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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극계 거장’ 오태석ㆍ배우 조민기도 성추행”… 또 누구?

    “‘연극계 거장’ 오태석ㆍ배우 조민기도 성추행”… 또 누구?

    거물급 원로 시인과 연출가에 이어 유명 배우까지 과거 성폭력 증언이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면서 태평양을 건너온 ‘미투’(#Me too·나도 당했다)가 한국 문화예술계를 삼키고 있다. 피해자의 용기 있는 고백이 선행돼야 하는 성폭력 범죄의 특성상 수면 아래 잠겨 있는 추문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인터넷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미투 고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명인의 과거 성폭력 전력을 고발하는 이른바 ‘찌라시’까지 도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특히 문화계 안에서만 언급되던 인사 가운데 배우 조민기(오른쪽), 원로 연출가 오태석(왼쪽) 등은 신원과 과거 행태가 공개되면서 문화예술계가 충격에 빠졌다.20일 인터넷 커뮤니티 ‘디씨인사이드’에는 배우 겸 대학교수 조민기씨가 학생 성추행 문제로 교수직에서 물러났다는 의혹이 올라왔다. 익명의 작성자는 “청주의 한 대학 연극학과 교수가 수년간 여학생들을 성추행했다”면서 “혐의가 인정돼 교수직을 박탈당했는데 기사가 나오지 않는 것이 의문”이라고 썼다. 이후 게시글은 삭제됐다. 당사자로 지목받은 조씨의 소속사 윌엔터테인먼트는 보도자료를 내고 “성추행 내용은 명백한 루머이며 교수직 박탈과 성추행으로 인한 중징계 역시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대학 측은 지난해 11월 말 다수의 학생들로부터 피해 신고가 들어와 조씨를 강의에서 배제하고 징계한 사실을 인정했다. 해당 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벌여 피해 진술을 확보한 학교는 이달 초 조씨에 대해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의결했으며 조씨는 징계 의결 직전에 사표를 제출했다. 앞서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유명 연극 연출가도 오태석씨로 확인됐다. 여배우 P씨는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극계 거장 A씨가 회식 자리에서 자신에게 한 성추행 사실을 폭로했다. A씨의 정체를 두고 설왕설래가 있었지만 연극계에서는 가해자의 이름 석자가 즉시 회자된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또 다른 피해자 B씨가 자신의 SNS에 “스물셋이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연극판을 기웃거리게 된 나는 ‘백마강 달밤에’라는 연극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고 극단의 뒷풀이에 참석했다. 그 연출가는 술잔을 들이키는 행위와 내 허벅지와 사타구니 부근을 주무르고 쓰다듬는 행위를 번갈아 했다”고 썼다. 글에서 언급된 ‘백마강 달밤에’는 오씨의 대표작이다. 문화예술계에서 성폭력 문제가 빈번한데도 묵인돼 온 이유는 문화 권력을 가진 개인의 영향력에 따라 좌우되는 경향이 강한 폐쇄적인 구조에 있다. 문화계 성폭력은 일반 직장 내 성폭력 사건과 달리 고용 구조가 아닌 일대일 관계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사회적 규범을 벗어나더라도 표현의 자유로 치부하는 경향이 많다. 경제적 불안정성과 보복성 고소가 우려돼 피해 사실이 신고로 이어지는 비율도 낮다. 여성문화예술연합 관계자는 “문화계 전반에서 연쇄적 성폭력이 가능했던 건 남성 중심의 예술 권력에서 비롯된다”면서 “ 콘텐츠의 창작자가 대부분 남성들인데다 명망 있는 인물들이어서 성폭력이 발생하더라도 피해 여성이 이를 밝히는 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서울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모든 순간이 위기였지만… ‘오뚝이’ 여자 쇼트트랙

    김아랑이 다음 주자 김예진을 터치하는 순간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 링크에선 탄성이 터져 나왔다. 김아랑이 무게 중심을 잃고 주저앉은 것이다. 최대 위기의 순간이었지만 김아랑은 벌떡 일어났고 대표팀은 경기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마지막 주자 최민정이 선두로 결승선을 통과하자 김아랑은 눈물을 왈칵 쏟았다. 코치진 앞 펜스에 고개를 파묻고 한동안 흐느끼던 김아랑은 태극기를 든 채 금메달 세리머니를 할 때도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그만큼 여자 대표팀에 이번 대회는 모든 순간이 위기였다. 계주 1번 주자인 심석희는 개막을 3주 앞두고 코치에게 손찌검을 당해 이틀 동안 진천선수촌을 무단 이탈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손찌검한 코치를 영구제명하는 중징계를 내렸지만 심석희는 한동안 공식 석상에서 굳은 표정만 보이는 등 심신을 추스르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심석희는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지난 10일 500m 예선과 17일 1500m 예선에서 연이어 탈락하는 시련을 맞았다. 특히 주 종목인 1500m에서 미끄러져 넘어진 터라 아쉬움은 더욱 컸다. 에이스 최민정 역시 13일 500m 결승에서 2위로 들어왔으나 실격 처리되는 불운을 겪었다. 지난 10일 3000m 계주 예선에서도 23바퀴를 남긴 경기 초반 이유빈이 중심을 잃고 넘어지며 최하위로 떨어졌다. 하지만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바통을 이어받은 최민정과 심석희, 김예진이 3위와 간격을 좁히는 사투를 벌였고, 넘어졌던 이유빈이 아홉 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2위까지 치고 올라오는 저력을 발휘했다. 곧이어 심석희가 선두로 올라서며 한국은 예선을 1위로 통과했다. 여자 대표팀은 계주 예선 이후 바통 터치 훈련을 반복하며 올림픽 계주 2연패의 목표를 놓지 않았다. 심석희는 1500m 예선에서 탈락한 다음날 훈련에 참여해 사기를 끌어올렸다. 맏언니 김아랑은 1500m 결선 4위를 기록한 뒤 1위 최민정에게 다가가 진심 어린 축하를 하는 등 팀을 하나로 모으는 데 앞장섰다. 심석희는 이날 경기 직후 “계주 경기를 하기까지 힘든 부분도 많이 있었다”면서도 “1500m가 끝나고 제가 좋은 성적을 냈을 때보다 더 많은 분이 응원을 해주셔서 느낀 부분이 컸다”고 말했다. 김아랑은 “2014년 소치에서 다 함께 시상대에 올랐던 기분을 후배들에게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했는데 그대로 이뤄져 매우 좋다”며 “다치지 않고 좋은 결과를 보여드려 만족스럽다”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강릉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연희단거리패’ 출신 곽도원, 이윤택 언급...“극단서 쫓겨나 연극 못 하게 됐다”

    ‘연희단거리패’ 출신 곽도원, 이윤택 언급...“극단서 쫓겨나 연극 못 하게 됐다”

    배우 곽도원이 과거 연극 연출가 이윤택을 언급한 것이 재조명되고 있다.20일 성추행·성폭력 파문의 중심에 선 연극 연출가 이윤택에 대한 폭로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과거 배우 곽도원이 한 인터뷰에서 이윤택을 언급한 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윤택이 예술 감독을 맡았던 극단 연희단거리패 출신인 곽도원은 지난 2012년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연극을 하다 영화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곽도원은 “밀양에서 7년을 지냈다. ‘밀양연극촌 한 달 워크숍. 경험자 50만 원, 미경험자 70만 원’이라는 신문 광고를 보고 밀양으로 내려갔었다”며 극단에서 활동했던 사실을 전했다. 이어 연극을 그만두게된 계기에 대해 “선배들 말을 안 듣는다고 극단에서 쫓겨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이윤택 감독은 대한민국 연극계에서 가장 높은 분이고, 내가 어느 극단에서 연극을 해도 ‘저놈 잘라’ 하면 잘리는 정도의 파워를 가진 분”이라며 “그러니 이제 연극도 못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후 술만 먹고 신세한탄을 하니 여자친구도 떠났다”며 “여자친구에게 복수하고, 연기를 못하게 한 이윤택 감독에게 떳떳하게 나서기 위해 영화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검찰‧정치‧문학‧공연... 확산하는 #MeToo운동

    검찰‧정치‧문학‧공연... 확산하는 #MeToo운동

    “저는 2010년 10월 30일 한 장례식장에서 법무부장관을 수행하고 온 당시 법무부 간부 안태근(추후 검찰국장) 검사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습니다.” 지난 1월 29일 창원지검 통영지청 소속 서지현 검사가 검찰 내부 통신망에 ‘나는 소망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과거 검찰 간부의 성추행 사건을 폭로하면서 사회 전반에 파문이 일기 시작했다. 대통령이 나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지시했고, 서울북부지검 임은정 검사도 상급자의 성추행 전력을 폭로하고 나섰다. 2017년 10월 미국 할리우드 배우 알리사 밀라노가 제안하면서 시작된 성추행‧성폭행 피해 폭로 운동 #MeToo 캠페인이 국내로 번지는 순간이었다. 서 검사와 임 검사의 용기 있는 폭로는 곧 우리 사회 전반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정치권에서는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년 전 변호사 취업을 준비하던 시절 검사장 출신의 로펌 대표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폭로했고, 문학계에서는 최영미 시인이 황해문화 2017년 겨울호에 기고한 시 ‘괴물’을 통해 노벨상 후보로 늘 언급되는 원로작가의 성추행을 폭로했다. 최 시인은 시에서 그 ‘괴물’을 ‘En’이라고 표현했지만, 이는 곧 고은 시인으로 지목됐고 고은 시인은 과거 자신의 잘못을 사과했다.서 검사가 쏘아올린 #MeToo 운동에 용기를 얻은 피해 여성들의 고백과 폭로는 하루가 멀다 하고 계속되고 있다. 지난 14일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는 #MeToo 운동에 동참하며 10여 년 전 이윤택 전 극단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에게 당한 성추행 피해를 고발했다. 연희단거리패 단원이었다는 김지현씨는 이윤택 감독으로부터 성추행을 넘은 ‘성폭행’을 당했고, 그로 인해 2005년 낙태까지 했다고 폭로했다. 김씨는 또 이 감독이 나중에 낙태 사실을 알고 자신에게 미안하다며 200만원을 줬고, 그 이후에도 다시 성폭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 감독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피해를 본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 법적 책임을 포함해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라면서도 성폭행 주장에 대해서는 성관계는 인정했지만 강제성은 없었다고 주장했다.이 감독에 이어 국가무형문화재 제68호 밀양백중놀이 보유자 하용부씨 또한 과거 여성 단원을 성폭행했다는 폭로가 나왔고, 이에 문화재청은 20일 “하용부 보유자는 이번 성폭행 의혹 제기로 정상적인 전승활동이 어려운 것으로 보고, 사실관계가 확인될 때까지 지원금 지급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검찰에서 시작돼 문화‧예술계 전반으로 번진 #MeToo 운동. 이제는 여전히 침묵하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에게도 이어져 나가는 모양새다. 여전히 성희롱이 만연해 있고, 성범죄에 관대한 대한민국. 그간 숨어 지내야만 했던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목소리가 사회 변화를 조금씩 앞당기고 있다. 영상 곽재순 PD ssoon@seoul.co.kr글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죽어가는 고래에 낙서하고 셀카질…동물학대 파문

    죽어가는 고래에 낙서하고 셀카질…동물학대 파문

    죽어가는 고래에 올라 활짝 웃으며 기념사진을 찍는 등 몰지각한 행동을 서슴지 않은 사람들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칠레 마갈라네스에서 최근 벌어진 일이다. 초대형 고래가 파도에 밀려 해변에 모습을 드러냈다. 고래는 숨을 쉬고 있었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힘을 쓰지 못했다. 이런 고래를 보면 동물보호당국에 재빨리 신고하는 게 상식이지만 마갈라네스에서 처음 고래를 본 사람들은 달랐다. 고래의 몸에 올라 타고는 손가락으로 V를 그리며 기념사진을 찍는가 하면 심지어 고래의 몸을 뾰족한 돌로 긁어 낙서까지 했다. 해변에서 고래가 발견됐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달려간 인근 주민들도 구조나 신고엔 관심이 없었다. 셀카봉을 들고 삼삼오오 모여 사진을 남기는 데 열중했다. 그러는 사이 고래의 숨은 끊어졌다. 뒤늦게 신고를 받은 동물보호대와 해양박물관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사람을 많이 원망했을 고래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해양생물학자 가브리엘라 가리도는 "사람으로 치면 청년기의 고래로 보인다"며 "아직은 고래가 죽은 원인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고래가 병에 걸려 좌초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가리도는 "선박과의 충돌 등 사고의 가능성도 배제해선 안 된다"며 "부검을 해보면 정확한 사인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고래와 사진을 찍고 낙서를 한 사람들에 대해선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아무리 동물이지만 죽어가는 생명체를 놓고 셀카질이 웬말?" "사진에 등장한 동물학대 용의자 전원 처벌"등 화난 누리꾼들이 목청을 높이고 있다. "사람이 없는 곳에 좌초했더라면 편안하게 갔을 텐데 사람이 미안해"라는 한 누리꾼의 글에도 공감이 줄을 잇고 있다. 사진=프렌사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다스, 미국 대형 로펌에 사기? 모조리 거짓말”

    “다스, 미국 대형 로펌에 사기? 모조리 거짓말”

    옵셔널벤처스 변호사 “삼성 돈으로 특급 변론 받은 것” 이명박(MB) 전 대통령 측이 삼성의 다스 미국 소송 대납의혹을 부인하면서 내놓은 변명이 모조리 거짓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2007년 대선 당시 파문을 일으킨 ‘BBK사건’을 대리했던 재미교포 변호사 메리 리는 20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이렇게 주장했다. 이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로 의심받는 자동차 부품회사 ‘다스’는 재미 투자전문가 김경준씨와 그가 세운 ‘옵셔널벤처스’를 상대로 2003년 5월부터 미국 법원에 투자금 140억원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리 변호사는 이 소송에서 옵셔널벤처스의 변호를 맡았다. 최근 검찰에 소환된 이학수 전 삼성 부회장은 MB 정부 청와대 요청으로 다스 소송비 370만 달러(약 40억원)를 대신 내줬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실제 삼성전자 미국법인의 법률대리인인 미국 대형로펌 ‘에이킨 검프’가 2009년부터 다스 소송에 뛰어들었다. 이에 대해 MB 측은 에이킨 검프가 무료 변호를 미끼로 접근했고 실제 변론 시간은 3시간에 불과해 불성실한 변호로 사기를 당했다고 반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리 변호사는 “전혀 말이 안 되는 주장”이라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에이킨 검프는 한국으로 치면 ‘김앤장’이다. 네임밸류(명성)이나 네트워크가 어마어마한 조직이고 로비 파워를 가진 법률회사다. 에이킨 검프가 법정에 뜨면 개인 실력보다는 회사 이름으로 판사를 움직일 수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에이킨 검프는 1998년부터 삼성전자 미국법인에 법률자문을 해 왔다. 삼성의 미국 법무팀으로 보면 된다는 게 리 변호사의 설명이다. 다스가 에이킨 검프 소속 김석한 변호사로부터 무료 변호를 제안받았다는 MB 측 주장에 대해 리 변호사는 “김 변호사의 미국 변호사에서의 위치를 보면 무료 변호를 미끼로 다스에 접근할 이유가 없다. 다른 소송으로 벌어들일 수 있는 수임료가 얼마인데 왜 그랬겠느냐”면서 “다만 삼성의 대리인으로 삼성의 목적을 위해 접근했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가 3시간 변론밖에 안 했다는 MB 측 반박에 대해서는 “주워 담을 수 없는 거짓말을 한 것”이라면서 “에이킨 검프는 2009년 10월부터 2011년 4월 소송이 끝날 때까지 관여했었다”고 주장했다. 리 변호사는 “에이킨 검프의 워싱턴 DC 유명 변호사 몇 명이 로스앤젤레스(LA) 법원에 출두하고 한국에 들어와 옵셔널벤처스 직원들을 상대로 자료를 수집했다. 워싱턴 DC에 있는 연방 법무부, 스위스 제네바 검찰도 찾아가는 등 소송 관련 일을 총괄하며 진두지휘를 했다”고 말했다. “에이킨 검프에 앞서 다스의 법률대리인으로 활동한 변호사 림 루거보다 2배 이상 일했고, 이를 감안할 때 370만 달러보다 더 많은 수임료를 받았을 수도 있다”는 게 리 변호사의 주장이다. MB 측은 에이킨 검프가 무료 변론을 했기 때문에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리 변호사는 “그 말은 에이킨 검프가 변호사법을 위반했다는 말과 똑같다”면서 “미국법에서는 무료 변론을 하더라도 계약서를 쓰게 돼 있다. 무료 변론의 범위를 명시하고 제3자가 수임료를 댈 경우 이해관계가 없는지 서로 고지하는 각서를 받아야 한다. 돈을 안 받더라도 의심하는 사항이 없게끔 문서로 확약하는 것인데, 이를 부인하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리 변호사는 애초 다스의 소송비를 현대기아자동차가 대주고 있을 것으로 짐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LA에도 에이킨 검프 지점이 있는데 워싱턴DC에서 유명한 변호사가 LA 법원에 특별 출두하는 것을 보고 현대, 기아가 돈을 대고 있을 것으로 의심했다. 자동차 회사여서 다스와 관계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리 변호사는 “다스가 소송에 이겨 140억원을 돌려받더라도 에이킨 검프에 고스란히 수임료로 줘야 하기 때문에 MB나 다스가 자기 돈으로 선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확실히 믿었다”면서 “다만 소송비용을 댄 기업이 삼성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털어놨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연희단거리패, 32년 만에 ‘불명예 해체’

    하용부 밀양연극촌장 성폭행 의혹 밀양연극촌도 20년 만에 문 닫아 이윤택 연출가의 성폭력 파문과 관련해 그가 평생을 바쳐 일군 연극단체 및 극장 등이 존폐 위기에 놓였다. 먼저 극단 연희단거리패는 이씨의 사과 기자회견이 열린 19일 전격 해체를 선언했다. 이씨가 1986년 창단한 연희단거리패는 부산 가마골소극장을 주축으로 ‘산씻김’, ‘느낌, 극락 같은’, ‘시민K’에 이어 대표작 ‘오구- 죽음의 형식’ 등 독자적 양식의 연극으로 수많은 상을 휩쓸며 국내 연극의 중심에 선 극단이었다. 하지만 설립자의 추문과 관련한 따가운 여론 속에 3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로 연희단거리패를 해체한다”고 밝혔다. 이씨가 예술감독으로 일해 온 밀양연극촌도 성추문의 불똥을 피하지 못했다. 이씨에 이어 하용부 밀양연극촌 촌장도 성폭행 의혹에 휩싸이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전 연희단거리패 배우였던 김보리(가명)씨는 지난 17일 이씨로부터 2001년, 2002년 두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데 이어 18일에는 하씨도 2001년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하씨는 ‘밀양백중놀이’ 인간문화재다. 파문이 커지자 경남 밀양시는 이날 오후 부북면 가산리에 있는 밀양연극촌에 무료임대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는 사실상 퇴출 통보다. 연극촌은 1999년 9월 1일 개장했 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뮤지컬계서도 성추문…“음악감독이 여성단원 성희롱”

    뮤지컬계서도 성추문…“음악감독이 여성단원 성희롱”

    뮤지컬계 한 유명 음악감독도 성추문 파문에 휩싸였다.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대형 뮤지컬 ‘타이타닉’ ‘시라노’ 등에서 음악감독을 맡은 변희석씨가 여성 단원들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글이 게시됐다. 변씨가 총감독을 맡았던 뮤지컬 오케스트라 팀 단원의 친구라고 밝힌 작성자는 “변씨가 얼마나 더러운 말들과 입에 담기 힘들 정도의 음담패설을 하는지, 그리고 공연 때마다 뱉어내는 그 말들을 어쩔 수 없이 듣고 있어야 했던 팀원들의 몇몇 사례를 적어본다”며 글을 썼다. 이 폭로 글에는 남성인 변씨가 여성 팀원에게 “내가 가끔 생리를 하는데 그때마다 매우 예민해진다. 그러니까 너는 생리하지 말라”는 성희롱적 발언, 남성 배우들 상의로 손을 넣어 특정 부위를 만지는 동성 성추행 등의 내용이 담겼다. 글쓴이는 “일일이 다 적을 수는 없지만, 수없이 반복된 험담과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발언들로 심각하게 스트레스를 받은 단원들은 공연 중 위경련이나 심한 두통을 겪었고 이 일을 그만두고 싶다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 글이 해당 커뮤니티 등에서 논란이 되자 변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뉘우치는 마음”이라며 사과 글을 게시했다. 그는 “여성으로서 예민하게 느낄 수 있는 발언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을 정도로 무지했다”며 “함부로 성적인 농담을 해 듣는 이들에게 극도의 불쾌감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에서야, 이 순간에서야 그간의 잘못을 돌아보고 뉘우치게 된 것이 부끄럽다”며 “글쓴이 분께, 또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들께, 이 글을 보고 계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윤택 성추문에 불똥...32년 연희단거리패 역사 속으로

    이윤택 연출가의 성폭력 파문과 관련해 그가 평생을 바쳐 일군 연극단체 및 극장 등이 존폐 위기에 놓였다. 먼저 극단 연희단거리패는 이씨의 사과 기자회견이 열린 19일 전격 해체를 선언했다. 이씨가 1986년 창단한 연희단거리패는 부산 가마골소극장을 주축으로 ‘산씻김’, ‘느낌, 극락 같은’, ‘시민K’에 이어 대표작 ‘오구- 죽음의 형식’과 ‘문제적 인간 연산’ 등 독자적 양식의 연극으로 수많은 상을 휩쓸며 국내 연극의 중심에 선 극단이었다. 하지만 설립자의 추문과 관련한 따가운 여론 속에 32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로 연희단거리패를 해체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그동안 이씨의 성폭력 행태에 대해 알고 있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것이 성폭력이라고 인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은 용납될 수 없으며 단원들과 논의 끝에 극단 해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씨가 예술감독으로 일해온 밀양연극촌의 앞날도 불투명해졌다. 성추문 폭로로 이씨가 물러난 데 이어 하용부 밀양연극촌 촌장도 성폭행 의혹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전 연희단거리패 배우였던 김보리(가명)씨는 지난 17일 이씨로부터 2001년, 2002년 두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데 이어 18일에는 하씨도 2001년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하씨는 ‘밀양백중놀이’ 인간문화재다. 파문이 커지자 경남 밀양시는 그동안 무상위탁으로 연극촌을 운영, 관리해오던 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매년 개최돼온 밀양여름연극축제는 올해 무산되거나 파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씨가 불명예 퇴장하면서 그의 명의로 된 30스튜디오와 김해 도요창작스튜디오도 폐쇄·청산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연희단거리패의 본산인 부산 가마골소극장과 이 극장이 운영해 온 아동청소년극 전용극장인 안데르센극장 역시 처분되거나 사라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이윤택 이전에 하용부에게 성폭행당해”…연극계 이어 인간문화재까지

    “이윤택 이전에 하용부에게 성폭행당해”…연극계 이어 인간문화재까지

    성폭력 피해 폭로가 연극계로 확산된 가운데 인간문화재 하용부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도 나왔다.지난 18일 ‘김보리’라는 필명을 쓴 전직 여성 연극인은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에서 2001년 하용부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17일 첫번째 폭로글 ‘윤택한 패거리를 회상하며’를 통해 2001년과 2002년 각각 밀양과 부산에서 이윤택 연출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으며, 자신이 겪은 피해가 최근 폭로된 내용과 똑같다고 밝힌 바 있다. 18일에 올린 두번째 글에서 그는 “나를 성폭행한 가해자는 이윤택이 처음이 아니다”라면서 “2001년 여름 하용부씨에게 연극촌 근처 천막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하용부씨는 ‘밀양백중놀이’, ‘양반춤’, ‘범부춤’ 등의 예능 보유자 인간문화재다. 1981년 밀양백중놀이에 입문해 2002년 친할아버지였던 무형문화재 제68호 밀양백중놀이 인간문화재 하보경씨의 대를 이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됐다. 현재 밀양연극촌 촌장이자 모 대학 겸임교수로 활동 중이다. 하용부씨는 앞서 지난 14일 이윤택씨의 성추행 파문과 관련 “이윤택 예술감독이 스스로 전부 내려놓기로 결론을 내렸고, 축제는 밀양시 정책과도 관련이 있는 만큼 그가 없더라도 행사 자체는 예년대로 잘 준비해서 치러낼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이에 김보리씨는 “연희단 거리패가 사과문 하나로 예정된 공연을 이어가고, 피해자들에게는 몇 줄의 사과를 안겨주며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고 늘 그래왔듯이 또 다시 그들의 우두머리인 이윤택씨를 보호하며 지내고 있다”면서 “법적 처벌이 없다면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윤택씨는 19일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무릎을 꿇고 제 죄에 대해 법적 책임을 포함해 어떤 벌도 받겠다”면서도 성폭행 의혹에 대해서는 “성관계 자체는 있었지만 강제성이 없었기에 성폭행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는 극단을 해체하고 극단 관련 건물도 모두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성추행 파문’ 이윤택, 공개 사과

    [서울포토] ‘성추행 파문’ 이윤택, 공개 사과

    19일 서울 종로구 연희단거리패에서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자신의 상습성추행, 성폭행 사실과 관련한 논란에 대한 사과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이윤택 이어 또 다른 거장도…성추행 의혹에 연극계 ‘발칵 ’

    [단독] 이윤택 이어 또 다른 거장도…성추행 의혹에 연극계 ‘발칵 ’

    前연희단 배우 “이씨 2번 성폭행” 극작가 협회, 회원서 제명 결정 이씨 “활동 중단ㆍ오늘 직접 사과” 연출가 이윤택(66)씨에 대한 성폭행 증언까지 터져 나오는 가운데 국내 연극계 거장으로 불리는 또 다른 연출가 겸 극작가 A씨에 대한 성추행 의혹도 제기돼 파문이 커지고 있다. A씨는 전통에 기반한 실험적 연극을 선보이며 한국 연극에 한 획을 그은 연극계 상징적인 인물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여배우 P씨는 지난 15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A씨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했다. 그녀는 ‘나와 당신 그리고 우리에게 건네는 편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과거 공연이 끝나고 A씨가 회식자리에서 자신에게 한 성추행 상황을 자세하게 전했다. P씨는 “대학로의 그 갈비집 상 위에서는 핑크빛 삼겹살이 불판 위에 춤을 추고 상 아래에서는 나와 당신의 허벅지, 사타구니를 움켜잡고, 꼬집고, 주무르던 축축한 선생의 손이 바쁘게 움직였죠. 소리를 지를 수도, 뿌리칠 수도 없었어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우리 앞에 있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그 순간 우리는 그들에게 투명인간이었어요”라고 썼다. 심지어 P씨는 “어느 날 술에 취한 선생의 그 뱀 혓바닥 같은 손이 내 허벅지를 움켜쥘 때 ‘전, 선생님 딸 친구예요!’라고 외쳤다”며 “내가 젖먹던 힘으로 용기 내어 소리쳤을 때 누군가는 ‘그만 하시죠’ 한마디쯤은 해줄 거라고. 그때 깨달았다. 아무도 없다는 것을”이라고 말했다. P씨는 17일 밤 두 번째 올린 글에서는 “이윤택으로 인해 벌벌 떨며 대책회의에 분주한 당신들. 이름이 호명되지 않는다 하여, 매일 추이를 지켜보며 회의를 한들, 수십 년 동안 촘촘히 집요하게 그것도 철저히 약자만을 골라 저지른 당신의 죄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고 분노했다. 이어 “두 개의 글을 수십번 쓰고 지웠다를 반복하며 끝내 실명을 공개하지 않은 까닭은 책임 있는 어른의 모습을 기대했던 실낱같은 희망 때문이었다”며 “이제 예술가로서, 어른으로 남아 있을 일말의 양심에 직접 묻고 책임 있는 행동으로 답해 달라”고 촉구했다. 실명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연극계에서는 이미 A씨가 누구인지 파다하게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P씨는 A씨가 제3자를 통해 자신에 대한 회유를 시도하고 있다며 “나를 향한 그 어떤 회유와 조정, 갈무리, 일체의 시도를 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성추문에 휩싸인 이윤택씨에 대해서는 성폭행 의혹도 새롭게 제기됐다. 지난 14일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 겸 연출가가 이씨의 성추행을 처음 폭로한 후 또 다른 연출가 B씨, 배우 3명, 국립극단 직원 등 이씨에 대해 5건이 넘는 ‘미투’(#Me tooㆍ나도 피해자다) 증언이 터져 나왔다. 과거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했다는 김보리(가명)씨는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인 디씨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에 이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2001년과 2002년 두 차례 밀양과 부산에서 이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적었다. 김씨는 “(성폭행) 이후에도 전혀 반성 없이 십수년간 상습적으로 성폭력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저에게 일어났던 일을 폭로하고자 글을 쓰게 됐다”면서 이씨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연극계 내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극작가협회는 17일 이씨를 회원에서 제명했다. 이어 협회 이름으로 이씨를 문화예술위원회 심의위원으로 추천한 건도 철회한다고 밝혔다. 극작가협회 집행부는 “(이윤택이) 시대적 분위기와 연극계에 끼친 업적을 이유로 지금의 사태를 외면하지 않겠다”면서 “연극계의 ‘미투’ 운동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연극계 전체의 문제로 묵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연희단거리패를 통해 간접 사과하고 활동 중단을 선언한 이씨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직접 사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단독]이윤택 이어 연극계 거장 A씨도 성추행 의혹...여배우 P씨 페북서 폭로

    [단독]이윤택 이어 연극계 거장 A씨도 성추행 의혹...여배우 P씨 페북서 폭로

    연출가 이윤택(66)씨에 대한 성폭행 증언까지 터져 나오는 가운데 국내 연극계 거장으로 불리는 또 다른 연출가 겸 극작가 A씨에 대한 성추행 의혹도 제기돼 파문이 커지고 있다. A씨는 전통에 기반한 실험적 연극을 선보이며 한국 연극의 한 획을 그은 연극계 상징적인 인물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여배우 P씨는 지난 15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A씨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했다. 현재 해외 극단에서 활동 중인 그녀는 ‘나와 당신 그리고 우리에게 건네는 편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과거 공연이 끝나고 A씨가 회식자리에서 자신에게 한 성추행 상황을 자세하게 전했다. P씨는 “대학로의 그 갈비집 상 위에서는 핑크빛 삼겹살이 불판 위에 춤을 추고 상 아래에서는 나와 당신의 허벅지, 사타구니를 움켜잡고, 꼬집고, 주무르던 축축한 선생의 손이 바쁘게 움직였죠. 소리를 지를 수도, 뿌리칠 수도 없었어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우리 앞에 있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그 순간 우리는 그들에게 투명인간이었어요”라고 썼다. 심지어 P씨는 “어느 날 술에 취한 선생의 그 뱀 혓바닥 같은 손이 내 허벅지를 움켜쥘 때 ‘전, 선생님 딸 친구예요!’라고 외쳤다”며 “내가 젖먹던 힘으로 용기 내어 소리쳤을 때 누군가는 ‘그만 하시죠’ 한마디쯤은 해줄 거라고. 그때 깨달았다. 아무도 없다는 것을”이라고 말했다. P씨는 17일 밤 두 번째 올린 글에서는 “이윤택으로 인해 벌벌 떨며 대책회의에 분주한 당신들. 이름이 호명되지 않는다 하여, 매일 추이를 지켜보며 회의를 한들, 수십 년 동안 촘촘히 집요하게 그것도 철저히 약자만을 골라 저지른 당신의 죄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고 분노했다. 이어 “두 개의 글을 수십번 쓰고 지웠다를 반복하며 끝내 실명을 공개하지 않은 까닭은 책임 있는 어른의 모습을 기대했던 실낱같은 희망 때문이었다”며 “이제 예술가로서, 어른으로 남아 있을 일말의 양심에 직접 묻고 책임 있는 행동으로 답해 달라”고 촉구했다. 실명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연극계에서는 이미 A씨가 누구인지 파다하게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P씨는 A씨가 제3자를 통해 자신에 대한 회유를 시도하고 있다며 “나를 향한 그 어떤 회유와 조정, 갈무리, 일체의 시도를 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성추문에 휩싸인 이윤택씨에 대해서는 성폭행 의혹도 새롭게 제기됐다. 지난 14일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 겸 연출가가 이씨의 성추행을 처음 폭로한 후 또 다른 연출가 B씨, 배우 3명, 국립극단 직원 등 이씨에 대해 5건이 넘는 ‘#미투’(나도 피해자다) 증언이 터져 나왔다. 과거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했다는 김보리(가명)씨는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인 디씨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에 이윤택 연출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2001년과 2002년 두 차례 밀양과 부산에서 이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적었다. 김씨는 “(성폭행) 이후에도 전혀 반성 없이 십수년 간 상습적으로 성폭력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저에게 일어났던 일을 폭로하고자 글을 쓰게 됐다”면서 이씨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연극계 내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극작가협회는 17일 이씨를 회원에서 제명했다. 이어 협회 이름으로 이씨를 문화예술위원회 심의위원으로 추천한 건도 철회한다고 밝혔다. 극작가협회 집행부는 “(이윤택이) 시대적 분위기와 연극계에 끼친 업적을 이유로 지금의 사태를 외면하지 않겠다”면서 “연극계의 ‘미투’ 운동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연극계 전체의 문제로 묵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연희단거리패를 통해 간접 사과하고 활동 중단을 선언한 이씨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직접 사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이윤택 이어 연극계 거장 A씨도 성추행 의혹...여배우 P씨 페북서 폭로

    이윤택 이어 연극계 거장 A씨도 성추행 의혹...여배우 P씨 페북서 폭로

    연출가 이윤택(66)씨에 대한 성폭행 증언까지 터져 나오는 가운데 국내 연극계 거장으로 불리는 또 다른 연출가 겸 극작가 A씨에 대한 성추행 의혹도 제기돼 파문이 커지고 있다. A씨는 전통에 기반한 실험적 연극을 선보이며 한국연국의 한 획을 그은 연극계 상징적인 인물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여배우 P씨는 지난 15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A씨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했다. 현재 해외 극단에서 활동 중인 그녀는 ‘나와 당신 그리고 우리에게 건네는 편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과거 공연이 끝나고 A씨가 회식자리에서 자신에게 한 성추행 상황을 자세하게 전했다. P씨는 “대학로의 그 갈비집 상 위에서는 핑크빛 삼겹살이 불판 위에 춤을 추고 상 아래에서는 나와 당신의 허벅지, 사타구니를 움켜잡고, 꼬집고, 주무르던 축축한 선생의 손이 바쁘게 움직였죠. 소리를 지를 수도, 뿌리칠 수도 없었어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우리 앞에 있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그 순간 우리는 그들에게 투명인간이었어요”라고 썼다. 심지어 P씨는 “어느 날 술에 취한 선생의 그 뱀 혓바닥 같은 손이 내 허벅지를 움켜쥘 때 ‘전, 선생님 딸 친구예요!’라고 외쳤다”며 “내가 젖먹던 힘으로 용기 내어 소리쳤을 때 누군가는 ‘그만 하시죠’ 한마디쯤은 해줄 거라고. 그때 깨달았다. 아무도 없다는 것을”이라고 말했다. P씨는 17일 밤 두 번째 올린 글에서는 “이윤택으로 인해 벌벌 떨며 대책회의에 분주한 당신들. 이름이 호명되지 않는다 하여, 매일 추이를 지켜보며 회의를 한들, 수십 년 동안 촘촘히 집요하게 그것도 철저히 약자만을 골라 저지른 당신의 죄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고 분노했다. 이어 “두 개의 글을 수십번 쓰고 지웠다를 반복하며 끝내 실명을 공개하지 않은 까닭은 책임 있는 어른의 모습을 기대했던 실낱같은 희망 때문이었다”며 “이제 예술가로서, 어른으로 남아 있을 일말의 양심에 직접 묻고 책임 있는 행동으로 답해 달라”고 촉구했다. 실명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연극계에서는 이미 A씨가 누구인지 파다하게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P씨는 A씨가 제3자를 통해 자신에 대한 회유를 시도하고 있다며 “나를 향한 그 어떤 회유와 조정, 갈무리, 일체의 시도를 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성추문에 휩싸인 이윤택씨에 대해서는 성폭행 의혹도 새롭게 제기됐다. 지난 14일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 겸 연출가가 이씨의 성추행을 처음 폭로한 후 또 다른 연출가 A씨, 배우 3명, 국립극단 직원 등 이씨에 대해 5건이 넘는 ‘#미투’(나도 피해자다) 증언이 터져 나왔다. 과거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했다는 김보리(가명)씨는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인 디씨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에 이윤택 연출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2001년과 2002년 두 차례 밀양과 부산에서 이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적었다. 김씨는 “(성폭행) 이후에도 전혀 반성 없이 십수년 간 상습적으로 성폭력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저에게 일어났던 일을 폭로하고자 글을 쓰게 됐다”면서 이씨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연극계 내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극작가협회는 17일 이씨를 회원에서 제명했다. 이어 협회 이름으로 이씨를 문화예술위원회 심의위원으로 추천한 건도 철회한다고 밝혔다. 극작가협회 집행부는 “(이윤택이) 시대적 분위기와 연극계에 끼친 업적을 이유로 지금의 사태를 외면하지 않겠다”면서 “연극계의 ‘미투’ 운동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연극계 전체의 문제로 묵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연희단거리패를 통해 간접 사과하고 활동 중단을 선언한 이씨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직접 사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이윤택 이어 연극계 거장 A씨도 성추행 의혹...여배우 P씨 페북서 폭로

    이윤택 이어 연극계 거장 A씨도 성추행 의혹...여배우 P씨 페북서 폭로

    연출가 이윤택(66)씨에 대한 성폭행 증언까지 터져 나오는 가운데 국내 연극계 거장으로 불리는 또 다른 연출가 겸 극작가 A씨에 대한 성추행 의혹도 제기돼 파문이 커지고 있다. A씨는 전통에 기반한 실험적 연극을 선보이며 한국연극의 한 획을 그은 연극계 상징적인 인물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여배우 P씨는 지난 15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A씨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했다. 현재 해외 극단에서 활동 중인 그녀는 ‘나와 당신 그리고 우리에게 건네는 편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과거 공연이 끝나고 A씨가 회식자리에서 자신에게 한 성추행 상황을 자세하게 전했다. P씨는 “대학로의 그 갈비집 상 위에서는 핑크빛 삼겹살이 불판 위에 춤을 추고 상 아래에서는 나와 당신의 허벅지, 사타구니를 움켜잡고, 꼬집고, 주무르던 축축한 선생의 손이 바쁘게 움직였죠. 소리를 지를 수도, 뿌리칠 수도 없었어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우리 앞에 있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그 순간 우리는 그들에게 투명인간이었어요”라고 썼다. 심지어 P씨는 “어느 날 술에 취한 선생의 그 뱀 혓바닥 같은 손이 내 허벅지를 움켜쥘 때 ‘전, 선생님 딸 친구예요!’라고 외쳤다”며 “내가 젖먹던 힘으로 용기 내어 소리쳤을 때 누군가는 ‘그만 하시죠’ 한마디쯤은 해줄 거라고. 그때 깨달았다. 아무도 없다는 것을”이라고 말했다. P씨는 17일 밤 두 번째 올린 글에서는 “이윤택으로 인해 벌벌 떨며 대책회의에 분주한 당신들. 이름이 호명되지 않는다 하여, 매일 추이를 지켜보며 회의를 한들, 수십 년 동안 촘촘히 집요하게 그것도 철저히 약자만을 골라 저지른 당신의 죄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고 분노했다. 이어 “두 개의 글을 수십번 쓰고 지웠다를 반복하며 끝내 실명을 공개하지 않은 까닭은 책임 있는 어른의 모습을 기대했던 실낱같은 희망 때문이었다”며 “이제 예술가로서, 어른으로 남아 있을 일말의 양심에 직접 묻고 책임 있는 행동으로 답해 달라”고 촉구했다. 실명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연극계에서는 이미 A씨가 누구인지 파다하게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P씨는 A씨가 제3자를 통해 자신에 대한 회유를 시도하고 있다며 “나를 향한 그 어떤 회유와 조정, 갈무리, 일체의 시도를 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성추문에 휩싸인 이윤택씨에 대해서는 성폭행 의혹도 새롭게 제기됐다. 지난 14일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 겸 연출가가 이씨의 성추행을 처음 폭로한 후 또 다른 연출가 A씨, 배우 3명, 국립극단 직원 등 이씨에 대해 5건이 넘는 ‘#미투’(나도 피해자다) 증언이 터져 나왔다. 과거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했다는 김보리(가명)씨는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인 디씨인사이드 연극·뮤지컬 갤러리에 이윤택 연출가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2001년과 2002년 두 차례 밀양과 부산에서 이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적었다. 김씨는 “(성폭행) 이후에도 전혀 반성 없이 십수년 간 상습적으로 성폭력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저에게 일어났던 일을 폭로하고자 글을 쓰게 됐다”면서 이씨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연극계 내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사단법인 한국극작가협회는 17일 이씨를 회원에서 제명했다. 이어 협회 이름으로 이씨를 문화예술위원회 심의위원으로 추천한 건도 철회한다고 밝혔다. 극작가협회 집행부는 “(이윤택이) 시대적 분위기와 연극계에 끼친 업적을 이유로 지금의 사태를 외면하지 않겠다”면서 “연극계의 ‘미투’ 운동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연극계 전체의 문제로 묵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연희단거리패를 통해 간접 사과하고 활동 중단을 선언한 이씨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30스튜디오에서 직접 사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반쪽 사과’에 논란만 지속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반쪽 사과’에 논란만 지속

    갑질논란으로 비판 받고 있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평창 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를 찾아 직접 사과했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17일 대한체육회 보도자료를 통해 이기흥 회장이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센터를 찾아 자원봉사자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고 오해를 풀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갑질’ 핵심 피해자인 A씨는 18일 “휴무라서 17일에는 출근하지 않았다”라며 “나를 직접 만나지 않고도 ‘사과로 오해를 풀었다’라며 일방적으로 사건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예상은 했었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 측이 보도자료가 아닌 이메일 설명을 통해 “이날 만나지 못한 자원봉사자들은 다시 찾아가 만날 예정”이라고 언급했으나 본문에 포함되지 않은 관계로 대부분의 기사에서 누락됐고, 피해 당사자가 받지 않은 사과를 일방적으로 했다는 비판이 나올 것을 예측해 빠져나갈 구멍을 만든 것이라고 매체는 보도했다. 피해자 A씨는 “솔직히 이기흥 회장이 나를 찾으로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면담을 요구하며 사과를 하겠다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아 정신적으로 부담이 된다. 사과하겠다는 것이 진심이라면 이번 갑질 파문에 분노하고 공감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와 국민에게 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5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센터를 찾은 이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예약한 올림픽 패밀리(OF) 좌석에 앉았다가 다른 자리로 옮겨달라는 자원봉사자의 요청에 막말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바흐 위원장은 구설수 위원 대신 사과, 이기흥 회장은 “오해 풀겠다”

    바흐 위원장은 구설수 위원 대신 사과, 이기흥 회장은 “오해 풀겠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의 다른 처신이 눈길을 끈다. 바흐 위원장은 16일 오후 애덤 펭길리(41·영국) IOC 선수위원으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폭언을 들은 보안요원이 머무는 휴게 시설을 방문해 정중히 사과했다. 이희범 평창 조직위원장, 이보 페리아니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회장, 구닐라 린드베리 IOC 조정위원장, 앤젤라 루제로 IOC 선수위원장이 동행했다. 대회 조직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바흐 위원장이 보안요원에게 부모님을 초청하라며 폐회식 입장권도 전달했다”고 소개했다. 스켈레톤 선수 출신인 펭길리 위원은 지난 15일 오전 강원도 평창 메인프레스센터 주차장 인근에서 보안요원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그를 넘어뜨리고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빌었다. IOC는 팽길리 위원을 즉시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고, 그에게 즉시 한국을 떠나라고 조처해 16일 오전 출국했다. 바흐 위원장은 앞서 오전 IOC와 대회 조직위의 일일조정회의(DCM)에서 “IOC 선수위원의 불미스러운 일과 관련해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 그리고 평창조직위에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일일 브리핑에서 “IOC 위원으로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며 팽길리 위원의 폭행을 인정했다. 이어 “팽길리 위원은 이희범 위원장과 바흐 IOC 위원장에게 공식으로 사과하고, 보안요원에게도 사과 편지를 보냈다”고 덧붙였다. 2006년 토리노대회와 2010년 밴쿠버대회에 출전했으며 IBSF 부회장인 그의 편지에는 “당신이 멈추라고 요청했을 때 지나치려 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 난 당신이 날 뒤쫓다 넘어진 사실을 알지 못했으며 당신이 괜찮아지길 바란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그러나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집행부는 지난 15일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센터를 방문했을 때 일어났던 갑질 논란과 관련해 변명으로 일관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어 문제다.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사과하면 파문이 빨리 수습될텐데 더 논란을 부채질하는 것 같아 안타까움마저 준다. 이 회장 등은 이날 IOC 관계자들이 앉을 수 있는 올림픽 패밀리(OF) 석에 무단으로 앉았다. 자원봉사자들이 이 회장 일행에게 자리를 옮겨줄 것을 여러 차례 요구했지만, 이 회장은 바흐 IOC 위원장이 오면 인사를 하고 떠나겠다며 버텼다. 이 과정에서 계속 자리를 옮겨 달라고 요청하는 자원봉사자에게 체육회 고위 관계자가 고함을 지르며 ‘머리를 좀 써라’ ‘야 IOC 별 것 아니야. 우리가 개최국이야’란 얼토당토않은 막말을 퍼부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체육회 관계자는 “이 회장의 AD카드는 문제가 된 OF 석에 앉을 권한이 있는 카드”라며 이 회장이 무단으로 OF석을 점거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약석 표시도 없어서 이기흥 회장이 그 자리에 앉은 것인데, 자원봉사자가 일어나라고 하니 이기흥 회장이 ‘개최국 위원장인데 우리도 앉을 수 있다. 바흐 위원장이 오면 만나고 가겠다’라고 말한 부분이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머리를 쓰라는 말도 예약석 표시가 없는 것에 대해 “머리를 써서 예약석 표시라도 좀 해두지 그랬냐”는 뜻이었다는 것이 체육회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자원봉사자가 기분 나빴던 부분에 대해서는 오해를 풀 생각”이라며 “갑질이라고 하기에는 잘못 알려진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자원봉사자를 찾아 오해를 풀겠다는 대한체육회의 입장은 진정한 사과와는 거리가 한참 있어 보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실험동물 행복해야 인간도 행복해져요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실험동물 행복해야 인간도 행복해져요

    지난달 말 독일 자동차 제조사인 폭스바겐이 2014년 미국 뉴멕시코주 앨버커키에 있는 러브레이스 호흡기연구소에서 자동차 배기가스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하기 위해 원숭이 10마리를 동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이런 사실은 미국에서 폭스바겐을 상대로 한 집단소송 과정에서 밝혀졌습니다.지난 수천년 동안 동물들은 다양한 실험의 대상으로 쓰여 왔습니다. 프랑스 철학자이자 과학자인 르네 데카르트도 ‘동물이란 복잡한 기계에 불과하다’고 주장할 만큼 근대까지는 동물은 인간을 위한 소모품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19세기 진화론이 등장하면서 인간과 동물의 연속성이라는 관점에서 이런 생각들은 많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20세기 들어서 생물학과 의학, 약학 분야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실험동물들은 여전히 ‘인류를 위해 희생’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각종 실험에 쓰이는 동물 숫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2016년 기준 국내에서 실험에 사용된 동물의 수는 287만 9000여 마리에 이르고 있습니다. 2012년 183만 4000여 마리였던 것과 비교해도 실험동물의 숫자는 매년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지난 7일자에 ‘행복한 실험동물이 과학에도 도움이 될까’라는 분석리포트를 실었습니다. 리포트에 따르면 실험동물의 스트레스 지수가 낮을수록 안정적인 실험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과학 발전, 궁극적으로는 인간 행복을 위해서는 실험동물의 복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실험동물의 복지, 가치향상과 관련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행동과학자 조셉 가너 박사는 “현재 전 세계 연구실에 있는 실험동물들은 자연상태와 동떨어진 환경에서 생활하다가 지나치게 통제된 환경에서 실험을 당하고 있다”고 리포트에서 지적했습니다. 자연환경과 다른 환경에서 생활하다가 엄격하게 통제된 환경에서 실험 대상에 오르는 것은 과학의 중요한 가치 중 하나인 재현성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험결과를 실제 활용할 수 없게 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신약이나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한 첫 단계 중 하나는 동물을 이용한 전임상실험 단계입니다. 전임상실험에서 동물에게 효과가 있다는 결론이 나오더라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단계에서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와 폐기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도 이 때문일 것입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가너 박사처럼 실험동물들의 스트레스 지수를 낮추기 위한 연구도 많이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보통 생쥐로 실험을 하기 위해 이동시킬 때 지금까지는 꼬리를 잡거나 실험자가 손으로 움켜쥐고 이동시켰지만 이제는 튜브를 이용해 옮기는 방식을 활용한다고 합니다. 생쥐의 스트레스 지수를 낮추기 위한 것이지요. 사실 ‘헬조선’이라 불리고 전 세계 자살률 1위인 한국에서 사람이 아닌 동물의 권리를 이야기하는 것은 사뭇 조심스럽습니다. 동물의 행복을 이야기하면 “사람들이 행복하지 못한데 무슨 동물 행복이란 말이냐”는 반발이 터져 나올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다 같은 생명체로 지구라는 행성에 살면서 ‘나를 위해 널 기꺼이 희생하라’고 말하는 것은 인간의 오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생명체에 대한 이런 오만함은 결국 자기와 다른 사람에게도 그대로 반영되는 것 아닐까요. 사람 아래 사람 없고 사람 위에 사람 없듯이 모든 생명체에는 위, 아래가 없는 법입니다. edmondy@seoul.co.kr
  • 옥스팸, 아이티 구호 중 ‘성매매 ’ 파문

    세계적인 국제 구호단체 영국 ‘옥스팸’(Oxfam) 직원들이 2011년 아이티 대지진 구호 현장에서 성매매를 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옥스팸이 그동안 이를 은폐함으로써 성매매 당사자가 다른 구호단체로 이직한 사실도 드러나 인도적 국제 구호 활동 자체의 순수성이 훼손되고 있다. 페니 모던트 영국 국제개발부 장관은 11일(현지시간) BBC 방송 인터뷰에서 “옥스팸 직원들이 그곳에서 돕고자 했던 사람들과 구호활동을 하도록 보낸 사람들을 배신했다”며 “도덕적 리더십이 없다면 우리 정부의 파트너가 될 수 없다”고 정부의 자금 지원을 중단할 것을 시사했다. 1942년 빈곤 퇴치를 목적으로 출범한 옥스팸은 전 세계 80개국에서 2만 8000여명의 자원 봉사자가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해 국제개발부로부터 3200만 파운드(약 482억원)를 지원받았다. 앞서 지난 9일 일간 더타임스는 아이티 강진(2010년) 발생 이듬해인 2011년 현지에서 구호활동을 벌이던 롤란드 반 하우어마이런 소장 등 현지 옥스팸 직원들이 성매매를 했으며 옥스팸이 자체 조사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옥스팸 직원들은 아이티 델마에 체류하면서 임차한 게스트하우스를 사창가처럼 활용했고, 또 일부 성매매 여성들은 14~16세의 미성년자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파문이 커지자 옥스팸은 “일부 직원들의 위법행위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미성년자 대상 성매매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당시 자체 조사를 벌여 직원 4명을 해고했고 하우어마이런을 포함해 다른 3명은 스스로 그만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옥스팸은 당시 조사 사실을 공개하지 않아 하우어마이런은 2012년 프랑스의 구호단체 ‘기아퇴치행동’ 방글라데시 본부장으로 채용됐다. 기아퇴치행동 측은 “옥스팸으로부터 성매매 의혹 등을 통보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중남미의 빈국인 아이티에서는 지난해 유엔 평화유지군 장병들이 자행한 성폭력 사건이 폭로되는 등 구호물품을 미끼로 재해 지역 여성들에게 성적 대가를 요구하는 일이 빈발하고 있다. 유엔은 지난해 감사 보고서를 통해 2004년부터 2016년까지 유엔 평화유지군이 2000여건의 성범죄를 저질렀고 이 중 300여건은 아동 성범죄였다고 밝혔다. 한 아이티 여성은 “12세부터 4년간 스리랑카 출신 평화유지군 50여명과 성관계를 맺었다”면서 성관계 대가로 75센트(약 800원)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아예 대가를 받지 못한 여성들도 있었다. 우루과이 출신 평화유지군 5명은 아이티 10대 소녀를 집단 강간하기도 했지만 이들은 단순 폭행으로 가벼운 처벌만 받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법 행정권 남용’ 세 번째 특조단 출범

    법원행정처의 사법행정권 남용, 사법부 블랙리스트 존재 여부 조사 등을 위해 대법원이 12일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특별조사단’을 구성했다. 김명수 대법원장의 사법연수원 15기 동기인 안철상 법원행정처장이 단장을 맡았다. 지난해 초 사법 행정권 남용 파문이 불거진 이후로 전·현직 대법원장 고발 사건이 무더기로 검찰에 접수된 가운데 법원 내 세 번째로 구성된 자체 조사단이다. ●단장에 안철상 법원행정처장 안 처장에 더해 노태악 서울북부지법원장, 이성복 전국법관대표회의 의장, 정재헌 법원행정처 전산정보관리국장, 구태회 사법연수원 교수, 김흥준 법원행정처 윤리감사관 등이 조사단 구성원이다. 대법원 측은 “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경우 객관적이고 타당한 조치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법원 감사위원회와 같이 외부인이 참여하는 기구에 의견을 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법원장은 조사단에 조사 대상·범위·방법 등에 관한 모든 권한을 위임했다. 대법원은 “대법원장이 법원 스스로의 힘으로 이번 사안을 해결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약속했다”면서 “조사단은 사법부가 과거 잘못을 털어내고 신뢰 회복을 위해 국민들 앞에 떳떳하게 설 수 있고 헌법이 추구하는 치유와 통합의 길로 나아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퇴임법관ㆍPC조사 논란 여전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3차 조사단 역시 이전 조사단들처럼 블랙리스트 문건 작성 의혹을 받는 법원행정처 컴퓨터(PC) 강제조사 논란에 휘말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법원 내에선 사용자 동의 없이 강제적으로 PC 문서를 열람하는 일은 영장주의에 위배된다는 주장과 업무용 PC의 경우엔 조사를 위한 열람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맞서 왔다. 추가 조사위가 공개한 의혹 중 또 다른 파장을 부른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사건 상고심 외압설’을 규명하려면 현직 법관뿐 아니라 퇴임한 법관과 대법관들을 조사해야 한다는 점도 3차 조사단이 맞닥뜨릴 한계로 지적된다. 조사단 활동과 별도로 대법원은 ‘법원행정처 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행정처 업무 전반을 점검해 재판 지원이라는 본연의 업무에 매진하는 방안을 찾는 TF인데, 안 처장이 이 TF도 이끌 예정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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