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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갤럭시S3 美판매 못막아

    삼성전자의 갤럭시S3 미국 내 시판을 막기 위한 애플의 노력이 실패했다고 로이터와 AFP통신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지난 5일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갤럭시 넥서스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사건에 갤럭시S3도 포함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담당 판사가 시판 예정일 전 청문회 개최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갤럭시S3의 미국 내 시판을 막을 수 없게 됐다. 담당 판사인 루시 고는 지난 11일 애플이 삼성전자의 갤럭시S3 시판 예정일인 21일 이전에 판매 금지를 위한 예비 금지명령을 요구한다 해도 법원 일정상 청문회를 연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갤럭시S3는 예정대로 미국에서 시판될 수 있게 됐다. 한편 루시 고 판사는 12일 별도의 판결로, 스마트폰 무단정보수집 파문과 관련한 소송에서 캘리포니아주 소비자보호법에 따른 사생활권 침해, 연방법에 따른 컴퓨터 사기, 도청 등에 대한 애플의 혐의는 인정하지 않았지만 애플 제품 이용자들이 주 소비자보호법에 따라 요금 초과 지불에 대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미국 - 러시아 ‘시리아 냉전’

    미국과 러시아의 대립이 심상치 않다. 시리아 사태를 놓고 양국 고위 당국자 간 언쟁이 가열되면서 마치 미·소 냉전기를 연상시키는 험악한 국면이 조성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12, 13일(현지시간) 이틀에 걸쳐서 공방전을 펼쳤다. 클린턴 장관이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에 공격용 헬기를 공급하고 있다고 비판하자, 라브로프 장관은 합법적인 무기 판매라고 발끈하며 오히려 “미국이 시리아 반정부군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이에 클린턴 장관은 물러서지 않고 아예 러시아와 시리아의 모든 군사협력 관계가 중단돼야 한다고 더 밀어붙였다. 시리아 정부군의 시위대 유혈 진압 사태가 내전으로 악화된 책임을 상대방에 전가하는 양상이다. 러시아는 미국 등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중국과 함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편을 들며 ‘외교적 해결’만을 주장해 시리아 사태는 미·러 대리전으로 치닫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2009년 취임한 이후 당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의 관계는 이른바 ‘리셋’(관계 재설정)이라는 흐름 속에서 우호적인 관계로 복원됐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 5월 취임한 이후 양국 관계는 요란하게 삐걱대기 시작했다. 푸틴 대통령은 취임 직후 예정됐던 5월 중순 미국에서 열린 오바마 주최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 불참했다. 대신 보란 듯이 6월 초 중국을 방문했다. 게다가 올해초 부임한 마이클 맥폴 주러시아 미국대사의 노골적인 반(反)러시아 발언 파문도 관계 악화에 한몫했다. 오바마-메드베데프 체제에서 양국은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1) 후속 협정 타결, 이란 제재 협력,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러시아 영토를 통한 아프가니스탄전 물자 공급 등 굵직한 사안의 협력과 지원이 잇따랐다. 하지만 미·러 관계는 푸틴 체제 등장 이후 전혀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 결국 양국 외무장관 간 설전은 오바마와 메드베데프가 노력해서 구축한 ‘리셋’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가시적 신호로 볼 수도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관계 회복을 중요한 외교 치적 중 하나로 꼽고 있고, 주요 국제 현안을 풀어가는 데 있어 러시아의 협력이 절실하다. 하지만 푸틴은 지난 대선 기간 슬로건으로 반미(反美)를 내세웠다. 국내 일각의 퇴진 압력을 외부와의 대립 구도로 타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오바마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오는 18~19일 멕시코 로스카보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첫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도박 판돈 20만~110만원”

    전남 장성군 백양관광호텔에서 도박판을 벌여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던 승려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허철호)는 14일 조계사 전 주지 토진 스님과 백양사 소속 무공 스님을 도박 혐의로 불구속기소하고 나머지 승려 5명을 약식기소했다. 도박에 참여하지 않아 가담 정도가 경미한 승려 1명은 무혐의 처분했다. 검찰은 또 투숙객으로 가장 도박 장면을 촬영한 백양사 소속 보연 스님과 폐쇄회로(CC)TV 설치업자를 공동주거침입 및 공동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도박과 관련, “불법·상습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검찰 관계자는 “CCTV가 설치된 장소는 사전에 원로 스님들이 투숙하기로 했던 곳”이라면서 “해당 승려들은 우발적으로 도박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국민에게 충격을 안긴 점과 함께 도박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차원에서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승려들의 일탈을 막아야 할 책임이 있는 토진·무공 스님에 대해서는 법정형이 벌금만 있음에도 불구속 기소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성호 스님이 해당 동영상을 입수한 경위는 밝혀내지 못했다. 검찰 관계자는 성호 스님이 제기했던 억대 도박 의혹에 대해 “수사 결과 도박 당시 개인당 20만~110만원 정도를 가지고 있었다.”고 일축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사설] 부정선거 비용까지 국고로 메워줘야 하나

    지난 4·11 총선에서 부정 경선을 치른 혐의를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 비례대표들이 선거비용을 국고보조금으로 보전받아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들 중 부정 선거 파문의 핵심 당사자인 이석기·김재연 의원은 소속 당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고 있다. 그런데도 이들의 선거비용까지 국민의 주머니에서 나온 예산으로 메워주는 것은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엊그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6명이 당선된 통진당은 비례대표 선거비용으로 49억 5900만원을 보전받았다. 비례대표 당선자가 25명인 새누리당보다 총액도 많지만, 1인당 국고보전액도 8억 2650만원으로 새누리당의 4배를 웃돌았다. 물론 당선자 수가 적은 당에 더 많은 국고를 지원했다는 게 문제의 본질은 아니다. 민주주의 제도의 근간을 흔든 선거 사범들에게 혈세를 쏟아부은 게 원천적 잘못이란 뜻이다. 반칙으로 이긴 선수의 메달을 박탈해도 모자랄 판에 주최 측이 관중에게 거둔 입장료를 경기 수당으로 나눠주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현행 선거법에 따르면 정당 득표율이 3%를 넘겨 비례대표를 1석이라도 얻으면, 선거비용 실사 절차를 거쳐 한도 내에서 보전받을 수 있게 되어 있다. 당별로 공천자나 당선자 수가 다른데도 동일한 비례대표 선거비용 보전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선거법의 맹점이라고 치자. 진짜 심각한 문제는 부정선거를 저지른 당선자의 선거비용까지 국고로 부담하는 일이다. 국고보조금 제도는 ‘검은돈’의 살포를 막고 선거공영제를 확대하는 취지에서 도입되지 않았는가. 그러나 부정 경선 파문의 주역들에게 국고를 지원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국민의 혈세가 ‘검은돈’이 되는 웃지 못할 역설이 빚어진 셈이다. 통진당 구당권파가 저질렀다는 온갖 부정선거 의혹 사례를 보라. 가짜 주민번호를 이용한 유령 투표 의혹에다 동일 인터넷주소(IP)를 통한 온라인 집단투표에 이르기까지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다. 그럼에도 당 안팎의 사퇴 요구에 완강히 버티고 있는 이들에게 국고로 선거비용을 보전한다면 부정선거를 추인하는 꼴이다. 그들에게 지급된 혈세를 환수할 방안을 강구해야 할 이유다. 혹여 현행 선거법 등에 허점이 있다면 차후 유사 사태를 막기 위한 보완책 마련도 서둘러야 한다.
  • 민주 전대 중복투표 증언 잇따라… 파문 확산

    민주 전대 중복투표 증언 잇따라… 파문 확산

    민주통합당 6·9 당 대표 및 최고위원 경선에서 이중 투표가 이뤄졌다는 의혹이 잇따르면서 부실선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중 투표가 더 있을 것이라고 이종걸 최고위원이 추가 의혹을 제기하는 등 본격적인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를 앞두고 당내 각 계파 간 대립과 갈등의 골이 한층 깊어가는 양상이다. ●사실확인 땐 이해찬 체제 위협 정동영 상임고문 진영의 이 최고위원은 13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정책대의원 몫으로 모바일 투표와 현장 투표를 모두 했다는 20대 여성 권리당원(김모씨)의 이른바 이중 투표 발언과 관련, “현재 한 명이 발견됐지만 신고돼 있는 것보다 상당히 많은 수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는 공정하지 못하고 백 번을 양보해도 무능한 관리 시스템에서 승부가 바뀌었다면 민주당 경선을 처음부터 다시 한번 돌아봐야 하는 시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민주당 강종구 사무부총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추가 이중 투표 여부에 대해 “김씨 외에 추가로 확인된 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최고위원은 “두 번 투표한 사람은 스스로 말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서 가려지게 돼 있다. 이번은 특별히 알려지게 됐지만 더 많은 예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반박했다. 강 사무부총장은 정책대의원 명부를 급하게 확정하는 과정에서 실명인증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김씨의 경우 마지막 주민번호 한 자리가 달라 중복자로 발견하지 못했던 단순 실수임을 강조했다. ●이중투표 김씨 주민번호 조작의혹 그러나 김씨는 “친노(친노무현) 성향 단체(국민의 명령)에서 일했는데 단체에서 마음대로 (이름을) 올린 것 같다.”고 밝혀 이 대표를 지지하는 ‘국민의 명령’이 고의적으로 주민번호를 조작한 게 아니냐는 의견마저 나오고 있다. 강 사무부총장도 통합과정에 참여한 단체의 추천으로 정책대의원 자격이 바로 주어지는 시스템상 악의적으로 중복 투표를 작정하고 주민등록번호를 위조해 투표하는 행위에 대해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경선장소 섭외 의혹 등도 쏟아져 만약 이중 투표 사례가 추가로 드러날 경우 0.5% 포인트의 근소한 차로 당권을 장악한 이해찬 대표 체제는 정당성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 최고위원은 일부 경선 장소 섭외가 석연치 않다며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지정됐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실제로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가 몰표를 받았던 지난달 25일 충남·대전 경선이 평일 낮 시간대 대중 교통이 불편한 지역에서 각각 진행돼 후보들이 충남 경선 결과를 보지도 못하고 급하게 대전으로 이동하는 등 불만이 잇따랐다. 당시 충남 경선은 오후 1시에, 대전 경선은 오후 4시에 열렸다. 당 관계자는 “충남 지역 연수원의 교통이 상당히 불편해 조직적으로 버스를 대절하지 않고는 평일 낮에 오기 힘들어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도록 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었다.”고 전했다. 민주당에서는 이날 수도권 기초자치단체장의 이중 투표 의혹도 제기됐으나 민주당 이규의 수석부대변인은 “44명의 당 소속 기초단체장의 투표 결과를 조사해 보니 2명이 직책당비 미납으로 대의원 투표를 하지 못하게 돼 대신 당원 투표를 한 것으로, 중복 투표는 없었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北은 대선판 흔들겠다는 생각을 접어라

    북한이 과거 북한을 방문했던 새누리당 대선주자인 박근혜·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를 겨냥해 평양에 와서 한 일과 행적, 발언을 모두 공개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공개 질문장’에서 “청와대와 행정부, 새누리당 안에도 우리와 내적으로 연계를 가진 인물들이 수두룩한데 종북을 떠들 체면이 있는가.”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조평통은 박 전 대표가 2002년 5월 방북 당시 방문한 장소 등을 열거하면서 친북 발언도 적지 않았다고 으름장을 놓은 뒤 “정몽준·김문수 등이 우리에게 한 말을 모두 공개하면 남조선 사람들이 까무러치게 될 것”이라고 위협의 강도를 높였다. 총선 이후 불거진 ‘종북·색깔 논란’을 빌미로 남쪽의 대선에 개입하겠다는 뜻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당사자들은 방북 행적과 당시 발언 등을 공개하는 한편 북에 대해 협박만 말고 공개할 것이 있으면 모두 공개하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당대표 선출과정에서 여권의 종북 공세에 ‘신(新)매카시즘’으로 맞섰던 민주통합당조차 북한의 국내 정치 개입에 반대하는 논평을 내놓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북한이 우리 측 인사들의 ‘덕담’이나 ‘축배’ 제의까지도 ‘종북’으로 포장해 공세를 펴는 이유를 모르는 바가 아니다. 통합진보당의 종북세력 고립, 민주당 임수경 의원의 탈북자 욕설 파문 등으로 북한에 우호적인 세력들이 수세에 몰리자 ‘물 타기’를 통해 논점을 흐려놓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관측된다. 한 마디로 유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북한은 1년 전에도 남북한 비밀접촉 사실과 함께 우리 측 대표 명단을 폭로했다. 국제 관례를 깡그리 무시한 처사였다. 이런 북한인 만큼 이번에 비상식적인 협박을 가했다고 해도 그리 놀랄 바는 못 된다. 그럼에도 우리 정치권의 과도한 이념논쟁이 북한의 개입을 불러들인 측면은 없는지 뒤돌아볼 필요는 있다고 본다. 이념 공세가 당장 지지층 결집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반드시 역풍을 부른다는 게 우리 정치사가 남긴 교훈이다. 그리고 우리 국민도 이젠 ‘북풍’에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건전한 판단력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우리 스스로가 먼저 과잉 이념을 경계해야 한다. 그것이 연말 대선판을 흔들어 보겠다는 북한의 헛된 망상을 깨트리는 길이기도 하다.
  • 성철스님 백일법문 강좌 첫 입재 고우 스님

    성철스님 백일법문 강좌 첫 입재 고우 스님

    “‘나’라는 착각이 바로 어둠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밝은 면을 밝히다 보면 어둠은 저절로 사라지게 됩니다.” 성철 스님의 ‘백일법문’ 특별강좌 입재가 있던 지난 11일 오후. 입재에 앞서 서울 인사동 한 음식점에서 만난 조계종 원로의원 고우 스님은 “사회·정치적으로 상대의 어두운 면을 부각시켜 싸우는 풍토를 탈피해 밝은 면으로 모두를 치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철스님이 늘 강조한 중도 ‘백일법문’ 특별강좌는 성철스님 탄신 100주년을 맞아 백련문화재단(이사장 원택 스님)과 중앙신도회 부설 불교인재원(이사장 엄상호)이 마련한 흔치 않은 자리. 고우 스님이 백일법문 강좌 법사로 나서기는 처음이다. “사람들은 어두운 것을 없애 밝음을 드러내려 하지만 어두운 것을 없애는 일과 밝음을 드러내는 일을 같이하려 드니 얼마나 어려운가요.” 최근 ‘승려 도박’ 동영상 공개로 시작된 조계종 사태를 의식한 탓인지 “불교가 국민·불자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며 “‘중도’(中道)를 깨닫고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그들이 속한 가족·국가·세계가 변할 수 있다.”고 긴 설명을 아끼지 않았다. “물론 제도개혁이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의식개혁도 중요합니다. 스님, 재가자 모두에게서 의식개혁이 일어나야 합니다.” 의식개혁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중도 사상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고우 스님. 성철 스님의 ‘백일법문’에는 현대인들이 꼭 알아야 할 중도 사상이 집약돼 있다고 말한다. ‘백일법문’은 성철 스님이 1967년 해인총림 초대 방장에 취임한 후, 당시 불교 공부에 등한시하는 풍토를 쇄신하고자 이례적으로 동안거 100일 동안 매일 2시간씩 총림대중에게 설법한 법문 내용. 성철 스님은 ‘백일법문’에서 불교 핵심은 중도 사상임을 역설, 부처님의 깨달음이 중도에 있음을 여러 경전에 근거해 설명했다. 도박 사태 이후 실추된 종단 승풍을 바로잡기 위한 자성과 쇄신 결사 자문위원으로 자청해 들었다는 스님. “내년 상반기쯤 종단 차원의 승가 쇄신안을 준비 중이었는데 도박 사건이 터져 맥이 빠졌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그러면 스님이 끊임없이 강조하는 그 밝음은 무엇일까. 어두운 구석이 분명 있는데 밝은 측면만 강조해서 세상은 환해질까. 스님이 겨냥한 그 밝음은 ‘마하반야’, 그러니까 지혜다. 그리고 그 밝음을 밝히는 방법이 바로 ‘중도’라고 했다 .“부처님은 ‘중도’를 깨달아 평생 중생을 위해 ‘중도’를 설했습니다. 깨달음은 나와 분리된 것이 아닌 바로 내 자신인 것이지요.” ●중도 깨쳐 도박 파문 씻어내야 성철 스님의 책 제목 ‘자기를 바로 봅시다’도 바로 그 중도의 설파라고 일갈한 고우 스님. 그 중도는 어떻게 깨쳐야 하는 것일까. “‘중도’를 100% 이해한 것이 깨달음이라고 할 수 있지요. 100% 다 이해를 못한다 해도 ‘중도’를 이해하기 시작했다면 그것이 바로 수행입니다.” 그래서 고우 스님은 ‘나’와 ‘남’의 이분법적 사고를 탈피해 ‘중도’의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화두 참선이고 봉사일 수 있다고 말한다. 부처님이 깨달은 ‘중도’를 현대 승가교육에 적용시켜 곤경에 처한 종단에 새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스님. 스님들의 의식 개혁을 위해서는 ‘중도’를 가르쳐야 하며 ‘중도’를 기본으로 이론교육과 수행, 계율 등 3가지 방면에서 의식개혁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불교문화공연장에서 고우 스님이 총 10강 예정으로 시작한 첫 백일법문 강좌에는 300여명의 사부대중이 참여했다. 강좌는 10월 29일까지 매월 둘째, 넷째주 월요일 저녁 7시에 열린다. 고우 스님은 조계종 원로의원으로, 봉암사 주지와 각화사 태백선원장, 전국선원수좌회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여야 종북 공방 언제까지…

    여야의 종북 공방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은 종북주사파의 국회 입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현실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고, 야권은 여권의 공세를 색깔론으로 규정하고 이념 공세를 거둘 것을 주장했다. 특히 야권은 여권의 이념 공세에 공동으로 맞서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은 종북 논란이 정쟁으로 흐르는 것을 경계하는 눈치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11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종북주의자나 간첩 출신까지도 국회의원이 되려고 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그건 (실체가) 차츰차츰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그러나 ‘간첩 출신’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누구는 간첩 출신이고 누구는 종북주의자고 이러면 또 쓸데없는 말이 번진다.”면서 더 이상 언급하기를 꺼렸다. 이날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종북주사파 국회입성 방지 대책’ 토론회에서 사회를 맡은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통진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해 “새누리당은 종북 성향을 문제 삼아 두 의원을 제명하라는 뜻을 밝히고 있으나 통진당은 선거부정 건을 문제 삼고 있다.”면서 “제명의 취지와 의도가 다른데 여야 합의로 국회법에 따라 제명을 추진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하지만 야권은 대여 색깔 공세를 부쩍 강화하는 모양새다. 민주당 이종걸 최고위원은 한 라디오에 출연, 여권의 국회의원 자격 심사론에 대해 “종북주의를 논의의 중심으로 놓고 간첩이다 아니다 하는 것은 결국 부메랑이 돼서 새누리당에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은 이날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국가관이라는 단어를 앞세워 이 땅을 온통 케케묵은 색깔론으로 물들이고 있다. 대통령이 부추기고 여당 대표까지 나서서 협박하고 있다.”고 여당을 비판했다. 대여 색깔 공세에 잠잠하던 통진당도 적극적으로 가세했다.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색깔론 잔치의 의도는 바로 야권 분열이지만 작은 산이니 준비운동 삼아 함께 넘어가자.”면서 “진보당의 경선 파문은 빠른 시일 내에 수습할 것이지만, 이를 빌미로 벌어지는 색깔론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진당 노회찬 의원도 한 라디오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부친인 박 전 장군이 남로당 핵심 당원으로 가입한 죄로 군사재판에서 사형선고까지 받고, 1949년에 군에서 파면된 사람 아니냐. 원조 종북이라면 박정희 장군”이라며 공세를 강화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재단 역할 대학육성에 국한…학사 의결은 대학서 맡아야”

    “재단 역할 대학육성에 국한…학사 의결은 대학서 맡아야”

    # 이모(48) 수원여대 총장과 대학 관계자 5명이 뇌물수수와 교비 횡령 등의 혐의로 지난달 9일 불구속 기소됐다. 이 총장은 대학 기획조정실장 재직 당시인 2010년 6~11월 전산장비를 독점으로 납품하게 해주겠다며 업체 대표로부터 1억 6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대학 스쿨버스 용역회사를 운영하는 총장의 친동생은 버스 기름값 등 운영비를 부풀려 대학으로부터 지급받은 뒤 허위로 등재한 직원들에게 급여를 주는 것처럼 꾸며 6억 2850만원을 빼돌린 의혹을 받고 있다. 대학 설립자의 장남인 총장과 차남이 연루된 비리 의혹이 불거진 수원여대는 현재 총장 퇴진을 요구하는 대학노조에 맞서 재단 측이 직장폐쇄로 맞서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국내 대학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사학(私學)의 비리는 더 이상 생소한 뉴스가 아니다. 불법찬조금, 인건비 횡령, 입시부정 및 인사 비리 등 연이은 사학재단의 부정부패는 교육기관의 본질 위에 ‘비리 백화점’이라는 불명예를 덧씌웠다. 특히 지난 2009년 영남대의 정이사체제 전환 이후 각종 비리나 전횡을 저지르고 퇴출됐던 옛 재단 인사들이 속속 복귀하는 등 사학 비리와 관련한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반복되는 사학비리 국내 고등교육기관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사학에 만연한 부정부패는 한국사회 교육 현장 전반에 걸쳐 부패와 비리가 일상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감사원 등 관련 당국은 해마다 비리 사학에 대한 감사를 벌이지만 파문이 가라앉으면 곧 이어 재단의 비리 주역들이 그대로 복귀하거나 같은 비리가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사학문제의 현황과 원인을 밝히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학술대회가 열렸다. ‘사학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회’(사해연)는 지난 8일 서울 중앙대 서라벌홀에서 ‘사학문제의 해법을 모색한다’는 주제의 학술대회를 열고 차기 정부 사학 개혁의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윤지관 사해연 회장은 “현 정권 들어 비리나 전횡 등으로 퇴출된 구재단이 ‘대학 정상화’라는 명분을 앞세워 복귀하는 등 문제 사학이 자본주의적 소유권 논리와 결합해 사학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사학 비리의 유형과 현황’에 대해 발표한 홍성학 주성대 산업경영학과 교수는 지난 1999년부터 올해까지 교육과학기술부, 감사원 감사를 통해 적발된 사립대학의 부정·비리 현황을 유형별로 분석해 제시했다. 2001~2004년 교과부 종합감사를 통해 드러난 지적사항은 예산·회계 201건(25.8%), 법인 128건(16.4%), 인사 126건(16.2%), 시설 90건(11.6%) 등이었다. 또 2005~2009년 교과부 감사 결과 적발된 대학 손실금만 해도 전문대학과 4년제 대학을 합쳐 무려 2765억 3300만원이나 됐다. 대학당 평균 61억 4500만원에 이르는 규모다. 홍 교수는 “상당수 사립대학 이사장들은 대학을 자신의 사유물로 여겨 사유화하고 있다.”면서 “학교법인이 갖춰야 할 수익용 기본재산은 미비하고, 법인전입금은 거의 없으면서 등록금과 정부지원금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사립대학 운영과 관련된 인사권, 재정권, 규칙제정권 등의 권한이 모두 법인 이사회와 이사장이 독점하도록 돼 있다.”면서 “이런 상황은 교원의 학문적 자유와 양심적, 비판적 활동을 위축시키고 양심적인 교수들에 대한 부당한 피해가 생길 수 있는 개연성을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립대의 과도한 비중이 대학개혁의 걸림돌” ‘사학문제가 대학교육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표한 조상식 동국대 교육학과 교수는 “사학의 지배구조가 고등교육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2006년 기준 국내 사립대 학생 비중이 77.8%에 달하는 등 사학의 폭발적인 성장이 국가로 하여금 막대한 설립비용을 부담한 사립대학에 지속적인 재정지원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면서 “고등교육체제에서 사립대가 차지하는 과도한 비중이 대학 개혁에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해 기준 다른 나라의 사립대 학생 비중은 일본이 75.9%로 우리나라와 비슷한 반면, 미국은 71.9%가 국·공립대학생, 프랑스·스웨덴·독일·영국 등 유럽은 90% 이상, 호주는 98%가 국·공립대 학생이다. 조 교수는 또 “2003년 기준 재단전입금이 중등은 평균 2%, 대학은 5.6%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많은 사립학교가 처음부터 학교의 운영목적을 교육보다는 이윤 창출에 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사립대학의 퇴출기준에 법인전입금이나 수익용 기본재산의 확보비율 같은 교육투자 열의를 핵심적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사립대 친인척 참여비율 5분의 1로 낮춰야” 사학의 공공성 확보와 사학 관련 법의 개정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도 제시됐다. 임재홍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고등교육의 공공성 확보를 위해 사립대를 준(準)국·공립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른바 ‘정부책임형 사립대학’ 방안으로, 사립대학의 국·공립화와 비슷하면서도 기존 학교법인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임 교수는 “사립대 구조조정은 대학의 재정능력을 기준으로 정부독립형과 정부책임형으로 구분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독립형 사립대에는 행정적 규제를 줄이고, 정부책임형에는 계약을 통해 지원 범위를 설정하되 계획에 따라 ‘반(半)공립 반사립’의 지위를 갖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립대학 비리의 근본적 해결방안에 대해 홍성학 교수는 “법인에 집중돼 있는 권한을 분산시키기 위해 법인의 기능을 대학 지원 및 육성기능으로 국한시키고 학사와 관련한 심의·의결사항은 대학에 위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현재 4분의1인 사립대의 친인척 참여비율을 공익법인과 같이 5분의1로 낮추는 방안과, 부정·비리를 방조한 임원들도 제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07년 사학법에서 삭제된 ‘임원의 부당한 행위를 방조한 임원의 임원취임승인 취소’ 조항을 환원해야 한다는 방안도 제기됐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헌재, 3심제 근간 흔드나” 대법 부글부글

    “헌법재판소가 대법원 위의 상급심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냐.” GS칼텍스 등이 제기한 조세감면규제법 부칙에 대한 헌법소원 사건에서 헌재가 대법원 판결을 정면으로 뒤집는 한정위헌 결정을 내린 데 대해 대법원은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헌재가 복잡한 법논리를 들어 피해가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4심’의 위치에서 대법원 판결을 뒤집어 대법원을 정점으로 하는 3심제의 근간을 흔들었기 때문이다. 법원 일각에선 헌재가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결정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법률의 최종심 권한을 쥐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대법, 표면적으론 특별한 입장 없어 대법원은 표면적으론 “특별한 입장이 없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하지만 일부 법원 인사들은 8일 “두 기관 간의 갈등으로 비치는 모습이 부담스럽다.” “매우 민감하다.”며 조심스럽게 ‘후폭풍’을 우려했다. 과거에도 헌재의 변형결정이 종종 있었고, 그 때마다 법원은 기속력이 없다는 이유로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처럼 상고심 판결 자체를 뒤집어 헌재와 대법원이 입장을 달리하면 향후 재심 청구 과정에서 모순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문제다. 이와 관련, GS칼텍스는 “결정문을 받아본 후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사실상 재심 청구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 안팎에서는 사법부가 재심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이다. 법원의 한 부장판사는 “한정위헌은 법률상 기속력 여부에 대한 명문규정이 없다.”고 말했다. ●법원 안팎선 “대법, 재심 받아들이지 않을듯” 실제 대법원과 헌재는 과거 양도소득세 부과 규정과 국가배상법 사건에서도 대립했지만, 법원은 헌재 결정 이후 제기된 재심을 모두 기각한 바 있다. 헌재는 1997년 양도소득세 부과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대법원의 확정판결을 취소했지만, 대법원은 제기된 재심 청구를 기각함으로써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당시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법령해석은 법원의 고유 권한인 만큼 헌재가 대법원의 확정판결을 취소하고 한정위헌 결정을 내린 것은 재심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2001년에는 헌재가 국가배상법 2조에 대해 내린 한정위헌 결정을 근거로 한 재심청구 사건에서 법원이 “전부나 일부 위헌이 아닌 특정한 해석 기준을 제시하는 한정위헌 결정은 따를 필요가 없다.”며 기각했다. 현행 헌재법상 법원의 재판은 헌재의 심판대상이 아니다. 이번 사건에서 헌재가 판결이 아닌 법률조항의 해석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린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헌재가 ‘묘수’를 찾아내긴 했지만 법률의 최종해석을 둘러싼 사법부와 헌재의 해묵은 갈등이 재연되면서 결과적으로 법률적 혼란만 가중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톈안먼 시위 주도 中 인권운동가 리왕양, 병원서 의문의 변사체로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당시 시위를 주도한 중국 인권운동가가 지난 6일 병원에서 의문의 변사체로 발견됐다. 자살이라는 중국 당국의 발표와 달리 유족들과 인권단체는 타살이라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후난(湖南)성 사오양(邵陽) 시내 인민병원에 입원해 있던 인권운동가 리왕양(李旺陽·62)은 이날 오전 6시쯤 병실 창틀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고 홍콩 명보(明報) 등 중화권 언론이 7일 보도했다. 유족과 친구들은 리가 출소 이후 톈안먼 사태 진상규명과 희생자 보상문제를 제기하는 등 톈안먼 희생자 명예회복에 의욕을 보여온 점으로 볼 때 자살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며 타살이 명백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이를 뒷받침하는 정황도 대거 발견됐다. 우선 목매 자살한 사람의 발이 서 있는 것처럼 땅에 닿아 있었다는 점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여동생 왕링(旺玲)은 전날 오전 6시쯤 오빠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병원에 도착했을 때 오빠는 병실 창문 창살에 흰색 천으로 목을 맨 채 서 있는 것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유족들이 도착할 때까지 목맨 상태의 변사체를 그대로 뒀다는 부분과 응급처치를 시도하지 않은 채 사망 판결을 내린 것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응급실 의사들이 지적했다. 왕링은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서둘러 시신을 가져갔으며 유족에게 문제를 만들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리왕양을 인터뷰한 홍콩유선TV 기자 린젠(林建)은 리가 21년간의 옥고를 치르는 동안 상습적으로 구타를 당하고 병원 치료도 받지 못해 앞을 볼 수 없고 귀도 들리지 않게 됐는데 그런 상태로 어떻게 자살을 할 수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홍콩 내 최대 민주화 운동단체인 홍콩 지련회(支聯會) 리줘런(李卓人) 대표도 “옥고를 치르면서 가진 학대를 당했을 때도 자살하지 않은 사람이다. 9명의 국가보안부(우리의 국정원 격) 직원이 병원에서 리를 상시 감시하고 있었다.”면서 “최근 홍콩의 한 방송과 톈안먼 사태 관련 인터뷰를 한 일로 보복당한 것 같다.”며 타살 의혹을 제기했다. 톈안먼 사태 당시 유리공장 노동자였던 리왕양은 노동자 단체를 조직해 시위를 주도하다 붙잡혀 반혁명선동혐의로 13년형을 선고받고 투옥된 뒤 풀려났다. 그러나 출소 뒤에도 톈안먼 사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다 또다시 10년형을 선고받아 옥고를 치른 뒤 지난해 5월 만기출소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민주 “임수경을 어쩌나” 속앓이

    ‘탈북 변절자’ 막말 파문을 겪고 있는 임수경 민주통합당 의원이 북한 대남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의 글을 트위터에 리트위트(재인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민주당 지도부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어떤 경우에도 북한 사이트에 접속해서는 안 된다.”며 경고를 날렸지만 ‘종북’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임 의원의 행적들에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임 의원의 북한 매체 리트위트 보도를 언급한 뒤 “‘우리민족끼리’는 북한 사이트이므로 접속해서도 안 되고, 비록 SNS일지라도 리트위트해서는 안 된다.”면서 “당에서 상황을 파악해 국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임 의원의 태도를 질타했다. 임 의원은 의총에 나오지 않았다. 임 의원은 지난 1월 24일 트위터에서 “리명박 패당은 입을 다물고 자기 앞날이나 생각하는 것이 상책일 것”이라는 ‘우리민족끼리’ 글을 “새해 덕담”이라며 리트위트했다. 또 사진작가 박정근씨가 ‘우리민족끼리’의 글을 리트위트한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는 것에 항의한다며 1월 12일 “리명박 역도의 망발은 사형선고를 받은 자의 오금 저린 비명”이란 글을 리트위트하며 “고의로 리트위트한다. 국가보안법 폐지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자 민주당 의원들은 “임 의원을 어쩌면 좋으냐.”며 한숨 짓고 있다. 임 의원의 자중 외에는 돌발행동을 제지할 만한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민주 ‘종북 탈출구’ 찾기

    민주 ‘종북 탈출구’ 찾기

    민주통합당이 최근 계속되고 있는 정치권의 종북(從北·북한정권을 추종함) 논쟁에서 계속 수세 국면에 몰리면서 돌파 전략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당 소속 임수경 의원이 탈북자들에게 한 취중 막말로 파문에 휩싸인 데 이어 당 대표 경선에 나선 이해찬 후보의 매카시즘 발언 등이 이어지며 여권이 이를 빌미삼아 파상적인 종북 공세를 펴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상대책위원장 때리기로 궁지에서 벗어나려 하고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출구전략 마련에도 애를 먹는 형국이다. 여론도 민주당에 우호적이지 않게 돌아가면서 민주당 지도부의 역공에 힘이 떨어지는 형국이다. 당내에서도 색깔공방을 접고 민생으로 전환하라는 요구가 나오며 자중지란 분위기도 감지된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연일 박 전 위원장에 대해 공세를 퍼부으면서도 결정적인 한 방은 날리지 못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지금 박정희, 전두환 시대로 완전히 회귀한 것 같다.”면서 “우리는 해방 이후 모든 정권들이 소위 색깔론으로 국민을 지배하려 했다. 우리 국민은 여기에 한 번도 동의하지 않고 맞서 싸워 색깔론을 무찔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21세기 대명천지에 국정실패와 여러 가지 현안, 즉 민간 사찰, 언론사 파업 등이 있는데 대통령마저 나서서 종북주의 운운하고 박 전 위원장까지 국가관 운운하면서 대한민국을 색깔론으로 덮으려 한다.”면서 “민주당은 우리 선배들이 그랬듯이 함께 뭉쳐서 시대착오적인 매카시즘을 헤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그러면서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이해찬·임수경 의원에 대해 국회 차원의 ‘자격심사’를 거론한 데 대해 “초헌법적인 말”이라고 발끈했다. 신경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박 전 위원장과 새누리당 의원들은 정작 중요한 원 구성 협상에는 관심이 없으면서 지난 5일 국회 개원일에 본회의장에 잠시 앉아 있다가 나가는 등 국회 본회의장을 정치 이벤트의 장으로 활용했다.”고 비판하는 등 대변인단도 이날 일제히 박 전 위원장을 겨냥한 논평을 발표했다. 최재성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일부 귀족 탈북자들이 쓰레기 정보를 양산하고 있다.”면서 “임수경 의원 막말 사건은 조작의 냄새가 난다.”고 주장하며 사건을 폭로한 탈북자 백요셉씨에게 녹취록 공개를 요구했다. 그는 이어 “녹음을 왜 했는지 분명한 이유를 밝혀야 하고 해당 술집이 (백씨가) 평소 출입하던 지역인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의 대응 방식에 대한 자성론도 나왔다. 당 대표 경선에 나선 김한길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이 쳐 놓은 신공안정국 프레임을 거부하고 민생정치로 돌아자가.”고 제안했다. 김영환 의원은 “삼성동(박근혜 전 위원장)이 웃고 있다. 종북논쟁의 굿판을 집어치우라.”면서 종북논쟁을 비판하고 대통령 측근 비리에 대한 공세와 민생문제 대안 제시를 요구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MBC 배현진, 이번엔 구속영장 파문에 연루

    MBC 배현진, 이번엔 구속영장 파문에 연루

    검찰이 MBC 정영하 노조위원장 등 노조 집행부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한 이유가 파업에서 복귀한 배현진 아나운서의 글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새로운 논란의 불씨가 되고 있다. 검찰은 법원이 구속영장청구를 기각(5월 21일)한 지 2주 만인 이달 5일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MBC 노조는 이와 관련해 7일 “검찰이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면서 새롭게 추가한 혐의 사실은 ‘노조 내 폭력이 존재 한다’는 것이 유일하다.”고 밝혔다. 노조는 “검찰이 영장 재청구 사유로 파업을 그만 두고 업무에 복귀한 MBC 아나운서 B가 사내 게시판에 게재한 글의 내용 중 ‘집회 참여 강요 및 노조원간 폭력행위 발생’ 발언으로 보아 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비민주적으로 흘러가는 등 노조 측의 자발적인 사태해결의지 인정할 수 없는 등 사안 중하고 재범 위험성이 높으므로 구속 수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라고 설명했다. 노조가 밝힌 B 아나운서는 파업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한 뉴스데스크 앵커 배현진 아나운서다. 배 아나운서는 지난달 29일 사내 인트라넷 게시판에 ‘배현진입니다’라는 글에서 “노조의 파업이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고, 집회 참석에 대한 노조의 압박과 장기간 파업으로 인하여 노조원간 불편한 관계가 형성되면서 때론 불성실한 후배를 다잡기 위해 공공연한 장소에서 불호령을 내리거나 심지어 폭력을 가하는 상황도 벌어졌다.”고 적어 파문을 일으켰다. 노조는 “구속영장 재청구 사유가 된 B 아나운서의 사내 게시글이 유포된 과정을 보면 사측이 구속영장을 의식하고 의도적으로 배포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게 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MBC 노조 집행부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7일 오후 3시 남부지법 306호에서 열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네스코 문화유산에서 포르노 찍다니…”

    “유네스코 문화유산에서 포르노 찍다니…”

    남미 콜롬비아의 도시 카르타헤나가 또 부끄러운 스캔들에 휘말려 떠들썩하다. 카르타헤나의 대표적 관광명소에서 촬영된 포르노영화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시장이 영화를 찍은 프로덕션을 고발하겠다고 나섰다. 카포 엘리아스 테란 시장은 “콜롬비아에서 포르노가 금지돼 있는 건 아니지만 명소에서 이런 영화를 만드는 건 문제가 있다.”며 고발을 위한 법률적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의 포르노영화가 촬영된 곳은 카르타헤나의 유명한 관광명소 산펠리페 바라하스라는 성이다. 16세기에 지어진 이 성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문화유산이기도 하다. 스캔들을 빚고 있는 포르노영화는 약 40분짜리로 이 성을 방문한 관광객과 가이드 사이에 러브스토리(?)를 그렸다. 가이드가 남자 관광객을 안내하다 성 안에서 즉석 사랑을 나눈다는 줄거리를 담고 있다. 문제의 영화는 그러나 소중한 유산을 싸구려 영화세트장으로 전락시켰다는 지적과 함께 현지 당국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당국자는 “유네스코가 인정한 문화유산이 오히려 도시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데 이용될 수는 없는 일”이라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콜롬비아 카르타헤나는 지난 4월에도 성매매스캔들의 무대가 돼 망신을 당한 곳이다. 미주정상회담을 앞두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경호팀이 집단으로 성매매를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일었다. 중남미 언론은 “카르타헤나가 포르노영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건 이런 전례가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사진=IC(영화의 한 장면 캡쳐)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텅텅 빈 장내… 장외선 ‘종북’ 입씨름

    텅텅 빈 장내… 장외선 ‘종북’ 입씨름

    종북 논란을 둘러싼 정치권의 대치가 경건한 자세로 호국영령의 넋을 기려야 할 현충일 아침을 집어삼켰다.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을 둘러싼 ‘종북 의원 제명 논란’에 이어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의 ‘탈북자에 대한 막말 논란’, 그리고 북한 인권에 대한 문제 제기는 내정간섭이라는 민주통합당 이해찬 상임고문의 발언이 잇따르면서 정치권은 ‘국회의원으로서 사상의 자유의 한계’를 내세운 헌법적 가치 논란과 12월 대선 표심에 미칠 이해득실을 따지는 정치공학으로 뒤엉켰고, 19대 국회는 구태를 떨치지 못한 채 결국 그 출발을 뒤로 미뤘다. 법이 정한 국회 개원일인 5일 마땅히 열렸어야 할 19대 국회 첫 본회의는 상임위원장 배분을 둘러싼 여야의 줄다리기 속에 무산됐다. 종북 논란의 핵심에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은 잠적 19일 만인 5일 처음 모습을 드러낸 뒤 자신에 대한 제명 움직임을 겨냥, “유신의 부활을 보는 것 같다. 박정희 군사독재정권은 인혁당 사건을 조작해 무고한 민주 인사를 사법살인했다.”면서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을 입법 살인하는 게 아니냐.”고 반격에 나섰다. 민주당의 이해찬 의원도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박 전 위원장이 그들을 검증할 자격이 있나. 그렇게 오만한 분이 어떻게 대통령을 하느냐.”면서 “아주 악질적인 매카시즘”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전날 이해찬 의원이 북한인권법을 ‘내정간섭’이라고 한 데 대해 “세계인권선언과 헌법의 근본가치, 즉 인간의 기본적 가치는 국가 이전의 가치라는 대원칙에 대한 우리의 신념에 배치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탈북자에 대한 ‘막말 파문’ 논란을 일으킨 민주당 임수경 의원에 대해서도 “자유의 품으로 돌아온 형제 동포에게 변절자라고 하는 것은 가치의 중심과 기본이 어디에 있느냐 하는 물음을 던진다.”고 질책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인권법과 관련, “미국이 미얀마 민주화법을 통과시킨 것이 효과를 발휘해 미얀마의 인권이 상당히 개선돼 가고 있고 그 결과 지금 미국과 미얀마가 사이가 좋아졌다.”면서 “대한민국에서도 북한인권법을 잘 활용하면 남북관계를 악화시키는 게 아니라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박원호 교수는 “종북 논란이 국민감정과 관련, 폭발력이 있지만 사상 문제로 국회의원을 제명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종북 논란을 통해서 (여당이) 상임위원장 하나를 (야당에) 덜 주기 위해 협상력을 높이려 하고 있다.”고 새누리당을 비난했다. 이지운·강주리기자 jj@seoul.co.kr
  • “재정 투명성 심고 잡초는 뽑아야”…조계종, 쇄신·자성위한 ‘야단법석’

    “재정 투명성 심고 잡초는 뽑아야”…조계종, 쇄신·자성위한 ‘야단법석’

    5일 오후 7시 서울 견지동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 땅거미가 깔릴 무렵 사부대중(四部大衆·출가한 남녀 수행승 비구·비구니, 재가의 남녀 신도인 우바새·우바이를 통틀어 가리키는 말)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승려들의 도박, 룸살롱 출입, 은처(隱妻) 등으로 사회적 파문이 불거진 것과 관련, ‘위기의 한국불교, 희망은 어디에’란 주제로 ‘1차 야단법석’이 열렸다. 야단법석(野壇法席)은 야외에 자리를 만들어 설법하는 불교용어인데 이날 행사는 조계종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가 7일의 총무원 차원의 쇄신안 발표를 앞두고 마련했다. 200명가량 참석한 행사에서 스님과 신도를 가리지 않고 사태 원인과 종단 문제점을 지적했다. 서울 봉은사의 한 신자는 “잡초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사태로 드러난 일부 문제 승려에 대한 중징계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었다. 조계종 교육원 불학연구소장 허정 스님은 “재정 투명성이 해결되지 않으면 1년 뒤, 10년 뒤에도 되풀이된다. (주지를 하면서) 눈만 살짝 감으면 100만원, 1000만원이 손에 들어올 수 있다고 치자. 공부도 안 되고 자포자기할 때 유혹에 넘어갈 수 있다. 스님들에게 정신 차리라는 식은 대충 넘어가자는 걸로밖에 안 들린다.”고 단호한 재정관리를 강조했다. 선방을 떠나 거리에서 깨달음을 찾고 있다고 밝힌 한 스님은 “한국영화를 살리자고 스크린쿼터 사수 운동을 아무리 해도 재미없으면 대중은 안 본다. 종단의 가르침이 자유를 주지 않고 행복을 주지 못한다면 불자들이 과감하게 버려야 스님들이 정신을 차린다.”고 주장했다. 그의 도반이라는 또 다른 스님은 “오늘날 포교란 게 잘못됐다. 멀쩡한 사람인데 병이 있으니까 절에 와서 고치라고 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계종 전체가 썩은 것처럼 비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 신자는 “1만 4000여명의 스님 가운데 8명이 연루됐을 뿐인데 언론의 과잉보도에 과도하게 반응했다. 많은 스님이 자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고 주장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19대 국회 개원부터 구태·악습 되풀이인가

    19대 국회가 시작부터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다. 개원조차 하지 못함으로써 입법부 스스로 법을 위반하고, 민생 회복을 염원하는 국민을 속인 것이다. 국회법에는 임기 개시 이후 7일째 되는 날(5일) 첫 본회의를 열어 의장단을 선출하고, 그후 3일 이내에 상임위원회 구성을 마치도록 돼 있다. 그런데 여야는 어제 상임위원장 배분, 민간인 불법사찰 및 언론사 파업 대책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개원조차 하지 못했다. 밥그릇 싸움을 하느라 상생·민생 국회는 뒷전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그래서 임기 개시 42일 만에 의장단을 선출하고 89일 만에 원 구성 협상을 타결한 18대 국회의 구태와 악습을 되풀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여기다 경선 부정에 따른 자격 시비에 휘말려 제명이 논의되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 문제에 이어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의 탈북자에 대한 막말 파문까지 겹쳐 국회 공전이 장기화할 우려도 적지 않다. 지금 우리는 유럽발 경제위기 등 대외환경이 급속히 나빠지면서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국면이다. 이런 상황에서 민생을 챙겨야 할 국회가 당리당략적 셈법에만 매달려 국회의 문을 닫고 있다는 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 유럽발 위기가 실물경제에 본격적으로 충격을 주면 수출 등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이를 피해 나갈 길이 사실상 없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취약계층은 직접적이고 전면적인 고통을 겪게 마련이다. 또 국회 개원이 늦어지면 대법원과 헌법재판소의 구성까지 큰 차질을 빚게 된다. 정치권은 4·11 총선이 끝난 뒤 한목소리로 민생을 챙기겠다고 다짐했고, 최근 관련 법안을 발의했다. 새누리당은 총선 공약 가운데 시급한 법안 12개를 ‘희망사다리법안’으로 명명해 발의했고, 민주당도 반값 등록금 등 19개 민생법안을 소속 의원 127명 전원의 서명을 받아 제출하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하루빨리 처리하는 게 도리다. 발의는 해놓고 국회의 문을 열지 않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다. 혈세로 세비를 받으면서 일을 하지 않는 것은 국민을 상대로 한 ‘파업’이나 마찬가지다. 싸우더라도 문을 연 뒤 일하면서 싸워라.
  • ‘검은 월요일’ 코스피 1800선 또 붕괴

    종합주가지수 1800선이 또 무너졌다. 유로존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주요국들의 경기지표가 부진해 지난 주말 유럽과 미국 증시가 급락했고 한국 증시도 직격탄을 맞았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80%(51.38포인트) 떨어진 1783.13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4.51%(21.29포인트) 내려 450.84를 기록했다. 이날 하락률과 낙폭은 모두 올 들어 3번째로 컸다.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1026조원으로 줄면서 하루 만에 30조원 이상 증발했다. 미국 다우지수는 지난 주말 2.22%(274.88포인트) 떨어진 1만 2118.57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들이 쌍끌이 매도에 나서 장 초반부터 매도세를 주도했다. 외국인은 2758억원, 개인은 1428억원, 기관은 925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코스피200 선물 매수에 나서면서 프로그램 매수세가 6726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지난달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3조 4000억원의 자금을 빼 갔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내렸다. 삼성전자가 3.00% 하락했고 현대차 -1.68%, 기아차 -3.40%, 포스코 -1.26% 등으로 떨어졌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한·미 특수부대 북파 논란 주한미군 특수전사령관 교체

    미국 국방부가 최근 ‘한·미 특수부대 북파 논란’을 일으킨 닐 톨리 주한 미군 특수전사령관에 대한 후임 인사를 발표한 것으로 4일(현지시간) 확인됐다. 미 국방부가 지난 1일 발표한 장성급 인사 명단에 따르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아프가니스탄 국제평화유지군(ISAF) 북부지역 부사령관인 에릭 P 웬트 준장이 톨리 사령관에 이어 주한 미군 특수전사령관에 임명됐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서 톨리 사령관의 다음 보직은 발표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미 국방부가 최근 ‘실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톨리 사령관에 대한 문책성 인사를 단행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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