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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재민·조현오·이현동 위장전입 사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신재민 문화부 장관 후보자와 이현동 국세청장 후보자,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 등이 줄줄이 위장전입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13일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에 따르면 신재민 후보자는 1995년 경기도 일산 밤가시마을 아파트로 이사한 지 3개월 만에 근처 마두동 강촌마을로 주소를 옮겼다. 초등학교 6학년인 신 후보자 맏딸의 중학교 진학을 앞둔 때였고, 강촌마을은 일산 내 대표적인 우수학군이다. 신 후보자는 밤가시마을 아파트를 거점으로 자녀 진학시기에 맞춰 다른 곳으로 주소를 잠깐 옮겼다가 다시 원주소지로 이전하는 방식으로 위장전입을 5차례나 반복했다고 이 의원 측은 주장했다. 신 후보자는 주상복합 아파트를 팔면서 실제 매도 시기보다 8개월 늦게 소유권 이전 등기를 하는 방법으로 양도세 1억원을 탈루한 의혹도 받고 있다. 신 후보자는 “상급학교 진학목적이 아니라 자녀가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해 옆 학교로 전학시키려 했다.”며 사과했다.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도 맏딸이 중학교 3학년 때인 1998년 11월 주거지인 서대문구 홍제동에서 종로구 사직동으로 주소를 바꾸었다. 그는 이후 딸의 배화여고 진학이 결정된 이듬해 2월 주소를 다시 홍제동으로 옮겼다. 조 후보자 측은 딸이 여자고교를 희망해 주소지를 잠시 옮겼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또 지난 3월 말 경찰관 기동대 특강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살한 이유를 놓고 “뛰어내리기 전날 차명계좌가 발견되지 않았느냐.”고 언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검찰은 “차명계좌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집회·시위가 많아지는 4, 5월을 앞두고 경찰 부대가 엄정하게 법 집행을 하라는 차원에서 한 얘기”라고 해명했다. 이현동 국세청장 후보자도 부인과 딸이 2000년 11월 서초동 같은 동네 다른 아파트로 이 후보자와 주소지를 분리해 전입신고했다. 6개월 뒤 이 후보자 가족은 다시 같은 주소로 주민등록을 옮겼다. 이 후보자 측은 “중학생이던 자녀가 특정 고교 진학을 희망해 주소지를 옮겼다.”면서 “청문회에서 사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구기자·부처종합 window2@seoul.co.kr
  • 이상득 “등 뒤에서 비수 꽂다니”

    이상득 “등 뒤에서 비수 꽂다니”

    “이렇게 몸이 부서져라 일하는데 국내에서 응원은 못해 줄망정 등 뒤에서 비수를 꽂다니 너무한 것 아닌가.” 이명박 대통령의 형 이상득(한나라당) 의원이 지난달 6~13일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리비아를 방문했을 때 이렇게 분통을 터뜨렸다고 동행했던 외교통상부 당국자가 13일 밝혔다. 이 의원이 리비아에서 특사 활동을 벌이고 있을 때 국내는 “영포목우회·선진국민연대 파문의 배후에 이 의원이 있다.”는 일각의 주장으로 논란이 뜨거운 상황이었다. 당시는 이 의원이 페루·에콰도르·콜롬비아 등에서 특사 활동을 마치고 귀국한 지 2주 만에 다시 리비아로 날아간 시점이다. 국가정보원 요원 추방 사건의 해결사로 나섰던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이 의원에게 리비아행을 요청했을 때 이 의원은 중남미 출장의 피로가 채 안 풀려 몸이 상당히 쇠약한 상태였다.”면서 “하지만 사태의 심각성 때문에 이 의원 정도의 중량감이 있는 인물이 부득이 나서야 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당시 국정원 요원 추방 사건을 극비에 부치고 있었기 때문에 이 의원은 자신이 왜 하필 그 시기에 리비아를 방문했는지 솔직히 밝힐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 의원으로서는 몸이 아프고 맡은 임무까지 어려운 상황에서 국내 일각에서 자신을 비판하는 소식이 전해지자 몹시 상심하면서 “내가 누구를 위해 여기 와 있는데….”라며 당국자들 앞에서 울분을 토로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리비아 현지에서 수시로 회의를 소집, 리비아 당국을 설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대(對) 리비아 협상을 진두지휘했다고 한다. 그리고 13일 특사 활동을 마치고 인천공항으로 귀국했을 때 이 의원은 동행했던 정부 당국자들에게 “나는 나중에 나갈 테니 먼저 비행기에서 내려라.”라고 했다고 한다. “지금 밖에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을 텐데 나랑 같이 나가면 앞길이 창창한 공무원들이 공연히 이상득 사람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시했다는 것이다. 마침내 당국자들이 모두 내린 뒤 비행기에서 나온 이 의원은 기자들이 쏟아내는 의혹 제기에 몹시 불쾌한 표정으로 “유치한 소리”라고 목청을 높였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농심 새우깡, 쥐머리에 이어 ‘쌀벌레’ 가득 충격

    농심 새우깡, 쥐머리에 이어 ‘쌀벌레’ 가득 충격

    농심의 대표 과자제품인 ‘새우깡’ 에서 벌레가 또 다시 나와 농심 제품에 대한 불신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13일 한 주부(아이디 SW*******)는 여성모임이 주축인 비공개 다음까페에 “쌀 새우깡에서 벌레가 나왔다”면서 “이는 화랑곡나방이 알을 깐 벌레로 보인다.”는 글을 올렸다. 이 여성은 서울신문NTN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12일 (자신의) 집에서 부부들끼리 모임을 갖던 중 새우깡을 아이들에게 먹이려 하는 과정에서 벌레를 발견해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그는 “새우깡이 제조 공정중 벌레가 유입된 것인지 유통상에 벌레가 들어온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유통기한이 2011년 1월 까지로 명기돼있다”며 “사진을 찍어 농심측에 이같은 사실을 알렸더니 제품 공정중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 새우깡 한봉지를 환불 해주겠다.”는 무성의한 답변만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이 여성은 또 “농심 측 담당자는 (내게) 인터넷에 올리든 소비자보호원에 고발하든 마음대로 하라고 엄포를 놨다”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이 여성이 올린 새우깡 사진과 사연의 글은 이날 인터넷 트위터와 블로그 및 카페 등을 통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실제로 사진속에는 새우깡에 크고 작은 화랑곡나방 애벌레들이 붙어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 농심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또 소비자가 정확한 샘플보다는 사진자료만 제공하고 보상을 요구해 절차대로 처리했다는 입장이다. 농심 관계자는 “화랑곡나방은 프라스틱도 뚫고 들어갈 정도로 침투력이 강해 전 세계 식품업계가 함께 고민하는 부분”이라며 “제조과정 보다는 유통상에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소비자의 샘플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는 정확한 분석이 어렵기 때문에 피해보상 절차에 따를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피해 소비자는 “샘플을 보낼 경우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어 밀폐된 용기에 보관하고 있다. 소비자원에 고발 접수해 정확한 시비를 가릴 것”이라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한편 지난 2008년 3월 농심은 ‘쥐머리 새우깡’ 파문으로 크게 신뢰가 추락한 바 있다.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쥐머리 새우깡’ 이번엔 쌀벌레 ‘우글’ 충격

    ‘쥐머리 새우깡’ 이번엔 쌀벌레 ‘우글’ 충격

    농심의 대표 과자제품인 ‘새우깡’ 에서 벌레가 또 다시 나와 농심 제품에 대한 불신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13일 한 주부(아이디 SW*******)는 여성모임이 주축인 비공개 다음까페에 “쌀 새우깡에서 벌레가 나왔다”면서 “이는 화랑곡나방이 알을 깐 벌레로 보인다.”는 글을 올렸다. 이 여성은 서울신문NTN과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12일 (자신의) 집에서 부부들끼리 모임을 갖던 중 새우깡을 아이들에게 먹이려 하는 과정에서 벌레를 발견해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그는 “새우깡이 제조 공정중 벌레가 유입된 것인지 유통상에 벌레가 들어온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유통기한이 2011년 1월 까지로 명기돼있다”며 “사진을 찍어 농심측에 이같은 사실을 알렸더니 제품 공정중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니 새우깡 한봉지를 환불 해주겠다.”는 무성의한 답변만 돌아왔다고 주장했다. 이 여성은 또 “농심 측 담당자는 (내게) 인터넷에 올리든 소비자보호원에 고발하든 마음대로 하라고 엄포를 놨다”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이 여성이 올린 새우깡 사진과 사연의 글은 이날 인터넷 트위터와 블로그 및 카페 등을 통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실제로 사진속에는 새우깡에 크고 작은 화랑곡나방 애벌레들이 붙어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 농심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또 소비자가 정확한 샘플보다는 사진자료만 제공하고 보상을 요구해 절차대로 처리했다는 입장이다. 농심 관계자는 “화랑곡나방은 프라스틱도 뚫고 들어갈 정도로 침투력이 강해 전 세계 식품업계가 함께 고민하는 부분”이라며 “제조과정 보다는 유통상에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소비자의 샘플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는 정확한 분석이 어렵기 때문에 피해보상 절차에 따를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피해 소비자는 “샘플을 보낼 경우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어 밀폐된 용기에 보관하고 있다. 소비자원에 고발 접수해 정확한 시비를 가릴 것”이라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한편 지난 2008년 3월 농심은 ‘쥐머리 새우깡’ 파문으로 크게 신뢰가 추락한 바 있다.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화장실 사용시간 초과땐 벌금 악덕기업 파문

    화장실 사용시간 초과땐 벌금 악덕기업 파문

    중국 광둥성 둥관에 있는 한 전자제품 제조업체가 근로자들의 화장실 가는 시간을 제한·통제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업체는 한달에 400분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발표했다. 근로자들은 이 규정시간을 초과하면 1분당 1위안(약 176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이 업체의 근로자는 300여 명. 각 층에 있는 남녀 화장실 앞에는 일명 ‘소장’이라 부르는 감시원이 지키고 있다. 사람들은 화장실에 갈 때 반드시 타임카드를 찍어야 하며, 이는 모두 전산으로 처리된다. 만약 타임카드를 찍지 않으면 같은 근로자끼리 서로 시간을 재줘야 한다. 초과된 시간은 매달 한번씩 사내 게시판에 공지된다. 근로자인 양웨이는 “날씨는 더운데 물을 마시지 못하고 있다. 화장실에 자주, 오래 가야 할까봐 겁이 나기 때문”이라면서 “오늘 화장실 시간을 오래 쓰면 내일은 아예 갈 수가 없으니…”라며 황당함을 표했다. 어떤 이는 화장실 가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퇴근시간까지 참았다가 기숙사로 돌아가 일을 해결하기도 한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근로자들에 따르면 이러한 규칙은 지난 3월부터 시행됐다. 업체 측은 “일은 하지 않고 화장실에서 수다를 떨거나 전화를 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화장실 사용시간을 400분으로 제한하는 규칙을 내놓았다. 8월 6일 공지에 따르면 지난달 제한시간을 어겨 벌금을 내는 사람은 총 19명에 달한다. 이중 한명은 512분 사용한 대가로 100위안에 달하는 벌금을 내야 한다. 근로자들의 불만이 높아진데다 이 사건이 언론에 알려지자 현지 노동당국은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노동당국은 현지 언론을 통해 “업체의 불합리한 규칙이 사실로 들어난다면 노동법 위반으로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궁지 몰린 위키리크스

    아프간전 관련 7만 7000여건의 미국 군사기밀을 폭로해 화제가 된 내부고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가 궁지에 몰렸다. 최근 미 국방부로부터 아프간전과 관련한 모든 기밀자료를 내놓으라는 압박을 받은 데 이어 군사기밀 폭로가 아프간 시민들의 생존권에도 치명타를 안겼다는 인권단체들의 거센 항의에 맞닥뜨린 것. 11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에 따르면, 아프간 자치 인권위원회(AIHRC)를 비롯해 국제사면위원회와 4개 주요 인권단체들이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샌지(39)에게 폭로 문건에서 아프간 주둔 연합군에 협력한 것으로 언급한 아프간 민간인들의 이름을 수정하거나 빼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위키리크스가 주요 서버를 두고 있는 스웨덴에서도 압박이 들어오고 있다. 미디어 보호법을 통해 정보공개가 잘 보장되는 것으로 유명한 나라지만 최근 폭로 문건의 파문이 커지자 뒤늦게 제동을 걸고 나섰다. 스웨덴의 한 고위관리는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위키리크스가 입수한 정보들을 활자화하는 데 대한 권한을 스웨덴이 부여한 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전방위 공격 속에서도 어샌지의 태도는 여전히 완강하다. 10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그는 “인권그룹들의 뒤늦은 요구에 반응할 필요가 전혀 없으며, 모든 것은 미국이 조종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 딴 마을 남자를 만나?”…17세女 ‘집단폭행’ 파문

    “ 딴 마을 남자를 만나?”…17세女 ‘집단폭행’ 파문

    “감히 다른 마을 남자와 사랑에 빠져?” 인도의 한 외딴 마을에 사는 소녀가 다른 마을에 사는 남성과 사랑에 빠졌다는 이유만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싱가포르 신문 아시아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인도 벵골에서 8km 떨어진 한 마을의 길거리에서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17세 소녀가 마을 사내들로부터 모진 매질을 당했다. 폭행 이유는 마을을 벗어나 사랑을 키웠다는 것. 다른 마을에 사는 20대 남성과 결혼을 약속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 마을 사내 10여 명이 소녀를 때렸다. 무자비한 폭행도 모자라 이들은 소녀의 옷을 벗겼다. 실오라기도 걸치지 못한 소녀는 수치심에 눈물을 흘리며 마을을 돌았고 주민 수백명은 지켜만 볼 뿐이었다. 자칫 묻힐 뻔한 이 충격적인 사건은 당시 촬영한 영상이 인터넷에 오르면서 관심을 끌었다. 알몸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모욕을 당하는 모습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의 분개를 사기 충분했다. 인도 경찰은 최근에야 이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그 과정에서 이 마을의 자치기구인 빤짜야뜨(Panchayat)가 이 사건을 알고도 신고하지 않은 정황을 포착했다. 인권을 훼손한 이 사건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경찰은 지난 2일(현지시간) 빤짜야뜨의 수장의 아들을 포함한 마을 청년 5명을 폭행 혐의로 체포했다. 사진=문제의 영상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최대호 안양시장, 위법인사 취소 사실상 거부

    최대호 안양시장, 위법인사 취소 사실상 거부

    최대호 경기 안양시장이 위법한 인사를 취소하라는 행정안전부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해 파문이 일고 있다. 최 시장은 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7월27일자 인사는 공무원 조직의 안정과 화합을 위한 조치였다.”며 “인사를 취소하라는 행안부의 시정명령(인사취소)은 시장의 인사 재량권을 현격히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시장은 “전보제한 등 절차상 하자가 있었지만 이는 단체장에게 부여된 인사권을 전면 부정할 정도로 중대한 사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현행 지방자치법과 지방공무원법은 행안부장관이 지자체의 사무를 감사할 수 있다고 돼 있으나 시정 처분은 상급기관인 경기도지사가 하도록 명시하고 있다.”며 “행안부의 시정명령 적법 여부는 사법부의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양시가 거부의 뜻을 비침에 따라 행안부는 안양시의 상급기관인 경기도에 도지사 명의의 시정명령을 내리도록 요구했으며 경기도는 시정을 요구하는 공문을 안양시에 보냈다. 도는 처분 요구 공문에서 “(안양시는) 위법인사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행정의 신뢰성 확보, 위법인사는 원상회복 및 강력한 처벌로 유사사례의 재발을 방지한다는 차원에서 (위법 인사를) 즉시 시정하라.”고 주문했다. 위법하게 전보 발령된 5명에 대해서는 인사발령을 취소한 뒤 즉시 원상회복시키고, 대기발령자 1명에 대해서는 보직을 부여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인사위원장인 부시장의 의견을 무시하고, 인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치지 않은 채 담당국장에게 직접 지시해 위법하게 인사를 했다.”며 최대호 시장에 대한 경고를 요구했다. 행정지원국장은 경징계, 담당 과장·계장·실무자는 훈계 조치하도록 했다. 도는 이 같은 요구에 대한 처분결과를 행정감사규칙에 따라 앞으로 60일 이내(10월5일까지)에 도에 제출하도록 지시했다. 도는 이날 안양시가 이 같은 처분 요구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지방자치법 169조에 따라 도지사가 직권으로 인사를 시정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행안부는 지난 3일 안양시에 대한 감사를 통해 시가 전보제한 규정 등을 지키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자 인사취소, 담당 공무원 징계 등을 요구했으며 최 시장에 대해서는 경고 조치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왕의 남자’ 이재오 재보선 11일만에 특임장관 전격 발탁

    ‘왕의 남자’ 이재오 재보선 11일만에 특임장관 전격 발탁

    “사실상 이재오 내각이 될 수도 있다.” 7·28 재선거로 화려하게 컴백한 지 11일만에 특임장관 후보자로 전격 발탁된 이재오 의원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친서민 정책’과 ‘조율’에는 기대가, ‘집중된 파워’에는 우려가 제기된다. 스스로의 계파를 거느린 정권 실세가, ‘자리’를 통해 대통령과의 거리를 더욱 좁혔기 때문이다. ●40대 총리 ‘착근’도 특별임무 당장 이 후보자의 내각 등장으로 당·정·청은 ‘안상수 대표-김태호 총리-임태희 대통령실장’의 ‘3각 체제’에 ‘+α’가 더해졌다. 이 후보자는 40대인 김태호 총리의 ‘착근’을 위한 장치로 작용하면서 3기 내각의 연착륙을 이끌게 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내에서는 “현재의 당·청 관계는 행정 경험이 많지 않은 40대 총리를 수용하기 쉽지 않은 분위기”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지난 7·14 전당대회에서는 정부의 정책 추진력에 불만을 제기하며 ‘당이 주도하는 정국’에 대한 주문이 많았다. 1·2기 내각 당시도 당과의 사이가 상당히 좋지 않은 편이었다. 2기에 특임장관직이 신설된 배경도 이런 이유에서지만, 근본적인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조율’은, 자칫 ‘전횡’으로 비쳐질 개연성이 적지 않다. 상당수의 국정업무가 그의 손을 거칠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된다. 그 때문에 이 후보자의 측근들은 “국민권익위원장 시절 때와 비슷한 행보를 보일 것 같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치보다는 4대강 사업이나 개헌, 보수대연합 등 골치 아픈 현안들을 해결하는 ‘특별임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의 한 측근은 “국정 후반기 이명박 대통령이 믿고 함께 갈 동지가 필요하지 않았겠느냐.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 ‘킹메이커’ 역할을 했던 이 후보자가 국정 후반기에 다시 전면에 나서면서 레임덕을 줄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파 갈등, ‘조정이냐 폭발이냐.’ 당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가 ‘이재오를 위한 개각’이라는 극단적인 평가도 나온다. 개각에 앞서 이른바 ‘영포회 파문’이 터지면서 이상득(SD) 의원 계의 세력이 대폭 위축된 상황을 반영한 인사였다는 평가도 없지 않다. 추후에 영포회 파문 같은 당내 권력 다툼이 재연될 가능성을 내다본 주장들이다. 친박계도 내심 상당한 긴장감을 보이고 있다. “이재오 의원도 차기 후보군에 속하는데 진정한 조율자로서의 역할이 가능하겠느냐.”는 근본적인 회의감에서다. 그러나 한 친이계 의원은 “이 후보자가 범친이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당·정, 당·청 간 등 각종 마찰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후보자가 상당한 재량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소통과 조율이 훨씬 원활해질 것”이라는 얘기다. ●“지역구 신뢰 져버렸다 ”비판도 한편 이 후보자로서는 지난 7월 재선거에서 “은평을만 생각하겠다.”고 했다가 곧바로 입각, 지역구민들의 신뢰를 저버렸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그는 아직 국회의원 선서도 하지 않은 상태다. 이 후보자의 보좌진은 “길게 봤을 때 정치인으로서 이재오에게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을 했음에도 대통령의 부름에 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 스스로도 “영광스러운 자리 같으면 마다할 수 있지만 고난이 예고된 자리는 피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비판과 찬사… ‘시대의 거인’ 조명

    비판과 찬사… ‘시대의 거인’ 조명

    역사의 복판에서 굵직하게 획을 그은 이들이 있다. 한 시대의 지도자였거나 어느 분야에서 혁명적인 진보를 이뤄낸 이들이다. 꼭 이들이 아니라도 별빛 하나 없이 칠흑처럼 어두운 밤길을 갈 때면 앞서 떠났던 이들의 발자국을 더듬거리게 마련이다. 급변하는 세상에서 나아갈 길이 보이지 않을 때 치열했던 이들의 삶을 더듬는 것 역시 마찬가지 이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물론, 영원한 혁명가를 자처했던 체 게바라, ‘원자폭탄의 아버지’로 통하는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삶을 총체적으로 다룬 평전이 잇따라 쏟아졌다. 긍정과 교훈으로 점철된 위인전류와는 차별된다. 평전은 이들 삶의 어두웠던 면까지 드러내며 객관적인 평가를 담았다. ■ 20~30대 글 발굴 ‘통념 너머의 DJ’ 조망 【김대중 평전】김삼웅 지음 시대의창 펴냄 너무 익숙한 것은 소중하지도 않을뿐더러 영 성에 차지도 않는다. 지난 50년 남짓 동안 한국 현대정치사에서 ‘김대중’(1924~2009)은 늘 비판과 찬사의 한가운데에 있었다. 비판하는 이에게도, 옹호하는 이에게도 굳이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저 기존에 알고 있던 만큼, 주장을 펼치면 그만이었다. 이는 그가 대통령을 지낼 때도, 퇴임한 뒤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서거 1주기를 맞아 출간된 ‘김대중 평전’(김삼웅 지음, 시대의창 펴냄)은 앞서 나온 자서전(‘김대중 자서전’)과 더불어 숨가쁜 현대사의 영마루를 오르내리며 ‘통념 너머의 김대중’을 조망한다. ‘김대중은’이라는 주어로 반복되는 평전은 언론인 김삼웅이 40년에 걸쳐 자료를 모으고 인터뷰한 결과물로, 그 꼼꼼함과 성실함 속에서 김 전 대통령의 삶이 더욱 입체적으로 두드러진다. ‘인물계’ ‘신사조’ ‘사상계’ 등에 실렸지만 자칫 묻혀질 뻔한 20, 30대 청년 김대중의 글을 발굴해 실었다. 발굴된 자료들은 김 전 대통령을 지긋지긋하게 괴롭혔던 좌경용공 공세라는 것이 아무 근거가 없으며 오히려 ‘반공주의자이자 민주주의자’임을 반증한다. 평전은 또 평생에 걸쳐 김 전 대통령에게 덧씌워졌던 색깔론의 굴레,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정치 공세, 현실과 절묘히 결합한 이상주의의 실천 사례들을 수많은 신문 기사와 인터뷰 등 각종 자료를 통해 보여준다. 김 전 대통령은 ‘혁명가 김대중’이 아니라 ‘정치인 김대중’이었다. 그래서 늘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선택했고, 현실과 소통하고 타협하는 원칙을 중심에 놓았다. 그가 자서전에서 자신이 존경해 마지않는 백범 김구에 대해 진한 아쉬움을 드러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한부 신탁통치를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했고, 단정 반대 등이 여의치 않았다 하더라도 총선을 치러야 했다는 게 김 전 대통령의 판단이다. 평생에 걸쳐 견지해온 ‘서생적 문제의식과 상인적 현실 감각’이 투영된 결론이다. ‘사쿠라’라는 손가락질을 감수하면서까지 한·일 협정에 조건부 찬성 입장을 밝혔던 것이나, 노태우 정부의 중간평가를 반대한 일 역시 연장선상의 산물이다. 이러한 소신은 자서전에도 자세히 나와 있다. 평전과 자서전은 ‘시대의 거인’ 김대중을 더욱 풍성하게 읽을 수 있는 상호보완 텍스트다. 극단적 평가의 한복판에 있던 그는 떠났고, 책은 남았다. 이제는 우리가 바뀔 차례다. ‘김대중 평전’ 1·2권 4만원, ‘김대중 자서전’ 1·2권 5만 5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불꽃처럼 산 혁명가 총체적 해부 【체 게바라, 혁명적 인간】 존 리 앤더슨 지음 플래닛 펴냄 에르네스토 게바라 데 라 세르나. 이 복잡한 이름의 사내는 1928년에 태어나 1967년 숨졌다. 아르헨티나에서 나고 자랐지만 쿠바·콩고에서 주로 활동했고, 볼리비아 시골의 한 학교에서 살해됐다.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에서도 책 읽기를 즐겼고 시를, 특히 파블로 네루다의 시를 좋아했다. 두 살 때 이후 평생 동안 천식 발작으로 고생했다. 의대를 나왔지만 청진기가 아닌 총을 들고 남미, 아프리카 등 세계를 돌며 무장 혁명 봉기를 부르짖었다. 프랑스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는 그 사내를 가리켜 ‘우리 시대 가장 완전한 인간’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불꽃처럼 살다간 그를, 가까운 이들은 ‘체 게바라’ 또는 그냥 ‘체’라고 불렀다. 체 게바라는 살아서는 제3세계 혁명의 실천자였고, 죽어서는 영원한 저항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헝클어진 머리와 다듬지 않은 수염에 검은 베레모를 쓰고서 먼 곳을 응시하는 얼굴 자체로 저항과 혁명을 얘기하고 있다. 이익의 흐름에 첨예한 자본은 그러한 이미지조차 상품화하여 소비하기 시작했다. 세계 곳곳에서 티셔츠, 스노보드, 맥주, 시계, 비키니, 유아복 등에 찍혀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 ‘체 게바라, 혁명적 인간’(존 리 앤더슨 지음, 허진·안성열 옮김, 플래닛 펴냄)은 이렇듯 영원한 혁명을 꿈꾸던 게바라의 삶과 그가 겪었던 당대의 세상을 총체적으로 복원해냈다. 그가 죽고난 뒤 서구에서는 그의 삶을 신화의 영역으로 끌어올리는 책, 또는 그의 잔인하고 냉정한 면모를 부각시키며 폄하하는 상반된 책이 횡행했다. 탐사보도 전문기자인 저자는 5년에 걸친 자료 조사와 다양한 인터뷰 등을 바탕으로 게바라에 관한 감상적인 대목은 걷어내고 삶의 실체에 접근한다. 때로는 현미경을 들이대듯 세세하고 구체적으로 게바라의 모습을 해부하는가 하면, 때로는 망원경으로 들여다보듯 지구사적 변화의 흐름 속에 있는 게바라를 조망한다. 연대기적으로 삶의 행적을 좇는 것이 아니라 삶의 미묘하지만 섬세한 결을 좇는 것이다. 게바라가 지내왔던 시기시기마다 당대의 정치적, 사회적 상황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상세한 설명이 펼쳐진다. 게바라 인물 자체에 대한 직접적 궁금증을 풀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약간의 인내심을 요구하는 대목이다. 2차 세계대전 무렵 정치적 격변을 겪던 아르헨티나는 정치 투쟁과 학생 시위가 다반사였다. 그러나 10대의 게바라는 정치에 별 관심이 없고 고집이 세며 그저 충동적인 반항을 일삼았을 뿐이었다. 훗날 활동의 예후를 굳이 찾는다면 모험을 동경하고 즐겼다는 사실 정도다. 대학에 가서 ‘공산당 선언’, ‘자본’ 등 마르크스와 레닌의 저작을 읽고, 잭 런던을 찾아 읽으며 새로운 사상을 서서히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게바라는 오토바이를 타고 라틴 아메리카를 두루 둘러보며 원주민들의 비참한 삶을 똑똑히 목도한다. 모험을 즐기는 타고난 성격에 독서로 쌓은 마르크스 철학 체계가 더해지고, 민중에 대한 구체적 애정까지 보태지며 그는 제국주의를 반대하는, 실천하는 혁명가로 거듭나게 된다. 무려 1176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다. 10년 전 국내에 소개된 ‘게바라 전문가’ 장 코르미에가 쓴 ‘체 게바라 평전’이 게바라 입문서 정도라면, 이 책은 ‘게바라 대해부서’라 할 수 있겠다. 4만 8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로버트 오펜하이머 영광과 몰락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카이 버드·마틴 셔원 지음 사이언스북스 펴냄 “겉보기에는 단 한 명의 과학자가 파문 당한 사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모든 과학자들은 앞으로 국가 정책에 도전하면 어떤 심각한 결과를 맞이하게 되리라는 점을 알아채게 되었다.”(본문 중에서) 서너 명이 뉴욕으로 폭탄을 몰래 가지고 들어와 도시 전체를 폭파시킬 수 있지 않을까에 대한 질문을 받자 그는 날카롭게 “물론 가능합니다. 그들은 뉴욕을 파괴할 수도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깜짝 놀란 상원의원들이 “도시 어딘가에 숨겨진 원자폭탄을 탐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기구를 사용하지요.”라고 묻자 오펜하이머는 “드라이버”(모든 상자와 서류 가방을 열어 보기 위한 도구)라고 짧게 대답했다. 과학과 권력이 불화를 빚을 때 과학자는 어떤 운명을 감수해야 할까. 핵 원조국 미국의 테러 위협은 낮아졌나. 1945년 미국이 일본에 원자폭탄을 떨어뜨린 이래 우리 사회에는 이 두 가지 질문이 따라다녔다. 천안함 침몰처럼 과학자와 정부가 충돌하는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북한, 이란의 핵무기 개발이 ‘핵 없는 세상’을 추진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이상을 방해하는 형국이다. 이 해묵은 질문들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원자폭탄의 아버지’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삶과 몰락은 하나의 답이 될 수 있다. 그의 일대기를 다룬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최형섭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가 번역 출간됐다. 오펜하이머는 37살 젊은 나이에 일약 미국의 원자폭탄 개발 비밀계획인 ‘맨해튼 프로젝트’ 수장으로 발탁됐다.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해 조국 미국에 2차 세계대전을 종식시킨 원자폭탄을 선사했다. 대중적 인기와 명예를 누린 것도 잠시, 원자력이 인류 절멸의 위기로 이어질 것을 절감하고 핵무기에 대한 비판적 입장으로 돌아섰다. 히로시마 원폭 투하 이후 군부·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한순간에 요주의 인물로 전락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의 집요한 도청과 추적이 늘 뒤따랐다. 인간에게 불을 선사한 대가로 신에게 형벌을 받은 프로메테우스와 비견되지만 사실 오펜하이머는 ‘선물’을 준 조국으로부터 버림을 받았다는 점에서 프로메테우스보다 훨씬 비극적인 존재다. 그처럼 철저한 감시를 받은 공인도 드물었다. 그는 불행했지만 그의 궤적을 쫓은 책의 저자들(카이 버드·마틴 셔원)과 결과물을 손에 든 독자들에게는 다행일지 모른다. 수천 건의 자료들을 수집하느라 저자들은 무려 25년의 세월을 들였고, 덕분에 독자들은 FBI가 녹취한 그의 육성까지 생생하게 ‘듣는’ 기회를 갖게 됐다. 책은 5부로 구성됐다. 1부는 가족사와 어린 시절, 2부는 인생을 바꾼 결혼과 만남, 3부에선 맨해튼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는 활약상을 다루며, 4부는 히로시마 원폭 투하를 계기로 달라진 그의 심경과 입장이 집중 조명된다. 5부에서는 매카시즘에 희생된 그의 말년을 이야기한다. 일생 순간순간에 현미경을 들이댔으니 오펜하이머 평전의 결정체라 할 만하다. 잘 드러나지 않았던 연애사는 물론 평탄치 않았던 결혼, 가족 관계도 상세히 전해준다. 그가 문학을 사랑한 청년이었다는 점은 흥미롭다.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는 교수에게 독이 발린 사과를 선물한 대목에서는 천재의 엉뚱한 학업 스트레스 해소법에 실소가 나온다. 본문만 1000쪽에 이르는 분량과 다큐멘터리식의 굴곡 없는 전개는 집중과 인내를 요한다. 위대한 인물의 삶을 들여다보는 데 이 정도 노력은 당연할 듯. 2005년 전미 도서비평가협회 전기 부문을, 2006년 퓰리처상 전기·자서전 부문을 수상했다. 4만원.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당신의 스마트폰은 안녕하십니까] 블랙베리發 해킹 공포, 아이폰으로

    블랙베리가 보안상의 허점으로 인해 각국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아이폰도 해킹 위험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스마트폰 보안 논란이 지구촌을 휩쓸고 있다. 프랑스 정부 소속 컴퓨터긴급대응센터(CERTA)는 5일(현지시간) 해커들이 미 애플사의 아이폰과 아이패드·아이팟에서 사용자 정보를 빼내거나 통화를 도청할 수 있다는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AFP통신에 따르면 CERTA는 해커가 미리 악성코드를 심어둔 PDF 형식 파일을 사용자가 열람할 경우 악성코드가 아이폰에 침투할 수 있으며, 데이터 에러를 이용하면 다른 사용자의 아이폰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두 가지 약점을 결합하면 해커들은 통화와 메일 교환 내역을 포함한 “모든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고 CERTA는 설명했다. 독일 연방정보보안청도 전날 성명을 통해 “애플 제품이 사용하는 운영체제(OS)인 iOS에서 PDF파일에 들어있는 악성코드를 통해 개인정보 유출은 물론 도청까지도 가능하다며 해킹 공격 가능성을 지적한 바 있다. 상대적으로 보안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애플조차도 더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이 분명해진 셈이다. AFP통신은 프랑스 컴퓨터 보안회사 뷔팡 최고경영자 샤우키 베크라르가 “애플 제품은 일반적으로 매우 안전하지만 점점 더 해커들이 선호하는 목표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캐나다 리서치인모션(RIM) 스마트폰인 블랙베리 역시 보안문제에 발목이 잡혀 있다. 최근 유럽연합(EU) 집행부는 보안문제를 이유로 블랙베리를 업무용 스마트폰으로 채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뿐 아니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사우디아라비아·중국·인도 등에서도 전세계 사용자가 주고받는 메시지가 캐나다에 있는 RIM 본사 서버를 경유하도록 한 것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한편 AP통신은 프랑스와 독일 정부 지적에 대해 애플이 문제점을 수정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다만 구체적인 제공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파문이 확산되자 미국과 캐나다 정부는 블랙베리 보안문제를 제기한 국가들과 RIM의 분쟁을 조정하겠다며 서둘러 중재에 나섰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김무성 “강용석의원 비호 안한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5일 성희롱 발언 파문을 일으킨 강용석 의원에 대해 “잘못된 행동을 비호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최근 일각에서 당 윤리위의 즉각적인 ‘제명’ 조치를 추인할 의원총회 의결 절차가 늦춰지는 데 대해 ‘7·28 재·보선용 정치 쇼였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강력 처분 방침을 재확인한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강 의원 문제와 관련) 한나라당이 의도적으로 은폐하는 듯한 오해가 생기고 있는데 분명히 말하자면 한나라당은 잘못된 행동을 비호할 생각이 없으며, 명명백백히 가려지고 처벌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회 윤리특위에서 외부인사로 자문위가 구성되면 강 의원 징계건을 처리할 것”이라면서 “국회 절차상 문제로 지연되는 것을 한나라당이 의도적으로 지연시키는 것처럼 정치공세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강 의원이 사실 관계를 부인하는 상황에서 징계안을 처리하는 것은 순리가 아니다.”라면서 “한나라당은 절차를 제대로 밟아서 처리할 것이다. 엄중한 처벌을 내리려면 그만큼 사실확인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 의원은 전날 당 윤리위의 제명 결정에 대해 재심청구서를 제출했다. 한나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재심 청구는 당 윤리위의 결정 이후 10일 이내 청구할 수 있고, 재심 결정은 신청 후 30일 이내에 내려진다. 원 사무총장은 “재심은 원 결정을 번복할 만한 새로운 증거가 나왔는지만 검토하는 것”이라면서 “윤리위가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원칙에 따라 검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능력 우선” 지자체 포용인사 눈길

    최근 있었던 경기 안양시 인사가 인사관리규정을 어긴 원칙 없는 인사라는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전임자들의 측근들을 중용하는 화합형, 포용형 인사를 하는 단체장들도 적지 않아 주목되고 있다. 선거과정에서의 갈등이 탕평인사로 이어지기 어려운 현실에서 이 같은 포용인사는 공직사회 안정은 물론 일 중심의 조직문화로 이어질 수 있어 지역발전의 밑거름이 된다는 지적이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전 시장과 호흡을 맞춰온 간부들을 불러들였다. 전재희 보건복지부장관이 광명시장으로 있던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오세진 사무관을 자신의 비서실장으로 임명했다. 이효선 전 시장 때 비서실장이었던 전인자 사무관은 공보관으로 발령했다. 양 시장은 이에 대해 “전재희 장관이나 전임 시장의 측근이라는 생각보다는 그분들이 평소에 일을 열심히 했고 조직 내부의 평가도 좋아서 발탁했다. 지역과 정당 구분하지 않고 탕평인사를 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서울 송파·강서구도 포용인사 서울에서도 포용인사를 한 단체장들이 있다. 박춘희 송파구청장과 노현송 강서구청장이 전임자 시절 임명된 부구청장과 그대로 일하고 있다. 김찬곤 송파부구청장은 “구청장께서 정례 조례에서 전체 직원들에게 ‘보복인사는 절대 없다. 안심하고 일해라. 능력 위주로 인사하겠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강서구의 이병목 부구청장은 올 연말까지 함께 일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소속인 한범덕 충북 청주시장은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자신과 경쟁했던 한나라당 소속 남상우 시장 후보 측근들을 사실상 중용했다. 취임 후 첫 인사에서 이충근 기획행정국장을 복지환경국장에 임명했고, 정휘만 자치행정과장을 문화예술회관장으로 승진시켰다. 시청 주변에서는 선거 때 한 시장의 건강이상설을 상대 운동진영에서 흘렸다는 소문이 돌면서 주요 보직자들의 경우 승진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었다. 김만수 부천시장도 화합형 포용인사를 단행했다. 김 시장은 취임 하루만인 지난달 2일자로 인사를 단행하면서 전임 홍건표 시장의 비서실장(5급)을 4급으로 승진시켜 복지문화국장으로 발령했다. 홍 전 시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해양 총무국장을 원미구청장으로, 박명호 재정경제국장을 오정구청장으로 각각 영전시켰고 주요 부서 과장들도 중용했다. 운동권 출신인 데다 개혁 성향이 강해 인사태풍이 몰아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뒤집은 화합형 인사였다. 성남·하남·광주 3개 시 통합을 줄곧 반대했던 이재명 성남시장도 화합형 인사를 단행했다. 통합찬성론자로 자신과 맞섰던 강효석 중원구청장을 분당구청장으로 사실상 영전시켰다. ●안양시 인사는 파문 확산 앞서 안양시는 지난달 27일 자로 행정능률과장, 총무과장, 감사실장, 홍보실장, 비서실장 등 주요 부서장을 회계과장, 주민생활지원과장, 청소과장, 동장, 구청 과장으로 발령했다. 또 체육청소년과장은 아무런 설명 없이 대기발령했다. 행정안전부는 안양시의 이 같은 인사가 전보제한규정 등 지방공무원 인사관리규정을 지키지 않은 채 이뤄졌다고 밝혔다. 게다가 이들이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징계를 맡았던 간부들로 전공노가 이번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나와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권경주 건양대 교수는 “단체장이 바뀐 이후 분위기 쇄신을 위한 물갈이 인사를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지만, 화합을 도모하고 업무능력을 중시하는 인사가 공직사회 안정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전국종합·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여성 국회의원들 대해부]여자라도 선량인데…뭘하든지 “여자라서…” ‘유리벽’ 갇힌 의사당

    [여성 국회의원들 대해부]여자라도 선량인데…뭘하든지 “여자라서…” ‘유리벽’ 갇힌 의사당

    “국민의 대표로 인정받아서 이 자리에 온 것이잖아요. 그런데 왜 성적인 매력이나 외모로 평가를 받아야 하나요.” 동료 여성 의원의 외모를 소재로 삼은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의 여대생 성희롱 사건이 국회에 던진 충격은 단순한 ‘성파문’ 이상이었다. 이는 개개인이 하나의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조차, 여성이라는 이유로 부딪치는 벽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현실을 보여준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이기도 하다. 서울신문은 두 차례에 걸쳐 여성 국회의원들의 생활과 이들이 느끼는 애환, 오히려 여성이기에 보유하고 있는 강점 등을 짚어보기로 했다. 여성 국회의원들이 보는 정치계는 엄연한 ‘남성의 영역’이다. 전문성과 성실함 등으로 이를 뛰어넘으려 해도 한계를 느끼는 순간들이 적지 않다. 여성 의원 20명에게 직접 속내를 들어봤다. ●“여자라서… 여자니까”… 이유 없이 흉봐 “나는 멋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예쁘다’, ‘아기자기하다’는 이야기는 별로 듣고 싶지 않아요.” 미래희망연대 송영선(57·재선·비례) 의원의 이런 바람은 여성 의원들의 심정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나라당 손숙미(56·초선·비례) 의원은 “여성이 너무 소수이다 보니 여러 가지로 액세서리 같은 느낌이 항상 있다.”고 털어놨다. 같은 당 전여옥(51·재선·서울 영등포갑) 의원은 “그동안 여성 의원들은 스스로 무시당해서 남성의 경계심을 받지 않는 것이 성장하는 유일한 방법이었을 것”이라고 자괴감을 표했다. 고질적인 성차별적 시각도 이들을 힘들게 한다. 민주당 김상희(56·초선·비례) 의원은 “여성의 숫자가 적다 보니 주목도 많이 받고, 여성 의원에게는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어떤 일은 여자라서 저렇다고 흉보고, 어떤 일은 여잔데 왜 저러냐고 흉본다.”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 이정희(41·초선·비례) 의원은 “정치권은 위계질서와 남성의식이 강하고, 드러나지 않게 깔려 있는 것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1주일 고작 한번 가족식사… 아이들에 미안” ‘네트워킹’의 문제점도 지적됐다. 한나라당 배은희(51·초선·비례) 의원은 “공적인 자리는 모르겠지만 같은 당이라도 남녀 의원 사이의 네트워킹은 극복할 수 없는 부분이 있더라.”고 말했다. 민주당 김유정(41·초선·비례) 의원은 “정치적 멘토 역할을 해주는 선배들이 별로 없어서 아쉽다.”면서 “숫자가 얼마 안되는 만큼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정치적으로 성장하면 좋은데 구심점이 없어서 뭉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정미경(45·초선·경기 수원 권선구) 의원은 힘든 점을 묻자 대번에 “아이들한테 너무 미안하다.”면서 목소리가 어두워졌다. 정 의원은 “바쁠 때는 1주일에 한 번, 토요일 아침에 아이들과 함께 식사하는 정도인데 그게 참 어렵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박영아(50·초선·서울 송파갑) 의원은 “지난해에는 아이가 고3이었는데 거의 신경을 못썼다.”고 말했다. 유지혜·김정은·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 대구 막걸리 작업장, 위생불량 논란

    대구시민들의 사랑을 받아 온 ‘불로 막걸리’가 불결한 환경에서 제조되어 왔다고 파업 중인 현장 근로자들이 폭로해 파문이 예상된다. 50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 대구탁주 노동조합은 4일 “불로막걸리 제조현장은 고온다습한 환경임에도 제대로 된 배기 장치가 없어 노동자들이 화상과 피부 질환에 시달리는 등 크고 작은 산업재해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그동안 대구탁주는 팔공산의 청정수로 만든다는 점을 강조해 왔지만 작업현장에는 쥐와 바퀴가 우글거리고 곰팡이가 가득하다.”고 했다. 노조는 또 사측이 임단협 교섭과정에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을 어겼다고 주장하고, 사측을 산업안전보건법과 노동관계법 위반 혐의로 이날 대구지방고용노동청에 고발했다. 이에 대해 대구탁주 관계자는 “불결하게 보여도 살균을 철저히 하고 있으며 제품도 위생적으로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탁주는 대구의 67개 양조장이 조합 형식으로 참여하고 있는 업체다. 노조는 기본급 15만 1000원 인상, 정년 2년 연장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교섭을 하다 지난 6월16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갔고 사측은 이틀 뒤 직장폐쇄 조치를 했다. 한편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은 조만간 대구 탁주 관계자를 불러 고발 내용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대구교육감 당선축하금 수사착수

    대구의 일부 학교장, 교육청 간부 등이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에게 청탁성의 당선 축하금과 금품을 전달하려 했던 사실이 밝혀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4일 현직 대구시교육감이 청탁성 금품에 대해 공개 발언을 한 점을 중시하고 수사에 착수키로 했다. 경찰은 학교장이나 교육청 간부가 교육감에게 금품을 가지고 왔다는 사실만으로 뇌물공여의사표시죄로 처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조만간 우 교육감을 대상으로 사실 확인을 한 뒤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교육계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대구의 한 교육단체 관계자는 “얼마 전 전남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 뒤 또다시 발생했다.”며 “서울에선 교육감이 인사비리로 물러나기까지 했는데 교육계는 세상이 바뀌어도 하던 대로 하고 있다는 생각에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전교조도 성명서를 내고 “교육 관료들의 도덕적 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진상 공개를 요구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씨줄날줄] 장수대국 일본/이춘규 논설위원

    일본은 세계 최장수국이다. 지난해 일본 여성의 평균 수명은 86.44세로 25년째 세계 1위를 자랑했다. 일본 남성의 평균 수명은 79.59세로 세계 5위다. 지난해 9월 집계된 100세 이상 고령자는 4만 399명이었다. 110세 이상만도 2005년 기준 100명 가깝다. 장수대국임이 수치로 입증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실체 없는 최고령자가 속속 확인되면서 장수대국의 명성에 작은 오점을 남기게 됐다. 111세의 도쿄도 남성 최고령자는 유령이었다. 30여년 전 숨졌지만 큰딸 가족이 연금을 타내기 위해 살아 있는 것처럼 위장했다. 그의 부인이 2004년 숨진 후 나오기 시작한 유족공제연금 945만엔 가운데 장녀 가족이 6차례, 270만엔을 인출해 갔다. 연간 40만엔의 노령복지연금과도 관계가 있다고 한다. 113세의 도쿄도 여성 최고령자는 행방불명이다. 여성의 계좌로는 도쿄도 직원이었다가 숨진 남편의 유족부조료가 무려 50년간 수천만 엔이 입금돼 자녀들과 관련 여부를 조사 중이다. 언론 집계결과 4일 현재 실체 없는 100세 이상 고령자 수는 30명 정도다. 나날이 늘고 있다. 빠른 실태 파악은 사실상 어렵다. 동사무소에서 확인을 나가도 “사람을 만나고 싶어하지 않는다.”면 끝이다. 초고령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데 비해 정부나 사회의 관리는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사생활 중시, 가족 해체, 공동체 위기가 겹쳤다. 일본에서는 100세가 되면 정부가 광역단체에 매년 호적 등 서면조사나 대상자의 생존 확인을 요구하고 있다. 100세가 된 것이 사실로 확인되면 기념품이나 돈으로 축하선물을 하지만, 생존 확인 방법에 대한 엄밀한 규정은 없는 상태다. 본인이나 가족이 신고하는 것이 원칙으로, 자치단체가 내용이 옳은지 아닌지를 체크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동북부 모리오카 시는 100세가 된 주민에게 축하금 3만엔을 주는데, 이번에 사회적인 문제로 확산되자 가족에 의한 대리 수취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 실체 없는 유령 같은 100세 이상 고령자 파문에 일본 정부는 당황하고 있다. 부랴부랴 110세 이상의 연금수급자 실태조사에 나섰지만 실효성을 의심 받고 있다. 연금수급자의 사망정보는 일본연금기구가 연 6회 연금 지급 전에 주민기본대장을 바탕으로 점검한다. 그런데 유족이 사망신고를 하지 않으면 연금은 계속 지급된다. 이것이 문제의 근원이다. 한국사회도 빠르게 초고령화가 진행 중이다. 초고령 노인 보호·관리는 국가적인 과제다. 일본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절도의혹 女고객 발가벗긴 대형마트 논란

    절도의혹 女고객 발가벗긴 대형마트 논란

    중국의 한 대형마트 측이 절도범으로 몰린 여성을 사무실로 데리고 와 몸수색을 명목으로 속옷탈의까지 요구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달 중순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사진 여러 장 속에는 한 여성이 직원으로 보이는 또 다른 여성 앞에서 옷을 하나씩 벗는 장면을 담고 있다. 속옷 상의 뿐 아니라 하의까지 내려 보인 여성은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려 애 썼고, 여자 직원은 이를 강압적인 자세로 지켜봤다. 게다가 CCTV까지 설치된 공간이라는 점에서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기록이 가능할 뿐 아니라 신상 보호차원의 노력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인권침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문제의 사진은 2008년 1월, 쓰촨성 청두시의 한 대형마트에서 찍힌 것으로, 비록 2년 여 전의 일이지만 해당 마트가 고객의 인권을 침해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뒤늦게 파문이 일었다. 사진을 인터넷에 유포한 사람은 다름 아닌 해당 마트의 전 직원이다. 그는 “불합리한 해고를 당해 복수하려고 사진을 공개하게 됐다.”면서 “회사측은 나를 포함한 일부 직원을 아무 보상도 없이 내쫓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쓰촨허타이변호사사무소의 허과린 변호사는 “아무리 대형마트라 하더라도 강제로 옷을 벗기는 인권 침해는 허용되지 않는다. 설사 고객이 물건을 훔쳤다 할지라도 몸수색을 위해서는 경찰이나 관련기관의 허가 하에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네티즌들의 비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재 문제의 대형마트 측은 어떤 공식 입장도 발표하지 않은 상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살인 배우는 군대? 말년병장의 선물 “꿈을 이뤄라”

    살인 배우는 군대? 말년병장의 선물 “꿈을 이뤄라”

     최근 “군대는 살인을 배우는 곳”이라는 EBS 강사의 말이 큰 파문을 일으켰다. 정말 군대란 그런 곳일까. 2년동안 인생을 허비하기만 하는 곳일까.  1년 6개월전에 한 언론 매체에서 소개된 ‘말년병장의 선물 이야기’가 다시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이 글에서는 전역을 앞둔 ‘말년병장’이 월급을 모아 군대 후임들을 위해 선물을 줬다는 얘기를 다루고 있다. 50만원 정도 모인 월급을 어떻게 쓸까 고민하다가 후임들에게 꼭 필요한 물품을 사줬다는 얘기다.  이글은 2009년 1월 인터넷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앙상’이라는 네티즌이 “소대원들에게 희망을 나눠주고 전역했다.”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됐다.  그는 “월급통장에 모인 50만원으로 주식을 살까,술을 마실까 고민을 하다가 남아있는 후임들의 소원을 이뤄주기로 결심했다.”며 “모든 부대원들의 꿈을 들어보고 그에 맞는 선물을 했다.”고 밝혔다.  결국 그는 폭주족을 하다가 학교를 중퇴한 후임에겐 검정고시 참고서를 사줬고, 화가의 길을 포기한 병사에겐 미술관련 서적을 선물했다. 또 아버지가 교도소에 복역 중인 소대원에겐 편지지와 우표를 줘 걱정을 덜어주려 했다.  이 네티즌은 그간의 과정을 기록하며 인터넷 쇼핑 내역 캡처 화면과 실제 선물이 배송된 사진을 올렸다. 그리고 부대원들이 각자의 선물을 들고 찍은 사진도 함께 올렸다.(현재 이 사진은 원본글에서 지워진 상태다.)  그는 전역 전날 이 선물들을 주면서 “지금 가지고 있는 그 꿈 절대 잊지 말고 꼭 이뤄라.”라며 “이 세상에 크건 작건 꿈 없는 사람은 없다. 그거 하나 만으로 아무리 힘들어도 견딜 수 있는 거다. 꿈에 대한 희망을 잃지 말고 견뎌냈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이 네티즌은 ‘어떤 놈’ ‘새퀴’ 등 약간 거친 단어를 사용했지만, 그 글에 담긴 마음은 그 누구보다 부드러웠다.  ●다음은 글의 원문(글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비속어 등을 그대로 살림)    2008년 12월의 어느날. 전역을 몇 주 안 남기고 문뜩(문득) 월급 통장을 확인해 봤다.  몇 달 전에 월급 카드를 지갑 째로 잃어 버려서 엉겹결에 한 50 좀 넘게 모였더라.  고민했다. 이 돈을 어디다 쓸까.  삼성전자 한 주 사서 주갤 입성할까. 아니면 술이나 퍼 마시러 댕길까.(다닐까.)    그러다 문득 어차피 PX에서 이거저거 먹었으면 다 썼을 돈인데, 그냥 애초부터 없었던 셈치고  남아 있는 ‘새퀴’들을 위해 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돈으로 소대원 한명 한명의 소원을 이뤄 주기로 했다.  아니 적어도 이뤄 줄 수 없다면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기로.  그 날부터 모든 소대원들의 꿈을 조사했다. 한명 한명. (은근 빡세다)    어떤 놈은 맨날 폭주질만 하다가 고등학교 중퇴해서 검정고시 패스하는 게 꿈이고.  어떤 놈은 축구는 존내 좋아하는데 체력이 ㅄ이라 맨날(만날) 벤치만 지켜서 축구 좀 끼여서 해보는 게 꿈이고.  또 어떤 놈은 원래 미술 하던 놈인데, 세상살이 이렇게 저렇게 살다보니 포기해서 다시 미술 시작하는 게 꿈이고.  또 어떤 놈은 태어나서 공부라곤 한번도 안 해봤지만 그저 일본에 가보는 게 꿈이라 일본어 공부하는 새퀴도 있고..  저마다 꿈이 다 다르더라.  그래서 한 명 한 명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각자 선물을 하나씩 준비했다.  인터넷에서 살 수 있는 건 사고, 안되는 건 직접 돌아다니면서 샀다.  한 40(만원) 좀 안 들게 들더라. 사고 나서 ‘존내’ 후회. 내가 미쳤지.  어쨌건 다 준비해서 부대로 들고 갔다.    그리고 대망의 전역 전날. 전역 파티때 마지막으로 소대원 한 명 한 명한테 각자의 꿈에 대해 말해주면서 하나씩 하나씩 선물을 나눠 주고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줬다.    ”지금 가지고 있는 그 꿈. 절대 잊지 말고, 꼭 이뤄라. 내가 지금까지 힘든 군생활을 견디고 해왔던 건 이루고 싶은 꿈이 있어서였다. ㅈ같아서 때려 치우고 싶을 때도, 그 꿈 하나 생각하면서 견뎠다.  봐라. 너희들 중에 꿈 없는 사람 있냐? 이 세상에 크건 작건 꿈 없는 사람은 없다. 그거 하나 만으로 아무리 힘들어도 ㅈ같아도 견딜 수 있는 거다. 군생활도 하루 하루 살아가는 삶도…. 그러니까 그 꿈에 대한 희망을 잃지 말고 견뎌냈으면 좋겠다.”  PS. 지금 군생활 하고 있는 새퀴들, 그리고 곧 군대갈 새퀴들아. 하루 하루가 똥줄타고 ㅈ같고 때려 치우고 도망가고 싶지? 별 수 있냐, ㅈ같아도 일단 처한 현실인데. 그럴 땐 꿈을 꿔라. 너희들 가슴 속에 이루고 싶은 꿈을 품고 있으면 하루 하루 살아갈 힘이 되고 희망이 될거다. 힘내라” 이글에서 나오는 군대는 ‘자신의 꿈을 잊지 않게 해 줄 인생의 조언자를 만나는 장소’라고 제언한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안양시 인사파문’ 행안부의 고민

    행정안전부가 인사비리 의혹이 불거진 안양시에 대한 감사결과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인사 담당 라인에 대한 징계요구로 끝낼지 인사 철회까지 요청할지 등을 저울질하고 있다. 여야가 교체된 민선 5기 지자체에선 안양시처럼 인사 의혹이 앞으로도 계속 터져나올 가능성이 많다는 점도 고민의 한 축이다. 4일 행안부에 따르면 감사반은 안양시가 감사실장 등 간부 4명에 대해 전보제한 규정을 지키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인사 관계자들의 확인서를 받았다. 앞서 안양시는 지난달 27일 5급 12명, 6급 11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면서 4명에 대해 전보제한 규정을 무시하고 발령을 냈다. 최대호 시장 당선에 힘을 보태준 손영태 전 전공노위원장이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행안부는 우선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손 전 위원장은 민간인 신분이라 조사 대상이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부시장을 비롯한 일부 직원들이 인사비리를 주장해도 이를 입증할 정황 증거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행안부가 문제삼을 수 있는 것은 인사상 절차 부분이다. 인사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낸 인사는 적어도 사후 서면추인 형식이라도 필요했지만 이마저 생략해 정당하지 않은 인사로 보고 있다. 징계수위를 결정하기도 쉽지가 않다. 민선 5기 지자체가 출범하면서 안양시뿐 아니라 기초 지자체 단위에선 이와 유사한 인사 의혹이 줄줄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 이번 징계는 선례가 된다. 행안부는 본보기 차원에서라도 법규정에 의거해 분명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그렇다고 최 시장을 직접 조사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행안부가 인사철회를 요구한다고 해도 철회 범위도 고민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안양시 인사는 23명 중 감사실장 등 4명이 문제가 된 것이라 23명 전부 인사를 되돌리기도 애매한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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