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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통진당 국민 눈높이에 맞춘 결론을 내라

    비례대표 부정 경선 파문에 휘말린 통합진보당이 갈수록 깊은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그제 조준호 진상조사위원장은 부정 선거 증거를 추가 공개했다. 하지만 당권파 이정희 공동대표는 외려 손해배상 소송 위협으로 맞섰다. 국민 여론은 물론, 당 안팎 진보진영의 고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당권파 몫 비례대표를 사수하려는 태도로 비쳐진다. 그제 열린 통진당 전국운영위에서 비당권파는 문제가 되고 있는 비례대표와 당 지도부 전원 사퇴를 전제로 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반면 이 공동대표는 진상보고서가 잘못됐다며 법적 대응 방침으로 맞받아쳤다. 이 과정에서 황당한 논리가 총동원됐다.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같은 투표용지가 다수 발견돼 유령투표 의혹이 일자 그는 “동일지역 출생신고자의 경우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강변했다. 하지만 주민번호가 일치하는 사람들이 한데 모여 동일 IP로 투표할 가능성은 마른 하늘에서 벼락이 칠 확률보다 높지 않다는 게 상식이다. 주민번호 뒷자리 2000000에 대해서도 유럽에 거주하던 당원이라고 둘러댔지만 궁색하긴 마찬가지다. 현행 정당법에는 외국인은 당원이 될 수 없다. 지엽말단적이거나 괴이한 논리로 부정 선거라는 본질을 가리려 한다는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정도다. 이러니 “끝까지 지저분하게 군다.”(진중권 동양대 교수), “더 이상 망가지지 말라.”(김세균 서울대 교수)는 등 같은 진보진영에서조차 혀를 내두르고 있지 않은가. 오늘 열리는 중앙위는 통진당이 부정 경선 파문을 수습할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당권파가 배후 실세라는 관측을 낳고 있는 이석기 비례대표를 보호하기 위해서 온갖 꼼수를 동원하는 동안 당 지지도는 이미 반토막나다시피 했다. 혹여 당권파 측이 전 당원 투표를 내세워 19대 국회의원의 임기가 시작되는 5월 30일까지만 버티면 된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국민의 상식과 어긋나는 그런 선택은 진보진영의 앞길을 막는 퇴영일 뿐이다. 당권파는 1인당 연간 약 6억원의 국민 혈세로 유지되는 비례대표 의석을 한낱 전리품으로 여겨선 안 된다. 국민의 눈높이에서 수습책을 강구하기 바란다.
  • 통제게시판 불통진보당

    19대 국회의원 비례대표 부정 경선 문제로 극심한 내부 갈등을 겪고 있는 통합진보당이 최근 당 홈페이지를 개편하면서 본인 인증 절차를 도입, 익명 글쓰기를 원천 봉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진보당은 지난 8일 기존 홈페이지와 분리된 새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본인 인증 절차를 거쳐야만 회원 가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기존 홈페이지는 별도의 본인 인증 절차 없이도 회원으로 가입해 자유게시판 등에 글을 올릴 수 있어 부정·부실 경선과 관련한 폭로성 익명 글이 자주 올라왔었다. 지난달 20일에는 한 네티즌이 “해체됐다던 경기동부연합의 2005년 민노당 전략 사업 문건이 발견됐다.”며 그 내용을 자유게시판에 게시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현재 게시판에는 8일 이후 인증 절차를 거친 회원들의 글만 게시된 상태다. 당권파와 비당권파 지지자들이 첨예한 토론을 벌였던 기존 홈페이지의 게시판에 접속하려면 새 홈페이지 당원게시판 공지란에 링크된 주소를 찾아 클릭해야 한다. 포털 사이트에서 ‘통합진보당’을 검색하면 새 홈페이지로만 연결되기 때문에 기존 홈페이지에 접속하기 위해선 공지글을 샅샅이 뒤지는 ‘수고’를 해야 한다. 당원들의 ‘언로’라 할 수 있는 게시판이 두 동강 난 셈이다. 진보당은 또 새 홈페이지에 국회의원 소개란을 만들면서 문제가 된 비례대표 명단을 공란으로 남겨뒀다. 당 홍보미디어실 김병규 실장은 “이전 것은 임시 홈페이지였고, 정해진 일정에 따라 이번에 공식 홈페이지를 만든 것”이라며 “본인 인증 절차를 거치는 것은 포털 사이트도 도입한 표준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비례대표 명단을 공란으로 남겨둔 이유에 대해선 “논란을 정무적으로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진보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은 지난 2006년 인터넷실명제 도입을 추진하자 “정부는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며 반발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도박 파문’ 조계종 곪은 내부갈등 터지나

    ‘도박 파문’ 조계종 곪은 내부갈등 터지나

    불기 2556년 부처님오신날(28일)을 앞두고 터져 나온 조계종 스님들의 억대 도박 사건으로 불교계가 뒤숭숭하다. 불교계는 도박 사건에 연루된 스님들을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모으고 이번 일이 불거진 조계종 내부의 정치적 배경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건이 표면화된 것은 지난 4일 불교닷컴이 ‘방장 49재 날 노름으로 밤샘한 후학들’이란 제목으로 스님들의 도박판을 상세하게 보도하면서부터다. 불교닷컴은 “전남 장성군의 한 호텔방에서 스님들이 손에는 카드를 들고 일부는 입에 담배를 물었다. 만원권부터 오만원권들을 베팅하며 카드놀이에 열중한 스님들은 날이 새는 줄 몰랐다.”면서 “밤 9시 10분쯤 룸서비스를 청했는지 술과 안주도 배달됐다. 카드놀이 삼매경에 빠진 스님들의 술 심부름을 하던 재가자(불교신도)가 멀뚱멀뚱 바라보며 술과 안주를 전해 주곤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이 같은 내용은 조계종 총무원에서 일했던 성호 스님이 9일 서울중앙지검에 스님 8명을 도박 혐의로 고발하는 고발장을 접수시키면서 공식화됐다. 고발된 승려 가운데에는 조계종 본사인 J사 주지 겸 중앙종회 의원인 T스님과 부주지인 E스님 등이 포함됐다. 성호 스님은 고발장에서 “백양사의 고불총림 방장 49재(4월 24일)를 위해 모인 스님 8명이 23일 밤 백양사 인근 호텔 스위트룸에서 술과 담배를 하며 수억원에 이르는 판돈을 걸고 포커 도박판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성호 스님은 몰래카메라로 찍은 13시간 분량의 도박 현장 동영상을 검찰에 자료로 제출했다. 동영상에는 반팔 차림의 스님이 호텔방에 둘러앉아 카드 패를 들여다보고 술과 담배를 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조계종 관계자는 “호법부(경찰·검찰 격)에서 현장에 있었던 스님들을 소환 조사해 사실을 확인 중이지만 억대 판돈은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조사 결과는 1개월쯤 뒤에 나오지만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조기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무원이 내릴 수 있는 가장 큰 제재는 승적을 박탈하는 것이며 조계종 내 공직 취임을 제한하는 징계도 내릴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참여불교재가연대는 “도박과 비밀 촬영 모두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재가연대는 “조계종 스님들이 하필 열반에 드신 교구본사의 방장 스님 49재에 참석해 도박판을 벌였고 이것은 계획적으로 촬영된 동영상으로 밝혀졌다.”면서 “도박은 승속을 떠나 사회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부도덕한 사회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사건을 폭로한 성호 스님은 전북 진안에 있는 K사의 주지를 지냈으며 총무원 호법부에서도 일한 바 있다. 조계종에 따르면 성호 스님은 2009년 총무원장 선거 때 괴문서를 주도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으며 선거에 당선됐던 자승 스님의 총무원장 당선 무효 소송을 낸 적이 있다. 성호 스님은 “내부의 일을 외부에까지 퍼뜨렸다.”는 이유로 승적을 박탈당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몰래카메라로 촬영되고 외부에 알려진 것이 조계종 내부의 정치적 갈등 때문에 빚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조계종 집행부 부·실장들은 사표를 낸 뒤 곧바로 짐 정리를 해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총무원은 중앙종무기관에서 일하는 종무원들에게 자숙을 위해 외부 식사를 삼가라고 지시했다. 국·차장 대행체제가 된 총무원 새 집행부는 석가탄신일 이전에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 김성호 선임기자·최재헌기자 kimus@seoul.co.kr
  • “선거명부 조작 비례순위로 무마”… 지도부 정치적 공멸 위기

    “선거명부 조작 비례순위로 무마”… 지도부 정치적 공멸 위기

    통합진보당 총선 비례대표 부정 경선 과정에서 공동대표단이 부정 선거 행위를 알고 일부 후보를 희생해 사건을 무마했던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예상된다. 또한 10일 9시간 넘게 진행된 통합진보당의 전국운영위원회에서는 비례대표 부정 경선 이후 당 쇄신을 책임질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안이 막판 철회돼 처리되지 못했다. 유시민 공동대표는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진행된 당 전국운영위원회에서 “노항래 후보로 하여금 비례 10번을 받아들이도록 가장 강력히 주장한 사람은 저 자신”이라고 밝혔다. 이정희 공동대표는 지난 8일 진상조사 재검증 공청회에서 부정 선거로 인해 투표함 전체가 무효 처리된 거제 현장 투표소 문제를 언급하며 “대표단은 정치적 해결 노력이 당원의 의사결정을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님을 간과하고 월권을 범했다.”고 토로했다. 이 공동대표는 “매우 잘못됐고 당원의 의사를 왜곡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독립성을 훼손한 저의 책임은 징계받아야 할 사안”이라며 당기위원회에 자신을 회부해 달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공동대표의 발언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유 공동대표는 월권 행위를 인정하면서도 “잘못된 결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당장 진상조사를 할 수 없는 시점에서 한 후보의 대승적 양보를 이끌었던 것”이라며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당의 주도권을 놓고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기싸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부정 경선과 관련해 당권파에 집중되는 여론 포화를 ‘대표단 공동 책임’이라는 화두를 꺼내 시선을 분산시키려는 이 공동대표의 고도 전략이라는 해석과 부정 선거에 대한 정치적 무마 시도를 하고서도 어쩔 수 없었다는 논리를 펴는 유 공동대표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충돌했다. 당초 오후 2시 예정이었던 회의 시작이 한 시간 30분 이상 지체되는 등 파국으로 치달을 것 같았던 운영위는 이날 당내외 인사(총 11명)를 각각 40%, 60%로 구성해 비례대표 경선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이는 ‘진상조사보고서에 따른 후속처리 및 대책특위’ 구성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또 ▲19대 총선 평가 심의 의결 ▲강령 개정 ▲당헌·당규 제·개정안 등도 순조롭게 합의 처리해 봉합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러나 밤 9시 50분 마지막 안건인 ‘혁신비상대책위원장 선임의 건’이 현장 발의안으로 상정되자 분위기는 돌변했다. 당권파로부터의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분위기가 감지됐기 때문이다. 당권파는 먼저 정회를 요구했고, 비당권파의 반대를 누르고 이를 관철시켰다. 이어 이 공동대표 등 당권파가 긴급 회의를 여는 동안 회의장 외부는 순식간에 ‘당원총투표를 실시하라’는 패널을 든 당권파 지지자 등으로 가득찼다. 비당권파들도 속속 몰려들었다. 이들은 오전 “당 파괴자 조준호는 사죄하라.” “누더기 진상보고서를 폐기하라.”며 회의장 퇴장을 요구하는 비당권파 측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신경전은 오전에도 치열했다. 이 공동대표는 회의 30분 전 기자회견을 열고 왜곡된 진상조사 결과를 언론에 배포하고 당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조준호 공동대표에 대한 법적 대응 방침을 천명했다. 이 공동대표는 “주민번호 뒷자리가 같은 유령당원이 무더기로 발견됐고 소스코드를 열람한 뒤 한 후보의 득표율이 수직 상승했다.”고 인터뷰한 조 공동대표에 대해 “정치적·법적 책임을 반드시 묻겠으며 이를 보도한 언론과 기자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같은 지역 사람의 주민번호 뒷자리가 동일하거나 일련번호인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어떻게 정당 대표가 최소한의 사실 확인조차 하지 않고 당원들을 유령당원으로 서슴없이 단정하고 매도하느냐.”고 비판했다. 200여명의 당권파 지지자들은 “힘내십시오, 대표님.”이라고 외쳤다. 비당권파도 가만있지 않았다. 심 공동대표는 이 대표의 사법 처리 발언에 대해 “정치적·도의적 책임과 실제 사법적 책임을 구별해서 절차로 해결하자.”면서 “(부정 경선을) 합리화하고 책임을 미루는 것이야말로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강주리·이범수기자 jurik@seoul.co.kr
  • [영화프리뷰] ‘멜랑콜리아’

    [영화프리뷰] ‘멜랑콜리아’

    유능한 광고 카피라이터 저스틴(커스틴 던스트)은 18홀 골프코스가 달린 대저택에서 마이클(알렉산데르 스카스고드)과 결혼식을 올리려 한다. 하지만 우울증 탓일까. 저스틴은 조금씩 이상한 행동을 보인다. 결국 결혼식은 엉망진창이 된다. 상태가 심각해진 저스틴은 언니 클레어(샤를로트 갱스부르) 부부와 함께 살게 된다. 하지만 ‘멜랑콜리아’라는 행성이 지구를 향해 다가오면서 클레어마저 걷잡을 수 없는 불안감을 드러낸다. 지난해 칸 영화제 인기 검색어를 꼽자면 ‘멜랑콜리아’와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을 빼놓을 수 없다. 그가 기자회견에서 “내가 진짜 나치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내 가족은 독일인이었는데 이것이 나에게 기쁨을 주기도 했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킨 것이다. 게다가 그는 “히틀러를 이해한다. 그는 좋은 사람이라고 부를 만한 사람은 아니지만 나는 그를 많이 이해한다. 조금은 그에게 공감도 한다.”고도 했다. 흥미로운 점은 지난해 칸 영화제의 또 다른 이슈메이커가 김기덕 감독이란 점. 김 감독은 칸에서 처음 공개된 ‘아리랑’에서 제자인 장훈 감독과 충무로를 겨냥해 섬뜩한 비판을 날렸다. 표현 방식과 주제의식의 차이를 떠나 김 감독과 폰 트리에는 발표하는 작품마다 파문을 일으킨 것은 물론 평단 내에서 추종자와 경멸하는 진영이 명확하게 갈린다는 점에서 공통분모를 지닌다. 결론부터 말하면 올 전미비평가협회상 작품상을 받은 ‘멜랑콜리아’는 상당한 인내심을 요구한다. 영화 시작은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 서곡과 함께한다. 하늘에 세 개의 달이 떠 있고 말은 주저앉고 미지의 행성과 지구가 충돌하는 시퀀스로 끝을 맺는다. 무려 8분 분량의 이미지가 이어진다. 할리우드의 은둔자 테런스 맬릭 감독의 ‘트리 오브 라이프’에서 느낀 생경함과 당황스러움이 데자뷔처럼 떠오르는 대목. 관객들은 감탄할 수도, 영화를 보려는 의욕이 꺾일 수도 있다. 폰 트리에 감독은 “하나의 전체 그림에서 미학적인 면의 집합체”라고 설명했다. 영화를 이해하는 키워드는 우울증이다. 폰 트리에 감독은 어릴 적에는 비행기 소리를 들을 때마다 3차 세계대전이 발발할 것이라 믿었고 일생 동안 불안이 떠나지 않았던 우울증 환자다. 그는 “저스틴은 거의 나라고 생각한다. 우울증을 경험한 내가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우울증 환자는 평시에는 행동 방식이 튀지만 재앙적인 상황이 닥쳤을 때 외려 보통 사람보다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영화에서 저스틴과 클레어의 상반된 모습과 일치하는 대목이다. 화려한 캐스팅은 영화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폰 트리에 감독의 분신으로 불리는 갱스부르(프랑스)는 물론 칸 영화제와 전미비평가협회 여우주연상을 석권한 던스트, 키퍼 서덜랜드, 존 허트(미국), 스텔란-알렉산데르 스카스고드 부자(스웨덴), 샬럿 램플링(영국) 등 다국적 명배우들의 호흡이 인상적이다. 17일 개봉.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교수가 연구 가로챘다고?”

    “교수가 연구 가로챘다고?”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에 표지논문을 게재한 남구현(32) 이화여대 초기우주과학기술연구소 특임교수<서울신문 5월 10일 자 27면>의 연구 성과를 놓고 연구진 사이에 이른바 ‘공로 다툼’이 일고 있다. 연구에 참가한 이화여대 대학원생 전모씨가 지난 9일 다음 아고라에 ‘대학원생은 노예인가? 교수가 연구결과 독식’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대학 측은 10일 파문이 확산되자 연구윤리위원회 개최를 검토하고 나섰다. 남 교수는 갈등이 불거지기 전인 지난 3월 대학 측에 사표를 제출한 상태다. 그러나 학계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 ‘상식 이하의 비난’이라며 남 교수를 옹호하고 나섰다. 전씨는 인터넷에 올린 글에서 “연구 주제를 제안한 사람은 남 교수지만 홀로 밤새워 실험하고, 아이디어를 적용해 좋은 결과를 냈음에도 공동 저자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남 교수는 이에 대해 “네이처의 규정을 따랐을 뿐이며, 아이디어 자체도 2007년부터 내가 가지고 있었고, 실험 방법도 모두 지시했다.”면서 “해당 학생뿐만 아니라 실험에 참여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생들까지 모두 ‘도움을 주신 분들’(Acknowledgement)에 이름을 명시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지난해에 전씨에게 저자로 게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려줬고, 알았다는 답변도 받았는데 갑자기 이제 와서 글을 올린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의아해했다. 학계에서는 전씨의 주장이 무리하다는 쪽이다. 이덕환(서강대 화학과) 대한화학회장은 “각 저널은 실험, 아이디어 제공, 논문 작성 등의 항목에 따라 저자를 정하는 기준이 있고 네이처 같은 경우 더 엄격한 편”이라면서 “실험에 참여했다고 저자가 될 수는 없고, 개개인에 대한 평가는 전적으로 교신저자(연구 프로젝트 전체를 책임지는 사람)인 남 교수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연구재단 관계자도 “학생 이름 하나 넣어주는 것이 별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기준을 명확하게 정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라면서 “전씨가 해당 글에서 ‘논문 내용은 전혀 모른다’고 한 부분은 단순 실험자에 불과했다는 점을 자인한 꼴”이라고 지적했다. 전씨의 글에 관련 글을 적은 한 연구자는 “일반인들의 시각에서는 잘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과학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라면서 “최초 아이디어와 방향성을 남 교수가 제시한 만큼 연구에 대한 절대적인 우선권을 갖고 있는 것은 명확하다.”고 말했다. 사태는 해당 논문의 제2저자이자 전씨의 지도교수인 박일흥(55) 이화여대 물리학과 교수와 남 교수의 갈등에서 비롯됐다는 시각도 적잖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에 일부 기기와 전씨 등의 연구원을 지원하면서 제2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남 교수는 연구만 전담하는 계약직 교수 신분인 탓에 연구원과 기기를 사용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 남 교수는 “박 교수가 실제 실험에 참여하지 않았으면서 교신저자를 요구했다. (이를) 거부하자 관계가 멀어졌고 두 달 전쯤 사표를 제출한 상태”라고 밝혔다. 박 교수는 “제자가 고생만 하고 이름도 못 넣은 부분과 아이디어 도용에 대해 곧 열릴 연구윤리위원회에서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씨는 자신이 실험에 기여했다는 명확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네이처 측에 논문과 관련된 항의 메일을 보내 답변을 받았지만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전씨는 네이처 측에 논문과 관련된 항의 메일을 보내 “학교측에 얘기하라.”는 취지의 답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교수는 “나와 관련된 저자 문제는 이미 지난해 결론이 난 상태”라고 말했다. 대학 관계자는 “논문은 교신저자의 권한인 만큼 연구윤리와 관련된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조계종 억대 도박’ 총무원 집행부 총사퇴

    조계종 고위직인 종회의원과 주지를 포함한 스님 8명이 전남 장성의 백양사 인근 호텔에서 억대 포커 도박을 벌인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조계종의 자승 총무원장은 10일 “관련자를 소환해 종헌 종법에 따라 죄를 물어 처벌하고 대대적 인적 쇄신을 하라.”고 지시했다. 총무원은 종단 차원의 대국민 사과 및 재발방지 방안을 이르면 11일, 늦어도 다음 주에는 발표할 것을 검토 중이다. 조계종 총무원의 집행부인 부·실장 7명은 이날 오전 총사퇴했다. 앞서 조계종 총무원에서 일했던 성호 스님은 지난 9일 서울중앙지검에 이들 스님을 도박 혐의로 고발하는 고발장을 제출했다. 성호 스님은 이들이 호텔방에서 도박하는 13시간짜리 동영상을 자료로 검찰에 냈다. 검찰은 사건을 형사부에 배당하고 서울 종로·전남 장성 등 해당 경찰서에서 수사토록 했다. 불기 2556년 부처님오신날(28일)을 앞두고 이날 대구 동화사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승가(僧家)와 절집에도 염의를 입고 시주 밥을 먹고 살지만 발심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이들이 있게 마련이다. 못난 짓으로 물의를 일으킨 인사들을 대신해 참회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복직 ‘스폰서 검사’ 사표

    지난 2010년 ‘스폰서 검사’ 파문으로 면직됐다 무죄 판결을 받고 복직한 한승철(48) 전 대검 감찰부장이 10일 사표를 제출했다. 앞서 한 전 감찰부장은 ‘스폰서 검사 의혹’을 폭로한 건설업자 정모씨로부터 뇌물 200여만원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고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복직했다. 한 전 감찰부장은 이날 검찰 내부게시판 ‘이프로스’에 ‘검찰을 떠나며’라는 사의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통합진보당 해부] ③ 당권파의 심장 ‘총무실’

    19대 총선 비례대표 부정 선거 파문으로 당권파와 비당권파로 대치하고 있는 통합진보당에는 비당권파가 접근조차 할 수 없는 난공불락의 철옹성이 존재한다. 회계·재정 및 당원 관리를 전담하는 ‘총무실’이다. 2008년 민주노동당 분당 후 민족해방(NL) 계열의 경기동부연합이 당권을 거머쥐면서 다른 정파 인사의 진입이 허용되지 않는 유일한 당내 조직이 총무실, 그중에서도 회계·재정 부문이다. 지난해 12월 민노당 NL진영과 국민참여당(유시민), 진보신당 탈당파(심상정·노회찬)가 55대30대15의 지분으로 통합할 때도 총무실 회계·재정에는 당직자 배분이 이뤄지지 않았다. 총무실은 경기동부연합 핵심 멤버로 민노당 성남 수정구 지역위원장 출신인 백승우 사무부총장이 장악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백 부총장의 부인인 김미희(경기 성남중원) 국회의원 당선자 역시 경기동부연합 소속이다. 부정선거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한 이청호 부산 금정구 의원은 백 부총장을 온라인 투표 서버의 소스코드를 열어 본 당직자로 지목했었다. 비당권파가 백 부총장에게 의혹의 시선을 보내는 이유는 총무실이 당과 관련된 각종 사업 예산을 집행하고 선거 광고 및 공보물 제작의 사업자 지정 등 이권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경기동부연합의 숨은 실세로 꼽히는 이석기(비례 2번) 당선자가 대표였던 광고기획사 CNP전략그룹이 당의 광고·홍보 사업을 독점할 수 있었던 것은 총무실을 장악했기에 가능했다는 게 비당권파의 인식이다. CNP전략그룹은 2005년 2월 설립된 후 민노당 권영길 대선후보 광고 등 굵직한 당내 행사와 공보물 제작을 수의계약으로 독점해 급성장했다. 당초 광고기획·행사대행·자판기운영 등의 사업 목적도 2010년부터는 홍보컨설팅, 통신판매업, 전자상거래업으로 확대됐다. CNP전략그룹 계열사인 사회동향연구소는 진보대통합 여론조사, 이정희 공동대표의 19대 총선 관악을 여론조사 등 최근까지 당 및 주요 후보의 여론조사를 전담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 당선자의 CNP 계열사가 민노당 시절부터 각종 당 사업을 전담해 20억원 이상 번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익의 일부가 경기동부연합의 조직 관리비로 쓰였을 것이라는 의혹이 팽배하다. 서울신문이 CNP전략그룹의 법인등기부등본을 열람한 결과 이 당선자는 올 2월 대표직에서 사임했다. 현 대표인 금모씨는 이 당선자의 한국외대(용인캠퍼스) 후배다. 부실·부정 경선의 도마에 오른 비례대표 경선의 온라인 투표 시스템을 개발한 A사의 수의계약도 총무실이 주도했다. A사 대표 김모씨는 “당 총무실에서 온라인 투표 시스템을 개발해 달라고 의뢰를 해 와 응했다.”고 말했다. 2007년 민노당의 당원·당비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던 A사는 이전까지 투표 시스템 개발 경험이 전혀 없던 업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파주교육청, 따가운 여론에 ‘무릎’

    경기도 파주교육지원청이 9일 예정돼 있던 파주자유학교(미인가 대안학교)에 대한 청문절차를 전격 취소했다. 지원청 노재홍 경영지원과장은 “대안교육시설 대부분이 미인가이고, 대안교육시설을 필요로 하는 대상도 있어 청문을 중단하기로 했다. 앞으로도 진행할 계획은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처음부터 청문절차를 거쳐 폐쇄할 의도는 없었다.”며 “다만 인가시설로 하루빨리 전환하고 이웃 주민들과 화합하라고 했으나 지난 6개월 동안 개선되지 않아 청문을 진행하려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파주자유학교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청문 중지를 알리는 공문에는 학교 폐쇄 철회에 대한 확답도, 교육행정 과실에 대한 인정도 없다.”며 “대안학교 처우 개선에 대해 계속 공론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도교육청에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파주자유학교의 ‘학교’ 명칭 사용을 불법으로 단정하고 학부모들을 초중등교육법 위반으로 협박한 관계자들에 대한 문책을 요구했다. 파주교육지원청은 지난해 11월부터 파주자유학교 인근 모텔로부터 학교 및 학생들 때문에 영업에 지장을 받고 있다는 민원을 받아 파문을 빚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오늘의 눈] 연예계 ‘악마의 사슬’/이영준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연예계 ‘악마의 사슬’/이영준 사회부 기자

    흔히 연예인을 키워 내는 과정을 보면 마치 ‘악마의 사슬’ 같다고 한다. 한번 발을 담그면 좀체 헤어나올 수 없는 사슬구조를 빗대서다. 성 상납 등 연예계의 어두운 관행이 그림자처럼 여전히 옥죄고 있다. 벗어나려면 애써 쌓은 부와 명예를 모두 내려놔야 한다. 혹독한 대가가 아닐 수 없다. 확실히 연예계의 생존구조는 뒤틀려 있다. 대중의 인기와 명예를 얻고 싶은 연예인과 돈과 권력을 가진 이들 간에 형성된 ‘검은 거래’ 때문이다. 최근 연예인 지망생 대상 성범죄 사건이 잇따라 터지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연예기획사들은 “소속 연예인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키워 내겠다.”며 당찬 꿈을 꾸지만 밑천이 없다. 자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연예인 한 명 양성하기도 쉽지 않다. 열악한 기획사에 슬그머니 끼어들어 물을 흐리는 존재가 바로 스폰서들이다. 재력가들의 연예인 스폰서는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연예인 지망생은 물론 기성 연예인들도 대부분 그들에게는 ‘쉬운 떡’이다. 표적이다. 돈과 권력을 바탕으로 생살여탈권을 쥐고 있는 게 현실이다. 문제는 스폰서의 투자 대상이 연예인이라는 점이다. 스폰서를 위한 연예인들의 술 접대나 성 상납이 은혜갚음이라는 명분 아래 음습하게 똬리를 틀고 있다. 스폰서들은 서슬퍼런 먹이사슬을 조장, 모른 척 편승하는 것이다. 그룹 룰라 멤버 고영욱씨가 연예기획사 소개를 미끼로 10대를 성폭행한 사건도 같은 맥락이다. 덫은 스타가 된 이후에도 곳곳에 쳐져 있다. 걸핏하면 터지는 ‘동영상 파문’이 그 증거다. 연예인들과의 부적절 관계를 악용, 옴짝달싹 못하게 옭아매고 있는 것이다. 실제 기획사와 법적 다툼을 벌이다 승소하고도 쇠락의 길을 걷게 된 연예인이 적지 않다. 연예계의 먹이사슬을 이제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내야 한다. 정부가 연예매니지먼트사업법을 추진하기로 한 것은 늦었지만 다행스럽다. 연예인들이 스스로를 ‘노예’라며 한탄하는 관행은 깨끗이 청산해야 한다. 더 이상 연예인들을 인권의 사각지대에 방치해서는 안 된다. apple@seoul.co.kr
  • 이정희 “유죄 증거 없으면 무죄”

    이정희 “유죄 증거 없으면 무죄”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는 8일 비례대표 경선 부정 진상조사 결과와 관련, “유죄의 증거가 없으면 무죄”라고 말했다. 이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당권파 당직자와 당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당 진상조사위원회·보고서 재검증을 위한 공청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것이 근대 형사법의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이 공동대표의 발언은 당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대한 부실을 지적하던 차원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전면 부정하는 것으로, 10일 개최될 전국운영위에서 비당권파 진영과 또 한 차례의 격돌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공동대표는 이번 사태를 ‘중세의 마녀사냥’이라고 규정하고, “당과 동지에 대한 무고, 진보당 내부로부터 몰락, 야권연대와 진보 집권의 가능성 소멸이 지금 이 사태의 본질과 현상”이라고 날을 세웠다. 유시민·심상정·조준호 공동대표와 진상조사위원 등은 이날 공청회 소집 주체가 당이 아닌 데다 추가 소명할 이유가 없다며 전원 불참했다. 한편 청년비례대표 경선에 참여했던 ‘고대녀’ 김지윤씨 등 후보 3명이 온라인 투표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등 당권파에 대한 공세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들은 “경선 당시 외부에서 온라인투표 결과가 있는 서버에 접속한 정황을 진상조사단이 확인한 것으로 알고 있다. 사실이라면 선거 부정 행위이거나 심각한 수준의 해킹 사건에 해당된다.”며 조사를 요구했다. 청년비례 온라인 투표도 부실·부정 파문이 제기된 비례대표 경선을 전담한 A시스템 개발 업체에서 관리했다. 안동환·이현정기자 ipsofacto@seoul.co.kr
  • [통합진보당 해부] ① 당권파 경기동부연합은

    통합진보당의 당권파인 민족해방(NL) 계열의 경기동부연합은 점조직화돼 있어 조직을 이끌고 있는 수장이 누구인지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폐쇄적 조직이다. 더구나 학맥으로 촘촘히 얽혀 있어 표면화되지 않았는데도 결속력이 강한 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통합진보당이 비례대표 부정 경선 사태로 2008년 분당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았는데도 경기동부연합이 비례대표 후보 2번 이석기 당선자와 3번 김재연 당선자의 사퇴를 온몸으로 막고 있는 데는 ‘내 조직 지키기’ 식의 이런 폐쇄성이 작용하고 있다는 게 당 안팎의 중론이다. 학생티를 벗지 못하고 과거에 머물러 있는 운동권 조직인 셈이다. 경기동부연합의 모체인 민주주의민족통일 전국연합은 1991년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등 13개 단체와 재야 및 학생운동권을 두루 엮어 출범했다. 경기동부연합은 당시 전국연합을 구성하고 있던 지역연합 8곳 중 하나다. 경기동부연합과 함께 당권파로 거론되고 있는 인천연합, 울산연합, 광주·전남연합 모두 전국연합의 지역 지부였다. 처음부터 경기동부연합이 당 주류였던 것은 아니다. 이들은 2000년 진보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이 출범한 이후 대거 당에 입당, 지역위원회를 장악해 가며 세를 불려 갔다. 진보정당추진위원회(진정추)가 초반 진보정당 운동의 중심이었고 민주노총이 민노당 대의원 중 30%에 가까운 지분을 갖고 있었지만 2004년 무렵에는 구도가 바뀌어 전국연합과 민주노총이 진정추의 세를 압도했다. 평등파로 분류되는 조승수 의원, 노회찬 대변인 등이 진정추 출신이다. 경기동부연합이 세를 불릴 수 있었던 데에는 학생운동도 한몫했다. 지금은 해체된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강경파였던 경기동부총련 출신의 한 인사는 “정형주 전 민노당 경기도당위원장이 각급 학교로 이른바 ‘지도 사업’을 나왔었다.”고 말했다. 경기동부총련 출신 학생운동권 일부는 졸업 후 지역에 남아 경기동부연합과 관계를 유지하며 활동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외대 총학생회장이자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집행위원장 출신인 비례대표 3번 김재연 당선자가 이와 유사한 케이스다. 경기동부연합 출신에는 서울대 운동권과 특히 한국외대 운동권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비례대표 2번인 이석기 당선자가 한국외대 82학번이고, 정 전 경기도당위원장도 같은 학교 84학번이다. 이 밖에 4·11 총선에서 경기 성남중원에 출마했다가 성희롱 파문으로 낙마한 윤원석(86학번) 전 민중의소리 대표, 우위영(84학번) 진보당 대변인, 편재승(87학번) 전 민노당 사무부총장, 김기창(85학번) 전 민노당 성남시협의회의장, 이양수(85학번) 전 민주노총 조직실장이 한국외대 출신이다. 서울대 운동권 출신으로는 이의엽 통합진보당 정책위의장, 이상규(서울 관악을) 당선자, 이용대 전 민노당 정책위의장이 경기동부연합으로 분류되는 진보당 인사다. 당 주류였던 이들은 비례대표 부정경선 사태를 거치며 점차 고립되는 양상이다. 범당권파로 분류되던 인천연합이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 출신인 비례대표 1번 윤금순 당선자의 사퇴와 함께 등을 돌렸고 울산연합의 지지도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이 나온다. 비당권파 관계자는 “다른 당권파들이 당을 지키려고 하는 가운데서도 경기동부연합만은 패권을 지키려 움직이고 있다.”며 “이들의 폐쇄성과 대중적 진보정당은 양립할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당권파 ‘꼼수’… 추악해지는 진보당

    당권파 ‘꼼수’… 추악해지는 진보당

    통합진보당이 비례대표 후보 경선 부정 파문을 둘러싸고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서로 상대 측 수습안을 거부하며 가파른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양측이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할 것으로 보여 오는 12일 열리는 중앙위원회가 통합진보당 내분의 향배를 가르는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당권파인 이정희 공동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공동대표단 회의에서 경선부정 진상조사위원회의 철저한 재조사를 거듭 요구하며 “진상조사보고서 검증을 위한 공청회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주말) 전국운영위에서 현장 발의된 ‘지도부 및 경쟁부분 비례대표 후보 총사퇴 권고안’은 진상조사위가 일방적으로 발표한 보고서에 기초한 것으로, 여론에 맞춘 것”이라며 수용 거부의 뜻을 거듭 피력한 뒤 이같이 요구했다. 같은 당권파인 이석기 비례대표 의원 당선자는 이와 별개로 보도자료를 내고 “당원이 직접 선출한 후보의 사퇴는 전체 당원의 손으로 결정해야 한다.”면서 ‘당원 총투표’를 당 지도부에 요청했다. 유시민 공동대표는 ‘당원 명부’의 신뢰성에 의혹을 제기하면서 “당원 총투표가 정치적 정통성, 정당성을 인정받으려면 즉각 당원 명부에 대한 전면적 검증과 정비작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희 공동대표의 공청회 제의에 대해서도 진상조사 결과에 흠집을 내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오는 12일 ‘대표단 등의 총사퇴’를 의결하기 위한 중앙위원회에서는 무력 충돌의 우려까지 제기되는 등 당내 위기감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멕시코 대통령 후보 TV토론에 누드모델 출연 논란

    멕시코 대통령 후보 TV토론에 누드모델 출연 논란

    2012 멕시코 대통령 선거 후보자의 첫 TV토론회가 현지에서 논란에 휩싸였다. 후보자들의 발언 때문이 아닌 이날 등장한 한 플레이보이 모델 때문이다. 지난 6일(현지시간) 멕시코에서 대통령 선거 첫 TV토론회가 큰 관심 속에 개최됐다. 진지하고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의 화제 인물은 대통령 후보자가 아닌 전직 플레이보이 모델 줄리아 오라이엔이었다. 그녀가 TV토론에 등장한 것은 단 30초. 이날 토론회의 진행 보조를 맡은 그녀는 대통령 후보자의 연설 순서를 정하는 카드를 들고 화면에 등장했다. 주말 밤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TV를 지켜보던 시청자들은 아연실색했다. 그녀의 옷차림이 너무나 선정적이었던 것. 전직 누드모델 출신답게 육감적인 몸매의 그녀는 가슴을 반쯤 드러낸 섹시한 하얀색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짧은 순간의 등장이었지만 이날 그녀는 대통령 후보 토론회의 주인공이 됐다. 출연 직후 그녀의 이름은 트위터에 도배가 됐고 진지한 토론회를 망쳐버렸다는 비난의 글들이 쇄도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결국 연방 선거관리위원회측은 수습에 나섰다. 선거관리위원회 알프레도 피겨로아 의장은 “오라이엔은 토론회 진행을 돕기위해 방송 프로덕션에서 고용한 모델” 이라면서 “멕시코 시민들과 대통령 후보자들에게 사과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현지언론들은 “이날 대통령 TV토론회는 모델 때문에 누구도 집중하기가 힘들었다.”면서 “이날 토론회의 승자는 그 누구도 아닌 오라이엔”이라고 비아냥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8쌍둥이 낳은 엄마 ‘옥토맘’ 결국 포르노 배우 변신

    지난 2009년 8쌍둥이를 출산해 세계적인 관심을 모은 나디아 슐먼(36)이 결국 카메라 앞에서 옷을 벗었다. 미국에서 ‘옥토맘’(Octomom)으로 불리는 미혼모 슐먼은 이미 6명의 자녀가 있는 상태에서 또다시 체외수정으로 8쌍둥이를 출산, 총 14명의 자식을 가져 전세계적인 유명세를 얻었다. 그러나 슐먼은 최근 캘리포니아주 법원에 개인파산을 신청해 아이들과 살고 있는 자택이 경매에 넘어갈 예정이었으나 포르노 영화 출연 수입으로 일정이 연기됐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슐먼은 최근 LA에서 포르노 영화의 첫 촬영을 마쳤으며 내용은 혼자서 자위하는 장면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슐먼은 “이번 촬영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촬영하는 내내 내가 섹시하고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으며 영화 관계자들은 “정말 연기가 자연스럽고 멋져 보였다.”고 호평했다. 이번 영화 출연으로 슐먼이 얼마나 개런티를 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관계자들은 1만 달러(약 1100만원)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슐먼은 그간 양육비를 번다는 이유로 누드 화보를 촬영했으며 복싱 이벤트에도 나서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최근에는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있다는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포르노영화 출연으로 또다시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뉴스팀 
  • 이석기 최다득표 비결은 60%가 ‘IP중복투표’ 였다

    이석기 최다득표 비결은 60%가 ‘IP중복투표’ 였다

    통합진보당의 19대 총선 비례대표 선거 부정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석기 당선자 측의 조직적 개입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 당선자는 지난 3월 진보당 비례대표 경선에서 27.58%의 압도적인 득표로 1위를 기록해 남성 후보자에게 할당된 최고 순번인 2번을 받았다. ●이석기, 진보당 창당 막후 주도 이 당선자의 총득표 수는 1만 1235표. 현장에서 1052표, 온라인에서 1만 183표를 받으며 최다 득표자가 됐다. 그러나 진보당의 비공개 회의록이 7일 뒤늦게 알려지면서 이 당선자의 총 온라인 득표 대비 60%가 동일 IP의 중복 투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진보당 내에서도 신비스러운 인물로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그의 최다 득표 비밀이 밝혀진 셈이다. 이 같은 내용은 이정희 공동대표의 입을 통해 드러났다. 이 공동대표는 지난 4~5일 열린 진보당 전국운영위원회에서 비공개 회의 내용을 언급하며 “특정 후보의 동일 IP를 확인했다는 보고를 받았는데 전체의 60% 정도인 6000표라고 메모한 바 있다.”고 말했다. 비당권파 중심의 진상조사위가 특정 후보를 표적으로 삼아 조사했다는 편파성을 설명하려는 취지였지만 결과적으로 이 공동대표 스스로 특정 후보에 대해 “최다득표자”라고 말하면서 이석기 당선자 실명이 공개적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고영삼 진상조사위원은 진보당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이 공동대표가 비공개 회의에서 ‘동일 IP의 중복 투표 비중이 얼마나 되느냐’고 질문해 ‘특정 후보의 경우 총득표 대비 60%까지 된다’고 답변했고, 이 공동대표가 ‘그 후보가 누구냐’고 재차 질문해 최다득표자라고 설명했는데 이를 이 공동대표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거론한 건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는 이 당선자가 당권파인 경기동부연합의 실세라는 점에서 경기동부연합이 조직적으로 부정 경선에 개입한 정황으로 해석된다. 이 당선자는 지난해 12월 민주노동당 민족해방(NL) 계열의 경기동부연합과 국민참여당(유시민), 진보신당 탈당파(심상정·노회찬)가 통합한 진보당 창당을 막후에서 주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당선자는 지난 3월 제작한 비례후보 공보물에서 “통합 과정에서 대국민 조사와 현장 여론조사 등 우리 당의 창당에 보탬을 줬다.”며 “통합을 일관되게 지지하고 실현을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통합 여론조사에 적극 개입 실제로 그가 대표인 여론조사기관 사회동향연구소는 통합 여론 조성에 적극 개입했다. 당시 금속노조가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진보정당이 국민참여당 등 다양한 정치세력과 통합을 추진하면 찬성하느냐.”고 질의 문항에 참여당과의 통합을 의도적으로 드러내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제기됐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사설] 민주질서 거스르는 정당 견제 필요하다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경선 부정 파문이 제동장치마저 풀린 채 나락으로 굴러가고 있다. 어제 당권파 이정희 공동대표가 비당권파 측이 제시한 ‘대표단과 경선 비례대표 후보 총사퇴’수습책을 공식 거부하면서다. 진보당 지지층조차 선거 부정에 실망감을 쏟아내고 있는데도 당권파는 비례대표 2·3번 당선자를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것이다. 정파적 이익에 매달려 민주주의의 근간을 부인하는 꼴이다. 이정희 공동대표는 ‘진상조사보고서 검증을 위한 공청회’를 제안했다. 당권파도 인정한 진상조사위에서 드러난 진상마저 거부하면서 버티기에 들어간 형국이다. 민주사회에서는 어떤 정치적 결사체도 국민의 비판과 감시에서 예외일 수 없다. 무오류의 리더십은 파시즘이나 공산주의 1당독재체제에서나 통용되는 주장이 아닌가. 어느 정당이든 큰 실수를 할 수 있지만, 사후에라도 자정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진보당의 진짜 위기는 선거 부정 자체보다 자정능력마저 상실하고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이번 경선 부정 파문은 유시민 공동대표 말마따나 외부의 공격 탓이 아니라 진보당이 자초한 일이다. 그럼에도 당권파는 “국민보다 당원이 우위”라는 식의 억지논리로 내부의 문제점을 호도하려는 자세다. 이러니 지지세력의 입에서조차 “소름이 끼친다.”는 절망의 탄식이 터져나왔을 게다. 정당법 제2조는 정당을 ‘공직선거 후보를 추천·지지함으로써 국민의 정치적 의사 형성에 참여하는 조직’으로 규정하고 있다. 민주적 경쟁체제를 원천적으로 무력화시키는 선거 부정은 정당이 저지를 수 있는 가장 큰 죄악인 셈이다. 시민단체도 아닌, 헌법과 법령상의 보호를 받는 공당이 선거 부정을 당 내부 문제로 치부하며 면책을 요구한다면 어느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는가. 헌법기관인 국회의원 1명을 유지하려면 연간 약 6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진보당은 현 의석대로라면 연간 60억원의 정당 지원금을 받게 된다. 민주주의의 기본이자 존립 기반인 공정선거마저 부인하는 정당이라면 국민 혈세로 육성할 이유는 없다. 진보당이 끝내 선거 부정을 스스로 광정하지 않는다면, 정치자금법이나 선거법을 고쳐서라도 민주적 질서를 거스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 [통합진보 내분 격화] 경기동부연합의 페르소나 이정희의 한계

    [통합진보 내분 격화] 경기동부연합의 페르소나 이정희의 한계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지난 4일 트위터에서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에 대해 “이정희는 그들의 추한 모습을 가리는 예쁜 얼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얼굴 마담도 궁하니까 적나라하게 본색을 드러냈다. 대중 정치인으로 그의 정치 생명은 끝났다. 안녕 이정희씨.”라고 작별을 고했다. 트위터에서 진 교수가 지칭한 ‘그들’은 민주노동당 자주파(NL) 계열인 ‘경기동부연합’이다. 그리고 ‘이정희’는 경기동부연합이 자신들의 실체를 가린 채 내보인 ‘정치적 페르소나’(가면)인 셈이다. 40대 여성 당대표로 진보 진영의 대표 정치인으로 떠오른 이정희 대표.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3번으로 국회에 입성한 뒤 그는 서울 용산참사 현장, 쌍용차 노조파업,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등 우리 사회의 약자들이 호명할 때마다 현장으로 달려갔다. 이해찬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이런 그를 두고 “이 시대에 보기 드물게 진정성이 있는 정치인”이라고 상찬했다. ●정파이익의 틀에 갇힌 숙명 이 대표는 지난 3일 총체적 부실·부정 선거로 드러난 19대 총선 비례대표 경선에 대해 “상황과 이유가 어찌 됐든 가장 무거운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고 말하면서도 즉각적인 대표직 사퇴는 거부했다. 그러고는 하루 뒤인 4일 당 전국운영위원회에서는 “불신에 기초한 의혹만 내세울 뿐 합리적 추론도, 초보적인 사실 확인도 하지 않았다.”며 경선 부정 진상조사 결과 자체를 불용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정파 이익의 틀에 갇힌 숙명적 한계라는 게 당 안팎의 해석이다. 경기동부연합은 이 대표를 정치권에 발탁시키고 그를 대표 인물로 키워낸 정파다. 이 때문에 이 대표는 정치적 분기점에서 줄곧 정파의 이익에 휘둘리는 모습을 보였다. 4·11 총선을 앞둔 지난 3월 이 대표 보좌관이 개입한 것으로 드러난 서울 관악을 경선 여론조사 조작 파문 때도 이 대표는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며 재경선을 하자고 막판까지 버텼다. 당시에도 이 대표가 사퇴를 하지 못한 배후로 주류 당권파인 경기동부연합의 힘이 작용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정치적 역할은 이제 끝났다” 당 지분 55%를 쥐고 있는 당권파 가운데 경기동부연합은 이번 사태를 거치면서 울산·인천연합과 민주노총과도 사실상 결별했다. 민노총 위원장 출신인 조준호 공동대표에 대해서는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맹공했다. 비당권파인 국민참여당(유시민), 진보신당 탈당파(심상정·노회찬)와도 극한 대립을 하면서 당내 고립감이 깊어지고 있다. 판을 깨지 않는 이상 당내 세력 재편 과정에서 퇴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대표가 여차하면 판을 깰 수도 있다는 사인을 주며 ‘벼랑 끝 전술’로 나온 데는 경기동부연합의 몰락을 막아야 한다는 정치적 절박감이 그만큼 엄중하기 때문이다. 비당권파가 쇄신책으로 제시하는 비례대표 사퇴를 수용할 경우 당권파의 외형이 대폭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정치공학적 셈법도 크다. 진보당 관계자는 “안타깝지만 이정희 대표의 정치적 역할은 이제 끝났다.”며 “이 대표가 혁신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 국민은 권력투쟁으로 인식하며 더 이상 진보당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1’…비례대표 5석으로 줄어드나

    ‘-1’…비례대표 5석으로 줄어드나

    통합진보당 전국운영위원회가 5일 비례대표 경선 부정 파문과 관련, 당선자 3명을 비롯해 당내 경선으로 선출된 비례대표 후보 14명 전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권고안을 의결했다. 오는 12일 열릴 당 중앙위원회에서 이 권고안이 채택되면 비례대표 의원직을 승계할 진보당 내 비례대표 후보는 3명이 남게 된다. 경선 대신 당 지도부의 전략공천을 받아 당선된 정진후, 김제남, 박원석(비례대표 4~6번) 당선자를 제외하고 7번 이하 나머지 후보 가운데 경선이 아닌 전략공천으로 후보에 선출된 사람은 유시민 공동대표(비례대표 12번)와 서기호 전 서울북부지법 판사(14번), 강종헌 한국문제연구소 대표(18번) 등 3명이다. 이들 가운데 유 공동대표는 비례대표 후보 경선 부정 파문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 사퇴와 당 대표 경선 불출마를 이미 선언한 상태다. 이에 따라 기존 당선자 윤금순, 이석기, 김재연(비례대표 1~3번)씨 자리는 서 전 판사와 강 대표가 승계하고 남은 한 자리는 공석으로 남게 된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비례대표 후보자 승계는 총선 전 당이 제출한 비례대표 명단 중에서만 가능하다. 사퇴자가 남은 비례대표 후보자보다 많을 경우 해당 의석은 반납되고 공석으로 남게 된다. 진보당은 선관위에 20명의 비례대표 후보를 등록했었다. 유 대표가 끝내 비례대표 의원직 승계를 거부할 경우 4·11총선에서 얻은 진보당의 비례대표 6석은 5석으로 줄어들고 19대 국회의원 정수도 300명에서 299명으로 줄어드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당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당권파가 사퇴권고안 자체를 부인하는 데다 진보당 내부에서도 의석 1석을 반납하는 상황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총사퇴 문제가 정리되더라도 이 1석을 놓고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또다시 실랑이를 벌일 소지가 남아 있는 셈이다. 이범수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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