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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이민자, 에콰도르 도심서 임신부 살해 파문

    [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이민자, 에콰도르 도심서 임신부 살해 파문

    긴급 출동한 경찰이 지켜보는 가운데 임신부가 길에서 끔찍하게 살해된 사건이 에콰도르에서 발생,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범인이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알려지면서 베네수엘라 이민자에 대한 제노포비아(외국인혐오)와 공격까지 이어지는 등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발단은 19일(현지시간) 에콰도르의 지방도시 이바라에서 발생한 인질극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범인은 이동인구가 많은 이바라의 한 거리에서 임신한 옛 동거녀를 붙잡고 인질극을 벌였다. 치정극으로 추정되지만 범인이 함구하고 있어 정확한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을 에워싸고 범인을 설득하려 했지만 범인은 "도주로를 열지 않으면 여자를 죽이겠다"며 맞섰다. 팽팽한 대치상황은 1시간 넘게 계속됐다. 현지 언론은 "워낙 이동인구가 많은 곳이라 경찰 통제에도 불구하고 주변엔 사람들이 몰려들어 혼란이 빚어졌다"고 보도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극도로 예민해진 범인은 결국 인질로 잡고 있던 임신부에게 칼을 휘둘렀다. 복부를 집중적으로 여러 번 찔린 여자는 피를 흘리며 그 자리에서 고꾸러졌다. 범인을 에워싸고 있으면서도 사실상 살인을 지켜보기만 경찰이 움직이기 시작한 건 여자가 쓰러진 뒤였다. 경찰 여럿이 달려들어 범인을 제압하고 피해자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여자는 끝내 사망했다. 현장에서 체포된 범인은 혹독한 경제위기를 피해 에콰도르로 건너간 베네수엘라 출신 이민자였다. 사건이 보도되면서 에콰도르는 발칵 뒤집혔다. 무기를 사용하지 않고 속수무책 범행을 지켜보고만 있던 경찰엔 국민적 비난이 쇄도했다. 총을 사용했다면 인질을 구할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경찰이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지 않는다면 존재할 이유가 뭐냐?" "총을 사용했으면 임신부는 분명 살았다. 범인은 지켜주고 인질은 죽도록 놔두는 게 경찰이 할 일이냐" 등 비난여론이 들끓자 정부에선 내무장관을 내세워 진화에 나섰다. 파울라 로모 내무장관은 "경찰이 범죄를 막는 건 당연한 일이고, 생명이 위험에 처했을 땐 더욱 그렇다"면서 "경찰은 이번 사건에서 무력을 사용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에 대한 비난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급기야 레닌 모레노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이민자 상황을 관리하기 위해 특별(경찰)부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런 약속은 또 다른 파문으로 이어졌다. 베네수엘라 이민자에 대한 제노포비아가 고개를 들면서 주민들의 공격이 시작된 것. 현지 언론은 "이바라 각지에서 공원에서 자던 베네수엘라 출신 노숙인, 이민자들이 돌팔매 공격을 당하고 쫓겨났다"고 보도했다. 주민들은 베네수엘라 이민자를 모두 쫓아내겠다며 도시 경계선까지 몰아내는 등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에콰도르로 건너간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의 단체 '사단법인 베네수엘라'는 긴급성명을 내고 "한 사람의 극악한 범죄로 선량한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이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자제를 호소했지만 성난 민심은 진정되지 않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특별기고] 제 머리 못 깎는 체육계/이대택 국민대 스포츠건강재활학과 교수

    [특별기고] 제 머리 못 깎는 체육계/이대택 국민대 스포츠건강재활학과 교수

    피해자가 올림픽 메달리스트였다는 점만 제외하면, 다시 등장한 체육계의 폭행과 성폭력 파문이 낯설지 않다. 언젠가 일어났고, 분명 그랬는데, 잊고 있었더니 다시 등장한 뻔한 레퍼토리다. 어쩌면 이번 관심의 증폭은 피해자가 국가대표였기에 그랬을지 모른다. 그렇다. 잊히면 다시 등장하고 또다시 잊히길 반복하고, 드러난 시끄러움은 잠적의 기회를 노린다. 그리고 숨죽여 기다린다. 어차피 견디면 또 잊히니까. 세간의 관심은 체육계 내부를 요동시킨다. 하지만 그 요동은 어쩐 일인지 당당하지도, 합리적이지도 못하며, 문제 해결로 향하는 몸부림도 아니다. 되레 가능한 한 이른 시간에 외부로 노출된 내부를 가리는 작업에 골몰한다. 빨리 가리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마지막 목표점이고, 그래야만 일이 해결되는 것이다. 그리고 성공할 것이다. 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말이다. 체육계의 인권 유린과 비리, 그리고 지저분하고 냄새나는 작태는 어쩌다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아주 오랫동안 있어 왔고,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에선가 자행되고 있는 일상이다. 각 종목단체와 대한체육회가 제시하는 문제 해결 방안과 대책 또한 일상적이기만 하다. 20년 전에도 그랬고, 10년 전에도 그랬으며, 지금도 쌍둥이 대책들이다. 같은 문제가 반복적으로 드러나니 대책도 같은 것 말고는 없다. 재탕에 삼탕이다. 애처롭게도 대한체육회를 관리 감독하는 문화체육관광부도 전혀 실효성 없는 대책을 또다시 내놓을 수밖에 없게 된다. 빙상과 유도뿐 아니라 그 많은 체육계의 인권 유린은 개인의 문제인 동시에 집단의 무감각한 동조와 비호가 있어 가능하다. 여전히 체육계 사람들은 말한다. 절대 안 고쳐진다고. 또 되묻는다. 고쳐질 수 있을 것 같냐고. 그러면서도 이번엔 어떻게든 고쳐야 한다고 안타까워한다. 그들은 체육계의 썩어 문드러진 문제를 고치고 싶어 한다. 정말 그렇다. 그런데 어떻게 고쳐야 할지 모른다. 행동할 줄 모르며, 나서는 것에 두려워하며, 무기력과 함께 현상을 받아들이기에 익숙하다. 불가능하다는 것을 경험을 뛰어넘어 본능으로 확신한다. 불가능함을 믿는 순간 문제를 해결할 힘은 원천적으로 몰수된다. 지금까지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 이유다. 체육회가, 문체부가 무력하고 무능한 이유도 여기 있으며, 익숙함에 안주한다. 한마디로 체육계의 자정 능력은 우리가 두 눈으로 지켜본 여기까지다. 더이상 그들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이제 체육계의 단절된 문화를 열어 주고 자생력을 갖도록 사회가 나서 도와야 한다. 어쩌면 지금까지 사회가 그들을 방치했었기에 그들이 이 사회의 외톨이 구성원으로 존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 사회가 스포츠를 통해 즐거웠고 고마웠던 적이 한번이라도 있었다면, 이제 우리가 그들에게 보답을 할 차례다. 확언컨대 또 다른 기회는 올 수 없을 것이며, 이번이 마지막이다. 바라건대 정부와 사회는 체육계가 사람들의 품에서 상식적이고 보편적인 가치를 지향함과 동시에 사회의 중요한 자산이자 구성체로 존재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스포츠는 메달이 아니며, 인권이고 가치이며 하나의 문화임을 인식해 주기 바란다. 스포츠도 사람이 우선이어야 하며, 사람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정부와 사회는 원점에서 다시 대한체육회를 바라보는 결단을 내려 주기 바란다.
  • “자정 능력 없는 체육계… 빙상연맹부터 해체하고 쇄신하라”

    “자정 능력 없는 체육계… 빙상연맹부터 해체하고 쇄신하라”

     “파문 이후 열흘이 지났는데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대로 짚지 못하는 등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는 점이 너무도 명백하다. 해서 빙상연맹을 해체하는 등 강력한 쇄신 의지를 안팎에 보여주는 게 필요하다.” 심석희(22·한국체대)의 용기있는 고백 이후 열흘 넘게 흘렀지만 정부나 대한체육회 대응에 여러 한계가 보인다며 18일 서울신문사 회의실에서 마주한 전문가 3인 모두 한목소리를 냈다. 임병선 선임기자가 사회를 본 좌담에서 함은주 문화연대 집행위원, 최동호 스포츠문화연구소 소장, 성문정 스포츠정책과학원 연구위원이 아프게 지적한 내용들을 간추린다. 사회체육계의 현재 상황 보면서 힘들고 곤혹스러울 것 같다. 어떻게 보는지.  성문정한번 휘몰아치는 폭풍인 것 같다. 그동안 보면 6개월 정도 떠들썩하다가 흐지부지되곤 했다. 그 과정에 정부가 이슈를 지속적으로 관리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독립적인 기구나 역할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면 자신들의 권한이 축소된다고 느낀다. 당사자인 체육회는 면피하고 적당히 몇 사람 문책하면 잊는 일이 되풀이됐다. 정부 대책을 보면 지극히 단편적이고 왜 우리가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느냐는 본질을 보지 못한다.  최동호과거와 다른 조짐이 있긴 하다. 젊은빙상인연대란 선수 출신들이 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그러다 말겠지 했는데 이어지고 있다. 언론에서도 자극적, 선정적으로 다루는 문제가 반복되지만 이참에 바꾸자고 목소리를 낸다.  함은주이번에 못 바꾸면 정말 어렵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부문별로 연대의 노력이 커지는 등 각오도 커졌고 의지도 결연해졌다. 이번에는 바뀔 것이라고, 믿고 싶다.  성문정체육회나 정부의 개선안 보면 자정 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명된 체육계가 여전히 내부적으로 문제를 풀고자 한다. 피해자만 떠나는 구조가 됐다.  지난 11일 안민석 의원이 대표발의한 윤리센터안 역시 제3의 기관일 뿐, 실질적 조사 권한이 없고 교육·홍보하는 기관에 불과하다. 최소한 사법경찰권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가해자 강제소환권도 없다. 인지했는데도 조사를 안하면 법적으로 처벌받도록 해야 한다. 대통령 공약이라고 윤리센터만 던져놓았다고 볼 수 있다.  최동호 지난해 초부터 문체부에서 설문조사도 해 나도 사법 조사권을 부여하라고 촉구했는데 빠져 있다니 실망스럽다.  체육회 자정 능력 절대로 없다. 스포츠에는 적절하지 않은 말일 수 있지만 인적 청산이 필요하다. 스포츠 권력의 교체가 필요하다.  함은주윤리센터를 요구했던 것은 외부 사람이 들어와서 통제, 관리하고 지켜볼 수 있는 기관을 만들어달라는 것이었다. 기존에 어떻게 운영되고 있었길래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것인지, 한국 체육이 지향하는 바가 어떤 것인지 명확히 논의하고 만들자는 것이었지, 이렇게 서둘러 만들자는 취지가 아니었다.  미국의 세이프 스포츠가 우리가 지향하는 바와 비슷하다. 미국올림픽위원회(USOC)의 권한을 위임받아 상담과 법률 지원 연결 뿐만 아니라 신고 접수, 교육하는 기관이다.  최동호자꾸 기구만 만드는 것에 반대한다. 지금 인권센터와 선수위원회에 제대로 된 사람 앉히면 되는 것이다. 이번 기회에 빙상연맹 해체시켜라. 선수 선발 등록 등은 체육회에서 할 수 있으니 이런 의지와 강력한 시그널 보내야 한다.  국위 선양 붙잡고 여태까지 먹고산 분들은 메달만 따면 정부도 용인했기 때문에 군림할 수 있었다. 엘리트 스포츠 붙잡고 평생을 살아온 분이 대통령이 한마디 하니까 버릴 수 있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것 보며 절망했다. 이런 인물들이 남아있는 한 체육계는 바뀌지 않는다는 생각이 굳어졌다.  함은주메달을 포기하고라도 바꾸겠다고 다짐한 것은 그동안 체육회가 메달만을 위해 매진했다는 것을 스스로 고해한 셈이다.  정용철 서강대 교수에게 어느 동료 교수가 얘기했다더라. ‘네 말대로 해 다음 올림픽에서 20~30위로 떨어지면 책임질 수 있겠느냐고?’ 정 교수는 ‘월드컵 본선 진출 못해도 의연할 수 있는 문화가 되어야 한다’고 대꾸했다더라.  최동호70~80년을 이어온 주류 세력은 교묘하게 반격한다. 자신들 입지가 흔들리면 한국 스포츠의 위기라고 증폭시킨다. 평창동계올림픽이나 리우올림픽 때도 목표에 미달했다며 엘리트 스포츠에 대한 투자가 줄어서 위기라고 한다.  시민사회가 이런 논리를 깨야 한다. 앞의 그 교수가 얘기한 책임, 아무일도 아니고 망하는 것도 아니라고 당당히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 국민들도 그 논리에 젖어 선수들을 운동 기계로 보고, 국위 선양의 관점에 익숙해 있다. 참여하거나 즐기는 게 아니라 박수 보내고 환호하다 국제무대에서 조금 처지면 실망하고 질타하는 식이다. 월드컵이나 올림픽 본선 못 가도 상관 없으니 애들 데려다 때리고 공부 안 시키는 것 고쳐도 좋아, 이렇게 국민들이 동의할 수 있어야 한다.  함은주그 출발은 남의 일이 아닌, 스포츠를 내 일처럼 인식하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최동호심석희와 스포츠 미투를 넘어 정말 판을 바꾸려면 다른 얘기를 해야 한다. 빙상연맹 해체다. 문제를 일으킨 게 한두 번도 아니다. 다시 출발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동계올림픽 등 아무런 문제 없다, 연맹 해체가 뭐 그리 큰일인가, 문제 없다, 다시 논의해보자는 것이다.  사회스포츠가 무엇이냐는 질문으로 다시 시작하자는 얘기인 것 같다.  최동호국가주의 대 개인주의 프레임, 엘리트 대 생활체육 프레임 만들고 싶다. 국민들도 국가주의 프로파간다에 세뇌돼 있으니 화두나 논란거리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책임있는 분들이 빙상연맹 해체하겠다고 나서야 한다.  성문정빙상연맹 해체해도 선수 피해 갈 일 없다. 지금 결단할 때가 오긴 했다. 체육단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정부가 무기력하고 의지 없다고 보인다. 국민들이 체육회에 맡기면 안된다는 것 뻔히 알면서도 월드컵과 올림픽 때만 되면 미치고 거기에 묻혀 그냥 놔둔다.  모든 특혜 누리며 밥만 먹으며 그거 하라고 하고, 그것밖에 못하나 질책하는 시스템이 과연 선진형이냐? 예전 사회주의 국가도 이러지 않았다.  국가대표 훈련일이 260일인데 그걸 어떻게 채우겠느냐. 진천선수촌은 세계 최고급으로 갖췄는데 리우와 평창 성적은 뒤로 갔다. 예전에는 대표팀에서 배운 것들을 소속팀에 돌아가 전수하곤 했는데 그렇지도 않다. 그래서 저변이 다 무너진다. 정부가 앞장서 그렇게 하고 있다.  체육회 권력을 민주적 지향점을 지닌 인사들, 가치를 길게 보는 사람으로 채워야 하는데 정부가 그렇지 못하게 만든다. 예산 분배도 종목 단체에 직접 권한을 줬다가 조윤선 전 장관 때 원위치했다. 종목단체가 스스로 살림할 수 있는 능력 갖춰야 하는데 체육회가 다 해주고 보호막 쳐준다. 그러니 이 사람들이 무슨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는가.  이번에 문제 터졌을 때 기자 질의에 답하는 형식을 통해 빙상연맹 해체하겠다고 말했어야 했다. 또 훈련 일수 조정하겠다고 했어야 했다. 그러면 여기저기서 반발 터져나오고 논의를 통해 수렴하고 혁신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주도권을 이미 정부가 빼앗겼다고 본다.  최동호전적으로 동의한다. 체육계 자정과 미래 설계 능력 없다. 정부가 자꾸 반발을 무릅쓰고라도 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하는데 정부가 앞장서 올림픽과 월드컵 성적 걱정한다. 언론도 이를 부채질한다.  성문정체육계 안팎이 모두 무르다. 관료들은 유독 체육계와 체육회에 밀린다. 체육회 출입 기자들도 혜택을 누리니 강하게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모두가 방관할 뿐이다.  함은주늘 인식하며 고민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체육계 혁신의 어려운 점은 내부인이 나서지 않으면 사회 다른 부문으로부터 동력을 얻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선수들이나 학부모들이 나서야 하는데 그걸 어렵게 만드는 여건이 분명히 있다. 심석희의 폭로 이전에 테니스 김은희씨가 있었고, 신유용씨가 지난해부터 문제를 제기했는데 이제야 힘을 받게 됐다. 이런 점들이 고민스럽다.  함은주내부 목소리가 나올 수 있도록 외부에서 압박해줄 필요 있다. 지금 진행되는 사건들이 합리적으로 해결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체조협회 임원 사건 때 피해자와 가해자 진술만으로 다퉜다. 내부 목소리가 나오지 않아서다. 그러면 또다른 피해자가 나올 것이다.  성문정맞는 말씀이다. 인지 신고 의무화를 도입할 필요 있다. 1차 가해자에 준하는 처벌할 필요가 있다. 외국엔 코치 윤리 강령이 있는데 대한체육회 규정을 살펴보니 국가대표 관리 지침에 남자가 여자숙소 들어가지 말라는 것, 딱 하나 있더라. 외국은 밀실에서의 일대일 만남, 훈련 외에 사적 면담 못하게 못박아 서명하도록 한다.  지도자 윤리강령 만들어놓고 계약 때 준수사항 서명하게 하고 처벌하게 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 안 지켰을 때 해촉시킬 수 있는 근거가 된다.  사회이런저런 제도는 많이 갖춰져 있지만 엉성하다는 얘기인가.  성문정그렇다. 대한체육회를 정부가 관리감독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정부는 정보도 많고 상황 판단을 종합적으로 할 수 있다. 그런데 안한다. 그래서 방조한다고 얘기한다. 얼마 전 문체부 간부가 체육회가 국가올림픽위원회(NOC) 기능도 함께 갖고 있어 어떻게 하지 못한다는 취지로 변명했는데 비겁하다고 말할 수 있다.  체육회가 그런 얘기를 꺼내면 문체부가 한국올림픽위원회(KOC)와 분리하자고 치고나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다. 정부가 개입하면 안되고, 재정 지원 4000억원 받는 건 땡큐고, 그때마다 다른 얘기를 하는데 그것을 정부가 얼버무린다.  사회체육회가 두 개의 모자를 편한 대로 고쳐 쓰는데 정부가 그걸 비호하니 더 나쁘다는 얘기인 것 같다.  성문정맞다. 과거에는 올림픽 메달만 따면 잘했다고 넘어갔지만 지금은 나쁜 집단, 시스템 문제 있다고 나오는 것이다. 정부는 노력했다고 하겠지만 본질을 건드리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 사건 터지니 개입 못하겠다고, 방관자를 자처하고 있다.  함은주우리가 성명서 발표한 것 있다. 궤변이라고. 평창 분산 개최 얘기할 때 IOC에 서한 보냈고, 평창에서 만났고, IOC 본부 가서 직접 담당관 만났다. 이 상황은 결코 정치적이지 않다. 체육회가 잘못해 자초한 일인데 그런 이유를 들이댄다면 가당찮은 일이다.  최동호문체부 간부의 진의는 따로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성문정그렇다. 쿠웨이트가 과거 문제 된 것은 NOC 위원장과 위원들을 정부가 선임하려 했기 때문이었다. 진의는 어떨지 몰라도, 별도로 가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얘기했어야 했다. 그 점이 아쉽다는 얘기다.  최동호동의한다. 불경스러운 일, 감히 얘기하기 어려운 상황, 그런게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책임있는 공직자라면 격랑 속에서도 책임을 다해야 한다.  사회이제 정리를 해보자. 정부는 의지 없고, 대한체육회는 기득권만 지키려 하고, 시민단체 뒷심 없고, 언론은 방관자라면 이 난국을 어떻게 누가 수습하는가.  최동호이기흥 회장 개인의 퇴장이 아니라 기득권의 퇴장이다. 아마 그가 물러난다면 엘리트 스포츠의 폐해를 국민들도 철저히 반성했다는 반증일 수 있다. 빙상연맹 해체해도 문제 없다, 큰일 아니다는 것 지속적으로 알려야 한다. 4년 뒤 이런 비슷한 일이 터졌을 때 조금 더 나아간 모습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성문정문체부가 국정 철학 기조만 따르면 된다. 정부의 법인 등록 권한만 활용해도 된다. 법인이 목적에 반하는 행위를 하면 해산시킬 수 있다. 체육회 관리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국민 누가 너무하다고 얘기하겠느냐.  함은주규정 잘 갖춰졌다는 지적에 공감한다. 운영자의 의지 만으로도 제재 가능하다. 성(젠더) 감수성 있는 이들이 권한을 행사했으면 그런 가해자들 발 못 붙였을 것이다. 여론의 압박이 있고, 그 영향을 받아 운영하는 사람이 의지를 보이니까 다른 결과가 나오더라.  사회체육회 내부적으로는 어떤가요.  최동호저희는 이기흥 대책회의라고 이름 붙였는데 인권의식은 없는데 정치적 감각은 탁월하다. 여성인권진흥원에 전화해 도와달라고 하고, 체육회장을 지낸 원로에게 매달리고, 최근에 시도협회 지도자들 시켜서 결의대회 열게 하는데 그게 또 언론에 먹히니 문제다.  함은주선수촌 여성 부촌장 내정 소문도 젠더 감수성이 얼마나 떨어지는지 증명된다. 신유용씨가 처음 폭로했던 지난해 아무것도 안한 분이, 그런 문제가 제기된 걸 모를 리 없는 분이 부촌장으로 임명된다니 얼마나 웃긴가. 그걸 보고 어떤 선수가 인권이 보호받겠구나 생각하겠는가 말이다.  사회오늘 말씀들이 체육계가 바로 서는 계기가 되는 데 힘이 됐으면 합니다.  정리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전명규 “이기흥 회장 ‘조재범 빨리 돌아오게’ 비슷한 발언 했다”

    전명규 “이기흥 회장 ‘조재범 빨리 돌아오게’ 비슷한 발언 했다”

    빙상계 적폐란 세간의 의혹을 사고 있는 전명규(56) 한체대 교수가 휘발성이 강한 발언을 내놓았다.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이 조재범(구속)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한참 수사를 받던 심석희(22·한국체대)에게 했다는 믿기지 않는 발언을 한 것이 사실이라는 취지로 언급한 것이다. 당시 문제의 발언 때 전 교수는 이 회장, 심석희와 한 자리에 있었다. 전 교수는 21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 파크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의혹들을 해명하는 와중에 한 기자로부터 심석희와 함께 이기흥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어떤 얘기를 들었는지 얘기해달라는 주문을 받고 “이 회장이 ‘조재범 전 코치가 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말한 것과 비슷하게 말한 것이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아울러 이 회장이 상황을 잘못 보고받았다고 판단해 심석희에게 ‘회장님이 보고를 잘못 받으신 것 같다’고 얘기하며 훈련에만 전념하라고 달랬던 일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폭행이든 성폭력이든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해 실체를 규명해야 할 시점에 이기흥 회장이 “빨리 돌아오게 해주겠다”고 말한 것은 잘못 돼도 한참 잘못된 발언이었다. 더욱이 대한체육회 수장이 그런 잘못된 발언을 했다면 정말 큰일이다. 이 회장은 심석희의 성폭행 폭로 이후 일부 언론이 이 문제를 제기한 이후 지금까지 이에 대해 어떤 의견도 표명하지 않았다. 전 교수는 이날 “조재범 전 코치를 내가 잘못 교육시켰다. 심석희에게 사과한다”고 밝히면서도 녹취록 파문과 관련해 “젊은빙상인연대가 내 발언을 따오면 대가를 주겠다고 해서 한 사람이 내게 관련 발언을 하게 유도한 것이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전체 발언을 처음부터 끝까지 듣지 않은 이가 녹취록만 보면 오해할 여지가 충분하고 내 발언이 조금 지나쳤다고 볼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당시의 나는 조 전 코치에 대한 구속이 지나치다고 판단해 화가 나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의 해명과 별개로 이기흥 회장의 발언 진의를 둘러싼 논란은 그의 지도력과 공신력에 더욱 큰 상처를 남길 수 있는 폭발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빙상 실세’ 전명규, 오후 3시 긴급 기자회견

    ‘빙상 실세’ 전명규, 오후 3시 긴급 기자회견

    빙상계에 만연한 폭력 및 성폭력 범죄를 은폐했다는 의혹을 받는 ‘빙상계 대부’ 전명규 한국체대 교수가 21일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앞서 손혜원 국회의원과 젊은빙상인연대가 국회에서 빙상계 적폐로 전 교수를 지목하고 사법당국의 수사를 촉구한 것에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빙상계에 따르면 전 교수는 21일 오후 3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반박 또는 해명하는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명규 교수는 최근 빙상계 성폭력 사건 은폐와 관련이 있다고 지목을 받은 인물이다.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코치를 폭행 및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심석희(한체대) 선수의 기자회견을 막고 심 선수의 지인들을 압박해야 한다는 전 교수의 발언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기도 했다. 손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빙상계에 성폭력 피해사례가 많지만, 대부분 가해자가 어떤 제재나 불이익도 받지 않고 있다”며 “그 이유는 가해 코치들이 한국체육대학교 전명규 교수 휘하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 교수는 ‘빙상계 대부’로 불리며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으로, 빙상 선수들은 그가 자기 측근의 성폭력 사건 은폐에 관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증언에 소극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트럼프 모자 쓰고…美 원주민 조롱하는 학생들 논란

    트럼프 모자 쓰고…美 원주민 조롱하는 학생들 논란

    미국에서 수십 명의 고등학생이 한 나이 많은 원주민 남성을 에워싸고 조롱한 사실이 세상에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DC에 있는 링컨기념관 앞에서 열린 아메리카 원주민 차별 반대 집회 직후 이런 일이 일어났다. 당시 집회에 참석했던 여대생 카야 타이타노는 근처에서 성경에 대해 설교하던 아프리카계 미국인 4명과 인근 또 다른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보이는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마찰이 일어났었다고 설명했다. 두 그룹 사이에서 고성과 욕설이 오가자 아메리카 원주민 오마하 부족의 장로인 네이선 필립스가 북을 치며 치유의 기도를 부르며 이들에게 다가갔다. 그가 천천히 군중 속으로 들어가자 상황은 진전되기 시작했다.그런데 고등학생 무리 중 한 소년이 입가에 엷은 웃음을 띠며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리고 그 주위에 있던 소년의 일행은 조롱과 야유를 퍼붓기 시작한다. 공개된 영상에서 싸움을 말리던 원주민 장로를 막아선 소년은 머리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레이드마크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구호가 적힌 빨간색 모자를 쓰고 있었다.컬럼비아대에 다니고 있는 타이타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소년 일행은 ‘장벽을 지어라’, ‘2020년에 트럼프 재선을’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고 말했다.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경험을 바탕으로 원주민 청소년 연맹에서 이사를 맡은 적이 있는 필립스는 소년들의 조롱과 야유 속에서도 치유의 기도를 계속해 나갔다. 그는 “나 역시 겁이 났지만 젊은이들이 걱정됐다”면서 “누구에게도 피해가 생기지 않길 원했다”고 회상했다. 영상 속에서도 그는 안타까운 마음에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소년들의 태도를 한탄했다. 이후 학생들은 인솔자에게 재촉당해 그 자리에서 떠났다. 학생들이 입고 있던 파카나 재킷의 글자로 인해 이들은 켄터키주에 있는 가톨릭계 남학교인 커빙턴 카톨릭고등학교 학생들로 밝혀졌다. 이들 소년은 같은 날 근처에서 열린 낙태 반대 집회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고등학교가 속한 교구 측은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어나자 앞으로 사실관계 등을 조사한 뒤 퇴학 등의 처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카야 타이타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용녀 “30억 후원받고 힘들다는 이유로 안락사? 이해불가”

    이용녀 “30억 후원받고 힘들다는 이유로 안락사? 이해불가”

    사비를 들여 유기견 100마리를 홀로 돌보는 배우 이용녀가 최근 ‘구조동물 비밀 안락사’로 파문을 일으킨 동물권 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를 비난했다. 이용녀는 동물단체 ‘전국동물활동가연대’ 대표로 활동하며 ‘동물보호법 개정안’, ‘축산법 개정안’, ‘폐기물관리법 개정안’ 등 이른바 ‘개 식용금지 트로이카 법안’ 통과를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박소연 대표는 자신이 한 안락사가 인도적 차원의 행위였으며 최선의 동물보호 활동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인 것을 알면서도 비난과 논란이 일 게 분명해 두려워 알리지 못했다”며 “(구조한 동물) 80%를 살리고 20%를 고통 없이 보내는 것은 동물권 단체이니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용녀는 19일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10년 전부터 케어가 개들을 안락사 시키고 있다는 것을 의심해왔다”면서 박 대표와의 일화를 공개했다. 이용녀는 “당시 한 동물보호단체가 유기견을 포천에 있는 보호소에 돈을 주고 맡겼는데 보호비가 두 달 밀렸다고 (돈을 내지 않으면) 개들을 죽인다는 연락을 받았다. 애들을 데리러 보호소에 가니 현장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용녀는 당시 대표 연락처를 수소문한 결과 보호소 주인이 박 대표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그때 동물단체 케어 측에 거세게 항의했지만 결국 개들을 찾지 못했다. 이후에도 매달 7만원씩 내고 유기견을 케어 측에 맡긴 사람이 있었는데 이미 죽이고 없었고 실험용으로 보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용녀는 “동물단체의 보호소는 더 많은 후원금을 받는다. 이런 안락사를 막기 위해 운영하는 것”이라며 “연 30억원에 가까운 후원금을 받는 케어가 600마리 유기견을 거느리기 힘들었다는 것은 이해불가다. 우리집은 유기견 100마리에 전기 수도 다 들어가도 한달에 400여만원을 쓴다”고 설명했다. 이용녀는 또 “케어는 후원금을 그렇게 받아서 90% 이상을 사업진행비로 쓰고 나머지 7% 정도만 보호소로 보냈다는데 최소한 반이라도 유기견을 보호하는 데 사용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ISU 선수위원장 존 코플린 대회 출전 막혔다며 극단적 선택

    ISU 선수위원장 존 코플린 대회 출전 막혔다며 극단적 선택

    두 차례나 미국 피겨스케이팅 페어 챔피언에 올랐으며 2017년 국제빙상연맹(ISU) 선수위원회 위원장에 당선돼 활동하던 존 코플린이 대회 출전이 가로막힌 데 절망해 극단을 선택했다고 누나가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향년 33. 안젤라 라우네는 “뛰어나고 강하며 놀라울 정도로 열정적이었던 남동생 존 코플린이 스스로 마지막을 선택했다. 할말이 없다”고 밝혔다. 캔자스시티 경찰은 19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5시가 되기 전 컨트리 레인스 주택단지에 있는 그의 자택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는 신고 전화를 접수했다고 이메일을 통해 확인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다만 제이콥 베치나 경사는 죽음의 정황을 자세히 밝히길 거부했다. 코플린은 전날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행동 때문에 미국 세이프스포츠 센터로부터 잠정적인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 데 낙담한 것으로 보인다. 세이프스포츠 센터는 래리 나사르 체조협회 전 주치의 사건 파문 여파로 설치된 독립 조사기구다. 미국올림픽위원회(USOC)는 이 기구의 의견을 받아들여 피겨스케이팅협회(USFS)에 코플린의 출전을 정지시킬 것을 명령했다. USFSS는 코플린의 비보를 듣고 “큰 충격을 받았으며” 유족들에게 “마음에서 우러나는 깊은 동정을” 표한다고 했다. 하지만 더 구체적인 언급은 “나중으로 미루겠다”고 밝혔다. ISU 역시 선수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코플린이 극단을 선택한 데 더욱 큰 충격을 받았으며 “이렇게 슬픈 시기에 가장 친절한 배려”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고인은 ISU 기술위원회 위원이기도 했다. 그는 두 차례 미국 페어 선수권대회를 우승했는데 매번 파트너가 달랐다. 2011년 케이틀린 얀코프스카스와 호흡을 맞췄고 이듬해에는 케이디 데니와 짝을 맞춰서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시시콜콜]국방백서 ‘주적’(主敵) 논란

    [시시콜콜]국방백서 ‘주적’(主敵) 논란

    1970년대 중반쯤이었을 것이다. 당시 군 부대에 인접한 동네에 살았던 난 항상 군인들의 구호 소리에 잠을 깼다. 군인들은 새벽마다 점호 뒤 동네의 비포장 길에서 열을 맞춰 구보를 하면서 큰 소리로 군가를 부르거나 구호를 외쳤다. 구호는 ‘때려잡자 김일성’ ‘쳐부수자 공산당’‘무찌르자 북괴군’‘이룩하자 유신과업’ 네 가지였는데, 돌이켜보면 참 살벌한 내용이었다. 수 년 동안 거의 매일 아침 들어서인지 구호 내용과 외치는 순서까지 아직 생생히 기억한다.그때만 해도 한국전쟁이 끝난지 20년밖에 안되는데다 휴전선에선 심심치 않게 작은 충돌이 있었으니 남측으로선 북한 지도부와 북한군은 오직 무찌르고 쳐부수어야 할 대상이 분명했다. 당시 어렸던 난 김일성이나 북한군은 사람이 아닌 도깨비나 괴물처럼 생겼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반공교육도 철저했다. 접경지역에 살다 보니 산이나 들판에 가면 북한에서 날려 보낸 선전 전단(당시엔 일본말인 ‘삐라’라고 불렀다’)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전단은 대부분 북 체제를 홍보하는 사탕발림이나 남측 체제나 대통령을 공격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반공정신이 투철했던 대부분의 아이들은 전단을 주워 모아서 학교나 동네 지서(파출소)에 제출하곤 했다. 그동안 한반도 정세가 적잖이 변했음에도 분단의 상처가 워낙 깊어선지 남한에서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은 것 같다. 국방백서가 발간될 때마다 ‘주적(主敵)’ 논란이 벌어지고 있어서다. 국방부는 얼마 전 발간한 국방백서에서 ‘북한 정권과 군은 우리의 적’이란 표현을 삭제했다. 대신 적의 개념을 ‘대한민국을 위협하고 침해하는 세력’이라고 정의했다. 2년마다 발간되는 국방백서의 주적 표기 문제는 해묵은 논쟁을 불렀다. 국방부는 1967년 국방백서를 처음 발간했는데 당시엔 미처 생각하지 못해서인지 주적이나 북한은 적이란 표현을 넣지 않았다. 그러다가 1994년 남북 실무접촉에서 북측 대표의 “서울 불바다”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면서 처음으로 ‘북한군은 주적’이라고 적시했다. 이후 2000년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등 해빙기를 맞아 2002년 발간된 국방정책보고서(1998~2002)에서 주적 개념을 미언급한데 이어 2004년엔 아예 주적 표현을 삭제했다. 그러다가 2010년 연평도 포격사건이 발생하면서 다시 ‘북한군은 우리의 적’이란 표현을 넣었다. 백서에 주적이나 적이란 표현을 꼭 적시해야 하는지는 여전히 논란거리다. 지금보다 훨씬 남북관계가 냉랭했던 1970·80년대에도 백서엔 이런 표현이 없었지만 아무런 문제는 없었다. 대한민국 영토나 국민을 위협하거나 침탈하는 세력은 당연히 우리의 적일수 밖에 없고, 그 세력이 누구든 우리 군인은 영토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해야할 의무를 지고 있다. 남북 정상이 지난해 사실상 불가침 약속을 맺은데다가, 지금도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정착을 위한 북·미간, 남북간 대화가 한창 진행되는 상황에서 북한을 콕 찍어 ‘적’이라고 못박을 필요가 있을까 싶다.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선수 기량 발전 핑계 지나친 신체접촉 정당화… ‘라커룸 성폭행’ 주변서 몰랐다는 건 이해 불가

    “선수촌, 그것도 라커룸에서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하죠?” 심석희(22·한국체대)가 지난 8일 조재범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로부터 잇따라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장소들에 대해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국가대표 선수촌과 한국체대 빙상장 라커룸 등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으며 이를 주변에서 몰랐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하기야 일반인 눈에는 마음에 드는 선수를 의도적으로 괴롭혀 궁지에 몰아넣은 뒤 폭행을 가하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면 마지막 선을 넘는 못된 지도자들의 일탈이 종목을 뛰어넘어 공통적으로 보이는 것도 선뜻 이해가 가지 않을 것이다. 멀리 기억을 거슬러 올라갈 것도 없다. 2007년 여자프로농구 A감독은 선수를 성추행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같은 팀의 B감독은 2011년 선수를 벽에 밀치고 주먹을 휘둘러 역시 감독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때도 여자 선수들이 당번을 정해 감독이나 코치의 방에 들어가 빨래나 청소를 해 준다는 얘기가 파다했다. 출전 여부를 결정할 권한을 갖고 있는 감독이 방에 들어오라고 하면 따를 수밖에 없다고 당연시하는 분위기였다. 심지어 선수들을 다 모아 놓고 “너 컨디션이 왜 그렇게 안 좋아. 월경 조정하는 약 줄까”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감독도 있었다. 자세가 좋지 않아 기량 발전이 더디다며 지나친 신체 접촉을 정당화하는 일도 적지 않았다. 남자 선수들은 합숙하면 주먹과 발길질, 기합이 일상화됐고, 여자들은 인면수심의 남자 지도자들 앞에 무방비로 던져졌다. 그러나 지금은 여자프로농구 구단 모두 여자 코치를 감독 밑에 두어 선수들의 고충을 들어주고 해결하는 일이 보편화됐다. 남자 프로농구에서는 LG 구단을 시작으로 수도권 합숙소를 지방으로 이전해 연고제의 취지를 살리되, 가급적 출퇴근하며 경기를 치르게 하는 문화로 바뀌고 있다. 경기도의 한 지자체 여자 아이스하키 팀은 감독 숙소를 선수들 숙소와 분리했다. 역시 경기도 한 고교의 여자축구 부원들은 몇 년 전 감독의 성범죄 사건이 있어서 숙소에 여자 코치만 상주시킨다. 과거에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가능했던 것은 나보다 팀, 개인 인권보다 팀 성적을 앞세우는 체육계 문화가 워낙 뿌리 깊은 탓이다. 학교 체육부터 합숙 위주와 도제식 훈련에 길들여져 있어 문제의 소지조차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대한체육회가 지난 15일 폭력과 성폭력 근절 대책을 발표하면서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수석 및 보좌관회의에서 발언했던 내용을 그대로 옮기다시피 하며 합숙과 도제식 훈련 방식의 쇄신책을 마련하겠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기흥 회장은 ”메달을 포기하더라도 체육계에 만연한 온정주의를 혁파해 조직적으로 폭력·성폭력을 은폐한 종목 단체를 영구 퇴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심석희 파문의 당사자인 대한빙상연맹 관리위원회가 지난 14일 대표팀 합숙 훈련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급 훈련단 하계훈련을 합동훈련으로 대체하고 합숙을 단계적으로 줄여 나간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세계 최대·최신식 훈련 시설로 자부하던 충북 진천선수촌이 개촌 1년 남짓 만에 폭력과 성폭력으로 얼룩진 곳이란 추한 이미지를 얻은 것은 충격적인 일이다. 합숙 훈련 철폐는 개인과 자율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점에서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하지만 체육회의 선수촌 관리 부실 책임을 덮기 위해 무작정 합숙 폐지에 팔을 걷어붙이는 것이 올바른 방향인가는 생각해 볼 대목이 있다. 내년 도쿄하계올림픽이 1년 6개월여 앞으로 다가왔고, 올해는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국제대회가 많이 열리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합숙 일자를 줄이는 것보다 실정에 맞게 축소하는 방향이 옳다는 것이다. 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합숙과 관련해 비판적인 시선이 있지만, 오로지 올림픽 출전만 바라보고 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린 선수들도 있다”며 “올림픽 출전권과 포인트를 따야 하는 올해는 이들에게 중요한 해”라고 합숙 훈련을 줄이기 어려운 이유를 설명했다. 최동호 스포츠문화연구소장은 16일 “초·중·고교 합숙은 폐지하는 것이 옳지만 엘리트 선수들, 특히 비인기 종목 선수들은 비용이나 여러 가지 측면에서 선수촌을 활용하는 것이 옳다”며 옥석을 가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른 관계자는 “국가 대항전을 목적으로 하는 대표 선수들의 합숙 훈련을 당장 중지하거나 훈련 일수를 줄이기는 어렵다”며 “현재 프로를 비롯해 각급 실업팀도 합숙 훈련을 줄여 가는 추세인 만큼 합숙의 폐단을 키우는 학생 대상 운동부의 합숙 훈련부터 줄여 가는 게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올해 종목별 선수촌 최대 훈련 일수는 260일이며 체육회는 선수촌에서 합숙 훈련하는 회원종목 단체 국가대표 선수들의 숙식·전지훈련 지원, 선수촌 운영 유지로 연간 예산 4000억원의 20%인 800억원을 집행한다. 곪을 대로 곪은 고름은 도려내면서도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하는 체육회는 그만큼 이중삼중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국가대표팀 관리 실태’ 감사원 감사 받는다

    ‘국가대표팀 관리 실태’ 감사원 감사 받는다

    성폭력 징계 기준강화 방안 3월 시행 폭력·성범죄 조사 인권위 참여도 검토 “NOC역할 대한체육회 관리·감독 애로” ‘이기흥 체육회장 책임론’엔 난색 표명문화체육관광부가 체육계의 성폭력 문제에 통감하며 감사원 조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오영우 문체부 체육국장은 16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체육계 성폭력 비위 근절 대책 후속조치’에 관한 브리핑을 열고 “그간 문체부는 대한체육회와 합동으로 빙상 선수 폭행 등 체육계 비리 사항에 대해 자체 감사를 실시했으나 또다시 성폭력 비위 파문이 발생했다”며 “대국민 신뢰 확보 차원에서 지난 금요일(11일) 감사원에 공익 감사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체육계 내부에 폭행·성범죄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자체 대책을 내놨음에도 국가대표 선수가 코치에게 수차례 성폭력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외부 기관인 감사원에 조사를 맡긴 것이다. 국가대표팀과 선수촌에 대한 관리·운영 전반에 문제점이 없었는지를 살펴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호 감사원 사무총장은 이날 “공익감사를 하는 쪽으로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주무부처인 문체부가 청구한 만큼 (우리가) 들여다봐야 되지 않겠느냐”며 이렇게 말했다. 다만 자문위원회를 거쳐 결정할지, 사무총장이 바로 확정할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공익감사는 접수된 날로부터 1개월 이내에 사무총장이 감사 실시 여부를 최종 결정해야 한다. ‘공익감사청구 처리 규정’에 따르면 감사 실시 여부는 자문위원회의 자문을 거칠 수 있다. 문체부는 민간 전문가를 포함한 특별전담팀을 만들어 성폭력에 대한 징계 기준과 수위를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해 오는 3월부터 실행할 예정이다. 국가대표 선수촌 내에는 2월 중에 ‘인권상담 센터’를 설치해 선수들이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 곧바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참여해 체육 분야 전반의 폭력·성범죄 실태를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이 문체부의 입장이지만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책임론’에는 난색을 표했다. 시민 단체를 중심으로 이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것에 대해 오 국장은 “회장과 관련된 문제는 관련 규정에 따라 처리돼야 한다.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는 공공기관이면서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역할도 함께 맡고 있는데 정부가 NOC에 부당한 압력을 가하는 것을 금하고 있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방침 때문에 문체부가 대한체육회를 관리·감독하는 것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부작용 파문 헤나방, 정부 합동 점검한다

    부작용 파문 헤나방, 정부 합동 점검한다

    정부가 최근 피부 착색 등의 부작용으로 사회 문제로 떠오른 ‘헤나방’을 합동 점검한다고 16일 밝혔다.헤나는 식물성 염색약으로 문신하면 피부가 어두운 갈색으로 변했다가 일주일 정도 지나면 흔적이 사라져 젊은층 사이에 인기가 높다. 최근엔 헤나를 이용해 염색하는 헤나방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하지만 헤나방들이 화학 성분이 포함된 헤나를 사용하면서 부작용이 불거졌다. 해당 업소들은 ‘100% 천연성분’이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피부 착색과 발진 등의 부작용을 경험한 소비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도 천연성분으로 알고 시술을 받은 소비자들의 피해 보고가 쏟아지고 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2015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최근 3년 10개월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들어온 ‘헤나 위해’ 사례는 모두 108건이다. 2015년 4건에 불과하던 헤나 관련 위해 사례가 2016년 11건으로 늘었고 2017년 31건으로 급증했다. 먼저 보건복지부는 헤나방의 영업 현황을 점검하고 염색 시술 실태를 조사한다. 면허가 없거나 신고하지 않은 채 운영하는 헤나방도 단속 대상이다. 공정위는 다단계판매업자와 100% 천연성분이 아닌데도 그렇다고 허위·과대 광고를 하는 업소를 단속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판매되는 헤나 제품들을 거둬들여 품질의 문제 여부를 확인하고 앞서 보고된 부작용을 분석할 예정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현재 피해 상황과 제품수 등을 확인하는 단계”라면서 “앞으로 새로 접수되는 피해 사례를 포함해 헤나 제품 전반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신한울 원전 재개해야”… 소신 굽히지 않는 송영길

    “신한울 원전 재개해야”… 소신 굽히지 않는 송영길

    이해찬 측 “원전 거액 투입은 어리석어” 나경원 “이념 우선 탈원전 정책 폐기를” 靑서 상황 정리한 것 받아쳐 파문 확산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 다시 이의를 제기했다. 전날 청와대가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은 공론화 절차로 결정된 것’이라고 상황을 정리한 것을 여당 의원이 받아들이지 않고 받아친 격이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송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공론화위를 구성했던 국무총리 훈령을 살펴보면 신고리 5·6호기에 한정된 위원회이지 신한울 3·4호기 문제가 공식 의제로 된 적도, 집중 논의된 적도 없다”며 “신고리 5·6호기 이외의 문제에 대한 공론화를 하려면 별도의 절차가 필요했다”고 청와대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러자 한 차례 송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던 우원식 의원이 다시 페이스북에 반박글을 올려 “보수야당에서는 기다렸다는 듯이 에너지 전환 정책을 철회하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에너지 전환은 우리가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고 했다. 이해찬 대표의 비서실장인 김성환 의원도 “신규 원전 건설에 막대한 금액을 쏟아붓는 것은 어리석은 결정”이라고 송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야당은 여권의 분열에 반색하며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 사태를 고리로 정부의 탈원전 정책 때리기에 나섰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사람보다 이념이 먼저인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진정성 있는 미세먼지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과거 여당 내에서 금기시하던 발언의 물꼬를 텄다는 의미가 있다”며 송 의원 편을 들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소신을 대통령 정책에 반하더라도 밝힐 수 있는 문재인 정부가 돼야 성공한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청와대는 정부의 탈원전 중심 에너지 전환 정책이 미세먼지 악화를 가져왔다는 주장에 대해 ‘인과관계가 없다’고 확실히 선을 그었다. 김의겸 대변인은 ‘송 의원이 탈원전 정책과 미세먼지가 연관돼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는 질문에 대해 “서로 관련이 없다는 내용의 팩트체크 기사가 이미 나온 것으로 안다. 그 기사를 참고해 달라”고 답했다. 미세먼지 대책을 중국과 논의해야 한다는 지적에는 “지난해 6월 베이징에서 개소한 환경협력센터를 통해 중국과 공동 연구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어 “오늘 아침 차담회에서 문 대통령도 이 문제에 대해 오랜 시간 말씀을 했고, 참모들의 견해를 듣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맞는 게 일상, 때리는 게 당연한 체육계, 순종 강요받는 선수들…인권은 없었다

    맞는 게 일상, 때리는 게 당연한 체육계, 순종 강요받는 선수들…인권은 없었다

    엘리트 육성 명목 아래 ‘체벌의 정당화’합숙 등 외부 격리된 채 운동에만 집중절대적 권력 아래서 주종관계로 변질학교 체육선 폭로 절차·시스템 등 없어성인된 선수들 자신 목소리 내지 못해 한국 체육의 틀이 근본부터 흔들리고 있다. 대한체육회 수장이 15일 사과 기자회견을 하는데 그 앞에서 시민단체는 물러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쿄올림픽이 1년 반 앞으로 다가오고 체육회 창립 100주년이 다가오는데 우리는 100년의 영광을 노래하기보다 압축 성장의 폐해를 뼈저리게 절감하며 근본적인 시스템 혁신을 얘기하기에 바쁘다. 퇴행의 느낌마저 있다. 폭력과 성폭력, 침묵의 카르텔이 온존하는 대한민국 체육의 바탕을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시리즈로 점검한다.“초등학교 때 운동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그때부터 맞고 자라면 중·고교 때 왜 맞는지도 모르고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유도 선수 출신 신유용(24)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성범죄 교육이 아니더라도 폭력에 대한 교육도 주기적으로 받고 영상을 보여 주게 되면 자신이 피해를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 같다. 우리 어릴 적에는 그게 폭력이란 것도 모르고 감내했다”고 털어놓았다. 신씨에게나 며칠 전 충격적인 내용을 털어놓았던 심석희(22·한국체대)에게나 폭력과 성폭력은 동전의 양면 같았다.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에서의 메달을 위해서라면, 그게 유일한 운동의 목표였던 엘리트 체육의 부속물에 불과했던 한국 체육의 민낯과 한계가 드러난 맥락이기도 했다. 신씨는 “엘리트 선수 육성이란 명목 아래 심한 체벌을 정당화하는 것부터 뿌리째 뽑혔으면 한다. 그런 것부터 바로잡혀야 체육계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감수성이 여린 초등학교 때부터 운동부원이 돼 외부와 격리된 채 성인이 될 때까지 갇혀 지내며 운동에만 매달리는 풍토가 폭력을 양산하고 내재화하는 토양이 된다. 학교와 지방자치단체, 나아가 국가의 요구 속에 성적 내기에만 급급하느라 개인의 권리와 책임은 뒷전이 되고 지도자와 선수는 주종 관계로 변질됐다. 일상화된 폭력과 주종 관계에 익숙해진 선수들은 성인이 되더라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임수원 경북대 체육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체육 분야에선 인권이란 가치가 상당 부분 무시됐다”며 “선수 양성 과정을 보면 권위적인 위계체계 안에서 학생이 지도자에게 감히 불복할 수 없는 관계가 된다”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2015년 한국체육학회지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체육계에 성폭력이 가능하게 한 요인으로 절대적 권력 관계의 공고화, 잦은 신체접촉과 성적 수치심의 수용, 성폭력 행위에 대한 지도자의 인식 부족, 합숙 훈련 체계를 꼽은 바 있다. 하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성적만 내면 그만”이란 인식이 팽배한 지도자들과 종목단체 수뇌부의 판단이 이런 문제를 시정할 수 있는 기회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심석희 사건의 가해자인 조재범 전 쇼트트랙 코치는 대한빙상연맹의 실권자가 메달을 따려면 필요하다고 해서 꽂은 인물이었다. 그의 전임자 역시 성추행으로 퇴출돼 조 전 코치가 그 자리를 꿰찼다. 조 전 코치는 한술 더 떠 성폭력과 폭력이란 완력을 번갈아 사용했다. 2013년 제자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한 쇼트트랙 실업팀 감독은 빙상연맹으로부터 영구제명 처분을 받았지만 이듬해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 재심사를 통해 3년 자격정지로 감경됐다. 앞서 영구 제명된 것으로 알고 있었던 조 전 코치에 대해 빙상연맹 관리위원회가 14일 확정됐다고 뒤늦게 공표한 것도 ‘웃픈’(웃기지만 슬픈) 민낯이다. 2007년 여자프로농구의 한 감독은 소속팀 선수에게 성폭행을 시도해 영구 제명됐지만 대한농구협회의 추천서를 받고 중국에 진출해 지도자 생활을 이어 갔다. 그 파문에 데인 여자농구 구단들이 여자 코치를 남자 감독 밑에 둬 선수 관리를 맡기거나 술을 입에도 대지 않는 사령탑을 찾아 재발할 여지를 차단했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기본적인 방안조차 학교체육에는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 또 하나 학교 지도자들이 특정 선수를 대회나 경기에 출전시킬 수 있는 일종의 생사여탈권을 가지면서 맹목적인 순종을 강요한다. 여기에 장비 구입과 금품 상납, 짬짜미(승부 담합) 비리까지 얹혀진다. 학교체육이 엘리트 양성 기관으로만 기능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폐단이다. 선수나 학부모 모두 장래의 대표 선발과 같은 기회를 잃지 않기 위해 남자 코치 숙소에 들어가 빨래나 청소 등 시중 드는 것도 당연시한다. 문재인 대통령도 전날 수석·보좌관 회의 도중 “운동부가 되면 초등학교부터 국가대표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합숙소에서 보내야 하는 훈련 체계에도 개선의 여지가 없는지 살펴 주기 바란다”며 “과거 선수 시절 받았던 도제식의 억압적 훈련을 대물림하거나 완전히 탈퇴하지 못한 측면이 없는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남상우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KISS) 체육정책 연구위원은 “운동부를 학교에 두니 학업과 운동 성적이 충돌한다”며 지역 스포츠 클럽 활성화를 대안으로 제시했는데 새겨들을 만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쉬운 여대생’ 순위 매긴 일본 남성지 파문…여성계 항의 빗발

    ‘쉬운 여대생’ 순위 매긴 일본 남성지 파문…여성계 항의 빗발

    일본의 한 주간지가 지난 연말 여대생들을 성적 대상으로 삼아 순위를 매긴 기사를 실어 파문이 인 가운데 이번 일을 남성 중심 문화 개선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본에서 나오고 있다. 남성용 잡지 ‘주간 SPA!’가 지난달 ‘유혹하기 쉬운 여대생’이란 주제로 대학별 순위를 매긴 기사를 게재한 것과 관련해 인터넷 서명운동을 벌여온 국제기독교대 4학년 야마모토 가즈나(21) 등 대학생들과 시민단체 관계자는 지난 14일 잡지를 발행하는 후소샤를 찾아가 항의했다.항의방문단은 ‘주간 SPA!’ 편집부 관계자들에게 문제의 기사가 게재된 경위 등을 캐묻고 사과 및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주간 SPA!’ 측은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잡지를 팔 수 있을까에 집착하다 보니 그런 기사가 나오고 말았다. (판단력 등이) 마비됐던 부분이 있었다”며 여성 비하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주간 SPA!’는 지난달 25일자 크리스마스 특집호에 음주파티의 일종인 ‘갸라노미’ 관련 기사를 실었다. ‘갸라노미’란 식사비용 등 모든 경비를 남자가 부담하고, 여자에게 돈까지 주며 데이트를 즐기는 파티다. ‘주간 SPA’는 이 기사에서 유혹하기 쉬운 학생들이 많은 곳이라며 여자대학 5곳의 순위를 표로 만들어 실었다. ‘주간 SPA’의 주요 구매층은 중년 남성들이다. 기사가 공개되자 인터넷을 중심으로 후소샤에 대한 비난이 빗발쳤다. 기사에 실린 5개 대학은 물론 여성인권단체 등도 비난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4일 인터넷 청원사이트 ‘체인지’에는 ‘여성을 경시한 잡지 출판을 멈추고 사과하라’는 제목으로 온라인 서명도 시작됐다. 지금까지 약 5만명이 서명에 참가했다. ‘주간 SPA!’ 측은 “사회 현상을 주제로 기사를 낸 것일 뿐 여성 비하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으나 진정한 사과의 자세가 결여돼 있다며 비난은 계속됐다. 항의방문을 주도한 야마모토를 비롯해 뜻을 같이하는 여성들은 이번 ‘주간 SPA!’ 사태를 일본 사회에 뿌리깊은 남성 중심 문화를 개선하는 계기로 삼기위해 페이스북에 ‘보이스업 재팬’(Voice Up Japan)을 개설했다. 여성 비하 등 문제의 개선을 위한 창구로 활용할 계획이다. 야마모토는 “윗세대 여성들이 잘 싸워왔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것”이라면서 “우리 다음 세대들에게는 그런 경험을 안겨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세계적인 ‘미투 운동’ 속에서도 무풍지대로 남았던 일본 사회에 이들의 작은 목소리가 어느 정도까지 반향을 일으킬 지 주목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합숙 전면 쇄신” 체육계 성폭력 대책 효과 있을까

    “합숙 전면 쇄신” 체육계 성폭력 대책 효과 있을까

    대한체육회가 앞으로 폭력·성폭력 사건 조사를 모두 외부 전문 기관에 의뢰하고 합숙 훈련 중심의 ‘엘리트 체육’ 시스템을 전면 개선하기로 했다. 그러나 국가대표조차 합숙 훈련을 줄이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당장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가능하겠느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15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1차 이사회에서 가혹행위와 성폭력 근절 실행 대책을 발표했다. 이 회장은 “감내하기 어려운 고통 속에서도 용기를 내 준 피해 선수들에게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한국 체육에 성원을 보낸 국민과 정부, 기업인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회장은 폭력·성폭력을 조직적으로 은폐하거나 묵인·방조한 회원종목 단체를 즉시 퇴출하고 해당 단체 임원에게도 책임을 묻는 방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조재범 쇼트트랙 전 대표팀 코치의 성폭행 의혹 파문과 관련해 “대한빙상경기연맹을 철저하게 조사해 관리·감독의 최고 책임자로서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시스템을 완벽하게 구축하고 정상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체육회는 성적 지상주의로 점철된 현행 엘리트 체육의 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해 합숙·도제식 훈련 방식의 전면적인 쇄신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도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체육계의 성적 지상주의, 엘리트 체육 위주의 육성 방식에 대해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개선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체육회는 또 폭력·성폭력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처벌 대상의 검찰 고발을 의무화하고 홈페이지와 보도자료에 관련자 처벌과 징계 내용을 의무적으로 공시하기로 했다. 국가대표 선수촌에는 여성 부촌장과 여성 훈련관리관을 채용한다. 또 인권상담센터를 설치하고 ‘인권관리관’과 ‘인권상담사’를 배치할 계획이다. 지도자의 전횡을 막기 위해 복수 지도자 운영제, 지도자 풀 제도도 도입한다. 국가대표 선수 관리 기준은 학교와 실업팀 운동부에도 똑같이 적용한다. 체육회는 폭력·성폭력 관련 사안의 조사와 처리를 시민 사회단체, 한국여성인권진흥원에 의뢰하고 스포츠 공정위원회, 선수위원회, 여성위원회 등에 인권전문가를 필수로 포함하겠다고 약속했다. 체육회는 앞으로 정부, 회원종목단체 등과 협의해 국가대표 선수촌 합숙 훈련을 줄여나가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지만 현실적으로 실행이 쉽지 않은 것이 문제다.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이 1년 6개월 밖에 남지 않은데다 올해는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국제대회가 많아 합숙일자를 줄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올림픽 출전권과 포인트를 따야 하는 올해는 선수들에게 중요한 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시민단체는 체육회의 근본적인 쇄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문화연대, 스포츠문화연구소, 체육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는 이사회 밖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성폭력 사건을 방관·방조한 이 회장은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안락사 파문’ 케어, 동물학대죄 처벌 못 할 수도

    동물권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최근 4년간 동물 200여 마리를 몰래 안락사시켰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형사처벌이 가능한지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법조계에선 사기 및 횡령 적용 가능성은 크지만, 동물보호법은 규정이 모호해 처벌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14일 동물단체에 따르면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는 동물보호법상 동물학대 및 상습사기 등의 혐의로 박 대표를 수사기관에 고발할 준비를 하고 있다. 동물보호법은 ‘정당한 사유’ 없이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를 ‘학대’로 보고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정당한 사유는 농림축산식품부령상 수의학적 처치가 필요하거나 동물로 인한 사람의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만 해당한다. 그러나 ‘수의학적 처치’ 등의 기준이 모호해 검찰과 법원이 동물학대 처벌 범위를 좁게 보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동물단체들의 설명이다. 채수지 피앤알 변호사는 “단서 조항으로 인해 검찰이 기소 단계에서 소극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나아가 동물학대 조항이 엄밀히 ‘동물 안락사’ 요건을 규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행법상 동물학대 조항과 별개로 규정된 동물 안락사 요건은 케어와 같은 민간단체가 아닌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정한 동물보호센터만 적용되는 데다, 위반하더라도 처벌 규정 없이 ‘지정 취소’라는 행정 처분만 주어진다. 채 변호사는 “동물 안락사 요건 및 처벌을 강화하고, 사설보호소 등 민간단체까지 적용 대상을 확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안락사 여부를 속이면서 후원금을 받은 정황에 대해선 상습사기죄 적용이 가능하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박 대표가 수차례 ‘안락사가 없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혀 왔기 때문에 후원자들을 적극적으로 기망했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심석희 이어 또 ‘체육계 미투’…선수촌장·사무총장 선임 연기

    심석희 이어 또 ‘체육계 미투’…선수촌장·사무총장 선임 연기

    신유용씨 “고교때 코치에 20차례 성폭행” 코치가 “아내 의심” 50만원 건네고 회유 작년 3월 고소… 수사 지지부진하자 폭로 대한유도회 “19일 이사회서 징계안 처리” 심석희(22·한국체대)의 용기 있는 고백 이후 처음으로 공개적인 ‘미투’(나도 피해자다) 폭로가 나왔다. 유도 선수 출신 신유용(24)씨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한 일간지 인터뷰를 통해 고교에 재학 중이던 2011년 여름부터 고교 졸업 후인 2015년까지 이 학교 유도부 A코치로부터 약 20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지난해까지 지도자로 활동하다 지금은 활동을 그만둔 A씨는 신씨의 임신 여부를 확인하겠다며 산부인과 진료를 강요하고 지난해에는 “아내가 의심한다”며 신씨에게 50만원을 건네고 성 관계 사실을 부인하도록 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씨는 지난해 3월 서울 방배경찰서에 A씨를 고소했는데 수사가 지지부진해 고심하다 심석희의 폭로에 용기를 내 진실을 거듭 털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일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둘은 연인 사이였으며 성폭행과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한유도회는 “A씨 주장의 진위와 관계없이, 범죄 여부를 떠나, 지도자가 미성년 제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오는 19일 이사회에서 A씨의 영구제명이나 단급을 삭제하는 징계안을 상정해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심석희 파문의 당사자인 대한빙상연맹 관리위원회는 14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벨로드롬에 있는 동계종목 사무국 회의실에서 비공개회의를 열어 지난해 1월 결정을 내리고도 절차상 하자로 이행되지 않았던 심석희 파문의 가해자 조재범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에 대한 영구제명 처분을 확정했다. 하지만 조 전 코치를 대표팀에 ‘꽂은’ 실력자들이 온존하는 상황에 대한 처방은 내려지지 않았다. 사실 지난해 테니스에서는 전형적인 미투 사례로 가해자에게 실형이 확정된 일이 있었다. 20대 중반의 B씨는 초등학교 4학년이던 2001년 7월부터 약 1년 동안 코치에게 네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가 15년 만에 코치를 강간치상 혐의로 고소해 대법원에서 징역 10년과 12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가 확정됐다. 관리 감독 실패 책임론이 대두된 대한체육회는 선수촌장과 체육회 사무총장 선임을 1∼2주가량 연기했다. 체육회는 당초 15일 2019년도 첫 이사회를 열어 체육회장이 선수촌 부실 관리 책임에 대해 직접 사과하고 선수촌장과 사무총장 선임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미투 사태 파악과 대처에 집중한다며 이를 미뤘다. 하지만 체육회의 설명과 달리 정치권에서 낙점한 C씨에 대해 부적격 판단이 내려진 데다 경기인 출신 D씨와 E씨가 잇따라 고사하는 등 여론을 잠재울 만한 선임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DNA 아버지’ 왓슨, 12년전 인종차별 발언으로 패가망신

    ‘DNA 아버지’ 왓슨, 12년전 인종차별 발언으로 패가망신

    ‘유전자(DNA)의 아버지’로 불린 미국 과학자 제임스 왓슨(90)이 인종차별 발언으로 자신이 수장으로 근무했던 연구소의 명예직까지 박탈당했다. 왓슨은 DNA 구조를 밝혀내 196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고 세계 최고의 분자생물학 연구소인 콜드스프링하버연구소를 이끌어온 석학이다. 미국 뉴욕의 콜드스프링하버연구소는 1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연구소는 인종과 유전학 주제에 관한 왓슨 박사의 근거없는 개인적 견해를 전적으로 거부한다”며 “왓슨에게 부여했던 모든 직함과 명예를 박탈한다”고 발표했다. 왓슨은 2007년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백인과 흑인이 동등한 지적 능력을 갖췄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흑인 직원을 다뤄본 사람들은 다 안다”고 발언해 큰 파문을 일으켜 과학계에서 사실상 퇴출당했다. 당시 연구소는 왓슨의 총장직을 박탈했지만 명예 총장, 명예 석좌교수, 명예 이사직을 부여해왔다. 하지만 왓슨이 지난 2일 방송된 미국 PBS 다큐멘터리에서 2007년에 했던 인종차별적 견해가 바뀌었냐는 질문에 “전혀 아니다”라고 말해 파장이 커지자 결국 연구소는 왓슨과의 모든 인연을 끊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생활고에 시달려온 왓슨은 2014년에는 자신의 노벨상 메달을 매각하기까지 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검찰 “신유용 사건,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

    검찰 “신유용 사건,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

    전직 유도선수 신유용(24)씨가 고교 시절부터 유도부 코치에게 수년간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사건을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선봉 전주지검 군산지청장은 14일 연합뉴스 기자 등을 만나 “코치 A씨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신씨 조사를 서울중앙지검에 촉탁한 상태로 아직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신유용씨는 지난해 초 익산경찰서에 A씨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경찰은 A씨, 신씨의 모교 유도부 관계자 등을 조사한 후 지난해 말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유도부 관계자 등은 경찰 조사과정에서 진술을 거부하거나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며 직접 수사 방침을 밝히고 고소인인 신씨에 대한 조사를 서울중앙지검에 촉탁한 상태다. 신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고교 재학시절인 2011년 여름부터 졸업 뒤인 2015년까지 유도부 코치 A씨로부터 약 20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씨는 한겨레신문과의 통화에서 “신씨를 폭행한 적이 없고 과거 연인관계였다”고 주장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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