 낳고 있는 것. 서 교수는 이는 곧 ‘역사 침탈’이라고 말한다. 일본이 일본군위안부의 존재는 인정하지만 강제 집행은 아니었다고 주장하는 것이 `역사의 왜곡´이라면, 중국이 스스로 한국의 역사라고 인정한 고구려사를 중국사라고 강변하는 것은 명백한 `역사 침탈’이라는 것이다. 이 강의에서 서 교수는 고구려가 중국사라는 중국의 주장과 그에 대한 반박 논리를 제시한다.서 교수의 강의에 이어 이어령, 박재희, 신봉승 교수 등의 강의가 마련된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검찰 ‘거짓진술 강요’ 국민에 사과

    피의자에 대한 거짓 진술 강요로 물의를 빚고 있는 검사가 수사 협조를 대가로 피의자의 다른 범죄를 선처해 주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커지고 있다. 제이유그룹 전 납품업자로 녹음 파일을 방송사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A모씨는 6일 일부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거짓 진술을 강요당한 김모씨가 녹음한 파일에는 이재순 당시 청와대 사정비서관과 나를 엮기 위해 김씨에게 거짓 진술을 강요하면서 협조하면 김씨의 다른 비리 사건을 문제삼지 않겠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고 주장했다.A씨는 “담당 검사는 김씨가 끝내 협조하지 않자 나중에 최모씨에게 돈을 받은 것으로 몰고 가 김씨를 추가기소했고 최씨 역시 개인 비리로 기소했다.”고 말했다. A씨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녹음 파일도 더 있으며 더욱 적나라한 검찰의 어두운 면이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씨가 검찰 수사과정에서 녹음을 3∼4번 이상한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언론 보도내용 외에 아직 공개되지 않은 녹음 파일이 2∼3개 더 있는 것으로 안다.”며 “미공개 녹취록에는 딴짓을 하며 피의자를 취조하고 피의자의 변호사 선임에 개입하고 개인적인 얘기를 늘어놓는 등 검찰의 어둡고 썩은 모습이 다 담겨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대검찰청 감찰부는 이날 해당 검사를 춘천지검으로 전보 조치하고 특별 감찰에 착수했다. 대검은 김태현 감찰부장을 반장으로 하고 중앙수사부 검사를 포함하는 특별감찰반을 구성했다. 이와 함께 서울동부지검 선우영 지검장은 사건과 관련해 국민에게 공식 사과했다.김효섭 이재훈기자 newworld@seoul.co.kr
  • 고대 소장파 교수들 10여명 “교수의회 의장 해임안 발의”

    이필상 고려대 총장 논문 표절 의혹을 둘러싼 학내 구성원들의 갈등이 수면 위로 표출됐다. 교수의회 의원인 교수 10여명은 5일 오후 안암캠퍼스 내 국제관에서 모임을 갖고 배종대 교수의회 의장에 대한 해임안을 발의하고 의장단에 회의소집요구서를 제출했다. 모임에 참석한 경상대 P교수는 “배 의장의 일방적이고 월권적인 행동은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이번 파문을 해결하기 위해 진상조사위를 꾸린 교수의회의 취지를 심각하게 훼손시켰다.”고 주장했다.인문대 H교수도 “회의를 편파적으로 진행한 데다 자료를 언론에 유출한 배 의장에 대한 해임안을 발의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고려대 교수의회 규정에 따르면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 인원의 3분의2 이상 찬성으로 의장 해임을 결의할 수 있다. 현재 교수의회 정원은 모두 36명이다. 공고시한을 감안하면 1주일쯤 뒤 배 의장의 해임안을 다룰 교수의회가 소집될 전망이다. 배종대 의장은 “씁쓸하지만 의장에게는 아무런 힘이 없다. 더 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면서 “임기가 3월까지다. 해임안 자체가 정치공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또한 “처음부터 조사 자체를 무산시키려는 시도들이 있었고 해임안을 낸 것도 그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타 대학 출신으로 진상조사위원회에 참여해 공정성 논란을 불러일으킨 재무전공의 두 교수는 박성수 진상조사위원장을 통해 “더 이상 음모에 시달리는 것을 참을 수 없다. 차라리 공개토론을 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檢 제이유수사 위증 강요 논란

    검찰이 제이유그룹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관련 피의자에게 거짓 자백을 강요한 것으로 추정되는 내용의 발췌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5일 한국방송공사(KBS)에 따르면 KBS는 해당 검사와의 5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은 피의자 김모씨로부터 관련 녹취 테이프를 건네받아 이를 편집해 보도했다.김씨는 제이유그룹의 계열사 사장으로 있으면서 납품업체로부터 2억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보석으로 풀려났다. 이후 검찰이 김씨를 배임 등의 혐의로 추가 기소하기 위해 재소환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씨가 몰래 이를 녹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김씨가 지난해 9월22일 서울동부지검 모 검사 방에서 조사받으면서 몰래 녹취한 테이프 가운데 일부 내용을 발췌한 것이다. (검사)“내가 시키는 대로 해주겠어요. 도와줘, 깨끗하게….” (김씨)“상대방이 위증을 증명하면 어떻게 됩니까.” (검사)“잘못됐다는 걸 어떻게 입증해요. 입증할 방법이 없잖아. 본인이 다 관여한 일인데. 아무도 모르는데. 재판에서 잘 이야기하면 되지….” (김씨)“거짓말 하라고요.” (검사)“거짓말 하고 법원에 가서도 거짓말 하세요. 이것은 그게 실체에 맞아. 거짓말이든 뭐든.”●진술을 거부하자 (검사)“저는 사실 피해자나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말로 유리하게 써 줄게. 한 푼 돈 받은 것도 아니고.” (검사)“이거 하나 서명하고 가.” (김씨)“시간을 주세요.” (검사)“희생타를 날려, 뭘 생각하겠다는 거야. 못하겠다는 거야.”●끝내 진술 확보가 어렵게 되자 (검사)“괜히 뭐 검사가 진술을 강요했네. 그런 소리 하면 안돼. 서로 비밀에 관해선 지킬 건 지켜가면서 그렇게 하자고….” 이에 대해 검찰은 “경위를 파악 중”이라며 6일 오전 중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수사관의 조사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요즘에는 검사가 직접 조사한다.”며 검사의 신문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다만 보도 내용중 중간에 생략된 대목이 적지 않아 정확한 정황은 좀더 파악해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임일영 홍희경기자 argus@seoul.co.kr
  • 박근혜 “집권땐 연평균 7% 성장 이룰것”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는 5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집권할 경우 재임 기간 평균 7%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고, 더 이상의 새로운 세금은 없다.”며 성장정책과 감세정책으로 대변되는 ‘박근혜노믹스’의 일단을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집권시 경제비전과 관련,“다음 정부에서 획기적 경제성장을 할 수 있도록 경제정책을 혁신적으로 변모시키고, 교육과 과학기술도 경쟁력을 갖도록 행정적 조치를 취하면 기존 5%에 2%포인트를 더한 성장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달 17일 중앙언론사 편집국장 간담회에서 “아무리 경제를 잘 아는 대통령도 경제성장률을 5% 이상 갖고 가기는 어렵다.”고 말한 것에 대한 반박인 셈이다. 박 전 대표는 특히 “경제성장률 1%당 8만여개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만큼 7%의 경제성장을 달성하면 약 60만개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전 대표를 비방하는 괴문서가 이날 당 주변에 나돌아 파문이 일었다. 캠프 관계자는 “박 전 대표의 사생활을 비롯해 인터넷에 떠도는 각종 근거 없는 의혹들이 괴문서에 열거돼 있었다.”면서 “배후세력을 밝히기 위해 수사의뢰 등 모든 가능한 조치를 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오늘의 눈] ‘하얀거탑’ 고려대/임일영 사회부 기자

    ‘표절은 사라지고, 음모와 세(勢)대결만 남았다.’ 이필상 고려대 총장의 논문표절 의혹이 음모론과 파워게임으로 변질되고 있다. 지난 2일 이 총장은 교수의회에 편지를 보내 “‘취임 직전 경영대 일부 교수들이 (이 총장의) 논문을 조사해 언론에 제보하겠다. 차라리 사퇴하고 병원에 입원하라.’는 압력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나 있을 법한 이전투구가 명문 사학을 자부하는 고려대에서 벌어지고 있다. 일부에선 종합병원 외과과장 자리를 놓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TV드라마 ‘하얀거탑’에 빗대 ‘고려대가 바로 하얀거탑’이라는 비아냥까지 나돌고 있다. 이번 파문은 지난달 말 이 총장이 제자의 학위논문을 표절, 혹은 중복 게재를 했다는 데서 비롯됐다. 논란이 불거지자 고려대 교수들의 대표기관인 교수의회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의혹을 철저히 파헤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최종 조사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추가로 표절된 논문이 확인됐다.’는 등 교수의회 일부 관계자들이 언론플레이를 해 진정성을 의심하게 했다. 지난주 표절 논란에 관한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던 교수의회는 “이 총장이 논문을 표절했다는 진상조사위의 보고서를 채택하자.”고 못박으려는 강경파와 무리한(?) 결론 도출에 반대하는 교수들 사이에 격렬한 논쟁으로 아무런 결과도 내놓지 못했다. 결국 교수의회가 표절 논란에 대한 ‘자정 기능’을 발휘할 마지막 기회를 스스로 놓아버린 채 재단측에 정치적 판단을 요구한 셈이다. 표절 의혹에 대한 진실은 애초부터 밝혀지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총장의 철저한 자기 고백과 교수의회 차원의 최종 판단이 내려졌다면 이 대학의 상처가 이렇게까지 곪아터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연구윤리에 대한 확고한 기준이 없던 시절 이뤄진 학문적 성과에 대해 섣부른 판단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과거에 대한 면죄부 역시 저절로 주어지지는 않는다.‘더이상 상처를 키워서는 안 된다.’는 식의 서투른 봉합은 병의 뿌리를 키울 뿐이다. 지금은 학내 구성원들의 치열한 자정 노력이 필요한 때다. 임일영 사회부 기자argus@seoul.co.kr
  •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표기

    유엔이 공식 운영하는 전세계 국가정보 웹사이트인 ‘사이버 스쿨버스(www.un.org/cyberschoolbus)’가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하고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2일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에 따르면 사이버 스쿨버스의 화면 왼쪽에 ‘Country at A Glance’코너의 세계 지도에서 남한과 북한, 일본을 각각 클릭하면 동해를 큰 글씨로 ‘일본해(Sea of Japan)’로 단독 표기한 지도가 나온다. 이 사이트는 지도 아랫부분에 주석을 달아 ‘지도에 표기한 이름과 경계 문제는 유엔의 공식적 승인과 입장을 의미하고 있지 않다.’고 명시하고 있다. 반크 박기태 단장은 “유엔이 ‘일본해’가 단독 표기된 지도를 사용하면서 이를 유엔의 입장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은 이중적·위선적인 태도”라며 “유엔이 1977년 지명표준화회의에서 정한 병기 표기 권고라는 국제적 원칙을 유엔 스스로 위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반크는 올해 국제수로기구(IHO)총회와 유엔 지명표준화회의 등 동해 표기를 결정짓는 국제회의가 잇달아 열리는 만큼 유엔을 상대로 ‘일본해’ 표기 정정운동에 돌입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이총장 “취임전 사퇴압력 받았다”

    이필상 고려대 총장이 2일 고려대 국제관에서 열린 교수의회에서 “총장 취임 전 사퇴 압력을 받았고 이들이 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의혹을 서면으로 제기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이 총장은 소명서와 별도로 제출한 한 장짜리 편지에서 “취임식 직전 시내 모처에서 경영대 교수 3명을 만났는데 이들이 ‘논문을 조사해 K일보에 제보하겠으니 취임식 전에 사퇴하고, 머리를 다쳐 의식이 없는 것처럼 중환자실에 입원하라.’고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이 총장은 이어 “3명이 당시 자기들을 도와준 후배가 있다고 밝혔는데 그 후배가 3명과 학맥으로 연결된 재무 전공의 A대학교 모 교수인 것 같다.”면서 “(교수의회 진상조사위의)조사보고서 내용이 그가 언론매체를 통해 (나를)비난하는 것과 같은 논리인 것으로 보아 그 교수가 진상조사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며 보고서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진상조사위는 자연과학을 전공한 박성수 위원장을 포함, 모두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조사위원 중 4명은 고려대 인문사회계열 교수,2명은 타대학교 경영학 (재무전공)교수였지만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교수의회 배종대 의장은 “조사위 조사가 공정하다고 확신한다.”면서 “조사위에 교외의 인사가 참여하는 것은 조사위를 꾸릴 때부터 결정했던 것이기 때문에 이를 두고 공정성을 논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복지법인·종교계 집단 반발

    복지법인·종교계 집단 반발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을 둘러싸고 복지법인들과 종교계의 반발이 격화되고 있다. 개방형 이사제 등의 철회를 위해 종교계가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고, 복지법인 대표들은 법이 통과되면 시설허가증을 반납하기로 결의하는 등 ‘제2의 사학법’ 파문으로 확산될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다. 202개 주요 사회복지법인들의 연합체인 한국사회복지법인 대표이사 협의회는 2일 낮 12시 긴급이사회를 열고 정부가 입법예고(서울신문 1월24일자 7면 보도)한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안에 대해 반대 의견서를 채택했다. 이들은 법이 통과되면 전원 시설허가증을 반납하고 법인 운영을 포기하기로 의결했다. 부청하(상록원 대표이사) 공동대표는 “대다수 건전한 사회복지법인들을 비리집단으로 매도하고 복지현장을 부패의 온상으로 취급하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 “문제가 있는 곳은 극소수이며 그나마 관할당국이 지도·감독을 제대로 못한 결과인데도 이를 전체 법인의 잘못으로만 몰아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국법인보육협회 시·도 지부장들도 이날 오후 1시30분 긴급모임을 갖고 법 개정 저지를 결의했다. 이들은 한국사회복지법인 대표이사 협의회와 공동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개신교·불교·원불교·천주교 등 11개 종단이 속한 한국종교계사회복지협의회도 공동으로 입법저지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기독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등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범 종단 차원의 대응을 결의하고 이달 말 공청회를 열어 의견을 종합한 뒤 정부에 전달키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국고보조금 횡령, 시설내 인권침해 등 복지법인들의 불법행위를 막기 위해 법 개정안을 마련, 지난달 24일 입법예고했다. 이 중 ‘공익이사제’ 도입이 가장 큰 논란을 빚고 있다. 사립학교법 갈등의 핵심인 ‘개방형 이사제’와 비슷한 것으로 국고보조 시설법인의 경우 이사의 4분의1 이상을 시·도 사회복지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임명토록 한 규정이다. 법인들은 운영의 독립성을 침해하고 설립목적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사진의 3분의1 이상을 사회복지 경험 3년 이상인 사람으로 하고 감사 중 1명을 법률·회계 전문가로 임명하라는 조항도 복지법인의 현실을 무시한 것이라며 반대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일부 개인 복지재단의 경우 정부지원금을 사유재산처럼 생각하는 등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면서 “이 때문에 많은 복지법인 대표들이 정부측 법 개정안에 동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심의조 합천군수 주민소환 검토

    심의조 합천군수 주민소환 검토

    경남 합천군이 ‘새천년 생명의 숲’을 일해공원으로 변경하기로 한 데 대한 반대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되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새천년 생명의 숲 지키기 합천군민운동본부’는 1일 심의조 합천 군수의 소환을 검토하는 등 새천년 생명의 숲을 일해공원으로 변경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한 투쟁 수위를 높였다. 합천군민 운동본부를 비롯한 경남대책위원회 60명과 5·18 유족회 등 시민단체 소속 회원 10명은 1일 오후 서울 강서구 염창동 한나라당 당사에서 일해공원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당사 안으로 들어가 “전두환(일해) 공원을 즉각 철회하라.”는 내용의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한국진보연대도 이날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이 전두환 공원 추진을 비호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일해공원 관련 논평에서 “합천군민들의 의견을 수렴했다고는 하지만 일해공원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국민정서를 감안하고, 대국민화합을 위해 재고하기 바란다.”며 전향적인 자세를 취했다. 합천군은 그러나 당초 방침을 고수한 채 군정설명회를 통해 일해공원 명칭결정의 당위성을 홍보하고 나섰다. 정희식 합천 부군수는 1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외지인들이 다수 군민들의 뜻을 왜곡하고 있다.”면서 “현 시점에서 일해공원 명칭을 철회하거나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합천군민운동본부는 2일부터 군청앞 사거리에서 일해공원 반대 1인시위를 시작하기로 했다. 또 100인 선언운동 등 반대운동을 펴나가는 한편 오는 7월 주민소환제가 시행되면 군수를 소환할 계획이다. 전국종합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일해공원 NO 전국확산

    일해공원 NO 전국확산

    경남 합천군이 밀레니엄 기념사업을 한다며 도비 30억원 등 98억원을 들여 조성한 ‘새천년 생명의 숲´을 준공 3년도 안돼 ‘일해공원’으로 바꾸기로 하자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경남에 이어 광주·전남지역 시민·사회단체도 ‘전두환공원 반대 대책위’를 결성, 반대운동에 동참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도 합천군의 결정에 유감을 표시하며 명칭변경을 요구하고 나서 불똥이 정치권으로 튀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합천 시민단체 불복종 운동 네티즌들은 합천 농산물 불매운동과 황강마라톤대회 불참운동을 벌이는 등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합천군청 홈페이지에는 일해공원 명칭결정을 비난하는 글 1000여건이 올라 있다. ‘전두환공원 반대 경남대책위’는 일해공원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것을 ‘시대의 폭거’로 규정하고 이에 앞장선 합천군수와 부군수, 합천군의회, 합천군 실·과장, 암묵적 지지를 표방한 한나라당을 ‘시대의 오적’으로 지목한 뒤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경남대책위는 1일 한나라당 중앙당사를 항의 방문하고 2월 초에는 대규모 반대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한편 경남도는 파문이 확산되자 지난달 31일 합천군의 일해 공원 명칭 변경에 대해 도비가 당초 목적대로 사용됐는지 여부를 조사한 뒤 이를 어겼다고 판단되면 도비 30억원을 환수하기로 했다. 그러나 ‘전두환 전 대통령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과 대한노인회 합천군지회 등은 군의 결정을 지지했다. ●광주·전남, 시민단체 반대 운동 광주·전남 대책위는 31일 성명에서 “일해공원으로 명칭을 바꾸는 것은 과거로의 회귀이고,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모든 국민에게 비수를 꽂는 행위”라며 “합천군은 5·18 민중항쟁의 역사적 교훈을 망각하고, 민주주의를 배신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광주시의회와 전남도의회도 공동성명을 통해 “일해공원 명칭은 정의실현에 역행한 처사로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사회단체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근용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팀장은 “말도 안 되는 짓이다.”면서 “역사적·법적으로 전두환씨가 정통성있는 지도자가 아님에도 그를 기념하는 공원을 만드는 것은 합천군민뿐만 아니라 국민 전체의 입장에서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으로 파문 확산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은 성명에서 유감을 거듭 표시하고 공원 명칭 변경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노동당은 “합천군민을 모욕하는 일이자 전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광주학살의 책임자이자 민주주의를 왜곡한 독재자를 찬양하고 미화하겠다는 합천군의 망동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공식 논평을 내지 않기로 하는 등 침묵으로 일관했다. 한편 31일 경남을 방문한 한나라당 대권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민주화가 됐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상처가 치유되지 않았다.”면서 “신중을 기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합천군의 결정을 비판했다. 전국종합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대체조제 저지 노림수?

    대체조제 저지 노림수?

    대한의사협회가 31일 일부 복제의약품(일명 복제약) 약효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서 복제약의 효능을 둘러싼 논란이 재연될 전망이다. 정부는 해당 약품에 대해 검증에 들어가기로 했고 제약업계는 대책회의를 열었다. 의협은 5개 제약사의 5개 복제약에 대해 생물학적 동등성((Bioequivalence) 검증을 한 결과,3개 의약품의 약효가 기준치를 벗어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A제약사의 항진균제는 약효가 5∼35%,B사의 고지혈증 치료제인 항지혈증제는 63∼86%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C사의 고혈압약은 약효가 102∼131%로 오히려 기준치를 웃돌아 과도 효능으로 인한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의협은 밝혔다.D사의 당뇨약은 86∼103%,E사의 소염제는 86∼114%로 기준치 안에 있었다. 이번 의협의 검증 결과는 3억원을 들여 공모로 모집한 4개 의료기관에 6개월간 맡겨 얻은 것이란 점에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의협 관계자는 “감기 정도의 가벼운 질환이라면 복제약의 효능이 다소 떨어져도 문제될 게 없겠지만 위중한 병에다 이런 엉터리 약품을 쓴다면 치명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식약청 “해당 약품 조사 착수” 이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당초 내년 이후로 예정했던 A,B,C 3가지 약품에 대한 생동성 검증을 올해 앞당겨 실시하기로 했다. 검증에는 통상 6개월 안팎의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제약협회는 이날 오전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제약협회는 그러나 아직 의협의 발표를 전적으로 믿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다 정부가 직접 검증에 들어가기로 한 만큼 입장 발표를 유보하기로 했다. 협회 관계자는 “의약품은 안전성과 효능 외에 환자의 믿음이 중요한데 지난해 생동성 파문에 이어 올해 또 이런 발표가 이뤄져 의약품 전반의 신뢰도에 큰 타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도 복제약 파문이 있었다. 식약청이 3월부터 9월까지 국내 35개 시험기관에서 실시한 647개 복제약의 생동성 시험자료를 확보해 검증작업을 한 결과, 모두 115개 품목의 시험자료가 조작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식약청은 당시 문제가 된 복제약들에 대해 허가취소, 판매금지, 보험급여 중지, 처방·조제 중지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했다. ●의협발표 배경에 관심 집중 그동안 정부는 가격이 싼 복제약 처방을 유도함으로써 고가약(주로 오리지널약) 처방으로 인한 건강보험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생동성 시험을 권장해 왔다. 반면 의협은 “약효 동등성이 입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체조제와 성분명 처방을 운운하는 것은 국민건강 차원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해 왔다. 이번 발표가 의료법 개정을 놓고 정부와 의료계가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지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생동성 시험은 정부가 약사들의 대체조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밀어붙인 것이었다. 생동성 시험을 거친 복제약은 약사가 의사의 동의 없이 대체조제를 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발표가 의료법 개정안 중 의료행위 범위에 ‘투약’을 반드시 포함시키라는 의사들의 요구와 연관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의협 관계자는 “지난해 복제약 파문때 이미 의협 차원의 검증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의료법 개정과 시기가 맞물렸을 뿐 다른 목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 복제의약품(복제약)이 사람 몸속에서 오리지널약과 똑같은 약효를 내는지 평가하는 시험으로 제약사가 복제약 허가를 받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한다. 자주 처방되는 의약품 가운데 3500여종이 생동성 시험을 거쳤으며 통상 복제약이 오리지널약에 비해 약효가 80∼125% 정도면 기준에 부합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옥외광고 ‘종교 문구’ 위법 파문

    옥외광고 ‘종교 문구’ 위법 파문

    ‘옥외 광고물에 특정 종교를 연상시키는 문구 게재는 기본권을 침해하는 위법’‘노골적인 선교 목적이 아닌 사안에 대한 지나친 간섭’ 한 시민단체가 종교 관련 문구가 쓰인 옥외 광고물이 종교의 자유와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문제를 제기한 데 대해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이를 받아들여 시정 조치에 나서면서 종교계를 중심으로 파문이 일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이같은 움직임은 종교 문구가 적힌 옥외광고물을 둘러싼 첫 시정 사례로 향후 비슷한 조치들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가 된 옥외광고물은 서울 서초구와 충북 청원군 관내 고속도로 변에 설치된 K은단과 S상품 광고용 대형 지주 이용 간판. 이 간판들은 모두 제22회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지원법 제13조 규정에 의해 설치된 것들로 간판 상단에 ‘JESUS LOVES YOU’라는 기독교 관련 문구가 게재되어 있다. 이들 간판에 대해 고속도로 이용객들과 시민들의 ‘특정 종교 문구가 눈에 거슬린다.’는 항의 제보가 잇따르자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이 실태조사에 나서, 우선 지난달 12일 서초구청과 청원군청에 각각 시정 조치와 함께 재발방지를 요구하고 나섰던 것이다. 이에 대해 서초구청은 종교자유정책연구원에 회신 공문을 보내 “해당 광고물은 옥외광고물등관리법및 광고물관리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표기된 내용이지만 위헌소지가 있다면 추후 이러한 내용의 표기는 엄격히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청원군청도 마찬가지로 회신 공문을 통해 추후 옥외광고물 등의 표시허가(신고)시 정확한 법적용으로 관련법에 위배되는 내용의 광고물이 게시되지 않도록 업무추진 및 홍보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종교계는 선교나 종교단체의 홍보의도가 구체적으로 담기지 않은 간판들조차 문제삼는 것이 오히려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정연택 사무총장은 “우리의 경우 화폐에도 불탑 그림을 넣을 만큼 종교 관련 이미지나 광고 사용 차원에선 일반적으로 관대한 편”이라면서 “특정 종단이나 교단의 신앙교리를 구체적으로 선전, 홍보하는 차원이 아닌 사안까지 간섭한다면 오히려 더 많은 종교간 분쟁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국 국도·고속도로 변에 증산도 관련 서적 홍보용 대형 간판을 운영하고 있는 증산도의 경규오 홍보부장은 “옥외 광고물의 신앙표현을 방치하면 종교색채를 띤 간판들이 난립할 위험성이 있다.”면서 “그러나 직접적인 선교나 홍보의도의 수위를 가릴 수 있는 기준 마련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종교자유정책연구원 측은 “고속도로의 대형 옥외 광고물 허가와 관리감독 주체는 지자체로 이런 광고물들의 행정 유착이 필연적인 만큼 개별소송과 헌법소송을 야기할 소지가 크다.”며 “지자체와 광고주들의 법령 이해와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긴급조치 판사 명단 공개 파문] “용퇴·사과를” vs “뭘 어쩌자고…”

    30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긴급조치 위반사건에 유죄판결을 내렸던 판사들의 실명을 공개키로 한 것과 관련, 학계와 법조계, 시민단체 등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사과해라” vs “여론재판될라” 이장희 한국외국어대 부총장은 “당시 관련됐던 판사는 물론 공안검사도 몸가짐을 낮추고 공직에 나가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일부 법조인들이 과거에 대한 반성도 없이 자리를 지키며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다.”면서 “본인의 양심에 따르지 않고 정치적 구호나 권력에 따라 비(非) 양심적인 판결을 한 법조인들은 용퇴를 결심하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용근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팀장도 “당시 정치권력에 사법부가 종속된 상황은 이해한다. 그렇다고 해서 재판에 참여한 법관들의 역사적인 책임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당시 재판부가 사법부란 조직의 뒤에 숨어서 역사적 책임을 방기할 것이 아니라 진솔하게 사과하는 것이야말로 사법부의 어두운 과거를 씻어내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경근 숭실대 법학과 교수는 “판사 실명 공개는 국민의 알권리 충족과 진실규명이라는 대의를 벗어나 자칫 여론 재판으로 흐르기 쉽다.”면서 “이는 현재의 법관들이 현행 헌법과 법률에 따라 판결을 내리더라도 먼 훗날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어 궁극적으로 재판의 독립을 침해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희경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책실장은 “명백히 밝혀져야 하는 불행한 역사인 것은 맞지만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재판부에 들어갔다는 이유만으로 법관들이 매도당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판사의 명단을 공개하는 것은 현 시점에서는 무리”라고 말했다.●법조계, 반성은 하지만… 서울중앙지법의 한 배석판사는 “대법관 네분이나 명단에 들어갔다고 공개했는데, 무슨 순기능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판결에 대한 불신만 가중시켜 결과적으로 국가 시스템에 반감만 가져오게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이용훈 대법원장이 명단에서 빠진 것은 광주 출신으로 형사재판을 맡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당시에는 사표 쓰는 것 외에는 법관이 할 수 있는 건 하나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는 위헌법률심판청구 등 법관의 양심에 따라 판결할 수 있는 제도가 완비되어 있지만 그 당시에는 그런 것조차 없었다고 전했다. 법원 내부에서는 사법부가 먼저 과거사 정리에 앞장섰어야 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서울중앙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잘못된 당시 법에 한 명이라도 반대했던 법관이 있었다면 사법부가 얼마나 멋졌을까 생각해 본다.”면서 “사법부가 먼저 하지 못한 것이 아쉽긴 하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의 또 다른 판사도 “당시 법원은 의회나 행정부가 만든 법안에 대해 개입을 자제하고 기존의 판례를 존중하는 사법소극주의 양상만을 띠었다.”면서 “잘못된 법률에 대한 반대의사를 표하는 사법적극주의가 아쉽다.”고 말했다. 법조계 관련 단체들은 정치적 스펙트럼에 따라 입장이 극명하게 갈렸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의 이유정 과거사청산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30년이나 지났고 역사적 평가 차원의 공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시 판사들이 다 물러나야 한다거나 무조건 비난하는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비록 판사로서 개인적 신념과 양심에 따라 판사 지위를 걸고 저항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운 점은 있으나 당시 공포 분위기 속에서 실정법 효력을 갖는 긴급조치에 따라 판결한 것 자체를 갖고 문제 삼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형태 변호사도 “판결문 자체가 비공개도 아니니 공개할 수 있고, 판결문 형태로 공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반면 헌법을생각하는변호사모임(헌변)의 임광규 부회장은 명단공개에 강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임 부회장은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나도 긴급조치에 반대하다가 징계도 당해본 사람이지만 30년이 지난 상황에서 명단을 공개해서 뭘 어쩌자는 것이냐. 현직에 있는 사람들을 내쫓고 과거 판사들을 망신주자는 것이냐.”면서 강하게 비판했다.임일영 임광욱기자 argus@seoul.co.kr
  • 벤 존슨 다시 트랙으로

    왕년의 스프린터 벤 존슨(46·캐나다)이 독일에서 육상 코치로 변신한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세계 육상 사상 최대의 약물 파문을 일으킨 존슨이 독일의 스프린터 유망주 브란트 프라릭(20)을 다음달부터 전담 지도하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최고 기록이 10초94인 프라릭은 다음달 9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리는 육상대회를 앞두고 존슨으로부터 조련을 받게 됐다. 라이프치히 육상대회 홍보 담당인 알렉산드르 리히터는 “그는 이미 선수 시절 충분한 처벌을 받았다. 이제 그는 코치로서 새로운 기회를 얻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존슨은 서울올림픽때 100m 세계기록인 9초79를 기록했지만 금지약물인 근육강화제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메달과 기록이 취소됐고 육상계에서 영구 제명되는 아픔을 겪었다. 존슨은 이전에 아르헨티나의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아들로 축구선수인 알 사디의 개인 트레이너를 맡은 적이 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긴급조치 판사 명단 공개 파문] 과거청산 해외 사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가 30일 긴급조치 위반 사건에 관여한 판사들의 실명 공개를 강행키로 했지만, 각국의 과거사 청산 과정에서 판사가 처벌받거나 공격 대상이 된 경우는 흔치 않다. 2차대전 직후인 1945년 전범 처벌을 위해 연합국이 주도한 뉘른베르크 재판에서 나치 시절 고위 법관 12명이 유죄 판결을 받은 적이 있지만, 자신들이 내린 판결 때문은 아니었다. 이들은 반인권적 전쟁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독일 국내 과거사 청산 과정에서 법관들이 사법처리된 적은 없다. 하지만 60∼70년대 언론과 학계에서 나치 정권하 법관들에 대한 책임 논쟁이 불거졌다. 독일이 점령한 동유럽 지역에서 유대 상인이 계란을 매점매석한 혐의로 기소됐을 때 히틀러의 지시에 의해 이 상인에 대해 법정형보다 더한 중형을 선고한 사례 등이 적발됐다. 독일 언론은 “청산 과정에서 법의 잣대가 공평하지 못하고 굴절됐다.”고 혹평했다. 전후 나치 부역자들에 대해 ‘초법적 숙청’으로 대변되는 약식처형을 통해 8000여명의 사망자를 낸 프랑스는 이후 ‘사법적 숙청’을 단행했다. 부역자 재판소에 5만 5000여명이 회부됐고, 이 가운데 6700여명이 사형 선고를 받았다. 정치·경제·군사·문화계 모두 이 과정에서 검증 대상이 됐지만 법관은 보호됐다. 우리나라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모델이 된 남아프리카공화국 진실과 화해위원회는 60년부터 94년까지의 인권침해 상황의 원인과 실태를 조사해 보고서를 만들었다. 정부와 관료들의 행위가 폭로됐지만, 법관과 관련된 사례는 거의 없었다. 진실을 털어놓은 가해자를 사면키로 하는 등 애초부터 위원회가 처벌보다 진실규명에 주력한 탓에 사건의 실체에서 한 발 물러서 있는 법관들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철도公 ‘엔지니어 전성시대’

    한국철도공사에 ‘엔지니어 전성시대’가 활짝 열렸다. 임원인 5명의 상임이사는 모두 기술직이 차지했다. 이철 사장 체제에서 행정직이 임명됐던 기획조정본부장과 운수직이 맡았던 여객사업본부장, 광역사업본부장의 100년 관행이 무너졌다. 특히 차량분야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서정희 기술본부장과 강길현 기획조정본부장, 김천환 여객사업본부장등 3명이 차량 출신이다. 강병수 감사실장과 박광석 인사노무실장이 배턴을 이었다. 17개 지사 중 3개 지사장도 차량분야에서 임명되는 등 기세가 등등하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철도청 당시 상대적으로 기술고시 수요가 많았던 분야가 기계직”이라며 “최근 몇년간 간부들에 대한 구조조정이 이어지면서 차량분야가 인재 수혈 창구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유 철도의 틀을 깬다.’는 취지에서 기술직의 대거 발탁은 긍정적이나 전문성 평가는 엇갈린다. 특히 지난해 지사체제로의 개편에서 역장의 기능 축소나 KTX여승무원 문제, 여객운송약관 개정 파문 등은 비전문가의 약점을 그대로 노출시켰다. 한 관계자는 “임원 및 간부들의 전문성은 인정하기 힘들다.”면서 “그러다보니 변화의 과정에서 더욱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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