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파문
    2026-07-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0,352
  • 과거 포르노 영화 출연한 중학교 女교사 결국…

    과거 포르노 영화 출연한 중학교 女교사 결국…

    지난 3월 포르노 영화에 출연한 사실이 들통나 파문을 일으킨 중학교 여교사가 결국 해고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옥스나드 교육위원회는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관할 지역 중학교 과학교사로 일하고 있는 스테이시 할라스(31)를 투표를 거쳐 해고했다.”고 밝혔다. 할라스는 제자가 우연히 인터넷 사이트에서 포르노를 몰래 보던 중 출연 사실이 알려졌으며 여러편의 포르노물에 출연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돼 파문이 확산됐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할라스는 지난 2005년 부터 교사가 되기위해 공부하던 중 수입을 얻고자 ‘티파티 식스’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위원회 측은 “그녀가 과거에 포르노 배우로 활동한 것에 대해서는 특별히 할 말이 없다.” 면서도 “만약 교단으로 다시 돌아온다면 교실은 붕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할라스 측은 반발하고 나섰다. 할라스의 변호인 리차드 슈밥은 지난 20일 “위원회의 결정에 유감을 표한다.” 면서 “할라스의 포르노 활동은 법적으로 용인된 비즈니스”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녀가 교사가 되기 전의 활동으로 해고를 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밝혀 향후 법적 논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뜻하지 않게 과거가 밝혀진 할라스는 소문이 퍼진 며칠 후 학교를 떠났으며 30일 안에 교육위원회 결정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인터넷뉴스팀 
  • ‘불법경선’ 통합진보당 전전긍긍

    4·11 총선을 앞두고 벌어진 당내 불법 경선 파문에 휩싸인 통합진보당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지난 18일 이창호 부산 금정구 지역위원장이 ‘부정선거를 규탄하며’라는 제목의 글을 당 홈페이지에 올린 이후, 봇물 터지듯이 쏟아져 나오는 부정선거 증언들과 계파 간 상호 공격 등으로 당내 홈페이지가 도배되다시피 했다. ‘악몽의 한 주’였던 셈이다. 이틀 만인 지난 20일 이정희, 심상정, 유시민, 조준호 등 공동 대표단은 감정적 대응을 자제하자는 공식 입장을 밝혔지만 계파 간 진실 공방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부정경선’ 등과 관련한 민감한 게시글을 ‘거짓된 정보로 당에 현저한 손해를 주는 게시물’이라며 삭제시키는 등 안간힘을 썼으나 역부족인 상태다. 유 공동대표는 게시판 댓글을 통해 “(비례대표 불법 경선 문제는) 이해 다툼을 넘어서는 정치적 공분의 문제”라면서 “진실을 진실 그대로 대하지 않고는 개인의 자각도, 조직의 발전도, 정치적 기여도 있을 수 없다.”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당 홈페이지 등 인터넷에서의 네티즌 공방도 이어졌다. 반면 의혹이 제기된 당권파 이 공동대표와 옛 민주노동당을 탈당한 뒤 복귀한 심 공동대표는 침묵을 지켰다. 통합진보당은 다음 달 진상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사실로 확인된 부정행위 연루자들을 징계 처리하고, 6월 치러질 당 대표 전당대회에서 기존 서버관리업체를 변경하는 등 대대적인 인적·물적 쇄신을 단행하기로 했다. 통합진보당 핵심 관계자는 22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현장투표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던 건 맞다.”면서 “5월 초 진상조사 결과가 나오면 선거관리를 소홀히 한 담당자를 징계하고, 그동안 당원과 비당원이 구분되지 않고 불안정한 서버로 문제가 많았던 기존 서버관리업체는 교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진보당 불법경선 의혹 규명 적당히 안된다

    통합진보당의 도덕성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4·11총선 야권후보 단일화 여론조사 조작 파문으로 이정희 공동대표가 후보를 사퇴한 데 이어 이번엔 비례대표 경선 부정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현장투표에서 참관인 없이 투표함을 들고 돌아다니는 ‘이동투표함’ 제도를 악용해 당권파 인사들이 몰표를 얻었다는 것이다. 당권파 간부의 지시로 온라인 투표 도중 ‘소스코드’를 수차례 열람하는 부정도 있었다고 한다. 투표기간에 소스코드를 열어 본다는 것은 투표 진행상황을 손금 보듯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는 말이니,그게 사실이라면 그야말로 총체적인 부정선거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진보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일방 지명하는 대신 경선을 통해 뽑은 것은 나름의 공정성을 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경선 과정이 부정으로 얼룩졌다면 그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다. 아무리 오래된 관행이라지만 투표함을 들고 당원들을 찾아다니는 행태는 표를 구걸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온라인 투표에서의 소스코드 부정은 한층 더 치명적이다. 진보당의 도덕성 시계는 지금 몇 시인가. 진보당은 6월로 예정된 당 대표 선출을 앞두고 민족해방(NL)계 주축의 당권파와 민중민주(PD)계 등 비당권파의 권력투쟁이 한창이다. 불법경선 공방은 이 같은 내부갈등과 무관치 않다. 그런 만큼 정파 간에 적당히 불법을 봉합하고 넘어갈 공산 또한 없지 않다. 그건 자멸의 길이다. 목표가 수단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아무리 진보·개혁의 가치를 소리 높이 외친들 절차적 정의를 무시하는 정당에 눈길을 줄 국민은 없다. 진보당은 결자해지의 자세로 부정의혹을 철저히 밝히고 위기를 기회로 삼기 바란다. 진보당은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7석, 비례대표 6석 등 모두 13석을 차지하며 약진했다. 비록 원내교섭단체는 꾸리지 못했지만 제3당으로 당당히 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진보당은 스스로 ‘소수정파’에 안주할 생각이 아니라면 위상에 걸맞은 책임을 다해야 마땅하다. 진보당의 정치적·도덕적 각성이 전제되지 않는 한 국민의 사랑을 받는 ‘대중정당’으로의 발전은 요원하다.
  • 통합진보당 ‘불법경선 내분’

    4·11 총선 비례대표 경선에서 부정 의혹이 있었다는 폭로가 당 안팎에서 잇따르자 통합진보당이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6월 3일 새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각 계파의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이어서 이 문제가 당 내분의 뇌관이 될 공산이 커 보인다. 당 지도부는 20일 ‘공동대표단 입장문’을 내고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한 진상규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 진상조사위원회는 5월 초 1차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당 관계자는 “진상 조사를 해 봐야겠지만 폭탄을 맞은 느낌”이라고 상황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부정선거 의혹을 당 게시판에 올려 공개적으로 알린 인사는 유시민 공동대표가 이끌었던 국민참여당 출신 이청호 금정구 지역위원장이다. 그는 ‘부정선거를 규탄하며’라는 글에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1번(윤금순)과 2번(이석기) 당선자 선출 과정에서 부정선거와 소스코드 조작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두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윤·이 당선자는 당권파인 구민주노동당 출신 인사다. 그는 “구민노당 출신 투표 관리인이 ‘이동투표함’을 만들어 표를 주우러 다녔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그러나 우위영 대변인은 “이동투표함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이 글은 현재 당 게시판에서 삭제된 상태다.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경선 부정 의혹은 4·11 총선 직전에 불거졌었다. 비례대표 경선은 지난 3월 14~18일 당원들의 온라인 투표와 현장 투표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는데 이 과정에서 현장 투표 조작 의혹이 제기됐고, 동시에 누군가 청년 비례대표 온라인 투표 시스템 소스코드에 손을 댄 정황이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이 위원장이 당시 일을 끄집어내 공론화한 이면에는 2만여명의 세를 갖고도 당권파에 밀린 참여당 출신들의 불만이 내재돼 있다. 구민노당과 진보신당 탈당파, 참여당의 세력 다툼 속에 자리하고 있던 화약고 하나가 전당대회라는 휘발성 강한 사안을 만나 터진 셈이다. 비당권파는 당권파가 대권·당권을 합쳐 이정희 공동대표에게 유리한 구도를 만들려 한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中 돼지고기에 흥분제 함유”

    “中 돼지고기에 흥분제 함유”

    런던올림픽을 100일 정도 앞두고 중국에서는 엉뚱하게 돼지고기 안전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세계적인 육상선수 류샹(劉翔)의 아버지가 “류샹은 이미 수년째 돼지고기를 먹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는 글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서 500만건 이상 리트위트(재전송)되면서 언론과 네티즌들이 중국산 돼지고기 안전 문제를 성토하고 있다. 지난 2월 국가체육총국은 흥분제의 일종인 클렌부테롤이 함유된 돼지고기 때문에 도핑 테스트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선수들에게 선수촌이 아닌 외부에서 돼지고기 등을 먹지 말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올림픽을 앞둔 선수들은 아예 돼지고기를 끊고 지내는 실정이다. 중국 수상운동센터 리중이(李仲一) 주임은 “수상운동 선수 196명은 고기를 입에 대지 않은 지 40일도 넘었다. 지난 설에도 야채만두만 먹었다.”고 말했다고 왕이(網易)뉴스 등 중국 언론들이 19일 보도했다. 중국산 고기는 사육 때부터 각종 약물에 노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돈업자들이 돼지고기를 비싼 값에 팔기 위해 지방을 줄이고 근육량을 늘려 주는 클렌부테롤을 사료에 섞어 넣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신문은 금지 약물인 클렌부테롤이 함유된 고기를 먹는 바람에 메달을 박탈당한 중국 선수들이 부지기수라고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테러범 다리 들고… 아프간 미군 또 시신모독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병사들이 아프간 테러범의 시신을 모독한 사진이 또다시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1월 미군 병사가 탈레반 시신에 소변을 보는 동영상에 이어 코란 소각, 총기 난사 등 잇따른 악재로 곤욕을 치른 미 정부는 즉각 유감을 표명하고,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약속하는 등 조기 진화에 나섰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18일(현지시간) 1면 단독 기사로 제82공수여단 소속 군인들이 2010년 2월 아프간 자볼주 경찰서에서 자살 폭탄테러로 숨진 시신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한 사진 2장을 게재했다. 밧줄에 매단 시신의 다리를 들어올리며 웃고 있는 모습과 훼손된 시신의 팔을 어깨에 올리고 찍은 이 사진들은 해당 부대 병사에게 전달받은 18장의 사진 중 일부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이 병사는 아프간 파병 부대의 리더십 실종과 기강 해이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해 사진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정부는 신속하게 대응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비난받을 일”이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철저한 조사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도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사진에 나타난 행동을 강력히 규탄하며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앞서 조지 리틀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전면적인 조사가 이미 진행 중이며, 비도덕적인 행동에 책임이 있는 모든 사람은 규정에 따라 처벌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정부는 그러나 문제의 사진을 게재한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대해선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페네타 장관은 회견에서 “적군의 폭력사태 선동에 이용될 수 있기 때문에 신문사에 사진을 게재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밝힌 뒤 “병사들의 행동은 결코 용서할 수 없지만 이 사진들로 인해 아프간 국민들과의 관계가 악화되거나 미국인들이 위험한 상황에 놓이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인 침략군이 저지른 잔인하고도 비인간적인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죽은 요원들에 대한 복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과반’ 붕괴위기 불구 ‘민심’ 택해 역풍 막기

    ‘과반’ 붕괴위기 불구 ‘민심’ 택해 역풍 막기

    새누리당이 김형태 국회의원 당선자의 성추행 논란을 그의 ‘자진 탈당’ 형식을 빌린 사실상의 출당 조치로 매듭지었다. 비난 여론에 떼밀린 듯한 인상을 남겼지만 ‘과반 의석’을 위협받는 대신 ‘원칙과 민심’이라는 명분을 택함으로써 연말 대선을 겨냥한 디딤돌 하나를 놓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당초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공천 개혁의 첫 번째 원칙이었던 도덕성 잣대를 당선자들에게도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과정에서 성추행 논란과 논문 표절 의혹에 휩싸인 김형태·문대성 당선자 외에 출당 대상자가 추가로 거론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시기와 방식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당은 그동안 ‘선(先) 사실관계 확인, 후(後) 당 차원 대응’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3일 “사실관계 확인 후 입장을 낼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16일에도 “사실이 확인되면 거기에 따라 당이 (결정)할 테니까 더 되풀이할 필요는 없는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원칙을 따르되 이를 위해서는 그만큼 신중한 판단이 뒷받침돼야 하고, 그런 과정을 거친 결론이라야 시류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판단이 담겨 있다. 새누리당의 이런 원칙은 그러나 결과적으로 여론을 좇지 못하는 모양새로 비쳐졌다. 김·문 당선자 문제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쳐지면서 비난 여론을 자초한 것이다. 결국 새누리당은 전날 한 방송이 전문가에게 의뢰해 김 당선자의 목소리와 성추행을 인정하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의 남성 음성을 비교·분석해 동일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자 ‘윤리위 회부 및 출당 검토’라는 입장으로 급선회했다. 이는 지난해 말 ‘디도스 공격 사건’과 올해 초 ‘전당대회 돈 봉투 파문’ 당시 즉각 수사 의뢰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그렇다고 당이 김·문 당선자 문제에 봐주기식 대응을 하기 위해 시간을 끌었다고 보기도 어렵다. 대선을 감안하면 민심의 역풍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더 많은 데다, 당이 과반 의석에 집착해서 얻을 수 있는 실익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의결 정족수(재적의원 과반수 출석)를 단독으로 채울 수 없다는 한계는 분명하지만, 여야가 오는 24일 본회의에서 국회법 개정안(몸싸움방지법)을 처리하기로 한 이상 과반 의석에 집착해야 할 이유도 사라진 것이다. 개정안은 쟁점 법안 처리에 재적의원의 60% 이상(181석)의 찬성을 요구하고 있어 과반 의석을 붙들고 있다 한들 밀어붙이기식 원내 대응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김형태 성추문 논란’에 대한 새누리당의 처리 방식은 연말 대선으로 이어지는 정국에서 여야의 행태를 가늠해 볼 단서가 될 듯하다. 국회 운영과 쟁점 현안의 향배가 1~2개 의석으로 결정되던 정치 구조가 국회법 개정으로 일대 전환점을 맞게 되는 만큼 국회 안에서의 ‘시가전’ 대신 국회를 넘어 민의와 명분을 좇는 ‘공중전’으로 대선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이 같은 기조 위에서 새누리당은 당장의 국회 의석보다는 범보수 연대와 같은 보다 큰 틀의 행보에 역점을 둘 것으로 점쳐진다. 6월 19대 국회의 원활한 구성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정적 의석 확보가 긴요하다는 내부의 목소리도 적지 않지만 얼마 남지 않은 대선 일정을 감안하면 명분과 세 확보가 더욱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일차적으로 자유선진당과의 정책 공조와 가치 공유 등이 검토되고 있다. 4·11 총선에서 불과 5석을 건지며 생존을 위협받게 된 선진당은 일단 다음 달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를 구성, 독자 노선을 걷는다는 방침이지만 대선으로의 여정에서 새누리당과의 연대가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黨 윤리위 출당 검토하자 탈당한 김형태 “난 떳떳…사퇴없다” 무소속 의원직 ‘의지’

    黨 윤리위 출당 검토하자 탈당한 김형태 “난 떳떳…사퇴없다” 무소속 의원직 ‘의지’

    18일 전격 탈당을 선언한 새누리당 김형태(경북 포항남·울릉) 당선자의 성추문 의혹은 총선일 불과 3일 전에 터져나왔다. 그러나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의 막말 발언 파동에 묻혀 언론과 표심의 주목을 끌지 못하며 김 당선자는 41.2%의 득표율로 무소속 박명재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녹취록 파문에 黨 입장 선회 총선 직후 당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진상 조사 및 출당 등 엄중한 조치에 대한 요구가 터져나오면서 그의 거취는 폭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6일까지도 “당사자들이 서로 다른 주장을 하고 있어 사실 여부 확인 후에 이야기를 해야 한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 그러나 17일 저녁 늦게 음성 녹취록 성문 분석 보도 등으로 파문이 커지자 새누리당은 급박하게 입장을 변경했다. 이상일 대변인은 밤늦게 기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최대한 빨리 당 윤리위원회를 소집해서 출당까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결정만 하면 되므로 윤리위 회부는 오래 걸리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총선 후 1주일간 고수했던 ‘선 사실관계 확인, 후 원칙적 대응’ 입장을 황급하게 철회한 것이다. 이 대변인은 “구체적인 결정상황을 다 밝히긴 어렵지만 당 지도부에서 결정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17일은 비대위가 열리지 않는 날이어서 비대위원들은 긴급하게 돌아가는 보고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에게는 언론 보도를 전후해 보고가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여론이 비판적이라는 급박한 분위기가 전해졌고 윤리위 회부 등 출당 결정도 박 위원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상돈 비상대책위원은 18일 “그동안 당에 적극적 대응을 주문했지만 잘 먹히지 않았다.”면서 “전날에도 황우여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의장에게 심각한 상황인 것 같다고 연락했지만 ‘추이를 지켜보자’는 답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TV 생중계 부담” 회견 취소 결국 새누리당의 출당 결정 조치에 김 당선자는 이날 사실상 출당과 다름없는 탈당을 선택했다. 김 당선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성추행 의혹에 대해 떳떳하기 때문에 사퇴는 없다. 새누리당과 박 위원장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 탈당한다.”며 무소속 의원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당초 그는 당사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지만 이 대변인에게 전화를 걸어 “TV 생중계가 되면 부담스러우니 보도자료로 대체하겠다.”고 요청해 기자회견은 취소됐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문 대표대행 정치행보 좀더 신중히 해야

    민주통합당 문성근 대표대행의 정치행보가 우려를 낳고 있다. 문 대행은 그제 4·11 총선에 출마한 자신이 부산에서 낙선한 것과 관련, 부산 젊은이들이 나꼼수를 안 듣는다는 언론환경을 언급하며 마치 나꼼수를 청취하지 않은 부산 젊은이들 탓에 떨어진 것처럼 말했다고 한다. 앞뒤를 잘라 뜻이 와전됐다고 해명했지만 오해를 살 만했다. 민주당이 패배한 것은 스스로 인정하듯 공천 잡음과 리더십 부재,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 등 내부요인 때문이다. 김진표 원내대표도 “국민의 눈에 오만하게 비친 데 대해 뼈를 깎는 자기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하지 않았나. 문 대행은 내부의 자성 목소리에만 귀를 기울였어도 이처럼 오해를 살 발언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비록 3주짜리 시한부이긴 하지만 문 대행은 제1야당을 책임진 공인이다. 결코 언행을 가볍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문 대행의 언행은 신중치 못했다. 지금부터라도 영향력을 지닌 정치인으로서 공인의식을 깊이 새기기 바란다. 공개적인 발언이 몰고 올 파장부터 좀 따져 보았어야 했다. 민주당은 유죄판결을 받은 자를 공천하는가 하면 여론조사 조작사건도 단호히 매듭짓지 못했다. 결국 막말 파문 후폭풍에 허망하게 무너졌다. 야권연대의 파급효과만 믿고 ‘무리’를 거듭하다 참패한 것이다. 문 대행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항소심 재판에서 실형을 받은 데 대해서도 그의 인격과 진정성을 믿는다고 했다. 사법부의 판단마저 무시하며 자리 보전에 급급한 모습에 그의 지지자들마저 떠난 상황이다. 문 대행이 정의하는 인격과 진정성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철 지난 진영논리에 빠져 유권자를 몰아세워서는 안 된다.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했다면 문 대행은 깊이 자성해야 할 것이다. 문 대행은 민주진영이 약진했다며 “이 상태로 가면 12월 대선에서 이긴다.”라고 했다고도 한다. 자만이다. 민주당은 진로를 놓고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수권정당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서는 안이하고 오만한 현실인식부터 확실히 바꿔나가야 할 것이다.
  • ‘金’ 빠지고 남은 ‘文’… 새누리 ‘턱걸이 과반’

    ‘金’ 빠지고 남은 ‘文’… 새누리 ‘턱걸이 과반’

    ‘제수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새누리당 김형태(경북 포항남·울릉) 국회의원 당선자가 18일 탈당했다. 반면 논문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문대성(부산 사하갑) 당선자는 당 잔류를 선언했다. 김 당선자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본인의 불행한 가정사로 인해 발생한 일로 더 이상 당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탈당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성추행 의혹에 대해 “제수씨가 주장하는 성추행 의혹 사건은 2002년 4월쯤 제수씨가 본인에게 돈을 얻어내기 위해 수시로 상경할 때 발생한 것”이라면서 “성추행 여부는 사법당국 조사로 밝혀질 것”이라며 부인했다. 김 당선자의 제수 최모씨는 총선을 이틀 앞둔 지난 9일 김 당선자의 성추행 미수 증거라면서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양측은 각각 무고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해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김 당선자는 17일 한 언론 보도를 통해 음성파일에 담긴 남성 목소리와 김 당선자의 목소리가 같은 것으로 확인되는 등 파문이 커지자 새누리당의 출당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이를 피하기 위해 탈당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김 당선자의 탈당으로 새누리당의 19대 국회 의석은 152석에서 151석으로 줄어들었다. 추가 탈당이나 의원직 상실이 발생할 경우 과반 의석(151석)에 미달하게 된다. 이미 ‘초읽기’에 들어갔다. 당은 이날 밤늦게 문 당선자를 당 윤리위원회로 넘겨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당은 문 당선자의 논문 표절 여부에 대한 국민대 측의 심사 결과에 따라 출당 등 제재 조치를 취하기로 방침을 세웠으나, 논란이 확산되면서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문 당선자가 작성한 것으로 전해진 보도자료 초안에는 “오늘 새누리당을 탈당하고자 한다.”고 했다. 2~3시간 사이에 탈당에서 잔류로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당 핵심 인사가 탈당을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논란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 민자사업 전면 재검토”

    서울시는 민자사업자인 서울시메트로9호선㈜의 요금인상 추진 파문을 계기로 시에서 투자한 모든 민자사업에 대해 전면 재검토를 한다고 18일 밝혔다. 서울시의회 민주통합당도 민자 유치 사업의 운영 실태를 전면적으로 검토하고 개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류경기 시 대변인은 “지하철 9호선 사례에서 나타난 민자 사업의 잘못된 수익구조와 비현실적인 요금체계, 시민편익을 외면한 사업자 중심의 운영 구조로 인한 폐해가 시민 불편과 시 재정 부담으로 가중되지 않도록 민자사업 전반에 대한 문제점을 점검하고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는 이번에 문제가 된 지하철 9호선을 비롯해 시에서 투자한 우면산터널과 현재 공사 중인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사업, 용마터널사업, 우이~신설경전철사업 등 모든 민자사업에 대해 재검토에 들어갔다. 또 시에서 투자자와 협상 중인 신림선 경전철, 동북선 경전철, 은평샛길도로, 평창터널사업, 서부간선도로 지하도로 연결사업 등도 재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 민주통합당은 ‘지하철 9호선의 요금 인상은 반대한다.’며 시와 메트로9호선 측이 맺었던 불공정한 협약 과정에 대한 즉각적인 공개를 요구했다. 김생환 시의회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서울시가 지하철 이용객이 예측에 미치지 못하면 수입을 보장해 주는 최소운영수입보장(MRG)의 수익률을 8.9%로 책정해 준 것은 중앙정부나 다른 지방자치단체가 체결하는 민자사업의 수익률 5%대와 비교하면 명백한 특혜”라며 “당시 협약 과정을 숨김 없이 공개하고 과도하게 책정된 MRG 수익률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울시는 시민에게 일방적인 부담을 전가시킨 불공정한 협약에 대한 책임 소재를 명백히 가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AP ‘뉴욕경찰 이슬람 신자 사찰’기사 퓰리처상

    AP ‘뉴욕경찰 이슬람 신자 사찰’기사 퓰리처상

    미국 뉴욕 경찰이 이슬람 신자들을 사찰한 사실을 보도한 AP통신의 특종 기사 등이 올해의 퓰리처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퓰리처상은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보도상이다. 퓰리처상을 주관하는 미국 컬럼비아대학은 16일(현지시간) AP통신의 ‘뉴욕 경찰 이슬람 신자 사찰’ 시리즈 기사를 탐사보도 부문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통신은 지난해 8월 뉴욕 경찰이 중앙정보국(CIA)의 협조 아래 이슬람 신자들을 사찰한 사실을 폭로,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다. 미국 무슬림들의 분노와 항의를 불러왔고, 미국 의회는 연방 정부에 경위 조사를 촉구했다. 그러나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치안을 위한 합법적인 활동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만성통증 환자에 대한 진통제 남용을 고발한 시애틀타임스의 기획 기사도 탐사보도 부문 퓰리처상을 받았다. 학교 내 폭력 실상을 파헤친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는 공공보도 부문을,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에서 발행되는 패트리엇뉴스는 펜실베이니아대학 풋볼팀 코치의 성추문 보도로 지역보도 부문에서 각각 수상했다. 인터넷 매체 허핑턴포스트는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터에서 귀환한 상이 장병의 사회 적응을 다룬 기사로 국내보도 부문 수상자가 됐다. 이 매체가 퓰리처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사진 부문에서는 AFP통신사 마소우드 호사이니의 테러 희생자를 두고 비명 지르는 아프가니스탄 여성의 모습을 담은 작품(속보 부문)과 참전 미군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다룬 덴버포스트 크래이그 워커의 작품(기획 부문)이 수상했다. 뉴욕타임스는 해설과 국제 뉴스 등 2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성추행 논란’ 김형태, 윤리위 회부 뒤 조기 출당

    새누리당이 17일 ‘동생 부인 성추행’ 논란을 빚고 있는 김형태(포항 남구·울릉) 국회의원 당선자에 대해 출당을 포함해 강경 대응하기로 했다.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된 문대성(부산 사하갑) 당선자에 대해서는 “논문을 대필해 줬다.”는 증언들이 나오면서 파문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즉각 당 윤리위원회에 이 사안을 회부해 김 당선자의 출당을 포함한 모든 조치를 검토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당에서는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으나 언론보도 등을 통해 관련 녹취록이 공개되고 음성 분석이 나오면서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김 당선자의 제수 최모씨가 공개한 녹취록에 나오는 남성의 음성과 김 당선자의 음성이 동일인물이라는 견해가 나오면서 움직임은 바빠졌다. 녹취록에는 김 당선자가 성추행을 인정하는 듯한 내용이 담겼다. 배명진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교수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목의 길이와 연령대, 치아의 움직임을 담아내는 소리 스펙트럼을 비교해 봤을 때 공개된 녹취와 김 당선자의 목소리는 92~94% 동일인물로 보이며 짜깁기 흔적이 없는 원본 파일”이라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내 목소리가 아니며 누군가 짜깁기를 했다.”고 주장해 왔다. 이와 함께 문 당선자의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최동호 스포츠평론가는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동아대 김태일 교수가 문대성 감독이 교수로 임용될 수 있도록 실적을 쌓아주기 위해 논문을 대필해 줬다.”면서 “동창들과의 모임에서 자신이 문 교수 논문을 대필해 줬고 그 대가로 동아대 교수로 채용됐다고 말한 것을 그 모임 참석자한테서 제보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서울광장] 진영논리 수명 다했다/김종면 논설위원

    [서울광장] 진영논리 수명 다했다/김종면 논설위원

    진영논리라는 말이 요즘 부쩍 입에 오르내린다. 그러나 말이 좋아 논리지 속을 들여다보면 형편없는 반논리다. 내 편이면 무조건 옳다는 식이니 애당초 건강한 공론은 이뤄질 수 없다. 4·11 총선을 통해 우리는 그 허상을 똑똑히 봤다. 민주통합당은 총선 전까지만 해도 원내 과반의석, 아니 통합진보당과 함께 여소야대 국회까지 내다봤다. 그러나 민간인 불법사찰 등 호재에도 불구하고 참패했다. 단순화의 오류를 무릅쓰고 말하면 민주당의 실패는 한마디로 어설픈 진영논리 때문이다. 야권연대라는 편가르기 득표수단에 매몰돼 별다른 정책도 비전도 제시하지 못했다. 진보당 이정희 대표의 여론조사 조작 파문에 민주당은 진보진영 눈치만 살피며 허송세월했다. ‘나꼼수’ 멤버 김용민 막말사태도 얼버무리기식 사퇴 권고로 어물쩍 넘어가려다 성난 민심에 덜미를 잡혔다. 너른 중원에서 사슴을 쫓을 생각은 안 하고 제 울타리 안의 토끼나 잡으려 했으니 어떻게 천하의 표를 모을 수 있겠는가. 진영논리의 저주다. 진영논리는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 반독재 민주화운동 세력에게는 꽤 유용한 무기였다. 강철 같은 단일대오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진영논리로 무장하는 게 필요했다. 피아를 엄격히 구분하는 일도양단의 흑백논리도 한수 접고 봐줬다. 민주화라는 대의를 위해서였다. 그러나 ‘민주화 이후의 민주화’를 모색하는 지금 그런 이분법은 통하지 않는다. 진리의 빛깔은 흑도 백도 아닌 회색이라는 역설이 오히려 설득력을 얻는다. 좌니 우니 진보니 보수니 하지만 그 경계는 날로 희미해지고 있다. 복지포퓰리즘 전선에는 왼쪽도 오른쪽도 없다. 한국 사회에는 진보주의는 있는데 진보파는 없고 보수파는 많은데 보수주의자는 없다고들 한다. 이론과 실제의 괴리가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다. 우리 주위에는 생각은 진보, 삶은 보수 혹은 그 반대인 이들이 적지 않다. 비난을 하자는 게 아니다. 이념이 더 이상 소용이 닿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음을 지적하고자 할 따름이다. 진영논리는 수명이 다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도 특정 진영의 논리에 사로잡혀 국민 다수의 생각을 읽지 못한 것을 패인으로 꼽는다. 총선의 교훈을 바로 새기지 못하면 대선의 미래도 없다. 진영논리에 기대지 않겠다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선언은 그런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야 융합과 통섭의 시대정신도 구현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 한편에는 여전히 진영논리에 빠져 상대를 갈라치고 분열의 프레임을 이어가려는 세력이 있으니 안타까운 노릇이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들지 않을 수 없다. 야권연대 총선 멘토단으로 나선 그는 김용민 막말파문 와중에 “관타나모 성폭행을 비판하며 한 말” 운운해 눈총을 받았다. 총선 후에는 “단박에 과잉 우편향 세력관계가 바뀌지 않는다.”며 진보진영의 분발을 촉구하기도 했다. 정치인보다 더 정치에 몰두한다는 소리를 듣는 그에게 파당성을 버리라고 하는 것은 무리인지 모른다. 하지만 지적 엄정성을 생명으로 하는 학자라면 사물을 보는 최소한의 균형감각은 있어야 한다. 한 방향으로 멈춰선 정치 나침반에 따라 세상을 재단하는 건 아닌지 스스로 돌아보기 바란다. 젊은이들에게 특정 진영논리만 전파해 편협한 터널 비전을 갖게 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멘토의 역할이 아니다. 국민이 역(逆)계몽운동이라도 벌여야 하나. 미국 컨트리 가수 멀 해거드가 부른 ‘무스코기에서 온 오클라호마 촌놈’(Okie from Muskogee)이란 노래가 있다. 히피로 몸살을 앓던 40여년 전 미국에서 유행한 ‘애국계몽’ 가요다. 국내에는 ‘철날 때도 됐지’라는 번안곡으로 알려졌다. “…우리들은 이미 알고 있죠/어릴 때는 벌써 지났다고/다운타운 정이 들었지만/ 때가 되면 멀리 떠납니다…” 조 교수도 이제 그 넓은 오지랖 좀 거두고 학문이든 정치든 한곳에 닻을 내렸으면 좋겠다. 그게 자신이 말하는 ‘후진 진보’의 앞날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 아닌가. jmk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오만, 소통 그리고 독선/김태균 온라인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오만, 소통 그리고 독선/김태균 온라인뉴스부장

    ‘막말’ 파문으로 자기 이름을 세상에 날리고, 민주당의 선거판도 날린 김용민이 다시 전공 분야 복귀를 선언했다. 지난 15일 트위터 계정 이름을 ‘국민 욕쟁이 김용민’으로 바꾸고 “낙선자의 근신은 끝났다.”며 ‘행동 개시’를 선언했다. 막말의 수위가 이전 같지야 않겠지만 스스로를 ‘국민 여동생’, ‘국민 남동생’의 레벨로 격상시킨 만큼 그의 C급 욕설 카타르시스 퍼포먼스는 당분간 쭉 이어질 것 같다. 지난 4·11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이나 진보정당을 찍었던 사람들 입장에서 그의 이런 모습은 대단히 논쟁적으로 비칠 것이다. 야권에 찾아온 천재일우의 기회를 날려 버린 핵심 인물이 반성도 없이 마구 설쳐 댄다고 비난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의 컴백에 그다지 큰 의미를 부여할 건 없어 보인다. 교수, 변호사 출신 낙선자들이 원래 그들이 있던 대학, 법조계로 돌아갔듯이 그 또한 일상으로 복귀한 것이기 때문이다. 김용민의 원래 직함은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진행자였다. 시사평론을 진보적 시각으로 가공해 퍼포먼스로 만드는 게 그의 생업이었다. 여의도 입성에 실패했으니 기존의 생활 터전으로 돌아간 것뿐이다. 김용민을 옹호하려는 게 아니라 더 큰 문제의 본질이 어디에 있나 따져 보자는 것이다. 과연 김용민인가, 그런 김용민을 정치 현실로 끌어낸 민주당인가. 결국 이번에도 문제는 ‘소통’이었다. 민주당은 그들을 도와줬던 청와대와 여당의 행태를 이번에 한층 집약된 형태로 반복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 선관위 디도스 공격 등 예상치 못한 호재들이 이어졌지만 여론 눈치 보기와 남들 따라하기로 일관했다. 청와대와 여당 덕에 승리의 8부 능선까지 다다랐지만 그 시점에서 오만이 판을 쳤다. 노무현의 적통을 주장하면서 그가 이뤄 놓은 일들을 백지화하는 데 앞장섰고 ‘나꼼수’의 등쌀에 정봉주의 지역구에 김용민을 세습시켰다. 그러면서 이것을 국민들과의 소통이라고 했다. 정체성과 일관성을 상실하며 과거 노무현 정부 후반기의 데자뷔를 떠올리게 했다. 지지자와 부동층이 하나둘 소리 없이 등을 돌리는데도 외면하거나 무시했다. 트위터의 젊은 유권자들도 갈수록 커지는 지지층의 균열을 막아 낼 수 없었다. 약이 될 수 있으면 독이 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는 트위터에서도 그대로 통했다. 4년 전 18대 총선(2008년 4월 9일)에서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선거판을 휩쓸었다. 참여정부 심판론을 내세워 단독으로 153개 의석을 확보했다. 친박연대 등을 합하면 당시 범(汎)보수의 의석은 200석에 달했다. 앞서 4개월 전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된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도에 힘입어 그 누구도 집권 세력의 기세에 제동을 걸지 못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그 기간은 고작 2개월을 지속하지 못했다. 18대 총선에서 여당이 축배를 든 지 1개월도 되지 않아(5월 2일)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가 열렸고, 그로부터 불과 1개월 후 수십만명이 참여하는 민주화 이후 최대 규모의 집회가 전국을 휩쓸었다. 이명박 정부는 소통이 잘못됐다며 뒤늦게 땅을 쳤지만 이미 때는 늦어 있었다. 취임 후 반년도 안 돼 대통령 지지도는 바닥으로 추락했고, 지금까지도 회복되지 않은 상태로 임기 말을 향해 가고 있다. 국민이나 유권자의 생각을 헤아리려 하지 않는 정부나 정치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소통에 기반한 것이냐, 오만과 불통에서 비롯된 것이냐는 전혀 다른 문제다. 일시적인 지지율 상승에 취하거나 일부 세력의 광적인 지지에 의존해 전체와 소통하고 있는 걸로 착각한다면, 그것은 오만이 되고 독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여론의 움직임은 과거보다 한층 빠르고 예민해졌다. 12월 대통령 선거까지 남은 8개월, 정치권에는 어느 때보다도 기나긴 기회와 위기의 시간이 될 것이다. windsea@seoul.co.kr
  • 박근혜, ‘성추행 의혹’ 김형태에 찬사 보내더니

    박근혜, ‘성추행 의혹’ 김형태에 찬사 보내더니

    김형태 새누리당 국회의원 당선자의 ‘제수 성폭행 의혹’ 파문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김 당선자에 대해 했던 발언들이 정치 쟁점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 위원장은 선거유세 기간 중 김 후보를 “언론인 출신으로 향후 포항의 변화를 이끌 큰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박 위원장이 경북 포항을 찾은 것은 지난 5일 오후 1시쯤. 죽도시장을 방문해 “포항은 우리나라 중공업의 신화를 일으킨 도시로 우리 산업의 모태와 같다.”면서 “포항을 더 크게 발전시킬 일꾼들이 필요하다. 지역의 새누리당 후보인 이병석, 김형태, 정수성을 지지해 달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김 당선자를 가리키며 “포항 발전을 위한 사안을 쪽집게처럼 찾아내 일할 포항의 아들”이라고 소개했다. 김 당선자 역시 선거 기간 중 박 위원장과의 친분을 내세우며 표심 끌어안기에 바빴다. 그는 4일 시내를 돌면서 자신을 “힘 있는 여당 후보”라고 강조한 뒤 “박근혜 비대위원장으로부터 배운 정치를 통해 지역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석 비대위원 등 다수의 새누리당 관계자들이 김 당선자에 대한 출당 등 조치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박 비대위원장은 “사실을 확인한 후에 이야기를 해야 한다.”며 좀더 지켜보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박 위원장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을 두고 당 내외에서는 빠른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불거지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기사회생한 이재오 의원은 16일 저녁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노선이 다르거나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는 함께 정치를 할 수 있어도 부패한 전력이 있거나 파렴치한 전력이 있는 사람들을 주위에 세워두면 국민의 신뢰를 잃는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박 위원장을 겨냥해 “지도자는 그렇게 하면 우선은 편할지 몰라도 대중으로부터 멀어진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준석 비대위원도 이날 BBS라디오에서 “비대위에서 ‘당선자가 탈당하면 당선이 취소될 수 있다’는 잘못된 정보 때문에 (당이 결정을) 머뭇거렸다.”면서 “국민들이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도 CBS라디오에 출연해 “출당이든, 의원직 사퇴든 새누리당은 이미지 쇄신을 위해서라도 빠른 시일내에 결단을 내리는 것이 현명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8일 김 당선자의 제수라고 밝힌 최모씨는 “2002년 5월 김 당선자가 아들의 장학금 문제를 의논하자며 상경을 요청, 오피스텔에서 만났는데 성폭행을 시도했다.”고 폭로했다. 최씨의 남편이자 김 당선자의 동생은 1995년 암으로 사망했으며 최씨는 이후 두 아들과 부산에서 살고 있다. 포항 남·울릉 선거구에 출마했던 무소속 정장식 후보는 지난 10일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김 후보가 조카와 대화한 내용’이라는 내용의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녹취록에는 김 당선자로 추정되는 남성이 “큰아빠가 술을 먹고 결정적인 실수를 했어. 정말 실수한 것은 인정하는데, 마지막 남녀관계까지는 안 갔다.”고 말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vnt@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19대 총선결과 ‘시끌시끌’ 수원 살인사건 ‘부글부글’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19대 총선결과 ‘시끌시끌’ 수원 살인사건 ‘부글부글’

    4월 둘째 주는 19대 국회의원 선거,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등 굵직굵직한 이슈들이 유난히 많은 주간이었다. 검색어 1위는 4·11 총선 결과 소식이 차지했다. 4·11 총선은 전국 투표율 54.3%를 기록한 가운데, 투표 종료 후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의석수가 엇비슷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결과는 새누리당이 비례대표를 합쳐 152석을 얻어 원내 1당을 유지했다. 민주통합당은 수도권에서 선전했지만, 127석에 그쳤고 선거 패배를 인정했다. 자유선진당은 지역구 3석과 비례대표 2석 등 5석으로 쪼그라들었다. 통합진보당은 지역구 7석과 비례대표 6석을 얻으면서 원내 3당의 지위로 약진했다. 2위는 국민을 경악하게 만든 수원 20대 여성 살인사건과 관련해 조현오 경찰청장의 대국민 사과 소식이 차지했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9일 기자회견을 갖고 수원 살인사건에서 경찰의 미흡한 대처에 대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조 경찰청장은 이날 자신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조 경찰청자의 사의를 수용키로 했다. 3위에는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실패 소식이 올랐다. 북한은 13일 오전 7시 39분 평안북도 동창리 로켓 발사대에서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는 ‘광명성 3호’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으나 실패했다. 미 당국에 의하면 북한 로켓은 발사 후 1단과 2단이 분리되지 않은 채 여러 조각으로 분리되면서 군산 앞바다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4위는 4·11 총선 투표 마감 직후 서울 강남을 선거구 개표소에서 봉인되지 않은 투표함이 발견된 소식이 차지했다. 강남을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정동영 후보의 비서인 황유정씨가 트위터를 통해 강남을 선거구 개표소에 봉인되지 않은 투표함이 도착, 개표 중단을 요구했음에도 선거관리위원회가 개표를 강행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서울 노원구갑 후보로 나섰다가 과거 인터넷 방송에서의 막말 파문으로 논란의 대상이 됐던 민주통합당의 김용민 후보 낙선 소식이 5위에, 6위에는 강호동이 자신이 보유한 외식업체 지분 33.3%와 수익 150억원을 사회에 환원한다고 밝힌 소식이, 7위에는 연예 소속사 대표의 연예인 지망생 성폭행 혐의 소식이, 8위에는 부산 해운대구에서 실종됐던 여대생의 시신 발견 뉴스가, 9위에는 한류스타 류시원의 이혼 조정 소식이, 10위에는 엠넷(Mnet) 슈퍼스타 K 3 출신인 밴드 버스커버스커의 지상파 방송 보이콧 보도에 대한 해명 소식 등이 올랐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4·11 총선 이후] ‘나꼼수’ 김용민 근신 이틀만에… “니들 안무섭다… 국민욕쟁이 컴백”

    [4·11 총선 이후] ‘나꼼수’ 김용민 근신 이틀만에… “니들 안무섭다… 국민욕쟁이 컴백”

    4·11 총선에서 낙선하고 한동안 근신하겠다고 했던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PD 김용민씨가 15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 이름을 ‘국민욕쟁이 김용민’으로 바꾸고 활동을 다시 시작했다. 지난 13일 자신의 블로그에 “저는 중죄인입니다. 당분간 근신하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린 지 불과 이틀 만이다. 김씨는 민주통합당 공천을 받아 서울 노원갑에 출마했다가 인터넷 성인방송에서 했던 막말 파문으로 자신은 물론 당까지 곤욕을 치르게 하고 새누리당 이노근 후보에게 4782표차로 패배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이제 제가 무슨 욕을 해도 대중은 놀라지 않는다.”면서 “이 특권으로 서럽게 사는 사람을 대리해 할 말을 하겠다. 낙선자의 근신은 끝났다. 국민 욕쟁이 행동 개시”라고 썼다. 이어 “이명박근혜, 새누리당, 조중동, 부패교회권력 여러분께는 참으로 힘 빠지는 이야기겠으나 영업 재개했다. 잡놈은 이틀이면 털고 일어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골적이지 않으면서도 거기에 버금가는 파괴력을 가진, 욕 아닌 욕을 기대하세요.”라고 적었다. 자신의 지지자들에게는 “단 두 마디만 하겠다.”며 “저 죽지 않았다. 우리 쫄지 맙시다.”라고 했다. 트위터 계정 이름을 바꾸며 소개글도 “이명박근혜, 새누리당, 조중동, 부패교회권력 연합군. 니들은 내가 무서워도, 나는 니들이 안 무섭다.”로 변경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4·11 총선 이후] 黨·靑 물밑 협력속 ‘느슨한 연대’ 가능성

    4·11 총선을 계기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사이의 역학 관계가 더욱 복잡해졌다. 총선 승리의 전리품을 공평하게 나눠 갖기에는 양측의 입장차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데 ‘박근혜의 힘’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그 바탕에는 보수 진영의 분열을 차단한 ‘친이(친이명박)계의 희생’이 깔려 있다는 것도 부인하기 어렵다. 선거 막판 불어닥친 민간인 불법사찰 파문의 거센 불길을 초동 진화한 것도 청와대의 몫이었다. 야권이 제시한 문건의 80%가 노무현 정부 시절의 것이라는 사실을 들이대며 역공을 가한 것이 주효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박 위원장은 총선 승리를 이끌어냈고, 이 대통령은 국정 운영에 숨통이 틔었다. 양측이 당장 이러한 ‘전략적 연대’의 고리를 끊기도 쉽지 않다.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을 늦추거나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박 위원장 입장에서도 총선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약속한 공약을 이행하려면 이 대통령의 직·간접적인 도움 없이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정권 심판론’에 직면했던 박 위원장이 대놓고 이 대통령과의 공조 관계를 앞세울 가능성도 희박해 보인다. 따라서 양측이 물밑에서 협력의 끈을 놓지 않는 ‘조용한 협력’ 또는 ‘느슨한 연대’를 선택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양측의 회동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양측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출범 직후인 지난해 12월 22일 회동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로선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한 친박계 인사는 “굳이 회동을 통해 설명하거나 규정해야 할 사안이 없다.”면서 “박 위원장이 위원장직을 조만간 내려놓을 경우 기본적인 스탠스는 비대위 체제 출범 이전으로 회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칼자루를 쥔 쪽은 청와대가 아닌 당이다. 향후 국회를 중심으로 민간인 불법사찰과 이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 등과 관련한 논란이 확대될 경우 ‘전략적 연대’가 ‘전략적 거리두기’로 바뀔 수 있다. 박 위원장은 최근 불법사찰 특검에 대해 “18대 국회에서 하려고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결국 이 대통령과 박 위원장으로 대표되는 당·청 관계의 향배를 가늠할 첫 단추는 다음 주로 예상되는 경찰청장 인선이 될 전망이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만큼 사전 조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민심을 거스르는 측근 돌려막기 또는 지역 편중 인사가 이뤄질 경우 당·청 관계는 소원해질 수밖에 없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나가수’ 못다 한 고백 글로 읊다

    ‘나가수’ 못다 한 고백 글로 읊다

    인순이, 임재범, 이소라, 장혜진, 조관우, 김경호…. 1990년대 학창 시절을 보낸 사람들이라면 노래방에서 이들의 노래를 몇 번씩 열창했을 것이다. 노래로만 따지면 신(神)의 경지에 오른 사람들이다. 그 ‘신께서’ 노래 한 자락 감정 실어 뽑아주매 많은 사람은 눈물을 쏟아냈고, 음원 판매 1위는 물론 늘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놓여 있었다. ‘신들의 무대’로 칭송받았던 MBC 가수 경연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는 그렇게 숱한 화제를 뿌렸다. 무수히 많은 기사가 쏟아졌지만, 진짜 비밀은 꼭꼭 숨겨져 있다가 신간 ‘나는 가수다: 책으로 노래하다’(이도운·이은주·남지은 지음, 블루게일 펴냄)에 담겨 나왔다. 현직 기자인 저자들이 ‘나가수’의 제작자와 출연자, 관련 전문가 등을 만나고 취재한 내용을 토대로 프로그램의 탄생부터 진행 과정, 가수들의 속내와 노래에 얽힌 사연 등을 풀어냈다. ●현직기자 취재 바탕으로… 탄생부터 풀어내 ‘나도 가수다’, ‘나는 하수다’, ‘나는 꼼수다’ 등 다양하게 영감을 준 ‘나가수’는 하마터면 ‘가수들’(Singers)이라는 밋밋한 제목으로 방송을 시작할 뻔했다. ‘나가수’란 아이디어를 들고 온 사람은 바로 가수 이소라였다. 프로그램 제작진은 기획 단계부터 “가장 섭외하기 어려운 가수 이소라를 잡으면 나머지는 문제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는데, 실제로 이소라의 공은 컸다. 출연자 7명의 상징으로 제목에 있는 ‘ㄱ’ 대신 숫자 ‘7’을 넣자는 생각도 이소라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니 말이다. 화제와 관심 속에서 시작했지만 ‘나가수’는 얼마 지나지 않아 김건모의 재도전 파문과 백지영의 중도하차, 프로듀서 교체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하지만 ‘나가수’는 아이돌로 점철되고 후크송이 지배한 대중음악계에 한국 대중음악사를 아우르는 명곡들을 소개하면서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 데 큰 역할을 해냈다. 책은 이렇게 ‘나가수’가 경제·사회에 끼친 파급 효과는 물론 모든 출연 가수들의 못다 한 고백을 전하는 인터뷰, 두 프로듀서 김영희와 신정수, 정석원·하광훈·돈 스파이크 등 편곡자, 멋진 무대를 함께 만든 하우스 밴드 마스터 서영도와 정지찬 음악감독 등의 이야기까지 두루 조명한다. 또 한국 대중음악사에 남을 만한 10대 명장면과 이유도 분석했다. ●원년 멤버들이 추천한 ‘나가수2’ 가수는? 여기서 잠깐. ‘나가수’ 시즌2의 밑그림이 확정되면서 출연 가수들에 대한 기대감도 증폭된다. 책에는 ‘나가수’ 원년 멤버들이 추천한 가수들도 엿볼 수 있는데 과연 누구일까. 새로 투입된 가수 중 정인은 백지영이 하동균, 이승철과 함께 추천한 가수. “정인이가 노래하는 것은 모두 진심이고, 그녀의 목소리와 노래에 몰입하지 않을 수 없다.”고 평가했다. 자신은 ‘나가수2’ 출연을 고사한 김경호는 “김연우에게 다시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박완규는 시즌2에서 명예졸업을 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의 바람이 이뤄진 것일까. YB의 윤도현은 밴드의 명맥을 이을 국카스텐과 몽니를 꼽았다. “보컬리스트의 역량이 뛰어난 팀들이다. 다양한 장르의 스타일을 소화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이유다. 다른 가수들은 누구를 추천했을까. 1만 6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