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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국민의힘 비리종합세트”…정의당 “‘강기윤 의원직 사퇴해야”

    민주당 “국민의힘 비리종합세트”…정의당 “‘강기윤 의원직 사퇴해야”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이해충돌 문제를 지적받고 있는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에게 사퇴를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5일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의 편법 증여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특권의힘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비리종합세트 정당”이라고 말했다. 신영대 대변인은 이날 “세월이 흘렀지만 권력형 비리 행태는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과 달라진 것이 없어 보인다”며 이같이 논평했다. 신 대변인은 “국민의힘이 1% 특권층만을 위한 의정활동에 충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국민들은 이번에도 꼬리자르기 탈당으로 사건 무마를 시도할 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은 15일 브리핑에서 “강기윤 의원은 최근 공익사업을 위한 땅은 양도세를 전액 면제해야 한다는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며 “그런데 알고보니 강 의원은 공원 예정 부지에 땅 약 2100평을 소유 중이었다“고 비판했다. 조 대변인은 “향후 이 땅을 처분할 때 본인에게 직접 혜택이 돌아올 수 있는 법안을 대표발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한 언론은 강 의원이 가족회사에 일감을 몰아주고 회사 자금으로 부동산에 투기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강 의원 일가가 강 의원이 대표발의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의 직접적인 수혜자라며 이해충돌 문제를 지적했다. 조 대변인은 이어 “아들 회사의 빚을 갚는데 주주인 아버지가 돈을 대줬다면 현행법상 명백한 증여이기에 증여세를 내야 한다”며 “그런데 강 의원이 대표 발의한 개정안에선 이 내용을 삭제했다. 강 의원과 가족 회사가 직접적 수혜 대상이 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또 “강 의원은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이기에 이해충돌과 무관하다고 말했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다”라며 “소속 상임위와 전혀 무관하게 강 의원이 이익을 볼 수 있는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는 그 자체가 문제”라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파면 팔수록 계속해 문제가 나온다”며 “그 끝이 무엇일지 더 이상 예측도 안 된다. 국민의힘의 지난 전적들을 미뤄볼 때, ‘탈당으로 꼬리자르기’가 예정된 수순으로 보여 깊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조 대변인은 “사퇴가 답”이라며 “강기윤 의원은 책임을 통감하고 당장 의원직을 사퇴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與 “최재형 원장, 탈원전 감사 개인 생각 아냐? 월권적 발상”…野 “엉터리”(종합)

    與 “최재형 원장, 탈원전 감사 개인 생각 아냐? 월권적 발상”…野 “엉터리”(종합)

    與 “이런 식이면 국민이 감사원 신뢰하겠나”임종석, 최재형 감사원장에 ‘막말’ 비난“집 지키랬더니 안방 차지하고 주인 행세”“최재형, 권한남용·명백히 정치하고 있다”野 “여권 인사들 감사원 흔들기 도 넘었다”국힘 “월성원전 삼중수소 괴담 국조하자”더불어민주당이 15일 탈원전 정책 수립 과정에 대한 감사원의 산업통상자원부 감사가 최재형 감사원장의 개인 생각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월권적이고 정치적이라고 비판했다. 감사원 측은 국회의 공익감사 청구에 따른 정상적인 감사 활동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악화로 지난해 9월 결정된 사안을 진행하지 못하다 이제야 감사를 진행된 것이라면서 탈원전 정책을 겨냥한 감사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민주 “감사원장 사적 견해로 감사좌지우지된다면 매우 위험” 경고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월권적 발상”이라면서 “감사원장 개인의 에너지 정책관의 발로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감사가 감사원장의 사적 견해로 인해 좌지우지된다면 매우 위험하다”고 꼬집었다. 이번 감사는 2019년 6월 정갑윤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공익감사 청구에 따른 것으로, 정 전 의원은 최상위 정책인 에너지기본계획을 수정하기 전에 하위 정책인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먼저 수정해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위법하다고 주장해왔다.박주민 “감사원 자기 권한 벗어나정부 정책 개입하면 단호히 대응” 박주민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산업부가 절차 시행 전에 법률 자문도 구했고 모두 문제 없다는 판단이었다. 관련 심의 및 의결 절차를 모두 거쳤다. 어느 모로 보나 문제가 없다”면서 “감사원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을 텐데 감사에 착수한 점은 매우 의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사원은 이름 그대로 행정사무에 대한 감사를 하는 곳으로 정책의 타당성을 따지는 것은 감사원 영역 밖”이라면서 “만에 하나 감사원이 자신의 권한을 벗어나 우리 정부 정책에 개입하려는 의도가 보인다면 여기에는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당 관계자는 “에너지기본계획은 강제성을 가진 것이 아니어서 문제제기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면서 “감사원의 정치화에 다를 바 아니다. 이런 식이면 국민이 감사원의 감사를 신뢰할 수 있겠나”라고 비난했다.임종석, 탈원전 감사한 최재형에“윤석열·전광훈 냄새 난다” 비난 “최재형, 임기 보장해주니 임기 방패로 정치를 하네” 전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산업부 감사를 벌이는 최 원장을 겨냥해 “윤석열 검찰총장에 이어 최재형 감사원장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면서 “지금 최 원장이 명백히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 전 실장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전광훈(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 윤석열, 이제는 최재형에게서 같은 냄새가 난다”면서 “소중하고 신성한 권한을 부여받은 자가 그 권한을 권력으로 휘두른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여권이 문재인 정권에 우호적이지 않다고 판단한 두 사람에 최 원장을 포함시킨 것으로 보인다. 임 전 실장은 “(최 원장은) 정보 편취와 에너지 정책에 대한 무지, 감사원 권한 남용을 무기 삼아 용감하게 정치의 한가운데로 뛰어들었다”면서 “권력의 눈치를 살피지 말고 소신껏 일하라고 임기를 보장해주니 임기를 방패로 정치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집을 잘 지키라고 했더니 아예 안방을 차지하려 들고,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라 했더니 주인행세를 한다”고 막말을 퍼부었다.野 “여권 인사들, 감사원 흔들기 도 넘어”“원전 경제성 조작, 靑 겨누자 괴담 유포” 주호영 “대통령 심복들 약장수 엉터리 변설”김근식 “감사원장을 집 지키는 개 취급”“임종석, 독립기관 감사원에 오지랍 도 넘어” 민주당의 잇단 감사원 공격에 대해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감사원이 탈원전 정책 수립과정의 위법성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려 하자 여권 인사들의 감사원 흔들기가 도를 넘고 있다”고 논평했다. 그러면서 “경제성 평가 조작의 전말이 드러나고 검찰 수사가 몸통인 청와대까지 겨누자 이제는 원전 삼중수소 괴담까지 유포하는 데 망설임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감사원이 탈원전정책 수립 과정에 관한 감사를 벌이는 것을 여권 인사들이 비판하는 것에 대해 “대한민국이 문재인의 나라인가”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의 심복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임종석씨가 약장수처럼 엉터리 변설을 늘어놓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앞서 윤 의원은 “월성원전 1호기 폐쇄는 19대 대선 공약이었다”면서 “그 공약은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통해 국민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고 하는 등 검찰의 탈원전 수사와 감사원의 감사를 강력 비판했다.주 “文 임기 1년 남아… 권력 내리막길”‘선출된 권력이 주인’ 오만 떨지 마라” “민주화운동 훈장 달고 수준 이하, 삼권분립·법치주의, 민주주의 기본 몰각” 주 원내대표는 “민주화운동 경력을 훈장으로 달고 살아온 사람들이 내놓는 이야기로서는 수준 이하”라며 “삼권분립과 법치주의라는 민주주의의 기본을 몰각한 발언들”이라고 꼬집었다. 주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는 이제 1년 남았다. 권력의 내리막길”이라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을 파면하고, 대법원이 대통령의 불법에 형을 선고하는 나라에서 ‘선출된 권력이 주인’이라고 오만을 떨지 말라”고 적었다. 이어 “문 대통령 심복들의 논리대로라면 전 정권이 벌였던 자원외교와 4대강 사업에는 왜 그렇게 혹독한 법의 잣대를 들이댔느냐”면서 “월성1호기의 경제성을 불법으로 조작하고, 산업부의 공문서를 400건 이상 파기한 자들을 처벌하지 않아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전날 임 전 실장의 발언에 대해 “진보정권의 대통령 비서실장이라는 사람이 헌법상 독립기관인 감사원장을 집 지키는 충견쯤으로 간주하는 비민주적 사고방식이 은연 중 드러냈다. 참 한심하다”면서 “최 원장이 집 지키랬더니 안방 차지한 게 아니라 임 전 실장이 비서실 책임지랬더니 오지랍 넓게 오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살아있는 권력도 굴하지 않고 수사하는 게 검찰의 독립성이고, 자신을 임명한 대통령의 정부도 법적 절차에 하자가 있으면 밝혀내는 게 감사원의 역할”이라며 임 전 실장이 오히려 도를 넘어선 것이라고 꼬집었다.감사원, 野 공익감사 청구 따라작년 9월 산업부 감사 결정“코로나 사태로 11일에야 착수” 감사원 “탈원전 감사 아니다”산업부 “법적 문제 없다” 감사원은 지난 11일부터 12일간 일정으로 산업부를 대상으로 에너지 정책 수립 과정에 대한 감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6월과 2017년 12월에 각각 발표된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과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절차의 적정성 여부가 감사 대상이다. 특히 이들 계획이 원전 감축 방안을 담은 만큼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감사는 정갑윤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19년 6월 공익감사를 청구한 데 따른 것이다. 정 전 의원 등은 에너지 관련 최상위 정책인 에너지기본계획을 수정하기 전에 하위 정책인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먼저 수정해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위법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해왔다. 감사원은 정 전 의원의 공익감사 청구에 따라 지난해 9월 이에 대한 감사를 결정했으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이제야 착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감사원은 “이번 감사는 탈원전 정책에 대한 감사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탈원전은 에너지기본계획과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있는 여러 정책 중 일부에 불과하고, 이번 감사의 초점은 정책의 적정성이 아닌 수립 과정의 적정성에 맞춰져 있다는 것이 감사원의 설명이다. 감사원은 서면감사 후 자료 검토 등을 거쳐 필요하면 현장 감사도 벌일 계획이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비구속적 행정계획인 제2차 에너지기본계획 수정 없이 제8차 전력수급계획을 수립한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감사원 감사 시작한 당일 與 맹공이낙연 “월성 뭘 감사했는지 의아”“원전 마피아 결탁 명백히 밝혀야” “불량 원전 재연장, 참 무책임한 정쟁”민주 “삼중수소 은폐 논란, 감사원 밝혀야” 한편 감사원 감사가 시작된 지난 11일 탈원전 정책을 밀고 있는 민주당은 월성 원전에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 검출을 언급한 뒤 “충격적”이라며 감사원은 그동안 무엇을 감사했느냐며 이낙연 대표가 직접 나서서 강력 비판했다. 이 대표는 “1년 넘게 월성원전을 감사해놓고 사상 초유의 방사성 물질 유출을 확인하지 못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는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이번 조사로 시설 노후화에 따른 월성원전 폐쇄가 불가피했음이 다시 확인됐다”며 앞서 원전의 조기폐쇄와 관련 경제성이 낮게 평가됐다고 감사 결과를 내놓았던 감사원을 지적했다. 이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하수에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는 사실 자체가 충격적”이라면서 “(감사원이) 무엇을 감사했는지 매우 의아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7년 전부터 제기된 삼중수소 유출 의혹이 왜 규명되지 못했는지, 누군가의 은폐가 있었는지, 세간의 의심대로 원전 마피아와 결탁이 있었는지 등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날인 12일 김태년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 차원의 조사 필요성도 면밀히 검토하겠다”면서 “정부는 방사능 오염 규모와 원인, 관리부실 여부를 전면 조사할 것을 주문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월성원전 전면 대응 선언 이후 민주당은 전날인 13일 월성원전 지하수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데 대해 18일 현장조사를 비롯한 전면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국회 과방위·산자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 당내 환경특위·탄소중립특위 소속 의원 33명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8일 월성원자력본부를 방문해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원전 인접 주민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하겠다”고 경고했다.국힘 “월성서 삼중수소? 국조하자” “삼중수소 우려 탈과학…수사 막으려 필사적”“민주, 불분명한 증거·기준으로 공포 조장”“민관합동위 등 모든 진상규명 방안 수용” 국민의힘은 이날 월성원전 지하수에서 검출됐다는 삼중수소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한 국정조사를 제안했다.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불분명한 증거와 잘못된 기준으로 원전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면서 “검찰 수사를 막으려는 필사적인 몸부림”이라고 주장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이어 “우리 당은 진상규명을 위한 모든 방안을 수용할 것”이라며 민관합동조사위원회를 설치하고 국정조사를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전날 월성원전을 다녀온 이철규 의원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월성원전에서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 인공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누출됐다는 것은 허위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주장과 달리 삼중수소는 자연적으로 생성될뿐더러 원전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삼중수소가 배출되지도 않았다는 논리다. 이 의원은 “오죽하면 ‘탈원전’ 다음에는 ‘탈과학’이냐는 말까지 나온다”면서 “국민 안전과 관련된 문제기 때문에 국회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국정조사에 착수하자”고 말했다.감사원 “월성 원전 경제성 낮게 평가”檢, 원전 자료 대량 삭제 공무원들 기소 앞서 검찰은 월성 1호기 원전과 관련한 내부 자료를 대량 삭제하거나 이에 관여한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이 재판에 넘겼다. 월성 1호기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등 고발 사건을 수사하는 대전지검 형사5부(이상현 부장검사)는 지난달 23일 공용전자기록 등 손상·감사원법 위반·방실침입 혐의로 국장급 A(53)씨 등 산업부 공무원 2명을 구속 기소하고, 다른 국장급 공무원 B(50)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A씨와 B씨는 감사원의 자료 제출 요구 직전인 지난해 11월쯤 월성 1호기 관련 자료 삭제를 지시하거나 이를 묵인·방조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A씨 등의 부하직원 C씨(구속기소)는 실제 같은 해 12월 2일(월요일) 오전에 감사원 감사관과의 면담이 잡히자 전날(일요일) 오후 11시쯤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사무실에 들어가 약 2시간 동안 월성 1호기 관련 자료 530건을 지운 것으로 조사됐다. 삭제됐던 문건 중에는 이번 고발 사건 핵심인 월성 1호기 조기폐쇄 및 즉시 가동중단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것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조기 폐쇄 결정이 된 월성 원전의 경제성이 불합리하게 낮게 평가됐으며 이 과정에서 산업부 공무원 등이 감사 직전 원전 관련 자료를 대거 삭제, 은폐했다고 발표했었다.최재형 감사원장 “정치 갈등에흔들림 없이 법과 원칙 지켜나가야” 이런 가운데 최재형 감사원장은 지난 4일 신년사에서 “사회적·정치적 갈등 가운데에서도 공직사회가 흔들림 없이 제대로 일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각종 감사를 통해 공직 수행에 대한 분명한 원칙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감사원이 흔들림 없이 법과 원칙을 지켜나갈 때 공직사회가 흔들리지 않고 제대로 일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우리에게 맡겨진 책무를 의연하게 수행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지난해 월성원전 1호기 감사 과정에서도 드러난 정치권 공방 등 외부 요인에 휘둘리지 말고 감사 업무 본연에 충실해야 한다는 원칙을 다시금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박 전 대통령, 잘못 인정하고 국민 용서 구하라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징역 20년형이 어제 최종 확정됐다. 국정농단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등의 혐의로 2017년 4월 구속 기소된 지 3년 9개월 만, 최순실의 태블릿PC 공개로 국정농단 사건이 촉발된 지 4년 3개월 만이다. 박 전 대통령은 새누리당 공천 개입 혐의로 이미 확정된 징역 2년을 더해 총 22년의 징역형을 살아야 한다. 헌정사상 초유의 ‘파면’이란 불명예를 겪은 박 전 대통령은 두 번의 대법원 재판 끝에 결국 네 번째 전직 대통령 기결수가 돼 특별사면이 없다면 87세까지 수감 생활을 해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의 대법원 판결이 확정된 만큼 최근 여권발로 불거진 특별사면 논의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사면론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새해 벽두에 불을 지폈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특별한 언급이 없다. 문 대통령이 다음주 예정된 신년 기자회견에서 의중을 밝힐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사면권 행사에 명확한 입장을 표명할지는 미지수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도 그제 “사면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결정해야 한다”며 여론을 고려할 것임을 시사했다. 리얼미터가 지난 8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전직 대통령 사면의 국민 통합 기여도’를 조사한 결과 ‘기여 못 할 것’이라는 응답이 56.1%로 집계됐다. 국민 2명 중 1명이 박 전 대통령의 반성과 사죄가 없으면 사면이 안 된다며 ‘조건부 사면’을 요구하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뇌물·알선수재·수뢰·배임·횡령 등 부패 범죄에는 사면권을 제한하겠다’고 했다. 과거 국민통합 등의 명분으로 이뤄진 사면권 남용이 형평성 논란과 함께 사법정의의 후퇴를 가져왔다는 비판이 있었기 때문에 ‘신중한 사면권 행사’라는 관점에서 나온 것이다. 이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이 5대 사면배제 대상인 뇌물죄로 유죄를 선고받았다는 점에서 사면론은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사면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려면 박 전 대통령의 반성이 선결돼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에 대해 ‘정치보복’ 운운하며 죄를 인정하지 않았고,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옥중편지를 공개하는 등으로 선거에 개입하려는 의지를 보여 시민들에게 충격을 던져 주었다. 미국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1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소추권을 하원에서 가결하면서 “대통령도 법 위에 있지 않음을 보여 줬다”고 선언했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등에 대해 철저히 반성하고 불법에 대해 대국민 사죄를 해야 한다. 야권 일각의 ‘무조건적 사면’이 오히려 국론을 분열시킬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점을 정치권은 염두에 둬야 한다.
  • 최서원 태블릿이 쏜 대통령 파면… 朴, 사면 없으면 87세 때 출소

    최서원 태블릿이 쏜 대통령 파면… 朴, 사면 없으면 87세 때 출소

    14일 재상고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징역 20년형이 최종 확정되면서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기나긴 법정 다툼이 마무리됐다. 박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직권남용 등 혐의로 2017년 4월 구속 기소된 지 3년 9개월 만이다. 대법원 3부(주심 노태악)는 검찰이 다시 판단해달라고 재상고한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직권남용 혐의를 무죄로 본 원심을 유지했다. 이로써 항소심(징역 30년)보다 형량이 10년 줄어든 파기환송심 판결대로 국정농단 사건의 사법적 심판이 마침표를 찍게 됐다.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파면’을 불러온 국정농단 사건은 2016년 7월 청와대가 박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K스포츠·미르재산 모금에 개입했단 의혹을 제기한 언론 보도에서 시작됐다. 이후 10월 최씨의 태블릿PC가 공개되면서 박 전 대통령의 연설문 유출 의혹이 짙어졌고, 이는 곧 국정농단으로 확장돼 큰 파문을 일으켰다. 그해 12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 착수로 의혹의 실체가 차츰 드러나기 시작했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수사를 지휘하다가 좌천된 윤석열 당시 대전고검 검사(현 검찰총장)가 수사팀장으로 발탁되기도 했다.결국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대통령은 내란·외환죄를 제외한 혐의로는 재직 중 형사 소추를 받지 않는다’는 방패도 사라졌다. 이에 특검팀은 그해 4월 박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하며 국정농단 사건 재판이 시작됐다. 재판이 시작된 지 1년 만인 이듬해 4월 1심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이 삼성 측으로부터 최씨 딸 정유라씨의 승마 훈련비를 받은 혐의(뇌물)와 대기업에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금을 내도록 한 혐의(직권남용·강요) 등을 인정해 징역 24년·벌금 180억원을 선고했다. 2심은 1심이 무죄로 판단한 부분을 유죄로 인정해 징역 25년에 벌금 200억원으로 형량을 높였다. 이후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국정농단 사건 상고심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다시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원심 재판부가 공직선거법상 분리 선고 원칙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선법은 대통령, 국회의원 등 공직자에게 적용된 특가법상 뇌물혐의는 다른 혐의와 분리해 선고하도록 정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특검은 재임 기간인 2013~2016년 남재준·이병호·이병기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총 35억원의 현금을 받아 쓴 혐의(특가법상 뇌물 및 국고 등 손실)로 박 전 대통령을 재판에 넘겼다. 이른바 ‘국정원 특활비 상납’ 사건이다. 1심은 국고 등 손실을 인정해 징역 6년에 33억원 추징을 선고했으나 2심은 일부 액수를 횡령으로 봐 징역 5년에 추징금 27억원으로 형량이 달라졌다. 대법원은 상고심에서 35억원 중 33억원을 국고 손실죄로 인정하고 2억원은 뇌물로 보라는 취지로 원심을 깨고 돌려보냈다. 국정농단과 국정원 특활비 상납 사건은 2019년 대법원에서 각각 파기된 뒤 파기환송심에서 병합됐다. 지난해 7월 서울고법 형사6부는 박 전 대통령 재직 중 뇌물 관련 혐의에 징역 15년과 벌금 180억원, 그 외 국고 등 손실 혐의 등에 대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추징금 35억원도 함께 부과했다. 재상고심은 원심 판결을 그대로 확정한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새누리당 공천 개입 혐의로 이미 확정된 징역 2년을 합쳐 모두 22년의 형기를 마쳐야 한다. 박영수 특검팀은 이날 대법원이 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20년형을 확정하자 “판결을 존중한다”면서 “뇌물 공여자에 대한 파기환송심도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판결 취지와 법원조직법상 양형 기준에 따라 합당한 판결이 선고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특검과 검찰에서 수사와 공판 실무를 총괄해온 한동훈 검사장도 “수사팀은 특검에 이어 검찰 수사부터 오늘 최종 사법판단이 있기까지 법과 원칙에 따라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靑, 박근혜 징역 20년 확정에 “헌법 정신 구현, 역사적 교훈”(종합)

    靑, 박근혜 징역 20년 확정에 “헌법 정신 구현, 역사적 교훈”(종합)

    “촛불혁명-탄핵-사법판단, 국정농단 마무리”“교훈 삼아 다시는 이런 일 생기지 말아야”“헌법정신 구현, 민주주의의 성숙한 발전”文, 뇌물 등 부패범죄 사면권 제한 대선공약청와대가 14일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징역 20년, 벌금 180억원 등이 확정된 박근혜 전 대통에 대한 대법 확정 판결에 대해 “전직 대통령이 복역하게 된 불행한 사건을 역사적 교훈으로 삼아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면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헌법 정신이 구현된 것이며, 한국 민주주의의 성숙한 발전을 의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던졌던 사면 제안 논란과 관련해서는 “사면 언급은 적절치 않다”고 말을 줄였다. 靑 “사면 언급 적절치 않다…文 언급 안 해”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 촛불혁명, 국회 탄핵에 이어 법원의 사법적 판단으로 국정농단 사건이 마무리된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는 청와대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법부의 최종 판단에 대해 사실상 정당성을 부여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는 박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해서는 향후 고도의 정치적 판단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전 대통령의 사면 여부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에 해당한다. 박 전 대통령의 형 확정 직후 사면 여부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관측에도 청와대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청와대는 박 전 대통령의 사면 여부와 관련해서는 언급을 삼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대법원 선고가 나오자마자 사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대통령으로부터 (사면과 관련해) 별도의 언급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만간 있을 신년 기자회견에서 전직 대통령 사면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이낙연 “박근혜, 진솔하게 사과해야”“사면, ‘당사자 반성’ 당 정리 존중” 이낙연 대표는 지난 1일 “적절한 시기에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대표가 “국민통합을 위한 제 오랜 충정”이라고 던진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문 대통령에 사면 제안은 당 안팎 친문강경파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히면서 논의 하루 만에 민주당에서 ‘국민의 공감대 형성와 당사자 반성이 중요하다’며 사실상 논의가 중단됐다. 이 대표는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선고 소식을 들은 뒤 “박 전 대통령은 국민의 깊은 상처를 헤아리며 국민께 진솔하게 사과해야 옳다”면서 “당은 국민의 공감과 당사자 반성이 중요하다고 정리했고, 저는 그 정리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대법, 오늘 朴 재상고심서 원심 확정‘국정농단·특활비 상납’ 징역 20년 “뇌물·국고 손실 등 그대로 인정” 대법원은 이날 국정농단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 전 대통령의 재상고심에서 징역 20년·벌금 180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35억원의 추징금도 함께 확정됐다. 재판부는 뇌물 혐의에 징역 15년과 벌금 180억원, 국고 손실 등 나머지 혐의에는 징역 5년을 각각 선고한 파기환송심 판결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로써 박 전 대통령은 새누리당 공천 개입 혐의로 이미 확정된 징역 2년을 더해 총 22년의 징역형을 살게 됐다. 헌정사상 초유의 ‘파면’이란 불명예를 겪은 박 전 대통령은 두 번의 대법원 재판 끝에 결국 네 번째 전직 대통령 기결수가 돼 수감생활을 하게 됐다. 문 대통령은 대선 기간에 뇌물·알선수재·수뢰·배임·횡령 등 부패 범죄에는 사면권을 제한하겠다고 공약했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이낙연 “박근혜, 국민에 진솔히 사과해야”…정의 “사면 말 그만해”(종합)

    이낙연 “박근혜, 국민에 진솔히 사과해야”…정의 “사면 말 그만해”(종합)

    李 “사면 건의할 거라 말했지만 국민 공감·당사자 반성 중요하다는 당 입장 존중”대법, 오늘 朴 재상고심서 징역 20년 확정정의 “더는 朴사면 논하지 말라, 법 앞의 평등” “오로지 민심 명령 있을 때만 사면 행사 가능”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4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징역 20년, 벌금 180억원 등 원심 선고를 수용한 대법원의 확정 판결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은 국민의 깊은 상처를 헤아리며 국민께 진솔하게 사과해야 옳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사면 건의를 언급했던 이 대표를 향해 “더 이상 박근혜씨에 대한 사면을 논하지 말라”며 박 전 대통령을 ‘박근혜씨’라고 불렀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촛불 혁명의 위대한 정신을 가지고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을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해선 “적절한 시기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면을 건의드리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면서 “그에 대해 당은 국민의 공감과 당사자 반성이 중요하다고 정리했고, 저는 그 정리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與 “朴, 국민 앞에 사죄, 통렬히 반성해야”대법, ‘국정농단·특활비’ 朴 원심 확정 신영대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은 국민 앞에 사죄하고,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면서 “국민의힘은 국민이 받은 상처와 대한민국의 치욕적인 역사에 공동 책임이 있다”고 논평했다. 대법원은 이날 국정농단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 전 대통령의 재상고심에서 징역 20년·벌금 180억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35억원의 추징금도 함께 확정됐다. 재판부는 뇌물 혐의에 징역 15년과 벌금 180억원, 국고 손실 등 나머지 혐의에는 징역 5년을 각각 선고한 파기환송심 판결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로써 박 전 대통령은 새누리당 공천 개입 혐의로 이미 확정된 징역 2년을 더해 총 22년의 징역형을 살게 됐다. 헌정사상 초유의 ‘파면’이란 불명예를 겪은 박 전 대통령은 두 번의 대법원 재판 끝에 결국 네 번째 전직 대통령 기결수가 돼 수감생활을 하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기간에 뇌물·알선수재·수뢰·배임·횡령 등 부패 범죄에는 사면권을 제한하겠다고 공약했었다.정의당 “박씨 사면, 더 이상 논하지 말라”“한 차례도 출석 안해, 반성에 의구심 ” 한편 정의당은 이날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대법원의 유죄 확정판결과 관련해 “한때 최고의 권력자라도 법 앞에 평등할 때만이 국민 통합이 이뤄질 수 있다”면서 “박근혜씨에 대한 사면을 더 이상 논하지 말아야 한다”고 논평했다.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 차례도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던 박근혜 씨는 오늘도 나오지 않았다”면서 “과연 진지한 반성과 성찰을 하고 있는지 강한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청와대와 집권여당은 사면 논란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면서 “오로지 민심의 명령이 있을 때만 (사면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낙연 “李-朴 사면 건의는 제 충정”“국민통합 이루는 정치로 발전해야” 1일 “적절한 시기에 文에 건의”“당이 좀더 적극적 역할해야”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일 언론에 “적절한 시기에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면서 “지지층의 찬반을 떠나서 건의하려고 한다. 국민 통합을 위한 큰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문 대통령이 일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해로, 이 문제를 적절한 때에 풀어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앞으로 당이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논란이 불거진 뒤에도 3일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 건의와 관련, “국민통합을 이뤄내야 한다는 제 오랜 충정을 말씀드린 것”이라면서 “정치 또한 반목과 대결의 진영정치를 뛰어넘어 국민통합을 이루는 정치로 발전해가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일단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려보겠다”며 청와대와 사전 교감에 대해 “그런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이런 발언은 대법원의 재상고심 선고 이후 당사자인 박 전 대통령의 입장과 국민 여론을 보고 문 대통령에게 사면을 건의할지 여부를 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李 “제 이익만 생각했다면 사면 말 안했다” “의견 수렴 없이 한 건 아쉬운 일이나수렴 어려운 사안, 질책 달게 받겠다” 이 대표는 4일에도 KBS TV ‘뉴스9’에 출연해 “저의 이익만, 유불리만 생각했다면 말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두 전직 대통령의 범죄를 용서할 수는 없지만 국민의 마음을 모으는 방법으로써 검토할만하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의견 수렴 없이 한 것은 아쉬운 일이나 의견 수렴이 어려운 사안”이라면서 “저에 대한 질책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사면론 제기에 대해 일각에서는 최근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이재명 경기도지사에서 밀려 지지부진하자 승부수를 던지려다 자충수된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는데 이 대표의 이날 발언은 지지율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주장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 대표는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 논의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냐는 질문에 “정리를 한 셈”이라고 했다. 지난 3일 민주당 지도부는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론에 대해 “국민 공감대와 당사자 반성이 중요하다”고 결론 내렸었다. 이 대표는 “세계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를 지나고 있다”면서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전쟁을 치러가는 데 국민의 마음을 둘 셋으로 갈라지게 한 채로 그대로 갈 수 있을까 하는 절박한 충정에서 말씀드렸다”고 거듭 사면 배경을 설명했다.민주 친문강경파·野, 이낙연 동시 비판 민주당 내에서는 이 대표의 사면론을 두고 ‘국민통합을 위한 용단’이라는 입장과 ‘문 대통령을 배신한 것’이라는 친문 강경파의 반대론이 맞섰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의 사면 제안에 “두 전직 대통령의 사과와 반성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이 문제를 거론해서 진정성이 훼손됐고 본인도 상당히 곤혹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새해 벽두 사면 논란이 참 안타깝고 국민들, 당원들과의 소통이 없이 제기된 사면 복권이라 당황스럽다”면서 “공수처가 곧 출범되면 세월호 진실이나 부정은닉 재산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는데 사면 복권 주장은 이런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선거라는 것은 지지층을 일단 결집하는 게 중요한데 집토끼가 달아나게 생겼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이명박·박근혜 사면 관련“나쁜 일 했으면 책임 지는 게 당연” “형평성 고려해야 하고 응징 효과 있어야”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박 전 대통령의 선고 소식에 기자들과 만나 “사면 이야기는 안하기로 했다”며 말을 아꼈지만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형벌을 가할 나쁜 일을 했다면 상응하는 책임을 지는 것이 당연하다”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이 지사는 지난 12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인터뷰에서 “본인들이 잘못한 바 없다고 하는데 용서해주면 ‘권력이 있으면 다 봐주는구나’ 할 수 있다. 예방효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다른 사람들이 ‘나도 돈 많으면 봐주겠네’ 하면 이 사회가 어떻게 되겠느냐”면서 “다른 면으로 절도범도 징역을 살게 하는데 그 사람들은 왜 살아야 하느냐. 형평성도 고려해야 하고 응징의 효과도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조건부 사면에 대해 비겁하고 잔인한 정치 행태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박대출 의원은 “애초 본인의 지지세 하락에 승부수로 이용해보려다가 포기한 것”이라며 “이제 와서 전직 대통령들에게 공을 떠넘기는 것은 정말 비겁하고 잔인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권성동 의원은 “발언 철회도 아니고, 조건부를 운운한 것은 비겁한 정치인의 전형”이라고 했고, 장제원 의원은 “중차대한 사면 문제를 던졌다가 당내 반발에 다시 주워 담는 모습이 가관이다. 벌써 레임덕이 온 것이냐”고 비난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탄핵 하원 두 번째 통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사 새로 써

    탄핵 하원 두 번째 통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사 새로 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이 찬성 232명, 반대 197명으로 통과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2월에 이어 임기 중 두 차례나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민주당 의원 222명은 13일 오후 3시 58분(이하 현지시간) 내란 선동 등의 혐의로 트럼프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소추안에 전원 찬성표를 던졌고, 공화당 의원 197명 중 10명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었다. 앤드루 존슨, 리처드 닉슨,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하원에서 탄핵 소추안이 가결됐지만 존슨과 클린턴은 상원에서 부결됐고, 닉슨은 하야했지만, 트럼프처럼 임기 중에 두 차례나 탄핵안이 가결된 미국 대통령은 없었다.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하원 표결 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상원에 상정될 경우 어떻게 투표할지 아무런 입장이 정리된 것이 없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지만 표결 후 오는 20일 조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릴 때까지 상원이 소집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또다시 상원 문턱을 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20명 정도의 공화당 상원의원이 하원 표결 전에 탄핵 소추에 찬동할 수 있다는 의사를 직간접으로 표시했다고 보도해 귀추가 주목된다. 상원에서 탄핵안이 가결되려면 민주당 의원 전원(50명)이 찬성하고, 17명 이상의 공화당 의원이 반기를 들면 된다.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표결 전 토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에 대해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clear and present danger)”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미국 대통령이 이 반란을 선동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대해 반복적으로 거짓말을 했다면서 상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아 탄핵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 표현은 수정헌법 제1조에 규정된 표현의 자유를 합법적으로 제한할 수 있는 판단 기준으로 쓰이는 법 해석 원칙이다. 올리버 웬델 홈즈 대법관이 1919년 처음 제시한 것으로, ‘표현의 자유를 아무리 보호한다고 하더라도 거짓말로 극장 안에 불이 났다고 외쳐서 패닉을 유도한 사람까지 보호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그 뒤 대법원은 공공 안전에 분명하고도 현존하는 위험을 야기하는 행동까지 보호할 수 없다는 이 원칙에 따른 판례를 확립해왔다. 펠로시 의장은 또 지난 6일 의사당을 공격한 사람들은 애국자가 아니라 “국내 테러리스트들”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하킴 제프리스 하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은 살아있고, 숨 쉬는, 탄핵 대상이 되는 범죄”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의사당에 난입한 폭도들을 선동했다고 지적하고 “민주주의가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은 퇴임 직전 탄핵 추진을 비판하며 부당함을 주장했으나 일부에서는 탄핵에 찬성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난입 사태에 “책임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민주당이 그토록 짧은 시간 내에 대통령을 탄핵하는 것은 실수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짐 조던 하원의원은 탄핵 추진이 대통령 파면을 원하는 민주당의 “집착”이라고 비난하면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1조를 거론하고, 탄핵 대신 “나라를 한데 모으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화당의 댄 뉴하우스(워싱턴주) 하원의원은 이날 탄핵안에 찬성할 것이라고 트윗을 올렸으며 하원에서도 같은 발언을 했다고 CNN은 전했다. 데비 레스코 하원의원도 단합이 필요한 시기에 퇴임 일주일을 앞두고 탄핵을 추진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뉴하우스 의원 말고도 리즈 체니(와이오밍주), 애덤 킨징어(일리노이주), 프레드 업튼(미시건주), 제이미 에레라 뷰틀러(워싱턴주) 등 탄핵 지지를 공표한 공화당 하원의원은 6명으로 늘어났는데 실제 표결 과정에 10명으로 늘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부산교육청, 뇌물 의혹 공무원 2명 직위해제

    부산시교육청은 업자로부터 뇌물을 받은 의혹이 제기된 시설공무원 2명을 직위 해제했다고 11일 밝혔다. 부산시교육청은 공무원 2명이 2015년 6월 업자로부터 학교에 공급하는 관급 자재 구매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부탁 대가로 필리핀 마닐라에 있는 콘도미니엄 2개와 400만원 대 소파를 받았다는 제보를 받은 후 지난해 7월 말 감사를 실시했다. 시교육청은 감사를 통해 이들 2명에 대한 비리 혐의 상당부분을 확인 한것으로 전해졌다. 시교육청은지난해 9월말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12월 교육청징계위원회에 중징계(파면.해임 등)를 요구했으며 지난 9일 직위해제 했다. 뇌물 수수 혐의를 받는 직원은 콘도미니엄 구매와 관련해 명의만 빌려줬을 뿐이고 소파도 자신의 돈으로 샀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은 교육 현장에서 비리가 재발하지 않도록 전체 직원을 상대로 반부패 교육을 강화하고 공무원 행동강령을 개정해 부패행위에 대한 처분기준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또 오는 22일 청렴추진기획단 회의를 열어 청렴도 향상을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시민단체 “정인이 학대 신고 묵살…직무유기” 양천경찰서장 고발

    시민단체 “정인이 학대 신고 묵살…직무유기” 양천경찰서장 고발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6일 숨진 정인양에 대한 학대 신고를 여러 차례 받고도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다며 양천경찰서장을 직무유기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 이날 단체는 “피고인은 어린이집 교사와 의사 등 전문가로부터 정인양에 대한 학대 의심 신고를 세 차례나 받고도 묵살하는 등 직무를 유기했다”며 “아직도 잘못을 인정하고 제도개선을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천경찰서 홈페이지에는 시민들의 비난 글이 폭주하면서 한때 접속에 차질이 빚어졌다. 정인양의 사건이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재조명된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아동학대 방조한 양천경찰서장 및 담당 경찰관의 파면을 요구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청원은 게시 하루 만에 정부의 공식 답변요건인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정인양 사건은 16개월 입양아 정인이가 양부모로부터 장기간 학대를 받다가 지난해 10월 사망한 사건이다. 정인양이 사망하기까지 3차례의 학대의심 신고가 있었지만, 경찰은 3건 모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생후 7개월 무렵 양부모에게 입양된 정인양은 입양 271일 만에 하늘로 떠났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러려고 수사권 달라했나”… 정인이 부실수사로 뭇매 맞는 경찰

    “이러려고 수사권 달라했나”… 정인이 부실수사로 뭇매 맞는 경찰

    “방조한 경찰·지휘관 파면” 20만명 넘어경찰 내부 “아동학대 수사, 전문성 결여”수사 시스템 원점 재설계 자성 목소리도학대예방경찰관 기피 보직…전국 669명뿐 ‘학대 방임’ 양부 안모씨 직장서 해고당해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생후 16개월 ‘정인이 사건’으로 경찰이 뭇매를 맞고 있다. 세 차례 학대 의심 신고에도 부실하게 대처한 수사 경찰관과 관할서인 서울 양천경찰서를 엄하게 징계하라는 요구를 넘어 수사권 조정으로 몸집과 권한이 커진 경찰에 수사종결권을 줘서는 안 된다는 비판에 이르기까지 십자포화가 쏟아졌다. 경찰 내부에서는 아동학대 사건 처리 시스템을 원점에서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자성이 나온다. 5일 경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정인이를 수사했던 경찰을 징계하라는 등의 항의성 게시글이 500여개 올라왔다. 한 게시자는 “의사가 직접 (아동학대 정황을) 신고했는데도 양천서는 묵살했다”며 “양부모 말만 듣고 수사를 종결한 경찰을 제대로 징계해 달라”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비슷한 내용의 청원이 다수 올라왔다. 전날 게시된 ‘아동학대 방조한 양천경찰서장 및 담당 경찰관의 파면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은 게시 하루만에 정부의 공식 답변요건인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경찰 내부에선 ‘터질 만한 일이 터졌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경찰에서 아동학대 사건을 담당하는 여성청소년과 인력의 전문성 결여에서 비롯된 일이라는 것이다. 경찰 주류 부서인 형사과나 수사과의 경우 ‘수사 경과’(수사만 전문으로 하는 특기)를 갖춘 수사 전문가들이 사건을 맡지만, 여성청소년과에는 수사 경험과 전문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일반 경찰도 배치된다. 서울시내 경찰서의 한 여성청소년과 경찰관은 “지난 박근혜 정부 때 4대 악 척결로 힘을 받았던 여성청소년과가 이번 정부 들어 ‘서자’ 취급을 받고 있다”며 “과장이나 팀장도 여성청소년 사건을 오래 맡은 경정·경감급 인력 대신 갓 진급한 이들이 맡으면서 지휘관의 전문성이 많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2016년 4월 출범한 학대예방경찰관(APO) 역시 기피 보직으로 꼽힌다. 경찰서에 평균 2~3명 배치돼 전국 경찰서에 669명이 근무한다. 한 경찰관은 “피해자의 명확한 의사표현이 어려운 아동학대 사건의 경우 증거를 찾기가 어렵고, 재발 방지를 위한 사후점검 작업까지 맡아야 해 업무가 계속 쌓일 수밖에 없다”며 “이렇다 보니 연차가 낮은 여성 순경에게 떠밀듯 맡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아동학대 정황을 발견한 경찰이 적극적으로 부모와 아동을 분리할 법적 근거가 없는 것도 현장의 부담이다. 아동학대가 의심돼 경찰이 부모와 아동을 분리했다가 아동학대가 아니라는 수사 결과가 나오면 분리 조치를 한 경찰관은 민형사 소송을 당할 우려가 있다. 현장에서 적극적인 조치를 꺼리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경찰청 관계자는 “아동학대 경찰관이 적극 행정을 해 아동을 부모로부터 분리할 때 아동학대가 아니더라도 면책될 수 있는 관련 조항 제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인이의 양부 안모씨가 재직 중인 한 기독교 방송사는 이날 징계위원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안씨에 대한 해임을 결정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정인이 사건’ 양천경찰서장 파면 청원, 하루만에 20만명 동의

    ‘정인이 사건’ 양천경찰서장 파면 청원, 하루만에 20만명 동의

    양부모의 학대로 16개월 입양아동이 숨진 ‘정인이 사건’ 과정에서 경찰이 소극적인 대응을 하는 바람에 아이를 구해내지 못했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관할 경찰서장과 담당 경찰관을 파면하라는 국민청원이 하루 만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전날 등록된 ‘아동학대 방조한 양천경찰서장 및 담당경찰관의 파면을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은 이날 오후 8시 기준 20만 1000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최전선에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해야 하는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하는 국가기관이 아동학대 신고를 수차례 받고도 묵인·방조했다”며 “그 책임의 대가를 반드시 묻고 싶다”고 적었다. 경찰은 정인이가 사망하기 전까지 3차례의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하고도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아이를 양부모에 돌려보냈다.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신현영(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입수한 경찰 녹취록에 따르면 소아과 의사 A씨는 지난해 9월 23일 정인이가 병원에 다녀간 직후 경찰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했다. A씨는 2분 58초 동안 이뤄진 통화에서 ▲부모 몰래 어린이집 원장이 아이를 병원에 데리고 온 점 ▲이전에 신고된 전력이 있다는 점 ▲멍 자국이 자주 발견되고 영양 상태가 안 좋은 점 등을 설명했다. 특히 “아이가 혼자 걷지도 못할 정도로 영양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엄마 모르게 어린이집 원장님이 우리 병원에 데리고 왔다”고 상당히 명확하게 아동학대가 의심된다고 진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출동해 양부모와 소아과 전문의, 정인이를 상대로 아동학대 여부를 조사했다. 그런데 정인이를 다른 소아과 의원에 데려가 진단을 받은 결과 ‘단순 구내염’이라는 소견이 나오자 ‘혐의없음’ 결론을 내렸다.경찰은 이전에 두 차례 아동학대 신고 때에도 내사 종결(2020년 6월 16일), 불기소 의견 검찰 송치(2020년 8월 12일)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아동학대 사건을 직접 접하는 학대예방경찰관(APO) 제도가 개선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찰 내에서 APO는 대표적인 기피 보직으로 꼽힌다. 아동학대 사건은 피해자가 의사표현을 못하는 경우가 많고, 학대가 발생하고 한참 뒤에 신고가 이뤄져 증거를 찾기 어려울 때가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동학대뿐만 아니라 노인·장애인 학대 등도 다루는 데다 이미 처리한 사건의 사후점검까지 도맡아 업무가 계속 쌓이는 부서다.이 때문에 APO 담당자들은 절반 이상이 1년 만에 다른 보직으로 옮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무 전문성을 키우기 어려운 현실인 것이다. 정인이 사건의 신고를 받고도 적절히 조치하지 않은 경찰관들은 줄줄이 징계 조치를 받거나 받을 예정이다. 그러나 대부분 ‘경고’나 ‘주의’ 정도의 징계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양천경찰서 홈페이지에는 시민들의 비난 글이 폭주하면서 한때 접속에 차질이 빚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인이 사건’ 양부, 다니던 방송사에서 만장일치로 해고

    ‘정인이 사건’ 양부, 다니던 방송사에서 만장일치로 해고

    학대로 16개월 만에 세상을 떠난 정인이의 양부모 중 아버지 A씨가 다니던 방송사에서 해고됐다. A씨가 다니던 방송사 측은 5일 “오늘 자로 경영직군에 있던 A씨를 해고했다”고 밝혔다. B사 징계위원회는 지난해 12월 29일 1차 회의에 이어 이날 다시 회의를 갖고 최고수위 징계인 해고를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A씨는 정인이가 숨진 지난해 10월 업무배제 및 대기발령 조치를 받았다. 징계위는 최근 정인이 사건에 대한 사회적 공분이 훨씬 커졌고 온라인상에 양부모의 신상도 상당 부분 공개된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서울남부지검은 A씨를 아동복지법상 아동유기· 및 방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A씨의 부인은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 기소된 상태다. 최근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정인이의 사망 전날 모습이 담긴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되고 어린이집과 병원 등에서 여러 차례 정인이가 학대를 당하는 것 같다는 신고가 들어갔음에도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이 났다는 등의 내용이 공개되자 사회적 공분은 더욱 커졌다. 전국 각지에서 A씨와 부인의 재판을 맡은 서울남부지법에 엄벌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보내고 있고, 정인이 사건을 막지 못한 서울 양천경찰서장을 파면하라는 국민청원이 게시 하루 만에 18만명 이상 동의를 받기도 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미성년자 불법촬영 자랑하듯…7급 공무원 합격 막아야”(종합)

    “미성년자 불법촬영 자랑하듯…7급 공무원 합격 막아야”(종합)

    靑국민청원 “미성년 성희롱·성관계 인증글 올려”도 “사실 확인되면 자격상실안건 인사위 상정” 극우 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에 장애인 비하, 미성년 학생에 대한 성희롱과 불법 촬영을 한 인물이 경기도 7급 공무원에 합격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해당 내용 관련 청원이 등장했다. 문제의 인물을 면접에서 걸러내지 못하고 최종 합격시켰다는 지적을 받는 경기도는 ‘청원인의 글과 일베 게시글을 토대로 해당 인물을 특정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사실로 드러날 경우 자격상실 관련 안건을 인사위에 상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일베에 미성년 성희롱·성관계 인증글 올려” 靑 국민청원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일베 사이트에 장애인 비하와 성희롱 글을 수없이 올린 사람의 7급 공무원 임용을 막아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31일 현재 청원에 동의한 인원은 5만8000명을 넘어섰다. 청원 시작 30일이 되는 내년 1월29일까지 동의자가 20만명이 넘으면 청와대는 답변을 해야한다. 청원인은 “곧 공무원이 될 사람이 미성년 여학생에게도 접근해 숙박업소로 데려간 뒤 부적절한 장면을 촬영해 자랑하듯 글과 함께 5차례 이상 올렸다. 더 충격적인 내용도 있다”고 폭로했다. 이어 “불특정 다수의 미성년자 여학생들을 성적인 대상물로만 보고 길거리의 여학생들을 몰래 도촬한 사진을 올려놓고 속된말로 XXX싶다는 성희롱 글을 서슴없이 작성했다”며 “길을 가는 죄 없는 왜소증 장애인분을 도촬하고는 그 사진을 일베에 올려 ‘앤트맨’이라고 조롱했으며, 그 행동에 어떤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고 폭로했다.그러면서 “그런 파렴치한 모습에 너무 화가 났고 정말 이런 사람이 대한민국 공무원이 되는 건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경기도는) 면접에서 이런 그릇된 인성을 가진 사람을 걸러내지 못하고 최종 합격시켰다는 사실이 납득이 안 되고 화가 난다”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방공무원임용령 제14조에 의해 임용후보자가 직무를 수행하기 곤란하다고 인정될 경우 자격이 상실된다. 만약 청원에 제기된 글이 사실로 확인되면 인사위 상정 등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지방공무원법 임용령 제14조는 ▲신규임용후보자가 제13조에 따라 추천받은 기관의 임용에 불응한 경우 ▲교육훈련에 불응한 경우 ▲교육훈련성적이 수료점수에 미달 된 경우 ▲임용후보자로서 품위를 크게 손상하는 행위를 함으로써 공무원으로서 직무를 수행하기 곤란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법 또는 법에 따른 명령을 위반해 중징계(파면, 해임, 강등 또는 정직을 말한다) 사유에 해당하는 비위를 저지른 경우 등에 해당되면 자격을 상실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손톱 물어뜯고 코 후비는 습관 코로나 지름길

    손톱 물어뜯고 코 후비는 습관 코로나 지름길

    미국 의학 전문가들은 습관적으로 손톱을 물어 뜯고, 코를 후비는 행동이 코로나19 감염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주의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28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폴 포틴저 워싱턴 의대 교수는 “콧구멍을 손가락으로 후비면 코로나19 전파를 부추길 수 있다. 막 코를 판 사람들이 (손을 씻지 않고) 무언가를 만질 때마다 손끝에 묻은 바이러스와 세균을 옮기게 된다”고 경고했다. 코딱지에는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작은 먼지가 뒤섞여 뭉쳐져 있기 때문에 코딱지를 판 손으로 악수를 하고 다른 곳을 만지면, 병원체가 손을 타고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기 쉽다. 폴 포틴저 교수는 “바이러스를 자신의 몸 속으로 들여올 뿐 아니라 타인에게도 전파하는 행위이며 코를 파면 외부 병원체를 차단하는 코털과 점막 등 코 속의 여러 방어 시스템이 손상된다”라고 지적했다. 분자 바이러스 전문가 세드릭 버클리 박사는 “코를 파서 내벽 조직에 작은 상처가 나면 바이러스가 모세혈관 층으로 바로 들어가 감염으로 직결되기 쉽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식염수 스프레이로 코에 직접 수분을 공급하거나 가습기를 틀어 실내 수분을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포틴저 박사는 “코딱지는 그냥 마른 점액질 조각일 뿐이다. 수분을 공급해 불려 스스로 나오게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포틴저 박사는 “마스크는 공기 중 입자를 막을 뿐 아니라 습관적으로 손이 코로 움직이는 행위를 물리적으로 막는다. 모든 인류가 얼굴을 가려야 하는 이 순간이야말로 코 파는 습관을 막을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尹탄핵론’ 소수의견 선 긋기… 징계 무산에 전략 바꾸는 與

    ‘尹탄핵론’ 소수의견 선 긋기… 징계 무산에 전략 바꾸는 與

    권력기관 개혁TF, 검찰개혁TF로 전환檢서 수사권 완전히 떼어낸다는 계획김두관 “역풍론은 패배주의” 동참 호소더불어민주당이 징계가 무산된 윤석열 검찰총장의 복귀 후폭풍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윤석열 정국’ 탈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민주당은 28일 권력기관 개혁 태스크포스(TF)를 검찰개혁TF로 전환해 검찰의 수사권을 완전히 떼어 오는 검찰개혁 시즌2로 국면을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김두관 의원의 검찰총장 탄핵소추 주장은 소수 의견으로 가두는 분위기다. 27일 매머드급 고위 당정청 회의를 공개로 진행한 것도 민생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여 주려는 의도로 읽힌다. 민주당은 이날 사과 없는 윤 총장을 검찰 조직 전체의 문제로 치환하며 검찰개혁 명분을 강조했다. 허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은 판사 사찰, 채널A 검언유착 사건에 대한 감찰 방해 등 법원이 인정한 혐의에 대한 윤 총장의 사과와 반성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 화성 연쇄살인 사건 등을 거론하며 ‘사과 없는 검찰’을 비판하기도 했다. 다만 민주당은 연일 계속된 김 의원의 ‘윤석열 탄핵론’을 개인 의견으로 서둘러 일축했다. 앞서 김 의원은 법원 결정이 나온 직후 “윤석열 탄핵, 김두관이 앞장서겠다”고 깃발을 들었다. 당 주류가 신중론을 제기했음에도 지난 26일 “(언론·법조·야당) 기득권 동맹으로부터 대통령을 지키는 것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라며 동참을 호소했다. 이에 민주당 원내에서는 검찰개혁TF를 중심으로 의원들의 의견을 취합해 대오를 흐트리지 않는다는 구상이다. 한 관계자는 “탄핵을 포함해 당내 이견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도록 관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당 안팎에서는 “김 의원이 강성 친문(친문재인) 지지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오버한다”, “최성해 동양대 전 총장에게 조국 부부에게 유리한 진술을 해 달라는 취지로 위증을 요구했던 것을 덮으려고 강하게 나오는 것 아니냐”는 비난까지 나왔다. 강경 친문들과 매번 뜻을 함께했던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도 “좋은 전략이 아니다”라고 했다. 허 대변인은 “감정을 컨트롤해야 한다”며 “역풍의 빌미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자제를 당부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법무부 징계위가 해임은커녕 정직도 못 시켰는데 국회가 탄핵을 의결한다고 헌법재판소가 인용할 사안이 되느냐”며 답답해했다. 그럼에도 김 의원은 이날 “단언하지만 역풍론은 패배주의이며 검찰과 대립하지 않겠다는 항복론”이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법조계에서도 헌재의 탄핵 인용 가능성을 낮게 본다. 장영수 고려대 로스쿨 교수는 “법원이 두 차례나 윤 총장 측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한 데다 본안 소송에서도 (법무부가 이길)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여권이 탄핵소추안을 발의한다면 파면보다는 직무배제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공무원은 헌재 결정이 나올 때까지 직무가 정지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임기가 내년 7월까지인 윤 총장을 또다시 ‘식물총장’ 상태로 만들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금태섭 “윤석열 탄핵 불가능…강성 지지자 점수 따려는 술수”

    금태섭 “윤석열 탄핵 불가능…강성 지지자 점수 따려는 술수”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권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탄핵론이 나오는 것에 대해 “소위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점수를 좀 따보겠다는 얄팍한 술책”이라고 지적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공직자를 탄핵하려면 파면에 해당하는 중대한 헌법 위반 또는 법률 위반이 있어야 한다”며 “1년 내내 난리를 치고 무리에 무리를 거듭해 법무부 징계위원회가 윤 총장에게 내린 징계가 정직 2개월인데,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법무부의 주장이 모두 옳다고 해도 파면 사유는 아니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결과는) 탄핵은 애초에 불가능하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연일 1000명을 뛰어넘고 얼어붙은 취업문 때문에 젊은이들은 좌절하고, 전세대란으로 많은 분들이 근심에 빠져 있는데 지금 아집에 빠져서 이런 일을 할 때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의 갈등을 정치적으로 풀 수 있는 기회는 던져버리고 이제 와서 탄핵을 내세워 국민 편가르기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소모적인 일은 중단하고 중요한 일에 힘을 모아 달라. 더는 낭비할 시간과 에너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취업 제한 규정 위반 비위 면직 공직자 22명 적발

    취업 제한 규정 위반 비위 면직 공직자 22명 적발

    부패와 비위 행위로 면직된 퇴직 공직자가 직무 관련 민간기업이나 공공기관에 재취업한 사례가 다수 적발됐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3일 현행 취업제한 규정을 위반한 비위면직 공직자 22명을 파악해 이 가운데 11명에 대해 면직 전 소속 기관에 해임과 고발 등의 조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이후 최근 5년간 부패행위로 면직된 공직자 2057명을 대상으로 취업실태를 점검한 결과다. 권익위에 따르면 여수광양항만공사와 충주 의료원에서 각각 면직된 A씨와 B씨는 기초자치단체에 기간제 근로자로 재취업했다. 또다른 면직 공직자 9명은 퇴직 전 소속부서나 기관과 공사·용역·물품구입 등으로 업무 관련성이 있는 영리 사기업체나 정부 기관 등에 재취업했다. 이들의 당초 근무 기관은 법원행정처, 공정거래위원회, 국토연구원, 재외동포재단, 인천·용인·당진시 등으로 다양했다. 취업제한 규정 위반자는 지난 2015년 14명에서 2017년 16명, 2018년 41명, 2019년 63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22명이다. 현행 부패방지권익위법은 공직자의 부패행위를 예방하고자 비위면직자의 재취업을 취업제한 사유 발생일로부터 5년간 제한하고 있다. 이를 위반하면 2년 이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 벌금을 물게 된다. 취업제한 기관은 공공기관, 부패행위 관련기관, 퇴직 전 소속 기관의 업무와 관련이 있는 영리사기업체 및 협회 등이다. 재직 중 직무 관련 부패행위로 당연퇴직, 파면, 해임되거나 벌금 300만원 이상의 선고를 받은 공직자가 해당된다. 권익위는 “이번에 적발된 22명의 고용형태, 급여수준, 취업기간 등을 종합 검토한 결과 생계형 취업 등 특별한 고려사유가 있는 11명을 제외한 나머지 위반자에 대해서는 해임이나 고발을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정부 “세계 1등 백신접종 이유없어”…“국민 염장 지르나”(종합)

    정부 “세계 1등 백신접종 이유없어”…“국민 염장 지르나”(종합)

    미국, 영국은 코로나 사망자 많아 백신 외 방역책 없어 정부는 23일 코로나19 백신 도입 물량과 시기에 대해 “우리나라가 백신을 세계 최초로 맞아야 할 이유가 없고, 백신 안전성은 국민을 위해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청와대가 코로나19 백신 관련 서면브리핑에서 ‘백신의 정치화를 중단해달라’고 한 데 이어 보건복지부도 코로나 백신 관련 반박에 나섰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최근 우리 사회 분위기가 백신을 세계 최초로 맞아야 하는 것처럼, 1등 경쟁을 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어 방역당국으로서 상당한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은 안전성을 확인하는 것 자체가 국민에게 굉장히 중요하고, 특히 코로나19 백신은 개발과정이 상당히 단축돼 안전성은 국민을 위해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사정 때문에 백신을 세계 최초로 맞는 상황은 가급적 피해야 하고, 먼저 접종하는 국가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한두 달 관찰할 기회를 가질 수 있어 굉장히 다행스럽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손 반장은 백신 접종을 시작한 국가들과 한국의 코로나19 유행 상황은 분명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미국과 영국이 접종을 시작했는데 하루에 미국은 20만명, 영국은 한 3만 5000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미국의 누적 사망자는 31만명, 영국은 6만 70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한국은 내년 말 집단면역 형성 전망 이어 “이들 국가는 백신 외에는 채택할 수 있는 방역전략이 별로 없기에 백신에 전력투구하고, 자국 기업을 통해 백신을 개발해 세계 최초로 접종을 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저희가 이런 국가를 반면교사로 삼기에는 다소 부적절하고, 안전성을 확인하는 과정을 고려할 때 세계에서 1, 2등으로 백신을 맞는 국가가 될 이유는 없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손 반장은 내년 말 집단면역이 형성될 때까지 안전성을 확보하면서 접종을 제대로 관리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고 밝혔다.그는 “집단면역의 형성까지 짧게는 반 년, 길게는 9∼10개월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접종 우선순위를 정하고 유통에 문제가 없게끔 차근차근 범위를 넓혀 나가면서 백신에 대한 기대감으로 코로나19가 더 확산하는 사태를 막고 상황을 안정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손 반장은 국내 접종 예상시기에 대해선 “안전성이 확인이 되는 순간 최대한 신속하게 위험도가 큰 대상으로 중심으로 예방접종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며 “정부는 안전성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접종을 꼭 하겠다는 긍정적인 반응들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기현, “백신확보 싱가포르·뉴질랜드는 바보인가” 한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손 반장의 이와 같은 발언에 보건복지부가 아닌 보신복지부 대변인을 파면해 혹세무민하는 공직사회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손 반장의 발언이 “아연실색할 일”이라며 “입이 있다고 마음대로 놀려도 되는 것이 결코 아니다. 국민 염장 지르는 것도 유분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손 반장과 같은 논리라면 최고의 방역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조기 백신 확보에 성공하고 접종을 시작하는 뉴질랜드와 싱가포르는 바보나라인가라고 반문했다. 싱가포르의 지역내 감염을 통한 신규확진자는 22일 기준 0명(해외감염 29명)이고, 뉴질랜드는 지난 11월 18일 이후 지역내 감염이 발생하지 않는 등 코로나 방역에 가장 성공한 두 나라로 이미 전 국민에게 접종 가능한 백신 확보에도 성공했다. 김 의원은 “무능하고 무책임한 대통령과 그 눈치만 보며 복지부동하는 공무원들 때문에 모든 국민들이 멘붕에 빠져 있는데 어디다 대고 감히 복지부 책임자라는 자가 이런 망언을 하는 건가”라며 영혼을 출세와 아부에 팔아먹은 자는 더이상 공직에 머물러 있을 자격이 없다고 덧붙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대통령상 취소’ 황우석, 상금 3억원 반납 거부

    ‘대통령상 취소’ 황우석, 상금 3억원 반납 거부

    과기부 “준비되는 대로 민사소송 제기 방침” 논문 조작으로 대통령상이 취소된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가 상금 3억원 반납 요구를 거부했다. 수상 당시 이미 상금을 전액 기부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부는 황우석 전 교수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황우석 전 교수는 상금 최종 반납기한인 22일 자정까지 상금을 반납하지 않았다. 황우석 전 교수는 서울대 재직 당시인 2004년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세계 최초로 배양하고 추출한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이 업적을 인정받아 그는 대통령상인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과 상금 3억원을 받았다. 이후 논문 조작이 드러나 2005년 서울대에서 파면됐고, 과기정통부는 2006년 황우석 전 교수는 제1호 최고과학자 지위를 철회했다. 그러나 당시 관련 규정 미비로 상금 취소 및 반납은 이뤄지지 못하다가 지난 10월 결국 취소됐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황우석 전 교수에 상금 3억원을 반납하라고 통보했고, 독촉장까지 보냈다. 그러나 황우석 전 교수는 2004년 수상 당시 국가기초기술연구회(현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에 전액을 기부했다며 반납을 거부했다. 과기정통부는 국가채권관리법에 따라 상금을 돌려받을 계획이라며 “준비되는 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법에 따라 황우석 전 교수는 지급받은 상금을 반환할 의무가 있다”면서 “정부는 상금에 대한 채권을 확보한다”고 설명했다. 소송 청구 금액은 최소 기존 상금 3억원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동안의 이자에 따라 3억원을 초과할 수도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최소 소송 청구금액은 3억원이지만 그동안의 이자가 붙는 경우가 있어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소송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과기정통부는 황우석 전 교수의 국내 주소지 관할 법원에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황우석 전 교수는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하루 새 징계위원서 증인된 심재철… 尹의 반격카드 될까

    하루 새 징계위원서 증인된 심재철… 尹의 반격카드 될까

    尹, 위원 명단 확인 뒤 ‘무더기’ 기피 신청“기피권 남용” 취지로 모두 기각 당해 징계위, 사안 중대 심의 내용 이례적 공개이정화 등 증인 8명 채택… 출석 의무 없어“징계의 공정성 문제는 국민들이 다 아실 것이다.”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가 열린 10일, 윤 총장 측은 징계위에 출석하면서 “징계가 위법하고 부당하다는 점을 강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징계위원들의 면면이 드러나자 윤 총장 측은 위원 명단 미공개를 이유로 기피 신청할 기회를 상실했다며 기일연기 신청을 했다. 이후 징계위로부터 2시간 30분가량 기피 여부를 검토할 시간이 주어지자 검토 끝에 ‘무더기’ 기피 신청을 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쪽 인사로 구성된 징계위는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이나 다름없어 설득이 통하지 않을 것으로 본 것이다. 윤 총장 측은 징계위원 5명 중 4명에 대해 기피 신청을 했는데 사실상 이들에 대한 기피 신청이 모두 받아들여지면 징계위를 새로 꾸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기피 대상이 된 위원들이 기피 여부를 판단할 경우 그 결정은 무효라고 주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징계위는 ‘기피권 남용’이란 이유로 기각했다. 그 근거로 2015년 대법원 판례를 들었다. 당시 대법원은 ‘사립학교 직원의 해고 무효 확인 소송’에서 ‘기피 신청이 실질적으로 징계 절차의 지연을 목적으로 남용하는 경우’에 해당하면 기피 대상이 된 징계위원들이 다른 위원들 기피 의결에 참여하는 게 절차상 위법하진 않다고 봤다. 1심은 기피 신청을 받은 징계위원 6명이 자신과 공통된 원인으로 기피 신청을 받은 다른 위원의 기피 의결에 참여했다면 파면 처분이 무효라고 판단했으나 2심에서 뒤집혔고, 대법원이 이를 확정지었다. 그럼에도 법조계 일각에선 “공정한 판단을 내린 게 맞느냐”는 비판이 나온다. 기피 신청 대상자들 사이에 ‘봐주기’를 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윤 총장 측은 기피 신청 대상인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이 스스로 회피한 것과 관련해 문제제기를 했다. 심 국장이 다른 위원들에 대한 기피 신청 의결에 참여한 뒤, 마지막으로 자신의 기피 신청 절차 전에 회피한 것은 위법이라는 주장이다. 의결 정족수를 맞추기 위해 회피 시기를 정했다는 것인데, 징계위는 “기피 신청에 대한 의결에 참여한 후 회피하더라도 대법원 판결 취지에 부합한다”고 반박했다. 심 국장은 향후 징계 결과와 관련해 공정성 논란이 불거질 것을 대비해 회피한 것으로 풀이된다. 징계위는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이란 이유로 이례적으로 심의 내용도 공개했다. 이 과정에서 윤 총장 측이 위원 명단 미공개 이유 외에도 감찰기록 열람 등사 허가 및 검토, 심의에 관여할 수 없는 법무부 장관의 기일 지정을 문제 삼아 기일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견상 방어권 보장 또는 절차상 위반을 이유로 한 기일 연기 요청이지만 시간을 끌수록 윤 총장 측에 유리할 것이란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 총장 측은 징계위원 구성과 관련한 검사징계법 조항에 대해 위헌 소송도 한 상태다.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징계 절차는 중단되기 때문에 윤 총장 측에서는 최대한 시간을 버는 게 중요하다. 징계위는 이날 9시간 20분 간의 심의에도 결론을 내리지 못하자 11일 심의를 이어갈 계획이었지만 윤 총장 측이 징계기록 열람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15일에 재개하기로 했다. 윤 총장 측으로는 대비할 수 있는 5일의 시간을 번 셈이다. 심 국장이 징계위원에서 증인으로 신분이 바뀐 것도 윤 총장 측 입장에선 반격의 카드로 삼을만한 요인이다. 윤 총장 징계를 위해 본인이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재직 시절 취득한 판사 사찰 의혹 정보를 제보했다는 의혹에 대해 소명해야 한다. 재판부 분석 문건과 관련해 “보고서 내용이 삭제됐다”고 폭로한 이정화 대전지검 검사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한동수 감찰부장에 대한 증인 신청도 받아들여졌지만 출석 의무는 없다. 윤 총장 측은 “떳떳하면 안 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기일에는 증인 심문과 윤 총장 측 변호인 최종의견 진술, 위원회 토론 및 의결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징계위원장인 정한중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신속한 심의를 추구하겠다”고 말했지만 증인만 8명에 달하는데다 절차가 아직 많이 남아있어 추가로 기일을 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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