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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약 만두’ 이어 ‘농약 콩’도 흐지부지될까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의 중국산 ‘농약 콩’의 원인 규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본은 중국의 과실 쪽에 무게를 둔 반면 중국은 문제의 살충제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발생해 아직도 명확한 진상이 밝혀지지 않은 중국산 ‘농약 만두’의 재판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일본 후생노동성과 경찰은 16일 기준치의 3만 4500배로 원액에 가까운 6900의 디클로보스가 검출된 점으로 미뤄 문제의 콩이 냉동 처리된 이후의 제조 공정에서 이 살충제가 들어갔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문제의 제품 봉지에 구멍이 뚫리지 않는 등 전혀 이상이 없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제조 과정에서의 고의적인 투입에 비중을 둔 셈이다. 경찰은 중국의 재배 농장과 제조 공장을 비롯, 일본으로 수입된 이후 관리·유통 등의 모든 과정을 조사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와 관련,“공안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일본 측에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알려주겠다.”며 파문의 확산을 경계했다. 문제의 제품을 생산한 중국의 ‘옌타이 베이하이(煙台北海)식품’은 “수출 세관의 농약 검사를 통과한 데다 재배나 제조 공정에서 디클로보스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살충제인 메타미도포스가 검출된 중국산 농약 만두 사건의 경우, 일본은 중국에서 제조 및 포장 과정에서 섞였을 가능성을 지목한 반면 중국은 철저하게 관리하기 때문에 그런 일은 불가능하다며 쟁점마다 반박, 감정 대립으로 치달았었다. 특히 중국은 지난 7월 농약 만두와 같은 사건이 자국에서도 발생했다고 일본 측에 통보했지만 지금껏 최종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hkpark@seoul.co.kr
  • [쌀 직불금 파문] 여, 참여정부 책임론 부각

    한나라당 의원 2명의 쌀 손실보전 직불금 수령 사실로 직불금 파문이 더욱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여권은 “피아 없이 파헤치겠다.”면서 전선 재정비에 나섰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부당지급된 쌀 직불금 규모가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전액 환수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환수금에 대해서는 “전액 농민을 위한 대책금으로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어 “지난 정부가 쌀 직불금 제도를 잘못 운영해 많은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대선을 앞두고 농민표를 의식해 감사원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면서 참여정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도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에서 보인 행태가 참으로 뻔뻔한다.”며 “5000억원의 돈이 부당집행됐음에도 이를 바로 잡으려고 하지 않고 국정조사를 하자느니, 한나라당 보고 ‘쌀떼기 정당’이라고 하는 것은 후안무치한 행동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농수산식품부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잘못 지급된 직불금이 있는지 실사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힌 뒤,“제4정조위원장을 중심으로 직불금 제도 개선안을 더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김성회·김학용 의원이 쌀 직불금을 수령한 것과 관련해선 “가족이나 부모가 농사짓는 과정에서 직불금을 수령했다. 마녀사냥식으로 몰아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희태 대표도 이날 오후 울산의 한 음식점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상당히 미묘하고 복잡한 사안이라 ‘선(先) 진상규명, 후(後) 조치’의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박 대표는 야당의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선 “국정조사라는 것은 정부의 조치를 보고 미흡하면 하는 게 순서”라며 “무슨 일만 터지면 국회가 나서서 국정조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축했다 이번 사태의 추이에 따라 정국 주도권이 뒤바뀔 수 있어 더이상의 확전은 독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당은 반환점을 돈 국정감사가 공무원 직불금 부정 수급과 관련해 혼돈에 빠졌다며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차원에서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정부와 여권에선 이번 사태에 연루된 여야 의원을 20여명 안팎으로 보고 추후 명단이 공개될 경우, 여권에 약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쌀 직불금 파문] 과천 직불금 수령 120명중 11명 종부세 대상 고가 아파트 살아

    과천시에서 쌀소득보전직불금을 타 간 120명 가운데 11명이 공시가격 6억원 이상의 종합부동산세 과세대상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이 16일 과천시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과천시에서 쌀 직불금을 수령한 120명 중 6억원 이상 종부세 대상 아파트에 거주하는 대상자는 11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8명은 올해에도 쌀 직불금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강 의원은 이들이 쌀 직불금을 수령한 농지가 위치한 지역은 충청과 경남 지역 등 직접 경작이 가능한 거리의 농지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 과천시 전체 수령자 120명 중 관내 경작자는 35명에 불과했다. 인근 경기 남부 지역 경작자 32명을 포함해도 67명만이 직접 경작 가능한 범위에 거주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강 의원은 “종부세 부자들의 경우 8년간 자경하면 양도소득세를 감면해 주는 제도를 악용한 것이 의심되는 대상자”라면서 “과천시 한 곳에서 이렇게 불법수령이 의심되는 경작자가 다수 밝혀졌다면 전국적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드러날지 그 결과는 엄청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쌀 직불금 파문] 공직 사상초유 ‘무더기 중징계’ 예고

    정부가 2005년 이후 지금까지 ‘쌀소득보전직접지불금’을 한번이라도 받은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직원 등 공직자 모두를 대상으로 부당 수령 여부를 조사하기로 함에 따라 사상 초유의 ‘무더기 징계’가 이뤄질 전망이다. 부동산 투기 등의 혐의가 있는 공직자에 대해서는 사법처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악의 경우 파면까지 직불금을 부당 수령한 사실이 드러나는 공직자에 대해서는 수령액 전부에 대한 환수 조치는 물론 사회적 비난 여론 등을 감안해 중징계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면·해임·정직 등은 중징계에, 감봉·견책 등은 경징계에 해당된다. 정부 관계자는 “직불금 부당 수령자는 공직자로서 품위유지 및 성실의 의무를 위반한 만큼 경징계보다 중징계 가능성이 높다.”면서 “비위 정도나 고의성 여부에 따라 개인차가 있겠지만, 최악의 경우 파면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사상 최대의 ‘무더기 중징계’ 사태로 번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의 당초 해명과 달리 직불금 신청·수령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수단도 확보하고 있어 수령자를 가리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공직자나 그 가족이 직불금을 수령했다는 이유로 이들 모두를 부당 수령자로 볼 수는 없다. 현행 직불제에서는 농업 외 다른 직업이 있어도 실제로 그 땅에서 농업을 경작·경영했다는 사실만 입증되면 직불금을 타는 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직불금 수령자를 대상으로 현장조사를 통해 실제 경작 여부 등을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현행 직불제법은 모심기·추수 등을 전문회사에 맡기는 부분위탁영농까지 ‘자경’으로 인정해 부당 수령 여부를 입증하는 게 관건이 될 전망이다. ●사법처리는 민간과 연계할 듯 일부 고위직 인사를 제외하면, 부당 수령자 모두를 대상으로 단순한 징계 차원을 넘어 사법처리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정부 관계자는 “직불금 부당 수령자에 대해서는 현행 법을 위반한 만큼 원칙적으로 공무집행방해나 사기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할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공무원 등과 달리 민간인은 이번 조사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형평성 등을 감안하면 일괄적인 사법처리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실제 2006년분 직불금 수령자 99만여명 중 28만여명은 비농업인이며, 공직자는 비농업인의 16.4%인 4만 6000여명이다. 때문에 검찰이 2005~08년 직불금 신청·수령자 전체를 대상으로 부당 수령 여부를 따진 뒤 사법처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다만 양도세를 적게 내고 해당 농지를 팔아 부당 이익을 챙기는 등 투기 혐의가 있는 부당 수령자에 한해서는 선별적인 사법처리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이들에 대해서는 조세 포탈 등의 혐의도 추가할 수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쌀 직불금 파문] ‘직불금 지급 심사위’ 읍·면·동에 설치

    정부가 쌀소득보전직불금 대상 농지가 위치한 지역 지방자치단체에 ‘쌀 직불금 지급 심사위원회’(가칭)를 설치하고 이달 말 지급될 올해분 고정직불금의 부정 수급 차단에 나선다.(서울신문 2008년 10월16일자 2면 보도) 농림수산식품부는 16일 김재수 기획관리실장 주재로 16개 광역시청 및 도청의 농정국장들이 참석하는 ‘쌀직불제 업무담당자 회의’를 개최하고 개선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우선 이달 지급 예정인 7000억원 안팎의 ‘2008년산 쌀소득보전 고정직불금’ 지급에 앞서 직불금을 신청한 관외 경작자에 대해 실경작 여부를 추가로 확인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읍·면·동 단위로 관계공무원, 농민단체 임직원, 마을 이장 등 5명 이상으로 구성된 위원회를 구성한다. 농식품부는 “올해분 변동직불금은 내년 3월에 지급되므로 ‘쌀소득 등의 보전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맞춰 심사를 강화할 수 있으나 고정직불금은 그러지 못해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시·군 공무원, 한국농촌공사 직원 등과 합동점검단을 구성해 쌀 직불금 현지점검을 실시한다.관외 경작자에 대해서는 실제 경작여부 판단, 비료·농약 구매실적, 쌀 판매실적 등 증빙서류를 통해 부정수급자를 가려낼 방침이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쌀 직불금 파문] 밭 작물·축산물도 직불금 받는다

    정부의 쌀소득직접지불금(쌀 직불금) 부당 지급 문제가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전북도의회가 밭작물과 축산물, 임산물에도 직불금을 지원할 수 있는 조례를 전국 최초로 제정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북도의회는 16일 제253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산업경제위원회에서 수정 제출한 ‘전라북도 농업인 소득안정을 위한 농업소득보전 지원 조례안’을 가결했다. 이번 조례는 그동안 정부 주도로 이뤄진 직불금사업을 조례로 명시함으로써 자치단체의 책임을 규정했다. 특히 지원 대상을 농지에 한정하지 않고 ‘농산물(농작물·축산물·임산물 등 기타)’로 정의함으로써 논 농사 이외에도 밭과 과수원 등의 작물에 대한 직불금 지급이 가능토록 했다. 이에 따라 2003년부터 매년 연간 62억원가량 지급됐던 전북도의 직불금 예산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조례안은 또 지원의 최소 기본단위를 1㏊로 규정하고 지원대상 농지 및 품목 지원기준 등 세부적인 실행계획은 규칙으로 정하도록 해 앞으로 구성될 ‘심의위원회’의 활동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도의회 최병화 전문위원은 “이번 조례의 의미는 도의 재량예산으로 주던 쌀농사 직불금의 지급을 조례로 의무화했다는 점과 논이 아닌 밭과 과수원 농가에도 수혜가 돌아갈수 있도록 한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도의회가 의원발의 형태로 통과시킨 이번 조례가 예산과 지급기준 등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아 앞으로 조례 시행까지는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밭과 과수 농가로 확대되면 수혜 농가가 대폭 늘어 예산 확보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한편 전북도는 지난 2001년부터 쌀 직불금(당시 ‘논농업직불금’) 명목으로 일반회계에서 매년 많게는 90억원, 적게는 60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농가에 지급해 왔다.이 때문에 자치단체장이 바뀌거나 또는 예산 사정에 따라 직불금 편성액수가 편차를 보이곤 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쌀 직불금 파문] 자경자 부실조사가 ‘가짜농민’ 양산

    [쌀 직불금 파문] 자경자 부실조사가 ‘가짜농민’ 양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턱없이 부족한 인력과 부실한 확인 시스템이 쌀소득보전직불금이 엉뚱한 곳으로 새나가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민간 차원의 주기적인 일제 조사와 점검 등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6일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일선 지자체에서 쌀소득보전직불금 집행과 관리·감독을 전담하는 인력은 시·도 및 읍·면·동사무소별로 아예 없거나 많아야 1∼2명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재정 탄탄한 과천시도 조사 인력 전무 서울시과 함께 공무원들의 쌀 직불금의 대규모 부정 수급 의혹을 받는 과천시의 경우 비교적 재정이 탄탄함에도 불구하고 쌀 직불금 집행 전담 인력은 없는 실정이다. 다만 한 명의 직원이 기존 10여가지 업무와 동시에 관내 및 관외 120개 직불금 신청 농가에 대한 실경작 확인 작업을 벌인다. 과천시는 구(區)가 없어 시가 직접 쌀 직불금 신청자를 확인·관리한다. 과천시 관계자는 “인원이 없다 보니 경상도, 전라도 등 ‘관외 거주자’의 경우 현장 확인은 엄두를 못내고 해당 지역 통장, 이장 등에게 연락해 의견을 듣는 수준에 그친다.”면서 “전담팀 또는 3∼4명의 인력이 있어야 실효성 있는 관리·감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외거주자는 현장확인 엄두 못내 경북 경주시 한 읍사무소에서도 직원 한 명이 31개 마을 1912개 농가의 직불제 업무를 담당하면서 지역경제·공공근로사업까지 맡아 온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지방 읍사무소들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쌀 직불금 시행의 근거가 되는 ‘쌀소득 등의 보전에 관한 법률’은 농지가 위치한 지자체가 읍ㆍ면ㆍ동사무소 직원 등과 함께 직불금 신청자의 실제 자경 여부를 확인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인력 부족을 이유로 이장이나 통장에게 ‘농지 이용 및 경작현황 확인서’ 작성을 떠넘기고 있어 실제 자경여부에 대한 확인과 단속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경작 여부 외부용역 조사 필요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봉화 차관 등의 경우 등에서 보듯 부재지주가 실제 경작을 하지 않아도 임차인, 이장 등과 ‘입’만 맞추면 허위 영농신고서를 작성해 쌀 직불금을 받을 수 있는 허점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박상희 차장은 “직불금 지급에 앞서 통계청 조사처럼 외부 용역 등을 통해 직불금 신청자 전원에 대한 실경작 확인 조사를 벌여야 부정 수급 사태를 막을 수 있다.”면서 “해마다 줄줄 새는 쌀 직불금 규모의 10분의1 정도 예산만 투입해도 큰 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부당 지급으로 피해를 본 농민들의 신고를 접수하는 ‘쌀소득보전직불금 부당신청신고센터’도 겉돌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의 홍보 부족 등으로 2005년 직불제 도입 후 지난해까지 센터에 접수된 부당 지급 건수는 각각 64건,61건,28건에 그치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쌀 직불금 파문] 與 “참여정부 실정” 野 “국정조사 해야”

    고위 공직자들의 쌀 소득보전 직불금 부당 수령문제가 공직사회 전반을 뒤흔들 ‘핵폭탄급 뇌관’으로 떠오르자 정치권도 부산해졌다. 정부의 고위 당국자가 “불·탈법 사례를 구분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듯이 파문은 장기화할 조짐이다. 여권은 현직 장·차관급에서는 직접 돈을 타간 사례가 없다는 사실을 파악했다며 ‘강공모드’로 끌고 갈 태세다. 야당도 ‘국정조사’ 카드까지 꺼내들면서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등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여야는 15일 일제히 전면 조사와 부당 수령한 고위 공직자의 명단 공개를 주장하면서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쟁점화하려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속내는 사뭇 달라 보인다. 전·현직 정권의 실정으로 대립각을 세우는 것이 대표적이다. 한나라당은 특권층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공직사회 기강을 바로잡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국정조사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강부자 내각’의 모럴 해저드 문제로 확전시키는 양상이다. 한나라당은 국회조사특위도 구성할 수 있다며 철저한 진상 규명 의지를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도 불·탈법의 출발은 참여정부 때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번 사태를 현 정부의 도덕 불감증 문제로 초점을 맞췄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확대간부회의에서 “이 차관의 쌀 직불금 수령 문제를 발단으로 드러난 공직 사회의 도덕 불감증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이 차관의 해임을 촉구했다.구혜영 구동회기자 koohy@seoul.co.kr
  • [쌀 직불금 파문] 이달부터 직불금 엄격 심사

    정부가 당장 이달 지급될 쌀소득고정직불금부터 부당 수령을 차단하기 위해 신청자 전원에게 추가적인 경작 증명을 받을 방침이다. 농림수산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15일 “국회에 제출한 ‘쌀소득 등의 보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통과돼도 내년에 시행돼 이달 말 고정직불금 지급에는 적용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면서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현행 법 테두리 내에서 고정직불금 수령 대상자들로부터 이웃 경작자의 증명 등 자경 확인 증명을 다시 받아 부정수급을 미연에 막는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분 변동직불금은 내년 3월에 지급되므로 강화된 개정안에 맞춰 지급할 수 있으나 고정직불금은 그렇지 못하다는 설명이다. 고정직불금은 지난해 7120억원(107만 7000명)이 지급됐다.아울러 정부는 개정안에 농업외 종합소득(부부 합산)이 일정 금액을 넘기면 쌀농사를 짓더라도 직불금을 주지 않는 방안을 담았다. 농식품부는 장관 고시를 통해 소득 상한을 3500만원으로 정할 방침이다. 직불금을 받을 수 있는 농지 면적도 개인은 10㏊(3만평), 법인은 50㏊(15만평)로 상한선을 정할 계획이다. 신청인이 농지 소재지와 다른 곳에 사는 경작자에게는 쌀 판매, 비료 구매 실적 등 증명 등을 통해 실경작 사실을 입증하도록 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쌀 직불금 파문] 농심 뿔났다

    ‘농심(農心)이 뿔났다.’ 공무원을 포함한 28만여명이 쌀소득보전직불금을 부당하게 수령했다는 의혹이 확산되면서 농민들의 분노가 극에 이르고 있다. 농민단체들은 이봉화 차관 등 고위공직자들의 쌀 직불금 불법 수령에 대해 형사고발 등 강력 대응할 방침으로 알려져 파문은 고조되고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농축수산비상대책위원회 소속 농민 대표자들은 15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쌀 직불금 불법 수령 및 신청 고위공직자 명단 공개와 해임 등 중징계를 촉구했다. 이들은 “불법으로 쌀 직불금을 수령 또는 신청한 고위공직자가 100명이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면서 “생산비 폭등과 이명박 정부의 저농산물가격 정책으로 실의에 빠진 농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에게 신뢰를 주는 정부가 되겠다.’,‘기초 법질서를 확립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번에 어물쩍 넘어갈 경우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련)도 이날 성명을 내고 “농민이 받게 돼 있는 쌀 직불금을 이봉화 차관 등 고위공직자가 양도소득세 감면을 위해 직불금을 불법 신청해 그 분노는 더하고 있다.”고 질타했다.한농련은 16일 오전에는 충남 태안군 태안읍에서 고위공직자 쌀 직불금 불법 신청과 농협 성과급 잔치를 규탄하며,‘쌀 값 보장 촉구 논벼 갈아엎기 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장흥군농민회도 “농민들에게 돌아가야 할 직불금을 빼앗아 간다는 것은 농산물 도둑과 하나도 다를 것이 없는 파렴치한 짓”이라면서 “폭락하는 쌀값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대책을 세우지 못할망정 고위 공직자들이 농민들의 조그마한 직불금마저 가로챈 것은 벼룩의 간을 빼먹는 후안무치한 행위”라고 비난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한나라 의원 2명 직불금 받았다

    공직자들의 쌀 수입보전 직불금 무더기 수령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한나라당 의원 2명이 직불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김성회 의원(경기 화성)은 지난 2005년부터 3년간 화성시 안석동의 논에서 매년 60여만원씩의 직불금을 받았고, 김학용 의원(경기 안성)도 자신의 명의로 안성시 양기리의 논에서 2006년과 2007년 각각 30만원,60만원의 직불금을 수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직자 중에는 이봉화 보건복지가족부 차관을 제외하고는 현직 장·차관이 직불금을 받아간 사례는 없지만 현직 3급 이상 고위 공무원단 1500명 가운데 본인 명의로 직불금을 수령한 공무원은 3명 정도로 파악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은 이번 파문에 대해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 공직기강을 바로 세우는 계기로 삼을 방침이었지만 한나라당 두 의원의 직불금 수령 사실이 밝혀지면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성회 의원은 “대대로 내려오던 집안 땅에서 어머니와 사촌 형이 실제 농사를 짓고 있다.”며 “이 돈이 직불금이 아닌 단순 지원금으로 알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김학용 의원은 “부친이 양기리 논에서 농사를 지어 왔다.”며 “직불금을 농지 소유자가 신청하지 않으면 불이익이 있다는 부친의 권고에 따라 직불금을 신청, 수령했다.”며 직불금 반환 의사를 밝혔다. 한나라당은 두 의원의 해명을 들은 뒤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어서 이번 직불금 사태는 공직자에 대한 사상 최대 규모의 징계사태는 물론 정치권에도 상당한 파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도 이날 “공직사회의 직불금 수령 전반에 대해 철저하고 신속하게 진상을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지금까지 쌀 직불금 수령 실태를 일부 조사한 결과 국무위원과 장관급,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고위공직자 가운데는 (이봉화 차관 외에) 적어도 본인이 직불금을 수령한 인사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진경호 전광삼 장세훈기자 hisam@seoul.co.kr
  • 못된 의사…대학병원 의사, 환자 성폭행

    전북대학병원 산부인과 의사가 진료중에 환자를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15일 전주 덕진경찰서에 따르면 전북대병원 산부인과 태모(35) 전임의사가 지난달 14일 오후 8시쯤 이 병원 산부인과 외래진찰실에서 진모(37·경기 부천시)씨를 성폭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환자 진씨는 지난 추석 연휴에 시댁인 전남 영광에 갔다가 하혈이 심해 9월14일 오후 남편과 함께 전북대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진씨는 산부인과 외래 진찰실로 옮겨져 전임의인 태씨로부터 진료를 받던 중 느낌이 이상해 “무슨 짓이냐.”고 소리를 지르며 벌떡 일어났다. 밖에서 대기 중이던 남편은 아내의 고함소리를 듣고 진료실로 뛰쳐들어가 강력하게 항의를 하고 병원내 성폭력 상담소인 원스톱 센터에 신고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쌀 직불금 파문] 직불금 정국 주도 ‘복병’ 만난 홍반장

    공직자들의 쌀 수입보전 직불금 무더기 수령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가운데애는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서 있다. 그는 ‘4만명 수령’이라는 ‘폭탄’을 처음 터뜨리면서 직불금 정국을 주도하고 있다. 더욱이 15일 한나라당 김성회·김학용 의원이 직불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당내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해야 하는 과제도 안게 됐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기자와 만나 “공직사회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척결하고 기강을 다잡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며 “피아 구별 없이 국민과 농민만 바라보면서 진상조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태는 정치권과 공직사회 전체의 모럴 해저드에 관한 문제이지 전·현 정권간의 대립 구도로 봐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는 여권에서 쌀 직불금 문제를 제기한 것이 참여정부 고위 공직자들을 겨냥한 것이라는 관측과 상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모래시계 검사’로 불리던 홍 원내대표가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연일 강공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을 놓고 당내에선 검사 출신다운 특유의 강단과 돌파력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그래서 직불금을 탄 당내 의원들에 대한 처리도 명쾌한 결론을 내릴 것이라는 기대다. 그러나 당 일각에선 홍 원내대표가 너무 앞서가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 시각도 없지 않다. 이번 사태를 주도적으로 해결함으로써 추가경정예산의 추석 전 처리 무산 등으로 위축된 여권 내 입지를 다시 다지려는 의도가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그는 공직자들의 쌀 수입보전 직불금 무더기 수령 파문을 감사원이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쌀 직불금을 수령한 공무원이 4만명이 넘는다는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 나도 충격을 받았다.”면서 “그런데 감사원이 대선을 코앞에 두고 당시 여권에 치명적인 상처를 안겨줄 감사 결과를 공개할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홍 원내대표는 연루된 당 소속 의원과 공직자 징계 문제와 관련,“부당 수령자에 대해서는 직불금을 환수 조치하고, 불·탈법 수령자에 대해서는 직불금 환수는 물론 중징계를 내려야 하겠지만 마녀사냥식으로 정치인이나 공직자들을 몰아가서는 안 되고 적법하게 직불금을 수령한 사람들을 매도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직불금 조사가 2주가량 걸려 정기국회가 끝나기 전에 매듭짓겠다는 뜻도 전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중국산 냉동 콩서 농약 검출

    중국산 냉동 콩서 농약 검출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에서 중국산 냉동 콩에서 기준치의 3만 4500배에 달하는 농약이 검출, 또다시 중국산 식품에 대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중국산 멜라민 사건이 채 가라앉지도 않은 상황인 만큼 ‘농약 콩’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 일본과 중국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5일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 13일 도쿄 하치오지시 보건소에 “독성물질이 함유된 것 같은 콩을 갖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도쿄도의 건강안전연구센터가 성분조사를 실시한 결과 농약의 일종인 디클로보스가 6900ppm이나 검출됐다. 일본의 허용 기준치는 0.2ppm이다. 디클로보스는 바퀴벌레와 파리·모기 등의 해충을 잡는 데 주로 쓰이는 독성이 강한 살충제의 주성분으로, 극소량만으로도 급성 중독 증세를 일으킨다. 중국 산둥성에 있는 ‘옌타이 베이하이(煙台北海)식품’에서 생산한 문제의 제품은 일본업체 ‘니치레이푸즈’가 수입, 대형 슈퍼마켓인 이토요카도에서 판매해왔다. 이토요카도는 문제가 불거진 13일부터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지하고 수거에 나섰다. 니치레이푸즈의 수입량은 지난해 10월부터 1년 동안 265t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후생성은 또 문제가 된 제품의 수입을 중단시켰다. 그러나 문제의 제품을 먹고 이상 증세를 호소하는 피해자들이 잇따르고 있다. 하치오지에 사는 주부(56)는 지난 12일 밤 이토요카도에서 산 250g짜리 까치콩을 조리해 먹은 뒤 구토와 호흡 곤란, 구강 마비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13일 퇴원했다. 이 주부는 “제품을 입에 넣자 석유와 같은 냄새가 났다.”고 말했다. 경찰은 문제의 제품 봉지에 뚫린 구멍이 없는 데다 외견상 이상이 없는 점으로 미뤄 제품의 생산 및 제조과정에서 농약이 들어갔을 가능성 등을 놓고 수사를 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중국 정부측에 필요한 정보의 제공을 요청했다. 지바현 가시와시 보건소는 이날 문제의 제품을 먹은 30대 남성 회사원 등 2명도 하치오지의 주부와 같은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다른 곳의 보건소에서는 문의가 쇄도했다. 옌타이 베이하이식품 측은 이날 일본 측으로부터 농약검출을 통보받은 뒤 “피해자에게 죄송하다. 원인을 찾는 데 힘쓰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디클로보스와 같은 살충제를 사용한 적이 없다.”며 생산·제조 과정에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중국 측은 지난 1월 중국산 농약만두 파동 때 “우리가 최대 피해자”라고 반발한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마찰을 피하려는 듯 양국의 협조 아래 원인의 찾는 데 신경을 쓰고 있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은 이날 중국에서는 디클로보스를 벌레가 붙지 않도록 봉지의 겉에 사용하거나 식품의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섞는 사례가 적발된 적이 있다고 보도해 중국 측의 과실에 비중을 뒀다. hkpark@seoul.co.kr
  • [쌀 직불금 파문] 이봉화 차관 거취결정 지연

    공무원들의 쌀 직불금 마구잡이 수령 파문이 정국을 강타하면서 청와대의 움직임이 바빠졌다.15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진행된 수석비서관회의만 해도 오전 10시부터 시작해 점심식사를 늦춘 채 오후 1시까지 3시간 동안 진행됐다. 다른 때보다 1시간을 더 끌었다. 쌀 직불금 문제에 대한 청와대의 고심을 방증한다. 청와대는 지극히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번 파문이 국민 정서상 대단히 민감한 반면 실태는 제대로 파악이 안 돼 있고, 그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그나마 부랴부랴 내부조사를 벌인 끝에 적어도 현 정부 장관과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공직자의 경우 이봉화 보건복지가족부 차관을 제외하고는 본인 이름으로 직불금을 받은 인사가 없다는 데 위안을 삼고 있다. 이날 장시간 머리를 맞댄 이 대통령과 수석비서관들은 일단 시간이 걸리더라도 직불금 실태 전반을 조사한 뒤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조치에는 징계부터 경질까지의 인사조치와 제도 개선이 포함된다. 이에 따라 야당의 집중적인 사퇴 공세를 받고 있는 이봉화 차관의 거취도 당분간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좀더 경위를 파악하고 직불금 실태 전반에 대한 조사도 벌인 뒤 이 차관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뜻이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쌀 직불금 파문] 지주 횡포에 우는 농민들

    “토지주가 임대차 확인서와 소유사실 확인서를 해주지 않아 억대의 지장물 보상금과 영농보상금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북 완주군 삼례읍에서 20여만㎡의 농지를 임대해 철쭉농사를 지은 임대순(68·완주군 소양면 신교리)씨는 15일 2007년 1월 고시된 완주 삼봉지구 택지개발(주택공사 시행)로 농사를 못짓게 됐지만 모두 1억 3000여만원의 보상금을 지금까지 받지 못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임씨가 보상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토지주들이 실제 경작자에게 돌아가야 하는 지장물보상금과 영농보상금에 욕심을 가지고 있어 관련 서류에 협조하지 않기 때문이다. 애매한 관련법규와 사업시행기관의 불성실한 자세도 토지주-임차농 간의 갈등요인이 되고 있다. 현행 법은 영농보상금의 경우 사업인정 고시일 당시 실제 경작자에게 지급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토지주가 현지에 거주하는 농민일 경우 임차농과 영농보상금을 50대50으로 나누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실제 경작을 하고 있는 농민들은 대부분 영농보상금의 절반을 토지주에게 빼앗기고 있다. 토지주가 임대차 확인서에 협조해 주지 않을 경우 보상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하기도 한다. 지장물 보상도 마찬가지다. 농지에 각종 작물을 심었을 경우 이에 대한 보상 역시 사업인정 고시일을 기준으로 하고 있지만 토지주가 중도에 임대차계약을 해약하고 자신들이 작물을 심어 보상금을 받고 있다. 농민들은 토지주들의 횡포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임대차 농민들은 “정부가 보상금 지급 시점을 정확히 하고 사업시행기관에서도 사실 조사를 해 실경작자 위주로 보상금을 지급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택공사 전북지사 관계자는 “영농보상금과 지장물보상을 둘러싼 토지주와 임차농과의 갈등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면서 “전체 보상 토지의 20%가량이 협의가 안 돼 보상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쌀 직불금 파문] “쌀 직불제 양도세 탈루 악용”

    쌀 직불금 부당 수령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수령자의 상당수가 직불금제를 양도소득세 회피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특히 서울 강남 등 소유 농지와 떨어진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경우 이같은 가능성이 더 크다.정부 고위 관계자는 15일 “강남·과천 등 도시 거주민들이 수십만원이 탐나서 서류까지 조작하는 등 부담스러운 절차를 거쳐 직불금을 신청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향후 농지를 팔 때 비과세 요건을 채우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감사원도 이와 관련, 부재지주가 허위로 ‘농지이용 및 경작현황 확인서’를 작성해 쌀직불금을 부당 수령하고 있으며 이는 양도소득세 중과회피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국세청에 따르면 농지 소재지나 인접 행정구역에 거주하는 자가 8년 이상 직접 경작한후 농지를 팔면 양도소득세가 비과세된다.감사원이 14일 공개한 ‘쌀 소득보전 직불제 실태’ 감사결과에 따르면 직불금을 수령한 강남구 거주 61가구가 받은 총 금액은 2749만원, 농가당 45만원이었다. 그러나 이들 중 직접 경작한 가구는 7가구에 불과하며,29가구는 농지를 임대한 상태였다.이 같은 현상은 강남뿐만 아니라 직불금을 수령한 상당수 도시 거주자들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인다. 결국 부재지주는 농지를 임대한 뒤 자신이 직접 농사를 짓는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임차농의 직불금 수령을 차단하고 자신이 직접 쌀직불금을 수령한 것이다.감사원에 따르면 실제로 2006년 농협수매실적이 있는 실경작 농가 53만명을 분석한 결과,7만 1000개 농가(농지면적 9만 2000㏊)가 직불금 1068억원을 수령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김포·파주·용인· 포천시의 1752개 농가를 조사한 결과 76%인 1331개농가가 부재지주의 압력이나 반대로 직불금 신청을 누락하거나 아예 신청조차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위협받는 밥상] 먹거리 파문의 공범들

    [위협받는 밥상] 먹거리 파문의 공범들

    #1 “일본 수입 업자들은 돈을 더 주더라도 위생 조건 등을 까다롭게 요구해 수입하고, 제품에 이상이 있으면 철저하게 클레임(배상청구)을 한다. 반면 우리나라 수입업자는 싼 것을 요구하다보니 제품에 문제가 있어도 아무 말 못하고, 중국 업자들도 ‘당신들이 요구한 가격에 맞춰 준 것’이라고 묵살한다.”(중국 농산물 수출업자인 한국인 C씨) #2 “중국산 먹거리 파동은 중국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문제다. 선진국들처럼 엄격한 기준을 정해놓고 국가적 차원에서 싸구려 먹거리는 안 받아야 한다.”(칭다오의 농산물 도매업자인 한국인 A씨) 중국 농산물의 한국 수출전진기지인 칭다오의 농산물 수출업자, 물류운송업자, 시장상인, 보따리상으로 불리는 다이궁(代工) 등의 한결같은 지적이었다. 서울신문은 전체 식단 가운데 중국산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가고 있는 실정에서 중국산 먹거리 불안의 실체를 알아보기위해 지난 7~9일 칭다오 재래시장 일대를 중점 취재했다. 이들은 거의 해마다 반복되는 중국산 저질 먹거리 파문은 돈벌이에 급급한 수입업자, 이들의 헐값 주문에 부응하기위해 비위생적인 제품 생산을 마다않는 중국 현지 공장, 그리고 허술한 국내 검역체계가 빚은 합작품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 수출용 김치공장 100여곳이 몰려있는 칭다오 북서부 자오저우에서 김치 수입을 했던 K씨는 “시설이 좋은 곳도 있지만 대부분 가내 수공업형태로 제조시설이 열악하고 별도 보관시설도 없는 등 위생상태가 엉망인 곳이 적지 않다.”면서 “이런 공장들은 한국 업체들의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을 하는 곳으로 낮은 주문 가에 맞추려고 ‘히아리(상한 고추)’등 저급한 원료를 사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국인인 수출업자 C씨는 “중국산 농산물과 식자재 가격이 한국 내에서 워낙 낮게 형성돼 있다보니 중국산을 들여오는 사람도 그 가격에 맞춰 저가 농산물을 찾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면서 “중국산도 유기농은 물론 최상의 농산물들이 많다.‘중국산=싸구려’라는 인식부터 바꾸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선족 보따리상인 J씨도 “중국인을 떠나 생산자는 바이어의 주문에 맞춘다. 가격을 낮춰달라고 하면 그 가격에 물건을 맞추는 것이다. 값싸고 질좋은 물건이 있겠는가. 그렇지만 그 사람들도 수출업자이기 때문에 대부분 한국 통관 기준의 마지노선에 맞춰 물건을 납품한다.”고 귀띔했다. 이에 따라 수입농산물에 대한 검역강화 등 정부차원의 대책마련과 함께 소비자들의 인식전환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대기업들의 해외농산물 수입을 대행하는 K씨는 “소비자들이 싼 것을 찾고 그러다 보니 국내 식품업체가 싼 원료를 수입하는 것”이라면서 “근본적으로 소비자들의 안목을 높혀야 한다. 소비자들이 불량식품을 외면하고 안사면 그런 회사는 자동적으로 퇴출 될 것이다. 정부 규제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14일 농수산물유통공사와 농협에 따르면 중국수입 농산물은 1999년 238만여t에서 지난해 732만여t으로 증가하는 등 해마다 증가추세다.2003년에는 1035만여t이 국내에 들어오기도 했다.
  • [‘쌀 직불금 수령’ 파문] 대리경작 땐 소작농이 신청·수령해야

    [‘쌀 직불금 수령’ 파문] 대리경작 땐 소작농이 신청·수령해야

    해마다 공무원 수 만명이 부정 수령하는 등 모럴해저드의 극치를 드러내며 사회적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쌀소득보전직불금 운영 과정에서 정부의 관리·감독이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쌀소득보전직불금은 추곡수매제가 폐지되면서 2005년 도입됐다. 도하개발어젠다(DDA)와 자유무역협정(FTA) 등 시장 개방으로 쌀 가격이 떨어질 경우 쌀농가의 소득 안정을 꾀하기 위한 취지다. 농지 1ha당 60만원 가량 일괄 지급되는 고정직불금과 정부가 정한 목표가격과 당해연도 수확기 산지 전국 평균 쌀값과의 차액 가운데 85%를 보전해주는 변동직불금 등 두 가지 형태로 운영된다. 변동직불금의 경우 지급기준은 10월∼이듬해 1월 4개월간 전국평균 산지 쌀값이다. 즉, 쌀값이 하락하면 직불금이 많이 지급되고 쌀값이 오르면 낮아지는 구조다. 쌀 직불금 시행의 근거가 되는 ‘쌀소득 등의 보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농업인들이 논에 벼·미나리·왕골·연근 등을 재배하면 해마다 수확기가 끝난 뒤 10월쯤 쌀 고정직불금을 받을 수 있다. 게다가 이듬해 3월쯤 변동직불금을 추가로 받는다. 직불금은 직접 농사를 짓는 농업인이나 영농조합, 영농법인이 시·도에 신청해 지급받는다. 다만, 직접 농사를 짓지 않고 소작농을 두어 대리 경작하는 경우에는 소작농이 신청한 뒤 수령해야 하는 게 원칙이다. 직불금 신청을 원하는 농가는 주소지 읍·면·동사무소를 찾아가 본인이 소유한 농지와 경작 등 증명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현장 공무원이 관련 서류와 현장 점검 등을 통해 신청자가 부정 수급자인지 확인한 뒤 최종적으로 시장·군수가 직불금 지급을 승인한다. 이렇게 취합된 직불금 규모는 행정안전부를 통해 농식품부에 보고되고 정부는 예산과 기금을 통해 해당 금액을 지방자치단체에 지급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쌀 고정 직불금은 2005년 6038억원(103만 3000명),2006년 7168억원(105만명), 지난해 7120억원(107만 7000명)이 지급됐다. 쌀 변동직불금은 2005년 9007억원(98만 4000명),2006년 4371억원(100만명), 지난해 2791억원(102만명)이 지출됐다. 문제는 쌀직불금의 부당 신청과 수령이 판을 치는 데도 위반자 파악이 안돼 눈뜨고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것. 게다가 벌칙도 ‘솜방망이’ 수준에 그치고 있다. 관련 법상 직불금 부당수령에 대한 제재는 ▲직불금 회수 ▲3년간 신청자격 제한 등이 고작이다. 때문에 이봉화 차관의 경우에서 보듯 농지 소유자가 각종 편법을 동원해 직불금 수령인을 임차인이 아닌 본인 명의로 등록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감사원에 따르면 해마다 1000억원 이상의 국민 혈세가 자격없는 사람들의 호주머니로 들어갔다. 이는 쌀 직불금 부정 수급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 시스템이 엉성한 데서 비롯됐다. 일차적 책임은 시장과 군수 등에 있으나 총체적인 관리·감독 책임을 갖고 있고 동시에 나랏돈을 집행하는 농식품부는 뒷짐을 지고 있어 부정 수급 사태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농식품부는 쌀 직불금 신청자의 개인 정보조차 제대로 취합하지 못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해 신청자의 주민번호와 동·면까지만 기재된 농지 주소 정보만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中 ‘멜라민 피해 소송’ 원천 봉쇄?

    |베이징 이지운특파원| 멜라민 분유 피해자들이 제기한 이른바 ‘멜라민 소송’과 관련, 중국이 변호사들에게 소송 대리를 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넣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법원도 이미 제기된 소송의 심리를 거부하고 있다고 AP통신이 14일 보도했다.9만명에 이르는 직접 피해자들에 대한 집단 보상도 문제지만, 심리과정에서 반 정부 여론이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싼루 분유를 먹다 지난 5월 사망한 6개월짜리 영아의 부모가 최근 110만위안(2억 2000만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하는 등 파문의 진원지인 유가공업체 싼루를 상대로 접수된 소송은 지금까지 3건이다. 사망한 영아의 가족이 소송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변론을 맡은 변호사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필요한 서류를 란저우 인민법정에 제출했으며 법원이 이 소송을 받아들일지 여부에 대한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법원은 지난달 22일 허난성에서 첫 소송이 제기된 데 이어 10월8일 광저우에서 두번째 소송이 제기됐지만 소송진행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또한 다른 피해자들도 법원을 찾고 있지만, 서류가 부족하니 더 준비해 오라고 돌려보내거나 아예 아무 설명도 없이 소장 접수를 거부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법원에서 문전박대를 당한 피해자 부모들의 문의전화가 무료변론에 나선 변호사들한테 이어지고 있다. 란저우의 한 변호사는 “이 문제가 사회적 차원의 해결책이 요구되기 때문에 법원이 개별적인 소송을 꺼리는 것 같다.”고 해석한 뒤 “정부 차원의 보상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피해자들은 집단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법률운동가 루준은 “멜라민 분유 피해자들을 위해 무료변론을 자청한 변호사가 100명 이상으로 늘어났다.”면서 “이미 신장결석으로 고생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사법부가 다시 상처를 주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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